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선인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저소득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규제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세균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괴한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67
  • “안수길은 민족주의에 죄의식”

    소설 북간도. 일제시대 북간도 이주민의 4대에 걸친 고난을 그린 5부작 장편 대하소설로 안수길의 만주문학 걸작. 안수길과 북간도는 항상 이렇게 거론된다. 그런데 이 작품이 사실은 민족주의라는 압력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안수길 개인으로 보자면 오히려 혼란스러움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동아대 한수영 교수는 3일부터 ‘동아시아 역사와 기억 속의 만주’를 주제로 동아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만주, 혹은 체험과 기억의 균열’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 내용을 발표한다. 한 교수에 따르면 이북 출신으로 일제 때는 북간도로, 해방 뒤에는 남한으로 쫓겨갔던 안수길은 항상 ‘이주냐 정착이냐.’는 문제를 안고 살았던 작가다. 안수길의 관심사는 뿌리내리기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북간도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30년대 ‘만주국’은 실제 토지소유에 대한 법적 문제나 조선인 집단부락의 안보 문제 등을 해결해줬다. 일제 괴뢰정부라는 지금의 인식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이런 성향은 해방 이전에 쓰여진 ‘목축기’‘원각촌’ 같은 초기작에 드러난다. 그러나 해방 뒤 안수길은 민족주의적 시각을 요구받는다. 이제 만주는 부정되어야 할 공간이다. 이 때문에 북간도는 인물과 일상사가 살아 있던 1∼3부와 만주독립운동사가 전면에 배치되는 4∼5부가 확연히 갈린다. 더구나 안수길이 직접 체험한 30년대 만주국 시절은 10여쪽 분량으로 ‘가볍게’ 정리된다. 이는 민족주의의 의도적인 전진배치라고 한 교수는 읽는다. 정작 왜 우리는 여기로 쫓겨나왔나를 다루지 못한, 민족주의 시각에 대한 죄의식과 만주콤플렉스가 뒤엉킨 책인 셈이다. 이런 콤플렉스는 60년대에 발표한 작품 ‘효수’‘나자 머자니크’에서 해소된다. 여기서는 정착지로서 만주, 독립운동지로서 만주가 아닌 ‘타자’로서의 만주가 그려진다. 한 교수는 소설 북간도가 민족주의적이라서가 아니라 “만주에 대한 허위와 자기기만을 정직하게 반성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훌륭한 성과라고 결론지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 최고재판소, 한국인 日帝보상청구 기각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29일 일제가 일으킨 침략 전쟁에 군인과 군속,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던 한국인 피해자와 유가족 등 35명이 일본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아시아 태평양 한국인 희생자 보상 청구소송’을 기각함으로써 13년여에 걸친 재판이 종결됐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이날 상고심에서 “전쟁피해와 전쟁희생에 대한 보상은 헌법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단순히 정책적 견지에서 배려 여부를 고려할 수 있는 데 지나지 않는 사안”이라며 한국인 피해자들이 가해자인 일본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1명당 2000만엔을 보상하라는 청구를 기각했다. 다만 재판소는 원고들이 1940년대 초 일본군에 강제 입대, 전몰하거나 위안부로 끌려가 일본군을 상대하도록 강요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최고재판소의 이번 기각 결정으로 한국인 피해자들이 사법적 판단을 통해 가해자인 일본으로부터 개인보상을 받아낼 수 있는 길은 사실상 막히게 됐다. 공판 시작과 동시에 3명의 재판관이 ‘기각, 소송비용은 원고부담’이라는 짤막한 선고문을 읽은 뒤 곧바로 퇴장하자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 원고들은 일제히 방청석을 박차고 재판정으로 뛰어들어가 “판결은 무효, 비인도적 판결에 불복한다.”며 15분여간 소동이 일었다. 원래 40명이었던 한국인 원고들은 1965년 한ㆍ일청구권 협정은 양국 국교정상화의 일환으로 정부가 청구권 문제를 타결했던 것일 뿐,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일본 국가의 개인 보상 책임은 해결되지 않았다며 1991년 12월 도쿄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소송과정에서 원고들은 전쟁에 의한 재산권 침해의 배상과 일본 국적을 잃었던 한국인 보상조치 거부는 평등권에 위반된다는 등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33차례의 심리 끝에 2001년 나온 도쿄지법의 1심 판결은 “국제법상 가해국에 대한 피해자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인정되지 않고 있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어 도쿄고등법원이 내놓은 지난해 7월 2심판결 역시 일본국이 위안부 등에 취했어야 할 ‘안전배려 의무’ 위반은 최초로 인정하면서도 한ㆍ일협정을 들며 청구권은 소멸됐다고 확인했다. 원고들은 이날 판결 후 최고재판소 앞에서 회견을 갖고 “일제는 조선인 강제연행 희생자들에 대한 관련 문서 모두를 즉각 공개하고 사망자 유가족들에게 유해 현황을 통보하며, 유해를 찾지 못한 유족들의 정신적 피해배상을 국제 관행대로 시행하라.”며 ‘미반환 유해 유족’들의 정신적 피해배상 청구소송을 일본 법원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김정일 건재? 권력분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인민군 제109군부대 직속 중대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 초상화 제거 등 체제 균열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일축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위대한 김정일 영도자께서는 조선인민군 제109군부대 직속중대들을 시찰하시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자동차 중대를 둘러본 뒤 침실, 식당, 취사장, 세목장, 일일창고, 축사 등을 시찰하면서 군인들의 사업과 생활을 점검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인민군 군인들은 꾸준한 전투 정치훈련을 통하여 모두가 불사신의 용사들로 자라났다”면서 “이 대오가 당과 인민 정권, 사회주의 제도를 지키고 있기에 우리의 조국은 난공불락”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날 이명수·현철해 대장들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김국태·김기남 비서 등이 수행했다고 밝혔으나, 군부대 시찰 날짜는 적시하지 않았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경애하는’ 김정일 존칭 생략…北에 무슨 일?

