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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대위 해산’ 윤석열 “모두 제 책임…변화된 윤석열 보여드리겠다”(종합)

    ‘선대위 해산’ 윤석열 “모두 제 책임…변화된 윤석열 보여드리겠다”(종합)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2030 세대에 실망 줬던 것 깊이 반성가족 문제로도 심려 끼쳐드려 죄송김종인, 아침에 감사 전화 드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3일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하며 윤 후보와 갈등을 빚은 지 이틀만으로,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 만에 선대위가 원점에서 재출발하게 됐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우리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게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대위 본부를 구성하겠다”며 “지금까지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게 시간을 달라.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에게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윤 후보는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국민들이 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고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주변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와 가까운 분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회견 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을 그제 뵙고 또 오늘 아침에 감사 전화를 드렸다”며 “앞으로도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또 “‘연기’ 발언은 아무리 중진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자기 생각을 그냥 거침없이 얘기하는 것보다 적어도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리 정치 경험이 많더라도 역시 또 캠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조언을 수용해서 따라야 한다는 말씀을 그냥 하신 것”이라며 “후보를 비하하는 듯한 입장에서 하신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해 정치의 길에 나섰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망가진 공정과 상식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하지만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 과연 정권 교체가 가능한 것인지 걱정하고 계신다”며 사과했다.
  • 아빠와 딸이 남탕에… 일본, 혼욕 가능 연령 11세→6세로

    아빠와 딸이 남탕에… 일본, 혼욕 가능 연령 11세→6세로

    일본 지자체들이 어린이 혼욕 가능 연령을 낮추고 있다. 11세까지 혼욕이 가능했던 도치기현은 1949년 이후 약 70년 만에 조례를 개정했다. 후생노동성의 지침 변경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중앙 정부의 규정은 의무 사항이 아니며 혼욕 연령 제한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 4일 일본 민영방송 NNN은 도치기현, 우스노미야시가 지난 1일을 기점으로 혼욕 가능 연령을 6세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두 지자체는 지금까지 11세까지 어린이와 공중목욕탕으로 지정된 약 480개의 시설에서 혼욕이 가능했다. 도쿄도와 하치오지시도 역시 조례를 개정해 9세이던 혼욕 가능 연령을 6세로 낮췄다. 후생노동성은 2020년 12월 “대체로 7세 이상은 혼욕을 할 수 없다”로 바꾸고 전국 지자체에 통보했다. 7∼12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혼욕을 부끄럽게 생각하기 시작한 게 몇 살때 부터”란 질문에 6세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6세 또는 7세를 꼽은 대답이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를 토대로 위생관리요령을 변경했고, 지자체들이 차례로 개정에 나섰다. 매체는 “휴가 때 7세 딸을 데리고 남탕에 들어가면 거절당할 수 있다. 지자체 조례나 입욕 시설 제한 연령을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보도를 접한 일본 시민들은 포털사이트 댓글을 통해 “되도록이면 동성인 부모가 목욕을 함께 해야 한다. 민망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일률적으로 변경하면 되지 지자체별로 다르게 해놓는 것이 번거롭다”라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사가현의 경우 조례에 연령 제한을 명시하지 않고 있으며, 오사카에서는 ‘일반적으로 9세 미만’이라는 행정 지침만 있을 뿐이다. 혼욕탕에서 동영상 불법촬영 발생 2016년 재팬 타임즈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혼욕 시설 수는 수천 개에서 500개 미만으로 감소했다. 2015년 도치 기현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천 혼욕탕 ‘후도 노유’는 성인 동영상을 비공개로 촬영하는 ‘부정 행위’가 발각돼 무기한 폐쇄됐다. 한편 한국은 2021년 1월 1일부터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에 따라 만 4세가 되는 남자아이는 여탕에, 여자아이는 남탕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 2002년 까지는 만 7세 미만이라면 부모 동반 하에 이성의 목욕탕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2003년에는 이 기준이 만 5세로 낮춰졌다가 최근 만 4세로 조정됐다. 이를 어기고 들어갔다 적발되면 목욕탕 주인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만 5세 넘으면 같이 목욕 안 해야” 오은영 박사는 “사회에서 통용되는 학술적 지침은 만 5세가 넘으면 같이 목욕하거나 함께 옷을 갈아입지 않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님들 중 ‘가족인데 같이 목욕하고 옷 갈아입었다고 큰일 날 짓을 했다는 거냐’라고 하시는 분도 있다. 만 5세가 넘으면 가족 목욕을 할 때는 속옷을 입고 해야 한다”며 “이성인 부모가 목욕을 시킬 때는 최소한의 속옷은 입는 게 맞다. 전신 노출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아이의 생식기를 깨끗하게 씻겨야 할 경우에는 이성 부모가 손을 대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만 5세가 넘으면 언어로 지시할 수 있다. 내가 낳은 자식이더라도 아이의 소중한 부분을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경계를 정해서 아이가 상징적으로 배워가게 해야 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려하는 것들을 배우는 첫걸음이다”라고 설명했다.
  • “외로움은 정치적 포퓰리즘의 표적…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외로움은 정치적 포퓰리즘의 표적…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소셜미디어 교류는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배고플 때 손쉽게 자주 먹지만, 먹고 나면 허기는 채워질지 몰라도 금세 기분이 안 좋아지죠.” 소셜미디어라는 초연결 세계에 갇혀 고립되고 있는 사회상을 짚은 ‘고립의 시대’ 저자이자 정치경제학자인 노리나 허츠(54)는 지난해 12월 15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세계번영연구소의 명예교수인 그는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신뢰하는 학자이며 경제와 연관된 외교적 협상이나 중대한 결정을 할 때 전 세계 리더들이 가장 신뢰하는 자문위원으로 꼽힌다. 허츠 교수는 “한국은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주요 나라에 비해 외로움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여론 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글로벌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낀다’는 한국 응답자(만 16~74세)의 비율은 38%였다. 조사가 이뤄진 28개국 중 한국은 9위를 기록했다.허츠 교수는 외로움을 느끼는 한국인이 많은 것을 두고 “급격한 도시화와 기술 발전,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비대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허츠 교수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연결될 수 있는지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英젊은여성 3분의1, 페북서 학대 경험 특히 젊은층이 다른 사람과 교류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는 ‘슬롯머신’처럼 중독성이 강하다는 게 허츠 교수의 지적이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본인이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가 얼마나 달리는지, 팔로어 수가 늘었는지, 게시물이 리트윗됐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한다. 허츠 교수는 “이런 관심을 받지 못하면 스스로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고 고립감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라며 “소셜미디어 사용은 코카인이나 헤로인 등 마약을 하는 것과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세금을 부과해 담배를 규제하는 것처럼 소셜미디어도 규제 대상이라고 봤다. 현재 이런 내용을 담은 영국의 ‘온라인 안전법’은 의회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소셜미디어 이용으로 발생한 심리적 피해에 대해 소셜미디어 기업에 형사 처벌 등으로 책임을 묻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다. 허츠 교수는 “영국에서 18~24세의 젊은 여성 중 3분의1은 페이스북에서 학대를 경험했고, 대학생의 60%가 사이버 왕따를 경험했다”며 “한국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세대’(1994~2004년생)는 초연결 시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이면서 여기에서 가장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구도 강하다”면서 “실제로 일부 젊은층에서 사용 중이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지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대면 교류의 감소와 같은 물리적 요인도 있지만 외로움 확산의 이유를 보다 근본적으로 따져 보면 신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을 빼놓을 수 없다. 집단과 사회 전체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과 개인이 성취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타인과 연결되고 협력하는 삶을 등한시하기 쉽다. 허츠 교수는 “수십년 동안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불평등은 사회를 양극화시켰고,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들고 외롭게 한다”고 지적했다.외로움은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특정 공동체나 사람들이 외롭다고 느낄 때 타인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과 피해 의식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고립되기 시작하면 이러한 외로움과 배타성은 정치적 포퓰리즘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허츠 교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나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표를 얻은 이유”라고 말했다. 고립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기업·정부가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허츠 교수는 호소한다. 개인은 의식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직접 대면해 소통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허츠 교수는 세계적인 기술 회사인 시스코의 사례를 들었다. 시스코에서는 안내 데스크 직원부터 수석 관리자까지 회사의 모든 직원이 같이 협력했거나 도움을 베푼 사람을 지명해 성과급을 제공한다. 수익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협력을 잘하거나, 친절을 베푸는 것으로도 성과를 인정받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시스코는 2019~2020년 경영전문지 포천 등이 조사한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뽑혔다. ●외로움 근본 원인은 신자유주의 허츠 교수는 특히 “코로나19를 극복한 뒤 일터가 제 기능을 하려면 이러한 기회 마련이 사업 성과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로움은 몰입도 및 생산성과 분명한 연관성이 있어서 기업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허츠 교수는 “직장에 친구가 없는 사람의 일 몰입도는 친구가 있는 사람에 비해 7배 정도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동안 공동체가 해체되는 걸 막는 게 정부의 최우선 임무다. 세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화한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츠 교수는 “정부가 지역 가게·카페·체육관 등 지역사회를 육성해 상점을 닫지 않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사람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공공사회복지 지출 현황을 보면 2019년 38개국 중 한국의 공공사회복지 지출은 35위(12.2%)를 기록했다. 평균(20.0%)보다 낮은 수준이다. 사회적 지지 역시 2018년 기준 한국은 주요국 중에서 하위권에 속했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친구나 가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낮았다. 영국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가 외로움을 주관하는 정부 부처를 신설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허츠 교수는 “영국이 문제를 인지하고 고독부를 신설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힘이 약한 장관이 임명되고 쓸 수 있는 예산도 별로 없다 보니 효과는 미미하다”며 “외로움 위기는 정부 내 모든 부서가 함께 총체적으로 접근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외로운 사람들에게 돈을 쥐여 주는 것이 아닌 의료 지원, 노인돌봄시설, 공공 도서관, 청소년 클럽 등 친공동체적인 사회 생활기반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재원 확보를 위한 세금 부과도 뒤따라야 한다. 허츠 교수는 “벨기에의 도시 루셀라레에서 도입한 ‘공실 상점세’는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기 위해 상점을 비워 둔 채 버티는 행위를 효과적으로 견제한다”며 한국의 치솟는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위기에 특수를 누린 온라인 식품 소매업자에게 우발적 소득에 대한 ‘일회성 소득세’를 부과하는 것도 합리적인 조치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전했다. 대선을 앞둔 한국의 현실에 대해 허츠 교수는 “어느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든 한국 내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한국)사회는 더 분열되고 단절돼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더이상 사회와 국가의 성장은 경제 성장만을 측정하는 국내총생산(GDP)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고 교육, 건강, 외로움, 정부 신뢰, 기후변화 등의 수준을 고려하는 지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노리나 허츠는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경제학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1967년 런던에서 태어나 런던대를 졸업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위센베르흐 금융전문대학원, 로테르담 경영대학원 글로벌 전략 부문 교수와 케임브리지대 국제비즈니스경영센터 부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부터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세계번영연구소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화 이후 사회 변화에 대한 많은 쟁점을 불러일으켰던 ‘소리 없는 정복’ 등의 저서가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암호화폐 밈 쌍둥이 형제 코로나로 엿새 간격 떠나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암호화폐 밈 쌍둥이 형제 코로나로 엿새 간격 떠나

