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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예산안] 소득세 세입 10% 늘어난 33조

    [2007년 예산안] 소득세 세입 10% 늘어난 33조

    내년에는 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고,종합부동산세까지 급증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세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에 소득세 수입이 33조 126억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 10.1% 더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이 가운데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는 13%,자영업자들이 주로 내는 종합소득세는 1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종합부동산세는 올해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내년 기준시가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일각에선 조세저항마저 우려될 만큼 주목되는 세목이다.‘8.31 대책’에 따른 ‘후폭풍’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종부세 수입이 1조 15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내년에는 1조 9091억원이 걷혀 올해보다 65.4%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올해 주택 가격이 5%,토지 가격이 10% 오를 것으로 예측한데다 과표 적용률이 올해 70%에서 내년에는 80%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양도소득세 강화 효과도 세입 예산에 반영됐다.정부는 부동산 실거래가 과세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 양도소득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58.4% 급증,7조 524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내년에도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가 50% 단일과세로 무겁게 부과됨에 따라 양도세 수입은 올해보다 5.1% 늘어난 7조 4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세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부가가치세 수입은 내년에 41조 3254억원이 걷히면서 사상 처음 40조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내년 민간소비가 4.2%,수입이 10.1% 각각 늘어나 올해보다 8.4%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 결과다.올해 부가세 수입은 경제성장과 민간소비 증가로 당초 예산안보다 2조원 정도 증가한 38조 1201억원으로 추정됐다. 기업경영 실적에 좌우되는 법인세 수입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 보다 2.4% 줄어든 29조 83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법인세율을 2%포인트 낮췄기 때문이다.그러나 내년에는 실적 부진으로 신고분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금리 상승에 따른 소득 증가로 5.9% 늘어난 30조 795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교통세는 에너지 세제 개편에 따른 경유세 인상에 따라 올해 전망치 11조 656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11조 4240억원으로 예상됐다.경유세는 내년 7월 1일부터 ℓ당 351원에서 392원으로 오른다. 관세 수입은 환율(970원 안팎)·수입전망 등을 감안할때 올해보다 5.9% 늘어난 7조 965억원으로 추정됐다.올해는 지난해보다 6% 늘어난 6조 701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별회계 국세수입 가운데 주세는 주류소비 감소 추세와 맥주세율 인하로 올해 전망치 2조 3979억원 보다 194억원 준 2조 3785억원이 걷힐 것으로 보인다. 부가세(sur-tax)인 농어촌특별세 수입은 보유세 강화에 따른 종부세 증가로 올해보다 14.1% 늘어난 3조 26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보험통합 ‘3難’

    사회보험 통합이 오랜 숙제였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인력 감축을 우려하는 노조의 반발 등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시기가 이르다는 지적이 있다. 보험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현실에서 무리하게 통합하다가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지역가입자 징수율이 75.7%에 불과한 국민연금과 징수율이 91.7%인 건강보험을 통합하면 징수율이 동반 하락해 건강보험의 운영에까지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반대론자들은 주장한다.통합되면 부담액이 커서 연체율이 올라가고 보험료가 일괄 상승하면 조세저항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걷는 곳과 쓰는 곳의 이원화는 비효율성을 부른다는 점도 지적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자칫 잘못하면 4대 보험의 공멸을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따른 반발도 추슬러야 한다. 현재 각 공단의 징수 업무자 비율은 40% 정도. 건보공단의 경우 4000여명이 옮겨야 한다.통합을 곧 인력 감축으로 보는 노조들의 저항은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노조들은 사실상 공단이 해체되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따를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합을 추진중인 청와대 차별시정위원회 관계자는 17일 “구체적인 안에는 인력감축은 없다.”면서 “2008년부터 국민연금이 본격 지급되고 노인수발보험이 시행되는 등 신규 인력이 대거 필요해 징수업무의 통합에서 발생하는 잉여인력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도 “잉여인력이 발생한다 해도 교육이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업무로 전환하면 전체적으로 인력을 감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 공단노조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면서 18일 오전 건강보험공단 직장노조에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노조들은 건강보험의 경우 보장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으며, 국민연금도 연금개혁 작업이 완료되지 않는 등 아직까지 정상궤도에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보험료를 통합 징수하면 결국은 사회복지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의사·변호사등 탈세 뿌리뽑는다

    의사·변호사등 탈세 뿌리뽑는다

    27일 조세연구원이 발표한 ‘세원투명성 제고방안’은 개인사업자들이 소득을 낮춰 신고, 사실상 세금을 탈루해 온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과세당국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리알 지갑’으로 불리는 근로소득자에 비해 의사와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의 소득이 훨씬 높음에도 세금을 적게 내 국민의 조세저항이 적지 않은 사실을 감안, 고소득층 전문직을 1차적인 과세 타깃으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 전체 개인 사업자 499만명 가운데 과세당국이 소득자료를 보유한 자영업자는 87%인 436만명이다. 이는 소득자료가 있는 근로소득자의 비율 7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자영업자 436만명 가운데 제대로 장부에 기장했거나 추계 신고한 자영업자는 213만명으로 49%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과세미달이나 미신고자로 자영업자 과반의 소득파악이 안되고 있다. 때문에 정부와 조세연구원은 현금대신 신용카드나 직불카드의 사용을 유도하고 소득공제를 통해 자영업자와 고소득 전문직의 소득이 노출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또한 세금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거나 제때 내지 않는 탈루자에는 징벌적인 가산세를 최대 70%까지 물리면서 성실 납세자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아울러 과세당국에 개인의 각종 소득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한 방안은 이례적이다. 국세청이 금융기관 본점의 정보를 일괄 조회할 수 있고 국민연금 등 4대 사회보험기관과 신용평가기관, 보험사 등의 개인정보도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이는 탈루자에 대한 계좌추적 권한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자칫 사생활 침해의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내용이다. 현재 국세청은 조세탈루 혐의 확인을 위해 금융기관의 특정점포(지점)에 한해서만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본점을 상대로 한 일괄조회도 상속·증여세 조사나 부동산 투기조사,1000만원 이상 체납자 재산조회로 한정했다. 사업용 계좌의 도입은 과세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개인 계좌와 사업용 계좌가 분리되지 않아 과세당국이 계좌를 추적해도 세무조사나 세정자료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다만 1∼2년 유예기간을 둔 뒤 복식부기 의무자부터 우선 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복식부기 의무자는 연간 수입금액 기준으로 제조업 3억원 이상, 숙박업 1억 5000만원 이상, 부동산임대·서비스업 7500만원 이상이다. 일단 자영업자 53만명이 여기에 해당된다. 고소득 전문직인 의사와 변호사, 회계사 등에도 복식부기를 의무화해 무조건 사업용 계좌를 개설토록 했다. 특히 모든 의료비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소득파악의 ‘사각지대’로 분류된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한의원 등에 손을 대겠다는 의도이다. 사실 이들 의료기관의 치료항목 가운데 상당부분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아 환자들의 부담이 큰 편이다. 이를 악용해 일부 의료기관은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낼 경우 치료비를 깎아주겠다고 제시, 탈루소득의 원천이 되고 있다. 수억원의 수임료를 받고도 소득이 수천만원으로 신고되는 법조계의 현실을 감안, 변호사 수임료를 국세청에 제출토록 한 것도 획기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세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변호사와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의 집단적인 반발도 예상된다. 국회에서 변호사법 개정안이 통과될지도 미지수다. 또한 모든 의료비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킬 경우 성형이나 보약, 치과치료 등을 많이 이용하는 고소득층에 상대적으로 세제혜택이 더 돌아갈 수 있다. 이 경우 과세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 그럼에도 정부와 조세연구원은 징벌적 가산세와 포상금을 통해서라도 탈루행위를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세금을 엉터리로 신고하거나 제때 내지 않으면 가산세율을 현행 10%에서 40∼70%로 높이고 부가가치세 탈루를 막기 위해서도 대형 도매상들로부터 재화와 용역을 매입한 자영업자가 직접 세금계산서를 작성, 세무당국에 신고하는 ‘매입자발행 세금계산서(self-billing)’도 도입하기로 했다. 현금영수증 발급 거부와 탈세 제보에는 포상금을 지급하는 한편 성실 납세자에는 세부담 증가 상한제를 현행 1.3배에서 1.2배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복잡한 조세감면 대신 표준세액공제제도(15∼25%)를 적용한 성실납세제도의 도입도 추진토록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Zoom in 서울] 구마다 다른 탄력세율… 서울 재산세 ‘역전’

