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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새달 11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남북관계 메시지 주목

    북한, 새달 11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남북관계 메시지 주목

    북한이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다음 달 11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5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였다”며 “결정에 의하면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를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소집에 대한 ‘공시’에서 “대의원 등록은 4월 9일과 10일에 한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으로, 입법과 국무위원회·내각 등 국가직 인사, 국가 예산 심의·승인 등의 권한을 가진다. 최고인민회의는 1년에 1∼2차례 열린다. 북한은 통상 매년 4월에 우리의 정기국회 격인 회의를 열고 예·결산 등의 안건을 처리해 왔다. 직전 회의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도 지난해 4월 11일 열렸으며, 이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일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회의는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려 예·결산 등 통상적인 안건 처리 이외에 북핵문제나 남북·북미관계 등과 관련된 결정 또는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했고,이듬해 4월 12기 7차 회의에서는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라는 법령을 채택하는 등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핵 보유와 관련한 법적 명문화 작업을 한 전례가 있다. 지난해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과거 폐지됐던 최고인민회의 산하 ‘외교위원회’를 부활시키며 대외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이번 회의를 통해 핵 보유와 관련된 규정을 선제적으로 손질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올해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경제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시장화 등이 가미된 경제개혁입법 조치를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러 밀착 가속... 평양에서 양국 ‘경제협력 조인식’ 가져

    북·러 밀착 가속... 평양에서 양국 ‘경제협력 조인식’ 가져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로 경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 강도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양국은 평양에서 정부 간 경제협력위원회 회의를 열고 의정서에 조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러시아연방 정부 사이의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경제협력위원회) 제8차 회의 의정서가 2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조인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은 의정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북한 대표단과 경제협력위원회 8차 회의를 열고 에너지, 농림수산업, 수송, 과학기술 분야 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 경제협력위원회 북측 위원장인 김영재 대외경제상과 러시아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 담당 장관이 의정서에 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도 참석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15년 4월 평양에서 경제협력위원회 7차 회의를 개최했으며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회의를 열었다. 한편 중앙통신은 별도의 기사에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 갈루슈카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정부 경제대표단을 만나 담화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갈루슈카 장관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내는 선물을 로두철 부총리에게 전달했다. 과거 미국과 세계를 양분했던 소련의 영광을 재연하려는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으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북한도 국제사회와 더불어 자신들에게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중국을 멀리하며 러시아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도 북한에게 대규모 지원을 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원자재가 하락으로 러시아의 무역 적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더해 최근 영국에서 2중 스파이를 암살 시도한 의혹이 있는 러시아는 유럽연합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워싱턴서, 스웨덴서, 핀란드서… 판 커지는 南·北·美 대화

