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1인 납세액 100만원대 진입(경제화제)
◎올 43조6천억 담세… GNP 비중 19.3%/지자제 실시로 지방세비율 26%선 육박/재정의 97.5% 지탱… 조세의 이모저모
우리 국민의 조세부담률(국민총생산에서 납세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9.3%이고 국민 1인당 세금부담액은 국세와 지방세를 합쳐 1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재무부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 국민들이 내야할 세금은 국세가 35조3천8백63억원,지방세가 8조2천7백26억원으로 모두 43조6천5백89억원에 이른다.이는 2백26조2천여억원으로 예상되는 올해 국민총생산(GNP)의 20%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조세부담률은 지난 62년에 10.6%였으나 20년후인 81년에는 18%로 7.4%나 급증했고 이후 10년간은 경제안정을 위한 긴축재정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조세부담률은 선진 외국의 경우 일본이 89년 기준으로 21.9%,미국 21.2%,영국 29.7%,독일 23.7% 등이고 프랑스가 88년 기준 25.2%,대만이 90년 기준 20.2%로서 우리나라보다는 높은 편이다.
○62년엔 1천4백원
국민 1인당 조세부담액은 지난 62년에 1천4백원이던 것이 72년에는 1만6천원으로 늘었다.81년에는 고도 성장과 경제규모의 비대화가 반영돼 21만1천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는 88만6천원을 냈다.올해는 정부예산을 기준으로 국세 81만원,지방세 19만원등 모두 1백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일반회계중에서 국세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재정 소요액의 대부분을 해외원조에 의존했던 지난 63년에는 49.8%에 불과했으나 30여년이 지난 올해는 97.5%를 차지,국가 재정의 대부분을 조세로 충당하고 있다.
○작·간접세 균형이뤄
직접세와 간접세의 비율은 지난 80년 간접세가 7대3으로 앞섰으나 지난 89년 이후부터는 4.5대 5.5로 점진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추세에 있다.이는 금융자산과 부동산소득등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로 직접세의 세원이 늘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방화 시대를 맞아 조세에서 지방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43.3%나
지방세는 지난 80년 국세의 11.7%였으나 광역·기초단체의 자치제가 실시된 지난해엔 지방 양여금을 포함해 26.5%로 늘어났고 올해는 25.9%에이를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같은 비율은 89년 기준으로 일본의 35.8%,미국 43.3%,88년 프랑스의 43.3% 보다는 크게 뒤지지만 89년 영국의 13.3%와 독일의 13.8% 보다는 높은 것이다.
○과세분쟁도 증가세
조세규모가 커짐에 따라 세금을 둘러 싼 납세자와 세무당국간의 분쟁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4년간 심판청구 사례를 보면 지난 88년 심판청구 건수는 2천14건이었으나 89년에는 2천8백77건,90년 3천1백67건,91년 3천3백44건 등이다.그러나 소송에서 국가가 패소하는 비율은 지난 88년에는 55.5%,89년에는 49.4%로 절반 안팎이었으나 90년에는 38.8%,지난해는 33.3%로 점차 낮아져 부당하거나 무리한 과세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납세자의 이의청구는 지난 6월 현재 총 2천3백62건을 접수,이중 토지초과이득세가 43.9%인 1천36건으로 가장 많아 과세의 논란이 많음을 반영했다.이밖에 양도소득세가 3백93건(16.7%),상속·증여세가 2백91건(12.3%)부가세가 3백39건(14.4%)등으로 과세분쟁이 비교적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