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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1차관 신재민·2차관 김대기

    문화 1차관 신재민·2차관 김대기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김대기(사진 아래) 통계청장을 내정했다. 신재민(위) 차관은 제1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차관은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한 뒤 기획예산처 재정운영기획관,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 등을 지냈다. 김 차관은 예산 전문가다. 문화부 제1차관은 문화·예술, 관광 정책 등을 담당한다. 정부 부대변인을 겸하는 제2차관은 종교, 체육, 홍보 정책 등을 관장한다. ●신재민 문화 1차관 ▲충남 서천(51) ▲우신고, 서울대 정치학과 ▲한국일보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조선일보 출판국 부국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1팀장 ●김대기 문화 2차관 ▲서울(53)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예산청 행정문화예산과장 ▲기획예산처 국방예산과장 ▲기획예산처 사회예산심의관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조선일보사,’특정임원 성접대’ 공표한 3명 또 고소

    조선일보사가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와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나영정 진보신당 대외협력실 국장을 16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조선일보의 특정 임원이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 씨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은 것처럼 집회와 언론 인터뷰에서 공표해 조선일보와 이 임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조선일보사는 고소장에서 “본사 임원은 장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적이 없는데도 김성균 대표는 지난달 31일 본사 사옥 앞에서 가진 집회에서 ‘조선일보 특정 임원이 장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악마와 같은 사람이며, 장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저명인사 중 한명’이라는 취지의 악의적인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김 대표와 박석운 대표, 나영정 국장은 지난 8일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도 가두집회를 갖고 역시 마찬가지 주장을 했다고 조선일보는 17일자 1면 기사에서 밝혔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방송에 출연해 같은 취지의 언급을 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조선일보를 악의적으로 공격한 글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인터넷 매체인 ‘서프라이즈’의 신상철 대표이사에 대해 같은 혐의로 고소해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에 배당됐다.조선일보는 이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곧 제기할 예정이라고 기사를 통해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제 정신 아니야” 조선일보-김상희 독설 공방

    ’장자연 리스트’ 실명 공개 논란을 놓고 조선일보와 민주당 의원들의 갈등이 거친 말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0일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이 회사 고위 임원의 실명을 거론한 이종걸 의원 등을 고소한 조선일보는 15일자 사설을 통해 ‘김상희 의원이 언론을 향한 ‘성폭행적 폭언’을 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김 의원 역시 “참으로 구차할 뿐”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 과정에서 조선일보 사설은 ‘정상적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김 의원은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막말을 주고받았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4일 국회 여성위원회에서 김 의원이 변도윤 여성부 장관에게 “지난번 성매매 단속된 사람 중에서 언론인이 몇 명인가.”라고 질문한 것.김 의원은 장자연 사건을 권력형 성상납으로 규정한 뒤 “장자연 사건에 언론사 임원이 관계돼 있는 것 아닌가.조선일보가 고소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언론사 사주가 관련돼 있는 것으로,성매매 예방교육을 언론사까지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변 장관은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가능하면 교육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조선일보는 ‘민주당 김상희 의원의 언론을 향한 성폭행적 폭언’ 제목의 사설에서 ’국회의원이라고 특정 직업 사람들을 한 묶음으로 묶어 이런 식으로 모욕을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이어 ‘만일 김 의원에게 남편이 있는데 어느 국회의원인가가 김 의원 남편 직업과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성매매로 단속된 사람이 몇명이냐를 묻고,그 직업에 대해 성매매 방지 교육을 시키라는 식으로 모욕을 줬다고 해보자.김 의원과 김 의원의 자녀들이 그 국회의원에게 무슨 생각을 갖게 되겠는가.’라고 되묻고 ‘언론인의 배우자,언론인의 자녀들이 김 의원 발언으로 입게 될 마음의 상처를 만분의 1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런 언어폭행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설은 또 김 의원의 과거 여성운동 경력과 참여정부 시절 공직 경력을 거론하면서 ‘김 의원은 노무현 정권 탄생과 함께 정치 무대에 떠오른 ‘노무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이어 ‘’기자들에게 소주 사봐야 득될 게 없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실한 상품이 미디어’라는 식으로 5년 내내 언론을 폭행하던 ‘노무현 대통령 사람’답다.’며 ‘무명의 자신을 졸지에 장관급 자리까지 발탁해주었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언론인들의 얼굴에 오물을 던져대고 있는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나아가 ‘김 의원은 정상적 의원으로서,정상적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었다.’고 거친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하지만 사설에는 ‘”언론기관도 성매매 예방교육을 강제하는 법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한 변 장관에 대한 언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김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선일보의 사설은 질의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본질을 호도함으로써,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내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언제 사설에 나오듯 ‘언론인은 돈 주고 여자 사는 사람’이라고 했나.”라고 반문한 뒤, “이 부분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상적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었다.’는 조선일보의 비난에 대해 “지금 조선일보가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이제는 이성을 잃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노 전 대통령의 비리의혹이 불거지자 참여정부와 나를 어떤 식으로건 연계시켜 낙인을 찍고,선량한 대다수 언론인과 조선일보 임원을 등치시켜 공분을 일으킴으로써 소위 ‘장자연 리스트’에서 벗어나려는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상식적인 대다수 언론인들에게 동정심이라도 구할 작정으로 이를 표현한 것이라면 참으로 구차할 뿐”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 “그토록 떳떳하다면 이렇게 과잉반응을 할 것이 아니라 경찰조사를 받고 혐의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라.”고 촉구한 뒤 “조선일보가 최소한의 이성과 본분을 망각한 채 수준 이하의 사설을 낸 것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김대중 고문 “조선일보 사람들의 인내심 한계”

