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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윙스 의가사 제대 “어린시절부터 강박증 우울증 등 여러 정신질환”

    스윙스 의가사 제대 “어린시절부터 강박증 우울증 등 여러 정신질환”

    스윙스 의가사 제대 래퍼 스윙스(본명 문지훈)가 10개월만에 의가사 제대했다. 스윙스는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녕하세요. 문지훈 혹은 스윙스입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스윙스는 “지난 9월 4일, 현역복무부적합심의를 받고 제 2 국민역, 즉 군 생활 11개월 정도를 남기고 제대했습니다”고 의가사 제대 사실을 밝혔다. 스윙스는 “강박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주요우울증, 조울증 등 여러 가지 정신질환으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었습니다”라면서 “앞서 언급한 모든 정신적 아픔들은 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극대화됩니다. 훈련소에서부터 쭉 약을 복용하고, 감정기복이 폭력적인 선에서 또 확 내려앉아 극도로 우울해졌다가, 또 환희로 올라갔다가 다시 우는 모습의 연속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윙스는 “상태가 악화될수록 복용했던 약의 정도를 천천히 올렸더니, 몇 개월 동안 일과를 하지 못하고 거의 잠만 계속 잤습니다. 제대하는 것이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앓다가, 결국 간부님들의 권유로 현역복무부적합심의를 신청해서 나오게 됐습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스윙스는 “남은 복무기간동안 치료에만 전념하며 영리활동을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스윙스는 지난해 11월 25일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를 통해 입소해 5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3군 사령부 군악대원으로 10개월간 현역으로 복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회생활 못하는 조현병 원인은 뇌기능 이상”

    “사회생활 못하는 조현병 원인은 뇌기능 이상”

     올해 34세인 A씨는 다른 사람과 같이 어울리지를 못한다. 학교도 정상적으로 다닐 수 없었고, 직장생활을 해보지도 못했다. 두려움이 많아 외출을 꺼리고, 말수도 줄었으며, 가끔 말을 해도 상황에 맞지 않기 일쑤다. 급기야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괴이한 행동을 해 최근에도 두 달이나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치료 덕분에 지금은 퇴원해 집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완전한 건강상태는 아니다. A씨는 조현병 때문에 심각한 사회성 결핍 상태에 빠져 있다.  A씨와 같은 조현병 환자들은 환각과 망상, 비논리적 사고 등 심각한 급성기 증상을 보여 문제가 된다. 치료를 통해 급성기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감정둔마와 인지장애 등의 증상이 남아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조현병은 뇌의 특정 부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서 생긴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사진) 교수팀은 조현병 환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가상의 사회상황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가상현실 사회지각 과제(virtual social perception task)’를 수행하도록 한 뒤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의 뇌기능을 MRI(자기공명영상)로 관찰, 분석했다.  그 결과, 조현병 환자군은 뇌의 인지기능을 조절 통제하는 ‘복외측전전두피질’과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는 ‘상측두고랑’ 영역의 활성도가 정상인군과 확연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조현병 환자들이 정상인과 다른 뇌활동을 한다는 점은 밝혀졌으나 대부분의 연구가 인간의 인지나 감정과 관련된 뇌활동에 국한됐었다. 사회활동의 영역이 복잡하고 다양해 연구 기술상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최첨단 가상현실을 적용해 조현병 환자들의 사회활동 반응과 뇌기능 간의 연관을 직접 규명했다.  김재진 교수는 “이 연구 결과, 조현병 환자들은 급성기 치료 후에도 별도의 사회성 증진 훈련이 필요한 이유가 분명해졌다”면서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사회성 증진 훈련에는 다양한 사회현상을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하는 가상현실치료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약물&생물정신의학(Progress in Neuro-Psychopharmacology & Biological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조현병이란, 과거에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던 질환으로, 망상·환각·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은 물론 대인 관계 기피·무표정·의욕상실 등의 증상을 보인다. 물론, 신체적 이상이나 약물 등이 원인인 정신증이나 우울증, 조울증 등 다른 질병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조현병은 이들 질환처럼 다른 원인이 개입하지 않으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사회·직업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특성을 보인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계절성 우울증이란, 83%는 여성..대체 왜? ‘한국인 화병 원인은?’

    계절성 우울증이란, 83%는 여성..대체 왜? ‘한국인 화병 원인은?’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성 우울증이란 용어가 SNS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는 말 그대로 계절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조량이 줄어들어 뇌에서 정서를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적게 생산되면서 느끼는 우울한 감정을 말한다. 이런 증상의 83%는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런 가운데 화병 원인도 관심을 모은다. 화병의 원인에 대해 ‘상사, 동료와의 인간관계에 따른 갈등’이 63.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과다한 업무, 업무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 (24.89%), ‘인사 등 고과산정에 대한 불이익’ (3.62%), ‘이른 출근 및 야근으로 인한 수면 부족 (3.17%)’, ‘퇴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2.71%)’ 순이었다. ’화병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가’라는 물음에 34.68%가 ‘만성피로를 앓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울증’ (19.02%), ‘탈모’ (12.30%), ‘직업병’ (9.84%), ‘호흡곤란 (6.26%), ‘공황장애 (4.25%)’, 기타 응답 (13.65%)의 의견이 있었다. ’직장 내 고민을 털어놓을 동료가 있는가’라는 설문에는 ‘있다’고 답한 직장인이 58.30% 에 달했다. 이어 동료 이외에는 ‘친구 또는 지인’ (59.36%), ‘배우자’ (23.74%), ‘부모님’ (12.79%), ‘그외 가족’ (4.11%) 등이 꼽혔다. 통계에 의하면, 국내 인구의 5%가 화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30~40대 기혼자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 남성들과 학생들도 화병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병은 정신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으로 구분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 초조, 신경예민, 자신감 저하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육체적으로는 소화불량과 변비, 가슴 두근거림 등이 대표적이다. 복수의 언론은 스트레스를 방치할 경우,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건전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성 우울증이란 사진 = 서울신문DB (계절성 우울증이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피투게더’ 임은경 “모태솔로다“ 파격 발언, 이유는?

    ‘해피투게더’ 임은경 “모태솔로다“ 파격 발언, 이유는?