    [Zoom in 서울] 구마다 다른 탄력세율… 서울 재산세 ‘역전’

    서울시내 각 구청마다 탄력세율에 차이가 나면서 비싼집이 싼집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역전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조세저항도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는 9일 올해 서울시민의 재산세 부담액을 발표했다. 올해 서울시민이 낼 재산세 총액은 1조 79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8% 늘었다. 하지만 주택분 재산세의 경우 탄력세율 도입에 따라 구청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비싼 아파트 소유자가 싼 아파트 소유자보다 재산세를 적게 내는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실제로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2차 아파트 47평형의 올해 주택 공시가격은 9억 4600만원. 이 아파트 소유자가 올해 낼 재산세는 105만 2500원. 하지만 공시가격은 7억 9300만원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의 45평형에 부과될 재산세는 120만 5750원이다. 공시가격이 7억 9300만원인 아파트 주민이 9억 4600만원짜리 주택에 사는 주민보다 무려 15만 3250원을 더 내게 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강남구의 탄력세율 적용은 50%이지만 양천구는 30%이기 때문이다. 근래 주택 가격 상승과 지난해부터 적용된 주택 공시가격제도로 비싼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구의 경우 재산세 부담이 많이 늘자 주민들 사이에서 재산세를 줄여 달라는 여론이 팽배했다. 이에 재작년 탄력세율 30%를 적용했던 강남구 의회는 5월12일 탄력세율을 50%로 의결했다. 집행부가 재의를 요청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지난달 14일 탄력세율을 50%로 확정했다. 하지만 양천구는 올해엔 지난해의 탄력세율 30% 확정을 고수했다. 이 외에도 올해 중구와 송파구의 탄력세율 40%, 서초구는 30%, 강동구는 25% 등 자치구 별로 탄력세율의 차이가 크다. 따라서 서울시내 다른 곳에서도 비싼 주택에 사는 주민이 싼 주택에 사는 주민보다 재산세를 적게 내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7월분 재산세는 종전의 세부담 상한 150%를 적용한다. 하지만 지방세법 개정 뒤 9월분에는 인하분을 뺀 차액만 부과한다. 당정은 최근 3억원 이하 주택엔 전년 대비 세부담 증가율 상한을 105%로,3억원 초과 6억원 미만 주택엔 110%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7월분 재산세 납부 기간은 7월16∼31일이며 기간내 납부하지 않으면 3%의 가산금을 추가 부담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7억오른 타워팰리스 170만원 줄어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어요.”서울시 2006년 7월분 재산세가 부과되면서 각 자치구마다 비상이 걸렸다. 구청마다 주택분 재산세에 적용하는 탄력세율에 차이가 나면서 형평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비싼집 소유자가 세금을 적게 내는 역전현상으로 조세저항이 우려되면서 행정자치부와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태다. ●들쭉날쭉 탄력세율서 비롯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곳이 탄력세율을 적용,10∼50%의 재산세를 깎아 줬다. 지난해 15개 구가 20∼40%를 깎아 준 것에 비해 대상이 늘었다. 구청별로는 강남구가 50%로 최대였다. 이에 비해 성동·광진구는 10%, 양천·서초구는 3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양천구나 용산구, 광진구 아파트 보다 2억원 가량 비싼 강남구의 아파트가 세금은 가구당 10만∼30만원 가량 덜 내는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공시가격 29억 7200만원으로 지난해(22억 1900만원)보다 7억 5300만원 오른 도곡동 타워팰리스Ⅰ 102평의 세금은 358만 5000원으로 전년(528만 7500원)에 비해 32.2%나 줄어들었다. ●건물·토지만 봉이냐 부동산 버블을 주도한 아파트의 경우 탄력세율 도입으로 세금 증가율이 10%에 그친 반면 토지는 27%, 건물분 재산세는 14.8% 각각 올랐다. 이는 주택에만 탄력세율이 적용되고, 건물과 토지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과열은 아파트가 주도했는데 감세혜택은 주택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 등 기타 건물, 선박·항공기 소유자에 부과되는 7월분 재산세에서는 잠실의 호텔 롯데가 16억 7400만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반포 센트럴시티(11억 9900만원), 역삼동 스타타워(11억 2800만원), 용산 현대아이파크몰(10억 5800만원), 풍납동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9억 5500만원)이 올랐다. ●대책은 없나 행자부는 탄력세율이 선심행정으로 활용되고, 세금 형평성 문제가 일자 올 가을 탄력세율 적용폭을 20∼30% 줄이는 쪽으로 지방세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소급 적용은 불가능하고 내년에나 적용된다. 또 이 경우에도 탄력세율을 도입한 자치구와 그렇지 않은 자치구 간 세금역전이 나타날 여지는 충분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탄력세율을 폐지하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탄력세율을 없애면 자치구들이 ‘재량권 축소라며 반발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난처한 입장에 처한 강남구의 경우도 뾰족한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강남구 관계자는 “재의 요청도 뿌리치고 구의회가 강행한 것을 집행부가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면서 “연말에 종합부동산세 부과때 형평성 문제가 완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오세훈 당선자의 ‘서울시정 청사진’