    조선일보가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이 회사 고위 임원의 실명을 거론한 두 명의 국회의원을 고소한 데 이어 13일자 김대중 고문 칼럼에서 언론들의 신중한 실명 공개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조선일보가 이중잣대를 구사한다는 해당 의원의 반발도 만만찮다. 김대중 고문은 ‘조선일보의 명예와 도덕성의 문제’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장자연 문건이라는 것에는 아무런 정황이나 구체성 없이 조선일보의 한 고위인사가 온당치 않은 일에 연루된 것처럼 기술돼 있다.”고 밝힌 뒤 “그동안 조선일보에 악의적인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호재를 만난 듯 이런저런 흠집내기에 몰두했어도 조선일보는 사필귀정을 믿으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한 달이 넘으니 조선일보 사람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온 것 같다.”며 “문제의 인사뿐 아니라 조선일보 기자 전체 사이에 그 모함의 상대가 누구든 가차없이 대결하겠다는 의지가 생겨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글 말미에서 김 고문은 “이종걸 의원과 이정희 의원이 교묘한 말장난으로 조선일보와 실명을 거론해 이 사건에 얽어매려 했지만,만일에 그들이 어느 문건에서 또는 어느 매체에 의해 어느 누구와 어디서 어떤 일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명백히 규명될 때까지 우리 모두는 실명 보도를 자제하는 언론풍토를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런 김 고문의 주문은 조선일보가 지난 1월31일에 어느 언론사보다 먼저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 밝혔던 태도와 배치된다는 시빗거리를 낳고 있다.현행법에 따르면 모든 이들은 재판을 통해 형을 확정받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받고 있다.따라서 실명 및 얼굴 공개는 피의자의 인권 보호차원에서 자제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조선일보는 “반(反)인륜범죄자들의 얼굴은 마땅히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강호순의 신상을 공개했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이종걸·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고소장에 “이종걸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본사 특정 임원이 장씨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언급했고,이정희 의원은 MBC- TV ‘100분 토론’에서 임원 실명을 수차례 언급해 조선일보와 해당 임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적시했다.또 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가 자사 임원이 장자연 사건과 관련됐다고 단정한 게시글을 오랜 시간 노출,네티즌들에게 열람하게 했다면서 이 매체 신모 대표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두 의원은 면책특권 안에서 이뤄진 합법적인 발언이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11일 성명을 발표,”조선일보가 자사의 사익을 보호하기 위해 언론권력을 함부로 행사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넘어 측은하기까지 하다.”면서 “평소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며 실명 거론을 개의치 않았던 언론사가 이제는 자사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운운하며 국민의 알 권리를 은폐하는 행태에 대다수 국민들은 어처구니없어 한다.”고 반박했다.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국회의원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함으로써 권력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자유롭게 폭로·비판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러나 조선일보는 헌법마저 조롱하고 협박하고 있다.조선일보가 헌법 위에,국민 위에 군림하는 불가침의 성역인가.”라고 항변했다.  이정희 의원도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입다물라는 으름장에 오그라들지 않았을 뿐 명예훼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뒤 “왜 당사자가 직접 고소하지 않고 별도의 법인격을 지닌 조선일보가 나서는가.”라고 따졌다.또 “언급된 당사자는 국내 최고의 언론 권력자로서 공인이고,이미 장씨 유족들로부터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상태”라면서 “못 밝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 역시 “조선일보의 명예훼손 주장이 국민의 알 권리에 상충되는 것은 물론 과거 조선일보가 보여온 행태와 견줘도 후안무치한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두 의원과 신 대표에 대해 민사소송까지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고,이들 역시 맞대응하겠다고 밝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다음은 김대중 고문의 칼럼 전문    조선일보의 명예와 도덕성의 문제  어느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위치에 있는 인사가 그 직책과 영향력을 이용해 그 영향력 앞에 무력한 사람을 농락했다면 그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엄중한 벌을 받거나 사안의 정도에 따라 그 사회로부터 매장당하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그 반대로 그런 위치에 있다는 것을 기화로 전혀 근거없는 모략과 모함을 당해야 한다면 그것 또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3월 7일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의 이른바 ‘문건’의 경우가 그렇다. 그 문건이라는 것에는 아무런 정황이나 구체성 없이 조선일보의 한 고위인사가 온당치 않은 일에 연루된 것처럼 기술돼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심각한 일이었다. 그것은 단지 그 특정인사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조선일보 전체 기자와 직원들의 도덕성과 명예에 관한 문제이고 더 나아가 조선일보라는 신문 그 자체의 존재가치에 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경찰이 빠른 시일 안에 사실 여부를 명쾌히 가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사회적 책임이 있는 그만큼 그의 명예를 지켜주는 책임도 당국에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선일보에 악의적인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호재를 만난 듯 이런저런 흠집내기에 몰두했어도 조선일보는 사필귀정을 믿으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장씨 자살에는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 있었다. 그 문건이 과연 장씨 자신의 의지에 의해 쓰인 것인지, 아니면 누구의 사주를 받고 썼다가 그것이 유포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 두려운 나머지 자살로 도피한 것인지, 그 배후는 누군지 등등 의문점이 수두룩했다.  그런데 한 달이 넘도록 경찰은 무엇 하나 밝혀낸 것이 없다. 텔레비전에 보면 거의 매일 경찰의 강력계장인가 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내용을 중언부언하다가 들어가고 매체들은 알아맞히기 게임이라도 하듯 ‘조선일보 인사’의 주변을 맴도는 기사를 계속해서 반복한 것이 전부라면 전부다. 참다 못했는지 야당의원들이 하나 둘씩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확인도 안된, 근거없는 말들을 뱉어내고 매체들은 이들의 발언을 기다렸다는 듯이 지면과 방송에 옮기는, 짜고 치는 듯한 게임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입장에서 보면 경찰도, 어느 의미에서는 정권도 이 ‘장자연 사건’의 진행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당국의 무능과 무력, 또는 관음증(?)이 사태의 ‘주연’ 같고, 일부 ‘안티 조선’의 조바심이 ‘조연’처럼 보였다.  그러는 동안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와 ‘조선일보 인사’에 관한 루머는 퍼질 대로 퍼졌다. 심지어 미국의 교포 방송이 불어 대서 미국으로부터 “정말이냐?”고 문의전화가 왔다. 조선일보 기자들끼리도 계면쩍어하고, 친구 친척들까지 물어온다. 정말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고소해하는 사람도 있고 재미있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한 달이 넘으니 조선일보 사람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온 것 같다. 문제의 인사뿐 아니라 조선일보 기자 전체 사이에 그 모함의 상대가 누구든 가차없이 대결하겠다는 의지가 생겨나고 있다. 어떤 정책이나 이념에 관한 문제라면 조선일보가 반드시 옳다는 아집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지만 조선일보와 조선일보 사람들의 인격을 모독하고 명예를 짓밟는 저열한 모략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그런 인식 말이다. 조선일보의 누구든 장자연 사건에 연루된 것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조선일보 차원에서도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고 그 상황에서는 조선일보 측의 결백을 믿어온 임직원부터도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터무니없는 모함과 모략, 그리고 그에 편승한 권력적 게임의 소산으로 밝혀지면 그것을 주도하거나 옮기거나 음해한 측 역시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야 공평하다.  언론은 이 사건을 겪으면서 한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것은 근거없는 ‘리스트’로 인해, 입증되지 않는 어느 ‘주장’만으로 많은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았는지 언론 종사자 스스로 반성하고 더는 그런 추정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의 이종걸 의원과 민노당의 이정희 의원이 교묘한 말장난으로 조선일보와 실명을 거론해 이 사건에 얽어매려 했지만, 만일에 그들이 어느 문건에서, 또는 어느 매체에 의해 어느 누구와 어디서 어떤 일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명백히 규명될 때까지 우리 모두는 실명 보도를 자제하는 언론풍토를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우리 역사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나라가 거꾸로 갈 수 밖에 없어”

    “우리 역사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나라가 거꾸로 갈 수 밖에 없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열린 지난 10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 강당. 주제발표가 한창이었지만, 청중은 아무리 넉넉하게 헤아려도 50명이 넘을 것 같지 않았다. 행사를 준비한 김자동(81)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은 “그래도 90주년인데 하는 기대도 없지 않았다.”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와서 들었으면 했는데….”라고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김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임시정부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물으면 대부분 김구 선생이 주석이었다는 것 정도”라면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교육이 문제”라고 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정의로운 선조들에 관한 교육을 아주 안 하는 것은 아닌데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사법시험은 법률 조목과 판례를 다 외워야 한다지만 컴퓨터로 검색하면 금방 알 수 있는 시대 아니냐.”면서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이 제대로 재판도 할 수 있는데, 법조인의 태반이 그걸 모르니 출세와 돈만을 지향하고, 현실에 아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의 가족사는 임시정부의 역사이다. 그의 할아버지 동농 김가진 선생은 한일합병 이후 국내에서 항일비밀결사인 조선민족대동단을 이끌다 임정이 있던 중국 상하이로 망명했다. 대한제국 시절 병조참판과 공조판서를 지낸 동농 같은 거물이 임정에 참여함에 따라 일제는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동농은 당시 맏아들인 김의한 선생을 데리고 망명했고, 김 회장은 1928년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에서 태어나 김구·이동녕·이시영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품에서 자랐다. 김 회장은 2006년부터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중국여행을 해보니 남경학살박물관이 있더라.”면서 “일인들이 중국 사람 수십만명을 학살한 사건을 설명해놓았는데, 가장 열심히 박물관을 돌아보는 사람들은 일본 관광객들이었다. 우리도 그런 장소를 만들어 일본의 후세들이 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일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금도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에 써달라고 적지 않은 국민들이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기념관 건립과는 거리가 먼 액수라고 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1946년 국내에 들어온 뒤 조선일보와 민족일보 기자 등 언론인으로 일했다. 임시정부기념사업회로 범위가 넓어지기 이전에는 무려 50~60명이 일제에 붙잡혀 징역살이를 한 조선민족대동단을 기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그때 ‘항일투쟁하면 3대가 못살고, 친일하면 대대로 잘 산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한다. 일년에 한 차례쯤 모여 식사라도 같이하는 조촐한 모임을 생각했지만, 대동단의 후손 가운데 회비라도 낼 수 있는 중산층으로 분류할만한 후손은 단 한 사람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13일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0주년 기념일. 지난해 이른바 뉴라이트 진영과의 ‘건국 60주년’ 논쟁과 관련해 김 회장에게 정부에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역대 정부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정부도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같다.”면서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나라의 역사쯤은 알아야 한다. 잘된 점이든, 잘못된 점이든 자기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거꾸로 가는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진중권 “김 고문,주제넘게 나서지 말라”

