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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상사도 “블루오션”

    종합상사도 “블루오션”

    ‘만물상’ 종합상사가 환골탈태를 선언하고 나섰다. 돈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수출입에 관여했던 종합상사들이 이제는 회사마다 ‘블루오션(남과 경쟁하지 않는 거대 신시장)’을 선정, 시장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들어 5개 종합상사들은 업체마다 특성이 있는 특화사업에 치중하는 색깔경쟁이 한창이다. ●‘비빔밥’식 경영에서 ‘따로 국밥’체제로 삼성물산은 정보기술(IT) 프로젝트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외국기업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IT 프로젝트 사업이라고 보고 이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03년 1억 2000만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10월에는 1억달러 규모의 필리핀 등기전산화 프로젝트를 따냈다. 최근에는 동유럽지역의 IT 관련 프로젝트에도 국내 통신사와 공동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정부 전산화 프로젝트 등 동유럽, 중국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는 등 IT분야의 프로젝트 수출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도 인터넷 전화사업 등 IT관련 프로젝트에 매진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LG상사는 해외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사업을 미래 집중 육성사업으로 선정하고 블루오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LG상사는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단순한 계약 주선 단계를 넘어 회사의 해외마케팅을 비롯해 제품판매와 금융자원 등의 능력을 총동원해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G상사는 최근 오만 아로마틱스 플랜트 수주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사업을 러시아,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에너지판매사업과 패션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SK네트웍스는 최근 중국 선양시에 이어 단둥시에도 복합주유소 사업권을 획득함으로써 주유소를 포함한 에너지 판매망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패션사업도 스마트, 카스피, 아이겐포스트, 타미힐피거,DKNY, 엑조 등 자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망을 확충, 글로벌 패션브랜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선사업까지 눈독 대우인터내셔널은 해외 에너지 개발사업을 꾸진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미얀마 A-3광구 탐사를 위해 공동 투자자인 인도국영석유공사(ONGC), 인도국영가스공사(GAIL),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투자유치 서명식을 가질 정도로 이 사업분야만큼은 다른 종합상사는 물론 대기업들을 능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오만 LNG프로젝트와 페루 8광구에서 1800만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 중인 베트남 11-2광구 가스전에서도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예상하는 등 부푼 꿈에 빠져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전통적으로 무역업과 자원개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들어 조선사업과 유통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상사업계 최초로 조선업에 진출한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중국 칭다오에 조선소를 설립하고 유럽으로부터 중소형 선박을 수주받아 조선사업에 기치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다 내수시장에 눈을 돌려 식료ㆍ산업자원의 수입 및 유통에 매진하고 있다. 회전초밥 체인점 ‘미오젠’과 맥주집 ‘미오센’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은 그동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라면 앞다퉈 진출해 국내외에서 업체간 출혈경쟁을 피할 수 없었다.”며 “이제는 해외 에너지 개발에서 복합터미널 건립사업에 이르기까지 업체의 역량에 따라 특화사업을 통해 수익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포스코-조선업계 후판값 ‘진실게임’

    포스코-조선업계 후판값 ‘진실게임’

    조선업계와 포스코가 후판(厚板)가격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조선협회장) 등 조선업계 사장들이 모여 골프 치며 환담을 나눌 때만 해도 ‘불만’을 토로하는 수준이었지만 상황이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는 수주는 넘쳐나지만 후판가가 2002년 말 t당 37만원에서 65만원까지 오르는 바람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선업계 “가격 3년새 2배 인상… 적자탈출 못해 ” 또 포스코가 국내 조선업계에 제공하는 후판가보다 일본철강업체가 자국 조선업체에 제공하는 후판가가 훨씬 싸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포스코가 국내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후판가는 t당 64만 5000원으로 경쟁업체인 동국제강(68만 5000원)이나 일본산 제품(68만원)보다 싸다. 게다가 포스코는 3·4분기까지는 조선업계를 돕기 위해 62만 5000원이라는 특별 할인가격을 적용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또 지난해 후판 생산량 344만 2000t의 대부분을 국내에 공급하고 수익성이 좋은 수출에는 29만 6000t만 할당할 정도로 성의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올해도 368만t의 후판을 생산할 계획이지만 수출은 25만t에 불과할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의 후판 수출가는 중국행이 690달러, 일본행이 6만 6700엔으로 내수가보다 높다. ●포스코 “우리제품이 가장 저렴한데 또 내리라니…” 포스코 관계자는 “일본 철강사가 자국내 조선사에 저가로 후판을 공급하는 것은 최근 수년간 일본 조선사가 철강시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국제가격보다 고가인 자국내 후판을 안정적으로 구매해 준 데 대한 보상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위원은 “조선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후판가격이 높은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난 2001년과 2002년의 경쟁적인 저가수주 때문”이라면서 “포스코 후판 비중이 30%에 불과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포스코 의존도가 60%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흑자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후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중국 안산철강에 지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후판 가격을 내리지 않는 일본 철강업체들과 포스코에 대한 압력 행사 목적도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지금은 중국산 후판의 품질이 떨어지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국내 철강업계도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포스코 철강값 6~9% 인하

