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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라면’ 꿈꾸는 ‘유경’ 사람들의 속사정

    ‘돈라면’ 꿈꾸는 ‘유경’ 사람들의 속사정

    북한이라는 수수께끼/장쉰 지음/구성철 옮김/에쎄/400쪽/1만 8000원 2009년 7월 2일, 북한의 조선중앙TV에 뜬금없는 영상이 방송된다. 저녁 8시 뉴스 직후에 나온 대동강 맥주 광고였다. 북한 주민들이 술집에서 떠들썩하게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평양의 자랑, 대동강맥주’ 등의 자막과 함께 편집돼 방송됐다. 북한의 광고 하면 대개 김일성 삼부자와 정권을 찬양하는 포스터 등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한데 이날 방송된 광고는 종전의 무미건조한 광고와는 확실히 대별되는 ‘자본주의적’ 상업 광고의 일면을 드러냈다. 당국이 만들었을 TV광고이긴 하나, 이를 북한이 개방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신호로 봐도 무리가 없는 걸까. 사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 지도, 김일성 광장을 가득 메운 군인, 획일적인 사열식 걸음걸이 등 언론을 통해 접하는 북한의 모습이 거의 전부다. 새 책 ‘북한이라는 수수께끼’가 가치를 갖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책은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의 부편집장으로, 북한을 전문적으로 취재해 온 저자가 15년간 여섯 차례 방문해 포착한 북한의 사회, 정치, 문화 등을 소개하고 있는 북한 탐방기다. 북한의 실상, 좀 더 정확히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꼼꼼하게 짚고 있다. 평양은 유경(柳京)이라고도 불린다. 시내 곳곳에 버드나무가 무성해서 얻은 이름이다. 저 유명한 ‘유경호텔’도 평양의 옛이름에서 따왔다. 평양에서 가장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는 여성 교통경찰이다. 교통여경의 자격 요건은 제법 까다로운 편이다. 16~26세 사이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성으로, 키 165㎝ 이상의 용모단정하고 똑똑하며 건강한 자라야 한다. 교통여경은 뭇 남성들의 우상 가운데 하나다. 평양 외국어대학, 평양 의과대학, 사범대학 등을 졸업한 여성도 최고의 반려자로 꼽힌다. 반면 여성은 군인을 선호하는 게 보편적이다. 정부로부터 여러 혜택을 받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판문점에서 근무할 경우 한층 더 인기가 있다. 이들은 결혼해 ‘돈라면’을 꿈꾸며 산다. 한국산 라면을 뜻하는 표현인데, 지난 2004년 용천 열차 폭발사고 때 구호물자로 제공된 이후 수요가 폭증해 라면 한 봉지값이 북한 노동자의 보름치 급여에 맞먹을 정도가 됐다. 이 밖에 체제 선전 수단인 ‘김일성화(花)’와 ‘김정일화(花)’에 얽힌 뒷이야기, 북한 건축의 자랑거리에서 세계 최대의 흉물로 전락한 유경호텔, 정치언어로 각색된 매스게임, 김정일 후계자 문제 등이 베일을 벗는다. 다만 오래전 다녀온 기록들이 뒤섞인 탓에 현재 상황과 다소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 아쉽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北리병철, 당 제1부부장에 임명

    北리병철, 당 제1부부장에 임명

    북한 공군사령관 출신 리병철이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공군) 시찰 소식을 전하며 그를 수행한 리병철을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소개했다. 공군사령관이던 리병철이 노동당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보도(지난달 8일)가 나온 지 한달여 만이다. 김 제1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리병철이 노동당 제1부부장에 임명된 것은 군에 대한 노동당의 지휘와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북한 군부에서 공군을 대표하는 인물인 리병철은 김 제1위원장 집권 후 그동안 취약했던 공군 관련 행보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북한 매체에 자주 오르내리며 김정은 체제의 새로운 실세로 주목받았다. 반면 군 총정치국 부국장이던 손철주는 공군 정치위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상장에서 중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철주는 2013년 6월 김 제1위원장의 기계공장 현지지도를 끝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1년 반 만에 등장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韓·美 ‘北의 핵실험·훈련 중단 연계’ 일축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중지할 경우 핵실험을 유예할 수 있다며 대화 공세를 이어 갔지만 한국과 미국은 이런 북한의 요구를 암묵적인 위협으로 간주하며 일축했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1일 논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자주 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나갈 입장이라면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침략적인 외세에 추종해 동족을 반대하는 북침 전쟁연습에 계속 매달린다면 북남 관계는 지금보다 더 험악한 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9일 미국에 전달한 메시지에서 “미국이 올해 남조선과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는 것으로 조선 반도의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을 제기했다”며 “이 경우 미국이 우려하는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또 “(북한은)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미국과 언제든지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어떤 경로를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보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미 간 직접 대화를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셈이다. 정부는 북한의 제의를 일축했다. 정부 관계자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라고 밝히기 위한 북한 내부용 제의”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진짜 속내는 박근혜 대통령의 12일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역시 북한의 대화 요구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일상적인 한·미 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결하는 북한의 성명은 암묵적인 위협”이라면서 “한·미 간 연례 연합군사훈련은 투명하고 방어 목적이며 약 40년간 정기적이고 공개적으로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이런 요구가 4차 핵실험을 위한 추가 명분 쌓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대북 전단 살포’ 딜레마에 빠진 정부