    해피투게더 임은경 배우 임은경이 모태솔로라는 사실을 고백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27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는 여름 스페셜 야간매점 ‘흥해라, 흥!’ 특집으로 꾸며져 방송인 정준하, 배우 김동욱, 임은경, 최다니엘, 그룹 비원에이포(B1A4)의 멤버 산들과 공찬이 출연했다. 이날 임은경은 자신이 모태솔로임을 밝히며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차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임은경은 “연예인이라는 내 직업이 부담이었던 것 같다”면서 “연애를 하면 손을 잡고 명동거리를 걸어 다니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임은경은 “딱 한 번 나이트클럽을 가봤다. 화장실을 갔는데 남자화장실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 들어갔는 줄 알고 놀라 나왔지만 여자 화장실이 맞았다”며 “거울 너머로 일보는 사장님이 보였다”고 말해 출연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임은경은 이날 해피투게더에서 공백기 동안의 심정을 언급하며 “조울증처럼 기분이 바뀌었다. 2년 가더라”라고 말했다. 해피투게더 임은경, 해피투게더 임은경, 해피투게더 임은경, 해피투게더 임은경 사진 = 서울신문DB (해피투게더 임은경)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급성 정신질환자 급증하는데… 돈 안되는 폐쇄병동 줄어든다

    급성 정신질환자 급증하는데… 돈 안되는 폐쇄병동 줄어든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27·여)씨는 지난 5월 극심한 직장 내 따돌림을 경험했다. 다소 퉁명스럽게 들리는 말투가 동료들의 미움을 샀다. 한 달 전 부임한 직속 상사에게서는 괴롭힘까지 당했다. 김씨는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 결국 서울 강서구에 있는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이 아닌 응급실에 입원해야 했다. 자살 가능성 때문에 집중 치료를 할 수 있는 폐쇄병동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폐쇄병동은 이미 만원이었다. 인근의 다른 종합병원은 아예 폐쇄병동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있어도 사정은 비슷했다. 하릴없이 김씨는 가족의 24시간 간호를 받으며 3일이 지난 후에야 폐쇄병동에 입원할 수 있었다. ●대학병원 침상수 1439개… 5년새 24.5% 감소 정신질환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자살이나 폭력 충동을 느끼는 급성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폐쇄병동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경제적 이유로 대형병원들이 폐쇄병동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54개 대형병원을 직접 조사해 서울신문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병원들의 전체 폐쇄병동 침상 수는 올 6월 기준 1439개로 2010년 1906개보다 24.5% 감소했다. 5년 새 전체의 4분의1이 없어진 것이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정신질환자는 2010년 175만 6022명에서 지난해 200만 7160명으로 14.3% 증가했다. 폐쇄병동이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자해나 타해의 위험이 크거나,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동을 말한다. 약물 중독으로 의식이 혼탁한 경우, 자살 충동이나 폭력성이 심해진 경우, 전두엽 손상으로 인격 변화를 보이는 기질성뇌증후군 환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54개 대형병원을 직접 조사해 서울신문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병원들의 전체 폐쇄병동 침상 수는 올 6월 기준 1439개로 2010년 1906개보다 24.5% 감소했다. 5년 새 전체의 4분의1이 없어진 것이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정신질환자는 2010년 175만 6022명에서 지난해 200만 7160명으로 14.3% 증가했다. ●진료 환자는 작년 200만여명… 4년새 14.3% ↑ 병원들이 폐쇄병동을 줄이는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진료는 심층치료(45분 이상 소요)를 진행해도 한 환자당(정액) 3만 1292원만 받을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기계적 시술도 거의 없어 다른 과보다 병원 수익 기여도가 확연히 적을 수밖에 없다. 석정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해 8월부터 정신 치료비에 부과되던 선택 진료비도 모두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국내 대학부속병원으로 독립 운영되던 정신과 전문병원은 작년까지 모두 운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폐쇄병동의 감소는 급성 정신질환자들의 치료와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조울증 등 재발하면 과격한 행동이 동반될 수 있는 정신질환의 경우 더욱 그렇다. 폐쇄병동을 찾아 병원들을 전전하다 보면 주치의가 바뀌는 상황도 나타날 수 있다. 정신질환 치료는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하지만, 새로운 주치의는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홍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격성을 드러내는 정신질환자가 일반 병동에 입원하면 다른 환자와 의료진, 병원 방문객의 안전이 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원광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료기관 평가에도 상급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 설치가 기본 요구 사항에서 빠져 있는 만큼 이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폐쇄병동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수가 보전책을 마련해야 하며, 종합병원 인증 기준에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신질환 유발 유전자 첫 규명

    정신질환 유발 유전자 첫 규명

    한국과 미국 공동 연구진이 우울증과 조현증(정신분열증), 조울증 등 주요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관련 치료제 개발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단장 이도헌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과 미국 스탠리 의학연구소는 사람에게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복합 유전자 및 발병 메커니즘을 공동으로 발견, 관련 성과를 정신질환 분야 학술지 ‘분자정신의학’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우울증, 조현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가져오는 유전적 변이의 연구들은 그동안 각국에서 꾸준히 진행됐지만, 확실한 표적 유전자의 규명은 좀체 이뤄지지 못했다. 연구진은 정신질환 환자가 사망한 뒤 추출한 뇌 조직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으로 분석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은 대용량의 유전정보를 한꺼번에 빠르게 분석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정신질환자들에게 과도한 면역·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찾아내고, 발병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기존에는 대부분 정신질환이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발병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우울증과 조현증, 조울증 등이 각기 다른 유전자를 통해 각기 다른 메커니즘을 거쳐 나타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도헌 단장은 “이번 연구는 기존의 방법으로 찾을 수 없었던 정신질환의 표적 유전자군을 발견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뮤지션·작가 등 창작 직업, 정신병 비율 더 높다”

