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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북한 여맹중앙예술선전대, 광복절 76주년 맞아 공연

    [포토] 북한 여맹중앙예술선전대, 광복절 76주년 맞아 공연

    북한이 광복절 76주년을 맞아 여맹중앙예술선전대 공연이 지난 13일 여성회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2021.8.14 연합뉴스
  • “방호복입고 제왕절개”…코로나 확진자 임신부, 무사히 쌍둥이 출산

    “방호복입고 제왕절개”…코로나 확진자 임신부, 무사히 쌍둥이 출산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임신부가 쌍둥이를 무사히 분만했다. 12일 조선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임신 32주 만에 쌍둥이 자매를 제왕절개 수술 끝에 지난 9일 분만했다고 밝혔다. 산모 A(32)씨는 광주 소재 여성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튿날 조선대병원 음압격리병실로 옮겨졌다.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수술실, 감염관리실 등으로 의료진을 구성해 분만, 산후 치료, 신생아 운반 등 다방면의 문제에 대비했다. 임신 31주 차에 조기 진통이 있었으나, 의료진은 억제 치료를 통해 자궁에서 태아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분만 준비에만 20~30명의 인력이 동원돼 코로나19 전파 감염을 막기 위해 수술실에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하고 비닐막으로 격리 공간을 만들었다. 음압 이송 카트를 이용해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고, 동선마다 소독을 시행하는 등 방역에 힘썼다. 미리 철저히 준비를 마쳐 산모 양수가 갑자기 터져 위급한 상황에서도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 쌍둥이 분만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레벨 D’ 방호복을 착용하고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산모는 출산 후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벼운 걷기 운동을 하는 등 회복 중이다.쌍둥이 3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쌍둥이 자매는 코로나19 수직감염이 염려됐으나, 3차례에 걸친 검사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각각 2kg, 2.03kg 몸무게로 미숙아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최지현 조선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산부인과)는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수술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의료진 모두가 신속하게 움직여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면서 “쌍둥이와 산모 모두 웃으며 퇴원할 때까지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병원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임신 39주 코로나19 확진 산모가 출산에 성공한 바 있다.
  • 지워진 ‘쥴리 벽화’ 강남 한복판에 등장해 논란 재점화

    지워진 ‘쥴리 벽화’ 강남 한복판에 등장해 논란 재점화

    서점 주인이 그림을 지우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던 ‘쥴리 벽화’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한 여성이 벽화 사진을 인쇄한 종이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 앞에서 40대 여성 A씨가 ‘쥴리의 범죄를 밝혀라’,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담긴 종이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A씨는 “국민의 권리를 표현하러 나왔다”며 “쥴리가 범죄자라고 생각하며 정체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A씨는 익명으로 시위를 진행하겠다며 자신의 신상은 밝히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1인 시위 장면을 담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진행됐다. 문제의 벽화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건물주 여씨가 작가에게 의뢰해 설치한 것으로 김씨를 묘사한 듯한 얼굴이 그려졌다. 벽화에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서 김씨의 사생활에 관련 언급된 이름들과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도 함께 적혔다. 이를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자, 서점 측은 ‘쥴리’ 관련 문구를 가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표현의 자유’라는 서점 측 입장과 ‘인권 침해’라는 비판 사이에서 벽화가 훼손되고 양측 고소가 이어지는 등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서점 측은 결국 벽화 전면에 흰 페인트를 덧칠해 그림을 지웠다.
  • 中누리꾼들 “금메달 땄는데 사내 같다며 결혼·자녀 질문만 하다니”

    中누리꾼들 “금메달 땄는데 사내 같다며 결혼·자녀 질문만 하다니”

    중국중앙(CC)TV 취재진이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금메달을 딴 공리자오(32)를 인터뷰하면서 언제 결혼할지와 자녀를 가질지 등에 대한 질문만 던지는 것으로 편집된 동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일 공리자오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얼마 안 있어 CCTV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은 동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뜻있는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누리꾼들은 해시태그 #여성들에대해할얘기가결혼뿐인가?를 달아 기자들의 성의없고 성적 편견, 외모지상주의, 편협한 시각을 질타했다. 문제는 동영상 속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 역시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동영상이 시작하면 한 여기자는 공리자오가 “사내같은 여성이란 점이 인상적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리자오는 “남들이 보기에 내가 사내같은 여성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내 안에는 소녀다움이 훨씬 많다”고 답했다. 그 순간, 다른 여기자가 끼어들어 “포환던지기를 할 때 사내같은 여성이었듯 지금부터는 네 스스로가 된다고 느끼는 거냐”고 물었다. 공리자오는 흠칫 놀라는 것처럼 보인 뒤 답했다. “만약 내가 훈련하지 않으면 체중을 감량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질 것이다. 맞다, 일생을 살며 누구나 택해야 하는 경로다.” 그 다음 질문은 더욱 황당했다. 남자친구가 있는지, 어떤 남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하는지, 남자친구와 팔씨름을 할 것인지 등등이었다. 그러자 공리자오가 웃으며 “난 팔씨름 안한다. 난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답하며 인터뷰를 끝냈다. 웨이보에는 3억명 이상이 공유하는 등 소셜미디어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평론 사이트 두반을 이용하는 한 누리꾼은 “올림픽 금메달을 땄는데, 누가 이 시끄러운 여자들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는 거냐”고 되물었다. 웨이보에는 형편없는 기자들의 질문을 조롱하는 만화가 돌아다니고 있는데 여자 체조선수에게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어떻게 취할 것이냐”는 질문이, 여자 복싱선수에게는 “남자친구와 한판 붙으면 이기니 지니”라고 묻는 말풍선이 눈에 띄었다. 물론 공리자오를 응원하는 글이 물결을 이뤘다. 웨이보의 다음 글이 많은 이들의 좋아요!를 받았다. “그녀가 결혼할 수 없을 것이라거나 어떤 남자도 그녀의 짝이 될 수 없다는 건 정말 아니다. 우리가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면 결혼이나 생김새가 아니라 꿈이나 성취 같은 것도 얘기해야 한다.” 공리자오 본인이 직접 이 글에 댓글을 달았다. “내가 느낀 것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감사!”
  • 치매환자 계좌서 12억원 빼내 챙긴 간 큰 간병인 구속

    치매환자 계좌서 12억원 빼내 챙긴 간 큰 간병인 구속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돌보던 치매 환자의 계좌에서 10억원이 넘는 돈을 빼간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중국 국적의 조선족 간병인인 60대 여성 A씨와 공범인 40대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한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치매 환자 B씨의 계좌에서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돈을 빼내 모두 12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07년부터 B씨를 돌봐온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병세가 심하지 않을 때 그의 은행 업무를 돕는 과정에서 계좌 비밀번호를 알게 됐고 B씨가 병세가 심해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빼돌린 돈을 생활비로 쓰거나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범행은 B씨의 친척이 최근 A씨를 의심하고 경찰에 고발하면서 드러났다.
  • 넓어진 세계관, 공감한 세계인… 역시 ‘K좀비’

    넓어진 세계관, 공감한 세계인… 역시 ‘K좀비’

