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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세면 ‘집으로’ 더 당겨진 은퇴

    53세면 ‘집으로’ 더 당겨진 은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늘어만가는데 은퇴연령은 앞당겨지고 있다. 이제 53세만 돼도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그만둔다. 정년을 채우는 사람은 9명 중 1명이 고작이다. 청년층 취업준비생 절반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통계청은 19일 이 같은 대한민국의 암울한 고용현실이 투영된 ‘2007년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청년층, 고령층)’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55∼79세 고령층을 조사한 결과 평균 53세에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새 퇴직연령이 한 살이나 낮아졌다. 현재 55세가 2년 전 퇴직 당시 평균 기대수명이 81.2세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26.2년간 직장 없이 노후를 보내야 한다. ●정년 채우는 직장인 11%뿐 특히 정년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사람은 11.4%에 불과했다.9명 중 8명이 정년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남성의 경우 정년을 채우지 못한 이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31.8%로 가장 많았다.‘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도 11.0%나 됐다. 정년을 채우기도 힘들지만 첫 취업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고교·대학교를 졸업했거나 중퇴한 15∼29세 청년층 가운데 4명 중 1명꼴(25.1%)로 첫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렸다.9.2%는 3년 이상 걸렸다. 평균 취업준비 기간은 11개월로 1년 전보다 1개월 짧아졌다. ●졸업후 첫 취업 11개월 걸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는 9.9%였다. 이 가운데 36.9%는 7·9급 일반직 공무원,9.1%는 교원임용고시 등 절반 가까이가 공무원을 목표로 했다. 1년 전보다 일반직 공무원 시험은 3.7%포인트 줄어든 반면 교원임용 준비는 1.2%포인트 늘었다. 일반기업체 준비는 16.5%에 불과했다.11.8%는 고시 등 전문직을,7.2%는 언론사·공영기업체 시험을 각각 준비했다. 그러나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의 45.2%는 1년이 안 돼 첫 직장을 나와 다른 곳으로 옮겼다.1년 전 조사 때보다 0.6%포인트가 늘었다. 첫 일자리를 옮긴 이유로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2.2%로 가장 많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5) 17년 무분규 LG 전자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5) 17년 무분규 LG 전자

    #1 지난 3월10일 LG전자 창원공장에서 열린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는 좀 달랐다. 박준수 LG전자 노조 창원1지부장 등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이 경영진과 함께 발표회 호스트로서 참석했다. 노조 유니폼을 입은 이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생뚱맞게 보였지만 LG전자 그 누구도 이런 분위기를 어색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은 디오스 냉장고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2올해로 17년째 임단협 무분규 타결 진기록을 세운 LG전자. 이들에겐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 듯하다. 박준수 지부장의 설명이다.“‘노경(勞經)’이 회사안과 노조안을 교환하고, 실무진에서 협상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서로가 밀고 당기다 보면 어느 선까지 양보할 수 있는 것인지 대략 답이 나옵니다. 그럼 곧바로 ‘D데이’(최종 교섭일)를 잡습니다. 그리고 본사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가 모여 그냥 한방에 끝냅니다.” ●간담회서 불만·요구사항 걸러 LG전자가 이렇듯 매년 ‘한방’에 끝낼 수 있는 배경에는 ‘노경’의 지속적인 대화와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LG전자는 사업부별로 노조 간부와 사측 간부가 매달 독자적인 간담회를 갖는다. 여기서 불만과 요구 사항이 대략 걸러지고, 이해의 폭이 깊어진다.“노조 있는 회사가 없는 회사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보여 주겠다.”는 장석춘 노조위원장의 말에서 노경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다. LG전자도 1980년대 후반에는 여느 기업과 다르지 않았다.89년에는 36일이라는 기록적인 조업 중단이 일어났다. 매출 손실 5000억여원, 해외 신용도 하락, 이미지 타격 등 LG전자(옛 금성사)를 최악의 경영 위기로 몰아 넣었다. 삼성전자에 업계 1위를 내준 것도 이 때가 처음이었다. ●89년엔 36일 조업중단 ‘최악 위기´ 89년 노조의 요구는 인격적 대우였다. 생산직은 숙소, 식사, 복장 등 모든 부문에서 차별 대우를 받았다. 당시 창원공장 벽면마다 시뻘건 스프레이로 생산직 근로자를 위한 여러 구호들로 가득찼다. 파업 현장에 김쌍수 당시 공장장(현 부회장)이 담을 넘어 노조와의 대화를 시도했다. 격앙된 노조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할 수 있었지만 김 부회장은 처우개선을 약속하며 노조원들을 설득했다. ●인격적 대우에 생산성 향상 ‘화답´ 경영진의 변화는 점진적이었지만 파격적이었다. 김 부회장을 비롯한 창원공장 임원진은 매일 노조원 출근 시간에 맞춰 출입문에서 “반갑습니다.”라며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또 직접 빗자루를 들고 공장 주변을 청소했다. 신뢰가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다. 젊은 노조원들은 임원들 손에 들렸던 빗자루를 대신 들었다. 하나된 노사는 결국 생산성 향상으로 되돌아왔다.1989년 -8.6%였던 노동생산성은 1990년 22.0%,91년 23.3%로 크게 뛰었다. 박준수 지부장은 “노조는 최고경영자(CEO)의 거울입니다.CEO가 찡그리면 노조도 찡그립니다.CEO가 웃으면 노조도 웃습니다.”라며 노사관을 피력했다. 창원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5일 근무제 영향 연중휴가 도입 늘어

