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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속 꽃, 힐링 향기

    그림 속 꽃, 힐링 향기

    구, 야생화 부조 제작·사진 촬영 이, 채색 한지에 꽃·도자기 그려속절없이 지는 꽃과 함께 봄이 끝났다고 아쉬워할 일은 아니다. 단오가 지나면 초여름 꽃들이 만발한다. 정원에만 꽃이 있는 게 아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이화익갤러리는 사진작가 구성수(47)와 한국화가 이정은(46)의 꽃을 소재로 한 작품 50여점으로 ‘플로럴 블로섬’전을 열고 있다. 구성수는 사진이면서 회화성과 조소적 강점을 모두 활용한 포토제닉 드로잉 시리즈로 잘 알려진 작가다. 찰흙에 야생화를 조형적으로 배치한 다음 고무판으로 눌러 음각의 틀을 만든 후 석고 시멘트를 부어 양각의 부조를 만든다. 그 위에 채색을 하고, 그것을 사진으로 촬영한다. 최종 결과물은 사진이지만 조각, 회화, 사진의 과정을 지나야 가능한 작업이다. 실물을 촬영한 사진이나 식물 세밀화를 보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작가의 붓질과 석고 양각의 느낌이 살아 있다. 작가의 구성력과 색채 감각, 표현 기법과 감각을 활용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그는 2010년 일우사진상을 받고 ‘식물도감’을 만들고 전시도 했다. 전시에는 ‘금불화’, ‘오색물래나무’ 등 야생화 작업이 주로 선보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정규적인 미술교육을 받아온 이정은 작가는 정직하고 솔직하며 차분하다. 두꺼운 한지인 장지에 물감이 번지지 않도록 묽은 농도의 아교와 물감을 섞어 전체를 10여 차례 칠하고 나서 그 위에 먹과 물감으로 섬세하게 도자기와 꽃 그림을 그렸다. 민화의 기법과 채색화 기법을 융합한 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조심스럽게 함께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꽃 그림과 함께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책가도를 선보였다. 맑고 투명한 느낌의 작품들을 보는 순간 저절로 힐링이 되고 마음도 풍요로워진다. 이화익 대표는 “서로 다른 방법과 시각으로 꽃을 표현하는 두 작가를 처음으로 초대해 공간을 꽃으로 가득 채워 봤다”며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자신만의 감각 언어를 구축했다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분모”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02)730-7818.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종영’ 귓속말 권율 “‘강정일’은 내게 치열함 만들어 준 캐릭터”

    ‘종영’ 귓속말 권율 “‘강정일’은 내게 치열함 만들어 준 캐릭터”

    ‘귓속말’ 권율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24일 권율은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강정일은 저에게 치열함을 만들어 준 캐릭터였다”며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권율은 “비록 사랑 때문에 비극을 시작했지만 가족과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태생부터 법비인 사람이 자신이 법비인 줄 모르고 자기 것을 지키려는 치열한 과정이 ‘성실한 악’이 되는 구조가 흥미로웠다. 감당하기 힘든 삶이었지만 극에서만큼은 시청자 분들이 강정일 그 자체로 봐주시길 바랐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귓속말’과 강정일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에너지 넘치게 최선을 다해서 강정일을 연기했던 것 같다”며 “현장에서 함께 고생한 선후배 동료 배우들,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 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 지금의 에너지를 동력 삼아 다음에 또 좋은 작품에서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권율은 강정일의 캐릭터에 감정을 더해 개연성을 강화시키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권율은 극 초반 냉철한 판단력과 차가운 카리스마를 가진 강정일을 차분한 눈빛과 차분한 보이스 등 절제된 톤으로 표현하며 ‘이유 있는 악역’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극이 후반부로 진행되며 사랑과 가족, 우정까지 잃으며 파멸이 코앞에 닥치자 강정일은 180도 변했다. 상대를 속이기 위해 눈물을 쏟아내다가도 원하는 것을 얻어내자 조소를 짓는 등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 작품 속에서도 연기에 변화를 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경리 작가 동상 러시아 건립… 서울 푸시킨 동상에 화답 차원

    박경리 작가 동상 러시아 건립… 서울 푸시킨 동상에 화답 차원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의 동상이 올해 러시아에 세워진다.한국·러시아 간 민관 대화 채널인 한러대화(KRD)와 토지문화재단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내에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 박경리 동상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상은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의 작품으로 2014년 이미 완성됐다. 청동으로 제작한 박경리 인물상과 마천석으로 만든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의 모형, 화강석 지대 등 세 부분으로 돼 있다. ‘토지’의 주무대인 경남 하동, 작가의 고향인 통영에 세워진 동상과 같고 지대 등에 적힌 언어만 다르다. 동상은 상트페테르부르크대 한국학과 건물 옆에 세워진다. 한러대화와 토지문화재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일정(현재 미정)에 맞춰 동상을 건립하고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박경리 동상 건립은 한·러 문화외교사업의 일환이다. 러시아 작가동맹의 요청으로 한러대화가 2013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앞에 푸시킨 동상을 세워준 데 대한 화답의 성격을 띤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는 1897년 한국학과를 개설해 120년째 이어오는 등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올해부터는 동양학부에 박경리 강좌를 열어 고려인 작가 박미하일이 번역해 지난해 펴낸 ‘토지’ 1부 1권과 이미 번역된 ‘김약국의 딸들’을 강의 교재로 쓰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트럼프, 경제학 개념 ‘마중물 효과’ 놓고 “엊그제 내가 만들어”

