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소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주류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방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SG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64
  • 추상조각 1세대 한용진 조각가 별세

    추상조각 1세대 한용진 조각가 별세

    한국 추상 조각 1세대인 한용진 조각가가 지난 24일 미국에서 별세했다. 85세. 1934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1960년대부터 미국에서 활동했다. 자연석에 최소한의 인위적인 손질을 하는 석조 조각 작업에 집중했다. 부인은 한국 1세대 추상화가인 문미애(1937~2004)로, 이들 부부는 김환기·김향안 부부와도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고인은 1963년 상파울루비엔날레에 김환기와 함께 한국 대표로 참가했으며, 뉴욕에서도 동고동락했다.
  • 도발 대신 비난으로 크리스마스 보낸 北....美는 ‘긴장’

    도발 대신 비난으로 크리스마스 보낸 北....美는 ‘긴장’

    북한이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했던 크리스마스에 무력 도발은 없이 선전매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개최 등을 앞두고 미국은 26일에도 정찰기 2대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 북한에 대한 거미줄 감시를 이어갔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멀찌감치 물러나 앉아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미 군 당국의 감시태세 강화를 비난했다. 특히 미국을 향해 “미국의 대조선(대북)압박책동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모든 경우에 대비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한국을 향해선 “조소거리 정도를 넘어 매를 청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언급하며 “아마도 미국 상전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니 하며 허세를 부리자 덩달아 허파에 바람이 차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까지는 아직 6일이 남아있으나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노동당 전원회의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6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 회담’을 제의한 이후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북한이 ‘새로운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침묵에 대해 노동당 전원회의와 내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구체화할 ‘새로운 길’에 대해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의 주요 정책 노선을 논의하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선 지난해 4월 핵-경제 병진노선을 폐지한 것을 번복하거나 북미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노동당 전원회의에 대해 “아직 추가로 파악된 것은 없다”고 했다. 미국 측은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정찰기 코브라볼(RC-135S) 1대가 오키나와 주일 미군 가데나 기지에서 동해 상공으로 출격했다. RC-135S는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다. 또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한반도 3만1000피트(9.4km) 상공에서 포착됐다. E-8C는 지상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시 특집] 동국대학교, 인문·자연 한국사 가산점 대신 5%씩

    [정시 특집] 동국대학교, 인문·자연 한국사 가산점 대신 5%씩

    정시모집으로 869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연극학부(실기)와 체육교육과, 미술학부, 미래융합대학을 제외하고 수능 90%와 학생부 10%를 반영한다. 인문·자연계열에서는 지난해까지 가산점으로 부여되던 한국사가 올해부터 5%씩 반영된다. 이에 따라 인문계열 및 체육교육과, 영화영상학과는 국어 30%, 수학 가·나형 25%, 영어 20%, 사회탐구·과학탐구 20%, 한국사 5%로 국어 반영비율이 5% 포인트 줄었다. 자연계열은 국어 25%, 수학 가형 30%, 영어 20%, 과탐 20%, 한국사 5%로 국어 반영비율이 늘고 수학 및 탐구 반영비율은 줄었다. 인문계열과 체육교육과, 영화영상학과, 미술학부, 연극학부는 탐구 1과목을 제2외국어·한문으로 대체할 수 있다.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를, 탐구는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올해부터 한국사 가산점 제도가 폐지되고 영어와 마찬가지로 등급별 환산표준점수가 반영된다. 학생부에서는 국어와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 중 석차등급 상위 10과목의 석차등급을 점수화해 반영한다. 출결 및 봉사활동도 환산점수로 반영된다. 사범대학은 모든 모집단위를 가군에서만 모집하며 예술대학 미술학부(불교미술·조소)는 나군에서만 모집한다. 가군에는 경찰행정학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전자전기공학부,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등이 있고, 나군에는 법학과, 경영학과,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전공, 화공생물공학과 등이 있다. 원서접수는 오는 27~31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ipsi.dongguk.edu)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전화는 (02)2260-8861.
  • 오페라 ‘라보엠’ ‘신데렐라’ 메가박스에서 다시 만나요

    오페라 ‘라보엠’ ‘신데렐라’ 메가박스에서 다시 만나요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의 큐레이션 브랜드 ‘클래식 소사이어티’가 올해 마지막 기획전으로 필름 오페라 화제작 ‘라보엠’과 프랑스 버전 오페라 ‘신데렐라’를 재상영한다. 22일부터 2020년 1월 8일까지 상영되는 ‘라보엠’은 이탈리아의 대표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오페라를 영화 버전으로 옮긴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파리의 가난한 시인 로돌포와 순박한 여인 미미의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아카데미상 노미네이트 감독 로베르트 도른헬름의 연출로 만들어진 필름 오페라 ‘라보엠’은 오페라 디바 안나 네트렙코가 미미 역을, 로맨틱한 음성이 돋보이는 테너 롤란도 빌라존이 로돌포 역을 맡아 안정감 있는 노래와 사실적인 연기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 준다. 동화 ‘신데렐라’ 스토리의 매혹적인 프랑스 버전 오페라 ‘신데렐라’는 2018년 메가박스에서 상영된 후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로열오페라하우스, 바르셀로나 리세우 대극장, 브뤼셀 왕립극장, 릴 오페라와 메트 오페라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신데렐라 역은 정상급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가 맡았으며 한국인 소프라노 캐슬린 킴도 출연해 탁월한 연기와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인다. 오는 21일부터 2020년 1월 11일까지 상영된다. 다만 24일에는 ‘신데렐라’ 대신 ‘라보엠’을 편성했다. 두 작품은 메가박스 6개 지점(코엑스점, 센트럴점, 목동점, 분당점, 킨텍스, 대구신세계)에서만 볼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LH, 청년작가 조형작품 공모 당선작 선정, 대상 1200만원

