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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작년 매출 10조원…조선업계 2위 탈환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 기준으로 4년만에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11조 746억원, 영업이익 1조 316억원, 경상이익 5797억원, 순이익 401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60%, 236%, 30%, 25% 증가한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5척의 LNG선을 비롯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드릴십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집중 건조한 것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조선해양 부문 2위 자리에 복귀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해 1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이 부문 세계 1위에 올라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총 5000억원을 투자해 900t 골리앗 크레인과 플로팅 도크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조선업계, 선박 인도연기 ‘비상’

    조선업계, 선박 인도연기 ‘비상’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최근 유럽의 거대 선사들로부터 대규모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을 받고 비상이 걸렸다. 선박 건조 대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향후 사업 및 투자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29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의 최대 선사인 독일 오펜(Offen)사의 회장 및 경영진은 이번 주말을 전후해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펜사는 세계적 해사전문지 로이즈리스트(Lloyd’s List)를 통해 “‘선박 명명식’을 위한 자리이지만, 이미 발주 계약을 맺은 1만 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해 인도 시기를 당초 올해에서 2011년으로 2년 늦춰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 가격 재검토 등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미컬선(화학제품 운반선) 4척은 이미 6개월가량의 인도 시기 연기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오펜사와 18척의 대규모 발주계약을 맺고 있다. 오펜사는 “(대우조선해양 등이) 컨테이너선 인도 시기를 연기하지 않으면 업체 역시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세계 컨테이너 선박량이 50만 TEU가량 공급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2012년 이후 수년간 신규 발주 선박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4·4분기 세계 컨테이너 선박 신규 발주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0’를 기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STX 조선 등도 프랑스 CMA-CGM, 스위스 MSC, 이스라엘 ZIM 등 선사로부터 마찬가지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별로 5∼10척 규모로 추정된다. STX조선 관계자는 “당초 발주한 컨테이너선 대신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탱커(유조선)로 바꿔 달라는 요청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국 선사들의 잇따른 선박 인도시기 연기 등 요청은 그 만큼 글로벌 경기 불황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통상 선사들은 선박 대금의 70~80%를 금융권을 통해 마련하는데 신용경색으로 돈 줄이 막히고 있다. 특히 4~5차례 나눠 내는 선박 대금 중 마지막 인도시 대금 결제 비중이 50%에 이르는 것도 큰 부담이다. 게다가 자동차,전기·전자업계 등의 생산량 감소로 주력 화물의 이동 또한 크게 줄고 운임도 하락하면서 컨테이너선 선박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선박 인도 지연 등으로 대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내 업체들이 짜 놓은 재무 설계에 구멍이 생겨 신규 사업 진출 등 투자 여력이 줄면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 건설·조선사들에 대한 1차 처리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일부 워크아웃 결정 과정은 결정이 번복되고 채권단 사이 불협화음이 나오는 등 삐걱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전 업종에 대해 실사를 준비 중이어서 구조조정의 회오리는 모든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4개사 중 12개사 워크아웃 돌입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1차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14개 건설사와 조선사 중 12개 업체에 대해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갖고 삼호와 풍림산업, 우림건설·동문건설에 대해 각각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은 진세조선과 신일건업 2곳에 대해, 산업은행은 대한조선에 대한 워크아웃 결정을 내렸다. 광주지역 1위 건설사로 관심이 쏠렸던 삼능건설도 주채권은행인 광주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에 돌입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앞서 워크아웃 결정이 난 녹봉조선, 롯데기공, 월드건설, 이수건설 등과 합치면 C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 14곳 중 12곳이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한 셈이다. 은행권의 C등급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히 반발했던 경남기업도 이날 오후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30일 오후 3시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3일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돌발 상황을 연출한 대동종합건설은 워크아웃 동의를 얻지 못해 법정관리로 가닥이 잡혔다. 주채권은행인 농협은 “신규 자금 지원을 두고 채권단 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이 결정된 12개 건설·조선사에 대해선 4월22일까지 3개월간 채권 행사가 유예된다. 채권단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실사를 거쳐 오는 4월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고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퇴출대상에 오른 C&중공업은 매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중공업의 최대 채권기관인 메리츠화재는 지난 28일 C&중공업을 매각하기 위해 해외 업체 2곳, 국내 업체 1곳과 접촉하고 있다고 채권단에 통보했다. 메리츠화재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앞으로 C&중공업의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구조조정 전업종으로 확산하나 건설·조선업종에서 시작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전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2008년 결산 결과가 나오는 3월말 신용 공여액 50억원 이상 거래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1월 체결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운영협약’에 따른 ‘정기평가’지만 구조조정의 국면과 맞물리면서 규모가 큰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난해만 해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평가였는데 지금 같은 국면에선 자칫 예기치 못한 불똥이 튈지 몰라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우선 4월까지 거래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과 자산 건전성을 점검한다. 5월부터는 영업전망과 재무위험, 산업전망 등을 따져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평가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을 A~D까지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한편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이날 말 그대로 ‘피 말리는’ 하루를 보냈다. 11월 부품 대금으로 발행한 어음 933억원의 만기일을 맞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부도 위기에 놓였던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의 협조로 대부분 위기를 모면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채권단 최병훈 사무총장은 “은행들이 어음 대환 만기를 연장하거나 분할상환을 도와주면서 1차 협력업체 250곳 중 99%가량이 부도 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회생개시 여부는 다음 달 6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중소형 건설사 94곳 ‘옥석 가리기’