    진중권 “김 고문,주제넘게 나서지 말라”

     ”지금은 주제 넘게 김대중 고문이 나설 때가 아니다.”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이 13일치 신문 칼럼을 통해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신중한 언론 보도를 요구한 것에 대해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김 고문은 좀 빠져라.”고 힐난했다.  진 교수는 12일 밤 인터넷판에 게재된 칼럼을 먼저 읽고 진보신당 게시판에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의 자뻑’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장자연 리스트에 언급된 언론사가 어디인지 밝히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던 조선일보가, 드디어 김대중 고문의 입을 통해 그 리스트에 언급된 인물이 ‘조선일보의 한 고위인사’라고 고백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조선일보가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현행법에 따르면,모든 이들은 재판을 통해 형을 확정받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대우받게 되어 있다.또 이미 체포된 살인혐의자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서 얻어지는 사회적 공익은 없다.”고 주장한 뒤 “아무 이유 없이 법을 어겼던 조선일보가 자사의 우두머리 앞에서는 갑자기 논조를 바꾸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고문이 칼럼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근거없는 리스트” “입증되지 않는 어느 ‘주장’”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일축한 진 교수는 “그 리스트는 그냥 리스트가 아니다.한 연예인이 자기 목숨을 끊기 전에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 여인(장자연)은 (문서에 기록된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조선일보나 스포츠조선의 사장에 대해서 사감을 가질 이유도 없고,나아가 그 리스트로 공갈이나 협박을 하여 사익을 취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그런 그가 왜 그런 내용을 글로 남겼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 여인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기 전 작성한 그 문건에 기록된 내용이 김대중 칼럼보다 더 진실에 가깝다고 믿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면, 조선일보는 장 씨가 목숨을 버리기 전에 왜 허위진술을 해야 했는지,가능한 시나리오라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교수는 문건에 이름이 오른 인물들을 “이 나라의 메이저 언론사를 소유한 권력자들이며 ‘공인’”이라고 지적한 뒤 “누구보다 엄격한 윤리기준을 준수해야 할 사람들이 술대접을 받은 것으로 지목받았다면,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실명을 공개할 가치가 있다.”고 공개 해명을 촉구했다.  그는 칼럼을 쓴 김 고문을 향해 “김 고문이 사장님들 야간 일정까지 늘 함께 챙기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비아냥거리면서 “김 고문은 좀 빠져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언론 앞에 나서야 할 것은 문건에 거명된 그 분들”이라고 주장한 뒤 “김 고문이 저런 칼럼을 쓰는 것을 보니, 경찰에서 대강 덮어두고 넘어가려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경찰 수사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진 교수는 “장자연 사건은 이 정권이 끝난 다음에라도 언젠가는 재수사를 해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며 “’장자연 씨가 왜 자신의 글에서 조선일보 사장을 언급했는가?’ 여기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이 없는 수사 결과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괴롭고 힘들다” 울어버린 식약청장 신경민 떠나며 “할 말은 많지만” YS “서울 불바다 막으려 미 영변공격 반대” 눈물의 삭발 한아름양 “벼랑끝 대학생 옥죄” 미네르바 박대성씨에 징역 1년6개월 구형
  • 조선일보 ‘장자연 연루설 명예훼손’ 의원 2명 고소

    조선일보가 탤런트 장자연 씨 자살 사건과 관련해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 고위 임원이 포함돼 있다며 실명을 공개한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10일 고소했다고 동아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자사 임원이 장 씨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단정한 글을 오랫동안 게시한 인터넷매체 ‘서프라이즈’의 신상철 대표도 함께 고소했다. 조선일보는 고소장에서 “회사 임원이 장 씨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데 국회 대정부 질문 등에서 관련이 있는 것처럼 실명을 공개해 회사와 임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고 장자연씨가 남긴 문건에 조선일보 고위임원을 모셨다는 내용이 있다.”며 해당 인물의 성을 밝혔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장 씨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 임원의 실명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이종걸 의원은 11일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에게 헌법상 면책특권을 준 것은 권력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자유롭게 폭로하고 비판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선일보는 대한민국 헌법마저도 조롱하며 협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아주경제는 13일 고 장자연씨 사건에 현직 시중은행장이 깊숙이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고 장자연씨의 전 소속사 김성훈 대표가 장자연씨를 데리고 나온 자리에 언론사 대표와 재정경제부 핵심 국장 출신인 P씨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씨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펀드회사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는 “모 시중은행 A행장이 김성훈 대표에게 부당 대출을 지시하는 등 수년간 유착 관계를 맺어왔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행장은 수석부행장에게 ’김씨 회사에 적극 지원할 것’을 지시했고, 부행장은 김씨 회사의 담보능력과 신용도를 넘어서는 총 27억원을 대출해줬다는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부고]

    ●임정배 인배(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성배(사업)언배(김천문화신문사 대표)씨 부친상 4일 경북 김천의료원, 발인 7일 오전 9시 (054)429-8368 ●윤성욱(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성식(KTFT 전략기획팀장)씨 부친상 4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30분 (031)787-1501 ●박영규(전 쌍용그룹 경서산업 사장)씨 상배 현소환(전 연합뉴스 사장)씨 동생상 박기한(이화의원 원장)씨 모친상 안경민(삼성전자 부장)씨 빙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영결식 7일 오전 9시 (02)3010-2237 ●박희양(전 MBC 전무)씨 별세 김제건(사업)김세훈(하나대투증권)권재홍(MBC 보도국 부국장)씨 빙부상 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650-2742 ●권병익(전 충남도교육청 사무관)씨 별세 경석(매경컨설팅 대표)경욱(학생백화점 〃)경영(대전시 경제과학국)경덕(한국와이어스 부장)경복(조선일보 모스크바 특파원)씨 부친상 4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10-5295-1797 ●전성우(한국일보 대전취재본부 차장)현우(알엔디플러스 이사)은숙(충북소주)은아(아름다운가게 청주점)씨 모친상 유현주(목원대 강사)씨 시모상 이종석(청주 금천고 교사)씨 빙모상 4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30분 (042)257-6943 ●김영권(전 언남고 교장)씨 별세 이순희(전 반포중 교장)씨 상부 김경수(분당하얀치과 원장)한수(필립스전자 인사부장)씨 부친상 김영춘(엔뷰텍 대표)씨 형님상 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31)787-1509 ●박영돈(충남일보 전무이사)영애(충남일보 사장)씨 모친상 4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11-301-8707 ●이철호(청우종합건축사사무소 소장)철의(상명대 천안캠퍼스 학생처장)씨 부친상 5일 대전 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42)220-9971 ●김홍래(대한민국재향군인회 공군부회장)씨 상배 5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2)2019-4001 ●이해영(데미기획 대표)씨 부친상 지재훈(사업)정민조(〃)김지헌(나래기획 대표)김쌍문(서울시 은평구청 총무과장)홍성빈(바이오믹스 대표)씨 빙부상 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2227-7587 ●이병용(국민은행 분당정자PB센터장)씨 부친상 이희명(전 삼성리빙플라자 대표)엄태근(명성교회 장로)김우종(이삭 대표)임근형(서울 서부교회 담임목사)씨 빙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36 ●유민하(숭실대 에듀센터 교사)민희(오산대 부설유치원 〃)씨 부친상 양성준(LG전자 과장)송충석(브리지텍 〃)씨 빙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김수관(공간 건축설계사무소 고문)씨 별세 은상(롯데제과 수석부장)은철(파라다이스 과장)씨 부친상 이영하(그랜드코리아레저 대리)씨 시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92 ●이용국(사업)범진(강원대 교수)씨 모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5 ●김석응(전 독일 훼스토 한국사무소장)호응(TLBU글로벌학교 행정처장)선응(솔로몬저축은행 상무)씨 모친상 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30분 (02)2258-5973 ●박찬수(현대건설 상무)조성환(대전W병원 피부과 의사)씨 빙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3010-2238 ●기영옥(전남축구협회 부회장)씨 빙부상 성용(FC서울 프로축구단 선수)씨 외조부상 4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9시 (062)227-4381 ●최찬기(부산 동래구청장)씨 모친상 4일 부산 광혜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51)507-4774 ●황의웅(농업)의동(충남대 철학과 교수)씨 부친상 보연(YTN 기자)씨 조부상 4일 대전 신탄진 보훈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42)935-5899 ●현덕수(전 YTN 노조위원장)덕준(제주특별자치도청 건축지적과)덕규(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금희(과천시청)은희(국회도서관 서기관)씨 부친상 박수홍(한국토지공사 김천사업단장)김만수(전 청와대 대변인)씨 빙부상 5일 제주 광양성당, 발인 8일 오전 10시 (064)753-4498 ●김동수(성신여대 음대 기악과 교수)씨 모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2)3010-2235 ●문기선(한국타이어 노조위원장)씨 모친상 4일 충남 금산 새금산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41)754-8053
  •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米壽展