    LH, 청년작가 조형작품 공모 당선작 선정, 대상 1200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제2회 청년작가 미술작품(조형) 공모전’ 수상작품 10점을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영예의 대상은 사람들 사이의 만남과 관계를 조형물로 형상화한 ‘소우주(小宇宙)’ 작품을 출품한 서현덕 작가(목원대 조소과 졸업)가 수상했다. 대상과 함께 최우수상 2팀, 우수상 3팀, 장려상 4팀을 선정됐다.수상작에 대해서는 대상 1200만원, 최우수상 1000만원, 우수상 900만원, 장려상 8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당선작품은 제작해서 경남 진주 LH 본사 둘레길에 전시해 지역주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LH는 진주 본사 둘레길에 조각공원을 조성해 지역주민과 예술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9월 전국의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조각작품 공모전은 진행했다. LH에 따르면 공모 결과 모두 61건의 작품이 출품돼 청년작가들의 많은 관심을 보였다. LH는 외부위원 5명과 내부위원 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예술성, 주변 환경과의 조화성, 안정성, 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10개 우수 작품을 뽑았다고 밝혔다. LH는 이날 LH 진주 본사에서 ‘제2회 청년작가 미술작품(조형)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서창원 LH 경영혁신본부장은 “발전적인 미술작품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청년작가들에게 더 많은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순수예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강도 막은 용감한 여성…알고보니 英스타 성악가

    강도 막은 용감한 여성…알고보니 英스타 성악가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거리에서 중년여성이 2명의 10대 강도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이때 지나가던 한 젊은 여성이 중년여성을 돕기 위해 뛰어들었다. 경찰 측은 사건 브리핑에서 “한 여성이 15세 소녀 강도들의 사건에 끼어들었다”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용감한 여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여성은 다름아닌 대영 제국 훈장을 받은 유명 메조소프라노 캐서린 젠킨스였다. BBC는 젠킨스의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해 당시 그가 크리스마스 자선 콘서트를 앞두고 리허설에 가던 중이었다고 6일 전했다. 사건은 오후 3시 10분쯤 첼시 킹스로드에서 일어났다. 10대들이 중년여성의 금품을 뺏으려는 모습을 본 젠킨스가 이를 막기 위해 뛰어들었고, 이 과정에서 젠킨스도 강도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 가수까지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신고를 받은 경찰이 20분 뒤 도착해 범인들을 잡을 수 있었다. 젠킨스는 이 사건 뒤 곧바로 리허설 현장으로 갔다. 젠킨스 측은 “음악회를 주최하는 자선단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공연을 할 수 있었다”면서 “젠킨스는 한 중년여성이 잔인하게 강도를 당하는 것을 보고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고, 사건 현장에서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젠킨스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10대 강도들은 곧바로 체포할 수 있었다. 웨일스 출신의 젠킨스는 가창력과 함께 모델 같은 외모로 큰 인기를 얻은 스타 성악가다. 2004년 데뷔 첫해 낸 앨범들이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하고 그해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으로 선정되는 등 화려하게 데뷔했다. 장르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한 그는 2007년 ‘선데이 피플’이 선정한 영국의 젊은 부자 순위 83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9년 플라시도 도밍고와 내한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치권, 사소한 논란 키워 국민 둘로 분열… 성찰의 공간 회복 절실

