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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란 유로화 결제시스템 조기 구축될까

    국내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에 가장 큰 선결 과제로 인식돼 온 유로화 결제시스템 구축 여부가 이번 주중 판가름 난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금융 제재가 3일 열리는 한·미 재무장관 회의에서 다뤄지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1일 “2일부터 사흘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제이컵 잭 루 미국 재무장관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회의에서 양국의 경제, 금융협력, 주요 20개국(G20)에서의 정책공조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면서 “현재 이란과의 교역에서 가장 큰 걸림돌인 미국의 금융 제재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한국과 이란은 모두 456억 달러(약 52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조선 및 건설 등 우리 기업들이 이란과 거래할 수 있는 규모는 3조~4조원대로 알려진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국내 원화 계좌의 규모로 제한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은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정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가 충분한 규모”라면서도 “하지만 이란이 유로화를 선호하고,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점점 더 커지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란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조선 및 건설업체들은 정부에 유로화 결제시스템 조기 구축을 요구해 왔다. 조선업계는 이미 이란과 3조원대 MOU를 체결한 상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단독] 이란 유로화결제시스템 조기 구축될까

    국내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에 가장 큰 선결 과제로 인식돼 온 유로화 결제시스템 구축 여부가 이번 주중 판가름 난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금융 제재가 3일 열리는 한·미 재무장관 회의에서 다뤄지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1일 “2일부터 사흘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제이컵 잭 루 미국 재무장관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회의에서 양국의 경제, 금융협력, 주요 20개국(G20)에서의 정책공조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면서 “현재 이란과의 교역에서 가장 큰 걸림돌인 미국의 금융 제재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한국과 이란은 모두 456억 달러(약 52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조선 및 건설 등 우리 기업들이 이란과 거래할 수 있는 규모는 3조~4조원대로 알려진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국내 원화 계좌의 규모로 제한돼 있다. 미국 법령에 따른 제재가 유지되고 있어서 이란과 달러화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은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정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가 충분한 규모”라면서도 “하지만 이란이 유로화를 선호하고,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점점 더 커지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란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조선 및 건설업체들은 정부에 유로화 결제시스템 조기 구축을 요구해 왔다. 조선업계는 이미 이란과 3조원대 MOU를 체결한 상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대우조선, 급여 20% 깎고 한 달 무급휴가

    인력 감축 앞당기고 규모 키울 듯 디섹 등 자회사 매각도 불가피 대우조선해양이 직원 급여를 최대 20% 깎기로 했다. 하반기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무급휴가도 실시한다. 서울 본사를 거제 옥포조선소로 옮기고 조선·해양 분야 자회사 매각도 원점에서 재추진한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5월 초부터 진행된 삼정KPMG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종 자구안 작성에 돌입했다. 자구안에는 전직원 무급휴가 및 임금 삭감, 인원 조기 감축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해 대우조선이 임원들로부터 급여의 10~20%를 되돌려받은 적은 있지만 직원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처음이다. 주말 특근, 고정 연장근로 수당을 폐지하거나 상여금을 줄이는 방식이 거론된다. 전직원 무급휴가도 임금 삭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연·월차 사용 촉진, 휴일 근무 최소화 등을 추진한다. 7월부터 평일 1시간 고정 연장근무 제도가 폐지되면 8월부터 급여가 10~20%가량 깎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임금 삭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삼성중공업은 6월 중 노동자협의회와 고용 보장을 전제로 임금 동결안에 대해 협상을 진행한다. 조선 ‘빅2’보다 부실이 더 큰 대우조선은 기존 인력 감축안에도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9년까지 3000명을 내보내기로 했지만 인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추가 인력 감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이 강력한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디섹, 삼우중공업, 신한기계, 웰리브 등 자회사 매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채권단은 회사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조선·해양 관련 자회사는 매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2006년 중국에 설립한 블록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도 단순 지분 매각에서 방향을 선회해 경영권 매각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현재 대우조선의 100% 자회사다. 이와 함께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6일 중간간부 대상 간담회에서 “재무, 영업 등 필수 조직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을 옥포 조선소로 내려보내겠다”고 발언하면서 사실상 본사 이전을 시사했다. 오는 7월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 250여명이 먼저 짐을 싸고, 나머지 부서는 서울 사옥 매각 이후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보릿고개(수주난)는 예전과 다른 양상이라 임직원들에게도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경련 “해양레저 띄워 조선업 불황 파고 넘어야”