    다음 주부터 시공능력 100위 이하의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건설·조선업 신용위험평가 작업반(TF)이 다음달 5일까지 금융권의 신용공여액(대출)이 50억원 이상인 시공능력 101~300위의 건설사 94곳과 중·소 조선사 4곳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 기준이 나오면 실제 건설사에 대한 평가는 2월 중에 끝낼 예정이다. 다만 중·소 조선사 4곳은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는 3월 중순 이후에 평가가 이뤄진다. 이번 평가 기준은 더욱 엄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평가 대상인 건설사가 대부분 소형사이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평가에서 퇴출 대상으로 2곳만 선정된 점도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은행들은 1차 평가에서 C(워크아웃)나 D(퇴출)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 16곳에 대해서도 30일까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나 법정관리 신청을 마무리하기로 했다.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다음달 10일까지 은행들에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상위 44개 그룹에 대한 자금 사정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옥석 가리기 대상에서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면 하루빨리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하지만 은행과 정부 사이 엇박자가 나오는 탓이다. 은행들은 정부가 지나친 간섭을 하려 한다면서 차라리 이럴 바엔 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다. 반면 정부는 은행에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내줬지만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판단이다.전문가들은 실물경제 추락 속도가 가파른 상황에서 양측의 엇박자나 불협화음이 이어지면 경제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행은 사기업이지만 공적 책임을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라면서 “단 외환 위기 때처럼 정부가 직접 개입할 상황은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시장, 은행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제한된 범위에서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우조선 구조조정 고려안해”

    산업은행이 한화컨소시엄과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이 무산된 것은 “협상 과정에서 한화의 마음(인수의지)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합리화 계획을 추진하지만 당장 구조조정을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정인성 부행장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한화컨소시엄과 체결한 양해각서가 해제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정 부행장은 “(한화가)실사를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달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인수에 대한 한화의 의지가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당시만 해도 한화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면서 “진행 과정에서 처음 제시한 인수가격에 대해 스스로 너무 많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라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한화가 협상 과정에서 양해각서의 규정과 다른 사항을 계속 요구하면서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 체결을 거부했고 제시한 인수자금도 매각 대금에 크게 못 미쳤다.”면서 “현 상황은 전적으로 한화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행보증금 3000억원은 돌려줄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정 부행장은 “지분비율대로 자산관리공사와 나눠야 한다.”면서 “모두 기업 지원 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구조조정 후 매각’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정 부행장은 “대우조선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영체질을 개선하되 시장 상황을 봐가며 매각을 재추진하겠다.”면서도 “하지만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매각 시기는 경제·시장상황, 조선업황, 주가 추이 등을 종합적이고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단 분할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한화 관계자는 “금융위기 상황과 함께 인수대상 기업에 대한 정밀실사가 거부돼 인수 결렬이 됐음으로 앞으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행보증금 반환 관련, 제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날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경영기획실 금춘수 사장을 비롯한 전 계열사 대표이사 및 경영기획실 임원 등 35명이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임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각자 맡은 업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비상경영계획을 적극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금감원, 44개 대기업 재무구조·유동성 현황 점검

    금융당국이 44대 대기업집단의 유동성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22일 “다음달 10일까지 국내 은행에 44개 그룹의 자금사정과 경영 현황 등을 보고하라고 지난주에 요청했다.”고 밝히고 “이번 점검은 대기업 상시 모니터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이 은행에 평가자료를 요청한 그룹은 삼성과 현대차, SK 등 주채무계열 순위 1~43위 그룹과 지난해 하이마트 인수로 주채무계열에 포함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유진그룹이다.이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으로 하여금 주채무계열 기업에 대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약식 재무구조 평가와 함께 유동성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건설·조선업 1차 구조조정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건설·조선업 외의 산업과 개별 대기업·그룹도 유동성 상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부실 징후를 조기에 차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우조선 매각 결렬… 한화 3000억 날리나