    트럼프, 경제학 개념 ‘마중물 효과’ 놓고 “엊그제 내가 만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비웃음을 샀다. 이번에는 80년 넘게 쓰인 경제학 개념을 ‘엊그제 내가 생각해 냈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11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15%로 낮추기로 한 자신의 대규모 감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마중물(priming the pump)’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중물은 펌프질을 할 때 물을 끌어 올리고자 위에서 붓는 물로, 경제학에서는 정부가 침체한 경기를 끌어올리려 재정 지출 등으로 경제에 돈을 투입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 도중 마중물 개념을 자신이 생각해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표현(마중물)을 전에 들어본 적이 있나”며 “나는 들어보지 못했다. 내 말은…. 내가 엊그제 그것을 생각해냈고, 아주 좋은 생각이다.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안팎 언론은 조소를 금치 못했다. 영국 BBC 방송은 “트럼프가 만든 신조어이기는커녕, 마중물은 1930년대부터 널리 쓰인 경제학 개념”이라며 위대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연관되는 이 용어를 함부로 쓰는 것을 꼬집었다. 권위 있는 영어 사전인 메리엄-웹스터 사전도 트위터 글을 통해 “정부 지출 확대를 의미하는 ‘마중물’ 용어는 1933년 무렵부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지난해 12월 연설은 물론 타임, 뉴욕타임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 용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중물 정책이 미국의 현 경제 상황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마중물 정책은 자금 투입이 부족한 경기침체나 불황 시기에 사용하는 정책”이라며 실업률이 완전 고용에 가까운 4.4%를 기록하고, 공장 가동률도 매우 높은 미국의 현 경제 상황에 이러한 정책이 적절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혜규, 獨 슈테델슐레 교수 임용

    양혜규, 獨 슈테델슐레 교수 임용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양혜규(46)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미술대학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정교수로 임용됐다고 국제갤러리가 7일 밝혔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2012년 카셀 도쿠멘타에 참가한 양혜규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슈테델슐레에서 공부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온몸에 강력접착제 범벅’ 유기견, 환골탈태

    ‘온몸에 강력접착제 범벅’ 유기견, 환골탈태

    주인에게 유기돼 끔직한 몰골인 채로 구조된 강아지가 새 가족을 만나 환골탈태한 모습이 공개됐다. ‘파스칼’이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터키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발견 당시 생후 4개월 정도였던 이 강아지는 공업용 강력 접착제가 온몸에 발라져 있었고, 털 사이에 먼지와 진흙이 잔뜩 낀 상태였다. 게다가 작은 움직임도 어려울 정도로 좁은 상자 안에 가둬져 있어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 놓여있었다. 이 강아지는 현지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이스탄불의 한 구조소로 옮겨졌고, 이후 몸에 붙은 진흙과 강력접착제를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이스탄불 동물구조단체의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파스칼의 털에 잔뜩 끼여있던 강력접착제와 진흙은 이미 시멘트처럼 단단해졌고, 혈액의 흐름을 막아 몸 곳곳에 이상증상이 나타났다. 파스칼은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는데, 몸의 통증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마음의 상처였다. 자신을 돕기 위해 몰려든 동물구조단체 관계자와 수의사를 매우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고, 안전한 구조센터에서도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했다. 여러 사람의 노력 끝에 온 몸을 뒤덮고 있던 잔여물을 제거한 파스칼을 여느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게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에 새살이 돋고 마음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3월, 파스칼에게 새 가족이 생겼다. 파스칼을 구조했던 동물보호단체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파스칼이 새 가족과 함께 스페인의 한 해변으로 여행을 떠난 모습을 공개했고, 파스칼의 행복한 삶을 바라는 네티즌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크롱 고향’서 환영받은 르펜·야유받은 마크롱

    ‘마크롱 고향’서 환영받은 르펜·야유받은 마크롱

    주민들 “대통령은 르펜” 구호 외쳐 르펜 “내가 진정한 노동자 대변인”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자신의 고향 아미앵에서 결선에서 맞붙을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가디언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북부 소도시 아미앵은 노동계층이 밀집돼 반세계화 정서가 강한 지역으로 이곳에서 르펜은 노동자의 환영을 받았지만 마크롱은 야유와 조소를 받았다.마크롱은 이날 폐쇄 위기에 있는 미국계 가전제품 회사 월풀의 공장을 방문하고자 아미앵을 찾았다. 교육 수준이 높은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마크롱이 좀처럼 표심을 얻지 못하는 노동자 계층을 설득하기 위한 일정이었다. 마크롱이 상공회의소에서 노조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하는 사이 르펜이 예고 없이 월풀의 공장에 나타났다. 그동안 르펜은 이곳 공장의 폴란드 이전이 결정된 뒤 실업 위기에 처한 노동자가 파업을 벌이자 프랑스 노동자의 일자리 보전 등을 내걸고 아미앵을 집중 공략지역으로 삼아 왔다. 르펜은 월풀 공장 앞 주차장에서 노동자와 만나 “마크롱은 회사 편에 있고 나는 여기 있는 노동자와 있다”라면서 마크롱을 야만적인 세계화에 찬성하는 친기업 인사라고 비난하고 자신이 진정한 노동자의 대변자라고 주장했다. 당황한 마크롱이 황급히 공장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노동자로부터 야유와 조소를 받아야 했다. 마크롱은 “내가 여기 있다는 이유만으로 르펜이 단 10분 동안 이곳에 나타나 노동자와 사진 촬영의 기회를 얻고 갔다”고 르펜을 비난했으나 고향의 노동자는 환영은커녕 “대통령 마린 르펜”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크롱을 냉대했다. 이와 관련, 마크롱이 바닥 민심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마크롱은 1차 투표에서 24.01%로 21.3%의 르펜을 눌렀지만 아미앵에서만큼은 르펜이 30.4%로 21.7%를 얻은 마크롱을 압도했다. 마크롱은 최근 발표된 결선 여론조사에서 60.5%로 르펜(39.5%)에 크게 앞서 있으나 중소도시 빈민층 유권자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쇠락한 공업 지역을 일컫는 ‘러스트 벨트’의 표심이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마크롱이 결선투표를 안이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크롱은 23일 1차 투표 이후 파리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선거캠프 스태프와 축하파티를 가졌다. 이튿날 마크롱은 6월 총선 전략을 세우고 차기 정부를 구상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女축구 대표팀 금의환향