    ‘경애하는’ 김정일 존칭 생략…北에 무슨 일?

    최근 일부 외신을 통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제거설과 김 위원장을 향한 극존칭 생략설이 잇따라 전해지자 북한 내부의 이상징후를 둘러싼 보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아사히·요미우리 신문과 TBS 방송 등 일본 언론과 미국의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지는 “최근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주요 국가시설에서 철거되고 이름 앞에 붙던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라는 존칭도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방송과 통신 등을 전문으로 청취하는 일본의 라디오프레스는 “최근 북한 관영 언론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항상 붙여온 ‘경애하는 지도자’라는 수식어를 생략하고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불렀다.”고 전했다. 이들 언론은 이와 관련, 북한 사회의 권력에 변동이 일고 있고 김정일의 위상이 약해지고 있다고 일제히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일단 이러한 보도내용에 대해 근거없다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또 이같은 현상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북한 사회의 권력 투쟁 조짐이라기보다는 개인 숭배를 지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로는 북한 사회에 큰 변화가 없고 김 위원장에 대한 호칭도 한두 번 생략할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은 “최근까지도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현지 지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북한 사회의 권력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면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는 정상적으로 수행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단지 북한 내부적으로 지나친 개인 숭배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의 움직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북한 인민문화궁전의 정문에는 원래 고 김일성 주석의 사진만 걸려 있다.”면서 “접견실 등 내부에 있는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철거한 것을 두고 일부 외신들이 과민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대한 유화 제스처 차원에서 북한이 이런 움직임을 보였다면 핵문제에 대해 유연한 발언을 했을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만약 북한의 이런 상황이 사실이라면 정치적인 이상징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김 위원장이 정치적인 리더십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최근 측근들의 사망과 좌천 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모색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총련계학생 국내대학 첫 합격