    대우조선 매각 결렬… 한화 3000억 날리나

    대우조선해양을 사이에 둔 산업은행과 한화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결국 협상 결렬로 마무리됐다. 산은은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화컨소시엄과 벌여온 대우조선 매각협상을 종료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박탈하기로 했다. 3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은 돌려 주지 않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한화 측과 매각 협상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몰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한화가 새로운 자금조달 계획을 내지 않는 한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의견을 모은 지난 20일 공동매각추진위원회의 심의결과를 보고받고 협상 결렬을 결정했다. 산은은 오는 30일까지 유보했던 매도인 권리 행사를 22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상처뿐인 협상 결렬… 산은 민영화도 불똥 6조원대가 넘는 거대 인수·합병(M&A)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금융계는 ‘잘못된 만남의 결과’라고 해석한다. 돈이 부족한 한화와 마음만 급한 산업은행이 만난 만큼 결렬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얘기다. 우선협상대상자가 한화로 정해진 지난해 11월 이후 시장 안팎에서는 한화가 6조 4000억원의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를 놓고 강한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산은은 의심없이 협상을 이어갔다. 결렬을 앞두고 “돈이 없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말 없는 줄은 몰랐다.”는 한 산은 간부의 말은 협상단의 잘못된 판단을 보여 주는 사례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도 “굳이 지금 대우조선을 매각할 이유가 없는 데도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마땅한 인수자가 없으면 다시 입찰을 추진하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능력이 안 되는 한화를 선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협상 결렬로 양측 모두 상처를 입게 됐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그룹의 모든 것을 걸고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해온 터라 그간 소모된 체력을 보강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3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산은도 매각 시기와 대상을 잘못 고른 데다 협상 불발 가능성을 대비하지 않고 매각을 진행한 데 대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장기화할 경우 산은의 숙원사업인 민영화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렬이 하이닉스반도체 등 다른 M&A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안 그래도 M&A시장이 최악인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불발은 외국 투자자들의 지갑마저 닫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이닉스 등 다른 M&A시장에 찬물 협상은 결렬됐지만 3000억원이라는 매머드급 이행보증금을 둘러싼 소송전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산은은 양해각서를 쓴 만큼 이행보증금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지난해 11월14일 산은과 MOU를 체결하면서 입찰 금액의 5%인 30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개인간 부동산 거래로 따지면 계약금인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주택 매매계약에서도 계약이 이행되지 않았다면 계약금을 떼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특히 이번 협상 결렬의 귀책사유는 모두 한화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화는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미 그룹 법무팀과 외부 변호사 등을 총동원해 이행보증금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로 실사를 하지 못해 대우조선의 잠재 부실을 확인할 수 없었던 만큼 귀책사유는 한화에게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로 조선업계가 많이 어려워졌는데 실사도 안 하고 6조원이 넘는 회사를 살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한화 내부에서는 법적 공방을 다르게 해석하기도 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만약 경영진이 3000억원에 대해 법정 싸움을 하지 않는다면 경영 손실에 대한 주주들의 책임 추궁을 전혀 피할 수 없다.”면서 “좋든 싫든 법적 공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기 침체를 고려할 때 원점으로 돌아간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작업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대우조선을 매각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각까지 기업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건설·조선 각 1곳 퇴출이 구조조정인가

    3개월 가까이 끌며 요란을 떨었던 건설·조선업 구조조정이 건설과 조선 각 1곳의 퇴출로 결론났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까지 포함하면 건설업체는 92곳 중 12곳, 중소조선업체는 4곳이라지만 구조조정 대상비율은 14.4%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경색과 ‘돈맥경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건설·조선업의 신용평가 결과치고는 한심한 수준의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이 정도의 부실위험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신용위험을 핑계로 만기연장과 추가 대출을 기피했다는 것인가.이번 구조조정 작업은 애초부터 기대할 바가 못 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금융당국은 뒷전에 몸을 숨긴 채 채권은행이 중심이 돼 구조조정을 하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라고 상반된 지침을 시달했다. 채권은행들로서는 스스로 건전성을 잠식하며 신용등급을 공격적으로 매길 리가 없다. 조만간 2차 구조조정에 나선다지만 이같은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는 동일한 결론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채권은행들을 탓하기에 앞서 금융당국이 외환위기 때처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구조조정 이행 분위기부터 마련해줘야 한다고 본다.우리는 그동안 신용위기를 극복하려면 신속하고도 단호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금융전문가들로 짜여진 윤증현 경제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위기극복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구조조정 작업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채권은행들도 눈치보기식 ‘치킨게임’으로는 잠재부실만 키울 뿐이라는 상식을 망각해선 안 된다.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실물경제를 되살리는 길은 금융의 자금중개기능 회복밖에 없다.
  • [2009경제 그래도 희망은 조선] (3) 위기는 중국 따돌릴 기회