    포스코가 국내에 판매하는 11개 철강제품 가격을 품목별로 t당 4만 5000원에서 7만원까지 6∼9% 인하키로 했다. 이들 제품은 지난 2002년 이후 지난 3월까지 7차례나 내수가격이 인상된 뒤 이번에 처음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가전, 철강, 건설 등 다양한 업체들의 원가부담이 다소 줄게 됐다.26일 주문분부터 열연코일은 t당 59만 5000원에서 55만원(미니밀재는 58만원에서 53만 5000원으로 인하), 냉연코일은 69만 5000원에서 65만원으로 내린다. 아연도금코일은 79만 5000원에서 75만원, 전기아연도금코일은 79만 9000원에서 74만 4000원, 무방향성 전기강판 일반재는 75만 7000원에서 68만 7000원으로 인하한다. 냉압코일, 주석도금강판, 열연용융아연도금코일 등도 비슷한 폭으로 내린다. 조선업 경기가 여전하고 일본산 제품보다 저렴한 후판가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포스코는 “올들어 고급철강재는 수급이 균형을 이뤄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산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는 범용재는 재고가 넘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지난 7월 주물선과 선재제품 등 일반재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이번에 철강재의 가격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범용재 수입은 지난해 430만t에서 올해는 지난 8월까지 이미 490만t을 넘었다. 포스코가 가격을 내림에 따라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차가 어느정도 좁혀졌다. 이번에 인하된 철강재는 포스코가 연간 국내에 판매하는 탄소강의 70%에 해당하는 1500만t으로 건설경기 부진과 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포스코는 특히 중소기업이 많이 사용하는 전기아연도강판,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가격을 많이 내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객과 윈윈하는 거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국내 가격을 국제가격과 연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최근 기술정책위원회를 열고 중국 철강산업의 급성장과 일본의 경쟁력 회복 등에 대비하기 위해 2008년까지 제품의 고급화를 추진, 고급강 생산체제에서도 범용강 수준의 생산성과 품질을 유지하기로 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고유가 비상 항공·해운 ‘긴장’ 정유·조선 ‘주시’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고 두바이유 가격이 60달러에 육박하면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유가 동향에 민감한 항공·화섬·해운업계들은 일제히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시 연간 약 26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연료관리팀을 만들어 전사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연료 절감 활동을 추진중이다. 비행시 여객기 자체의 무게를 100㎏ 줄이면 연간 4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어 항공기내 불필요 장비를 제거하고 기내용품도 탑승객수와 비행시간을 고려해 최적량만 선별 탑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가 급등에 따른 비상계획을 수립해 수입 제고 노력 강화, 비용예산 삭감, 안전과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불요불급한 투자 억제방안을 시행중이다. 해운업계도 연료비 부담 증가로 비상이 걸렸다. 연간 300만t의 선박 연료유를 사용, 총 5억달러를 연료비로 지출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로테르담과 싱가포르 등 유가가 저렴한 곳에서 선박 연료를 채우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국제 해상운임에 유가할증료를 적용, 고유가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현대상선도 전체 매출에서 유가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르러 유가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체는 유가급등이 원유 정제 마진을 높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제품 소비량을 줄여 매출 타격을 받거나, 국제유가 상승분 대비 국내제품가격 동결로 오히려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는 산유국과의 관계강화와 석유자원개발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원유를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나프타 등 원재료 구매에서도 장기계약을 확대하기로 했다. 실제로 SK㈜는 지분을 참여한 유전과 가스전을 통해 총 3억배럴, 일일 2만 5000배럴을 확보했다. 화학 섬유업계도 화섬원료인 텔레프탈산(TPA)의 가격 인상 등 원자재값이 급등하자 잇따라 감산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조선업계는 지금의 고유가가 공급의 인위적인 조절보다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분석하고, 향후 선박 발주가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라리 고유가에 따른 해양 유전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유전설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고유가의 향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종락 김경두기자 jrlee@seoul.co.kr
  • 韓·日 조선용 후판값 동결 합의

    현대중공업은 최근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체와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을 벌인 결과 올해 4·4분기부터 내년 1·4분기까지 공급받는 후판가격을 t당 680달러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해 후판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봤던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실적이 급격히 호전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도 현대중공업의 공급 계약가에 준해 후판 가격을 결정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다시 날개단 조선·철강

    국내 조선업계가 2·4분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날개를 달 채비를 마쳤다. 이미 수주물량이 확보된 향후 3년간은 쾌속순항이 예상된다. 내수부진과 중국 철강제품의 유입 등으로 저마다 ‘비상경영’에 들어선 철강업계도 철강가격 회복이라는 ‘단비’를 기대하게 됐다. 조선업계는 2·4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지난 1년간의 적자행진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중공업은 2·4분기에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지난 1·4분기 대비 12.4%, 지난해 대비 21.4%나 늘어난 1조 4200억원에 달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2·4분기 영업이익이 4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67%나 증가하며 지난해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4분기에 1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15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1·4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호전됐다. 조선업계는 당초 올해 하반기나 돼야 흑자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주요 원자재인 강재값이 빨리 안정된 데다 고부가선 선별 수주로 선가가 크게 인상돼 예상보다 실적호전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두달내에 척당 2억달러가 넘는 LNG선 3척을 구입할 예정인 이란의 국영기업 ‘이란탱커’ 책임자가 한국이나 일본 조선업체에 수주를 맡길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희소식’도 전해졌다. 최근의 철강경기 침체로 저마다 매출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위기경영’에 돌입한 철강업계도 철강가 인상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17일 아시아 철강가격 반등이 시작됐다며 지난 7월 t당 현물가격 400달러를 바닥으로 4·4분기에는 550달러까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저가 철강제품을 대거 수출해 한국을 압박하던 중국이 7월에 다시 철강 순수입 국가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월 10만t을 웃돌던 중국산 철근의 국내 수입물량도 지난 6월 6만 8000t, 7월 3만 1000t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조선업계 “성적은 덩치순이 아니다”

    조선업계 “성적은 덩치순이 아니다”

    조선업계의 ‘빅3’가 상반기 모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동시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반기 사상 처음이다. 다만 2·4분기 영업적자의 폭이 1·4분기보다 줄면서 하반기엔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빅3 연거푸 적자 행진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매출액이 4조 9573억원, 영업적자 322억원, 순손실 5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연거푸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매출액 2조 2900억원, 영업손실 1706억원, 순손실 453억원을 기록해 최악의 실적을 낳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 3154억원)보다 매출은 1% 가량 줄었으며, 영업이익(지난해 1537억원)과 순이익(1916억원)은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도 상반기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지난 1·4분기 매출 1조 2633억원, 영업적자 362억원을 기록했으며,2·4분기에도 매출 1조 2680억원, 영업적자 200억원이 예상된다. ●조선 황제주 ‘현대미포조선’ 빅3가 영업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계의 ‘소리없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덩치는 작지만 성적은 알차다. 건조 능력의 향상으로 배값이 좋을 때 수주한 선박을 주로 건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4분기 매출액 5020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2%,37.7% 늘었다. 순이익(36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액은 9119억원, 영업이익 677억원, 순이익은 62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하 듯 현대미포조선은 업계의 ‘황제주’로 자리잡았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주가는 7만 6300원으로 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6만 3900원)보다 비싸다. 대우조선해양(2만 1700원), 삼성중공업(1만 5050원)과는 무려 5만원 이상 차이 난다. ●현대·삼성중공업 하반기 반전 기대 빅3의 하반기 ‘대반전’도 엿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4분기에 매출액 2조 547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 순이익 355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0억원)보다 무려 1267%나 상승했고, 매출액도 16.1%나 올랐다.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본격적인 실적 회복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도 2·4분기 영업적자 폭이 줄면서 하반기 약진이 기대된다. 전용범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3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지난 1·4분기가 경기 바닥으로 판단된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을 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 영업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통신 고성장 비결은 ‘3先’

    현대통신 고성장 비결은 ‘3先’

