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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산세 기준시가 부과 위헌신청

    한국납세자연맹은 15일 지방세법에 규정된 시가표준액에 따라 재산세를 부과하는 것은 헌법의 조세평등주의에 위배된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재산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을 내고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서울 강북에 거주하는 조모씨를 원고로 내세운 한국납세자연맹은 소장에서 “시가 3억 4000만원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26평형 아파트의 재산세가 4만 7000원인데 같은 시가의 경기도 용인시의 60평형 아파트 재산세가 25만 7000원”이라면서 “ 재산세 과세표준인 ‘시가표준액’이 실제 시가의 20%만적용하고 있는 등 공평과세의 이념을 달성할 수 없는 위헌적 제도”라고 주장했다.연맹은 “조세평등주의는 같은 재산에 대한 동일한 과세와 재산이 많은 사람에 대해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수직적 조세정의를 의미한다.”고덧붙였다.조씨는 지난 7월 자신이 보유한 서울 노원구 중계동 48평형 아파트의 재산세 29만 810원을 납부하라는 통보를 받았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부동산 투기방지책 재산권 침해 심하다”” 서울 강남주민등 강력 반발

    정부가 지난 11일 부동산투기대책으로 6억원 이상인 모든 주택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 과세키로 한 데 대해 해당주택 소유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원칙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의 재산권을 지나치게 침해한 것이라는 주장이다.정부는 이 규정을 투기조짐이 있을 때에만 적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조세저항’가능성에 대한 대비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6억원 이상 실거래가 과세 재정경제부는 고급·고가주택 관련 규정을 이번에 1개월여 만에 다시 수정했다.실거래가 과세대상인 ‘고급주택’의 정의를 지난달 4일 기존 ‘전용면적 50평 이상,실거래가 6억원 이상’에서 ‘전용면적 45평 이상’(거래가는 동일)으로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면적규정을 아예 없앴다.즉 6억원 이상인 주택은 면적에 상관없이 실거래가로 과세키로 했다.이 경우,1가구 1주택이어도 6억원이 넘으면 초과분만큼에 대해 양도세를 내야 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1가구 1주택 비과세제도의 허점을 보완,조세 형평성을 높이고투기심리를 차단하는 2가지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주택 소유자 강력 반발 재경부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정부발표 직후부터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한 이용자는 “서울 강남주민을 모두 부도덕한 투기꾼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고,다른 이용자는 “1주택 소유자가 단순거주를 위해 비슷한 가격대의 주택을 사도 무거운 양도소득세를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만으로 고급주택의 과세기준을 삼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다.대치·도곡동 선경아파트 31평형과 미도아파트 34평형은 거래가액이 6억원을 넘어섰다.재건축이 추진되는 개포동 주공 2단지 22평형도 시세만으로는 6억원이 넘어 고급주택에 해당된다.김영신(金英信) 공인중개사는 “복잡하더라도 면적과 가격을 종합적으로 따져 실질적인 투기 거래에만 중과세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침은 내년에” 재경부는 소득세법에 근거규정만 마련한 뒤 시행은 내년초 시장상황을 보면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한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주택·땅값 동향을 분석해 가격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라면서 “시행을 하더라도 ‘경과조치’를 두어 선의의 피해자는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법·탈법 우려 무거운 세금을 피하기 위해 거래가격을 낮추어 신고하거나,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하는 사례도 늘 것으로 보인다.실거래가 기준의 양도세 부과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거래가격을 속이거나 이중계약서를 작성할 경우 이를 찾아내고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
  • 재벌정책 대선 쟁점화

    올해 연말의 대통령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벌정책을 비롯한 경제분야에서 유력한 후보들의 입장이 매우 대조적이라 주목된다.앞으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주요 쟁점에 대한 후보들의 이견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심거리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8일 “재벌정책이 과거로 회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기업집단의 왜곡된 지배구조와 불투명 경영,불공정 경쟁,부당 세습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토론회’에서 “편법적인 상속·증여를 막기 위해 유형별(제한적) 포괄주의를 완전 포괄주의로 바꿔 과세범위를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완전 포괄주의는 법에 구체적으로 열거되지 않았더라도 과세할 수 있는 제도다.노 후보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집단소송제는 우선 증권분야에서 시행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대상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노 후보의 경제관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측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은 반박했다.특히 상속·증여에서 완전 포괄주의를 추진하겠다는 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제2정조위원장과 정몽준 의원측의 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은 “완전 포괄주의는 실현성이 없는 것으로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회창 후보측은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시행중인 출자총액 제한제도나 대기업 집단 지정제 등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대안을 밝혔다. 완전 포괄주의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소 엇갈린다.이석연(李石淵·전 경실련 사무총장) 변호사는 “완전 포괄주의는 과세요건의 명확주의 등 조세법률의 명확성 원칙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참여연대 조세개혁팀장인 윤종훈(尹鍾熏) 회계사는 “완전 포괄주의에 대해서는 위헌논쟁이 있지만 선진국도 위헌을 따지기보다는 조세정의를 먼저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2002대선 대해부] 교육·주택등 民生 정치보다 중요시

