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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중공업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중공업

    조선업계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중소 조선업체들은 발주 취소가 잇따르면서 줄도산 사태에 직면하는 등 ‘쓰나미’를 겪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주요 업체들도 위기를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조선산업이 오히려 경기 불황을 발판 삼아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 1위의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망은 밝다. 과감한 투자와 세계 최고의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을 발판으로 수주 기근을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사업 다각화로 경영 환경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하반기엔 세계 주요 업체들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 등의 발주가 잇따르고, 이를 우리 업체들이 상당 부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가올 호황기에 시장지배력을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 기술개발, 설비투자, 신성장동력 발굴 등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삼성중공업 - 고부가가치 드릴십 세계점유 66%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세계 선박 전시회인 ‘노르시핑(Nor-Shipping)’에서 현재 건조 중인 11만t급 셔틀 탱커 ‘아문센 스피릿’호가 국내 업계 최초로 친환경 선박상을 수상함으로써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고부가가치선의 대표 선박이자 해양분야의 성장엔진인 드릴십 분야에서 경쟁자를 찾기 힘들 정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최고가 선박으로 기록된 1조원짜리 드릴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9척 중 11척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드릴십은 북해 극지용으로 북해 지역 해상 조건을 극복하고 원유를 캘 수 있는 특수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44척의 드릴십 가운데 29척을 수주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66%로 세계 1위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극지용 드릴십은 지식경제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수주한 ‘천연가스 저장 및 생산 설비(LNG-FPSO) 역시 조선업계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LNG-FPSO는 기존의 대형 LNG선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높다. 일반적인 FPSO와 달리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천연가스용 FPSO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5척 모두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이르면 이달 중 네덜란드 로열더치셸사가 발주할 예정인 50억달러 규모의 LNG-FPSO 프로젝트에서도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가스저장선(LN G-FSRU) 및 드릴링 FPSO 등 신개념 복합선박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LNG-FSRU선은 육상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 설치하는 대규모 하역 및 보관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30만㎥급 FSRU의 선형을 개발하고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과 LNG-FPSO, 쇄빙유조선 등 세계 최고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LN G-FSRU와 드릴링 FPSO 및 풍력발전설비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을 착실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복합선박과 북극지방에 적합한 신개념의 선박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2012년에는 세계 초일류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나 일본의 조선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일반 유조선이나 중형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은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기술력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벌크선 수주 잔량이 단 한 척도 없다. 삼성중공업은 연평균 70% 이상의 높은 수주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조선경기 하락 우려 속에서도 지난해 모두 54척, 153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목표인 150억달러를 초과 달성하며 세계조선업체 중 수주량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풍력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주력 제품으로는 3㎿급 육상용과 5㎿급 해상용 풍력발전 설비를 구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풍력발전의 핵심장치인 ‘블레이드(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와 선박용 프로펠러에 적용되는 기술이 서로 유사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발전설비 설치작업 역시 대규모 토목·플랜트 공사를 수행해 온 건설부문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풍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투자비가 가장 적게 든다. 전력 생산단가도 5분의1 수준에 불과해 친환경 에너지 가운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현대중공업 - 선박엔진 등 14개 제품 세계 1위 자타 공인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경쟁력에서도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최근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최대 국립박물관인 ‘미국역사박물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세계적인 위상을 보여 주는 ‘사건’이 있었다. 이곳에 현대중공업이 1997년, 2004년에 미국과 그리스에 인도한 선박 2척의 축소 모형과 사진이 전시된 것이다. 20년간 현대중공업의 조선 경쟁력과 위상을 세계에 전파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뿐 아니라 엔진기계, 육·해상 플랜트,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 6개 사업부를 가진 종합중공업회사이다. 2008년엔 124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켜 나가는 데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세계일류상품 선정 현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총 25개로 세계일류상품 수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최다 보유 기업이 됐다. 세계일류상품이란 지경부가 세계시장규모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인 제품 중 시장점유율 10% 이상, 5위 이내의 제품을 선정하는 제도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만든 제품 중에서 선박 및 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FPSO), 선박용 대형엔진 등 14개 제품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현대중공업의 핵심 경쟁력은 역시 선박이다. 선박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대표 품목이다. 최근에는 특히 엔진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00년 현대중공업이 4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국내 유일의 국산모델인 ‘힘센엔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결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2001년 처음 힘센엔진 4대를 생산한 이후 2007년 832대, 2008년 1700대를 생산했으며, 2009년에는 약 1900대를 생산·수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은 나이지리아에 1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FPSO를 앞당겨 인도했다. 우리나라의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10억달러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FPSO는 1기당 가격이 15억∼20억달러에 이르는 초부가가치 해양설비다. 현대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9년 4월 세계 최초로 100만t급 FPSO 전용 도크를 완공했다. 이에 따라 일반 상선용 도크에서보다 FPSO 조업기간을 5.5개월에서 4.5개월로 1개월 단축하고 생산원가도 15∼20% 절감할 수 있게 돼 글로벌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태양광 및 풍력발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시설 투자액의 20%인 2800여억원을 이 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까지는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까지 생산하는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연해주 소재 하롤 제르노 영농법인의 지분 67.6%를 인수하는 등 농업부문도 확대하고 있다. 이 영농법인은 연해주 하롤스키 라이온 지역에서 1만㏊(1억㎡) 규모의 농장을 소유,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2012년까지 추가로 4만㏊의 농지를 확보, 2014년까지 연간 6만t의 옥수수와 콩을 생산해 국내 축산 농가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조선 日에 밀려