    “먼저 생각하고, 먼저 출발하고, 먼저 정복하라.”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현대통신 본사. 이내흔(69) 회장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3先’(세번 먼저)을 강조한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단순히 현대맨 출신답게 저돌성과 추진력을 강조한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회장을 인터뷰하러 가는 동안 내내 궁금했던 의문의 해답이 바로 그 속에 들어 있었다. 평생을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어떻게 최첨단 정보기술(IT)회사를 맡아 몇년새 시장 1위로 끌어올렸을까. “이제는 큰 것과 작은 것, 강한 것과 약한 것의 싸움이 아니다. 속도의 싸움이다. 쏟아지는 지식정보사회에서 누가 먼저 흐름을 잡고, 한발 앞서 내디디며, 이것을 기반으로 창조를 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현대통신의 비약적인 성장의 비결은 바로 3선에 있었던 셈이다. 현대통신은 쉽게 말해 ‘똑똑한 집’을 만드는 회사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바깥에서 휴대전화로 미리 에어컨을 켜고, 보일러를 작동시키는가 하면, 명절이나 휴가때 빈집에 도둑이 들면 요란한 경보음과 함께 경비업체로 자동 연결시켜준다. 이같은 시스템을 상품으로 개발해 아예 브랜드로 내놓은 게 현대통신의 ‘이노바’(홈오토메이션) ‘이마주’(홈네트워크)다. 지난해 매출액은 664억원. 평균 시장점유율 40%로 업계 1위다. 덕분에 주주들에게는 은행 이자의 5배인 18%를 지난해 배당했다. 국내 부품소재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9월이면 가시화될 예정이다. 올초에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 일본 최대의 경비회사와 손잡고 내년초 첫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 회사의 최대주주(지분율 41%)이자 대표이사다.1998년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만 해도 120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액을 불과 7년새 5배 이상 올려 놓았다. 이 회장이 이 회사를 인수한 것은 99년 5월. 물론 인수 결심은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한 어느 날,“오래 했어. 이제 그만해.” 왕 회장(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이 한마디에 평생을 함께해 온 현대건설에서 물러나 쉬고 있을 때, 김영환 당시 현대전자 사장을 통해 MH(고 정몽헌 회장)측에서 인수 의향을 타진해 왔다. 나름대로 시장 조사를 해보니 꼴찌에서 두번째였다.“노느니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퇴직금과 아내의 저금을 털어 15억원 가까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취임후 2∼3년은 온갖 국내외 콘퍼런스를 쫓아다녔다. 흥미롭게도 이 업종이 건설과 매우 흡사했다. 자동차는 A에게 못 팔아도 B에게 팔면 되지만 건설은 A 수주를 못 따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 업종도 마찬가지다. 원리가 같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부단히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힘썼다.” 그래도 왕 회장과 건설현장을 누빌 때에 비하면 지금의 업무 부하량은 일 축에도 못 낀다는 그는 지금도 왕 회장과 “무섭게 일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느슨해졌던 끈이 바짝 조여진다고 회고했다. 신입사원 때부터 지켜봤던 고 정몽헌 회장에 대해서는 “데드 웨이트 톤(Dead Weight Ton·DWT, 배가 가라앉아 죽음에 이르는 무게를 가리키는 조선업계 용어)이 없는 큰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대전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고시를 준비하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뒤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70년 현대와 첫 인연을 맺어 ‘건설업계의 대부’로 불리기까지 오랫동안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다. 지금은 대한야구협회 회장, 아시아야구연맹 회장 등 이 회장 표현대로 “돈버는 명함보다 돈쓰는 명함”이 더 많다. 전문 경영인에서 오너 경영인으로 변신한 그는 점심식사후에 반드시 30분 쪽잠을 즐기고, 하루도 빠짐없이 손·발 전용 크림을 바른다는 게 건강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景氣이끌 ‘선장’이 없다

    景氣이끌 ‘선장’이 없다

    8월들어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성장의 한 축인 내수는 수출 하락세를 만회할 수준이 못되고 투자는 2년 넘게 뒷걸음질치는데도 정부와 기업들은 서로 ‘네탓’ 타령만 하고 있다. 더욱이 민생문제에 귀기울여야 할 정치권은 ‘연정’과 ‘X파일’ 등 소모적인 정쟁에만 몰두,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한다는 지적이다. 이러는 사이 우리나라의 국가 기술력지수는 주요 13개국 가운데 8위로 10년째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고유가 하반기 최대 악재 한동안 주춤하던 국제유가는 2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선물가는 배럴당 61.89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최고치인 62.3달러에 못 미쳤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1983년 선물거래 이후 최고가다. 국내 원유도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도 54.98달러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가 연간 수입하는 원유는 8억배럴로 상반기 원유 수입액은 230억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0억달러가 많고 올해 전체로는 100억달러가 더 들어갈 전망이다. 유가상승은 가계의 소비지출에 부담을 주고 국제수지를 악화시켜 국내 통화량 감소에 따른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소비와 투자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뜻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4·4분기(10∼12월) 세계 원유공급은 하루 11만배럴씩 부족해 유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정제시설도 일부 가동이 중단됐고 파드 빈 압델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사망으로 중동 정세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고조돼 당분간 우리 경제는 고유가의 파장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게 됐다. ●원·엔 환율 910원 붕괴 3일 원·달러 환율은 1020원선이 붕괴돼 101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특히 원·엔 환율은 910원선이 무너져 909원에 거래되는 등 98년 8월27일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선업 등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업체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환율이 떨어진 것은 특별한 재료가 있어서라기보다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적어진 게 아니냐는 심리가 팽배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1일 중국 위안화가 2.1% 절상되면서 원화 환율은 하락하다가 곧 상승세로 반전됐다. 하지만 엔화만큼 상승력이 크지 않은데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화 환율은 이날 급락했다. 산업자원부는 달러화 약세 등에도 하반기 수출은 철강과 섬유만 빼고 대부분 쾌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위안화가 15% 안팎 저평가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위안화 10%의 추가 절상이 예상되고 원화도 동반절상, 환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내 수출업체는 중국경기 위축에 따른 대중(對中)수출 감소와 교역조건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소모적 논쟁이나 정쟁은 더이상 없어야 국내 설비투자는 2002년 이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 올해도 5월을 제외하고는 감소폭이 커졌다.6월에는 2.8% 감소했다. 그럼에도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 정부는 ‘기업의 무사안일’, 기업은 ‘정부 규제’ 탓을 하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현금 70조원을 보유한 기업들은 언제까지 규제 탓만 할 것이냐.”며 기업들을 질타했다. 이에 기업들은 “수도권 공장 신설을 틀어막는 등 여건은 마련하지 않고 투자만 하라고 다그친다.”고 맞받아쳤다. 정치권도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과 ‘X파일’의 공개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한편 미 MIT가 미국내 특허등록 및 이용 회수 등을 활용해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기술력 지수는 1994년 9위에서 2003년 8위로 한 단계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쟁국인 타이완은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보통신과 반도체가 3,4위를 차지했을 뿐 자동차와 전자의료, 바이오 분야는 10위에 그쳤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제플러스] 세계 최대규모 드릴십2척 수주

    삼성중공업은 스웨덴 스테나사로부터 세계 최대규모의 원유시추 선박인 드릴십 2척(옵션1척 포함)을 10억 4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국내 조선업체가 지금까지 수주한 선박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며 LNG선보다도 2배 이상 많은 가격이다. 길이 228m, 폭 42m, 높이 19m, 배수량 9만 7000t 규모로 2007년 말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 국내조선업계 “싹쓸이”