    1일로 88세 생일(미수·米壽)을 맞은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기념 전시회를 갖는다. 이 명예회장의 작품 88점과 이웅열 회장 등 가족이 그린 12점을 보태 100점을 전시한다.
  • 뉴라이트 성향 이재교 교수 진실화해위원으로

    뉴라이트 성향 이재교 교수 진실화해위원으로

    ’법조비리’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교 인하대 교수(법학부)가 1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에 선출됐다. 앞서 민주당이 이 교수가 과거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된 경력이 있고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혀,선출안 통과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표결처리를 통해 가결됐다.  서갑원 최고위원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추천한 이 교수는 보수단체인 자유주의연대 부대표이며,뉴라이트 재단의 이사를 역임한 사람으로 조선일보 등에 야당과 시민사회세력을 비난하는 글을 쓴 사람”이라면서 “법적인 면이나 시민사회 경력으로 볼 때 한 쪽으로 편향돼 진실화해위 위원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 교수는 지난 90년대 중·후반 판사출신 전관예우 관례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브로커를 고용해서 무더기 수임을 받다가 사건수임비리 혐의로 구속된 사람”이라며 “공당인 한나라당이 이런 사람을 국가기관 위원으로 추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이 교수를 과거사정리위원으로 임명하는데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 교수는)사상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노 대변인은 “이 교수는 지난 1993년 변호사 개업 이후 2달여 동안 300여건의 사건을 맡아 수임료로 13억여원 받고 일부를 브로커에게 지급해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된 사람”이라며 “이런 파렴치한 사람을 과거사위 위원으로 임명하려는 이명박 정권을 그렇게 사람이 없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신춘문예 당선희곡 7편 릴레이공연

    서울신문의 ‘청구서’를 비롯해 올해 신춘문예의 희곡부문 당선작 7편을 한꺼번에 무대에서 만나는 기회가 마련된다. 1~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2009 신춘문예 당선작’ 릴레이 공연은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새내기 희곡작가의 출발을 격려하는 자리이자 관객에게 재능있는 작가의 탄생을 소개하는 무대이다. 이번 공연은 특히 베테랑 연출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신진 작가의 참신함과 중견 연출가의 노련함이 어울려 색다른 무대를 빚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재승의 ‘청구서’는 76극단의 기국서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파산 후 빚을 갚기 위해 파키스탄에 건너가 자작 인질극을 벌이는 가장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이밖에 ‘실종’(동아일보, 최문애 작·김창화 연출), ‘물을 꼭 내려주세요’(부산일보, 변기석 작·최범순 연출), ‘사다리’(전남일보, 박나현 작·박상하 연출), ‘세례명 클라미디아’(조선일보, 이주영 작·김태수 연출), ‘극적인 하룻밤’(한국일보, 황윤정 작·박재완 연출), ‘한 밤 풀이’(한국희곡작가협회, 고려산 작·류근혜 연출)등이 공연된다. (02)741-358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리스트 맞다면 대스타 됐을 것” 황당 칼럼

    ’장자연 리스트’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중앙일보 20일자 시론이 “리스트 공개는 사건의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문영 나라사랑문화연합 대표(전 KBS PD)는 시론에서 “리스트에 거론된 사람들의 이름을 공개하고 창피를 주어 자신들의 발언권을 높여 보려는 얄팍한 의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제2의 장자연 사태’를 막기 위한 과제로 제작 환경 개혁과 지상파 방송 환경 개선을 꼽았다.  그는 “지금과 같이 흥미 위주로 사태를 몰아가거나,다른 목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이용하는 것은 그녀가 원치 않는 일일 뿐만 아니라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말미에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연예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수면 위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원론적인 환경 개선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장자연의 죽음에 대해 “각박한 세상을 만든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면서 “죽음을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채우려는 뜻을 가진다면 이는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라고 일침을 놓았다.하지만 이러한 비판 역시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사회 전체에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시론은 ‘고 장자연씨를 두 번 죽여선 안 된다’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만약 리스트에 거론된 사람 중 한 명이라도 그녀를 도와주었다면 한국 풍토상 그녀는 벌써 대스타가 돼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항간에 떠도는 ‘장자연 리스트’가 사실이 아니고 리스트에 거론된 자들과 그녀 죽음을 관련짓기에는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치고는 너무 허술하다는 것.또 고인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는 비난도 줄을 잇고 있다.이런 허술한 시론을 버젓이 지면에 게재한 중앙일보의 무책임성을 질타한 이들도 있었다.  ’이두현’이란 네티즌은 “사건의 핵심은 술 접대등 부당한 요구에 견디다 못한 신인 여배우의 사건에 대해,그에게 부당한 요구를 한 힘 있는사람과 해당 소속사를 적절히 문책하여 재발을 막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공범은 술접대,성접대 받은 사람들과 소속사 대표이지 일반 대중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또 ‘배용일’이란 네티즌은 “장자연이 대스타가 안 된 것을 보니 리스트와 장자연과는 관련성이 부족한 것이라니 이런 해괴한 논리가 있는가.”라며 “시론으로 썼다면 중앙일보의 공식 입장일텐데 상식이 있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외에도 “호기심을 이용하고 있다고요?우리 국민은 진실을 알고 싶은 겁니다.장자연씨가 하늘로 편하게 가려면,장자연씨를 자살하게 만든 실체를 최대한 밝혀야 되지 않을까요?”(함진성)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들을 밝혀내야 하는 게 옳은 이치인데 저 글 쓴 사람은 무슨 의도로 저런 궤변을 늘어놓는 건지 모르겠다.일반 대중이 그렇게 어수룩하게 보이나?”(김성채)와 같은 의견도 있었다.  반면 조선일보는 지난 18일 ‘경찰,장자연 문건 수사 속도 내라’란 제목의 사설에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연예계의 해묵은 병폐들을 햇빛 아래 드러내 병든 부분을 확실하게 도려내야 한다.”며 “먼저 ‘장자연 문건’의 진위,그리고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의 사실 여부,특히 어떤 인사들이 문건대로 그런 자리에 있었고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도 지난 15일 ‘연예계 악취의 근원, 발본색원해야’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실명이 거론된 유력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 그 실태를 소상히 밝힘으로써 연예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성상납 논란을 없애는 일이 경찰의 몫”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명백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신문 역시 21일자 사설을 통해 “장자연씨의 죽음은 한낱 개인적 비극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고 가해자들을 엄벌해야한다.그래야만 여성의 성을 상품화해 멋대로 유린하려는 사악한 인간들이 설 땅을 잃을 것”이라며 경찰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운 중앙일보 시론과는 대비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檢 “ ‘고검장 박연차 돈 수수’ 조선 보도는 명백한 오보”

