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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덴마크·노르웨이 등 지구촌 왕족들도 ‘웰 컴 투 여수’

    12일 개막하는 여수엑스포는 전 세계 왕족과 해양·환경 장관, 경제 사절단 등의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유럽 10개국 가운데 절반인 5개국의 왕족이 한꺼번에 방한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잇따른 왕족들의 방문은 엑스포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여수엑스포 조직위 등에 따르면 유럽 왕족들의 여수 나들이는 다음달까지 성황을 이룬다. 104개국이 참여하는 엑스포에선 매일 특정 국가의 날이 지정돼 각국 부스에서 특별행사가 개최되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덴마크의 프레데리크 크리스티안 왕세자와 메리 도널드센 왕세자비는 오는 15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엑스포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왕세자 내외는 산업부 장관 등 각료 4명과 기업인 76명을 이끌고 지난 10일 방한해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양국 간 교류와 실질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호콘 망누스 노르웨이 왕세자도 메테마리트 왕세자비, 기업인들과 함께 오는 14~15일 여수를 찾는다. 2007년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조선·해양 분야의 협력이 주된 목적이다. 호콘 왕세자는 여수엑스포 노르웨이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스웨덴의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실비아 왕비도 이달 29일 국빈 방문한다. 다음 달 1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최연소 여성장관인 안니 뢰프(29) 기업부 장관 등 여성 장관 2명을 경제통상사절단으로 이끌고 온다. 구스타프 국왕의 방한은 1959년 한국과 스웨덴이 국교를 맺은 이후 53년 만에 첫 스웨덴 국왕의 방한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구스타프 국왕 내외는 한·스웨덴 비즈니스 포럼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는 오찬에도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판문점과 비무장지대를 방문해 한국에 주둔하는 유엔군 산하 스웨덴 군인들도 격려할 계획이다. 모나코의 알베르 2세 국왕과 샤를렌 왕비는 4박 5일의 방한 기간 중 나흘을 여수에서 보낸다. 알베르 2세 내외는 다음 달 2일 여수로 직접 입국해 이튿날 예정된 모나코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 여수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대부 부인들, 춘화에 등장한 이유는

    ‘꿀벅지’와 ‘베이글’의 시대라 해서 너무 나무랄 것만은 아니다. 일부종사의 법도가 그토록 엄격했다던 조선시대에도 “규방의 부인들이 갖가지 기생 차림을 하니 부인네들은 빨리 그것을 고쳐야 할 것이다.”라는 한탄이 줄 이었으니 말이다. 증거물도 있다. 신윤복이 그린 ‘미인도’가 대표적이다. 신윤복을 포함해 18세기 미인도를 쭉 훑어 보면 머리에 쓴 큰 가체, 좁은 저고리, 길고 풍성한 치마가 특징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게 여성의 육체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림으로 읽는 조선 여성의 역사’(휴머니스트 펴냄)는 옛 시절 풍속에 대한 대중적인 책들을 잇따라 내 왔던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의 최근작이다. 제목 그대로 각종 그림에 나타난 여성의 문제를 다룬다. 처음에는 간단히 고려 문제를 다룬다. 자료가 워낙 드물어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저자는 “고려 여성이 조선 여성에 비해 지위가 높았다.”고 추론한다. 여성 초상화가 따로 있었을 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한 화면에 그려졌고 그 모습도 서로 대등하게 바라보는 형태라서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초상화가 대표적인 예다. 이는 조선시대 들어 차츰 사라진다. 여성 초상화가 고려 때의 불교적인 풍습이란 공격도 한몫했다. 저자는 또 숙종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언제부터인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그릴 줄 아는 ‘여자’가 없다는 이유로 왕가에서 왕비의 초상화가 사라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여자 그림을 남자가 그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남녀유별이 한층 더 엄격하게 적용되는 왕실에서 이는 중대한 사유로 작용했다. 사대부나 민가에서는 그나마 일부 제작되지만 제사 지낼 때 초상화 대신 신주를 모시는 유교적 풍습이 일반화되면서 사라져 간다. 조선 중기를 넘어서면서는 아예 여성의 존재 자체가 말소된 해괴한 그림들이 나타난다. 가령 임금이 연회를 베푼 것을 기념하는 그림에서 남자들은 존재하지만 여자 자리는-그들이 아주 지체 높은 가문의 고귀한 마나님들이었음에도-아예 비워져 있다. 등장도 하지만 나서 자라서 출세하는 남성을 빛내기 위한 액세서리 정도다. 그것도 아니면 일하거나 정절을 지키기 위해 죽는 모습으로만 남아 있다. 여자라고 당하고만 있을 턱이 없다. 3장 ‘길들여지지 않은 여성 주체’는 흥미롭게 읽힌다. 지식과 교양에서 축출된 여성들은 불교와 무속과 점집으로 향했다. 동시에 노골적인 춘화도 빠질 수 없다. 신윤복, 김홍도의 풍속화와 춘화가 등장한 맥락도 여기에 있다. 이 그림들에서 남자의 지아비로서의 근엄함 따윈 없다. 2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美 광우병 때문에 ‘불안’ 정권실세 몰락에 ‘씁쓸’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美 광우병 때문에 ‘불안’ 정권실세 몰락에 ‘씁쓸’

    4월 넷째 주는 정치적 이슈가 상위권을 점령했다. 한 주 동안 시선을 집중시킨 ‘최시중 금품수수’를 단숨에 넘어선 검색어 1위는 ‘미국 광우병 발생’이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중부 한 농가가 키우던 젖소에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4번째 광우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무부가 광우병 젖소 고기가 식품에 유입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는 검역강화 조치만 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8년에 정부가 국민을 안심시키겠다면서 내놓은 방안과 다른 대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문재인 고문 대선 출마 공식화 관심 ‘MB멘토’로 불리면서 현 정권 최고 실세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금품수수는 2위다. 최 전 위원장은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금품수수 일부를 인정했다. “수수한 금품은 대선 여론조사 비용에 쓰였다.”고 밝혀 파문이 일자 하루 만에 개인적으로 썼다고 말을 바꿨지만, 수사대상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옮겨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는 상황이다. 3위는 ‘문재인 사퇴’이다. 문 상임고문이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한 것이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문 상임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 추모 행사를 치른 뒤에 사임 시기를 밝힐 예정이다. ●“사장 낙하산” 대구 MBC 방송중단 눈길 대구MBC 사상 초유의 사태인 방송 중단이 4위를 차지했다. MBC가 대구MBC 사장에 차경호 전 MBC 기획조정본부장을 내정하자 이에 반발한 대구MBC 노조가 23일 뉴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낙하산 사장 반대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정규 뉴스 중단은 대구MBC 창사 49년 만에 처음이다. 18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쓰는 것을 논의하려고 했으나, 토의조차 되지 못한 채 2017년 차기 총회로 미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해 병기 무산’이 5위로 뛰어올랐다. ●IHO 동해병기 무산 아쉬움 북한이 25일 오후 조선중앙TV 특별방송에서 미국과 남한 정부가 위협할 경우 즉시 보복하겠다고 한 ‘북한 특별방송’이 6위, 에쿠스 뒤에 매달려 죽은 개 사건을 두고 에쿠스 운전자와 가수 이효리 사이에 벌어졌다는 명예훼손 고소 공방이 7위, 가수 타블로의 학력 의혹을 제기한 온라인 카페 ‘타진요’가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8위에 랭크됐다. 25일 오후 분당선 열차 안에서 한 여성이 갑자기 대변을 봤다는 목격담인 ‘분당선 대변녀’는 9위, YG엔터테인먼트가 최근 ‘YG표 소녀시대’로 불리는 9인조 걸그룹 결성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10위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탈북민 교회 연합기구 ‘북기총’ 초대 대표회장 임창호 목사

