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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에 특성화산단 조성 붐

    전남에 특성화산단 조성 붐

    전남지역에 산업단지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변변한 산업단지가 없었던 서남부 지역에는 전남도청이 들어선 이후 목포·무안 등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한껏 물오르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등 굵직한 조선업체가 대불산단 인근에 입주하면서 산단 조성에 불을 댕기고 있다.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와 해당 시·군, 민간 투자자는 지역 실정에 맞는 특성화 산업단지 7곳(1520만㎡)을 오는 2012년까지 마무리한다. 특성화 산업단지는 강진 성전, 장흥 해당·회진, 보성 득량, 담양 삼만, 영광 영광읍, 곡성 곡성읍으로 늦어도 9월까지 지구지정과 개발계획 신청을 마친다. ●여수 등 7곳 2396만㎡는 건설 중 이에 앞서 여수 적량, 영암 용당, 나주 미래·익신, 신안 압해, 고흥 도양, 목포 대양 등 6개 시·군 7곳에서도 특성화 산업단지(2396만㎡)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늦어도 2011년까지 조성된다. 특성화 산업단지는 지역 실정에 맞게 자치단체와 기업체가 투자해 조성한다는 개념이다. 또 함평군 월야면과 광주 광산구 접경지에 광주·전남 공동산업단지가 추진 중이며 정부의 타당성 용역은 이달 말쯤 나온다. 여기에다 여수 상암, 장성 동화, 나주 산포, 신안 지도 등 4곳에도 특성화산업단지를 장기계획으로 조성한다.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에는 2011년 10월까지 180만㎡ 규모의 특성화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서희건설이 자본을 들여 기반조성을 한다. ●일반산업단지도 17곳 4147만㎡ 추진 지난 3일 이 산단에 환경관련 업체 3곳이 520억원대를 투자하기로 했다. 강진군은 당초 내년 5월에 이 산단을 착공하려다 입주업체들의 요청으로 내년 2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앞으로 환경, 조선 관련 200여개 업체가 입주하면 6000여개 일자리가 생긴다. 한편 전남도내에 특성화산업단지가 아닌 일반산업단지로 추진되는 곳은 17곳(4147만㎡)에 이른다. 여수, 순천, 나주, 영암 등 4곳이 조성을 마치고 모두 분양됐다. 공사 중인 곳은 여수 율촌1, 순천 해룡, 나주 나주, 화순 화순 등 4곳이고 나머지는 실시 설계 중이다. 한편 도내 국가산업단지는 영암(대불), 광양, 여수(여수석유화학, 삼일비축) 등 4곳(1억7170만㎡)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서남해안에 조선소가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특성화 산업단지에 조선소나 관련 부품소재 기업체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은 “2분기 순채무국 안될 것”

    한국은행은 2·4분기 대외채무 증가 규모가 100억달러 미만으로 예상돼 올 상반기에 대외채권보다 대외채무가 더 많은 순채무국으로 전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3월말 현재 149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 355억 3000만 달러에 비해 205억 8000만 달러나 급감했다. 한은은 외환위기 때는 미스매칭(만기구조의 불일치)이 문제를 일으켰지만, 현재는 미스컨셉션(위기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은은 17일 ‘최근 외채 동향에 대한 평가’라는 보도자료에서 “올해 1분기중 총 외채는 303억달러가 늘었으나 2분기 이후에는 증가 규모가 100억달러 미만으로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년간 외채 급증의 주 요인이었던 조선업체 및 해외증권 투자자의 선물환 매도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한은은 자체 조사 결과 조선업체 수주의 경우 지난해 1015억달러에서 올해 950억달러로 줄어들고, 해외증권투자도 지난해 51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환시장과 국제금융시장이 원활해지면서 재정거래 차익이 줄어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도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경상 국민총소득(GNI) 대비 총외채 비율과 경상수입액 대비 총외채 비율도 ‘경채무국’ 범위에 미치지 못하는 등 외채 구조와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도 안정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경상 GNI 대비 총외채 비율 48∼80%, 경상수입액 대비 총외채 비율 132∼220%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하면 ‘경채무국’으로 분류한다. 단기외채 비중과 유동외채 비율도 3월말 현재 각각 42.8%와 81.6%로, 계속 안정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주 국제담당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우리나라 외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외형적 숫자가 나타내는 것과 달리 외채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이 부총재보는 “1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264억달러어치를 팔았지만, 채권투자로 또 다른 외국인투자자들이 288억달러를 투자했다.”면서 “주식투자와 달리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부채로 잡힌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국제금융시장은 현재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쇼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경색돼 있고 몇몇 나라에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잘못된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정부 일각과 여당의 정책위 의장 등이 현재의 경제상황이 외환위기가 있던 지난 1998년 이전과 유사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제2 외환위기’?

    ‘제2 외환위기’?