    ■정책중시 유권자가 꼽은 과제·적임자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기준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을 상대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 결과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응답과는 차이가 있다. 경제문제가 가장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는 전체 유권자들과 차이가 없지만 그 다음 우선 순위는 교육문제(19.0%)와 부정부패 척결(18.8%)로,정치개혁(15.8%)보다 앞섰다.주택·부동산 문제는 9.0%로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6.0%)보다 높았다. 이념·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택한 응답자층들은 정치개혁·통일안보문제 등 다소 추상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교육,부정부패 척결,주택·부동산 등 구체적인 민생문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또 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은 전체 응답층과 비교할 때 특정 정책에대한 후보의 적합성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예컨대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했을 때에는 경제문제 해결에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적합하다는 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다.이회창 후보는 24.6%,노무현 후보는 18.9%였다. 정치개혁에서도 전체 응답층과는 달리 이회창 후보,노무현 후보,정몽준 의원은 각각 27.8%,24.1%,25.3%의 지지를 받아 비슷했다.노무현 후보의 경우전체 응답자층에서는 17.0%만이 적합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이념과 정책을 중요시하는 계층에서는 적합도가 크게 상승했다. 교육과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 있어서는 세 후보 적합도 평가간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통일안보문제에 있어서는 노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두드러진다.42.9%는 노 후보가 통일안보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응답했다.정 의원을 적합한 후보로 꼽은 비율은 8.6%에 불과했다.이 후보에 대해서는 31.5%가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첫째,정당·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출신지역을 지지후보 선택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보다 이념·정책을 기준으로 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은 한국 선거와 정당구조가 앞으로 이념 정책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고무적이다. 둘째,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의 경우 각 후보자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평가가 전체 유권자와 다르게 나타난다.경제문제의 경우 정몽준 의원,통일안보문제의 경우 노무현 후보,정치개혁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선거구도가 아직 정책 대결로 전환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변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셋째,앞으로 선거과정이 정책 대결로 전환되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가변성은 해소돼 일관성있고 실천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정책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대결이야 말로 민주정치가 지향해야 할 목표이며 고질적인 지역중심의 정치,인물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민주발전에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이상의 분석에서 우리는 정치권이 선거과정에서 지역패권적인 정당체계,일시적인 인기영합,무분별한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해 무이념·무정책 선거과정을 진행시켜 가고 있음을 알았다.그렇지만 유권자들은 이념이나 정책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정치권에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의의 경쟁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러한 발견은 한국의 정치가 낙후된 직접적인 원인이 국민에게 있다기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만 이기면 된다는 사고 방식에 빠져있는 기존 정치권에 있음을 강력히 시사해 주는 것이다. 정치책략가,선거꾼,출세 지향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현 한국 선거과정은 여야를 떠나 국가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람들,공정한 정책경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선거 전문가,국가 발전을 위해 확실히 기여할 수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개인보다는 국가에 대한충성심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선거과정을 이끌 때 진정한 선진 민주주의 선거가 정착될 것이다. ■해결 시급한 정책과제 - 경제·정치개혁·부패척결順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정책과제로 29.6%가 물가와 실업을 비롯한 경제문제를 꼽았다.두번째 시급한 과제로는 21.4%의 유권자들이 정치개혁을 선택했다. 부정부패 척결은 15.5%,교육문제는 12.2%,통일안보문제는 7.2%,주택·부동산문제는 6.0%였다.반면 지역화합이 시급한 해결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경제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성별과 세대간에 별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개혁과 통일안보문제에서는 남성과 여성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즉 정치개혁에서는 남성의 24.8%가,통일안보에 있어서는 9.7%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응답했지만 여성은 두 문제에 대해 각각 18.3%와 4.7%만이 동조했다. 반면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여성(16.7%)이 남성(7.4%)보다 문제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정치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치개혁의 경우 20대 24.3%,30대 22.7%,40대 20.0%,50대 이상 19.0%였다.부정부패 척결의 경우는 20대 21.4%,30대 12.0%,40대 14.3%,50대 이상은 15.2%였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상시적인 불안감과 사회 전반의 발전보다 상당히 낙후된 정치현실에 대해 젊은층을 비롯한 국민들이 불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일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20∼30대의 저연령층보다 50대 이상 전쟁을 경험한 고연령층에서 시급한 과제로 보는 비율이 높았다.기성세대의 경우 통일안보에 대한 의식이 높다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후보별 지지자의 부패척결 중시도 - 李14 鄭18.7 盧17.8% 지지 후보와 시급히 해결할 정책과제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의원 지지자들이 내세우는,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 우선순위는 동일하다. 하지만 이 후보 지지자의 33.1%가 경제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지적한 반면,노무현 후보 지지자는 26.6%가,정몽준 의원 지지자는 29.0%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정치개혁 과제에서는 이 후보 지지자의 22.2%,노 후보 지지자의 20.8%,정 의원지지자의 23.2%가 각각 중요성을 지적한 것에서 보듯이 비율이 비슷했다. 그런데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서는 약간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현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부정부패가 없는 반듯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대선후보인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14.1%만이 ‘부정부패 척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택한 반면,오히려 정 의원 지지자의 18.7%,노 후보 지지자의 17.8%가 이 문제의 중요성을 더 많이 언급했다. 통일안보 문제에서도 후보 지지자별로 차이가 발견된다.노 후보 지지자의 10.1%가 이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지적한 반면,이 후보 지지자와 정 의원 지지자는 각각 6.6%와 6.4%만이 통일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응답했다. 한편 진보성향의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빅3(이회창·노무현·정몽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현격하게 차이를 보였다.권후보 지지자들은 경제문제(16.7%)보다는 정치개혁(33.4%)을 최우선 과제로 취급했으며,통일안보문제(13.3%)도 부정부패 척결(16.7%)과 교육문제(13.3%)와 비슷한 수준에서 큰 비중을 두었다. ■정책중시 유권자 지지도 분석 - 李26.4 鄭25.8 盧23.6% 유권자들은 지지후보를 결정할 때 선택 기준으로 49.5%는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 30.2%는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10.6%는 후보자의 소속정당,1.5%는 출신지역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을 우선순위로 꼽은 유권자들은 30대(60.9%),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59.1%),고소득층(53.3%),화이트칼라(56.6%),학생(55.5%),전문직(60.8%)에서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를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은 유권자들은 남성(34.3%),20대(33.6%),고졸출신(35.2%),화이트칼라(34.6%)와 블루칼라(37.5%)층에서 상대적인 비율이 높았다. 이념과 정책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각 후보별 지지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각각 26.4%,23.6%,25.8%였다.이러한 결과는 선거과정이 무이념,무정책으로 일관되어 유권자 내부에 후보자와 정책간에 연결고리를 아직 선명하게 구축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후보 선택 기준과 후보 지지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이회창 지지자의 44.1%는 이념과 정책,24.7%는 소속정당,22.5%는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압도적인 다수인 64.4%는 이념과 정책을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개성과 이미지는 22.5%,소속정당은 7.5%에 불과했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는 이념과 정책은 48.1%,개성과 이미지는 43.2%로 비율이 엇비슷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자 중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기준으로 삼은 사람의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정 의원의 경우 개성 및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특징이다.정 의원의 지지는 이미지에 기반한 검증받지 않는 거품 인기라는 일부의 주장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경우,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선택기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권 후보 지지자의 66.5%가 이념과 정책을 선택기준으로 삼았다.20.1%는 개성과 이미지를,13.4%는 소속 정당을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아직 정책 중심의 선거과정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 이유는 아직 후보의 도덕성 검증에만 치중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정책비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둘째,이회창 후보는 반(反) DJ(김대중 대통령) 정서를 자극해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고질적인 지역 패권 정당 체계에 안주하는 안일한 선거전략을 채택하기 때문에 이 후보 지지자의 경우 24.8%가 정당을 후보 선택기준으로 삼았다. 셋째 정몽준 의원의 경우 월드컵 후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미지제고 우선의 선거전략에만 의존하는 것 같아 정책비전 제시는 취약하다. 노무현 지지자의 64.3%가 이념과 정책 때문에 노 후보 지지로 나타난 것은 노 후보의 정책지향적 때문이라기보다는 민주당의 혼란상황과 DJ와 연결된 부정적 이미지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방법과 집필자 - 성인남녀 1002명 전화조사 대한매일은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하나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두 차례에 나눠 분석했다. 7일자 지지도 분야 정밀탐구에 이어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선거의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9월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대상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다단계 층화표집 방식으로 추출,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로 조사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윤종빈(尹種彬·34)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대선여론조사 응답자가 꼽은 정책과제.적임자/ 政·經개혁 기대치 李 선두 전체 응답자들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 경제와 정치개혁문제에 대해 이회창 후보가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후보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응답자의 26.2%가 경제문제 해결에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반면 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은 각각 23.6%와 14.0%였다. 정치개혁의 경우에도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6.3%인 반면,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24.2%와 17.0%였다. 이러한 결과는 현 정권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유일한 비판세력으로 오랜기간 동안 기능해온 한나라당 후보인 이 후보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반영하고 있다. 노 후보의 경우는 민주당 후보로서 DJ와의 차별화에 한계를 갖고 있으며,정의원도 민주당에서 탈당세력을 기대하는 피동적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DJ정권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그리 높게 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연계해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후보 적합도에 대한 평가가 후보별 지지 양상과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후보와 정 의원이 경제문제와 정치개혁 해결 적합도에서 20%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노 후보는 10%대의 지지를 받아 3위로 밀리고 있다.주요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후보 지지도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통일안보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이 후보 23.6%,노 후보 22.9%,정 의원 20.1%로 세 후보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대북(對北)문제에 관한 한 세 후보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듯 싶다. 지역화합 해결에 있어서는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다.노 후보는 26.6%,이 후보는 11.7%였다.이 후보가 상당히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이 후보가영남 지역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이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노 후보는 영남출신이지만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정 의원도 특별한 지역 연고를 갖고 있지 않다는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부정부패 척결과 교육문제 해결의 적합도에서는 정 의원이 이 후보를 앞섰다.응답자의 25.4%가 부정부패 척결에 정 의원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경우는 각각 21.9%와 18.6%였다.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22.0%가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으며,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18.3%와 14.2%에 그쳤다. ■본사 명예논설-자문위원 선정 정책 어젠다/ 부패청산·지역차별 해소 ‘공약수' 대한매일의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들은 정치분야에서 부패청산 방안과 지역갈등 해소책 등을 정책 어젠다로 제시했다.구체적으로는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정치자금법,선거법개정 등을 다뤄줄 것을 부탁했다.인사시스템 개혁과 지방자치제 정비안 등도 거론됐다.입법권의 강화와 의회존중,청와대이전 및밀실 측근정치 근절책을 내보이라는 요구도 있었다. 남북관계에서는 우선 후보들의 남북통일의 필연성에 관한 철학을 궁금해 했다.이어 통일추진 계획과 대북경협 활성화 구체방안 등을 제시하기를 원했다. 행정분야에서는 ▲범죄수사에 있어서 경찰과 검찰의 역할·권한 재정립 ▲탈루세원 포착과 조세부담의 공평성 실현 등을 정책 의제로 다룰 것을 주문했다. 경제분야는 개방화시책과 관련한 ‘도하개발어젠다(DDA)’ 대책 개발 문제부터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방안까지 장단기 대책 등을 묻는 의견들이 쏟아졌다.▲노사관계의 개선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방안 ▲부동산 거품대책 ▲상시구조조정시스템 등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한 명예논설위원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라는 이름으로 발행·유통·상장·퇴출·결제제도·공시 등 증권시장제도의 개혁,거래소의 경쟁력 강화 방안,M&A 시장의 활성화,채권시장의 육성,코스닥 제도의 개선책 등을 조목조목 밝히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재정확보 대책에 관심이 많았다.▲영유아 보육정책과 여성인력 활용정책의 방안 ▲고령화 사회에서의 세대간 갈등을 야기하는 부양문제의 해소방안 ▲국선변호인제도,불구속재판의 확대 등을 의제로 내놓았다. 교육분야에서는 ▲과도한 입시경쟁의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 대책 ▲지방 대학교의 경쟁력 강화 ▲두뇌 해외 유출방지를 위한 학자육성계획 ▲시대변화에 따른 학제개편안 ▲사립학교법의 전향적인 개정 등이 눈길을 끌었다. 과학정책으로는 이공계대학진학 장려책,대통령 과학기술특보 부활의사 등이 타진됐다.문화방면에서는 순수예술 진작방안,창작 예술인에 대한 소득세 부과방안,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예총)와 민예총 등 두 개 예술단체에 대한 구조개편·예산집행 문제 등을 짚는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다음은 도움 주신 66명의 명예논설위원·자문위원 명단(‘자’는 자문위원,나머지 모두는 명예논설위원). ◆정치·남북문제 유찬열(덕성여대 정치학교수) 장유식(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정대화(상지대 정치학교수) 안성호(충북대 정외과교수) 유종해(명지대 행정학교수) 박준영(이화여대 정외과교수) 한양환(성심외국어대 교수) 안순철(단국대 정치학조교수) 김진기(부경대 국제지역학부 조교수) 진영욱(한화증권 사장) 박종성(서원대 정치행정학교수) 이달순(수원대 교양교직과 대우교수) 강종일(한반도 중립화연구소장) ◆행정 김재일(단국대 행정학교수) 김중겸(자·충남지방경찰청장) 김정완(대진대행정학교수) 박영기(한남대 행정학교수) 이종수(한성대 행정학교수) 이기우(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 최병대(한양대 행정학교수) 장태평(자·재경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김태일(고려대 행정학과 조교수) ◆경제 손영선(자·ELP티슈 대표) 김병일(김&장 법률사무소고문) 곽수일(서울대 경영학교수) 김주현(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 권오휴(자·에이씨넬슨 사장) 이인실(한국경제연구원 금융조세연구실장) 김영익(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김성배(숭실대 행정학교수) 강창희(자·굿모닝투자신탁운용대표) 박개성(자·엘리오&컴퍼니대표) 오성호(자·점보실업대표) 최재황(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실장) 이필원(자·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이균(홍익대 무역학교수)문국현(자·유한킴벌리사장) 김원길(자·코스모스벽지건설 대표) 이정조(리스크컨설팅 코리아대표) 김광시(21C 국민경제연구소이사장) ◆사회·교육 고수현(성덕대 사회복지학교수) 곽효문(한영신학대 사회복지학교수)김명조(자·법무사) 김석종(변호사) 양봉민(서울대 보건대학원교수) 이시백(〃) 윤영호(국립암센터 의사) 도갑수(세계자원연구원장) 유만근(성균관대 영문과교수) 최현섭(강원대 사회교육학교수) 김흥주(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 라윤도(건양대학교 문학영상창작과교수) 정희경(자·청강학원이사장) ◆과학·문화·언론·환경 유왕종(한국이슬람문화연구원 상임연구원) 김용언(자·인터넷문학신문 발행인) 이칠용(자·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 김혜경(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조상현(자·서울뮤직클럽 회장) 이한구(성균관대 철학과교수) 이구현(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 이창근(광운대 신문방송학교수) 이장춘(경기대 관광대학원장) 편경범(자·과학기술부 원자력협력과장)김충섭(자·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장규(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현진오(동북아식물연구소장) 이지운기자 jj@
  • 한국조세제도 변천사 한눈에