    주5일 근무제 확대에 따라 하계휴가제를 연중 휴가제로 대체 도입하는 중소업체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북 포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중소 제조업체 110개사를 대상으로 하계휴가 운영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77.2%(85개사)가 7∼8월중 하계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반면 연중휴가를 실시한다는 업체도 19.1%(21개사)에 달했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로 휴일이 확대되면서 하계휴가의 의미가 퇴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학교 등으로 주5일제가 확대될 경우 하계휴가 실시 업체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계휴가 일정은 4∼5일이 68%로가장 많았고,3일 이하 17.5%,6∼7일 7.8%,7일 이상 4.8%로 조사됐다. 또 휴가비는 응답업체의 78.3%가 지급할 계획이고,18.9%는 지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계휴가 중 조업여부에 대해서는 정상조업 40%, 설비보수를 위한 조업중단 39%, 부분조업 19% 등으로 조사됐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일하고 싶은 노년, 여건 따지는 청년층

    55∼79세의 고령층은 월급이 100만원 미만이라도 일을 하려는 반면 15∼29세의 청년층은 보수와 근무시간 등을 꼼꼼히 따지는 편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고령층과 청년층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58.5%는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현재 취업률은 48.8%에 불과하다. 이들이 직장을 그만둔 평균 나이는 53세이고 정년퇴직으로 물러난 경우는 11%에 불과하다. 고령층이 일하고 싶은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가 31.7%,‘일하는 즐거움 때문’이 20.4%이다. 바라는 임금 수준은 월 평균 50만∼100만원 미만이 41.1%,100만∼150만원 미만이 28.5%,50만원 미만이 11.4%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의 경우 월평균 100만원이 안돼도 괜찮다는 비율이 72.9%로 남자 37.0%보다 2배나 많았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남자가 23년 3개월, 여자가 18년 8개월이다. 그만둘 당시의 평균 나이는 남자가 만 55세, 여자가 만 52세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남성의 경우 ‘사업부진, 조업중단, 직장휴·폐업’이 24.6%, 정년 퇴직이 22.2%인 반면 여성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가 34.4%,‘가족을 돌보기 위해서’가 25.0%를 차지했다. 한편 청년 실업률이 7%대를 유지하면서 대학을 졸업했거나 중퇴한 청년층이 올해 첫 직장을 갖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개월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는 1개월 줄었다. 그렇지만 첫 직장에서의 근속기간은 21개월로 2년을 못 넘겼다. 이유는 보수가 적거나 근로시간이 많다는 불만이 41.5%로 가장 많다. 건강이나 결혼 등이 21.2%, 전망이 없어서가 8.8%로 뒤를 이었다. 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 근무할 수 있는데도 첫 직장을 그만 둔 비율은 63.4%나 됐다. 그러다보니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의 취업률은 70.4%에 불과했다. 이들 가운데 한번도 취업하지 못한 비율은 2002년 7.2%에서 지난해 8%, 올해에는 8.3%로 높아졌다. 현재 취업한 형태는 개인사업이나 공공서비스 분야가 37.3%로 가장 많고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이 24.4%, 제조업 22.9% 등이다. 취업난이 가중돼도 직업훈련을 받은 비율은 17.2%에 불과, 지난해 19.5%보다 낮았다. 그만큼 취업 노력은 덜하고 보수 등 여건만 따진다는 셈이다. 특히 남성의 직업훈련은 13.5%로 여성의 20.6%에 못미쳤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LG정유 노조원 50명 해고 통보

    LG칼텍스정유 여수공장이 지난번 불법파업(7월14일∼8월13일)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 노조위원장 김정곤(42)씨 등 노조원 50여명을 해고 통보했다. 또 정직 300여명, 감봉 280여명, 견책 20여명 등 징계자가 650여명에 이른다. 파업참가자(827명)의 78.6%가 강도높은 처벌을 받은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별 소명자료를 받아 12월20일쯤 최종 징계를 확정하지만 구제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대량징계 배경에는 현 경영진의 폭넓은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봐줄 경우 재파업에 따른 조업중단 등 악순환이 빚어질 수 있고, 이는 결국 회사측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방어 차원의 선택이다. 특히 지난 8월1일 광주 조선대에서 파업 노조원들이 이라크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김모씨의 참수 동영상을 모방해 연출한 최고경영자 처형식 패러디도 대량징계에 한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사람들과 같이 근무해야 되느냐는 것이다. 또 이번 기회를 활용해 해마다 벌어지는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쐐기를 박고 파업에 불참한 노조원(268명)과 참가자와의 갈등·알력을 줄여서 비동참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일부에서 파업 불참자나 파업 참가 후 조기 복귀자들이 강경 노조원들과 같은 부서에서 일하기를 기피하는 실정이다. 이밖에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어려운 경제여건과 상대적인 박탈감도 강경책을 거든 것으로 보인다.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더 달라고 파업을 했다고 보는 지역민들의 곱잖은 시선도 있다. 그래서 섣부른 포용책보다는 강경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새로 꾸려진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한 만큼 전 노조 간부들과 거리를 둠으로써 운신의 폭을 넓혀줘야 하고 이는 회사의 조기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파업중 LG정유 노조원들 여수공장 일부조종실 점거