    탈북민 교회 연합기구 ‘북기총’ 초대 대표회장 임창호 목사

    지난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선 특별한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다름 아닌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 창립식. 탈북민 목회자·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알린 이날 모임은 탈북민 100여명의 가족잔치 같은 출범행사로 치러졌다. 탈북민 정착이며 선교, 북한교회 재건을 목표로 삼은 북기총. 한국 개신교회의 분열과 위기가 입초시에 오르는 지금, 북기총은 둥지를 틀고 나래를 펼 수 있을까. 북기총 초대 대표회장에 선출된 부산장대현교회 담임 임창호(56·고신대 교수) 목사를 24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났다. “탈북민을 위한 ‘착한 사마리아인의 사역’에 뜻을 같이하는 어느 단체와도 연대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정치성을 띠거나 목적성을 갖고 접근한다면 철저히 거부할 것입니다.” 오로지 탈북민 선교와 장차의 통일에 대비한 북한 교회 재건과 일꾼 양성에만 힘을 쏟겠다는 임 목사. ‘북기총’ 타이틀과는 달리 그는 탈북민 출신이 아니다. “그동안 미국의 이민교회나 남한 교회들을 북한 주민과 연결해 온 때문인 것 같아요.” 고신대를 졸업한 임 목사는 일본 히로시마국립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아 모교인 고신대 교수로 4년간을 일하다가 미국 휴스턴 한인 장로교회에 담임 목사로 초빙된 인물. 10년간 몸담았던 이 한인교회에서 2003년 만난 탈북 여성이 지금의 그를 만든 계기였다. “수용소에 감금됐다 풀려난 그 여성으로부터 들었던 북한 주민의 실상은 충격적인 것이었지요. 당시 미국 내 이민 교회들이 북한 주민의 실상을 보지 못한 채 오히려 북한 통치자와 군부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너무 실망했습니다.” 그때부터 각국을 순회하며 목회자 계몽에 나섰고 2004년 미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지의 교회 지도자 1700명이 모인 ‘북한 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KCC) 창립을 이끌어 냈다. 국내에서도 북한실상 제대로 보기와 탈북민 대상의 선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며 지난 2010년 탈북민교회연합회를 결성, 회장을 맡고 있다. ‘북기총’은 탈북민교회연합회를 주축으로 2006년 창립된 탈북민목회자연합회, 탈북민선교연합회가 모여 세운 첫 탈북민 교회 연합기구이다. “북한의 칠골교회나 봉수교회, 그리고 이 교회를 토대로 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조선노동당 소속인 만큼 정상적인 종교활동과 교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한국 6만 교회와 그 목회자들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그들과의 교류에 쏟는 정성과 물질적인 지원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북기총은 북한의 교회며 조그련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임 목사는 단호하게 말한다. “북한에서 벗어나 한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숱한데 왜 그 거짓의 교회와 손을 잡고 복음에 나서야 합니까.”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는 어림잡아 2만 4000명. 이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7200명이 등록교인이란다. 전체 인구 중 신자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한국 개신교회 신자 수를 훨씬 능가한다. 탈북민 교회도 18개나 되고 목회자도 안수받은 목사를 포함해 100여명이 활동 중이다. “교단에 소속된 한국의 일반 교회들은 한기총이나 NCCK와 관련될 수밖에 없지만 북기총은 철저히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 이름 아래 뭉칠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탈북민 교회며 목회자들이 보고 배운 기성 교회들이 빨리 분열상을 극복해 한국사회의 큰 일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탈북민은 결코 소외당하고 차별받아야 할 부끄러운 존재가 아닙니다. 통일이 된다면 할 일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한국이 일부러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이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소금이 제 역할을 못한다면 길에 버려져 짓밟힌다.’는 성경 구절을 입에 올린 임 목사. 한 군데로 뭉친 탈북민 교회와 목회자들이 이제 거꾸로 귀감이 되어 한국교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다짐한다. 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성폭행 가해자, 영장기각 되자 피해女 살해

    ‘도주 우려가 없다.’며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성폭행 가해자가 피해 여성을 흉기로 30여 차례나 찔러 살해한 후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동거녀를 살해한 조선족 이모(44)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1일 오전 2시 20분쯤 금천구 가산동의 한 빌라에서 자신과 동거하던 조선족 강모(4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강씨가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데 앙심을 품고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적인 살인으로 보여져 정확한 살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씨가 앞서 구속됐다면 안타까운 희생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외국인노동자 생산유발 효과 年10조원 시대

    외국인노동자 생산유발 효과 年10조원 시대

    외국인 노동자의 생산유발효과가 올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용허가제가 처음 시작된 2005년의 17배를 넘는다.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인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일부 주장도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조선족 오원춘씨의 엽기적인 살인사건과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필리핀 이주 여성 이자스민씨 등을 둘러싼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확산되면서 경제·노동계는 이들의 한국 경제 기여도를 토대로 냉정한 평가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22일 고용노동부의 용역보고서 ‘고용허가제 시행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의 생산유발효과는 지난해 9조 9160억원이었다. 생산유발효과는 외국인 노동자가 직접 생산하거나 소비를 함으로써 다른 생산을 유발시킨 효과를 합한 것이다.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GDP)에서 아직 0.23% 정도를 차지하지만 고용허가제가 처음 시작된 2005년(5710억원)과 비교해서는 17.4배에 이른다. 올해는 1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GDP에 기여하는 효과도 2005년 1943억원에서 지난해 3조 1463억원으로 16.2배 증가했다. 외국인고용자 수가 2005년 2만 351명에서 지난해 25만 1519명으로 12.4배 늘어난 것을 웃도는 성과다. 외국인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2005년 73만 7000원에서 2010년 100만 8000원으로 증가한 후 지난해에는 99만 9000원으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고용주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이유로 66.6%가 ‘한국인 근로자를 구할 수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외국인력 임금이 싸다(11.4%), 한국인 근로자의 이직이 잦다(8.9%) 순이었다. 특히 외국인근로자의 고용이 내국인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대답은 9%에 불과했다. 외국국적동포가 내국인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응답도 11.8%였다. 이를 토대로 용역보고서는 “그간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증가와 내국인의 고용증가가 동시에 발생해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건설업의 경우 고용주의 23.8%가 조선족 등 외국국적동포의 고용이 내국인근로자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응답해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또 불법체류자가 17만 4678명으로 전체 외국인 중 12.4%에 달해 과제로 남아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수입의 절반 이상을 본국으로 송금한다는 점도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어느 집단이나 1000명 중 한명은 문제가 있기 마련인데 이로 인해 999명의 기여까지 폄하해서는 곤란하다.”면서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이미 필요에 의해 현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식구처럼 된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분단·체제의 희생양 북녘동포의 수난 그대로…