    우리나라 조세제도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세박물관이 문을 연다. 국세청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 신청사 별관 1층에 140평 규모의 조세박물관을 마련, 5일 개관한다고 3일 밝혔다.조세의 개념과 조세체계,세입·세출 분포도 등과 함께 삼국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각 시대별 조세제도의 변천사,국세행정의 발전과정,미래의 국세행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장자료로는 가구원 명세인 준호구(准戶口),대한제국시대 법전인 법규류편(法規類編),관리 이·취임시의 인수인계서인 해유규칙(解由規則),토지대장인 양안(量案) 등 조선시대 고서·고문서 191점이 있다.또 일제시대 고서 216점과 해방 이후 각종 세법관련 도서류 2522점도 수집됐다.국세청 관계자는“국민에게 세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정보제공 장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최근 신청사 건물이 완공됨에 따라 12일까지 이사하면서 박물관을 새로 마련하게 됐다.이에 따라 8일부터 새 청사에서 민원사무를 처리하며 서울지방청도 11일부터 새 청사에서 업무를 보게 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편집자에게/ 국민부담 최소화에 초점 맞춰야

    -내년예산안 111조 7000억원 확정(9월25일자 1면)을 읽고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 본예산 대비 5.5% 증가하고,국세와 지방세를 합산한 세금이 총 143조 8000억원이라고 한다.국민 1인당 세부담이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 국내총생산(GDP)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조세부담률이 22.6%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국민의 부담 관점에서 보면,국가채무(직접+보증)도 가구당약 15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고,빈부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소득이 낮은 계층의 부담 가중이 더욱 무거울 것인데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 공무원 봉급의 인상은 ‘공무원보수 현실화 5개년 계획’에 의해 2004년 중견 민간기업 수준과 같게 하겠다는 목표 아래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이것은 당위가 아니다.이런 계획의 배경에는 작은 정부의 추진 및 부정부패의 최소화가 전제됐을 텐데,실제로는 정부의 기구가 전체적으로 축소됐다는 결과도 없고,우리의 부패지수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보고도 없다.그럼에도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공무원 봉급인상 분야에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예산안의 특징은 균형예산 설계이고,미래 재정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재정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공적자금 상환이 예산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 살림규모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관건은살림을 얼마나 규모있게 하느냐이다. 이런 역할과 책임은 예산을 심의하는 국회의 몫이다.대권에 여념이 없어 심의가 잘 될지 의문이지만,어쨌든 국회는 불요불급한 예산 등을 철저히 심의해야 하고,이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시민이 나서 국회에 압박을 가해 예산 편성·집행의 결과가 국민부담의 최소화에 맞춰지도록 해야 한다. 위평량/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 2003년 예산안/ 전문가 분석/“균형재정 중장기적 노력 필요”“일률적 담세율 서민층 큰부담”

    전문가들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의 균형재정의 원칙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또 세부담의 형평성 문제에 우려를 제기했다. ◇문형표(文亨杓) KDI재정팀 선임연구위원-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적 세출증대 압력이 있었을 것이다.그런데도 정부가 당초의 중기재정계획에 입각,내년도 예산의 균형재정목표를 달성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정부의 재정건전화 의지가 앞으로 국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한 재정부담이 해소될 때까지 이러한 재정건전화를 위한 중·장기적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내년 예산 가운데 사회복지,교육,안전·건강부문 등 사회개발분야에 지출 우선순위(전년대비 9.7% 증가)가 두어져 있는 데 대해서는 국민소득수준의 향상 및 인구구조변화 등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수요 증가에 부합되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 과다한 복지지출증가로 성장저해 및 실업증가 등 역작용을야기한 경험을 들어 복지지출이 지나치게 과다해지는 것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연천(吳然天)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정부가 약속한 대로 내년도 균형예산을 짠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그러나 내년도 어려운 경제여건과 급변하는 국제정세 등 급변하는 여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근원적인 정책방향 탐색이 필요하다. ◇홍일표(洪日杓)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 조세개혁팀 간사-정부의 내년도 예산총액이 올해에 비해 1.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1인당 세부담은 10% 이상 증가했다.이는 세부담이 느는 계층이 어디냐가 핵심적인 문제다. 고소득층의 세부담이 증가한다면 형평성에 문제가 없겠지만 모든 계층의 세부담이 일률적으로 증가했다면 정부의 중산층과 서민층 보호대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담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식으로 조세구조가 개편돼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서민층은 상대적 박탈감과 세부담의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다.
  • [사설] 균형예산, 변수가 문제

    정부는 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보다 1.9% 늘어난 111조 7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내년도 예산안은 외환위기 이후 6년만에 적자재정에서 균형재정으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 같다.공적자금 상환에 매년 2조원 정도를 출연해야 하고,외국의 신용평가기관이 재정의 건전성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균형재정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특히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재정지출 압력이 없을 수 없지만 나라살림 쓰임새를 가급적 줄이려는 노력의 흔적은 곳곳에서 감지된다.국회예산안 심의도 균형예산이라는 큰 틀을 존중하는 선에서 미시적 조정에 그쳤으면 한다. 그러나 새해 예산안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무엇보다 먼저 균형재정에 집착한 나머지 현재의 과잉 유동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미국 경제 불안,올 여름의 수해와 같은 자연재해 등 돌발 변수에 대한 대응 여력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하나의 돌발 변수만 생겨도 균형재정은 무너질 수밖에 없게끔 완충장치가 미흡하다고 본다.물론 이같은 변수에 대해서는 차기 정부가 추경 편성 등을 통해 대응하겠지만 공적자금 상환이 마무리되기까지는 균형재정의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세부 항목에도 일부 문제가 있다.복지·교육·건강·안전 등 사회분야의 예산 증가율이 타 분야보다 크게 높은 10% 남짓한 수준을 유지한 것은 미래 복지를 위한 투자라는 측면에서 불가피성은 인정하더라도 다른 부문과 비교할때 균형을 상실한 느낌을 주고 있다.이들 분야는 앞으로도 지출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도 개혁이나 시스템 전환을 통해 근본적인 수술이 가해져야 한다고 본다. 내년도 예상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내년도 국민 1인당 세부담이 3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선진국에 비해 조세부담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하지만 조세 형평과 봉급생활자 세부담을 덜기 위해 자영업자에 대한 세원 발굴 및 탈루 추징 등의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2003년 예산안/ 국민 부담 얼마나 느나 - 균형예산 기댈곳 세금뿐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초절약형’으로 짜면서 국민부담이 크게 늘게 됐다.1인당 연간 세부담액이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섰다. 국민복지·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에 소요되는 정부지출은 고작 2% 정도 늘린 반면 세입예산은 10%나 늘려 잡은 때문이다. ◇세수 증가율 지출의 5배-정부지출은 올해보다 1.9%밖에 늘지 않지만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돈은 9.9%가 증가한다.특히 세입증가율은 정부가 내년도 예산책정의 전제지표로 삼은 경상성장률 8.5%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것이다.균형재정 달성 등을 위한 고육책이라고는 하지만 지출에 비해 수입을 너무 높여잡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최경수(崔庚洙)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개인이 아닌 법인부담 세금이 많은 데다 근로소득자의 45%가 세금을 안 내고 있어 1인당 부담은 그렇게 높지 않다.”면서 “특히 내년도 우리나라 조세부담률 22.6%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25번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세금 외에는 돈 나올 곳 별로 없어-세입 증가율이 커진 것은 내년에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세금 외에는 달리 기댈 곳이 없기 때문이다.대형 공기업들의 해외매각이 올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매각대금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데다 적자보전국채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세외수입은 올해 15조 8000억원(추경예산 포함)보다 46.2% 줄어든 8조 5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단순비교로도 올해에 비해 7조 3000억원의 추가세수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반면 증가세에 있는 사회간접자본(SOC)과 교육·복지 등 수요 외에 내년부터 2조원의 공적자금 상환재원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등 세출상의 압박은 크게 높아졌다. 정부가 공언해온 균형재정 달성도 허리띠를 졸라매도록 한 주된 요인이다. ◇세수 10조여원 증가-내년도 국세수입은 올해 103조 5197억원에서 113조 7974억원으로 10조 3000억여원(9.9%) 늘어난다.▲일반회계(내국세 교통세 관세 등) 10% ▲특별회계(주세 교통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 9.3% 각각 증가한다. 정부는 견조한 소비증가와 수입증대로 부가가치세가 3조 4000억원,기업실적 호조로 법인세 2조 7000억원,유류출고량 증가 및 에너지세제 개편으로 교통세가 7000억원 각각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밀레니엄] ‘경제, 거대한 사탄인가’ 弗 경제학자 지로와의 대담/노동생산 줄여야 공황 막는다