    뮤지션·작가 등 창작 직업, 정신병 비율 더 높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정신병을 앓았던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아이슬란드 디코드 제네틱스 연구팀은 창작자와 정신병과의 인과 관계를 밝혀낸 논문을 뇌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발표했다. 아이슬란드인 총 8만 6000명의 의료기록을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는 창작자들이 유전적으로 더 조울증과 정신분열증같은 정신병을 겪는다는 결과여서 충격을 준다. 연구팀은 창작자 분류를 직업군으로 분석했다. 예를들어 화가, 작가, 뮤지션(이하 창작 집단)등으로 이들의 비교대상은 창작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농부와 단순 노동자군(이하 비창작 집단)이었다. 그 비교 결과는 흥미롭다.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유전적 변이주(genetic variant)의 경우 창작자 집단이 비창작 집단에 비해 2배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또한 조울증의 위험 역시 창작 집단이 비창작 집단에 비해 30% 이상 높았다. 아이슬란드의 국립예술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예술가 회원이 비회원보다 17%나 유전적 변이주가 많음이 확인돼 역시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는 더 있다. 연구팀이 네덜란드와 스웨덴의 총 3만 5000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창작자 집단이 비창작 집단 보다 정신질환 환자가 25% 더 많았기 때문이다. 디코드 제네틱스 CEO 카리 스테판손 박사는 "창작은 곧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이라면서 "어떤 사람이 새로운 것을 창작할 때 그 사람은 온전한 정신과 미친 정신 사이에 다리를 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소위 '미친 천재'라는 오래된 개념이 틀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뮤지션·작가·화가 등 창작자, 정신병 비율 더 높다”