    [2009경제 그래도 희망은 조선] (3) 위기는 중국 따돌릴 기회

    한국 조선산업이 오히려 글로벌 경기 불황을 발판 삼아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 1등의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감한 투자와 함께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경쟁력을 보다 높이는 지혜가 요구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조선 산업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대형업체들과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중국 업체들간의 양강 체제다. 일본은 최근 들어 뒤처지고 있다. ●불황에 中 수주계약 200건 취소 세계적인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량은 1690만 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전 세계 선박 수주량에서 41.3%를 차지했다. 중국은 34.7%(1420CGT), 일본은 12%(490만CGT)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증가했으나 중국은 1.8%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 여파가 중국업체들의 성장 속도를 최소 1∼2년 이상 늦출 것으로 본다. 지난 수년간 조선산업이 ‘호시절’을 누리면서 낀 거품이 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업체들의 선박 인도 지연이 심각해지면서 선박 발주가 취소되고 한국으로 선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조선소에서 발생한 벌크선(범용 화물선) 신조선(새 선박 건조) 발주계약 취소 규모는 지난해 200여척에 달했다. 세계 주요 조선소의 취소 규모 240여척의 80%를 넘는 규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중국의 대량 발주 취소는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급 선박 발주가 증가하면서 중국보다는 기술이 한 단계 앞선 우리나라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벌크선과 중소형 선박 건조에 치중하면서 수주량을 늘려왔으나 수익성에서는 한국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과 드릴십(심해 원유시추선),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의 수주 점유율이 각각 89.5%와 80%로 월등하다. 문제는 ‘양’이 아닌 ‘질’이다. 한국이 선박 건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등의 핵심 원천기술은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호주 해사대학이 최근 산출한 ‘국가별 해운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과 미국 등에 뒤진 9번째였다. 일본이 지수가 가장 높았고 미국·러시아·독일·노르웨이가 뒤를 이었다. ●LNG운반선 등 점유율 80% 넘어 특히 중국의 국영 조선소들이 한국 추월을 목표로 공격적인 시설 확장을 하고 있어 수년내 소형은 물론 대형 선박 부문에서도 한국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배영일 수석연구원은 “이번 불황이 중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는 호기”라면서 “IT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선박 가공 및 소재의 ‘하이엔드’ 원천기술 확보·글로벌 경영·사업 다각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자도시 울산경제도 ‘휘청’

    ‘부자도시’ 울산이 지난 연말 전국 최고의 실업률과 체불임금 증가에 이어 올 수출 전망도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부에 따르면 지역 내 112개 수출업체 등을 대상으로 올해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예상 수출액이 719억달러로 지난해 791억달러에 비해 9.1%(72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이후 두 자릿수를 기록해 왔던 수출 증가세가 8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으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까지 예상된다. 무역협회 울산지부는 이번 조사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조선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수출이 둔화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업종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부진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다 대형차를 생산했던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소형차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자동차 업계를 위협할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 수요감소와 수출단가 하락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줄었고, 석유화학제품도 지난해에 이어 감산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앞서 울산은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경기 한파로 전국 최고의 실업률과 체불임금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울산출장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울산지역 실업자 수는 2만 5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1만 4000명보다 81.3%나 급증했고, 실업률도 전국 최고치인 4.6%를 기록했다. 실업률 증가세 속에서 체불임금도 지난해 12월 말 현재 480개 사업장(근로자 1811명)에 6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20일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나왔지만 ‘산 넘어 산’이란 우려가 크다. 해당 기업은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채권 금융기관간 이견도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부실)기업은 많고 할 일(구조조정)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정부와 채권단의 의도와 달리 2차 구조조정도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남은 실사가 마지막 ‘패자부활전’ C등급(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14개 기업은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외부실사 기관을 선정, 정밀실사를 받게 된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채권단은 원리금 감면, 만기연장 ,신규 지원 등 지원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실사 결과와 자구계획에 따라 B등급(일시 유동성 기업)으로 한 단계 상승할 수도, 거꾸로 D등급(퇴출)으로 퇴출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마지막 ‘패자부활전’인 셈이다. 물론 등급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지만 기업들로서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여신심사담당 임원은 “1차 등급 평가는 은행 위주의 평가여서 은행 이익에 맞게 평가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기업이 이를 문제 삼아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실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 기업 구조조정에 참여했던 금융권 고위인사는 “환란 때도 1차 살생부니 2차 살생부니 요란 법석을 떨었지만 결국에는 법적인 책임시비 등을 의식해 채권단 공동실사를 통해 기업 운명을 최종 확정했다.”고 상기시켰다. A(정상)나 B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규 자금지원이 필요하면 실사를 통해 신용위험을 평가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평가기준은 지난해 말 재무제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B등급 이상 기업은 덩치가 커 채권단 공동지원이 불가피하다.”면서 “필요하면 자구계획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프리워크아웃(워크아웃 전 단계) 체제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용두사미 비판도 D등급은 별도의 실사 없이 퇴출이 진행된다. 자체 정상화를 시도하거나 법정관리 등을 신청할 수 있지만 채권단의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사실상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실사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 결정이 나더라도 기존 채권액에 비례해 자금 규모가 배분되는데 은행별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의 숙제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체의 구조조정은 말그대로 난제다. 조선사가 선박 수주를 위해 은행에서 발급받는 환급보증서(RG)에 대해 보증을 선 보험사도 채권단에 포함돼 있어 채권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이다. RG는 선주로부터 계약금액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은 조선사가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에서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서류다. 조선사 구조조정이 더욱 본격화되면 보험사와 은행들이 사안마다 부딪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실제 막판에 퇴출 대상으로 추가된 C&중공업의 경우, 은행권은 지난달 3일 워크아웃을 결정했지만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화재가 긴급 운영자금 부담(전체의 76%)을 들어 거부하는 바람에 퇴출 통보를 받게 됐다. 구조조정 대상이 당초 알려진 것에 비해 C&중공업을 포함해 2곳이 늘어났지만(14개사→16개사) 용두사미란 비판도 거세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 교수는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을 최소화하려고 한 것 같다.”면서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미봉책으로 인식된다면 결국 건전한 기업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란 후 기업들이 제대로 퇴출되지 않아 지금껏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훗날의 책임 시비를 의식, 정부가 채권단만 앞세우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유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실 구조조정시 채권단 문책’이 엄포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건설·조선 새달말 2차 신용평가