    워싱턴서, 스웨덴서, 핀란드서… 판 커지는 南·北·美 대화

    北최강일·박성일 핀란드 동행 南·美 반관반민 인사들과 접촉 “北정찰총국-美CIA 물밑 채널”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과 스웨덴, 핀란드 등에서 남·북·미 간 접촉이 잇따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일본 외교 수장을 잇따라 만났고, 북한은 스웨덴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북한 주재 대사관을 둔 스웨덴은 북한 내에서 미국을 대신해 영사 업무를 대행한다는 점에서 양국의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사전 탐색전’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은 핀란드에서 19일 전후로 남북한 민간 인사들과 미국 전직 관료 등이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리용호 동지는 15일부터 17일까지 스웨덴 왕국을 방문하여 스테판 뢰벤 총리를 의례 방문하였으며 마르고트 엘리자베스 발스트룀 외무상과 회담을 진행하였다”면서 “의례 방문과 회담에서는 쌍무 관계와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짧게 보도했다. 스웨덴은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과 국제사회 간 협상을 지원하는 ‘중재자 역할’을 공개적으로 제안해 왔다.스웨덴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 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도 회담에서 다뤄졌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앞두고 양국 간 신뢰 구축을 위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송환 문제 등이 거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웨덴은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스웨덴이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합의 사항이나 회담에서 내놓은 북한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는 양측이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최 부국장의 헬싱키행에는 박성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표도 동행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미 회담을 앞두고 실무 협의가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미국 쪽에서 대북 협상 대표단을 지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북한 입장에서도 공세적으로 가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현지 언론은 최 부국장이 19일 미국 대표단과 비공식 회담을 한다고 전했다. 핀란드 정부 관계자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비공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지 신문은 최 부국장이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와 만난다고 전했다. 핀란드 뉴스통신사 STT는 회담 장소가 수도 헬싱키 소재 일본대사관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정찰총국 간에 물밑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차기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측 카운터 파트너로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간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관의 역할이 커지고 국무부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품페이오 국장은 서훈 국정원장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스웨덴 ‘북·미’ 중재?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스웨덴행으로 불거졌던 북·미 접촉설에 대해 미국과 북한, 스웨덴이 모두 부인했다. 하지만 직접 접촉은 아니더라도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가이드라인을 미측에 전하기 위해 스웨덴을 간접 소통 채널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리용호 동지와 일행이 스웨덴을 방문하기 위하여 15일 평양을 출발하였다”며 “방문 기간 리용호 동지는 마르고트 엘리자베스 발스트롬 스웨덴 외무상을 만나 쌍무관계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교환을 진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떤 대표단도 (스웨덴에) 보내지 않는다. 지금으로서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만남을 기대할 만한 것에 대한 조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웨덴 외교부도 “이번 회담은 북한에서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 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사 책임 문제’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북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사임한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제의를 받아들인 직후 주유엔 북한 측 관료들에게 석방 문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표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언급하며 “억류 미국인 3명을 풀어 줄 매우 좋은 기회이고, 이것 자체가 매우 긍정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그들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북한 측의 대답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리 외무상과 함께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나타났던 대미외교 담당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이 베이징에 잔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베이징에서 북·미 접촉을 타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스웨덴 정부가 북측의 전언을 미국에 전달하는 간접 접촉이나 낮은 수준의 비공개 실무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스웨덴은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과 함께 유럽에 있는 북·미 간 3대 채널 중 하나다. 특히 니리 데바 유럽의회 한반도 대표단장은 지난 14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기자회견에서 “대표단이 지난 3년간 14차례 북측과 북핵 프로그램 종식을 위한 비밀 협상을 가졌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브뤼셀에서 북측과 또 한 차례 회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직접 접촉보다는 북한이 유럽을 경유해 미국에 정상회담에 대한 자신들의 가이드라인을 전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초보적 수준의 소통이 조율되면 공개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MB수수’ 10만달러, 2011년 대북접촉에 사용?…檢 “어쨌든 불법”

    ‘MB수수’ 10만달러, 2011년 대북접촉에 사용?…檢 “어쨌든 불법”

    ‘대북공작금’ 주장한 돈 전달된 2011년, 靑 주도로 회담 추진檢, 용처 무관 처벌 방침…“공작금, 관저 내실로 갈 이유 없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 조사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대북공작금 10만 달러(약 1억원)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 자금이 청와대와 국정원이 함께 추진한 모종의 대북 공작사업에 쓰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소환 조사 후 이 전 대통령이 2011년 10월 미국 순방을 앞둔 시점에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을 통해 10만 달러를 받았다고 시인하면서도 ‘대북 공작’ 등 나랏일을 위해 쓴 돈이라며 구체적 용처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16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와 국정원이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북한 관련 사업을 했고, 10만 달러는 이 사업과 관련된 돈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TF에 대북공작금을 보조하겠다’는 보고를 받은 바 있으나 세부적인 사안은 언급할 수 없다며 검찰이 내용을 직접 파악해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언급한 ‘대북 공작’이 2011년 남북 비밀접촉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1년 우리 정부가 북한과 비밀접촉을 했다고 북한 측이 폭로해 파문이 일었던 바 있다. 2011년 6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그해 5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김태효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 홍창화 국가정보원 국장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기 위해 북측과 비밀접촉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통신은 “김태효 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홍창화 국장이 트렁크에서 돈 봉투를 꺼내 들자 김 비서관이 그것을 받아 우리(북측) 손에 쥐여주려고 했다”, “우리가 즉시 쳐 던지자 김 비서관의 얼굴이 벌게져 안절부절못했으며, 홍 국장이 어색한 동작으로 트렁크에 황급히 돈 봉투를 걷어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는 당시 비밀접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북한 측에 돈을 건넨 적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10만 달러와 관련해 어떤 용처를 주장하든 처벌 대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정원이 안보를 위해 써야 할 공작금이 대통령 관저 내실에 현금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사실 자체가 불법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의 대북공작금은 국정원이 직접 집행하면 되는 돈”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이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중앙지검장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의 10만 달러 수수 혐의까지 포함해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조사 결과와 수사팀 의견을 최종 보고했다. 연합뉴스
  • 북미정상회담 관련 기사 삭제한 조선신보, 그 이유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기사 삭제한 조선신보, 그 이유는?