    女축구 대표팀 금의환향

    ‘평양원정’으로 치러진 2018 여자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본선 티켓을 따낸 뒤 13일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조소현이 환영 행사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념 인형을 받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2019년 프랑스월드컵을 향한 선수들의 강한 열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낸 선수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공을 돌렸다. 대표팀은 프랑스월드컵 예선을 겸해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8개 참가국 중 5위 안에 들면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연합뉴스
  • 평양 르포③/북한 축구의 심장부 들여다보니

    북한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경기를 개최했다. 지난 1월 열린 조추첨에서 북한과 함께 B조에 배정된 여자대표팀은 평양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고 자연스럽게 국내 취재진들에게도 김일성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양에는 서산축구장, 양각도축구장 등이 있지만 대표적인 경기장은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경기장(능라도경기장)이다. 윤덕여호가 이번 아시안컵 예선에서 승리를 거둔 김일성경기장은 북한남자대표팀이 지난 2011년11월 열린 일본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서 승리를 거둔 경기장으로도 국내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북한은 일본을 상대로 예상외의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소수의 일본원정응원단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팬들의 기세에 눌려 별다른 함성조차 내지르지 못했고 일본 대표팀 역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배를 당했었다. 위성생중계를 통해 전달된 김일성경기장의 모습은 북한의 통제된 사회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 선수단 역시 지난 7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전에서 비슷한 경험을 해야 했다. 4만2500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북한팬들은 경기시작 2시간 이전부터 경기장 옆에 위치한 개선문 광장 주위로 몰려 들었다. 경기장 분위기는 한국에 전혀 호의적이지 않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응원단은 금색 종이나팔과 은색 짝짝이를 쉼없이 두들기며 커다란 소음을 만들어 냈다. ‘우리조국 이겨라’ 같은 구호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의 공격 전개시에는 일방적인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 선수들의 기싸움이 펼쳐졌다. 전반 5분에는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북한 위정심의 페널티킥을 걷어낸 후 재차 볼을 잡는 과정에서 북한 선수에게 얼굴을 가격당했고 양팀 선수들은 한동안 필드위에서 몸싸움을 펼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김일성경기장은 개선문 옆에 위치하고 있다. 개선문은 8.15 광복을 맞아 김일성이 북한에서 처음 연설을 했던 장소를 기념한 건축물이다. 지난 1982년 60m 남짓한 높이로 완공됐다. 개선문 완공에 맞춰 경기장 이름도 평양공설운동장 대신 김일성경기장으로 개명됐다. 다른 평양 시내의 상징적인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경기장 외부 중앙 상단에 걸려있다. 김일성경기장은 정치적으로도 북한이 의미를 두는 경기장이다. 태극 낭자들은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된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전에서 혈투를 펼치며 값진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여자대표팀이 지난 6일 훈련을 소화한 5월1일경기장은 북한이 자랑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만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대동강 능라도에 위치한 5월1일경기장은 건축에 들어가면서 노동자의 날을 강조하라는 김일성의 지시로 5월1일경기장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5월1일 경기장은 지난 1989년 5월1일 세계청년학생축전 행사를 치르면서 개장됐다. 5월1일 경기장은 독특한 외형을 드러내는 가운데 불시착한 낙하산 모양으로 설계됐다. 여러 설계안 중 건축양식이 독특해 결정됐다. 경기장 관중석을 16개의 아치 모형이 덮고 있고 필드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의 높이는 61m에 달한다. 한국 취재진을 맞이한 경기장 안내원은 “진도 8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측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경기장 내부에 수영장, 레슬링장, 배드민턴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규모가 큰 경기장 답게 스탠드 아래쪽 경기장 내부에는 큰 통로와 함께 도핑실, 토론회실, 워밍업실 등 여러 회의 공간이 있었고 통로 벽면에는 지난 2013년 서울에서 열렸던 동아시안컵 당시의 북한여자대표팀 우승 장면 등 북한의 기념적인 스포츠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5월1일 경기장은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가 열렸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여자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남북통일축구 당시 선수로 참가한 이후 여자대표팀의 훈련을 위해 27년 만에 5월1일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5월1일 경기장은 곳곳에 국제축구연맹(FIFA) 로고가 표시되어 있기도 했지만 경기장 내부 본부석 스탠드 위쪽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또한 10만명 내외를 수용할 수 있는 이란의 아자디스타디움과 마찬가지로 경기장 외부에서 필드로 곧바로 진입하기 위해선 어둡고 음산한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김일성경기장과 함께 5월1일 경기장 역시 북한 사회에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인근에는 김일성종합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아리랑 행사 등 각종 정치적·사회적 행사도 진행된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카드섹션 등 시각적으로 화려한 행사가 진행되며 대형 행사가 있을 때는 평양 시민들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꼭 찾아보고 싶어하는 장소다. 아리랑 행사 등이 있을 때는 관중석에서 15만명, 필드 위에서 10만명이 함께 행사에 참여한다. 북한은 상징적인 축구경기를 대부분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 경기장에서 치른다. 북한프로축구 1부리그는 15개팀이 참여하는 가운데 강팀으로는 4.25체육단, 기관차, 홰불체육단 등이 있다. 1부리그 팀들은 만경대상, 백두산상, 보천보홰불상 등 1년에 4개 정도의 대회에 출전하고 매대회 결승전은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 경기장에서 번갈아 가며 열린다.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 경기장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운영 비용과 경기장 관리 등의 문제로 인해 인조잔디로 교체됐다. 김일성경기장은 지난해 10월 보수하며 시설을 교체했고 5월1일경기장은 지난 2013년 새로운 인조잔디를 설치했다. 대표팀 경기와 훈련을 위해 두 경기장을 모두 뛰어 본 여자대표팀의 주장 조소현(인천현대제철)은 “5월1일 경기장은 생각보다 더 웅장한 것 같다. 느낌이 다르다”며 “김일성경기장은 인조잔디의 길이가 길다. 인조잔디 수준은 한국과 다르지 않고 캐나다에서 열렸던 여자월드컵 당시의 인조잔디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 평양서 주저앉은 北… 윤덕여號 아시안컵 본선 쐈다