    “뮤지션·작가·화가 등 창작자, 정신병 비율 더 높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정신병을 앓았던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아이슬란드 디코드 제네틱스 연구팀은 창작자와 정신병과의 인과 관계를 밝혀낸 논문을 뇌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발표했다. 아이슬란드인 총 8만 6000명의 의료기록을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는 창작자들이 유전적으로 더 조울증과 정신분열증같은 정신병을 겪는다는 결과여서 충격을 준다. 연구팀은 창작자 분류를 직업군으로 분석했다. 예를들어 화가, 작가, 뮤지션(이하 창작 집단)등으로 이들의 비교대상은 창작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농부와 단순 노동자군(이하 비창작 집단)이었다. 그 비교 결과는 흥미롭다.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유전적 변이주(genetic variant)의 경우 창작자 집단이 비창작 집단에 비해 2배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또한 조울증의 위험 역시 창작 집단이 비창작 집단에 비해 30% 이상 높았다. 아이슬란드의 국립예술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예술가 회원이 비회원보다 17%나 유전적 변이주가 많음이 확인돼 역시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는 더 있다. 연구팀이 네덜란드와 스웨덴의 총 3만 5000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창작자 집단이 비창작 집단 보다 정신질환 환자가 25% 더 많았기 때문이다. 디코드 제네틱스 CEO 카리 스테판손 박사는 "창작은 곧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이라면서 "어떤 사람이 새로운 것을 창작할 때 그 사람은 온전한 정신과 미친 정신 사이에 다리를 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소위 '미친 천재'라는 오래된 개념이 틀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 (10)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독박(讀博) 육아일기] (10)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피곤에 찌든 얼굴, 앞머리가 숭숭 빠져 휑한 이마,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헝클어진 머리. 목이 다 늘어난 면티셔츠와 무릎이 툭 튀어나온 파자마. 쳐진 가슴과 뱃살, 그 밖의 곳곳에 삐져나온 살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지금도 낯설다. 애초에 외모에 별 자신감이 없었지만 그래도 아가씨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육아가 경험해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라는 걸 내 얼굴과 몸도 말해주는 듯 하다. 한숨을 쉬고 다시 거울을 본다. 초라한 몰골이지만 왠지 좋아보일 때가 있어 흠칫 놀란다. 육아는 정말 힘들다. 가끔씩 어디론가 혼자 숨어버리고만 싶었다. 그럴 거면 왜 애를 낳아서 키우느냐고? 나를 움직이는 힘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짜증과 우울, 부담감, 두려움, 불안, 피로 등 온갖 감정에 시달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금방 추스르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 비록 내 몸은 1년 만에 폭삭 망가져 버렸지만, 아이를 키우는 지금이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라고 믿게 된다. 바로 아이가 나에게 주는 선물들 덕분이다. ●아기와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져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할 지라도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된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또 사랑에 빠진 사람의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기가 찾아오면서부터 나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랑에 푹 빠져버렸다. 출산한 지 닷새쯤 됐을 때 처음 알게 됐다. 물론 아기를 뱃 속에 품고 있을 때에도 꿀렁꿀렁 움직이는 느낌에 엄청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조리원 식사 시간에 흑미밥이 나왔다. 쌀밥 사이사이 까만 쌀이 박혀 있었는데 가운데에 있던 쌀알 두 개와 눈이 마주쳤다. 방금 전까지 안고 있었던 내 아기의 까만 눈동자 같았다. 권정생 선생의 동화 ‘강아지 똥’처럼 눈만 새까만 아기 얼굴 같았다. 밥그릇을 한참 동안 빤히 들여다 봤다. 내가 엄마가 됐음을, 아기를 사랑하게 됐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직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신생아의 얼굴은 나를 초조하게 했다. 나를 언제 바라봐 줄까, 내가 엄마인 걸 알고는 있을까, 내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을까, 나를 사랑하게 될까. 사춘기 시절 짝사랑은 비교도 안 되게 조급했다. 육아 카페에 ‘신생아 눈맞춤’을 수없이 검색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려고 살이 갈라지고 피가 나는 고통을 참았다. ‘악’ 소리가 났지만 젖을 물고서 나를 바라보는 아기의 눈동자에 아픔이 사라져 버렸다. 오물오물하는 입을 보며 ‘내 새끼’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입에 붙었다. 왜 남에게 욕을 할 때 ‘새끼’라는 단어를 쓰게 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유식을 처음 먹이던 날, 고작 쌀을 갈아 물에 끓여주는 미음이었지만 그토록 땀을 흘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요리를 한 적은 없었다. 첫 숟가락을 입에 넣어줄 때, 그 어떤 시험을 치를 때보다 긴장됐다. 내가 지은 밥을 먹으려고 새끼새처럼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보면 내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싶도록 예쁘다. 단지 밥 한 숟가락인데 나의 전부를 받아주는 듯한 뿌듯함마저 든다. 아기가 웃기 시작하면서부터 구애는 더 활발해졌다.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더 웃을까, 간지럽혀도 보고 노래하고 춤도 춰보고, 수시로 장난감도 쥐어줬다. 주말 나들이로 공원에 갔을 때 매점에서 바람개비가 달린 풍선을 샀다. 초등학생 때 소풍에 가서도 “쓸 데 없다”며 밥주걱 같은 기념품 하나 사지 않았던 나다. 바람개비 한번 보여주려고 4000원짜리 작은 풍선을 사서 아기에게 가는 길이 연인에게 이벤트를 해주러 가는 것 마냥 설렜다. 엄마들이 요괴워치나 터닝메카드 등 품절된 장난감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하는 장면이 더 이상 극성스러워 보이지가 않는다. 내 아기가 더즐거워 한다면 뽀로로 장난감을 종류별로 사다 놓고 싶은 욕심이다. 아기가 처음 뒤집고, 기고 서고 걷는, 모든 발달과정에서 주는 신비로움은 인간이란 존재 자체를 경이롭게 보도록 만들었다. 누가 보여준 것도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어쩜 시기에 맞춰 정확히 움직이는지. 대학 시절 책으로 배웠던 인간의 발달과정, 아기의 행동 특성들이 정확히 재현되고 있어 놀랍다. 모든 아이들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소중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우리를 키워낸 엄마들 모두가 존경스럽기만 하다. 요즘은 아기가 말을 하기 시작해 진짜 연애를 하는 기분이다. “엄마” “아빠”를 불러주고 “사랑해”라는 말에 목을 꽉 잡고 있는 힘껏 끌어안아준다.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 볼을 꾸욱 누르며 “이쁜 짓”을 하기도 하고 “빠~” 소리를 내며 뽀뽀도 해준다.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감격스럽다. 아기가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면 좋겠다. 이 행복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말이다. ●”아기 웃음, 엄마에게는 ‘자연 마약’과 같아” 가끔은 ‘조울증에 걸린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행복함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도대체 극도로 힘들다고 느끼면서 나는 왜 행복한 것인가 궁금했다. 다행히(?) 엄마(주 양육자)와 아이의 관계에서 나오는 행복감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인간 신경영상 연구실은 지난 2008년 자신이 낳은 아기가 웃는 모습을 본 여성에게서 뇌의 도파민계 보상중추가 자극되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생후 5~10개월 된 첫 아기를 가진 여성 28명에게 아기의 웃는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로 뇌를 관찰한 결과, 쾌락과 행복에 관련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도파민과 연관이 있는 부위가 활성화됐다고 한다. 주로 마약 중독 관련 실험에서 활성화되는 부위들이란다. 그러나 ‘내 아기’가 아닌 다른 아기의 웃는 얼굴 사진은 그 보다 반응하는 정도가 적었다는 결과다. 비슷한 맥락으로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루시 브라운 교수 연구팀은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의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강렬하고 정열적인 사랑은 마약을 복용했을 때와 동일한 뇌 영역에서 반응이 일어난다”고 밝혀낸 바 있다. 아이의 웃음을 ‘마약’이라는 단어와 빗대려니 적절하진 않아 보이지만 그만큼 엄마에게 깊은 행복과 큰 기쁨을 주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정신과 전문의로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의 저자인 정우열 원장은 “아이와의 친밀감과 유대감으로 인해 엄마도 유아기적 의존 욕구가 충족되면서 서로 더 끈끈해지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기가 온전히 엄마에게만 의지하는 것과 동시에 엄마도 아기에게 의지를 하며 서로의 의존 욕구를 충족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 아기를 통해 엄마의 인정욕구가 채워지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엄마들이 아이의 웃음을 통해 얻는 행복함이 에너지를 유발하게 되고 계속해서 그것을 갈망하는 일종의 ‘중독’ 효과도 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잠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으면서도 요즘 신생아를 보면 왜 그렇게 예쁜지. 우울해서 견딜 수 없다고 난리를 치던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육아는 정말 행복한 경험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나다. 출산을 할 때 몸이 두 동강 나는 듯한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아기가 태어나는 그 순간 고통이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걸까. 이래서 엄마들이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둘째, 셋째를 계속 낳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사랑에 취해 사는 시간들이 조금 더 오래도록 지속되기만을 바란다. 또 한 편으로는, 이기적이고 철 없던 내가 아이를 키우며 한 단계씩 성숙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끔 친구들에게 농담을 섞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싶거나 인내심을 기르고 싶다면, 한 마디로 ‘도(道)’를 닦고 싶으면 아이를 낳아라”고 말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거의 득도(得道)의 경지에 오르겠다는 생각이다. 우울함에 빠졌을 때 하루종일 앉아 지난 날 나의 모습을 반성했다. 심지어 “몇 년 전 그 사람에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렇게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 오해를 샀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 떠올랐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린시절 어떤 일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이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정우열 원장은 이를 두고 “육아는 육아 당사자의 인격을 성장시키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이를 낳아보면 어른이 된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고 실감했다. 엄마라는 존재 하나만 믿고 이 세상에 태어난 어린 생명을 먹이고 재우고 살지우는 일을 하다보니 진짜 책임감이 뭔지 알기 시작했다. 남들에게 뒤쳐질까봐 전전긍긍하며, 아홉을 가졌어도 부족한 하나를 아쉬워하며 열등감에 찌들었던 나였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예쁜 아기가 있으니 웬만해선 남 부러울 게 없었다.(친정엄마가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말고는 딱히 부러울 일이 없었다.) 아기가 잠든 사이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됐다. 아기띠에 안겨서 내 가슴팍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잠든 아기의 따뜻한 체온에 ‘눈물나게 행복함’을 느낀다. 화려하게 남들에게 돋보이며 사는 게 행복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웃고 있는 순간이 진짜 행복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 ●진짜 육아는 아이가 나를 키우는 것 일에도 더 활력을 느낀다. 나의 욕심 만을 일해서 일하던 때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내 아이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 무엇보다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다짐한다. 용기도 얻었다.직업이 기자면서도 소심하고 쭈뼛거리던 성격이어서 취재할 때 어려움도 있었다. 지금은 아이 얼굴을 생각하니 어떤 어려운 일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를 지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게 아니었다. 그동안 육아에 대한 어려움만 토로했더니 “그럴 거면 애를 왜 낳았냐”거나 “그렇게 힘들다면 절대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등의 극단적인 반응도 있어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대해 단호하게 반박을 할 겸, 그리고 되도록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경험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나의 감정, 내가 아기에게 받은 선물들을 적어봤다. 살면서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해보는 경험, 또 누군가 나만 바라보고 나에게만 의지하며 사랑해 주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다. 아이의 손을 잡고 다니는 시간도 겨우 10년 안팎에 그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는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무척이나 고되지만,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큰 행복감을 느낄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다. 비록 머리털은 빠지고 뱃살은 쳐져버렸지만, 아이는 나를 더욱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아이도 나를 키우고 있다. 스스로가 한층 풍요로워짐을 매일 느낀다. 그리고 이 감정을, 이 경험을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거창하게 국가를 위해서라거나 경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무작정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귀한 경험을 할 기회를 가져보는 측면에서 출산과 육아를 권장하고 싶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행복한 감정을 갖고 서로를 대한다면, 길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이 각자 머릿 속에 아이 얼굴을 떠올리며 기쁨을 느끼고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 상상해 본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사랑의 감정, 성장하는 기회들이 단순히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부모라고 해서 생기는 건 아니라고 한다. 주 양육자이거나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하거나 돈독한 애착 관계를 형성했을 때 비로소 이 ‘사랑의 묘약’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남편도 아직은 이 맛을 제대로 모르는 듯 하다.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가 돼야 나만큼의 행복을 느낄 것 같다. ‘진짜 육아’에 취해 보는 경험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사회, 아이의 행복 말고는 다른 것을 더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사회를 간절히 꿈꿔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 삼시세끼 이서진, 옥택연 옥빙구 빙의? “동네 미친놈 같아” 돌직구

