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국면 의식?… MB 비난 ‘뚝’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남 비난공세를 퍼붓던 북한 언론매체들이 남북 비핵화회담 이후 비난 횟수를 크게 줄였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5대 매체는 5월 1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총 1070건의 이 대통령 실명 비난기사를 내보냈다. 5월 11일은 이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내년 3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고 밝힌 ‘베를린 선언’이 나온 직후로, ‘역도의…도전적 망발’이라고 비난했었다. 특히 6월 1일 남북 간 비공개 접촉을 공개하면서 ‘이명박 역도’, ‘이명박 패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가면서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의 실명을 담은 비난기사는 5월 하루 평균 7.3건, 6월에는 16.8건, 7월 15.3건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북 비핵화회담이 이뤄진 7월 24일 이후로 크게 줄었다. 이날부터 지난 6일까지 대남 비난 기사는 하루 평균 4.21건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5일에는 한 건도 보도되지 않아, 5월 10일 이후 87일 만에 처음으로 대남 비방을 멈췄다.
이는 발리 비핵화 회담 이후 대화국면을 의식한 북한이 비난 기사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 간 대화 국면에 접어들면 거친 표현을 자제해 왔다.
정부 당국자는 “조선중앙·평양방송만 볼 때 하루 평균 8회 수준을 유지하던 대통령 실명 비난 횟수가 지난달 18일을 기점으로 3.5회 정도로 줄었다.”면서 “그러나 어떤 기사에서는 실명 비난 횟수가 여전히 많은 만큼 북한의 정확한 속내를 파악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