    파업 중인 LG칼텍스정유 노조원들이 18일 오후 6시쯤부터 여수공장 공정별 조종실(컨트롤 룸) 점거에 나서 20개 조종실 가운데 6개를 장악했다.나머지 14개 조종실에서는 비 노조원인 관리직과 대졸 출신 엔지니어들이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점거자들은 대부분 강성 노조원들로, 이들은 공장 가동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정유시설의 공장가동 중단은 절차를 밟아 시간을 두고 해야 되는데 노조원들이 무리하게 일부 공정을 중단하면 폭발 등 위험이 높다.”며 이들의 조종실 점거를 크게 우려했다. 회사는 서울 본사와 각 지역 저유소 근무 비노조원 250명을 긴급 차출해 저유탱크 등 점거되지 않은 각종 중요시설에 배치했다. 지난 67년 창사 이래 LG정유 노조가 첫 전면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조업중단으로 인한 공급차질로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LG정유는 국내 승용차,버스,산업용 차량,항공기,선박 등의 연료유 30%를 비롯해 원유 정제에서 발생하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업체의 각종 기초 원료를 공급해 왔다는 점에서 조업중단이 현실화되면 국내 경제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정유 노사는 이날 오후 임금교섭을 벌였으나 기본급 4.1% 인상,성과급 200%지급 등 사측의 수정제시안을 노조가 거부해 결렬됐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LG칼텍스정유 사업장에 대해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직권중재가 내려질 경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어 노조의 대응이 주목된다. 여수 연합˝
  • “노조서 근무관리권 침해”

    LG칼텍스정유는 16일 노조가 회사의 고유 권한인 근무 관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직권 중재를 요청했다. 지난 14일 중노위의 조건부 직권중재회부 유보 결정으로 노조측과 집중 교섭을 벌이고 있는 LG정유는 “노조가 4조3교대의 정상 근무 형태를 어기고 오늘(16일) 오전 작업에 투입된 근무조를 오후가 되어서도 교대시키지 않고 있어 중노위에 직권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노조의 이런 행동은 회사의 고유 권한인 근무 관리를 어기는 것으로 근무 교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근로자의 장시간 근무로 사업장의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어 직권 중재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직권 중재가 받아들여지면 노조는 전면 파업으로 맞선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기간산업인 정유업체에서 사상 최초로 조업중단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데도 회사측이 직권 중재를 요청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품업체 60% 조업중단 위기”

    원자재 파동으로 국내 부품업체의 60% 이상이 보름 뒤에는 심각한 조업 차질을 빚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기계·전자·전기·자동차부품 주요 업체 60개사의 실태를 조사해 10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원자재 재고 부족으로 조업단축에 들어간 업체가 14.0%였다.향후 15일 동안만 정상조업이 가능한 곳도 48.8%나 됐다.원자재난이 이어질 경우 보름 후 60% 이상의 업체가 심각한 조업 차질을 겪게 된다는 점을 예고하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업계가 조업감축률이 30%로 가장 높았다.일반기계 부품 15.4%,전기기계 부품 10% 순이었다.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으로는 정부보유 비축물자의 조기 공급을 꼽은 곳이 35.5%로 가장 많았다.주요 원자재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 시행(19.4%),할당관세 인하(14.5%),매점매석 단속(14.5%),중소기업 경영안정을 위한 자금지원(11.3%)이 뒤를 이었다. 진흥회 관계자는 “가격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부품업체들의 채산성 및 경쟁력 약화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사설] 원자재 파동… 개발속도 조절을

    철근과 모래 등 원자재 파동이 확산돼 중소기업들의 조업중단이 속출하고 건설업계의 대량 공사 중단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이런 원자재 부족사태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탓이라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중국의 싹쓸이 수요가 주원인으로 우리로선 대응책이 마땅치 않은 데 심각성이 있다.우선 국내외적으로 수급의 병목 현상을 빨리 풀어주면서 건설 계획 재조정 등을 통해 원자재 수요 자체를 늦추거나 줄이는 수밖에 없다. 일본 닛케이 상품지수가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파동은 콩과 옥수수 등 곡물부터 시멘트 유연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지난해 세계 시멘트 생산량의 절반,철강석의 4분의1과 석탄의 3분의1을 소비한 중국의 과열 경기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제 원자재 부족 사태는 계속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국내 각종 개발·건설 계획의 재조정이 시급하다.원자재 값이 뛰고 구하기 어려운데도 공사를 강행하다가는 과거 신도시 건설 때처럼 소금기 있는 바닷모래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등 부실 공사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비싼 원자재를 쓴다면 공사비와 분양가 인상으로 자칫 불경기 속에 인플레만 조장할 것이다.정부부터 나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내놓은 각종 개발 계획을 거둬들여 원자재 수요를 줄이거나 늦춰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수도권 모래 부족사태를 초래한 인천시 옹진군의 신규 모래 채취 허가 보류를 행정적으로 빨리 해결해주거나 다른 지역의 모래라도 빨리 파낼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또 최근 일부 지방에서 일고 있는 고철 수집 운동을 확산시키고 원자재 재활용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원재료 구득난을 겪는 중소기업에는 정부가 필요 원료를 우선 배정해주어야 할 것이다.˝
  • 지난해 노사분규 320건 생산차질액 2조 4972억