    ‘대북 전단 살포’ 딜레마에 빠진 정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재개를 놓고 사법부가 적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정부의 방침에 미묘한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부에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면서 정부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7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사전에 인지된 경우에는 우리 국민의 생명이나 신체, 재산에 위험이 발생할 우려를 줄이기 위해 경찰이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협조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북 전단을 둘러싼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서도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 대북 전단 살포는 막을 수 없다는 기존의 원칙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북한의 대남 위협 가능성 정도와 우리 국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의정부지법은 6일 대북 전단 살포로 국민의 생명과 신체가 급박한 위협에 놓일 경우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29일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한 통일준비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남북대화를 열어 가야 하는 상황이기에 그것을 좌절시킬 수 있는 일은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단뿐 아니라 다른 문제에서도 대화 재개에 장애물이 있으면 그걸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나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이로 인해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문제”라며 “정부는 신중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중지 조치를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도 “정부는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단 살포 행위를 제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는 ‘남북 상호 비방·중상 중단 합의 이행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날도 전단 살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대결인가 관계 개선인가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당국은 이번 삐라 살포 망동을 또다시 묵인·조장함으로써 그들과 한 짝이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또 “이번 삐라 살포 망동도 남조선 당국이 제 할 바를 하였더라면 미연에 방지되었을 것”이라면서 “범죄에 대한 묵인은 곧 공모결탁”이라고 힐난하며 날을 세웠다. 다만 북한이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이 아닌 관영통신 논평을 통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고 대책을 촉구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연평 도발’ 北윤영식, 별 달고 승승장구

    ‘연평 도발’ 北윤영식, 별 달고 승승장구

    2010년 연평도 포격을 진두지휘한 윤영식 북한 인민군 4군단 포병여단장(대령)이 2계급 승진한 중장(별 2개)으로 총참모부 포병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비반충포(우리의 대전차화기에 해당) 사격대회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 영접 장성 중 한 명으로 윤영식을 호명하고 그의 직책을 ‘총참모부 포병국장’으로 소개했다. 윤영식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 4군단 포병여단장으로 근무하면서 포격에 직접 관여한 인물이다. 그는 2012년 3월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지휘했다고 강조하고 “연평도뿐 아니라 인천과 서울의 청와대까지 불벼락을 들씌우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평도 포격 당시 대좌였던 그는 몇 년 사이에 계급이 2단계나 승진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에만 두 차례 포병부대를 방문하는 등 포병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식의 직책으로 거론된 ‘총참모부 포병국장’은 지금까지 북한 매체가 공개적으로 거론한 적이 없는 보직이다. 이 때문에 총참모부 포병국장 자리 역시 김 제1위원장 집권 후 신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이 변인선에서 김춘삼으로 교체된 것도 확인됐다. 김춘삼 상장(별 3개)은 2000년 이후 북한 매체에 종종 언급됐지만 군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것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새해 南·北·美·日 관계 향방] 北, 연일 美 비난… ‘통남협미’ 전략 쓰나

    북한이 연일 대미 협박을 통한 미국 때리기에 나선 반면 남북 간에는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남한을 소외시킨 ‘통미봉남’ 전략에서 미국을 협박하고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내세우는 ‘통남협미’(通南脅美) 전략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대외적 고립에 직면할 때마다 ‘민족 공조’를 내세워 이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9년 5월 제2차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가 가시화되자 이를 남북 관계 개선으로 상쇄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북한은 당시 “남측이 외세의 제재 소동에 함께 춤을 추는 것은 6·15공동선언에 제시된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남측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민족 공조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한 매체들은 4일 대남 비방을 중단한 채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신년사를 띄우며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개의 논평과 글을 싣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가 남측에서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신문은 ‘천출 위인을 높이 모시여 희망찬 민족의 밝은 미래’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나갈 방향과 방도가 밝혀진 원수님의 신년사를 안고 남녘 겨레들은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을 벌여 나갈 맹세를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민족 공동의 이익에 맞게 풀어 나가야 한다’,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거나 ‘민족의 운명을 지키는 사활적 과제’ 등의 글을 싣고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에는 비난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에 대한 미국의 압살 정책이 집요할수록 선군정치에 의한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려는 우리의 의지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적대적 감정을 드러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1998년까지 전통적으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 속에서 남한을 철저히 배제했지만 최근 미국과의 긴장 관계로 각을 세우면서 통남협미 전략을 통해 한·미 공조와 국제 공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미 공조가 어느 때보다 굳건하고 국제사회의 공조가 강화돼 북한의 의도대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北 없는 살림 속 ‘신년 맞이’ 풍경은