    삼시세끼 이서진, 옥택연 옥빙구 빙의? “동네 미친놈 같아” 돌직구

    지난 22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 정선편에는 배우 박신혜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박신혜가 옥순봉을 찾아오자, 옥택연은 박신혜에 대한 반가움과 설렘을 ‘빙구댄스’로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이서진은 “동네 미친놈 같다. 얘도 가만 보면 조울증이야”라며 “택연아 양말 하나 신어. 점퍼도 입고. 어린 여자 게스트만 오면 왜 이렇게 슈퍼파워야”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삼시세끼 이서진, “옥택연 동네 미친X 같아” 박신혜 등장에 옥택연 ‘옥빙구 변신’ 폭소

    삼시세끼 이서진, “옥택연 동네 미친X 같아” 박신혜 등장에 옥택연 ‘옥빙구 변신’ 폭소

    삼시세끼 이서진, “옥택연 동네 미친놈 같아” 박신혜 등장에 옥택연 반응보니 ‘슈퍼파워’ ‘삼시세끼 이서진’ ‘삼시세끼’ 이서진이 옥택연에게 짓궂은 핀잔을 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 정선편에는 배우 박신혜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박신혜가 옥순봉을 찾아오자, 옥택연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옥택연은 박신혜에 대한 반가움과 설렘을 ‘빙구댄스’로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옥택연의 빙구댄스에 삼시세끼 제작진은 정신 사납다고 말렸지만 옥택연은 춤을 멈추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서진은 “동네 미친놈 같다. 얘도 가만 보면 조울증이야”라며 “택연아 양말 하나 신어. 점퍼도 입고. 어린 여자 게스트만 오면 왜 이렇게 슈퍼파워야”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사진=tvN 삼시세끼 방송캡처(삼시세끼 이서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삼시세끼 이서진, “동네 미친X 같아” 옥택연 향해 돌직구

    삼시세끼 이서진, “동네 미친X 같아” 옥택연 향해 돌직구

    지난 22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 정선편에는 배우 박신혜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박신혜가 옥순봉을 찾아오자, 옥택연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옥택연은 박신혜에 대한 반가움과 설렘을 ‘빙구댄스’로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이서진은 “동네 미친놈 같다. 얘도 가만 보면 조울증이야”라며 “택연아 양말 하나 신어. 점퍼도 입고. 어린 여자 게스트만 오면 왜 이렇게 슈퍼파워야”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버스서 할머니 폭행 40대女 구속