    요트 등 부가가치가 높은 레저선박 제조업과 해양관광산업을 활성화해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대형 화물선 위주의 국내 조선산업을 다시 짜고 해양레저산업을 띄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조선 기술력과 중소 조선사의 유휴시설, 긴 해안선을 자랑하는 3면의 바다 등 3대 경쟁력을 갖춰 해양관광 활성화에 유리하다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레저선박 생산 공정은 가공, 용접, 도색 등 일반 배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해 전환 교육만 거치면 조선 분야의 우수 인력을 레저선박 제조 분야에 투입할 수 있다. 선대, 도크 등 중소형 조선소의 제조시설은 대형 요트를 만들고 수리하는 설비로 활용 가능하다. 이탈리아 비아레지오 지역이 좋은 사례다. 2002년 조선사 세크가 도산하자 베네티, 페리니 나비 등 12개 업체가 이를 인수해 레저선박 제조 단지로 탈바꿈했다. 30여개 요트 제조사와 1000개 부품생산업체가 모인 이 지역은 전 세계 슈퍼요트의 22%를 만든다. 또 선체 수리, 부품 교체 등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01년부터 전략적으로 레저선박 제조업을 키웠다. 그 결과 선체가 2개 이상인 레저선박 ‘멀티헐’의 전 세계 생산량 30%를 차지하는 2위 국가로 도약했다. 전경련은 정부 차원에서 제주 올레길과 같은 바닷길을 만들어 해양관광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소연 전경련 미래산업팀장은 “요트나 수상택시를 타고 제주도와 동·서·남해안의 섬을 돌아보는 여행 코스를 개발한다면 중국 관광객(유커) 유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산은, 5000억 KAI주식 수은에 현물 출자

    산업은행이 수출입은행에 5000억원 상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현물 출자한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건전성이 악화된 수은의 자본 확충을 돕기 위해서다. 산은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KAI 주식 출자를 의결했다. 원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을 출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LH 주식을 출자할 경우 시세 차익에 따라 약 500억원의 법인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 돼 어려워졌다. 산은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상장 주식인 한국전력 지분 출자를 검토했으나 한전법상 지분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최종적으로 KAI 지분 출자를 결정했다. 출자가 끝나면 산은이 보유한 KAI 주식은 26.8%에서 19.0%로 낮아진다. 그래도 여전히 1대 주주다. 산은 측은 “(KAI에 대해) 수은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방침”이라면서 “예정대로 (KAI를) 매각해 지배구조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강효상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강효상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새누리당 비례대표 강효상 의원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이 돼서도 언론인의 비판의식과 균형감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Q. 새누리 비례대표 후보가 된 과정은. A. 지역구는 ‘NO’. 지난해 11~12월 새누리당이 내가 자란 대구에서 지역구 후보를 찾을 즈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했다. 국가의 공복이자 자산으로 거론된다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러웠지만 지역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적성에도 맞지 않거니와 준비도 안 돼 있었다. 그래서 지역구는 안 하겠다고 결정했는데 많은 선후배들이 언론계 몫 직능대표로 비례대표를 신청하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어려운 결심을 했고 다행히 선택을 받았다. Q. 정치는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 A. 우선 4년간 열심히. 농반진반으로 비례대표만 2~3번 하고 싶다고 답한 적이 있지만 우선 ‘초심’으로 4년간 열심히 한 뒤 결과를 보고 정치를 더 할지 여부를 정하겠다. 국회의원은 봉사하는 직이라고 생각한다. 권력이 아니라 공무원의 하나일 뿐이다. 입법하고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Q. 추진하고 싶은 법안은. A. 정당한 콘텐츠세법. 포털이 출판, 신문, 방송에서 생산하는 콘텐츠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나. 전통 콘텐츠를 활용해서 돈 버는 업체들에서 이익의 일정 부분을 돈으로 걷자는 것이다. 그 돈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업체를 직접, 간접적으로 지원하자는 내용이다. 규제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미국도 포털이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포털이 콘텐츠 생산자와 전부 1대1로 싼값에 계약해서 정보를 마구 거둬들인 뒤 엉망으로 뿌린다. 이런 부작용은 2차적으로 접근하고, 우선 이들 포털에 전통 산업을 갉아먹는 데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글을 장려하지 않고 글 산업을 죽이면서 어떻게 미래를 담보할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들어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Q. 당면한 경제문제는 구조조정인데. A. 단호히 고리를 끊어야. 외환위기 직전에도 부실 기업들이 나타났을 때 정치권이 개입해서 돈을 퍼주고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렸다. 조선업 중 몇 개 기업은 이미 지급불능 상태라고 한다. 현 시스템에선 당연히 법정관리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 돈을 쏟아부어 연명하면 나중에 더 큰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좋은 점이 해외 채권자도 고통을 분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산업도 아픔을 겪은 뒤에 다시 일자리가 늘어나고 살아나고 있다. Q.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에 나오면 가능성은. A. 국가적인 자산. 여야, 친박(친박근혜)계, 비박계 할 것 없이 우리나라 모든 정파들이 영입해야 할 정치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자리라면 대통령으로서, 혹은 다른 형태의 국가지도자로서 충분한 우리의 큰 자산이다. 이분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돌아오면 활용해야지 왜들 흠집을 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새누리당도 외부영입을 포함해 차기 대권 후보로 가장 좋은 분을 선택해 새로운 시대와 역사에 대비해야 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프로필 ▲1961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법학과 졸업 ▲조선일보 편집국장, TV조선 보도본부장, 한국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운영위원장
  • 이기권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새누리, 노동개혁법 당론 발의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새누리당의 노동개혁 법안 발의와 관련해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동개혁 4법은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라며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기간제법을 제외한 파견법·근로기준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고용보험법 등 노동개혁 4법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이 법안들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자동폐기됐다. 이 장관은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종에서 불가피하게 퇴직할 많은 중장년 근로자들은 정규직 재취업이 쉽지 않고 대부분 임시·일용직이나 자영업 등 열악한 일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파견법이 개정되면 이들이 조기에 좀더 안정되고 다양한 일자리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기간제법 개정안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한 만큼 내부 준비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우조선 사외이사 선임 놓고 ‘낙하산 논란’