    국내 조선업계 ‘빅3’가 60여척의 초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가 예정된 카타르 프로젝트를 ‘싹쓸이’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엑슨모빌과 카타르 국영 석유사의 공동 프로젝트에 투입될 21만 7000㎥급 LNG선 4척을 캐나다의 티케이사로부터 10억달러에 수주했다. 척당 선가가 2억 5000만달러로 사상 최고가다. 또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LNG선 가운데 적재 용량이 가장 크다. 길이 315m, 폭 50m, 높이 27m로 국내 LNG 총 소비량의 이틀분에 해당하는 21만 7000㎥의 LNG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올 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카타르와 체결한 LNG선 장기 공급계약에 따른 것으로,20만㎥ 이상급 대형 LNG선 60여척 가운데 첫 수주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LNG선 수주로 135척,130억달러 이상의 수주 잔량을 기록해 30개월 이상의 작업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올해 수주한 28억달러의 선박 중 LNG선과 원유 시추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72%에 달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카타르 프로젝트에 투입될 21만 100㎥급 초대형 LNG선 5척을 11억 9800만달러에 수주했다. 또 그리스의 걸프 마린사로부터 8만 3000㎥급 초대형 LPG선(VLGC) 2척도 1억 9170만달러에 따냈다. 대우조선측은 “올들어 총 32척,50억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 플랜트를 수주했으며, 이는 올해 수주 목표였던 60억달러의 83%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카타르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3척을 모두 7억달러 가량에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들은 2008년 9월까지 모두 인도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위안화 전격 절상] 섬유·조선업계는 수혜 예상

    국내 대기업들은 21일 전격 단행된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해 이미 예고된 사항인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와 의류는 중국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악화와 중국 내수 경기 활성화로 인한 판매 증대로 수혜가 예상된다. 조선업계도 중국업체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반사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위안화 절상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수출 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반도체나 휴대전화 등 주력 제품의 경우 이미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번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위안화 2% 절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오히려 현지 생산기지에 부품을 조달할 때나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할 때 가격경쟁력이 향상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 절상이라면 미국과의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움직임이라고 봐야 한다.”며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해운업종은 중국의 물동량 약세로 전체 해상운임에 악영향이 예상되면서 수익성을 하락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日후판가격 내려라” 조선업계, 결전태세