    평양서 주저앉은 北… 윤덕여號 아시안컵 본선 쐈다

    북한에 골 득실 앞서 조1위 확정 亞 최강 北은 안방서 탈락 ‘충격’한국 여자 축구가 내년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은 내년 4월 요르단에서 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출전권 5장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11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이기며 3승1무(승점 10)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예선을 마쳤다. 북한(3승1무, 승점 10)과 동률이 된 대표팀은 골득실(한국 +20, 북한 +17)에서 앞서 조 1위가 됐다. A~D조 1위만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인도를 10-0으로 이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한국은 북한전 1-1 무승부, 홍콩전 6-0 승리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까지 완파하며 기분 좋게 평양 방문을 마치게 됐다. 세계 여자축구 강호인 북한은 당초 가장 유력한 본선 진출 후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북한은 10위, 한국은 17위다. 지난해 17세 이하(U-17) 월드컵, U-20 월드컵을 잇달아 우승하고, 2010년·2014년 아시안게임을 2연패한 ‘아시아 최강’ 전력을 자랑했다. 거기에다 B조 예선 자체도 평양에서 열렸다. 하지만 남북전을 1-1로 끝낸 게 결국 발목을 잡았다. 아시안컵 출전을 못하게 되면서 2019 여자월드컵 출전까지 좌절되는 충격에 빠지게 됐다. 한국은 전반에만 유영아(구미스포츠토토)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조소현(인천현대제철)이 세 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예약했다. 후반에는 지소연이 추가골까지 넣었다. 주장 조소현은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록도 세웠다. 윤덕여호는 12일 오후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13일 오전 0시 20분 KE854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다. 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엔 전 대회 1~3위 일본, 호주, 중국과 개최국 요르단이 직행한 가운데 내년 4월 7~22일 암만에서 열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윤덕여호 ‘+16’… 본선 보인다

    윤덕여호 ‘+16’… 본선 보인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18 여자 아시안컵 본선행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11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골 차 승리만 거두면 본선행이 가능하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9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뽑아낸 조소현(인천현대제철)의 활약을 앞세워 홍콩을 6-0으로 이겼다. 이에 앞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대파하고 무패로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조별리그를 마쳤다. 북한은 3승1무(승점 10·골득실+17)로 모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골득실 +16)로 한 경기를 덜 치렀다. 11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골득실을 18 이상으로 만들면 조 1위를 확정해 북한을 따돌리고 본선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6·골득실+3)과는 승점 1차다. 홍콩을 상대로 전반 초반 득점에 애를 먹은 한국 대표팀은 전반 44분 조소현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15분 유영아(구미스포츠토토)의 추가골에 이어 후반 15분 조소현이 또다시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작성하며 골 사냥을 이어갔다. 이후 후반 29분 권은솜(이천대교), 37분 이금민(서울시청)에 이어 종료 2분을 남기고는 장슬기(인천현대제철)의 마무리 골까지 터져 후반에만 5골을 몰아치고 6-0 대승을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1차전부터 골득실을 염두에 두고 득점을 최대한 많이 뽑아내려는 작전이 통했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은 1차전 인도를 상대로 10득점을 올리며 8-0으로 이긴 북한보다 골득실에서 +2를 확보했다. 홍콩을 상대로도 골득실에서 +1을 가져왔다. 거기다 남북 대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룬 게 결정적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 근현대 조각 주역 4인, 동지애로 꽃피운 예술혼

    한국 근현대 조각 주역 4인, 동지애로 꽃피운 예술혼

    1940년대 후반부터 성북구 거주 사제·선후배 인연… 창작에 몰두 조각·드로잉·영상 자료 함께 전시 ‘송영수 아틀리에’ 29일 처음 공개근현대기, 한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서울 성북동에 둥지를 틀고 왕래하며 예술적 인연을 이어 간 경우가 많았다. 간송 전형필, 혜곡 최순우, 우두 김광균, 운보 김기창, 수화 김환기, 근원 김용준, 만해 한용운, 이산 김광섭 등. 성북동은 종로통에서 멀지 않은 데다 너른 바위가 있고 시내가 흘러 시골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 자연 속에서 편안하고 소박하게 살기를 좋아하는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한국 추상조각 선구자… 수채화도 그려 한국 근현대 조각사를 이끌어 온 조각가 김종영, 권진규, 송영수, 최만린 4인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중반에 걸쳐 성북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김종영, 권진규, 송영수 작가는 타계할 때까지 각자의 삶의 터전이자 예술 터전인 성북동 아틀리에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나갔다. 작가 최만린은 196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성북구 정릉동 아틀리에에 거주하며 한국 현대 조각의 정체성을 이어 가고 있다. 성북구립미술관의 봄 기획전 ‘성북의 조각가들’은 스승과 제자로, 선배와 후배로, 또는 예술적 교감을 나눈 동지로 한 시대를 공유했던 이들 4인의 작품세계와 인연을 조명하고 있다. 네 작가의 조각과 드로잉 54점과 사진, 영상 자료들이 전시된다. 김종영(1915~1982)은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이자 1세대 조각가인 동시에 평생을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였다. 그는 1948년부터 삼선동에 거주했다가 피난 후 삼선동 언덕 위에 양옥집을 지어 이사했다. 그는 타계할 때까지 그곳에서 작업했다. 나무와 돌의 물성을 드러내는 추상 작업을 주로 제작했으며, 당시 아틀리에 풍경을 드로잉과 스케치로 남겨 놓았다. 김종영의 많은 제자들이 스승을 따라 성북동에 예술적 둥지를 틀었다. 자연의 정수를 추상화한 김종영의 조각 외에 집에서 내려다본 서정적인 분위기의 수채화 ‘마을 풍경’이 눈길을 잡아끈다.●철조조각 개척… 재료 나무·석고로 확장 서울대 미대 조소과에서 김종영의 가르침을 받은 송영수(1930~1970)는 스승을 따라왔다. 한국 철조(용접)조각의 선구자로 철판과 동판, 스테인리스를 용접하거나 나무, 석고,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로 추상적인 경향의 작품세계를 확장시켰던 그는 1965년 성북동에 집을 직접 지어 마당에서 작업했다. 작가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까지도 당시 제작했던 조각 작품들이 집안 곳곳과 마당에 보존돼 있다. 역시 김종영의 제자이자 송영수의 2년 후배인 최만린(82)은 삼선교 전셋집 시절을 거쳐 1965년 정릉동에 집을 짓고, 이후 근처 집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는 집 옆에 마련한 작은 아틀리에에서 생명의 근원적 형태를 형상화한 추상조각을 제작하며 추상조각의 맥을 이어 가고 있다.●구상·추상 접점 한국 리얼리즘 조각 선도 한국적 리얼리즘 조각을 선도했던 조각가 권진규(1922~1973)는 해방 이후 월남해 가족과 함께 성북동에 정착했다가 1948년 일본으로 유학했다. 1959년 귀국 후 성북구 동선동 언덕에 직접 지은 집과 아틀리에에서 작품 제작에 몰두했다.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접점에서 테라코타와 건칠 작품으로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한 그는 1973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자취가 남은 아틀리에는 유족이 기증해 2006년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으로 보전되고 있다. 권진규가 동선동 작업실을 찾아온 최만린에게 선물한 소녀 두상 조각 1점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최만린에게 준 소녀 두상은 최초 공개 최만린 작가는 “전쟁 후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에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예술을 한다는 동지애 때문이었는지 서로 아끼고 격려했다”면서 “세월이 흐른 뒤 이렇게 전시를 해 놓고 보니 그때 그 시절이 더욱 그립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29일과 5월 13일에 성북 지역에 위치한 조각가 아틀리에 및 미술관을 탐방하는 ‘예술을 담은 집’도 진행된다. 송영수 작가의 아틀리에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 “가슴 찡한 경기였다”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 “가슴 찡한 경기였다”