    북한에서 중학교 교사였던 정선화는 한국의 탈북자 지원기관인 하나원에 있다. 북한에서는 대학교수였던 아버지와 현숙한 어머니 사이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다. 어렵사리 들어온 한국에서 자유를 찾은 듯하지만, 밤이 오면 전신을 으깨던 치욕과 고통 속으로 끌려간다. 선화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성 탈북작가 김유경은 선화의 몸과 시선을 빌려 탈북자의 삶을 그린 첫 장편소설 ‘청춘연가’(웅진지식하우스 펴냄)를 냈다. 북 조선작가동맹 출신으로, 2000년대에 탈북한 작가는 체제 유지를 위해 문학이 존재하는 곳에서 벗어나 자유를 담은 글쓰기를 시도했고, 자신과 같은 탈북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것으로 글재주를 풀어냈다. 북한에는 1990년대 중반 경제난이 닥쳤다. 소위 ‘고난의 행군’이다. 선화네 가족에도 배급이 끊겼다. 거리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넘쳐 났고, 아이들은 꽃제비가 되거나 도둑질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병을 얻자 선화는 돈 몇 푼에 중국에 팔려갔다. 덜컥 딸까지 낳았지만 선화는 견딜 수 없어 결국, 딸을 두고 탈출했고,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선화는 대학교수 딸도, 중학교 교사도 아니다. 그저 탈북자일 뿐이다. 선화처럼 중국에 팔려 갔다가 딸과 함께 탈출한 복녀, 꽃제비였던 경옥, 평양음악무용대학에 다니며 부유했던 미선 등도 하나원에서는 모두 같은 처지이다. 작가는 선화뿐만 아니라 복녀와 경옥, 미선 등 등장인물들의 삶에 골고루, 또 생생하게 힘을 쏟았다. ‘있을 법한’ 인물이 아니라, ‘분명 존재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고 싶었을지 모른다. 책날개에는 작가의 말이 담겨 있다. “숨어서 간신히 손만 내밀고 세상에 이 소설을 보낸다.”고 돼 있다.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터라, 작가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이 삶은 현재진행형이며 그 자체가 인간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우리 민족이 숙명적으로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작가는 “분단시대와 체제의 희생양인 북한인들, 탈북자들의 수난을 흘러가는 물처럼 그냥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을 늘 갖고 있고, 작가로서 문학으로 이에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집필 의도를 털어놨다.“ ‘청춘연가’라는 제목에는 “그곳에도 청춘연가가 울리길 바라는 희망과 가능성을 담았다.”고 했다. 하지만 주인공 선화는 치유할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처지다. 탈북자의 행복은 허용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탈북자들은 죽음 이상의 고통을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처절한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고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신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선화가 겪은 고통은 그중 하나일 뿐 특별한 아픔이 아닐 겁니다.” 작가의 말은 다소 냉정해 보이지만, 독자는 선화의 죽음으로 선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던져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논산일기’ 페북 연재·영화 ‘은교’의 동명 원작 소설가 박범신

