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폐연료봉 재처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한이 25일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 재처리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가 북한 기업 3곳을 제재대상으로 선정한 직후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을 둘러싸고 미국 등 국제사회와 북한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14일 외무성 성명으로 선언한데 따라 우리 시험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폐연료봉 재처리는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여 자위적 핵억제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혀 재처리를 통해 핵무기를 제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북한은 지난 14일 외무성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으로 6자회담 합의가 무력화됐다.”며 “핵시설들을 원상복구해 정상가동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고 그 일환으로 시험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이 깨끗이 재처리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北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한 단계 더 나간 것이지만 예정됐던 것인 만큼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엔 안보리 산하 제재위는 이날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한 제재 대상으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단천상업은행, 조선령봉종합회사 등 북한 기업 3곳을 선정했다. 북 기업이 유엔의 제재 대상이 된 것은 처음이다.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재래식 무기 및 탄도미사일 관련 장비의 주요 수출기관’ 혐의로, 단천상업은행은 ‘재래식 무기·탄도미사일 등의 제조, 조립 관련 물품 거래 담당’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등 3개사는 미국과 일본의 제재 명단에 이미 올랐다. 하지만 이번 안보리 조치로 이들에 대한 제재는 국제적으로 확대됐다.●일부선 “제재 실효성 없을 듯”각 회원국은 안보리가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채택한 대북 결의 1718호에 따라 명단에 오른 북한 기업·단체의 금융자산을 동결하고 거래도 금지해야 한다. 그러나 조선광업무역회사 등 제재받는 3개사는 미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기존업무를 다른 회사에 넘겼다는 관측도 있어 제재의 실효성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재위 의장인 바키 일킨 유엔 주재 터키대사는 “1718호에 따른 대북 수출입이 금지되는 기술과 장비, 품목, 상품 등 목록을 업데이트했다.”며 “여기에는 탄도미사일 관련 일부 최신 기술도 포함된다.”고 밝혀 안보리의 대북 금수대상 품목도 늘어났다.박덕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제재위 합의 직후 “안보리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든 철저히 배격하고 이를 접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chaplin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