    [서울&평양 리포트] 北 없는 살림 속 ‘신년 맞이’ 풍경은

    최근에는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2013년 기준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38만원에 불과하다. 2870만원을 기록한 남한의 21분의1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북한 주민들의 새해는 팍팍하기만 하다. 전체 국민의 37.5%인 930만명이 기아에 시달릴 정도로 먹고사는 문제가 급한 북한은 새해가 밝아도 풍족하게 신년을 즐기지 못한다. 게다가 주민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외우라거나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에 헌화하라는 등 북한 당국의 닦달에 정초부터 바쁘기만 하다. 그럼에도 신년을 맞이한 북한 주민들의 얼굴을 살펴보면 잠시나마 옅은 미소가 엿보인다. 늘 힘든 일상이지만 이웃·친척들과 조촐하게 만든 음식을 나눠 먹고,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쓴 연하장을 주고받으며 조금이나마 시름을 잊어 본 것이다. 비록 없는 살림이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새해를 즐기며 좀 더 배부른 2015년을 꿈꾸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다. ●김정은 신년 불꽃놀이 ‘재정 탄탄’ 과시 의도 지난 1일 0시 평양 대동강변 일대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대규모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새해를 축하하는 불꽃으로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매년 행해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관이지만 이를 텔레비전 화면으로 지켜보는 북한 주민들의 심기는 불편하다. 주민들은 밥을 굶고 있는데 잠시 예쁜 광경을 보자고 값비싼 불꽃을 허공에 쏘며 돈을 낭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소연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는 “북한에선 새해 축포가 한 발 터질 때마다 ‘소 한 마리 값이 날아가고 있다’고 말하곤 한다”면서 “국가 재산인 소를 한 마리 훔쳤다고 공개 처형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소값보다 비싼 불꽃을 수백 발이나 쏘아 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권 입장에서는 축포를 성대하게 쏴 사람들로 하여금 정부의 재정이 탄탄하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꽃놀이와 더불어 북한 주민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신년사다. 북한에선 매년 최고지도자가 발표하는 신년사가 새해 아침에 공개된다. 올해도 김 제1위원장은 조선중앙TV 화면에 나와 신년사를 읊었다. 늘 그렇듯이 지난해의 업적을 평가하고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신년 계획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북한 주민들이 이 신년사를 외워야 한다는 점이다. 신년사는 깨알 같은 글씨로 노동신문 두 면을 가득 채울 정도인데 대략 1만자 분량이다. 이를 놓고 북한의 각 사업소나 학교는 ‘신년사 통달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여기서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다 외운 사람에겐 표창장이 수여된다. 반면 잘 외우지 못한 사람은 ‘장군님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한다. 또 신년사에 명시된 새해 과업을 어떻게 하면 잘 수행할 수 있지에 대해 분과별로 토의를 나누기도 한다. 이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각 사업소는 과제를 만들어 수행하면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낸다. 꼭두새벽부터 시작되는 헌화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1월 1일이 되면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 주변에는 북한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이 가득하다. 평양 외에도 전국 곳곳에 설치된 동상에 헌화 물결이 줄을 잇는다. 자율적으로 하든, 사업장별로 함께하든 헌화는 꼭 하는 편이다. 이에 앞서 12월 31일에는 단위별로 모여 김 부자 동상과 그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집소주와 송편 먹으면 “새해 음식 최고로 먹었다” 북한 주민들이 새해에 가장 즐거워하는 부분은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남한의 떡국과 같이 특별한 새해 음식이 없지만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음식들을 먹으며 새해를 즐긴다. 장시장에서 사 온 돼지고기를 양념을 해 밥 위에 얹은 뒤 국물을 부어 먹는 돼지국밥이 대표적이다.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은 “값이 비싸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 정도로 많이 살 수 없는 주민들이 고육지책으로 국밥을 만들어 먹는다”면서 “그나마도 돼지고기가 적게 들어가면 ‘돼지가 장화를 신고 잠깐 건너간 맛’이라며 서로 농을 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평안도 지역에서는 만두국을, 함경도 지역에서는 전분으로 만든 녹말국수를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돼지국밥을 다 먹고 나서는 떡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평소에는 먹기 힘들뿐더러 이웃 주민들과 나눠 먹기 위해 넉넉하게 한 말 정도 떡을 뽑는다. 이때 만드는 떡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송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추석 때 송편을 만들지만 북한에선 새해에도 송편을 빚는다. 여기에 집에서 만든 소주를 곁들이면 ‘새해 음식을 최고로 먹었다’는 평을 듣곤 한다. 신년 특집 TV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도 비교적 좋다. 매년 12월 31일 조선중앙TV는 ‘설맞이 공연’을 방영한다. 주로 어린 학생들이 나와 공연을 하는데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매년 ‘설맞이 공연’에 직접 참석해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이 행사가 유명해지게 됐다. 게다가 김 주석 앞에서 솜씨를 뽐낼 수 있는 것을 인생의 영광이라고 생각한 학생들이 6개월 전부터 코피를 쏟아 가며 연습에 매진한 덕에 공연의 질도 상당히 높다. 그 밖에 새해에는 신작 영화나 아동 만화가 방영돼 주민들이 즐겨 보곤 한다. 탈북자 출신 강원철(33·고려대 대학원 북한학 석사과정)씨는 “평소에는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TV 시청이 쉽지 않은데 신년에는 특별히 전기를 더 공급해 줘 비교적 오랜 시간 TV 시청이 가능하다”면서 “새해가 되면 TV를 좀 맘껏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제야의 종소리도 신년 분위기를 고취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새해가 되면 남한에서 보신각 타종 행사가 열리는 것처럼 북한에서도 12월 31일 밤 12시를 기해 평양 중구역에 있는 평양종이 울린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과 마찬가지로 거리에 나와 종소리를 듣거나 TV로 타종 행사를 시청한다. 다만 남한에서는 불교적 해석에 의해 33번 타종하지만 북한은 12시 정각에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로 12번 타종한다는 차이가 있다. ●남자 아이들 아침 일찍 술병 들고 집집마다 인사 북한에는 ‘정초에 남자가 가장 처음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한 해가 잘 풀린다는’는 속설이 있다. 이 때문에 1월 1일이 되면 어린 남자 아이들이 아침 일찍부터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 새해 인사를 하곤 한다. 이때 소년들은 한 손엔 술병을, 다른 한 손에는 소주잔을 들고 다닌다. 어르신께 절을 드린 후 한 잔씩 술을 따라 드리기 위해서다. 술을 받은 어른들은 아이에게 세뱃돈을 주기도 한다. 이때 새해 인사는 보통 ‘새해 축하합니다’라고 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에선 복이라는 단어를 미신 내지 봉건 잔재라고 생각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하장도 주요 새해 인사 수단이다. 북한은 기차가 발달해 있지 않은 데다 먼 곳까지 가려면 통행증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원거리에 있는 친지나 지인들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오랜만에 기별을 넣는 연하장에는 정성이 깃들 수밖에 없다. 중요한 사람에게 보내는 연하장은 그림을 잘 그리거나 글씨를 잘 쓰는 사람에게 부탁해 특별히 멋들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요즘은 북한에도 휴대전화 보급이 200만대를 훌쩍 넘어 다소 시들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북한 주민들이 연하장을 쓰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北, 진정성 갖고 남북 대화 나와야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는 을미년 새해 첫날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연설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전격 수락하고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 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할 수도 있고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이어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 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야 한다”며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지난 12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인 통일준비위원회의의 올 1월 중 당국 간 고위급 접촉 제의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자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북한의 전형적인 유화공세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를 풀지 않고는 경제 문제를 풀어 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 실용노선으로 북한이 남북 대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국제적 고립 등의 이유로 남북 정상회담에 나선다고 해도 북한이 내민 손을 우리가 먼저 거절할 필요는 없다.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를 맞아 ‘남북 해빙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에 비춰 이번 기회를 한반도 경색 국면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박 대통령도 새해 첫날 0시를 기해 군 장병에게 보낸 격려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하고 분단의 역사를 마감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는 좀처럼 대화의 문을 열지 못하고 냉기류를 형성해 왔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 표현하고, 곧바로 3월에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인도적 문제 해결 등 대북 3대 제안을 발표했지만 북측은 비난 공세로 일관해 왔다. 지난해 10월 북한 수뇌부 3인방이 전격 방문해 잠깐 순풍이 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북한 인권 문제와 대북 삐라(전단) 살포 문제 등으로 남북 관계에 진전이 없었다. 분명 그 책임은 이런저런 핑계로 대화의 진전을 가로막고 금강산 관광에 나선 민간인을 총격으로 숨지게 하고,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이 남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원한다면 진정성을 갖고 먼저 잘못을 인정, 사과하는 행동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만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만 우리의 인식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당시에 머물러 있는 한 남북 관계는 대결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딜레마도 인정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의 책임을 묻는 것도 유연한 대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밝힌 대로 남북 축구대회, 평화문화예술제, 세계평화회의 개최 등 비정치적·비군사적 분야부터 신뢰를 하나하나 쌓아 가면서 정치·군사 분야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북한이 바라는 5·24 제재 해제나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를 먼저 논의하면서 북핵과 미사일 문제로 논의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화는 대결에서 화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란 점에서 남북 대화의 불씨를 살려 박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 대박’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깜짝 카드 꺼냈다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깜짝 카드 꺼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를 통해 “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집권한 김 제1위원장이 육성을 통해 정상회담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신년사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에 할애하며 올해 핵심 과졔로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새해 첫날 군 장병에게 보내는 영상메시지에서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지속해왔던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하고 분단의 역사를 마감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경제 재도약과 국가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최고 지도자가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은 “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고 북남 관계가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면서 “상대방의 체제를 모독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동족을 모해하는 불순한 청탁놀음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핵과 인권 문제에 대해 대북 공세를 강화하는 데 대해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정상회담 언급과 관련, 지난달 29일 정부가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한 역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北, 진정성 갖고 남북 대화 나와야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는 을미년 새해 첫날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연설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전격 수락하고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 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할 수도 있고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이어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 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야 한다”며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지난 12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인 통일준비위원회의의 올 1월 중 당국 간 고위급 접촉 제의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자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북한의 전형적인 유화공세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를 풀지 않고는 경제 문제를 풀어 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 실용노선으로 북한이 남북 대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국제적 고립 등의 이유로 남북 정상회담에 나선다고 해도 북한이 내민 손을 우리가 먼저 거절할 필요는 없다.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를 맞아 ‘남북 해빙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에 비춰 이번 기회를 한반도 경색 국면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박 대통령도 새해 첫날 0시를 기해 군 장병에게 보낸 격려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하고 분단의 역사를 마감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는 좀처럼 대화의 문을 열지 못하고 냉기류를 형성해 왔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 표현하고, 곧바로 3월에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인도적 문제 해결 등 대북 3대 제안을 발표했지만 북측은 비난 공세로 일관해 왔다. 지난해 10월 북한 수뇌부 3인방이 전격 방문해 잠깐 순풍이 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북한 인권 문제와 대북 삐라(전단) 살포 문제 등으로 남북 관계에 진전이 없었다. 분명 그 책임은 이런저런 핑계로 대화의 진전을 가로막고 금강산 관광에 나선 민간인을 총격으로 숨지게 하고,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이 남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원한다면 진정성을 갖고 먼저 잘못을 인정, 사과하는 행동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만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만 우리의 인식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당시에 머물러 있는 한 남북 관계는 대결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딜레마도 인정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의 책임을 묻는 것도 유연한 대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밝힌 대로 남북 축구대회, 평화문화예술제, 세계평화회의 개최 등 비정치적·비군사적 분야부터 신뢰를 하나하나 쌓아 가면서 정치·군사 분야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북한이 바라는 5·24 제재 해제나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를 먼저 논의하면서 북핵과 미사일 문제로 논의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화는 대결에서 화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란 점에서 남북 대화의 불씨를 살려 박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 대박’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 [김정은 신년사] 北 체제 안정 위해 적극적… 남북 간 대화 주도권 회복 노린 듯

