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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총련 본부건물 5년뒤 웃돈 얹어 재매입”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중앙본부의 건물·토지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5년 뒤에 매각 대금인 35억엔에 7억엔(약 53억원)을 얹어 다시 사들이기로 ‘이면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총련 측이 중앙본부의 거래를 중개한 부동산회사 전 사장(72)에게 건넨 4억 8000만엔 가운데 3억 5000만엔은 5년 뒤 조총련에 되팔 경우 주기로 한 웃돈의 절반을 미리 지불한 금액이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중개역인 전 사장이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의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거액의 선불금을 요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전 사장은 조총련 간부로부터 중앙본부 매각처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 4월 친분이 있는 오가타 시게타다 전 공안조사청 장관에게 협조를 요청한 뒤 조총련 허종만 책임부의장과 소송 대리인인 쓰치야 고겐 전 일본변호사연맹 회장에게 오가타 전 장관을 소개했다. 이들은 오가타 전 장관을 대표로 하는 ‘하베스트 투자펀드’를 설립, 중앙본부를 35억엔에 인수하되 매각 뒤 조총련이 해마다 임대료로 3억 5000만엔을 투자펀드에 지불하고,5년 뒤에는 매각 대금의 20%를 얹어 되사기로 합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hkpark@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즉각 폐쇄 의사”

    “北, 영변 원자로 즉각 폐쇄 의사”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2일 “북한측과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포괄적 리스트(목록)의 논의 필요성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간 이견을 보여 온 고농축우라늄(HEU) 진상에 대한 협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여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 등 비핵화 이행이 가속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은 영변 원자로를 즉각 폐쇄할 의사가 있고, 또한 2·13합의에 따라 불능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박2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방한한 힐 차관보는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의 협상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힐 차관보는 “북한과 우리는 2·13합의를 완전하게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6자회담 모멘텀을 회복해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라는 최종 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방북 기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계획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만남은 김계관 부상의 초청에 응하는 형식이었고 방북 목적은 6자회담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6자 외교장관회담이 열리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박의춘 북 외무상이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자 수석대표회담은 7월 초순쯤에,6자 외교장관회담은 그 이후 적절한 시기에 열자는 구상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비공식 브리핑에서 “초기조치가 빠르게 진행되면 7월 상반기에 6자회담이 열리고,6자 외교장관회담은 7월 하반기에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주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이 방북하면 3주 안에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수 있고, 핵 불능화까지 완료되는 것은 몇달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힐 차관보의 조선(북한) 방문을 계기로 조·미관계의 진전과 6자회담의 합의이행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부시 정권이 관계개선에 의한 ‘포괄적인 문제해결’을 지향한다면 조선도 보조를 재빨리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송민순 외교부장관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힐 美차관보 전격 방북] 北언론 ‘평양 온 힐’ 이례적 신속보도

    북한 언론들이 미국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도착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외국 인사의 방북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힐 차관보의 방북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지연된 2·13합의 이행을 앞당기고, 북·미 관계 개선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에 대한 북측의 기대감이 여과없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21일 오후 3시쯤 인터넷판을 통해 힐 차관보가 낮 12시35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는 기사를 올렸다.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오후 3시17분쯤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힐 차관보가 평양에 도착했다고 타전했다. 조선신보는 순안공항에서 힐 차관보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BDA로 4개월 허비… 北도 美도 급했다

    `2년 만에 성사된 방북.´ 21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은 그가 방북 의사를 2005년 처음으로 밝힌 뒤 꼭 2년 만에 이뤄졌다. 힐 차관보는 이날 낮 12시35분 평양에 도착,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잃어버린 시간을 메울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의 방북은 특히 차기 6자회담 재개 전후에 추진될 것이라는 외교가 안팎의 예상보다 앞당겨져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정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가 지난 18∼19일 방한했을 때 송민순 외교부 장관에게 미측의 방북 구상을 설명했고,19일 저녁 송 장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힐 차관보의 방북을 최종 통보받았다.”