    일각에서 ‘제2의 외환위기론’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경제의 상황은 1997년 9월의 외환위기 직전과는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일 “외환위기가 있던 지난 98년 이전과 유사한 현상들을 보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지난달 초 ‘제2의 IMF사태’가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 논쟁을 불러일으켰었다. 임 위원장은 ▲단기외채 증가 ▲외환위기 이후 첫 경상수지 적자 ▲고물가 ▲새마을 금고 등 제2금융권의 부실 등을 꼽았다. 임 정책위의장은 거시경제의 위험 신호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한국 은행들의 대출금은 예금의 1.33배에 이르지만 신용시장에서의 손실은 자금 운용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금리를 인상하든 인하하든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금융쇼크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거시지표로 한 가지씩 따져 보면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 단기외채는 805억 달러. 지난해 말 단기외채는 두배 정도 많은 1587억 달러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1997년말 현재 약 83억 달러였고, 올해 1∼4월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약 68억 달러다. 소비자물가는 당시 4.4%였고 올 1∼5월 평균 물가는 4.0%이다. 일부 숫자들은 유사하기도 하고 더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12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위기와 비슷한 위기설’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본다.”면서 “구조로 본 지표들은 당시에 비해 튼튼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선 1997년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이 400%를 넘었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00% 이하인 점 ▲1997년의 경상수지 적자가 2∼3년간 커져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비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지만, 올해는 지난 10년간 경상수지 흑자에서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서지만 경제규모에서 큰 문제점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점 등을 들었다. 여기에 외환보유고의 규모와 단기외채의 비중도 큰 차이가 난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말 외환보유고는 224억 달러로 단기외채 805억 달러의 -359%(약 4분의1 규모)였지만, 지난해 말 단기외채 규모는 1587억 달러로 외환보유고 2622억 달러의 60.5%에 불과하다. 단기외채의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측면이다. 그러나 정부는 내용적으로 1997년 때의 단기외채와 성질이 다르다고 본다. 최근 단기외채의 증가는 국내 조선업체가 수출대금을 선물환매도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증권투자를 늘리면서 환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선물환 매도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외환 당국의 설명이다. 지난해만 해도 이같은 수요가 조선업계에서 551억 달러, 해외증권투자에서 400억 달러 등 약 1000억 달러 규모다. 이는 2007년에 늘어난 총외채 1200억 달러의 약 83%에 이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외환위기와 비슷한 위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국제유가가 1년 사이에 80∼90% 상승하는 상황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날 수는 있지만 규모가 크지도 않고, 외환의 유동성도 충분한 만큼 위기로 진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또 물류쇼크 오나”… 기업들 초비상

    “또 물류쇼크 오나”… 기업들 초비상

    화물연대의 총파업 결의로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5년 전 악몽을 떠올리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성물산·한국타이어·범한판토스 등 주요 하주(荷主)업체들은 10일 서울 역삼동 무역센터에서 화물연대 총파업 추진과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물류자회사 협상 예의주시 회의를 주재한 윤재만 무역협회 회원·물류서비스본부장은 “화물연대가 파업을 강행하면 수출입화물 운송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며 “간신히 흑자로 돌아선 무역수지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우리나라의 하루 수출입 물류액은 최대 10억달러다. 2003년 5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업계는 5억 4000만달러(당시 환율 적용 약 6500억원)의 매출피해를 봤다. 무협은 파업이 현실화하면 전국 11개 지부에 비상 대책반을 설치, 피해 및 애로사항을 접수하는 등 비상지원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개별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물류 자회사인 로지텍과 운송사, 차주간에 진행 중인 운송료 협상을 주시 중이다. 삼성전자측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이렇다할 피해는 없다.”면서 “(지입차주들의 준법 투쟁으로 광주 하남산업단지의)수출 물량 출하가 다소 늦어지고는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2003년 물류대란 때 가전제품의 76%를 제때 출하하지 못해 고전을 치렀던 만큼 이번에는 사전 대응책 강구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운송차량 수요는 하루 200대다. LG전자는 물류회사인 하이로직스와 지입차주들간의 운송료 협상이 ‘15% 인상’으로 타결돼 일단 한숨 돌렸다. SK에너지 등 정유업계도 기름을 실어나르는 탱크로리 차주 대부분이 화물연대 소속이 아니어서 별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고속도로 등을 점거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 ●현대·기아 완성차 운송 차질…유화업체도 타격 현대·기아차가 부품 등 협력업체 차량의 화물연대 가입이 많지 않은 점에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측은 “화물연대측이 도로점거, 공단진입 봉쇄 등에 나서거나 파업이 장기화하면 물류에 상당한 타격이 올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 현대 카캐리어분회가 전날 오후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가면서 완성차 운송에는 이미 큰 차질을 겪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화물연대 충남지부가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출입구를 봉쇄하며 미리 파업에 돌입하는 바람에 LG화학, 삼성토탈, 롯데대산유화 등 입주업체들이 생산제품을 제때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물동량이 많은 타이어·철강·택배업계도 사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화물연대 파업이 강행되면 하루 통상 각각 13만개,7만개인 타이어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은 고철 등의 원자재 공급과 조선업체 납품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경계한다. 대한통운, 한진,CJ GLS 등 대형 물류·택배회사들은 화물연대 소속 직원이 거의 없어 파업이 운송영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예비차량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한국 경제 4대 족쇄 사면초가