    [김정은 신년사] 北 체제 안정 위해 적극적… 남북 간 대화 주도권 회복 노린 듯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남북 간 단계별 대화 재개 등 관계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향후 북한의 태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일 ‘3년 탈상’ 이후 고립 돌파구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남조선이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북한이 이처럼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것은 김정일 ‘3년 탈상’ 이후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해 평화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29일 남측 통일준비위원회가 제안한 당국 간 회담을 의식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북 간 대치 국면에서 대화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와 우리 측이 제안한 대화 기회를 살리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통준위가 제기한 당국 간 대화 제의를 ‘정상회담’과 같은 통 큰 역제안으로 주도권 회복을 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의 태도 변화는 지난달 29일 통준위가 제안한 대화 제의에 상응하는 통 큰 입장 발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입장 발표를 하지 않으면 남북 관계의 레버리지도 잃어버릴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원도 “대화 제의는 대내외의 고립과 압박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면서 “정상회담 등 단계별 대화 의지를 통해 남북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광복·분단 70주년 경색국면 벗어날 듯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성사된다면 시기도 관심을 모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새해에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좀 더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에는 어떤 식으로든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리 정부도 이날 발 빠르게 관련 입장을 내놓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북 간 정상회담 논의가 구체화된다면 오는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연합군 전승 70돌 행사에서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 현재 남북한 두 정상 모두 러시아의 초청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남북 간 정상회담이 3국에서 진행된 바가 없었던 점과 북한에서 김 제1위원장 대신 공식 국가수반 역할을 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이 또한 유동적이다. 오히려 두 정상의 의지나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서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아 서울이나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실현될 수도 있다.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고 남북 정상 모두 집권 3년차를 맞아 남북관계에서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유연성 있는 태도를 통해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핵·병진 노선 강조… “대화 진전 한계”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걸림돌도 있다. 김 제1위원장이 ▲군사훈련 중단 ▲사상과 제도를 절대시하는 체제 대결 중단 ▲제도통일 추구 중단 ▲6·15와 10·4 선언 준수 등의 전제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남측이 ‘진실로 대화를 통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고 판단한 후에야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즉 북한이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내용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남북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을 나타낸 것이어서, 근본적으로 바뀐 것 없는 보여주기식 ‘대화 제의’란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핵 억지력과 병진노선을 강조해 6자 회담 재개 등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비핵화 협상에 변화가 없을 경우 남북대화 진전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측에 군사훈련 중단과 인권 압박 등을 중단할 것을 분명하게 요구했다”며 “이 같은 전제 조건이 결국 대화 재개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속보]북한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못할 이유 없다”