    지난해 5조원 이상 적자를 내고 구조조정이 한창인 대우조선해양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다음달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조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설립된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검사 경력이 있지만 조선업이나 경영 관련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법률 전문가라는 점에서 선임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선사 톱9 ‘빚 100조’ 넘었다

    조선사 톱9 ‘빚 100조’ 넘었다

    연매출 1조원 이상인 국내 9대 조선업체들의 부채 잔액 규모가 2년 연속 100조원을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말에서 지난해 말까지 부채 총액이 12조 1577억원에서 18조 6193억원으로 6조 4617억원(53.1%)이 늘어 9대 조선업체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 9대 조선사들의 연결 기준 부채 총액은 역대 최고치인 102조 6242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 9대 조선사의 부채를 모두 더한 수치다. 이들 조선업체 부채 총액은 2011년 90조 5712억원에서 2012년 89조 103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13년 97조 937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2014년 101조 5388억원, 2015년 102조 6242억원으로 2년째 부채 잔액 기준 100조원을 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수주절벽’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들 업체의 총부채는 1조원이 넘게 늘었다. 9대 조선사의 재무 상황은 이미 3년 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적 부진으로 재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2013년 이들 회사의 평균 부채비율(290.3%)은 이미 300%에 육박했다. 2014년에는 360.4%, 지난해에는 471.5%로 치솟았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2011년 270%에서 지난해 말 4265.8%로 4년 새 무려 16배가 뛰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대우조선해양 다음으로 현대미포조선(425.3%), 현대삼호중공업(372.7%), 한진중공업(332.2%), 삼성중공업(305.6%), 현대중공업(220.9%) 순이다. STX조선해양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채 축소에 나섰으나 부실 규모가 커지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조선 구조조정] ‘대우조선 지원’ 소명… 통상 마찰 급한 불은 껐다