    ‘논산일기’ 페북 연재·영화 ‘은교’의 동명 원작 소설가 박범신

    그가 고향 논산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27일이었다. 39년 만의 귀향이었다. 젊은 논산 시장과 우연히 인사를 나누었는데 붙임성 좋은 그가 대뜸 “형님, 고향으로 오시지요.”라고 했다는데, 그 ‘형님’이라고 불러주는 말이 따뜻해서 홀렸다고 했다. 소설가 박범신(66)은 그래서 당초 번잡한 서울을 떠나 40번째 장편소설을 써야겠다는 각오로 가족을 두고 홀홀 논산으로 떠났다는데, 낙향 다섯 달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연재한 에세이성 일기 ‘논산 일기-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를 들고 나타났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 ‘은교’ 덕분에 원작소설 ‘은교’는 종합판매 순위 5위, 문학판매 1위를 달리고 있어 박범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소설 ‘은교’ 덕분에 은교 같은 20대 여성팬들이 형성되고 있다고 박범신은 소년처럼 좋아라 했다. ‘은교’에 나오는 시인 이적요는 사실 박범신을 꼭 닮았다. 60대 후반의 나이대도 그렇고, 시인인 점도 그렇고, 문학을 향한 청년 같은 꼿꼿함도 그렇다. 그런 때문인지 영화에서 시인 이적요 역할을 맡은 박해일도 박범신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범신과 말을 섞어본 사람은 말투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최근에는 강은교 시인에게 “박범신과 어떤 사이냐고 사람들이 묻는다.”는 전화도 받았다. ‘은교’ 바람 탓이다. “이적요는 박범신의 오욕칠정을 담고 있지. 이적요의 제자인 서지우도 역시 나에게 분리된 또 다른 박범신이야. 나는 어떤 때는 이적요 같은 천재 끼가 있지만, 어떤 대목에서는 무기재료학과 공대생인 서지우같이 답답한 부분이 있어.” 박범신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는 전날 영화시사회를 보고 왔다고 했다. 말을 아꼈지만, 영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내 소설이 영화화된 게 10여 편, 드라마화된 게 10여 편쯤 돼. 그중에서 원작의 주제를 이만큼 알뜰하게 재해석한 경우는 많지 않았어. 감독과 출연진에게 고맙지. 그렇다고 만족스러웠다는 것은 아니야. 원작자로서 불만을 이야기하자면 밤새워 이야기해야 하지만, 영화는 영화로서 보아야 옳아. 영화에 몰입하지 못하는 나는 ‘불행한 관객’이었지. 원작을 읽은 사람들은 나 같을 수 있어.” 영화에서 재해석된 부분이라는 것은 이런 대목이다. “영화 마지막에 은교가 서지우와 섹스하면서 ‘여고생이 왜 공부는 안 하고 섹스하는 줄 아느냐, 외로워서 그렇다’고 울면서 이야기하더라. 원작에는 없는 대사야. 에로티시즘은 죽음이고, 슬픔인데, 한국 영화에서 그런 슬픔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눈물이 핑돌더라고. 두 번째는 스승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서지우가 죽는 대목인데, 죽어가는 장면을 길게 보여주면서 서지우의 슬픔을 나타냈어. 두 대목은 건졌으니 (원작자로서) 본전은 건졌지.” ‘논산 일기’로 돌아와서, 일기의 3분의2는 취중에 쓴 거다. 원래 소주 3~4잔을 못 넘기는 주량인데, 논산에서 살면서 외롭고 해서 소주 한 병으로 늘었다. 취중인 그의 눈에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계백 장군 휘하의 백제 병사들도 보이고, 조선시대 윤휴도 보이고 했단다. “늙는다는 것은 스스로 귀신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식탁에 놓인 음식의 조화를 보듯이. 제 스스로 귀신이 돼 가면서 친구랑 장난치며 노는 것이다. ”고 했다. 취기가 오른 중에 오른쪽 검지 손가락으로 뽁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의 자판을 눌러가며 일기를 쓰다 보면, 시간도 적잖이 걸리는데, 재미난 ‘블록깨기’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이후에 쓰는 일기는 문학생활의 마지막을 기록한다는 기분으로 1년에 한 권 정도씩 묶어내면 어떨까 생각한단다. 소설을 쓰지 않으면 손이 발굽으로 변하는 느낌이라는 박범신에게 새 소설이 언제쯤 나올 예정이냐는 질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송시열과 윤휴를 주인공으로 하는 조선 중후기의 역사소설을 구상하면서 가슴이 빠르게 뛰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먼저 새우젓 장사를 하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애소설을 써볼까 한다고. 그가 중학교를 나온 강경은 새우젓으로 유명한 곳이다. “언제 놀러와!”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지고 박범신은 논산으로 돌아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자스민, 오원춘과 재외동포/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자스민, 오원춘과 재외동포/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1980~90년대 일본 정계에 아라이 쇼케라는 정치인이 있었다. 본래는 대장성 관료였지만 정치에 입문, 재수 끝에 중의원에 당선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정치 스캔들에 연루돼 1998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부친은 장례식에서 “우리들은 부초(浮草)와 같습니다. 고향도 조국도 없습니다.”라는 고별사를 하며 울먹인다. 아라이 쇼케의 본명은 박경재, 제일동포 3세다. 결혼은 일본 여인과 했고, 이름도 일본 이름을 썼다. 그때 이름은 아라이 다케시였다. 국적은 한국이었다. 하지만 때론 드러나거나, 드러나지 않은 차별과 이미 일본인으로 성장해 버린 그의 정체성 갈등 등 여러가지 이유로 1962년 일본으로 귀화를 신청, 우여곡절 끝에 5년 만에 일본인이 된다. 이후 그는 우리의 고시에 해당하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 대장성에서 근무를 하다가 정치로 방향을 전환해 중의원에 당선(1986년)된다. 하지만 그 이면은 그리 간단치 않았다. 선거전에서 그가 한국인이라는 가계도가 나돌고, 첩자라는 흑색선전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런 시련을 극복하고 그는 정치에서도 한동안 잘나갔지만 증권투자 스캔들은 극복하지 못한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수사에 나서고, 당 안팎의 비난이 그에게 집중되자 죽기 전 “다들 했는데 유독 왜 나만…민족차별 아닌가.”라고 울분을 쏟아내기도 했단다. ‘4·11 총선’에서 한 정당의 비례대표로 결혼이주 여성인 필리핀계 이자스민이 당선됐다. 선거 전엔 오원춘이라는 조선족 교포가 행한 엽기적인 20대 여인 살해사건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이주자에 대한 비난과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지지한 정당의 패배, 그리고 경찰의 안이한 대응 탓에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 잔인한 범죄의 희생자가 된 데 따른 분노라는 점은 이해한다. 따라서 일과성으로 그치고 시간이 흐르면 일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칫 이번 일을 계기로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외국인 국적 취득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외국에서 들어오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100년이 넘는 이민역사에다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재외동포는 700만명을 헤아린다. 이른바 국제화 시대이다. 어느 나라든지, 심지어 북한까지도 외국인을 배척하고 살 수 없게 국제 환경은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순기능도 있고, 역기능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 거주자 증가는 장점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또 싫다고 내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우리나라 거주 외국인 가운데 상당수가 폐수배출업종이나 건설현장, 서비스업 등 3D 업종에 종사한다. 특히 건설업 종사자도 20여만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이들이 일거에 빠져나간다면 우리 경제가 지탱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000만명의 인구에 120만~130만명의 외국인은 그리 많은 수는 아니다. 한 도시의 20%를 넘는 이주 외국인 때문에 정체성 위기를 겪는 유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820만명의 인구 가운데 자국민은 100만명이 채 안 된다. 카타르는 92만명 중 자국민은 20여만명에 불과하다.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태에서도 큰 탈 없이 이들은 국가를 유지한다. 이달 초 중동에 다녀왔다. 한 산유국을 방문할 때 입국장에서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던 제3국 근로자들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비해 한국인은 간편하게 입국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일부 국가는 비자도 필요 없었다. 30여년 전 우리 근로자들이 중동현장에 나갈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는 게 현지 주재원의 얘기다. 외국인 범죄자에 대한 단죄와 외국인 관련 치안의 허점 등 정부의 실책은 따져야 한다. 하지만 극소수 때문에 대다수 선량한 외국인 이주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해져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순간 어느 나라에선가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 우리 교포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자. sunggone@seoul.co.kr
  • 연극 잔뼈 굵은 영화배우 첫 공연 앞에선 신인배우