    충북 청주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어머니뻘 되는 70대 할머니를 폭행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A(40·여)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3일 발부됐다. 청주지방법원 김경희 당직판사는 이날 “A씨가 재범 우려가 있고,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데도 특별히 보호할 만한 가정이 없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낮 12시쯤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 시장 부근을 지나던 시내버스 안에서 옆 좌석에 타고 있던 B(76·여)씨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욕설을 퍼부은 혐의(상해 등)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적장애 3급이자 조울증을 앓는 A씨는 지갑을 잘 챙기라는 B씨의 말을 듣고 “무슨 참견이냐”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함께 타고 있던 버스 승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찍은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48. 한 마을 다섯집에 불지른 신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8. 한 마을 다섯집에 불지른 신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가정불화에 시달리던 50대 주부가 하루 평균 2000여명의 등산객이 찾는 서울시내 야산에서 연쇄방화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중략)…정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 사이 강남구 일원동 대모산 중턱 등에서 6차례에 걸쳐 30여곳에 불을 붙여 임야 1300여㎡(약 400평)와 나무 250여 그루를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중략)…정씨는 경찰에서 “약 10년 전부터 가정불화 등으로 조울증을 앓아 약물을 복용해 왔고, 나무 등에 불을 붙여 불꽃이 오르는 것을 보면 기분이 짜릿해져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17일 연합뉴스 기사입니다. 가정불화로 생긴 스트레스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풀지 못하고 산에 불을 질러 해소하려 한 주부의 사건입니다. 이 여성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듯 한데요, 비슷한 과거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43년 전 기사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8. 한 마을 다섯집에 불지른 신부…신혼생활 3개월에 엉뚱한 화풀이 (선데이서울 1972년 3월 26일자) 잇단 화재에 마을 초긴장예비군 총동원 잠복근무 까닭을 알 수 없는 잇단 화재사건이 조그만 마을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공포에 질린 마을사람들은 예비군을 동원, 밤잠도 없이 잠복·순회근무를 했으나 ‘귀신의 장난’처럼 다섯 차례나 방화사건이 계속됐다. 그런데 3월 13일 범인이 잡혔다. 잡고 보니 신혼생활 3개월째인 21세 여성. ‘신부의 불장난’으로 밝혀진 별난 사건을 들여다 보자. 2월 22일 오후 7시쯤. 경기도 안성군 안성읍 계동(속칭 바깥계동)의 김모씨 초가집 처마에서 느닷없이 불이 났다. 불난 집이 부락에서 비교적 높은 지대에 있어 쉽게 발견된 덕에 불길은 10여분 만에 잡혔다. 피해는 초가지붕의 절반 정도만 태웠다. 그러나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발생한 화재사건이라 부락민들의 충격은 대단했다. 바로 그 이튿날 오후 7시쯤. 김씨의 집으로부터 50m도 안되는 강모씨 집 추녀 끝에서 또 불길이 일어났다. 하루 전 화재사건으로부터 딱 24시간이 경과한 순간이었다. 마을의 예비군들이 총동원돼 불길을 잡았다. 피해는 김씨가 당한 것과 거의 비슷했다. 하루 사이를 두고 거의 같은 시간에 별로 거리가 떨어지지 않은 두 집이 피해를 입은 해괴한 화재사건 때문에 마을의 인심은 흉흉해졌다. ‘귀신의 장난’이라는 아낙네들의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던 것. 당황한 마을 지도자들은 이장(43)을 중심으로 회의를 거듭했다. 1단계 조치로 마을의 향토예비군 동원을 강화, 밤새도록 잠복·순회 근무를 서기로 하는 한편 치밀한 수사를 펼쳤다. 화재가 난 곳이 처마끝인 점에 착안, 범인을 그다지 키가 크지 않은 사람으로 추정했다. 또 범인은 마을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 아니라 마을 사람 중에 있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사람 왕래가 잦은 저녁 7시를 전후해 불이 난 것으로 미루어 이 시간에 마을 밖 사람이 잠입할 수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한 것. 그러나 두번째 불이 난 23일로부터 4일만인 27일 오후 8시, 완전히 해가 져서 어두워진 시간에 신모씨집 서쪽 추녀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또다시 마을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너무 어두웠던지 진화작업이 약간 지연돼 신씨의 집 지붕은 절반 정도가 타 버렸다. 다행히 지붕만 탔기 때문에 다른 피해는 별로 없었지만 연거푸 세번이나 불이 나자 주민들의 신경은 날카로와졌다. 마을 사람들은 김·강·신 씨 집이 바로 인접해 있는 점을 수상하게 생각하고 이 집안 사람들의 동정을 특히 눈여겨 감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1주일 후인 3월 3일 오후 2시에 다시 신씨 집 동쪽 추녀 끝에서 불이 났다. 피해는 별로 없었지만 이번 네번째 화재는 일몰시간을 피한 오후 2시인 점이 3회 때와 달랐다. 4회째에 이르러 마을 지도자들은 범인이 누구냐는 데 어느 정도 의견을 같이 하게 됐다. “편도선 앓자 시집서 구박. 불길 보면 짜릿한 쾌감이” 예비군 근무가 더욱 강화됐고, 범인으로 지목된 대상에 대해 감시가 계속됐다. 3월 11일 오후 7시 30분. 신씨의 집과 맞붙은 이모씨 집의 남쪽 추녀에서 다섯번째 불길이 치솟았다. 기민한 진화작업으로 불은 발견된 지 5분 만에 꺼졌다. 여기서 주민들은 중대한 증거물을 입수했다. 정확하게 한 번 밖에 사용한 흔적이 없는 새 성냥 1갑을 주운 것. 그리고 5회의 화재사건에서 모두 최초의 발견자와 “불이야”하고 소리친 사람이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마을 지도자들은 성냥갑을 집집마다 점검했다. 그 결과 1971년 11월 이 마을에 이사 온 신씨 집에서 화재현장에서 주운 성냥과 똑같은 성냥이 나왔다. 사법권이 없는 주민들은 경찰에 연락, 신씨의 처 이모 여인을 검거하도록 했다. 이 여인은 처음에는 완강히 범행을 부인했다가 성냥갑을 제시하자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 “결혼한 뒤로 편도선을 앓게 되었어요. 읍내 병원으로 몇 번 치료를 다녔는데 주인이 ‘시집올 때 병을 모두 치료하고 올 일이지 왜 나를 골탕 먹이느냐’고 구박이 심하더군요. 시어머니도 생돈 들어간다고 몹시 꾸중을 해요. 그래서 홧김에 불을 놨지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눈 흘긴다는 것도 정도 나름이지 이런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신부는 태연하게 들이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불길을 보면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더라”면서 그러나 “어떻게 불을 놨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다”고 시치미를 뗐다. 지난해 12월 11일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그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국민학교 중퇴인 신씨와 중매결혼을 했다. 그녀에 대해 마을의 평판은 다른 사람과 사귀지도 않고, 가끔 남편과 말다툼을 한다는 정도였다. 가난한 농촌 생활에 염증…남편의 면회조차도 거절 이번 그녀가 저지른 화재사건은 시골 여인치고는 상당히 치밀한 계획 밑에 저지른 흔적이 뚜렷하다. 불을 지른 다음 자신이 직접 발견자가 되어 신고하는 것은 범행자들이 범행 현장에서 도망치는 일반적인 범죄 패턴을 벗어난 것. 범행자의 신고로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대담하고 적극적인 방식이다. 담당 경찰관이 “정신질환의 일종인 것 같다”고 진단하는 것과 같이 그녀는 가난한 농촌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차 편도선염 치료 때문에 받은 ‘쇼크’를 방화라는 수단으로써 해소해 버렸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다음은 정신과 의사들의 의견. 청량리뇌병원 의사는 “편집증적인 증상으로 사회에 대한 맹렬한 적개심을 방화로 해소한 것 같다.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적개심을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확대시켜 나간 것이다. 이러한 적개심은 마을 사람들이 진화작업을 하기 위해 우왕좌왕하고 당황해 날뛰는 광경을 봄으로써 쾌감으로 발전된 것이다. 이러한 쾌감의 증세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이것을 통제할 수 있는 방어기제가 범인 이씨에게는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신부의 성장과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립병원 정신과 의사는 “살인이나 남의 피를 봄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신부의 방화벽은 이러한 종류의 과격한 공격성에 의해서 저질러진 것 같다. 구박과 냉대에 대한 화풀이로 방화했을 것이다”고 말한다.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는 남편의 면회조차 거절한 상태다. 자신이 저지른 죄과를 고스란히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작 21세 불과한 앳된 신부가 깨가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 때문에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어딘가 재고해 볼 문제가 있다는 게 담당 수사관의 사견. 만약 그녀가 방화하지 않았더라면 완전히 ‘미친 여인’이 되었을지도 모를 테니까.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고졸 알바 인생에 봄은 오지 않았다

