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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사롭지 않은 재미화가” 강익중씨/오늘 3월 첫 고국전

    ◎3×3인치 캔버스 집합의 이색작품/서울 종로 아트페이스 화랑 전시/휘트니미술관 97년 초대작가 선정/미 언론,“가능성 있는 화가” 대서특필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 진출한 한국작가는 많다.그러나 현지에서 제대로 터를 잡은 작가는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든게 현실이다. 정명훈·조수미·홍혜경·백건우등 세계적 역량을 과시하는 음악가들의 수에 비해 미술쪽에서 명성을 획득한 인물은 오로지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 또한 우리 국적의 소유자가 아니란 점에서 국내 미술계는 항상 상대적 열등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속에서 우리가 눈여겨 볼만한 한 젊은 화가가 뉴욕화단에서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으며 그가 올3월 처음으로 대규모 고국전을 갖게돼 새해를 맞은 국내 미술계에 반가운 뉴스가 되고 있다. 강익중씨(36).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와 지난 84년 도미,올해로 뉴욕생활 12년째를 맞은 그는 세계적인 대가 백남준씨가 『앞으로 나보다 훨씬 더 유명해질 것』이란 말을 할 만큼 예사롭지 않은 기량을 보이는 인물이다. 국내 정상급 화랑들이 그의 유치를 여러번 시도했어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으나 지난해 새 건물을 단장한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의 젊고 의욕있는 관장 이주헌씨의 제의를 받아들여 드디어 국내에 첫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강씨가 뉴욕화단에서 얼마만큼 큰 평가를 받고 있느냐에 대해선 다음 몇건의 예만으로도 확실해진다.수년전 그는 뉴욕 퀸스의 지하철 역사 조형작업을 따냈다.지역주민의 이해 갈등으로 시공이 미뤄져 오던 역사 건설이 올해초부터 시작돼 이제 그는 엄청난 작업량을 치르게 됐다.지난 94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청사의 설치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수주작가로 뽑혔으며 작가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97년 초대작가로도 선정됐다. 「뉴욕타임스」나 「빌리지 보이스」같은 뉴욕의 유력신문과 샌프란시스코 「익재미너」지 등에서 그의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다뤘으며 특히 지난 94년 9월 휘트니미술관에서 백남준·강익중의 2인전을 놓고 「뉴욕타임스」는9월18일자 「아트」면 한면을 할애해 그들의 기사를 다루며 신예 강씨의 대단한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렇다면 강씨의 작품은 어떤 형태일까.쉽게 표현해 폭발적인 작업욕을 주체하지 못하지만 캔버스를 구하기도 어려운 가난한 젊은 작가가 3×3인치의 손바닥만한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수많은 그것들을 모아 그의 색다른 작업세계를 창출해낸 것이다.그가 미국생활중 체험한 문화충격과 갈등,조화등을 소재로한 손바닥만한 캔버스속의 형상들은 80년대말부터 미국화단에 불어닥친 「복합문화주의」의 바람과 맞물려 큰 방향으로 증폭할 수 있었고 그곳 평단의 주목을 끌어냈다. 3월 중순으로 예정된 이번 서울전에는 바로 그의 3×3인치짜리 그림들중 나무부조 1만9천점,부처페인팅 1천3백97점,회화 7천점,드로잉 3천1백점,플라스틱 큐브 8천4백점이 발표된다.발표될 작품수가 워낙 많아 전시장소는 아트스페이스 서울과 본점인 인사동의 학고재외에 2곳 정도의 전시공간을 더 구할 계획이다.
  •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Music,Life&Soul」출간

    ◎정경화·정명훈·조수미·장영주…/세계 정상급 「음악인의 삶」 담아/음악을…­예술열정·성공담 인터뷰 통해 밝혀/…Soul­연주·휴식·사생활 모습 담은 사진집 음악은 우리가 세계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예술 장르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지휘자 정명훈,성악가 조수미씨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으로 꼽히는 음악가만 열명을 훌쩍 뛰어넘는다.최근 이들이 광복 5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공연한 데 발맞춰 이들의 음악 역정과 사사로운 모습을 담은 책 두권이 나왔다.「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임후남 지음,동화출판사 펴냄)와 「Music,Life & Soul」(시엠아이)이 그 것이다.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음악가 11명의 음악 수업,음악 인생을 자세히 소개했다.등장인물은 정경화·정명훈·조수미씨 말고도 강동석·이경선(바이올린),정명화(첼로),김영미·신영옥·최승원(성악),김혜정·서혜경(피아노)씨들이다.이들은 모두 어려서부터 「천재」소리를 들을 정도로 재능을 타고났다. 그러나 재능만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끊임없는 연습과 자기성찰로 숱한 어려움을 뛰어넘었다.예컨대 지난 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주최로 열린 성악콩쿠르에서 1등한 최승원씨(33)는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이겨냈고,서혜경씨(35)는 연주자에게 치명적인 근육무력증을 극복했다. 그런가 하면 성공에 얽힌 뒷얘기들도 나온다.정경화씨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지난 67년 레벤트리 콩쿠르 때 일이다.경쟁자는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핀커스 주커먼.주커먼의 화려한 데뷔를 위해 정씨에게는 「포기하라」는 압력이 닥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대회에 나가 주커먼과 공동1위를 차지한다.주최측이 정씨의 실력과 주커먼의 명성을 함께 뽑은 탓이었다. 지은이는 이들과 일일이 인터뷰를 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연들을 발굴했다. 「Music,Life & Soul」은 음악가 13명과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 등 14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음악을…」에 소개된 사람 가운데 이경선·최승원·서혜경씨가 빠지고 대신 한동일·백건우(피아노),김영욱·장영주(바이올린),홍혜경(성악)씨가 새로 들어갔다. 사진작가 최명준씨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중인 이들을 찾아다니면서 연주 활동은 물론 휴식·외출 등 사생활도 담았다.최씨는 인물별로 테마를 정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가령 조수미씨의 테마는 이탈리아어로 정열·활력을 뜻하는 「PASSIONATA,ENERGICA」.조씨는 거리에서 기타반주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대담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 최씨는 후기에서 『내가 만난 14명 모두가 예외없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기억했다.공연예술기획사인 CMI가 펴냈다.
  • 전투기 축하비행… 축제분위기 절정에/중앙경축식·광복 길놀이