    “日후판가격 내려라” 조선업계, 결전태세

    ‘후판값 전쟁 이번엔 다를 걸.’ 국내 조선업계와 일본 철강업계가 최근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놓고 힘겨운 ‘협상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지난 2년간 브레이크 없이 오르기만 했던 일본산 후판 가격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체들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3’에 t당 40달러 인상(670→710달러)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빅3가 이번 협상에서 소폭 인하나 최소 동결을 추진하는 것을 감안하면 양측의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여건은 국내 조선업계에 썩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후판 물량 부족으로 협상 주도권을 일방적으로 일본 철강업체가 가졌지만 이번엔 상황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조선업계 “인하 요건 많다.” 조선업계 빅3는 일본 철강업체의 후판값 인상 요구가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국제 철강경기가 약세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을 내리는 것이 이치에 맞기 때문이다. 또 이를 받아들이면 국내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도 하반기에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이다. 일본산 후판 가격은 지난 2년간 원자재값 급등과 맞물려 2003년 3·4분기 t당 320달러에서 2년만인 올 3·4분기에는 670달러까지 올랐다. 곱절 이상 오른 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후판의 원자재인 국제 슬래브의 가격 하락과 중국의 철강제품 수요 감소로 인해 향후 후판 가격은 약세로 점쳐지고 있다. 동국제강도 이런 점을 반영,15개월만에 조선용 후판가격을 t당 3만 5000원을 내렸으며, 포스코는 줄곧 t당 64만 5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협상 안되면 실력행사(?) 국내 조선업계는 일본 철강업계가 계속 무리한 요구를 주장한다면 다양한 실력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간 후판 물량의 30%를 일본산으로 채우고 있지만 이를 중국산이나 브라질산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공급량이 늘면서 후판물량 확보에 여유가 있는 만큼 협상 장기전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 테이블에 앉은 만큼 전략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예전처럼 우리가 고개를 숙이고, 그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상황은 아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한진 조씨가(家)의 2세들이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난 지 3년.4형제의 ‘홀로서기’가 정착된 가운데 이제는 선친이 다져놓은 반석에서 세계 일류 수송기업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3년간 2세들의 경영 성적표는 ‘기업은 물려 받는 것이 아니라 가꾸어 나간다는 것’임을 증명해준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전문경영인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이라고 말한다. ●조중훈 회장의 자식 교육 고 조 회장은 자식들에게 인성에서는 검소와 성실을, 일에서는 프로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식들을 엄격하게 교육 시켰지만, 때론 애틋한 부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선진 지식을 습득하도록 조기 유학을 보내 자식들에게 전문가의 길을 걷도록 했다. “미국 유학 시절 때입니다. 부친은 틈틈이 자신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저에게 보내 격려를 했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부친의 자식 사랑을 확인하면서 큰 힘을 얻은 거죠. 그리고 저도 1주일에 한번씩 아버지께 편지를 썼죠. 부친은 ‘훌륭한 경영자가 되기 이전에 훌륭한 인간이 되어라.’,‘현재의 조건에서 행복을 찾아라. 행복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를 가르치곤 했었습니다.”(조양호 회장) 조양호 회장과 부친과의 일화 한 토막. 조 회장이 유럽여행을 떠날 때 부친은 궁색하지 않도록 3000달러를 경비로 줬다. 조 회장이 여행을 끝내고 홍콩에서 부친을 만났을 때, 그는 부친이 건네준 돈의 절반인 1500달러을 돌려드렸다. 그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다니며 1∼2달러짜리 값싼 여인숙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이후 부친은 조 회장의 검소한 생활과 관리 능력을 신뢰하게 되었단다. 말은 안 했지만 장남의 됨됨이와 장차 그룹의 후계자로서 자질을 테스트했던 것이다. ●4형제의 소그룹 독립경영 “4형제 모두 대한항공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선친(고 조중훈 회장)께서는 자식들의 전공과 성격 등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를 맡기신 것 같습니다. 항공은 그룹의 주력 업종이고, 전문 기술의 이해가 필요한 만큼 공대 출신인 제가 맡게 됐고, 둘째(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데다 성격도 걸걸해서 건설·중공업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셨죠. 또 국제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한 해운쪽은 사교적인 셋째가 적성에 맞을 것으로 보셨고, 막내는 금융분야 공부를 죽 해왔으니 그룹의 금융을 책임지도록 하셨습니다. 선친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이같은 밑그림을 그려놓고, 자식들을 관련 계열사에서 꾸준히 트레이닝을 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4형제가 각각 항공과 중공업, 해운, 금융을 맡게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2002년 조중훈 회장의 별세 이후 4형제간 ‘독립 경영’을 정착시켰다. 그룹 후계구도를 일찌감치 ‘교통 정리’한 데다 확실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독립경영이 선결돼야 한다는 4형제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한진 주요 계열사의 ‘성적표’는 독립경영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세계적인 항공사 독일 루프트한자의 19년 아성을 깨고, 화물수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던 지난해 36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한진해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를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동양화재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진은 올해 창립 60돌을 맞아 계열사간 지분 정리를 마무리짓고, 확실한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사실상 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가 마무리됐으며, 금융(동양화재)은 지난 3월 계열 분리를 끝냈다. 4형제의 독립 경영이 자리잡으면서 계열사간 의존 관계도 시나브로 엷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주보험 거래처를 조정호 회장이 수장인 동양화재에서 다른 대형 보험사로 옮겼으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이끄는 한일레저는 한일 컨트리클럽내에 있던 대한항공 광고판을 철수시켰다. 또 금융계열사인 한불종합금융은 사무실을 서울 중구 해운센터에서 인근 파이낸스센터로 옮겼다. ●항공 전문가 조양호 회장 “회장님의 ‘러브레터’ 받았습니까.”,“이번주에는 두번이나 받았습니다.”대한항공 임원 사이에 오가는 아침 대화 가운데 하나다. 한 임원의 설명이다.“조 회장께서 해외 출장이 잦다 보니 업무를 주로 온라인으로 처리하는데, 좀 부족하거나 따로 지시할 내용이 있으면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요. 임원들은 이를 회장님의 ‘러브레터’라고 부릅니다. 조 회장께서 워낙 전문가이다 보니 내용이 아플 때가 많죠.”이어 “모언론사 기자가 국내 그룹 회장들의 인터넷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늦은 밤에 질문서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조 회장은 본인 메일을 확인한 뒤,‘이런 질문은 홍보실에 문의하십시오.’라고 메시지를 보낸 모양이에요. 그 기자가 회장들로부터 되받은 유일한 메일이었고,30분만에 답장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조양호(56) 대한항공 회장은 늦은 밤에도 노트북을 열어 회사 현황을 파악하고, 결재도 한다. 의문 나는 사항은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로 질문을 한다. 직원들도 이제는 회장이 밤중에 결재한 서류를 보아도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조 회장은 국제 항공업계에서 알아주는 거물급 인사다.2000년 출범한 세계적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결성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그가 미국 델타항공의 레오뮬린 회장과 의기 투합해 결성키로 한 ‘스카이팀’은 당시 참여항공사 문제로 난관에 부딪쳤다. 조 회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에어프랑스와 알리탈리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집요하게 설득, 결국 ‘스카이팀’에 참여토록 했다. 그가 일궈놓은 스카이팀은 이제 국제 항공동맹체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또 30년간 대한한공에서 잔뼈가 굵은 항공 전문경영인이다. 영업·정비·전산·자재·인사·총무 등 항공사 경영에 필수적인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전문경영인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되, 경영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경영인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항공사 경영은 제조업과 달라 전문적인 경영 능력없이 권위만을 앞세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특수한 업종입니다. 저는 조종사들과 전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훈련도 받았습니다.” 조 회장이 2003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임직원에게 던진 첫 일성은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기업’이었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항공 여객운송 세계 10위, 항공 화물운송 세계 1위, 해상운송 세계 3위, 국내 육운 1위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인하대 공대를 거쳐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출신이다. ●선 굵은 조남호 회장 조남호(54) 한진중공업 회장은 4형제 가운데 가장 선이 굵은 경영스타일을 보여준다. 직원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철저히 따진다. 경영진이 일일히 챙기다 보면 실무 책임자의 활동 폭이 좁아지고, 책임감있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995년 인천 영종도의 남측방조제 건설 에피소드는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한진은 당시 최대의 국책사업이었던 인천국제공항 공사에 남측방조제를 맡았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이 빨라 물막이공사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급히 대안을 찾아야 할 상황이었다. 또 북측방조제 공사는 경험많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맡은 터라 서로 자존심을 걸고 공기단축에 매달렸다. 이 때 조 회장(당시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를 직접 방문,“현장을 말아 먹든 말든 모든 권한은 당신에게 있다. 당신을 믿으니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꼭 해내리라 믿는다.”며 전권을 위임했다. 그 결과 여러 개의 바위로 5t이상의 돌망태를 만들어 쌓아나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공사를 조속히 끝냈다. 더구나 경쟁사의 북측방조제 완공보다 간발의 차이로 일찍 끝내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준공식 날 헬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조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와 만나자마자 뜨거운 포옹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조 회장은 국내에서 경복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해외 근무경험은 풍부하다. 선친에게도 필요하면 바른 말을 했고, 부하 직원을 포용하는 스타일이다. 조 회장은 1971년 입사, 네덜란드와 중동, 동남아 등에서 근무하며 해외 건설사업의 개척자 역할을 담당했다. ●‘국제통’ 조수호 회장 조수호(51) 회장은 해운업계의 ‘국제통’으로 통한다.1991년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의 상임이사국 가입을 위해 발벗고 나설 때, 정부가 그를 로비스트(?)로 낙점할 정도였다.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세계 곳곳에 지인들을 심어 놓은 조 회장이 적격 인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각국 대표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협력을 요청, 결국 이사국 선임을 이뤄냈으며,93년에는 IMO이사국 연임에 공헌하기도 했다. 그는 딸만 둘이다. 딸들을 위해 주방에서 요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대놓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조 회장은 해운업계의 ‘페미니스트’로 불린다. 여성은 배에 태우지 않는다는 해운업계의 금기를 깨고, 한진해운은 1995년 국내 최초로 12명의 여성 해기사(항해사, 기관사)를 선발했다. 또 1997년에는 여성주재원을 파견했으며,2000년에는 최초의 여성 일등항해사를 배출했다. 특히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조 회장은 미국 남가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85년 한진해운 상무를 시작으로 10년만인 94년 사장으로 취임했으며,2003년 7월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20년간 해운업 ‘한 우물’만 판 전문경영인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150여척의 선박과 전세계 53개의 항로를 운영,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국내 최대의 선사다. 지난해 매출액 6조 2000억원, 순이익 645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그룹 시동 건 조정호 회장 98년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의 재무구조는 최악이었다.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기자본은 411억원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이를 반전시킨 주인공이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이다. 당시 조 회장은 푸르덴셜증권 자회사인 PAMA(푸르덴셜에셋매니즈먼트아시아)로부터 510억원의 외자 유치에 성공한 뒤,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듬해에 순이익 753억원, 자기자본 2156억원으로 불려놓았다. 외자 유치에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PAMA 코리아 대표인 김한 사장의 도움이 컸다. 이 인연으로 김 사장은 2003년 메리츠증권 부회장으로 스카우트된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증권과 PAMA를 결혼시킨 중매쟁이로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메리츠증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나서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발동이 걸리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 지난해 ‘우수영업직원 격려행사’에 참석했던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직접 만든 ‘드라큐라주(포도주 폭탄주)’를 돌리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또 무대에 나가 자신의 18번곡을 멋지게 부르기도 했다. 조 회장은 최근 PAMA의 메리츠증권 지분 인수를 진두지휘하며,‘금융그룹’을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동양화재를 정점으로 메리츠증권과 기존 한불종합금융을 아우르는 자산규모 3조원대의 중견 금융그룹을 이끌게 된다. 조 회장은 남가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스위스 IMD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영어와 불어에 능통하다. ●조씨가 3세는 ‘공부중’ 조씨가 3세들은 이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이들이 많다. 유독 중매 결혼이 많았던 조씨가에서 3세 결혼은 어떻게 될까.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얘기다. “부모가 하라고 해서 요즘 젊은 애들이 그대로 따릅니까. 중매든, 연애든 사람만 좋으면 저는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 시대도 옛날하고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조 회장과 이명희(56)씨는 장녀 현아(31)씨와 장남 원태(29)씨, 차녀 현민(22)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현아씨는 99년 미국 코넬대학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대한항공의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판매팀장을 맡고 있다. 활달한 성격에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며, 항공업무 전반에 대해 해박하다는 평이다. 원태씨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미국 남가주대 MBA(경영학 석사)를 밟기 위해 출국했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앞서 능력을 더 키우는 것이 낫겠다는 조 회장의 판단에서다. 조 회장은 “능력과 관심이 있다면 모를까, 자식이라는 이유로 경영에 참여시키지는 않겠다.”면서 “전문가적인 자질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인하대 경영학과 출신인 조 차장은 합리적 사고에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 막내 현민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연애 결혼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김영혜(54)씨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 원국(29)씨와 장녀 민희(25)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2세들은 현재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조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43)씨가 롯데가 출신으로 일본에 적지 않은 일가 친척이 있기 때문이다. 장녀 유경(19)씨와 차녀 유홍(17)씨 등이 있다.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구명진(41)씨는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효재(16)양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원기(13)군은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났다. 막내 효리(4)양이 있다. ●한진그룹의 대표 CEO 이종희(63) 대한항공 총괄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CEO다. 경상도 사투리가 무뚝뚝하기보다 사근사근할 정도다. 그러나 78년 항공사에서 가장 바쁜 자리인 영업스케줄 과장 시절에는 5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할 정도로 독종 기질이 다분하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 1기 출신으로 정비·자재·기획·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겉보기에는 소탈한 전문경영인으로 보이지만 업무만큼은 빈틈이 없다는 평이다. 매달 책 3권 이상을 읽을 정도로 독서파이기도 하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단국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김정웅(63)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은 실무형 리더로 1993년부터 국가 최대의 국책사업인 인천국제공항 건설 현장소장과 총괄본부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쳤다. 인하대 토목과를 졸업했다. 홍순익(59)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은 국내 조선 1번지에서 출발한 한진중공업을 세계 조선기술 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홍 사장은 서울고를 거쳐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왔다.70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수석 엔지니어와 동종 대형업체의 조선소장, 미국선급협회(ABS) 부사장을 역임했으며,2001년 다시 조선 현장에 복귀한 정통 조선맨이다. 박정원(60) 한진해운 사장의 집무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직원들 중 누구라도 할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올라오라는 뜻에서다. 그는 평사원 출신 CEO로서 포용력과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들의 생각을 직접 듣기 위해 평사원 및 특정 부서와 호프타임을 자주 갖는다. 서울 출신으로 중동고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김한(51)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글로벌 마인드와 감각을 갖춘 CEO다. 서울대와 미국 예일대 MBA 출신이다. golders@seoul.co.kr ■ 조씨 부자의 ‘사진 사랑’ 항공사의 수장으로서 숱한 해외 여행 때문일까. 고 조중훈 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취미는 똑같이 사진 촬영이다. 솜씨도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프로급이다. 일만큼이나 취미도 극성스러운 것이 부자간 닮은 꼴이다. 고 조 전 회장은 공식 업무에서 벗어나면 카메라를 메고 낯선 땅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이국의 풍물과 사람사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1985년 ‘이집트 고대문화 사진 전시회’에 내놓았다. 또 그의 사진 작품이 수만 점에 달해 한때는 개인 사진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고 조 회장은 사진 취미에 대해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유별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자주 해외에 나가는 사업 특성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여기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그 많은 감동과 경이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장남인 조 회장의 사진 실력도 이미 재계에서 유명하다. 그는 해외 출장에서 찍은 작품으로 달력을 제작,4년째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고 있다. 취미 활동을 비즈니스로도 활용하는 조 회장이 처음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부친으로부터 카메라를 선물로 받으면서다. 조 회장은 부친을 따라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부친이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사진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해외 출장 때면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분신처럼 꼭 챙긴다. 그리고 노트북에 작품을 담아 놓은 뒤 기념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지인들에게 직접 메일로 보내준다. 그가 사진 촬영에 이렇게 빠지는 데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의지대로 잘 표현할 수 있고, 간직할 수 있다는 점과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넓은 세상을 작은 렌즈에 담아 낸다는 점을 꼽았다. 그도 부친만큼이나 취미에 열성적이다. 평소 국내외 사진 전문잡지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은 스크랩을 해뒀다가, 작품 활동에 참고한다. 또 사진 전문가와 만날 기회가 있으면 미진한 부분을 곧잘 묻기도 한다. 바쁜 해외 출장 중에도 차량으로 이동하다 차창 밖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를 세워 촬영을 할 정도다. 조 회장은 “해외에 예정된 행사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 일찍 출발해 사진을 찍기 위해 도시 주변을 돌아다닌다.”면서 “사진은 잠시 잊었던 삶의 소중한 순간과 기억을 되살려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golders@seoul.co.kr ■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어제 연락이 왔는데, 대한항공이 지난해 항공화물 수송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해요. 이번주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동북아 물류중심기지 건설에 대한항공이 일조를 했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소문 KAL빌딩에서 만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밝혔다. 당시에는 아직 공식 발표된 내용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지만 대한항공 창사 36년만에 세계 항공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자부심은 도드라져 보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세계 항공화물 수송 분야에서 톱이 되기까지 우여곡절과 애환도 적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화물사업을 시작한 것은 민영화 2년 후인 1971년 4월. 서울∼일본 도쿄∼미국 LA를 잇는 태평양 노선에 화물기를 처음으로 취항하게 된 것. 한·미 항공협정을 개정할 정도로 어렵게 노선을 취득했지만 막상 실어나를 화물이 없는 상황이 터졌다. 시도도 못하고 주저앉을 수 없다는 심정에서 당시 대미 수출품의 대부분이 가발인 점을 착안, 직원들에게 가발 수출업체를 찾아 나서라는 특명을 내렸다. 그러나 가발업체 대부분이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찾는 것조차 힘들었다. 다행히 수출조합을 방문해 주소를 얻고, 복덕방에서 위치를 알아냈지만 또 다른 걸림돌이 있었다. 이제 막 출발한 대한항공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았던 것. 결국 애국심에 호소하며 설득전까지 치러가며 겨우 승낙을 받았다. 또 당시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이용하던 조선호텔 프런트를 찾아 숙박부를 뒤져가며, 접촉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고생끝에 대한항공의 첫 화물기는 휴항없이 태평양을 건너게 됐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변천사는 우리나라의 산업 발달사와 맥을 같이 한다.1970년대 초반에는 가발과 스웨터 등이 화물의 주종을 이뤘으며,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에는 모피류와 전자제품,1990년대에는 전자제품과 의류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LCD 등 고가의 IT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휴대전화만을 위한 전세기가 인도에 운항한 적도 있다. 대한항공은 또 별난 특수화물을 수송한 경험도 많다.1983년 11월에는 B747화물기로 서울대공원에 수용될 동물 418마리(54t)를 미국 댈러스에서 서울까지 수송,‘현대판 노아의 방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핵연료와 탱크, 헬리콥터 등 다른 항공사들이 좀처럼 수송할 수 없는 특수화물을 실어나른 경험도 쌓았다.94년에는 89마리의 미국산 말을 제주로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경주마들을 실어 나르고 있으며, 무역전시장(COEX)내에 개장된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에 전시될 상어 35마리 등 희귀 어류들을 호주로부터 운송한 적도 있다. 또 운송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어 72마리를 성공적으로 수송하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철강 경기 내리막 접어드나

