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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부장관 새로 임명/노 태통령 “내년총선등 국정과제 효율적 추진”

    ◎국방/최세창/문화/이수정/체육/이진함/상공/한봉수/건설/서영택/총무처/이상배/정무2/김갑현/외교안보수석/김종휘/청와대대변인/김학준/철도청장/최평욱/산림청장/유종탁 노태우대통령은 19일 국방부장관에 최세창한국광업진흥공사사장,문화부장관에 이수정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을 임명하는등 7개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에서는 청소년체육부장관에 이진삼전육참총장,상공부장관에 한봉수상사중재원장,건설부장관에 서영택국세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또 총무처장관에는 이상배전대통령행정수석비서관이,정무2장관에는 김갑현대한YWCA연합회회장이 각각 임명됐다. 노대통령은 또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을 장관급으로 승진시켜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 임명하였으며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에는 김학준대통령정책조사보좌관을 임명했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개각내용을 발표한 후 『이번 내각개편은 다가오는 총선거에 대비하는 정부의 체제를 갖추고 안팎으로 중요한 시기인 내년 국정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당면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인물남발」 안좋다” 폭줄여/「개각」 맞이한 관가표정 □새 내각 명단 ●총리 △성명:정원식 △나이:유 63 △출신:황해 재령 △학력·경력:서울대 사대 미 피바디대 문교부장학관 서울대 사대 교수 카운슬러협회장 서울사대 학장 문교부 장관 ●부총리 △성명:최각규 △나이:유 58 △출신:강원 강릉 △학력·경력:서울대 정치과 고시행정과 재무무·경제기획원 차관 농수산·상공장관 민자당 정책위의장 ●부총리 △성명:최호중 △나이:유 61 △출신:서울 △학력·경력:서울대 정치과 외무부 통상국장·정무차관보 상공차관 주사우디·벨기에대사 외무장관 ●외무 △성명:이상옥 △나이:유 57 △출신:경북 안동 △학력·경력:서울대 정치과 외무부 기획관리실장 외교안보연구원장 외무부1차관보·차관 주제네바대사 ●내무 △성명:이상연 △나이:유 55 △출신:경북 성주 △학력·경력:경북대 정무1장관 보좌관 서울시 부시장 대구시장 안기부1차장 보훈처장 대통령 민정수석 ●재무△성명:이용만 △나이:유 58 △출신:강원 평강 △학력·경력:고대 법대 재무부 이재국장·기획관리실장·재정차관보 신한·외환은행장 상의 부의장 은행감독원장 ●법무 △성명:김기춘 △나이:유 52 △출신:경남 거제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고시사법과 중정 대공수사국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구지검 고검장 법무연수원장 검찰총장 ●국방 △성명:최세창 △나이:신 57 △출신:대구 △학력·경력:육사 13기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한양대 행정대학원 수경사령관·군단장·참모차장·군사령관 ●교육 △성명:윤형섭 △나이:유 58 △출신:서울 △학력·경력:연세대 연대교수 행정대학원장 교개심위원 대한교련회장 교원단체연합회장 ●문화 △성명:이수정 △나이:신 51 △출신:경북 청도 △학력·경력:서울대 정치학과 한국일보기자 문공부 공보국장 문화방송 전무 청와대 대변인 ●체육 △성명:이진삼 △나이:신 55 △출신:충남 부여 △학력·경력:육사 15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21사단장·3군단장·참모차장·1군사령관·육참총장 ●농수산 △성명:조경식 △나이:유 54 △출신:경남 밀양 △학력·경력:서울대 상대 기획원 예산실장 농수산차관보 공정거래위원장 해운항만청장 교통차관 환경처장관 ●상공 △성명:한봉수 △나이:신 64 △출신:경기 시흥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미 시라큐스대 맥스웰대학원 농림수산부 식산차관보 무공·한전사장 ●동자 △성명:진념 △나이:유 52 △출신:전북 전주 △학력·경력:서울대 상대 공시행정과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실장·차관보 해운항만청장 재무차관 경제기획원차관 ●건설 △성명:서영택 △나이:신 52 △출신:대구 △학력·경력:서울대 상대 고시행정과 대전·대구지방 국세청장 재무부 세제국장·제2차관보 국세청장 ●보사 △성명:안필준 △나이:유 59 △출신:충북 중원 △학력·경력:육사 12기 육본인사참모부장 군단장 보안사령관 군사령관 석탄공사 사장 주택은행 이사장 ●노동 △성명:최병렬 △나이:유 53 △출신:경남 산청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조선일보 정치부장·편집국장 12대 의원 대통령 정무수석 문공부장관 공보처장관 ●교통 △성명:임인택 △나이:유 51 △출신:전남 순천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특허청 항고심판소장 상공부 기획관리실장 상공부차관 ●체신 △성명:송언종 △나이:유 54 △출신:전남 고흥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행정·사법고시 광주시장 경남·경기 부지사 내무부차관 전남지사 ●총무처 △성명:이상배 △나이:신 52 △출신:경북 상주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내무부 민방위본부장·차관보 경북지사 환경청장 내무차관 청와대 행정수석 ●과기처 △성명:김진현 △나이:유 55 △출신:경기 안성 △학력·경력:서울대 문리대 동아일보 부장 편집부국장·논설위원실장·상무 과기처 자문위원 ●환경처 △성명:권이혁 △나이:유 68 △출신:경기 김포 △학력·경력:서울대 의대 서울대교수·병원장·총장 문교부장관 교원대 총장 보사부장관 과총회장 ●공보처 △성명:최창윤 △나이:유 51 △출신:평북 선천 △학력·경력:육사 18기 서울대 문리대 대통령 정무비서관 문공차관 민정당 기조실장 13대 의원 대통령 정무수석 ●정무1 △성명:최형우 △나이:유 56 △출신:부산 △학력·경력:동국대 정치학과 8·9·10·13대 의원 민추협 간사장 신민당 부총재 민주당 부총재·원내총무 ●정무2 △성명:김갑현 △나이:신 59 △출신:황해 안악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여성항공협회 이사 유신학원재단 이사 창현장학재단 이사장 YWCA 연합회장 ●법제처 △성명:최상엽 △나이:유 54 △출신:경북 영일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서울지검 특수2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대검 형사2부장 대검공안부장 대검차장 ●보훈처 △성명:민경배 △나이:유 55 △출신:강원 홍천 △학력·경력:육사 14기 국방대학원 사단장·군단장 육군교육사령관 2군사령관(대장예편)
  • “오늘은 해방이후 가장 기쁜날”