    日 “다음 회의서 짚고 넘어가자” 주장에 의장 “조선업 불황 한국뿐 아니다” 일축 국내 조선소들 ‘저가 수주’ 뛰어들면 日·유럽 등 WTO에 제소할 가능성도 국내 조선업 구조조정이 우려했던 통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럽연합(EU)과 일본 정부가 4조원대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문제 삼으며 통상 분쟁 우려가 제기됐지만 우리 정부가 소명에 나서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본 등 일부 국가가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외신도 국내 조선소들이 저가 수주에 뛰어들면 통상 마찰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7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 말을 종합해 보면 지난 23~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선작업반회의(WP6)는 우려와 달리 우리 정부 입장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우리 정부 대표단이 “대우조선 지원은 정부 관여 없이 채권단이 실사를 바탕으로 ‘상업적 판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하자 독일 정부는 “과거 (우리도) 구조조정을 한 경험이 있다”면서 “대량 실업 문제 등에 대해 한국 정부가 대응을 잘해 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일본 정부가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다음번 회의(11월 예정)에서도 이 문제를 짚고 가자”고 주장했지만, 노르웨이 출신 의장은 “조선업 불황은 한국만의 이슈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면서 “다른 국가의 구조조정 진행 상황도 다 같이 들어 보자”며 일본 측 주장을 일축했다. 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우리 측 설명에 다른 국가들이 거부권(Veto) 행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산업은행 담당자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면서 “WTO에 제소하겠다거나 국책은행에 대한 자본 확충을 문제 삼는 국가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수주난을 겪는 국내 조선소들이 배값을 낮추기 시작하면 일본과 유럽 국가들이 다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유력 매체 트레이드윈즈는 26일(현지시간) “한국 조선소가 저가 수주에 뛰어드는 순간 경쟁국들은 ‘정부 지원이 시장 교란을 불러왔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대마’면 안 죽나?/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대마’면 안 죽나?/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리는 힘이 세다. 조선 3사(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인수·합병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 모두 살리기로 한 거다. 시절 좋을 때는 재벌과 노조가 사이좋게 이익을 나누었다. 연봉 1억원 소득자가 넘쳐났던 조선업계다. 죽으려 하니 ‘배 째라’ 전략으로 나온다. 배 째라는 이제 국제용어다. 미국 유력지가 비제이알(BJR · ‘배 째라’ 영문표기 머리글자)을 ‘한국식 생떼’로 소개했다. 아 참! 그전에 재벌은 재산을 좀 내놔야 한다. 면피용이다. 그나마 하면 다행이다. 슬그머니 주식을 팔아 치운 ‘먹튀’ 재벌도 있다. 한 달 새 40% 폭락을 면했다. 미공개 내부정보를 알뜰하게 활용한 덕이다. 배째라 전략은 덩치가 커야 잘 먹힌다. 조선·해운업은 국내총생산(GDP) 15% 규모다. 부채총액 78조원, 종사자 20만명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에 5만명의 실직이 걸려 있다. 나라 경제의 멱살을 잡았으니 해볼 만한 게임이다. 조선·해운업 설거지가 국민 몫이 된 사연이다. 조선·해운업 살리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정부는 ‘더이상 대마불사는 없다’고 공언해 왔다. 여기서 질문 하나. “이참에 대마사(大馬死)를 결행해 그동안의 관행을 끊으면 어떤가.” 얄미워도 이게 선택지는 아니다. 부작용이 뻔한 데 밀어붙일 수만은 없지 않은가. 여건이 바뀌면 어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개인이 그랬다간 신용 없는 인간으로 찍힌다. 정책은 다르다. 경제학은 이런 상황을 ‘정책결정 비(非)일관성 이론‘(time inconsistency problem)으로 설명한다. 어쩔 수 없이 살린다 치자. 매번 곪아 터진 다음 뒤치다꺼리하는 게 숙명인가. 조선·해운·철강·건설·석유화학 중 하나라도 부도나면 나라 경제 시스템이 흔들린다. 그러니 자신들을 망하도록 놔두지 못한다는 걸 안다. 조선·해운은 대마불사 꿀맛을 여러 번 봤다. 대우조선에만 국민 세금 6조 5000억원이 네 차례 투입됐다. 철강·건설·석유화학은 조선·해운보다 형편이 나을까.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하다. 대마불사 후보군이 줄줄이 대기하는 모양새다. 대비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금융산업도 대마불사 단골 고객이다. 2008년 9월 금융위기 때 미국 금융감독당국은 거덜 난 AIG보험을 살려냈다. 그 후 반성이 뒤따랐다. 대마불사의 싹은 선제적으로 꺾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대마불사 은행)에 대해 예전에 없던 규제가 추가된 계기다. 비슷한 억제방안을 국내기업·은행에 적용하면 어떨까. 우선 기업이 생전에 ‘유언장’(living wills)을 써 놓도록 의무화하는 거다. 망하더라도 남에게 폐를 안 끼치겠다는 선언서다. 손실을 자체 흡수해 국민 세금을 축내지 않는다는 약속이 골자다. 유언장의 신빙성·적정성은 주채권은행이 수시로 점검한다. 부족하면 보완을 요구한다. 노동조합도 유언장 작성에 참여해야 한다. 때마침 근로자이사회(노동이사회) 역할이 주목을 받는다.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 결정에 참여해 경영진과 대등한 책임을 지는 게 핵심이다. 노사가 합의한 정리계획안은 그 자체가 강력한 대마불사 억제수단이다. 잘나갈 때 번 수익은 일부 떼 내어 거래은행에 적립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국민 부담을 줄일 돈이다. 위기가 터진 후 재벌에게 재산출연을 압박하는 것보다 낫다. 자구노력으로 포장된 재산출연은 화난 민심을 다독거리는 분풀이용일 뿐이다. 더 내라고 몰아붙이면 십중팔구 ‘주식회사 유한책임’ 운운하며 버티게 된다. 대마기업 상대 은행은 기초 체력(자본금)을 더 튼튼히 해야 한다. 정책금융기관인 국책은행(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그렇다. 짊어질 리스크가 다른 은행보다 크다. 미리미리 싸 두었다면 정부와 한국은행의 자본확충 고민을 덜어줄 수 있었을 거다. 리스크 관리에 둔감했던 국책은행이다. 손실은 정부가 보전해 주니까. 본연의 역할을 하다 보니 불가피한 것 아니냐며 당당해할 건 아니다. 기업의 대마불사 인센티브 키우기에 느슨한 대출 관행도 한몫했다. 이렇게 혼이 나고도 그냥 넘어가면 그게 재앙이다. 이번 위기가 보약이 돼야 한다. ‘대마(大馬)는 영원히 산다’가 교훈일 순 없다.
  • [경제 블로그] 채권단 ‘STX조선 포기’ 왜