    오세훈 당선자의 ‘서울시정 청사진’

    서울시가 오는 7월1일이면 오세훈 당선자를 민선 4대 시장으로 맞는다. 오 당선자는 사상 첫 40대 시장인데다가 변호사·국회의원·시민단체 임원·시사토론 진행자 등 다양한 이력을 지녔다.‘클린후보’라는 별칭도 있다. 그가 서울시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험이 일천해 복잡한 시정을 어떻게 이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1가 16 금세기빌딩 4층에 있는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오세훈 당선자를 언론으로는 처음 서울신문이 만났다. 앞으로 거대도시 서울시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청사진을 들어봤다. ▶직접 서울시의 보고를 받는데. -이명박 시장 인수위 시절 대변인을 한 경험이 있다. 그때를 거울삼아 직접 나섰다. 직접 들으니 공무원들의 사기가 진작되는 것 같다. 업무파악이 용이한 것은 물론 분과위마다 따로 회의를 하는 등 의욕이 넘친다. ▶리더십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공직사회 리더십의 요체는 리더가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 방향설정이 불투명하면 따라오는 사람이 힘들다. 행정은 예산과 인적자원 등 모든 것이 한정돼 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해 줘야 한다. 그 다음이 리더의 솔선수범이다. 리더십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한 게 있나. -선거단계에서 도심화 프로젝트가 부각됐다. 선거때는 보다 쉽게 포장해서 시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시정을 맡으며 그런 식으론 안된다. 서울을 세계 일류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추상적이지만 중요한 말이다. 서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겠다. 서브 개념으로 도심화 프로젝트, 문화의 개념을 응용하는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에게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과 차별화는. -지금까지 내세운 정책과 공약들을 열의를 가지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된다.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1년반 정도 지나면 ‘확실히 다른 새로운 것을 하는구나.’ 할 것이다. 별도로 차별화를 위해 노력할 생각은 없다. ▶전임자의 문제점 치유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동대문시장 노점상 문제 등을 예로 드는데 그런 몇가지가 있다.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 동대문 풍물시장 사람들은 권리자가 아닌데 권리자로 대우하는 문제가 있다. 그걸 원상으로 돌리려면 어렵다. 적극적으로 현대화하고 선진화하면 서울시민이나 외국인이 오고, 보고 싶은 거리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곳에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대문운동장을 복합문화센터나 녹지시설공간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그것과 어울릴 수 있다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런 것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공약 가운데 안되는 것은 어렵다고 솔직히 이해를 구할 생각은. -선거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이 펼쳐졌다. 매니페스토는 추진일정과 재원마련 등을 평가, 과거처럼 무리하거나 과장된 정책을 최소화시킨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역기능이 있는 공약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시민들에게 바로 고백하고 방향수정과 폐기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아직 불가능한 공약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잘못 알려진 공약도 있다. 뉴타운을 50개 하겠다는 것은 소규모 단위 사업지구를 광역화 하다보면 50개도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도심 편의시설의 부족 등을 해결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대기질 개선 프로젝트도 마치 돈만 쏟아부으면 된다고 전달됐다. 자발적인 시민의 이해와 불편 감수, 동의가 성공을 좌우한다. 그 얘기를 하고 싶은 데 기회가 없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인센티브를 주어 시민이 동참을 이끌어 내면 된다.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민생문제가 중요하다. 강남북 불균형이나 세금 등은 어떻게 대처하나. -구별로 재정수준의 차이가 많이 난다. 강북과 서남권 등등…. 구 공동세안은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동의를 얻으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안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에 35%로 한다고 하지만 욕심을 내면 50∼60%가 될 수도 있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안이라는 측면에서 한나라당안이 좋다. 장담을 못 하지만 계속 설득할 생각이다. 재산세 문제는 조세저항의 문제다. 중앙정부의 업무지만 지방정부가 개입할 여지도 있다.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다. 지방정부도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하는데 파급과 시너지 효과가 큰 정책이 아닌 것은 맞다. 보다 근원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돌아가야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다. 기업이 많이 벌어야 서민에게 간다. 먼저 선후를 잘 따져 보겠다. ▶인수위 구성을 두고 말이 많다. 정체성을 문제 삼기도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의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의 가장 큰 원인은 이른바 ‘코드 인사’다. 골고루 쓰지 않고 나와 같은 생각을 낼 수 있는 사람만 쓰는 것이다. 지난 3년간 국정운영을 그렇게 했다. 그래서 민심이 떠났다. 이렇게 답변하겠다. ▶수도권 광역단체와의 과제 해결은. -예산상의 문제다. 경기도와 인천,3개 수도권 단체가 협력할 수 있는 것은 환경과 교통분야이다. 하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 대승적인 관점에서 서울시와 경기도가 어떻게 편하고 행복한 도민으로서의 도정과 시정을 만끽할 수 있을까의 고민이다. 대(大)수도론 등으로 포장하는 건 아니다. 실무차원에서 더 고민해야 한다. 환경과 규제 철폐를 위해서 중앙정부와 토론을 통해서 해야 한다. 지난 5월17일 수도권 한나라당 후보들끼리 MOU 성격의 각서를 만들어 잘해 보자고 했다. 실무차원에서 가시적 협의가 곧 있을 것이다. ▶문화도시에 대한 복안은. -한가지 풀 오해는 시민의 상당수가 문화를 얘기하면 먹고 사는 문제 다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문화는 ‘경쟁력 강화’와 ‘시민이 즐기는 문화’로 구분된다. 두가지가 다른 것이 아니다. 경제형편이 어렵고 서민이 먹고 살기 힘든데 무슨 문화 얘기를 하느냐는 생각은 고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문화가 경제인 시대가 왔다. 그런 메시지가 전달이 돼야 한다. 문화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관광은 취업유발지수가 다른 산업의 2배 이상이다. 우리나라 관광객수는 OECD 가운데 가장 최하위다. 현재 연 1000만명 들어야와 OECD의 평균이 된다. 관광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돈을 남겨야 하는데. 그 열쇠를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이런 정책을 이미 마련했으며, 취임초 가시화될 것이다. 대담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정리 박지윤 사진 유재림기자 jypark@seoul.co.kr ■ 약력 ▲출신 및 나이 서울(45) ▲경력 대일고·고대졸,26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7기),16대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 예결위원, 운영위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환경운동연합 중앙집행위원 ▲가족관계 부인 송현옥씨와 2녀 ▲종교 가톨릭 ▲기호음식 된장국 ▲주량 맥주 1병 ▲애창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취미 MTB(산악자전거) ▲존경하는 인물 정약용 ▲좌우명 추사유시(趨舍有時)(사람의 진퇴에는 각각 그 시기가 있다)
  • 32조 재원확보 불투명… 부처간 불협화음도