    조선중앙통신 등 北매체,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 없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0일 게재했던 북미정상회담 관련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조선신보는 이제까지 북한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대변해왔다. 갑작스러운 기사 삭제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조선신보는 1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회담, 전쟁소동의 종식과 평화 담판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분단의 주범인 미국이 일삼아온 북침전쟁 소동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는 평화 담판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11일 오후 3시 현재 이 기사는 조선신보 홈페이지에서 삭제돼 열람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조선신보 인터넷에 전날 게재된 다른 기사들은 그대로 남아 있어 볼 수가 있다. 조선신보는 이 기사의 삭제 이유나 배경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실었다가 어떤 이유에서 자체적으로 삭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한편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자신들의 관영매체를 통해서는 ‘4월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나 ‘5월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에 대해서 지금까지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화려한 만찬으로 특사단 대접…北 오래된 ‘대화 갈증’ 엿보여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화려한 만찬으로 특사단 대접…北 오래된 ‘대화 갈증’ 엿보여

    지난 5일 북한 평양시 창광구역에 위치한 노동당 당사에서는 처음으로 정부 대표단을 위한 성대한 연회가 개최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을 위한 만찬을 열었다.청와대가 당일 공개한 만찬 사진에서는 풍성하다 못해 화려한 연회 식탁이 가장 눈에 띄었다. 식탁에 오른 4가지 종류의 술 가운데는 수삼을 넣어 만든 ‘삼로주’가 있었고, 외국산 와인도 보였다.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은 시계와 와인 등의 대북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북한에 대한 사치품 금수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남북 간 만남에서 대북 제재를 무색하게 하는 와인의 등장은 여러 생각이 들게 했다. 이날 만찬 식탁에 오른 음식은 빵과 경단 그리고 철갑상어 등으로 알려졌다. 한식과 양식, 일식이 골고루 오른 연회였다. 북한에서 공을 들인 것은 음식만이 아니었다.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도 참석하는 성의를 보였다. 북한이 나름 특사단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엿보일 정도였다. 만찬을 찍은 몇몇 사진에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김정은 모습도 또 다른 볼거리였다. 북한을 방문했던 특사단은 김정은을 “솔직하고 대담하다”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니 그런 말이 절로 나왔을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조선중앙TV 영상에서도 김정은이 환하게 웃는 사진이 나왔다. 김정은의 그 같은 얼굴에서 지난 시름이 가셔지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사회는 유례없는 대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계속해서 촘촘한 독자 제재로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의 상징적인 곳을 제한적으로 선제 타격하는 ‘코피작전’을 상정한 것도 김정은에게는 악몽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대북 특사를 파견, 북·미 대화의 마중물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북한으로서는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을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기에 극진한 대접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조급이 대북 특사단의 방북을 유도한 측면도 있지만, 역으로 볼 때 우리 정부가 적시에 나타나 준 것이 오히려 북한으로서는 고맙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과거에는 북한이 시간은 자신들의 편이라고 여겨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 계속 거부를 했지만, 강도 높은 대북 제제로 이미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주최한 화려하고 풍성한 연회를 보면서 북한의 또 다른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주민의 절반이 굶주림에 고생하는데 김정은은 고도 비만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탈북민은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는데 북한에서 살찐 사람들은 다 김정은과 그 주위에 있는 간부들뿐”이라며 “주민들을 착취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독재 정권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 주민 1명이 1년 동안 소비할 쌀과 옥수수를 합하면 136㎏으로, 1인당 하루 374g의 곡물밖에 섭취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는 유엔이 제시하는 일일 섭취 권장량 600g의 62%에 불과하다. 따라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대로 정상국가로 가고자 하고, 주민들의 최소한의 생명을 책임지는 곳이라면 특사단 회담에서 한 다짐처럼 즉각적인 비핵화 행동에서 이탈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김정은이 보여 준 북한의 태도 변화가 현재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꼼수’라면 더욱 혹독한 대북 제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렇게 되면 정부도 더이상 북한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반대로 북한에 이용만 당했다는 비판만 받을 것이다. 김정은의 조급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mk5227@seoul.co.kr
  • 北 최선희, 美담당 부상으로 승진… 북·미접촉 최전방 설 듯