    신설되는 ‘밀레니엄’면에서는 국내외 정치·경제·과학기술 등의 큰 흐름과 그것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소개합니다.숨가쁘게 돌아가는 나날의 사건에서 벗어나 세계 사조(思潮)의 큰 줄기를 거시적으로 분석하는 미래지향적인 기획물을 싣습니다.새로운 현상을 분석하면서 변혁의 흐름을 제시하는 국내외 강연,외국의 기사·저서를 소개합니다.아울러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빙,기획좌담 등을 통해 깊이있고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헤지펀드(환투기세력)의 공략,외환시장 붕괴,모라토리엄(지불유예),세계적금융위기,IMF(국제통화기금),뼈를 깎는 구조조정…. 21세기 문턱을 넘는 터널에서 인류는 통과의례를 톡톡히 치렀다.이제는 수요부족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경고까지 나온다.이런 가운데 밀레니엄 대변혁기를 조망해보는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경제,거대한 사탄인가?’(피에르 노엘 지로와의 대담,김교신 옮김,동문선). 작은 분량이지만 이 책은 지구 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학과 사이버세계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철학박사이자 프랑스 언론인인 필리프 프티가 주요 이슈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피에르 노엘 지로가 대답한다.필리프 프티는 프랑스의 지성들과 10여차례의 릴레이 대담을 하고 있다.책의 대담을 요약한다. 口오늘날 경제는 인간 행동의 ‘견본’이 됐다.만사가 경제로 설명된다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적 시각 또는 경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제 사탄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경제란 지나친 경의도,모욕도 받아 마땅치 않다.예컨대 노동시장이 시장원리대로 작동하면 각자는 전체 생산물 가운데 자신이 기여한 부분만큼을 요소소득으로 받는다는 경제학 개념이 있다.이는 ‘공정’과 관련된다.반면 ‘평등’은 정치적 개념이다.사람들은 평등을 공정으로 대체하면서 경제학과 정치학간의 불가피한 긴장을 피하려 한다. 口정부의 정책능력이 시장의 글로벌화로 인해 무력해졌다는 ‘금융시장의 독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영토간 자본이동을 통제할 수 있었던 60년대에 국가는 자유롭게 성장론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하지만 펀드매니저,기업 자금담당,은행들이 국경을 넘나들어 투자하게 되면서 환율은 시장에 따라 결정되고 국가가 정책을 펼 운신의 폭은 상당부분 상실됐다.인플레정책을 펴려면 자본이탈을 각오해야 한다.반대로 돈을 맡기는 이들의 입장은 강화됐다.높은 이율을 따라 옮겨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口‘저축자들의 독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과거엔 저축자들이 정부의 독재 아래 있었다고 반박하고 싶다.그것도 소액저축자들이 최대의 피해자였다.큰 손들은 언제든 스위스로 달아날 방법이 있었지만 중산층 저축자들은 약탈당해 왔다. 口투자자들의 최대수익 추구도 이젠 더이상 ‘시장경제 법칙’이 아닌 ‘카지노 법칙’에 따라 이뤄지는 것 같다.= 인정한다.투기는 집단적 현상이 됐다.자본시장이 완전 자유화로 가면서 환율과 이자율 등 모든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다보니 불확실성이 커졌고,위험을 헤지(회피)하기 위한 옵션들,2차 파생상품들이 봇물을 이뤘다.2차상품의 본질은 위험 헤지다.그러나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위험을 부담하려는 이들이 있어야만 거래가 이뤄진다.이른바 투기꾼들이다. 환율,이자율,주가,원자재 가격 등 무엇이든 투기적 거래가 가능하다.투기꾼들은 초고수익을 위해 거품을 부풀리는 위험한 도박을 마다하지 않는다.그들이 한탕 챙겨 떠나 버리면 거품이 꺼지고 시장이 출렁인다.글로벌화는 이런 메커니즘을 전세계로 확산시켰다. 口분데스방크(독일연방은행)의 총재는 2차상품들이 금융시장을 실물경제로부터 완전히 분리시켰다고 비난했는데.= 실물경제가 굴러가려면 어떤 형태로든 금융이 반드시 필요하다.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싫다고 그걸 없앨 수는 없다.2차상품시장 참여자는 투기꾼만이 아니다.정부도 ‘복권사업’으로 참여한다.투기를 더 높은 투자수익을 노린 금융수단간 ‘옮겨타기’로 정의한다면 SICAV(프랑스 투자신탁회사)에 돈을 넣은 소액투자자들도 다 투기꾼이다.투자자금이 투기적 자산인 주식에 일부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투기냐 아니냐가 아니라,어느 정도이냐에 있다. 口자본이 설비투자 등 실물경제로 흐르지 않고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위험한 금융수단 사이를 옮겨다니는 것은 문제 아닌가?= 투기가 심해지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지난 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화폐와 주식시장을 공략한 투기꾼들이란 점을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그 전에 증시와 부동산에는 이미 투기거품이 있었다.첫째,정부가 은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은행은 돈을 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는 기업에 빌려줬다.둘째,이런 나라들의 특징은 내부 분배가 매우 불공평했다는 점이다.투자처를 찾던 극소수의 부자들은 실물부문 투자수익률이 금융부문 수익률보다 훨씬 낮다는 걸 간파한다.소득불균등으로 인해 생산해봤자 수요가 낮기 때문이다.그러나 실물 뒷받침없이 늘어난 잉여자본은 거품붕괴와 함께 결국 터지고 마는 법이다.정부는 은행의 투기적 대출을 엄격히 감시하고 국내소비를 진작시켜 실물부문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口글로벌화에 관한 많은 비판 가운데 글로벌 기업이 국가간 불평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불평등이 더 심화될 위험은없는가?= 경험에 따르면 선진국내에선 빈부격차가 심해져도 나라간 빈부격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한국,타이완 등 신흥공업국이나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은 빠르게 선진국을 따라 잡으려 한다.선진국내 빈부격차가 가속화된 것은 ‘경쟁률 높은 일자리’가 국제사회에 개방되면서,여기서 해고된 사람들이거센 국제경쟁의 외곽지대에 놓인 허드렛 일자리로 떨어지기 때문이다.한국등 ‘아시아의 용들’외에도 앞으로는 중국,러시아,인도 등 인구나 기반산업,저력 면에서 훨씬 위협적인 국가들이 선진국 따라잡기에 나설 것이다.선진국에서 경쟁률 높은 일자리의 파괴는 훨씬 가속화될 수 밖에 없고 이는 ‘중간계급의 축소’를 불러올 것이다.그렇게 되면 마르크스의 예언대로 전세계적 소비저하-자본과잉-공황의 연쇄고리가 또 한번 작동될 지도 모를 일이다. 口이런 재앙의 시나리오에서 중간계급을 구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소비부족과 과잉생산은 동전의 앞뒷면이다.노동자에게 더 소비할 수단을 주거나 덜 일하게 해야 한다.나는 후자가 바람직스럽다고생각한다.‘돈대신 시간’이다.문화와 정치에 짬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口그렇다면 글로벌 경제에서 국가는 무력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최근의 결론이다.특히 분배의 형평에는 국가개입이 필요하다.다만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인플레 정책,세수(稅收)의 사용처를 정하는 예산상의 힘,공적 일자리의 창출,최저임금을 준조세로 보전하는 정책 등 정부는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다만 정책이란 갑에게서 빼앗아 을에게 주는 것이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가 늘 뒤따른다.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뿐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피에르 노엘 지로/ “미국주도의 세계화 반대 투명경영 신뢰회복 시급” 피에르 노엘 지로(Pierre Noel Giraud·53)는 미국 주도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프랑스의 경제학자이다. 수재들만 입학한다는 명문 그랑제콜의 하나인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했고,현재는 그랑제콜인 파리 광산학교(Ecole des Mines)의 경제학 교수로 재직중이다.파리 9대학에서도 강의한다. 지로는 세계화와 금융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세르나(Cerna·산업경제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그는 “불평등의 책임은 기술진보에 있지 않고 세계화에 있다.”며 세계화의 폐해를 지적한다. 세계화되면서 국민의식의 경제적인 토대가 사라졌다고 통탄한다. 지로는 9월초 프랑스 유력신문인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본주의를 비난하기보다 빨리 찬양했다.”고 토로하면서도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가 근본적으로 1930년대와 다르다고 진단했다.미국 엔론사의 분식회계에서 드러났듯 투자자들은 이제 기업의 분식회계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해 경제위기의 원인이 신뢰상실에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구사해온 금융 ‘마법’도 더이상 통하지 않아 기업 신뢰 상실에 따른 제2의 엔론사태가 계속된다는 얘기다.하지만 이런 위기는 금융시장에 내재돼 있던 것이며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뢰가 무너졌다는 충격 때문에 우리는 자본주의가 훨씬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지만,불안정성은 자율적인 조정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째 방안은 회사 경영진들의 속임수와 분식회계에 소액 주주들이 맞설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벗어나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마지막으로 스톡옵션을 규제해야 한다. 문제는 국제금융시장이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해왔지만 규제는 항상 이런 제도개혁보다 늦다는 것이라고 지로는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뒷걸음질하는 상속·증여 稅政

    국민의 정부 들어 조세의 형평성이 심각히 훼손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상속·증여세다.재정경제부가 어제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상속·증여세율을 높였는 데도 불구하고 거둔 세금은 절대액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세금부담률(실효세율)도 오히려 낮아졌다.이는 세정이 허술했음을 의미한다.많은 재산들이 세법의 그물망을 피해 불법 또는 탈법으로 2세들에게 이전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00년에 상속·증여세의 최고세율을 45%에서 50%로 올리고,과표구간도 촘촘하게 조정했다.이는 부의 세습화로 경제적 특권계층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고,불로소득에 중과세함으로써 조세정의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국세청이 실제로 세금을 거둔 실적은 이와 반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우선 지난해 전체 국세수입이 전년대비 3.1%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속·증여세의 세수는 4.1%나 줄어들었다.특히 상속세의 실제 세금부담률은 지난 2000년에 평균 34.2%에서 지난해에는 31.3%로,증여세는 31.3%에서 28.8%로 3%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우리는 정책 취지와 상반되는 결과를 보면서 국세청이 법에 부여된 과세기능을 제대로 다하지 않았음을 지적코자 한다.아무리 제도를 뜯어고쳐 세율을 높이더라도 세정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이런 세율 인상은 조세저항과 탈세만 조장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한 것만 못하다.일부 부유층의 탈세는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다수의 근로소득자들의 세금과 세정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된다.국세청은 고액재산가와 근로소득자들간에 공평과세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정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 [굄돌] 富에 대한 부끄러움