며 최근까지 방북에 대한 충분한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은 형식적으로는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지만,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되고 북측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을 초청하면서 미측도 뉴욕 채널 등을 통해 방북 의사를 전달했고, 결국 북·미간 교감이 이뤄져 날짜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이 출발선에 선 상황에서, 북·미가 서로의 입장을 나눠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특히 BDA 문제로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 만큼 이를 만회해야 한다는 미측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식량난과 에너지난의 해소는 물론, 미측과의 관계정상화를 절실히 원하는 북측도 IAEA 초청에 이어 힐 차관보를 예상보다 일찍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의 방북이 처음 거론된 것은 정확하게 2년 전. 주한 미대사직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귀임한 직후인 2005년 6월22일 주한 미대사관 인터넷 카페에 “나는 기꺼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이며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후 2005년 9월 ‘9·19공동성명’이 도출된 직후 북측이 “힐 차관보가 핵문제 해결 의도를 가지고 나의 조국을 방문하려 한다면 우리는 그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가시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미국이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을 방북 조건으로 내걸고 북한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그러나 이후에도 북측은 BDA문제 등을 풀기 위해 초청 의사를 계속 밝혔고, 지난해 6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그를 평양으로 공식 초청했다. 하지만 미국측은 ‘북측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를 요구하며 외면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총련본부 매각’ 日국회서도 논란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 매각 파문이 일본 국회로 비화되고 있다. 도쿄지방재판소는 20일 조총련으로부터 627억원의 채권을 확보해야 하는 일본 정리회생기구가 조총련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을 신청하는 데 필요한 집행문을 교부했다. 압류 신청 여부와 그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이날 양당 지도부 회의를 열고 매각과 관련된 진상 규명을 위해 중앙본부를 인수했던 ‘하베스트 투자고문회사’의 대표인 오가타 시게타케 전 공안조사청 장관과 조총련측 대리인인 쓰치야 고켄 전 일본변호사협회장을 국회의 참고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조총련 중앙본부의 매각을 정치적 문제로 삼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밝힌 것과 다름없다. 양당 지도부는 회의에서 여당으로서 매각의 배경과 경위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인 방안은 나카가와 쇼이치 자민당,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정조회장에게 위임키로 했다. 기타가와 가쓰오 공명당 간사장은 이날 “공안조사청의 전 장관이 조총련의 강제집행에 대한 회피 시도에 가담했다면 중대한 문제다.”라면서 “여당은 국민적 의혹을 국회에서 명백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쓰치야 전 회장이 거래중개자인 전 부동산회사 사장(73)에게 조총련측 자금을 지급하고 받은 영수증 3장을 지난 14일 쓰치야 전 회장에 대한 가택수색에서 확보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영수증에 기재된 금액은 모두 4억 8000만엔인 것으로 전해졌다. 쓰치야 전 회장은 이 돈 가운데 3억 5000만엔은 거래 성사때 조총련측이 중앙본부를 비우지 않는 대신 오가타 전 장관의 투자자문회사에 임대료조로 지불키로 한 돈을 미리 건넨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허종만(許宗萬) 조총련 책임부의장을 통해 문제의 자금이 부동산회사의 전 사장에게 지급됐다는 증언이 나옴에 따라 허 부의장에 대한 수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 수뇌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 조총련은 물론 북한측의 반발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 日, 조총련 본격 손보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검찰은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중앙본부에 대한 매각 문제와 관련, 조총련 고위층까지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총련의 서열 2위인 허종만(72) 재정담당 책임부의장 등이 매각을 알선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부동산회사의 전 사장(73)에게 4억엔을 지급했다는 진술을 매입자인 오가타 시게다케 전 공안조사청 장관의 조사를 통해 확보했다. 1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조총련 측이 알선자인 전 사장에게 거액을 건넨 경위 등을 캐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허 부의장의 검찰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때문에 일본 정부측이 조총련의 중앙본부 매각 문제를 계기로 ‘조총련 손보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허 부의장은 지난 1993년 조총련계 금융기관들을 총괄하는 재정담당 부의장에서 책임부의장에 오른 조총련계의 실세다. 조총련은 이날 매각 문제가 불거진 이래 처음으로 남승우 부의장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정리회수기구가 본래의 책무인 채권 회수가 아닌 중앙본부의 처분에 목적을 두었던 점이 화해 교섭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일본 정부와 수사당국은 매각을 위법행위로 결정, 사건화해 매매를 깼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총련측 대리인인 쓰치야 고겐 전 일본변호사협회장은 이날 패소에 따른 조총련 중앙본부의 압류를 막기 위한 가집행 정지를 신청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쓰치야 전 회장은 “집행정지를 제기하고 싶어도 돈이 들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12개 시설이 압류됐거나 경매를 통해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통신은 조사결과 나고야, 미야기, 아이치, 오사카, 시가 등 5개 지역의 조총련 지방본부 건물과 토지가 압류됐거나 경매 절차에 들어갔으며, 도쿄와 다른 6개 지역의 지방본부는 이미 경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hkpark@seoul.co.kr
  • ‘월북 대대장’ 강태무 사망