    은행들이 오는 2월 말부터 건설과 중소 조선업체에 대한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한다.‘소문만 난 잔치’라는 평가를 받은 1차 때와는 달리 평가 대상 중 30~40%가 구조조정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돌면서 관련업계는 비상이 걸렸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1차 구조조정 대상을 최종 조율 중인 은행들은 조만간 2차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차 평가 대상 외 건설과 조선분야 업체를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 중”이라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집계되는 2월 말부터 본격적인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2차 구조조정 대상이 300여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차 때보다 중소업체 수가 늘면서 워크아웃이나 퇴출대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2차 평가대상에는 조선업계에서 현금 흐름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7~8개 회사가 포함될 예정이다.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은행권에서는 건설과 조선업체 각각 40%, 30%가량이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면서 “1차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옥석 가리기에 막판 절충을 벌인 채권은행들은 건설분야에서 1개 업체를 퇴출 대상으로 확정하고 10개 업체를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됐다. 조선에서는 3개 업체가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됐다. 업체 관계자는 “최종 조정 과정에서 1~2개 업체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지만 큰 변동은 없을 듯하다.”면서 “1차 평가결과가 미진하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재평가를 벌였지만 원래 평가했던 것보다 대상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채권은행단은 명단이 정해지는 대로 대상기업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승부사 김승연 이번엔 패 접나

    승부사 김승연 이번엔 패 접나

    ‘승부사가 이번엔 패를 접나.’ 한화그룹 김승연(57) 회장이 사실상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20일쯤 협상 결렬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최근 그룹 실무진에게 “현재와 같은 경제상황에서 그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너무 무리한 인수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마지막 카드로 이미 제시한 일부만 쪼개서 사는 방안(분할매입)이 안 된다면 손을 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화 관계자는 “이사회의 의결사항도 있기 때문에 설령 협상이 깨지더라도 무리할 수는 없다.”면서 “분할매입 외에 새로운 카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약 깨지면 산은과 이행보증금 법정다툼 계약이 깨지면 한화는 매각주체인 산은에 이미 낸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날리게 된다. 한화는 산은이 대우조선 실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이행보증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돌려받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의 법적 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협상이 깨지면 한화는 애초부터 무리한 인수시도였다는 비난에 시달리게 된다. 기업 이미지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극적인 반전을 통해 그룹을 일궈 왔던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번만은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한화가 두산, GS·포스코 컨소시엄을 잇달아 제치고 인수전의 최종승자가 되자 “놀랍다.”는 게 그룹 안팎의 반응이었다. 한화가 조선업과 무관하고, 자금 동원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들어 인수작업이 제대로 마무리될지에 대한 우려도 컸다. 김 회장도 “한양화학과 대한생명 인수에 이어 인생의 가장 큰 승부수를 대우조선해양에 걸고 있다.”면서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 만큼 마른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위기대응체제에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한 달 뒤인 11월 이런 메시지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냈다. (대우조선 인수가) 리스크가 크지만, 그때만 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한화의 덩치를 키워 왔다. 1981년 임원들의 반대 속에서도 한양화학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올려놨다. 2002년에는 대한생명을 사들이면서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대우조선까지 인수하면 한화는 재계 12위(지난해 자산기준)에서 일약 ‘톱10’에 진입하게 된다. 때문에 인수작업에 더욱 공을 들여 왔다. 하지만 글로벌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이 꼬였다. 현금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본계약도 어렵사리 1월 말로 한 달을 늦췄다. 한화 내부에서조차 “인수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도 대우조선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사내외 이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갤러리아 백화점, 장교동 및 소공동 빌딩 등의 자산을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헐값’에 정리하려고 한다는 비난이다. 조선업이 불황인데다 계약 당시 6조원이 넘었던 대우조선의 자산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이번주초 협상결렬 여부 결판날 듯 결국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진 한화는 산은 쪽에 일부만 쪼개서 먼저 사고 나머지는 상황이 좋아지면 매입하겠다는 최종방안을 통보했고, 산은은 이번주 초쯤 협상결렬을 선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양측의 대응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9 경제-그래도 희망은 조선] 끊이지 않는 인력수요