    갈수록 세상이 삭막해진다 싶다가도 때로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미담들을 만나면 다시금 희망을 꿈꾸게 된다.루사 이후 피폐해진 마을마다 모아지고 있는 정성의 손길을 볼 때 그렇고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로 환원하는 이들을 볼 때 또한 그렇다.삶의 가치기준이 더 많은 물질의 추구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속에서도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아니,나만큼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들이 아직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수해복구 지역의 소식들을 접하면서 나는 ‘보통 사람’의 힘을 절감한다.전국에서 수해 지역으로 달려와 준 평범한 보통 사람들 속에는 노점상과 노숙자와 재소자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더 이해할 수 있다’며 그들은 웃었다.이들의 말은 이 사회를 지탱하는 밝은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사회의 가장 큰 맹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듯하다. 전체 인구의 극소수가 나라 전체 부의 반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대개 60,70년대 경제성장 과정에서 파행적으로 쌓여진 그 부는 단지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축적된 것은 아니다.평균 이상의 부를 갖게 되기 위해서는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다른 이들의 고통과 희생을 필요로 한다.거기에는 열악한 급여와 근무조건 속에서 일해야 했던 여공들의 희생이 있었고 산업 현장에서 가혹하게 일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피땀이 있었다. 인디언들의 십계명에는 “부족 중에 궁핍한 사람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엄청난 부를 소유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천하에 불명예스러운 죄이다”라는 구절이 있다.이 계명은 소수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부가 도덕이라는 이름과 얼마나 멀리 있는가를 말해준다.보통사람들의 기부문화와 봉사활동이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 사회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재벌들의 기부문화는 일천하기 짝이 없다. 시혜성이거나 선심성 기부,과시용이거나 마지못한 준조세성 기부의 형태가 대부분이다.과도한 부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사회가 온다면 경제정의는 저절로 실현될 지도 모른다. 김선우 시인
  • 대선 D-99/ “”대권은 내것”” 4龍4夢

    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제16대 대통령선거 D-100일인 1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유력 대선주자 4인은 표밭갈이를 본격화했다.아직도 정당간·후보간의 헤쳐모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정도로 대선지형은 여전히 안개속이다.최후승자가 되기 위한 4인의 긴박한 움직임과 측근·두뇌집단을 점검한다. ■이회창후보 - 민생탐방·정책발표회로 ‘票心노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개인의 행보에는 큰 변화가 없다.민생탐방과 정책발표회를 통해 국정운영의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하는 일정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은 당이 치른다.12일 선대위 발족과 동시에 당은 사실상 24시간 가동체제에 돌입한다.이에 앞서 지도부는 그간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해왔다.이 후보가 직접 챙겨온 ‘21세기국가발전위’는 각계 거물급 인사들로 구성돼,실질적인 득표활동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선대위원장은 서청원(徐淸源) 대표,선대본부장은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맡아 조직을 총괄한다.새롭게 당의 중심에 재등장한 권철현(權哲賢) 후보비서실장은 후보와 당 조직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아울러 권 실장은 정형근(鄭亨根) 의원과 함께 전략수립의 주축이 될 대선기획단을 이끈다. 대선까지 핵심이슈로 작용할 병역문제는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단장인 대책특위가 책임진다.김무성(金武星) 의원과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은 미디어대책반을 맡는다.역점을 두고 있는 직능분야는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이 담당할 전망이다. 이병기(李丙琪)·이종구(李鍾九) 특보 등 특보단도 각자의 전공분야에 따라 의사결정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기획통인 윤여준(尹汝雋) 의원의 복귀가 예상되며,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도 여성표 흡수 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노무현후보 - 조만간 선대위 발족 ‘盧風 다시 한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후보 지위가 흔들렸다.그러나 논란 끝에 조만간 선대위원회를출범시키기로 해 향후 대권행보가 탄력을 받게 됐다.이에 따라 노 후보 진영은 본격적으로 정책 가다듬기에 들어갔다. 노 후보는 10일 대구를 방문,“국민이 기대하는 비전을 추석 전에 내놓겠다.”면서 “지금 출발은 아주 나쁜 상태에서 하지만 이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아시아·유럽 프레스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대북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미국이 독일에 대규모 경제원조를 해준 ‘마셜 플랜’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도 대량살상무기의 해법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노 후보를 돕는 사람들에도 ‘대변화’가 왔다.경선 때만 해도 주로 개혁성향의 386세대가 보좌진의 주축을 이루었지만 후보가 된 뒤엔 중량급 인사들이 주변에 포진했다.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을 비롯,정대철(鄭大哲) 김상현(金相賢) 의원 등 과거 민주당 비주류 인사들이 핵심 자문그룹에 포진해 있다.노 후보의 싱크탱크인 ‘자치경영연구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국민대 김병준(金秉準) 교수와 ‘국민후보 노무현 지키기 운동’에 참여했던 시사평론가 유시민(柳時敏)씨 등 각계 인사 2500여명도 대체로 개혁성향이 강하다.이렇다 보니 “이인제(李仁濟) 의원 계열이나 구여권 출신 등 보수성향의 인물들을 보강,이념적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정몽준의원 - 현역의원 영입등 창당작업 ‘잰걸음' 오는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9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정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10일엔 아시아·유럽프레스포럼에서 비교적 진보적인 자신의 대북정책을 설명했다.이어 참여연대 후원의 밤,관훈클럽 창립리셉션 등에도 참석하는 등 대선 주자로서 행동 반경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포럼에서 정 의원은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로 ▲한반도 평화 유지·증진 ▲경제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한반도연방 구축 ▲북한의 국제사회참여 지원 등 6개항을 제시했다.그는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는 대북 우월감을 담은 듯한 오해를 낳는 만큼 보다 가치중립적표현이 좋겠다.”고 제의하기도 했다.정의원은 이달 하순 창당 작업을 가시화,늦어도 10월 초에는 창당을 마친다는 방침 아래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창당 시점에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 규합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 그의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정계 인사로는 강신옥(姜信玉) 이철(李哲) 최욱철(崔旭澈) 정상용(鄭祥容) 박계동(朴啓東) 김재천(金在千) 전 의원 등이 꼽힌다.또 오랜기간 인연을 맺어온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는 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정씨 종친회연합 총재인 정호용(鄭鎬溶) 전 의원,ROTC 동기 등도 무시하지 못할 지원세력이다.학계에서는 한승주(韓昇洲) 고려대 총장서리,서울대 행정대학원 오연천(吳然天) 교수,중앙고 동기인 관동대 유병진(兪炳辰) 총장 등과 가깝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권영길후보 - 기존 정당과 다른 ‘계급투표'로 승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의 정책은 당내 대선공약개발단을 통해 만들어진다.주로 진보적성향의 학자들과 노동·환경·여성 등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재영(李在英) 정책1국장은 “양대 노총 등 노동계뿐 아니라 의료·법률·과학기술·조세 등 20개 분야 전문가 100여명이 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상대 장상환 교수,한림대 유팔무 교수,성공회대 조희연 교수 등이주요 정책 브레인으로 꼽힌다.전문 분야별로는 민주노총 유병홍 정책실장,김석연·김정진 변호사,전국과학기술노조 이성우 전 위원장,변현단 전 인터넷대자보 편집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민노당의 선거전략은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한 ‘계급투표’로 모아진다.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 등을 지지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이다.컨셉트는 평등과 자주.그러나 대중과 괴리된다는 비판과 관련,최근 상가임대차보호법개정,이자제한법 부활 등 민생과 직결되는 정책을 내놓은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피부에 와닿는 정책과 구호를 제시할 방침이다. 지명도를 높이는 것도 급선무다.곧 일간지 광고를 비롯,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각종 대선토론과여론조사에 권 후보가 배제될 경우 문제삼을 계획이다.특히 20억원 기탁과 교섭단체 위주의 지원 등 민노당에 불리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강경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상현(李相鉉) 대변인은 “최근 독자정당을 선언한 한국노총도 권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불공평 재산세 시정 서둘러라