    ‘월북 국군 대대장’ 강태무(82)씨가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조선인민군 중장 강태무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해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냈다.”고 18일 보도했다. 경남 고성 출신으로 육사 2기생인 강씨는 1949년 5월 육군 8연대 2대대장(소령)으로 복무하던 중 대대병력을 이끌고 강원도 현리 부근에서 월북했다. 월북 후 그는 인민군 대대장, 연대장, 부사단장으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종전 직후에는 28세의 나이에 소장(우리의 준장)으로 전격 승진했으며 군단급에서 부사령관을 지내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조총련 최악의 위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창설 52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조총련은 18일 627억엔(약 4711억 4000만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에 대한 일본의 정리회수기구의 지급 청구소송에서 패소, 중앙본부의 사무실 이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총련측 대리인 쓰치야 고우겐 전 일본변호사협회장은 “매각 대금이 지불되지 않아 매각을 백지화했다. 해당 부동산 등기도 조총련 명의로 원상복구했다.”고 밝혔다. 도쿄지방재판소는 이날 파산한 16개 조총련계 신용조합으로부터 불량 채권을 양도받은 정리회수기구가 채권의 실질적 채무자인 조총련을 상대로 한 627억엔 지급요구 소송판결에서 조총련측에 청구액대로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정리회수기구의 가집행도 인정했다. 정리회수기구측은 곧바로 채권 회수를 위한 절차에 들어갈 방침으로 알려져 조총련 중앙본부의 토지·건물 등이 압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조총련측은 “조총련으로부터 본부 시설을 빼앗아 해산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hkpark@seoul.co.kr
  • [부고] 북송 장기수 이인모씨 사망

    최초로 북송된 비전향장기수인 이인모(89)씨가 지난 16일 사망했다. 북한방송은 17일 “전 조선인민군 종군기자이고 비전향장기수인 이인모 동지가 남조선 감옥에서 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16일 오전 7시에 89살을 일기로 애석하게 서거했다.”고 전했다. 이씨의 시신은 인민문화궁전에 안치됐다.17일 조문객을 받고 18일 오전 발인한다. 북한은 이씨의 장례를 ‘인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등 고위 당·정간부 57명이 참여하는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특히 장의위원회에는 6·15공동선언 7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북측 위원장인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이 포함돼 있다. 6·25전쟁때 종군기자로 활동하다 체포됐던 이씨는 출소이후 부산에서 지하당 활동혐의로 또 다시 붙잡히는 등 34년간 복역,1988년 출소했다.1993년 문민정부시절 인도적 차원에서 ‘장기 방북’형식으로 북한으로 송환됐다. 고 김일성 주석이 송환된 지 한 달도 안된 이씨를 병문안하고, 미국에서 진료받도록 하는 등 북한은 그를 ‘통일의 영웅’으로 찬양해 왔다. 이씨의 사망으로 북에서 지내다 숨진 비전향 장기수는 이종환(2001)윤용기(2001)신인영(2002)김종호(2003)강동근(2004)김석형(2006)오형식(2006)씨 등 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남측 정부가 2000년 6·15공동선언에 따라 그 해 9월2일 북송한 비전향 장기수 63명 가운데 일부다. 한편 평양에서 열린 6·15행사 남측 대표단 가운데 이씨를 후원했던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 등이 북측에 이씨의 조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총련 잇단악재로 궁지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 조선인 총연합회(조총련)이 최근 잇단 ‘악재’로 궁지에 몰렸다. 특히 조총련 중앙본부의 건물과 부지 매각 문제를 둘러싼 도쿄지검의 전방위 압박 수사에 매매 자체가 자칫 무산될 처지다.18일 열릴 조총련을 상대로 한 628억원의 반환 소송 판결에 따라 중앙본부의 매각 문제는 더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조총련 도쿄도본부의 건물과 토지도 경매에 부쳐져 낙찰되는 바람에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건물 소유주인 조총련 관련 회사가 조은(朝銀)신용조합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가 신용조합이 파산해 채권을 인계받은 탓에 경매에 넘어갔다. 오사카부 본부가 들어있는 오사카조선회관의 경우도 같은 상황에서 건물 소유주가 이달 초 채무관계로 파산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조총련의 이 같은 처지는 북한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에 따른 일본의 강력한 경제 제재에 따른 자금 사정의 악화가 주 요인이다. 특히 16개 조총련계 조은신용조합의 파산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조총련은 16일 “조총련 구성원들이 납치를 비롯한 범죄와 관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단체”라고 말한 아베 신조 총리에게 발언 취소와 사과를 촉구했다. 조총련이 매각 문제가 불거진 이래 말문을 열기는 처음이다. 조총련은 “일본 정부의 수반이 우리를 납치에 관여한 범죄 단체라고 단정했던 것에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hkpark@seoul.co.kr
  • ‘총련건물 매각’ 日 정계 뜨거운 감자로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중앙본부 건물 매각을 놓고 일본 검찰과 ‘거물급’ 변호사들이 맞붙은 상황이다. 특히 매각에 연루된 변호사들이 조총련을 두둔하고 나섬에 따라 일본 정부측의 반응은 훨씬 민감해졌다. 때문에 매각 과정의 위법 여부를 떠나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검찰은 매각 사실이 밝혀진 다음날인 13일 이례적으로 등기서류의 부실 기재에 대한 의혹 제기와 함께 신속하게 관련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는 아베 신조 총리가 건물을 매입한 투자고문회사의 대표인 오가타 시게다케(73) 전 공안조사청 장관을 겨냥,“이전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건물을 매입한 투자고문회사의 대표인 오가타 시게다케의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 의도를 느낀다.”고 입장을 밝혔다. 물론 “매각 거래에는 실체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총련 측의 대리인으로 알려진 전 일본변호사협회장 쓰치야 고우겐(84) 변호사도 “부정을 저지르려고 했던 것처럼 만들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오가타와 쓰치야 변호사는 1955년 검사에 함께 임관된 사법시험 동기로 오랜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쓰치야 변호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국교를 회복하면 의혹도 위협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 옹호론을 폈다.또 중앙본부의 압류를 의식,“어떻게 해서든지 본거지는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라며 매각의 배경을 설명했다. 쓰치야 변호사는 평화헌법의 유지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산케이신문은 15일 중앙본부의 매각 과정에서 도쿄 부동산회사의 전 사장(73)이 조총련과 투자고문회사간의 중개 역할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조총련 오사카부 본부가 입주해 있는 오사카조선회관은 토지·건물 소유주인 조총련계 기업 ‘공영상사’가 지난달 30일 채무관계로 법원에 파산을 신청, 사무실에서 쫓겨날 상황에 놓였다.hkpark@seoul.co.kr