    [2009 경제-그래도 희망은 조선] 끊이지 않는 인력수요

    조선산업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에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안정된 일감 확보와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최악의 경기 불황 여파를 딛고 해마다 2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예상된다. 전·후방 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한국조선협회가 상위 대형조선업체 9곳과 중소조선업체 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필요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올해 2만 4374명을 포함해 내년까지 기술인력 4만 6446명의 고용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무관리직과 고용허가제·연수생은 제외한 것이다. 조사 당시 18개 업체 전체 인력(13만 552명)의 3분의1을 웃도는 수치다. ●조선협회 “수년치 일감 확보” 조선협회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침체 심화로 필요 인력에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년치 일감이 확보된 상태라 인력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 조선업체들은 매년 큰 폭으로 고용을 확대해 왔으며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가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8월 전북 군산 조선소가 완공되면 50여개 협력업체들이 함께 입주해 1만여명의 새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중공업은 “사내 인원 4만 5000여명을 비롯해 연관 산업까지 고려하면 20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설비투자와 설비보완투자에 각각 8000억원과 2500억원을 투입하고 거제조선소 인근 농공단지 및 선박블록공장 조성 추진으로 수천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신입사원만 3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협력업체의 경우 2000명의 신규 고용이 예상된다. 한진중공업도 기술연수생 등을 포함해 500∼1000명의 인력을 채용한다. STX조선도 1000여명의 신규 인력을 뽑는다. 초대형 유조선(VLCC),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역량을 확대하며 2006년 이후 해마다 고용을 1000여명씩 늘려 왔다. 특히 18일 선박용 디젤 엔진 첫 생산에 성공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STX 다롄(大連) 조선해양 생산기지에는 500여명의 국내 인력이 파견되면서 고용창출 효과를 높이고 있다. ●거제·통영·고성 경제에도 봄바람 중대형 조선소와 협력업체가 밀집한 경남 거제·통영·고성 지역 경제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 지역의 일자리 급증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건수가 최근 1년 사이 20배 가까이 늘었다. 산업연구원 홍성인 연구원은 “조선 산업은 3∼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까지는 고용확대가 계속되고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긴축이 예상된다.”면서 “조선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98%에 이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상황이 고용확대 지속 여부의 변수”라고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업체 스스로 선박 수주 및 건조기술 경쟁력을 키워야 하며 정부도 적절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은행 “건설·조선 퇴출 한곳도 없다”

    은행 “건설·조선 퇴출 한곳도 없다”