    한국조선 日에 밀려

    세계 1위를 달리던 한국 조선업이 올 1·4분기 최악의 선박 수주 기근으로 일본에 밀려 시장 점유율 2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조선협회가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종협 조선협회 상무는 ‘조선산업 시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들의 신규 선박 수주 규모는 17만 1000CGT(표준화물선 환산 t수)로 집계됐다. 중국(14만 3000CGT)에는 앞섰으나 일본(44만 7000CGT)에는 크게 뒤졌다. 이에 따라 선박 수주 시장 점유율은 일본(40.6%)에 이어 2위(15.5%)를 기록했다. 3위 중국은 13%였다. 한국 조선업의 선박 수주 점유율은 2000년 36.2%(1045만 9000CGT), 20 07년 39.8%(3279만 4000CGT), 20 08년 38.3%(1583만 3000CGT) 등 줄곧 1위를 고수해 왔다. 협회는 “한국과 중국의 경우 해외 선박 수주 의존도가 높은 반면 일본은 자국 선박 수주 비율이 60∼70%에 달해 상대적으로 글로벌 선박 발주 급감 및 수주 취소 후폭풍에 덜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MOU만은 피하자”

    ‘제발 재무개선약정(MOU)만은 피하자.’ 재무상태 불합격 판정을 받은 14개 대기업 그룹의 솔직한 속내다. ‘합격’ ‘불합격’ 여부는 좀 망신스러우면 그만이지만 약정체결로 이어지면 계열사 매각,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현재 11곳 정도가 살생부 명단(MOU)에 오르내린다. 이 때문인지 MOU는 피하려는 기업과 ‘원칙은 원칙’이라는 은행의 막판 기(氣)싸움도 치열하다. ●11곳 정도 살생부 명단 오르내려 희비는 간발의 차다. 실제 MOU가 유력시되는 기업들 가운데는 그럴듯해 보이는 곳이 많다. 최근 무리한 인수·합병(M&A)을 한 탓에 외부에서 보기엔 오히려 사세(社勢)가 확장된 곳이다. 하지만, 꼼꼼히 둘러보면 M&A 이후 쇼핑 후유증을 앓는 곳이다. D사와 K사가 대표적이다. D사는 재무구조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지난해 무리하게 회사를 인수하는 바람에 재무 상태가 한때 바닥까지 내려앉았다. 자체 노력으로 한고비는 넘겼지만 결과적으로 재무평가에서는 합격점을 받고도 MOU를 맺어야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과 올 1월 알토란 같은 계열사를 매각해 그나마 급한 불을 끈 상태로 안다.”면서 “하지만 추가로 계열사를 처분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와 물류회사 등을 인수하며 단숨에 재계 10위권 안으로 도약한 K사도 차입금에 발목이 잡혀 망신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계열사 유상 감자(減資)와 회사채 등을 발행해 현금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MOU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최근 몇 년간 유통사에 증권사까지 인수해 기업들의 부러움을 산 Y사도 외형 확장에 따른 후유증을 심하게 겪고 있다. 이미 자체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자구노력을 인정받아 가까스로 막판에 MOU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알토란을 챙겼다고 좋아할 때가 엊그제인데, 현금 마련을 위해 도로 알짜회사들을 뱉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토록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를 실감케 한 때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일단 MOU 피한 조선사는 후폭풍 대비 반면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MOU는 맺지 않아도 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기엔 이르다. 예뻐서 봐준 게 아닌 탓이다. 조선업체가 대표적이다. 조선업은 별도의 합리화 계획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일단 MOU 대상에서 제외했다. 부채 비율이 600%가 넘는 D사가 수혜 대상이다. 그러나 또 다른 D사는 조선 부분 핵심 계열사가 워크아웃 중인데 자칫 그룹 전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로 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됐다. 단기 성적이 좋아 약정을 피한 곳도 있다. H사는 불합격판정이 났지만 업황 전망과 올해 1·4분기 성적이 모두 좋다는 이유로 MOU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근 증자를 통해 재무 구조가 호전된 것도 한몫했다. 또 다른 H사도 환율 변화로 최근 영업 실적과 현금 유동성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사업 현황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 간발의 차로 MOU를 피했다는 후문이다. MOU를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원해 줄 자금도 있고 경제 여건도 그나마 괜찮을 때가 기회”라면서 “기업 입장에선 아플 수 있지만 아프다고 모두 독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량 조선업체에 9조 5000억 지원