    지난 18일 오후 9시 서울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의 한 원룸. “건물에서 탄내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은 억지로 문을 뜯고 들어갔다. 4.96㎡(3.5평) 남짓한 좁은 원룸에는 찌그러진 생수병, 전자레인지, 우산, 운동화, 비닐백, 냄비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책상에는 먹다 남은 소주와 맥주병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한편에선 번개탄이 타고 남은 재가 눈에 띄었다. 창문과 출입문은 모두 누런색 비닐테이프로 밀폐된 상태였다. 화장실에서 한 청년이 발견됐다. 이미 맥박과 호흡이 정지된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목숨을 살리기에는 이미 늦었다. 지난해 4월 말부터 이 원룸에 세 들어 살던 구모(25)씨다. 그전까지 수원에서 형과 함께 살다가 서울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하겠다”며 호기롭게 형의 품을 떠났지만 고졸 학력이 전부였던 터라 취업이 쉽지 않았다. 아쉬운 대로 대학동의 고시촌 원룸에 자리를 잡았다. 호프집 종업원과 치킨집 배달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월세 39만원(보증금 100만원)을 내고 생계를 이어 가기에도 버거웠다. 3.5평짜리 원룸을 탈출할 길은 보이지 않았다. 집주인 한모(71)씨는 구씨에 대해 “너무 착실한 젊은이였다”며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한 한두달을 빼면 방세도 밀린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부터 앓았던 조울증도 구씨를 괴롭혔던 듯 보인다. 훈련소만 3번 퇴소한 끝에 2013년 의가사 제대를 했다. 서울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19일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족 조사 결과 경제적 어려움 등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경찰서 곳곳에는 “청년 실업률 11.1%, 갈 곳 없는 ‘이태백’”이라는 제목으로 1면을 장식한 조간신문들이 나뒹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진중권, 김기종에 “자신을 의사라 여길 것” 강력 비판

    진중권, 김기종에 “자신을 의사라 여길 것” 강력 비판

    ‘리퍼트 대사’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리퍼트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강하게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S에게는 ‘종교’, 일베 폭탄테러 고교생에게는 ‘국가’, 과도 테러 김기종씨에게는 ‘민족’.... 이 세 가지 형태의 단주의의 바탕에는 실은 동일한 문제가 깔려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상이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IS 대원들이 자신을 ‘순교자’로 여기고, 폭탄 고교생이 자신을 ‘열사’라 여기듯이, 식칼 테러 김기종씨도 아마 자신을 ‘의사’라 여길 겁니다. 완전한 자기파괴의 어두운 동을 대의를 향한 전적인 헌신으로 포장하고 싶어하는 심리”라고 덧붙였다. 진중권은 또 김기종의 행동에 대해 “통일운동 하다가 반일운동 하다가, 최근에 다시 반미운동으로. 분신 이전에 이미 조울증, 분신이후에는 후유증으로 정신적 문제 발생, 과격한 언행으로 시민운동 내에서도 왕따. 거기서 비롯된 심리적 고립감에서 극단적 행위”라고 설명했다. 앞서 진중권은 김기종의 미국 대사 습격에 대해 “테러는 정치적 의사표현의 방법으로서 허용되어서도, 정당화되어서도 안 됩니다”라고 분노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씨로부터 25㎝ 길이의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중권, ‘리퍼트 대사 습격’ 김기종에 “자신을 의사라 여길 것” 비판

    진중권, ‘리퍼트 대사 습격’ 김기종에 “자신을 의사라 여길 것” 비판

    ‘리퍼트 대사’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리퍼트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강하게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S에게는 ‘종교’, 일베 폭탄테러 고교생에게는 ‘국가’, 과도 테러 김기종씨에게는 ‘민족’.... 이 세 가지 형태의 단주의의 바탕에는 실은 동일한 문제가 깔려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상이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IS 대원들이 자신을 ‘순교자’로 여기고, 폭탄 고교생이 자신을 ‘열사’라 여기듯이, 식칼 테러 김기종씨도 아마 자신을 ‘의사’라 여길 겁니다. 완전한 자기파괴의 어두운 동을 대의를 향한 전적인 헌신으로 포장하고 싶어하는 심리”라고 덧붙였다. 진중권은 또 김기종의 행동에 대해 “통일운동 하다가 반일운동 하다가, 최근에 다시 반미운동으로. 분신 이전에 이미 조울증, 분신이후에는 후유증으로 정신적 문제 발생, 과격한 언행으로 시민운동 내에서도 왕따. 거기서 비롯된 심리적 고립감에서 극단적 행위”라고 설명했다. 앞서 진중권은 김기종의 미국 대사 습격에 대해 “테러는 정치적 의사표현의 방법으로서 허용되어서도, 정당화되어서도 안 됩니다”라고 분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욱~하는 대한민국] ④치료가 필요한 대한민국