    동래(부산)에서 시작된 ‘K좀비’가 한양, 압록강을 거쳐 실크로드를 따라 서역까지 갈 기세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특별판 ‘아신전’이 세계관을 무한 확장하며 후속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80여개 국가에서 ‘오늘의 톱10’, 영화 시청 순위 세계 2위에 올랐고, 이전 시즌이 ‘톱10’에 역주행하는 등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아신’ 전지현 아역 김시아도 주목 ‘킹덤: 아신전’은 시즌 1, 2에서 조선 왕실이 혈투를 벌였던 좀비(생사역)의 기원을 92분 분량의 1개 에피소드로 펼친다. 100년간 금기의 땅이던 폐사군에서 아신(전지현 분)이 ‘생사초’를 발견하면서 역병이 확산되는 과정을 압축했다.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던 ‘성저야인’들이 조선 군관과 여진족 사이에서 이용만 당하고 모두 몰살되자 아신은 가족과 이웃을 위한 피의 복수를 시작한다. 가장 낮은 곳의 여성은 조선에 가장 위협적인 ‘안티 히어로’로 변모해 간다. 경계인, 하층민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주제 면에서도 넓어졌다. 앞선 시즌에서 지배층의 탐욕과 무능을 꼬집었던 ‘킹덤’은 이번엔 희생되는 소수민족과 이민자 차별의 문제도 보여 준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김은희 작가는 ‘킹덤’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나온 시리즈”라며 “현대나 과거나 잘못된 정치로 화를 입는 건 힘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지배층의 정치적 선택으로 아신이 한을 품고, 그 결과가 조선땅에서 가장 배고픈 사람들의 희생을 낳는다는 아이러니를 그린 것이다. 앞선 이야기의 전사이자 이후를 위한 디딤돌이지만 독립된 회차로도 차별성을 가졌다. 궁궐과 한양 이남을 벗어나 중국에 닿는 국경 지대로 무대를 옮기며 분위기가 자연스레 바뀌었다. 공포감을 자아내는 검은 숲, 황량하며 광활한 들판은 새로운 긴장감을 전한다. 벌판은 새만금 간척지에서, 한반도 최북단은 최남단인 제주의 삼나무숲과 벵뒤굴 등에서 촬영했다. 여기에 색보정과 어두운 느낌의 조명으로 스산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성훈 감독은 “보조 출연자의 치아에서 하얀 부분을 없앨 정도로 모든 장면에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려 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어린 아신으로 전반부를 책임진 배우 김시아의 감정 연기와 후반부에서 차가운 분노를 표현한 전지현, 활을 이용한 액션도 잘 어우러졌다. 특히 이전 시즌에 등장한 의녀 서비(배두나 분)나 중전(김혜준 분)과 다른 또 하나의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를 구축했다. ●김은희 작가 “후속 대본 작업 중” 가장 큰 의미는 이후 세계관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조선에서 역병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이창(주지훈 분) 일행과 아신의 대립, 민치록(박병은 분)과 아신의 관계 등 캐릭터 간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배경 면에서는 북방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실크로드를 통해 생사초를 서쪽까지 전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2019년 첫 공개 이후 한국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은 만큼 이후 전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 작가는 펼칠 아이디어가 많은 듯 보였다. 그는 “넷플릭스가 제작만 해 준다면 인물들과 배경을 가지고 외전부터 본 시즌까지 계속 써 나가고 싶다”며 “요즘도 틈틈이 후속 대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쥴리 벽화’에 野 “여가부 어디 갔나! 여권 눈치만 보는 부처 폐지 마땅” [이슈픽]

    ‘쥴리 벽화’에 野 “여가부 어디 갔나! 여권 눈치만 보는 부처 폐지 마땅” [이슈픽]

    하태경 “여가부 뭐하나? 눈치만 봐”“일관성·양심도 없고 여성에 아무 도움 안돼”윤희숙 “정치득실 따라가는게 무슨 여성가치”‘쥴리 벽화’ 지시 건물주, 논란에 그림 지워‘표현의 자유’ 주장했다 물러나…與도 불편국민의힘이 30일 자당에 입당한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여가부가 여성의 사생활 문제를 조롱하는 것 자체가 여성혐오적 행태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없이 달랑 입장 발표만 하는 것이 주무부처로서 존재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쥴리 벽화’를 설치한 건물주가 강성 여당 지지자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가부가 여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야당은 주장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에서도 “표현의 자유가 아닌 명백한 인권침해이자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여가부, 女운동가 추구 가치는 정치 세력에 따라 꺼졌다 켜졌다 하나”전여옥 “여성 인격살인 범죄 소름끼쳐”“여가장관, 많던 여성단체 어디 있느냐”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여가부는 뭐 하는가? 눈치를 보겠죠”라면서 “일관성도, 소신도, 양심도 없는, 여성 보호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여가부는 폐지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윤희숙 의원은 “여성 운동가와 여가부가 추구한다는 가치는 어떤 정치 세력과 관련된 일인지에 따라 꺼졌다 켜졌다 하느냐”면서 “정치적 득실이 무엇인지에 따라 주머니에서 꺼냈다 다시 넣었다 하는 게 무슨 가치냐”라고 따져 물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블로그에서 “아무리 표현의 자유를 운운해도 한 여성을 이런 식으로 인격 살인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라면서 “인간의 탈을 쓴 괴물들이 좀비처럼 물고 늘어지는 이 나라 정말 소름 끼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여가부 장관은 뭐 하느냐. 그 수많은 여성 단체는 어디 있느냐”면서 “국가인권위원회는 넷플릭스에서 ‘킹덤’ 말고 ‘문덤’을 보고 있느냐”고 비꼬았다. 여가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문자로 배포했다. 문자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 내용이 담겼다. 윤 전 총장의 부인을 노린 벽화 외에도 최근 한국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팀 안산 선수의 ‘쇼트커트’ 머리 모양을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 선수를 페미니스트라고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쥴리 벽화 제작 지시’ 건물주 여씨“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 철거 못해”→“쥴리 인정하면 명예훼손되니 철거” 앞서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등장해 논란이 되는 ‘쥴리 벽화’를 직접 설치한 건물주 여모씨는 지난 29일 “벽화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있다”면서 “쥴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철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한발짝 물러섰다. 여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씨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하는 마당에 벽화로 인해 누구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말이냐”고 주장했었다. 이어 벽화에 윤석열 후보, 양모 전 검사 등을 추측할 수 있는 표현이 담겨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 쥴리가 나타나지 않고, 양 전 검사, 김모 아나운서도 쥴리와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벽화로 풍자도 못 하느냐”면서 “그들이 쥴리와 관계를 인정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므로 벽화를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여씨는 “김건희씨를 둘러싼 쥴리 논란이 전개되면서 내가 아는 지인(화가)에게 부탁해 벽화를 설치한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도도 없고 배후도 없다”고 말했다. 여씨는 “국민의 힘, 보수 언론들이 쥴리가 없다고 하면서 왜 쥴리 벽화를 가지고 문제로 삼는지 모르겠다”면서 “헌법에 보장한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씨는 조선대학교 82학번으로 학내 연극회 출신이다.여씨는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쥴리의 꿈’ 등 지적된 문구를 전부 지웠다. 실제로 오전 9시 14분쯤 서점 직원 1명이 나와 흰 페인트로 김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그림 옆에 쓰인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또다른 벽화에 쓰인 ‘쥴리의 남자들’ 등의 문구를 덧칠해 지웠다. 문구 삭제는 불과 4분 만에 이뤄졌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 여성을 그린 벽화가 등장했다.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앞서 일부 유튜버는 김씨가 과거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면서 ‘쥴리’는 예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었다. 이 벽화가 알려지면서 전날 일부 보수 유튜버 등이 몰려와 1인 시위를 벌이거나 벽화가 보이지 않도록 차량을 세워놓고 스피커를 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폭행 시비까지 이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폭행 시비로까지 이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55분까지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중고서점과 관련한 112 신고는 모두 41건 접수됐다.여변 “표현의 자유 아닌 인권침해”“여성을 향한 명백한 혐오 폭력”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윤석희·여변)는 이날 ‘쥴리 벽화’에 대해 “표현의 자유가 아닌 인권침해”라며 비판했다. 여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에 논란이 된 벽화는 여성혐오에 기반하고 있다는 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이론이 없을 정도”라면서 “여성을 향한 명백한 폭력이자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벽화를 제작한 당사자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지만, 혐오와 공격은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 범주를 넘는 것으로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여변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대상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하 받거나 조롱받는 방식으로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혐오가 아니라, 화합과 존중”이라고 덧붙였다.여당서도 “사회적 폭력이자 공해”노웅래 “국민이 정치 더럽히는 것” 여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전날 “누구를 지지하냐 아니냐를 떠나 이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페이스북에서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공개 장소에 게시해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조롱하고 논란의 대상이 되게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벽화 철구를 촉구했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종로의 한 서점 벽화 문제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말씀이 있었다”면서 “인격 침해, 나아가 인격 살해 요소가 있는 이런 표현은 자제되는 게 옳다는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하지만 금도를 넘어서면 안 된다”면서 “철저한 후보 검증이 필요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도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건 여야와 표현의 자유를 넘어 사회적 폭력이다. 공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국민이 정치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공직자에서 나왔다고 해서 사생활도 절대적으로 다 무시하고 그렇게 해도 되는 거냐”면서 “우리 정치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빨리 거둬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재수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사회적 폭력”이라고 말했다.
  • 조선시대는 원래 남녀 평등했다고?