    정부의 대책에도 적잖은 문제가 있다.30조원이 넘는 재원 확보도 쉽지 않아 보이고, 세부 접근 방법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 불협화음도 드러나고 있다. 투자계획 및 재원 조달방안을 보면 정부는 계획기간 중 국비 11조 2563억원, 지방비 12조 9805억원, 기금 등 7조 8378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출산·양육지원 18조 8998억원, 노후 생활기반 조성 7조 1802억원, 성장동력 확충 5조 9600억원 등이다. 정부는 이 재원을 세출 구조조정과 과세기반 확충으로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참여정부 들어 오히려 커진 세출구조를 줄이기가 쉽지 않고, 이를 위해 세금을 늘리거나 세목을 신설하는 문제도 조세저항에 부닥칠 공산이 커보인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비과세 감면제도 신설 억제안도 정책의 일관성과 특정 대상자의 법적 보호라는 당초 취지에 반하는 것이어서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성패는 재원 확보가 결정적인 관건”이라고 토로했다. 모든 정책이 돈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충족시킬 재원 확보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정부 시안의 대부분이 각 부처가 추진해온 정책들을 취합한 수준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추가로 예산이 투입돼야 할 신규 사업은 1∼2건에 불과하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부처간 이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정부가 대표적인 정책으로 준비했던 아동수당제와 기본 보육료제 등이 빠진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 없이 단발적인 정책만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한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대책이 빠진 교육 관련 정책은 국민들의 출산 부담을 덜 수 없는 미봉책일 뿐이라는 지적이 대표적인 사례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주택 공시가 급등 대책 부심

    주택 공시가 급등 대책 부심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25개 구청들은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자 대응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이 빗발치는데다가 구청별로 이를 기준으로 재산세 부담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세부담이 전년보다 2∼3배 가량 늘어나 조세저항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공시가격 및 재산세 부담에 대한 주택보유자들의 반발과 관련, 기본적으로 집값이 오른 만큼 세부담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 많이 오른 지역이 있기는 하지만 공시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내심으로는 이같은 반발이 자칫 조세저항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폭발력을 지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른 건교부 관계자는 “보유세를 강화하기 위해 연초 시세를 기준으로 과표를 산정했다.”면서 “이의신청이 많다면 최종 공시가격 확정을 위한 재조사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어떻든 과도한 공시가격 상승과 세부담 증가로 인해 서울의 비강남권까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도 이를 방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비상이 걸린 곳은 주민들을 상대하는 서울의 자치구다. 공시가격 상승과 재산세 부담 증가로 인한 불만이 곧바로 구청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구청은 목하 탄력세율 도입을 검토 중이다. 늘어나는 세부담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을 감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25개 구청 가운데 20개 구청이 탄력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14개 구청은 지난해의 탄력세율을 올해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또 5개 구청은 신규로 탄력세율을 도입하거나 지난해에 비해 적용비율을 높였다. 다만, 시세상승폭이 적어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도봉구나 은평구 등 6개 구청은 탄력세율을 도입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시가격 인상 반발 확산

    공시가격 인상 반발 확산

    일반 및 공동주택에 대한 공시가격 급등으로 인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9일 건설교통부와 서울시내 일선 구청에 따르면 주택가격 이의신청 마감 이틀을 앞두고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건교부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조세저항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 구청별로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이 수용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세부담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보유세가 종합부동산세는 세부담 상한선인 최고 3배, 재산세는 50%까지 늘어나는 아파트가 속출했다. 공시가격은 올 1월1일 기준, 시세의 80%선에서 책정됐다. 따라서 30평형대 아파트라도 시세 급등지역은 재산세가 50%까지 뛴다. 특히 종부세 부과기준이 9억원에서 6억원으로 강화돼 배 이상 오르는 곳도 적지 않다. 공시가격은 6월 한달간 이의신청에 대한 재조사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오는 7월과 12월 부과되는 재산세와 종부세의 과세기준이 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 아파트 35평형의 경우 공시가격은 5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1.5%나 올랐다. 주민 황모(43)씨는 “집 한채 가졌는데 공시가격을 이렇게 올리면 이로 인한 세금을 어떻게 부담하라는 얘기냐.”면서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인근 반포아파트 28평형은 공시가격이 지난해 4억 6300만원에서 7억 8000만원으로 무려 68.4%나 올랐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의 경우 46평형의 공시가격이 9억 2800만원으로 전년(6억 8000만원)에 비해 37%가 올랐다. 하지만 이 아파트 보유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공시가격이 강남구 타워팰리스 46평형과 같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전체 1326가구의 주민 가운데 960명의 서면동의를 받아 건교부와 서울시, 용산구 등에 공시가격 이의신청을 했다. 성동구 성수동 쌍용아파트 부녀회도 최근 주민의견을 모아 건교부에 이의신청을 냈다.32평형의 경우 공시가격이 지난해 2억 6000만원대에서 3억 4000만원대로 30%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주변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과도하다는 게 이의신청의 배경이다. 많은 아파트 주민들이 이처럼 반발하는 것은 공시가격 인상이 재산세 등 보유세 인상으로 이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용산구 신동아아파트 46평형은 오른 공시가격으로 계산하면 보유세가 전년보다 152%나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과 함께 재산세 대란이 우려되면서 각 구청도 비상이 걸렸다. 7월 재산세가 부과되면 지난해에 이어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구청은 탄력세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강남권에 위치한 구청의 경우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의회는 탄력세율을 50% 적용키로 의결한 상태이다. 그러나 구청측은 여론의 비난을 우려,30%로 재의요청을 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도 40% 탄력세율을 적용키로 했고, 강동구의회도 25%의 탄력세율 적용을 이미 결정했다. 하지만 탄력세율 적용에도 불구하고 강남권과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재산세 부담 증가가 불가피해 주민들의 반발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곤 주현진기자 sunggone@seoul.co.kr
  • [데스크시각] 양극화 해소 세제에만 매달리나/오승호 경제부장