    `내리막길 신호탄(?)´ 지난해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국내 철강업계가 이달 들어 철강재 가격을 잇따라 인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3월 ‘원자재 대란’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격 반전이다.●동국제강 조선용 후판 t당 3만5000원 내려세계적인 철강재 공급과잉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반영으로 풀이되면서, 국내 철강 경기도 지난 1·4분기를 기점으로 이제는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3월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국제 철강재 가격이 국내에 반영된 것”이라면서 “철강재 ‘블랙홀’인 중국의 수입량이 계속 줄어든다면 철강재 가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다음달 출하분부터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3만 5000원을 인하해 68만원에 내놓는다.1년만에 후판 가격을 내린 셈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상반기 다섯번에 걸쳐 후판 가격을 55%가량 인상했었다. 동국제강측은 “원자재인 슬래브의 가격 하락 반영과 최대 수요업체인 조선업계의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일종의 서비스 차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와 철근 가격을 놓고 자존심 싸움까지 벌였던 철강업계도 이달 초 한국철강을 시작으로 현대INI스틸, 동국제강,YK스틸 등이 t당 2만 5000원을 내렸다. 지난해 3월 인상 이후 무려 15개월 만이다. 국제 고철가격의 급락과 건설경기 악화, 중국산 수입 저가 철근이 쏟아지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향후 가격 반등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철강재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 증가뿐 아니라 지난해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던 중국이 수입 대신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건설 “더 내려라”, 조선 “뜻밖이네” 철강사들의 가격 인하를 놓고 수요업체간 반응도 엇갈린다. 철강업계와 그동안 ‘맞불 작전’으로 맞섰던 건설업계는 “생색내기용 인하”라며 “철근 값을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업체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다음달 공문을 통해 철근 가격 인하를 정식 요구할 방침이다. 최현석 건자재 회장은 “수입산 철근 가격이 최근 45만원 수준인 만큼 국내 철강사들도 가격을 더 내릴 여력이 있다.”면서 “현 시세(50만 6000원)보다 5만원가량은 더 내리도록 가이드라인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동국제강의 후판 가격 인하에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이)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후판 가격이 순조롭게 인하돼 어리둥절하다.”면서 “양 업종간 상생경영을 위한 배려로 본다.”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살아남은 대우계열사] ③대우해양조선