    “텔레비전 중계가 이뤄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자축구대표팀이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대결을 극적인 1-1 무승부로 마친 7일 밤, 단장 자격으로 평양에 온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남측 인사들은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투혼에 큰 감동을 받았다. 경기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을 이길 수 있다면 2010년 U-20 월드컵 3위와 잉글랜드 정규리그 우승 및 ‘올해의 선수’ 등 지금까지 얻은 모든 것을 바꾸고 싶다”던 지소연의 각오는 말로 끝나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이날 경기가 중계됐다면 많은 국민들이 여자축구의 가치를 알고 사랑해줬을 것이다”며 “실력과 기술도 훌륭했지만 정신력이 대단했다. 가슴 찡한 경기였다”고 전했다.◇여자대표팀의 투혼, 남자 선수들 배워라 90분 혈투가 끝난 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의 얼굴에선 무승부의 기쁨보다 90분간 5만 관중의 엄청난 열기 앞에서 온 몸의 기가 다 빠져나갈 듯한 표정이 묻어나왔다. 선수들도 그랬다. 교체투입된 뒤 왼팔이 빠졌던 정설빈은 공동취재구역에서도 팔을 움켜쥐고 버스에 올랐다. 주장 조소현은 동료 선수를 업고 나왔다. 상대의 가격에 콧등이 다친 김정미는 부상 부위에 멍이 든 상태에서 인터뷰에 나섰다. ‘윤덕여호’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경기 전 무채색 옷을 입은 북한 관중이 황금색 나팔을 손에 쥐고 박수를 치자, 교체 명단에 올라 먼저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같이 박수치고 미소를 지었다. 전반 5분 북한 선수가 페널티킥을 잡아낸 김정미를 가격하자 수비수 임선주가 달려들어 야구의 ‘벤치 클리어링’과 같은 신경전을 펼쳤다. 김 부회장은 “여자축구에서 저렇게 몸싸움하고 신경전 벌인 적이 있었나”라고 반문하며 “초반엔 엄청난 응원소리에 선수들이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잘 싸웠다. 다들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뛰었다. 정설빈의 부상도 선수들을 깨운 것 같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내 “여자 선수들의 투혼을 남자 선수들도 배웠으면 좋겠다. 5월 U-20 월드컵에서, 6월 카타르전에서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본선 직행권인 A조 2위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나 선수들이 멘털 문제도 심각하다는 게 축구계의 생각이다. 다른 협회 관계자도 “이날 경기를 남자대표팀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다”라고 했다. 북한의 엄청난 응원 열기는 어느새 우리 축구에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표를 팔았는지, 동원을 했는지를 떠나 홈구장을 상대방에 ‘지옥’처럼 만든 김일성경기장의 함성과 응원 물결은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켰다. 결과에 따른 책임론을 따지기 전에 2002년처럼 대표팀 경기의 소중함을 팬들이 되살려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티켓이 왜 한장?”…“그러니 이렇게 만나는 것 아닙니까” 무승부였지만 웃은 쪽은 당연히 한국이었다. 한국이 북한보다 한 경기를 더 남겨놓아 최종 전적이 서로 3승1무로 같을 경우, 골득실 및 다득점에서 남측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경기장과 호텔에서 북한 주민들은 남측 사람들을 향해 “기쁘시겠습니다”란 축하도 건넸다. 김 부회장은 북한축구협회 한은경 부회장과 나눈 얘기를 소개했다. 여성인 한 부회장은 북한축구의 행정을 상징하는 인물로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오는 5월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도 출마했는데 하나 뿐인 AFC 내 여성 위원 자리에 당선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한 부회장에게 ‘경기 실력을 놓고 보면 남.북이 모두 본선에 갈 자격이 된다. 왜 하나만 올라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며 “한 부회장이 ‘그래도 이렇게 같이 경기하니까 선생님도 평양에 한 번 오시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답하더라”며 웃었다. 한 부회장은 북한-홍콩전, 한국-인도전이 연이어 열린 지난 5일 중계권 및 출입카드 문제 등으로 국내 방송사의 그라운드 내 진입을 단호하게 가로막는 경기장 관리인 및 관련 인사들에게 “내가 책임질테니 들여보내라”고 직접 지시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하기도 했다. ◇김정은 왜 안 왔을까 남북 대결의 또 다른 관심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등장 여부였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동아시안컵 우승, 지난해 U-17 월드컵 및 U-20 월드컵 동반 제패 등 북한 여자축구 영광의 순간 때 항상 나타나 노고를 치하하고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기에 그의 남북 대결 출현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고조됐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의 앞선 경기에 나타났기 때문에 ‘결승전’ 같은 남.북전엔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나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날 그의 모습은 공식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최룡해 부위원장만 자리를 지켰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의 불참은 경기 직전 감지됐다. 북측 인사는 “경비가 강하지 않고 다른 경기 때와 똑같은 것을 보면…”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아침 북한 로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시내 버섯공장을 찾아 지도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 27년만의 남북축구, 전반 0-1로 북한 우세