    세금만큼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도 없다. 나라살림을 하기 위한 재원이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정작 다 알면서도, 거부감을 갖는 게 세금이다. 납세의무가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이지만, 조세저항이 유독 큰 이유는 재산을 빼앗기는 것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인이든, 자영업자든, 봉급생활자든간에 세제개편 얘기만 나오면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이다. 혹시 세율인상이나 비과세·감면혜택 축소 등으로 세금을 더 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반면 정부는 납세자에 비해 훨씬 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양극화 해소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제를 당연한 수단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결국은 샐러리맨 등의 주머니를 쥐어짜야 하는 사안인 데도 불구하고 속도를 내려하고 있다. 얼마전 조세개혁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나온 재정경제부의 인사조치도 너무 서둘러 일을 처리하려는 조급증의 부작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재경부는 설익은 공청회안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조세개혁기획단의 국장급을 잽싸게 보직해임했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자료를 유출한 당사자는 아니지만, 연구 과제를 완성할 때까지 유지하지 못해 징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8·31대책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은 재경부의 자존심 문제와도 상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우여곡절과 세금혜택 축소 등을 탐탁해하지 않는 여권의 분위기까지 가미돼 세제개편을 위한 공론화 과정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지금은 논쟁의 불씨가 남아 있는 잠복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조세개혁을 위한 공청회 등을 준비하는 데만 집착해서는 안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양극화 해소에 필요한 재원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마련할 수 있을지, 머리를 싸매야 한다. 먼저 논의의 절차나 우선 순위가 뒤바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원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양극화라는 것이 뭔가. 덩치가 큰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부자와 서민,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따라서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 형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에 있다. 그동안 나온 얼거리를 보면 세제혜택의 축소 대상이 대부분 서민이나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정부는 전체 납세자에게 적용되는 세율인상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세제개편의 결과가 취약 계층에게 많이 주어지는 혜택을 없애거나 줄이는 쪽으로 나온다는 것은 뻔한 이치다. 상대적인 약자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 양극화 해소의 취지일 텐데, 실제로는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진다면 조세저항을 막기란 쉽지 않다. 이뿐이 아니다.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에 대한 공평과세 방안은 세제개편에서 부각되지 않고 있다. 한 일선세무서장은 “이들에 대한 과세가 많이 개선됐지만, 변호사의 경우 수임 건수는 모두 드러나는 반면 성공 보수는 포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금영수증 발급이나 신용카드 결제 기피 현상도 일부 학원이나 부동산중개업소 등에서 여전하다. 세금을 제대로 걷기 위한 현재의 제도마저 정착되지 않고 있는데도 손쉬운 방법만으로 세금을 더 거두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혈세의 쓰임새는 어떤가. 적절한 예인 지는 모르지만 농어촌투융자 사업으로 10년 동안 119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타결된 1990년대에도 농어촌에 수십조원을 투입했지만, 농가의 빚만 늘고 있다. 수입에 한계가 있는데 쓸 곳이 생기면 꼭 필요한 곳에만 지출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시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대책의 예에서 보듯, 세제는 가급적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재산세 인하’ 덫에 걸린 지자체

    수도권 기초자치단체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산세 인하라는 ‘덫’에 걸려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탄력세율을 적용해 50%내에서 재산세를 깎아줄 수 있지만 정부와 주민 사이에서 힘겨운 눈치작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산세를 인하했던 서울의 15개 자치구와 경기도의 14개 시·군의 경우 올해도 사실상 재산세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가 지난해 탄력세율 적용을 위해 조례를 개정하면서 시한을 못박지 않아 올해 탄력세를 적용하지 않으려면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모험’을 강행할 시·군·구는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재산세를 인하한 곳은 서울의 경우 중구 40%, 양천·서초구 30%, 용산·중랑·성북·강북·마포·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 20%, 성동·광진구 10% 등이다. 경기도는 성남·고양·부천·용인·남양주·구리·하남·과천시 50%, 의왕시 40%, 수원·안양·광명·군포시 30%, 파주시 25% 등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지난해 탄력세율 적용을 위해 조례를 개정했는데 올해 세금을 깎아주지 않기 위해 다시 조례를 개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명시 관계자도 “이미 재산세 인하를 경험한 주민들이 세부담 증가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재산세 인하를 추진 중인 지자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재산세를 인하하지 않아 “왜 우리만 세금을 많이 내느냐.”는 압력에 시달려온 지자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의 요구를 외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벌써 서울 강남구가 30%, 동대문구 20%, 송파구 20∼30%, 강동구가 20% 등 재산세 인하를 추진 중에 있고, 금천구도 인하를 검토 중이다. 경기도 안산시가 올해 50%를 깎아주기로 지난해 11월 조례를 개정했으며, 시흥시 50%, 화성시는 30∼50%의 탄력세율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도 긍정적으로 탄력세율 적용을 검토 중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지난해 세금을 내리지 않아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함께 조세저항 움직임이 나타나 어쩔 수 없이 인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흥시 관계자는 “올해는 이웃 기초단체아의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재산세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정사정이 넉넉지 않은 자치단체들은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받는 지방교부금이 연간 70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정부의 방침에 맞서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털어놨다. 전국종합·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선거에 갈팡질팡하는 재산세