    우량 조선업체에 9조 5000억 지원

    ‘한계·부실기업은 솎아내고, 우량기업에 대한 지원은 대폭 늘리고’ 정부가 ‘위기의 조선업계’를 살리기 위한 정책방향을 이렇게 잡았다. 부실 조선사에 대해서는 추가로 구조조정을 하되 우량 조선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은 2배 넘게 늘리기로 했다. 우량 조선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의 제작금융 지원금액을 종전 4조 7000억원에서 9조 5000억원으로 늘렸다. 9조 5000억원 중 중소 협력업체 및 우량 중소 조선사에 대한 지원금액을 7조원으로 배정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신용위험이 적은 우량기업이 수출입은행의 신용공여한도 제한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금융위원회 특별승인을 통해 제한을 완화해줄 방침이다. 국내외 우량 선주에 대해서는 약 11조 5000억원의 선박금융을 지원해 신규 선박 발주를 유도하고 기존 건조계약에 차질이 없도록 돕기로 했다. 세계 조선시장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더구나 선박건조대금을 조달하지 못한 선주들이 조선사와 이미 맺었던 건조계약의 변경을 요청하는 일도 빈번해 국내 조선사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우량 조선사와 중소협력업체에는 유동성을 적극 지원하되 한계·부실 조선사에는 지원을 제한함으로써 가용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조선업계가 최근 자체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직원 임금 동결에 나서는 등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는 것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제플러스] 대기업 중 14곳 재무구조평가 불합격

    대기업에 대한 채권 금융기관의 재무구조평가 결과 45개 그룹 가운데 3분의1에 가까운 14곳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0여개 그룹은 다음달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들은 2008회계연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45개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14곳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14곳 가운데 단순히 부채비율이 높아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일부 조선업체 등은 MOU 체결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합격 판정을 받았더라도 유동성이 좋지 않은 그룹은 체결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재무 구조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조선사 등은 약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업체들 중에서는 회생이 불가능한 4곳이 퇴출(D등급)되고 3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C등급) 절차를 밟게 된다.
  • 해운업계 8조 7000억 긴급수혈

    해운업계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8조 7000억원의 공공 및 민간 자금이 동원된다. 이 중 4조원은 해운업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되는 선박을 사들이기 위한 선박펀드 조성에 쓰이고, 4조 7000억원은 건조되고 있는 선박에 대출 형태로 지원된다.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심각한 경영난으로 해운업계가 대규모 도산위기를 맞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선박량은 39%가 늘어난 반면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수출입 물동량은 급격히 줄어 해상운임이 과거 최고치의 6분의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정부는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구조조정기금 1조원을 바탕으로 민간 투자자와 채권 금융기관을 참여시켜 총 4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선박펀드를 통해 구조조정 매물로 나오는 선박들을 100척가량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이 제대로 완성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수출입은행의 제작금융 3조 7000억원과 선박금융 1조원을 각각 조선업체와 해운업체에 지원한다. 정부는 선박운용회사에 대한 지분제한(최대 30%)도 폐지, 해운·조선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선박금융업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올 연말 종료되는 톤세와 국제선박등록제를 각각 2014년과 2012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이 실시 중인 38개 대규모 해운업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는 이달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의 정책이 경제의 모세혈관에까지 속속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예산의 중복과 낭비가 없도록 더욱 잘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이 한국이 가장 먼저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예산의 조기집행과 철저한 현장점검 같은 정부의 노력이 쌓인 결과”라고 강조했다.이종락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관련기사 5면
  • [도시와 산] (3) 울산 문수산