    [경제 블로그] 채권단 ‘STX조선 포기’ 왜

    ‘강성’ 노조, 회사 침몰에도 상여금 등 기득권 고집 아쉬워 뒷짐 진 정부·표심 의식 정치권·무능한 채권단도 책임 커 5개월 만의 ‘변심’입니다. 지난 25일 STX조선해양 법정관리를 결정한 채권단 얘기입니다. 채권단은 시장의 냉담한 반응 속에서도 STX조선을 포기하지 않았더랬죠. ‘여전히 회생 가능성이 높다’며 4500억원을 추가 지원한 것이 불과 지난해 연말 얘기입니다. 그런데 5개월 만에 채권단 분위기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법정관리행을 두고 채권단 사이에서 의견이 갈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결국 STX조선 ‘포기’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노조 때문이었죠. STX조선 노조는 지난달 말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회사가 상여금 550% 지급을 보류하고 직원들 복지를 축소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발이었죠. ‘3년 넘게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 왔지만 회사 위기가 더 심해지고 있다. 운영자금으로 채권단 뱃속(이윤)만 채우고, 노조엔 일방적 양보와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는 게 성명서 요지입니다. 냉정하게 따져 보겠습니다. STX노조는 ‘강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덕분(?)에 중형 조선소임에도 1인당 임금은 업계 최고 수준(연봉 7600만원)입니다.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노조이지만 회사가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기득권은 쉽사리 내려놓지 않으려 했죠. 노조는 올해 3월 회사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했습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자녀 학자금, 의료비 등 복지 혜택을 노조 동의 없이 중단했다는 게 이유였죠. 숙련공들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로 이직을 반복하는 업계 악습은 선박 인도 지연으로 연결됐습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4~5명의 기술자가 어느 날 한꺼번에 출근하지 않아 연락하면 다른 회사에 출근해 있더라”며 혀를 내두릅니다. 물론 뒷짐만 졌던 정부와 표심만 의식한 정치권, 무능한 채권단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구조조정 실패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따져 물어야 합니다. 다만 노조에도 묻고 싶습니다. 과연 얼마나 허리띠를 졸라맸는지를요. 전 세계 조선업계를 휩쓸던 ‘통영·거제의 봄날’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노조의 뼈를 깎는 희생 없인 이 구조조정 파고를 넘을 수 없단 사실을, 그 봄날도 되찾아 올 수 없단 사실을 되새겨 주길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상가들 줄줄이 문 안 닫아…2년 버티면 조선업 살아나”

    “상가들 줄줄이 문 안 닫아…2년 버티면 조선업 살아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양대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 지역 경제가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경제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거제시는 위기 극복을 위해 권민호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조선업 위기 극복 종합대책본부’를 지난달 발족해 대응하고 있다. 지역을 가장 잘 꿰뚫어 보는 권 시장으로부터 26일 실상과 현장 상황 등을 들어봤다. 우선 권 시장은 “거제 지역 경제 실상이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가게가 줄줄이 문 닫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금부터 기업과 정부 등이 선제 대응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사에 대한 채권단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요구로 고용불안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근로자들이 지갑을 닫는 등 지역 경제가 위축된 것은 맞지만 당장 급격히 추락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안일하게 생각하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불안감과 심리 위축 현상이 지역 경제를 되살리고 불황을 극복하는 데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어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제는 면적의 70%가 관광지이고 수산업 등도 발달해 지역 경제가 급격히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오히려 “기업과 정부, 전문가 등이 합심해 이 위기를 잘 대처하면 조선산업 체질을 개선하고 기술력을 키우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산업은 호·불황 주기가 반복되는 산업으로 전문가들은 2018년이면 조선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보고서를 내고 있어 2년을 버터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채권단에서 요구하는 구조조정이 조선업체에 빌려준 돈을 받는 데 초점이 맞춰져 문제라고 권 시장은 지적했다. 그는 “무조건 인력을 줄이고 돈 되는 시설과 자회사를 매각하라는 요구는 팔다리를 잘라 조선산업을 무장 해제하는 것”이라며 “현장 실정을 잘 아는 회사와 근로자, 협력업체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구조조정 계획을 짜야 한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선박건조 분야는 2년치 일감을 확보해 인력정리가 필요 없고, 해양플랜트 분야는 연말부터 바닥이 나 인력이 점차 남아돌게 된다고 한다. 권 시장은 “해양플랜트 분야는 기술 부족으로 적자 수주라는 비싼 수업료를 물고 기술을 축적해 중국보다 10년, 일본보다는 3년 이상 앞섰다는 게 해당 업계의 분석”이라며 “경기 회복기에 고부가가치 수주를 할 수 있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협력업체 사장들이 ‘원청업체에서 원가를 일방적으로 낮춰 적자가 계속돼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하소연한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권 시장은 “정부가 조선업에 대해 고용위기업종 지정뿐 아니라 각종 세금 징수 유예, 4대보험 유예 등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시에서도 조선협력업체에 지방세 감면 및 징수 유예, 운영자금 이자지원 확대 등을 강구한다고 밝혔다. 조선업이 불황인 가운데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그는 “지금 조성하면 앞으로 5~6년 뒤 조선업 호황기에 완공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물동량 운송의 90%를 해상에서 담당하며 오대양에 다니는 선박 중 2만 6000여척은 1만t이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그래서 권 시장은 “선박 평균 수명을 25년으로 단순 계산하면 매년 1000여척을 새로 건조해야 해 조선산업은 없어질 수 없는 산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불황기에 노조도 고통 분담에 동참해 임금을 양보하고 노조 전임자들이 현장에 나가 용접작업을 하는 등 희생하는 자세를 보이면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발벗고 지원하지 않겠느냐”며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고통을 분담해 불황기를 이겨 내자”고 호소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구조조정 추진] “중소 조선소들 씨 말라 선박 건조할 곳 없어져 어쩔 수 없이 中에 부탁”