    조선시대는 원래 남녀 평등했다고?

    남녘의 한 섬에서 엄청난 규모의 구들장논을 본 적이 있다. 규모도 대단했지만 더 놀라웠던 건 비탈에 층층이 돌을 쌓고 흙을 얹어 논을 만든 이들이 여자들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남자들은 뭘 했던 걸까. 이 이야기를 전해 준 할머니의 대답은 이랬다. “똥지게를 지고도 한시(漢詩)만 읊조리는 남정네가 일은 무슨 일?”일반적으로 조선의 남정네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도 대략 이와 비슷할 것이다. 배 곯는 식솔들은 외면한 채 책만 읽거나, 곧 죽어도 선비연할 줄만 아는 남자들 말이다. 그렇다면 유학의 나라 조선에서 이런 정서는 광범위하고 일관된 것이었을까.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은 이런 의문에 단호히 ‘노’라고 답하고 있다. 책은 조선의 사회상을 거울 삼아 현재의 성 역할론을 되짚어 본 사회비평서다. 당시 일기와 서간, 실록 등을 광범위하게 분석했다. 뜻밖에도 조선은 알려진 것과 다른 점이 많은 왕조인 듯하다. 최소한 16세기까지는 그랬다. 남녀가 평등했고 여권을 존중했다. 정원을 가꾸거나 살림을 돌보고 외조하는 남자들도 있었다. 요리하는 사대부들의 이야기는 이미 책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백종원 같은 ‘셀럽’들이 취미 삼아 했던 일로 여겼지, 살림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한 적절한 예가 있다. “전후에 보낸 쇠고기 장볶이는 잘 받아서 아침저녁 반찬으로 먹고 있니? 왜 한 번도 좋은지 나쁜지 말이 없니? 무심하다, 무심해.” 표현만으로는 어머니가 자취하는 자식에게 보낸 편지인 듯하지만, 실은 연암 박지원이 1796년에 지방 관리로 일하며 한양의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다. 그의 편지 전문을 보면 당시 요리하는 남자들이 보편적인 사회상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그럼 남녀 차별이 공공연하게 이뤄진 건 언제부터일까. 저자는 17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두 차례 큰 전란 이후 여자에 대한 불평등과 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여기에 성리학이 정착되며 남녀의 공존의식을 파괴했고, 남녀의 역할과 지위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내외법(內外法)도 강화됐다. 성별 역할 구분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건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지나면서부터다. 일제강점기 당시에 강제로 근대화를 겪으며 집보다 사회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 공사가 구분되며 집안은 철저히 사적 영역으로 치부됐다. 동시에 사회는 남자의 영역, 집안은 여자의 영역으로 구분됐다. 조선시대만 해도 집안 자체가 공이면서 사였는데, 이 시기부터는 남녀의 역할 구분만큼이나 집안과 사회의 구분도 뚜렷해졌다. 일제의 식민지 여자 교육의 목표 중 하나는 ‘현모양처’ 양성이었다. 현모양처는 우리 고유의 유교 관념이 아닌 일제에 의해 이식된 왜곡된 여성상이다. 조선시대에 ‘양처’는 ‘양민 신분의 처’라는 신분적 개념이었는데 일제는 이를 가사 노동 전담자로 만들었다. ‘현모’ 역시 어진 어머니 정도의 뜻이었는데 일제는 이를 여자의 역할로 바꿨다. 이후 현모양처는 한국 여성의 삶을 규정짓는 주요 이데올로기가 됐다. 저자는 “여전히 많은 남자들이 근대에 형성된 왜곡된 가부장적 관념에 묶여 있다”며 “이제 남녀 모두가 자유롭고 공평하게 사회 활동과 집안 살림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5리터의 피(로즈 조지 지음, 김정아 옮김, 한빛 비즈 펴냄) 고대 사혈 관습에 얽힌 그릇된 신화와 믿음의 역사, 대량 헌혈 체계를 마련한 선구자들, 가난한 나라 여성들이 겪는 성 차별적 처우와 피를 거래 상품으로 취급하는 미국의 혈장 산업까지. 성인 몸속에 자리한 5ℓ의 피를 의학, 역사, 사회, 경제 등 여러 관점에서 파헤쳤다. 492쪽, 2만 5000원.헌법 위의 악법(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지음, 삼인 펴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인 1948년 12월, 임시법으로 제정된 국가보안법은 여러 논란 속에서도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사회 각 분야에서 남용된 국가보안법 적용 실태 및 사례와 법리적 근거로 폐지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한다. 388쪽, 2만원.식물과 나(이소영 지음, 글항아리 펴냄) 식물세밀화가로 유명한 저자가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 장에서 50여개 식물 이야기를 펼친다. 식물이 인간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그들이 처하게 되는 환경, 식물을 이용하거나 식물과 함께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 낸 문화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빛난다. 296쪽, 1만 8000원.사랑에 밑줄 친 한국사(이영숙 지음, 뿌리와이파리 펴냄) 조선시대를 친숙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연애사로 살핀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버금갔던 유희춘과 송덕봉, 인도 며느리와 페르시아 사위 허황옥과 아비틴에 얽힌 이야기, 고려 여인들의 삶을 조명한 규방의 반란 등 28건의 연애사건을 들여다보면 조선을 좀더 이해할 수 있다. 424쪽, 1만 8000원.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정진영 지음, 무블출판사 펴냄) 13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를 인공지능(AI)으로 다시 만난다면? 꿈 많은 소녀, 사랑이 절실한 여인이었던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고 제대로 이별하고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묻는다. 백호임제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304쪽, 1만 4000원.이준석이 나갑니다: 이준석 전후사의 인식(우석훈·최광웅·홍희경 등 지음, 오픈하우스 펴냄) 야당이 위기에 몰렸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 당을 구한 삼십대 중반의 이준석. 공영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나타난 그가 한국의 보수를 구할 수 있을까. 우석훈 교수를 비롯해 12명의 쟁쟁한 논객이 ‘이준석 현상’으로 한국 정치의 오늘을 진단한다. 348쪽, 1만 7800원.
  • 아직도 “섹시스타”… 올림픽 미디어센터 “선수 성상품화 막겠다”

    아직도 “섹시스타”… 올림픽 미디어센터 “선수 성상품화 막겠다”