  • ‘親日 반민족 행위’ 2기 3차 조사 110명 확정

    ‘親日 반민족 행위’ 2기 3차 조사 110명 확정

    대통령 직속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친일진상규명위)는 15일 민영휘와 배정자, 박제빈 등 친일·반민족행위자 110명을 2기(1919∼1937년) 3차 조사대상자로 선정했다. 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조사 대상자에는 갑신정변을 진압하고 한일합병 이후 일본으로부터 자작의 작위를 수여받은 민영휘(1852∼1935)와 이토 히로부미 ‘수양딸’로 유명했던 배정자(1870∼1952) 등이 포함돼 있다. 민영휘는 관직을 이용해 수탈한 재물로 엄청난 재산을 모았으며 일제시대에도 이 재산을 계속 늘려 조선 최고 갑부 중 한 사람으로 꼽혔다. 배정자는 ‘흑치마’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밀정이었으며 1949년 반민족행위자처벌법이 발효되면서 구속된 여성 6명 가운데 가장 먼저 구속됐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조선인 여성들로 구성된 군인위문대를 이끌고 동남아 전선에 위문을 가기도 했다. 또 이토 히로부미 피살 후 사죄단으로 일본에 건너가 장례식에 참석하는 등 친일행위를 저질러 남작이 된 박제빈과 일본군 소장을 지낸 김응선, 왕족(장헌세자의 현손)이면서도 매국 공채 발행에 돈을 보태 후작 지위를 받은 이재각 등도 포함돼 있다. 활동 분야별로는 독립운동 탄압단체와 친일사회단체 소속 요인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종교단체 8명, 관료 8명, 언론계 7명, 경제계 6명 등이 포함돼 있다. 위원회는 조사대상자 중 연고를 파악한 31명은 직계비속과 이해관계인에게 곧바로 선정 사실을 통보했고 나머지 79명은 관보를 통해 명단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개인 통지일로부터 60일(관보 공고일로부터는 74일) 이내에 이의 신청서와 소명 자료를 받아 정밀 조사를 한 뒤 오는 11월까지 2기 조사 보고서를 완성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친일행위 조사 시기를 1∼3기로 나눠 작업 중인 위원회는 이날 발표로 2기 조사대상자를 모두 226명으로 확정했다. 위원회는 지난 3월 1차로 80명, 지난달 2차로 36명을 각각 발표한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조총련 중앙본부/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도쿄의 지요다구 후지미초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가 들어선 것은 1963년이다. 신주쿠에 있던 조선회관이 60년 우익세력의 방화로 소실되자 조선인 동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지었다. 일본과 국교가 없는 북한은 이 곳을 주일 대표부처럼 써왔다.725평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0층인 이 건물은 언제나 경계가 삼엄하다. 반북 우익테러에 대비해 경찰이 중앙본부 앞에 상주한다. 자체 경비도 엄중해 건물 앞에서 사진이라도 찍을라치면 곧바로 직원이 나와 제지하곤 했다. 건물에 들어서면 1층 로비에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 대형 그림이 걸려있다. 점심 시간이면 북한 노래가 흘러나오고 직원들은 치마저고리를 입는다. 일본 속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 셈이다. 2002년 9월 김정일 위원장의 일본인 납치 시인 이후 조총련은 시련을 맞는다. 치마저고리를 입은 학생들이 폭행 당하는가 하면 중앙본부 앞은 반북 시위대로 시끄러웠다. 극우파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는 2003년 외국공관에 준해서 면제해 오던 고정자산세를 중앙본부에 물리는 ‘보복조치’를 취했다. 조총련은 최근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를 한 투자회사에 팔았다. 파산한 조총련계 신용조합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일부를 조달하기 위해서다. 건물은 조총련이 그대로 쓴다는 이면계약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매수자가 조총련에 우호적인 전직 공안조사청 장관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계약 자체가 백지화될 공산이 커졌다. 유형무형의 압력에 거래가 깨지면 중앙본부는 제3자에 넘어갈 수 있다. 일왕이 사는 ‘황거(皇居)’와 이웃한 중앙본부는 야스쿠니 신사 바로 옆에 있으면서 후지산이 보이는 1급지이다. 우파 세력들은 ‘신성한 장소’에 들어선 재일 조선인의 본산이 눈엣가시여서 쫓아내지 못해 안달인 모양이다. 납치문제가 터지기 전에는 무라야마, 하시모토, 모리 등 전직 총리나 자민당 간부들이 김일성, 김정일 생일과 북한 건국기념일에 초청받아 연회에 참석했던 곳이다.‘미래의 대사관’으로 여겼던 일본이다. 이제는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할 의지가 정말 없는 것인지 요즘 하는 일은 너무 심하다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조총련 중앙본부 매각은 차압 방어책”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측의 중앙본부 토지·건물 매각은 재판에서의 패소에 따른 차압을 피하기 위한 ‘방어책’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조총련은 오는 18일 부실채권 정리기관인 일본정리회수기구가 지난 2005년 제기한 628억원의 반환 소송을 앞둔 지난달 31일 중앙본부 건물 등을 판 뒤 지난 1일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마쳤다. 조총련 측 대리인으로 알려진 전 일본변호사협회장 쓰치야 고우겐(84) 변호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매매는 허위도 위장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쓰치야 변호사는 전 공안조사청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하베스트 투자고문회사’가 35억엔의 매매계약을 맺은 경위와 관련,“조총련의 중앙본부를 매각하고 싶다는 의향을 건네받고 매매처를 물색하던 중 중개자로부터 오가타를 소개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전등기가 대금 지급보다 먼저 된 부분에 대해 “등기를 하지 않으면 돈을 낼 수 없다는 출자자의 뜻에 따라 오가타가 계약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쓰치야 변호사는 “중앙본부는 재일 조선인에게는 대사관과 같아 없어지면 재일 조선인들의 근거를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가타 전 장관은 매매가 성립됐을 때 1000만엔을 받는 한편 5년 동안 해마다 1000만엔을 보수로 받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또 매매 계약을 한 뒤 조총련이 건물과 토지를 다시 매입할 경우 조총련 측에 매각하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조총련 중앙본부 20억엔 헐값 매각 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 한복판 지요다구에 위치한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의 토지와 건물이 일본의 한 투자회사에 팔린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매각 배경을 둘러싼 추측이 무성하다. 무엇보다 조총련 중앙본부는 북한과 일본 간의 국교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대사관으로 쓰일 건물로 꼽힐 만큼 북한이나 조총련 측에서는 상징적인 곳이었기 때문이다. 12일 마이니치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조총련 중앙본부는 토지 725평과 연건평 3545평에 이르는 지상 10층, 지하 2층의 건물을 ‘하비스트 투자고문주식회사’에 팔았다. 