    ◎환호·박수속 “흙 다시 만져보자” 합창/길놀이팀 축제에 시민들 “즉석출연”/오색풍선 수천개… 꽃차 수십대 참가 1995년 8월15일.서울거리는 태극기의 물결과 대한민국만세 소리로 메아리쳤다. 「광복 50주년」 중앙경축식이 열린 15일 서울 광화문앞 드넓은 거리에는 태극문양이 뚜렷하게 새겨진 모자를 쓰고 태극부채를 든 시민들의 상기된 얼굴로 가득차 마치 50년전 「광복의 그날」 전국을 메아리치던 해방의 감격이 재현된 듯했다. ○…이날 서울 세종로에는 5만여명의 내외빈과 시민들이 아침일찍부터 모여 들어 축제 분위기.주변 건물마다 「통일로,미래로」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하늘에는 대형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나부껴 분위기를 돋웠다. 광화문앞 왕복 16차선 도로에는 30도안팎을 오르내리는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들은 저마다 태극모자와 태극부채를 들고 질서정연하게 앉아 망원경이나 대형멀티비전을 통해 행사를 지켜보며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는 모습.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중앙청 첨탑제거가 끝난뒤 상오 10시50분쯤 공군 전투기 5대가 오색연막을 날리며 행사장 상공을 축하 비행하자 참석한 시민들은 또다시 탄성을 질러 축제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으며 5만여명의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대한민국 만세」 소리가 도심곳곳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이 「광복절노래」와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가운데 아우내장터에서 채화된 통일성화가 식장에 도착,손기정옹을 거쳐 황영조선수에게 전달된 뒤 황선수를 선두로 한 50명의 「통일성화봉송단」이 파주 오두산 통일동산으로 출발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앙경축식 행사에 이어 하오4시부터 2시간30여분동안 동대문운동장에서 종로를 거쳐 광화문일대에 이르는 2㎞ 도로에서는 「광복 길놀이」 행사가 펼쳐졌다. 길놀이행사에는 지난 12일부터 사흘동안 부산 광주 대전 전국 8개 시도별로 열렸던 길놀이팀이 모두 참가했으며 각시도의 상징물과 대형장식차량 30여대가 총동원. 우렁찬 팡파레와 사물놀이로 흥을돋운 뒤 시작된 길놀이 행사는 수천개의 오색풍선이 하늘을 날면서 선두 길잡이패의 행진으로 본마당에 돌입.4천여명의 행사참가자들이 일제시대 광복군차림을 재연하는등 다채로운 옷차림으로 행진을 벌이자 가두의 시민들은 흥겨운 표정으로 해신·달신달기와 물총놀이 등 행사에 직접 참여. ○…서울시는 15일 정오를 기해 조순서울시장을 비롯,독립유공자 유족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신각을 타종. 광복절에 보신각종이 울린 것은 지난 46년 광복절날 이승만,김구선생 등이 타종한 이후 처음으로 새벽을 열고 중생을 악에서 구제한다는 뜻에서 모두 33번 타종됐다. ◎음악인 대향연/한여름밤 빛낸 “감동의 선율”/세계 정상급 한인 음악스타 총집합/5만관객 운집… 환상적 공연에 갈채 ○…15일 하오7시30분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은 국내 음악사상 최상의 출연진에 5만명이 넘는 최대규모의 관객이 운집한 흥겨운 축제였다.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세계적 명성의 우리 음악인들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등장했다는 사실에 관객들은 흥분.출연진은 지휘자 정명훈씨를 비롯,성악가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 최현수,피아니스트 한동일 신수정 이경숙,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김영욱 강동석 장영주 김남윤,첼리스트 정명화씨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음악인 20여명과 KBS교향악단,연합합창단등을 포함,6백50명에 이르렀다. ○정명훈씨,KBS악단 지휘 ○…정명훈씨 지휘의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애국가가 웅장하게 울려퍼지면서 개막된 이날 무대는 1부 악기연주,2부 베르디 오페라 아리아로 짜여졌다. 최연소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14)은 이날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사전에 일정이 잡힌 5개의 연주회를 취소했다고.해방둥이인 피아니스트 이경숙씨는 『광복50주년 무대에 서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1부무대에는 또 원로시인 구상씨와 판소리명창 박동진씨가 등장,광복의 벅찬 감동을 담은 시낭송을 했다.1부와 2부사이에는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광복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제작한 2분30초짜리 비디오작품이 초대형스크린으로 소개돼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 화려한 첨단쇼가 연출됐다. ○「한국환상곡」 피날레 장식 ○…밤10시가 넘어 음악회는 수백발의 축포가 터지는 가운데 「한국환상곡」(안익태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했으나 환호하는 관객들은 어둠이 짙게 깔린 경기장을 메운채 끊이지 않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음악회가 열린 잠실주경기장에는 음향 조명등의 첨단장비와 5만명의 관객들로부터 잔디구장을 보호하기 위한 최첨단 잔디보호시스템이 유럽에서 공수돼와 설치되기도.그러나 음향상태는 나빠 전경기장에 골고루 소리가 전달되지 못했다.입구표시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 수많은 관객들이 입장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등 초반 행사진행도 미숙했다. ◎돛단배 등 80척 “원색의 장관” 연출/전국 돛단배 한강 종주대회/2,500명 참가… 한강 20㎞ “릴레이 노젓기” ○…한국해양소년단 연맹은 이날 한강에서 「전국 돛단배 한강종주대회」를 열어 한강을 형형색색의 배로 수놓아 장관. 광복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연맹 산하 전국 15개 시·도 대표 9백45명등 모두 2천5백여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는 상오 10시부터 하오 4시까지 잠실선착장∼여의도선착장 20여㎞를 7개 소구간으로 나눠 릴레이식으로 진행. 돛단배 18척과 고무보트·카누 등 80여척의 오색무늬 배를 타고 출전한 국민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장관을 연출하는 열띤 경연속에서 50년전 오늘의 기쁨을 되새기는 모습. 행사를 주관한 한국해양소년단 조수호 총재는 『이번 행사는 해방 50주년을 기념하고 청소년들의 해양사상과 진취적인 기상을 드높이기 위해 마련됐다』며 『특히 우리 민족과 영욕을 같이 해온 수도 서울의 젖줄 한강에서 대회를 열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흐믓한 표정.
  • 정치·문화계 빛낸 인물 집중 조명

    ◎광복 50돌 기념 다쿠멘터리·드라마로/세계적 명성 백남준·조수미 예술세계 다큐로/민족지도자 김구·무용가 최승희 삶 등 드라마화 한국 현대사의 정치·문화계에서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역사적 인물을 비롯, 백남준·조수미 등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현역 예술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최근 안방극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백남준(63)의 예술세계. 세계 현대미술사의 거인으로 우뚝하게 자리잡은 백씨의 삶과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광복절특집 다큐멘터리로 MBC­TV가 하오6시부터 50분동안 방송할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세계속의 한국인,백남준의 8월」. 20세기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해프닝과 설치미술 등에서 변신을 거듭하며 늘 샘솟는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93년 제45회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독일 캐피털지가 선정하는 「월드 아티스트」 5위에 오르는등 현대미술계 중심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백씨의 최근 뉴욕활동도 소개한다. 특히 그동안 밝히기를 꺼려온 집안 내력과 해방전후의 개인적 체험등을 고백한다. 중학시절 좌익 행동대원으로 가담,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진 40여년의 이국생활에서 얻어진 처절한 자기투쟁의 과정등이 밝혀지는 것. 또 MBC측이 백남준씨에 의뢰해 1년간 제작한 2분 분량의 「광복50주년 기념 특별 비디오작품」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이 작품은 현대음악과 고전무용,백남준 예술의 회고 영상과 해방전후의 한국사 영상을 혼합,광복 메시지를 백남준 특유의 영상언어로 보여준다. 지난달 30일 KBS­1TV가 방영한 「일요스페셜」의 특별다큐멘터리 「프리마돈나 조수미」도 한국을 빛내고 있는 예술가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 세계적인 오페라가수 조수미의 오페라무대 현장을 찾아 그의 음악세계와 치열한 프로의 자세등을 집중적으로 조명,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드라마를 통한 이같은 인물들의 집중조명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족지도자 김구의 일대기를 그린 16부작 「김구」가 5일부터 KBS 1TV를 통해 방영되고 MBC에서는 일제 수난기와 분단의 역사를 점철했던 천재무용수 최승희의 삶을 묘사란 「최승희」를 15,16일 이틀간 2부작으로 방송한다.
  • 통일로/미래로/역사적 광복 50돌 행사