    OBS CEO “여성 선수 옷 강조 안한다”‘성적 매력 아닌 스포츠 호소력’ 조명지난 23일 개막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성 선수들에 대한 성차별적 보도 행태를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력보다 외모나 여성성을 부각하는 낡은 관행을 멈추자는 것이다. 야니쉬 엑사쵸스 올림픽주관방송사(OBS) 최고경영자는 “(여성) 선수들이 입은 옷을 특별히 강조하거나 특징짓는 식의 화면을 제공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이 전했다. 그는 “과거에 볼 수 있었던 신체의 일부를 부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묘사 가이드라인’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성평등적이고 공정한 중계’를 해야 하며 외모, 옷, 신체 부분을 불필요하게 강조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엑사쵸스는 15년간 이와 관련한 주장이 쏟아졌지만 “언론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직 하지 못했다. 우리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적 매력이 아닌 스포츠 호소력’을 조명하자는 의미다. 실제 지난 25일 여자 기계체조 예선전에서 독일팀은 하반신까지 덮이는 ‘유니타드’를 입었다. 하반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기존의 유니폼이 체조선수를 성적 대상으로 보이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반면 유럽핸드볼연맹은 지난 18일 노르웨이팀의 반바지 유니폼이 비키니 하의를 입어야 하는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며 선수당 150유로(약 20만 3000원)씩 벌금을 부과했다. 이외 체조, 수영, 비치발리볼, 육상 등 노출이 많은 경기복을 입는 여성 선수들은 불법촬영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 언론이 여전히 ‘미녀검객’ 등의 용어를 쓰는 것처럼 외신들도 ‘섹시 스타’를 조명하는 기사들을 이번 올림픽에도 여전히 전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의 여성 참가 비율은 48.8%로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높다. 또 성평등 정신을 강조한 IOC의 방침에 따라 개회식에서 205개 참가팀 모두 남여 기수가 공동으로 나섰다.
  • [근대광고 엿보기] 일제강점기에 창궐한 매독 치료제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일제강점기에 창궐한 매독 치료제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알렉산드로 6세(교황), 루이 14세(프랑스 왕), 에두아르 마네(화가), 베토벤(작곡가), 하인리히 하이네(시인), 가토 기요마사(임진왜란 때의 왜장).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매독 환자였다는 사실이다. 매독의 원인균은 트레포네마팔리덤이라는 병균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매독을 서양 세계에 퍼뜨려 수백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 바로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다. 신대륙의 인디언들이 유럽에서 전파된 천연두와 황열병 등으로 절멸의 위기에 내몰렸다면 신대륙에서는 매독을 구대륙으로 보내 ‘앙갚음’을 해 준 셈이다. 매독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당도하기 전부터 잉카 제국의 골칫거리였다고 한다. 잉카의 목동들은 라마 떼를 이끌고 먼 곳까지 다녔는데 그 동물로 욕구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매독균이 인간에게 전파됐다고 한다. 잉카 제국은 라마 암컷을 소유하는 사람을 사형으로 다스리는 법률까지 제정했지만, 매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세계문화기행’, 이희수). 매독이나 코로나19나 동물을 마구 다룬 인간에게 동물이 내린 형벌인 것이다. 매독은 매화나무 ‘매’(梅) 자를 활용해 ‘梅毒’이라고 쓴다. 매독으로 생기는 피부 궤양의 형상이 매화꽃을 닮았다는 데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매독균은 궤양과 발진을 일으키는 데 이어 잠복기를 거쳐 심장과 혈관 등 중요한 신체 장기까지 침범해 고통스러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그러나 성적 접촉만큼 빠른 전파력은 없어 신대륙이 발견된 것은 1492년인데 일본에서 매독이 창궐한 때는 1512년이니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겨우 20년 만에 지구를 돈 것이었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따르면 조선에서 매독이 처음 발생한 것은 일본보다 빠른 1510년 무렵이다. 이처럼 매독은 조선에서 16세기부터 번져 나갔고, 조선의 개항과 청일전쟁 등을 통해 주변국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급속히 퍼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임질과 함께 매독이 크게 유행했는데, 주범은 공창제도였다. 공창을 만든 이유는 일본인 거류 여성들의 매독 감염이 심각하다는 점이었다. 매독에는 특효약이 없었고 중금속인 수은을 치료제로 쓰기도 했는데 매독보다 수은 중독의 부작용이 더 심각했다. 20세기 들어 매독 치료제가 개발되기 시작했고, 가장 자주 실린 광고의 하나가 매독과 임질 등 성병약 광고였다. 위 광고는 그중 하나인 ‘푸로다’를 선전한 것이다. 광고는 매독의 1~3기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며 매독이 얼마나 무서운 전염병인지 깨우쳐 주고 있다. “일본 내무성에서는 공무원을 해외에 파견해 매독 멸종법을 연구하는 중”이라고도 했다.
  • 日 톱가수 미샤, 도쿄올림픽 개막식서 ‘기미가요’ 부른다

    日 톱가수 미샤, 도쿄올림픽 개막식서 ‘기미가요’ 부른다

    일본 톱가수 미샤(MISIA)가 23일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君が代)를 부른다. 23일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 현지 매체는 가수 미샤가 올림픽 개막식에서 기미가요를 부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9년 데뷔한 미샤는 일본에서 여성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5대 돔 투어에 성공한 톱가수다. 기미가요는 일왕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제국주의 시절 일본 국가로, 욱일승천기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꼽힌다. 공식 국가이지만 일왕 숭배의 의미가 강하다는 이유에서 일본 내에서도 거부감을 느끼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미가요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폐지됐으나, 1999년 일본 정부가 국기·국가에 관한 법률을 통해 국가로 법제화했다. 일제강점기 때는 조선총독부가 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조선인에게 기미가요를 강제로 부르게 했으며, 오늘날 일본에서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슈퍼맨도 되구, 총잡이도 되구, 열돔 싹 날린 ‘대구’

    슈퍼맨도 되구, 총잡이도 되구, 열돔 싹 날린 ‘대구’