     검찰이 조선일보 20일자 1면 톱기사로 보도된 ‘현직 고검장도 박연차 돈 받아’ 기사가 명백한 오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조은석 대검찰청 대변인은 이날 낮 12시쯤 언론사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선일보가) 현직 고검장급 1명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0만달러 가량을 수수했다고 보도했다.”며 “검찰 구성원들의 사실 여부 등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직 고검장은 물론이거니와 고검장급 간부 그 누구도 관련이 없는 전혀 사실과 다른 명백한 오보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박 회장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전 현직 검찰 간부 6명에게 금품을 줬다는 진술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지만 조 대변인은 이 대목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SPECIAL 편지]우체부 아저씨가 그립다

    [SPECIAL 편지]우체부 아저씨가 그립다

    여백만으로 꽉 찬 종이를 앞에 놓고 누군가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그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정리해 한 자 한 자 써가는 편지에는 그 편지를 쓰는 사람의 향기와 정성과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대화하고, 컴퓨터로 전송하는 이메일로 소통하는 시대에 웬 뜬금없는 편지 얘기냐고 의문을 갖는다면, 당신은 편리와 즉흥에 길들여진 문명인이 분명합니다. 인간적인 그리움을 모르고, 기다림의 미학을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내가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편지를 쓴 게 언제였는지.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아본 건 또 언제였는지. 만화 작가 김동화님은 《빨간 자전거》에서 우리들의 기억으로부터 점차 멀어져 가고 있는 우편배달부와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 줍니다. 이 만화의 작가 서문을 읽으면 가슴이 아립니다. 아련한 그리움이며 슬픔 같은 것이 마음 저 밑바닥에서 실연기처럼 피어오릅니다. 책의 서문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한 편의 시라 해야 옳을 겁니다. “어느 날 생각지도 않은 이로부터 엽서 한 장을 받았습니다. / 문득 생각나는 이름이라며 꽃잎 한 장 넣은 봉함엽서. / 하얀 봉투엔 미루나무를 스친 바람 냄새가 가득합니다. / 임하면 야화리로부터 온 편지입니다. // 《빨간 자전거》의 무대가 된 임화면 야화리는 지도엔 없는 마을입니다. / 풀 냄새 나는 사람들. / 밭두렁보다 깊은 주름에 들꽃 같은 눈빛을 가진 사람들. / 아궁이 앞에 앉아 밤새 군불을 때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 / 이렇게 그리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각보처럼 / 한 땀 한 땀 이어 그린 도화지 속의 마을. // 그 마을엔 아직도 빨간 자전거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는 / 우편배달부의 휘파람 소리가 있습니다.” 밤새워 혼자 만화를 그리는 작가의 작업실은 자신의 집 1층에 있습니다. 쟁반만한 탁자 위에 커피 잔과 재떨이를 놓고 마주 앉아서,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이기도 한 작가의 편지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철학을 듣습니다. 우편배달부의 이야기 난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참 좋아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집 가까이에 우체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체국에 가서 어떤 이에게 편지를 부치고 나올 때면 정말 행복해요. 내가 어렸던 시절의 우편배달부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 받고 존경 받는 직업이 아니었을까 해요. 외부로 소통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가 되어 주었던 존재잖아요. 창문을 통해 집 밖을 기웃거리며 우편배달부를 기다리는 일은 더없는 행복이었지요. 지금도 우편배달부를 만나면 무작정 반가워요. 편지가 아닌 납부고지서 같은 걸 받더라도 말이에요. 만화 《빨간 자전거》를 그리게 된 계기는 좀 특이했어요. 2002년에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린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참가했을 때였는데, 시간을 내어 파리에 있는 서점의 만화 코너를 둘러보던 중이었어요. 70대는 되어 보이는 노인 부부가 만화 코너를 돌며 만화책들을 뽑아내어 바구니에 담는 거예요. 프랑스에선 노인들도 만화를 보는구나! 감탄하면서 퍼뜩 든 생각이, 우리나라의 어른들이 만화를 안 보는 이유는 어른용 만화가 없기 때문이라는 거였어요. 어른용 만화를 그려보자는 각오를 했지요.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구상해 낸 게 《빨간 자전거》였어요. 부모와 자식, 그리고 고향을 주제로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이런 요소들을 우편배달부를 통해 그리움의 끈으로 이어주며 소통하게 하려 했지요. 그리고 어른들이 보아야 할 만화니까 발표 지면은 신문이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이 만화를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이유에요. 처음 연재를 시작했을 때 신문사 사람이 6개월만 연재할 수 있으면 성공이라 했는데, 3년을 넘겼으니 독자들의 반응이 어땠겠어요? 격려 편지와 전화를 많이도 받았지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께 받은 편지만 해도 700여 통에 이르렀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서 어른들이 만화를 안 본 이유가 볼 만화가 없어서 못 봤다는 나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게 됐죠. 편지라는 게 그렇잖아요? 메일로 쓰면 메일로 답장을 받는 거고, 편지로 쓰면 편지로 받게 되는 거죠. 그림 편지를 보내면 그림 편지로 답장을 받고. 편지는 전화나 메일하고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소통수단이에요. 편지 쓸 종이를 고르는 일부터 필기구를 선택하는 거, 그리고 글씨와 내용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게 자신만의 것인 게 바로 편지가 아닌가요? 이런 편지를 보내고 난 다음에 답장을 기다리는 그 맛은 또 얼마나 기막힙니까? 이 기다림을 그리움이라 바꿔 불러도 무방하겠네요. 아무튼 속도만을 중요시하는 문명의 시대가 이런 인간적인 면모를 아울러 갖추고 나갔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좀 다른 얘기가 되겠는데, 편지 말고도 하루에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순간들은 우리에게 무수히 많아요. 내 집에서도 그런 감동을 많이 느끼며 살지요. 집이 거대도시 한가운데 있지만 봄이 되면 어디선가 나비들이 좁은 뜨락을 찾아오는 겁니다. 작년 봄에는 큰 목단나무 아래에서 1미터가 넘는 제비꽃 줄기가 나와 그 끝에 꽃을 매달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아, 생명이라는 게 이런 거로구나! 충격을 받았었어요. 제비꽃이라는 게 본래는 한 뼘도 채 안 되는 앉은뱅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어떤 연고로 목단나무 그늘 아래서 싹을 틔우다 보니 햇빛을 찾아 그렇게 목이 길어지게 된 거에요. 난 우리의 삶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감동을 찾아내어 이걸 소재로 따듯하고 아름다운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가제가 《소년과 병사》이고 프랑스에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만화 시장이 열악한 상태인데, 나는 극복 과제를 세 가지로 보고 있어요. 그 하나가 만화의 고급화입니다. 최고급의 종이를 쓰고, 인쇄와 장정도 고급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 번 보고 버리는 책이 아니라, 서가에 꽂아두고 몇 번이고 볼 수 있는 책으로 만들어야죠. 물론 더 중요한 건 내용도 그에 걸맞게 높은 수준이 되어야 하는 거겠죠. 그리고 또 하나가 독자의 다변화입니다. 어른들이 안 보니까 아이들마저도 못 보게 하는 거 아니겠어요? 이게 내가 어른 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만. 우선 국내 시장이 확대되어야지요. 그런 연후에 한국 만화의 세계화가 이루어져야죠. 궁극적 과제인 셈인데, 미약하지만 한국 만화를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을 해온 걸 과분하게 인정받아 작년 12월 22일에 국무총리 상을 받았어요. 격려와 채찍이죠. 우편배달부 이야기인 《빨간 자전거》도 2003년부터 프랑스에서 출간되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입니다. 용기를 갖게 해준 작품이라서 애착도 가고 고마워하고 있어요. 우체국과 서점은 예나 지금이나 내게 변함없이 소중한 공간입니다. 우체국은 그리운 이들에게 편지를 써서 부칠 수가 있어서 그렇고, 서점은 나를 반성하고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들이 있어서 그렇지요. 난 편지를 쓰고 만화 그리는 일을 할 수가 있어서 행복하고, 그런 것에 행복해 하는 나를 사랑하며 삽니다. 에필로그 네 권에다 일일이 서명해 건네주신 한국판 《빨간 자전거》를 받아 가방에 넣어 메고서 작가의 작업실을 나섭니다. 자신만의 펜으로 수없이 쓰고 또 고쳤을 작가의 편지가 가득 들어 있는 가방이 너무 무겁습니다. 대문 앞까지 나와 환하게 웃으며 작별 인사를 건네는 작가에게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에서 오는 따스한 긍정의 힘이 넘치는 듯합니다. 바로 이게 작가의 유일한 자산이자 궁극의 힘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생각하니, 작가는 부자이기도 합니다. 작업실 장식장들에 몇 백 대의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비록 모형이지만 부자는 물질이 아닌, 편지를 쓸 때와 같은 정성스런 마음이 만드는 거라는 걸 배웠으니. 이 글은 이러한 가르침을 주신 《빨간 자전거》의 작가에게 쓰는 감사의 편지에 다름 아닙니다.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빨간 자전거》 1권을 꺼내 읽습니다. “소리 없이 피어나 이 땅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들꽃처럼 고향 이야기는 우리를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수취인 불명’ 이게 바로 더 이상 답장을 기다리지 말라는 뜻이지 뭔가…. 내게 편지 보내줄 마지막 친구였는데…. 죽었으니까 편지 받을 사람이 없었던 거겠지. 이젠 앞으로 내게 편지 보낼 사람은 없겠군. 나도 더 이상 편지 기다릴 일 없을 테고….” “언젠가부터 텅 빈 우체통. 빈 우체통을 열 때마다 우편배달부의 가슴 속엔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열차 기관사는 몸을 실어 나르고, 우편배달부는 마음을 실어 나르고…” 작가의 말들이 가슴에 정거장 하나씩을 만들며 덜컹덜컹 지나갑니다. 자, 어떤가요? 당신도 오늘 그리운 누군가에게 한 장의 편지를 쓰지 않겠어요? 그리고 빨간 자전거를 타고 답장을 전해 줄 우편배달부를 한 사나흘 마음 설레며 기다려 보지 않겠어요? 글 최준 기획위원
  • [新귀거래사] 추리 소설계 거장 김성종씨