    정치권, 사소한 논란 키워 국민 둘로 분열… 성찰의 공간 회복 절실

    1945년 12월 30일 새벽 6시 원서동 74 송진우 자택에서 13발의 총성이 울렸다. 건넌방에 있던 양자 송영수, 외사촌 양신묵이 쫓아갔지만 고하는 얼굴과 심장 등에 6발의 총을 맞고 절명해 있었다. 송진우는 당시 동아일보 사장이자 지주와 친일파가 주를 이루고 원세훈 등 독립지사들이 일부 참여한 한국민주당(한민당) 수석총무(지금의 대표최고위원)였다. 당색으로 보면 조선공산당과 대척점에 있는 극우 정치세력을 대표하지만, 송진우 개인적으로는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로서 충칭 임시정부 봉대론을 주장하던 중간파였다. 송진우는 전날 오후 주한미군사령관 하지 중장을 만난 뒤, 그날 밤 경교장의 반탁운동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좌우익은 물론 중간파 주요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 김구 등 충칭 임시정부 관계자들은 미군정과 실력대결까지 주장했고 송진우는 신중론을 개진했다. 송진우는 평소 미군이 2년쯤 머물러야 한다는 ‘훈정론’을 펴 왔던 터였다. ●하나의 조국 꿈꾸던 이들 암살·투옥·납북당해 12월 27일 동아일보 등의 ‘신탁통치 가짜뉴스’로 말미암은 반탁운동은 해방정국을 급랭시켰다. 송진우 암살은 좌우 극단세력의 테러와 유혈 충돌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송진우 피살 12시간 전인 12월 29일 자칭 조선인민공화국(인공)의 기관지 조선인민보가 수류탄 테러를 당했다. 해방 후 언론사에 대한 첫 테러였다. 다음날 송진우가 암살당하고, 이듬해 1월 2일 한민당 기관지 동아일보가 좌익에 의해 테러를 당했다. 6일엔 중도적 서울신문까지 습격을 당했다. 좌파 성향의 중앙신문도 당했다. 7일엔 극우 성향의 대동일보가 피습됐고, 8일엔 좌익 성향의 자유신문사 공장에 다이너마이트가 날아들었다. 1월 2일 박헌영의 조선공산당이 3상회의 지지로 돌변하는 성명을 내면서 대결 정국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그제야 충칭 임정은 ‘신중한 방법론’을 모색했다. 김규식 임정 부주석, 한국국민당의 안재홍, 조선인민당의 여운형 그리고 임정 안의 조소앙·김원봉 등 비주류가 포함된 중간파들은 이미 정국의 안정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었다. 이들은 공산당과 한민당 내 중간파들과 개별적인 회합 끝에 7일 전체 모임을 갖고 4당 코뮤니케(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3상회의 결정에 따라) 탁치는 우리 (임시)정부가 수립된 후에 자주독립 정신에 의하여 해결하고”, “정쟁의 수단으로 암살과 테러 행동은 국가 독립을 방해하는 자멸행동이므로 절대 반대한다.” 당시 긴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 단일의 임시정부 수립이었다. 코뮤니케에 서명한 대표들은 인민당의 이여성·김세용·김오성, 한민당의 원세훈·김병로, 국민당의 안재홍·백홍균·이승복, 공산당의 이주하·홍남표 등이었다. 하지만 잉크가 마르기도 전인 8일 한민당 주류는 이를 거부했다. ‘반탁 정신이 선명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공산당 역시 코뮤니케가 마치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을 전면 지지하는 것으로 선전했다. 해방 후 첫 남북단일정부 수립을 위한 좌우연합체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는 그렇게 극단세력의 방해로 무산됐다. 안재홍은 그 전말을 이렇게 정리했다. “탁치 문제는 임시정부 수립 후 독립정신에 준하여 해결하기로 한 약정을 (한민당은) 어구가 철저치 못하다고 취소를 발표하고, (공산당 측은) 4당 전부가 3상 결정 전면지지에 기울어진 것처럼 선전하여 민중의 의혹과 불만을 조장하였다”, “4당 코뮤니케가 불발로 끝난 것은 1차적으로 한민당, 2차적으로 공산당에 책임이 있다.” 반탁과 찬탁의 대결은 해방공간을 ‘애국과 친일의 대결’에서 좌우익의 대결 구도로 바꿔 버렸다. 우파는 비상국민회의로 집결했고, 좌파는 민주주의민족전선(민전)으로 결집했다. 좌우합작에 의한 통일국가 건설을 추구하던 중간파의 공간은 좁아졌다. 대신 허약했던 이승만, 한민당 등 극우세력은 확고한 기반을 확보했고, 좌익도 중도좌파의 광범위한 기반을 약화시켰다. 그렇다고 물론 자주적인 통일국가 건설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대다수 국민은 극좌·극우의 패권주의가 아니라 중도파의 합작활동에 주목했다. 일제하에서는 비타협적 항일독립투쟁을 벌였고 해방 후엔 민족, 민주, 자주, 통일국가 건설을 추구하는 데 목숨을 건 이들이었다. 소련과 미국에 기대 집권하려던 좌우 극단주의자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미군정은 1946년 8월 해방 1년을 맞아 80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인이 추구하는 정치형태는 대중정치(대의정치) 85%, 계급독재 3%였으며, 한국인이 원하는 체제는 사회주의 70%, 자본주의 14%, 공산주의 7%이었다. 앞서 1945년 11월 우익 성향의 선구회가 서울시민 97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선을 이끌어 갈 지도자’ 조사에선 중도좌파의 여운형이 33%로 가장 앞섰다. 그 뒤가 이승만(21%), 김구(18%), 박헌영(16%), 김일성(9%), 김규식(5%)이었다. 이승만을 밀던 미군정은 1946년 3월 자문기구인 민주의원 의장을 이승만에서 김규식으로 바꿨다. 1차 미소공동위가 결렬되자 여운형·김규식 등 좌우합작을 추진하던 중간파를 지원했다. 당시 미군정은 김구·이승만 등을 극우로, 김규식·원세훈 등을 중도우파, 여운형·김성숙·장건상 등을 중도좌파, 박헌영 등을 극좌로 분류하고 있었다. 합작위원회는 7월 19일 김규식(우파 주석)·원세훈·김붕준·안재홍·최동오(이상 우파), 여운형(좌파 주석)·허헌·정노식·이강국·성주식(이상 좌파)를 대표로 출범했다. 합작 원칙을 놓고 옥신각신하던 끝에 10월 4일 7원칙을 발표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양극단이 발목을 잡았다. 한민당은 토지개혁 원칙(몰수 혹은 체감몰수 및 무상 분배)을 문제 삼아 탈퇴를 선언했다. 조선공산당은 좌파 3개 정당의 합당 공작을 통해 합작위원회의 중도좌파를 무력화시키려 했다. 1947년 5월 2차 미소공동위가 열리면서 다시 좌우합작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러나 이번엔 7월 19일 여운형이 암살당했다. 좌우합작 활동은 사실상 좌초하고, 통일정부 수립에 대한 기대감도 멀어졌다. 이후 하나의 조국을 꿈꾸던 이들은 김구처럼 암살을 당하거나, 안재홍·조소앙·원세훈·조완구·김약수·김원봉처럼 납북됐거나 북행했고, 남에선 김창숙·김성숙·장건상처럼 끝없는 감옥살이를 견뎌야 했다. ●중간 지대 없애 억지·폭력에 의지하게 만들어 가짜뉴스에서 시작된 신탁통치 논란은 한국인을 좌와 우로 단절시켰다. 38선에 중립지대가 없었던 것처럼, 좌우 극단 이외의 중간지대를 없애 버렸다. 그 후유증은 해방정국과 남북의 극우·극좌 정권 수립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성찰과 대화 대신 억지와 폭력에 의지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정치권은 사소한 논란조차 증폭시켜 국론과 국민을 둘로 분열시킨다. 가짜뉴스로 대중의 눈을 멀게 하고, 거짓 선동으로 대중을 동원한다.●檢개혁·조국사퇴 집회 공감 합친 수치도 97.9% ‘조국 사태’는 73년 전의 분열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실례였다. 8월 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때부터 장관에 임명되던 9월 초까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찬반 응답자는 전체의 93.7%(8월 23일), 96.8%(9월 8일)이었다. 10월 초 조국의 장관직 사퇴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 찬반 응답자는 전체의 96.8%였다. 서초동의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의 조국 사퇴 집회에 대한 공감도를 합친 수치도 전체의 97.9%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도 중간지대는 사라졌다. 긍정과 부정을 합치면 8월 셋째 주(96.8%), 9월 셋째 주(97.2%), 10월 둘째 주(97.5%) 모두 100%에 가까웠다. 앞선 대통령의 집권 3년차 2분기의 경우 김영삼 69%, 김대중 64%, 노무현 87%, 이명박 90%, 박근혜 90%였다. 이런 현상도 나타났다. 이른바 ‘빤쓰 목사’가 “대한민국에서 보수의 중흥을 이끄는 지도자”(뉴욕타임스 아시아판)로 언급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가 벌이는 ‘문재인 퇴진’ 농성장에서 ‘만세’를 외쳤다. 이른바 진보 논객들은 성찰이 아니라 진흙탕 싸움에 몰두했다. 사실 ‘조국 문제’는 좌건 우건 정쟁과 시비에 앞서 성찰의 문제였다. 지금 우리에겐 숨쉴 틈이 없다. 이편 아니면 저편이어야 한다. 생각할 공간도 없다. 옳고 그름을 두부모 자르듯 쪼개야 한다. 숨쉬고 생각하고 성찰하는 공간은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 논설고문 kbc@seoul.co.kr
  • 제주 대성호 화재사고 수색 3일째 실종자 못찾아,침몰한 뱃머리 수중 탐색 돌입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불이나 침몰한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 승선원 12명) 실종 선원을 찾기위해 21일 해경과 해군 등이 3일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이날 두동강 나 침몰한 대성호(29t·통영 선적) 선수(배의 앞머리) 부분을 찾기 위한 수중 탐색도 벌였다. 대성호는 지난 19일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면서 두동강 나서 선수 부분은 침몰,선미 일부분만 해상에 떠 있다.수중 탐색에는 해군 기뢰제거함(소해함)이 투입됐다. 그동안 수색 과정에서 음파탐지기와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선수 부분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탐색했지만 아직 정확한 위치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또 해경은 해군과 무인잠수정(ROV) 투입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현재 해군 ROV는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수색에 투입돼있다. 해경 관계자는 “ROV는 독도 헬기 사고 현장에서의 작업 종료후에 제주 수색에 동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경은 이날 전문 인양업체의 크레인을 장착한 바지선(975t·최대 인양능력 250t)과 예인선(79t)을 투입,대성호 선미 부분 인양작업을 진행중이다. 선미 부분은 대성호 전체 길이 26m 중 8m 남짓한 크기다. 도면상 취사실과 침실 등이 있는 선미 부분은 화재로 인해 까맣게 그을린 상태로 알려졌다.해경은 선미를 인양후 정밀 수색 등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9일 제주로 온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통영으로 돌아갔다.이들은 20일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실종자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거주지인 통영으로 돌아가 실종자 구조소식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19일 오전 7시 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승선원 12명(한국인 6, 베트남인 6) 중 김모(60)씨는 사고 당일 해경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나머지 1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코리안심포니, 말러 ‘부활’로 2019년 대미 장식