    재산세 체계를 전면 바로잡아야 할 때가 왔다.시세가 비싼 아파트일수록 재산세가 오히려 적어지는 뒤틀린 재산세를 더 이상 놓아둘 수 없게 됐다.건설교통부가 서울의 강남과 강북에서 3억 4000만원대의 아파트를 선정해 재산세를 비교했다고 한다.강북 아파트의 재산세가 무려 5.5배나 많았다는 것이다.재산세의 어처구니없는 현실은 또 있다.5억 5000만원을 호가하는 서울 강남의 31평 아파트는 한해에 4만 2000원의 세금만 내면 되는데 배기량 2000cc승용차라면 26만원 이상의 세금을 내야 한다. 재산세가 겉도는 것은 1961년 지방세법이 만들어지면서 짜여진 현행 재산세 체계의 모순에서 기인한다.세금 산정의 기준을 전국적으로 똑같은 건축비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5억 5000만원 31평 강남 아파트는 4만 2000원의 세금을 내는데 경기도 용인의 54평은 시세가 2억 8000만원에 불과한 데도 33만 4000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원초적 잘못을 보완해 주는 가산 지표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시가가 평당 3000만원인 서울 강남 아파트도 산골 아파트보다 겨우2%,많아야 10%만 더 내면 되니 말이 안 된다. 그런데도 재산세 체계를 새로 만들어 일선 시·군·구에 시달해야 할 행정자치부는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재산세가 지금보다 급격히 많아지는 개편은 조세 저항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서울 강남에 5억 5000만원의 아파트 소유자가 4만 2000원 내던 재산세를 2배 올려 8만 4000원을 못 낸다는 것이다.그렇다면 5.5배나 더 많은 재산세를 내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조세 공평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세목이 다르다 해서 5억원대 아파트 재산세가 몇백만원짜리 자동차세의 6분의1도 안 돼서야 되겠는가.세상이 변했다.60년대 농업사회가 고도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가 됐다.재산세 체계를 서둘러 뜯어 고칠 일이다.
  • 재산세 현실화 해법은/ ‘지역 프리미엄 과세’ 찬반 팽팽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재산세 인상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표면상으로는 관련 부처간 재산세에 대한 개념과 해결 방식이 다른 점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재정경제부가 국세를,행정자치부가 지방세(재산세)를 담당하는 2원화된 체계여서 정부 차원의 조율이 쉽지 않다. ■재산세 인상 왜 늦어지나 재경부는 재산세를 ‘응익(應益)과세’로 정의한다.특정지역에 살면서 교통·치안·교육 등 생활편의시설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혜택을 더누린 만큼 보유에 따른 혜택(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행자부는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재산세를 올리는 것은 ‘미실현이익에 대한 과세’로밖에 볼 수 없어 보유과세 ‘현실화’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실제로 행자부는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 S아파트의 재산세를 내년에 단 400원을 올리고 해마다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안(案)을 재경부에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결방식도 전혀다르다.재경부는 기존의 과세표준액 산출방식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한다.신규건축비용(㎡당 16만 5000원)에다 위치·구조·용도·잔존가치 등 조정지수를 곱해서 산출하는 과세표준액은 60∼70년대나 가능했던 방식이라는 것이다.신규건축비용만 하더라도 시가의 3분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행자부가 조세저항을 이유로 과세표준액을 현실화시킬 수 없다면 각 시도자치단체에 재산세 과세표준 산정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재산세를 행자부가 맡았던 것은 지자체가 생기기 이전의 지자체장 임명제 시절의 얘기라는 지적이다. 지자체들이 각종 선거 등에 선심용으로 남용하거나 악용할 경우에 대비해서는 재산세 최대 상향폭을 관련법령에 정해두면 된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자체 수익사업 확대에 따른 재원마련을 위해 재산세를 다소 상향 조정하려 해도 행자부가 이를 위임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실시된 이후에는 공급자 위주가 아니라 수요자 위주로 모든 정책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며 “재산세 관련 규정을 지자체에 이양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재산세 대폭 상향 조정은 조세저항만 불러올 뿐 아니라 부동산안정대책이 재산세를 올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재산세가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해서 부동산 투기억제책의 일환으로 재산세를 터무니없이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내년부터 서울과 일부 경기도 지역에 대해 재산세를 중과하기로 재경부와 약속은 했지만,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대선 등을 앞둔 미묘한 시점이어서 자칫 거센 조세저항에 부딪힐 우려를 의식한데다,내심 재산세를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재경부의 입장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재 실거래 가격의 10∼30%에 머물고 있는 보유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재산세 과표를 급격하게 올릴 경우 국민들의 조세저항이 만만치 않은 데다,행자부가 지자체 등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개입할 요소가 적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마디로 연말 대선 등과 맞물려 일부 정부부처가 지나친 눈치를 보는 바람에 ‘재산세의 현실화’는 변죽만 울리다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주병철 조현석기자 bcjoo@ ■시가 기준 강남·북 세액 차이/ 3억4000만원 아파트 재산세 강북 41만원·강남 7만원선 가격이 비슷한 아파트의 재산세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부과기준인 과표가 시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과세표준액 산출기준이 되는 변수 가운데 시세나 위치 등은 크게 반영되지 않고,아파트 면적(구조지수)에 따라 재산세액 부과 차이가 크게 나고있다는 얘기다.따라서 아파트 사재기 등의 투기를 막기 위해선 재산세 부과시 시세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같은 아파트라도 강남·북 5.6배 차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아파트 26평형 시세는 3억 4000만원.건물에 부과되는 재산세의 과표는 1574만원에 불과하다.그러나 가격이 비슷한 노원구 하계동 한신코아빌라 49평형의 과표는 3364만원이나 된다.세금을 매기면서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구조지수(아파트면적)가 크기 때문이다. 토지세도 마찬가지다.대치동 현대아파트의 과표는 1397만원인데 비해 하계동 한신코아빌라는 4506만원나 된다.대지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간 재산세는 현대아파트의 경우 7만 5190원인 반면 하계동 한신코아빌라는 무려 41만 3590원에 이른다.같은 가격의 아파트에 매기는 세금이 무려 5.5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과표를 비교하면 강북 아파트는 시세의 23.5%에 이르는 반면 강남 아파트는 시세의 8.7%에 불과했다.과표가 평당가격(시세)이 높은 아파트일수록 재산세는 상대적으로 낮게 매겨지고 있는 것이다.결국 시세가 비슷하더라도 재산세 부과는 심한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격폭등 지역 재산세 낮아- 신도시 아파트의 시세 대비 과표합계도 서울 강북에 비해 훨씬 낮다.분당 신도시 아파트는 시세 대비 과표 비율이 강남아파트에도 못미쳤다.강북 하계동 한신코아빌라(49평형)는 같은 면적,비슷한 시세에 거래되는 안양 평촌 꿈마을 현대아파트보다 연간 23만원을 더 낸다.건물 과표의 차이도 있지만 서울은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과표가 높게 매겨졌기 때문이다. ◇시세 반영하는 재산세 개편 뒤따라야- 다른 재산의 보유세와 비교해 주택보유세가 낮다는 점은 문제다.가격이 비슷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재산세가 5∼6배 차이나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재산세 부과의 형평성을 꾀하기 위해선 과세표준액 산정시 시세와 지역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류찬희기자 chani@ ■문제점·대책/ 건축비 위주 산정… 시세 반영 미흡 집값이 싼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재산세를 부담하는 보유과세의 역진(逆進)적인 현상은 세금부과기준인 과세표준(이하 과표)의 산출방식이 부동산 실거래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현행 재산세 과표는 신축건물가액(㎡당 16만 5000원)에 구조·용도·위치지수,잔존가치율,건물면적,가감산특례 등의 항목을 곱한 뒤 합산해 산출한다. 그러나 이 체계는 건물면적이나 신축연도 등 건축비 중심으로 돼 있어 시가와의 괴리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실거래가격과 관계없이 신축건물,또는 건물면적이 넓다는 이유만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사례가 잦다. 예를 들어 시가가 3억 4000만원 정도로 비슷한 서울 강남지역 26평형 아파트와 서울 강북의 49평형 아파트의 경우 과표는 강남 26평형이 2971만원,강북 49평형이 7869만원으로 강남 26평형이 매년 7만 5190원의 재산세를 내는반면,강북 49평형은 강남의 5배가 넘는 41만 359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9일 이런 불합리한 과표 조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했다.또 부동산 투기지역과 가격 폭등지역의 보유과세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행자부는 아울러 투기지역내 3억원(국세청 기준시가) 이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해 재산세액 결정시 건물시가 표준액의 가산율을 1∼1.5% 포인트올리기로 했다.투기지역의 재산세를 지역별로 차등화할 수 있는 항목을 새로 만들거나,산정비율을 크게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과표가 실거래가격10∼30%의 수준에 불과해 보유과세의 현실화 정도가 더딘 것이 사실인 만큼 이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과세권자인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는 매년 1월1일 고시되며,6월1일 현재 자기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납세의무자가 된다.재산세는 7월 종합토지세는 10월 각 자치단체에 납부하게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정치권 대책/ 한 “강북 재개발을” 민 “재산세 현실화” 정치권이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부동산 문제가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 9일 여의도 당사에서 학계 및 부동산 업계 등 전문가들을 초청,‘부동산 가격안정 대책마련 정책간담회’를 열었다.한나라당은 정부의 땜질식 부동산 대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정부 대책은 양도소득세 대폭인상이나 외국어고교 신설,수도권 신도시건설 등 그때그때 땜질식으로 이뤄졌다는 데 문제가있다.”고 지적했다.임태희(任太熙) 제2정조위원장은 “현 정부는 주택수급정책에는 별 관심도 없이 건설경기만을 살리려는 데 집중했다.”면서 “임대 아파트를 늘리는 등 서민주택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주택수요가 많은 서울에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은 강북지역 재개발을 통한 신도시화”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정부의 부동산 투기과열 억제 정책에도 가격 상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재산세 인상 등 추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전통적인 지지계층인 서민층의 불만도 높아져 자칫 잘못하면 이들의 표심(票心)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 이번주에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회를 열어 재산세 인상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김효석(金孝錫) 제2정조위원장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강남구와 서초구,송파구의 재산세 인상이 필요하지만,이 지역들은 재정자립도가 100%를 넘어 재산세 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하지만 강남지역의 재산세 인상방안을 정부측과 계속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시론] 신도시계획 구체성 없다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주택가격은 2001년 하반기이후 급히 올라가고 있다.땅값도 올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올라 98년 외환위기 이전의 수준이 되었다.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 흘러들어온 결과이다.금리가 낮고 유동성은 늘어났으나 증시가 침체되고 설비투자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4일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투기적 주택수요를 막기 위하여 아파트청약 1순위 요건을 강화하였다.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에 대한 과표를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양도세도 강화된다. 서울 강남에 못지 않은 수준의 신도시를 2∼3곳 개발한다. 또 특수목적고를 수도권에 유치하는 등 양호한 교육여건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주택이나 토지를 보유하며 단기차익을 얻으려는 투기심리가 상당부분 억제되길 기대한다.그러나 단기적인 응급조치로 수요를 줄이는 방법만으로는 투기를 잡는 데 충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장기적인 정책의지를 분명하게 시장에 전달하여야 부동산시장은 안정된다.주택을 충분하게 공급하고부동산 보유에 따른 세금을 늘려야 한다.아울러 강남과 같은 수준의 교육서비스가 어느곳에서도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이런 점에서 정부 발표는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보유과세강화와 주택공급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지 못하다.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과세표준액은 실거래가격과 괴리가 크다.앞으로 재산세는 시가표준액을 산정할 때 국세청 기준시가에 기초한 가산율을 높인다.종합토지세의 과표도 올린다.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행정자치부가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올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언제나 과표조정에 소극적인 정부가 이를 실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최소한 현행 과표를 어느 정도 올릴지에 대한 분명한 계획은 나와 있어야 한다.신도시 건설계획도 주택을 언제 얼마나공급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둘째,토지에 대한 과표는 공시지가로 하여야 한다.현재 종합토지세의 과표는 공시지가의 33% 수준이다.실효세율은 대단히 낮다.과표를 공시지가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은 실천의지에 따라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기어렵다.과표를 공시지가로 제도화해야 한다.처음에 급격히 늘어나는 조세부담은 세율을 인하하여 줄일 수 있다.다음에 세율을 조정하여 부동산 보유에 따른 부담을 늘려가야 한다.종합토지세도 국세청이 징수하여야 한다.그래야만 소득세의 기능을 철저하게 보완하고 징수비용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장기적으로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합하여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여야 부동산에 대한 투기수요를 막을 수 있다. 셋째,신도시 건설로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여야 한다.90년대 분당·일산등 5대 신도시 개발은 폭등하던 주택가격을 안정시켰다.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수준의 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공영개발로 환수되는 개발이익으로 도시기반시설을 공급할 수 있다.특히 용인·기흥 등 서울근교는 신도시의 적지일 수 있다.그리하여 서울에 집중된 주택수요를 분산시켜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 넷째,어느 곳에서든 강남과 같은 수준의 교육서비스가 공급되어야 한다.강남아파트 급등은 신도시의 고교평준화 조치와 맞물려 있다.따라서 교육서비스를 다양하고 고급스럽게 해 교육수요를 지역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경쟁적인 교육시장만이 이를 보장한다.고교평준화를 폐지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대학간에도 경쟁하여야 한다.학생을 자유롭게 선발하고 정원이나 교과과정 등을 정할 수 있어야 한다.외국대학도 국내에 쉽게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단기적인 교육여건을 개선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니다. 이규황 한국경제硏부원장 명예 논설위원
  • 부동산대책 ‘속빈 강정’ 우려