    암호화폐와 비트코인 밈(meme)에 곧잘 등장해 낯이 익은 프랑스의 일란성 쌍둥이형제 이고르와 그리슈카 보그다노프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엿새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 2021년의 마지막 달 한날에 파리지앵 병원에 나란히 입원했는데 동생 그리슈카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먼저 눈을 감았고, 형 이고르가 3일에 자녀와 가족들의 배웅 속에 뒤따랐다고 데일리비스트가 다음날 전했다. 형제와 친한 소식통은 둘이 건강한 습관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고 버티다 앞서거니뒤서거니 세상을 등졌다고 일간 르몽드에 알렸다. 그렇다고 해서 백신 반대주의자는 아니었으며 바이러스보다 백신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친구는 전했다.  하, 둘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 과학자이자 연예인이자 방송인이었다. 나란히 박사학위를 따 엄청 과학자인 척 굴었지만 알고 보면 지적 사기꾼들이었다. 그들이 아는 척 장광설을 늘어놓은 논문들은 의미없는 지식의 나열이고 자기과시일 뿐이었다. 1993년 둘이 함께 브로고뉴 대학에 제출한 박사논문 ‘초끈이론’은 빅뱅이론을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다는 것을 간파해 쓸모없는 지식들을 모은 것으로 과학사에 길이 남을 사기극으로 손꼽힌다. 레딧이나 4chan 같은 소셜미디어는 이들의 특이한 외모와 함께 특이한 생각과 기질을 밈에 최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1949년 8월 29일 프랑스 남서부 가스코뉴 성에서 러시아계 프랑스인의 후손으로 태어났는데 저세상 떠나는 길은 엿새 간격이었다. 아버지는 타타르인의 피를, 어머니는 체코-오스트리아계와 흑인 혈통을 각각 물려받았다. 할머니인 베르타 콜로브라트크라코프스크 백작부인이 형제를 양육했는데 롤랜드 헤이스와의 밀회로 유럽 사교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그 여인이다. 헤이스는 클래식 음악인으로 국제적 명성을 날린 최초의 흑인이었는데 둘은 형제의 엄마를 낳았다. 형제는 괜찮은 외모로 태어났다. 그런데 성형수술에 중독돼 이 모양이 됐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나 어릴적부터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며, 다양한 혈통의 영향인지 모국어 외에도 러시아어, 독일어, 영어도 자유자재였다. 이고르는 이론물리학, 그리슈카는 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76년 첫 공상과학 책을 쓰는 등 SF 관련 집필 활동을 했다. 1979년부터 시작해 1980년대 중반까지 Temps X를 비롯한 여러 과학 TV쇼를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고르는 세 차례 결혼해 4남 2녀를 뒀는데 세 번째 부인이 첫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첫 아들보다 한 살 어렸다. 동생은 독신으로 일생을 마쳤다. 2016년에 4chan의 /pol/ 게시판에 보그다노프 형제에 관해 얘기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휴대폰 진동 소리) 뭔가? 보그다노프, 놈이 움직였습니다. 놈이 샀군? 놈이 올인했습니다. 폭락시켜.” 한 이용자가 ‘누가 (어떤 상황인지) 요약 좀 해봐’라고 하자 ‘로스차일드가 보그다노프에게 복종한다’, ‘보그다노프는 외계인과 소통한다’, ‘보그다노프는 전 세계 은행을 지배하고 있다’는 등 온갖 음모론이 올라왔다. 형제의 특이한 외모와 맞물려 음모론에 열광하는 이들이 밈 게시물을 잇따라 올렸다. 그 뒤 암호화폐와 비트코인 얘기를 늘어놓는 /biz/ 게시판에 ‘떡락’ 때마다 ‘보그다노프의 음모’라며 분노하는 밈이 넘쳐났다. 형제의 이름을 따와 아예 동사 ‘보그됐어(bogged)’가 ‘떡락됐어’를 대신했다. 코인 판을 좌지우지하는 암흑가의 큰 손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그리슈카는 지난해 6월 프랑스 쇼 ‘논스톱 피플’에 출연해 형과 함께 비트코인 소스코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둘은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창안자를 만나 ‘예측 코딩(Predictive Coding)’ 기법을 조언했다고 자랑했다. 당시 프랑스의 한 편집인은 뉴스 매체 디크립트(Decrypt)에 “신뢰성 측면에서 두 사람은 카다시안 가문에 필적할 만한 과학계 인물”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세상을 뜨기 전까지 반세기 전 자신들이 진행했던 과학쇼를 다시 진행할 꿈에 부풀어 실제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까지 준비하고 있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 英 저명한 학자 “SNS는 인스턴트 음식…외로움 막기 위해 경제적 불평등 막아야”

    英 저명한 학자 “SNS는 인스턴트 음식…외로움 막기 위해 경제적 불평등 막아야”

    “소셜미디어 교류는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배고플 때 손쉽게 자주 먹지만, 먹고 나면 허기는 채워질지 몰라도 금세 기분이 안 좋아지죠.” 소셜미디어라는 초연결 세계에 갇혀 고립되고 있는 사회상을 짚은 ‘고립의 시대’ 저자이자 정치경제학자인 노리나 허츠(54)는 지난달 15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신뢰하는 학자이며 경제와 연관된 외교적 협상이나 중대한 결정을 할 때 전 세계 리더들이 가장 신뢰하는 자문위원으로 꼽힌다. 허츠 교수는 “한국은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주요 나라에 비해 외로움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여론 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글로벌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낀다’는 한국 응답자(만 16~74세)의 비율은 38%였다. 조사가 이뤄진 28개국 중 한국은 9위를 기록했다. 허츠 교수는 외로움을 느끼는 한국인이 많은 것을 두고 “급격한 도시화와 기술 발전,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비대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허츠 교수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연결될 수 있는지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英 젊은 여성 3분의 1, 페북서 학대 경험 특히 젊은층이 다른 사람과 교류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는 ‘슬롯머신’처럼 중독성이 강하다는 게 허츠 교수의 지적이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본인이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가 얼마나 달리는지, 팔로어 수가 늘었는지, 게시물이 리트윗됐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한다. 허츠 교수는 “이런 관심을 받지 못하면 스스로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고 고립감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라며 “소셜미디어 사용은 코카인이나 헤로인 등 마약을 하는 것과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세금을 부과해 담배를 규제하는 것처럼 소셜미디어도 규제 대상이라고 봤다. 현재 이런 내용을 담은 영국의 ‘온라인 안전법’은 의회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소셜미디어 이용으로 발생한 심리적 피해에 대해 소셜미디어 기업에 형사 처벌 등으로 책임을 묻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다. 허츠 교수는 “영국에서 18~24세의 젊은 여성 중 3분의1은 페이스북에서 학대를 경험했고, 대학생의 60%가 사이버 왕따를 경험했다”며 “한국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세대’(1994~2004년생)는 초연결 시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이면서 여기에서 가장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구도 강하다”면서 “실제로 일부 젊은층에서 사용 중이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지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대면 교류의 감소와 같은 물리적 요인도 있지만 외로움 확산의 이유를 보다 근본적으로 따져 보면 신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을 빼놓을 수 없다. 집단과 사회 전체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과 개인이 성취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타인과 연결되고 협력하는 삶을 등한시하기 쉽다. 허츠 교수는 “수십년 동안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불평등은 사회를 양극화시켰고,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들고 외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외로움은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특정 공동체나 사람들이 외롭다고 느낄 때 타인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과 피해 의식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고립되기 시작하면 이러한 외로움과 배타성은 정치적 포퓰리즘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허츠 교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나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표를 얻은 이유”라고 말했다. 중독성 강한 SNS, 정부가 규제 해야외로움은 민주주의 자체 위협하기도코로나19 이후 공동체 해체 막으려면불평등 개선해야…지역사회 육성 강화 고립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기업·정부가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허츠 교수는 호소한다. 개인은 의식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직접 대면해 소통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허츠 교수는 세계적인 기술 회사인 시스코의 사례를 들었다. 시스코에서는 안내 데스크 직원부터 수석 관리자까지 회사의 모든 직원이 같이 협력했거나 도움을 베푼 사람을 지명해 성과급을 제공한다. 수익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협력을 잘하거나, 친절을 베푸는 것으로도 성과를 인정받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시스코는 2019~2020년 경영전문지 포천 등이 조사한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뽑혔다. ●외로움 근본 원인은 신자유주의 허츠 교수는 특히 “코로나19를 극복한 뒤 일터가 제 기능을 하려면 이러한 기회 마련이 사업 성과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로움은 몰입도 및 생산성과 분명한 연관성이 있어서 기업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허츠 교수는 “직장에 친구가 없는 사람의 일 몰입도는 친구가 있는 사람에 비해 7배 정도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동안 공동체가 해체되는 걸 막는 게 정부의 최우선 임무다. 세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화한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츠 교수는 “정부가 지역 가게·카페·체육관 등 지역사회를 육성해 상점을 닫지 않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사람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공공사회복지 지출 현황을 보면 2019년 38개국 중 한국의 공공사회복지 지출은 35위(12.2%)를 기록했다. 평균(20.0%)보다 낮은 수준이다. 사회적 지지 역시 2018년 기준 한국은 주요국 중에서 하위권에 속했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친구나 가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낮았다. 영국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가 외로움을 주관하는 정부 부처를 신설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허츠 교수는 “영국이 문제를 인지하고 고독부를 신설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힘이 약한 장관이 임명되고 쓸 수 있는 예산도 별로 없다 보니 효과는 미미하다”며 “외로움 위기는 정부 내 모든 부서가 함께 총체적으로 접근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외로운 사람들에게 돈을 쥐여 주는 것이 아닌 의료 지원, 노인돌봄시설, 공공 도서관, 청소년 클럽 등 친공동체적인 사회 생활기반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재원 확보를 위한 세금 부과도 뒤따라야 한다. 허츠 교수는 “벨기에의 도시 루셀라레에서 도입한 ‘공실 상점세’는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기 위해 상점을 비워 둔 채 버티는 행위를 효과적으로 견제한다”며 한국의 치솟는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위기에 특수를 누린 온라인 식품 소매업자에게 우발적 소득에 대한 ‘일회성 소득세’를 부과하는 것도 합리적인 조치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전했다. 대선을 앞둔 한국의 현실에 대해 허츠 교수는 “어느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든 한국 내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한국)사회는 더 분열되고 단절돼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더이상 사회와 국가의 성장은 경제 성장만을 측정하는 국내총생산(GDP)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고 교육, 건강, 외로움, 정부 신뢰, 기후변화 등의 수준을 고려하는 지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 “넘어질 뻔했던 것”…차 다가오자 다리 ‘쓱’ 내밀고 ‘오리발’

    “넘어질 뻔했던 것”…차 다가오자 다리 ‘쓱’ 내밀고 ‘오리발’