    [도시와 산] (3) 울산 문수산

    도심 속의 산은 존재만으로 사계절 내내 도시민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한다. 봄이면 온갖 꽃으로, 여름에는 짙은 녹음으로, 가을에는 붉디붉은 단풍으로 도시민들의 정서를 풍성하게 해준다. 겨울에는 능선비탈에 하얗게 드리운 잔설로 삭막한 도시에 아름다움을 전한다. 울산시민들에게는 그렇게 활력소 역할을 하며 일상으로 자리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인 문수산이 있다. 울산 울주군 청량면에 자리한 문수산(해발 599.8m). 문수산은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도심의 허파’로 불린다. 동쪽으로 영취산(해발 340m)과 남쪽으로 남암산(해발 543m)을 품고 있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문수산 북쪽을 돌아 동해로 흘러간다. 문수산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울산사람들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길이 있다. 다리가 불편하거나 체력이 달리는 사람들은 율리 안영축에서 일명 ‘깔딱고개’ 코스를 선택한다. 체력에 자신이 있거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은 이는 울산양육원을 출발해 정상에 오른다. 역사의 숨결을 느껴 보고 싶으면 율리농협 창고 뒤에서 망해사를 거쳐 영취산으로 오르는 코스도 좋다. 더 큰 문수산을 맛 보고 싶으면 범서 천상마을에서 오른쪽 계곡 깊숙이 들어가 둥글게 북쪽 능선을 따라 문수산성을 거쳐 정상을 밟을 수도 있다. SK에너지 봉사단 최한수 과장은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문수산 등반계획을 세우기 위해 산을 찾았다.”면서 “문수산은 울산의 도심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혼자 등산이 힘든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나눔 등반의 최적 코스”라고 말했다. 이모(54)씨는 제2의 삶을 준 문수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5년 전 폐암 치료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시절 친구의 권유로 산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문수산을 몇 년간 오르면서 항암치료로 빠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나고, 잠겼던 목소리도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문수산은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반영하듯 각 기업체의 신입사원 극기훈련 장소로도 이용된다. 특히 지리산 ‘백무동 계곡’의 축소판인 개방골이 인기가 많다. 몇 년 전만 해도 코스가 어려운 이 계곡을 산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최근에는 입에서 입으로 알려지면서 등산로가 제법 반지르르하게 나 있다. 개방골은 작지만 매끄럽고 넓은 암반과 자그마한 폭포, 깊디 깊은 소, 조경한 것 같은 암석 등이 유난히 많다. 조선업체에 근무하는 박경식(44)씨는 “개방골 계곡은 신입사원들에게 강한 근성을 심어 주고, 함께 땀흘리며 동료애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코스다.”며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야유회 겸 등반대회는 상대적으로 오르기 편안한 안영축~문수사~대암댐 코스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또 문수산에는 옛날 ‘빨치산’들이 기거했다는 아지트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편안함을 가지고 있는 반면 빨치산들이 숨어들 만큼 일반인들의 접근을 용납하지 않은 곳도 문수산이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은 “문수산은 운동복 차림으로 가볍게 오를 수도 있고, 등산장비를 갖춰야 하는 가파름도 있다.”면서 “시민들이 문수산을 많이 찾는 이유는 근접할 수 없는 화려함보다 삶에 활력을 주는 소박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수산은 시내에서 자동차로 5~3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이 있다. 그러나 역사의 숨결은 거리의 반비례로 진하다. 율리농협과 영축마을을 출발해 문수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수사를 거쳐야 한다. 문수사는 1300년 전 신라 원성왕 때 연희국사에 의해 창건된 절로 당시에는 조그마한 암자였다고 한다. 이후 통도사 청하 스님과 롯데 신격호 회장 등의 노력으로 지금의 대가람을 이뤘다. 고려 때는 라마교의 전당으로도 불려졌다. 신라 때는 문수보살이 산세가 청량하고 아름다워 이 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신라의 마지막 군주인 경순왕의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경순왕이 백척간두에 선 신라의 운명을 문수보살에게 묻기 위해 문수산을 찾았다고 한다. 태화강을 건너 무거동에 도착했을 때쯤 한 동자승(문수보살 현신)이 마중을 나왔다. 그 동자승은 잠시 길을 함께 한 뒤 어디론가 사라졌다. 경순왕은 이를 보고 ‘하늘이 나를 저버렸구나.’하고, 경주로 돌아가 신라를 고려에 받쳤다고 한다. 문수사는 1999년부터 등산객을 상대로 점심을 공양하고 있다. 평일엔 200명, 주말엔 600~1000명에 이른다. 또 문수사 대웅전 앞에는 법당과 연결한 유리막사가 눈에 들어온다. 벼랑 위의 대웅전이 좁아 법회 때 많은 불자들이 대웅전 밖에서 비바람과 추위에 떠는 것울 막아 주기 위한 배려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飮~ 미나리 봄 비빔밥 쓱싹 새콤달콤 울산배 아삭 문수산 초입에 위치한 영해마을(150가구)은 평일 하루평균 1000~2000명, 주말·휴일 하루 5000~7000명이 찾아 ‘등산객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등산객들은 산에 올랐다 그냥 가는 일이 없다. 산행이 끝나면 반드시 음식점에 들러 다양한 먹거리를 즐긴다. 또 봄에는 미나리, 가을에는 배와 감 등 각종 농산물을 사들고 돌아간다. 이 때문에 평범한 농촌이었던 영해마을은 부농(富農)의 꿈을 키우고 있다. 영해마을 주민들이 등산객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농산물은 배, 감, 밤, 미나리 등이다. 배 재배 10여 농가는 연간 100t 규모를 등산객에게 판매한다. 배 농가의 수익은 3억~5억원에 이른다. 문수산 주변에서 생산되는 배는 당도가 높아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많은 양을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도 한다. 밤과 감을 재배하는 농가도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요즘은 제철을 맞은 미나리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문수산의 청정수로 생산되는 ‘문수산 미나리’는 20여 농가에 연간 3000만원씩의 고소득을 보장하고 있다. 문수산 미나리는 향이 좋아 봄철 입맛을 돋우는 제철 식품이다. 주부 장영주(38)씨는 “영해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무농약이라 안심할 수 있다.”면서 “산지에서 직접 구매해 값도 싸고,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등산로를 따라 들어선 100여곳의 음식점은 연 매출 1억원이 넘는 곳도 많다. 닭, 오리, 파전, 국수, 도토리묵, 동동주, 막걸리 등 등산객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허름하고 오래된 집은 전통의 맛으로, 최근 건축된 가든은 도심의 레스토랑 못지않은 최상의 서비스와 깔끔한 맛으로 손님의 입맛을 유혹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STX 쇄빙예인선 3척 수주