    [속보]북한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못할 이유 없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남북 고위급 접촉을 재개할 수 있으며 분위기가 마련되면 남북 정상회담도 개최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을 통해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하여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남북 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밝히고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김정은 “남북정상회담 못할 이유 없다” 신년사 대화 의지 밝혀

    김정은 “남북정상회담 못할 이유 없다” 신년사 대화 의지 밝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북 대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혀 올해 남북관계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1일 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 남북관계에 ‘대전환’을 이룩해야 한다며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하여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며 남북 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밝히고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정부가 작년 12월 29일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제안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강한 대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새해 벽두부터 남북관계에 급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예년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신년사의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에 할애한 것은 물론 은유적 표현 없이 직설적으로 대화 의지를 밝혀 남북관계 개선을 올해 핵심과제로 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통일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과 우리 정부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환할 것도 아울러 요구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둬야 한다”며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절대시하면서 체제대결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대방의 체제를 모독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동족을 모해하는 불순한 청탁 놀음을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해 정부가 핵과 인권문제에 관한 대북 비판을 중단할 것을 희망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장장 70년간 민족분열의 고통을 들씌워온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무분별한 침략 책동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 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과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한 정책 문제에 대해서도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대외경제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키며 원산, 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 사업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한다”고 제시하고 산림 복구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뜻깊은 올해 인민생활 향상에서 전변을 가져와야 한다”며 “농산과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해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뷰’ 상영에 뿔난 北 “오바마는 원숭이” 원색 비난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미국 개봉을 거듭 비난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원숭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방했다. 미국은 반응을 자제했으나 북한은 엿새째 계속되는 인터넷망 불통 사태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는 등 북·미 간 공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이자 중국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에 서버를 둔 ‘우리민족끼리’와 ‘류경’ ‘려명’은 지난 23일 접속 불량 현상이 나타난 지 엿새째인 28일에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공식 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는 불통 후 정상화됐으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 재미동포가 운영하는 민족통신 웹사이트는 계속 접속이 불안하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27일 대변인 담화에서 소니영화사에 대한 해킹 공격은 북한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보수 세력들이 성탄절에 영화 상영을 강행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국방위는 “오바마는 항상 언행에 신중치 못하고 밀림의 원숭이처럼 행동한다”면서 “자신에 대한 테러를 소재로 만든 영화를 본다면 지금처럼 표현의 자유를 떠들며 환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 ‘인터뷰’는 국가수반에 대한 명예훼손을 금지한 국제법에 반하는 불순 반동 영화이며 반테러를 주장하는 미국이 특정 국가에 대한 테러를 선동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방위는 북한의 인터넷망 불통 사태는 미국의 해킹 보복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이 여론의 지탄이 거세지자 북조선에 물어보라며 시치미를 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잡종’ ‘광대’ ‘원숭이’라고 인종차별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미국 정부는 이번에는 일단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28일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정보 유출 사건의 북한 연계설에 대해서도 “남조선 괴뢰패당의 반북 모략”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 “누구 소행인지 단정 못 해” 신중한 입장