    수도권 지자체들이 재산세 인하에 앞다퉈 나서면서 수도권과 지방간 조세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더구나 지방선거와 맞물려 주민들의 항의와 민원이 워낙 거세다 보니 지자체로서는 진퇴양난인 모양이다. 이웃 지자체를 핑계로 덩달아 세율을 내리겠다거나, 유권자의 표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부작용도 심각하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탄력세율을 적용하지 않았던 강남구를 필두로 너댓 곳이 올해는 세율을 내리겠다고 한다. 재산세 불균형과 부담이 컸던 수도권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렇게 되면 서울은 탄력세율 적용 자치구가 지난해 15곳에서 올해는 20여곳으로 늘어난다. 경기도도 14개 시·군에서 20여곳에 이를 전망이다. 지자체별 탄력세율 적용이 이렇듯 둘쭉날쭉이다 보니 ‘동일가격 동일세금’이라는 공평과세 원칙은 있으나마나다. 더 큰 문제는 재정에 여유가 있는 지자체들이 세율인하에 앞장서는 바람에 재정자립도가 약한 지자체의 주민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탄력세율이 적용되지 않은 서울·수도권 지자체에서는 조세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주민의 요구를 마냥 외면하기 어렵다는 지자체들의 하소연에도 일면 수긍이 간다. 사실 재산세 파동은 부동산 가격이 전국적으로 고르지 않고, 지자체간 세수 불균형 때문에 생긴 문제다. 그렇다고 과도한 증·감세를 막으려고 지자체에 맡겨놓은 탄력세율을 없앤다는 것도 지방화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간 공평과세 원칙부터 살릴 길을 찾아봐야 한다. 탄력세율 적용시 부자가 더 혜택을 보는 등의 현행 재산세 체계의 문제점도 근원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 [열린세상] 공공부문부터 통폐합하라/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참여정부 후반기의 화두로 떠오른 ‘양극화’에 대한 대책을 놓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마련이 세금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세금논쟁이 재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소득세와 부가가치세의 인상, 비과세 감면축소, 근로소득공제 축소 방안 등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5월 지방선거를 의식해서인지 모든 세금관련 논의를 일단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비과세감면 조항의 축소 또는 폐지, 근로소득공제 범위의 축소 등을 비롯한 중장기 조세개혁을 이번 기회에 공론화해보려 했지만 거센 조세저항과 정치적 일정이 맞물려 정부는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 봉급생활자를 비롯한 국민의 여론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재정확충을 위한 한 가지 대안으로 공기업 배당금 확대 방안으로 선회하고 있지만, 공기업은 공공적 성격이 강해 이윤이 커지기가 어렵고 신규투자를 위해 내부 유보이윤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냥 배당금을 확대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세금을 더 늘리거나 공기업에 대한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기에 앞서 정부는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재정 지출구조의 효율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참여정부 출범이래 공공부문은 확장일로를 걸어왔다. 지난해 7월말까지 지방 자치단체 공무원을 포함한 공무원은 4만 2000여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장차관 등 정무직은 19명이 증가하고,1∼3급은 66명,4∼5급은 1660명이 증가했다. 대통령직속 각종 위원회는 11개에서 29개로 확대되었고, 예산은 지난해보다 242억원이 늘어난 1976억원으로 2003년의 173억원에 비하면 10배가 넘게 증액되었다고 한다. 이미 난맥상이 되어버린 위원회는 지나치게 비대해져 공공부문 비효율성의 근원이 되고 있다. 각종 위원회는 서로 중복적인 경우가 많고 정부부처와 업무상 혼선을 빚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띈다. 위원회의 멤버들은 이론에 치우치거나 현장 감각이 결여되어 정책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관련부처가 요란하게 발표했던 영세자영업자대책을 상기해보면 그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자영업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제도를 늘리는 것을 제안했지만 여론의 질타를 받은 후에 바로 철회되었고 후속 조치도 흐지부지되어 버렸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버린 것이다. 정부의 지출규모가 매우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정책의 실효성이나 공공서비스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계은행 연구원이 작년에 발표한 관료조직의 경쟁력과 행정서비스 질을 평가하는 정부효율성지수가 더 하락하였고, 정부의 반시장적 규제의 수준도 오히려 악화되었다고 한다. 정부의 효율성 수준은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 세금부담을 증가시키기에 앞서 정부는 방만하고 유사한 공공부문의 과감한 통폐합을 통하여 자구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잡한 위원회를 그물망처럼 늘어놓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요란한 구호성 정책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것은 정부부문의 효율성을 위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핵심적인 소수의 위원회만을 남기고 모두 정리하는 것이 수순이다. 슬그머니 사라진 공기업 민영화도 다시 진행되어야 한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정부산하기관들은 별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국민들이 세금증가의 불가피성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학생들이 말하는 ‘신의 아들만이 갈 수 있는 직장, 신의 아들도 못 들어가는 직장’이 바로 정부산하 공기업이다. 고용의 안정성이 크면 보수가 낮은 법인데 이 ‘신의 영역’에 속하는 직장들은 높은 보수까지 보장해 준다. 우리의 세금으로 말이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맞벌이 부부 세부담 크게 는다

    정부가 내년부터 1인 또는 2인 가구의 근로소득에 대해 연말정산시 추가적인 인적공제 혜택을 주지 않을 방침이어서 맞벌이 부부의 세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자녀가 1∼2명인 맞벌이 부부는 지금보다 소득공제 혜택이 100만∼150만원 줄어든다. 이는 저출산 재원 대책이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자는 정부의 시책에 배치돼 조세저항과 함께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일각에서 거론된 부가가치세율이나 면세품목의 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중·장기 조세개혁안에도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3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저출산 대책과 사회안전망 재원을 위해 내년부터 소수공제자에 대한 추가적인 인적공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는 부양가족 수가 본인을 포함해 1인이나 2인인 경우 기본공제(100만원) 이외에 1인 가구는 100만원,2인 가구는 50만원을 추가로 공제해 주는 제도다. 근로소득가구에만 해당될 뿐, 자영업자나 일용근로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에서는 인적공제 금액이 1인 가구는 200만원,4인 가구는 400만원으로 부양가족 수가 적을수록 1인당 공제액이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출산장려에 역행되는 셈이다. 정부가 소수공제자 추가공제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자녀가 1명이고 배우자의 소득이 100만원을 넘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실제로는 3인 가족이지만 세수통계상으로는 2인가구와 1인가구로 분류된다. 이 경우 1인가구 100만원,2인가구 50만원 등 150만원을 받던 추가 공제혜택이 사라진다. 또 자녀 2명을 둔 맞벌이 부부의 경우 3인 가구와 1인 가구로 분류돼 1인 가구에 따르는 100만원의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자식이 없는 맞벌이의 경우 각각 1인가구로 분류돼 소득공제 규모가 200만원 줄게된다. 소득공제를 못받으면 세율에 상응하는 세금을 더 내게 된다. 가구원이 적은 가구에 세금을 더 물리려는 취지가 자녀를 1,2명 둔 맞벌이 부부의 세부담만 늘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현재 가구당 소득원은 평균 1.5명으로, 소득이 있는 가구의 절반은 맞벌이 부부인 셈이다. 이 가운데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배우자나 자영업자 및 일용근로자를 제외하더라도 세금부담이 늘어나는 맞벌이 부부는 수십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는 저출산대책 등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비과세·감면 등 세입 확보로 4조 9000억원, 세출삭감으로 5조 6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세입확보의 경우 재산세 과표인상 등 지방세에서 2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머지 2조 9000억원은 ▲소수공제자 추가공제 폐지 ▲임시투자세액 공제축소 ▲기관투자자 배당소득 과세강화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자영업자 임금명세 제출 의무화’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자영업자 임금명세 제출 의무화’ 논란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자영업자 지급조서(임금명세서) 제출 제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와 한국납세자연맹은 부담만 가중시키는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고 반발하며 입법 저지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에 도입할 근로소득보전세제(EITC)의 실효성 및 조세 형평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세전문가들은 제도를 시행하기 전 충분한 적응 기간을 갖고, 자영업자에 대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4대 보험가입 의무’,‘영세자영업자 규모’ 등 쟁점 자영업자들의 불만의 한 가운데는 ‘4대 보험’이 있다. 종업원 임금을 신고하면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자영업자 지급조서 제출 대상이 확대되면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이 8.14% 늘고, 고용된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은 7.1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납세자연맹은 시간제 근로자 대부분도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고 주장한다. 현행법상 월 80시간 이상,1개월 이상 계속 근무한 종업원이면 누구나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시간제 근로자 104만명(8월 기준) 가운데 30%인 31만명만 보험 가입 사유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영세자영업자의 규모에 대한 시각차이도 크다. 재경부 관계자는 “종업원 없이 사업을 꾸려가는 자영업자들이 310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종업원을 고용하는 110만명은 전혀 영세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들 가운데 60만명 정도만 지급조서를 내면 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납세자연맹은 종업원을 고용해도 최저생계비조차 벌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부지기수라고 말한다. 납세자연맹은 자영업자들이 연간 120만원 안팎의 추가 세무비용이 들어갈 것을 우려한다. 김선택 회장은 “세무대리인 비용이 가산세보다도 많은 월 5만∼10만원이나 들게 돼, 결국 잠재적 범법자만 양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용석 재경부 조세정책국장은 “이름·주민번호·월급여 등만 기재하도록 제출 양식을 간소화하고, 현금영수증 단말기를 통해서도 제출할 수 있도록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행정력 보완, 유예기간 등 검토 필요 조세전문가들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납세자 유인책 마련과 함께 세무 당국의 행정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세연구원 전병목 박사는 “납세자들이 ‘신고하면 혜택이 많다.’고 피부로 느낄 때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실행해야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EITC가 미국·영국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지만,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시행 초기에 조세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부작용을 감안, 제도 도입에 앞서 선진국처럼 신고를 하면 일정 금액을 세액에서 공제해 주는 ‘부담 경감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세법학의 권위자인 최명근 강남대 석좌교수는 “소득파악을 제대로 못하면 EITC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만 도와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가령 수입이 500만원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딸이 월급 70만원을 받는 개인사업자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것. 최 교수는 “현재 수준의 세무 당국 행정력으로는 저소득 근로자의 정확한 소득 파악과 관리에 구멍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력을 두배 이상 높이든가, 제도 도입 시기를 1년 이상 더 늦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어떻게 달라지길래… 올해부터 종업원을 1명이라도 고용한 자영업자가 국세청에 지급조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2%의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다만 일용근로자의 경우 가산세 부과를 1년 유예했다. 종전에는 연매출이 일정규모(음식숙박업 1억 5000만원, 개인서비스업 7500만원)를 넘는 경우에 한해 이 제도를 시행했다. 재경부는 “저소득 근로자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EITC 도입을 위한 소득파악 작업은 지급 조서를 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금논쟁’ 올 정가 핫이슈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화두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조달’ 언급이 증세(增稅)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여야간 첨예한 대립각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재원조달 논란이 5·31 지방선거를 거쳐 대선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청와대는 이에 대해 ‘경국대전’(사회적 합의구조)이 필요하다면서 세금논쟁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노 대통령의 진정성은… 여야의 현상적인 반응과는 별개로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정치적 파장과 논란이 예상되는 화두를 던진 배경과 함의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87년 체제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고 사회경제적인 민주화로 나아가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문제제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20일 “야당의 공세를 염려해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방치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구시대의 막내’라는 노 대통령의 고백에서 드러나듯 당장의 정치공학적 손익계산보다는 역발상의 정치를 통해 새 시대를 위한 논의의 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노 대통령의 문제제기가 긍정적인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사회 지도층, 학계, 경제계,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 구성원간 합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포퓰리즘”vs“국민 합의 거칠 것” 하지만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언급이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까지 감안한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가난한 사람간 이분법적 갈등구조를 형성하는 포퓰리즘 정치”라고 각을 세웠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용으로 세금정책을 발표,‘한나라당은 있는 사람 편, 우리당은 없는 사람 편’이라고 말하기 위해 거짓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는 ‘정책실패로 인한 양극화의 책임을 서민의 부담으로 돌리려 한다.’는 논리로 여당을 몰아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동당도 ‘재원조달=증세’라는 등식에는 반대한다. 노회찬 의원은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거나 부유세를 도입하지 않고, 왜 빈곤층에게 세금을 더 걷으려 하느냐.”고 되물었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얽히고 설킨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논의와 합의과정의 주도권’을 잡아나갈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재원조달 언급을 세금인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정략적 태도라며 초당적 협력과 논의구조를 이끌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증세는 조세저항을 유발할 수 있다. 사전에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유재건 당 의장),“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적 논의를 거쳐 재원확보 방안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원혜영 원내대표 대행) 등의 발언에서 우리당의 현실적인 고민을 엿볼 수 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오피니언 중계석] 참여정부 부동산정책