    [살아남은 대우계열사] ③대우해양조선

    “이번 주총은 저에게 남다른 감회가 있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으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주당 7%에 해당하는 현금 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지금까지 노력한 것도 부족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지 의아해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해 4월 협력업체와 전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 내용의 일부다. 정 사장이 2003년부터 보낸 편지는 지금까지 18만통에 달한다. 회사가 처한 상황과 경영환경, 비전, 협조 등을 당부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지금의 대우조선은 이렇게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이 손잡고 다시 일으켜 세운 기업이다. ●수주전 ‘물먹기’는 다반사 1999년 8월에 붙은 ‘워크아웃 꼬리표’는 대우조선을 두고두고 괴롭혔다. 경쟁사들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를 공격하기 일쑤였고, 이는 선박 수주전에서 ‘물 먹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2000년 세계조선 경기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차입금은 1조 1913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부채비율은 416%나 됐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쓰러졌어도 대우조선의 기술 경쟁력은 살아 있었다. 또 임직원들은 임금을 반납·삭감하고, 노조는 분규를 자제했다. 해외 인맥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 결과 떠났던 선주들이 돌아오고, 일감도 쌓여가기 시작했다. 특히 대우조선의 LNG선 건조 기술력은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척당 1000만∼2000만달러의 원가 삭감 기술력은 경쟁사의 부러움을 사기까지 했다.2001년 10척의 LNG 수주에서 지난해는 20척의 LNG선을 수주, 이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조선 명가’ 재건 LNG선의 성공은 다른 종류의 선박 수주로 이어졌다.2001년 34억달러어치의 선박과 플랜트를 수주했으며, 올 들어서도 30억달러 상당의 선박과 플랜트를 따냈다. 수주잔량도 올 상반기 현재 137척 143억달러에 달해 3년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다.LNG선과 초대형 유조선, 부유식 해양플랜트 등 모두 고부가가치 제품이어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매출과 순이익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워크아웃에 있었던 2000년에는 매출 7815억원, 순이익 516억원에 불과했지만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한 2001년에는 매출 3조 156억원, 순이익 2924억원을 올렸다. 또 지난해는 매출 4조 7601억원, 순이익 241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최고의 경영 실적이었다. 차입금 비율도 2000년 191%에서 2002년 44%, 지난해는 33%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2015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채권단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우조선 매각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덩치(시가총액 3조 8000억원·14일 종가 기준)가 워낙 큰 데다 방산부문이 포함돼 있어 인수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일지 ▲1999년 8월 워크아웃 기업 지정 ▲2000년 10월 대우조선해양·대우종기(현 두산인프라코어) 분리 ▲2001년 2월 증권거래소 상장 ▲2001년 8월 워크아웃 조기 졸업 ▲2002년 6월 자본잠식 탈피 ▲2003년 6월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2004년 5월 중장기 비전 발표(2015년 매출 20조원 달성)
  • 조선·철강 CEO들 첫 ‘골프 미팅’

    조선-철강업계 주요 CEO(최고경영자)들이 처음으로 ‘그린 미팅’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징완 한국조선공업협회장(삼성중공업 사장) 등 조선업계 주요 CEO와 이구택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 회장) 등 철강업계 주요 CEO들은 오는 9월 초 두 업계간 ‘상생 경영’을 다지기 위한 골프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번 골프회동에는 김 회장과 이 회장 외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STX조선, 동국제강 등 주요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철강재 수요·공급처인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주요 CEO들이 골프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양 업계간 상호협력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 업계 CEO들은 이번 골프회동을 시작으로 매년 2차례 정도씩 정기적인 골프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양 업계 CEO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조선·철강업계 CEO 간담회’를 갖고 철강재의 대규모 수요·공급처로서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한 바 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외 선주사로부터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철강업계의 협력이 없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철강업계도 지금은 수요 초과로 우월적 지위에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조선업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조선업계 中투자 약 ?