    ◎서울 남북고위회담 주변스케치/“밤새 마음 변할까 걱정” 양 총리 서로 조크/패티김 서양이름 탓하자 민요 열창하자 “잘한다”/연 총리,“통일 위해서라면 「연방제안」 고집 않겠다” ▷만찬◁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연형묵정무원총리는 12일 『이번 제5차회담에서 서로의 의견을 접근시키고 공동의 합의문건을 민족앞에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총리는 12일 저녁 하얏트호텔 1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박준규국회의장 주최 만찬에 참석,이같이 말하고 『북과 남에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는 조건에서 민족의 통일을 이룩하는 길은 연방제 방식밖에 없으나 연방제 통일방도를 절대화하려 하지 않으며 북과 남의 정치인들이 모여 앉아 가장 합리적인 통일방도를 진지하게 협의할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것만이 아니라 남측 당국이 내놓은 제안을 포함하여 여러 정당·단체들에서 내놓은 제안들도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에서 협의하여 민족공동의 통일방도를 확정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장에서는 「합의문 완전 타결」 소식을 전해들은 각계 인사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합의문을 도출해 낸 남북대표들의 노고를 치하,한껏 축제분위기가 고조. 정원식총리와 연형묵 북한정무원총리가 초청시간보다 약15분쯤 늦은 7시15분에 만찬장에 도착,박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입장하자 여기저기서 『수고하셨다』는 말이 터져나오기도. 만찬에 들어가기전 박의장이 남북총리에게 칵테일 한잔씩 할 것을 권하자 연총리는 『우리들의 통일의지를 나타내는 뜻에서 같은 종류의 것으로 건배하자』며 응수해 오렌지주스를 들며 통일의지를 결의. ○…한편 정총리는 석간신문에 실린 연총리와 안병수 북측 대변인의 인물사진이 영화배우같더라는 주위의 말에 『필름을 구해서 확대인화해 다음에 선물로 드리자』며 보좌관에게 필름수배를 지시하기도. ○“상의상존관계” 역설 ○…박의장은 만찬사에서 『오늘은 해방이후 가장 감격스럽고 뜻깊은 날』이라고 합의문 타결 사실을 상기시킨 뒤 『내일 확정 발표에 앞서 전야제가 주는 기쁨을마음껏 즐기면서 남과 북이 동참하여 잘 사는 미래와 평화속의 통일을 위해 건배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해 분위기는 더욱 고조. 박의장은 또 두 총리의 노고를 거듭 치하한 뒤 『남북관계는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용어인 상의상존하는 관계로 부부·형제·자매관계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나가는 것』이라고 역설. ○“민족적 쾌사” 찬사도 ○…이날 하오7시20분 박준규국회의장이 주최한 서울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만찬장에 정 총리와 연 총리 일행이 도착하자 여야국회의원등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수고많았습니다』『오늘 합의는 민족적 쾌거입니다』라고 찬사.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은 연 총리일행과 건배하는 자리에서 『국회차원에서 이번 쾌거에 대해 지지 결의를 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하고 『그래야 민족적의미가 더해질것이 아니냐』고 피력. 박의장은 이에 『참 좋은 생각』이라면서 『이번 합의는 국가간의 조약비준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방식이 좋겠다』고 화답. 박의장은 이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운영과 관련,『남북관계는 잘돼 나가는데 여야관계가 어렵다』고 의미있게 조크. 박준규국회의장은 하오7시50분쯤부터 시작한 만찬사를 통해 『사실 만찬사는 어제 써놓았는데 오늘 남과 북의 합의가 이루어져 연설내용이 지금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면서 웃음을 자아낸 뒤 『양측대표가 정말 수고하셨다』고 치하. ○…이날 만찬은 식사가 끝난뒤 가수 박상규씨의 사회로 인기가수 패티김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흥겨운 분위기가 더욱 고조. 패티김은 이날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등 자신의 애창곡에 「마이웨이」등 팝송을 섞어가며 열창했는데 북측기자들은 『왜 하필 이름이 패티김이냐』 『민요는 안부르고 유럽풍의 노래만 부르느냐』는등 다소 못마땅한 표정들이었으나 패티김이 칠갑산이란 민요풍의 가요를 열창하자 『노래는 잘부르는 가수』라면서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특히 공연말미에 북측의 한 기자가 무대위로 다가가 열창중인 패티김에게 꽃한송이를 즉석 전달하자 좌중은 큰 박수로 성원. 공연이 끝난뒤 북측기자 10여명은 김대중민주당대표에게 몰려가 이번 회담성과에 대한 평가를 비롯,통일전망등을 집중 질문. 김대표는 『언제쯤 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북측기자들의 질문에 『오는 95년까지는 남북통일이 될 것으로 보이며 또 그렇게 희망하고 있다』고 대답한뒤『이번 회담을 계기로 처음으로 분단과 적대의 장벽에 통일과 화합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이번 회담성과를 평가. 김대표는 또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느냐』는 북측기자의 질문에 『좋은 일이 있으면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 ○…연총리가 도착하자 박의장은 마침 곁에 있던 이기택민주당대표를 바라보며 『남북관계는 잘 되는데 여야관계가 잘 안돼 문제인데 연총리가 좀 해결방안을 찾아달라』고 말해 좌중은 폭소. 또한 정총리가 도착해 박의장과 인사를 나눠 두총리를 비롯,김영삼민자당대표와 이기택민주당대표 등은 자연스럽게 담소. 이어 정총리가 『설을 앞두고 고향에 정말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남북 쌍방이 내일 아침 9시 최종 확인하고 선언해야 하는 일이 남았는데밤중에 연총리 마음이 변할까 걱정된다』고 말하자 연총리는 『나는 오히려 정총리의 마음이 변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해 좌중은 큰 웃음. ▷삼성전자방문◁ ○…이날 하오4시10분 회담 3일째 일정으로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방문한 연총리 및 북측대표단 일행은 강진구회장의 안내로 공장소개 설명을 듣고 VTR 생산공정 등을 참관. 연총리는 본관 1층의 종합전시장을 둘러보고 2층 대강당에서 회사 홍보용 영화를 관람할 때까지는 일체의 질문도 없이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으나 공장을 떠나기 직전,VTR 생산공장에서 여성 근로자와 회사관계자들에게 작업현황을 묻는등 관심을 나타내기도. ▷지하철 탑승◁ ○…김천일단장(로동신문)을 비롯한 북측 기자단 40여명은 12일 상오10시50분쯤 4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강변 지하철역에 도착,곧바로 지하철에 탑승해 일반시민들과 대화를 나눈뒤 11시쯤 잠실역에서 하차. 북측기자들은 지하철 안에서 시민들을 만나자 『어디 사는 누구며 하는 일은 뭐냐』『이번 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조선통일은 언제쯤 이뤄질것같으냐』는 등 정치성 짙은 질문을 섞어가며 취재. 김종세기자(중앙통신)는 역시 옆에 앉은 김형원씨(39·체육관경영)에게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어떠냐』고 물었고 이에 김씨는 『모든 남한국민들이 한결같이 화합분위기 속에서 좋은 성과가 이루어지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응답. ○“롯데월드 관람 감명” ○…한편 연총리는 『어제 공연은 감동적이었다』고 응대한뒤 『특히 롯데월드 민속관람이 재미있더라』며 롯데월드관람에 각별한 관심을 다시 표시. 이에 정총리가 『어제 보셨겠지만 롯데월드를 비롯한 많은 백화점에서 북한코너를 설치,북한상품을 팔고 있다』고 말하자 북측대표인 백남준조평통서기국장은 『어제 보니 남쪽에서 팔고 있는 우리상품이 북조선에서 만든 게 아닌 것 같다』면서 『남쪽에서 세관통제를 잘 해야겠더라』며 남북직교역문제를 잠시 거론.
  • “정신대 연행은 군서 명령한것”/징집책임자 요시다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의 한국 종군위안부 강제연행에 대해 수년간 사죄활동을 펴고 있는 당시 연행책임자중의 한명인 요시다(길전)씨는 한국인 종군위안부 강제연행은 군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산구현 노무보국회동원부장을 맡고 있었던 요시다씨는 1942년 부터 45년까지 3년간 군의 명령에 따라 1천여명의 젊은 한국인 여성과 5천여명의 남성들을 강제연행했다고 밝히며 종군위안부연행은 민간인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관의 개입을 부정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태도에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일본 육군서부군사령부등으로부터 「황군위문 조선인 여자정신대 동원에 관한 건」이라는 명령서가 산구현 노무보국회회장앞으로 전달됐었다고 밝혔다.
  • 제1회 교통봉사상 대상받은 신태홍씨

    ◎「낙도민의 발」로 격랑 헤쳐온 34년/27세때 첫발… 여객선과 한평생/40t배 선장되어 10개섬 순항/75년엔 낙도 연결하는 새 직항로 발견도/“다섯 자녀 훌륭히 키운 아내 고생에 늘 미안” 『청춘을 바다에 싣고 섬사람들의 길잡이가 돼왔다는 사실이 새삼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서울신문사와 교통부가 공동제정한 제1회 교통봉사상의 대상수상소식을 3일 하오 자신의 근무지인 낙도에서 전화로 전해받은 신태홍씨(61·목포 조양운수 새마을호선장)는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히면서 『상이란 젊은 사람한테 돌아가야 하는 것인데…』라며 겸손해했다. 지난 57년 27세의 나이로 조양운수에 입사해 뱃고동을 벗삼아 30여성상을 여객선운항에 몸을 맡기고 있는 신선장이 현재 승선중인 배는 전남 신안군 장산면의 10여개 낙도를 오가는 40t급의 새마을호.목포와 안산면·하의면등을 연결하는 여객선에 승선할 낙도주민을 위해 10여개의 낙도만을 순회하는 「보조선박」의 선장이다. 신선장은 소외되고 가난한 낙도주민을 뭍과 연결시켜준다는 보람으로 스스로 보조선박의 선장을 자청,홀로 낙도에 기거하며 낙도주민의 길잡이를 하고 있다. 그는 하루에 두차례 낙도인 장산 북강을 출발,인근 부서·기도 등 낙도 7군데를 돌고 다시 장산 북강을 순회하면서 섬사람들의 발이 돼주고 육지에서 전해오는 물건과 편지 등을 전해준다.승선인원이 하루 고작 5∼6명에 불과할 때도 있지만 신선장은 자신을 기다리는 섬사람들 때문에 한번도 운항을 거른 적이 없다.그래서 그는 낙도사람들에게는 다정한 할아버지 선장이고 육지소식과 물품을 배달해주는 자상한 이웃이다. 이따금 낙도에서 발생한 환자를 태우고 여객선기항지로 갈 때는 신선장이 환자가족보다 더 안타까워 한다. 고향인 목포시내에 있는 집에는 한달에 한번 들릴까 말까 하는 그는 영락없는 「낙도인생」이지만 낙도순회선장을 앞으로 몇년 남지 않은 뱃사람경력의 마지막자리로 생각하고 있다. 낙도주민에게 신선장은 신안군임자도와 영광군 낙월도간의 새로운 낙도연결직항로를 발견,이곳의 교통을 편리하게 한 장본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75년 목포∼낙월도(중간기항지 임자도)간을 정기운항하는 한양호 선장으로 일하면서 본선의 항로중 임자도∼낙월도간 해저에는 폭 1㎞,길이 25㎞의 모래언덕이 형성돼 있어 모든 선박이 직선으로 가지 못하고 ㄷ자모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3년동안 바닷길을 세심하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매달 썰물때와 밀물때 조류의 흐름,바닷물 색깔등을 관찰,모래언덕 중간에 작은 수로가 있음을 발견하고 모래언덕을 가로지르는 직행항해에 도전,종전 30㎞거리를 20㎞로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신씨는 현재 50여만원의 박봉이지만 그동안 아무말없이 세아들과 두딸을 장성시킨 부인(임희진·57)에게는 항상 빚진것 같은 심정으로 감사해하고 있다. 신씨는 『힘든일을 싫어하는 풍토때문에 뱃사람이 점점 더 줄어들어 안타깝다』며 『삶의 보람은 물질적인 풍족에서가 아니라 마음의 풍요속에서 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북한 여성 참가단 귀환/하루 앞당겨/한일 대표는 행사일정 계속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서울토론회에 참가했던 북한참가단일행 15명은 29일 돌연,30일까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앞당겨 판문점을 거쳐 북으로 돌아갔다. 북측참가단은 출발에 앞서 이날 상오9시20분 출발성명을 통해 『남조선당국이 북한여성의 만남을 허용하고도 사사건건 간섭,정치선전을 하거나 매도하는등 방해공작을 일삼아 더이상 대화를 진행할 수 없어 앞당겨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토론회주최측도 성명을 발표,『북측의 주장을 부분적으로는 인정하지만 그것이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귀환할만큼 중대한 사유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북한참가단의 조기귀환에도 불구,남한과 일본참가단은 남은 일정을 계속 진행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참가단은 이에앞서 28일 일방적으로 주최측에 하루앞당겨 돌아가겠다고 통보한뒤 3시간30분동안의 마라톤 설득에도 이를 마다하고 끝내 조기귀환을 결정했다.
  • “조상유물 보니 민족공통성 불변”/북 참가단 서울체류 이모저모