    “배를 맡길 데가 없어요. 중소 조선소들 씨가 말랐다고요.” 해운업계가 비상이다. 연안 여객선, 연안 화물선, 상선 등 소형 선박을 건조할 중소 조선사들이 몰락하면서다. 2008년 이후 사라진 중소 조선소 수만 27곳에 이른다. 현재 명맥을 유지하는 중소 조선사들도 법정관리 문턱에 서 있다. 부산 지역 해운업체인 우양상선의 채영길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중소 조선소들이 죄다 망가져 발주를 하고 싶어도 할 곳이 없다”면서 “어쩔 수 없이 중국에 건조를 부탁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008년 이후 27곳 사라져 25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 조선소의 수주액은 약 13억 달러로 전체 수주 금액의 6%를 차지했다. 2007년 약 262억 달러의 수주(26.7%)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길이다. 금융권도 중소 조선소를 외면하면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6곳의 조선소마저 사라지면 국내 조선업계는 대형 조선소 위주로 완전히 재편된다.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연안 여객선 등 취약 선종을 경쟁국에 뺏기지 않으려면 중소 조선소에 대한 성장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 빅 3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는 것은 국내 조선산업의 선종 다양화, 사내 하청 확대라는 고용의 관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박종식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박사는 “신규 수주 및 물량 지원, 선박금융 지원 체계 구축 등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중소 조선업계가 붕괴되면 기자재 업체 도산 등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日처럼 조선·해운 하나의 정책 필요” 일각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국토교통성 해사국 산하에 조선과, 해운과가 함께 있어 유기적인 공동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도 하나의 큰 그림 안에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조조정 추진] 조선업계 “살생부 또 발표될 것… SPP조선 등 타깃 가능성”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행이 사실상 결정되자 조선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구조조정 칼자루를 쥔 채권단이 드디어 ‘칼’을 빼 들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STX발 불똥이 어디로 튈지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며 불안감도 드러냈다.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소식을 들은 STX조선해양 직원들은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해운업계도 “남의 일 같지 않다” 긴장 중소 조선사의 고위 임원은 25일 “살생부의 명단이 하나둘씩 발표가 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다음 타자가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SPP조선도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본다. 채권단의 결정에 대해 지난 3년 동안 눈치만 보다 뒤늦게 막차를 탄 격이란 비판도 흘러나온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STX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4조원이 넘는 ‘혈세’만 낭비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은 시가 대비 60%로 수주를 하는 등 저가 수주의 대명사로 불려 왔다”면서 “3년 전에 이미 정리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직원들 “실낱같은 희망 가졌는데…” 경남 진해의 STX조선해양 본사 직원들은 할 말을 잃은 표정이다. 2013년 4월 자율협약 개시 후 채권단 지원을 받아 부실을 대부분 털고 STX대련 청산, STX핀란드 매각 등 해외 법인도 정리하면서 정상화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 왔는데 갑자기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들려 왔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 불황은 전 세계적인 추세인데 개별 기업 부실로만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조조정 추진] 대우조선 23조 등 조선업 대출 70조… 충당금 공포 떠는 은행