    열돔에 열대야까지, 대한민국의 여름이 시작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한층 힘겨운 여름이 될 듯하다.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며 코로나와 집콕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건 어떨까. 대구에서 즐길 만한 레포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권총으로 무더위를 날려 버릴 수도 있고 시원한 물에서, 하늘에서 더위와 맞서는 프로그램도 있다.열돔 탕탕… 블랙위도우 총은 어때, 존 윅처럼 쏠까 이건 진짜다. 시시한 모형 권총도 아니고, 가스로 쏘는 권총도 아니다. 탄피에 장약이 잔뜩 담겼고, 방아쇠를 당기면 장약이 폭발하면서 9㎜짜리 탄두가 발사된다. 이름은 글록.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녀석이다.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탁월하고 조작이 간편하다. 미국 경찰 등 현실 세계는 물론 수많은 영화에서 주요 소품으로 애용된다. 여성들도 곧잘 쓴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블랙 위도우’(스칼릿 조핸슨 분)가 주로 쓰는 권총이 글록이다. 어떤 자세로 쏠까. 단 한 번의 체험이라도 ‘폼생폼사’는 더없이 중요한 가치다. 대구국제사격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염두에 둔 이가 있다. 영화 ‘존 윅’의 주인공이다. 이전에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근접전의 최고수.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은 마구잡이로 총알을 허비하지 않는다. 여러 발을 쏘더라도 꼭 필요한 곳에만 쏜다. 1편 77명, 2편 128명, 3편 94명 등 시리즈가 3편까지 이어지는 동안 모두 299명의 상대 배우와 엑스트라가 그의 총에 ‘희생’됐다. 권총을 다루는 기계적이고 정밀한 액션, 곁들여진 여러 미적 장치들, 존 윅의 사격은 그야말로 한 편의 정교한 춤사위다. 글록은 그가 보조용으로 사용했던 권총 중 하나다. 사격장 글록의 매거진(탄창)엔 모두 10발의 총알이 들어 있다. 그런데 아뿔싸. 총신에 쇠줄이 매달려 있다. 전후좌우 일정 각도로만 움직일 뿐 자신이 원하는 각도로는 쏠 수 없다. 안전 때문이다. 존 윅처럼 쏠 수는 없지만, 뭐 그래도 상관없다. 진짜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하는 것만으로도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다. 격발 때 팔에 전해지는 진동, 총구에서 번지는 매캐한 화약 냄새는 만족감을 한층 상승시켜 준다. 베레타 기종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1985년에 미군의 제식 권총으로 채택되면서 한껏 주가를 끌어올렸다. 요즘 글록에 밀리는 추세이긴 해도 여전히 실전에서 쓰이는 풍운아 같은 권총이다. 7080세대라면 홍콩 배우 ‘주윤발(저우룬파) 형님’이 영화 ‘영웅본색’에서 썼던 총이라 하면 알기 쉽겠다. 당시엔 ‘주윤발 총’이라고도 불렸다. 매거진엔 역시 실탄이 10발 들어가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틀어박힌 이들이 요즘 모형권총 수집에 열을 올린다는데, 그중 인기 높은 모델이다. 권총 사격 체험료는 1만 6000원이다. 단언컨대 아마 1회 체험이 끝난 뒤 매거진을 바꿔 넣고 싶은 열망이 굴뚝처럼 솟을 것이다. 단체(10명 이상) 할인보다는 복수 매거진 할인 같은 프로그램이 더 실용적이지 않을까 싶은 이유다. 대구사격장의 박종수 소장은 “권총 사격 이용자의 50% 이상이 20~30대”라고 했다. 젊은층일수록 실탄으로 스트레스와 무더위를 날려 버리고 싶어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클레이 사격장은 아직 보수 중이다. 오는 10월쯤 재개장 예정이다. 대구국제사격장은 국제 규격을 갖춘 실제 경기장이다. 경기 화성, 전북 전주 등 전국의 체험사격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권총, 클레이 등 실제 사격 외에도 비비탄 사격, 스크린 사격, 전투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땡볕을 피해 실내에서 레포츠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더위 훨훨… 세상이 발아래, 오싹 스릴 패러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체험도 흥미진진하다. 누구나 ‘언젠가 꼭 한번’ 도전해 보리라며 버킷리스트에 올렸을 레포츠다. 체험이 진행되는 곳은 대니산(戴尼山·408m)이다. 패러글라이딩에 관한 한 ‘이 구역의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다. 원래 한문 이름은 ‘代尼山’이었다.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 김굉필이 이을 대(代)를 떠받들 대(戴)로 고치고 공자의 자인 니(尼) 자와 합쳐 대니산(戴尼山)으로 바꿨다. 체험은 텐덤(2인승)으로 진행된다. 전문가와 초보자가 한 팀으로 비행한다. 이륙하기까지는 발을 열심히 굴러야 한다. 백조가 물을 박차듯이 말이다. 잔뜩 긴장한 데다 헬멧을 착용하고, 위아래가 붙은 두툼한 조종사 복장을 덧입은 탓에 땀깨나 흘리지만, 이는 잠깐이다. 공자님의 품을 박차고 날아오른 순간, 시원한 바람이 땀을 날린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낙동강, 마루금을 좁힌 비슬산 등이 드라마틱한 풍경을 선사한다. 입에선 환호성이 연신 터져나온다. 체면 따위는 이미 이륙하는 순간 발아래로 내동댕이쳤다. 패러슈트는 10분 정도 상공을 돌다가 낙동강변에 내린다. 경험자들은 다소 싱겁다고 할 수 있겠으나 초보자에겐 충분히 스릴 넘친다. 하늘에서 머무는 시간은 자신이 낸 돈의 액수와 정확하게 비례한다. 비쌀수록 오래 탄다는 뜻이다. 대니산 아래는 낙동강 레포츠밸리다. 캠핑과 수상 레저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수상레저센터에선 윈드서핑, 딩기요트,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카약, 패들보트,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등 거의 모든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초보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낭만 줍줍… 달서별빛캠핑장 해넘이·야경 최고 피서 ‘야외 취침’을 즐기는 이들에겐 달서별빛캠핑장이 제격이다. 대구 시내의 앞산 중턱에 조성된 캠핑장이다. 화려한 대구 야경을 굽어보며 캠핑을 즐기는 느낌이 아주 각별하다. 캠핑사이트는 물론 오토캠핑장, 캐러밴 등도 갖췄다.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앞산 정상은 이미 풍경 전망대로 소문난 곳이다. 발품 팔아 오를 수도, 케이블카로 오를 수도 있다. 앞산 전망대에서 맞는 풍경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빼어나다. 캠핑장 맞은편엔 해넘이 전망대가 있다. 앞산 전망대가 시원하고 장쾌하다면, 해넘이 전망대는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캠핑장에서 자박자박 걸어서 오갈 수 있다.걷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팁 하나. 무심사(無心寺) 강변 산책길은 꼭 걸어 보길 권한다. 강변을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걸을 수 있다. 무심사는 이 길 끝에 있는 절집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모시고 있는 주불의 영험함 등을 자랑으로 내세우기 마련인데, 이 절집은 독특하게 ‘천하절경’을 내세웠다. ‘천하절경’까지는 아니지만 절집이 앉은 자리가 독특하긴 하다. 대구 달성과 창녕, 고령 등이 절묘하게 경계를 이룬 곳이다. 강변 바로 옆으로는 바위 절벽이 솟구쳤다. 이런 모양새의 길을 사투리로 ‘개비리길’이라고 부른다. 개비리길은 좁다. 사람과 자전거, 차가 함께 나눠 써야 한다.
  • 北매체 “남한서 이준석 ‘통일론 폐지론’ 어리석고 무책임하다 해”

    北매체 “남한서 이준석 ‘통일론 폐지론’ 어리석고 무책임하다 해”

    국내 언론 인용해 통일부 폐지론 간접 비난“남측 여러 인사가 황당한 주장이라 해”“내부 국힘 의원들도 이준석 발언 비판해”권영세 “국정은 수학 아니다” 발언도 인용이준석 “통일부, 수명 다했거나 역할 못해”북한 선전매체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했던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 남한 내에서 ‘어리석고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언론 보도를 인용해 뒤늦게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18일 “남조선 언론들이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이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를 언급해 연일 정치권과 사회 각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울려 나오고 있는 것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측 일부 보도를 인용하는 형태로 “(남측) 여러 인사가 성별 갈등을 조장하고 남북관계의 불편을 초래하는 이준석의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 주장은 어리석고 무책임하며 황당한 주장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의 주장에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국정은 수학이 아니다”라고 한 같은 당 권영세 의원 발언 등을 소개하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준석의 발언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 사회 각계에서 폐지해야 할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한다”고 매체는 전했다.이준석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하고 국민 시신 살해·소각해도 아무 말 못해”靑 “통일부, 충분히 역할해와” 일축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작은 정부론을 강조하며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론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12일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가족부와 통일부에 대해 “수명이 다했거나 애초 아무 역할이 없는 부처들”이라고 폐지론을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여가부와 통일부는 특임 부처이고, 생긴 지 20년 넘은 부처들이기 때문에 그 특별 임무에 대해 평가할 때가 됐다”면서 “북한은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시신을 소각하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 6월 정부가 대북 전단살포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남한의 세금 180억원이 투입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켜 국제사회를 경악케 했다.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지만 북한은 남한에서 원인 제공을 한 것이라며 폭파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 지난해 9월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북한군이 총격을 가해 피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는 데 대해서도 북한은 끝내 공동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당초 국방부는 북한군이 피격 후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며 시신 훼손까지 국회에서 언급했으나 북한은 전통문을 보내와 시신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해당 공무원에 대해 빚 등을 근거로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 내렸다.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대해 북한은 지난 14일 대외선전매체 ‘메아리’의 개인 명의 글을 통해 “이준석과 국민의 힘 주자들의 행태는 정치인들부터가 근대 이전의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비난했지만 당시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선 함구했다. 북한은 지난 3월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통일부의 공식 맞상대격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를 거론했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2일 이준석 대표의 통일부 등 폐지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두 부처는 역할을 충분히 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을 국민들의 토론·논쟁을 통해 합의에 이르러야 할 문제”라고 폐지 가능성을 일축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7월 셋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7월 셋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의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가 7월 셋째 주말 가볼만 한 미술전시 정보를 제공한다. ‘박하리 개인전 : 달빛으로 바다 표면이 반짝인다’전이 갤러리 아미디에서, ‘달례 개인전: 시간의 시간, 공간의 공간’전이 갤러리 더플럭스에서, ‘양정은 개인전: 이미 아직 POST COVID-19’전이 밀알미술관에서 오는 18일까지 개최된다. 송재석 작가 개인전 ‘Tri-I’를 갤러리밈에서, 이은영 작가의 6번째 개인전 ‘조용한 울림’을 서울갤러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노주환 작가의 ‘마음으로 서다’전은 아트파크에서 열린다. 김연태 개인전 ‘백화요란’은 영등포구 문래동 아트공간 세이와 대안예술공간 이포 두군데에서 20일까지 열린다. 백화요란은 온갖 꽃이 한꺼번에 만발하여 아름답게 핀다는 뜻으로 김연태 작가는 각기 다른 천들에 실크스크린, 자수, 아크릴 등으로 드로잉하여 실내외 옥상에 자유롭게 설치, 전시했다. 조선의 자주독립을 함께 외쳤지만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와 위안부의 삶을 담은 ‘현대미술로 본 여성 인권 이야기 <행진 #오산>’이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오는 8월 8일까지 이어진다. 서울 종로 갤러리2에서는 ‘김수연 개인전:HOLD ME’전이, 인사미술공간에서는 단체전 ‘접힌 경계:안과 밖’전이, 페이지룸8에서는 ‘정직성 개인전: 공사장 추상’전이 열리고 있다. ‘정수영 개인전 : One ordinary day’가 서울 강남구 노블렉스 컬렉션에서 열린다. 화성시문화재단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아트 체험 전시 ‘Ready, Set, Go!’를 동탄아트스페이스에서 8월 14일까지 개최한다. 강건, 심윤, 인세인 박, 임현희, 채온, 최성규 작가가 참여한 ‘2021 Hello! Contemporary Art-Dark side of’도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마르첼로 바렌기의 극사실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마르첼로 바렌기 展 : IT‘S LIFE’가 8월 22일까지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뮤지엄에서 열린다. 또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예술작품 프로젝트인 ‘OPERA OMNIA 라파엘로 展’이 열리고 있는데 전문적인 복원기술을 통해 라파엘로의 명화를 원본에 가까운 고화질 작품으로 재현하여 실제 작품을 보는 듯하다고 관계자는 전한다. 대구 MBC특별전시장 엠가에서는 잔니 로다리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열리며 세계 최정상급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 21명의 원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기 바란다.
  • ‘체조선수 265명 성폭행…징역 300년’ 나사르, FBI 알고도 수사 방치