    ◎경복궁·중앙박물관 전시관등 관람/북 기자,“여씨 건강악화로 조기 귀환”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서울토론회에 참석한 남북한및 일본참가단은 이틀간의 토론회를 마치고 28일 중앙박물관과 경복궁을 관광. 이날 상오 10시30분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한 참가단 일행은 학예연구관 3명의 안내를 받아 3층 금속공예실·도자기실과 2층 가야실·신라실·불교조각실등을 차례로 관람했는데 북한의 여연구씨는 관람에 앞서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이우정대표와 다니면서 특히 신라금관·장신구·옷등에 깊은 관심을 표시. 여씨는 『남이나 북이나 같은 민족의 역사적 유물이 보관돼 있고 우리 민족의 공통성은 변한게 없다』며 『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다시 한번 보는 것 같다』고 느낌을 표명. 그는 『일제 식민지 수탈의 본거지인 조선총독부 건물에 들어서니 가슴이 아프다』며 『역사 유물도 좋지만 일본인들이 당시 사용한 고문기구나 이후 애국열사들의 유품도 함께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박물관에서는 북한 참가단에게 박물관 도록 5권을 선물했고 여씨는 답례로 이한홍박물관 사무국장에게 만수대 창작사에서 만든 청자를 선물. ○…이어 참가단은 경복궁 윤명렬 사무소장의 안내로 근정전·사정전·경회루등 경복궁을 둘러본뒤 삼청동 대원각에서 점심식사. 여씨는 안내자에게 『경회루가 어디냐』며 『그곳에서 아버지와 자주 스케이트를 타곤 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경회루 앞에서 보도진의 촬영에 포즈를 취하기도. 또한 북측 참관인인 정영희씨는 기념촬영을 하는 신혼부부를 보자 『나는 서양인인줄 알았다.왜 민족옷을 입지않고 저런 옷을 입느냐』면서 『북한에서는 결혼할 때분홍이나 빨간색 한복을 입는다』고 소개. 이날 모처럼의 바깥 나들이에 나선 북한 참가단은 『날씨가 무척 좋다』고 감탄하면서 『공해때문인지 공기는 평양보다 탁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북한 중앙방송의 송남수기자는 북한 참가단의 조기귀환결정과 관련,『원래 우리는 끝까지 좋게 행사를 마치려 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남측이 우리가 요구하는 일정을 거부,굉장히 불쾌했던데다 일련의불미스러운 일(시위등을 가리키는듯)들이 연발해 여연구씨 건강이 악화됐다』고 북측의 입장을 옹호. ○…북한참가단은 이날 하오 김영정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전정무제2장관)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을 거부,남측및 일본참가단이 배석하지 않은 가운데 호텔 12층 마리우스룸에서 조촐한 저녁식사. 이들은 훈제연어로 감은 굴을 에피타이저로,메인 디쉬는 소 안심으로 들었다고.
  • 몽양 맏딸 북서 비참한 최후

    ◎이명영교수가 밝힌 여난구의 「기구한 생」/초대 북경공사 지낸 송성철과 결혼/남편 아오지탄광 유배로 영락/권좌에 오른 차녀 연구,언니최후 의식 “김일성 예찬”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서울토론회 참석차 서울에 온 여연구는 알려진대로 최고인민회의부의장으로 북한여성으로서는 최고위직에 있는 「인물」이다.부친은 혁혁한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선생. 그러나 이런 이런 집안의 형제중에서도 북한의 김일성체제 아래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북한문제전문가인 이명영교수(성대)에 따르면 근황이 알려지지 않은 여연구의 언니 여란구(여란구)는 수년전까지 생존이 확인됐었으나 여연구가 25일 하오 몽양묘소를 참배하며 바친 화환에 이름이 빠져있는 것으로 보아 사망한 것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화환에는 「려연구」「려원구」(여원구)「려붕구」(여붕구)의 3남매 이름만 적혀 있었다.몽양은 본래 4남3녀를 두었는데 이름이 알려지기로는 이들 3남매 이외에 봉구(봉구)홍구(홍구)등이 있었고 「난구」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 없었다.그러나 몽양의 장녀인 「난구」는 실상은 대단한 인물의 부인이었었다.이화녀전을 다니다 일본에 유학을 간 「난구」는 제주출신으로 역시 소피아대(상지대)유학을 마친 송성철을 만난다.송은 견결한 국제공산주의자로서 일본공산당 당원이었으며,해방무렵에는 열댓명밖에 안되는 일본공산당 중앙위원 후보의 자리에 까지 오른다.당시 조선인후보로서는 김두용·박은희가 있었으며,정치국에는 김천해가 정치위원 5명중 1인으로서 조선인의 이름을 뽐내고 있었다.일본이 패전하자 점령군 사령부는 일본공산당에 대해 추방령을 내린다.송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북한으로 갔으나 송만은 서울로 돌아와 박헌영의 남로당에 합류하여 활동했다.이때 몽양의 장녀 「난구」와 만나 결혼하게 된다.이들은 48년 「난구」와 함께 월북했다.여연구의 다른 형제들 보다는 늦게 월북한 셈이다. 송은 부수상겸 외상인 박헌영밑에서 북경대사관 초대 공사를 지냈으며 외교부 아주국장으로도 근무했다.송은 미제스파이로 몰린 박의 숙청과 더불어 몰락한다. 송은 귀국후 고문을 당했으며 60년쯤에는 아오지탄광으로 유배되어 72∼73년쯤 사망했다.여난구도 남편과 함께 비참한 생활을 했음은 물론이다.자식을 두지 못한 이들 부부는 일본 오사카(대판)에 사는 송의 형님 아들중에서 재용을 양자로 맞았다.이 송재용은 현재 일본에서 통일연맹중앙의장의 직함으로 반김일성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이광 바로 그 사람이다.이광씨는 지금까지도 자신의 양부의 장인인 몽양을 위해 도쿄(동경)에서 추모제를 지내오고 있으며 여연구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아왔다. 25일 45년만에 선친의 묘소를 찾은 여연구는 한마디 말도 못한채 처음 20분간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반세기만의 「지각참배」를 뉘우치는 그의 울음은 주위사람들의 가슴까지도 처연하게 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인간의 모습」은 이내 김일성예찬론자로 「표변」했다.분향을 마친 그는 15분간 계속된 추도사에서 김일성의 이름을 수도 없이 불러댔다. 북에서 내려온 기자들은 기다렸다는듯이 카메라와 녹음기를 갖다 댔다. 어쩌면 여연구는 북측기자들의 카메라와 녹음기를 의식,김일성의 이름을 거듭거듭 외쳐댔는지 모른다. 김일성의 미움은 곧 죽음이나 다름없는 북한.그 「실락원」에서 언니 「난구」와 같이 비참한 최후를 맞지않기 위해 그는 서울에서 김일성찬양의 목소리를 높인게 아닐까. 김일성의 미움을 사 송성철과 함께 불행한 생을 마감한 「난구」는 항상 여연구의 마음을 짓눌러온 멍에였다. 46년만에 찾은 아버지 묘소 앞에서 애끊는 자식의 심정만을 표현할 자유도 없는 곳.그곳이 바로 북한 임을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몽양의 딸… 소 유학한 “국제통”/북한의 여연구는 누구인가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서울토론회 북측 단장격인 여연구씨(64)는 몽양 여운형의 딸로 익히 알려진 북한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의 한 사람. 김일성 북한주석의 수양딸이기도 한 그는 현재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부의장,조국통일민족주의전선 중앙위의장,조평통부위원장,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등 굵직굵직한 직함을 갖고 있는데 이는 몽양의 후광과 김일성의 배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를 닮은 훤칠한 키와 빼어난 용모,세련된 매너로 북한에서 「국제통」으로 알려진 그는 82년 제7기 최고인민회의대의원으로 선출된 뒤 그해 6월 조국전선대표단장으로 불가리아·헝가리를 순방했으며 83년 헬싱키 IPU(국제의원연맹)총회에 북한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여씨는 재동국교·배화고녀를 거쳐 45년 이화녀전 문과를 1년쯤 다니다 원구·붕구 두 동생과 함께 46년 월북,김주석의 배려로 모스크바대학유학까지 했다.
  • “역사적 의미있는 성과”… 남북 양측 만족/평양 총리회담 이모저모