    지난해 노사분규 발생건수가 전년보다 조금 줄었으나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 및 수출차질은 크게 늘었다.대형 사업장의 분규가 상대적으로 심했던 탓이다.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노사분규가 발생한 146개 제조업체(155개 사업장)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제조업의 생산차질액은 2조 4972억원,수출차질액은 10억 5300만달러로 조사됐다.생산차질액은 2002년(1조 7177억원)보다 45.3%,수출차질액은 73.2%(6억 800만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 노사분규 발생건수는 320건으로 0.6% 줄었고,조업중단에 따른 총 근로손실일수도 129만 8668일로 17.8% 감소했다. 노사분규가 줄었음에도 손실액이 증가한 것은 생산과 수출 규모가 비교적 큰 현대자동차 등 6개 대형 사업장들의 파업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현대차는 2002년에 비해 파업일수가 5일에서 28일로 늘면서 생산차질액도 전년보다 251.8% 증가한 1조 3852억원에 달했다.수출차질액도 6억 2900만달러로 230.4% 늘었다. 기아자동차의 생산 및 수출 차질도 각각 5544억원,2억 6300만달러에 달했다.쌍용자동차는 단 이틀간의 분규로 생산차질액이 134억원에 이르렀고 LG화학은 분규 15일동안 922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6개 사업장의 생산 및 수출 차질액은 전체 제조업체 차질액의 86.2%,95.3%를 차지해 대형 사업장의 파업이 전체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었다.6개 사업장을 제외한 제조업체의 생산 및 수출 차질액은 2002년보다 오히려 43%,69.6% 감소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고철 품귀 철강대란?

    지난해 말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4∼5월 ‘고철발(發)’ 철강재 대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수출국들이 고철 수요가 폭증하자 수출 대신 자국 내수용으로 물량을 돌리고,국내 납품업체들은 가격 폭등 기대감에 출하를 꺼려 고철 품귀현상이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철근의 중간재인 빌릿을 단순 압연하는 중소철강업체들은 이미 조업을 중단했거나 감산 중이다.고철을 주원료로 하는 동국제강,YK스틸 등 전기로업체들은 향후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아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건설업 성수기인 오는 4∼5월에는 가격 폭등과 생산량 부족이 겹쳐 일대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가격 t당 16만원서 26만원으로 연간 국내 고철 소비량은 2300만t.이 가운데 수입 물량이 30%,내수 조달이 70%를 차지한다. 가격은 수입산이 지난해 말 t당 217달러(약 26만원)에서 310달러(약 36만원)로 치솟았다.국내산은 16만원에서 26만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철강협회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철 물량이 올들어 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철 납품업체의 출하 기피와 해외 빼돌리기가 수급 불균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의 시세가 워낙 크게 차이가 나는 데다 향후 가격 폭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고철 반출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여기에 중국과 일본업체들이 국내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물량을 가로채고 있다.고철의 중국 수출가는 현재 t당 3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철 수입도 어렵다.미국은 고철 수출을 통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수출국가들도 자국 우선 공급 정책을 취하고 있다.그나마 유동 물량은 중국이 대부분을 수입,돈이 있어도 구매를 못하는 실정이다. ●철강업계 “4월이 고비” 동국제강은 지난 1월 이후 고철 확보량이 목표치의 70%를 밑돌고 있다.관계자는 “물량이 월 6만t가량 부족하다.”면서 “한달치 재고 물량 덕분에 1·4분기는 가까스로 넘기겠지만 4월에는 심각하다.”고 밝혔다. 연간 철근 100만t을 생산하는 YK스틸도 다음달부터 고철 부족에 따른 조업중단 사태를 걱정하는 분위기다.한보철강도 5월분 고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업계 관계자는 “INI스틸과 한국철강 등 전기로업체 대부분이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공장 가동을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압연업체들은 빌릿 부족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제일제강이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동양메이저포항공장과 부국제강,한국선제 등도 일부 라인의 공장 가동을 멈췄다.철강공업협동조합 임향균 전무는 “빌릿은 현재 부르는 게 가격”이라며 “제품 가격이 원자재 값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철강업체들은 공장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건설 성수기인 4∼5월에는 철근과 형강 등 기초 자재의 부족과 가격 폭등으로 대혼란이 예견되고 있다.건설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철강업체의 감산과 중간상의 사재기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공기 차질에 따른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車판매 희비쌍곡선 국산차↓ 수입차↑