    ◎국내외서 8월 한달 84개 경축행사/「총독부 철거」엔 시민·교포 5만명 초청 역사적인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중앙경축식이 광복절인 오는 15일 옛 조선총독부건물 앞 광장과 세종로 일대에서 독립유공자와 가족,광복회원,해외동포,청소년,시민등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리게 된다. 이와 동시에 지방에서도 대대적인 경축식이 개최되며 특히 중앙경축식에 앞서 식전행사로 일제 잔재의 상징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중앙돔 첨탑이 철거된다. 중앙경축식에서 김영삼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향하는 대북한 중대 제의를 할 예정이다. 또 중앙경축식과 별도로 8월중에 광복50주년 기념행사로 개최될 정부부처행사 22개,산하단체행사 19개,민간단체행사 16개,지방자치단체 주요행사 27개등 84개 주요 국내외 행사계획들이 확정됐다. 정부는 1일 광복 50주년의 민족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21세기 국가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화합과 참여의 장으로 치러질 이같은 광복절 중앙경축식 행사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광복 50년 통일로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중앙경축식은 광화문에서 충무공동상에 이르는 세종로 일대에서 ▲식전행사(9∼10시) ▲본행사(10∼10시55분) ▲식후행사(10시55분∼11시10분)로 나뉘어 2시간 10분동안 진행된다. 식전행사는 5백명의 멜북꾼,바라꾼,횃불수의 합주와 행진등이 어우러지는 「새아침의 소리」로 시작해 고유시낭독,옛 조선총독부건물 중앙돔 첨탑 철거행사인 「어둠 걷기」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속에 우리 고전무용과 현대무용이 조화를 이루는 「다시찾은 빛」공연,광복50주년 기수단과 시·군·구및 전국 대학기수단,경찰및 3군 군악대등 1천5백명과 광복길놀이 꽃차등의 「한울림」 행진이 펼쳐진다. 본행사는 김승곤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지휘자 정명훈,소프라노 조수미등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7명이 참여하는 합창곡 「동방의 빛」연주,독립유공자 포상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광복절노래 제창과 만세3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오색 연기를 내뿜는 경축비행이 하늘을 수놓고 통일성화봉송단 통과와 4백여명의 현대무용단 및 서울시립무용단과 국민학생들의 무용 「통일로 미래로」라는 식후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부는 이날 저녁 경복궁 경회루에서 각계 대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연회를 개최하는 한편 각 시·도와 재외공관에서도 중앙경축식에 준하는 경축식을 거행하도록 했다.
  • 성악가 조수미씨 런던 에어스튜디오 CD녹음 현장

    ◎「한오백년」 열창에 “원더풀”/민요·외국곡 수록… 「광복50돌 선물」로 제작/런던 칠 협연… 녹음작업 나흘동안 강행군 런던 북쪽의 아름다운 동네 햄스테드에 자리잡은 에어스튜디오.18 80년에 지어진 빅토리아 스타일의 거대한 교회건물을 개조한 이곳은 유럽에서도 세 손가락안에 드는 최상의 음악녹음실이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현지시간) 바로 이 스튜디오의 가장 큰 녹음실인 린드헐스트홀에선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조수미)씨의 컴팩트 디스크(CD) 녹음작업이 이뤄졌다. 반주를 맡은 영국 최고의 교향악단인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녹음 당일에 주어진 한국노래 악보를 완벽한 솜씨로 연주했으며 조씨 또한 절정에 이른 음악세계를 과시했다. 레퍼토리는 한국노래 「한오백년」「울산아가씨」「봉숭아」「고독」「강건너 봄이 오듯」「아리아리랑」등과 외국의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들. 흥겨운 가락의 우리노래 「울산아가씨」를 연주하는 런던필 단원들의 어깨는 그 가락의 의미도 모르는채 저도 모르게들썩거렸고 조씨의 미성은 옥구슬로 변했다. 조씨가 광복50주년을 맞는 올해,조국에 바치는 선물로 제작하는 이 앨범의 머릿곡인 신가곡 「아리아리랑」(안정준 곡)의 녹음작업은 린드헐스트홀의 공기마저 명정하게 바꾸었다.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한국여인으로서 그녀의 반주 없는 「한오백년」 열창이 끝났을 때 홀과 스튜디오에선 「원더풀」이 터졌다. 소리의 부피가 작고 단단하며 가벼울수록 기교가 빛나는 천의 목소리를 가진 조씨는 나흘간의 강행군 녹음작업에도 전혀 변하지 않는 미성을 유지했으며 런던필 단원들도 성실하게 호흡을 맞췄다. 조씨와 몇차례 함께 작업한 바 있는 미국 지휘자 스테판 폰 크론씨와 뮤직 디스크 제작에 명성이 높은 프랑스의 프로듀서 아놀드 드 프로버빌씨는 몸을 아끼지 않고 일에 열중,밤샘 작업을 하던 관계자들을 감탄케 했다. 크론씨는 조씨가 『순발력이 뛰어나고 섬세하며 자연의 새 같은 노랫소리를 들려준다』면서 『그녀는 본능적인 리듬감각을 지니고 있고 가사의 해석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2년전부터 앨범 녹음을 함께 하며 조씨를 알게 됐다는 크론씨는 동양음악에 특히 관심이 많아 중국음악을 공부해 왔는데 이번에 한국음악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프로듀서 프로버빌씨도 『무대열정이 뛰어나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에너지발산의 가수』라고 조씨를 칭송했다. 조씨의 이번 앨범은 지난해 삼성나이세스와 계약을 맺어 첫 CD앨범 「새야새야」를 발매,클래식 음반으론 예상치 못한 25만장 판매의 대성공을 거둔데 힘입어 탄생하는 것.조씨는 물론 제작진의 뜨거운 열의로 「조수미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으로 삼성나이세스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 광복 50돌 「세계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 일정 확정

    ◎정명훈·장영주·조수미씨 등 27명 출연/새달 15일 전원 참가하는 「축전음악회」로 시작/10월7일 유엔본부 본회의장서 특별연주회 문화체육부가 광복5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중인 대규모 음악제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의 국내외 출연진 27명과 공연일정이 18일 확정됐다. 문화체육부가 확정한 해외출연진은 지휘자 정명훈씨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한동일 김혜정 백건우 서혜경씨,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강동석 김영욱 장영주씨,첼리스트 정명화 조영창씨,비올리스트 최은식씨,성악인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 김영미씨등이다.국내 출연진은 지휘자 원경수 금난새씨,피아니스트 이경숙 신수정 권경순 최승혜 신민자씨,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씨,성악인 박세원 최현수 고성현씨등이다. 이들은 오는 8월15일 하오7시3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전원이 참가하는 「축전음악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광주 대구 부산 대전등 5개도시에서 팀을 이루어 순회공연에 들어간다. 이번 음악제의 하이라이트인 15일 「축전음악회」에는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음악」과 비발디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운명의 힘 서곡」,사라사테의 협주곡 「카르멘 환상곡 작품25」등의 연주와 성악곡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중 이중창 「울어라 내딸아」「일트로바토레」중 아리아 「어떻게 당신이 이곳에」를 비롯해 안익태의 「한국환상곡」과 「한오백년」등 한국 가곡을 메들리로 엮어서 연주와 함께 부른다. 한편 오는 10월7일 유엔본회의장에서는 정명훈씨의 지휘와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정명화(첼로) 김영욱(바이올린) 신영옥(소프라노)씨가 협연하는 특별연주회도 열린다.각국의 유엔창설 50주년 기념공연가운데 유엔본회의장에서 공연을 갖는 것은 한국공연단 뿐이다.이 연주회실황은 KBS TV를 통해 위성중계될 예정이다.
  • 「세계를 빛낸 한국 음악인」 한자리