    ◎의제 명칭은 남·순서는 북서 양보/“사진 찍자” 제의에 여성판매원 “통일된 뒤에”/양형섭 “쌍무적이든 다무적이든 자주 만나자” ▷인민문화궁전 만찬◁ ○…24일 하오 양형섭북한최고인민회의 의장 주최 만찬은 하오 7시40분부터 9시45분까지 2시간여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만찬에는 우리측 대표단과 수행원,기자단등 전원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양의장이 국제의원연맹(IPU)총회 참석차 출국중이어서 백인준부의장과 연형묵총리를 비롯한 북한정부당국자,언론인,교수등 각계각층인사가 참석,헤드테이블과 30개의 원탁테이블을 2백52명이 모두 채웠다. 양의장은 백부의장이 대신 읽은 만찬연설에서 『화합과 단합에 이롭고 통일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쌍무적이든 다무적이든 접촉과 대화의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아무때나 그 누구와도 만나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히고 『화합과 단합과 통일을 위한 북남정치인들의 상봉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성의를 갖고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요청. ○…이날 만찬음식은 고려술과 머루술,백주등 주류와 함께 가물치회,찰떡,만두국,새우비빔밥,소갈비찜등이 나왔으며 특히 9시쯤부터는 공연이 시작되면서 만찬분위기가 고조. 공연은 능수버들 가야금병창,약산 동래등 정치색이 배제된 고유의 우리가락을 담은 노래로 엮어져 흥을 돋구었으며 양측 인사들은 서로 가리지않고 오가며 술잔을 주고받는 등 모처럼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연출. ○…참석자들은 회담결과에 대해 실질적인 내용상의 합의는 없었지만 지금까지의 교착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서울에서의 5차회담에 기대를 거는 모습. ▷백화점 관람◁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우리측대표단 일행은 24일 하오 5시쯤 평양시 중구역에 있는 제1백화점을 김옥순지배인의 안내로 약20분간 참관. 정총리는 1층 그릇가게에서 도자기로 만든 밥탕기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값을 물어봤고 그후 아동복상점에서는 빨간 색깔의 점퍼를 만져보며 『색깔이 참 예쁘다』고 말하자 점원은 『어린이 옷의 40%는 국가가 보상한다』고 설명. 정총리 일행이 백화점을 방문한 시간대가 퇴근시간과 일치해서 인지 백화점에는 쇼핑나온 주민들로 북적거렸는데 특히 교복을 입은 김책공대생들이 눈에 많이 띄어 이채. 이들 학생들은 물건사는데는 관심이 없는듯 우리측대표단 일행을 따라 다니며 『선생들은 공화국에 들어올때 무엇을 가져 왔습니까.통일을 위한 가방을 가져왔습니까 아니면 베낭을 가져 왔습니까』라고 끈질기게 질문. 한편 골동서화상점에 근무하는 여성판매원은 『사진을 좀 같이 찍자』는 우리측대표단 일행의 요구에 『통일된 다음에 찍읍시다』라며 거절하기도. ▷학생소년궁전◁ ○…정총리를 비롯한 우리측대표단은 이날 제2차 고위급회담이 끝난뒤 학생소년궁전을 방문,공연을 관람. 정총리 일행이 소년궁전에 도착하자 예정에 없던 연형묵총리와 북측대표단들이 현관에서 정총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는데 이는 이날 오전회담에서 5개항의 합의사항을 성공적으로 도출해낸데 따른 결과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 정총리는 소년궁전관계자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한 어린이를 가리키며 『이 학생은 연주차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다』고 소개하자 『미국에서는 아코디언을 잘 연주하지 않지만 로렌스웰크악단은 아코디언을 특징으로 하고있다』고 말하기도. ▷평양지하철◁ ○…남북고위급 2차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동안 남측기자단및 수행원들은 북측 안내로 평양지하철 부흥∼영광구간 3㎞를 탑승. 지하철 열차내에서 기자들이 만난 시민들은 『지금 시간이 열시가 넘었는데 어디를 가는 길이냐』고 물은데 대해 처음에는 『직장에 가는 길』이라고 이구동성. 기자들이 계속해서 『근무시간중에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느냐』고 묻자 시민들은 『일보러(출장을 의미하는 듯)갔다 돌아 오는 길』이라고 천편일률적 답변. ○…남측기자들이 시민들과 대화하는 동안 북측의 한 안내원은 『기자선생들 시간이 5분밖에 없으니 빨리 질문하시오』라고 재촉했고 최봉춘북측책임연락관은 시민들이 『임수경양과 문익환목사의 석방을 약속하라』며 기자들에게 폭언을 퍼붓자 『기자선생들이 풀어준다고 약속했으니 됐다』며 제어. 북측은 또 기자들에게 고층살림집(아파트)들이 들어선 광복·청춘거리를 「차내관광」 시켰는데 아파트벽체의 색깔이 회색일변도일뿐만 아니라 단지내 조경이 전무해 황량한 느낌. ▷이틀째 회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2차회의는 24일 상오 10시 정각 양측대표단이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 대회의실 북측문과 남측문으로 각각 입장,회담장 중앙테이블 앞에서 악수를 나누면서 시작. ▲정총리=오늘은 평양에 왔으니 냉면이라도 먹고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옥류관냉면을 신청했습니다. ▲연총리=어제 차안에서 얘기듣고 어떻게 조직됐는가 물어봤습니다. ▲안병수대표=이제는 냉면 먹는게 관례화됐습니다. ▲연총리=냉면은 질도 중요하지만 국수 맛들이는데 몇가지 비결이 있습니다.우선 소문나는게 중요하고 그다음에는 시간을 두고 배가 고플때 눌러줘야 합니다.(웃음) ▲정총리=어제 회담은 유익했습니다.기자들도 좋은 반응이었습니다. ▷대표접촉◁ ○…23일 하오 6시 남측에서 송한호 임동원 이동복,북측에서 최우진 백남준 김영철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화원초대소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6인 실무대표 첫 접촉은 한차례 정회하는 진통을 겪었으나 남북고위급회담 의제의 명칭과 구성등 4개항에 합의하고 24일 새벽1시에 종료. 하오 6시부터 한시간 반동안 진행된 첫 대좌에서 남북양측은 고위급회담의 의제명칭을 「남북간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로 한다는데는 쉽게 합의했으나 합의서의 구성및 내용을 둘러싸고 이견이 속출해 일단 하오 7시30분에 정회. 그러나 명칭문제는 남측이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를 서명란에 표기토록 하자는 북측의 주장을 수용해 쉽게 합의. 또 명칭의 순서에 대해서는 북측이 「불가침과 협력·화해」의 당초 주장에서 후퇴해 남측의 「화해·불가침·교류협력」주장을 받아들여 역시 합의. 이와함께 합의문건의 호칭문제도 조약형태이기 때문에 「선언」보다는 「합의서」가 옳다는 남측주장을 북측이 받아들여 합의.
  • 광주 미 문화원 피습/화염병 대학생 5명 구속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 서부경찰서는 28일 광주 미문화원 기습 점거시위와 관련,박휴상(20·경영3)·지상훈(21·무기재료3)·김재창군(22·화공3) 등 전남대생 3명과 이봉인(21·물리4)·이훈군(20·경제3) 등 조선대생 2명 등 모두 5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및 화염병 사용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박군 등은 이날 상오 4시45분쯤 「남총련」소속 대학생들이 광주시 서구 양림동 미 문화원에 대한 기습시위를 벌일 때 담장을 넘어 안쪽으로 들어가 미 문화원 건물 2층 광주시 여성회관 베란다를 점거하고 「대통령 미국방문 반대」 등을 요구하며 20여 분 동안 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동료학생 5백여 명과 함께 미 문화원과 양림파출소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경비경찰에 쇠파이프 등을 휘둘러 전남도경 기동 1중대 소속 이영진 일경(20)·이승훈 상경(21) 등 전경대원 30여 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시위현장 부근에서 연행한 이 모군(19·조선대 전자공학1)등 2명은 시위가담 사실이 없어 이날 훈방했다.
  • 남북여성 첫 해외교류/일 학술회 동시참가/남 이우정·북 여연구씨등

    남북한 여성대표들이 일본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함께 참석,해외에서 남북한 여성교류가 이루어지게 됐다.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JNCC)가 오는 31일부터 6월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아시아의 평화를 만들기 위한 여성의 역할」 심포지엄에 한국의 이효재(67·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이우정(68·신민당 수석대표) 윤정옥씨(68·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와 북한의 여연구(62·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정명순(43·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참사) 이연화씨(40·조선대외문화연락협회 지도원)가 초청됐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일본의 한국침략과 여성」 「분단 45년과 여성」 「재일한국·조선인의 인권보장」 등에 대한 토론이 있게 된다. 한편 통일원은 이효재씨 등의 북한주민 접촉신청을 22일 승인했다.
  • 북한­일,“선수교”­“핵사찰” 대립/북경 3차회담 난항의 저변

    ◎“비현실적 제안”… 일선 회담중단 시사/북의 「한반도관련 새 제의」로 새 국면 20일부터 북경에서 개최된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본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이은혜」 문제와 북한측의 새로운 제안이 벽두부터 파란을 빚은 채 이틀간의 회담을 끝냈다. 이번 회담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북한측이 새롭게 제안한 「선외교관계」 수립이다. 20일 주중 일본 대사관에서 개최된 첫날 회담에서 북한측 수석대표인 전인철 외교부 부부장은 앞으로의 회담진행방법에 관해 『우선 제1의제인 기본문제를 토의,외교관계를 수립한 뒤에 제2의제인 경제문제 이하를 처리하자』고 제의했다. 이 문제에 관해 북한측은 『모든 의제를 한꺼번에 협의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즉각 거부했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대사는 『단일의제만 다루는 것은 각 의제의 관련성에 비추어 보더라도 비현실적이므로 북한측 제안은 적당치 않다』고 반대,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 같은 신제안은 북한측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서 오는 「열매」를 얼마나 바라고 있는가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회담 이틀째에 이르러서는 회담자체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 이슈로 등장했다. 외교수립선행을 고집하는 북한측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회담이 중단될지도 모를 위험성마저 안고 있다. 21일 상오 10시부터 주중국 북한대사관에서 개최된 이틀째 회담에서 북한측은 회담벽두 다시 이 문제를 제기했다. 북한측은 『일본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논의를 진행시키기가 힘들다』며 회담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자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재차 『북한의 신제안은 비현실적』이라고 거부,회담은 완전히 암초에 걸렸다. 쌍방은 이날 하오 3시부터 교섭을 재개,대화를 계속했으나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쌍방의 입장차이를 메울 가능성은 희박해 최악의 경우에는 교섭중단사태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날 하오의 회담에서 북한측은 일본측이 신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실질토의에 들어가지않았다.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불씨가 될 공산이 커졌다. 이날 회담은 제1의제인 「일·북한 국교정상화에 관한 기본문제」로부터 토의가 시작됐다. 이 기본문제는 쌍방이 국교를 정상화할 경우의 「일·북한 기본조약」(가칭)의 골격이 되는 부분이다. 즉 북한의 관할권은 어디까지 미치는가,1965년의 한일국교정상화 때 양국이 체결한 「한일기본조약」과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지을 것인가 등이 핵심부분이 되는 것이었다. 북한측은 첫날 『우선 제1의제를 집중토의,외교관계를 설정하자』는 의향을 표명,이것이 「하나의 조선」정책을 사실상 변경할 용의가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일본측으로서는 21일의 기본문제를 둘러싼 북한측의 발언을 주목했었다. 이 문제와 관련,일본측은 북한의 관할권은 한반도의 북쪽밖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것 등 일본측의 견해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 이후는 북한측의 신제안 고집으로 회담은 더 진전되지 못했다. 일본측은 이날 하오에 재개된 회담에서 「이은혜」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북한측에 사실관계의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측은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자체를 자국의 범행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측의 조사요구를 거부할 심산이어서 이 문제 역시 대립의 이슈가 될 것은 틀림없었다. 첫날 북한측 전 수석대표는 일본측이 「이은혜」 문제에 깊이 개입하지 않도록 경고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전 대표는 『제3차 본회담을 앞둔 일본측의 상황을 바라볼 때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과 같은 험악한 풍파가 덮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제3차회담 직전에 「이은혜」를 일본여성으로 단정하고 있는 일본측에 반발을 표시했다. 그는 『일본측 나카히라 수석대표가 일·조 양국은 오월동주라고 표현했는데 오월동주가 폭풍에 휩쓸려 암초에 부딪치지 않도록 기원한다』며 일본측이 「이은혜」 문제에 깊이 개입하지 않도록 미리 쐐기를 박았다. 이 같은 「이은혜」 관련발언과 북한의 「선외교수립의 신제안」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일본의 관계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것은 궁지에 몰릴 것이 틀림없는「이은혜」 문제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일본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신제안」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일본측이 국교정상화의 사실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무조건수용문제에 관해서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본측은 핵사찰문제와 관련,『이 문제를 젖혀놓고서는 다른 분야에서의 교섭을 진전시킬 수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 영변지방에 사용이 끝난 핵연료의 재처리시설을 포함한 몇 개의 원자력시설이 IAEA의 보장조치협정의 적용 외로 건설·운용되고 있는 사실을 중시,염려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협정의 체결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측은 종래의 주장대로 『이 문제는 미국과의 문제이며 이 회담에서 논의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일본측은 한국의 유엔단독가입문제에 언급,『만일 북한이 남북한 동시가입에 응하지 않는다면 일본으로서는 한국의 단독가입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이에 대해서도 북한측은 『한국일변도의 정책』이라며 일본측을 격렬히 비판했다. 세계의 사상유례 없는 폐쇄집단 북한과의 「교섭」이 힘들다는 사실을 일본인은 대체로 알고는 있었으나 이번 제3차 본회담을 계기로 그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고 일본의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밝혀진 「은혜」의 신원(사설)