    [구조조정 추진] 대우조선 23조 등 조선업 대출 70조… 충당금 공포 떠는 은행

    채권은행들 ‘충당금 폭탄’ 부담 대우조선 여신 등급 ‘정상’ 분류 2분기부터 충당금 규모 늘릴 듯 STX조선해양이 사실상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은행권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만 2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70조원이 넘는 조선업 대출 규모를 고려하면 2조원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선업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70조 7641억원이다. 당장 부실 위험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약 23조원으로 가장 많다. 수출입은행 12조 6000억원, 산업은행 6조 3000억원, 농협은행 1조 4000억원 순으로 특수은행의 부담이 20조원을 넘는다. 하나(8250억원), 국민(6300억원), 우리(4900억원), 신한(2800억원)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 규모도 2조 2000억원을 웃돈다. 대우조선은 은행 빚만 23조원에 달하지만 지난 3년간 기업 활동을 통해선 이자 비용조차 벌지 못했다. 3년 내내 빚을 내 빚을 갚은 셈이다. 자체 구조조정 중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은행 여신도 각각 17조 4000억원과 14조 4000억원이다. 조선업계 ‘빅 3’의 은행권 채무만 55조원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다. ‘빅 3’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STX조선은 산은과 수은, 농협 등을 중심으로 5조 5000억원 상당의 익스포저가 있다. 중견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5조 1000억원, 현대미포조선의 은행 빚도 4조 4000억원에 이른다. 중견 조선사 1곳의 은행권 대출 규모가 자율협약이나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창명해운의 총익스포저(약 2조 3000억원)의 2배인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은행들은 충당금을 쌓는 데 소극적이다. 대우조선해양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채권은행이 ‘정상 여신’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산은 측은 “아직은 회사가 은행 이자를 밀린 적 없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여신 등급을 낮추면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정상으로 분류된 여신은 충당금을 거의 쌓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 단계 아래인 ‘요주의’로 분류하면 곧바로 대출 자산의 7~19%가량을 쌓아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을 ‘요주의’로 분류할 경우 최소 1조 6000억원에서 최대 4조 3000억원까지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다. ‘고정’은 20~49%, ‘회수 의문’은 50~99%, ‘추정 손실’은 대출액의 100%를 쌓아야 한다. 하지만 계속 지금처럼 버틸 경우 나중에 충당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만큼 은행들도 2분기부터는 조선·해운업 관련 충당금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요주의’로 분류해 조선업종에 1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을 방침이다. 1분기 3328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농협은행도 2분기 필요한 충당금 규모를 계산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은 완전히 묶이는 돈이라 너무 늦어도 문제지만 너무 일러도 큰 손해”라면서 “결국 고양이 목에 방울은 달겠지만 누가 언제 다느냐를 두고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6조 붓고도 STX조선 법정관리…‘패거리 자본주의’가 참사 불렀다

    6조 붓고도 STX조선 법정관리…‘패거리 자본주의’가 참사 불렀다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설립 15년 만이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속에 6조원 가까운 돈을 수혈받았지만 끝내 회생 문턱을 넘지 못했다. ‘회생’과 ‘청산’ 여부는 법원이 판단할 몫이 됐다. 구조조정 실패를 두고 책임 공방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정부·정치권·채권단 사이의 뿌리 깊은 ‘패거리 자본주의’를 끊지 않는 이상 제2, 제3의 STX가 계속 나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5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을 결정했다.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지 38개월 만에 손을 든 셈이다. 산은 측은 “STX조선 재실사 결과 유동성 부족이 심각해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자금을 정상적으로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금의 수주 잔량을 내년까지 정상적으로 인도하더라도 부족자금이 7000억~1조 2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TX는 올 들어 신규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했다. ‘수주 절벽’이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사실상 ‘사망선고’(청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STX조선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5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산은이 3조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은행 1조 3200억원, 수출입은행 1조 2200억원 순이다. 법정관리에 따른 국내 은행의 추가 손실은 2조여원 수준으로 산은은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STX를 침몰시킨 가장 큰 파도는 조선업 불황과 저가 수주다. 하지만 금융당국, 정치권, 채권단 책임론도 거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2013년부터 정부와 산은을 향해 조선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밑그림을 달라고 수없이 요청했지만 응답 없는 메아리였다”고 털어놨다. 여기에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관료주의’ 탓도 있지만 ‘지역경제 붕괴와 실업난’을 앞세운 부산·경남 국회의원들의 압박 탓도 컸다. 당시 정치권은 채권단에 STX조선 회사채 약 2조원까지 떠안으라고 했다. 채권단 사이에서 “첫 단추부터 잘못된 구조조정이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산은은 자행 출신을 STX조선 등에 내려보내기 급급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 임원은 “홍 전 회장이 금융 현장을 잘 모르는 낙하산이다 보니 임기 내내 STX에 휘둘렸다”고 비판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초빙교수는 “외환위기 때 IMF가 ‘한국은 시장 자본주의가 아니라 패거리 자본주의 때문에 위기가 발생했다’고 경고했는데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일갈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지금이라도 대통령 직속으로 관계 부처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꼬이는 구조조정 정부 협업 체제로 풀어야