    코리안심포니, 말러 ‘부활’로 2019년 대미 장식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연주로 2019년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12월 10일 저녁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코리안심포니가 지난 2월 시작한 구스타프 말러 시리즈 두 번째 공연으로, ‘부활’은 말러가 6년에 걸쳐 작곡한 대규모 교향곡이다. 1악장은 교향곡 1번 ‘거인’이 죽음을 맞는 설정으로 전작과 연결된다. 폴란드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말러는 이 곡을 만드는 동안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과 사별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말러의 고통은 교향곡 2번 2악장부터 4악장까지 녹아들었다.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인 정치용이 오케스트라를 조율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한국인 최초로 빈 국립오페라극장에 데뷔한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5악장 ‘대합창’ 부분에서는 국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장단 등 약 13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동서식품 ‘포스트 화이버 오트밀’, 따뜻한 우유와 즐기는 ‘핫 시리얼’… 영양 풍부

    동서식품 ‘포스트 화이버 오트밀’, 따뜻한 우유와 즐기는 ‘핫 시리얼’… 영양 풍부

    시리얼은 손쉽고 건강하게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식품 중 하나다. 최근에는 이런 시리얼을 즐기는 방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우유, 두유 등과 함께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뜨거운 물을 부어 죽처럼 먹는 ‘핫 시리얼(Hot cereal)’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동서식품은 바쁜 아침에 간편하면서도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시리얼인 ‘포스트 화이버 오트밀’ 3종을 출시했다. 차가운 우유에 곁들이는 일반적인 시리얼과 달리 따뜻한 우유나 두유, 물과 먹는 핫 시리얼이다. 우유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뜨거운 물을 넣고 2~3분 기다리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의 오트밀이 완성된다. 파우치 형태라 휴대가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세계적인 슈퍼푸드로 꼽히는 귀리를 주원료로 하는 귀리 식이섬유를 더 해 영양이 풍부하고 포만감이 높아 아침 대용은 물론 다이어트식으로도 좋다. 귀리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베타글루칸 함량이 높아 혈당이나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트 화이버 오트밀은 ▲담백한 귀리 본연의 맛을 살린 ‘오리지널’ ▲피칸과 땅콩분말을 첨가해 고소한 맛이 특징인 ‘너트앤오트’ ▲동결건조한 사과를 넣어 상큼한 사과 맛이 매력적인 ‘애플모닝’ 등 총 3종으로 구성돼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그래놀라(Granola) 제품도 아침 대용식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래놀라는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통곡물과 말린 과일, 견과류 등을 한데 뭉친 시리얼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동서식품의 ‘포스트 그래놀라’는 몸에 좋은 통곡물을 바싹하게 구워 만든 그래놀라에 상큼한 건과일을 곁들인 제품으로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 좋다. 조소현 동서식품 마케팅 담당자는 “포스트 시리얼 제품들은 간편함과 영양, 맛이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 국내외 넘어 북한 작품까지… 미술축전 개막