    北 최선희, 美담당 부상으로 승진… 북·미접촉 최전방 설 듯

    김정은 정권 대표적 대미협상가 홍콩언론 “김여정 대미특사 검토”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가운데 향후 북·미 대화에 나서려는 북한의 전략이 주목된다. 특히 북한 외무성에서 주로 대미 외교를 담당해 온 최선희 전 북아메리카국 국장이 최근 부상(vice-ministerial)으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미 협상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에너지 및 안전센터 대표단의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방북 기간 대표단은 외무성 부상 최선희 동지를 의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그녀의 승진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외무성도 홈페이지를 통해 “의례 방문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조(북한 주재) 러시아연방 특명전권대사가 함께 참가하였다”면서 “담화에서는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의 안전 보장과 관련한 의견이 교환되었으며 전통적인 조·러 친선협조관계를 계속 발전시킬 데 대한 문제들이 언급되었다”고 전했다. 최 부상은 김정은 정권의 대표적인 대미 협상 담당자로 북·미 간 접촉의 최전선을 맡아 왔다. 최 부상은 지난해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당시 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미국 담당 부상으로 승진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 부상은 향후 북·미 간 고위급 접촉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 고위급대표단 일원으로 지난달 25일 방남했던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최 부국장은 지난해 9월 스위스에서 열린 ‘트랙 1.5’(반민반관) 국제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전직 관료와 만나기도 했다. 외무성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제1부상 아래 7명의 부상이 세계 각 지역과 국제기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상의 승진에 따라 기존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인 한성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부상이 그동안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자리로 승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북한이 북·미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대미 특사를 보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한국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미국에 북핵 관련 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김정은, 솔직·대담했다… 회담 장소·발표문 대부분 확정”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김정은, 솔직·대담했다… 회담 장소·발표문 대부분 확정”

    “솔직하고 대담했다.” 평양의 조선노동당사에서 지난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6일 귀국한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인상 비평은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7일 전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등 남측 조문단이 상주인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은 있다. 그후 남측 당국자가 북의 권력자로 김 위원장을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사단은 김 위원장이 만찬장에서 “체제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 “비핵화는 선대(김일성·김정일)의 유훈”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히는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솔직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한 데서 강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북한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과 특사단의 만남을 10여분간 공개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자주 웃었고, 큰 동작을 섞어 가며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청와대가 발표한 6개 항의 발표문 내용은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대부분 확정지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6일 발표한 내용은 우리 특사단이 북에서 들은 이야기를 발표해도 되겠느냐고 북측 의사를 묻고, 포괄적인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국가 간 신의와 무게감이 실려 있는, 북한이 인정한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이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 결정된 것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논의된 결과로, 대담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평화의 집’ 하나만 놓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몇 가지 안을 가지고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면서 “남북이 자유롭게 논의한 끝에 회담 장소가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각 방북한 만큼 남측에서 제3차 정상회담은 남측의 여론을 감안해 김 위원장이 방남하기를 요청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여야 회동에서 “ 평양, 서울 또는 판문점 어디든 좋다고 제안했는데 북측이 남쪽의 평화의 집에서 하겠다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공개되지 않았던 특사단의 평양 일정도 알려졌다. 특사단은 5일 만찬을 마친 후 ‘고방산 초대소’에서 묵었으며 6일 오전 11시부터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배석했다. 특사단은 김 부위원장과 실무회담을 마치고 북측 참석자들과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한 뒤 순안공항으로 이동해 특별기(공군 2호기) 편으로 귀환했다. 방북 기간 특사단과 남측의 팩스 교신은 3차례였다. 지난 5일 오후 5시 ‘1보’를 보내 김 위원장과의 면담 및 만찬 확정을 알렸고 오후 11시 20분쯤 4시간 12분간의 만찬이 끝났음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6일 오후 3시쯤 ‘4시 30분 순안공항 출발, 상황실 종료’라는 내용의 상황 보고를 보낸 뒤 귀국길에 나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솔직하고 대담’…특사단이 평가한 김정은 외교 스타일