    노동신문을 비롯한 주요 북한 인터넷 사이트가 23일 10시간여 동안 접속 불능이 됐던 것과 관련해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측 인터넷 접속 장애가 자체 보안시스템 강화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해킹인지 파악이 안 된다”면서 “제3의 외부 세력, 미국 정부, 북한의 자작극 등 세 가지 정도로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 서버는 제3국에 주로 개설돼 있다. 노동신문과 우리민족끼리는 중국에 서버를 두고 있고, 조선중앙통신과 재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일본, 대외용 웹사이트 ‘내나라’는 독일에 서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소니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만큼 미국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해석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이런 어설픈 짓을 했을까 의문이 든다”면서 “미국 정부보다는 우리 쪽 반북 극우단체가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비록 북한의 인터넷 사이트가 접속 장애를 겪었지만 북한 내부 사회에 미치는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망인 월드와이드웹(WWW)에 연결된 외부용 인터넷과 내부용 인트라넷인 ‘광명망’의 두 개 네트워크 시스템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번 공격은 대외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내부 사회에 미치는 피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강호제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접속 장애가 일어난 사이트들은 북한 내부에서는 쓰지 않는 외부망이어서 외국 사람들이 접속이 안 되는 불편함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미·북 사이버戰 피해 없도록 만전 기해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인터넷 사이트가 어제 한때 일제히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부분 오후에 복구됐다고는 하나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 외부 세력의 해킹에 의한 것임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미국이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 해킹 세력으로 북한을 지목하며 ‘상응한 대응’을 천명한 직후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미국과 북한이 본격적인 사이버 전쟁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그제 정례 브리핑에서 “(소니 해킹) 대응 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사이버 보복’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기도 하다. 정황만 갖고 북한의 인터넷 다운 사태를 미국에 의한 것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일각에선 미국이 얻을 실익이 없다는 점에서 반북 극우단체나 국제 해커 집단이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지난해 4월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는 북의 대남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회원 명단을 공개하고 북한 웹사이트를 일시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을 가한 바 있기도 하다. 그러나 실상이 어떠하든 이번 사태는 소니 해킹으로 촉발된 북·미 간 대립을 더욱 고조시키고 이에 맞춰 한반도의 긴장 수위도 한층 높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우리로서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정식 의제로 채택하고, 미 정부가 자신들을 사이버 범죄 집단으로 규정한 데 대해 극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제는 국방위 정책국 성명을 통해 백악관은 물론 미국 본토 전체를 겨냥해 초강경 대응전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우리와 일본 등 우방국들과 함께 대북 사이버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당분간 북·미의 가파른 대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고리·월성 원전 해킹 세력으로 북한이 지목되고도 있으나 이를 넘어 북·미 간 대치 속에서 북이 우리에게 본격적인 사이버 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강도 높은 대응을 벼르고 있는 미국에 추가적인 사이버 공격을 가하기 부담스러운 북이 애먼 우리를 희생양으로 노릴 공산이 크다고 봐야 한다. 관계 당국의 사이버 대비태세 강화는 물론 여야 간 논란 속에 표류하고 있는 사이버테러방지법도 국익 차원에서 제정을 검토하기 바란다.
  • 北인터넷 한때 먹통…북·미 사이버 전면전 치닫나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이 23일 오전 1시부터 중단됐다가 10시간여 만인 오전 11시쯤 정상화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뒤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북·미 간 사이버 전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접속 장애를 일으킨 사이트는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노동신문, 라디오 방송 조선의 소리, 김일성 종합대학, 고려항공 등이다. 이들은 모두 ‘.kp’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kp’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는 대남선전용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역시 접속이 불안했다가 정상화됐다. 북한의 인터넷망은 북한과 태국 합작기업인 ‘스타 조인트 벤처’라는 기관에서 관장하고 있으며 중국 국영 ‘차이나유니콤’의 망을 통해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터넷 접속 장애가 우연히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의 비공개 사이버 보복의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인터넷 먹통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이미 밝힌 대로 우리는 광범위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응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눈에 보이고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인터넷 사용률이 저조한 북한의 특성상 사이버 공격의 실효성이 떨어져 이번 사건은 미국이 아닌 반북 극우단체나 해커집단이 주도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북한의 인권 상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정식 의제로 처음 채택됐다. 안보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11표, 반대 2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 이로써 북한 인권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논의가 안보리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그러나 안보리 결의안 채택은 중국·러시아 등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vs 北 본격 사이버 전쟁땐 누가 이길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vs 北 본격 사이버 전쟁땐 누가 이길까?