    토지정의시민연대와 헨리 조지 연구회는 16일 ‘헨리 조지와 한국 부동산 정책’이란 공동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주요 발제자의 연구를 중계한다. ■ “보유세 강화등 평가받을것”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의 경감, 둘째 실거래가 보고 의무화, 부동산 자료의 전산화를 비롯한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 제고, 셋째 서민을 위한 장기임대주택의 공급 확대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는 역대 정부에서 한 번도 제대로 실천한 적이 없는 정책으로서 장기적으로는 참여정부의 업적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그 효과가 미미하고, 정책 추진에 대한 반발, 부작용은 만만치 않다. 부동산정책을 요즘 유행하는 밥솥 유머에 의하면 박정희는 미래의 남의 장작까지 미리 사용해서 밥을 해놓고 생색낸 대통령이라고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 뒤에 오는 대통령들은 아마 장작이 모자라 밥 짓는 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 와서 부동산 광풍의 강도(强度)는 다소 가라앉았으나 기본적으로 연평균 두 자릿수의 가격 상승, 대폭적인 불로소득의 발생은 여전하였다. 그에 비해 김영삼, 김대중의 문민정권에 오면 과도한 개발이 자제되고, 부동산 투기에 대한 억제 정책이 비로소 힘을 얻기 시작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토지보유세를 강화하는 대신 지금까지 지나치게 무거웠던 토지이전에 따른 세금은 가볍게 해줄 필요가 있다. 종토세(綜土稅)의 과표를 서서히 높여서 공시지가에 가깝게 현실화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거듭된 대통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부동산 개혁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땅을 가진 사람들이 비록 소수이지만 정치적 세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임 있는 정책입안자들의 소신 부족으로 꽤나 강력했던 10·29대책조차 힘을 잃는 사태에 이르러 결국 8·31이란 더 강력한 처방이 나오고서야 산불이 잡히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보유세를 높여나가야 하는데, 조세저항 때문에 한꺼번에 시정하기가 어렵다. 점진적으로, 예고를 하고 보유세를 높여나갈 수밖에 없다. 재산세의 불형평성은 참여정부 들어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정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 “토지세 올리면 투기수요 감소” 노동이나 자본과 달리 토지의 공급은 완전 비탄력적이다. 따라서 세금을 통해 토지 사용자가 지불하는 가격과 지주가 받는 가격 간에 차이가 발생해도 가용토지의 양은 변하지 않는다. 만일 토지에 한 가지 이상의 조세가 부과된다면, 만일 세금의 크기가 잠재적 투자 기간 전반에 걸쳐 토지를 사용하는 가치를 초과하지 않을 것임을 잠재적 투자자들이 확신한다면, 토지세는 초과부담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즉‘중립적(neutral)’이다. 토지세를 적절하게 관리할 경우 중립적이 된다. 그러나 토지세는 사실 초중립적인데, 이는 토지세를 부과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경제적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첫째 토지보유세는 대출시장의 불완전성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보통 토지세가 인상될 경우 할인율이 높은 (즉 대출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이들보다 할인율이 낮은 (즉 대출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이들의 호가가 더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토지세는 땅을 할인율이 낮은 사람들로부터 할인율이 높은 사람들에게로 옮기도록 한다. 이는 토지의 이용도와 경제 전체의 산출을 증가시킨다. 토지세가 초중립적이 되는 두 번째 이유는 토지투기에 의해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토지 투기에서 최고 호가는 흔히 가치상승률을 가장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이 부른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승자의 저주’라고 부르는 것이다. 토지가치세를 증가시키면 토지 매도가격이 떨어진다. 따라서 토지세가 올라갈수록 토지에 대한 투기적 수요는 감소한다. 하지만 현재의 토지 사용자가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지대는 감소하지 않는다. 토지세는 투기자들로부터 현재 사용자들에게로 토지를 이전시키므로, 투기로 인해 토지가 인위적으로 부족해지는 경향은 줄어들고 경제 전체의 산출은 증가한다. 윤리적 관점에서 토지세는 효율적이면서도 정의롭다. 한 국가 내에서 자연적 기회인 토지의 가치를 동등하게 분배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에 대한 배타적 접근을 인정받은 각 개인에게서 임대가치를 거둬 모든 사람의 소득이 되도록 사용하는 것이다. 니콜라우스 티드먼 미 버지니아 주립대 교수
  • [사설] 세금 부담가중 국민동의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4년차 ‘미래구상’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가적인 당면과제인 저출산과 양극화 문제,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마디로 세금을 더 거둬 출산을 장려하고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재정적자 확대로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기보다는 현세대의 세부담 증가로 당면 과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접근방식은 세대갈등 방지 차원에서도 옳다고 본다. 하지만 급격한 세부담 증가는 필연적으로 조세저항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세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고소득층은 말할 것도 없고 저소득층도 안 내던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리의 세부담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낮은 편이라고 주장하지만 수치로만 단순 비교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2003년 기준 우리의 조세부담률은 19.6%로 미국(18.6%)이나 일본(15.9%)보다 높지만 프랑스(27.5%), 독일(21.5), 영국(28.9%)에 비해서는 낮다. 조세부담률과 사회보장기여금을 합친 국민부담률 역시 25.3%로 유럽국가들보다 10∼20%포인트가량 낮다. 그러나 국민소득 1만달러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의 조세부담률은 이들 국가들보다 크게 낮은 편이 아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최근 10년간 복지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조세부담률 증가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국가채무의 빠른 증가 속도는 전문가들조차 우려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지출의 구조조정 없이 세금을 더 거둬 저출산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공언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동의할지 의문이다. 이는 빚을 늘려 기업의 덩치를 키우겠다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 국민 누구나 저출산과 양극화 해소, 성장잠재력 확충의 시급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국민에게 추가 부담을 요구하려면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세부담 확대에 앞서 ‘파이’를 키우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 [국감 하이라이트] 8·31 부동산대책 공방