    STX 쇄빙예인선 3척 수주

    STX그룹이 선박 3척을 수주했다. 혹독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국내 조선업계에 모처럼의 ‘단비’다. STX그룹은 17일 STX유럽의 오프쇼어 및 특수선 사업부문인 ‘STX노르웨이오프쇼어’가 카자흐스탄 선주로부터 쇄빙예인선 3척을 약 15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쇄빙예인선은 바다 표면의 얼음을 깨면서 다른 선박의 운항을 돕는 선박이다. 이번에 수주한 쇄빙예인선은 길이 65m, 폭 16.4m의 규모로 루마니아의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2010∼2011년 인도된 뒤 북카스피해 연안의 카샤간 유전 개발프로젝트에 투입된다. STX는 브라질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오는 20일 한국에서 해양개발 5개년 프로젝트 투자설명회를 열고 올 하반기 발주하는 원유시추용 드릴십 및 시추선 등 28척에 대한 유력 수주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난해 4·4분기 이후 선박 발주가 완전히 끊겼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1월 선박형 해양 구조물인 ‘LNG-FPSO’의 하부 선체를 수주한 것이 전부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조선업계 한숨 돌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혹독한 수주 가뭄에 신음하던 국내 조선업계에 ‘단비’가 내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 이후 수조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건조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체들의 사활을 건 수주전도 치열해지고 있다.16일 조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빅4’는 일반 선박 및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중 한 업체가 이르면 이달 중 대형 수주 소식을 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브라질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진행하는 해양개발 5개년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린다. 약 300억달러 규모로 전체 발주 규모는 40척이다. 이중 12척은 지난해 발주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나눠 가졌다. 나머지 원유시추용 드릴십과 시추선 등 28척이 올 하반기에 발주될 예정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오는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연다. 이 회사 경영진 등 50여명은 21일 현대중공업과 STX조선해양, 22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다. 업체 관계자는 “프로젝트 자체가 브라질 룰라 정권의 임기 만료 등과 맞물려 정치적 성격이 짙고 우리나라 국책은행의 투자 등도 맞물려 있어 양국간 ‘윈-윈’ 차원에서 ‘빅4’ 업체들이 수주를 나눠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6월에는 로열 더치 셸이 5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LNG-FPSO) 프로젝트 및 인프라의 설계 파트너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입찰이 마무리된 상태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외국 엔지니어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다. LNG-FPSO를 개발해 수주한 실적이 있는 삼성중공업이 유력 후보로 오르내린다.7월에는 320억달러 규모의 호주 고르곤 가스개발 프로젝트가 대기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의 7∼9%에 해당하는 3개의 LNG 플랜트 수주를 놓고 국내 대형 업체들이 경쟁하는 양상이다. 이밖에 엑손 모빌은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250억달러 규모의 해양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예정된 러시아 유조선 및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도 주목을 끌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소 건설·조선 5곳 퇴출, 15곳 워크아웃

    중소 건설·조선 5곳 퇴출, 15곳 워크아웃

    시공능력 101~300위에 드는 70개 건설사와 4개 조선사 가운데 5개 업체가 D등급(부실기업) 판정을 받아 퇴출 절차를 밟는다. 15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확정됐다.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평가 대상 중소건설·조선사의 27%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설·조선사 2차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D등급을 받은 업체는 도원건설, 새롬성원산업, 동산건설, 기산종합건설 등 건설 4개사와 평가기간 중 이미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조선사 YS중공업 1개사다. 금융당국은 이들 업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2월 말 기준으로 1조 6000억원에 불과해 금융기관에 끼칠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 구조조정으로 금융권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은 은행 1120억원, 저축은행 650억원 등으로 모두 196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건설사 가운데 신도종합건설과 한국건설, 태왕, 화성개발, 늘푸른오스카빌, 새한종합건설 등 6개사가 모두 6942가구에 대해 보증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1차 신용위험평가 뒤 일부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이나 C등급 기업을 금융기관이 D등급처럼 취급해 여신 회수를 했다는 점을 감안, 금융제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금융권에 공문을 보냈다. 신용보증기금 등에 대해서는 보증서 발급 업무를 원활히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서는 회사의 회생 계획에 따라 협력사들이 회수할 수 있는 예상금액을 담보로 운영자금도 지원토록 했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보는 “중소기업 금융애로센터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문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2차 신용위험평가도 과감한 퇴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허약한 지방경제를 감안해 제법 덩치가 큰 지방 건설사들은 다 빼버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시장에 위험하다고 알려졌거나 규모가 작아 관심을 받지 못했던 회사들만 명단에 올랐다.”고 말했다. 중소 조선업체들이 모인 한국중소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YS중공업 퇴출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업계에 미칠 파장은 거의 없다.”면서 “정부가 구조조정 기간을 너무 길게 끌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건설·조선업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추가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4월에는 해운업과 44개 대기업군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작업에 착수한다. 덩치가 큰 기업들과는 5월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도 맺을 방침이다. A나 B등급을 받은 기업이라도 추가 부실이 우려되면 4월부터 실시하는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 등급 재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태성 유영규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고액 익명 기부 여전…한 기관서 다수 명의도