    ◎문체부,광복50주년 기념 대향연 마련/정명훈·장영주·백건우·조수미 등 24명 출연/8월15일부터 서울·지방·미 LA서 공연 「95년도 최고의 음악이벤트」로 기대되는 범국가적인 음악축제가 오는 8월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지방 주요도시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부가 광복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이 행사는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이란 이름아래 음악 각분야에서 최고 기량을 빛내고 있는 국내외 한국음악인 24명을 초청했다. 초청인물들은 ▲지휘=금난새 원경수 정명훈 ▲바이올린=강동석 김남윤 김영욱 장영주 정경화 ▲피아노=김혜정 백건우 백혜선 신수정 이경숙 한동일 ▲첼로=정명화 조영창 ▲비올라=최은식 ▲성악=고성현 김영미 박세원 신영옥 조수미 최현수 홍혜경씨 등이다. 정명훈이 지휘하고 KBS교향악단이 협연하는 이번 대향연의 첫 공연은 8월15일 하오8시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이 무대는 초청인물들이 모두 등장하여 각자의 기량을 선보이는 대형 축전음악회가 되며 이어 8월18일부터 30일까지 4∼5명씩 그룹을 구성하여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 주요도시를 순회한다.또 10월에는 유엔창설 50주년을 기념하는 미국 뉴욕 유엔홀에서의 특별공연과 재미동포들을 위한 LA공연도 준비되고 있다. 한편 연주 레퍼터리는 음악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출연 아티스트들이 사전 협의과정을 통해 가장 조화로운 화음과 선율을 선보일 수 있도록 현재 구체적인 선곡 작업중이다. 또한 잠실 주경기장에서의 축전음악회는 정상급 음악인들의 기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조명 음향등 기술적 부분에서도 국내 최고수준의 스태프와 장비가 총동원되며 일부 특수분야는 외국의 일급 스태프와 장비를 가세하여 입체적 사운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예술분야중에도 국제무대 진출에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한국 음악인들의 자질을 한눈에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 정명훈·조수미·금난새/대중스타로 부상/94음악계 결산

    ◎공연때마다 매진… 청중 사랑 한몸에/기업메세나협 출범… 문화인식 전환/장한나양,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 우승도 화제 「음악계의 스타들이 비로소 대중속의 스타로 파고들어가기 시작한 해.음악을 보는 기업의 새로운 시야가 열리기 시작한 해」.올해 음악계는 이 두마디로 뭉뚱그릴 수 있을 것 같다. 1994년은 정명훈이 바스티유오페라와 결별하고 소녀첼리스트 장한나가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작곡가 윤이상이 국내에서 열린 윤이상음악제 참가문제로 뉴스의 인물이 되는 등 어느 해보다 다양한 화제가 양산됐던 것도 사실.그러나 이같은 음악적 사건들은 앞서 제시한 두가지 새로운 판도에 오히려 그 비중이 밀리는 듯한 인상이다. 대중을 음악당으로 끌어들인 대표적인 스타는 정명훈과 조수미,그리고 금난새를 들 수 있다.정명훈은 지난 4월 바스티유오페라를 이끌고 서울오페라극장에서 「살로메」를 공연했다.「살로메」는 비교적 접근하기 어려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이다.공연에 참석한 사람의 대부분은 「살로메」를 관람하기위해서라기보다는 정명훈과 바스티유오페라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적 조합을 구경하려 했던 사람들.결국은 「살로메」가 아닌 정명훈이 사람들을 끌어들인 것이었다.대한항공은 이같은 보통사람들의 욕구를 간파해 10억원이라는 거금을 이 공연에 투자했다.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처음 참석한 이유가 어떤 것이었든 오페라가 도달한 어떤 경지를 맛볼 수 있었고 대한항공은 투자한 돈 이상의 성과를 회수할 수 있었다. 조수미는 이미 대중적인 스타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7월18일과 20일 서울에서 있었던 공연은 10일전에 입장권이 매진됐고 예정에 없던 23일의 앙코르 공연은 발매 4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더하여 이 공연내용을 레퍼토리로 한 음반은 출반 3개월도 안되어 10만장이 넘게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조수미 팬의 분포는 평소 음반을 사는 소수의 「클래식 음악 애호가」의 영역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대목이다.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금난새와 함께 떠나는 세계의 음악여행」은 흔히 말하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와는 다른 차원의 스타가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금난새가 지휘와 해설을 맡아 한달에 한번 열린 이 공연은 매 공연때마다 다음달 공연의 입장권이 동이 나 버렸고 그 표를 산 사람들이 바로 청소년들이었다는 점에서 뜻깊었다. 한편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발족과 예술의전당이 한해 50억원의 기업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은 꼭 기록해야 할 대목이다.기업메세나협의회는 사실 기업인들 자신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정부의 의지가 기업에 작용해 출범됐다는 한계가 있었다.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아직 그런 정도였던 만큼 예술의전당이 구상한 계획도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이 두개의 움직임이 아직 기업의 생각을 바꾸어놓지는 못했을지라도 기업이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출발로 기억해야 할 것 같다.
  • 바스티유 오페라단/6억2천8백만원 받았다