     축구 평양 남북전, 전반전 0-1 종료…김정미 PK선방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3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킥오프한 북한과의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상대 공격수 성향심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5만명의 관중이 가득찬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팬들이 홈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상황에서 전반전을 마쳤다. 5만명의 함성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자축구 남북전에서 이례적으로 양팀 선수단이 단체로 거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공격 전개 상황에선 5만명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유영아가 공격수로 출전했고 이금민과 강유미가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지소연과 이민아는 공격을 지원했고 조소현이 팀 플레이를 조율했다. 수비는 이은미 신담영 임선주 장슬기가 책임졌고 골문은 김정미가 출전했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 북한은 경기초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쳤다.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명의 북한 팬들은 거친 함성으로 홈팀 북한에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고 비명에 가까운 함성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북한은 전반 5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페널티지역 혼전 상황에서 북한 리경향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혼전 상황에서 주심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북한의 위정심이 오른발로 때린 슈팅은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다. 선방에 이어진 볼 경합 장면에서 김정미는 자신에게 달려든 북한 선수와 몸이 부딪쳐 가벼운 부상을 당했고 두 선수단은 거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위기를 넘겼지만 북한은 꾸준한 공격을 펼쳤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선 북한의 위정심이 올린 크로스를 리은영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전 중반 이후 지소연과 이민아 등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선 지소연이 골문 앞으로 띄운 볼을 조소현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과 북한은 전반전 중반 이후 양보없는 치열한 기싸움을 필드위에서 펼쳤다.  북한은 전반전 인저리타임 성향심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례적으로 전반전 인저리타임이 3분 주어진 상황에서 북한은 속공을 펼쳤다. 북한이 자랑하는 공격수 허은별 대신 선발 출격한 성향심은 팀동료 리경향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수비 뒷공간을 단독 돌파했고 김정미까지 제친 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성향심은 지난해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북한 우승을 이끈 기대주다. 이날 한국은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그의 움직임에 고전했다. 전반전은 그의 골 뒤 곧바로 종료됐다.  평양=공동취재단
  • 베테랑 공격수 유영아, 남북축구 원톱 선봉

    베테랑 공격수 유영아, 남북축구 원톱 선봉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유영아가 북한전에 원톱으로 골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7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각)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치르는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 선발 명단을 확정했다.  유영아가 공격수로 나서고 이금민과 강유미가 측면 공격을 이끈다. 지소연과 이민아는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하고 주장 조소현이 팀플레이를 조율한다. 이은미 신담영 임선주 장슬기는 수비를 책임지고 골문은 김정미가 지킨다.  대표팀 주장 조소현은 지난 인도와의 첫 경기를 결장하며 북한전을 대비했고 이번 경기에서 선발 출격한다. 한국은 조소현이 투입되는 것을 제외하면 지난 인도전과 같은 멤버로 북한전에 출전한다. 여자아시안컵 예선은 각 조 1위팀만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이번 남북전은 사실상 B조 조별리그 가운데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2018 여자아시안컵 B조 예선 북한전 선발 출전 명단  골키퍼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수비수 - 이은미(수원시설관리공단) 신담영(수원시설관리공단) 임선주(인천현대제철) 장슬기(인천현대제철) 미드필더 -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이민아(인천현대제철) 조소현(인천현대제철) 공격수 - 유영아(구미스포츠토토) 이금민(서울시청) 강유미(화천KSPO)  평양 공동취재단
  • “핸드폰 불통, 답답하기보다 팀워크 다지는 데 최고”

    “핸드폰 불통, 답답하기보다 팀워크 다지는 데 최고”

     “핸드폰을 쓰지 못해 답답하지만 오히려 팀워크가 끈끈해 지네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주장 조소현(29·현대제철)이 27년 만에 열리는 남북 축구 대결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대표팀은 7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예선 2차전을 하루 앞두고, 6일 오후 5월1일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관심을 끈 건 북한전 ‘비밀병기’ 조소현. 조소현은 5일 치른 인도와의 첫 B조 예선에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인도와의 경기를 마친 뒤 북한 취재진은 윤덕여(56) 여자대표팀 감독에게 ‘조소현을 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관심을 나타냈다. 조소현이 한국 대표팀의 베테랑이지만, 인도전에 나서지 않아 전력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윤 감독은 “북측과의 경기를 위한 것이며, 몸 상태는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조소현이 남북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컨디션 조절을 잘해 자신의 능력을 잘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소현은 훈련에 앞서 “인도와의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며 “첫 경기에서 북측보다 많은 골(8골 이상)을 넣어야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조소현은 이날 인도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회복훈련을 하는 동안,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조소현은 “3일과 5일 열린 북측 경기를 다 봤는데, 아무래도 (북한 대표팀이) 젊은 선수들로 많이 교체돼 경험 많은 선수들의 역할이 많아 보인다”며 “일방적인 응원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우리 대표팀엔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소현은 우리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언니’다.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머무는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맡고 있어, 선수단의 분위기도 전했다. 조소현은 “선수들이 전자기기(핸드폰 등)가 없다 보니, 오히려 같이 방에 모여 보드게임을 하거나 수다도 떨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며 “선수들끼리 더욱 끈끈해지고,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소현은 “(남북전은) 양측이 서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팬 여러분들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좋은 경기 펼쳐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양 공동취재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두 개의 코리아, 한 장의 티켓 놓고 마침내 격돌