    26일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2008년 국회의원 후원금 내역에 따르면 익명으로 정치 후원금을 제공하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임위별 유관 단체가 후원금을 내는 사례도 많았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지방 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후원하거나 한 기관에서 다수의 명의로 1인 제한 금액보다 많이 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는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직업, 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을 기재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고액기부 사례 3719건 가운데 직업란을 비운 경우는 34건, 생년월일이 없는 사례가 25건, 이름만 적은 사람이 15건이었다. 직업을 회사원, 자영업 등으로 불명확하게 적은 사례는 1000건을 넘었다.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에게 철재업체와 금속업체 대표가 각각 500만원을 기부했고, 같은 당 윤영 의원은 두 곳의 건설사 관계자에게서 500만원씩 받았다.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한 제약회사 회장에게서 500만원을 받았다.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피아노 강사와 대학교수에게서 500만원씩 기부받았다.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 20여명도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부금 대부분이 한나라당 의원에게 집중됐다. 김귀환 전 서울시의회 의장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권택기 의원에게 500만원씩 건넸다. 고양시의원 2명은 한나라당 김태원(고양 덕양을) 의원에게 310만원과 500만원을 후원했다. 조용수 울산 중구청장은 울산 중구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부산에 있는 한 조선업체는 한나라당 허태열·서병수 의원에게 기부자 이름을 달리해 각각 50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을 후원했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한 정보기술업체로부터 이사장과 영업팀장 이름으로 각각 500만원과 400만원을 기부받았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한 사학재단에서 3명의 명의로 500만원씩, 모두 1500만원을 받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대기업 “비 오기前 우산 챙기자”

    대기업 “비 오기前 우산 챙기자”

    기업들이 자금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량기업들까지 앞다퉈 채권을 발행하며 한 푼의 현금이라도 더 확보하려 애쓴다. 심지어 해외로 나가 돈 줄을 찾기도 한다. 당장 쓸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보험적’ 성격이 짙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기 불황 속에서 현금만큼 확실한 자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좋은 조건의 채권 발행 성공으로 신용도를 부각시켜 향후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꾀하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다. 포스코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7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해외채권(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는 5년, 금리는 8.95%다. 당초 예상보다 괜찮은 조건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해외 신용도를 높게 평가한 미국, 아시아, 유럽 등 300여개 투자기관이 당초 계획한 규모보다 4배 많은 33억달러를 주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모았다.”면서 “원료 구매 및 국내 설비투자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이날 3억 3000만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회사채)를 발행했다. 교환 프리미엄 23%, 발행금리 1.75%로 좋은 조건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자사주를 기초로 발행된 것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SK텔레콤의 높은 신용등급과 국내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로서의 강한 펀더멘털 및 안정적 현금창출 능력 등 주식 가치에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포스코와 SK텔레콤의 자금조달로 유동성이 부족한 국내 외환시장에도 대량의 달러가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중으로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했다. 아시아나의 BW 발행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수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하고 있는 조선업계 ‘빅3’도 채권 발행에 나섰다. 세계 2위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은 오는 24일 7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다음달 1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도 채권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엔진도 오는 26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신규 수주가 끊기면서 선수금 유입이 줄기도 했지만 미리 현금을 확보해 놓는 것이 나중에 경제 여건이 나빠졌을 때 조달하는 비용보다 훨씬 덜 든다.”고 말했다. 그동안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국내 굴지의 주요 대기업들도 회사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 들어 2조원에 가까운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자 확대 등 공격적 경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사전 대비책”이라고 설명했다. 9000억원 이상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삼성그룹과 두산그룹도 조만간 추가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LG, SK, 롯데, 한화, 한진그룹 등도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채권 발행은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기업가치평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향후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건설·조선사 74곳 대상 금융권 2차 심사 착수

    금융기관들이 건설·조선사에 대한 2차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 이르면 다음주 말쯤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하기로 했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등 주채권은행들은 2차 구조조정 심사 대상인 건설·조선사 74개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시작했다.주채권은행별 심사 대상 기업은 농협이 신원건설, 효자건설 등 15개사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은 신도종합건설, 한라산업개발, 대아건설 등 14개사, 우리은행은 STX건설, CJ개발,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13개 건설사와 YS중공업 등 1개 조선사에 대해 평가한다. 신한은행은 이테크건설, 삼환까뮤 등 7개 건설사와 세코중공업 등 8개 기업을 맡았다.지방은행의 경우 광주은행이 남영건설 등 5개 건설사와 지오해양조선 등 2개 조선사 등 7개 업체, 경남은행은 라온건설 등 3개사를 평가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중소 건설사 및 조선업체 등 74개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기준을 확정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부실로 판명난 건설업 자율 구조조정