    진실은 마침내 밝혀지고야 만다. 심증은 확실히 가면서도 시일이 흐름에 따라 밝혀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나 아닌가 싶기만 하던 「은혜」의 신원이 드디어 밝혀졌다. 3년여에 걸친 한일 공조수사 끝의 이 개가는 그 귀추를 주목했던 터라서 우리의 마음을 우선은 후련하게 해준다. 「마유미」로서의 함구를 깨고 「김현희」로서 입을 열기 시작했던 KAL기 폭파범은 자신이 북한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고 있을 때 자신에게 일본말을 가르쳐 준 사람은 「은혜」라고 불리는 일본 여성이었다고 폭로함으로써 우리보다도 일본 조야의 주목을 끌었다. 그 일본 여성은 자신이 납치되어 왔다면서 고국의 자녀를 그리워하고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다는 것이 김현희의 증언이었다. 그 같은 증언에도 불구하고 KAL기 폭파사건 자체를 「남조선이 꾸며낸 날조극」이라고 덮씌우는 북한이 그 사실을 인정할 리 없었다. 그러나 일본 경찰의 추적은 치밀하고도 과학적인 것이었다. 또 끈질긴 것이었다. 그 동안 2천7백여 명을 조사했고,한국에 와서 김을 만난 것만도 네번이었을 정도로 다각적인 추적을 벌인 끝에 움직일 수 없는 확증으로 한일 양국이 그 사실을 공동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밝혀진 「은혜」 아닌 「다구치 야에코」의 신상명세는 김이 이미 한 증언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론의 여지를 없애고 있다. 네번째 찾아온 일본 수사진은 다구치의 사진을 다른 15명의 여자 사진 속에 섞어 넣고서 김으로 하여금 지적하게 했다. 그 결과 김은 이 사람이 「은혜」라고 정확하게 짚어냈다. 「은혜」는 「다쿠치 야에코」임이 분명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번에는 한일 양국의 날조극이라고 잡아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눈은 엄정하다. 분명한 증거를 두고 잡아뗀다 해서 사실이 호도되거나 은폐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 그럴수록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처지를 면하기도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라도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밝히면서 개과천선하는 용기를 보임이 현명하다고 하겠으나 지금의 그들에게서 그같은 자세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대목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 해도,사실이 밝혀진 이상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는 미묘해 질 수밖에 없다. 일본의 언론들도 이 사실을 집중보도하고 있는 터이지만 자국민을 납치해간 주권 침해에 대해 어느 모로든지 관대해질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수교회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모처럼의 수교회담을 원만히 진행시키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신병인도 요청에 대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 하겠는데 과연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는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가 우려하게 되는 것은 다구치 여인의 신변 문제이다. 일본 경찰에서도 지금까지 「은혜」에 대한 신원수사가 늦어진 것은 가족들이 북한에 납치된 본인의 신변 안전을 걱정하여 수사당국에 협조하지 않은 때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실,북한의 단견은 「증거인멸」 쪽으로 기울지도 모른다는 것이 공통된 우려로 되고 있다. 김의 증언에 따를 때 다구치 여인 말고도 납북된 일본인은 더 있다. 또 그가 미처 보지 못한 납북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점에까지 생각이 미칠 때 후련해지던 마음 한 구석에는 문득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 김일성,「연방제」 되풀이/IPU총회 개막연설/새 통일방안 제시안돼

    ◎「한반도 비핵화」 지지 호소/남북정상회담 조속개최 제의/박정수 한국대표단장,김 주석 연회장서 만나 【평양=국회공동취재단】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총회가 29일 한국 국회의원 등 86개 회원국과 10여 개 국제기구대표 1천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개막됐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이날 개막식 연설에서 조국의 통일은 민족 자주성에 기초해야 한다고 전제,『하나의 민족·하나의 국가,2개의 제도·2개의 정부를 기초로 한 연방정부통일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해 북측이 종래 주장해 온 연방제안을 되풀이했다. 김 주석은 약 10분간의 연설을 통해 『남북이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는 시점에서 연방제안만이 가장 현실적인 통일방안』이라고 강조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연방제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김 주석은 핵무기 철폐문제는 민족의 운명과 관련된 절실한 과제라면서 『조선반도의 비핵지대화 창설을 평화를 옹호하는 모든 국가들이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박정수 IPU한국대표단장은 개막식이끝난 뒤 『김 주석이 제시한 연방제안은 종래 주장과 대동소이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김 주석의 전반적인 연설내용은 비교적 유화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정수 단장은 이날 저녁 금수산의사당 대연회장에서 열린 각국대표단 환영연회에서 김일성 주석을 직접 대면,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박 단장은 이날 김 주석이 연회가 끝날 무렵 각국 대표단장석을 돌며 건배를 제의하다가 자신의 앞자리에 이르자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통일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해주십시오』라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김 주석은 『감사합니다』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북측 10여 명에 둘러싸여 각국 대표단장석을 돌아본 김 주석은 걸음걸이가 다소 느렸으나 79세라는 노령에 비해 건강은 비교적 좋은 것처럼 보였다. 이에 앞서 한국대표단은 28일 밤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측의 갑작스런 제의로 남북국회대표간의 비공식 회담을 갖고 유엔가입문제,불가침선언 채택,각급 대화재개 방안,남북 의원교류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박 한국대표단장은 윤기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을 대표로 한 북측 의원단에게 『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남북 양측의 정상이 만나 기탄없이 모든 것을 논의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노태우 대통령과 김 주석간의 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IPU총회는 개막식에 이어 각종 이사회의에 들어갔으며 오는 5월4일까지 핵무기 및 대량파괴무기의 확산방지문제,아동 및 여성에 대한 폭력방지대책 등의 의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 휴일 성당·교회 찾아 “통일기원 미사·예배”