    정부의 4차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이 부처간 조율 과정에서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해묵은 과제인 재산세 등의 주택 보유세 강화 방안과 관련,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가 ‘조세저항’을 이유로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분당·일산 등에 특목고를 설립하는 등 부동산투기를 교육문제로 풀어보려는시도도 교육인적자원부의 ‘저(低)자세’로 시원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관련 대책이 사안마다 부처간 이해관계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다.관련부처가 끝까지 소극적 자세로 일관할 경우 금명간 발표될 추가대책은 핵심 사안이 빠지거나 수정되면서 ‘허울좋은 대책’으로 전략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번 대책은 재정·세제 등 거시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히는 등 부동산 가격안정을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국민경제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지적 처방으로 대처하되,강도는 높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3일 현재까지 속시원히 진척되고 있는 대책은별로 없다. 핵심 사안인 보유과세와 관련,재경부는 조세형평성과 조세정의 차원에서 현실화시키되,조세저항을 감안해 ‘기술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행자부의 이견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행자부는 기술적 측면을 동원,보유세를 강화하려해도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를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재경부가 주축이 돼 마련하고 있는 이번 대책에는 ‘보유과세 강화’라는 문구만 넣고,구체적인 발표는 행자부에 넘기기로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나마 재경부 세제실 소관인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조건을 강화하는 방안은 별 어려움없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1가구 1주택자가 3년 이상 보유하기만 하면 세금을 단 한푼도 내지 않는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3년 이상보유 1년 이상 거주’로 바꾸는 안(案)이 유력하다. 재경부는 양도세 비과세 조항이 양도세법 시행령에 담겨져 있어 별도의 법개정없이 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시행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양도세는 양도시점부터 과세가 이뤄진다.때문에 제도가 바뀌면 부동산 보유 또는 거주기간은 시행령 변경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해 기준에 미달되면 양도세를 내야한다.다만 실수요자의 예기치 못한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과조치를 둘 방침이다. 이밖에 대책에 담을 내용으로 검토되고 있는 판교 등 수도권지역의 신도시 추가 건설 등은 건교부와 지방자체단체간,신도시 특목고 설립 등은 교육인적자원부 및 각 시·도교육청 등과의 협의가 전제되어야 실행이 가능한 사안이다. 4일쯤 모습을 드러낼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이 무늬만 있고 알맹이는 빠질 경우 부동산 투기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주병철기자 bcjoo@
  • [강남특구 대해부] (4)전문가 좌담/“경제이득 노린 재건축 막아야”

    대한매일은 아파트 값 폭등과 교육과열로 대변되는 서울 강남지역을 집중 조명하는 ‘강남특구 대해부’시리즈를 내보냈다.4회 중 마지막으로 재정경제부 박병원(朴炳元) 경제정책국장,교육인적자원부 정기오(鄭冀五) 인적자원정책국장,서울시 배경동(裵慶東) 주택국장과 함께 강남과열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정책좌담회를 가졌다.권혁찬(權赫燦) 경제에디터가 사회를 봤다. ◇사회- 부동산 가격급등과 교육열로 상징되는 ‘강남과열’현상의 원인을 무어라고 보십니까. ◇박병원 국장- 강남의 부동산 가격이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은 교육,아파트 공급의 한계,생활 여건,재건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재개발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예전에 강남을 떠나 분당 신도시 등으로 이사했던 사람들이 강남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이는 교육적인 여건 외에 용인지역의 난(亂)개발로 교통 등 생활여건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정기오 국장- 강남의 집값 상승에 여러 요인이 있고,그 중 한 요인이 교육문제라는 점을 인정합니다.올해 초 분당 등 경기도 일부 지역에 대해 평준화 조치를 취했습니다.학생들이 학교를 지원하는 방식에서 거주지에 따라 배정받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지요.이 때문에 분당과 경기도 남부 지역 주민들이 강남으로 U턴했고 아파트값 상승의 원인이 됐다는 관측이 있습니다.그러나 학생들의 학업 성취수준에 미치는 변수인 가정적인 배경과 부모 학력수준,거주지,학교 가운데 학교의 영향이 가장 작다는 국내외 연구결과에 주목해야 합니다. ◇배경동 국장- 서울시는 전후 50년 동안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무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의도대로 물량 위주의 공급정책을 펴왔습니다.인구 46%가 몰려 있는 수도권엔 지금 저금리 정책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투기성 자본이 몰리고 있습니다.IMF이후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시장의 자율성을 믿고 분양가 자율화 등 사회적 규제를 풀다보니 공급자 가격이 시장을 지배하게 됐어요.미등기 전매를 공공연하게 허용해 투기를 부추긴 측면이 있습니다.문제는 이것이 저소득층의 주거형태인 전·월세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서울시는 재건축에 따른 이익추구 및 기대심리가 주택가격을 상승시켰다고 보고 재건축을 제한하고 분양가격에 대한 간접규제와 안전진단을 강화했습니다.하지만 항구적인 대책은 아니에요.강남을 대체할 만한 도시를 만들어도 7∼8년 후에는 똑같은 현상이 나타날 겁니다.재산세와 보유세 강화로 조세형평을 이뤄야 주택가격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좋은 학교가 많다는 것도 주택가격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집니다.강남 송파 서초 강동 등 4개 구청에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의 20∼25%가 몰려있고 학원은 30% 이상이 집중돼 있어요. 강남의 매력은 문화적인 인프라로 볼 수 있는 만큼 서울의 주택 정책이 아닌 수도권의 주택정책으로 균형개발을 도모해야 합니다. ◇사회- 제가 아는 분 중에 최근 네분이 모두 교육때문에 강남으로 이사했습니다.강북에 있던 집을 팔고 강남의 낡은 아파트로 전세를 얻어 간 경우도 있습니다.이런 경우를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교육이 강남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주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요. ◇박국장- 강남의 모든 주택이 매매된 것은 아닙니다.몇백가구만 오른 값에 매매돼도 강남 전체의 집값이 오른 것으로 간주됩니다.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전입자가 비록 소수라 하더라도 가격 상승에 충분한 요인이 되는 것이지요.전부터 강남에 살고 있던 사람은 기본적으로 부유하기 때문에 옮길 필요성을 못느낍니다.자녀 교육에 목을 맨 사람들은 무리해서라도 강남으로 갑니다.강남만이 제공하는 교육여건 때문입니다. ◇정국장- 무리는 없는 설명이라 생각합니다.나가려는 사람은 없고 강남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만 있으니 들어오려는 소수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지요. ◇배국장- 서울에 나대지가 없다 보니 아파트보다는 다세대 다가구위주로 공급체계가 바뀌었습니다.그러나 주택공급이 늘어도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줄어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이런 식이라면 또다시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학자들은 정보가 공유돼 수요공급 메커니즘에 의해 가격결정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서울의 주택시장은 불투명하며 지하경제의 특성이 있어 담합하면 먹혀들어가는 게 현실입니다.보유세 누진 등이 현실화되지 않고서는 주택가격을 안정시킬 수 없습니다.인프라가 충분한 곳에 사는 주민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조세정의가 서있지 않습니다. ◇박국장- 거래세를 낮추고 보유세를 강화하는 데는 동의합니다.그러나 공급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세형평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수요가 있다면 당연히 공급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신도시를 포함한 주택 200만가구 건설 이후 90년대 내내 서울의 집값은 강남을 포함하여 오르지 않았습니다.10년 이내에 이러한 정책을 한번 더 실시했어야 했는데 IMF때문에 오히려 주택건설이 한동안 부진했습니다.지금이라도 수요에 맞는 공급을 위해 강남의 대체지 개발이나 다른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배국장- 서울에서의 대체지 개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대체지 개발은 수도권의 개발을 의미합니다.그린벨트를 풀어야 합니다.공급논리로 풀어나간다면 환경문제가 심각해질 것이 자명해요.후손들에게 물려줄 것도 더이상 없게 되는 것이지요.대체 도시를 만들어도 또 하나의 강남이 될 뿐입니다.삶의 질과 가격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세정책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박국장- 보유과세 강화는 오래된 숙원이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조세저항이 엄청나기 때문이지요.공급확대와 조세정책이 병행되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공급 확대가 우선돼야 합니다.말한 대로 대안도시의 개발이 가져오는 효과는 실례로 증명된 바 있습니다. ◇사회- 아파트 재건축 문제가 강남 부동산 가격을 촉발시킨 원인이라는 지적들이 많은데요. ◇배국장- 왜 재건축을 하는가부터 생각해봐야 합니다.경제적 이득을 취하기위한 재건축은 막아야 합니다.극단적인 처방으로 재건축이 완료돼 등기될 때까지 소유권 이전을 못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서울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도시입니다.재건축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비경제적입니다.20∼30년 쓸 수 있는 주택을 아파트로 만드는 것은 국가적 손실입니다. ◇박국장- 재건축은 양날의 칼입니다.단기적으로는 주택공급을 줄이고 가격상승과 투기의 빌미를 제공합니다.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더 큰 집,더 좋은 집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수요를 충족시켜 가격안정에 도움을 줍니다.낡은 아파트의 재건축을 제한한다고 해서 옆의 아파트 값이 오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정국장- 강남 과열현상을 정책적으로 풀어야 한다면 정책의 순서를 우선 정해야 합니다.순서대로 취해야 될 조치 가운데 교육정책이 언제 끼어들어야 하는가가 문제입니다.강남 열풍을 아파트나 학교 건물 등 시설만으로 접근하는 하는 것은 곤란합니다.특정 지역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은 그 지역이 정보화가 잘 됐다거나 사회적인 네트워크가 잘 갖춰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물론 강남의 메리트인 이러한 ‘사회적 자본’이 성장하는데 학교나 학원이 큰 기여를 한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회- ‘사회적 자본’을 분산시킬 방안은 있습니까. ◇정국장- 강남이 갖추고 있는 거주자로서의 만족도가 다른 지역에서도 제공돼야 합니다.학교 자체로만 보면 점수관리 면에서 강남이 오히려 타지역보다 불리합니다.그러나 강남에는 ‘사회적 자본’의 총량이 크기 때문에 강남으로 몰려듭니다.우선 화폐적,경제적 처방이 선행돼야 합니다.그 다음에 부동산의 수요·공급이 고려되고 교육은 맨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합니다.왜냐하면 교육에 대한 단기 처방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기 때문이지요. ◇박국장- 수급의 차질이나 과다한 유동성 등 경제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대책이 필요합니다.그러나 교육이 맨 마지막 대책이 돼야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배국장- 서울시가 70년대 후반부터는 강북개발을 억제하고 강남개발에 인센티브를 주는 행정을 펴왔습니다.강남이 개발 논리로 본다면 여러 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췄습니다.그러나 환경친화적인 잠재력으로 따진다면 강북이 더 발전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강북 교육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강남수요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정국장- 교육복지에 대한 투자도 중요합니다.지금까지는 도서벽지나 농어촌을 빼놓고는 지역간 교육재정의 편차가 없었습니다.학부모들이 기피하는 강북의 일부 지역을 투자우선지역으로 설정하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박국장- 금년초 화약에 불을 붙인 것은 수도권 6개 신도시의 평준화입니다.일산,평촌,분당 등의 신도시는 교육에 관한한 비평준화 지역이므로 자기가 원하는 학교를 골라서 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었습니다.그러나 평준화 정책으로 모든 것이 사라져 학부모들이 다시 강남으로 U턴하고 있습니다.강남의 집값을 올리는 데에는 몇백가구의 전입자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다시 지적하고 싶습니다.강남 이외의 지역에 좋은 학교를 만들어 학교때문에 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사람이 생기도록 만드는 것이 강남집중,수도권 집중을 완화시키는, 가장 신속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국장- 교육문제는 결국 부모가 얼마나 자녀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하느냐에 달렸습니다.그러나 강남으로의 전입만이 자녀들에 대한 배려는 아닙니다.강남 학부모의 교육열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진정한 관심과 배려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배국장- 조세정의가 바로 서야 합니다.주택이 도시의 구성요소가 된 이상 자본시장에만 맡겨서는 안됩니다.사회적 자산인 주택을 집주인과 투기세력이 좌지우지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박국장- 주택이 사회적 자산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적인 측면은 저소득층의 주택문제에 한정돼야 합니다.중산층 이상은 자신의 주택을 최대한 스스로 결정하게 놔두어야 합니다.투기자에게 철퇴를 내려야 한다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공급적인 측면에서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 개발이 절실해요.기존 지역도 좋고 신도시라도 상관없습니다. 정리 이창구 김유영기자 window2@
  • 세제개편안 특집/세금관련 기업규제 완화,기업관련 세제개편안