    어둑어둑한 골목길에 차량이 다가오자 쓱 다리를 뻗은 행인의 모습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차가 오자 다리를 내민 사람이 경찰에게 넘어질 뻔한 거라고 거짓말’이라는 제보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5시쯤 전남 여수시의 한 골목길을 주행하던 중 길가 왼쪽에서 행인 2명을 발견했다. A씨는 “퇴근하던 중 앞에 행인 2명을 보고 서행하고 있었고, 행인들도 내 차를 보길래 피하는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그런데 A씨의 차가 서행하며 접근하자 행인 중 1명이 도로 쪽을 등지고 서 있다가 갑자기 뒤로 발을 쓱 내밀었다. 다행히 A씨가 급정거를 하면서 접촉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A씨가 놀라 항의하자 다리를 쓱 내민 행인들은 “우리가 무슨 잘못이 있냐”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다리를 뻗은 행인 옆에 있던 지인이 경찰에 ‘넘어질 뻔한 거다’라고 거짓말을 하더라”면서 “내가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고 하니 그제야 ‘아, 죄송합니다’라고 했다”고 황당해했다. A씨는 “너무 놀라서 겁이 났다. 장난이든 고의든 사고가 났다면 저도 피해를 보는데 너무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행인의 행동이 “보험사기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보험사기는 실제로 다쳐서 치료비와 합의금을 요구해야 성립되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가 제대로 사과하지 않으면 경찰에 고소장을 내보시라. 협박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협박죄로 수사해서 유죄가 나오면 이런 행동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그날’이면 이상 신호 느끼는 여성… 바로 산부인과 찾으세요

    ‘그날’이면 이상 신호 느끼는 여성… 바로 산부인과 찾으세요

    40대 여성 A씨는 생리할 때 얼굴이 창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생리량이 전보다 과도하게 늘었고, 생리 기간도 길어졌다. 생리통 역시 심해졌다. 피로가 쌓이다 보니 예민하고 우울해진다. 직장 동료가 산부인과 방문을 권유했고, A씨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을 진단받았다.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근종은 자궁 대부분을 이루는 평활근에 생기는 종양을 가리킨다. 자궁 내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근종으로 나뉜다. ●자궁근종 건보 진료비 연 16.3%씩↑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자궁근종 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34만 3107명에서 지난해 51만 4780명으로 50% 정도 증가했다. 자궁근종 진료 인원도 2017년 37만여명, 2018년 39만 3000여명, 2019년 43만 2000명 등으로 연평균 10.7%씩 증가하는 추세다.2020년 자궁근종 질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니 40대가 전체의 3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32.1%, 30대 16.0%, 60세 이상 11.8% 순이었다. 29세 이하는 2.6%에 불과했다. 자궁근종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는 2016년 1625억원에서 2020년 2971억원으로 82.8%(1346억원) 늘어 연평균 16.3%씩 증가하는 추세다. 외래환자가 2016년 대비 증가율이 243.0%로 입원보다 훨씬 많았다.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47만 4000원에서 2020년 57만 7000원으로 21.8% 증가했다. 입원은 254만 6000원에서 2020년 342만 1000원으로 34.4% 늘었고 외래가 2016년 8만 9000원에서 2020년 20만 2000원으로 127.3% 증가했다. 자궁근종 발생 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다만 여러 연구에서 자궁의 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하나의 자궁근종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종은 에스트로겐으로 성장한다. 정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대다수 종양과 마찬가지로 연령과 비례해 발병률이 증가해 폐경 전인 40대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며 “50대에서는 폐경이 진행되면서 호르몬이 고갈돼 근종 크기가 커질 가능성도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이 자리잡은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를 수 있다. 근종이 발견돼도 절반 정도가 특별한 증상이 없고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 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월경과다가 주된 증상 중 하나이며 생리량이 많아지고 생리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생리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자궁근종이 방광을 압박해 빈뇨와 배뇨곤란을 일으키고, 수뇨관을 눌러 신장과 수뇨관에 물이 고여 확장돼 보이기도 한다. 근종이 직장을 눌러 변비를 호소하는 이도 있고 하대정맥이나 장골정맥 등을 압박해 하지부종,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신경을 압박해 등이나 골반 부위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1차 초음파, 2차 복부 CT·MRI 진단 근종의 크기가 크면 복부에서 만져지며 골반내진검사를 해 짐작할 수 있다. 근종이 의심스러울 때에는 주로 골반초음파로 일차 진단하고, 복부 CT나 MRI 등으로 더 정밀하게 진단한다.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유무나 정도, 골반 장기와 유착 여부, 자궁근종 변화 양상, 임신을 원하는지 여부, 자궁 보존을 원하는지 여부 등에 따라 치료를 결정한다. 과다 생리 외에 다른 증상이 없다면 자궁 내 피임장치 등을 통해 생리량을 줄일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받기도 한다. 류기영 한양대 구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지 않고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정기적인 검사로 지켜보는 게 원칙”이라며 “특히 40~50대에 접어들어 폐경까지 기간이 그리 오래 남지 않은 여성들이라면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비수술적(약물적) 치료에는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효능제(GnRH agonist)를 주로 사용한다. 임신 능력 유지를 위해, 근종 절제술 전 크기를 줄이려고, 수술 전 빈혈을 교정하고자 쓰고 있다. 또 내과적 이유로 수술을 못 하는 경우, 수술을 연기하고자 유용하게 사용한다. 다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에스트로겐 결핍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수술로는 자궁근종 절제술과 자궁 절제술이 있다. 자궁근종 절제술은 근종만 제거하기 때문에 가임기 젊은 여성이나 자궁을 보존하길 원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다. 재발률은 50% 정도이고 이들 가운데 25~35% 정도는 재수술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합병증으로는 출혈, 감염, 자궁 주변 장기 손상, 만성 합병증에 따른 골반 내 유착 등이 있다. 임신, 출산 시에는 제왕절개로 분만해야 한다. 자궁 근종으로 인한 증상이 있거나 악성이 의심될 때는 폐경 후에도 수술할 수 있다. ●비만·당뇨·알코올 등은 위험인자 자궁 절제술은 자궁 체부와 경부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근종의 크기가 아주 크거나 여러 개일 때 한다. 수술 후 월경이 없어지지만 난소가 그대로 있어서 여성호르몬이 계속 분비되기 때문에 수술로 인한 폐경 증상들은 나타나지 않는다. 성생활에 지장이 없으며 재발 가능성도 없다. 그러나 수술에 따른 사망률이 0.1% 정도 되고 여러 수술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전신마취와 입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만 시행해야 한다. 다른 수술적 방법으론 자궁동맥색전술, 고주파 자궁근종용해술, 자궁근종 동결용해술, 고강도 초음파집속술(하이프) 등이 있다. 자궁근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도 없는 상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자궁 내에서 비정상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것 정도가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는 사춘기 전과 폐경기 이후에는 자궁근종이 생기지 않거나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임신 중이거나 여성 호르몬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자궁근종의 크기가 커지기도 한다. 위험인자로는 임신한 적이 없는 여성이나 초경이 이른 여성, 늦은 첫 임신, 비만, 당뇨, 고혈압, 자궁근종의 가족력 등이 있다. 환경호르몬이나 알코올, 카페인 등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미경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방문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생리를 할 때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있다면 주저 말고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자 부담 치솟는데… ‘가계대출 뇌관’ 변동금리 비율은 82%

    이자 부담 치솟는데… ‘가계대출 뇌관’ 변동금리 비율은 82%

    2년 새 20%P 급증… 8년 만에 최고“일시적 금리 인상으로 판단한 듯”추가 금리 인상에 ‘이자 대란’ 우려시중은행에서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6.0%를 돌파하는 곳이 나오기 시작했다. 신규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2.3%로 8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새해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가 도래하면 빚 부담이 차주가 본래 예상했던 것보다 급격히 커지는 ‘이자 대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하나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6.0%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3.55%)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2.4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KB국민은행이 4.61%, 신한은행이 4.45%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3.90%, 3.89%였다. 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등을 되살리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신용대출 금리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대출 규모가 급격히 커진 점도 가계대출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율은 82.3%에 달했다. 2014년 1월(85.5%)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변동금리 비중은 2020년 초저금리 속에서도 63.8% 수준이었는데 불과 1∼2년 새 변동금리 비중이 20% 포인트 가까이 뛴 것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보통 고정금리를 택하는 수요가 많은데, 시장금리와 함께 은행권 대출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해에도 변동금리를 택하는 역선택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대출 옥죄기로 비정상적, 일시적으로 시장금리가 높아졌다고 판단한 차주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높은 변동금리 비중은 대출자와 금융기관 모두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기가 긴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인상기에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면서도 기존 대출자의 경우 갈아타기 전 중도상환수수료, 가산금리, 한도 등을 확인한 뒤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달부터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만큼 대출 가능 금액이 기존보다 줄어들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 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율은 둔화하는 모양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총액은 709조 529억원으로 전월(708조 6880억원)과 비교해 0.05%에 상승하는 데 그쳤다.
  • “올 상반기 증시, 반도체가 이끌 것… 미디어·바이오주도 주목”

    “올 상반기 증시, 반도체가 이끌 것… 미디어·바이오주도 주목”

    “위드 코로나에 반도체 수요 회복한은 기준금리 인상 1~2회 그칠 것시장 선반영… 증시에 영향 제한적美연준 금리인상 시기 늦어질 것中 정책 기조·오미크론 등은 변수”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중국의 경기 둔화 및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올해도 경제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국내 증시 전망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학계 등의 예측보다 다소 적거나 늦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눌려 있던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해 미디어·플랫폼, 바이오 등의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3일 서울신문이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투·NH·삼성·KB)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센터장들은 올해도 중국의 정책 기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오미크론 확산 여부 등 대외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단행을 예고한 것과 관련, 5·7·11월 각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의 센터장들은 세 차례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적다고 관측했다. 윤 센터장은 “오는 3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마무리 후 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두 달 정도 기간을 두고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3·6월 또는 6·9월 두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3분기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2~3회 걸쳐 각 0.25% 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렸다. 올 1월과 하반기 두세 차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최대 1.75%까지 오를 것이라는 학계 등의 예측과 달리 서 센터장과 오 센터장은 올해 초 1회 금리를 올린 뒤 동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윤 센터장과 유승창 KB증권 센터장은 2회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이슈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올해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올 상반기 주목할 종목으로 센터장들은 공통적으로 반도체주를 꼽았다. 유 센터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주와 소프트웨어, 콘텐츠 관련 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는 세계 주요국들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 중인 데다 데이터산업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서버 수요 증가가 반도체 수요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윤 센터장도 “지난해 하반기 저평가됐던 반도체, 자동차 대표주가 ‘보텀피싱’(저점 매수 투자 기법)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주가 조정에 따른 가격 매력과 임상 재개 등의 영향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 센터장도 ‘낙폭 과대 기회주’로 바이오주를 꼽았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2차전지, 건설주 등도 눈여겨볼 종목으로 언급됐다.
  • ‘대장동 키맨’ 정진상 공소시효 코앞… 檢 소환 저울질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이 이르면 주중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 정진상 선거대책위 비서실 부실장을 소환할 전망이다. 정 부실장은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 압박’에 연루됐다는 의혹(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을 받고 있다. 해당 혐의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이를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사건을 매듭지어야 한다. 황 전 사장이 사퇴 압력을 받은 것은 2015년 2월 6일이었다. 검찰로서도 더이상 정 부실장에 대한 소환을 미루기 힘든 상황이다. 외부 사정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연말 검사장급에 대한 소규모 인사가 연초에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승진 대상으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을 지휘하는 김태훈 4차장도 거론된다. 인사가 나기 전에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대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확정 짓지는 못했다. 정 부실장 측은 최근에서야 변호사가 선임돼 사건 파악이 아직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여기다 이 후보 선거운동 일정이 빽빽하게 진행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검찰은 ‘50억 클럽’ 곽상도 전 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신병 처리 및 재소환 여부도 조만간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9월 압수수색을 받기 전 창밖으로 던져 버린 휴대전화의 통화 목록에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장이 주목된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과의 연루 여부는 부인했다. 최 전 수석은 3일 “유 전 본부장과 수차 통화를 한 기억이 없다”면서 “만일 한두 번이라도 통화를 했다면 법률상담 조언을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행정관은 “몇 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절차에 대한 내용이었고 대장동의 ‘대’자 조차 거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대장동 키맨’ 정진상 공소시효 코앞…조만간 소환조사