    한국 경제 4대 족쇄 사면초가

    “뾰족한 대책이 없다.”내리막으로 접어든 국내 경기에 대한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연초부터 물가상승을 압박해 경제 기반을 밑에서부터 흔들고 있다. 그렇다고 환율을 안정시켜 물가 충격을 흡수할 여건도 못 된다.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외채와 단기외채는 2년 사이 2배로 늘어나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처지이다. 과거 외환수급의 불일치에서 위기가 촉발된 것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2년간 급증한 국내 여신이 경기 둔화와 맞물릴 경우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곳곳에서 암초가 드러나지만 정부의 위기인식은 아직 덜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20일 배럴당 120달러 40센트를 기록했다.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130달러 47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급등은 국내 원재료 물가에 반영돼 지난달에는 56%나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경유 값이 휘발유 값에 버금가면서 수요가 줄자 쌍용자동차는 디젤엔진을 탑재한 렉스턴 등의 생산라인의 주간 가동을 중단했다. 유가가 소비는 물론 실물 경제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친 사례로 볼 수 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짤 때 경제 전망치를 전면 수정할 방침이다.6% 성장은 고사하고 5%를 유지할지도 불투명하다. 물가는 당초 전망치 3.3%에서 3.5% 이상으로 높일 수밖에 없다. 임종룡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성장, 물가, 경상수지 등으로 나눠 대응해 왔지만 유가가 너무 올라 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환율을 인위적으로 내려 물가 충격을 흡수할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내수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성장의 끈을 잡고 있으려면 경상수지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단기외채 급증과 관련, 정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단기외채를 들여와 장기로 빌려준 ‘악성 구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최중경 재정부 1차관은 “원인 분석과 함께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 거래를 자유화한 상황에서 획일적인 규제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총외채는 2005년 말 1879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3897억달러로 늘었다. 특히 단기외채 잔액은 같은 기간 659억달러에서 1587억달러로 외환위기 직전 837억달러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최종국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단기외채의 급증은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도에 따른 은행권의 달러화 차입, 자산운영업체의 환헤지, 외국투자자의 국채매입이 원인”이라면서 “대외채무 변제와 관련한 위험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외채 문제보다 총외채가 늘어나 순채무국이 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S&P는 한국 은행권 여신의 증가율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배 수준인 15∼17%에 이르러 경기둔화와 맞물릴 경우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부동산·임대업 등에 대한 여신은 2005년 말 69조원에서 지난해 말 133조원으로 92% 증가해 중소형 건설업체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국내에서 신용위험이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관계자도 “단기외채 급증보다 여신증가에 따른 금융권의 신용경색 위험을 우려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경상수지 적자에 순채무국으로 전락하나

    우리나라가 다음 달쯤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348억 3000만달러로,2년 연속 감소세였다. 지난해 총외채 증가 규모를 감안하면 순채무국 전환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정부가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외환 당국은 조선업체와 자산운용사들의 환율과 관련된 외환 거래 등을 단기 외채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총외채에서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41.7%에 이른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외국에서 돈을 빌려 증권투자를 하면서 외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체들도 미래에 받을 수주 대금을 선물환 시장에 내놓고 있으나 은행들이 달러화가 모자라 매입 자금을 해외 차입으로 충당하곤 한다. 수요에 비해 국내에 달러화가 부족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정부는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하고 있다. 외채가 늘면 대외 신인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해 10월 “금융권의 우발적인 재정 위험이 정부 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커지면 한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단기 외채가 왜 급증하는지, 정확한 원인 분석부터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시장을 안정시키면서 단기 외채도 줄일 수 있는 균형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상수지 적자로 달러화가 모자라는데, 해외 차입을 일률적으로 막으면 돈줄이 막혀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 규제의 강도를 결정하는 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 산은 “대우조선 단독 매각” 자문사 별도 선정 않기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매각 자문사를 별도로 선정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우조선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20일 “골드만 삭스의 매각자문 우선협상자 선정이 취소된 뒤 차순위인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계약 협상을 하려 했으나 딜로이트안진이 매각 자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통보해 매각자문사선정위원회를 거쳐 산업은행 M&A실이 단독으로 매각자문 업무를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딜로이트안진은 대우조선의 잠재 매수기업과 매수 자문계약을 맺어 대우조선 매각을 위한 자문 업무를 하기 어렵다고 산업은행에 통보했다. 산업은행 M&A실은 범양상선과 대우종합기계,LG카드 등의 매각 자문에 참여했으며 LG투자증권 매각 때 단독으로 매각 자문을 수행한 적이 있다. 산업은행은 골드만삭스의 우선협상자 자격 취소와 관련,“이해상충 문제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선업체에 자기자본 투자가 있을 경우 해당 업체가 대우조선 인수에 참여할 수 없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우조선 자문 골드만삭스 선정 취소

    산업은행이 지난달 21일 대우조선해양 매각자문사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던 골드만삭스에 대해 우선협상자 선정을 취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골드만삭스가 잠재적인 인수 대상자로 알려진 중국 조선업체에 지분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자격기준을 두고 일었던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이날 “골드만삭스와 매각 자문 계약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함에 따라 매각자문사 선정위원회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매각자문사 선정위의 추가 논의를 통해 조속히 향후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군산에 현대중공업 조선소