    두 개의 코리아, 한 장의 티켓 놓고 마침내 격돌

     두 개의 ‘코리아’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싸움을 벌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8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B조엔 남.북한 외에 우즈베키스탄과 인도 홍콩 등 5개국이 속해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남북이 훨씬 앞서 있어 두 나라간 경기에서의 승자가 내년 4월 요르단에서 벌어지는 여자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본선엔 중국 일본 호주 요르단을 비롯해 총 8개국이 참가하는데 상위 5개국에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이 북한을 제치고 요르단 아시안컵 본선에만 오르면 5위 안에 무난히 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국 7일 북한전이 한국 여자축구의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가늠하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6일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 능라도의 ‘5월1일 경기장’에서 담금질하며 운명적인 남.북대결을 준비했다. 시작 15분 뒤 전면 비공개 훈련으로 바꿔 마지막 땀을 흘렸다.  두 팀은 지난 5일 경기에서 100% 전력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 특히 ‘창’을 숨겼다. 북한은 홍콩전에서 아시아 정상급 공격수 허은별을 선발로 투입했다가 전반 도중에 빼고 성향심을 넣었다. 부상 우려도 있었지만 김광민 북한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에선 허은별을 다 알고 있다. 성향심을 교체로 넣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말을 아꼈다.  성향심은 지난해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북한을 우승으로 이끌며 ‘실버볼’을 수상한 유망주로 홍콩전에서 골 맛도 봤다. 하지만 ‘윤덕여호’는 남북전에서 체력을 아낀 허은별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역시 같은 날 인도전에서 10-0으로 대승했으나 몇몇 선수들을 배려했다.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인 조소현을 투입하지 않았고, 북한에 강한 정설빈을 후반 교체로 넣었다. 북측 취재진이 인도전 기자회견을 마치고 조소현 결장과 정설빈의 교체 투입을 질문할 정도였다.  두 감독 모두 남.북전에 대해선 “갖고 있는 것을 모두 쏟아붓겠다. 정신력이 중요하다”며 총력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및 U-17 월드컵 우승 멤버들을 대거 수혈해 ‘젊은 피’로 나선다. 한국은 유영아 김정미 정설빈 전가을 등 베테랑의 힘으로 홈팀과 맞선다.  북한은 홍콩전에서 5골 중 4골을 코너킥에 의한 세트피스로 득점했다. 홍콩 감독이 “코너킥 때 너무 많이 당했다”며 자책할 정도였다. 한국 역시 홈팀의 세트피스 전술에 실점하지 않도록 많은 수비 연습을 한 것으로 물론, 세트피스를 통해 골 넣을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변수는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북한이 두 경기를 벌인 지난 3일과 5일, 관중은 1만 5000명을 약간 밑돌았다. 그러나 7일 남.북전에선 5만명이 꽉 찰 것으로 보인다. 무채색 옷을 입은 남성 위주의 홈 관중이 쏟아내는 에너지는 5일 북한-홍콩전을 통해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김일성경기장은 관중 함성이 울리는 구조로 되어 있어 실제 관중 이상의 효과를 낸다.  다만 이런 에너지가 어느 쪽에 유리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 북한 여자축구가 이런 대규모 홈관중 앞에서 경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것이란 견해도 있다. 반면 지난 2011년 11월 남자축구 브라질 월드컵 예선 북.일전에서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북한이 김일성경기장에서 일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1-0으로 이긴 것을 생각하면 ‘윤덕여호’가 긴장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우릴 응원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등장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5일 북한-홍콩전엔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나타났는데 7일 남.북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지 않을까 하는 분석도 있다. 이뤄진다면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평양 공동취재단
  • “27년 만의 남북축구 초반이 매우 중요합니다”

    “27년 만의 남북축구 초반이 매우 중요합니다”

     “27년 만의 평양 경기, 초반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자축구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이 평양 원정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대표팀은 6일 평양 능라도에 위치한 ‘5월1일 경기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소화하며 7일 열리는 북한과의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을 대비했다.  지난 5일 열린 1차전에서 인도를 10-0으로 대파한 여자대표팀은 이번 예선 통과의 분수령이 될 북한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 대결할 북한은 인도와 홍콩을 상대로 잇단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역대전적에서 북한에 1승2무14패로 크게 뒤져있지만 지난해 열린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선 북한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윤 감독과의 일문일답.→남북통일축구 이후 27년 만에 5월1일 경기장을 방문한 소감은. -경기장에 오면서도 옛날 생각이 많이났고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경기만 생각하겠다. →인도와의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우리가 익숙한 인조잔디는 아니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여러 선수들이 득점한 것이 고무적이고 그런 기분을 잘 살려 경기를 준비하겠다. →북한의 전력에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로 우리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북한은 세대교체 과정이지만 젊은 선수들이 능력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 선수들이 북한을 상대로 당당히 경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북한전 승부처는. -북한의 일방적인 응원이 염려되지만 우리 선수들이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다. 경기 초반에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다. →주장 조소현이 인도와의 1차전에서 결장했는데. -좋지 않았고 그런 점을 배려해 휴식을 하게 했다. 내일 경기에선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북한이 홍콩과의 경기에서 코너킥 상황에서 4골이나 넣었다. -북한은 세트피스가 강하다. 우리는 상대를 잘알고 있고 그점을 준비하며 대비하겠다. →북한의 공격 완성도가 높지 않은 모습이었다. -양쪽 측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합류한 선수들이다. 팀에 녹아들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의 젊은 선수들도 능력은 있는 선수들이다. →예선이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에서 한경기를 치렀는데 전반적인 분위기와 상황은 어떠했나. -인조잔디는 우리 선수들이 크게 낮설어 하지 않는다. 북한의 많은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점이 우리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대비가 가능하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다 평양 공동취재단
  • 윤덕여 감독 “오늘의 한 골이 마지막에 소중할 것이다”