    ‘대장동 키맨’ 정진상 공소시효 코앞…조만간 소환조사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이 이르면 주중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 정진상 선거대책위 비서실 부실장을 소환할 전망이다. 정 부실장은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 압박’에 연루됐다는 의혹(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을 받고 있다. 해당 혐의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이를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사건을 매듭지어야 한다. 황 전 사장이 사퇴 압력을 받은 것은 2015년 2월 6일이었다. 검찰로서도 더이상 정 부실장에 대한 소환을 미루기 힘든 상황이다. 외부 사정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연말 검사장급에 대한 소규모 인사가 연초에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승진 대상으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을 지휘하는 김태훈 4차장도 거론된다. 인사가 나기 전에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대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확정 짓지는 못했다. 정 부실장 측은 최근에서야 변호사가 선임돼 사건 파악이 아직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여기다 이 후보 선거운동 일정이 빽빽하게 진행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검찰은 ‘50억 클럽’ 곽상도 전 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신병 처리 및 재소환 여부도 조만간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9월 압수수색을 받기 전 창밖으로 던져 버린 휴대전화의 통화 목록에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장이 주목된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과의 연루 여부는 부인했다. 최 전 수석은 3일 “유 전 본부장과 수차 통화를 한 기억이 없다”면서 “만일 한두 번이라도 통화를 했다면 법률상담 조언을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행정관은 “몇 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절차에 대한 내용이었고 대장동의 ‘대’자 조차 거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신용대출금리 6%돌파·변동금리 비율은 8년 만에 최고치…‘이자 대란’ 우려

    신용대출금리 6%돌파·변동금리 비율은 8년 만에 최고치…‘이자 대란’ 우려

    시중은행에서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6.0%를 돌파하는 곳이 나오기 시작했다. 신규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2.3%로 8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새해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가 도래하면 빚 부담이 차주가 본래 예상했던 것보다 급격히 커지는 ‘이자 대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하나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6.0%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3.55%)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2.4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KB국민은행이 4.61%, 신한은행이 4.45%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3.90%, 3.89%였다. 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등을 되살리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신용대출 금리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대출 규모가 급격히 커진 점도 가계대출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율은 82.3%에 달했다. 2014년 1월(85.5%)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변동금리 비중은 2020년 초저금리 속에서도 63.8% 수준이었는데 불과 1∼2년 새 변동금리 비중이 20% 포인트 가까이 뛴 것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보통 고정금리를 택하는 수요가 많은데, 시장금리와 함께 은행권 대출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해에도 변동금리를 택하는 역선택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대출 옥죄기로 비정상적, 일시적으로 시장금리가 높아졌다고 판단한 차주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높은 변동금리 비중은 대출자와 금융기관 모두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기가 긴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인상기에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면서도 기존 대출자의 경우 갈아타기 전 중도상환수수료, 가산금리, 한도 등을 확인한 뒤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달부터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만큼 대출 가능 금액이 기존보다 줄어들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 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율은 둔화하는 모양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총액은 709조 529억원으로 전월(708조 6880억원)과 비교해 0.05%에 상승하는 데 그쳤다.
  • [2022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나의 우주에게(Dear My Universe)/김마딘

    [2022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나의 우주에게(Dear My Universe)/김마딘