    국내외 넘어 북한 작품까지… 미술축전 개막

    대한민국 미술계의 가장 큰 축제인 ‘2019 대한민국 미술축전 KAFA 아트페어’가 20일 개막했다. 이 행사는 미술인과 시민의 직접 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예술인의 위상 제고와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대중문화예술운동으로 기획됐다. 오는 24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 3홀에서 진행되는 아트페어는 회화, 조각, 공예, 조소, 서예 등 미술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외 미술가와 대중예술 작가 등 500여명이 참여하고, 5000여 작품이 소개되는 매머드급 전시로 구성됐다. 전 세계 25개국 60여점의 해외 작가 작품이 전시되며, 특히 유화와 조선화를 포함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자수작품 등 120여점의 북한 작품도 공개된다. 중국촬영가협회 회원인 류재학 작가 등 사진작가들이 카메라에 담은 남북한 풍경 사진 90여점도 볼 수 있어 미술을 통한 남북 교류의 의미도 높였다. 전시회는 크게 ▲KAFA 아트페어 ▲남북미술 사진전 ▲초대작가 대작전 ▲국제교류전 ▲지회지부 산하단체전 ▲기업특별전으로 구성됐으며, 문인화 휘호대전 등 다채로운 특별행사를 통해 미술인과 관람객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도 마련됐다. 미술축전을 주최한 한국미술협회 이범헌 이사장은 “이번 미술축전이 어려운 환경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미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북한 작가의 유화, 조선화, 자수, 북한 사진전을 통해 남북 문화의 동질성 회복의 단초를 제공하고, 남북 문화 교류의 물꼬가 트이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막말 프레임 갇힌 국회… 그래도 해학은 멈추지 말아야”

    “막말 프레임 갇힌 국회… 그래도 해학은 멈추지 말아야”

    국회 보좌진·사무처 직원 20여명 활동 시 통해 여야 대립 넘어보려 모임 조직 이념 달라도 자작시 나누며 이해 노력 22년간 국회 화장실에 2100여편 걸어“국회라는 곳이 여야 대립과 지역 편 가르기가 심하잖아요. 은유와 해학이 담긴 시를 통해 이런 것들을 넘어보자 싶었죠.” 17일 국회에서 만난 국회 시사랑회 회장 최경희(55) 주무관은 “시란 보는 사람에 따라 구절 10%에 상상력 90%를 채우는 영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시사랑회가 첫 모임을 연 건 1997년이었다. 당시는 15대 대선(1998년)을 불과 1년 앞두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하면서 정치적·지역적 편 가르기가 극심했던 시절이었다. 특히 영호남의 배타적 감정이 여의도에서 고스란히 분출됐다. 이에 국회 보좌진과 사무처 직원들은 이런 분열을 넘어보자는 뜻으로 시사랑회를 조직했다. 현재는 20여명이 활동한다. 최 주무관은 “초창기에는 멤버가 5~6명이었고 여야 보좌관들도 본인들이 쓴 시를 발표하고 낭송했다”며 “지금은 계절이나 시기에 맞는 시를 골라 서로 소개하고 낭송회도 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정책과 이념으로 다투는 여야 보좌진들이지만 시사랑회에서는 서로 이해하려 노력한다고 최 주무관은 전했다. 최 주무관은 “국회에서 해학과 조소가 용인돼야 하는데 최근에는 국회의원이 하는 말이면 모두 막말로 매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혐오, 조롱, 명예훼손성 발언 등은 사라져야 하지만 풍자나 해학까지 같은 범주로 묶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보인다. 국회에 근무하는 이들은 화장실 문화 개선 사업 덕에 시사랑회와 친숙하다. 이들은 22년간 2100여편의 시를 화장실에 게시했다. 국회본관, 의정관, 국회도서관 등 화장실 80칸에 매월 새로운 시 4편씩을 내건다. 국회의 한 서기관은 “화장실에서 만나는 한 편의 시는 순간의 여유와 안정을 주는 것 같다. 시를 보며 잠시 추억에 잠기거나, 상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년 국회에서 ‘시에 젖는 가을’이란 주제로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시 낭송의 밤’에도 참가한다. 올해는 12월 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2017년에는 국회의원이자 시인인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가해 축사를 했다. 최 주무관은 “그때 도 의원을 만나 국회 시사랑회 동호회를 소개했더니 관심도 보이고 격려도 해줬다. 도 의원과 시와 관련한 모임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사진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Focus人]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3관왕’ 최초 여성 챔피언 조은영 선수