    조선·해운 업계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당정은 다음달 말까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고용유지 지원금은 물론 구직급여 특별 연장이나 재취업 훈련 등 행정과 재정이 다양한 형태로 구조조정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조선사 중소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을 덜기 위해 체납 세금과 4대 보험료 등의 징수를 유예하는 한편 조선산업의 메카인 경남 거제시의 불황 타개를 위해 관광산업 추진 등의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아직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안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자체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내년 대선과 맞물려 자연스레 표류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선·해운 업계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가닥을 잡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부에 책임이 있다. 한국은행에 재원 부담을 지우면서 구체적인 재정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입을 다물고 있다. 정부가 구조조정에 필요한 총자금 규모를 결정하고 한국은행에 손을 벌리는 것이 상식임에도 처음부터 한은의 역할만을 강조해 왔다. 부실 기업 정리를 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대우조선 부실을 초래한 경영진의 책임을 묻지도 않고 부실 책임자인 산업은행은 물론 정부의 반성조차 없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산업과 기업 부실화를 가져온 책임을 묻고 혈세 낭비가 없었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에 그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어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3.0%에서 2.6%로 0.4% 포인트 낮춰 잡으면서 우리 경제의 대내적 위협 요인으로 부실 기업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부실 기업 구조조정에 재정이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의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구조조정이 실패하면 내년 우리의 경제성장률이 더욱 둔화될 가능성을 적시한 것이다. 국책 연구소에서도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아직도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하는 대신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하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 지금처럼 채권단을 앞세워 산업은행 뒤에서 조정하겠다는 것 자체가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은 국가 경제 재편의 시금석이다. 단순 기업 개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국가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정교한 실행 계획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해운·조선 분야의 구조조정은 정책금융기관이 오랫동안 개입해 왔기 때문에 정부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물론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들이 명확한 책임 의식을 갖고 협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조선업, 상반기 중 특별고용업종 지정… 체납 세금·4대보험 등 유예

    거제 소재 협력사·조선사 대상 실업급여 최대 60일 연장 단가 후려치기 등 시정 요구도 정부와 새누리당이 24일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조선업을 올해 상반기 중에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조선사의 중소 협력업체들이 체납한 세금과 4대 보험료, 장애인고용부담금의 징수를 유예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관련 당정 협의를 열어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이는 전날 새누리당의 조선·해운업에 대한 현장 애로사항 청취 후 후속 대책의 일환이다. 당정이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불황으로 인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고용대란에 직면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당정 협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과 관련, “고용부가 절차를 빨리 서둘러 상반기 중에 꼭 지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에서 특별히 요청했고, 고용부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임 위원장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는 곳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구조조정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은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는 업종의 노동자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관련 고시를 적용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사업자에게 주는 고용유지지원금 등 금융지원 혜택을 받게 되며 90~240일간 주어지는 실업급여도 최대 60일 연장된다. 최대 1년간 지원되고, 전직·재취업·창업 지원도 제공한다. 재원은 고용보험기금을 활용하며, 중소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중진기금)의 지원도 요청 가능하다. 당정은 또 조선사의 협력업체들에 대한 체납 세금, 4대 보험금, 장애인 분담금 등의 납부도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당정은 또 조선업 원청사가 하도급 업체를 대상으로 이른바 ‘단가 후려치기’나 불공정 계약을 강요하는 사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통해 시정 요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에 제대로 된 사외이사들이 파견됐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위기상황을 만든 책임자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할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대우조선 노조 찾은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발언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어제 일제히 경남 거제시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 참여에 앞서 인근 조선소를 찾음으로써 민생 행보 의지를 보여 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치권이 우리 경제의 화두인 조선업계 구조조정에 관심을 보인 것은 환영할 만하다. 다만 이날 행보는 외려 구조조정 진행을 더디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각각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노동조합, 경영진,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원내대표는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 대책이 구체적으로 병행돼야 한다. 정부가 신속하게 시행토록 저희 당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구조조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근로자들의 생활안정”이라고 했다. 여야가 이처럼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챙기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은 대량실업과 지역사회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제 지역에서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2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실직자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매우 시급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이 같은 행보가 과연 적절했는지는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조선 3사는 지난주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 등을 뼈대로 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모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 회사가 채권단의 압박에 쫓겨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자구안을 마련한 점이다. 인력 감축 과정에서 노조가 거세게 반발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오늘 임단협을 시작하는 현대중 노조는 사측의 희망퇴직 단행 움직임에 대해 강력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이미 임단협을 시작한 대우조선 노조도 “구조조정과 관련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구조조정의 핵심은 노조 설득이 될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 정치 지도자들이 노조를 방문해 벌인 달콤한 말의 잔치는 오히려 구조조정에 혼선만 준다고 본다. 조선 3사의 자구안을 놓고 노사 충돌이 예고된 가운데 채권단은 자구안이 일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느슨하다’고 평가해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의 자구안에 대한 주채권은행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구조조정이 아직도 첩첩산중인 셈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고려한다면 정치권은 오히려 기업과 대주주는 물론 노조에까지 고통 분담을 독려하는 쓴소리를 할 필요가 있다. 경영자들에게는 평소 노동 4법 통과가 필요하다는 친기업적인 발언을 하고, 노조를 방문해선 일자리를 보장하는 듯한 이중적 행보를 하는 것은 구조조정을 지체시킬 뿐이다. 조선·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은 정치공학이 아니라 경제공학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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