    ■등장인물  유성  남자. 35세. 다소 건조한 언어 습관을 지니고 있다. 해미  여자. 35세. 선배   천문학도   친구 *선배, 천문학도, 친구는 일인 다역이 가능하다. 무대 해미가 사는 지구, 유성이 모험하는 우주. 특정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해미의 지구와 유성의 우주가 적절히 섞여야 한다. 시간 가까운 미래. 1장 갤러리. 해미, 꼿꼿한 자세로 손을 배꼽 근처에 모으고 서 있다. 선배가 그런 해미를 지켜보고 있다. 해미와 선배는 단정한 근무복 차림이다. 해미 안녕하십니까! 선배 음…. 우주의 어딘가를 모험하고 있는 유성, 등장한다. 선배 다시. 유성, 허공에 드래그1)한다. 유성 해미. 해미 안녕하십니까. 선배 잘 좀 해봐. 해미 안녕하십니까. 유성 해미야. 해미 어! 잠깐만…. 선배 해미씨! 정신! 잠깐은 무슨. 해미 아, 네. 유성 알았어. (드래그하며) 연결 종료. 선배 자세 무너진다. 유성 (드래그하며) 녹음. 해미 죄송합니다. 유성 바쁜가 보네. 선배 허리! 손은 배꼽 아래로 내리지 말고. 해미 네. 유성 열심히 산다는 증거겠지? 선배 이렇게 인사까지 교육해 주는 선배 없다. 유성 편할 때 연락해…. 해미 감사합니다. 선배 기본적으로 예의가 중요한 거 알지? 거기다 우린 보러 오는 사람들 수준이 있잖아. 유성 우린 어제도 연락하고…. 해미 아… 네. 선배 근데 혹시…. 유성 어제의 어제도 연락하고…. 선배 남자친구 있어? 해미 어…. 유성 목소리는 선명한데, 요샌 네 얼굴이 잘 안 그려져. 너도 그래? 선배 그냥 궁금해서. 해미 …있습니다. 유성 갑자기 너무 감상에 젖었나? 결론은! 연락해. (드래그하며) 전송. 선배 (사이) 그래? 아쉽네…. 음… 잠깐 쉬자. 해미 네! 선배, 퇴장한다.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유성. 유성 지금 막 녹음 남겼는데. 해미 아, 그래? 정신이 없었어…. 유성 괜찮아. 해미 … 갤러리에 일 구했어! 유성 갤러리? 해미 응, 그냥 작게 전시…. 유성 전시? 해미 아… 응. 유성 곧 네 그림도 걸리겠네. 해미 어… 오늘은 뭐 했어? 유성 나야 매일 똑같지. 해미 그니까 뭐 하셨냐구요. 유성 일지 쓰고, 밥 먹고, 간간이 멈춰 있을 땐 관측도 하고. 해미 목적지는? 유성 아직.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구. 해미 너무… 막연한 거 아니야? 유성 새삼스럽게 왜 이래.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해미 춥진 않고? 유성 알잖아, 추울 일이 없어. 지금도 셔츠 하나 입은 게 끝이야. 해미 여긴 추운데. 뭔 우주선이 그리 좋냐! 유성 그러게. 사이. 해미 진짜, 갑자기, 그냥 궁금한 건데, 찾고 있는 그거… 얼마짜리야? 유성 응? 해미 가치가 있는 거냐고. 사이. 유성 … 이해 안 되지? 해미 아니야, 그래도 네 일인데. 유성 솔직히 말해도 돼. 해미 … 진짜 솔직히 말한다? 유성 나도 그걸 원해. 해미 모래 찾으러 육년째 돌아다니는 거… 이해 안 돼. 유성 나도 어쩔 땐 그래. 해미 이제 좀 힘들지? 유성 지금도 설레. 해미 아, 설레? 유성 말했잖아. 처음 보는 모래였어, 성분이 뭔지 전혀 알 수도 없고 지구에선 본 적도 없는. 사실 ‘모래’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미안할 정도야. 그게 모래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거든. 해미 쓸모없이 생겼나 보네? 사이. 유성 … 화났어? 해미 아니야…. 뉴스에서 널 종종 봐, 물론 옛날 모습이지만. ‘우주로 떠난 젊은 남자’라는 타이틀이 계속 올라와. 떠난 지 육년이 넘었는데도 사람들은 널 추앙해 주더라. 너, 다른 일 해볼 생각은 없어? 이 정도 관심이면 네가 콧노래만 불러도 빌보드 일등일 거야. 유성 나 노래 못해. 해미 말이 그렇단 거지. 어쨌든… 좀 맹목적인 느낌이야. 사실 사람들은 네가 뭘 하는지 제대로 모르잖아. 네가 고작 모래 찾으러 갔다는 걸 알아도 사람들이 좋아할까? 유성 우주의 구성단위를 연구하는 것도 내가 할 일 중 하나야. 해미 어째 부업이 더 그럴싸해 보인다. 사이. 유성 무슨 얘기 해볼까? 해미 음…. 유성 … 할 말이 점점 없어지네. 해미 할 말이 남아 있는 게 이상하지. 유성 그건 그래. 해미 아, 동창회를 갔었는데, 이제 막 결혼한 애들이 자기 남편 지방으로 출장 갔다고 징징거릴 때마다 웃음밖에 안 나오더라. 유성 가소로웠겠네. 사이. 해미 넌 왜 날 선택한 거야? 유성 응? 해미 한 번은 물어보고 싶었어. 유성 오늘은 질문들이… 평소랑 다른 거 같네. 해미 대답해 줘. 한 명만 선택할 수 있었잖아. 유성 그러니까 널 선택했지. 해미 어머니도 계시고, 아버지도 계시고, 동생도 있는데? 유성 가족보단 너랑 정신을 연결하는 게 좋을 것 같단 결론이 떨어졌거든. 해미 고마워해야 할 포인트인가? 유성 내가 고마워해야지. 해미 그럼 너희들 말로, 그런 결론을 도출하도록 만든 전제는 뭔데? 유성 에이, 그래도 넌 내 여자친군데…. 해미 솔직하게 말하세요, 아저씨. 유성 … 오해하지 말고 들어. 해미 우리 사이에 오해는 무슨 오해야. 유성 넌 가족이 아니니까. 사이. 유성 너 지금 오해했지? 해미 어… 아니. 유성 목소리가 딱 오해한 목소린데. 해미 … 무슨 뜻이야? 유성 말 그대로. 엄마, 아빠, 동생은 우주가 반으로 쪼개져도 가족이잖아. 해미 …. 유성 해미야? 해미 난? 유성 넌 언제든 남이 될 수도 있잖아. 해미 …. 유성 섭섭해? 해미 그럴 리가. 유성 다행이네. 해미 가봐야겠다. 쉬는 시간 끝났어. 유성 쉬는 시간이 신기하네. 누가 보면 내 얘기 끝나길 기다린 줄 알겠다. 해미 …. 유성 해미야, 걱정하지 마. 해미 (드래그하며) 종료. 해미, 퇴장한다. 침묵.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녹음. 지금 너무 멀리 와 있어. 지구는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야. 그런데도 한 번씩 잠에서 깨. 이상한 중력이 느껴질 때가 있거든. 지구가 날 부르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 그건 아마 너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 말도 안 되지? 그럴 때마다 창밖으로 보이는 별들에 집중하는 편이야. 좀 낯간지럽네. 그냥… 그렇다고. (드래그하며) 전송. 유성, 퇴장한다. 2장 거리. 저녁의 가로등 불빛 아래로 해미, 등장한다. 천문학도, 해미의 반대편에서 등장한다. 천문학도 손… 해미씨? 해미 … 아, 네. 천문학도 전 그… 학생인데…. 해미 그래서요? 천문학도 몇 가지 질문을 좀 드릴 수 있나 해서요. 해미 아… 조상님들 잘 지내십니다. 천문학도 아니요! 아니요! 한유성 박사님, 아시죠? 사이. 해미 아니요. 모르는데요. 천문학도 아, 모르시는구나. 해미 네, 수고하세요. 천문학도 티비에 그렇게 많이 나오셨는데 모르시는구나. 사이. 천문학도 간단한 질문입니다. 해미 네? 천문학도 통신이 가능한 거죠? 해미 무슨…. 천문학도 박사님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가족분들도 답을 안 주시고. 해미 어… 제가 좀 바빠서…. 천문학도 그래도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정보를 긁어 모았습니다. 해미 이해 안 되는 소리만 늘어놓으시네요. 천문학도 어떤 여자가 한유성 박사님과 이어져 있다는 소식까지 들었고요. 해미 …. 천문학도 정말 다른 게 아니고, 인터뷰만요. 궁금한 게 많습니다. 해미 왜 사람들이 걔한테 집착하는 거예요? 천문학도 상상하고 인식할 수 있는 범위, 그 밖에 있는 분이잖아요. 홀몸으로 우주에 나간다는 게 쉬운 선택도 아니고. 해미 유성이가 정확히 뭘 하는지 알아요? 천문학도 그분의 세계를 어떻게 저 같은 학생이 이해할 수 있겠어요. 해미 생각보다 초라할걸요. 천문학도 그럴 리가요. 지구보다 더 큰 가치가 있으니까 떠나셨겠죠. 해미 (사이) 인터뷰, 해봅시다. 도대체 뭘 상상하는진 모르겠지만. 천문학도 정말요? 저 앞 카페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알려주세요,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천문학도, 퇴장한다.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녹음 수신… 삭제. 암전. 3장 한적한 카페. 해미와 천문학도, 마주 보고 앉아있다. 천문학도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해미 아, 네. 사이. 천문학도 전 한유성 박사님을 존경합니다. 해미 아… 예. 그건 잘 알았어요. 천문학도 아, 그렇군요. 해미 왜 그런 거에 목숨을 걸어요? 천문학도 네? 해미 뭐… 우주라든가, 별이라든가. 천문학도 멋지잖아요. 해미 아… 멋. 천문학도 무슨 일을 하시죠? 해미 저요? 그림 관련된…. 천문학도 아, 예술을 하시는군요. 해미 네, 뭐, 예, 엇비슷하게. 천문학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제가 공부하는 분야도. 해미 언제까지 거기에 목숨 걸 수는 없지 않을까요? 일도 좀 하고, 돈도 좀 벌어야 할 텐데. 천문학도 아… 조언 새겨듣겠습니다. 그래서! 한유성 박사님은…. 해미 새겨들은 거 맞죠? 천문학도 네. 박사님은 어쩌다가 우주로 나가게 되셨죠? 해미 할 일이 없었나 봐요. 천문학도 어… 그러면 한유성 박사님은 왜 지구를 떠나신 거죠? 일종의 문제의식이라던가…. 해미 말만 바뀌었지, 방금 하셨던 질문이랑 뭐가 다르죠? 천문학도 …. 해미 진짜 유성이를 존경해요? 천문학도 네. 해미 걔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셨죠? 천문학도 논문은 많이 읽어 봤습니다. 해미 제가 진짜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걔는 일상생활이 안 되는 애예요. 현실감각이 없는 애라고요. 천문학도 예술을 하신다 했죠? 해미 왜요? 천문학도 전 잘 몰라서요. 해미 아. 천문학도 그니까… 제 눈엔 그쪽도 썩 현실감 있어 보이진 않아요. 해미 …. 천문학도 그냥 각자 집중하는 게 다른 거죠. 해미 … 아, 그렇죠. 천문학도 부탁합니다. 사이.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유성. 유성, 등장한다. 천문학도 설마 연락을 취하신 건가요? 유성 응. 해미 어, 나 지금 어떤 학생을 만났어. 너랑 비슷한 거 공부한다는데… 좀 이상해. 유성 괜찮겠어? 천문학도 박사님, 저는! 해미 그래봤자 들리지도 않아요. 제가 무슨 전화기도 아니고. 천문학도 아. 유성 사람들이 아는 거 싫어했잖아. 해미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너 팬이래. 원래 너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좀 특이하잖아. 유성 칭찬으로 들을게. 해미 뭐 물어볼까요? 천문학도 어… 잠시만요. 왜 우주에 나가셨는지요! 해미 거기까지 간 이유 좀 알려 달래. 유성 고등학생이야? 해미 그건 왜? 유성 어렵게 대답해도 돼? 해미 어려 보이진 않는데…. 천문학도 저 대학교 일학년…. 유성 아, 그래? 해미 그래도 쉽게. 전달하기 힘들어. 천문학도 뭐라 하십니까! 해미 기다려봐요. 천문학도 알겠습니다…. 유성 어… 모든 별엔 중력이 존재해.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단 거야. 하지만 왜 서로 부딪치지 않는 걸까, 생각해 본 적 있어? 해미 아니. 유성 그보다 더한 각자만의 움직임이 있어서야. 서로 간의 끌림마저 덮어버리는 회전운동처럼. 별들은 자기만의 궤도가 있고, 그걸 서로가 알고, 덕분에 각자의 영역을 지켜낼 수 있는 거지. 해미 음… 그럼 절대 안 부딪치는 거야? 유성 꼭 그런 건 아닌데… 좀 어렵나? 해미 거리를 둔다는 거잖아. 유성 뭐… 그치. 나름 신이 만든 초기 세팅 값이랄까? 해미 신도 믿어? 유성 아직 못 밝혀낸 게 산더미라 믿진 않아도 부정할 순 없지. 해미 예상 밖이네. 유성 ‘회전운동’이라는 전제가 무너지면 그 아래 딸린 모든 게 무너지잖아. 해미 근데? 유성 신기하더라. 해미 응? 유성 회전운동을 멈추고 서로를 끌어당기다가 충돌해버린 별이 나타났거든.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내가 말한 모래가 생겨났는데, 이게 지금 온 우주를 떠돌고 있어. 난 그걸 찾고 싶고. 사이. 해미 사명감이라든가 명예라든가… 그런 건…. 유성 그런 게 의미가 있나? 고밀도의 기체 속에서 나타난 모래 알갱이들, 아름답지 않아? 천문학도 어떤 답이…. 해미 우주에서 가장 사소하고 쓸모없는 걸 찾으러 갔답니다. 천문학도 오! 시적인 답변이군요. 유성 전달했어? 해미 …. 천문학도 그러면 두 번째 질문! 박사님은 언제쯤 돌아오시나요? 사이. 유성 해미야? 천문학도 저기…. 해미 아, 네. 천문학도 언제쯤 돌아오시는지…. 해미 너, 언제쯤 와? 유성 아마…. 해미 아냐! 말하지 마. 유성 … 알겠어. 천문학도 언제쯤…. 사이. 해미 … 오긴 와? 유성 변덕은 여전하네. 말할까, 말하지 말까? 해미 어…. 유성 … 안 돌아갈 수도 있어. 사이. 천문학도 저기요? 유성 물론 돌아갈 수도 있겠지. 해미 너 지금 그게…. 유성 확정은 아니야. 모든 걸 확신할 순 없으니까. 해미 몇 퍼센트 가능성이 있다! 그런 것도 없어? 유성 퍼센트를 너무 믿지 마. 확률은 항상 오류를 범해. 단지 나한테 두 가지 보기가 있음을 알려주는 거야. 돌아가는 것과 돌아가지 않는 것. 해미 …. 천문학도 혹시 무슨 말씀을…. 해미 왜 그런 질문을 해요? 질문을 준비라도 해오시던가요! 유성 대답이 됐어? 천문학도 아… 죄송합니다. 해미 죄송하면 앞으로 찾아오지 마세요. 유성 옆에 계신 분한테도 좋은 말 많이 해줘. 천문학도 그럼 연락처라도…. 유성 미래엔 나 대신 여기에 있을 수도 있잖아. 해미 본인이 우주로 가든 뭘 하든, 전 관심 없어요. 근데… 본인 욕심 채우자고 고통스럽게 기다리는 사람 파헤치고 다니진 마세요. 그거 되게… 이기적인 거잖아요. 천문학도 … 네. 죄송했습니다. 천문학도, 퇴장한다. 사이. 유성 왜 말이 없어? 해미 이제 점점 짜증이 나. 유성 화났어? 해미 연결을 아예 끊어버리고 싶어. 유성 (사이) 나도 힘들어. 해미 퍽도 그러시겠어요, 박사님. 유성 그거 알아? 지구에 있는 인간보다, 나뭇잎보다, 사막의 모래보다 별의 숫자가 더 많아.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해미 어쩌라는 건데? 신기하다고 놀라줄까? 유성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단 거야. 해미 넌 희소성도 없는 별들 사이에서 그것보다 더 쓸모없는 알갱이를 찾는 거네? 유성 … 그래, 맞아. 해미 누가 너한테 그런 거 찾으라디? 누가 너 위인전에 올려준대? 유성 그런 건 바란 적 없어…. 그냥 살면서 하나쯤 이루고 싶은 게 있는 거잖아. 해미 유성아, 현실적으로 생각해. 유성 충분히 현실적이야. 해미 난 안중에도 없어? 유성 네가 제일 소중하지. 해미 거짓말 작작해. 사이. 유성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너한테 상처 주려는 건 아니야. 잠시… 각자가 지나온 궤적을 돌아보잔 뜻이야. 해미 기다려. 유성 (드래그하며) 연결 종료. 유성, 퇴장한다. 해미 유성 아, 유성아. 4장 공항. 친구, 커다란 배낭을 메고 등장한다. 친구 야! 해미 어! 사이. 친구 뭔 일이야? 해미 응? 친구 거울 좀 봐라, 네 표정이 어떤지. 해미 아냐! 오늘은 너만 신경 써. 친구 야, 가방 가지고 타는 건 안 되냐? 좀 불안한데. 해미 비행기 처음 타보냐? 친구 어…. 해미 사람들은 네 가방에 관심도 없어. 친구 하루이틀 가는 거면 말을 안 하겠는데…. 해미 걱정 마시라고요! 친구 …그래도 진짜 고맙다. 와줄 줄은 몰랐어. 해미 아니야. 너 미친 건 내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잖아. 친구 그래, 나 미쳤다. 해미 어디로 가? 친구 태국부터 시작하려고. 해미 최종 목적지가 어디야? 친구 안 정했어. 그냥 세계를 돌 거야. 해미 밥은 먹었니? 친구 아니, 안 넘어갈 거 같아. 해미 선경이는? 친구 회사에 있겠지. 해미 놔두고 가도 되겠어? 친구 방법 있냐? 해미 욕 엄청 먹었을 거 같은데. 친구 주위에서 무진장 욕하더라, 멀쩡한 와이프를 집에 혼자 두고 어딜 쏘다니냐면서. 해미 틀린 말도 아니네. 너도 나이가 이제 서른다섯이야. 친구 해미야, 너한테까지 잔소리 들으려고 부른 거 아니야. 사이. 친구 난 가야겠어. 진짜 마지막 기회 같아. 해미 가든지 말든지. 친구 그래서… 너한테 부탁이 있어. 해미 뭔데? 친구 선경이 좀 챙겨줘. 해미 너 진짜 미친놈이니? 친구 이해가 안 되지? 그래도 너희 둘만 한 친구가 없잖아. 해미 내 주변엔 정상이 없는 거 같아. 친구 결혼하고 알았어, 내가 집구석에 붙어 있을 수 없다는 걸. 해미 와… 말하는 거 진짜 이기적이다. 친구 어제 걔도 나한테 그러더라. 자기도 사업하면서 나까지 신경 쓰긴 힘들 거 같대. 해미 그걸 믿어? 옆에서 도와줄 생각은 안 해봤어? 친구 해미야, 난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야. 가본 적도 없는 외국의 도시 풍경이 꿈에도 나온다니까. 해미 가관이다, 정말. 친구 가족을 버리는 건 아니야. 해미 너 그거 합리화다. 친구 선경이랑 밤새 술을 같이 마셨어. 그때 알겠더라, 내가 걔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해미 네 말에서 논리라곤 찾아볼 수가 없네. 친구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난 와이프를 그리워하고 걔도 날 그리워하고, 차라리 그게 제일 아름다운 형태 같아. 해미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지. 친구 왜? 사이. 해미 그건… 보고 싶지는 않겠어? 친구 보고 싶겠지. 근데… 난 알아. 그런 순간적인 마음에 휩쓸려서 얼굴 봐봤자… 할 말이 없어. 해미 그게 와이프 사랑한다는 놈이 할 소리냐. 친구 야, 원래 그럴수록 할 말이 없는 거야. 해미 진짜 너희 전부 다 이해할 수가 없다. 친구 이해를 바라진 않아. 그래서… 내 부탁은? 해미 하… 생각은 해볼게. 네가 내 남편이었으면 지구 반대편까지 가서라도 끌고 왔을 거야. 친구 다행히도 아니네. 친구, 주먹을 내민다. 친구 안 쳐? 팔 아파. 해미 나쁜 새끼. 해미, 주먹을 툭, 가져다 댄다. 친구 뭐라 생각해도 좋아. 나… 간다. 친구, 퇴장한다. 긴 침묵.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유성. 유성, 등장한다. 유성 어떤 생각을 했어? 해미 떠나지 않는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내 주위를 떠나는 사람들이 이상한 건지 고민하게 되더라. 유성 둘 다 이상하진 않지. 해미 넌 지구에서 얼마만큼 떨어져 있어? 유성 멀리. 해미 정확히 얼마만큼. 유성 계속 이동 중이야. 너랑 말하고 있는 지금도 점점 멀어지고 있어. 해미 네가 만약 다른 세상에 있는 거라면, 나는 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유성 …. 해미 넌 있는 거야? 사이. 유성 “넌 있는 거야?” 뭔가 말이 어렵게 들리네. 해미 돌려 말할 생각은 없었는데. 유성 지금 나랑 너랑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잖아. 이보다 더한 증명이 필요한가? 해미 난 네 목소리만 듣잖아. 이젠 네가 있는지 없는지도 헷갈려. 어떻게 생각해? 유성 어느 정도 공감해. 해미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봤어. 근데 내가 널 무슨 수로 이해할 수 있을까. 넌 항상 참으라는 듯이 말하잖아. 우주의 원리, 별의 규칙 같은 이상한 소리나 늘어놓고. 기억은 나? 어떤 생각이 드냐면, 넌 이제 나랑 다른 세상에 사는 존재 같아. 유성 … 그런 결론에 도달한 이유가 뭘까? 해미 뉴스나 주변 사람들 말로는, 이젠 네가 탄 우주선의 속도와 위치를 가늠할 수가 없대. 솔직히 어떤 면에선 신기하고 위대하다고도 느꼈어. 근데 이런 생각은 하게 되더라. ‘그럼 넌 다른 시공간에 있다는 건가?’ ‘하루에도 몇십 광년을 이동하는 네가, 나랑 똑같은 시간 개념을 공유한다고 말할 수 있나?’ 좀… 무서워. 사이. 유성 의외다. 지금 네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휘한 가설이네. 그래도 주변을 너무 믿진 마. 걔들도 잘 몰라. 본인들의 상상 밖이라고 해서 다른 세상이니 뭐니 소설 쓰는 거? 그냥 우스워. 결과만 생각해. 지금 너랑 나랑 정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거. 해미 내가 너랑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유성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 해미 그래! 너 말 잘했다. … 너 지금 무섭지? 사이. 해미 혹시라도 못 돌아올까 봐. 유성 재밌네. 해미 정말 미안한데… 이제 힘들어. 유성 넌 다 잘하는 애잖아. 능력도 있고. 해미 봐. 넌 나에 대해 아는 게 없어. 현실이 어떤지도 모르고. 유성 나도 가끔 현실이 버거울 때가 있어, 너만큼. 사이. 유성 그래, 네가 보기엔 내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예전의 지식으론 나처럼 우주를 여행하는 게 불가능하니까. 원래 인간이란 거 자체가 본인이 이해할 수 없으면 틀리거나 다른 존재인 걸로 규정해버리잖아. 해미 누가 그런 거 가르쳐 달래? 유성 하지만 언제까지 예전에 멈춰 있을 순 없지 않겠어? 해미 그래서 네가 뭘 찾았는데. 뭐가 보이긴 해? 유성 사실 답은 안 보여. 여긴 너무 넓고 공허하거든. 그런 막막함을 안고서라도 내가 할 일은, 뭔가를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겠지. 그리고 그 앞에 네가 있을지 내가 찾던 모래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 해미 (드래그하며) 연결 종료. 해미, 퇴장한다. 유성 그래도 딱 하나 믿어줬으면 하는 건, 내 모든 선택의 대전제는 언제나 널 포함하고 있다는 거야. 암전. 5장 일 년 후. 다시 갤러리. 해미와 선배가 마주하고 있다. 선배 그땐… 미안했다. 원래 예절을 교육한다는 게…. 해미 아, 이해합니다! 예전엔 저도 답답하게 일했는데요, 뭐. 선배 뭐… 그래. 그림은 원래 계속 그렸던 거야? 해미 아, 네. 여기서 제 그림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선배 갑자기 그만두더니… 이렇게 돌아왔네. 일년 만에. 사람 인연이 참…. 유성, 등장한다. 선배 그림… 아름답더라. 우주를 가본 사람 같달까? 해미 아… 감사합니다. 선배 여기서만 전시하긴 아까워. 해미 여기도 과분해요. 선배 작가님이라 불러야 하나? 해미 부담스럽습니다. 우연히 좋은 기회를 잡은 거뿐인데요, 뭐. 선배 (사이) 괜찮으면… 오늘 밥이라도 먹을래? 해미, 유성을 보고 얼어붙는다. 선배 싫어? 해미 (사이) 사람이란 건 참 안 바뀌나 봐요. 선배 나쁜 뜻은 아니었는데. 해미 먹어요, 밥. 선배 진짜? 맛있는 거 먹자. 좋은 곳으로 알아 놓을게. 선배, 재빨리 퇴장한다.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해미야. 긴 사이. 유성 내가 원하던 반응이 아닌데? 방금 나간 분은… 새로운 인연인가? 해미 … 손은 왜 움직이는 거야? 유성 아직은 이게 익숙하달까? 아니! 반응이 어떻게 이래? 뭔가 드라마틱한 반응을 원했는데. 해미 그니까… 나도 내가 왜 이럴까 생각 중이야. 차분해지네. 유성 사실 나도… 엄청 고요해. 아직도 우주에 있는 것 같아. 사이. 유성 그래서 결론은! 잘 지냈어? 사이. 해미 내가 연결을 왜 끊었냐면! 유성 괜찮아. 이해해. 해미 (사이) 돌아왔네. 유성 찾았거든. 해미 아, 그… 모래? 유성 응. 해미 어땠어? 유성 반가웠지. 해미 돌아왔단 소식은 한 번도 못 들었는데, 뉴스에서도. 유성 몰래 왔어. 모래는 찾았는데, 모래의 의미를 못 찾았거든. 날 기다려준 사람들이 이해할 만한 의미. 해미 힘들겠네. 유성 힘들긴. 난 오히려 좋아. 해미 왜? 유성 신비로움. 해미 응? 유성 의미를 못 찾아야 내가 다시 우주로 가지. 해미 의미를 찾는 과정이 너한텐 의미인 건가? 유성 신비로움, 그 자체가 의미인 거지. 해미 참… 끝까지 이해를 못 하겠다. 그러면 거기 계속 있지, 왜 왔어? 유성 널 보러, 마지막으로. 사이. 유성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는데,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해미 나도 마찬가지야. 유성 이젠 네 근처를 맴돌지 않을 생각이야. 더 멀리 가게. 해미 나도 널 끌어들이지 않을 생각이야. 유성 여기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우주가 편하게 느껴질 정도야. 중력도 아직 적응이 안 돼. 땅바닥은 날 계속 끌어당기는데, 내 몸은 붕 떠서 어딘가로 날아가려고 하거든. 해미 솔직히 나도… 별자리나 행성, 이런 거 관심 없었다. 유성 알아. 그래도 막상 들으니까 섭섭하네. 해미 너도 내 그림엔 관심 없었잖아. 유성 … 들켰네. (사이) 마지막으로 우주 이야기 좀 들려주려 했는데! 해미 남자들 군대 얘기보다 재미없어. 유성 나 군대 안 갔잖아. 해미 아! 사이. 유성 … 잘 가! 해미 … 너도! 해미, 퇴장한다. 에필로그 우주로 향하는 길. 유성, 모래가 담긴 작은 유리병을 꺼낸다.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녹음. 연결은 끊어졌지만, 마지막 편지를 남겨볼까 해. 불가능한 게 가능해질 수도 있으니까…. 너무 미련한가? 이 모래의 발견이 나한텐 생명의 탄생보다 경이로운 순간이었어. 근데 넌 여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뭔가 의미가 부여된다면 네가 날 기다렸던 모든 순간에도 가치가 생기는 걸까? 오히려 무의미가 너한텐 의미일 수도 있겠더라. 신비로움이 날 다시 우주로 떠나게 하는 것처럼, 이 모래의 무의미는 네가 택한 현실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줄 거야. 난 이기적이었어. 널 두고 떠난 만큼 빈손으로 돌아가기 싫었거든. 그리움을 발판 삼아 하루에도 수십 광년을 도망쳤거든. 그래도 난 다시 우주로 갈 거야. 이번에도 넌 이해하기 힘든, 목적지 없는 여행일지도 몰라. 우린 너무 다르고, 이걸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어. 다만 한 가지, 우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단 거야. 네가 나에겐 버팀목이자 동력이었던 것처럼, 나의 한 부분이 너의 작품에 아름다운 영감이 되기를 기도할게.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전송. 막. 1)이 작품에서 ‘드래그’는 상대방과의 정신 연결을 위한 일종의 수신호다.
  • 1·2세대 실손 보험료 16% 올라… 5년 만에 갱신 땐 2배 인상 폭탄