    [Focus人]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3관왕’ 최초 여성 챔피언 조은영 선수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사상 최초 3관왕’, ‘월드컵 참가 사상 첫 여자 선수 우승’,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분야 세계여자랭킹 1위’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조은영(24) 선수가 지난해 이룬 쾌거이자 놀라운 업적이다. 조 선수는 2018년 12월 알바니아 코르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5개 참가국 세계적 선수 80여명을 제치고 종합부문에서 우승해 ‘패러 신성’으로 불리며 정밀착륙 부문 세계 최정상에 우뚝섰다. 동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트레이너 자격으로 참가한 후 선수로 전환해 4개월 만에 이뤄낸 놀라운 성적이다.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종목은 착륙장 바닥에 설치된 착륙지점 표식 정중앙에 누가 가장 가까이 발을 갖다 대느냐로 순위가 결정된다. 1cm 차이로 메달 색이 바뀔 수 있어 착지 바로 전의 정확도와 순발력은 매우 중요하다. 정밀착륙부문 월드컵 2관왕인 조 선수도 ‘내부의 적’이 한 명 있다. 바로 대학교 동문 같은 과 출신인 쌍둥이 동생 조소영 선수다. 올해 9월 세르비아 브르사츠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생 조소영 선수가 2위인 언니 조은영 선수를 제치고 월드챔피언이 돼 시상대에 함께 서게 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조은영 선수는 “올해 월드챔피언십에선 동생에 밀려 비록 2위에 머물렀지만, 2021년도 월드챔피언십에선 아직 이루지 못한 월드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라고 동생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인기종목에 대한 설움도 많다. 대회 참가비용은 물론, 실력 향상도 서로 간에 찍어준 영상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패러글라이딩 강국이란 이름이 무색한 안타까운 현실인 셈이다.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아직까지 정식종목 채택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래도 조은영 선수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무조건 도전할 거고, 안 되더라도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종목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여러 대회에 나가면서 꾸준하게 실력을 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경북 문경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2019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훈련중인 조은영 선수를 만났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Q)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패러글라이딩을 취미로 하고 계셨던 삼촌의 권유로 2014년도에 처음 시작하게 됐죠. 체육학과 출신인 저와 쌍둥이 동생도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된 거 같아요. (Q) 본격적인 선수생활은2017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점수가 안 좋아서 떨어지게 됐어요. 다행히 훈련 보조로 일하게 됐고 꾸준히 여러 대회를 경험할 수 있었죠. 안타깝게도 2018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좋지 않은 성적으로 떨어졌는데 트레이너로 도와줄 수 있겠냐는 제안이 와서 아시안게임에 트레이너 자격으로 합류하게 됐어요. (Q) 지난해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부문 숙적 일본을 꺽고 극적인 금메달을 땄는데최종 점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1등을 할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당시 점수 집계장소에 한국 분이 한 분 계셨어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분이 저를 보고 웃으면서 뭐라 말씀 하신 신 거 같아요. 결국 최종 공식 점수가 발표되고 나서 감독님과 선수들을 끌어안고 크게 울었던 기억이 나요. (Q) 선수로서 시작이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지제가 1년간 휴학을 했고 동기들은 졸업해서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에 선수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솔직히 고민이 많았어요. 또한 패러글라이딩 종목은 비인기종목일 뿐만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는 운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많았던 거 같아요.(Q) 결국 큰 일을 해냈고 ‘패러신성’으로 등극했는데2018 알바니아 코르처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PGAWC) 월드컵 종합부문에서 여자선수 최초의 우승이란 타이틀과 여자부문, 팀부문까지 3관왕이 되는 과분한 영광을 누리게 됐어요. 하지만 당시 경기가 끝난 후에도 그렇게 될 거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어요.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서 경기가 중간에 끝나게 됐고 뭔가 찝찝한 기분이 남아있었거든요. ‘내가 뭔가 성취했다’라는 것보다는 얼떨떨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거 같아요.(Q) 알바니아 월드컵엔 종합 10위, 여자 3위를 목표로 출전했는데사전에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는 소식을 들었죠. 제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종합 10위, 여자 3위도 ‘내가 뭘 못하겠어’라는 마음으로 굉장히 과분하게 목표치를 잡은 거였죠. 운이 좀 좋았던 거 같아요. 종합부문에선 제가 여자 최초이긴 하지만 실은 이창민 선수와 공동 우승을 한 거였죠. 여자부문에서도 저, 이다겸, 조소영 선수가 1~3위를 싹쓸이 하고 단체부문도 1위를 해서 한국의 실력을 세계에 확실히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거 같아요.(Q) 우리나라 패러글라이딩 수준은정밀착륙 종목은 세계 정상급이에요. 지금은 랭킹 2위지만 얼마 전 까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지난 5년 간 우리나라 선수들의 수준이 갑자기 많이 올라간 거 같아요. 이젠 많은 나라가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하면 한국을 생각할 정도죠. 친한 외국 선수들을 만나면 다들 서로 즐겁고 편하게 지내지만 아무래도 저희들 실력이 좋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깐 속으로는 늘 경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Q) 짧은 기간에 이룬 세계 정상, 비결이 있다면어느 대회를 나가더라도 꼭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어요. 그냥 대회를 즐기자라는 마음이 우선인 거 같아요. 지난해 트레이너 자격으로 여러 선수들의 비행을 지켜보면서 제 나름대로 느꼈던 것들이 이젠 선수로서 비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제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특히 비행하거나 착륙할 때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바로바로 코치해 준, 제 선배이자 멘토인 이다겸 선수에게 감사해요. 실력도 안 되는데 저를 경쟁자로 여겨주고 언니의 소중한 조언과 응원이 제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Q) 훈련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렵고 힘든지패러글라이딩 종목 자체가 기상에 영향을 크게 받는 스포츠죠. 아무리 시간이 많고 몸의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기상 상태가 좋지 못하면 훈련을 할 수 없게 되니깐요. 정밀착륙의 경우 기상과 착륙장의 상태에 따라 1~2센티미터 차이로 순위가 바뀌기도 하거든요. 선수들이 좋은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만 훈련을 뒷받침해주는 기상이 늘 변수인 셈이라 그런 점이 어렵죠. 대회에 참가하는 비용도 모두 개인 사비로 충당해야 하는 점도 정말 힘든 부분이에요. 다른 비인기종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이 잘 된다면 패러글라이딩이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Q) ‘위험한 종목이다’라는 편견하늘을 나는 스포츠라 아무리 안전장치가 있다 해도 위험 리스크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어떤 종목이든 안전하게 배운다면 다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바람이 세거나 거꾸로 들어온다고 판단되면 절대로 비행하지 않고 착륙할 때 최대한 욕심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물론 안전버클과 보조낙하산의 철저한 체크는 기본이고요.(Q) 하늘에 날기 전 어떤 생각을 하는지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비행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제가 원하는 실력이 더 안 나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즐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연습 중 위험한 상황은 없었는지정밀착륙부문은 착륙장에 설치된 타깃 한 가운데를 발로 정확히 찍어야 높은 점수를 받는 종목인데 선수들 중 일부는 타깃을 크게 지나치지 않으려는 마음에 착륙장 가까이서 조종줄을 과하게 당기는 경우가 있어요. 고도를 머릿속에 미리 계산해서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무리하게 착륙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Q) 쌍둥이 동생과의 경쟁구도굉장히 빨리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먼저 월드챔피언이 됐고 제 다음 목표가 월드챔피언이 되는 거라 어떻게 보면 이제는 제가 따라가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거 같아요. 월드챔피언십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패러글라이딩 세계선수권대회라고 보시면 되요. 올해 9월 세르비아 브르사츠에서 열린 제10회 정밀착륙 월드챔피언십에선 동생이 1위, 제가 2위로 시상대에 올라가기도 했어요. 너무 영광스러웠고 자랑스러웠어요. 지금 생각해도 기분 좋아요. (Q)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예정인가누가 코치 해주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요. 때문에 선수 스스로가 실력을 쌓을 수밖에 없어요. 지금처럼 서로 동영상 찍어주면서 보완해 줄 건 보완해주고 같이 실력을 키워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더 안타까운 건 2022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의 채택이 불투명한 상태예요.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아요. 채택되면 무조건 도전할 거고, 안 된다고 하더라도 정밀착륙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여러 대회에 나가면서 꾸준하게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Q) 관계 기관에게 바라는 점우리나라에서 꾸준하게 조명 받고 있는 항공스포츠가 앞으로도 더욱 크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한국이 패러글라이딩 강국인데 단지 비인기종목이라는 인식 때문에 관심 받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까워요. 정부 관계자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관심과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코치진이 꾸려진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 같아요.(Q) 본인에게 패러글라이딩이란제 날개,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주는 단 하나뿐인 날개죠. (Q) 앞으로의 계획과 꿈패러글라이딩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도 대회를 하냐”라고 하시는데, 저도 시작하기 전엔 이런 세계를 알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고 패러글라이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선수로선 내년 아시안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첫 번째 목표고 올해엔 동생에 밀려 2위를 했지만 후년에 있을 월드챔피언십에선 꼭 월드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예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남영동서 되새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년…기획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남영동서 되새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년…기획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인권 유린과 말살의 참혹한 공간이었던 옛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년사를 되새기는 기획 전시가 열린다. 일제로부터의 독립운동과 군부 독재정권에 맞선 민중 투쟁은 물론 노동계 투쟁의 역사까지 총망라했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9일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년-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기획전을 개최한다.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를 구상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크게 ▲전시주제관 ▲독립운동관 ▲반독재투쟁관 ▲노동100년관 ▲시민관 등으로 구성됐다. 1919년부터 2019년까지 100년간 국민이 이끌어 온 한국 민주화의 흐름을 100여 점의 사진과 ‘기미독립선언서’ 등 150여 점의 기록물 등을 통해 보여준다. 민주화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액자에 담아 갤러리 형식으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별관 1층 ‘전시주제관’에서는 ‘우리 헌법의 역사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1919년 3·1운동부터 현재까지 민중의 피와 땀, 지혜로 일군 민주주의를 헌법 변화와 주요 사건으로 살펴본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장면’과 임시정부 당시 임시헌장과 건국강령 제정을 주도한 조소앙 선생 육성 연설과 메시지 등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본관 4층 ‘독립운동관’에서는 ‘민주주의의 출발, 독립운동’을 주제로 좌우합작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 전체 흐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독재의 그늘과 시민의 저항’을 주제로 한 본관 3층 ‘반독재투쟁관’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쟁취한 발자취를 따라간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순택의 ‘망각기계’ 연작 시리즈도 함께 전시된다.이 밖에 본관 3층 ‘노동100년관’에는 ‘일하는 사람들의 100년’을 주제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일에 대한 기록을 ‘노동 100년 연표’로 돌아보고,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마주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마지막 전시관인 ‘시민관’은 ‘민주주의의 미래, 시민’을 주제로 1987년 6·10민주항쟁 이후 변화한 시민운동과 법 개정 과정을 살펴본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바탕이 되는 ‘민주주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100년 전인 1919년 3·1만세운동과 그해 4월 출범한 임시정부 수립으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며 “이번 전시가 100년 동안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우리 시민의 노력을 다 같이 보고 들으며 가슴 속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다음 달 30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크릿 부티크’ 박정학, 김선아 향한 끝없는 음모 ‘갈등의 중심축’