    ‘솔직하고 대담’…특사단이 평가한 김정은 외교 스타일

    ‘솔직하고 대담하다.’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외교 스타일에 대해 전한 평이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7일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을 접한 특사단은 그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더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북특사단은 우리 정부 인사 중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다. 특사단은 한반도 비핵화 등 북측에서 민감하게 여길 것으로 예상한 문제들까지도 솔직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면서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특사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에 포함된 6개 사안을 5일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가진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대부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호탕한 웃음을 보이고, 큰 몸짓을 섞어가며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또 “어제 발표한 내용은 우리 특사단이 북에서 들은 이야기를 발표해도 되는지 북측의 의사를 묻고, 북측으로부터 포괄적인 인정을 받은 것”이라면서 “국가 간의 신의와 무게감이 실려 있는, 북한이 인정한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4월말 개최하기로 한 3차 남북정상회담 장소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논의됐다. 이 때 최종으로 결정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외에도 몇 가지 안을 놓고 남북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이 자유롭게 논의한 끝에 회담 장소가 전해졌다”고 말했다.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평양에서의 다른 일정도 공개됐다. 특사단은 5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찬을 마친 뒤, 고방산 초대소에서 묵었다. 다음날 오전 11시부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이 회담에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배석했다. 특사단은 실무회담을 마치고 북측 참석자들과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함께한 뒤 순안공항에서 공군 2호기 편으로 돌아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개최 전 남북이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 “실무적인 회담이 있을 것”이라며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고, 우리 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으니 통일부 중심으로 실무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미대화가 조율된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남북정상회담 전 북미회담이 충분히 가동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판단하기에 북미회담의 전제조건이 성립한다고 판단을 한 것”이라며 “미국이 그간 대화를 위해서는 비핵화라는 말이 필요하다고 해 왔는데 북한이 그에 대해서 답을 준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친서’ 읽은 김정은 미소 띠며…리설주도 손 흔들며 특사단 배웅

    문 대통령 ‘친서’ 읽은 김정은 미소 띠며…리설주도 손 흔들며 특사단 배웅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환대를을 받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특사단은 5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12분까지 총 252분간 북한 조선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회동까지 했다.남한 인사가 북한 노동당사 본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선중앙TV가 6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면담장 복도까지 나와 우리 특사단 일행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정 실장에게 먼저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정 실장이 자신의 손을 잡자 다시 두 손으로 정 실장의 손을 잡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이어 김 위원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김상균 국정원 2차장,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원 전원과 악수하고 함께 면담 장소로 이동했다. 면담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면담 시작에 앞서 정 실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자 김 위원장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친서를 받아들고 다시 한 번 정 실장과 악수했다. 자리로 돌아온 김 위원장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문 대통령의 친서는 A4 용지 한 장 분량이었으며, 친서를 모두 읽은 김 위원장은 옅은 미소를 띤 채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에게 친서를 건넸다. 김 위원장이 이번 특사단 방북 때 보여준 면모는 내용뿐 아니라 형식에서도 파격의 연속이었다. 평양 도착 3시간여 만에 특사단을 접견했고 부인인 리설주와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대동한 채 만찬을 했다. 접견 및 만찬 장소도 특사단의 숙소가 아니라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청사인 것도 이례적이었다. 연한 분홍의 정장 차림인 부인 리설주가 참석한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자주 웃음을 보였고 큰 몸짓을 섞어가며 대화에 임했고,특사단의 표정도 여유로웠다. 이 면담에서 정 실장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수첩이 한때 국내 언론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 사진을 확대한 결과 정 실장이 수첩에 적은 메모의 내용 일부가 확인된 것이다. 정 실장의 수첩에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미연합훈련으로 남북관계가 단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또 한 번의 결단으로 이 고비를 극복 기대’,‘작년 핵·미사일 실험→유일한 대응 조치,다른 선택 無’ ‘새로운 명분 필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귀환한정 실장은 언론발표문을 낭독한 후 가장 먼저 ‘문제의 수첩’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연합군사훈련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런 요지로 북측을 설득해야겠다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그 문제가 제기될 경우 우리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메모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 실장의 수첩에 적힌 메모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아니라 정 실장이 미리 준비한 발언 요지였던 것이다.5일 만찬에는 면담에 참석한 인사 외에도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만찬은 대형 원탁 테이블에 우리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이 둘러앉은 채 진행됐다. 만찬주로는 포도주와 수삼주 등 네 가지 종류의 술이 나왔고, 김 위원장은 포도주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 실장과 건배했다. 리설주도 자리에서 일어나 정 실장과 잔을 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리설주가 만찬장 앞에서 특사단과 악수하는 장면도 나왔고 시종 환하게 웃었다. 만찬 후 김 위원장은 특사단이 차를 타는 장소까지 걸어 나왔으며, 특사단이 탄 차가 출발하자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분홍색 정장 ‘퍼스트레이디’ 깜짝 등장… “北 정상국가 강조”