    주채권은행이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 111곳에 대해 1차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퇴출 대상인 D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도 건설사 10~13곳, 조선사 2~3곳 정도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미진한 구조조정’ 책임을 묻겠다며 재심사를 압박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주채권은행은 92개 건설사와 1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잠정 마무리했다. 하지만, 건설과 조선업을 통틀어 퇴출 기업을 바로 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를 심사하는 국민, 농협, 신한, 외환 등 주채권은행들은 “기업 대부분이 바로 퇴출할 대상은 아니다.”라는 이유로 C등급(워크아웃) 이상의 평가를 했다. 특히 80% 이상의 기업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B등급 이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결과에서도 퇴출 대상은 없었다. 단 2~3개 조선사가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됐다.우리은행도 평가 해당 6개 조선사에 대해 B등급 이상을 부여했다. 산업과 신한, 수출입은행도 D등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를 받으려면 조선업은 45점, 건설업은 60점 아래를 받아야 하는데 평가 기준을 엄하게 적용해도 D등급을 받기는 쉽지 않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모두 비슷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후 책임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 은행(주채권은행)이 기업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겠느냐.”면서 “결국, 결정적인 판단은 채권단이 함께 모일 때 내리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조선사 심사를 맡은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조선업의 경우 이미 부도난 업체 1곳과 워크아웃에 들어간 C&중공업, 외부 감사를 받지 않는 업체 6곳이 제외되는 바람에 낮은 등급을 받은 곳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후한 점수주기’에 대해 금융당국은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기준을 강화해서라도 옥석 가리기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여러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이라면 B등급을 받았더라도 C로 등급을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B등급 이상으로 구분한 기업이 6개월 이내에 부도를 내거나 C등급 아래로 떨어지면 과실 여부를 따져보고 필요하면 문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를 강화하라는 사실상 협박성 경고다. 결국 은행이 살기 위해서라도 퇴출기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시중은행 부행장도 “그 정도면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결국 탄력적인 평가가 가능한 항목을 골라 점수를 다시 산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내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는 건설사에서만 3개 이상의 퇴출 대상이 있다는 엇갈린 결과를 내놨다. 주채권은행들과 같은 평가 지표로 분석한 결과다. 한신평은 94개사 건설업체 중 13개사가 워크아웃, 3개사는 퇴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스스로 “비재무적 항목에 대해 보수적인 평가를 해 시장의 예상보다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은행 평가가 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신평은 “다만 B와 C등급의 경계선에 12개 업체가 몰려 있어 비재무 항목에 관한 평가와 가점이 변한다면 결과는 좀 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009 경제-그래도 희망은 조선] (1) 끄떡없는 고부가 선박 수주

    [2009 경제-그래도 희망은 조선] (1) 끄떡없는 고부가 선박 수주

    조선 산업이 휘청대는 한국 경제 호(號)에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 넣고 있다. 연초부터 대형 선박 건조를 수주하는 등 올해도 수출 및 고용 창출의 효자 산업 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우리 조선 산업이 중국보다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서기 때문에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 기업을 저멀리 제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15일 낭보를 보내 왔다. 유럽의 선사로부터 천연가스 생산선박인 LNG-FPSO를 6억 8000만달러(약 9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조선업계 첫 수주 성과다. LNG-FPSO는 천연가스 생산 설비와 육상 액화·저장설비 기능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개념의 복합 선박이다. 단순히 물건을 실어 나르는 선박이 아니라 대형 플랜트 시설을 갖춘 작은 공장이나 마찬가지다. ●위기는 中추격 따돌릴 기회 이번에 수주한 LNG-FPSO는 길이 320m, 폭 60m 규모로 천연가스를 영하 163도에서 600분의1로 압축해 저장하는 21만㎥ 용량의 화물탱크를 장착했다. 2013년부터 연간 250만t의 LNG를 생산하는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조선업계 최초로 개발한 LNG-FPSO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영국의 플렉스 LNG사로부터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전 세계 2400여곳의 중소 규모 해양가스전 상업화를 위해 맞춤 개발된 LNG-FPSO가 조선업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조선업체 수주량이 급감하고 중소 조선업체들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내 조선 산업을 이끄는 조선 ‘빅5’의 전망은 밝다. 무엇보다 초대형 수주가 예고돼 있다. 유럽 최대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이 무려 50억달러(약 6조 6500억원)에 발주하는 초대형 LNG-FPSO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중 한 곳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의 엑손모빌과 코노코 필립스, 일본 및 브라질 등의 주요 에너지 개발회사들도 잇따라 30여척의 LNG-FPSO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重 1조 6000억원 등 투자지속 조선업계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수주 목표량이 지난해보다 20∼3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는 최소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그동안 수주한 물량이 엄청나 2~3년치 일감은 확보한 셈이다. 다른 산업이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조선산업은 적어도 지난해 수준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투자는 국내 고용을 늘리고 전후방 산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 또한 크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투자액 목표를 지난해 1조 6380억원 수준 안팎으로 잡을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지난해와 같은 8000억원을 투자한다. 대우조선해양도 5000억원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극지용 쇄빙LNG선 및 LNG 기화·저장설비 역할을 LNG-FSRU 등 신개념 선박들을 지속 개발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세계 조선 1위를 지키고 꾸준한 성장을 위해선 새로운 수주 모멘텀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로서는 일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신규 수주가 뒷받침돼야 투자 확대 및 수익성 확보 등을 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벼랑끝 건설·조선업 생존 몸부림