    미국 연방수사국(FBI :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이 지난 주말 소니 픽쳐스에 대한 해킹 사건을 북한의 대응으로 규정하고, 이후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비례적 대응'을 공언한 직후 북한 인터넷이 10시간여 완전히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북한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23일 오전 01시경부터 접속이 불안정해기 시작했고, 이후 새벽 시간대에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에 서버를 두고 있는 대외 선전용 매체의 모든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이후 완전 다운 10시간여만인 23일 오전 11시40분께 북한 사이트들은 모두 정상화됐다. 북한 인터넷 접속 불가능 상황에 대해 미국의 IT전문 매체들과 연구소들 역시 일제히 "현재 북한의 인터넷 다운 상황은 그들이 사용하는 라우터가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면서 북한의 인터넷망이 공격받았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나섰다. 소니 픽쳐스 해킹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대북 사이버 공격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사이버전 전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오바마 대통령의 비례적 대응 발언 직후 발생한 정황으로 미루어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물론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에 대한 사이버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베르나뎃 미핸(Bernadett Meehan)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북한 인터넷이 다운됐다면 그 사실은 그 나라 정부에 가서 논평을 구하길 바란다"면서 이번 사태에 미국이 연관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전 부대를 보유하고 있고, 연방정부 예산자동삭감(Sequestration) 상황에서도 사이버전 전력만큼은 예산을 늘려가며 전력을 강화해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미국이 주도했다면 미군 사이버사령부 전력이 동원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사이버전 수행은 국가안보국(NSA : National Security Agency)가 맡아왔다. 메릴랜드(Maryland) 소재 포트 미드(Fort Meade)에 위치한 NSA 본부에는 중앙안보원(Central Security Service) 본부와 사이버사령부(Cyber Command)가 함께 자리잡고 있는데, NSA에는 38,000여 명, CSS 25,000여, 사이버사령부에는 약 5,000여 명의 전문 요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NSA와 CSS는 요원 대부분이 석사급 이상 학위를 가진 엘리트 요원으로 알려졌고, 예하에 13개 사이버전 수행팀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직 현황과 인력운용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진 바가 없으나, 사이버사령부는 그 조직과 인력 규모가 비교적 잘 알려진 편이다. 지난해 미 국방부는 기존에 900여 명 규모였던 사이버사령부를 4,900여 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장기적으로는 육군과 해군, 공군과 마찬가지의 별도의 군(軍)으로까지 격상시킬 계획이 있음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3개의 사이버전 수행 부대가 창설되었는데, 이 가운데 북한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유력한 부대가 있다. 사이버사령부의 전투부대는 유형별로 3가지로 분류된다. 미군 전산망 보호 임무를 담당하는 사이버 보호부대(CPF : Cyber Protection Forces)와 전력망이나 발전소 등 국가의 주요 인프라 전산망 방어 임무를 맡는 NMF(National Mission Forces), 적대 세력에 대한 공세적 사이버 작전을 펼치는 CMF(Combat Mission Forces)가 그것이다. CMF에는 전통적 개념의 물리적 전투가 발생하기 앞서 적의 전산망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지휘통제시스템을 사전에 무력화하거나, 전면적인 물리적 전투 행위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적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는 임무가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대북 사이버 공격에 이 부대가 동원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사이버 공격을 통해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정보를 빼내는 형태의 공격이 아닌 단순 서버 마비 수준의 공격이었기 때문에 흔히 사용되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 Distributed DoS) 형태의 공격이 실시되었고, 이번 공격 이후 북한의 복구 역시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이번 공격이 미국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북한이 미국에 대한 사이버 보복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의 사이버 전력 수준은?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김정은 시대 들어서 비대칭 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사이버 전력을 급속도로 강화하고 있으며, 사이버 공격 능력 수준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8월, 김정은의 지시로 '전략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는데, 이는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전 전력을 독립ㆍ확대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2년 전략사이버사령부 창설 이후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은 불과 2~3년 만에 기존의 3,000여 명 수준에서 6,000여 명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공격을 전담하는 전문 해커의 수가 1,200여 명을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의 전략사이버사령부는 지난 1998년 설립된 121소(所)에서 출발한다. 121소는 김정일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매년 그 조직을 확대해 왔으며, 2012년에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 사이버전지도국(121지도국)으로 개편되었다가, 당과 군의 다른 사이버전 조직을 넘겨 받아 전략사이버사령부로 확대 개편된 것으로 알려졌다. 121지도국 당시 편제로는 전산망에 대한 공격이나 해킹을 통한 첩보 수집 활동을 담당하는 전문 해커 부대인 91소와 31소, 남한의 인터넷에서 이른바 '댓글부대'로 활동하는 사회일반인터넷심리전 담당부대인 32소, 정보수집을 담당하는 자료조사실과 기술정찰조, 남한 정부와 군 기관에 대한 전문적인 사이버 공격 방법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110호 연구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는 이들이 명칭을 바꾸고 조직이 더욱 확대 개편되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이처럼 급속도로 사이버전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은 오래전부터 해커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평양에 있는 금성제1고등중학교는 물론 김책공업대학교와 미림자동화대학 등에 전문 해커 양성 과정을 개설하고 매년 50~100여명 규모의 해커를 양성하고 있으며, 영국과 중국 등 선진국에 유학생을 파견하여 최신 전산 공격 기술 획득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은 이밖에도 별도의 연구소를 설립해 해킹을 통한 정보 절취, 디도스 공격을 통한 서버 무력화 또는 파괴,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를 이용한 시스템 파괴 등 다양한 사이버 공격 수단을 보유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북한의 이러한 사이버전 수행 능력은 지난 2009년 7.7 디도스 대란 당시 청와대와 국회, 주요 포털 사이트 마비 사태나 2013년 주요 언론사와 농협 등에 대한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s) 공격 등에서 입증된 바 있어 실제 미국에 대한 사이버 전면전에 나설 경우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우려된다. -본격 발발땐 미국 피해 막대? 문제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본격적인 사이버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이 입을 피해가 너무도 극심하다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물리적인 공격과 같은 확전의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1,100여개가 조금 넘는 수준의 IP를 사용하고, 워낙 폐쇄된 사회이기 때문에 인터넷에 대한 통제와 차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미국은 인터넷 망 자체가 정치ㆍ사회ㆍ경제적으로 워낙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터넷 공격에 대해 대단히 취약한 상황이다. 영화 다이하드(Die Hard 4.0)에서 묘사되었듯이 이른바 '파이어 세일(Fire Sale)'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화 속에서는 전직 정부요원이 국가 기간망을 해킹, 자신의 통제 하에 두고 발전소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막대한 사회혼란을 유발시킨 뒤 금융기관 전산망에 침투, 천문학적인 돈을 빼앗으려는 시도가 묘사된다. 문제는 영화 속에 묘사된 이러한 장면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1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공공수자원관리시스템이 러시아 해커들에게 공격당한 뒤 통제권을 빼앗긴 일이 있었다. 당시 해커들은 이 시스템의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에 접근, 관리 제어권을 획득한 뒤 펌프 가동에 부하가 걸리게 해 일대의 식수 공급을 마비시켰으며, 당국은 펌프가 고장 난 원인이 해킹에 의한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가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에야 해킹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설계도 유출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수자원관리시스템이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나 공항 등이었다면 문자 그대로 대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해커들이 원자력 발전소 제어 권한을 획득해 냉각장치를 멈추면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마찬가지로 연료봉이 녹아내리면서 심각한 방사능 유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고, 해커들이 항공관제시스템에 접근해 제멋대로 관제 명령을 내리게 되면 곳곳에서 항공기 충돌과 추락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미국은 각지의 발전소나 공항, 금융기관 등 지켜야 할 전산시설이 너무도 많지만, 북한이 언제 어느 경로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가해올지 모든 루트를 완벽하게 방어할 수 없다. 사이버 공격이라는 것이 대규모 병력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만 있으면 미국 내 가정집이나 호텔방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북한에 의해 자행되어 왔던 사이버 공격은 북한 내부가 아니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과의 협조 없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이번 미국의 대북 사이버 공격에 대해 북한이 대규모 사이버 보복에 나서 미국 국가 기간시설이나 금융시설 등에 큰 타격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북한에 대한 물리적인 공격, 즉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미ㆍ북 사이버전 양상이 실제 전쟁으로 확대될지 여부를 놓고 많은 우려가 모아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북한 인터넷 다운 “미국 사이버 전쟁 시작했나” 왜?

    북한 인터넷 다운 “미국 사이버 전쟁 시작했나” 왜?