    ◎문체부,해외음악인 개런티 지급 실태 밝혀/뉴욕 필·영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도 억대 넘어 올 한햇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연주자나 단체 가운데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단이 가장 많은 개런티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부의 「94 외국음악단체 내한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정명훈이 이끌고 내한한 바스티유 오페라단은 6억2천8백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다음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약 3억4천5백만원을 거둬갔으며 3등은 2억1천만원을 받은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4등은 파바로티·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호세 카레라스로 그는 단 한차례 공연에 1억9천만원을 벌어들였다. 또 미국의 볼티모어심포니가 1억5백만원,영국의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억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금액은 그러나 음악인·단체를 초청한 쪽이 문체부에 신고한 액수.신고액이 많으면 세금도 많이 내야하는 만큼 초청자의 「양심지수」에 따라 실제액수는 고무줄처럼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출신 연주자 가운데는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1천만원,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바이올린부문 최고 입상자인 제니퍼 고가 4백만원 정도를 받았다. 한편 폭발적인 인기속에 전국 순회공연을 가졌던 조수미는 예상보다 크게 낮은 2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신고되어 있다.조수미의 공연은 음반의 홍보차원에서 이루어져 개런티가 적었다는 것.그러나 이 음반이 클래식 부문에서는 드물게 크게 히트함으로써 조수미는 수억대의 인세를 보장받았고 「수입을 올리는 수준도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도 함께 챙겼다.
  • 조수미로 해서 행복했는데…(송정숙칼럼)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 논에 앉지 마라/윗논에는 차나락 심고 아랫논에 메나락 심어/울오라비 장가갈 때 찰떡 치고 메떡 칠 걸/왜 다 까먹느냐 네가 왜 다 까먹느냐…」 웬일인지 그때 문득 조수미의 「새야새야」가 입안을 감돌았다.한숨쉬듯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슴을 하비는 고통을 달래야 했다. 이 노래는 최근에 조수미가 귀국독창으로 부른 것이다.노래가 너무 좋아서 「저렇게 좋은 노래가 정말 우리 노래였나」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던 그 노래를 한숨처럼 떠올리게 한 고통이란,고3의 딸을 둔 한 어머니가 청와대로 보냈다는 편지에 관한 기사를 주간지에서 읽고서였다.예능계 입시에 합격하려면 여전히 수억대의 돈을 해당 교수에게 미리 써야 한다는 사실을 딸로 인해서 알게 된 어머니가,그 유혹과 싸우면서 그들의 가정이 겪은 실망과 조국에 대한 비애를 담아보낸 편지다.이 일로 오랜 외국생활 끝에 돌아와 자리를 잡은 그 가정은 「다시」 조국을 등지고 외국으로 나가 살 결심을 하게 됐다는 내용도 있다.서술이 구체적이고 확실해서 과장이거나 거짓이라고 할 수없어 보인다.특히 당사자인 딸이 부모에게 했다는 말이 가슴을 하빈다.『회초리를 들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게 하던 아빠 엄마의 맹목적인 조국에의 환상이 나를 이렇게 만든거야.이제 외국에 가면 한국엔 절대 오지 않을래.한국말도 쓰지 않을거야.』하고 울부짖었다는 대목이다. 여기서 조수미의 노래가 떠오른 것은 그 아름다운 노래 자체가 위로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조수미의 우리노래는 정말로 좋았다.우리누구나가 지닌 정서를 전율하듯 자극하여 그 깊은 곳에 있는 현을 떨게 하고 희열을 만나게 하는 우리노래.우리에게 유전되어오는 효성과 우애를 공감하지 않고는 나오지 못할 맛.우리가 낳았지만 믿기지않을 만큼 아름답게 노래부르는 세계정상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는 그런 노래를 불렀다. 특히 『울오라비 장가갈때 찰떡치고 메떡 칠걸…』하는 대목의 똑떨어진 모국어 발음은 일품이다.음악계의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순국산』이라고 말한다.왜냐하면 그는 초중등은 물론 서울음대까지 노래부르기의 기초를 국내에서 다진 가수이기 때문이다.또한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에게도 모국어는 솔제니친이나 로스트로포비치에게처럼 특별한 것이라는 것을 조수미의 노래는 일깨워준다.우리노래도 클래식가수가 부르면 외국어처럼 못알아듣게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조수미는 안 그랬다.그것은 뛰어난 재능 탓이기도 하겠지만 「국산」기초덕이기도 할 것이다. 그가 우리가곡 「고향」을 부르고 났을 때의 장면은 정말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다.정지용의 시를 가사로 한 마지막 연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를 끝내고 났을 때다.열광적인 박수가 이어져 몇초가 족히 지났는데도 그는 눈을 감고 숙인 고개를 들지않고 서있었다.실제로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염없이」서 있는 것같았던 그 모습에서는 북받치는 눈물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속으로 뜨겁게 흐르는 기쁘고도 서러운 그 통곡의 소리를 청중은 함께 할 수 있었다. 연전에 나는 북구의 한나라에 들렀다가 오래전 그곳에 가 그대로 주저앉은 한 동포를 만난 일이 있다.수십년을 그곳에서 산 그가 분위기가 무르익자 커다란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이 동산에 할일많아…』 이제는 고국에서도 별로 부르지 않는 이 노래를 그는 고향에 가고싶은 때나 서러워서 어쩔수 없을 때면 그렇게 목청껏 부른다고 했다.그와 더불어 「삼천리 반도 금수강사안…」을 불러보며 우리 일행은 그 노래가 그토록 뜨겁게 고국애의 맛을 지닌 노래라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었다.솟는 눈물을 삼키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고 먼산을 향해 부르던 그 타향인의 기억이 조수미의 「고향」노래 끝에서 불현듯 살아난 것은,우리노래가 「신이 점지한 목소리」를 가진 조수미의 서러운 객지살이를 얼마나 위로했는지를 알것같아서였을 것이다.그런 고통들을 이기고 마침내 우리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드는 경지를 그는 이뤄낸 것이다. 고국의 팬들에게 우리가곡을 들려주고 그 실연을 녹음하여 음반으로 내는 것이 조수미의 이번 귀국독창회의 목적이었다.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앞에서 우리 가곡을 부르면 자꾸 눈물이 나와서』실연을그대로 녹음하는 일이 불안했으므로 그는 할 수 없이 스튜디오 녹음을 겸행했다고 한다.동포 앞에서 고국의 가곡을 부르면 눈물이 나와 녹음을 실수할 수도 있는 세계정상의 오페라 가수.고국의 노래는 그렇게 자양분이 되어 객지삶을 지탱해주었을 것이다.그는 TV에 나와 이렇게도 말했다.자기가 듣고싶은 한마디 말은 『영원한 한국인 조수미』라고.그토록 자랑스럽게 성장한 한국인에게서 이런 찬미를 받는 일이 대한민국에는 얼마나 큰 기쁨인가.그런데 우리의 예능계 입시현실은 이런 제2의 조수미 탄생을 가로막을지도 모른다.생각하면 안타깝고 속상하는 일이다.「예술교수」들중에 있을 이 망국의 화신들을 아주 쓸어내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 세계적소프라노 조수미의 자전에세이/「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화제