    ‘체조선수 265명 성폭행…징역 300년’ 나사르, FBI 알고도 수사 방치

    ‘체조선수 265명 성폭행’‘징역 최대 300년’ 래리 나사르FBI, 8개월 이상 사건 방치 ‘논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성폭행 사건을 초기에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성폭행이 수개월 동안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법무부의 마이클 호로위츠 감찰관은 119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FBI가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선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FBI, 피해 선수와 전화 인터뷰 하는 데 5주 기다리게 해 FBI가 사건을 인지하고 나사르를 체포하기까지 추가로 70명의 여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로 밝혀진 전체 피해자는 265명에 달한다. 호로위츠 감찰관은 FBI에서 사건을 맡았던 제이 애보트가 수사 문제를 덮기 위해 FBI와 언론에 거짓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애보트가 수사를 맡는 기간 미국 올림픽조직위원회와 구직을 위해 논의를 벌여 FBI의 이해충돌 방지 원칙을 위반했다고 결론내렸다. FBI는 2015년 나사르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으나 피해 선수와 전화 인터뷰를 하는 데 5주를 기다리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간주립대가 위치한 FBI 지부로도 관련 수사 사실을 통보하지도 않았다. 호로위츠 감찰관은 “FBI는 2015년 9월 피해자 인터뷰를 한 이후 8개월 이상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그 시간 동안 나사르의 성폭행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이 나오자, 애보트는 지난 2018년 1월 FBI에서 은퇴했다. 존 콘린 연방상원의원은 “보고서가 여러 사법 집행 단위에서 사건을 고의로 무시하는 등의 치명적인 실패가 있었음을 보여준다”면서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사르는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있으면서 선수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두 건의 재판에서 지난 2018년 각각 징역 40∼125년, 징역 40∼17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앞서 2017년 아동 성학대물을 소지한 혐의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존 게더트 전 여자 체조팀 감독은 스스로 목숨 끊어 래리 나사르와의 관련으로 기소된 존 게더트 전 여자 체조팀 감독은 지난 2월 25일, 기소된 지 몇 시간 만에 성적 학대 범행의 현장이던 미시간주 체육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게더트 감독은 이날 랜싱 인근 이튼 카운티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다나 네설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게더트 감독의 시신이 오늘 오후 늦게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비극적 이야기의 비극적인 종말”이라고 말했다. 네설은 앞서 게더트가 성폭행, 인신매매, 범죄기업 운영 등 24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이 혐의들은 현재 수감 중인 전 미시간 주립대학 스포츠 의사 나사르의 성적 학대 스캔들과 관련돼 최근 제기된 것들이다.
  • 北 선전매체들, ‘여가부 폐지’ 이준석 혹평…통일부 폐지론엔 침묵

    北 선전매체들, ‘여가부 폐지’ 이준석 혹평…통일부 폐지론엔 침묵

    김여정, 3월 담화에서 “조평통 정리 문제” 언급 “남한 청년들 통일 의식 희박..극우 세력 때문”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이 뒤늦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작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4일 재중동포 사회학자인 리명정 글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까지 왕왕 거론하는 이준석과 국민의 힘 주자들의 행태는 정치인들부터가 근대 이전의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웅변해주고 있다”며 “‘이준석 현상’은 남조선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으로서, 인류 역사발전에 역행하는 반동적 의식과 사회제도의 후진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또 하나의 기형적이며 위험한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준석의 한 달간 행보를 보면 목불인견”이라며 “여성 차별을 아예 드러내놓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했고, ‘통일의 메아리’도 이 대표의 ‘작은 정부론’을 언급하며 “이준석의 통솔력이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이 대표가 여가부와 함께 언급한 통일부 폐지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지난 3월 담화에서 통일부 상대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를 거론한 바 있어 정면 비판하기 쉽지 않았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김 부부장은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 기구인 조평통을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매체인 ‘려명’은 전날 “최근 남조선 언론에 의하면 청년들의 통일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다”면서 “외세의 민족 분열 정책과 남북의 적대와 불신을 조장하는 극우 보수 세력의 반공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이준석의 통일부 폐지론에 이인영 “역사인식 부족”

    이준석의 통일부 폐지론에 이인영 “역사인식 부족”

    이준석, 대만과 북한에도 통일 관련 부처 없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통일부 폐지를 거듭 주장하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직접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성과와 업무 영역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 수십 년간 유지돼야 하는 것이 공공과 정부의 방만이고 혈세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중국을 미수복 영토로 보는 대만에 통일부 대신 대륙위원회가, 북한에 통일부의 카운터파트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각각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국 모두 정부 부처가 아니라 위원회가 통일 관련 업무를 맡고 있으며, 특히 북한의 ‘조평통’은 원래 내각이 아니라 조선노동당 산하의 조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여가부가 존재하는 동안 젠더 갈등은 더 심해졌고, 이번 정부 들어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 서독 ‘내독관계부 만들어’ 통일 대응 이 대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겨냥해 “통일부가 필요한 부처라 생각하신다면, 그 필요한 부처에서 장관이 제대로 일을 안 하는 것이고 장관을 바꿔야 한다”고 직격했다. 또 “농담이지만, 심지어 통일부는 유튜브 채널도 재미없다”며 “장관이 직원에게 꽃 주는 영상 편집할 돈, 이거 다 국민 세금”이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이 장관은 “저도 남북관계 개선 성과를 만들기 위해 장관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 대표도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라”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또 “3·8 여성의 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 건지, 여전히 이 대표의 젠더 감수성은 이상하다”라고도 했다. 여당 의원들도 나서 이준석 대표를 맹폭했다. 권영세, 문 정부의 통일부 한심하지만… 강병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통일부 있다고 통일 오냐’는 이준석 대표의 용감한 무지”라며 “박근혜씨의 ‘해경 해체’ 정신이 국민의힘 모토라는 사실, 이준석의 정치는 분열과 포퓰리즘이 원동력을 확실히 인증했다”고 꼬집었다.전용기 의원은 “서독이 ‘내독관계부’를 설치해 통일에 대응했다는 진실은 어디 갔나”라며 대만과 북한이 아닌 독일의 통일을 사례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는 더이상 정치평론가가 아니다. MZ세대에 걸맞은 통일론에 대해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 대표가 무엇인가 덮고 싶은 것이라고 본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쏟아진다. 이슈를 이슈로 덮으려는 수”라고 의심했다. 한편 중국 대사를 지냈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이 정부 통일부가 한심한 일만 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없애는 건 아니다”라며 “검찰이 맘에 안든다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하는 저들을 따라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국정은 수학이 아니다”라며 “쓸데없이 반통일세력의 오명을 뒤집어 쓸 필요도 없다”면서 통일부 존치를 강조했다.
  • 이준석, 통일부 폐지 거듭 주장 “유튜브도 재미없어”