    국내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전북 군산 조선소가 오는 7일 착공된다.1일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4000억원을 들여 군장산업단지 내 36만㎡에 선박블록 제조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7일 선박공장 기공식을 가진다. 이 사업에는 총사업비 5000억원이 투입되며 부대시설과 장비 등 추가 투자를 감안하면 총 투자액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2010년 1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되는 이 조선소는 군장 국가산업단지 내 180만㎡에 연간 18만t급 선박 20척을 건조할 수 있는 대형 조선소이다. 이 회사는 군산 부지에 골리앗 크레인 1기(1600t급)와 건조 도크 및 도크 문 각각 1식을 갖출 계획이다. 군산조선소가 정상 가동되면 6000∼6500명의 신규 고용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협력업체에도 5000명의 인력이 필요해 1만여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게 된다. 또 조선소 가동으로 연간 인건비가 3000억원, 지방세 수입이 약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군산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건립 중인 블록공장이 내년 4월 가동되면 1500여명의 인력이 현장에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 조선소 인근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동양제철화학 등 대기업의 생산시설이 증설되고 있어 농수산업 중심인 군산시의 산업구조 개편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환율 네자리수 시대 다시오나] 弱달러속 弱원화…환율 ‘무방비’

    1달러에 1029.20원. 원·달러 환율이 17일 하루에만 32원 가까이 오르면서 환율 네 자리 시대로 복귀했다. 달러는 최근 국제 원자재·유로화·엔화 등 주요통화에 약세를 보이며 2차 대전 이후 유지해온 기축통화의 지위가 흔들리는 ‘달러 굴욕의 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달러는 유일하게 원화에는 강세를 나타내며,‘원화 굴욕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하겠지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주권론’을 선언한 뒤 원화가 12일 연속 상승하며 나홀로 약세를 면치 못하자 ‘주권’의 의미가 왜곡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날 구두개입을 하며 환율 상승을 막아보려 했다. 그러나 재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부족이었다. ●‘환율주권론´ 선언한 뒤 나홀로 약세 지속 달러 수급 불균형의 중요한 원인은 원화 약세를 지지하는 ‘강만수·최준경 효과’다. 보이지는 않아도 심리적으로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의 기초체력이란 측면에서 원화약세 요인은 있다. 경상수지가 연속 2개월째 적자를 기록하고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를 불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식배당의 해외송금이 마무리되는 4월까지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보태지면서 달러 수요는 커지고 조선업체 등 수출업체들은 원화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시장에 달러 공급을 꺼리고 있다. 즉 원화 헤지 수요도 감소했다. 지난 2년간 원·달러 환율을 하락시켰던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신용경색으로 국내 투자자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나가고자 하는 달러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17일 6387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연초부터 13조 4213억원을 순매도했다.2006년 한해 10조원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강도가 엄청나다. 모건스탠리 박찬익 전무는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도자금의 해외 송금이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제는 역으로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 1000원대의 악영향은 환율 상승(원화 약세)은 수출 경쟁력을 제고시켜 경제성장률을 높인다. 그러나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수출을 증가시키겠지만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금융손실 증가와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국내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원자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출증대 효과를 상쇄해 버린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부진도 지적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10%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가 0.22% 상승 압력을 받는다.”면서 “원화 약세로 국내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화약세는 대외채무의 60∼70%가 달러화 표시 부채인 상황에서 부채상환 부담을 증대시키고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탈출을 유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증시 탈출은 다시 환율 약세를 유발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 ●정부, 더 이상 뒷짐지면 안 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더 이상 환율약세에 뒷짐만 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유 본부장은 “원화가치 급락은 수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시장개입으로 미세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수석연구원도 “외환시장에서 ‘정부가 원화약세를 상당한 수준으로 용인하고 있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해소하고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구두개입뿐만 아니라 달러를 공급하는 직접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환율 네자리수 시대 다시오나] 환율로 손익 갈린 사례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수출입 업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기러기 아빠나 달러상, 여행업체를 비롯해 국내외 각종 투자자들에게 상반된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수출업체에는 ‘득’이 되고 수입업체에는 ‘독’이 되는 것도 아니다. 수출업체라고 하더라도 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을수록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인하보다 비용상승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기러기 아빠인 손모씨는 한달에 4000달러 정도를 미국에 보낸다.10일 전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940원대를 오르내려 380만원 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환율이 17일 1000원을 돌파하자 당장 20만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생겼다. 적지 않은 돈이다. 반면 직장인 조모씨는 지난해 말 미화 3만달러를 샀다가 짭짤한 수익을 냈다. 아들이 미국의 모 대학에 입학할 것에 대비, 달러화를 준비했는데 지난달 아들이 국내 대학에 진학했다. 달러화를 팔지 않았다가 환율이 930원대에서 1000원으로 오르면서 예상치 못한 환차익 210만여원을 봤다.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 당분간 달러화를 팔지 않을 생각이다. 올해 가을 결혼을 앞둔 직장 여성인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달러화 표시 해외펀드에 500만원을 투자했다. 보통 1년 단위로 원금 상환시의 환율을 미리 정하는 ‘환헤지 계약’을 한다. 이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없다. 하지만 박씨는 만기시 1.3% 안팎의 헤지 비용을 물기 싫은 데다 금액도 500만원으로 적어 환헤지 계약을 하지 않았다. 펀드 수익률은 떨어졌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은 덕에 40만원 정도 환차익을 내 전체적으로는 손해를 덜 봤다. 여행업체들은 울상이다. 특히 환헤지를 하기가 벅찬 중소업체들은 환율 상승분만큼 고스란히 손해를 보고 있다. 해외 관광객을 모집하면서 여행비를 먼저 받지만 실제 외국 현지업체와 가이드에게 달러화로 정산하는 데에는 1∼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환차손에 따른 손실액이 7∼8%에 이를 것으로 본다. 관광객들에게 환율 상승분을 전가시켰다가는 영업에 지장이 돼 한마디로 비상이 걸렸다.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에 편승, 지난해 공격적으로 선물환 매도에 나섰던 조선업체들은 낭패를 보고 있다. 환율 930원대에서 900원에 선물환 매도를 체결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환율은 달러당 100원 차이가 나 환차손이 수천억원에 이른다. 반면 일부 수입업체들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선물환 매수에 적극 나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 최중경 1차관의 ‘환율 주권론’에 기대어 환율 상승을 예상한 게 적중했다. 정유업체들이 거론된다.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거주자 외화예금 형태로 보유한 대기업들도 환차익을 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서둘러 파는 경향이 있다. 이는 환율시장에서 달러화 수요를 증대시켜 다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까지 겹치자 환율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환투기 세력에게는 호기가 아닐 수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수십조원 조선기술 유출