    IPU대표단 방북 이틀째 이모저모/설교목사,핵문제등 정치연설 일관/합동미사 때 감정 북받친 북 여신도들 흐느껴/“김 주석이 구세주”… 평양시민 주장 평양 주암산 초대소에서 첫날밤을 보낸 국회 방북대표단은 체류 이틀째인 28일 상오 각자 종교에 따라 북한의 성당·교회·절을 찾아 예배 및 예불을 드린 뒤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윤기복 북한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소년궁전 방문◁ ○…국회 대표단은 28일 하오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방문,가야금 연주실과 수예교실·서도실 등을 돌아본 뒤 인민학교 학생 및 고등중학교 학생들이 펼치는 공연을 약 1시간 동안 관람. 대표단 중 서예에 능한 김용채 의원은 서예실에서 「조국통일,대한민국 국회의원 김용채」라는 휘호를 써주었으며 한 학생은 답례로 「조국통일」이라는 붓글씨를 김 의원에게 선사. 서예공부를 하고 있던 팔골고등중학교 1학년 최경환군은 대표단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남조선 어린이들에게 통일이 된 다음에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고 평양 쇠고리고등중학교 2학년 박춘미양은 『북과 남,그리고 해외동포들이 단합해서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어린학생 답지 않게 주장. 이날 소년학생궁전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학생들은 우리측 대표단원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남쪽에도 이런 궁전이 있느냐』고 물어 대표단의 방북에 앞서 사전교육을 받은 듯한 인상. ○조국통일 글씨 선사 ▷예배·미사◁ ○…평양 선교구역 장충동에 위치한 장충성당에서 이날 상오 진행된 미사에는 김현욱·박관용 의원 등 천주교신자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미사도중 북측 여신도들이 남북한 신자 합동미사에 감정이 북바친 듯 간간이 흐느껴 울어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미사는 북한에 신부가 없는 관계로 차성근 평양 장충성당 부회장이 봉수예절을 인도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장재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천주교인협회 중앙위원장은 인삿말에서 남측을 비판하는 자극적인 표현은 구사하지 않았으나 임수경양과 문규현 신부의 석방문제 등을거론하는 등 정치선전 냄새를 풍기기도. 김 의원은 미사가 끝날 무렵 잠시 발언시간을 얻어 『김수환 추기경을 최근 만나 뵈었더니 북한동포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음을 북측 신자들에게 전해 달라고 하더라』며 김 추기경의 메시지를 전하고 『어디에 있든 간에 우리는 서로 형제애를 나누고 북녘땅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내려질 것을 바란다』고 기원.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삼익악기사에서 보낸 피아노 1대 기증서를 차 장충성당 부회장에게 전달. 박 의원도 『목이 메어 말을 못하겠다』고 서두를 꺼낸 뒤 『우리 함께 남북이 자유롭게 미사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며 벅찬 감회를 토로. ○…김·박 의원은 미사가 끝난 뒤 북측 신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는데 평양 대성동에 산다는 중년부인 이레나(세례명)씨는 『김 추기경을 꼭 한 번 뵙고 싶다』며 간절한 소망을 피력했고 하얀 미사보를 쓴 채 기도를 하고 있던 원루시아 부인(평양 선교구역 거주)은 『언제부터 미사를 드렸느냐』는 질문에 『나는 어려서 유아세례를 받은 신자인데 88년에 성당이 생겨 그때부터 미사를 드릴 수 있었다』면서 『남조선 신자들과 미사를 함께 드리니 정말 기뻐 눈물이 난다. 남북이 자유롭게 미사를 함께 드릴 날이 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 한편 남북한 신자들의 합동미사는 지난 89년 문 신부와 임 양이 방북했을 때 장충성당에서 미사를 올린 이후 이날이 처음. ○89년 후 첫 미사 올려 ○…이날 대표단 중 박정수 단장·김원기·조세형·김광일 의원은 봉수교회의 일요예배에 참석했고 정재문 의원과 박상문 국회사무총장 등은 평양의 중심지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광법사라는 절을 찾아 예불. ○…박 단장 등이 봉수교회에 도착할 때 강용석 조선기독교연맹 중앙위원장과 고기준 서기장,리성동 담임목사가 우리측 일행을 맞이했으며 박 단장 등은 좌측 맨 앞줄에 앉아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예배에 참가. 리성동 목사는 설교에서 문익환 목사,문 신부 등 방북인사들의 최근 근황을 소개하면서 「방북인사 석방」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콘크리트장벽 철거」 등 정치적인 연설로 일관. 박 단장은 예배가 끝난 뒤 봉수교회에 피아노 1대를 기능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이 목사는 『추후 얘기하자』면서 즉답을 회피. ▷여성의원 회의◁ ○…박영숙·도영심 의원 등 여성의원 2명은 다른 의원들이 교회·성당·절(광법사)에 다녀오는 동안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여성국회의원회의에 참석,IPU총회의 의제 중의 하나인 「아동 및 여성에 대한 폭력종식」 대책 및 여성지위 향상에 관해 논의. 도 의원은 여연구 북한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사회를 본 회의 초반에 발언권을 얻어 『분단사상 처음으로 한국여성 의원들이 판문점을 넘어 이 회의에 왔다』고 운을 뗀 뒤 『앞으로 북한의 여성의원들도 국제회의에 많이 참석해 줄 것』을 촉구. 한편 우리측 여성의원들을 만난 호주 여성의원대표들에 따르면 북한 IPU관계직원들은 우리 대표단이 도착한 27일 외국대표들이 『한국대표단과 어떻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느냐』고 묻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평양에 도착한 뒤 현재 산에 갔다』고 답변하는 등 우리 대표단과 연락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를 노출. ▷안내원 반응◁ ○…우리측 기자 5명을 안내한 북측 안내원들은 봉수교회와 장충성당의 예배 및 미사에 참석한 신도수가 1백∼1백50명밖에 안 되는 사실에 『청년들은 종교가 비과학적이기 때문에 믿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주체사상을 마음의 기둥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 평양신문에 근무한다는 40대 후반의 유명철 안내원은 『위대한 김일성 주석님을 구세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종교를 믿지 않는다』며 『천당과 지옥은 모두 비과학적이라서 청년들은 모두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며 교인들이 대부분 50세 이상임을 적시. ○“종교는 비과학적” 또 다른 북측 안내원인 동승환씨는 『육체적 생명은 유한해도 주체사상으로 무장된 정치적 생명은 더 중요한 것으로 김일성 주석의 사상과 뜻,업적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북측 보도자세◁ ○…북한의 신문·방송 등 관영 언론매체는 우리측 대표단의 평양도착 사실을 뒤늦게 보도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대표단 관련보도에 한줄로 포함시키는 등 축소보도 자세로 일관. ○「남북 직교역」 깜깜 로동신문과 민주조선은 28일 평양통신을 인용,27일 도착한 각국 대표단을 소개하면서 17개국 대표단 중 맨 마지막에 「남조선 국회의원단 대표」라고만 보도.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TV는 이날 자정 뉴스시간을 통해 27일 평양을 방문한 각국 국회대표단을 보도하면서 파키스탄·몰타·잠비아 등을 소개한 후 맨 마지막으로 남조선 국회의원대표단의 도착을 언급. 북한방송들은 우리측 대표단의 동정을 보도하지 않는 것은 물론 분단 후 처음으로 한국국회의원들이 판문점을 통해 평양을 방문한 사실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북측의 기자들까지 남북한 직거래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 북측이 이에 관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음을 반증. 한국기자들을 안내한 평양신문의 유병철씨는 남측의 천지무역과 북측의 금강산무역회사간에 쌀 등을 직거래하기로 계약을 맺은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쌀을 직교역하다니 그럴 리가 없다. 북조선은 알곡을 충분히 자급자족하고있다』며 『남쪽 보도는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 ▷대표단 소감◁ ○…평양에서 첫날밤을 보낸 여야의원들은 정작 눈으로 확인한 북한의 산하와 현실에 대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 ○변모된 산하에 충격 평양 출신인 신민당의 박영숙 의원은 개성으로부터 평양에 이르기까지 열차 차창으로 내다본 산야들이 대부분 「다락밭」으로 개간돼 예전의 울창했던 산림 대신 「황토」로 변한 사실이 못내 가슴이 아픈 듯 『북녘 산천이 이렇게 변할 수야…』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박정수·박관용 의원(이상 민자),조세형·김원기 의원(이상 신민),김광일 의원(민주) 등은 한결같이 『백문이 불여일견』 『남북교류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을 알아야겠다』고 한마디씩. 북측은 『시내상점을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 등 의원과 기자들의 요청에 대해 『나중에 보자』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평양체류중 한정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평양의 일반 시민들과의 접촉이 어려울 듯. ▷주암산초대소◁ ○…우리 대표단이 묵고 있는 주암산초대소는 능라도를마주보고 있는 모란봉 기슭에 위치한 수반급 외빈 숙소. 지난 58년 건립된 이 초대소는 2층 한옥건물로 62년 주은래 중국 총리가 다녀갔으며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7·4 남북공동성명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 투숙. ○이후락씨 묵었던 곳 박 단장이 사용하는 2층 21호실에는 대형침대 2개 이외에 응접실 서가·일제TV와 냉장고 등을 구비. 이 초대소는 건평이 1천9백여 평에 이르며 영화관과 오락실·회담실을 갖추고 있고 정원 넓이만 1만8천여 평. ○…초대소측은 대표단을 위해 왕새우·털게를 준비했고 불고기용 옥돌판을 특별제작하는 등 우리 대표단 접대에 신경을 쓰는 모습. 송정성 초대소장은 『통일열기가 높아가고 발전되어 가는 시기에 남측 대표들이 찾아와 반갑다』고 말하고 『남북이 호상(서로) 이해하는 정도가 깊어지면 통일은 멀지 않은 날에 실현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
  • 남북 정치인 교류에 돌파구 기대/IPU대표단 방북길 언저리

    ◎“국회회담 재개” 제의에 북측 긍정적/개성서 열차로 평양에… 연도환영 없어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 평양총회에 참석하는 국회대표단(단장 박정수 외무통일위원장) 일행 25명이 27일 판문점을 통과,이날 하오 평양에 도착함으로써 분단 이후 국회대표단으로는 첫번째 공식방북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여야 중진의원 12명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단의 방북은 지난 2월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이 결렬되면서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고 있는 남북간 정치적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우선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남북한이 유엔가입 문제와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를 놓고 국제적인 주목 속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평양총회에서 남북대표단간에 적지 않은 신경전과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의견절충의 가닥도 잡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우리 대표단과 김일성 주석과의 개별면담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김 주석의 개막식 연설,외국 대표단장 접견,외국대표단을 위한 리셉션 등 3차례의 공식행사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숙소 도착◁ ○…평양역에서 승용차를 타고 숙소인 모란봉 기슭의 주암산초대소에 이날 하오 1시30분쯤 도착한 우리 대표단은 동행한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과 남북국회회담 재개문제 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 채문식 의원이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전 부위원장에게 『평양에서는 가시돋친 설전을 교환하지 말자』고 운을 떼자 『그래야 한다』고 호응. 이를 받아 김원기 조순승 의원이 『간간이 속도전이라는 푯말이 보이던데 남북국회회담의 속도를 높이자』고 말하자 전 부위원장은 『인차(곧) 재개해야 한다』고 재개의사를 시사. 전 부위원장은 그러나 우리 대표단의 평양체류 기간 동안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재개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냐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 우리 대표단은 숙소에 여장을 푼 뒤 IPU총회가 열리는 인민문화궁전을 찾아가 대표단 등록을 완료. 저녁에는 평양 교예극장에서 서커스공연을 관람한 뒤 숙소로 돌아와 「평양의 모습」이라는 기록영화를 관람. ▷평양역 도착◁ ○…대표단은 열차 편으로 개성역을 출발한 지 3시간30여 분 만인 이날 하오 1시쯤 평양에 도착,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과 개성역에서와 마찬가지로 평양역에서도 환영인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등 우리 대표단을 맞는 북측의 전반적 분위기는 대체로 냉담한 편. 북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종구 국방장관이 특공대를 조직해서 북조선의 원자로를 폭파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면서 『이 장관이 비록 그 후에 이 발언을 취소했다 하더라도 이같은 발언은 전쟁을 준비하는 남쪽의 진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북조선 인민들의 최근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설명. ▷판문각◁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9시쯤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 도착,마중나온 북한측 이동철 국회회담대표 등과 만나 남북의원 교류 등을 화제로 가볍게 환담. 박정수 단장은 『반 세기 만에처음으로 서울에서 국회의원들이 북쪽에 왔으니 북측 의원들도 서울을 방문해야지 않겠느냐』며 의원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북측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북측 의회에서도 남측 의원 방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북측 기자들은 박 단장과 채문식·박영숙 고문에게 이종구 국방장관 발언·국가보안법 개정 등 정치적 내용을 중점 질문. 특히 북측 기자들은 평양 출신인 박 고문에게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벌이면서 『평양거리에 나가 시민들을 만나겠느냐』고 물었고 박 고문은 『가능하면 누구든지 만나겠다』고 응수. 북측 기자들은 또 박 고문과 함께 북한여성의 결혼생활상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북에는 하나가 전체를 위해,전체가 하나를 위해 일하는 사회기풍이 있고 이혼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 ▷판문점 출발◁ ○…판문점에서의 북측 분위기는 지난해 제2차 평양고위급회담·범민족대회 때의 들뜬 열기에 비해 한층 차분한 느낌. 우리측 대표단이 자유의 집에 도착한 상오 8시30분까지도 북측 지역에는 4,5명의 경비병들만 보였으나 통과 직전인 9시쯤에는 북측 기자들 50여 명이 몰려들어 우리측 취재기자·외신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이날 남북 양측은 상오 8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공동경비구역에서 화물을 인계·인수. 우리측이 북측에 전달한 화물은 모두 51개로 이 중에는 북측 대표단 등에게 줄 선물상자 10개도 포함. 선물은 비누·화장품·전자제품·여자용 스타킹 등으로 모두 국산제품이었는데 한 관계자는 『북측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일상용품을 중심으로 선물을 마련했다』고 설명.
  • 일제 징용 「정신대」 명단 첫 발견/일 국회도서관서