    국산차 회사들은 연초에 세운 내수 목표를 하반기에 낮췄다.그러나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2차 수정이 불가피하다.르노삼성은 일시 조업중단 사태까지 맞았다.급기야 할인에 인색하던 현대차마저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반면 수입차 회사들은 거침이 없다.올해의 두배 수준으로 매년 급성장할 전망이다. ●내수,5년 만에 내리막길 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내수 판매량은 121만 7066대에 그쳤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줄어든 수치다. 자동차업계는 지난 86년 양산체제를 갖추면서 매년 성장을 거듭해 왔다.97년 IMF때 한차례 하향곡선을 그렸을 뿐이다. 이듬해인 98년 바닥을 친 뒤 4년째 성장해 오다 올해 또다시 제동이 걸린 것이다. ●국산차,낮춘 목표도 불가능 11월과 12월은 자동차 비수기다.12월 예상치를 11월 실적으로 계산하면 내수 판매량은 수정 목표에도 10∼20% 부족할 전망이다.연초 목표치보다는 20∼36% 모자란다. 현대차는 연초 82만대에서 16% 줄어든 69만대로 하향 조정했다.하지만 지난달까지 57만 8547대 판매에 그쳐 이달에 11만대 이상을 팔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달 4만 9055대인 판매량에서 계산이 나온다.기아차도 49만대에서 39만대로 20% 낮췄으나 11월까지 겨우 29만 1396대를 팔았다. GM대우는 17만대에서 13만 5000∼14만대로 목표치를 낮췄다.쌍용차는 14만 5000대에서 13만 7000대로 하향 조정했다.그러나 올 11월까지 11만 8271대와 11만 9802대를 파는 데 그쳤다. 8003대와 9879대에 그친 11월 판매량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 르노삼성은 연초 목표인 13만 4000대를 낮추지는 않았다.하지만 지난달까지 10만 1384대만 팔아 끝내 일시 조업중단 사태를 맞았다. ●현대차도 연말 할인 공세 현대차는 지난달 한달간 9개 차종에 대해 10만∼80만원 할인했다.이달에는 폭을 더 넓혔다. 뉴EF쏘나타는 30만원에서 50만원,클릭과 베르나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연말 연시에 ‘사랑+나눔’ 특별할인 행사도 갖는다.한국복지재단에 1만원을 기부하면 10만원을 깎아준다. 르노삼성은 SM5와 SM3를 사면 중고차 처리를 위해 각각 40만원과 30만원을 지원해준다. 재구매하면 36만원짜리와 29만원짜리 조수석 에어백을 각각 달아준다. ●수입차,‘매년 25% 성장’ 수입차는 올 10월까지 1만 5766대가 팔렸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 3354대보다 14% 늘었다. 지난 87년 처음 열린 수입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첫해 메르세데스 벤츠만 10대 팔린 게 고작이었다.그러나 올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은 1만 6766대로 늘어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회사들은 매년 25% 안팎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2만 5645대,2005년 3만 1045대,2006년 3만 6300대,2007년 4만 1900대 등으로 전망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르노삼성차 생산 일시중단/업계 처음… 출범후 최대위기 극심한 내수침체로 내일까지

    자동차 업계의 내수 부진이 11월에도 계속되면서 르노삼성이 일시 조업중단에 들어갔다. 완성차 회사가 판매부진 때문에 한시적이나 조업을 중단한 것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사상 초유의 일이다.르노삼성으로선 지난 2000년 9월 출범한 이후 첫 위기다. 르노삼성은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견디다 못해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일시적인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르노삼성은 4일부터는 조업을 재개할 방침이다.그러나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더라도 당분간 생산량을 15% 정도 줄이기로 했다.지난 2월 고용한 임시직 근로자 350명과도 재계약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 판매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재고 조절을 위해 일시적인 조업중단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 재고는 1만대 정도가 적정수준이지만 현재는 이보다 30%를 초과한 1만 3000여대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재고 누적으로 인해 공장 야적장에는 더이상 차를 세워놓을 공간도 없는 형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6535대,수출 137대 등 6672대를 파는 데 그쳤다.지난해 같은달보다 무려 30.1% 감소한 수치다. 이날 현대·기아차,GM대우,쌍용차,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발표한 11월 판매실적은 내수 9만 8583대,수출 26만 5678대 등 모두 36만 4261대로 집계됐다. 특히 내수는 22.5% 급감했다.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신용카드 회사들의 적자 누적으로 신용불량자들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1% 급증했다.전체 판매량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9% 늘어났다.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18만 4887대를 팔아 지난해 11월보다 11.5% 늘었다.기아차는 9만 8528대를 팔아 7.0% 줄었다.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GM대우는 북미지역 수출 호조로 6만 3033대를 팔아 무려 지난해 11월보다 118.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반면 내수 비중이 더 높은 쌍용차는 1만 1141대를 팔아 같은 기준으로 7.7% 줄었다. 내수에선 현대차의 1t트럭 포터가 8647대 팔려 승용차를 제치고 두달째 ‘베스트셀러 카’를 유지했다.대형차부문에서는 쌍용차의 체어맨이 1689대로 두달째 1위를 고수했다. 반면 수출에선 계속 호조를 보여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를 제치고 3개월째 월별 수출품목 1위를 유지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車부품업체 “못살아”