    이준석, 통일부 폐지 거듭 주장 “유튜브도 재미없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0일 통일부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성과와 업무 영역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 수십 년간 유지돼야 하는 것이 공공과 정부의 방만이고 혈세 낭비”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중국을 미수복 영토로 보는 대만에 통일부 대신 대륙위원회가, 북한에 통일부의 카운터파트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각각 설치돼 있는 점을 거론했다. 여기서 두 조직은 각각 정부 부처가 아니라 위원회란 점을 강조했으며, 심지어 북한의 ‘조평통’은 원래 내각이 아니라 조선노동당 산하의 조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여가부가 존재하는 동안 젠더 갈등은 더 심해졌고, 이번 정부 들어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겨냥해 “통일부가 필요한 부처라 생각하신다면, 그 필요한 부처에서 장관이 제대로 일을 안 하는 것이고 장관을 바꿔야 한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어 “농담이지만, 심지어 통일부는 유튜브 채널도 재미없다”며 “장관이 직원에게 꽃 주는 영상 편집할 돈, 이거 다 국민 세금”이라고 비꼬았다. 이 장관은 이 대표 관련 주장에 대해 “통일부 폐지와 관련한 이 대표의 발언이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며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 멍하니, 가만히… 대청에 호며들다

    멍하니, 가만히… 대청에 호며들다

    ‘언택트’와 ‘힐링’. 코로나 시대에 여행계의 유행을 주도한 단어다. 호수는 그 유행의 주무대 중 하나다. 이른바 ‘물멍’을 즐길 수 있는 곳. 초여름의 대청호를 찾았다. 충북 청주와 옥천, 대전 등에 걸쳐 있는 거대한 호수다. 성하를 앞둔 무더운 날씨에도 호숫가엔 격렬하게 햇빛에 항거하고, 격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뜻밖에 많았다.멀리서 소나기가 몰려들고 있었다. 안개처럼 흐릿한, 그러나 주변과는 또렷이 구별되는 세력으로 커진 소나기는 먼 산을 적신 뒤 이제 곧 호수를 덮칠 기세였다. 소나기가 호수 방향으로 올 것은 거의 확실했다. 습기를 잔뜩 머금어 서늘해진 바람이 장판처럼 잔잔했던 호수 위로 잔물결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나기의 내습을 직감한 아이들은 가젤 영양처럼 ‘튀어’ 다니며 소리를 질러댔다. 비를 피하려는 건지, 소나기를 맞이하는 의식이라도 벌이려는 건지 불분명할 만큼 아이들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고조돼 있었다. 예전엔 소나기가 들녘을 가로질러 다가오는 모습을 드물게나마 봤던 것 같다. 일종의 경험치도 쌓여 있다. 소나기가 다가올 때마다 바람과 기온은 미묘하게 바뀌었다. 대기 중엔 흙냄새도 옅게 묻어 있었다. 이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건 대도시에 정착한 이후다. 세상은 좀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진 거다.●비 그친 호수엔 사람도 나무도 ‘데칼코마니’ 대청호 ‘멍상정원’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공식 명칭은 ‘명상정원’인데, ‘호수 멍때리기’에 최적의 장소인 듯해 이번에 한해 별명처럼 이리 부르기로 한다. 소나기를 피할 공간이 있었다면 아마 황순원의 ‘소나기’를 생각하며 더 오래 ‘멍상정원’에 머물렀을지도 모르겠다. 이튿날 아침, 동이 트자마자 그 자리를 다시 찾았다. 사진작가 2명, 개인방송 진행자 1명 등 겨우 몇 명이서 그 너른 공간을 독차지하고 있다. 전날 소나기가 퍼부을 때는 혼돈의 호수였지만, 이날은 거울처럼 잔잔했다. 빙판, 장판 등 그 어떤 표현도 잔잔한 호수의 모습을 전하기엔 역부족인 듯했다. 호수 위로 작은 섬과 나무, 사람들이 정확히 반대로 비춰진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거울’이 그나마 적확할 듯하다.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데칼코마니라 표현한다. ‘멍상정원’이 속한 곳은 대전 마산동이다. ‘마산동 쉼터’라거나 ‘명상정원’, ‘슬픈 연가 촬영지’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세 곳 모두 한 지역을 이르는 이름이라 봐도 무방하다. 마산동 쉼터 주차장에서 ‘멍상정원’까지는 700m가 조금 넘는 거리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길이 둘로 나뉜다. 왼쪽보다는 오른쪽이 조금 더 멀다. 오른쪽으로 먼저 간다. 볼거리를 고려해서다. 물론 정해진 규칙은 없다. 오른쪽 길을 따라 2층 정자를 지나면 우물이 나온다. 우물 곁엔 제멋대로 굽은 못생긴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평범하지만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주는 모습이다. 이른바 ‘J 호러’의 기원이 됐던 일본 영화 ‘링’의 강렬한 인상이 여태 뇌리에 남은 거다. 이 우물은 영화 ‘7년의 밤’이 촬영된 세트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스스로 몸을 던진, 그리고 수많은 등장인물들에게 ‘고통의 블랙홀’로 작용했던, 일종의 미장센이다. 이와 비슷한 장르의 영화 ‘살인소설’, 한국형 좀비 영화 ‘창궐’ 등도 이 일대에서 촬영됐다, 고 안내판은 적고 있다. 우물에서 몇 걸음 더 옮기면 ‘물속마을 정원’이다. 크고 작은 장독들과 담장 등으로 멋을 냈다. 의아했다. 왜 갑자기 물속마을 정원이 튀어나온 걸까. 그러다 백남우 대전향토문화연구회장의 말을 듣고는 머리에서 ‘뎅~’ 하고 종이 울리는 듯했다. 백 회장은 “수몰 전 이 마을의 모습을 꿈에서 종종 본다”고 했다. 외갓집을 찾았던 기억의 단편이 꿈에서 재현될 정도면 수몰민은 얼마나 고향이 사무치게 그리울까. 백발 성성한 노인이 수구초심으로 찾아와 하염없이 호수를 바라보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노인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실향민은 통일되면 고향 땅을 밟을 희망이나 품지만 수몰민은 갈 고향이 아예 없다고요. (대청호) 물을 빼는 일은 아마 없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물속마을 정원은 수몰의 기억이 담긴 공간인 거다. 한데 여기서 살았을 사람에 대한 기록은 없다. 이들의 기억은 그저 눈요기용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물속마을 정원에서 오른쪽으로 난 모래톱은 드라마 ‘슬픈 연가’ 촬영지다. 이미 수많은 이들의 휴대전화에 ‘인증샷’으로 저장됐을 만큼 명소다. 액자 형태의 조형물을 세워 한층 ‘폼나게’ 만들었다. 건너편은 ‘멍상정원’이다. 이름처럼 많은 이들이 다양한 자세로 ‘호수멍’을 즐기고 있다. 개미허리처럼 가는 모래톱 건너편엔 야트막한 언덕이 있고, 그 위로 나무 한 그루가 자란다. 흔히 ‘뜬섬’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름 그대로 평소에는 물에 떠 있다. 그러다 봄철 갈수기나 장마철을 앞두고 미리 물을 빼는 배수기엔 수면 아래 있던 모래톱이 드러나며 뭍과 연결된다. 그러니까 이맘때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풍경’인 셈이다.●수면 아래엔 日에 맞선 동학군 승전의 역사 이쯤에서 백 회장의 말을 조금 더 듣자. 기억을 더 거슬러 오르면 조선시대 당시 ‘멍상정원’ 일대는 주안장터였다. 삼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4차선 국도 격인 ‘율봉도’가 지나는 길에 형성된 큰마을이었다. 