    [新귀거래사] 추리 소설계 거장 김성종씨

    부산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있는 국내 유일의 추리문학관을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해운대 옛 도로인 송정으로 넘어가는 달맞이길을 따라 자동차로 5분쯤 가다 왼쪽으로 핸들을 돌리면 ‘달맞이집’ 쪽이다. 여기서 2분여 달리면 언덕배기에 5층짜리 건물, 추리문학관이 나온다. ●‘여명의 눈동자’ 등 베스트셀러 문학관 입구에 서서 앞을 바라보면 시원한 동해가 한눈에 잡힐 듯 들어온다. 창작을 업으로 삼는 이들이 동경할 만한 곳이다. 추리문학관장이자 작가 김성종(68)씨를 7년여만에 다시 만났다. 그는 여전히 도수 높은 뿔테 안경을 끼고, 덥수룩한 곱슬머리에 캐주얼 차림이었다. 근엄한 표정이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일흔이 가까운 탓인지 얼굴에는 또 다른 연륜이 느껴졌다. 건강은 여전히 좋단다. 작가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추리소설계의 거장이다. 그가 부산에 둥지를 튼 지는 강산이 세번이나 변했다. 중·장년층이라면 1970, 80년대 최고 반열에 올랐던 그를 들추어내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여명의 눈동자’, ‘최후의 증인’, ‘나는 살고 싶다’ 등 수많은 작품이 그의 베스트 셀러였다. ‘여명의 눈동자’는 TV드라마로 제작돼 당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작가가 처음부터 해운대에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다. 1989년엔 남천동에 터를 잡고 창작활동을 하다 1992년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추리문학관을 개관했다. 그의 고향은 지리산 자락인 전남 구례다. 그가 왜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택했을까. 작가는 “당시(80년대)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문득 번잡한 서울을 떠나고 싶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고향은 교통과 통신수단이 대도시에 한참 뒤떨어졌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가끔 머리를 식히러 찾던 부산 바다가 떠올랐다. 문화와 통신수단도 흡족해 부산에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생활이 그립지 않으냐는 물음에 노() 작가는 “이 애물단지(추리문학관)만 없으면 벌써 떠났을 텐데…. 이젠 체념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문학관엔 책 4만여권 빼곡히 추리문학 전문 문학관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곳에는 국내·외 추리소설 6000여권을 포함해 모두 4만여권의 책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세계 문호들의 사진 100여점도 걸려 있다. 해운대 주민을 넘어 부산시민이 추리문학관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 김성배 해성출판사 대표는 “부산에 추리문학관과 추리 소설계의 거장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작가는 창작 외에도 후진양성과 지역 문화발전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운영해온 추리소설 창작교실 수강생이 30명에 이른다. 추리소설 이해, 추리소설 걸작읽기, 추리소설 작법, 추리영화 보기 등을 강의한다. 최근에는 그의 지도를 받은 3명이 추리작가로 등단,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3년째 ‘달맞이 축제’ 이끌어 또 부산시 소설가협회장 등을 지내면서 10명 안팎이던 회원을 60여명으로 끌어올렸다. 해운대 지역 문화계 인사와 인근 화랑·카페·레스토랑 등 업주들과 함께 ‘달맞이 축제’를 만들었다. 13년째 접어든다. 몇년 전부터 축제 이름을 ‘달맞이 철학 축제’로 바꿨다. 여름밤에 철학과 사랑을 가지고 달을 바라보며 토론을 해보자는 뜻이라고 했다. 축제에는 전시회와 재즈공연, 문화공연 등도 곁들여진다. 작가는 “여생을 제2의 고향인 부산 문화발전에 힘쓰겠다.”며 말을 맺었다. 글ㆍ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김성종 작가 약력 -1941년 12월31일생 -조선일보 신춘문예, 한국일보 ‘최후의 증인’ 당선(1969년) -한국추리문학대상 수상(1986년) -부산으로 이주(1989년) -추리문학관 개관(1992년)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 봉생문화상 수상(2001년) -제17회 평화문학상 수상(2002년)
  •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 경제분야 지지도 가장 낮아

    2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0%대 중반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쇠고기 파동’ 이후 수개월간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최하 10%대까지 내려갔던 점을 감안하면 국정 평가가 호전된 셈이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일과 16일 전국 성인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관련해 ‘잘한다.’는 응답이 36.3%, ‘못한다.’는 응답은 61.9%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21일 전국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같은 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는 응답은 33.5%, ‘못한다.’는 응답은 54.6%로 나타났다. ‘잘한다.’는 응답이 취임 초인 지난해 2월 말 조사 때의 52.0%에 비해서는 낮지만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간 최고 20%대에 머물렀던 것보다는 높아졌다. 전직 대통령들의 취임 1주년 국정 지지율과 비교할 때 김대중(55.9%)·김영삼(55.0%) 전 대통령에 비해서는 낮지만 노무현(25.1%)·노태우(28.4%) 전 대통령보다는 높은 수치다. 경향신문과 현대리서치가 같은 날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32.7%에 달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62.2%로 조사됐다. 한겨레신문과 리서치플러스의 같은 날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4.1%, 국민일보와 동서리서치의 20일 조사에서는 ‘잘한다.’는 응답이 36.6%로 각각 나타났다. 앞서 중앙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9~10일 실시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2.2%로 나타났다. 분야별 국정지지도는 최근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경제 분야가 가장 저조했다. 조선일보 조사 결과 외교분야에서 ‘잘한다.’는 응답은 44.4%로 ‘못한다.’는 응답(28.3%)을 앞질렀으나, 경제분야는 응답자의 22.7%만 ‘잘한다.’고 답했다. 경향신문 조사에서는 ‘국정운영을 가장 잘못한 분야’를 묻는 질문에 ‘경제’라는 응답이 전체의 37.4%로 가장 많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고]