매각 이유와 금액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도쿄도가 부과하는 조총련 중앙본부의 토지 및 건물에 대한 고정자산세(도시계획세 포함)가 연간 4200만엔에 이르는 점에 미뤄 평가액이 최소한 20억엔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조총련 중앙본부는 조총련 산하 파산한 16개 신용금고의 부실채권을 인수한 일본 정부의 정리회수기구로부터 신용금고에서 빌린 돈 628억엔에 대한 상환 독촉을 받고 있었다. 또 정리회수기구는 2005년 11월 조총련을 상대로 628억엔의 상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 오는 18일 판결을 앞둔 상황이다. 때문에 법원 결정에 따라 자칫 통째로 넘어갈지도 모를 상황에서 헐값에 미리 판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낳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사실은 지난 9월 설립된 투자고문회사의 대표가 조총련에 대한 조사와 감시 등을 맡고 있는 공안조사청의 전직 장관인 오가타 시게다케(73)라는 점이다. 오가타는 93년 7월부터 2년 동안 장관으로 재직한 뒤 검사장으로 퇴직, 현재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가타는 그다지 큰 돈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 측은 중앙본부 건물을 매각 뒤에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가타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도 전했다. 조총련 측은 “노 코멘트”라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獨, 나치 강제동원 피해보상…43억 7000만 유로

    나치 정권 당시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노역자들에 대한 독일의 금전적 보상이 마무리됐다.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12일 독일의 ‘기억, 책임, 미래재단’이 나치 시대 강제 노역자 167만명에게 총 43억 7000만유로(약 5조 425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7년여에 걸친 보상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정부의 이같은 보상 작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징용과 군 위안부 동원 등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보상은커녕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의 태도와 극명히 대비돼 주목된다. ‘기억, 책임, 미래재단’은 2000년 독일정부와 기업들이 각각 절반씩 부담해 총 51억유로(약 6조 3313억원)의 기금으로 출발했다. 기금출연에는 전쟁 당시 강제노역으로 돈을 번 폴크스바겐, 다임러크라이슬러, 바이엘 등 대기업들이 동참했다. 재단은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희생자들을 찾아 보상해왔다. 재단은 나치 정권 시절 끔찍한 의학실험 대상이 됐거나 아우슈비츠 같은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노역했던 사람들을 찾아 보상했다. 이미 사망한 희생자들의 후손에 대한 보상도 이뤄졌다. 강제노역자들은 옛소련, 폴란드, 이스라엘, 미국, 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었고 여전히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재단측은 남은 기금에서 600만유로(약 74억원)는 강제노동 희생자에 대한 기록물 편찬사업에 쓸 예정이다. 재단측은 또 앞으로 희생자를 위한 의료프로그램과 추가 기금 모음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이같은 행보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자들에 대한 배상을 외면하고 있는 같은 패전국 일본의 태도와 대비된다. 일본 정부와 법원은 지난 1965년 한·일수교 이후 대일 청구권 자금 지급으로 배상 책임은 끝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2차대전 종전후 귀국하지 못한 조선인들이 모여살고 있는 교토 우토로마을에도 퇴거결정을 내리는 등 강제징용자들에 대한 도의적 배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태평양전쟁 당시 100만명 이상의 조선인들이 일본의 강제징용에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쟁 피해자 중 생존자는 전국적으로 300여명, 유가족은 2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연무대 스릴러극 잇따라 막올라

    전문가들은 해피엔딩이 주를 이루는 무대에 스릴러가 고개를 내민 것은 그만큼 공연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특히 뮤지컬의 경우 대형 공연은 이미 관객이 다 들었기 때문에 틈새 시장으로 스릴러가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지던 한국 뮤지컬계에서 스릴러는 금기시되고 위험한 장르로 인식됐지만 최근들어 다양한 소재로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대중예술을 보러오는 관객들은 가족 중심 관람이 대부분이고 즐거움을 기대하고 오기 때문에 주류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평론가 조용신씨는 스릴러와 뮤지컬은 태생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스릴러는 결말이 궁금해서 보는 장르인 반면 뮤지컬은 일반적으로 줄거리를 알고 가는 게 관람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스릴러와 같은 틈새 공연들은 흥미로운 이야기에 심리묘사가 치밀해 집중적으로 반복해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일까. 올 여름 무대에서는 유난히 스릴러가 검게 빛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으스스 소름이 돋는다. 소름의 진원지는 스테이지. 공포와 호기심이라는 인간의 이 원초적인 감정을 가지고 노는 스릴러가 공연장에 손을 뻗쳤다. 연극계에서는 5월 막을 내린 최민식 주연, 박근형 연출의 ‘필로우맨’을 시작으로 ‘최진태 살인사건’이 현재 공연 중이며 ‘조선 형사 홍윤식’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작품으로는 소극장 뮤지컬로 선전하고 있는 ‘쓰릴 미’와 9월에 막을 올리는 ‘스위니 토드’가 주목받고 있다. ● 나를 흥분시켜라,‘쓰릴 미’ “우린 사회를 초월해. 우리 재능에 걸맞은 유일한 범죄는 살인이야!” 법대를 졸업한 두 엘리트 청년이 아이를 살해한다. 두 남자배우의 펄떡이는 숨소리와 대사로 무대를 조이는 ‘쓰릴 미(대학로 예술마당)’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지난 3월 공연 이후 5월 앙코르 공연에 들어가 지금까지 2만명의 관객이 찾은 작품이다. 동성애에 엘리트층의 범죄라는 코드까지 섞어 관객을 빨아들인다. 대사와 노래가 늘어지고 반전의 파문이 깊지 않다는 게 단점이지만 춤이 빠진 뮤지컬도 가능하다는 드문 사례를 보여줬다. 공연은 7월22일까지. ● 대학교수 최진태, 내가 죽였다 대학교수가 살해됐다. 현장에서 잡힌 철규와 선규 형제는 서로 자신이 죽였다고 주장한다. 지난 5일부터 대학로 100만원 연극제에 참가하고 있는 연극 ‘최진태 살인사건(10일까지, 우석 레퍼토리 극장)’은 스릴러에 뿌리를 대고 있지만 드마라의 색채가 더 강하다. 이 작품은 범인을 캐는 연극은 아니다. 용의자들의 일상을 잘라보여주면서 실제 범인과 ‘범인을 만든 범인’은 따로 있다는 걸 보여준다. 