    연극 잔뼈 굵은 영화배우 첫 공연 앞에선 신인배우

    5월에는 쟁쟁한 연극들이 줄지어 무대에 오른다. 거장 이윤택 연출이 조선시대 과학자 장영실에 대해 다룬 연극 ‘궁리’, 13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이혜영의 ‘헤다가블러’ 등이다. 그중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사건을 무대로 옮겨 관심을 끄는 작품이 하나 있다.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연극 ‘M. Butterfly’(엠.버터플라이)가 바로 그것. ‘M. Butterfly’는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대표작으로 1986년,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전 프랑스 영사 ‘버나드 브루시코’의 충격적 실화를 모티브로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을 차용해 두 남자의 사랑을 그렸다. 1993년 제러미 아이언스, 존 론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이 작품은 프랑스 영사 르네 갈리마르(이하 ‘르네’)와 경극 배우 송 릴링(이하 ‘송’) 사이의 20여년간의 기묘한 관계를 담으며 남성과 여성, 서양과 동양이 가진 편견을 비판한다. ‘M. Butterfly’를 연출한 김광보 감독은 작품의 대본을 읽는 내내 한 명의 배우가 떠올랐다고 했다. 바로 ‘르네’ 역을 맡은 배우 김영민(41)이 그 주인공. 45회 전 공연을 원 캐스트로 무대에 서게 된 김영민에 대해 김 감독은 ‘배우 김영민에 대한 믿음은 무한하다.’고 평가할 정도로 그에게 거는 기대감이 높다는 후문. 김영민 역시 작품에 대한 믿음, 감독에 대한 믿음, 함께하는 배우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내 심장을 쏴라’ 이후 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왔다. 작품에서 ‘르네’라는 한 인간이 갖는 극한의 감정 변화를 선보이게 될 배우 김영민, 그를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24일 첫 공연을 앞두고 신인 배우처럼 가슴 떨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연극만의 매력이랄까요. 관객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고 땀 흘리며 준비해 온 작품을 관객들에게 보여 드린다는 생각에 설레요. 한편으로는 나이와 연극 무대의 경험 등을 떠나서 첫 공연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요.” 지난 2년간 영화 ‘퍼펙트게임’,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미안해, 고마워’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와중에도 연극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한편에 늘 존재해 왔단다. 그가 연극 무대 복귀작으로 ‘M. Butterfly’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작품 자체가 아주 재미있어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예전에 이 작품의 영화를 본 적이 있어요. 연극은 너무 다르더라고요. 뒤로 갈수록 작품의 깊이가 느껴진달까. 매력이 있었어요.” 그가 맡은 ‘르네’라는 인물은 소심한 남성으로 남장여자 ‘송’을 만나면서 자기 자신 안에 내재된 폭력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송에게 배신당하고서 스스로 송과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르네는 극 안에서 30~60대의 다양한 연령대의 모습을 선보이며 소심함과 능청스러움, 광기 어린 모습 등 한 인간이 지닌 감정의 변화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김영민은 “극 안에서 한 인물이 갖는 극한의 감정 변화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르네의 매력”이라면서 “르네가 작품에서 해설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정의 연결을 잘 이어가며 수위조절을 해야 하는데 그게 참 집중력을 요하며 어렵다. 열심히 르네를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 중”이라며 웃었다. 한 인간의 다양한 감정변화를 선보이는 만큼 르네의 대사량은 어마어마하다고. “제 코가 석 자예요. 하하. 대사량도 엄청 많고 워낙 어려운 역할이거든요. 하지만 함께 무대에 서는 송 역할의 후배 (김)다현씨와 (정)동화씨가 워낙 잘해 주고 감초 역할을 하는 동료 배우들이 잘 받쳐 주고 있어서 그분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열심히 노력 중이죠.” 인터뷰 내내 그가 ‘천생 배우’라는 느낌이 들었다. 배우로서의 자긍심과 열정이 느껴졌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프로다웠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연기하는 배우로 살고 싶다.”고 했다. “이순재, 이호재, 박정자, 윤소정 선생님 등을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요. 그분들은 작품에 대한 통찰력과 에너지가 좋으시거든요. 배역이 크고 작음을 떠나서 인생의 통찰력을 갖고, 여유를 갖고 연기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작품이 주어졌을 때 그 작품을 빛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외국인이면 모두 범죄자냐… 편견 도넘어”

    17일 오후 1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주 찾는 경기 안산시 원곡동의 ‘다문화거리’는 평일 낮인데도 북적였다. 피부색과 용모가 제각각인 이들은 음식을 먹거나, 통화를 하거나, 쇼핑을 했다. 근무시간이 주간과 야간으로 나뉜 까닭에 야간 근무자들이 일찌감치 거리로 나온 것이다. 평소와 다름없다. 원곡동은 ‘외국인 범죄자 밀집지역’이라는 근거 없는 오명을 입증이라도 하듯 분주하고, 평온하고, 활달했다. ‘위험지역’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지난 1일 발생한 엽기적인 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 이후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범죄만 일어나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무작정 외국인 범죄로 몰아가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발생한 경기도 시흥의 토막살인 사건 때도 일부 누리꾼들은 안산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인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을 정도다. 시흥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의 남편이었다. 다문화거리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파키스탄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모하메드(44)는 “똑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미국인은 봐주면서 우리 같은 약소국 출신에게는 심하게 대한다.”면서 “어디나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섞여 있기 마련인데 왜 모든 외국인이 불편한 눈총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인구수 대비 범죄자 통계를 보면 외국인 범죄율은 내국인보다 낮다. 지난 2010년 현재 국내 거주 중국인(조선족 포함)은 29만 9321명, 중국인 범죄자는 1만 654명으로 인구 대비 범죄자 비율은 3.55%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 범죄자는 193만 5262명으로 범죄자 비율은 4.03%에 달했다. 2010년 국내 체류 외국인의 인구 대비 범죄자 비율은 내국인의 절반 이하인 1.67%이다. 결국 외국인에 대한 무모한 혐오증이 그들을 ‘의식 속의 범죄자’의 범주에 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족 밀집지역에서 만난 조선족들 역시 자신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행정사무소에서 일하는 조선족 하모(40·여)씨는 “조선족들도 독거노인 돌보기 등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지만 주목하는 사람은 드물다.”면서 “처벌받아 마땅한 나쁜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과 우리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사설] 외국인 혐오 무차별 인터넷 확산 경계해야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 여성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이자스민씨가 네티즌들의 악성 비난 글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글 중에는 이씨가 불법체류자 무료의료 지원 공약을 했다는 식의 황당한 내용도 들어 있다. 비례대표 의원이 지역구 출신처럼 공약을 내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든 몰랐든 다분히 악의적인 인종주의 양상을 띠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이씨가 국회의원으로서 얼마만큼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외국인 100만명 시대, 16만명이 넘는 이주여성을 대변할 인물은 필요할 수도 있다. 외국인 혐오는 더 이상 유럽 극우주의자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가까이의 현실이다. KBS 다문화 프로그램 ‘러브 인 아시아’ 인터넷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무성하다고 한다. 외국인 거부 정서가 요즘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은 최근의 잇단 조선족 범죄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그것이 다문화의 큰 흐름을 막는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우리는 외국인 이민자가 경찰관으로 임용되고, 귀화 외국인이 공기업 사장이 되고, 이주 여성이 국회의원이 되는 변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군대의 장교 임관선서와 병사 입대선서에서 ‘민족’이란 단어가 사라진 지 꽤 오래다. 그런데 문화적 지체현상이라고나 할까. 우리 가슴 한편에는 여전히 국민보다 민족을 앞세우는 ‘후진적’ 의식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주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잠식하고 각종 복지혜택까지 누리게 됨에 따라 상대적 피해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부류가 없지 않다.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다문화정책을 반대하는 인터넷 카페가 성업 중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 다문화 사회는 선택이 아니라 당위다. 외국인에 대한 민족적·인종적 편견을 걷어 내고 공존의 지혜를 모색하는 것 외에 방도는 없다. 명실상부한 다문화 시대를 열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 “안 되겠네” 오원춘 목소리 녹취록에 있었다