    지난달 23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부분파업으로 협력업체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등 차업계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9일 “기아차 노조가 지난 9일과 16일 전면파업과 함께 14일째 이어지고 있는 부분파업으로 2만 8000여대의 생산차질을 가져와 피해액은 41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22일에는 생산차질 대수 3만 5000여대에 피해액은 52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차질에 협력업체 피해 속출 장기간 파업으로 쏘렌토는 1만 1000대,엑스트렉은 4000대,카렌스는 2000대의 주문이 밀려 있다.출고대기일이 각각 60,40,30일에 이른다. 수출도 차질을 빚고 있다.8월 완성차 선적목표 4만 8850대 중 6265대만 선적이 이뤄졌다.현재 기아차의 전차종이 3개월치 수출물량 주문이 밀려있다.쏘렌토와 카렌스 같은 인기차종은 4개월치 주문이 들어와 있다. 지난달에는 기아차의 수출용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엔진의 50%를 공급하는 현대차가 장기간 파업한 데다 기아차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1만 4500대의 생산차질이 맞물려3만 3900대밖에 수출하지 못했다.기아차측은 “파업이 장기화돼 9월말쯤 재고 물량마저 바닥나면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한 미국 현지법인과 해외 자동차 매매상들의 항의가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에 이은 기아차의 파업으로 2380여개 협력업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 380여곳 중 250여곳이 현대차와 중복된다. 특히 광주지역은 기아차 광주공장이 지역 생산액의 35%를 차지하는 데다 200여개의 협력업체가 몰려있어 피해가 가장 심하다.기아차에 이너패널 등의 부품을 납품하던 연간 매출액 11억원의 중소기업 ㈜경원하이텍이 지난달 30일 최종 부도처리된 가운데 추가부도가 우려되고 있다.이번 주까지 파업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피해액은 모두 6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차측은 “2000년들어 4년간 노조의 연 평균 파업일수가 15일,연 생산차질 대수는 2만 9208대에 이른다.”고 지적했다.노조측은 “파업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21일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이 도출돼 파업이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업 부품업체에 손배 청구 임단협 교섭 난항으로 조업중단 조치가 내려진 부품업체에 완성차업체가 손실배상을 청구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대우버스는 지난 15일 변속기어와 차축을 납품하는 통일중공업을 상대로 부품공급 중단에 따른 손실배상을 청구했다.통일중공업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군산 대우상용차,기아차 군수트럭 생산 등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통일중공업은 국내 상용차용 차축 및 변속기 공급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8일 노조가 회사정문을 봉쇄,제품 출하를 못하게 되자 사측이 14일 조업중단을 선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 ‘산자부 노사관계건의안’에 담긴 재계의견 / 기업 노동유연성에 관심

    기업인들은 현행 노사관계 법제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해고제도와 파업기간중 대체근로 허용 확대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영진,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업계의 의견을 수렴,지난달 22일 노동부에 제출한 ‘노동관계법·제도 선진화 과제’ 12개 건의사항 가운데 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부문은 ‘경영상 해고제도 및 노동관계의 개선’이었다고 7일 밝혔다. 기업인들은 “인수·합병(M&A) 등 경영여건은 급격히 변하는데 근로기준법의 까다로운 해고 요건 때문에 구조조정 효과 등이 시장상황에 반영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력조정의 합리성만 인정되면 해고 대상자 선발 기준을 명문화하고,노조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일을 ‘60일전’에서 ‘30일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쟁의행위 기간중에도 생산이 계속될 수 있도록 신규채용 등 대체근로의 허용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조는 파업중에도 위로금,장려금,근로수당 등의 명목으로 사실상 임금을 보전받지만 기업은 조업중단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주장이다.해고에 대한 규제 완화 문제는 외국인 경영진의 요구도 거센 편이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대체근로 허용 확대는 화물연대·현대자동차 등의 파업으로 국민적 우려감이 컸다는 인식도 깔렸다. 업계는 현대자동차의 임단협 이후 사용자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건의안의 후속처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법정퇴직금 폐지 및 기업연금제 도입’ 등 몇몇 조항은 중점적으로 개정 작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산자부 강남훈(姜南薰) 산업혁신과장은 “1953년 도입된 퇴직금 제도는 저(低)임금 보상방안으로 가치를 지녔으나 현재는 우리나라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으로도 저임금 국가가 아니고,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등의 노후·실업 소득이 보장된 만큼 존재 의미를 잃었다.”고 지적했다.노동부 관계자는 “퇴직금 제도(근로기준법)의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으나 국민 정서를 감안해 개정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12개 건의안 중에는 국내 노동현실과 격차가 있는 부문도 있어 노사관계법제 개편안의 일부로 채택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현대車 재고 ‘0’/ 한달여 파업… 수출·내수 물량 바닥 정부 “새달 5일 긴급조정권 검토”

    현대자동차 장기파업에 따른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다음달 5일까지 이번 사태가 노사 자율로 해결되지 않으면 긴급조정권 발동을 모색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12면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동조합은 30일간 쟁의행위를 중지해야 하며,노사는 노동위원회의 중재를 받게 된다. 정부는 30일 오전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다음달 4∼5일쯤 열릴 현대차 노사간 협상결과를 지켜본 뒤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상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긴급조정권 발동에 노동계가 부정적이어서 현대차 파업사태가 정상화될지는 불투명하다. 국무조정실 최경수 사회수석조정관은 회의후 “지난달 25일부터 계속된 현대차 파업으로 지난 26일 현재 1조 3000여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데다 현대차 협력업체 387개사 가운데 62개사와 해외 생산법인·조립공장의 조업중단이 예상되는 등 국민경제에 심대한 차질과 해외신인도 손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정부는 현대차 노사에 긴급조정권이 발동되지 않도록 자율 타결을 촉구했다. 긴급조정권은 ‘쟁의행위가 공익사업에 관한 것이거나 규모가 커 국민경제와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때’정부가 발동할 수 있다.긴급조정권은 1969년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와 93년 현대차 파업시 발동됐으나,노사 자율로 타결돼 중재에 이르지는 않았다. 한편 현대차 승용차 수출물량이 이날 선적을 마지막으로 바닥이 났다.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에 남아 있던 1000대가 선적됨에 따라 수출물량이 한 대도 없게 됐다.회사 관계자는 “수출 물량은 물론 내수용 재고도 바닥났다.”면서 “8월 초에 조업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공멸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주현진기자 hyun68@
  • 민주노총 시한부 파업 / 회사생존 선택한 두산重노조