    북한계 재일교포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 학생이 연세대 2005학년도 수시 2학기에 합격했다. 15일 연세대에 따르면 올 2학기 수시전형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 공학계열에 지원한 총련계 황모(19)군이 서류평가와 면접을 거쳐 합격, 입학 승인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국가보안법 개폐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황군이 연세대에 입학하면 총련 학생으로는 처음 국내 대학에 입학하는 것으로, 국내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황군의 입학을 위해 이번 주중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며 접촉승인 신청서에는 황군이 다닐 대학의 학장과 부학장, 학사지도교수 등의 신원진술서가 첨부될 예정이다. 남북교류협력기본법은 ‘조선적(籍)’ 재일교포를 북한 주민으로 규정하고 있어 연세대는 지난 달에도 북한 주민 접촉승인을 받고서야 황군에 대해 면접시험을 실시했다. 친북 성향의 황군 부모는 광복 이후 일본이나 한국 국적을 선택하지 않은 무국적 상태여서 ‘조선적’으로 분류되며 황군도 입학원서의 국적란에 ‘조선’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황군의 입학을 둘러싸고 학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고 입학을 허가받으려면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황군의 최종 입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자민당 조총련시설 과세요청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이 일본 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와 지부 건물에 적극 과세할 것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자민당의 이같은 방침은 ‘일본인 납치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겨냥한 대북 압력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자민당은 5일 열리는 당내 납치문제대책회의에서 이를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마모토현 등 다수의 지자체들은 조총련의 토지와 건물을 준외교시설로 간주, 재산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런 관례를 깨고 도쿄도가 지난해 최초로 조총련 중앙본부 건물에 재산세를 부과했고, 조총련은 반발하다 결국 납부했었다.
  • 친일인명사전 준비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친일인명사전 준비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구.아주 특별한 전시를 알리는 조촐한 개막식이 열리고 있었다.사회를 맡은 문학평론가 임헌영 교수는 내빈들에게 “전시 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다들 기피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다.이같은 현실이 정말 절망스럽다.”면서 “이번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전’은 일제 때 독립투사들이 갇혔던 형무소를 연상하며 그림을 감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시된 1000여점은 명백한 ‘친일그림’만을 골랐으며 형무소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조명 역시 일부러 어둡게 했다고 덧붙였다.잠시 후 100여명의 관람객들이 전시장(형무소 복도) 안으로 들어갔다.한 안내자는 “총동원 체제기(1937∼45년)를 중심으로 일제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찬양한 친일미술가들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인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이완용의 서예작품,박득순의 전쟁화 등이 눈에 띄었다.또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일었던 김기창·김경승·심형구·김은호 화백 등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도 내걸려 있었다. 이밖에 성전화첩,한일합병 기념화첩,각종 친일잡지 등도 전시돼 있었다.특히 ‘해남도 특별전’에는 중국 하이난(海南)도에서 학살된 조선인들의 관련 사진을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이런 그림들 바로 옆에서 당시 온갖 고초를 겪었던,독립투사들의 혼이 담겨진 3∼5평 크기의 감방들이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오랜 세월 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하나둘씩 힘들게 모아온 결과물이었다.이 연구소의 조문기(78) 이사장을 만났다.그는 1945년 ‘부민관 폭탄투하’의 주역으로 요즘 ‘친일인명사전’ 발간준비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아주 어려운 작업이었어.독립운동을 한다는 정신으로 그림을 모았지.우리 사회에는 친일파 후손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어.그런데 광복은 무슨 광복이야.친일청산? 아직도 멀었어.지금이라도 다들 뉘우쳐야 돼.이번 전시도 그런 기회를 주려고 했어.” 그는 담배(라일락)를 연방 입에 물며 억양을 점점 높였다.그는 올해에도 3·1절과 8·15행사에 초청을 받았으나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우리나라가 아직 진정한 광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독립투사 30여명과 청와대로 오찬을 초청받았으나 거절했다.오히려 그 시각에 서울 시청앞에서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그는 친일청산 특별법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국회에 친일 후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그 후손들은 막강한 권력의 후계세력을 길러내 우리 사회의 상층부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부연했다.즉 ‘신(新)친일파’들의 득세 때문에 독립운동을 더욱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2의 신기남 의원 같은 경우가 얼마든지 더 생겨날 수 있어.내가 아는 것만 해도 (국회내에)몇 명은 돼.그들이 당이나 국회 상층부를 장악하려 할 때 틀림없이 친일행적이 나오게 돼 있어.김희선 의원? 복잡하긴 한데 김학규 장군과 전혀 관계없는 것은 아니지.일부 언론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경향도 있더군.”그는 아울러 만약 친일 집안의 후손이라면 적어도 우리나라 정계에서 출세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과 관련,“(친일청산 특별법을 두고)박 대통령이 아니라 오히려 딸이 벽이 되고 있다.”면서 “(박근혜 의원은)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와 아버지 대신 사과하고 뉘우치고 민족을 위해 한몸 바쳐 일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쏘았다.그는 노 대통령과는 대선후보 때 서대문형무소 자리에서 만났다.그는 이때 노 후보에게 친일인명 사전 발간사업을 도와달라며 ‘친일문학론’을 선물했다.노 후보는 ‘책값으로 돈은 드리지 못하지만 (당선되면 사업을)팍팍 밀겠다.’는 약속을 했다.하지만 여전히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단다. “인명사전? 한창 편람작업 중이지.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수록 범위 등을 확정한 뒤 내년 1월부터 발간할 예정이지.” 그에게 어떻게 해서 19살 나이에 독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그는 “사실은 16살 때부터 시작했지.”하며 잠시 당시를 회고했다.그는 1926년 경기도 화성군 매송면 야몽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외조부 밑에서 자랐다.이 때문에 외조부의 항일사상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1942년 16살 때 혼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강관주식회사라는 군수품공장에 취직했다.여기에는 한국인 노동자 3000여명이 일하고 있었다.그는 어느날 일본인의 만행을 견디다 못해 대규모 파업을 주동하기에 이르렀다.이 일로 인해 그는 동지 류만수와 함께 지명수배됐다.도피생활 중 독립투사를 만나 문서전달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면서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45년 1월 류만수와 함께 귀국했다.이어 그해 5월 ‘대한애국청년단’을 결성하는 등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계획했다.그러던 중 7월24일 친일파의 거두로 한국인 학살에 앞장서온 박춘금에 의해 결성된 ‘대의당’이 부민관(지금의 서울시 의회)에서 또 다른 민족학살 모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그는 지체할 것 없이 류만수 등과 함께 부민관에 침입해 두발의 폭탄을 던져 학살음모를 사전에 차단했다. 그는 “일제의 만행을 일일이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라며 비 내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눈길을 옮겼다.그는 수원에서 10여평짜리 서민아파트에 살고 있다.‘독립운동가는 빈곤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책꽂이]