    1·2세대 실손 보험료 16% 올라… 5년 만에 갱신 땐 2배 인상 폭탄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평균 인상률이 14.2%로 결정되면서 올해 갱신을 앞둔 가입자의 개인별 보험료가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5년 만에 갱신하는 가입자 중에는 그동안 누적된 인상률이 적용돼 2배 이상에 달하는 보험료 폭탄을 맞는 사례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실손보험 인상률은 평균 14.2% 수준으로 결정됐다. 상품별로 보면 1세대(2009년 9월 이전 판매)와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실손보험료의 인상률은 평균 16%이다. 2017년 4월 이후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된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한시적 할인 혜택이 종료되면서 평균 8.9% 오른다. 올해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에 변화가 없다. 문제는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중 80%에 이르는 1~2세대의 실제 보험료 인상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1세대는 5년, 2세대는 1년 또는 3년마다 갱신 주기가 돌아오는데, 갱신하는 해에 그동안 반영하지 못한 누적 보험료 인상률을 한꺼번에 반영한다. 여기에다 나이를 한 살씩 먹을 때마다 오르는 연령 인상분(3%)과 개인별 특성까지 반영하면 1·2세대 가입자의 경우 올해 보험료가 30% 이상 오를 수 있다. 고령자 중에는 많게는 2배 이상 인상되는 사례도 예상된다. 보험업계가 올해 예상 실손보험료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2010년 1월에 2세대 실손보험(갱신 주기 3년, 주계약과 실손특약만 가입)에 가입한 36세 A씨의 경우 지난해 월 보험료가 5만 6660원이었다면 3년치 인상분이 반영돼 올해는 34% 이상 오른 7만 5930원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A씨의 경우 4세대로 갈아탈 경우 월 보험료가 1만 1470원으로 예상된다”면서 “보험사들이 4세대 전환 시 1년간 납입 보험료를 50% 할인해 주기로 하면서 월 5735원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은 연령과 개인의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4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20~30%로 높고, 의료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된다”면서 “특유병력자, 노약자는 1·2세대 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매년 손해율이 높다고 주장하는데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를 해결하지 못하고 소비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고 비판한다.
  • 전 국회의장 尹향해 “기대가 절망으로…어투·행동·인사법 모두 바꿔야”