연출가 이정하씨는 “사회체계에서 처벌받는 살인보다 정신적인 범죄나 숨겨진 인간의 욕망, 이중성이 더 지탄받아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담았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조선 형사의 수사극과 런던 이발사의 잔혹극 여름이 농익는 7월엔 ‘조선 형사 홍윤식(7월6일∼9월2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이 관객을 찾는다.1933년 봄, 경성 한복판에서 잘려진 아기의 머리가 발견된다. 당시엔 아기의 골이 간질이나 등창에 좋다는 속설이 퍼져 있었는데…. 서대문경찰서로 부임한 조선인 형사 홍윤식이 현미경을 동원해 코믹 수사극을 펼친다. 9월15일부터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10월14일까지,LG아트센터)’가 복수의 칼날을 번뜩인다. 영국 산업혁명 시기 권력층 아래 짓눌렸던 노동자 계층의 회한을 피로 뿜어낸다. 아내를 뺏기 위한 판사의 계략으로 귀양살이를 하게 된 이발사 벤저민 바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무차별 살인을 자행한다.‘제작사인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이 작품을 가리켜 “더럽고 치사한 세상에 대한 풍자”라며 “캐릭터나 면도날 등의 소품 하나하나에 사회 풍자의 요소와 메타포가 많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 “70여가구중 환갑 때까지 생존자 드물어”

    “70여가구중 환갑 때까지 생존자 드물어”

    지난 4일 서해안 고속도로를 두 시간쯤 달려 도착한 충남 홍성군 덕정마을은 전형적인 한국의 농촌이었다.40세 이하 젊은이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뜰에는 간간이 노인들의 모습만 보였다. 나지막한 뒷산이 마을을 넉넉하게 끌어안았고, 논에는 푸릇푸릇한 모가 종아리 높이로 자랐다.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노인들은 저마다 ‘석면의 공포’에 짓눌려 있었다. 지금은 70여가구밖에 남지 않은 덕정마을이 일제시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면광산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을 포함해 1000여명의 노동자가 석면 원석을 캐고 나르던 기억은 이제 몇몇 주민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들이 전하는 석면광산의 기억은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과 사뭇 대조적이었다. 3대째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이정석(79)씨는 광천석면광산의 50여년 역사를 두 눈으로 지켜봤다. 자신도 열두살 때부터 30년간 광산에서 일했다는 이씨는 “눈꽃이 핀 것처럼 돌가루와 석면가루가 소나무에 하얗게 쌓여 있었다.”고 회상했다.“석면 원석을 보면 가느다란 흰 줄이 있어. 그게 석면이거든. 그걸 뽑아 내려고 돌을 빻았지. 그땐 마스크 같은 게 있나. 그냥 먼지를 다 마시는 거야.” 건강검진은커녕 변변한 보신책(保身策)도 없었다.“수당받는 날 돼지고기 몇 점 사먹는 거지. 목에 쌓인 먼지 씻는다고….” ●일제시대 아시아 최대 석면 광산… 1000여명 일해 광복 이후 광산이 외지인에게 팔리면서 광천석면광산의 규모는 쪼그라들기 시작했다.1983년 폐광 직전엔 근로자 수가 1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노출 후 잠복기가 긴 석면의 특성 탓에 광산과 주민 피해의 상관관계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온 가족이 광산에서 일했다는 홍순표(48)씨는 가족의 대부분이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사망했다. 홍씨의 아버지 3형제가 모두 광산에서 일했는데, 아버지 홍종수씨는 1970년 51세에 사망했고, 큰아버지 홍갑수씨는 10년 뒤 66세에 세상을 떴다. 작은아버지 홍수복(74)씨는 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있지만 관절염이 심하다. 홍씨의 고모와 고모부 역시 광산에서 일하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폐병으로 요절했다. 홍씨의 형은 17세 때 굴이 무너지며 목숨을 잃었다. 홍씨는 “그땐 병원도 가지 못한 어르신들 대부분이 병명도 모르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기침이 잦고 오랫동안 앓았던 기억만 남아 있다. ●“마스크 없이 석면가루 먼지 그대로 들이마셔” 마을회관에서 만난 이장 이조민(64)씨는 마을 출신 피해자를 거의 다 기억하고 있었다. 이장의 입에선 사람들의 이름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가장(家長)이 죽고 나머지 가족들이 외지로 간 사람도 많고…다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 신○○ 형제도 둘 다 폐병으로 죽고, 강○○씨 아버지, 김○○씨 아버지…죄다 환갑잔치도 못 치르고 죽었으니 악상(惡喪)이 많았지.”이장 자신도 어머니(사망 당시 57세)를 폐암으로 잃었다. 지금은 서울에 사는 이석동(66)씨의 아버지도 광산 생활 15년이 죽음으로 돌아온 경우다.1967년 이씨의 아버지는 5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진단은 폐결핵이었지만, 이씨는 석면으로 인한 폐암일 것으로 믿고 있다.“담배도 피우셨지만 워낙 석면 먼지를 많이 드셨어요. 돌아가시기 3∼4년 전까지 광산에서 일하셨으니까요. 정확한 병명을 모르니, 애꿎은 결핵약만 드셨지요.”아버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주위에 환갑을 못 넘기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요. 옛날엔 폐결핵이 흔했다지만, 덕정마을은 주변 마을에 비해 훨씬 심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다 석면 때문이지요.” ●인근 담산리 주민 중 폐질환 사망자 없어 대조적 국립 홍성의료원 진료기록에서도 덕정마을의 심각함은 드러난다. 내원자의 병명 기록이 남아 있는 2000년 이래 폐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상정리(덕정마을 포함) 주민은 41명이었고,7명이 폐암 판정을 받았으며,3명이 사망했다. 인구가 비슷한 인근 담산리 주민 중 같은 기간 폐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한때 수만평에 이르는 3개 광구를 갖췄던 덕정마을의 석면광산은 녹화작업으로 풀숲이 우거졌다. 지금은 석면 원석을 캐내 천길 낭떠러지가 된 절벽과 발에 차일 정도로 흔한 흰색 석면줄을 품은 돌멩이들이 당시의 엄청난 작업량을 짐작케 할 뿐이다. 광산은 과거가 됐지만, 광산이 남기고 간 석면의 상처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홍성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앞으로 40년간 늘어날 환자 유럽 25만·일본 10만3000명 석면 사용량은 산업화에 비례한다. 건축 자재나 자동차 부품에 주로 쓰이기 때문에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사용량도 폭증했다. 부작용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산업화가 먼저 진행된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대규모 피해가 먼저 나타났고, 한국 등의 후발 산업국가에서 피해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산업화 단계에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위험성을 따질 겨를도 없이 석면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50∼60년대 보일러공에게서 먼저 악성 중피종이 집단 발병했다. 보일러를 단열성이 뛰어난 석면으로 감쌌던 탓이다. 영국에선 1970년대 글래스고·버밍엄 등 공업지역을 중심으로 중피종이 확산됐다. 미국은 1972년부터 석면 규제를 시작했으나 세계적인 공감대는 1980년대에 이르러서 형성됐다. 