    국내 굴지의 조선소가 수백억원을 들여 개발해 놓은 첨단 선박건조 기술을 빼돌린 협력업체 퇴직 간부와 선박브로커 등이 검찰에 붙잡혔다. 부산지검 외사부(변광호 부장검사)는 13일 조선업체가 보유한 첨단 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선박설계업체 S사 대표 문모(36)씨와 S조선 설계팀 과장 한모(39)씨,C중공업 상무 김모(54)씨 등 3명을 구속하고,A선박설계업체 상무 장모(50)씨와 선박브로커 김모(60)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2006년 D조선 협력사 직원으로 근무하다 퇴사하면서 800여척의 선박에 대한 각종 사양서와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 자료 7400여개를 몰래 갖고 나왔다. 선박 설계회사인 S사를 설립한 뒤 빼돌린 기밀서류 일부를 70여억원의 컨설팅 비용을 받기로 하고 K조선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K사는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상반기 조선소가 완성되기도 전에 외국 선박회사로부터 8척(수주가 8000억원)의 벌크선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 한씨는 문씨와 함께 2006년부터 1년여간 친분이 있던 조선소 설계 전문인력인 장씨와 김씨 등으로부터 D조선,H조선,S조선 등 국내 대형조선업체의 영업 비밀자료 6000여개를 모아 문씨와 주고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가 훔친 서류 중에는 국내 조선분야 7대 국가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LNG·LPG운반선 핵심 설계 기술 관련 자료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환율도 뜀박질

    환율도 뜀박질

    11일 원·달러 환율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년 11개월 만에 970원대로 올라섰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5.50원 급등한 951.40원을 기록했다.2005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70원 급등한 9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28일 936.50원 이후 8거래일간 33.50원 급등했다.2006년 4월 3일 970.80원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970원대로 상승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980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12.60원 범위에서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환율이 98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조선업체 등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내놓고, 기업들의 200억 달러 규모의 외화예금 등이 유입되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환율이 세계적 신용경색 문제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과, 외화자금 조달시장의 불안으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 매수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1·2월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불안 심리와 외국인의 주식매도,3∼4월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조선업체 성과급 희비 엇갈려

    ‘현대중공업 387%’‘대우조선해양 350%’‘삼성중공업 고구마 1상자’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국내 빅3 조선사의 성과급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활짝 웃었다. 반면 태안기름 유출 사고란 악재를 만난 삼성중공업은 기대를 접어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통상임금(기본급+일부 수당)의 387%를 성과급으로 받았다.2005년엔 200%,2006년엔 250%였다. 지난해 성과급이 예년보다 많은 것과 관련, 회사 관계자는 “이익을 많이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 7000여억원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2006년의 300%보다 많은 350%를 지난해 성과급으로 받았다.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통상임금 기준이다. 상반기와 연말로 나눠 받았다. 실적(이익)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00여억원으로 추정된다.2006년엔 587억원이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잔뜩 기대했던 성과급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대신 지난달 31일 5㎏짜리 태안산(産) 호박고구마 1상자씩을 받았다. 성적은 경쟁사에 결코 빠지지 않는다. 회사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5000억∼6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2006년(당기순이익 1541억원)에도 대우조선해양을 앞질렀으나 성과급과의 인연은 없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극심한 ‘쏠림현상’ 커지는 ‘금융불안’