    “차라리 듣지 않았으면…. 다급한 비명 뒤에 간절함이 느껴졌습니다.”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 사건과 관련, 피해자 A씨의 유가족들이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조선족 어투의 “안 되겠네.”라는 범인 오원춘(42)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경찰이 녹취록에 범인의 음성이 담기지 않았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다시 한번 경찰의 안일한 대응과 부실한 수사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녹취록 들은 유족들 “조선족 말소리 들렸다” 13일 오후 5시 23분 경기지방 경찰청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녹취록을 직접 들은 뒤 할 말을 잃었다. 누가 봐도 다급한 상황인데 경찰의 대응이 너무나도 느긋하고 무성의했다. 테이프 (묶는 소리가) 나는 데도, 아프다고 하는 데도, 경찰은 “부부싸움이네.”라는 소리만 했다. A씨의 이모부 박모(51)씨는 “차라리 듣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며 “감정이 격앙돼 할 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들은 “다급한 비명, 아주 간절하고 가슴을 쿵쿵 때리는 비명이 너무 처절해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A씨의 이모 한모(50)씨는 “미세하게 ‘안 되겠네’라는 조선족 말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또 “112센터 다른 직원들이 ‘집안인데’하는 소리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경찰의 느긋한 대응에도 또 한번 울어야 했다. 이모 한씨는 “다급한 비명이 들리는데도 경찰의 대응은 처음부터 끝까지 느긋했다.”며 “경찰의 태도를 보고 가슴이 두 번 무너졌다.”고 밝혔다. 한씨는 또 “아프다고 하는 데도 ‘부부싸움이네’라는 말을 했다.”며 “112 신고센터 직원들이 큰 사건이라고 말해주길 바랐는데 너무나 차분했다. 그들도 모두 살인자”라고 울먹였다. 유가족들은 “잠깐의 녹취를 들으면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향후 절차를 밟아 재청취 또는 음성파일을 요구할 계획이며, 필요할 경우 전문가를 대동할 계획이다. 녹취록 청취에는 A씨의 부모를 제외하고 A씨의 언니와 형부, 남동생, 이모, 이모부 등 5명이 참여했다. ●경찰 수사 10일 연장키로 한편 오원춘에 대한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지석배)는 오원춘이 살해 동기와 시간 등 사건의 주요 의문점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수사 기간을 10일 더 연장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경찰도 오원춘의 여죄를 찾는 데 힘을 쏟지만 진전이 없었다. 사건 당시 신고를 받은 112 신고센터 직원이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도 먼저 전화를 끊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은 접수 로그기록을 조사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보상금은 어려운 이웃에… 경찰 늑장대응 아쉬워”

    “보상금은 어려운 이웃에… 경찰 늑장대응 아쉬워”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살고 있는 김요섭(22·카이스트 4학년)씨는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10시 30분쯤 수원 팔달문 매산로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순간 길을 지나던 남성과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이 시비가 붙었다. 남성은 길을 지나가는 여성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있었다. 피해여성은 조선족이었다. 그런던 중 갑자기 돌변한 남성이 흉기를 꺼내 여성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9일 “처음에는 남녀간 싸움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남자가 흉기를 꺼내 들어 당황했다.”며 “가만히 있다가는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시에는 어떻게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다.”며 “마침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받은 날이라 국가나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후 김씨는 흉기를 들고 있는 남성에게 맞서기 시작했다. 당시 여러 명이 버스정류장에 있었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위 사람들을 향해 “신고해 주세요.”라고 외친 후 김씨는 남성에게 달려 들었다. 건장한 남성 둘의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싶더니, 김씨의 손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손등과 손가락을 찔린 것이다. 이 사고로 김씨는 2시간여에 달하는 수술을 받고 2주가 넘게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김씨는 “이런 상황에도 경찰은 뒤늦게 도착했다.”며 “분명히 주변에 신고해 달라고 해 신고를 했을 텐데 늦게 도착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피가 흐르는 손을 옷으로 감싸며 직접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이동할 때까지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최근 수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서도 경찰의 대응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때도 그랬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후 김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5개월이 흐른 지난 6일 의사상자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2000여만원의 보상금을 받은 김씨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사용할 계획이며 사용처를 고민중”이라며 마지막까지 사회를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수원 20대여성 피살 파장] “112센터에 속았고 경찰에 속았다… 국민 믿음 다 죽였다”

    어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언니는 고개를 떨군 채 눈물만 훔쳤다. 슬픔으로 말문이 막힌 모녀를 대신해 이모가 입을 열었다. “두 번 죽였다. 112 신고센터가 그랬고, 경찰이 그랬다. 국민의 믿음을 다 죽였다.” 유가족의 절절한 항변이 경찰청 9층 접견실을 메웠다. 지난 1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조선족의 20대 여성 납치살해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경찰청을 방문, 조현오 청장을 만났다. 조 청장은 바로 직전에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피해자 A(28·여)씨의 외삼촌 정모씨는 “(경찰이) 장례식장 와서 조문도 안 했다.”면서 “이런 사람들 대기발령 낸 뒤 조용해지면 다시 복직시킬 것 아니냐.”고 흥분한 어조로 따졌다. 조 청장은 “내 책임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파면도 시키고, 구속도 시키는 경우도 있다. 상응한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다. 10명이 넘을 가능성도 있다.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 파면, 해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유족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피해자의 이모는 “어떻게 (살려달라는) 신고전화를 받으면서 부부싸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느냐.”며 울먹였다. -유가족:발표자체를 믿을 수 없다. 양파 껍질 벗기듯 계속 다른 얘기를 하지 않나. 경찰이 경찰을 감찰하는 그 자체를 믿을 수 없다. 발표 때마다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나. -유가족:사건이 났는데 남의 집에 못 들어가나. 사람이 죽어간다고 소리치는데 책임자들은 졸고, 세상에 그런 일이 어디 있나. 경찰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게 썩어서 검찰에 무시당하는 것이다. 사람이 죽어 간다는데 어디냐고 묻고… . -유가족:112에서 접수신고하게 되면 위치추적하나. -조 청장:한다. 112신고센터 직원, 팀장이 너무 잘못했다. 신고를 받으면 우선 신고한 사람 위치를 확인한다. 그러지 못한 경우에는 기지국을 통해서 위치를 확인한다. 반경 20m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2~3m까지 구체적으로 추적가능하다. 팀장이 좀 제대로 안 챙긴 그런 부분이 너무 안타깝다. -유가족:애초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 모두 있는데도 못했다는 거 아니냐. 제대로 했다면 우리 조카 살릴 수 있었다는 거 아니냐. -조 청장:우리 책임이 정말 크다. -유가족:답답하고 울분이 터진다. 처음에는 별로 관심도 없다가 형식적인 수사만 하다가 아침 8시 전후로 해서 죽은 조카 아이 휴대전화로 전화했더니 “여보세요. 여보세요.”라고 한 뒤 끊었다고 하더라. 언니가 경찰서로 전화해서 위치추적해야 한다고 하니까 경찰은 “동생 죽이고 싶냐. 빨리 119가서 위치추적해 달라고 했다.”더라. 119센터에서 위치추적해 나온 위치가 제일교회 옆 여울아파트 기지국이다. 현장에 가 봤다. 사건현장에서 얼마 안 떨어졌더라. 기지국 얘기하니까 그 이후부터 수사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우왕좌왕하다가. -조 청장:시스템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 대처한 그런 부분, 책임 통감한다. -유가족:두번 죽인 것이다. 경찰 측에서 112신고센터에서 우리 믿음을 죽였다. -조 청장:할 말 없다. -유가족:그 전화 받으면서 부부싸움한다고 생각하나. 어떻게 남편한테 아저씨라고 하면서 부부싸움하나. -조 청장:정말 잘못됐다. 어떤 이유라도 변명이 안 되는 저희 경찰이 무성의하고 무능하다. -유가족:현장 검증도 최소한 통보없이 했다. 시신을 병원에 안치하고 책임자가 누구냐 물었더니 ‘과장님 오면 보고할 테니 병원가서 기다리라.’고 하더라. -조 청장: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계속 속이고 은폐하고 거짓말한 것, 송구스럽다. 40여분이 지나 조 청장이 떠난 후에도 유가족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유가족은 “서장 물러가니 다음 서장 온다고 꽃다발 늘어놓고 이·취임식 하더라. 이 나쁜 놈들 같으니라고.”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세계 대표 미녀 정치인들 전직 이정도일 줄이야