    전국 금속노조 산하로는 가장 큰 단위사업장인 두산중공업 노조가 25일 민주노총 총력투쟁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총의 파업에 앞장설 것으로 여겨지던 두산중공업 노조가 ‘조업중단 없는 파업’을 결정한 것은 장기 노사분규 이후 수주 부진에 허덕이는 회사의 어려움을 감안한 현실적인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지난 24일 지구연합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예정된 총력투쟁 4시간 파업 참여범위를 정했다.이날 오후 2시 퇴근하는 조합원 600여명과 집행부·대의원 등 간부들만 참여키로 했다.노조측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25일 오후 4시간 파업에 돌입해야 하지만 조합원의 정서와 단체교섭에 따른 공감대 형성 등 내부적 여건을 감안해 간부중심의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7일간 장기파업했으며,올해 초에도 노조원 분신으로 촉발된 분규사태가 63일간 이어지면서 국내외의 신인도가 추락,수주에 차질을 빚고 있다.연초에 3억 4000만달러 상당의 쿠웨이트 사비아 담수플랜트 수주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고,지난달 1조원 규모의 신 고리원자력발전소 1·2호기 주 설비공사도 현대컨소시엄에 빼앗겼다.지난해에도 5억달러에 달하는 GE발전설비 아웃소싱 계약이 취소됐으며,7억달러에 이르는 아랍에미리트(UAE) 파이프라인 배관공사도 수주를 목전에 두고 불안한 노사관계가 문제돼 취소되는 등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올 상반기가 끝나가는 이날 현재 두산중공업의 수주액은 단 4500억원.이는 올해 목표액 3조 5000억원의 13%에 불과한 것으로 목표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지난해 수주액은 3조 1000억원이었다.현재 박용성 회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해외에 상주하다시피하면서 수주전을 펼치고 있으나 수확은 없는 상태다.이같은 상황이 전해지면서 현장에서는 수주부진에 따른 일감부족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왔고,노조 집행부가 이를 외면할 수 없어 퇴근하는 조합원과 간부들만 파업에 참여하는 묘수(?)를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물류대란 확산 - 반월공단 르포 / 웃돈 주고 운송… 바이어 독촉 진땀 “정부 뭐하나”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가 수도권을 강타한 14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 반월공단내 가죽원단 생산 업체인 S사.건물 옆에 있는 60여평 크기의 창고에는 책상크기 만한 종이박스 200여개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박스에는 지난10일까지 배에 실어 중국에 보냈어야 할 가죽 원단 2억원어치가 들어있다.부산항이 마비되면서 컨테이너 차량을 확보할 수 없어 지금까지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회사측은 물건이 오지 않는다며 길길이 뛰는 바이어를 간신히 설득,오는 20일까지 보내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40만원의 웃돈을 주고서야 겨우 컨테이너 차량을 구할 수 있었다.부산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선적도 인천항에서 하기로 했다. 중국건은 겨우 해결했지만 홍콩 등지로부터 주문이 밀려 있어 앞으로 어떻게 제품을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 더 큰 문제는 중국에서 들여온 2억 2000만원 어치의 가죽 원자재가 부산항 컨테이너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것.이 회사 총무과 서모(38)차장은 “기일을 맞추지 못할 경우 바이어가 손실 보상을 요구할 것이 뻔해걱정”이라며 “부산항 사태가 다음주를 넘길 경우 원자재 부족으로 조업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같은 공단 내에 있는 환풍기 제조업체 K사도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하려던 4억원 어치의 환풍기를 부산까지 보내지 못해 4일동안이나 공장 야적장에 쌓아둬야 했다.13일까지도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사방팔방으로 화물차를 구하러 나선 끝에 14일 오전에야 겨우 물건을 내보냈다.삼보컴퓨터,동양매직 등 사정이 나은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화물차를 확보,경인ICD에 묶여 있는 수입물품을 공장으로 싣고 오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지금까지 알려진 화물연대 파업으로 피해를 입은 반월·시화공단내 업체는 10여개로 직접 손실액만 20억원에 달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 김효곤씨는 “물류사태가 다음주까지 이어질 경우 공단내 영세기업들이 수출은커녕 원자재도 조달하지 못해 조업중단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길잃은‘진로’… ‘참이슬’도 비틀 / 법정관리 결정에 노조반발 조업중단