    [경제현장 읽기] 극심한 ‘쏠림현상’ 커지는 ‘금융불안’

    최근 2∼3년간의 극심한 ‘쏠림현상’이 금융시장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쏠림 현상 때문에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회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중국에 투자 몰려 부담감 은행 예금이 증시로 쏠리는 ‘머니무브’가 연말·연초 시중금리 폭등이라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은행들은 자금난에 시달리자 은행채를 마구잡이로 발행해 금리를 더 상승시켰다. 또 지난해 자산운용사로 몰린 90조원대의 자금은 대량 환매, 즉 ‘펀드런’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 자금이 특정 자산운용사에 몰려 있고, 많은 금액이 특정지역에 투자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월30일 기준 펀드 가입금액은 320조 6310억원으로 2006년 234조 6060억원에 비해 86조 250억원이 증가했다.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자금은 국내외 주식형펀드 잔액 127조 2490억원 중 44조 7200억원으로 35.14%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비중은 39.43%(28조 9415억원)로 더 높다. 해외 펀드는 특히 중국 비중이 높아 문제다. 중국 펀드는 전체 해외펀드 76조 3612억 중 19조 2395억원으로 25.19%나 된다. 친디아(중국+인도) 펀드도 4.26%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디아+중국) 펀드는 11조 5501억원으로 15.12%다. 인도 펀드도 2조 9947억원, 아시아펀드는 7조 922억원이나 투자돼 있다. 이들 신흥시장의 주가는 최근 20∼30%씩 하락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쏠림 현상’ 때문에 위험관리가 쉽지 않다. ●공격적 처분으로 1달러당 50원 이익 놓쳐 선물환 매도는 조선업체에서 집중적으로 했다. 지난해 11월1일 1달러당 원화의 환율은 903원으로 하락,900원선을 방어하기도 어려워 보였다. 일부 은행들은 수출업체에 환율이 8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선물환 매도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주를 한 조선업체들은 계약금으로 받은 달러를 선물환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처분했다.850원이 되기 전에 900원에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오판’을 한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조선업체는 196억달러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한없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가 재부각된 연말부터 치솟기 시작해 950원대를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증폭될 경우 환율이 100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900원대에 선물환을 매도한 조선업체들은 달러당 적어도 40∼50원의 이익을 포기한 셈이 됐다. 조선업체들의 경쟁적인 선물환 매도는 원화 가격을 급속히 하락시켜 자동차·반도체 등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단기외채를 증가시키고, 환율급변동으로 외환·자본·파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은행들 또한 환위험을 해소하도록 과도하게 부추기는 것은 일종의 불공정·불건전 거래인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남해안 ‘조선산업벨트’ 가다] 세계 10대 조선소 중 6곳 포진… “도크는 불야성”

    [남해안 ‘조선산업벨트’ 가다] 세계 10대 조선소 중 6곳 포진… “도크는 불야성”