    올해 초 100대 건설사에 대한 1차 구조조정에서 준(準)정상 판정을 받았던 신창건설이 불과 두 달 만에 자금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채권단도 자율 구조조정 시스템의 가동 시늉만 냈을 뿐 구조조정을 지연시켜 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공능력 90위인 신창건설은 채권단의 신용위험 평가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하지만 사업성이 있다는 B등급 판정에 따라 미분양주택 매입자금 160억원을 지원받았다. 결과적으로 부실을 더 키워 세금만 낭비한 꼴이다. 주채권은행인 농협은 평가잣대를 스스로 만들고도 “심사기간이 1주일로 촉박했고 기준도 사실상 정부가 정했다.”며 자율 구조조정을 부인하는 등 책임을 피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감독원은 경영평가에 신창건설이 허위서류를 제출했는지, 농협이 제대로 평가했는지를 엄정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예정된 구조조정에서 채권단의 자율 구조조정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채권단이 부실채권을 떠안는 게 두려워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입증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당국은 건설·조선업체를 대상으로 3개월 가까이 끌고도 용두사미격의 결과를 내놓았던 1차 구조조정과 같은 결과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향후 300위권으로 확대될 건설업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이미 1차 평가에서 A등급(정상)과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판정을 받은 기업에 대해서도 재점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 한쪽은 갯벌 복원

    한쪽은 갯벌 복원

    국토해양부가 조만간 연안 18곳의 매립 여부를 승인할 계획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신청한 대상지를 두고 환경단체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국토부가 해양의 가치창출을 위해 올해 매립지를 다시 갯벌로 만드는 복구 사업을 펼 예정이어서 심의 결과가 주목된다. 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중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를 열어 연안매립계획을 심의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대상 조선업체도 매립 신청 이번 심의위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전국에서 신청된 연안매립계획 18건(조선관련 부지확보 7건)을 심의해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경남지역에서는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5건(130만 4780㎡)이 신청됐다. 환경단체 등은 “정부가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갯벌복원 사업에 나서는 마당에 다른 한쪽에서는 갯벌을 훼손하는 대규모 바다매립을 추진하는 것은 대표적 엇박자 행정”이라고 주장한다. 해상시위도 벌였다. 경남 진해시는 산업용지와 요트 등 관광시설 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와성만 웅동지구 99만 7000㎡의 매립을 신청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진해시가 매립을 계획하는 곳은 경관과 수질, 갯벌상태가 좋아 현 상태로 두고 요트를 탈 수 있는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반박한다. B사는 거제시 사등면 일대에 조선시설 용지 건립을 위해 8만 6147㎡의 연안매립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B사는 정부의 조선기업 구조조정 대상 업체”라며 “조선시설 공급이 남는 상황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이 매립을 신청한 것은 신중히 심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공유재산인 바다를 매립하면 바로 사유화되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기업의 연안매립은 사유재산 축적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제11공구 매립계획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시는 국내외 교육연구기관과 정보·생명공학기술 관련업체를 유치할 계획으로 11공구 10.24㎢의 매립을 신청했다.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11공구 예정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조류 등이 발견돼 보호 대상지”라며 매립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심의서 매립 계획 23건 통과 이번 국토부의 연안매립 심의는 지난해 7월에 이어 8개월 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람사르 총회를 앞두고 열렸던 지난해 심의에서는 전국 연안 매립계획 26건 가운데 경남지역 7곳(750만㎡)을 비롯해 23건이 통과됐다. 국토해양부차관을 위원장으로 19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은 심의를 앞두고 최근 매립계획 예정지를 답사했다. 국토부도 연안매립을 신청한 해당지역 자치단체를 비롯해 환경부, 지식경제부 등과 업무협의를 통해 매립타당성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김진식 국토부 연안계획과 주무관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에서는 환경단체와 관련 기관 등의 의견을 고루 참고, 매립계획을 신중하게 심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해양의 녹색미래가치 창출을 위해서 올해부터 2250억원을 들여 전국 연안의 가치있는 갯벌 81곳을 복원하는 대대적인 갯벌 복원사업을 벌인다. 거제·순천·고창 등 17곳을 우선 복원사업대상지역으로 선정해 809억 4000만원을 투입해 사업을 시작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정 포스코회장, 조선업체로 첫 출근

    정 포스코회장, 조선업체로 첫 출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첫 출근지로 조선업체를 택했다. 불황 타개의 묘책을 수요처에서 찾겠다는 ‘현장 경영’의 구상인 것이다. 정 회장은 2일 오전 헬기로 울산과 거제로 내려가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과 배석용 삼성중공업 사장을 잇따라 면담하고 현장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조만간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와 포스코 협력 업체들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조선업계 최악의 수주난