    ‘시크릿 부티크’ 박정학, 김선아 향한 끝없는 음모 ‘갈등의 중심축’

    ‘시크릿 부티크’ 박정학이 김선아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눈을 뗄 수 없는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박정학은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서 데오가의 라이벌 기업인 조광그룹 최석훈 부회장으로 분해 극의 갈등을 일으키는 중심축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호시탐탐 데오가를 먹을 기회만 엿보고 있는 최석훈은 앞서 자신의 의견에 반기를 든 친형 최병훈 회장을 살해하는가 하면, 살해혐의를 제니장(김선아 분)에게 뒤집어 씌우는 등의 악행으로 섬뜩한 긴장감을 높인 바 있다. 제니장과의 치열한 권력싸움으로 예측불허의 전개를 선보이고 있는 박정학은 서늘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빛과 표정, 그리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말투로 최석훈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깊은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박정학은 조소 가득한 얼굴로 최석훈의 숨길 수 없는 야망을 드러내는가 하면, 자신의 편에 서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돌아서는 박희본을 향해 싸늘하게 “어디서 약을 팔아”라고 말하며 집요한 공격을 예고해 안방극장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열연으로 묵직한 존재감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정학은 일일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에서 소름 돋는 악역 서필두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더 뱅커’에서는 속도감 있는 감정연기와 액션신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뿐 아니라 박정학은 영화 ‘파도치는 땅’을 통해 평범한 50대 가장의 상처를 리얼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한편 박정학의 활약이 돋보이는 ‘시크릿 부티크’는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발암물질 없다더니 10여일 만에 번복… 식약처 부실검사 도마에