    전 국회의장 尹향해 “기대가 절망으로…어투·행동·인사법 모두 바꿔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최근 지지율 하락에 우려를 표하며 “비상한 각오와 분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새해 국민의힘에 보내는 쓴 약 세 봉지’ 글에서 “이대로 가면 모든 것이 위험하다. 나라가, 국민이 불행해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전 의장은 “정치인 윤석열에게 묻는다”며 “정치권 등장 반년, 당의 대권 후보로 뽑힌 지 두 달 만에 지지했던 많은 국민이 그에게서 등을 돌리려 한다. 기대가 실망으로, 아니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의 현재 모습에 대해 “정치 변화의 주역은커녕 여의도 정치 한복판에 주저앉은 사람으로 비친다”며 “정치를 바꾸겠다면서 구식 문법으로 답한다. 말에 설득력이 없고 진정성이 묻어나오지 않는다”고 평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미지가 문제”라며 “정치의 샛별, 미래의 설계자, 개혁의 완성자라는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고언했다.그러면서 “준비 안 된 아마추어 정치인 그대로 서툴고 부족하고 때로는 불안하기까지 하다”고 혹평했다. 특히 “크든 작든 말실수가 잇따른다. 상대 후보의 식언(食言)을 실언(失言)으로 상쇄시켜주는 형국”이라며 “수습 태도나 능력 또한 떨어지고, 번번이 타이밍을 놓친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 전 의장은 그 이유를 다섯 가지로 요약 분석했다. 우선 ‘정치신인 윤석열’로서 방향 설정이 잘못됐다며 “선거 전략의 오류”라고 짚었다. 그는 “(윤 후보가) 기성 정치인인 이재명과는 확연히 다른 나만의 매력을 부각해야 하는 데 더 나은 점을 내세우려다 보니 엇박자가 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과 기본 방향은 되돌아보고, 어투·행동·인사법도 모두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말은 하는데 메시지가 없다. 말의 절제가 부족하면 실언·허언처럼 들린다”며 말 수를 줄이라고도 조언했다. 발성, 화법에도 “소리는 거칠고 강하지만 핵심도 강조점도 불분명하다”, “여의도 정치 꼰대들이 하는 말처럼 들리니 젊은이들은 물론 중장년층도 매력을 못 느낀다” 등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김 전 의장은 지난 1978년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할 당시 강영훈 외교안보연구원장에게 발탁돼 외교안보연구원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대통령 정무 비서관을 거쳤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당을 추스르는 데 기여했다. 2008년 7월 제18대 전반기 대한민국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 연봉 3억 박지수 “연애하고 싶어요♥ 남자면 됩니다”

    연봉 3억 박지수 “연애하고 싶어요♥ 남자면 됩니다”

    호랑이의 해를 맞은 호랑이띠 박지수(청주 KB)가 새해 소망을 ‘연애’라고 밝혔다. 새해 첫 경기부터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박지수는 “호랑이의 해니까 나의 해라고 생각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지수는 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28점 14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90-69 승리를 이끌었다. KB는 하나원큐 상대로 4경기 연속 90점 이상을 넣으며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하나원큐는 지난 경기에서 2위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거둔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1쿼터 하나원큐의 선전 속에 4점에 그쳤던 박지수는 2쿼터 들어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13점을 넣었다. 3쿼터에도 8점을 보탠 박지수의 활약 속에 KB는 67-54로 승기를 잡았고 덕분에 박지수는 4쿼터에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박지수는 “전반에 흐름이 저쪽에 넘어가서 돌아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면서 “전반 끝나고 감독님이 그 부분을 얘기하셨고 빨리 찾아와야 한다고 해서 후반에 잘 경기한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박지수에게 더블더블은 당연한 결과지만 이날은 현란한 어시스트까지 돋보였다. 박지수는 “언니들이 잘 넣어준 덕분”이라면서도 “(강)이슬 언니가 내 패스도 좋았다고 얘기하라고 했다”고 웃었다. 늘 남의 덕으로 여기는 박지수를 향해 자심감을 표현하라는 강이슬의 조언이었다.박지수는 1998년생 호랑이띠로서 호랑이의 해에 기운을 받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지수는 “자신 있게 나의 해라는 것을 보여줘야겠다 생각하고 나왔다”면서 “이렇게 트리플더블을 하게 돼서 역시 나의 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웃었다. 당연히 첫 번째 소망은 우승이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힐 만한 박지수지만 “아직 우승이 한 번뿐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 왔다. 늘 당연한 대답이기에 박지수는 또 다른 목표를 밝혔다. 바로 연애다. 박지수는 “옛날에는 이상형이 까다로웠다. 운동선수도 아니어야 하고 키도 190㎝를 넘어야 하고 웃겨야 하고 웃는 것도 예뻐야 하고… 조건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나와 성만 다르면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키 196㎝의 박지수는 “키는 안 보게 되는 것 같다. 내 이상을 바라보니 찾을 수 없더라”고 현실을 인정하며 “(조건을 내려놨는데) 이번에도 못하면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걸로 하겠다”는 말로 먹이를 찾는 호랑이 같은 눈빛을 반짝였다. 참고로 이번 시즌 박지수의 연봉은 여자농구 최고액인 3억원이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최고 연봉이 확실한 상황이다. 어린 나이지만 차도 있어 비슷한 또래의 남자친구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채워줄 능력은 충분하다. 여기에 이번 시즌 평균 22.37점(1위), 14.32리바운드(1위), 5.16어시스트(3위) 등 맹활약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이미 찜했을 정도로 농구도 잘한다. 여자농구 슈퍼스타인 박지수가 다 내려놓고 “남자면 된다”는 조건을 내건 만큼 수많은 여자농구 남성팬 사이에서 주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수가 호랑이 기운을 받아 우승과 연애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새해 내 실손 보험료 얼마나 오를까...보험료 2배 인상 폭탄 맞는 가입자도

    새해 내 실손 보험료 얼마나 오를까...보험료 2배 인상 폭탄 맞는 가입자도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평균 인상률이 14.2%로 결정되면서 올해 갱신을 앞둔 가입자의 개인별 보험료가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5년 만에 갱신하는 가입자 중에는 그동안 누적된 인상률이 적용돼 2배 이상에 달하는 보험료 폭탄을 맞는 사례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실손보험 인상률은 평균 14.2% 수준으로 결정됐다. 상품별로 보면 1세대(2009년 9월 이전 판매)와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실손보험료의 인상률은 평균 16%이다. 2017년 4월 이후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된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한시적 할인 혜택이 종료되면서 평균 8.9% 오른다. 올해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에 변화가 없다. 문제는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중 80%에 이르는 1~2세대의 실제 보험료 인상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1세대는 5년, 2세대는 1년 또는 3년마다 갱신 주기가 돌아오는데, 갱신하는 해에 그동안 반영하지 못한 누적 보험료 인상률을 한꺼번에 반영한다. 여기에다 나이를 한 살씩 먹을 때마다 오르는 연령 인상분(3%)과 개인별 특성까지 반영하면 1·2세대 가입자의 경우 올해 보험료가 30% 이상 오를 수 있다. 고령자 중에는 많게는 2배 이상 인상되는 사례도 예상된다. 보험업계가 올해 예상 실손보험료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2010년 1월에 2세대 실손보험(갱신 주기 3년, 주계약과 실손특약만 가입)에 가입한 36세 A씨의 경우 지난해 월 보험료가 5만 6660원이었다면 3년치 인상분이 반영돼 올해는 34% 이상 오른 7만 5930원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A씨의 경우 4세대로 갈아탈 경우 월 보험료가 1만 1470원으로 예상된다”면서 “보험사들이 4세대 전환 시 1년간 납입 보험료를 50% 할인해 주기로 하면서 월 5735원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은 연령과 개인의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4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20~30%로 높고, 의료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된다”면서 “특유병력자, 노약자는 1·2세대 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매년 손해율이 높다고 주장하는데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를 해결하지 못하고 소비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고 비판한다. 한편 새해에는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사고로 입원하더라도 비싼 병실을 함부로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새해부터는 상급 병실 입원료 상한선을 정하고 진료 수가 기준을 개정할 예정이다.
  • 北 신형전차와 ‘K2 흑표’가 맞붙는다면?…성능 비교 [밀리터리 인사이드]

    北 신형전차와 ‘K2 흑표’가 맞붙는다면?…성능 비교 [밀리터리 인사이드]