    ◎“「신이 준 목소리」 극찬한 카라얀에 바친다” 서문/“나는 이렇게 세계무대에 섰노라”외쳐/첫사랑 실패·로린 마젤과의 일화 등 밝혀 서울음대의 낙제생이 세계적인 프리마돈나가 되기까지.소프라노 조수미씨(31)가 펴낸 자전적 수필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20대 시절을 회고한 이 책은 바로 조수미의 성공사.특유의 오기와 자신만만함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필치로 『나는 이렇게 세계 무대에서 성공했노라』고 당당히 외치고 있어 후련함 마저 안겨 준다. 조수미는 현재 1년 3백65일 가운데 3백30일을 집 밖에서 보내야 할 정도로 바쁜 연주일정을 보내고 있다.한가하게 책 쓸 시간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지난 겨울부터 이 책을 준비했다는 조수미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 대기실에서,혹은 연주 틈틈이 무대 뒤에서 글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조수미의 당돌함에 가까운 자신감은 첫사랑 이야기에서 부터 드러난다.19 82년,첫눈에 마음에 든 K에게 이미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이렇게 말한다.『그 여자친구 정리하고 나와 사귀지 않겠느냐』고.K와 사귀는 1년 동안 서울음대 수석입학생 조수미의 성적은 엉망진창이 됐고,자신의 뜻이라기 보다는 교수님과 부모님에 의해 이탈리아로 보내졌다. 조수미는 『젊음이란 본질적으로 오만한 것』이라고 말한다.자신의 목소리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이다. 지휘자 로린 마젤과 밀라노의 라 스칼라극장에서 라벨의 난곡 중의 난곡인 「소년과 마술」을 공연할 때 였다.첫 연습이 끝나자 마젤은 조수미에게 『거의 절대음감을 갖고 있구먼』이라며 칭찬했다.이에 대한 조수미의 대답은 『마에스트로,저는 거의가 아니라 완벽한 절대 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였다고 한다. 조수미가 연주회 때 한국 디자이너들의 드레스를 즐겨 입는다는 사실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소프라노는 노래 뿐 아니라 의상이나 행동까지 관심의 초점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최근에는 앙드레 김의 옷을 주로 입는다.얼마 전 연주가 끝나자마자 프랑스 최고의 디자이너 가운데 한사람인 크리스티앙 라크루와가 찾아와 옷에대해 극찬을 하고 갔다.그럴 때면 자신의 노래가 좋았다는 평을 들은 것 만큼이나 어깨가 으쓱해 진다는 것이다. 조수미는 카라얀이 발굴한 마지막 스타이다.조수미를 오디션한 카라얀은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에 숨어있었어』라면서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었다.한국에서 배웠다고 하자 카라얀은 『불가능해,한국에도 그렇게 뛰어난 선생들이 있단 말인가.역시 한국은 대단한 나라야』라며 감탄했다.카라얀은 한국에 대해 끊임없는 호감을 가졌다고 한다.내한공연 당시 부인이 세종문화회관에서 핸드백을 잃어버렸으나 다음날 고스란히 돌아온 다음부터 였다는 것이다. 조수미는 카라얀이 세상을 떠나기 전날 『가슴이 답답해 못견디겠어,숨을 못 쉬겠는 걸』하는 것을 무심히 지나쳐 버려 아직도 가슴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조수미는 서문에 이 책을 카라얀에게 바친다고 썼다.로마에서 이 책을 받았을 조수미는 지금 쯤 카라얀의 묘가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교외 아니프의 교회 앞 작은 동산으로 달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수미는 오는 7월16일 부산문예회관,18·20일 서울오페라극장에서 우리가곡 만을 레퍼토리로 한 독창회를 갖는다.
  • 자주문화로 국제화 열자/김정열 문화부장(데스크시각)

    요즘 문화계 일각에서 몇가지 고무적인 현상이 일고있다.얼마전 「서편제」가 상해영화제에서 감독및 여우상을 동시에 수상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예술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은바 있지만 이번에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세계 20개 국제영화제에서 줄줄이 초청,상영케 됐다고 한다 ○각국서 우수성 인정 또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93퐁피두 한국영화제」에서 우리영화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찬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 영화제에서 상영중인 몇몇 작품은 유럽권 수출상담이 진행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한국영화의 예술성과 산업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이 「영화사건」은 침체된 한국영화계에 활력과 가능성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영화 뿐이 아니다.TV역사드라마「삼국기」 전52부작이 중국에 처녀수출되었으며 만화영화「꿈돌이」는 미국·영국·프랑스 등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이다.제한된 숫자이긴 하지만 세계 유수의 국제미술행사인 「파리 살롱 도톤느」와 「런던 테이트 겔러리」잔치에 국내화가들이 초청받아 한국의 문화역량을 뽐내기도했다.오랜 산고 끝에 한 미술사학자가 미국에서 영문책자로 출간한 「18세기 한국미술」이 그간 한국을 업수이 여기던 미국언론계와 학계의 시각을 바꿔놓고 있다.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의 음악감독으로 활동중인 정명훈씨와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란 격찬을 받은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국제적 성가는 새삼 거론할 나위도 없이 확고하다. 이같은 일련의 모습은 우리문화의 세계성의 획득,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속에 한국문화가 자리잡아 당당히 어깨를 겨룰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것 이랄수 있다.그러나 여전히 안타까운 것은 세계속에 한국을 심는 이와같은 문화인력들이 아직은 그 수가 미미해 손가락에 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유구한 역사와 문화전통을 지녔으면서도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 모두의 문화적 인식과 기반이 폭넓게 성숙되지 못한 까닭이다.「선진대열 진입을 위한 경제제일주의」로 우리는 지난 몇십년동안 문화실조를 자초하며 살아온 것이 그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국가의 발전전략이 서구산업문명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전통적 가치마저 잃어온 것이 저간의 실정이다. ○전통 실종현상 심각 우리가 지금 어떤 모양인가를 한번 살펴보자. TV를 보면 온통 국적불명의 CF와 쇼프로가 판을 친다.무용수들의 자극적인 옷차림이며 격렬한 몸짓에 이르면 도대체 우리가 어느 나라에 와 있는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한국적 윤리의 틀과는 거리가 먼 외도소재의 드라마가 경쟁적으로 합라화되고 있으며 일본에서 흘러 들어온 노래방에는 청소년과 직장인들로 목하 성업중이다.카페와 피자집은 더 이상 대학가 주변의 전유업이 아니다.주택가 깊숙이 파들고 있다. 또 백화점마다 진열돼있는 외제화장품과 의류점에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분주하기만 하다.올해들어 이를 수입하는데만도 3억1천5백만달러를 써버렸다고 한다.김치 없이는 살아도 햄버거와 콜라 없이는 살지 못하겠다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젓가락 보다는 포크를 즐겨 쓰는 어린이도 자주 눈에 띈다.외래문화가 우리의 고유문화를 잠식,문화의 주체성을 희석시키는 현상은 의·식·주 모든 분야에 넓게 번지고 있다.전통의 심각한 실종 현상이다.무분별한 외래문화의 유입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 전통문화의 공동화마저 우려된다. ○우리얼 잃지 말아야 우리가 가야할 국제화의 길은 이래가지고는 열리지 않는다.국제화는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다름 아니다.따라서 국제화의 길을 여는 첫걸음은 남의 것을 맹목적으로 숭상하고 따르기 보다는 자기 것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배타적·폐쇄적 자족문화로서의 전통고집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얼과 모습을 잃지않고 세계와 융화하고 우뚝 설수 있는 자주문화를 먼저 꽃피우자는 것이다.그것은 일부 문화예술인들의 노력과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하다.우리 모두가 그 대열에 서도록 해야 한다.
  • 미테랑,내일 국회서 “한­불 동반” 연설/2박3일 방한 일정