    조선업계 최악의 수주난

    우리 경제의 수출 버팀목인 조선업계가 최악의 선박 수주 기근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 실적은 ‘제로(0)’를 기록했다.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및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이른바 글로벌 ‘빅4’ 업체들은 지난달 단 한 척의 수주도 따내지 못했다.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국내 방위사업청 전투함을 빼고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신규 선박 수주가 끊겼다. 대형 조선업체들은 지난 1월에도 삼성중공업만이 LNG-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 한 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기존 수주 계약의 취소 사태까지 잇따라 시름을 더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물동량 감소→발주 감소’라는 악순환 때문이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 발주는 지난해 7월 322척 이후 추락해 지난 1월 9척으로 곤두박질쳤고, 지난달도 9척 안팎에 그쳤다.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해양에너지 시추나 생산설비와 관련한 프로젝트 발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다음달에도 선박 수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분석기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신조선(새 선박 건조) 수주량은 지난해에 견줘 60%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환율 1500선 뚫렸다

    환율 1500선 뚫렸다

    원·달러 환율이 석 달만에 달러당 1500원선을 뚫고 올라갔다. 원·엔 환율도 32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11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외환당국과의 치열한 전투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저항선이 쉽게 뚫렸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얘기다. 호재는 없이 악재만 쌓이면서 불안심리가 증폭된 탓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외환당국은 ‘투기수요 가세’도 의심한다. 시장 불안을 달랠 뚜렷한 호재가 없기는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이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아직 나서지 않았고, 각종 위기설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점을 들어 오름세 제한쪽에 무게를 두는 견해가 더 많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515.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종가(1481.00원)에 비해 30원 이상 오르면서 공황(패닉) 분위기가 재연되는 듯했다. 막판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달러당 25.50원 오른 150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로는 지난해 11월24일 (1513.00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10일 이후 연속 오르면서 9거래일 동안 125원이나 뛰었다. ●당국 소극적 개입도 원인 엔화 앞에서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94원 오르면서 1599.41원으로 마감했다. 1977년 4월 원·엔환율 통계 작성 이래 약 32년만에 최고치다. 외환은행 김두현 선임딜러는 “동유럽발 제2 금융위기설,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 외국인 주식 매도세 등 악재가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쳐주는 (달러 매도)물량도 없다 보니 불안심리가 사자(달러 매수)에 사자를 불렀다.”고 전했다. 그동안 시장을 받치던 대형 조선업체들의 환위험 회피용 달러 매도 물량이 수주 급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의 송금 수요 등이 기름을 끼얹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예상보다 약했던 점도 환율을 거침없이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장관이 “그냥 가진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은 상당부분 불안심리에 의한 쏠림 현상”이라면서 “1500원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투기세력이 준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적극 개입 여부가 주목된다. ●“투기세력 예의주시할 것” ‘셀 코리아’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 5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15포인트나 떨어지면서 1065.95로 마감했다. 3~4월 배당 시즌이 본격화되면 이를 달러로 바꿔 송금하려는 수요로 원화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역외세력 등 시장참가자들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가 형성돼 있어 환율이 1550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증권 염상훈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가치가 폴란드나 헝가리 등 동유럽 통화들보다 약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이 오버슈팅(단기과열)됐다는 방증”이라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1550원선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 10개 시중은행장들도 “3월 위기설은 근거가 없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형 조선업체 정부 금융지원 요청

    수년치 일감 확보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비교적 둔감했던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도 정부에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지식경제부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조선업계 수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형 조선업체들은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를 통한 제작 금융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유럽 등 선박 발주사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중도금 등을 제때 주지 않고 나중에 선박 인도시 몰아서 지급하겠다는 요청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대형 업체들은 “선박 인도 뒤 일정기간 잔금을 연불 지급하는 경우에도 자금 지원을 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조선업체 수익성 개선 파란불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입하는 선박용 후판(두꺼운 철판) 값이 기존의 절반 수준까지 급락해 수익성 개선에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신일본제철, JFE, 스미토모금속 등 일본 철강회사들과 후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달 말 협상이 마무리될 예정인데, 가격 폭락이 예상된다.현대중공업은 JFE와의 협상에서 4∼10월 공급될 후판 값을 t당 700달러(91만원·환율 1300원 기준) 안팎에 조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올해 3월 공급 후판 값인 t당 1300달러에 견줘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산 후판 값도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서우두강철 등 중국 철강사들과 4∼6월용 공급 후판에 대해 t당 600달러 초반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분기 대비 t당 200달러가 인하되는 셈이다. 동국제강도 지난달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141만원에서 116만원으로 25만원 낮췄다. 포스코도 t당 92만원이라는 비교적 싼 값을 유지하고 있다. 후판 값은 선박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을 싼 값에 사들임으로써 그만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수주 가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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