    신승기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 본 北전차장갑 키우고 바퀴 1개 늘려…방어 강화주포 구경 늘리고 전차장 조준경 등 장착디지털 기기 무력화하기 위한 ‘재밍’ 등 필요 북한 신형전차에 대한 전문가 분석 보고서가 나와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20년 10월 열병식과 지난해 10월 무기전시회에서 이 전차의 외관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전차의 성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상황이죠. 해외에 신형 주력 전차(MBT)를 개발했다고 자랑하고 싶은데, 일부 성능은 굳이 알리기엔 부끄러운 수준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2일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최신 보고서 ‘북한 신형 재래식 전력 개발의 특징과 함의: 신형 전차 중심으로’를 바탕으로 신형 전차의 구조를 살펴봤습니다. 신 연구위원 설명에 따르면 우선 북한의 신형 전차는 기존 전차와 비교해 뚜렷한 외형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차 높이는 낮아지고 앞뒤 길이는 크게 늘어났는데요. 이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해외 최신 전차들의 기술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피탄 확률을 낮추기 위해 전차를 납작하게 설계하는 대신 포탑과 차량의 전면부 장갑은 대폭 강화해 차체 앞쪽은 길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기존 주력전차였던 ‘선군915’(선군호)와 비교해 보기륜(궤도 속 바퀴)이 1개 더 늘어난 7개가 됐습니다. ●장갑 키우고 날렵하게…방어력 강화 이런 설계 방식은 육상전력 최강자인 미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도 모두 채택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우리의 ‘K2 흑표’와 중국의 ‘VT4’, 이란의 ‘카라르’ 등 신형 전차 모습이 모두 비슷해지고 있는 것은 전면부로 포탄이 날아와도 큰 피해 없이 튕겨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북한이 뒤늦게 차용한 겁니다.K2에 있는 3.5세대 전차 핵심 기술 ‘능동방어체계’(APS)도 이 전차에서 확인됐습니다. 러시아 ‘T14 아르마타’에 탑재된 것과 모양이 매우 유사하다고 합니다. APS는 전차를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과 포탄을 요격하는 기술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북한이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대전차 무기를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는 레이더와 센서를 개발했다는 점입니다. 기술 수준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제 러시아 기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차체 최후방 좌우측에 있는 ‘슬랫아머’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엔진이 장착된 전차 뒷부분은 적 공격에 가장 취약한 부위로 통합니다. 장갑 두께도 전방에 비해 얇습니다. 그런데 이 부위에 창살 모양의 장치가 장착돼 있습니다. 이는 이란의 카라르에서도 확인됩니다. ‘성형작약탄두’가 전차 장갑에 닿기 전 폭발하게 하기 때문에 관통력을 절반 정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뒤떨어진 엔진기술…고속기동 한계 그러나 북한 신형 전차를 3.5세대 전차와 동급으로 보는 것은 성급한 평가일 수 있습니다. 44t인 선군호보다 훨씬 길어진 차체와 각종 추가 장비 때문에 이 전차의 무게는 50t 전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중량을 고속으로 기동시키려면 최소 1200마력의 힘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K2 전차 파워팩은 1500마력입니다. 그러나 800마력 이하의 저출력 엔진을 주로 사용하던 북한이 미국, 독일 등 극소수 국가만 보유한 고출력 엔진 기술을 갖고 있을리 없습니다. 엔진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해도 더 어려운 기술인 ‘변속기’를 개발했을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그래서 선군호보다 높은 방어능력을 확보한 대신 선군호 최고속도인 시속 60㎞보다 더 느릴 것이라는 추정이 나옵니다. 아직 추측이긴 하지만, 최대 시속 70㎞에 이르는 K2와 기동성으로 대결하면 완패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은 기술력 부족 외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신 연구위원 “전시 초기에 우리 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신형 전차 등 기동 전력의 신속한 기동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북한은 기술력이 제한되는 기동력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방어력을 높여 생존성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신형전차의 또다른 특징은 현대 전차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불새3’ 추정 신형 대전차미사일을 포탑 오른쪽에 장착했다는 겁니다. 이는 주포가 K2 전차를 뚫지 못하거나, 포탑 전면 장갑이 약해 주포가 파괴될 위험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고 신 연구위원은 설명했습니다. ●北 전차에 ‘대전차미사일’ 장착한 이유는? 그래서 대전차미사일을 사용하면 주포 사거리 밖에선 강할 수 있지만, 사거리 내에선 K2 전차에 밀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전차장용 조준경’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주포엔 레이저 센서를 활용해 사격통제장치에 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동적포구감지기’가 달려있습니다. 주포는 러시아 T72부터 적용한 125㎜ 구경으로 보입니다. K2 전차의 120㎜ 활강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T72가 52구경장(포신 길이와 포구 직경의 비율·숫자가 클수록 포신 길이가 길다는 의미)인데 비해 북한 신형전차는 길이가 더 긴 55구경장으로 추정됐습니다. 북한 신형 전차가 활강포로 최대 공격력을 갖췄다고 본다면 최대 사거리는 2500~3000m, 관통력은 500~600㎜로 러시아의 T90에 맞먹는 정도일 수도 있다고 신 연구위원은 추정했습니다. 북한이 각종 디지털 센서와 장치를 갖췄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 연구위원은 “재밍(전파 방해), 해킹 등 점차 디지털화하고 있는 북한 기동전력의 취약성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법도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습니다.
  • 수시이월 213개 대학서 3만 5218명…지난해 대비 5811명 감소, 왜?

    수시이월 213개 대학서 3만 5218명…지난해 대비 5811명 감소, 왜?

    수시모집에서 채우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넘어가는 수시이월 인원이 31일 기준 213개 대학 3만 521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5811명 감소한 것으로, 교육부가 내년부터 충원율을 기준으로 정원감축을 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은 31일 기준 213개 대의 수시이월 인원을 집계해 발표했다. 서울지역 41곳에서 1747명, 수도권 42곳 2311명, 지방대학 130곳 3만 1160명으로 전체 3만 5218명이다. 4만 1029명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모집인원 대비 1.6%(5811명) 줄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10곳의 이월인원은 모두 601명으로, 지난해 대비 194명이나 감소했다. 서울대는 35명으로 지난해 대비 12명, 연세대는 지난해 207명에서 167명으로 40명 줄었다. 반면 10곳 가운데 고려대만 유일하게 68명이 늘어난 219명이 이월됐다. 종로학원 측은 고려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목에서 일정 기준 이상 등급을 요구하는 수능 최저등급을 수시에서 높게 잡아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능은 ‘역대급 불수능’이라 불릴 정도로 어려웠고,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대학들은 지난해 대비 4102명 늘어난 8만 4175명을 올해 정시에서 모집한다. 다른 전형에서 인원을 줄였지만, 특히 수능위주전형에서 전년 대비 5207명 늘었다. 전체 7만 5978명을 모집하는 수능위주전형은 서울지역 대학이 6763명, 경기지역 대학이 1693명 등 선발인원을 크게 늘렸다. 다만, 상당수 서울 지역 소재 대학도 정시와 추가모집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면서 가능한 한 수시 추가합격 범위에서 최대한 합격시키려 했을 것으로 보인다.지방대학 가운데에는 경남대가 1069명에서 올해 660명으로 수시이월 인원이 409명이나 줄었고, 이어 상지대가 607명으로 344명, 대구대가 641명으로 지난해 대비 305명 감소했다. 지방대학의 수시 이월인원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정시와 추가모집에 부담을 느낀 대학들이 최대한 수시에서 선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 대학에 비해 지방대학의 선호도가 점차 줄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충원율이 서울·수도권 대학에 비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종로학원은 이를 두고 “학생의 질 관리보다 모집에 최우선을 둔 것”이라 풀이했다. 앞서 교육부는 ‘2022~2024년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 시안을 29일 발표했다. 일반대학 153곳(7950억원)과 전문대학 104곳(4020억원) 등 257개 대학·전문대학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시행한 대학기본역량진단을 통과한 대학에 내년부터 3년 동안 1조 197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충원율이 낮은 대학에는 강제로 정원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대학들이 혁신지원사업을 앞두고 충원율을 최대한 높이고자 수시이월 인원을 최대로 감축하는 데에 나섰다는 뜻이다. 대학 상당수 수시모집 합격선도 지난해보다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체인 진학사 측은 “수시 이월인원은 정시에서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대학별 최종 모집요강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인원이 많이 늘어난 학과에 지원이 집중될 수 있어 경쟁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학들은 다음 달 3일까지 정시 원서접수를 하고 29일까지 전형을 진행한다. 정시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8일이며, 합격자 등록은 2월 11일까지다.
  • 이준석 “좋든 싫든 윤석열” …선대위엔 “득표 기여한 게 있나”

    이준석 “좋든 싫든 윤석열” …선대위엔 “득표 기여한 게 있나”

    선대위 쇄신 요구하며 거듭 ‘쓴소리’“선대위에 책임지겠다는 인사 안 보인다”“2주간 표 들어온 건 없고 나간 것만 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당 일각의 후보교체론에 대해 “만약 지금 상황에서 후보 교체가 된다고 하면 저희는 선거를 치를 필요도 없이 진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오찬 전 녹음해 방송한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이렇게 말하고 “좋든 싫든 당원 모두는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저처럼 선대위 운영 과정의 잘못을 지적하는 방식이든지, 아니면 각자 홍보를 하는 방식이라든지, 후보의 장점을 설파하는 방식이라든지 그건 당원들이 알아서 판단하시되 우리 후보는 윤석열”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잘한다고 평가할 국민 몇 명이나 있나” 그는 당 선대위 쇄신을 요구하며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는 “지금 우리 당 선대위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할 국민이 몇 명이나 될까. 그런데도 거꾸로 선대위에서 책임지겠다는 인사, 직을 던지겠다는 인사는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분명히 지금 지지율이나 여러 지표는 나빠지고 있는데 그럼 ‘후보가 잘못한 거냐, 아니면 보좌하는 사람이 잘못된 거냐’ 했을 때 보좌한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그런데 선대위에서 살신성인 자세를 보일 생각이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선대위가 득표에 기여되는 활동을 한 게 국민들의 기억에 남는 게 있느냐. 우리 인재 영입 중 우리의 지형을 넓힌 경우가 있나”라고 되묻기도 했다.특히 후보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전 한국여성네트워크 대표를 겨냥해 “20대 여성 표를 가져오겠다는 취지로 했다는데 2주간 (표가) 들어온 건 없고 나간 것만 많다”며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 후보 주변의 어떤 분들이 조언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련의 영입이나 정책, 발화 속에 ‘세대 포위론’ 또는 ‘세대결합론’을 더 이상 지속할 기반이 없어졌다”며 “반문을 강조하든 아니면 보수총결집론 같이 2020년에 했다가 망했던 것을 또 하든 전략을 세워서 가시라”고 비꼬기도 했다. ●신지예에 “냉정한 평가 필요”…“선대위 복귀 의사 없다” 그는 김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이미 선대위 인적쇄신 건의를 했다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오는 데 대해서는 “김 위원장의 문제의식은 어쩌면 저보다도 한 발짝 앞서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제가 (선대위 쇄신을)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김 위원장이 제안했을 것이라고 저는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는 청취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의 선대위 개편 건의를 불수용했음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말씀으로 지금 상황을 봉합하자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봉합하면 과연 지금 우리 후보에게 이탈했던 그 지지층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 또는 선대위가 변화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국민에게 선언하고 그에 대해 국민이 관심을 가져줄 때 지금 선대위의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제가 들어가고 말고가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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