    ‘대한민국 경제는 조선산업이 이끈다.’ 세계의 조선경기 호황으로 국내 조선산업이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2000년대 들어 불붙기 시작한 국내 조선산업 활황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의 선박건조 수요는 1975년 3420만GT로 피크를 보인 뒤 80년대 들어 장기적인 하강세를 나타냈다.90년대 들면서 세계 경제 및 해운산업 회복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2000년 이후 수요는 급증한다. 선박의 수요 증가는 노후 선박의 대체와 해양오염 규제강화 및 해상 물동량 증가 덕이다.70년대에 건조된 노후 선박의 대체에 이어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준 미달 선박에 대한 해체로 대체 수요가 늘고 있다. 세계 최악의 오염사고로 꼽히는 ‘엑손 발데스’ 사고 이후 유조선의 이중 선체구조 의무화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최근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는 단일 선체 구조였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 정부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제해사기구의 권고를 받아 들여 2010년부터 단일 선체 유조선의 운항을 금지시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른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벨트 신안·순천 등 서해로 확산 국내 조선업계는 경제 회복에 따른 해상 물동량의 증가와 해운업체들의 선박 대형화 추세로 새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올 9월말 기준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 잔량은 5713만CGT로 전 세계 1억 5407만CGT의 37%를 차지한다. 이는 현대중공업을 비롯, 대우조선, 삼성중공업,STX조선 등 국내 대형 조선소가 앞으로 3∼4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았다는 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가가치가 높은 선종(船種)이거나 계약 조건을 따져서 주문을 받는 ‘선택 수주’를 하고 있다.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어려워 무작정 수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호황에 힘입어 남해안 일대에는 조선산업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울산∼부산∼거제·통영·고성∼남해에 이르는 곳곳에 조선산업 특구와 조선 기자재 생산단지가 들어서고, 중·대형 조선소 건립도 추진 중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과 SPP조선이 2005년 선박건조 사업에 뛰어든 뒤 대한조선·C&중공업 등 20여개 업체가 시설을 확장하거나 조선소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조선소 및 조선기자재 생산단지 조성도 경쟁적이다. 거제시는 2011년까지 민자 1조 5000억원을 유치, 하청면 일대 520만㎡를 조선특구로 만들기로 했다. 고성군은 조선 관련 기업체와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동해면 일대를 조선산업 특구로 지정받아 조선 기자재 생산단지 및 중·대형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고성 조선특구 조성 추진 사천 진사지방산업단지는 2단지에 SPP조선과 미래조선 등이 잇따라 건립돼 조선산업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시는 이와 연계해 삼호조선㈜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촌농공단지 25만 7000㎡를 조성해 조선소 블록 공장을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해군도 서면 일대에 30만∼10만t급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330만㎡의 대규모 조선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추진 중이다. 통영시는 광도면 안정과 도산면 법송일대 311만 2000㎡에 조선기자재 산업단지를 만들고 광도면 황리지역에 54만 6000㎡의 조선용지를 개발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급증하는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2004년 세계 처음으로 도크가 아닌 육상에서 대형 선박 건조를 시작해 10만t급이 넘는 선박을 한해 16척 이상 육상에서 건조한다. 내년 2월 완공 예정으로 100만t급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의 제 10도크를 건설하고 있다. 경남도는 공공훈련기관 및 도내 대학의 조선 관련 학과 신설 지원 등으로 인력을 양성하고,‘경남조선기자재협동조합(가칭)’을 설립할 계획이다. 협동조합은 물류비용 및 원자재 공동 구매로 제조원가 절감, 기술개발 정보 공유, 국내외 시황 및 정보교류 등을 지원한다. 도는 올 상반기에 조합을 설립키로 하고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신안군 압해면과 고흥군 도양읍 일대 1770만㎡의 부지에 ‘중소형 조선특화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해남군은 화원지구에 920만㎡의 조선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전남 진도와 목포도 중소 조선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울산·부산·진해·거제에 걸쳐 있던 남해안 조선산업 벨트가 사천·통영을 지나 전남 고흥·해남·신안·순천 등 서해안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윤범상 교수는 “중국의 조선산업이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지만 기술력에서 우리나라가 월등히 앞서고 부품·기자재 생산업체의 기반도 탄탄해 쉽사리 추격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년째 세계 선박건조 1위국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선박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2002년부터 선박 건조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는 전 세계의 선박 발주량의 40%를 수주했다. 세계 10대 조선소 중 6개가 국내에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조선업계는 국내 조선업체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선박 건조 수주를 독식할 수 있게 된 데는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결정적인 힘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95년부터 13년 연속, 거제 대우조선은 1991년부터 17년 연속 분규없이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창원 이정규 울산 강원식기자 jeong@seoul.co.kr
  • 검사들이 뽑은 올해 황당사건

    대검찰청은 올 한해 일선 검사들이 경험한 황당한 사건을 모아 26일 공개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사칭해 구속된 한모(61)씨는 경남지역 조선업체를 돌며 19억원을 해외펀드 투자명목으로 받아챙겼다. 부인 장모(56)씨는 남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던 중 자신을 ‘검사’라고 소개한 최모(54)씨를 소개받았다. 금테 안경에 검정양복, 절제된 언행을 보인 최씨는 “죄질이 나빠 검사와 기자에게 술접대를 해야 한다.”면서 8차례에 걸쳐 7510만원을 뜯었다. 최씨는 지난 3월 부산지검 특수부에 검거됐다. 20대 A씨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또래 여성 B씨와 사귀었다.A씨는 수개월간 B씨와 사진과 전화통화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웠다. 하지만 스키장에 간다던 B씨는 “사고를 당했다.”면서 86만원을 송금받은 뒤 자취를 감췄다. 검찰에 사기죄로 고소된 B씨는 46세 유부녀로 밝혀졌다. 사업실패로 도피생활을 하던 중 간암 말기인 남편의 통증을 완화시켜줄 패치를 구입하기 위해 딸의 사진과 명의를 도용했던 것이다. 서울 동부지검은 정상을 참작해 30만원의 약식기소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원주시 단독주택에 살던 성모(40)씨는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과 시비를 벌이다 구속됐다. 성씨는 원주지청 검사에게 “가족들이 굶고 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칠순 노부모, 정신이상 남동생 등 성씨 가족은 5년간 외부와 왕래를 끊고 폐가에서 나뭇가지로 불을 피우며 죽으로 연명해왔다. 공기업 직원이던 성씨와 가족은 종교적 이유 등으로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 공소시효 6시간을 남기고 구속된 가정주부 C씨는 8년 전 사기도박단에 가담했다가 도피행각을 벌여왔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버스나 지하철만 이용해 도망다녔지만 결국 운수사납게도 불심검문에 걸렸다. 서울 남부지검은 극심한 치질을 앓다가 이전 근무처 화장실의 비데를 뜯어간 D씨 사건을, 대구지검은 간통죄 고소를 면하기 위해 부인을 협박해 내연녀와 3각 성관계를 가진 E씨 사건을 각각 황당한 사건으로 꼽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브프라임 쇼크’ 내년초 더 무섭다