    ●러브 아다지오(박상순 지음,민음사 펴냄) 1996년 현대시 동인상을 수상하고 ‘초현실주의’‘해체주의’ 등의 수식어로 기억되는 박상순 시인이 현대적·실험적 감각으로 묶어낸 세번째 시집.고통의 현실을 때론 사실적으로 때론 서정적으로 변주해내는 그의 시세계를 최승호 시인은 “개인적 암호를 즐기는 고독한 취향”이라고 해석했다.6000원. ●소년의 눈물(서경식 지음,이목 옮김,돌베개 펴냄) ‘나의 서양미술순례’의 재일 조선인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자신의 문학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길잡이가 돼준 책들을 되돌아봤다.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학작품들과 그들에서 영감을 얻은 사연 등이 수필형식으로 재구성됐다.1만원. ●인간 동물원(츠츠이 야스다카 지음,양억관 옮김,북스토리 펴냄) 일본 현대사회의 폐단과 인간본성의 추악함을 기발하고 유쾌한 문장으로 풍자한 SF단편 소설집.일본인 인기작가의 여유있는 해학이 돋보인다.9500원. ●아미엘의 일기(앙리 프레데릭 아미엘 지음,김욱 옮김,바움 펴냄) 톨스토이가 ‘지상 최고의 일기문학’이라고 극찬한 스위스의 문학가 겸 철학가의 일기.내면의 동요를 섬세하고 예리한 필치로 살려냈으며,당대 문명과 풍속에 대한 관찰력이 탁월하다.1만 8000원. ●히말라야시다는 저의 괴로움과 마주한다(김태형 지음,문학동네 펴냄) ‘로큰롤 헤븐’의 젊은 시인 김태형의 두번째 시집.히말라야시다 배롱나무 등 나무 이미지를 인고와 침묵의 표상으로 즐겨 차용했다.7000원. ●검의 대가(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김수진 옮김,열린책들 펴냄)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뒤마 클럽’ 등으로 알려진 스페인 작가 레베르테의 초기작.해박한 지식과 격조높은 문체를 통해 지적 미스터리를 경험할 수 있는 정치소설이자 탐정소설.9500원. ●불멸의 이순신(4·5권)(김탁환 지음,황금가지 펴냄) 안방극장에서 방영중인 대하사극의 동명 원작소설.원균에게 콤플렉스를 갖기도 하는 ‘인간 이순신’을 그렸다.10월 말까지 8권으로 완간될 예정.각권 8500원.
  • 與 “친일규명법 11월이후 처리”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한숨 돌리게 됐다.열린우리당이 오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조기 처리하기로 한 방침을 바꿔 10월 국정감사 이후로 처리 시점을 늦춘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친일규명법 개정안 처리방안을 밤늦도록 집중 논의한 끝에 일단 오는 20일 국회에서 공청회를 갖고 이후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행자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14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의 합의대로 20일 공청회를 가진 뒤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며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공청회 이후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10월 초 개정안을 법사위에 상정하면 본회의 처리는 국정감사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빨라야 10월 하순이고,좀 더 지체하면 11월 이후에나 처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측이 ‘23일 처리’ 방침을 대폭 완화한 것은 무엇보다 법안의 성격상 여야 합의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법 집행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처리 이후 국회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안법 개폐를 놓고 정면으로 마주 선 상황에서 친일진상규명법까지 충돌하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이재경 원내기획실 부실장은 “한나라당이 별도 개정안을 낸 만큼 우리당 개정안과의 병합 심리가 불가피하고,따라서 23일 본회의 처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가능하면 여야 합의로 법안을 개정한다는 방침 아래 두 당의 개정안을 놓고 합의점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춘 의원도 이날 브리핑에서 “물리력 동원 등의 무리한 방법은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해 당초 강행처리 방침을 상당부분 누그려뜨렸음을 분명히 했다.이에 따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논란은 ‘단기전’에서 ‘중기전’으로 바뀌게 됐다. 양측이 한발짝씩 물러나려는 기미도 감지된다.한나라당의 개정안 가운데 친일파로 간주되는 일제 조선인 경찰의 범위를 소위 이상에서 헌병으로 확대하는 내용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은 “대상을 확대하자는 한나라당 주장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합의처리 가능성이 다소나마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조사기관의 성격이나 조사권의 범위 등에 대해서는 워낙 여야의 견해차가 커 남은 시간에 얼마나 거리를 좁힐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씨줄날줄] 간도(間島)/손성진 논설위원

    안수길의 장편소설 ‘북간도’는 조선 말부터 북간도로 이주했던 민족의 수난사를 그린 작품이다.간도가 우리 땅이라는 전래(傳來)의 이야기를 믿고 이한복 일가가 금지된 월강(越江)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황무지인 간도를 개간해 옥토로 만들지만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청나라의 핍박을 받고 저항하며 살아가는 삶을 4대에 걸쳐 그렸다. 간도(間島)는 백두산 북쪽 옛 만주 땅을 일컫는 이름이다.두만강 북쪽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지역을 북간도,압록강 하류 창바이(長白) 조선족자치현 일대를 서간도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간도는 북간도를 가리킨다.간도라는 이름은 청이 나라의 발상지라 하여 이주를 금해 무인지대로 삼았으므로 조선과의 사이에 있는 섬과 같은 땅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간도는 고조선,읍루,옥저,고구려,발해를 거쳐 우리가 지배한 기간이 3300년이 넘는다.고구려를 계승했다고 표방한 고려는 예종(1107년) 때 윤관이 9성을 쌓았고 9성중 공험진은 두만강 북쪽 700리에 있었다 한다.간도를 놓고 조선과 청의 분쟁이 격화된 것은 1710년 조선인들이 국경을 넘어 청나라 사람 5명을 살해하는 사건부터다.이에 청은 1712년 압록강과 토문강(土門江)을 국경으로 한다는 정계비(定界碑)를 백두산에 세웠다.그러나 양국은 토문강이 두만강이냐,쑹화강의 상류냐를 놓고 이견을 보여 여러 차례 국경회담을 결렬시켰다.간도분쟁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한 일본은 만주에 철도를 건설하는 대가로 1909년 간도협약을 맺고 간도를 중국에 넘겨버린다. 중국은 2002년부터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한,이른바 ‘동북공정’에 착수해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왜곡하고 있다.간도에 대해서도 간도의 범주를 축소하고 중국이 지속적인 통치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등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대응은 너무 미온적이다.국회가 간도협약 무효안을 추진하고 간도학회가 발족된 것은 만시지탄(晩時之嘆)의 감이 있다.최근 간도협약 당시 토문강이 쑹화강의 지류임을 표시한 일제의 지도가 발견됐다.협약의 당사자인 청이 쑹화강의 지류가 청과 조선의 국경이며,따라서 간도가 조선 땅임을 인정한 증거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親北사이트 43개 활동…작년말보다 늘었다