    분홍색 정장 ‘퍼스트레이디’ 깜짝 등장… “北 정상국가 강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대북특별사절단 만찬 장소로 조선노동당 본관을 선택하고, 부인 리설주까지 대동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방북한 특사단은 주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찬을 했으며, 남북 공식 만찬 자리에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한 적은 없다.통일부 관계자는 6일 “북한이 특별사절단 방북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우리가 북한 특사단을 응대한 것과 북한이 우리 특별사절단을 응대한 방식에 유사점이 많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김 위원장의 특사단을 청와대에서 맞은 것처럼, 김 위원장도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청사에서 만찬 행사를 연 것이란 얘기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해마다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을 언급할 때 노동당 청사 사진을 내보내곤 한다. 이 건물 자체가 김 위원장을 상징한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당이 우선인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과 권위를 보여 주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만찬 사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리설주다. 리설주는 옅은 분홍색 정장 차림으로 김 위원장 옆에 앉아 원탁에 둘러앉은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을 향해 밝게 웃고 있다. 리설주가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2005년 제16회 인천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때 북한 응원단의 일원으로 방남한 이후 처음이다. 리설주의 만찬 참석은 국가수반 내외가 만찬을 열어 외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서방의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려는 것”이라며 “서구에서 교육받은 김정은은 과거 김정일과 다르게 공개적이고 투명한 리더십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노동당사 초대·리설주 동석… 김정은 4시간 12분 ‘파격 환대’

    노동당사 초대·리설주 동석… 김정은 4시간 12분 ‘파격 환대’

    맹경일·김창선 대남라인 총출동 北, 김정은 파안대소 사진 공개 특사에게 “인사 꼭 전해달라” 우리 특사단도 모두 표정 밝아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과 가진 접견과 만찬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중앙TV는 이날 오후 10여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남조선 대통령 특사대표단 성원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자기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어 주시고 최상의 환대를 베풀어 주시었으며 생각지도 못한 통이 큰 과감한 결단을 내려 주신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과 김 위원장이 안경을 끼고 그 자리에서 친서를 읽는 모습 등이 담겼다. 중앙TV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 보시고 참으로 훌륭한 친서를 보내온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면서 특사에게 자신의 인사를 꼭 전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전했다.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만찬장 앞에서 특사단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 김 위원장이 만찬장에서 특사단과 건배하고 잔을 치켜드는 모습과 만찬이 끝나고 특사단을 차에 태운 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장면 등도 공개했다.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열린 만찬은 오후 6시부터 무려 4시간 12분 동안 이어졌다. 북한 매체들은 “만찬은 시종 동포애의 정이 넘치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파안대소를 터뜨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미소 띤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정 실장을 비롯한 남측 특사단의 표정도 비교적 편안해 보였다. 정 실장은 남측 특사단과 김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을 보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마크가 새겨진 흰색 서류가 들려 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기념 촬영도 했다. 사진 속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든 가방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려고 가져간 것으로 추측된다. 면담과 만찬에는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 실장 등 특사단 전원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앞서 접견에 참석한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 제1부부장 이외에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배석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과 리 위원장, 김 실장, 맹 부부장 등 북한의 ‘대남라인’이 만찬에 총출동한 점이 눈에 띈다. 이들 모두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남측을 다녀갔다. 김 부위원장은 남측의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일부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대남라인의 주축이다. 2015년 12월 김양건 전 통전부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통전부장으로 기용돼 대남라인을 장악했다. 북한의 공식 대남기구인 조평통의 리 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의 ‘오른팔’이다. 둘은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 출신이다. 대남 사업 실무를 총괄하는 맹 부부장은 평창올림픽 때 북한 응원단과 함께 지난달 7일 방남해 남측에서 19일을 머물다가 같은 달 26일 귀환했다. 통일부는 맹 부부장의 방남 사실을 쉬쉬하다 그가 귀환한 뒤 공개했다. 남측 당국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남북 대화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통전부 부부장은 남측 차관급에 해당한다. 천해성 차관의 카운터파트인 셈이다. 김 서기실장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서기실에서 근무한 이력으로 ‘김씨 일가의 집사’로도 불린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김일성 주석의 책임비서를 지내다 두터운 신임을 받은 최영림 전 내각총리와 같은 케이스로, 김정은의 지근거리에 있는 실세 중의 실세”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산상봉·개성공단 재개·민간 교류 기대감 ‘솔솔’