    ◎일 의원 “일서 한국에 사죄·보상해야”/강제연행된 남자 1천5백명 명단도 함께 【도쿄 연합】 태평양전쟁중 한반도에서 오키나와로 강제연행되었다가 전쟁이 끝나자 미군의 포로수용소에 연금됐었던 한인 1천6백명분의 명부가 일 국립도서관의 연합군 총사령부 문서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사실이 31일 밝혀져 한인의 강제연행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공동)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료에는 정신대에 끌려갔던 것으로 추정되는 1백여 명의 한인 여성 명단도 들어 있는데 작년 5월 강제연행자 명부조사 착수 이후 여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명부는 1946년 2월 당시 미군 오키나와기지 사령부가 태평양 육군총사령관 앞으로 보고한 조선인 포로 명단을 수록한 것으로 일 국회도서관이 마이크로 필름에 의해 소장하고 있는 것을 모토오카(본강소차) 참의원 의원(사회당) 등이 확인했다. 이들 명단은 2백명씩 8개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거의 전원이 비전투요원이다. 이와 관련,모토오카 의원은 『이 자료로 인해한인 여성들이 강제연행돼 전쟁터로 끌려간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밝히고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사죄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제연행자 명부는 작년 5월 노태우 대통령의 일본방문 당시 한국정부가 인도를 요청해 9만명분이 인도됐으며 이 가운데 오키나와지역과 관련된 명단은 일 방위청 군부 편성표에 나타난 6백68명분뿐이었다. 일본군에 의해 정신대원으로 강제연행된 한인 여성은 7만∼8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 “이젠 제몫다해야 경제 살아난다”

    ◎청와대 「산업평화회의」의 의미/“서로 한발 양보,도약발판 구축을”/“산업활력찾기” 노·사·정 할일 밝혀/화합강조하기 앞서 불신부터 씻어야 정부가 19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근로자 기업인 노사단체 및 사회단체 대표 등 2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관계 사회적 합의형성을 위한 협의회의」를 연 것은 국정책임자가 각 개별 경제주체와 머리를 맞대고 민주발전과 함께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다시말해 노·사·정 등 이해당사자가 어느 일방의 힘만으로는 우리나라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치유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서로 한발짝씩 물러서서 「자기몫 찾기」가 아닌 「자기몫 다하기」를 다짐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선진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민주사회가 뿌리내리도록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이다. 86년이후 4년간 흑자를 이루어 오던 국제수지가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제조업인력난·임금인상 등에 따른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등 우리경제는 최근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최근에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등 대외개방압력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은 물가상승과 부동산폭등을 내세워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기업체들도 기술개발에 투자하기 보다는 비생산적인 서비스업이나 재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우리경제는 선진국의 견제,후발개발도상국의 도전,우리내부적인 자생력회복불능 등 3중고에 시달려 더 이상의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20세기 중반 중남미 일부국가들처럼 선진공업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판단대로 이같은 위기인식은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근로자는 임금인상만으로는 생활의 질적 향상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있고 기업인들 가운데서도 비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대한 반성이 일고 있다. 또 한국노총과 경영자단체가 「노사공동선언문」을 준비하고 있고 사회 일각에서는 「내 탓이오」 운동 등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발벗고 나서자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사실이 좋은 예라 할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이날 ▲물가와 임금의 안정 ▲중장기적인 근로자의 복지증진 ▲노·사·정간의 불신과 갈등의 해소 ▲산업현장의 활력과 질서의 회복 등 사회적 합의의 주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정부·기업체·근로자 등 각 단위경제주체들이 해야할 일을 밝혔다. 즉 정부는 부동산투기와 불로소득을 근절시킴은 물론 한자리수로 물가를 잡고 전·월세가격을 안정시켜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저하를 막겠다는 것이다. 또 근로자주택 25만호 건설계획에 이어 상당기간 생산직으로 근무한 근로자이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수 있도록 근로자들을 위한 새로운 주택마련제도를 도입하고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근로자나 사용자 모두에게 단호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노사관계에 있어서 법질서가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주와 경영자에 대해서는 부동산투기,재테크 등 비생산적 활동을 지양하고 지나친 보유주식을 분산시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여 기업가들이 존경받는 풍토를 만들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 근로자들의 임금은 적정수준에서 타결한후 근로자와 공동으로 생산성향상 운동을 벌이고 사후에 경영성과를 공정하게 나누어 주는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기업경영에 관한 정확한 내용을 근로자에게 알려주고 노사협의제를 활성화시켜 근로자의 참여욕구를 충족시켜주도록 했다. 한편 근로자와 노조에 대해서는 기업의 경영사정이 어려울 때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할 수 있는 용기와 긍지를 보여줄 것과 모든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적 노동운동자세를 확립해주기를 당부했다. 또 국민들과 사회지도층에 대해서도 부유층들의 과소비와 불로소득을 추방,계층간의 갈등을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실천과 시민정신의 함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러한 각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가시화되면 「제몫찾기」에서 「제몫다하기」라는 움직임이 일어 우리사회는 노사관계의 안정은 물론 산업평화의 기반을 구축,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정부의 기조발제이후 노사·학계·언론계 등 사회 각계인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대토론회에서 보듯이 경제난관을 극복하고 산업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각론적인 해결방법에 있어서는 노사 등 이해당사자들이 서로의 양보를 촉구하며 책임공방을 벌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의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뿐만 아니라 노·사·정 당사자들의 상호불신과 반목이 불식되지 않고서는 정부의 이같은 노력이 구두탄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사·정 자유토론 주요내용/무주택근로자에 세금 감면조치 강구하길/고임금에 생산성 떨어져 기업들 고충 많다/노사협조 강조하면서 경영상태 공개안해 노태우대통령의 주재로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노사관계 토론회」에서 근로자·노조간부·기업인·대학교수 등이 나서 산업평화를 위한 갖가지 건의와 방안을 제시했고 관계장관들도 정부의 입장과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의 토론요지. ▲김명희씨(동양제과 여성근로자)=근로자 주거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밝혀달라. 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인상으로 근로자들은 앉아서 돈을 까먹는 형편이어서 일하고 싶은 의욕이 나지않을 정도인데 정부의 물가안정의지를 밝혀달라. ▲김석희씨(미원 노조위원장)=사용자들은 노사협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경영실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사용주 위주의 법집행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시정,진정한 산업평화 정착을 위해 기업주의 부당행위를 근절할 대책은 무엇인가.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한자리물가를 지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 1·4분기는 작년도의 물가인상요인이 남아있어 3월말까지는 부득이 오르더라도 2·4분기부터는 안정기조를 찾을 것으로 본다. 총수요관리측면에서 총통화증가율을 17∼19%로 억제해 나가겠다. 예산 5천억원을 절감하고 정부투자기관에서 5천2백억원을 절감할 것이다.▲이진설 건설장관=현재 25만호의 근로자주택을 짓고 있으며 근로자주택의 경우 1천4백만원 25년 상환조건으로 융자해 주고 있다. 근로자주택을 위한 택지확보를 위해 경지·산림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다만 그린벨트는 허용해주지 않고 있다. 현재 75%에 이르는 주택보급률은 2천년대에 이르면 93%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병렬 노동장관=경영내용의 공개와 인사원칙 문제는 노사협의의 대상이 돼야한다. 그러나 경영 및 인사의 결정권은 결코 노조에게 넘겨주어서는 안되며 노와 사의 근본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인사 및 경영의 최후 결정권은 기업이 가져야 하며 그것까지 포기한다면 정부가 적절히 대응할 수 밖에 없다. ▲김영철씨(태화기연 사장)=지난 3년간 임금은 많이 올랐으나 일하려는 의욕이 많이 떨어져 고임금 태업상태에 빠져 있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은 법정공휴일이 95일이나 단체협약 등을 합하면 1백40일에 달하고 있으며 초과근무수당도 국제노동기구(ILO)가 정한 25%의 두배인 50%로 되어 있는 등 경쟁력 저하요인이 많다. ▲배무기교수(서울대)=일부 기업의 경영자는 노사관계를 정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지양돼야 한다. 노동자들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고임금국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대기업의 임금수준이 상당히 높은 상태에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중소협력기업과 하청업체 근로자의 임금지원을 위해 대기업과 모기업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해야 한다. ▲최노동장관=현행 노동관계법에서 노사는 물론 공익단체에서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으나 워낙 이해관계가 예각적으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휴일이 1백40일 이상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모든 기업이 다그렇지는 않다. 다만 단체협약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경우 노조에 밀려 이 지경에까지 이른데 대해 정부도 적극적인 대책을 생각해보겠으나 기업주들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병천씨(조선호텔 노조위원장)=우리도 싱가포르처럼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 값싼 임대료로 살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일본처럼 서비스요금을 수입으로 잡아 통상임금으로 해달라. ▲남정봉씨(문경탄광 노조위원장)=서민생활에는 석탄에너지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생활보호차원에서 주택문제 등에 과감한 정책적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건설장관=싱가포르는 센트럴 프로비던트 펀드라는 기금이 있어 근로자와 기업이 수입의 20%를 내 현재 GNP(국민총생산)의 몇배에 달하는 자금으로 임대주택건설 등 공공사업을 하고 있다. 장기근속근로자에 대한 우선 임대방안은 근로자끼리 협의해 어떤 근로자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식으로 정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부총리=호텔의 서비스요금을 통상임금으로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는 이자리에서 들으면 별 무리가 없는 것같으나 이를 위해서는 전체 세제와 기업회계면의 문제가 없는지 고려해야 되므로 최종안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보겠다. ▲박종근씨(노총위원장)=무주택자 근로자들을 위한 세제감면조치와 함께 고용보험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노조의 정치활동이 법으로 금지돼있는데 정치발전을 위해 관계법령의 개정 필요성이 절실하다. 전환기시대의 노동사범에 대해서도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이동찬씨(경총회장)=국내의 물가고와 국제경쟁력의 약화로 사상 처음의 무역흑자국으로부터 하루아침에 수입초과국으로 반전됐다. 지금은 남미로 전락하느냐 다시 선진국으로 진입할수 있느냐는 판가름하는 갈림길이며 그 가능성은 50대 50이다. ▲손창희씨(한국노동연구원장)=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근로자들에게 경영정보를 소상하게 알려줌으로써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해야 하며 대화와 협의의 채널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노사관계의 해결을 위한 협의의 광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정태성씨(매일경제신문 편집인)=노사관계는 주체와 당사자가 따로 없는 우리 국민 모두의 문제이다. 지금 국민의 여론은 노사관계에 있어서 극한적인 대결을 취함으로써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부총리=정부는 노사관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근로자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한 세제지원의 경우 작년보다 50% 이상 근로소득세를 경감했으며 특히 무주택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세제상 우대조치를 계속하겠다. ▲노대통령=산업평화가 없으면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안정과 성장의 기조를 다지기 위해 물가·임금의 상승을 자제하고 노사화합으로 근로의욕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경영합리화를 추구해야 한다. 근로자는 높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국가는 복지정책을 통해 근로의욕을 높여 노사안정 구축을 기본정책으로 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데는 정부역할이 중요하며 정부는 경제·사회안정정책의 핵이 노사안정에 있음을 감안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3∼4년간 극심한 갈등과 분규속에서 엄청난 경제·사회적 비용을 치렀는데 산업평화없이는 경제·사회의 안정이 없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도전과 기회의 시대를 맞아 경제사회의 안정을 확고히 다짐으로써 90년대 후반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다. ◎최병렬 노동부장관 보고 요지/생산직 근로자 「내집마련제도」 추진/기업은 땅투기등 재테크 지양해야 「6·29」선언이후 새로운 민주질서를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모든 경제주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몫키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우리사회는 엄청난 갈등과 진통을 겪고 있다. 따라서 우리사회는 「자기몫찾기」에서 한발짝씩 물러나 「자기몫다하기」를 해야할 때이다. 각 경제주체들이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데 앞장 선다면 우리나라는 남미국가들처럼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몫찾기」에서 벗어나 「자기몫다하기」로의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가와 임금의 안정,중장기적인 근로자 복지증진,노·사·정간이 불신과 갈등의 해소,산업현장의 활력과 질서의 회복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물가를 한자리수로 잡고 전월세가격을 안정시켜 집없는 근로자가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 또 부동산투기와 불로소득을 뿌리뽑고 92년까지 추진될 근로자주택 25만가구 건설에 이어 생산직으로 오래 근무한 근로자이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강구하겠다. 이와 더불어 경영자와 기업주도 부동산투기·재테크 등 비생산적 활동을 지양하고 임금도 적정수준에서 타결한뒤 경영성과에 따라 이익의 일정부분을 근로자몫으로 되돌려주는 성과배분제도를 도입,생산성향상에 나서야 한다. 근로자와 노조도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불량품이 양산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경영성적에 따라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용기와 슬기를 보여야 한다. 또 일반국민과 사회지도층도 계층간 위화감이 일어나지 않도록 과소비와 불로소득을 추방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실천과 시민정신의 함양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각 개별경제들의 노력이 가시화되면 우리사회는 21세기를 앞두고 선진경제대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북한­일본「수교 접점찾기」 제2라운드