    최기문 경찰청장은 8일 “현재 인터넷 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북(親北) 사이트는 모두 43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이날 국회 행자위에 출석,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해외 사이트가 많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접속이 가능한 친북 사이트는 43개로,지난해 말보다 12개가 늘었다.이달 들어서만 3개가 개설된 것으로 파악됐다.이들 사이트는 모두 해외에 서버를 둔 것으로 일본 17개,중국과 미국 11개,덴마크 1개,싱가포르 1개 등이다. 경찰은 특히 일본에 기반을 둔 조선인포뱅크와 실리은행,조선복권합영회사,코리아북센타,조선관광,우리민족끼리,주패사이트,고려바둑,조선우표,조선출판물 등 10개 사이트는 북측이 직영하는 사이트라고 밝혔다. 최 청장은 ‘민중연대 홈페이지에 김일성 가족 일대기가 실린 것에 대해 수사하고 있느냐.’는 박 의원 질문에 “불온문건 3건이 게재되고 이메일로 발송된 사례를 확인,정보통신부에 삭제토록 요청하고 게재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北축구 해외 ‘노크’

    북한이 축구 발전 프로젝트의 하나로 남녀 선수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 2일자 평양발 보도에서 북한 체육지도위원회 관계자는 “남녀 축구선수 각각 2명이 해외에서 프로선수로 활동하는 계획도 추진 중에 있다.”면서 “9월 중으로 진행되는 시험(테스트)에 합격할 경우 스웨덴 팀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0년에도 평양시체육선수단 소속 축구선수 이창하 박경철 강순일 등을 중국 축구단 ‘길림오동’의 입단 테스트를 위해 중국에 보내기도 했다. 최근 북한 축구계는 세계 무대에서 ‘강호 조선’이라는 명성을 되찾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고,1999년부터 각종 국제지도자자격 취득 강습을 실시하는 등 선수와 지도자의 자질 향상에 힘써 왔다.특히 지난달 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에서 독일인 강사 베른하르트를 초빙,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자격 강습을 처음 열기도 했다. A급은 최상위 P급보다는 한 단계 아래지만 국제적으로 대학,실업,프로 및 각급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조선신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골 프로젝트(Goal Project)의 일환으로 연간 20만∼25만달러를,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연간 5만달러를 북한에 각각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광주국제영화제 새달2일 개막

    광주국제영화제 새달2일 개막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4회째에 접어든 광주국제영화제가 올해는 관객들과 보다 편안하게 호흡할 채비를 갖춰 새달 2일 개막한다. 우선 상영관 6곳을 모두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시내 충장로 부근으로 정했고,터미널·역에 안내 부스를 설치했다.또 10일부터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의 일정과 맞물림으로써,관람객들이 문화·예술의 향취에 흠뻑 젖어들 수 있게 했다.“부산영화제가 산업과 연계된 영화제라면,광주영화제는 보통 이상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을 위한 영화제”라는 임재철 프로그래머의 설명대로 관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 것. 영화제를 여는 개막작은 일본의 와타나베 겐사쿠 감독의 ‘러브드 건’.부모의 복수를 꿈꾸는 킬러와 부모를 잃은 소녀의 러브스토리를 파격적인 영상에 담은 작품이다.폐막작은 남도를 떠도는 장돌뱅이의 고집스러운 인생에 감독 자신의 삶을 투영한 배창호 감독의 신작 ‘길’이다. 120여편이 소개될 메인 상영작에서는 거장과 신예들의 신작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히로시마 내 사랑’의 프랑스 감독 알랭 레네는 뮤지컬 코미디 ‘입술은 안돼요’에서 이혼 사실을 숨기고 부호를 만나는 한 여성의 좌충우돌을 들려준다.이집트를 대표하는 유세프 샤힌의 ‘알렉산드리아…뉴욕’,미국 다큐멘터리의 거장 로스 맥엘위의 ‘셔먼 장군의 행진’,에롤 모리스의 ‘전쟁의 안개’등도 만날 수 있다.신예들의 도전적인 작품들로는 조르주 바타이유의 소설 ‘어머니’를 각색한 크리스토프 오노레의 ‘어머니’,베니스영화제 신인감독상 출신의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레스키브’,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된 양 차오의 ‘여정’등이 소개된다. 중장년 영화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영화들도 선보인다.‘닥터 지바고’‘영화의 탈출’‘석양의 무법자’‘레오파드’등 시네마스코프 시대의 대표작들이 ‘와이드 스크린의 황금시대’섹션에서 상영된다. 세 개의 회고전도 눈길을 끈다.‘장-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 회고전’에서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 3개국을 넘나들며 제작,촬영,편집,각본에 이르기까지 영화 전과정을 통제한 두 시네아티스트의 작품들이 선보인다.또 식민지 시대 중국에서 활동한 조선인 배우 김염의 작품을 소개하는 ‘상하이의 김염회고전’과,현대사회의 부조리를 영화미학으로 승화시킨 이탈리아의 거장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걸작선’도 마련된다. 부대행사로 9·10일 ‘디지털(HD) 영화제작 이해과정’이라는 강좌도 개설했다.31일까지 홈페이지(www.giff.org)를 통해 선착순 접수한다.영화제의 입장료는 홈페이지 또는 무비OK(www.movieok.co.kr)에서 신청을 받는다.개막작과 심야상영작은 1만원,그밖의 상영작은 5000원.당일 현장매표소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폐막은 새달 11일.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열린세상] 친일이란 판도라상자를 열려면/이덕일 역사평론가