    ■세금관련 기업규제 완화/ 감면세금 자유롭게 사용 가능 납세자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나 불편·혼란이 이번 세제개편에서 일부 개선됐다. 이 가운데 기업입장에서 가장 반길만한 것은 감면된 세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현행 조세특례제한법은 투자세액공제·특별세액감면 등 세제상 혜택을 본 기업들은 감면액수에 해당하는 돈을 특정용도로만 쓰도록 묶어두고 있다.대기업은 기업합리화적립금으로 갖고 있어야 하고,중소기업·개인은 차입금 상환,사업용자산 투자에만 써야 한다.이를 어기면 감면세금은 물론 가산금까지 도로 물어내야 한다.기업들은 “내 돈을 내 마음대로 쓰지도 못하느냐.”고 불만이 많았다.재정경제부도 문제점을 인정했다.“원래 취지와 달리 기업재무구조 개선수단으로 쓰이지 못하는데다 주주배당과 자금운용 등을 지나치게 옭아매고 있다.”며 이 조항을 삭제했다. 어떤 기업의 소재지가 ‘수도권’인지 여부는 각종 조세감면에서 중요한 자격기준이 되지만 지금까지는 조세특례제한법상 기준과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기준이달라 혼란이 일었다.내년부터 수도권정비계획법상 범위로 통일된다. 에어컨·골프용품 등 제조자의 특별소비세 납세증명표지 부착의무가 사라지고,세금납부 마감일이 금융기관 토요휴무일이면 다음 근무일로 자동연장되는 것도 법제화됐다.양도소득세 신고서류를 e메일 등으로 관할세무서에 낼 수 있게 된다. 김태균기자 ■기업관련 세제개편안/관광·영화등 9개업종 감면 포함 내년에 기업들이 볼 세제혜택 규모는 올해보다 7000억원이 줄어든다.서비스업종 등에 새로운 지원이 추가되지만 임시투자세액공제 혜택 축소에 따른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종 세금감면 확대-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특별세액감면(수도권 소기업 20%,지방중소기업 30% 등) 대상 업종에 관광·영화 등 9개 업종이 새로 포함됐다.추가되는 분야는 ▲과학·기술서비스 ▲포장·충전▲영화 ▲공연 ▲전문디자인 ▲뉴스제공 ▲관광(카지노,유흥음식점 제외) ▲노인복지시설운영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등이다.현재 감면 대상인 개인의원(醫院)은 근로소득자와의 형평을 감안해 제외됐다. ◇투자세액공제,대상은 확대하고 감면액은 축소-시장금리 하락(지난 6월 현재 평균 5.66%)을 반영,임시투자세액공제의 최고 한도가 현행 10%에서 7%로 낮아진다.중소기업이 기술(특허권·실용신안권 등)을 사들일 때 그 값의 10%만큼을 세금에서 빼주던 것도 7%로 줄어든다.연구·인력개발설비 투자세액공제 역시 10%에서 7%로 조정된다.그러나 주5일근무제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SCM(공급망관리)·CRM(고객관계관리) 등 생산성향상 설비투자는 새롭게 공제대상에 포함된다.또 원칙적으로 각종 세액공제에서 제외되는 수도권내 신규투자도 공해방지·에너지절약 등 시설에 한해 예외가 인정된다.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육성지원-수도권 서부(송도·영종도·김포)와 부산신항·광양항 등 경제특구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에는 투자규모가 중간 규모(1000만달러 이상)에 불과하더라도 소득·법인세,취득·등록·재산세를 첫 3년간은 100%,이후 2년간은 50% 깎아 주기로 했다.국내에 근무하는 외국인이 받는 해외근무 수당(주택·자녀교육 등)에 대한 비과세 한도도 월정액 급여의 20%에서 40%로 높아진다.이에따라 연봉 10만달러를 받는 외국인의 경우,연간 세금부담액이 1만 4530달러에서 1만 1000달러로 줄어 싱가포르(1만 125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형태 전환 쉽게-개인사업을 하던 사람이 주식회사 등 법인으로 전환할 경우,개인자산을 신규설립 회사에 양도한 것으로 보고 대부분 업종에서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사치성서비스업(유흥주점 등)을 뺀모든 업종에 이를 부과하지 않는다.현재는 제조업·건설업·축산업 등 15개업종에서만 양도세 면세가 인정되고 있다.지주회사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신규 지주회사 설립이 아닌 기존법인→지주회사 전환 때도 주식 등 현물출자과정의 양도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지방으로 가면 법인세 감면-수도권내 과밀억제지역에서 5년 이상 사업을 하다가 지방으로 옮기면 첫 6년은 100%,다음 5년은 50%의 법인세를 깎아주는 조치를 2005년 말까지 3년 연장한다. 김태균기자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3)기획예산처

    공공부문 개혁과 예산·재정운영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예산처는 남은 기간 '개혁과 도약'이라는 '국민의 정부'국정철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과제를 마무리해 경제 재도약과 개혁의 결실을 맺게 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국회에 계류중인 구조조정 관련 법안의 처리가 불투명한데다 공공부문의 개혁의지가 초창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퇴색해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공기업 민영화 및 철도 구조개혁=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담배인삼공사·지역난방공사 등 4개 공기업의 민영화 작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과제다. 한전의 경우 하반기에 남동발전에 대한 매각절차에 들어가고, 가스공사는 국회상임위에 상정된 가스산업구조개편 관련법 입법후 민영화에 착수할 방침이다. 담배공사는 국책은행의 잔여지분(13.8%) 매각으로 민영화를 완료하고, 지역난방공사는 정부 보유지분 36%에 대한 증시상장후 경영권을 매각할 계획이다. 철도시설부문의 공단화, 운용부문의 민영화에대한 정부방침이 결정된 것은 99년 5월이다. 이어 정부는 지난해 7월 철도 구조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12월 '철도산업발전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 및 '한국철도시설공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또 철도 운영회사설립 근거법인 철도주식회사법안을 입법예고중이다. 그러나 철도노조의 강력한 반대와 정치권의 소극적인 태도로 법안처리가 지난 4월 국회 상임위 상정 이후 답보상태다. 경제사회여건 변화에 따른 기능조정과 중복기능 해소를 위해 추진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도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토공노조의 반대와 정치권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지지부진하다. 기획예산처 김경섭(金敬燮) 정부개혁실장은 “”철도구조 개혁과 주·토공 통합은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개혁과제””라며 “”구조개혁 및 통합의 당위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정치권 및 노조에 대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관련 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기재정계획수립= 기획예산처는 재정의 원칙과규율을 확립함으로써 지출증가율을 최대한 억제하고 재정의 경기대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중기재정계획(2003~2005년)을 수립 중이다. 이를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한편 분야별 정책토론회도 개최하고 있다. 중기재정계획은 단년도 위주의 예산편성 관행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을 운영하는 기초가 되기때문에 재정의 건전성 확보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절대적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한 결과 국가채무가 증가한 반면 세입확충은 어려운 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조세연구원 박기백(朴奇白)박사는 “”외국에서는 중기재정계획을 계획에 없던 새로운 예산이 중간에 책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성장률 대비 예산증가율을 정하는데 그치지 말고 항목별·기능별로 세분화된 중기재정계획을 수립, 진정한 예산 통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함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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