    서울지법 파산부(부장 卞東杰)는 14일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내렸다.관리인으로 이원(李元) 전 현대아산 개성사업단장을 임명했다. 채권자(골드만삭스)의 신청으로 법정관리가 시작된 것은 기아자동차,범양상선에 이어 세번째이다.외국계 채권단의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처음이다. 국내 화의기업 1호인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국내 최대 소주업체인 진로가 제3자에게 넘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진로 스스로가 현재 화의조건대로 채무를 변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데다 외자유치계획에 대한 근거있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외자유치에 성공한다 해도 진로는 화의조건에 따른 잔존채무 전액을 갚을 능력이 없다.”면서 “화의를 지속하는 것이 채권자 일반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채권자의 64%가 법정관리 개시에 반대하고 있어 외국계 채권자 골드만삭스의 신청은 불성실하다는 진로의 주장에 대해 “채권자들의 뜻은 진로가 추진중인 외자유치 작업을 수개월간 지켜본 뒤 법정관리를 개시해도 가능하지 않으냐는 정도”라면서 “법정관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또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해도 진로가 외국계 채권자의 손에 넘어가거나 기업이 해체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진로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재건,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진로는 지난 98년 2월 화의개시 결정을 받은 뒤 매년 평균 1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채무이자 등 비용 부담이 커 한번도 경상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지난해말까지 정산한 채무는 9599억원에 이르지만 대부분 이자여서 아직도 1조 7204억원을 더 갚아야 한다. 한편 이 회사 김영진 상무는 “채권단 60% 이상의 반대를 외면하고 법정관리 결정을 내린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법정 시한(공고일인 15일부터 2주) 안에 항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로 노동조합도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에 반발,무기한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참이슬’ 소주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노조의 조업 거부로 제품 생산이 완전 중단된 가운데 ‘참이슬’ 재고량이 이날 현재 55만 상자로 줄어 다음주부터는 주류도매업소 공급이 완전히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호 정은주기자 ejung@
  • 산업계 피해 상보 / 가동중단·조업단축 속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컨테이너의 육로수송이 마비되면서 피해가 전체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중소업체와 수출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우리나라 수출입의 관문인 부산항은 화물의 반출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이 광양항이나 중국 상하이 등의 외국항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전체 산업피해 산자부와 무역협회는 9∼13일 발생한 운송 및 선적차질 피해액을 4억 5000만달러로 추정했다.또 33개 산업단지 가운데 창원·구미·녹산 등 3개 단지의 7개 업체에서 원자재 수입차질 및 선적 지연으로 305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한국철강·오리온전기 등 두 업체는 이날 조업중단에 들어갔다.산자부는 사태가 지속될 경우 조업중단,원자재 수입차질 등의 피해를 볼 업체가 22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산자부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 수출업체가 무역금융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한국은행·금융감독원과 협조해 수출업체의 무역금융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특히중소기업이 이용하는 무역금융은 만기를 신속하게 연장해주고,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금융 대출의 만기도 늘려줄 계획이다. ●전자업계 피해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전날 2시간 잔업 근무를 철회한 데 이어 14일로 예정돼 있던 ‘퇴근후 2시간 잔업 근무’를 중단했다.광주·구미·수원공장의 이날 작업 물량은 4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30여개에 그쳐 9일부터 누적된 320여개치 물량이 공장에 쌓여 있다.삼성전자는 특히 광주공장의 상황이 심각하다.이날 수원에서 긴급히 빈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량 10여대를 수소문해 광주공장에 지원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수출용 제품을 내수로 돌리고,철도를 이용해 컨테이너를 부산항 등으로 수송하고 있지만 한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처리해야 할 600여개의 컨테이너중 미작업 물량이 70%를 웃돌 정도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날 오전 현재 전체 출하 예정인 146개중 56개를 출하하지 못해 총 피해액이 570만달러(한화 약 68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잔업은 이미 중단한 상태다.부족한 수입원자재는 항공기로 수송해 공급받기로 했다. ●유화기계업계 석유화학업계의 수출차질 물량은 현재 1만 9900t에 이른다.GE코리아는 부산과 광양에서 원료수송은 물론,제품출하에 어려움을 겪자 1987년 회사 설립이후 16년 만에 16일 밤부터 19일 오후 3시까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충주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 가동중단을 연장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전남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입주한 10여개 업체들도 수출물량을 선적하지 못해 피해를 보고 있다.대림산업은 컨테이너 300개를 15일까지 출하하지 못할 경우 야적장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다.라파즈벽산석고 역시 독일에서 수입할 종이 400t이 15일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한화석유화학은 100만달러에 이르는 폴리에틸렌 1800여t(컨테이너 58개 분량)을 중국에 수출해야 하나 공장에 쌓아두고 있다.한국바스프도 6억원 상당의 우레탄 원료 350t(컨테이너 16개 분량)을 출하하지 못했다. ●업계 화물운송 동분서주 한국·넥센 등 타이어업계는경찰과 고속도로 순찰대에 호위를 요청,차량을 몇대씩 짝지어 화물을 나르고 있는 등 비상수단을 강구하고 있다.전자업계는 PDP TV용 핵심부품 등 수입물량 운송이 어려워지자 일반트럭을 동원,조금씩 실어나르고 있다.LG전자는 부산항이 계속 마비될 경우,바지선을 이용해 컨테이너를 마산항으로 옮겨 수출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LG화학·LG석유화학은 부산항의 기능 마비로 일부 물량을 여수의 LG전용부두로 전환했지만 1∼2일 뒤에는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뱃머리 돌리는 선박 수입화물은 쌓을 곳이 없고,수출화물은 제시간에 도착을 못해 뱃머리를 돌리는 예가 속출하고 있다.야적상황을 나타내는 ‘장치율’은 부산항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85.6%,광양항 40.4%로 평소 수준(53%,35%)을 훨씬 넘어섰다.부산항 3·4부두는 포화상태를 넘어섰다.전자제품을 싣기 위해 부산항으로 들어오려던 차이나 쉬핑이 한국의 항구를 지나쳐 간데 이어 다국적 외항선사인 에버그린도 부산항의 하역작업이 원활하지 못하자 중국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16일에는 한진 파리호(5300TEU급)가 부산항에 기항하지 않고 광양항에 빈배로 들어와 화물을 싣고 미주노선으로 출항할 계획이다.앞서 지난 12일에는 ㈜한진해운 소속 바이칼세라토호(2700TEU급)가 부산항에서 광양항으로 기항하려다 중국 상하이항에서 컨테이너 800개를 내렸다. 광주 남기창 김성곤 안미현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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