    ‘영산강 안개 속에 기적이 울고/ 삼학도 등대 아래 갈매기 우는/ 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로 시작하는 ‘목포는 항구’는 ‘목포의 눈물’과 함께 이난영의 대표곡으로서 목포를 넘어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이 노래의 작사자 조명암(趙鳴岩,1913∼1993)은 2003년에야 시 전집이 발간되었는데,이는 그가 광복 이후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에 참여했다가 월북한 좌익 시인이기 때문이다.월북 부친 때문에 고생했을 남한의 유일한 혈육인 딸은 1992년 그가 해금되자 500여곡의 저작권을 되찾고 ‘꿈꾸는 백마강’,‘선창’ 등의 저작권자가 부친이라며 서울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는데,조명암의 시선집을 편저한 대학교수는 “조명암의 민족주의 성향은 만해 한용운에게서 배운 영향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민족주의 인사로 포장되기도 했다.그러나 그가 일제시대 지은 ‘지원병의 어머니’라는 가사는 ‘민족주의’ 운운하는 평가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웅변해준다. ‘나라에 바치자고 키운 아들을/ 빛나는 싸움터로 배웅을 할 제/ 눈물을 흘릴소냐 웃는 얼굴로/ 깃발을 흔들었다 새벽정거장/···/ 살아서 돌아오는 네 얼굴보다/ 죽어서 돌아오는 너를 반기며/ 용감한 내 아들의 충의 충성을/ 지원병의 어머니는 자랑해주마.’ 이 가사는 1941년 7월 오케레코드에서 간판급 여가수로 활동하던 장세정(張世貞,1921∼2003)의 노래로 음반 발매되었는데,음반 제목은 ‘애국가’였다.조명암이 작사한 친일 가사는 이뿐만이 아니다.1943년의 ‘혈서지원’에서는 ‘무명지 깨물어서 붉은 피를 흘려서/ 일장기 그려놓고 성수만세 부르네.’라고 노래하고 있다.친일파 조명암은 북한에서 평양가무단장,문화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부위원장,교육문화성 부상(차관) 등의 고위직을 역임하면서 죽을 때까지 김일성상(賞)계관인이란 영예스러운 칭호를 누렸는데,이는 적극적 친일파의 공통된 특성 중 하나인 ‘현실 권력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탁월한 능력’이 ‘친일파 하나는 확실히 청산했다.’는 북한에서도 괴력을 발휘했음을 말해준다. 시게미쓰 구니오라고 개명했던 신기남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부친 신상묵이 광복 후 경찰간부로 특채된 것은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을 수사했던 경력 덕분이었을 것이다.수사대상만 독립운동가에서 미 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반대자로 바꾸면 되었던 그는 ‘현실권력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친일파의 탁월한 능력’때문인지 서남(西南)지구 전투경찰 사령관을 거쳐 자유당 시절 젊은 도경국장으로 승진한다. 신상묵이 멀쩡한 소학교 교사를 때려치우고 일본군 졸병으로 지원한 1940년,천여명 뽑는 졸병 모집에 8만여 명의 조선인이 지원했다는 ‘매일신보’의 보도는 이 무렵 친일이 권력추구 수단으로 구조화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일제가 적어도 100년은 갈 줄 알았다는 서정주의 친일의 변처럼 독립에의 전망이 부재한 시대였기 때문에 친일은 옳고 그른 윤리적 차원을 넘어 인생역전의 키워드로 구조화한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후세대의 친일문제에 대한 접근이 얼마나 어렵고 전문성을 요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신기남 의원이 의장직 사퇴의 변에서 “인자함과 덕망,주변에 도움을 주며 사셨던 분을 하루아침에 일제의 앞잡이로 매도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라고 말한 것은 그가 ‘친일이라는 불행한 시대의 판도라 상자’를 열 자격이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상자를 열 때 ‘가난,질병,전쟁,거짓말,고통,슬픔,미움,사기’ 등이 상대방에게만 붙으리라고 예상했다면 그 시대에 대한 공부를 한참 더 해야 한다.그런 후 판도라 상자를 열어야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은,그것 때문에 모든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뚜껑을 열어야 하는 ‘미래를 향한 희망’을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도쿄都 ‘왜곡교과서’ 첫 채택…정부 “유감”