    건설·조선 분야에 대한 채권은행의 부실기업 솎아내기가 본격화하면서 생존을 향한 기업들의 몸부림도 숨가빠지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을 두고 희비가 엇갈리는 B등급과 C등급 사이 기업들은 은행에 진을 치는 등 총력전 양상을 띠고 있다.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대표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자금 부장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주채권은행으로 출근하며 홍보와 로비전에 여념이 없다. 이날 시중은행 본점 로비에서 만난 중소건설사 자금부장은 “주거래은행 담당자와는 평소 막역한 사이였지만 최근 들어선 실사 때 아니면 얼굴 한번 보기가 쉽지 않다.”면서 “로비를 떠나 하루 한번이라도 눈을 맞추라는 것이 회사의 지침이라서 무작정 은행에 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심사부 관계자는 “심사 마감이 다가오면서 항목별 결과를 먼저 알고 싶다는 민원이 이어진다.”면서 “점심 때는 물론 출퇴근 시간까지 은행 앞에 진을 치는 상황이어서 곤란할 때가 잦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른 회사 흠집 내기도 성행한다.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재무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다른 기업의 부정적인 측면을 얘기해주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중요한 정보는 오히려 밖에서 듣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신용위험평가 대상 업체가 은행을 통해 자신들이 어느 등급에 속할지 알아보거나 로비를 할 가능성이 있어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엄정한 심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조선 ‘빅3’ 수주목표 최대 35%↓

    조선 ‘빅3’ 수주목표 최대 35%↓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 ‘빅3’가 올해 선박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실적보다 15∼35%가량 축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로 발주량 감소 및 신조선(새 선박 건조)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탓이다. 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실적보다 최대 20% 적은 170억∼180억달러 안팎까지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90억달러 수주목표를 세웠으나 실적은 220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목표를 3억달러 초과 달성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100억달러어치 이상 선박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153억달러에 견줘 35%가량 줄어든 규모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액 목표를 지난해 실적에 비해 15% 줄어든 100억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목표액은 175억달러였다. 그러나 이들 ‘빅3’는 “향후 3∼4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수주량이 적어도 매출 등 경영계획 달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수주 전망은 어둡다. 일본해사프레스지에 따르면 올해 한국 및 중국, 일본의 신조선 수주량은 지난해보다 6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유럽 최대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이 50억달러(약 6조 6500억원)에 발주하는 초대형 LNG-FPSO선을 놓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경합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퇴출기업 선정 23일 넘길 듯”

    “퇴출기업 선정 23일 넘길 듯”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율사’ 역할을 하게 될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김병주(69) 서강대 명예교수는 8일 신속한 구조조정보다는 신중한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조정위원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서두르는 것이 능사가 아닌 만큼 금융당국이 생각한 데드라인(23일)은 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정위는 출범 첫날부터 조정위원이 교체되는 등 삐걱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 과정은 세계 경제가 조기에 회복되면 6개월 만에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1년 정도는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조정기구인 조정위원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작업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들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위원회의 역할”이라면서 “창조를 위한 파괴가 필요하지만, 파괴보다는 창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장 외 6명의 조정위원에는 김형태 증권연구원장, 나동민 보험연구원장, 장경준 삼일회계법인 대표, 허경만 한국투자공사 감사, 남종원 매경이코노미 주간국장이 각각 선임됐다. 남 국장은 그러나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인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잡음이 일자 이날 곧바로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한국은행 금통위원과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1년에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 위원장과 2005년 신한·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을 ‘신분’으로 고착시키려는가

    부산의 한 조선업체는 지난달 18일부터 통근버스 좌석을 정규직·비정규직용으로 구분해 따로 앉도록 했다고 한다.모두 45석 가운데 앞쪽 23석은 정규직,뒤쪽 22석은 비정규직에게 배정했다.비정규직 인원이 정규직의 3배에 이른다니 비정규직은 대부분 서서 가야 할 판이다.서울의 강남성모병원도 새해 들어 정규직·비정규직이 사용하는 식권을 색깔로 구분하고,비정규직은 따로 줄을 서 밥을 타도록 하고 있다.우리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갔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1950년대 미국에서 흑인 공민권운동이 시작된 데는,버스에 흑인·백인의 좌석을 분리한 정책에 항의해 40대 흑인여성이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일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또 우리 속담에 ‘음식 끝에 의 상한다.’라는 말이 있다.출근도,사내 식사도 노동자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부분이다.그런데도 마치 신분이 다르기나 한 것처럼 차별을 두어서야 노동자간 일체감이 형성되겠는가.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국내 비정규직은 858만명에 이르러 전체 임금노동자의 절반을 넘어섰다.그런데 노동현장에서 벌어지는 차별이 임금 차원을 벗어나 인간적인 멸시에까지 다다른 듯한 현상이 나타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비정규직을 ‘하위 신분화’하려는 시도는 그들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정규직은 지금 ‘우대’ 받는 것처럼 여길지 몰라도,결국 그 차별이 부메랑이 되어 개개인에게 돌아오는 일이 언제라도 생길 수 있다.비정규직 문제는 곧 정규직의 문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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