    정상회담 전 핫라인 통화 합의 北, 태권도시범단·예술단 초청 대북특별사절단(특사단)이 파격적인 ‘깜짝 성과’를 들고 6일 귀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민간단체 교류 등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남북 관계의 진전에 대한 희망 섞인 관심도 커지고 있다. 남북의 수장이 이른 시일에 서울·평양 간 핫라인 통화를 갖고 4월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날 특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조성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을 평양에 방문토록 초청했다. 지난달 4일로 예정된 금강산 남북문화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북측이 다시 인도적 교류의 길을 열겠다고 알려 온 것이다. 북 조선중앙통신도 “조선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북과 남 사이의 다방면적인 대화와 접촉,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에 대하여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시였다”고 보도했다. 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이다.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한국이 이산가족 상봉을 요청했지만, 북측은 2016년 4월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국내에 입국한 여종업원 12명의 송환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후 통일부는 수차례 이산가족 상봉을 빠른 시일 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3000여명이 유명을 달리하고 있으며 상봉 신청자 13만여명 중에 6만명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통일부에서 대북 접촉 승인을 받은 민간단체들이 실제 북측과 교류할 기회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겨레말큰사전 등 민족 동질성 회복사업, 보건·의료, 산림, 종교, 체육 등 남북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2일 200여명이 개성공단을 찾아 시설 점검 등을 하겠다며 지난달 26일 정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일부가 대북 접촉을 승인한 257건에 대해 북측이 아직 교류를 허용한 사례는 없다. 하지만 특사단의 방북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남북 고위급 회담 공동보도문에 담긴 군사당국 간 회담도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는 군사분계선에서 상호 비방 금지, 상호 방문 인사의 통행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4월 초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완충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화해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특사에게 “인사 꼭 전해달라” 당부도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과 면담·만찬한 영상을 편집해 공개했다. 이 방송은 “남조선 대통령 특사대표단 성원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자기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어 주시고 최상의 환대를 베풀어 주시었으며 생각지도 못한 통이 큰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충심으로 사의를 표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방영한 약 10분 분량의 영상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 김 위원장이 안경을 끼고 친서를 읽는 모습 등이 담겼다.  또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만찬장 앞에서 특사단과 악수하는 장면, 김 위원장이 만찬장에서 특사단과 건배하고 잔을 치켜드는 모습과 만찬이 끝나고 특사단을 차에 태운 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장면 등도 공개됐다.  이 방송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 보시고 참으로 훌륭한 친서를 보내온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면서 특사에게 자신의 인사를 꼭 전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번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우리 민족의 기개와 위상을 내외에 과시하고 북과 남 사이에 화해와 단합,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마련해 나가는 데서 매우 중요한 계기로, 새로운 북남 관계 발전의 출발점이 되었다”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오늘의 이 만남을 귀중한 디딤돌로 삼고 북과 남 온 겨레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대로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훌륭히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의 남북 관계 개선·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피력한 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보장하기 위한 “중대하고도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담화를 나눴다”고 중앙TV는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올해 들어와 60여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과거의 몇 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전진해 온 것이 실증해 주는 바와 같이 북과 남이 서로 이해하고 마음을 합치고 성의 있게 노력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그 어떤 일도 이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에 온 문 대통령의 특사단과 접견·만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 조선중앙TV, “남조선 대통령, 생각지도 못한 통이 큰 과감한 결단에 사의“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과 면담·만찬한 영상을 편집해 공개했다. 이 방송은 “남조선 대통령 특사대표단 성원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자기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어 주시고 최상의 환대를 베풀어 주시었으며 생각지도 못한 통이 큰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충심으로 사의를 표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방영한 약 10분 분량의 영상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 김 위원장이 안경을 끼고 친서를 읽는 모습 등이 담겼다. 또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만찬장 앞에서 특사단과 악수하는 장면, 김 위원장이 만찬장에서 특사단과 건배하고 잔을 치켜드는 모습과 만찬이 끝나고 특사단을 차에 태운 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장면 등도 공개됐다. 이 방송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 보시고 참으로 훌륭한 친서를 보내온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면서 특사에게 자신의 인사를 꼭 전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번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우리 민족의 기개와 위상을 내외에 과시하고 북과 남 사이에 화해와 단합,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마련해 나가는 데서 매우 중요한 계기로, 새로운 북남 관계 발전의 출발점이 되었다”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오늘의 이 만남을 귀중한 디딤돌로 삼고 북과 남 온 겨레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대로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훌륭히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의 남북 관계 개선·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피력한 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보장하기 위한 “중대하고도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담화를 나눴다”고 중앙TV는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올해 들어와 60여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과거의 몇 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전진해 온 것이 실증해 주는 바와 같이 북과 남이 서로 이해하고 마음을 합치고 성의 있게 노력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그 어떤 일도 이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에 온 문 대통령의 특사단과 접견·만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특사단 조선노동당사 만찬에 리설주도 참석