    도쿄都 ‘왜곡교과서’ 첫 채택…정부 “유감”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이지운 기자|일본 도쿄(東京)도(都) 교육위원회가 내년 4월에 개교할 첫 도립 중·고 일관교육학교인 하쿠오(白鷗)고교부속중학교가 사용할 역사교과서로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후소샤(扶桑社)판을 채택키로 결정했다. ‘새역모’의 후소샤판 역사교과서는 난징(南京)학살과 조선인 및 군대위안부 강제연행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침략전쟁을 정당화해 2001년에 이미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신봉길 대변인은 “일본의 자국중심주의적 사관에 입각해 과거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있는 ‘후소샤’ 교과서를 채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논평했다.그는 이어 “일본 스스로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인식 문제 해결을 위해 지혜를 찾는 노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새역모’가 일본 문부과학성에 검정을 신청한 내년도 개정판은 2001년 외교 파문을 일으킬 당시 난징학살과 조선인 및 위안부 강제연행 등에 대해 모호하게나마 일본의 잘못을 인정했던 부분을 아예 삭제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 교과서는 특히 ▲한국합병이 동아시아를 안정시켰다 ▲식민지배가 조선 근대화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식의 국수주의적 주장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을 대동아전쟁으로 표기 ▲임나일본부 존재 기정사실화 등을 비롯해 곳곳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26일 오전 도쿄도 제2청사에서 열린 도쿄도교육위원회 회의에서 6명의 위원중 5명이 후소샤판 채택에 찬성했다. ‘새역모’는 외교문제를 일으켰던 2001년에 자신들이 만든 교과서가 “학생수 기준 10%가 채택토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 채택률은 0.1%도 되지 않았다. 올해 이 교과서를 사용한 공립학교는 도립양호학교 2개와 에히메(愛媛)현에 있는 농·양호학교 5개 등 모두 10개다.‘새역모’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에히메 교과서재판을 지지하는 모임’의 오쿠무라 에쓰오(奧村悅夫)는 이날 결정에 대해 “학생들에게 전쟁 찬미사상 주입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결정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새역모’ 어떤 단체인가 1997년 도쿄대학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교수와 전기통신대학 니시오(西尾)교수 등이 중심이 돼 만든 우익단체로 ‘자유사관에 입각한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강화도와 행담도/서동철 사회부 차장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건너다 보면 행담도와 만나게 된다.몇년 전까지만 해도 50여명의 주민이 바지락을 잡아 살아가던 작은 섬이다.충청남도 당진군 신평면에 속하는 행담도는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아산만을 건너뛰는 징검다리가 됐다.이 섬이 없었더라면 길이 7310m의 서해대교를 세우는 작업은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아산만이 바라다보이는 바닷가에는 휴게소가 지어졌다.아마도 가장 호쾌한 풍광을 가진 고속도로 휴게소로 꼽아도 좋을 것이다.휴게소는 여름휴가 기간동안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볐지만,이 섬이 역사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1868년 5월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몰고온 1000t급 차이나호는 바로 이 행담도 앞바다에 닻을 내렸다.소총으로 무장한 일행은 작은 배로 갈아타고 삽교천을 거슬러 구만포로 상륙했다.이후 덕산에 있는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시신을 파내려 무덤을 파헤쳤으나,실패하고 황망히 도주했다는 얘기는 국사시간에 배운 바와 같다. 오페르트 사건을 떠올린 것은 프랑스인 페롱 신부가 여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병인박해(1866년) 당시 동료 프랑스 신부들이 순교하는 과정에서 간신히 중국으로 탈출한 페롱 신부는 그만큼 조선 전교(傳敎)의 뜻이 남달랐을 것이다.일행이 시신을 ‘인질’로 대원군과 통상 및 선교를 흥정하고자 한 것도 조선인들이 조상을 극진히 모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조선 전교의 실마리를 어떻게든 찾겠다는 뜻은 평가받을지도 모른다.하지만 남연군의 묘를 파헤친 사건은 결과적으로 천주교 탄압만 심화시켰다. 강화도는 기독교 선교의 역사에서 또 다른 교훈을 주는 섬이다.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언덕에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은 지금 사제관의 한옥 지붕을 다시 이느라 분주하다. 강화성당은 영국인 트롤로프 신부가 구상하여 1900년 완성시켰다.정문에 해당하는 외삼문에 들어서면 성당인지,절인지 잠시 혼란을 겪게 된다.절을 호위하는 사천왕문의 모습을 한 내삼문이 방문객의 앞을 가로막기 때문이다.내삼문에는 절에서 봤음직한 큼직한 한국식 종도 하나 매달려 있다. 2층 한옥으로 지어진 본당도 서양의 전통적 성당건축인 바실리카 양식을 한국식으로 변형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절을 연상할 수밖에 없다.다만 ‘대웅전’이 아니라 ‘천주성전’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기둥글(柱聯)에도 ‘삼위일체천주만유지진원(三位一體天主萬有之眞原)’같은 천주교 성구가 씌어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강화성당에서는 오페르트 일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나와 다른 문화’에 대한 애정이 읽혀진다.조선인 대부분이 익숙했을 불교사찰의 분위기는 기독교라는 새로운 서양 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크게 줄여주었을 것이다.‘현지인’에 대한 배려가 선교 효율의 극대화를 노린 성공회의 노하우라고 해도 가치는 퇴색하지 않는다.나의 신념을 설득하기에 앞서 상대의 신념을 먼저 끌어안는 것은 종교의 범주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 23일부터 서울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실행위원회가 열리고 있다.케냐 출신의 사무엘 코비아 WCC총무는 “한국은 가난한 나라에 많은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과거 서구의 일부 부국(富國)이 저지른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중동이든,아프리카든 한국 기독교의 해외 선교가 오페르트와 페롱 방식이 아니라 강화성당을 지은 트롤로프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일 것이다. 서동철 사회부 차장 dcsuh@seoul.co.kr
  • 인민군가 인터넷 확산