    ●허곤(재미대한야구협회 명예회장·전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씨 별세 정(미국 거주)길생(〃)경애(일본 거주)씨 부친상 변정욱(재미 사업)이대희(재일대사관)씨 빙부상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2227-8401 ●문정식(연합뉴스 기획위원)갑식(조선일보 기획취재부장)영숙(성산중 교사)씨 부친상 김태경(서울도시철도공사)씨 빙부상 19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1일 오전 (02)2001-1091 ●강신매(한국 화가)씨 별세 정영근(우신향병원 이사)씨 모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93 ●김정민(쏠라텍스타일 대표)영민(신화텍스 〃)씨 모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010-2291 ●채석환(대우증권 이촌동지점 WM팀장)석훈(사업)씨 모친상 윤주하(전 우리투자증권 지점장)씨 빙모상 18일 대구 천추성삼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53)792-1024 ●김갑수(경남은행 홍보실장)씨 부친상 19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모고리 740 자택,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055)973-2553 ●이충선(의정부시장 비서실장)씨 모친상 19일 의정부 보람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10시 (031)856-9902 ●박선자(대전MBC 기획심의실장)씨 부친상 19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42)257-4860 ●홍대일(KBS 후생안전팀 차장)씨 부친상 19일 구리 한양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31)560-2430 ●권영운(동국제강)영란(LIG손해보험 대리)씨 부친상 정용구(인본건설 과장)최도식(휴먼텍코리아 대리)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32 ●서광호(한솔자동기계 대표)광수(사업)영찬(경향신문 편집부 기자)씨 모친상 19일 부천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9시 (032)654-7184 ●진형민(머니모바일벤처USA 디렉터)씨 부친상 권오태(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62
  • 박연차 회장,노전대통령 자녀들에게도 돈 건네

    박연차 (64)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녀 등 가족들에게도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돈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퇴임 직후 차용증을 쓰고 박 회장으로부터 빌렸다는 15억원과는 별개의 돈이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 자료를 들이대며 추궁한 검사에게 “생활비에 보태 쓰라며 준 적은 있지만, 뭘 바라고 준 것은 아니다.”며 노 전 대통령 가족들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 자체는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을 대신해 태광실업을 사실상 운영하는 장녀를 최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L씨, 정계 원로인 P씨와 K씨 등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P씨로 지목된 박관용(71) 전 국회의장은 19일 “정계를 은퇴한 다음인 2004년쯤에 박 회장이 내가 설립한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에 후원금을 냈다.”면서 “현역 정치인일 때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부고]

    ●이명선(서울신문 편집국 교열팀 부장)근노(농협정보시스템 SI2부 차장)준노(동인천 길메디칼약국 대표)씨 부친상 임경모(자영업)최기승(〃)씨 빙부상 18일 인하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32)890-3196 ●이재욱(다심마루 대전점 대표)씨 별세 예호(서울신문 전략기획부)지호(대학생)씨 부친상 18일 대전평화원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042)250-9000 ●원경선(전 환경정의연대 이사장)씨 상배 혜영(민주당 원내대표)혜석(미술가)씨 모친상 안정숙(전 영화진흥위원장)씨 시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14 ●황윤태(에보닉카본블랙코리아 상무)형태(단국대 정보통계학과 교수)선태(신덴코리아 대표)준태(캐나다 거주)씨 모친상 홍경(전 SK텔레텍 사장)씨 빙모상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2)2227-7556 ●오창환(한영회계법인 고문)방환(BV국제인증 고문)경환(극단 여백 대표)씨 모친상 김윤택(한국방송협회 정책실장)이상남(보노비전 대표)씨 빙모상 1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590-2540 ●김세중(무세중·전위예술가)대중(조선일보 고문)길중(나라무역 대표)씨 모친상 선우(동아일보 기자)씨 조모상 18일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072-2016 ●김동덕(빅빔 고문)씨 별세 동업(신월초 교장)씨 동생상 동만(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씨 형님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92 ●홍기표(대우건설 상무)가표(서울시립목동청소년수련관 운영부장)권표(서울에어엔씨 대표)승표(미국 거주)씨 모친상 서대운(전 대주에어시스템 상무)씨 빙모상 1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30분 (02)2650-2742 ●김영선(롯데호텔 조리부 기물관리주임)영학(롯데백화점 분당점 지원팀)영호(팩트로닉스 총괄부장)영진(신도리코 주임)씨 모친상 윤순선(사업)김영선(이화전기공업 부사장)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61 ●김경섭(한경대 교수)씨 모친상 18일 경희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958-9548 ●김진헌(전 부산 매일신문 편집국장)씨 별세 현수(자영업)경수(현대자동차 과장)성은(LSK 글로벌 PS 부장)씨 모친상 조현상(한국정보통신대)씨 빙모상 18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30분 (02)2227-7544 ●홍성률(광주금호평생교육관장)씨 모친상 18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62)227-4382 ●강성덕(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영지원본부 기획팀장)씨 부친상 18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8시 (031)217-7200 ●최원경(서울한의원 원장)원석(조선일보 총무팀장)원종(김방사선과의원 실장)원주(한과문화박물관 기획실장)씨 모친상 강석(한국마즈 이사)씨 빙모상 노혜령(스타일조선 대표)이근옥(가림디지안 과장)씨 시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94
  • [엄마와 읽는 동화] 산이네 가족/윤수천