    김정은-특사단 조선노동당사 만찬에 리설주도 참석

    4시간 12분 만찬서 비핵화 문제 논의…남북정상회담 관련 합의도 있는 듯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및 만찬은 조선노동당 건물에서 열렸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남측 인사의 노동당사 본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오후 6시부터 4시간 12분 동안 이어졌다”고 말했다. 접견에는 방남 특사였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고, 이어서 진행된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내용은 귀환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에 일정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특히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일정 부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비핵화 3단계론’을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합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보도했다.전날 면담과 만찬이 4시간이 넘게 진행된 것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할 얘기가 많았을 것“이라며 ”많은 얘기를 충분히 나누었다“고 전했다. 김여정 특사가 방남했을 당시 문 대통령과의 면담 및 오찬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밤늦게 특사단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특사단은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과 후속회담을 하고 오후에 귀환할 예정이다. 수석특사인 정 실장은 귀환 뒤 언론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남 특사대표단 접견 .. “만족한 합의”

    김정은, 남 특사대표단 접견 .. “만족한 합의”

    북한 매체들은 6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3월 5일 평양에 온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대표단 성원들을 접견하시었다”라며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조치들을 속히 취할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고 전했다.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또한 조선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북과 남 사이의 다방면적인 대화와 접촉,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에서는 비핵화 문제나 북미대화 등에 대한 보도 내용은 없었으며, 김 위원장이 이날 접견에서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도 전하지 않았다. 이날 접견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 대화조건 샅바싸움 가열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특별사절단을 5일 파견하지만, 미국이 ‘비핵화가 대화의 전제’임을 강조한 데 대해 북한이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등 기싸움은 계속됐다. 정부 관계자는 4일 “대화에 대한 양측의 기본 의지는 확인이 됐는데 서로 유리한 입장에서 대화를 하려는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면서 “비핵화를 의제로 삼느냐 여부 등을 놓고 어느 쪽이 공격자의 입장에 서느냐를 다투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지난 수십년간에 걸치는 조·미(북·미)회담 역사에서 우리는 단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적인 대화탁(대화 테이블)에 마주앉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그들은(북한은) 대화를 원하고 있으나 우리는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만 대화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데 대응한 것이다. 백악관은 지난 1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 이후에 낸 발표문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CVID’(완전하고(complete), 검증가능하며(verifiable),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핵폐기(denuclearization))라는 분명하고 확고한 목표를 갖고 진행돼야만 한다는 굳건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러저러한 전제조건들을 내거는 것도 모자라 대화를 해도 핵포기를 위한 대화를 할 것이며 ‘최대의 압박’은 비핵화가 영구적으로 실현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대화는 국가들 사이에 평등한 입장에서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논의 해결하는 대화”라면서 “결코 대화를 구걸하거나 미국이 떠드는 군사적 선택을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강경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북·미 대화의 용의를 재확인하며 한국이 중재하는 대화의 판 자체는 깨지 않겠다는 조심스러운 대응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형식 면에서 성명이나 담화보다 약한 외무성 대변인의 문답을 택했고, 내용 면에서도 평등한 입장에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자는 등 북·미 간 조율의 여지를 열어뒀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양측이 탐색적 대화에 앞서 일단 자신의 원칙적인 입장을 최대한 올려놓는 차원”이라면서 “대북 특사가 가면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큰 화두를 가지고 북·미 양측 모두 대화에 나설 수 있는 일정한 명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북특사 방북 코앞인데... 북은 “美와 전제조건 대화 없어” 선그어

    대북특사 방북 코앞인데... 북은 “美와 전제조건 대화 없어” 선그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초 대북특사 파견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전제적인 대화를 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방북하는 특사단은 북한과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북한의 이런 입장은 향후 양측 설득 과정에서 난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북한 외무성이 “지난 수십 년간에 걸치는 북미 회담 역사에서 우리는 단 한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적인 대화탁자에 마주 앉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비핵화를 전제하는 대화에는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북미대화 동향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가 북미대화 의사를 밝힌 이후 나타난 미국의 동향은 우리로 하여금 미국이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밖에 달리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북미대화문제와 관련하여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느니,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 지켜보겠다느니 하는 등의 나발을 계속 불어대면서 희떱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의 급속한 핵무력강화에 기절초풍하여 대화의 문을 계속 두드려온 미국이 아닌보살하면서 이러저러한 전제조건들을 내거는 것도 모자라 대화를 해도 핵 포기를 위한 대화를 할 것이며 ‘최대의 압박’은 비핵화가 영구적으로 실현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대화는 국가들 사이에 평등한 입장에서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논의해결하는 대화”라고 덧붙였다. ‘상호 관심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대목은 핵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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