    KBS ‘미디어포커스’에 ‘적기가’가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개설된 한 사이트에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북한 가요와 인민군가 등이 MP3 파일로 공개돼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다. 20일 ‘조선음악’이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에는 494개의 북한 음악 MP3파일과 합창 장면 등을 담은 9개의 동영상을 한글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중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의 곡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사이트에는 1947년 결성된 ‘조선인민군협주단 공훈합창단’이 부른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김일성 대원수 만만세’,1985년 창단된 ‘보천보 전자악단’의 ‘수령님 은덕일세’,‘최고사령관 동지 건강을 축하함’ 등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노래와 ‘적기가’ 등 인민군가 250여곡이 담겨있다.이밖에 민요,북한 가요,아동음악도 실려 있다. 이 파일들이 국내에 얼마나 유포됐는지는 미지수다.다음 관계자는 “아직 포털사이트 쪽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이들 파일이 현행법에 어긋난 것으로 판명될 경우 검색 및 이용을 차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북한 건강정보 눈길 “엉덩이 두드리면 회춘”

    ‘몸짱’열풍이 북한에도 불고 있는 것일까.건강한 삶을 원하는 것은 남쪽 사람이나 북쪽 사람이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웹사이트 ‘조선인포뱅크’는 20일 ‘건강상식’코너에서 때로는 엽기적일 만큼 다양한 건강정보를 소개해 놓아 흥미를 끈다.조선인포뱅크는 먼저 “몸을 까려면(살을 빼려면) 저녁밥을 적게 먹고 텔레비전을 서서 보라.”고 충고했다.저녁밥을 먹고 푹신한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면 지방이 더 많이 축적되는 만큼 30분쯤 서서 텔레비전을 보면 소화도 잘 되고 몸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포뱅크는 ‘비만을 막는 식료’로 우유와 채소,고추,콩 등을 소개했다.특히 호박과 섞어 만든 ‘호박우유’는 “비만증을 막는 이상적인 음료”라고 극찬했다.또 “열량이 적고 단백과 지방이 많은 식사를 하면서 육체적 활동을 잘 하는 것이 몸 질량(몸무게)을 줄이는 기본 방도”라면서 “저열량이며 단백이 많은 콩은 몸을 까게 하는 식료품의 하나”라고 추천했다. 왕벌젖(로열젤리)을 먹으면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는 건강정보도 실렸다.또 왕벌젖은 담배의 독성을 풀어주는 데다,비타민C를 같이 먹으면 담배맛을 잃게 되어 결국에는 담배를 끊을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엉뎅이(엉덩이) 두드리기’가 ‘청춘의 활력을 담보해주는 운동’이라고 소개한 것도 흥미롭다.설명은 이렇다.엉덩이를 두드리면 아픔이 느껴지고,이것이 뇌수에서 일종의 화학물질이 분비되게 한다.이 화학물질이 엔돌핀을 만들어내면서 건강과 청춘의 활력을 준다는 것이다. 건강상식 코너는 ‘성 건강’이라는 항목으로 성에 관한 상식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단백질과 영양물질이 많아 ‘성기능을 높이는 음식’으로는 단고기(개고기)와 양고기,바다표범 및 누렁개의 음경과 고환,참새의 고기·알·뇌,새우,호두,마늘을 들었다. ‘조기사정을 예방하는 방법’도 소개했지만 좀처럼 실천은 어려울 것 같다.구기자 30g에 털 뽑은 비둘기 한마리를 넣고 쪄서 먹거나,털 뽑은 참새 3마리를 잘게 썰어서 볶은 다음 흰쌀로 죽을 쑤어 파를 넣고 빈속에 먹으라고 일러주고 있다. 이밖에 ‘남자를 강하게 하는 술’로는 각계산주와 삼지구엽초술 등을,‘성기능을 높이는 약물’로는 인삼·구기자·삼지구엽초 등을 들었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北학자 “中요서 유주는 고구려땅”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의 대표적인 관변 학자가 5세기 중국 랴오시(遼西) 지방을 통치했던 유주자사(幽州刺使)는 고구려가 파견한 장관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그동안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북한이 사실상 침묵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북한 문화보존지도국 산하 조선문화보존사 이기웅 유적실장은 19일 재일본조선인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고구려 덕흥리 벽화고분의 주인공인 유주자사 진(鎭)은 고구려 제19대 왕인 광개토왕의 대신”이라면서 “그는 당시 북부 중국 일대의 유주(幽州)를 통치한 장관”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지난 6월28일부터 7월7일까지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열린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 북한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taein@seoul.co.kr
  • [서울포토] 역사는 덮을 수도 지울 수도 없다

    [서울포토] 역사는 덮을 수도 지울 수도 없다

    부친의 친일경력과 관련,열린우리당 신기남 당의장이 낙마하는 등 친일 과거사 규명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와 관련된 두 장의 사진이 눈에 띈다. 일제는 1925년 10년에 걸친 대공사끝에 서울 남산에 조선신궁을 세웠다.민간종교인 신도(神道:Shintoism) 사원(寺院),즉 ‘신사’를 곳곳에 세우고 조선인들에게 참배를 강요한 것이다.일제는 무학대사를 모신 국사당을 인왕산으로 옮기는 대신 일본의 건국 시조신이라는 아마데라스 오미가미와 메이지천황의 두 신을 받들기 위해 신사를 건립했다.지금의 남산식물원,서울과학교육원,안중근의사기념관,백범동상이 있는 곳 모두 당시 조선신궁의 경내에 포함돼 있었다. 조선인들의 신사참배 행렬.일제는 30년대 후반 조선인까지 조선신궁에 강제 참배토록 해 조선인을 영원한 노예로 만들려 했다.몇해전부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개인 소신’이라며 일본전범들이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매년 참배를 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