    [욱~하는 대한민국] ④치료가 필요한 대한민국

    치밀어 오른 화를 극단으로 표출하는 ‘분노조절장애’(간헐적 폭발장애)를 앓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분노조절장애와 관련된 살인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볼 게 아니라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 일찍 부모를 여읜 A(53)씨는 어린 시절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했다. 성인이 된 이후 알코올중독이나 조울증 등 이상증세는 없었다. 직장과 가정에서도 지극히 평범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스트레스가 쌓이면 사소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물건을 내던지며 난동을 피우자 부인은 A씨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A씨는 병원에서도 “간호사가 무시한다”며 벽에 자신의 머리를 찧어댔다. #2 초등학생 B(12)양은 어릴 때부터 사소한 자극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번은 학교에서 친구가 ‘돼지’라고 놀리자 책상을 뒤엎고 의자를 던졌다. 말리는 선생님마저 때렸다. 집에서도 부모가 잔소리를 하면 “뛰어내리겠다”며 물건을 집어던졌다. 병원을 찾은 B양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분노조절장애 진단을 받았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3720명에서 지난해 4968명으로 5년새 33.5% 늘었다. 분노조절장애의 원인으로는 선천적 요인과 더불어 아동기 부모와의 애착관계 부족에 따른 심리 불안 등 후천적 요인이 꼽힌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분노조절장애로 알려진 간헐적 폭발장애는 충돌조절장애라는 큰 범주에 포함된 것으로 방화·도벽 등의 증상으로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노조절을 못 해 자녀에게 과도하게 화내는 부모 밑에서 자랐거나 반대로 ‘오냐 오냐’ 키워서 조금만 실패해도 좌절의 늪으로 빠지는 경우에도 분노조절장애를 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 내 익명성이 강화되면서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분노를 억압하려 하지 말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연정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휴대전화도 충전을 해야 작동하듯 사람도 취미생활 등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면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화가 날 때 자리를 피하고 혼자 있는 공간에서 몸을 움직이거나 베개를 던지는 방식으로 풀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소 화가 나는 상황을 상상하고 어떻게 대응할 지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회학자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지적한다.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든 문제를 개인의 분노 표출로 돌릴 게 아니라 왜 우리 사회가 분노 조절을 못 하게 됐는지 되짚어봐야 할 때”라면서 “삶의 영역을 경제적 논리로 환원시키는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위기가 닥치거나 정신적으로 취약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정과 소속 공동체에서 인간관계가 붕괴한 경우 이전 같으면 술 한 잔 먹고 털어버릴 일이 극단적 행위로 표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절망적 선택의 결과로 나타난 범죄들까지 범죄의 수단에 불과한 총기의 관리로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건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바라보는 격’”이라면서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면서 상층 계급은 ‘갑질’하고 서민들은 불안정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분노조절장애와 관련된 범죄들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신뢰와 소통이 부족한 사회에서 타인과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작은 갈등이 큰 범죄로 이어진다”면서 “내 의견과 달라도 합리적 해결이 가능하도록 어렸을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가르쳐 몸에 익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춥더라도 꼭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의학적 이유

    춥더라도 꼭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의학적 이유

     겨울이면 날씨가 춥고 우중충해 한사코 실내에만 머무르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럴수록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이고, 햇볕을 쬐어야 한다. 그냥 그러라는 게 아니라 여기에는 충분한 의학적 근거가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겨울이나 여름 장마철 등 춥고 흐릴 때는 상당한 수준의 무기력감과 기분 저하를 겪는데, 이런 현상이 주로 일조시간 감소 때문이며, 여기에는 큰 일교차도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경수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552명을 대상으로 계절에 따른 정신건강의 수준을 측정하는 ‘계절성양상설문조사(SPAQ·Seasonal Pattern Assessment Qusetionnaire)’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남성 222명, 여성 332명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34.9세였다. 또 이들은 조사 이전에 정신건강으로 인한 진료를 받은 적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SPAQ의 6개 항목인 수면시간 기분 사회적 활동 체중 활력 식욕 등을 묻고, 어느 달이 가장 나쁜지를 평가하도록 한 뒤 이를 합산해 총점을 구하는 방식(총계절성점수·GSS)으로 참가자들의 상태를 평가했다. 아울러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의 기상 조건을 파악, 이들이 선택한 달과 계절의 날씨의 일조량, 온도, 습도 등 12가지 요인들 중 어떤 특정 요인이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지 측정했다.  그 결과, 평균 GSS는 5.53으로 서양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로 나타났다. 서양인들은 주로 겨울에 특징적인 계절성 반응을 보이는데 비해 한국인은 겨울형과 여름형 두 타입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인들과 가장 관련 깊은 날씨 요인은 일조량이었다. 특히 대상자 중 16.1%인 89명은 날씨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해 있거나,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기운이 없다’였으며, 이는 사회적 활동이나 대인관계, 업무 효율성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계절성 증상이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관절통, 두통, 위경련 같은 신체 증상을 유발할 뿐 아니라 부정적 생각이나 자살사고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경수 교수는 “뿐만 아니라 조울증(양극성장애)이나 만성적 우울증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면서 “2011년에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계절성 반응이 민감한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에 따라 기분 저하가 나타나는 월경전증후군도 같이 나타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일조량이 급격히 주는 계절이면 까닭없이 기운이 없고, 기분이 처진다는 느낌이 든다면 계절성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징후”라면서 “따라서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이나 장마가 낀 여름에는 내키지 않더라도 야외로 나가 햇볕을 쬐면서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운동을 하는 것이 몸은 물론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 분야 저명 학술지(Comprehensive Psychiatry) 최근호에 실렸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불법 입북 미국인 평양서 미국 비난 회견

    불법 입북 미국인 평양서 미국 비난 회견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고 주장한 미국인이 14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을 비난했다. CNN은 미 텍사스주 엘패소 출신 아르투로 피에르 마르티네스(29)라고 밝힌 미국인이 이날 오전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에 불법 입국한 죄를 인정하며 처벌이 면제된 것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 정치인과 경찰, 선거제도, 감옥제도, 부자들의 행태 등에 대해 비판한 뒤 “미국의 민주주의는 환상에 불과하며 서구 언론의 북한에 대한 보도는 대단히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조선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 공민 마르티네스가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 국내외 기자들과 회견했다”며 그의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마르티네스는 “북한에 도움이 될 ‘가치 있는 자료’를 전달하고자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입북했다”고 밝힌 뒤 “아주 훌륭한 호텔에서 체류하고 있으며 일정이 끝나면 베네수엘라에 정치적 피난처를 요구할 결심”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NN은 그가 지난달 8일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위해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방북한 뒤 이틀 후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마르티네스의 어머니는 그가 이전에도 한강과 압록강을 헤엄쳐 북한으로 들어가려다 실패해 미국으로 돌아온 적이 있으며 조울증을 앓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퇴원해 중국으로 갔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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