    ◎내일 도쿄서 열리는 2차 본회담 전망/「배상­핵사찰」 입장조정 부심/경협 노려 「내년안 끝내기」 전력투구/북한/남북대화 고려,3차회담 늦출 태세/일본 오는 11,12일 도쿄에서 개최되는 일본과 북한간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2차 본회담에 참석할 북한측 대표단이 10일 하오1시50분 중국항공 925편으로 나리타(성전) 공항에 도착,일본에 왔다. 북한측 요인의 일본공식 방문은 지난달 20일 조선노동당 서기 김용순 국제부장이 처음이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정당차원의 방문이었으며 정부차원으로서는 이번 대표단의 방일이 역시 사상 최초이다. 이번 대표단은 전인철 외교부 부부장을 단장으로한 11명의 교섭대표단과 수행원 4명,수행기자 11명 등 모두 26명으로 구성되었다. 북한측은 당초 이들 이외에 조총련관계자 2명을 자문위원으로,도쿄에서 발행되는 조선신보기자 5명도 대표단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통고해 왔으나 일본측에 의해 거부되었다. 그것은 조총련이 일본공안 당국에 의해 「위험단체」로 규정돼 있는데다 「파괴활동 방지법」의 적용을 받는단체여서 그 구성원이 대표가 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보다 근본적인 논리는 조총련 관계자는 북한당국의 대표로는 볼 수 없으며 정부차원의 교섭결과에 영향을 받는 「법적지위의 논의대상」일 뿐이라는 차원이었다. ○여성 2명 포함 “눈길” 이번 정식대표 수행원 15명 가운데는 미·일관계를 담당하는 외교부 제14국 관계자가 7명이나 포함돼 있으며 정식대표로 14국 사무관 원정숙,수행원으로 외교부 전문원 최창숙 등 2명의 여성대표가 끼어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대표단은 도착 당일인 10일 하오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일본측 수석대표 주최 환영연에 참석하며,회담에 앞서 11일 상오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본 외상과 구리야마 다카가스(율산상일) 외무성 사무차관을 예방한다. 본회담은 11일과 12일 이틀동안 열린다. 일본측으로서는 이번 회담에서 전후 45년간의 보상문제,북한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문제 등 기본적인 쟁점을 정리하고 다음 3차 회담에서부터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북경에서 열리게 되는 제3차회담시기에 대해 일본측은 오는 5월 개최를 제의키로 했다. 4월에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일 등 외교일정이 꽉 차있다는 이유에서이다. 게다가 지난 2월로 예정되어 있던 남북총리 회담이 연기된 사실 등을 고려,재개의 전망 등을 지켜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일본측의 이같은 방침과는 달리 교섭의 조기타결을 서두르는 북한측으로서는 4월 개최를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대표로 첫 방일 그러나 북한측이 회담을 서두르고 있다고만은 볼 수 없는 여러가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는 견해도 없지 않다. 이같은 입장에서는 관측통은 지난 1월30∼31일 평양에서 열려던 제1차 회담후의 북한측 수석대표 전인철 기자회견 내용을 들고 있다. 전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 조·일양국 정부대표단은 국교수립이라는 같은 열차를 타고 있다. 일본이 신간선처럼 하이 스피드로는 달리지 못하더라도 보통열차같이 속도는 다소 늦더라도 확실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이해와 성의,호양의 정신으로 합의해 도달하려는 것이다』 이때의 1차회담에서 북한측은 이미 조기타결의 자세를 전환했다고 보는 것이다. 일·북한 국교정상화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북한측도 점차 이해하기 시작한 것으로 인식한다. 북한의 대일·대미관계 개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남북 총리회담의 연기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본다. 일본과의 국교정상화의 길이 결코 평탄치 않다는 것을 이해한 현단계에서 북한측은 일본과의 국교수립 시기를 92년말쯤으로 상정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김일성 주석이 80세를 맞는 1992년이 북한으로서는 국가적 축하의 해로 규정할 것이라는 것을 상기할 때 내년 연말까지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질수 있다면 북한으로서는 큰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일본측이 국교수립까지 「2∼3년」을 잡는 것과도 대체로 부합한다. 그러나 북한측이 대일 국교정상화에서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경제협력이다. ○3차 회담에 큰 기대 한국은 지난 65년 일본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무상 3억달러,유상 2억달러의 협력을 받았으며 80년대에는 40억달러의 차관을 도입했다. 북한측은 소위 「과거의 청산」을 구실로 이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액수의 협력을 요구할게 분명하다. 이렇게 볼때 북한측이 설정한 국교수립 시기는 별개문제로 치더라도 이번 제2차 회담에서도 격렬한 논전을 벌이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회담뒤엔 시내관광 이번 북한측 대표단의 또하나의 특징은 그 일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단은 회담이 끝난 12일 이후에도 사흘동안 도쿄에 머물며 각지를 돌아본 뒤 16일 귀로에 오른다. 대표단은 도쿄 증권거래소,가나가와(신내천) 사이언스 파크,요코하마(횡빈)의 미래도시 「21세기 프로젝트」를 둘러보며 니코(일광),디즈니랜드,백화점 등도 관광한다. 북한측 대표단이 왜 이처럼 긴 관광일정을 잡았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부대표단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방문하는 경제대국 일본에서 북한측은 많은 것을 이번 기회에 보고 가겠다는 「의욕」에 넘쳐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 남·북 여성교류 합의/한국부인회 박금순회장(인터뷰)

    ◎“버스로 판문점 거쳐 왕래할터” 『남북교류 방문의 정확한 일정은 아직 확실히 결정짓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차는 남한에서 북한으로 가서 한국 토속음식 경진대회를 갖고 2차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와 수공예품 솜씨자랑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교류프로그램 내용까지 의논을 끝냈기 때문에 곧 북한 여성단체에서 공식 초청장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남북 여성교류를 추진해온 한국부인회 김금순회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북한의 조선민주 여성동맹위원회(위원장 김성애)와 금년중 2회에 걸쳐 남북 여성교류 프로그램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북한 조선민주 여성동맹과의 상호교류 사업을 추진키 위해 지난해 12월7∼9일 일본 도쿄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 재미교포를 만나 한국부인회측의 입장을 전달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금년 1월3∼9일 도쿄에서 다시 이 교포를 만나 북한에서도 환영한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12일 국토통일원에서 접촉승인을 받은후 중국 북경에서 25∼30일 북한대표를 만나함께 교류프로그램과 세부사항을 의논했다고 덧붙인다. 『우리측이 평양으로 가서 열게될 토속음식 경진대회에는 50명의 한국부인회 회원들이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또 체재기간은 5박6일이 되며 입국절차는 판문점을 경유해 버스편으로 왕래하기로 의논을 했습니다』 한편 서울에서 열리게 될 북한측의 수공예품 전시회 규모는 2차 행사로 시간여유가 있는 만큼 아직 세부조항까지는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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