    발암물질 없다더니 10여일 만에 번복… 식약처 부실검사 도마에

    라니티딘 원료·의약품 395품목 재검사 결과 발표 돌연 연기… 안전성 혼선 초래발사르탄 파동 재현 우려 은폐 가능성도 국내 80여개사 판매… 2664억 시장 타격발암물질이 발견된 위장약 ‘잔탁’을 비롯한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의 퇴출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의료계 등에서는 라니티딘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에 대한 처방 중단을 권고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대형 제약업계에서도 정부의 공식 발표 전부터 라니티닌 성분 의약품의 처방 중단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6일 국내 유통 중인 잔탁과 잔탁에 사용하는 원료제조소에서 생산된 라니티딘을 검사한 결과 발암물질인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이후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라니티딘 성분의 원료와 의약품 395품목을 수거해 다시 검사를 했다. 하지만 당초 25일 발표할 예정이던 검사 결과를 느닷없이 연기했다. 제약업계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돌연 취소했다. 식약처가 무엇인가 국민 건강에 중대한 위해가 될 만한 발암물질을 발견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이번 검사에서 잔탁 등 라니티딘 성분의 원료에서 발암물질인 NDMA가 검출됨에 따라 원료는 물론 관련 성분이 들어간 제품까지 모두 제조와 판매의 전면 중지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잔탁은 라니티딘 단일 성분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발사르탄 계열 고혈압약에서 NDMA가 검출돼 판매 중지 조치가 내려진 데 이어 또다시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의약품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된 것이다. 이번 검사 발표로 식약처에 대한 부실검사 등의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무 기관이 스스로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이를 뒤집는 검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1차 검사가 부실하게 이뤄졌거나 아니면 문제의 심각성에 따른 후폭풍 등을 우려해 사실을 은폐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어느 쪽이든 식약처는 의약품 안전성을 놓고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도 이번 조치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니티딘 성분의 위장약은 발사르탄 못지않게 널리 처방돼 국내에서도 시장 규모가 적지 않다. 특히 라니티딘 단일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 잔탁은 1982년 출시 이후 37년 동안 꾸준히 판매된 효자 상품이다. 미국 등에서도 가정 상비약으로 꼽을 정도로 국민 의약품으로 불린다. 국내에선 대웅제약의 ‘알비스’, 휴텍스의 ‘루비스정’을 비롯해 80여개사가 복제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및 생산실적 기준으로 라니티딘 함유 의약품은 2664억원 규모다. 연간 22조원에 불과한 국내 의약품 매출의 1%에 해당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독] 국내 잔탁서도 발암물질 검출 395개 약품 ‘販禁’

    [단독] 국내 잔탁서도 발암물질 검출 395개 약품 ‘販禁’

    위장약 ‘잔탁’을 비롯한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서 발암물질(NDMA)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라니티딘 성분의 원료와 의약품의 제조 및 판매를 전면 중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식약처는 지난 16일 국내 유통 중인 잔탁과 원료제조소에서 생산된 라니티딘을 검사한 결과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불과 10여일 만에 검사 결과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라 부실 검사 등의 논란이 예상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5일 “식약처가 국내 유통 중인 잔탁 등 라니티딘 성분의 원료와 의약품을 수거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주원료에서 발암물질인 NDMA가 검출됐다”며 “식약처가 국민 건강을 위해 잔탁 등 라니티딘 원료와 의약품의 제조 및 판매를 전면 중지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에 라니티딘 성분 제품에서 검출된 NDMA는 발암물질이기는 하나 치명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식약처가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26일 오전 라니티딘 제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라니티딘 성분에 대한 검사는 지난 1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잔탁에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식약처는 16일 1차로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잔탁 3개 제품과 그 원료인 라니티딘 6개 품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2차로 라니티딘 성분의 원료와 의약품 395품목을 수거해 검사했다. NDMA는 지난해 발사르탄 계열 고혈압약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물질로, 정부의 판매 중지 조치에 따라 ‘발사르탄 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미국에서는 라니티딘 함유 제제에서 낮은 수준의 NDMA가 검출됐기 때문에 별도의 회수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스위스, 독일, 캐나다, 싱가포르 등은 일부 및 전 품목을 대상으로 회수 또는 판매중단 조치를 내린 상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서울포토] 교육재정 확충 촉구, 교육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

    [서울포토] 교육재정 확충 촉구, 교육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령인구 감소’ 교육환경 개선위한 교육재정 확충 촉구 교육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교조소속 노조원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9.25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국내 유통 ‘잔탁’엔 발암물질 미검출

    미국과 유럽에 유통된 제산제 ‘잔탁’(Zantac)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소량 검출된 가운데, 국내 수입·유통된 제품에서는 해당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 유통 중인 잔탁 3개 품목(잔탁정 75㎎, 잔탁정 150㎎, 잔탁주 2㎖) 29개 제품과 잔탁에 사용된 원료 ‘라니티딘’ 6개를 긴급 수거해 검사한 결과 발암가능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6일 밝혔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IARC)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한 물질로, 지난해 발사르탄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에서 검출돼 논란을 일으킨 불순물과 같은 것이다. 식약처는 현재 수입 또는 국내 제조되는 모든 라니티딘 원료와 해당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395품목)을 대상으로 수거·검사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국내 허가·등록되어 있는 라니티딘 원료의약품 제조소는 11곳이다. 이번에 수거한 3개 품목의 원료의약품 1개 제조소 외 10개 제조소에서 생산된 라니티딘 원료의약품도 수거·검사한다. 라니티딘은 위산과다, 속쓰림, 위·십이지장궤양, 역류성식도염 등에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국내 해당제품에서 NDMA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약처는 별도의 회수 조치 등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도 유통된 잔탁에서 NDMA가 소량만 검출됐다는 이유로 해당 제품을 회수하지 않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 공립대에 한인 이름 딴 단과대 생겼다

    美 공립대에 한인 이름 딴 단과대 생겼다

    미국 공립대에 한인 이름을 딴 단과대가 처음 생겼다. 미 일리노이주립대(ISU)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예술대학을 한국 출신 중견 화가 김원숙(66)씨의 이름을 딴 ‘김원숙 예술대학’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김 화가가 남편 토머스 클레멘트와 함께 이 대학에 1200만 달러(약 143억원)를 내놓자 이를 기리기 위해 예술대학 이름을 바꾼 것이다. 래리 다이어츠 ISU 총장은 “김씨 부부가 학생들을 지원하고 일리노이의 미래에 투자했다”면서 “이번 기부가 ‘기회의 땅’으로서 미국을 기념하는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화가와 남편 클레멘트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왔다. 김 화가는 대학 시절 미국에서 유학했으며, 클레멘트는 6·25전쟁 때 고아가 돼 미국으로 입양된 뒤 인디애나주에서 의료기기 회사를 운영했다. 김 화가는 1972년 장학금을 받고 ISU 예술대학에서 유학한 뒤 이 학교에서 예술석사(MA), 예술실기석사(MFA),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0년 이 학교 예술대학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지난 2월 개교기념일에는 미술계에 대한 공헌도를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회화와 소묘, 판화, 조소 등을 통해 일상의 아름다움을 그려 낸다. 일찍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을 64회 열었다. 1995년에는 유엔으로부터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워싱턴 국립여성예술가박물관, 바티칸미술관 등에 전시돼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