    [국감 하이라이트] 8·31 부동산대책 공방

    4일 재정경제부를 상대로 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도마에 올랐다. 여당 의원들은 정부가 홍보를 제대로 못해 조세저항이 일고 있다고 지적한 반면, 야당은 건설경기를 위축시키는 무차별적인 대책이라고 질타했다. ●“부동산 실무자들 집부자… 정책 불신” 특히 참여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투기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8·31 대책을 만든 실무자들이 강남권에 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집부자들이 이번 대책을 만들어 시장의 불신만 가중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8·31 대책은 죄 지은 사람을 가리지 못하는, 한마디로 한강다리를 폭파하는 발상”이라며 “전셋값만 올라가고 서민들의 세부담만 늘어난 게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또 “이해찬 총리와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부동산 거래가 이헌재 전 부총리의 경우보다 더 나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野의원도 정책 잘 몰라… 홍보부족” 김종률 열린우리당 의원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마저 보유세가 10배나 올라갔다고 말할 만큼 모두가 이번 대책을 잘못 알고 있다.”며 “정부가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탓으로 야당이 인기영합책인 감세정책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은 “참여정부 장관 중 25명 이상이 2주택자이며 강만길 반민족 진상규명 위원장은 아파트와 오피스텔·빌라 등 3채와 경기도 등 2곳에도 임야를 갖고 있다.”며 투기여부를 물었다. ●“가진 자들에 대한 복수혈전” 김양수 한나라당 의원은 8·31 대책을 노무현 대통령이 감독하고 한 부총리가 주연한, 가진 자에 대한 ‘복수혈전’에 비유했다. 또 정부가 기업·혁신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을 남발, 부동산 시장의 ‘마담뚜’ 역할을 하고서도 다시 대책을 발표한 것은 ‘국민우롱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8·31 실무기획단 21명 가운데 6명은 종합부동산세 대상자이고,12명은 강남권에 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이헌재 전 부총리는 법을 어긴 게 아니라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이 총리나 정 보좌관도 법질서 테두리에서 합법적으로 땅을 취득했다.”고 해명했다. 장관들의 투기여부에 대해서는 “세제에서는 투기인지 실수요인지를 규정하지 않고 3채의 집을 갖고 있다면 세금을 부과할 뿐”이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증인 질의에서 “이번 대책은 호랑이를 그리다 고양이를 그렸으며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인적담합 구조를 해소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실장은 “8·31 대책은 시장원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소유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면서 “일부 지역에서 주택경기가 위축될지 모르지만 공급대책이 병행되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전국적으로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금내는 사람 늘린다

    정부는 납세의무자 가운데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을 줄이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과세자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가가치세 면세점 인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용민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30일 “우리나라 과세자 비율은 51%로 선진국의 80%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면서 “과세자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세제현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과세자 비율을 높이면서도 소득 재분배는 악화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소득 재분배는 조세보다 정부 지출을 통한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재정의 씀씀이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장기 조세개혁 방안에 과세자 비율을 높이는 안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조세저항이 우려되는 부분이 많아 현 단계에서 도입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과세자 비율은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 등 납세의무자 가운데 실제 세금을 내는 납세자의 비율이다.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근로소득세나 부가가치세 면세점을 낮추는 방안이 거론될 수 있으나 근로소득세 면세점을 낮추면 국민 전체의 조세저항이 예상돼 장기과제로 남아 있다. 부가세의 경우 세율을 올리는 데 문제가 있으나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2400만원 미만이면 부가세 ‘영세율’을 적용해 주는 면세기준을 낮추면 부가세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부가세 면제 대상이 대부분 영세한 자영업체들로 부가세 면세점을 낮추려 하면 영세업체들뿐 아니라 정치권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도입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현재 세금을 감면해 주는 대상은 농어민과 중소기업 등이 많아 손을 대기가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감세 목표가 달성된 부분을 위주로 감세나 면세 항목을 계속 손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액 감면 항목들은 모두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조정이 쉽지 않다.”면서 “세금을 깎아주는 총 비율을 정해서라도 감세 항목을 조정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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