     “오늘 한 골 한 골이 소중할 것이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10-0 대승을 일궈낸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3골을 놓은 이금민과 두 골을 넣은 지소연 등 선수들의 고른 득점포에 힘입어 10-0으로 크게 이겼다.  윤 감독은 이틀 전 북한이 인도를 8-0으로 이긴 것과 비교하며 “한 골 한 골이 귀중하다고 본다. 남북전 무승부까지 갔을 경우, 득점 하나 하나가 마지막 순간 소중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 뒤 27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것에 대해선 “아직 밖에 나가보질 못했다”면서도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 것 같다. 공항에서 들어올 때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편의를 봐주시고 친절을 베풀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도전 소감을 밝힌다면.  -인도와 첫 경기를 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이 득점 감각을 찾을 수 있어 고무적이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준비 잘 해서 2차전까지 가겠다.  ▲김광민 북측 감독과 인연도 각별한데.  -북측 김광민 감독하고는 1990년에 평양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에서 경기를 했다. 2013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김 감독과 매년 만나 경기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북측의 여자축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린 감독이라고 본다. 난 부족함이 많지만 승부는 정정당당하게 할 것이다. 이젠 좋은 경기력으로 우리도 한 번 북측을 이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북측 기자)부족한 점과 7일 남북전 묘안은.  -회견장에서 다 말하기는 그런 상황이다. 우리가 북측과 경기에선 객관적으론 조금 부족한 것이 있다. 그러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준비를 했다.  ▲(북측 기자)정설빈이 교체투입되고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이 아예 빠졌는데.  -북측에서도 정설빈을 잘 아는 것 같다. 그 동안 북측과 경기할 때 득점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컨디션이 좋다. 조소현은 북측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인도전도 중요하지만 남북전을 위해 배려했다.  ▲(중국 기자)27년 만에 평양에 온 것으로 화제가 됐는데.  -1990년 통일축구를 했고 27년 만에 평양을 오게 됐다. 감회가 새롭다.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많이 변화한 것 같다. 북측에서 많은 배려와 친절을 베풀어 북측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2차전이 가장 중요한 대결이다. 남북이 모두 좋은 경기를 하고, 여기 팬들이 응원도 많이 할 텐데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북측 기자)평양에 온 소감은.  -밖에 나가보질 못했다.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 것 같다. 27년 만에 다시 왔는데 공항에서 들어올 때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편의를 봐주시고 친절을 베풀어서 감사드린다.  ▲인도전에서 북측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는데.  -1차전에서 북측이 인도와 경기에서 8골을 넣었고, 우린 10득점을 했다. 한 골 한 골이 소중하고 귀중하다고 본다. 남북전 무승부까지 갔을 경우, 득점 하나하나가 최종전에서 소중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북측 기자)이번 대회 목표나 팀의 가능성을 설명해달라.  -여기 올 때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나 목표는 1위를 하고 2019년 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마련하는 토대의 장이 될 것이다. 북측과 경기가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나름대로 준비한 것을 쏟아붓는다면, 선수들을 믿는다면 좋은 경기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 남대서양 실종 화물선 선원 가족들 부산 사무실서 애태워

    남대서양 실종 화물선 선원 가족들 부산 사무실서 애태워

    남대서양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 해사본부가 있는 부산 사무실은 2일 실종된 한국인 선원들의 구조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울음과 한숨소리로 하루 종일 침통한 분위기였다. 특히 스텔라 데이지호에 탑승한 한국 선원 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지난해 2월 파산한 한진해운 소속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안타까움을 더했다.한국 선원 가족들은 사고 소식을 듣고 대책본부가 차려진 폴라리스 쉬핑 해사본부에 지난 1일 밤늦게 속속 도착해 인근 숙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날이 밝자마자 해사본부에 모여 구조를 간절히 기도하던 가족들은 구조활동 진전이 없다는 소식에 낙담하며 눈물을 쏟았다. 한진해운 파산 전 폴라리스 쉬핑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진 윤동영 삼등 항해사의 어머니는 아들 이름을 부르며 통곡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 선원 가족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일자리를 잃은 아들이 지난 2월 초 직장을 구해 좋아했었다”며 울먹였다. 또 다른 선원 가족은 “가족들도 아들이 새로 취업해 기뻐했는데 첫 운항에 청천벽력 같은 일을 당했다”고 말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서주기를 요청했다. 임경준(2기사) 선원의 장인 윤문갑(69)씨는 “망망대해에서 구명조끼 하나만 입고 있을 선원들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구조를 했으면 좋겠다”며 애를 태웠다. 가족들은 구명뗏목을 타고 있던 2명이 구조됐다는 소식에 안도했다가 한국 선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자 낙담했다. 일부 선원 가족은 대책본부 벽면에 붙어 있던 선사의 ‘인명안전사고 제로, 무사고 안전제일 운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뜯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가족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마지막 구명뗏목 1척에 선원들이 꼭 생존해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선사 등에 따르면 최대 16명까지 탈 수 있는 구명뗏목에는 3일치 식량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측은 이날 오후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와 수색상황 등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선사 측에 따르면 구조된 필리핀 선원 2명은 사고 직전 배에서 큰 진동이 느껴진 뒤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한국인 선장이 퇴선 명령과 함께 모든 선원을 비상소집 장소로 모이라고 지시했고, 선원들은 구명정을 타고 탈출하려고 했지만 파손된 상태여서 구명뗏목을 내던진 뒤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바다를 헤엄치다 구명뗏목에서 만나 표류하던 중 구조됐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선박이 침몰할 때 발생하는 위성 조난 신호를 받고도 왜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았냐”며 선사 측의 늦은 대처를 질타했다. 선사 측은 “조난 신고를 받고 사고 선박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면서 현지 해난구조센터(MRCC)에 구조 요청을 했고 인근 해역을 운항하는 구조 선박을 수배하는 등 비상대응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스텔라 데이지호는 지난달 26일 브라질에서 출발해 우루과이 인근 해역을 지나던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오후 11시 20분 쯤 한국 선사에 선박 침수 소식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발신한 뒤 연락이 끊겼다. 스텔라 데이지 호는 1993년 유조선으로 건조된 뒤 광석 운반선으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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