    사진 보러가기 19대 총선 투표를 하루 앞둔 지금, 국민들은 저마다의 공약을 내걸며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정책과 정당 다음으로 외모를 투표 기준으로 본다는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후보 이미지가 선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는 누구나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각 정당은 저마다의 여성 후보를 내세우며 표심을 잡으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일본에서는 모델 출신인 20대 여성이 지역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일본은 물론 해외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사이타마현 니자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다치카와 아스카(26) 씨. 그는 이번 선거를 위해 기차역 등에서 거리 연설을 하며 3,000장의 홍보 전단을 직접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32명의 후보자 가운데 2,067표를 얻어 5위로 당선된 그는 모델 경력보다는 보육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그의 외모 역시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당선된 모델 출신 아오모리현 하치노헤 시의회 후지카와 유리(31) 의원과 비교하기도 했다고 한다. 싱가포르 포털 사이트 아시아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치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여성 의원들을 비롯해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그리스, 러시아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활동 중인 미녀 정치인들을 소개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청소년부 조르자 멜로니(35), 교육부 마리아스텔라 젤미니(38), 기회균등부 마라 카르파냐(36), 전 환경부 스테파니아 프레스티자코모(46) 등 4인의 여성 장관이 유명하다. 이 중 마라 카르파냐 장관은 수년간 TV 쇼걸과 남성잡지 모델로 활동한 이색 경력으로도 이목을 끈다. 과거 카르파냐 장관을 표지모델로 세웠던 남성잡지 ‘맥심’은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화끈한 정치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알리나 카바예바(28) 통합러시아당 의원 역시 전직 체조선수라는 이색 경력과 미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염문설까지 돌았던 카바예바 의원은 정치인으로 변신 이후에도 유명 패션잡지 표지모델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인 미녀 정치가에 속한다. 이 밖에도 에스토니아의 정치학자이자 국회의원인 안나 마리아 갈로잔(30)은 플레이보이 모델 경력이 눈에 띠며, 그리스 사회당 소속 에바 카이리(33) 의원은 TV앵커 출신으로 지성과 미모를 자랑한다. 또 폴란드의 조안나 뮈챠(35) 의원은 툼레이더 코스튬을 하고 촬영한 잡지 사진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이 때문에 뮈챠 의원은 ‘폴란드의 라라 크로프트’로 불리고 있다. 독일의 줄리아 본크(25) 의원은 18세때 당선돼 독일 최연소 의원에 올라 있으며, 미국 민주당의 뉴욕 상원의원 크리스틴 길리브랜드(45)는 현재 최연소 상원의원이다. 페루의 미녀 정치인으로 유명한 루시아나 레온(33) 역시 최연소 국회의원에 올라있다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신고녹취록 날아가 1시간45분 날렸다

    경찰은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의 20대 피해 여성의 신고녹취록이 오류로 사라져 복구하는 데 무려 1시간 45분을 허비한 사실이 9일 밝혀졌다. 또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경찰의 발표와 달리 피의자인 조선족 오원춘(42)씨가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죄라는 정황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경기경찰청의 감찰 이후에도 경찰의 부실수사와 거짓말이 이어진 셈이다. ●복구 늦어 현장 탐문수사 부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여성 A(28)씨가 신고한 사건 당일인 1일 밤 10시 50분 58초 이후인 밤 11시 15분쯤 녹취록에 오류가 발생, 기록이 모두 사라졌다. 2일 새벽 1시에 비로소 녹취내용을 복구했다. 때문에 신고 직후인 1일 밤 11~12시 현장 경찰들이 탐문수사를 위해 녹취록을 요청했지만 제때 보내주지 못했다. 수색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 7분 36초가량의 녹취록을 공개하면서도 오씨의 음성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CCTV 통해 계획적 범죄 확인 특히 경찰은 오씨의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를 분석했음에도 불구, 사건 발생 8일만인 9일 오전 7시 45분 경찰청의 감찰 때까지 계획적인 범행을 파악하지 못했다. 범행 장소인 오씨의 집앞에서 50m 떨어진 길가 전봇대에 설치된 CCTV에는 전봇대 뒤에 숨어 있던 오씨가 걸어가던 A씨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A씨를 넘어뜨리고 강제로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CCTV에 찍힌 시간은 1일 밤 10시 32분 11초로 약 13초간이며, 오씨가 범행을 저지른 집은 찍히지 않았다. 경찰이 사건 초기 “담배를 피우고 있던 중 A씨가 길을 지나다 (나랑) 어깨를 부딪친 후 욕을 해 화가 나 살해했다.”는 오씨의 진술을 토대로 한 우발적인 범죄라는 발표와 큰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A씨의 친언니(32)는 8일 “동생은 온순한 성격으로 누구에게 함부로 욕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경찰 수사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었다. 경찰의 미숙한 대응은 경기지방청 감찰 결과 발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5시간 만인 2일 새벽 3시 50분 범행 장소 인근에 설치된 CCTV 7대를 확보한 뒤 수원중부경찰서로 이동, 오전 6시 48분부터 오전 11시 50분까지 분석작업에 돌입했다. CCTV 분석은 직원 1명이 맡았다. 그러나 화면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A씨가 찍힌 장면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특히 비슷한 시간 오씨가 검거되면서 CCTV 자료 분석을 중단했다. 112신고 접수에서부터 현장수색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허점을 보인 것이다. 경찰은 오씨에 대한 여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청 외사과를 통해 인터폴 중국 상하이 주재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 오씨의 중국 거주 당시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오씨는 중국 네이멍구 출신으로 2007년 9월 취업을 위해 입국, 경남 거제시에서 노동일을 시작한 이후 2008년 6월 부산·대전과 용인을 거쳐 2010년 1월 제주도의 한 골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다. 수원에는 지난해 중순 올라왔고 전입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수원 20대여성 피살 파장] “가로등·CCTV ‘드문드문’… 밤 되면 무서워 밖에 못나가”