    ‘서브프라임 쇼크’ 내년초 더 무섭다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충격이 내년에 더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돈 가뭄 현상과 대출금리 인상 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장담 못한다 10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시 미 대통령이 앞으로 5년간 일부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 동결을 추진하겠다고 지난주 발표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만기 30년짜리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는 대출 초기 몇 년간은 연 2∼3%로 낮지만 그 이후엔 훨씬 높아지는 구조”라면서 “2005년 이후 모기지 대출자는 내년 1월부터 금리가 재조정돼 치솟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내년초부터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년과 2009년 중 금리 재조정 대상자는 1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은 2005년부터 지난 7월 사이 이뤄진 모기지 대출 가운데 투기자가 아닌 주택의 실거주자로 60일 이상 연체가 없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금리를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책이 제대로 추진된다고 해도 120만가구만 혜택을 보게 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한 이사는 지난 7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내년 중 10명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차입자 가운데 1명은 금리 재조정에 직면하게 돼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 3·4분기 전체 모기지 연체율은 5.59%로 지난 198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라임 모기지(우량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2.58%에서 3.12%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13.77%에서 16.31%로 각각 높아졌다. 전체 모기지 가운데 주택 차압이 이뤄진 모기지 비중도 올 3분기 0.7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국제기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규모를 2500억∼5000억달러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국내 후폭풍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예금 이탈에 이어 달러화마저 모자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과 조선업체를 위주로 한 달러화 선물환 매매가 잦아지면서 시장 왜곡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선박 수주로 받은 선물환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은행에 매각하고 있다. 은행들 역시 같은 차원에서 이를 다시 팔아 치우고 있다. 이런 거래는 서로 다른 화폐를 일정한 금리를 적용해 주고 받는 스와프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 하락과 단기외채 증가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국내에서 달러화를 조달하기가 어려워지면 해외 차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단기 외채 비율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40%를 웃돌고 있다. NH투자선물 관계자는 “달러화를 예전처럼 안전 자산으로 여기는 인식이 약해지면서 매물이 쏟아지는 등 시장이 한 방향으로만 쏠리고 있다.”면서 “한국은행도 은행들이 급하면 현물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업계의 한 임원은 “조선업의 수주 호황으로 선물환을 많이 매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환 헤지를 하는 것도 업계로선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선업계에 화살을 돌려선 안 되며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은행들의 자금난을 은행 책임으로만 규정하고 방치해선 곤란하다.”면서 “중앙은행은 세계적인 신용경색으로 은행들의 해외 차입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의 돈가뭄을 ‘구성원의 비(非)일치’에서 비롯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금난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같지만, 해결책에 대해선 시장참여자들간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한은 시장개입 약발 안받네

    하루 만에 국고채 금리가 0.10∼0.25%포인트가 급등하는 등 채권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29일 한국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약효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도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오른 6.03%를, 지표금리인 국고채 5년물은 0.09%포인트 상승한 6.09%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좌우하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전날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5.58%로 올랐다. 이는 2001년 6월 26일(5.58%) 이후 6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이날 1조 5000억원 규모로 국고채를 30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발표 당시에 잠깐 보합세를 보였지만 곧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한화증권 최석원 채권전략팀장은 “한은이 지난 7월 말 정책금리를 콜금리에서 RP금리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을 때 채권금리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매입이 채권시장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권시장 약세는 원천적으로 은행예금이 증시로 이탈하는 ‘뱅크런’에서 시작된 만큼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은행권은 자금조달을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높은 금리로 발행, 단기금리가 급등했고 이는 장기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은행들은 또 부족한 자금을 해외에서 직접 조달하거나 보유한 원화를 달러로 일정기간 맞바꾸는 통화스와프(CRS)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해외차입이 쉽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특히 조선업체들의 선물환거래와 연결된 통화스와프 시장에서 ‘달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채권시장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게다가 외국계 은행들이 11월 마감 결산을 위해 채권을 내다 팔고 있어 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채권애널리스트는 “자금시장 전반이 꼬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와프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우선 달러화 공급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최 팀장도 “한은 등 정부측에서 막고 있는 외은지점들의 단기외채차입을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최 팀장은 “채권금리가 이상급등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채권투자가 11월에만 10조원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외환시장을 인위적으로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은은 “외은 지점들이 본점에서 달러를 들여와 국내 채권에 투자해 이익을 누리다가, 최근 파생시장이 취약해져 손실이 발생하자 투자자금을 회수하면서 채권금리가 요동을 치는 것인데, 조정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4대그룹 수익·성장성 5대이하 그룹에 뒤져

    국내 55개 대기업 중 상위 4대 그룹(삼성·현대자동차·SK·LG)과 나머지 5대 이하 그룹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2년 연속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대규모 기업집단에 대한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6년 5대 이하 그룹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7.3%로 4대 그룹(6.7%)에 비해 높았다. 매출액증가율도 5대 이하 그룹이 8.1%인데,4대 그룹은 5.5%였다. 한은은 “2004년까지 상위 4개 그룹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5대 이하 그룹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나 2005년부터 역전됐다.”면서 “이는 5대 이하 그룹이 원화절상의 영향을 덜 받은 데다 주요 조선업체들이 5대 이하 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형자산증가율의 경우 상위 4대 그룹이 7.6%로 5대 이하 집단(4.7%)을 크게 앞질러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는 상위 4대 기업집단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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