일본은 1983년부터 일부 석면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 시작했다.1999년에는 유럽연합(EU) 13개국이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2002년 1월엔 프랑스가 독일·이탈리아에 이어 8번째로 석면의 생산·수입·판매를 불법화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에서야 청석면·갈석면의 사용을 금지했고, 모든 석면의 사용 금지는 내년에야 실현될 전망이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도 아직 석면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권위있는 보건잡지 ‘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따르면 2004년에 환자수가 정점을 지난 나라는 미국 뿐이다. 유럽은 2015∼2020년, 일본은 2025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40년간 늘어날 환자의 수도 유럽 25만명, 일본 10만 3000명, 미국 7만 2000명, 호주 3만명 등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매년 10만명이 석면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가톨릭대 의대 김형렬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부작용이 속속 나타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향후 25년간 석면 피해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국제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는 급증하는 아시아의 석면 사용을 막는 일이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정책국장은 “현재 건설공사가 활발한 중국·인도·태국 등에서 석면 사용량이 늘고 있다.”면서 “비극을 답습하지 않도록 모든 석면 사용을 하루빨리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석면은 허가된 살인도구… 통제 못한 정부 책임 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 앞에 놓인 심정을 아십니까. 우리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노동·환경단체들은 지난달 18∼19일 서울대병원에서 ‘석면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석면 전문가, 환경 운동가, 직업병 전문의, 사망자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이들은 악성 중피종과 싸우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두 피해자였다. ●“폐렴인 줄만 알았는데…” 창밖에는 비가 내렸다. 하이숙(54·여)씨는 “날이 궂으면 기침이 더 심해져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하씨는 국내 최대 석면공장이었던 부산 연산동의 제일화학에 1971년 5월부터 2년 4개월간 다녔다. 최근 집단 피해 조짐이 보이고 있는 바로 그 공장이었다. 현재는 ‘제일E&S’로 이름이 바뀌었고, 공장도 양산으로 옮겨졌다.1992년부터는 석면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하씨와 동료들은 천으로 된 일반 마스크만 쓴 채 석면 가루가 풀풀 날리는 공장에서 일했다. 석면 입자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0분의1 정도여서 공기중 분진을 99.97% 이상 걸러내는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5년 전 하씨는 갑자기 기침이 심해져 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에서는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아무리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어 큰 병원으로 갔으나 의사는 “왜 자꾸 폐가 굳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씨는 1995년에 석면폐(진폐증)로 사망한 동생을 떠올렸다. 동생 역시 같은 공장에 다녔다. 하씨는 의사에게 “석면 공장에 다녀서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당신이 뭘 아느냐.”는 면박만 돌아왔다. 폐병 환자라는 주변의 멸시를 참고 견뎌온 하씨는 결국 2005년에 악성 중피종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직업병으로 인정돼 산재 처리를 받았다. 그러나 완치가 안 된다는 사실에 하루하루 좌절하며 살아간다. 같은 공장에 다녔던 하씨의 남편도 걱정이다. 남편 하재복(56)씨는 “죽어가는 아내를 보는 것도 괴롭고, 내가 언제 이 몹쓸 병에 걸릴지 몰라 괴롭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국은 심각성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38년 동안 건축 현장에서 일한 나카무라 사네히로(59) 역시 가쁜 숨을 내쉬었다. 목수로, 현장 감독관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일하던 나카무라는 2003년 2월 ‘사형선고’를 받았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흉막에 악성 중피종이 생겼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기껏해야 2개월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했다. 나카무라는 죽을 각오로 그해 5월 수술대에 올라 오른쪽 흉막을 들어냈다.15시간의 긴 수술이 다행히 성공적이어서 생명을 지금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 나카무라는 “수술이 아무리 잘 됐어도 완치가 안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절망했다.”면서 “죽을 때까지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무라는 요즘 석면피해자 가족 모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계단을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할 정도로 심장이 약해졌다. 나카무라는 “일본은 석면 때문에 큰 홍역을 치러 위험을 잘 알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허가된 살인도구인 석면 제품을 무책임하게 생산한 업자나, 그 위험성을 통제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처럼 큰 피해를 당하기 전에 한국은 미리 석면이 함유된 건축물과 제품을 잘 처리해 대재앙을 피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용어클릭 ●석면 단열성, 내화성, 내마모성이 뛰어나 건설자재로 많이 사용되는 솜 같은 물질로 슬레이트,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석고보드, 단열재 등에 널리 사용됐다. 몸 속에 들어가면 폐에 박혀 사라지지 않고 석면폐, 폐암, 악성 중피종 등을 유발한다. 청석면, 갈석면, 백석면, 악티노라이트, 안소필라이트, 트레모라이트 등으로 나뉜다. ●악성 중피종 석면에 의해서만 유발되는 암으로 흉막(폐막), 복막 등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사망한다. 석면 노출 후 20년 이상 경과한 뒤 발병하며, 치사율은 100%다. ●구보타 사태 석면을 함유한 외벽재와 파이프를 생산해 온 일본의 대형 석면공장인 구보타의 근로자와 주민에서 중피종 환자가 발견됐다고 1995년 발표돼 일본 사회를 큰 혼란에 빠트렸던 사건.1978∼2004년 사이에 근무한 전·현직 종업원 79명이 중피종 등으로 숨졌고,18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공장 주변 주민 3명에게도 중피종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구보타 피해자는 15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회에는 지하철 등 생활 주변의 석면 문제를 다룹니다.