    [수원 20대여성 피살 파장] “가로등·CCTV ‘드문드문’… 밤 되면 무서워 밖에 못나가”

    “날이 어두워지면 무서워서 밖에 나갈 수 없어요.”, “ 혼자 귀가할 때는 누군가 따라오는 것 같아 택시를 탑니다.” 지난 1일 밤 20대 여성이 조선족에게 피살된 이후 수원시 팔달구 지동일대가 얼어붙고 있다. 조선족 등 외국인들에 의한 범죄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 가운데 터진 엽기적인 살인사건이어서 주민들은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를 요구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한모(61)씨는 9일 “평소에도 가로등이 없어 늦게까지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는 낙후지역인데 살인사건까지 났으니 주민 불안감이 오죽하겠느냐.”며 “일부 술집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50여년째 지동에서 살고 있다는 김모(63)씨는 “지동은 20년 전만 해도 중상층 이상의 주민들이 사는 전형적인 주택가였으나 10여년 전부터 쪽방이 생겨나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슬럼화의 길을 걷게 됐다.”며 “그러다 보니 각종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불안해했다. 주민수 1만 7989명 가운데 외국인은 1374명으로 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오후 8시쯤 이번 사건발생 지역에서 400여m 떨어진 성빈센트병원 인근에서 중국인 남성이 내연녀와 다투다 상해를 입혔다. 1월 15일 오후 5시 30분쯤에는 지동시장 인근 골목에서 중국인 2명이 시비끝에 서로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수원시는 지동 주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놀이터 구간에 CCTV 2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이곳에는 방범용 6대와 스쿨존 2대 등 모두 8대의 CCTV가 있다. 외국인 최대 밀집지역인 경기 안산시 원곡동 주민들도 이번 사건으로 신경이 예민하다. 원곡동 인구 1만 6000여명 중 외국인은 65%를 넘는다. 1만명 가까이 추정되는 불법체류자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8명은 외국인이다. 외국인 수가 급증하면서 외국인 범죄도 덩달아 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범인 “시신 가방에 담으려고 훼손”

    피의자 우모(42)씨는 중국 네이멍구 출신으로 2007년 9월 입국, 경남 거제 건설현장에서 석공일을 했다. 이후 비자 문제로 총 4차례 입출국을 반복했으며 지난해 2월 수원 지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부산, 대전 등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일한 그는 신장 180cm의 큰 체구 덕분에 다른 근로자들보다 일당도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9월 출국 예정으로 통장에는 840만원이 들어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중국에는 아버지와 부인, 아들도 있다. 우씨는 경찰에서 범행동기와 시신 훼손 이유에 대해 “네이멍구에서는 밤늦게 다니는 여성은 직업여성으로 보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그랬다.”며 “시신을 가방에 담으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씨의 ‘묻지 마 살인’을 계기로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이 고개를 들고 있다. 8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우씨를 증오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아이디 ‘Jung***’는 “짱개, 조선족 노동자 새끼들, 우리나라 여성들은 그들 근처에도 가면 안 됩니다. 다 범죄자들이라고 봐도 무방해요.”라는 글을 올렸다. 아이디 ‘김OO’도 “조선족 추방시키자. 보이스피싱과 신상정보 해킹에다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퍼부었다. 경찰은 외국인 범죄예방과 단속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조성, 체류 외국인 인권보장 등을 포괄하는 종합치안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장충식·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무한도전 파업특별편 ‘광클’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무한도전 파업특별편 ‘광클’

    언론사들의 파업이 줄을 잇는 가운데 MBC 파업 관련 소식이 줄줄이 순위에 올랐다. 1위는 ‘무한도전 파업 특별편’이다. 지난 5일 유튜브와 MBC노조의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공개됐다. 출연료를 받지 않고 출연한 멤버들은 파업으로 인한 방송중단 상황에서 그간의 근황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김태호 PD는 트위터에 “‘파업 특별편’이란 말은 너무 거창하고 그냥 짧은 안부인사 정도”라고 밝혔다. 7위엔 ‘정준하 결혼’이 올랐다. 5월 20일 재일교포 여자친구 ‘니모’와 결혼한다는 얘기를 지난 2일 간추린 무한뉴스 동영상 등을 통해 공개한 것. 6위는 ‘MBC 블랙 시위’였다. MBC아나운서협회와 기자협회가 검은 옷을 입고 사측의 계약직 앵커와 기자 선발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4·11 총선 관련 소식도 눈에 띄었다. 3위는 ‘김용민 막말 사과’가 올랐다. 팟캐스트방송 ‘나꼼수’를 통해 인지도를 올린 뒤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김용민은 예전 인터넷 방송 시절 했던 숱한 발언들이 문제시됐다.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나타냈으나 퇴진 주장이 만만치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4위는 ‘안철수 전남대 강연’이다. 지난 3일 전남대 강연에서 안철수는 진영논리를 벗어나는, 또 ‘텃밭’을 넘어서는 투표를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심장이 오그라드는 사건 소식도 끊이지 않았다. 2위는 ‘미국 총기난사 사건’이었다. 지난 2일 미국 오클랜드 시내 오이코스대학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총기를 난사, 7명이 숨진 사건이다. 네티즌들은 2007년 한인이 32명을 사살했던 버지니아텍 사건을 떠올리면서 놀라워했다. 오이코스대는 한국인 목사가 설립한 신학교로 한국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다. 5위는 ‘수원 살인사건 대응 비판’이다. 지난 1일 수원에서 조선족이 여성을 납치 살해한 사건에서 경찰이 신고전화를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문제가 불거진 뒤 경찰이 사건 자체를 축소하려 했다는 지적까지 일었다. 8위는 ‘난폭택시’였다. 운전에 서툰 여성 운전자를 상대로 일부러 추돌사고를 일으킨 뒤 도주하는 택시의 블랙박스영상이 자동차 관련 사이트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9위는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의 3안타 소식이, 트위터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으나 이 번호를 바꾸지 않겠다고 밝힌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의 얘기가 10위에 올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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