    [엄마와 읽는 동화] 산이네 가족/윤수천

    그 아이 이름은 산이였어요. 산이는 엄마가 시장 네거리에서 요구르트를 파는 동안 팔랑개비를 돌리며 뛰어다니기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 뛰어다니는 모습이 여간 우습지 않았어요. 잔뜩 궁둥이를 뒤로 뺀 채 오리걸음을 해 가지고 뒤뚱뒤뚱 뛰는 게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만 같았지 뭐예요. 하지만 산이는 뒤뚱거리기는 했을망정 한번도 넘어지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팔랑개비를 들고 숨차게 달리는 산이를 피하려다가 시장에 나왔던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한 적은 몇 번 있지만요. “쟨 어떻게 된 애가 잠시도 가만 있질 않네요.” 연탄불에 언 손을 녹이던 야채 장수 곰보 아주머니가 산이 엄마를 쳐다보며 물었어요. “우리 산이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뭔지 아세요? 달음박질이에요.” 산이 엄마가 자랑이라도 하듯 말했어요. “몇 학년이우?” 이번에는 연탄불에 장갑 한 짝을 태운 적이 있는 털신 장수 할머니가 물었어요. “올해 삼 학년 올라가요.” 산이는 학교 공부만 끝나면 엄마가 장사하는 시장으로 달려왔어요. 그러고는 엄마가 요구르트를 다 팔 때까지 오리걸음을 해 가지고 팔랑개비를 돌리는 거였어요. 게다가 시장을 한 바퀴 돌고 와서는 마치 부하가 상관에게 보고라도 하듯 꼬박꼬박 엄마에게 말했어요. 팔랑개비를 자랑스럽게 흔들면서요. “엄마, 나 있지요, 또 한 바퀴 돌았어요.” “그래, 잘 했다! 이제 좀 쉬어. 이리 와서 몸 좀 녹이고. 저 볼 좀 봐.” “괜찮아요. 달리기하면 안 추워요.” 산이는 허연 입김을 내뿜으며 웃었어요. 엄마는 그런 산이가 그저 고맙기만 해요. 건강 하나는 타고났거든요. “힘드니까 그렇지.” “힘 하나 안 들어요. 팔랑개비 재미있어요.” 산이가 달리기를 하는 건 어쩌면 팔랑개비 때문인지도 몰라요. 팔랑개비가 팔랑팔랑 돌 때 산이의 마음도 신나게 돌았어요. “산이는 이다음에 팔랑개비 선수가 되려나 보지?” 털신 장수 할머니가 물었어요. “아니요. 국밥집 할 건데요.” “웬 국밥집?” “몰라도 돼요.” 산이는 히죽 웃고 나서 팔랑개비를 들고 또 냅다 시장 안으로 뛰어갔어요.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산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엄마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어요. “그게 말이지요, 이렇게 된 거예요.” 산이 엄마가 가슴속에 꼭꼭 봉해 두었던 이야기를 열었어요. 산이가 일곱 살이던 겨울이었대요. 한번은 산이를 데리고 동생 내외가 사는 서울에 간 적이 있었대요. 추운 날씨에 집을 찾느라 식사 때를 놓친 두 사람이 허기부터 채우려고 국밥집에 들어갔대요. 국밥 두 그릇을 시켰는데, 국밥 맛이 그만이더래요. 게다가 뜨끈뜨끈한 국물이 뱃속에 들어가자 추위가 금세 풀리더라지 뭐예요. 국밥 한 그릇씩을 눈 깜짝할 새에 비우고 나오는데 산이가 손을 꼭 잡더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국밥집 주인 할 거라고 하더라지 뭐예요. “국밥집을요?” 두 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 웃었어요. “그렇다니까요. 그날 이후부터 누가 너 뭐 될래, 하고 물으면 두말 않고 국밥집 주인 할 거라고 하는 거 있죠? 제 딴에는 그날 허기와 추위를 녹여준 국밥 한 그릇에 감동을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고, 애두….” “그리고 또 있어요. 언젠가 시장에서 열쇠 장수가 등에 자물통 판을 잔뜩 붙이고 광고하는 것을 본 뒤로는 산이 저도 그렇게 광고를 하겠다는 거지 뭐예요. 등에 국밥집 광고문을 커다랗게 써 붙여 가지고 거리를 돌아다니겠대요. 그러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많이 찾아올 거라면서…. 우리 산이가 가만 있지 않고 뛰어다니는 이유를 이제 아셨어요? 제 딴에는 저게 다 훈련을 하는 거라구요.” 산이 엄마의 말에 털신 장수 할머니와 야채 장수 곰보 아주머니는 서로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듣고 보니 아주 별난 아이네요. 아니, 신통한 아이네요.” 털신 장수 할머니가 아까와는 다른 눈으로 산이 엄마를 쳐다보았어요. 야채 장수 곰보 아주머니는 목이 마른 사람처럼 침을 삼켰고요. 엄마는 산이의 모습이 나타나자 일어설 차비를 했어요. “산이야, 이제 그만 집에 가자.” “다 팔았어요? 아직 남았잖아요.” 산이가 팔다 남은 요구르트를 들여다보며 말했어요. “옆집 민주네 줄 거야. 지난번에 신세 진 거 갚아야지.” 일주일 전 연탄 보일러가 고장을 일으켰을 때 민주 아빠가 수리비도 안 받고 고쳐 주었거든요. 오늘 남은 요구르트는 민주네를 주기로 한 거지요. 해가 약국 건물 꼭대기에 걸려 있는 게 보였어요. 엄마는 산이를 앞세우고 버스 정류장을 향해 손수레를 밀었어요. 2월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해는 짧아요.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어요. 왕만두 집 앞을 지나는데 산이가 시장한지 침을 꼴깍 삼켰어요. “산이야, 왕만두 사 줄까?” “아, 안 먹어요. 집에 가서 아빠랑 밥 먹어요.” 산이는 고개를 저었어요. “그래, 아빠랑 밥 먹자.” 산이와 엄마는 버스에서 내린 뒤 손수레를 힘들게 끌며 가파른 비탈길을 한참이나 요리조리 올라갔어요. 이 동네 사람들은 이렇게 모두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집에 살아요. 하지만 다들 일류 선수들이어서 실수를 하는 법은 없어요. 깜깜한 밤에도 다들 잘 찾아가요. 집에는 한쪽 무릎이 없는 아빠가 밥을 지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눈 깜짝할 새에 밥그릇을 깨끗이 비웠어요. 이것 역시도 일류 선수가 된 지 오래예요. “아빠, 날개는요?” 밥을 먹고 나자 산이가 아빠의 귀에다 대고 물었어요. 아빠는 대답 대신 무릎으로 기어가더니 컴퓨터에서 원고를 뽑아 왔어요. 산이 엄마의 눈이 커다래졌어요. “어머나! 오늘은 석 장이나 쓰셨어요? 그럼, 이번 주말까지는 청탁 받은 원고를 마칠 수가 있겠네요.” 산이 엄마의 말에 아빠가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어요. 산이 아빠는 작가예요. 며칠 전 한 어린이 잡지사로부터 청탁을 받아 동화를 쓰고 있어요. 땅속에서 잠을 자던 백제의 토기가 아파트 공사 덕분에 눈을 뜨고 세상에 나오는 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산이 아빠는 이 토기에 날개를 달아주어 하늘을 훨훨 날게 하겠다네요. 산이는 너무도 신바람이 나는 일이어서 저녁마다 잊지 않고 꼭꼭 물어봐요. “산이야, 내일은 꼭 날개를 달아 줄란다. 하루만 참아라. 알았지?” “알았어요! 좋아요!” 산이는 날개를 단 백제 토기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상상에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껴요. 산이가 토기에 관심이 있는 건 옛날 밥그릇이라는 데 있어요. 이다음에 국밥집을 차릴 때 국밥 그릇을 토기로 쓸 생각이거든요. 지난봄 학교에서 박물관에 갔을 때에도 산이의 발걸음은 옛날 토기 진열장 앞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어요. 그때 산이 아빠가 책상 서랍을 열더니 뭔가를 꺼냈어요. “깜빡했네. 여보, 시골 장인어른한테서 온 엽서야. 소가 새끼를 낳았대.” 산이 엄마가 얼른 엽서를 받았어요. “새끼를요?” 산이 엄마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환해졌어요. 산이 엄마는 엽서를 읽으려다 말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슬그머니 산이에게 주었어요. “산이 네가 읽을래?” “좋아요.” 산이가 엽서를 받아들더니 더듬더듬 읽기 시작했어요. “산이…어멈 보…아라. 치…운 날씨…에 다들…몸 성…히 잘…있냐? 기뿐…소…식이 있어…서 알…린다. 지난…주에 소가…새…끼를 낳…았다. 근…데 송아…지가 말이…다, 어…찌…나 크…고 실…한지 찾아…오는 사…람…매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이…지 뭐…냐. 나…도 평생 요…런 송아…지…는 처엄 보…았다. 이…게다 누구 덕…분이…것…냐. 조상…님네들 덕…분 아…니것…냐.” 더듬거리며 편지를 읽어 가는 산이의 얼굴이 벌겠어요. 그런 산이를 엄마가 귀여운 듯 꼭 끌어안아 주었어요. “우리 산이는 목소리도 우렁차지. 꼭 웅변가 목소리네.” 엄마의 말에 산이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어요. “그럼, 우리 집안의 든든한 기둥이고 말고.” 아빠가 산이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몰라요. 어? 눈 온다!” 산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창문으로 뛰어갔어요. 어둠이 내린 저녁 하늘에 목련꽃 같은 눈이 내리는 게 보였어요. “저것 봐라! 함박눈이네.” 산이 아빠가 어린애처럼 소리를 질렀어요. “어머나! 저 눈 좀 봐.” 함박눈을 본 산이 엄마는 마치 기도라도 하려는 듯 두 손을 가슴에 모았어요. 때아닌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요. 눈송이가 어찌나 큰지 어른 주먹만 해요. 산이네 가족은 함박눈을 바라보며 저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작가의 말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한 영문학 교수는 어른이 되고 나서 가장 슬프게 느낀 것은 꿈이 뭐냐고 물어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동화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꿈이 뭐냐고 묻는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약력  1942년 충북 영동 출생.  1974년 소년중앙문학상 동화당선. 19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당선.  지은 책으로 ‘행복한 지게’, ‘엄마와 딸’, ‘인사 잘하고 웃기 잘하는 집’, ‘꺼벙이 억수’, ‘나쁜 엄마’, ‘아람이의 배’, ‘심술통 아기 할머니’ 외 다수.  한국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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