  • [책꽂이]

    ●평화의 얼굴(김두식 지음, 교양인 펴냄) ‘총을 들지 않을 자유와 양심의 명령’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국가의 가치와 개인의 신념이 가장 첨예하게 충돌하는 사안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를 파고들어 한국 사회의 오늘을 진단한 책.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가 남의 문제, 이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보편적인 인권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군법무관과 검사 등 법무공무원을 지낸 뒤 경북대 법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모든 폭력을 거부하는 ‘평화주의’ 입장으로 돌아가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관용의 정신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1만 4000원.●여행자:하이델베르크(김영하 지음, 아트북스 펴냄) 2004년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대열에 합류한 저자가 작심하고 도시 여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여행지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앞으로 일곱개 도시를 더 여행하고, 일곱권의 책을 더 낼 예정이다.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 실력이 돋보인다. 일반 여행기와 달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읽는 맛도 넘친다. 소설과 사진, 그리고 에세이를 합쳐 놓았다고 할까. 삶과 죽음을 생각하기에 좋은 도시, 하이델베르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9800원.●여럿이 함께(프레시안북 펴냄)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 등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식인 다섯 사람이 정치·사회·경제·언론·통일 등 각 분야에 걸쳐 소통과 공존을 이야기 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6월항쟁 이후 20년, 민주주의는 과연 완성됐는지, 그럼에도 민중들의 삶은 또 왜 이렇게 팍팍해졌는지,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많은 딜레마를 안고 있는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창간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들 다섯 명의 연속 강연과 토론을 엮은 책이다.1만원.●잊혀진 전쟁 왜구(이영 지음, 에피스테메 펴냄) 고려, 조선시대에 우리 해안 지역을 노략질한 일본인 해적집단. 왜구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다. 하지만 왜구 연구를 주도해온 일본 학계에서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고려인, 조선인과 중국인들도 포함된 다국적 해적’이라는 식으로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인 저자는 고려사 등의 사료 검증과 철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일본 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왜구상을 바로잡는 시도를 했다. 저자는 고려말의 왜구를 당시 일본 국내의 남북조 내전 상태가 국경을 넘어 고려와 중국까지 확대된 것으로 그 100년전의 여몽연합군의 일본 침공에 대한 보복의 성격도 있다고 주장한다.2만 2000원.●다른 곳을 사유하자(니콜 라피에르 지음, 이세진 옮김, 푸른숲 펴냄) 비판적 사유는 떠돎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이주한 지식인들의 삶과 사유를 통해 보여준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자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다학문연구센터 공동책임자인 저자는 노마드(또는 디아스포라, 또는 호보 등) 지식인들의 이같은 비판적 성찰을 통행, 이주, 이동, 이산, 혼합, 전환 등의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는 지식인들에게 “이미 만들어진 길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사유하러 떠나자.”고 제안한다. 게오르그 짐멜, 한나 아렌트, 시몬 베유, 다니엘 보야린, 샤히드 아민, 조르주 발랑디에 등 획일주의를 거부하는 비판적 지식인 20여명의 삶과 사유를 담았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이주는 단지 공간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신분·계층의 이동, 학문의 이동 등을 모두 아우른다.1만 4000원.●풍경의 쾌락(나카무라 요시오 지음, 강영조 옮김, 효형출판 펴냄) ‘경관공학’을 창시한 원로학자가 제시하는 ‘좋은 풍경론’을 담은 책. 저자는 ‘풍경’이라는 단어에 ‘바람(風)’이 들어 있는 사실에 주목한다. 바람이 손에 잡히지 않듯 풍경 또한 항상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의 풍경론에서 중요한 것은 ‘대지’와 ‘사람’이다. 자연과 인간이 만났을 때 비로소 풍경이 탄생한다. 다시 말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올바를 때 아름다운 풍경이 나온다는 얘기다. 저자는 일본이 버블붕괴로 인해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것은 행운이라고 역설한다.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와 공존하는 인류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만 3000원.●나는 세종대왕의 아버지다(고사리 지음, 일월문학 펴냄) “아들아 천하의 오명을 내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 두차례의 ‘왕자의 난’ 끝에 권력을 쟁취한 뒤 재위 18년동안 끊임없는 개혁정책을 펴 조선왕조 500년의 탄탄한 기틀을 세운 태종 이방원의 고뇌와 고독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 세종대왕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한글창제를 비롯한 수많은 업적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태종이 철권통치를 통해 권력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준다.9500원.
  • “일본 우경화는 집단자살”

    “일본 정부의 헌법 9조(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은 일본 우경화를 상징합니다. 헌법이 개정되면 역설적으로 일본 국민은 2등 국민으로, 재일 조선인은 3등 국민으로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재일동포 인권운동가로 인재육성 컨설팅회사인 ‘고가샤(香科舍)’를 운영하는 신숙옥(48)씨는 31일 군비 강화 등 군국주의화를 골자로 한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신씨는 5월28일 아시아역사교육연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성균관대와 시민단체 평화네트워크에서 ‘일본 평화헌법 문제와 재일 조선인 인권’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한 뒤 이날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는 “일본 우경화는 한마디로 말해 다른 집단까지도 죽음으로 끌어들이는 ‘집단 자살’”이라면서 “미국 우경화가 일본 우경화를 부추기며 그 근저에는 일본 재계의 지지가 숨어 있다.”면서 최근 일본정세 등에 대해 명쾌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경제가 약육강식으로 움직일 때 정치는 약자를 구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균형을 맞출 수 있는데, 정치까지도 약육강식으로 가는 것이 바로 우경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이런 구조를 ‘이지메 구조’라고 표현하면서 일본의 우경화가 재일 조선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씨는 일본 교직원조합 21세기 커리큘럼위원회와 다문화 공생대 등에서 활동하면서 ‘재일 조선인의 가슴 속’ 등 여성과 인권 문제 등에 대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는 작가다.일본 방송의 시사프로에 나가 일본인 패널들과 설전을 펼치는 현장 활동가로도 유명하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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