    조선업계 中투자 약 ?

    조선업계의 ‘중국애(愛) VS 중국주의보’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에 선박 블록공장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친(親)중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밀려드는 일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세계 조선시장에서 ‘황하 물결’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업계의 ‘중국 붐’은 중국 조선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 블록(선박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후판 구조물) 공장에서 장기적으로는 조선소 설립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어 ‘기술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중국 저장성 닝보에 운영 중인 선박 블록공장을 현재 6만t 규모에서 연말까지 12만t, 내년에는 연간 20만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또 산둥성에 50만평에 달하는 제2의 선박 블록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함께 중국 최대 해운사인 CSG사로부터 조선소 공동설립 제의를 받고 현재 검토 중이다. 조선소 규모는 부지 180만평, 연간 500만t 이상을 건조할 수 있는 초대형 조선소이다. CSG사는 공동 설립 조건으로 조선소 설계와 선박설계, 생산·운영, 인력 육성 등의 노하우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1억달러를 투자, 블록 생산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부지 30만평에 2007년 연간 5만t,2016년부터는 30만t의 조선용 블록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옌타이경제기술개발구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STX조선도 산둥성에 1억달러를 투자,50만∼60만평 규모의 조선용 블록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발(發)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주 호황만 믿고 중국에 진출했다가 기술 유출로 중국 조선업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계 해운·조선 연구기관인 로이드에 따르면 2000년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194만CGT(시장점유율 6.7%)에서 지난해 567만CGT(12.6%)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벌크선과 소규모 컨테이너선 등은 이미 중국 몫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2015년까지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2010년부터는 중국이 ‘호적수’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홍성인 연구원은 “중국은 임금과 대형 도크 가동면에서 한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2010년을 전후로 한국의 경쟁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철강업계 건설 푸대접… 조선과 밀월

    철강-조선 ‘밀월’, 철강-건설 ‘힘겨루기’. 수요업계를 다루는 철강업계의 방식이 사뭇 다르다. 조선업계에 대해서는 애정을 맘껏 드러내는 반면 건설업계에는 찬바람이 일 정도로 냉랭하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과 건설업계는 철근 가격을 놓고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철강과 조선업계는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상생경영’을 논의할 정도로 우애를 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에서는 철강업계의 ‘건설 푸대접론’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 vs 건설, 철근값 인하 힘겨루기 건설업체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최근 현대INI스틸과 동국제강 등에 철근 가격 인하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철근 가격의 60∼70%를 차지하는 고철의 국제시세가 지난해 2월 t당 340달러로 최고점에 이른 뒤, 지난달에는 t당 253달러까지 떨어져 철근가격 인하 요인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요지부동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하를 고려할 정도로 고철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특히 단기간의 가격 변동은 수시로 있어 왔던 만큼 건설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이기에는 무리”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심 고민하는 눈치다. 비수기인 지난 1·4분기에는 철근 생산량 조절로 재고 물품을 처리했지만 성수기인 2·4분기에도 건설 경기 악화로 판매가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선행지수인 고철 가격의 하락은 전 세계적으로 철근의 공급 과잉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고량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위원은 “중국산 철근의 수입 확대와 고철 가격의 하락으로 국내 철강업계도 3·4분기에는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계는 철강업계가 철근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경우 국산(t당 53만원 수준)보다 5만∼6만원 저렴한 중국산 철근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산 철근 수입 물량은 지난 2월 1만 6507t에서 지난 4월에는 8만 6593t으로 늘었다. 건자회 최현석 회장은 “철근시장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하는 현대INI스틸이 지속적으로 고가정책을 펴는 것은 일종의 독과점 폐해”라면서 “수입 물량 확대 등 다양한 압박카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철강 vs 조선 CEO간 상생협의 잘돼 철강과 조선업계는 ‘상생경영’이 한창이다. 두 업계 CEO들은 최근 ▲철강재 수급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고급 철강재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와 안정적인 철강조업 뒷받침▲연구개발 분야 교류 확대▲수급상황 및 공통현안에 대한 수시 협의 등을 합의했다. 또 조선용 후판 최대 공급업체인 포스코는 기존 생산설비 합리화를 통해 조선업계가 필요한 후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두 업계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긴밀한 협력에 전격 합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철강산업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1세기 ‘꿈의 배’ 5년뒤에 뜬다

    21세기 ‘꿈의 배’ 5년뒤에 뜬다

    31일로 10번째 바다의 날을 맞는다. 앞으로 5년 뒤 해운 최강국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전망이다. 바다 위를 나는 ‘꿈의 배’ 위그선(WIG선·Wing in Ground Effect Ship)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2010년까지 1700억원이 투입돼 건조 및 상용화가 완성될 100t급 대형 위그선 사업에 최근 한진중공업,STX, 삼성중공업, 한국화이바 등 국내 굴지의 조선·첨단소재 업체 4개사가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주무 부서인 해양수산부는 이들 업체에 컨소시엄 구성을 유도해 개발비의 절반을 부담할 것을 권유하고 있고, 각 업체도 향후 수익성을 감안해 참여에 적극적이다. 개발작업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조선, 정보기술(IT), 소재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능력과 시장경쟁력을 겸비한 위그선 상용화의 최적국으로 평가받아 왔다. 국내 대부분의 조선업체는 이미 수십척의 군사용 공기부양정을 만든 경험이 있어 위그선 개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30일 “위그선 제작의 기초 기술은 이미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라면서 “5년 뒤 상용화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그선은 수면이나 지면 위에서 5m 남짓 떠 있을 때 날개가 공기저항을 최소한으로 받는 동시에 최대의 부양력을 얻는다는 표면효과를 이용한 것으로 한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10여년간 핵심기술을 축적해 왔다. 위그선이 상용화되면 기존 선박이 도달할 수 없는 시속 25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어 ‘속도 혁명’을 불러올 전망이다. 해양부 신평식 해양국장은 “수송시간과 운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동북아 물류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타당성 조사결과 대형 위그선을 상용화할 경우 2010년 이후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생산효과가 발생하고, 연 평균 3500여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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