목을 축이려 주막에 들른 이들, 주모와 희롱하는 장돌뱅이들, 육모방망이 흔들며 으스대던 포졸 등 수많은 인간 군상들로 시끌벅적했을 테다. 이상면(75) 서울대 명예교수가 전하는 역사도 무척 흥미롭다. 그의 독자적인 연구 결과이긴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캐냈다는 점에서 역사학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듯하다. 현 청남대가 있는 충북 청주 문의면 등 대청호 중상류 일대는 조선시대 정치 경제의 요충지였다. 금강 수계와 ‘율봉도’가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이 일대를 장악하면 아래쪽 삼남까지 통제가 가능했다. 이는 대청호에서 15㎞ 정도 떨어진 청주에 삼남 최대 군사기지인 진남영을 설치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19세기엔 ‘호중동학군’의 주무대이기도 했다. ‘호중’은 다소 생소한 이름인데, 현재의 청주와 충주, 충남 공주 등의 지역을 아우르는 명칭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겠다. 호중동학군이 일본군과 맞붙어 승전고를 울린 곳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동학군 승전의 역사는 호수 아래 깊이 가라앉아 있다. 이들의 이름이 생경했던 것도 이 때문일 텐데, 서둘러 이 역사를 인양하는 게 후대의 몫이 아닐까 싶다. 일제강점기엔 경부선 철길이 놓일 뻔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최단 노선이기 때문이다. 한데 갑자기 대전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이유야 자명하다. 일제의 머릿속에 동학군에 당한 참패의 기억이 깊이 새겨졌기 때문이다. 한없이 조용한 ‘멍상정원’이지만 수면 아래엔 이처럼 숨가쁜 역사가 잠겨 있다. 이상면 명예교수는 호중동학군의 별동대장이었던 이종만(훗날 이종찬으로 개명)의 손자다. 그는 수많은 조상들의 역사가 새겨진 이곳을 찾는 후대에게 “사실을 사실대로 알고 역사가 부여하는 의미를 되새겨 보라”고 권했다.●좁은 틈 지나면 소원 이뤄진다는 ‘신선바위’ 인접한 비룡동엔 신선바위가 있다. 예전 제사유적지로 추정되는 공간이다. 바위 사이엔 겨우 사람 한 명 지나갈 정도로 좁은 틈이 나 있다. 이 틈을 지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대청호를 돌아본다는 건 사실 호반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긴다는 것과 뜻이 같다. 청주 문의면 쪽에서 내비게이션에 대청댐을 찍으면 보통 32번 국도로 안내한다. 하지만 적요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늘 숨겨져 있기 마련이다. 문의문화재단지 옆으로 난 대청호반로가 그렇다. 국도에 비해 오가는 차량이 훨씬 적어 한결 호젓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이 도로를 따라 대청댐 쪽으로 가다 보면 현암사와 만난다. 대청호를 굽어볼 수 있는 절집이다. 계단을 통해 올라야 해 적잖이 품이 든다. 현암사 반대편 능선엔 구룡산 장승공원이 있다. 2004년에 폭설로 쓰러진 나무들을 깎아 만든 장승 500여기가 진입로부터 장승공원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장승들은 남근 형태가 많다. 안내판은 “여성의 기운이 강한 곳이라 남근 형태의 장승을 배치했다”고 적고 있다.마산동 쉼터 아래쪽, 그러니까 대청호 남쪽의 옥천 일대에도 볼거리가 많다. 대표적인 곳은 부소담악이다. 수십m 높이의 크고 작은 절벽들이 비단강(금강)을 찢으며 병풍처럼 이어져 있다. 모양새로는 딱 ‘비단강을 가르는 칼’이다. 출발 전 한국관광공사의 윤승환 세종충북지사장이 “하루 코스 언택트 힐링 여행지로 강추”한 곳도 아마 이쯤 어디일 것이다. 절벽의 길이는 700m에 이른다. 절벽 위로 길이 나 있다. 끝까지 갈 수도 있지만 위험하니 절벽 중간쯤의 추소정에서 발걸음을 돌리길 권한다. 부소담악은 사실 멀리서 봐야 제맛이다.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금강을 가르고 있는 절벽의 기세를 봐야 제대로 완상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적합한 곳은 추소리 마을 뒤 산자락이다. 이곳에 전망대 하나 세우면 단박에 명소로 발돋움할 텐데, 여태 실현되지 않아 못내 아쉽다. 방아실마을 끝자락엔 ‘수생식물학습원’이 있다. 이름으로는 생태교육시설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입장료(6000원)를 받는 상업시설이다. 개신교인 다섯 가족이 모여 사는 일종의 신앙촌 같은 곳인데, 내부를 잘 꾸며 놓아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객들이 셀피를 많이 찍는 곳은 시설 끝에 있는 작은 교회다.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다.부소담악 인근의 이백리엔 이지당이 있다. 지방문화재였다가 지난해 말 보물(2107호)로 승격된 국가지정 문화재다. 이지당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이끌다 충남 금산 전투에서 순국한 조헌이 후학을 길러내던 서당이다. 조헌 생전에는 각신서당(覺新書堂)으로 불리다 훗날 우암 송시열이 이지당(二止堂)이라 고쳐 불렀다. 이지(二止)는 시전에 나오는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 문구에서 끝 단어인 ‘지’(止)자 두 개를 딴 것이다.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라는 뜻이다. 석호리엔 청풍정이 있다. 야산 중턱 끄트머리에서 단아한 자태로 금강을 굽어보고 있는 정자다. 한말 개혁파 정치인 김옥균과 기녀 명월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정자 곳곳에 담겨 있다. 옥천은 시인 정지용의 고향이다. 그의 대표 시 ‘향수’에 나오던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은 이제 호수로 변했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울던 모래사장은 대부분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그 풍경이 그나마 온전히 남은 곳은 대청호 안터지구다. 장계관광지가 있는 장계리와 오대리, 석탄리, 연주리 등을 잇는 지역이다. 지난 5월엔 환경부가 이 일대를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했다. 석탄리 안터마을은 반딧불이 서식지로 유명하다. 지난 15년간 호수 주변에서 농사를 짓지 않으며 반딧불이 서식지를 보존해 왔다. 요즘 석탄리 일대 호안은 초록빛 풀들로 뒤덮였다. 이 역시 배수기 때만 볼 수 있는 ‘한정판 풍경’이다. 연주리 쪽에선 둔주봉이 명소다. 등산로 입구에서 황토흙길을 800m쯤 오르면 정상 전망대가 나온다. 발아래로 반전된 한반도 지형이 펼쳐진다. ■여행수첩 →마산동 쉼터는 대청호 중간쯤에 있다. 수도권 등 외지에서 찾을 경우 청주 문의면 혹은 옥천 안남면 방면에서 출발해야 더 효율적으로 대청호를 돌아볼 수 있다. →T맵으로 신선바위를 찍으면 멀리 떨어진 황당한 곳에 데려다 놓는다. ‘대전 동구 대청호수로296번길’을 찍고 간 뒤 마을 중간쯤에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20분 정도 소요된다. 신선바위까지는 외진 데다 오가는 이도 별로 없는 만큼 단독 산행보다 동반 산행을 하길 권한다. →장승공원은 승용차로도 갈 수 있지만 찾기는 쉽지 않다. 주차장에서 마을 쪽으로 좀더 들어가야 공원 진입로가 나온다. 여기서 구룡산 정상까지는 불과 500m다. →돌팡깨 식당은 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다. 두부, 청국장 등 주요리는 물론 밑반찬까지 싹싹 비울 만큼 정갈하고 맛있다. 검은 돌이 밀집된 ‘돌팡깨’ 바로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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