    북한 인터넷 다운 북한 인터넷 다운 “미국 사이버 전쟁 시작했나” 왜? 미국 정부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후 북한의 인터넷망이 22일(현지시간) 완전히 멈춰 미국 정부의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햄프셔 주에 본사가 있는 온라인 인프라 관리업체 딘 리서치에 따르면 북한과 외부 세계를 잇는 인터넷 연결 상태의 품질이 최근 24시간 동안 계속 저하했으며 이날에는 완전한 불통 상태에 빠졌다. 이 회사 인터넷 분석실장인 덕 마도리는 북한 측 라우터에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고, 누군가가 북한에 대해 공격을 가하고 있어서 북한이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이번 인터넷 불통 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지 않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장애에 그쳤던 과거 사례와는 다르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 주에 본사를 둔 아버 네트웍스도 이달 20일부터 북한의 인터넷 인프라에 대해 서비스거부(DoS) 공격이 이뤄지고 있음을 관찰했으며 이 공격이 이날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인터넷망은 북한과 태국의 합작 기업인 ‘스타 조인트 벤처’라는 기관에서 관장하는 것으로, 중국 국영 ‘차이나 유니콤’의 망을 통해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불통 사태가 우연히 일어났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정황으로 보아 미국이 비공개로 보복 사이버 공격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달 1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소니 해킹의 배후로 지목한 후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천명한데다가, 북한 인터넷망의 관문을 관리하는 중국에 사이버 안보와 관련한 협력을 요청한 후 이번 사태가 빚어진 점이 주목된다. 미국 정부의 사이버 공격 역량은 단연 세계 최고이며, 이란,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해 이를 실행한 적이 있다는 설은 전세계 보안업계에 파다하다. 다만 이런 사이버 공격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비밀 첩보전의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공식적 확인이나 전모 파악은 불가능하며, 각종 정황과 미확인 소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이른바 ‘NCND’ 반응을 보였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능한 대응 옵션들에 대한 세부적 실행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거나 또 이런 종류의 보도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대응조치를 이행하면 일부는 눈에 보이고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이버보복’ 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대응조치도 포함할 것임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치 매코널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소니 해킹은 반달리즘(파괴행위)보다 더 심각한 것”이라며 북한을 규탄했다. 이는 공화당 의원 일부가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해킹 사건을 “사이버 반달리즘”으로 규정한 것은 부족하다며 이를 ‘사이버 전쟁행위’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 분위기를 반영한 발언이다. 그러나 매코널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23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완전 다운돼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북한의 공식 도메인 ‘.kp’를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전혀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접속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된 북한 사이트는 관영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라디오방송 조선의소리, 김일성종합대학, 고려항공, 대외용 웹사이트 내나라·류경·조선체육후원기금·프렌드·조선료리·조선민족보험총회사·조선교육후원기금·민족대단결 등이다. 반면 ‘.kp’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는 대남선전용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오전 6시쯤부터 접속이 됐다 안됐다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인터넷 다운 “24시간 접속 장애” 북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북한 인터넷 다운 “24시간 접속 장애” 북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북한 인터넷 다운 북한 인터넷 다운 “24시간 접속 장애” 북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미국 정부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후 북한의 인터넷망이 22일(현지시간) 완전히 멈춰 미국 정부의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햄프셔 주에 본사가 있는 온라인 인프라 관리업체 딘 리서치에 따르면 북한과 외부 세계를 잇는 인터넷 연결 상태의 품질이 최근 24시간 동안 계속 저하했으며 이날에는 완전한 불통 상태에 빠졌다. 이 회사 인터넷 분석실장인 덕 마도리는 북한 측 라우터에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고, 누군가가 북한에 대해 공격을 가하고 있어서 북한이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이번 인터넷 불통 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지 않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장애에 그쳤던 과거 사례와는 다르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 주에 본사를 둔 아버 네트웍스도 이달 20일부터 북한의 인터넷 인프라에 대해 서비스거부(DoS) 공격이 이뤄지고 있음을 관찰했으며 이 공격이 이날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인터넷망은 북한과 태국의 합작 기업인 ‘스타 조인트 벤처’라는 기관에서 관장하는 것으로, 중국 국영 ‘차이나 유니콤’의 망을 통해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불통 사태가 우연히 일어났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정황으로 보아 미국이 비공개로 보복 사이버 공격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달 1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소니 해킹의 배후로 지목한 후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천명한데다가, 북한 인터넷망의 관문을 관리하는 중국에 사이버 안보와 관련한 협력을 요청한 후 이번 사태가 빚어진 점이 주목된다. 미국 정부의 사이버 공격 역량은 단연 세계 최고이며, 이란,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해 이를 실행한 적이 있다는 설은 전세계 보안업계에 파다하다. 다만 이런 사이버 공격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비밀 첩보전의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공식적 확인이나 전모 파악은 불가능하며, 각종 정황과 미확인 소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이른바 ‘NCND’ 반응을 보였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능한 대응 옵션들에 대한 세부적 실행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거나 또 이런 종류의 보도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대응조치를 이행하면 일부는 눈에 보이고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이버보복’ 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대응조치도 포함할 것임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치 매코널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소니 해킹은 반달리즘(파괴행위)보다 더 심각한 것”이라며 북한을 규탄했다. 이는 공화당 의원 일부가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해킹 사건을 “사이버 반달리즘”으로 규정한 것은 부족하다며 이를 ‘사이버 전쟁행위’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 분위기를 반영한 발언이다. 그러나 매코널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23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완전 다운돼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북한의 공식 도메인 ‘.kp’를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전혀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접속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된 북한 사이트는 관영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라디오방송 조선의소리, 김일성종합대학, 고려항공, 대외용 웹사이트 내나라·류경·조선체육후원기금·프렌드·조선료리·조선민족보험총회사·조선교육후원기금·민족대단결 등이다. 반면 ‘.kp’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는 대남선전용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오전 6시쯤부터 접속이 됐다 안됐다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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