    ◎엑스포 참관뒤엔 과기협력 천명할듯/소피마르소등 수행인사활동도 관심 14일 하오 내한하는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의 주요 일정과 수행원의 면면을 보면 그의 방한이 경쾌한 나들이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프랑스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부고속전철사업에 자국의 TGV가 선정되면서 어느 때보다 양국간 우호협력 무드가 조성되어 있는 상태여서 부담이 전혀 없다.미테랑대통령으로서는 모처럼의 동북아시아지역 나들이인데도 불구,한국만을 방문한뒤 곧바로 돌아간다는 점도 이를 뒷밤침하고 있다. 미테랑대통령은 14일 하오 내한즉시 국립묘지에 헌화한뒤 곧바로 청와대에서 양국 정상회담및 확대정삼회담을 잇따라 갖는다.이어 김영삼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함으로써 체한 하루일정을 모두 마친다. 둘째날인 15일에는 수원에 있는 프랑스군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무엇보다도 관심을 끄는 것은 미테랑대통령의 대전 EXPO 참관이다.미테랑대통령은 EXPO 방문을 통해 한·불 과학기술 협력 증진의사를 대내외에 천명할 예정으로 있다.우리 외교팀은 이를 TGV 선정 분위기와 한데 묶어 첨단과학 기술분야에 있어 양국의 실질 협력관계가 자연스럽게 한단계 높아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하오 국회연설을 한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프랑스의 아·태지역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며 『미테랑대통령은 연설에서 이 지역 국가중 한국을 가장 이상적인 협력국으로 삼고있다는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테랑대통령은 이어 기자회견을 하고저녁에는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성악가 조수미씨등 프랑스와 깊은 인연을 가진 인사들을 초대해 리셉션을 연뒤 16일 아침 이한할 예정이다. 이러한 비교적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보다 경축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그것은 2백80여명의 수행원중 31명이나 되는 초청인사들의 행보가 함께 어우려져 기묘한 그림을 연출해 낼거라는 기대때문이다. 우리측에 10일 상오에야 명단을 통보할 만큼 엄선된 초청인사에는 유명한 여배우인 소피 마르소와 대표적인 크레송전총리,미테랑대통령의 형인로베르 미테랑씨등 문화·과학분야 지한파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특히 소피 마르소는 영화뿐아니라 우리 화장품회사 TV광고에 나올 만큼 친근한 프랑스의 대표적 여배우다.미카엘 멜롤군은 뉴욕에서 열린 제11회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 미들급에서 우승한 선수이며,발다치니는 88 서울올림픽때 대형 야외조각을 전시한 유명 조각가로 국내에서도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 예술의 전당 축제극장 축제 참여단체/오페라상설무대 새로 선정

    ◎베르디작 「포스카리가의 두사람」 공연 예술의 전당 축제극장의 개관기념 오페라작품에 대한 재공모 결과 오페라상설무대(대표 김일규)의 「포스카리가의 두사람」이 선정됐다. 이에따라 내년 2월15일 축제극장의 개관을 기념해 공연될 오페라 작품은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시집가는 날」(홍연택작)과 김자경오페라단의 「카르멘」,「포스카리가의 비극」등 3작품으로 최종 확정됐다.이번 오페라부문 재공모에는 오페라상설무대와 함께 국제오페라단과 부산나토얀오페라단이 각각 베르디의 「아이다」로 응모해 왔다.이들 오페라단은 9일 하오 음악분야심의위원회에 회부한 결과,「포스카리가의 두사람」이 선정된 것이다. 심의위원회는 세단체의 공연계획서를 검토한 결과,오페라상설무대가 제작 및 연출의도 등을 종합해볼때 가장 충실하고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오페라상설무대가 작품수준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단체로 성실성 및 신뢰도가 인정됐고 선정작품이 국내에서 초연될 당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도 크게 참고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카리가의 두사람」은 베르디의 작품으로 지난 89년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이번에 공연할 오페라 상설무대에 의해 「포스카리가의 비극」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초연된 바있다.오페라상설무대의 공연계획서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연출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전속연출가인 로렌자 칸티니,무대감독은 유경환이 맡기로 했다.그리고 이탈리아출신의 프란체스코 코르티가 지휘하는 서울심포니가 오케스트라파트를 담당한다. 주요출연진으로는 포스카리역에 테너 임웅균과 신동호,루크레치아역에 소프라노 정은숙과 양혜정으로 결정됐다.이밖에 포스카리대공역에 바리톤 김성길과 이영구 박재승,로레다노역에 바리톤 이요훈과 김요한 이귀영이 출연한다. 예술의 전당은 당초 지난7월 국립오페라단 및 김자경오페라단과 함께 한국오페라단의 「리골레토」를 축제극장개관기념 오페라작품으로 선정했었다. 그러나 지난 9월14일 한국오페라단이 당초 제시한 소프라노 조수미의 출연이 불가능하게 된 것을 이유로 돌연 참가 취소를 공식통보하고 한국오페라단도 이에 불복,무리가 빚어지기도 했다.
  • 소프라노 홍혜경씨 독창회

    ◎메트로폴리탄 데뷔이후 첫 고국무대/21일 예술의 전당서 가곡 등 11곡 불러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주역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홍혜경씨가 21일 하오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이번 공연은 홍씨가 80년대초 대한민국음악제에서 국내에 선을 보인지 10년만이며 84년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무대에 데뷔한 뒤에 처음으로 갖는 고국무대로 한국에서의 첫번째 독창회이기도 하다. 지난 3월의 신영옥독창회와 지난달 조수미의 서울페스티벌오케스트라협연에 이어 홍씨가 이번에 독창회를 가짐에 따라 올해는 한국이 낳은 국제수준급의 소프라노 3명의 목소리를 모두 국내에서 들을 수 있게됐다. 홍씨는 지난 82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오디션에 최종우승자가 된뒤 84년 모차르트의 「라 클레멘자 디더토」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로 주목을 받기시작해 85년에는 거장 제임스 레바인에 의해 「라보엠」의 미미역으로 전격 발탁돼 성공적인 공연을 치러냄으로써 일약 세계 정상급의 성악가로 대우받기 시작했다. 홍씨는 이후 해마다 메트로폴리탄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91·92시즌에도 4개의 오페라에 주역을 맡았다. 홍씨는 그동안 「리골레토」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지난해에는 「라보엠」에서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공연했으며 오페라뿐 아니라 뉴욕필·로스엔렐소필,몬트리올심포니등 유명교향악단들과도 협연한 경력을 갖고 있다. 뛰어난 미모와 무대를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정평이 있는 홍씨는 다가올 시즌에는 암스테르담오페라에서 「라보엠」,내년 4월에는 바스티유오페라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카르멘」등에 출연키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독창회의 반주는 임헌정씨가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홍씨는 이 독창회에서 모차르트와 롯시니,레하르,구노,마스카니,푸치니등의 오페라아리아 8곡과 윤용하의 「보리밭」,김동진의 「내마음」,최영섭의 「그리운금강산」등 우리가곡 3곡도 부른다. 공연문의 751­5862.
  • 휴면기 국내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정 트리오 음악축제를 보고

    ◎조수미·서울주니어 출연 등 내용 알차/협연 오케스트라 수준미흡에 아쉬움 국내음악계의 8월은 연주회가 거의 열리지 않는 이른바 비시즌이다.이런 사정은 클래식음악의 본고장인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비슷해 연주자들에게는 이때가 다음 시즌의 강행군을 대비하기 위한 소중한 휴식시간이 된다. 음악시즌이면 그곳에서 엄청난 횟수의 연주회와 그에 따른 끝없는 연주여행을 해야하는 정트리오가 해마다 이맘때쯤 고국을 찾는 것도 그때문이다. 정트리오는 그러나 이 「쉬어야 하는」기간동안 국내에서 음악페스티벌을 열고 있다.지난해 시작된 이 페스티벌이 올해는 지난 19일 시작해 21일 막을 내렸다. 정트리오의 이 음악축제는 무더위속에 풀이 죽어있는 한여름 국내음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데 부족함이 없을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해 축제는 이미 세계최고수준의 지휘자대열에 들어선 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페시티벌오케스트라가 정씨 형제와 협연한다는 큰 체계는 지난해와 다른점이 없었지만 그 내용에는 상당한 변화가 엿보였고 소프라노 조수미를 선보인 것도 음악축제를 성공시킨 요인이었다. 먼저 19일 개막연주회에서 경화씨가 부르흐의 바이올린협주곡 2번을 한국에서 초연한 것도 신선했다.청중들이 환호하는 인기있는 곡 대신 비록 아카데믹하지는 않지만 우리 청중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레퍼토리를 알려주고 싶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선곡으로 경화씨의 국내음악애호가들에 대한 애정과 인간미의 성숙을 엿보이게 했다. 둘째는 마지막날인 21일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을 연주한 서울주니어오케스트라가 가세했다는 점이다.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한 10∼15세의 어린 학생들은 명훈씨의 지휘봉아래 연주를 해봤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음악인으로 자신의 앞날에 대한 각오를 새로이 다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인 성공은 앞서 말한 「휴식을 위한 연주」를 한 정트리오에게는 충분한 활력소가 되었겠지만 정작 국내음악인들에게는 당혹감을 맛보게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청중들의 박수갈채속에서 불쾌감을 느꼈다는 한 음악인은 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수준이 기대이하였다는 것이 많은 이유가운데 한가지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부분의 유능한 국내 음악학도들은 명훈씨와 한번 연주해보는 것이 꿈이었음에도 주관하는 측의 갖가지 과한 주문으로 참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그결과 올해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각 파트의 수석주자를 기성연주자로 채웠음에도 지난해 연주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 음악인은 이런 점들 때문에 정트리오는 진정으로 사랑하지만 정트리오의 음악축제는 사랑할 수 없다는 점이 정말 서글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점들만 해결되면 정트리오의 음악축제는 앞으로 진정한 음악인 모두의 페스티벌로 발돋움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 예술의전당 축제극장 새해2월 오픈/기념축제 참가단체·공연작품 확정

    ◎무용/오페라/연극/예술성 높은 개관잔치로/6개분야 12편 참가… 1개월간 공연/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 뮤직퍼포먼스도 내년 2월15일 문을 여는 예술의전당 축제극장의 개관기념축제 참가 단체와 공연 작품이 확정됐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14일까지 전국의 공연단체를 대상으로 축제극장 개관기념축제에 참가할 작품을 공모,심사한 결과 오페라 2편과 연극 2편,인형극 2편,무용 3편,팬터마임 1편,뮤직퍼포먼스 2편등 모두 12편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45개의 단체 및 개인이 신청,열띤 경쟁을 벌였는데 출품 내역별로는 오페라 7편·연극 10편·현대무용 12편·실험극 4편·전위극 4편·인형극 5편·팬터마임 1편·뮤직퍼포먼스 4편등이었다. 예술의전당측은 축제극장의 개관취지와의 부합여부와 작품의 예술성·창작품이나 국내초연작품,출연진및 스태프의 지명도,공연주체의 전문성이 주요 선정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참가단체 및 작품을 보면 먼저 오페라분야에서는 김자경오페라단의 「카르멘」(비제작)과 한국오페라단의 「리골레토」(베르디작)가 선정됐다.이에따라 이미 2월15일부터 개관작품으로 공연될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시집가는 날」(홍연택작)과 함께 개관기념축제에서는모두 3편의 오페라가 상연된다. 연극분야에서는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오태석 작·연출)와 극단 자유의 「햄릿)(셰익스피어작·김정옥연출),인형극분야에서는 서울인형극단의 「심청전」(안정의작·연출)과 우리인형극단의 「푸름이의 모험」(백미숙작·서인수연출)이 각각 선정됐다. 무용분야에서는 한국컨템퍼러리무용단의 「패랭이」(임항아작·양정숙안무),김복희 현대무용단의 「진달래꽃」(김성우 작·김복희안무),남정호무용단의 「우물가의 여인들」(김광림작·남정호안무)로 확정됐다. 또 팬터마임분야에서는 한국마임협회의 「마임­마음의 움직임」(유진규외 4명작)으로 결정됐다. 이밖에 뮤직퍼포먼스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기획과 연출을 맡을 「플럭서스 페스티벌」과 스튜디오마타의 「울타리 굿」(구희서작·강영걸연출)이 선정됐다. 부문별 선정배경을 보면 7개단체가 응모한 오페라분야의 경우 김자경오페라단은 국내 최초의 오페라단으로 공연실적과 활동공적이 선정배경으로 크게 작용했으며 참가신청작품인 「카르멘」도 대중성과 친밀감이 많은 작품으로 인정됐다.또 한국오페라단의 「리골레토」는 질다역에 조수미를 기용하는등 짜임새 있는 출연진 구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극부문에서 「백마강 달밤에」는 오태석의 작품으로 오랜만의 역작으로 인정받았고 「햄릿」은 작품의 대중성으로 볼때 축제극장의 개관을 기념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형극분야의 「심청전」과 「푸름이의 모험」은 두작품 모두 인형조정법이 훌륭하고 주제 및 목적이 뚜렷했으며 어린이와 성인 모두를 대상으로 부족함이 없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됐다. 「마임­마음의 움직임」은 한국마임협회에서 총괄하여 한개의 작품으로 구성한 것으로 창작활동 격려차원에서 결정됐다. 「플럭서스 페스티벌」은 60년대초 구미에서 태동한 현대예술에 큰 영향을 미친 실험적 공연예술로 창단멤버인 백남준과 미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일본 한국등의 퍼포먼스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참가가 결정됐다.또 「울타리 굿」은 구성이 다양하고 실험성이 높이 평가되어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실험극과 전위극분야에서는 신청작품들이 모두 수준과 작품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탈락됐다. 축제극장 개관기념축제는 내년 2월15일부터 한달여동안 축제극장을 비롯,예술의 전당내 모든 공간을 활용해 펼쳐지게 된다.
  • 기업의 문화투자/전경화 공연기획가 미추홀예술진흥회대표(굄돌)

    그동안 우리 음악계는 세계무대에 훌륭한 연주가들을 다수 진출시켜 한국인의 뛰어난 음악성을 세계인들에게 인식시키는등 음악을 통한 외교사절로 한국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있다. 한동일을 필두로 정경화 김영욱 정명훈 백건우 강동석 배익환 조영광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 데이비드김 유니스리 백혜선등 많은 한국인이 유수한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상위에 입상함으로써 세계 악단의 주목을 받았고 뒤이은 눈부신 연주활동으로 국위를 선양했다. 최근 우리는 또 한 사람의 천재 바이얼리니스트 장영주가 미국에서 애버리퓌셔상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올해 11살의 장영주는 어린나이에도 역대수상자 가운데 세계적인 대가들이 즐비한 이 상을 받은 것은 우리음악계의 큰 경사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소식을 들으며 역시 음악은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더욱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앞서 열거한 연주자들도 일찍이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고 어린나이에 유학길에 올라 어려움을 이겨내고 인내하며 노력해 한국을 빛낸 음악가로 성장한 것이다.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고 격려해 주었던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가까운 일본을 예로 들어 보자. 그들은 기업이 재능이 뛰어난 인재를 일찍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훌륭한 음악가로 성장시켜 세계 무대속에 설 수 있도록 충실한 뒷바침을 하고 있다.경제동물이라는 비웃음을 받으면서도 바로 그렇게 쌓은 국력을 예술에 투자해 국제무대에서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외국음악가들에 의하면 한국인은 일본인보다 훨씬 뛰어난 음악성을 갖고 있는데다 끈질긴 인내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우리 음악가들에게 이제 우리 기업도 「한 회사 한 음악가 키우기운동」같은 것이라도 만들어 지원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그들이 더욱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해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얻을 때 우리도 문화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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