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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2) 조선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2) 조선

    올해가 밝자마자 조선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중국이 선박 수주량에서 1월에 이어 2월에도 우리나라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우쭐해진 중국은 “2015년에는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두달연속 세계1위 고수 지난해 12월 조선·해운 시황 전문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사가 세계 10대 조선소(수주량 기준)를 발표했다. 중국 조선소가 3개나 10위권에 진입했다. 이 바람에 한때 조선강국을 자랑했던 일본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10대 조선소가 한국(7개)·중국(3개)으로 양분된 것이다. 비록 올 1월 일본 조선소가 10위권에 재진입하면서 중국 조선소의 ‘한달 천하’는 막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수주량에서 일을 냈다.1∼2월 두달간 380만CGT(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를 따냈다. 전세계 수주량의 48.7%를 ‘싹쓸이’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200만CGT에 그쳤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올해 1월이 처음이었으나 중국은 2월에도 1위를 차지했다. ●값싼 벌크선 싹쓸이 중국이 따낸 선박의 절반은 벌크선이다. 벌크선은 대부분 쇠로 이뤄져 부가가치가 낮다. 한국조선공업협회 한장섭 부회장은 21일 “선박 구성면에서 보면 아직 우리의 맞수가 못 되지만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형 조선소를 키우고 있어 2010년 이후에는 세계 조선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초대형 유조선(VLCC) 등과 같은 초대형 선박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를 현재 9개에서 17개로 늘리고, 대형 도크도 23개로 늘려 현재 15기인 우리나라를 앞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부회장은 “이들 조선소가 완공돼 물량이 쏟아지면 선박 가격 하락으로 시장이 흔들릴 것”이라며 “다행히 일본의 주력선종이 벌크선이어서 첫번째 타격은 일본이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척당 2000억원 LNG선 건조 문제는 중국이 고부가가치선 시장마저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중국은 지난해 초대형 유조선 수주를 크게 늘렸다.1116만DWT(재화중량톤수)를 따냈다.2004년(243만DWT)의 4.6배다. 이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도 같은기간 19.0%에서 36.2%로 껑충 뛰었다. 우리나라에 이어 세계 2위다.VLCC는 한 척당 가격이 1300억원이나 한다.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 산하의 후둥중화조선은 오는 10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건조한다.LNG선은 척당 가격이 2000억원을 넘나들어 유조선보다 더 ‘알짜’다. 비슷한 시기에 853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발주처에 넘긴다. 세계에서 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한국, 일본, 덴마크뿐이다. 중국이 네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셈이다. ●한국, 고부가가치선 발굴해야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는 대부분 국영이라 아직 마진(이익) 개념이 철저하지 않고 국산 기자재율도 20%에 불과하지만 자유로운 입지조건과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고부가가치선 시장을 지키려면 금융권의 선박금융 활성화와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빙해선, 크루즈선, 요트, 드릴십(원유 및 가스 시추 설비를 장착한 선박) 등 새로운 형태의 고부가가치선을 적극 발굴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는 얘기다. 산업자원부 김용래 자동차조선팀장은 “연구 및 개발(R&D)과 기술인력 지원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올해 국내 최초로 민간 조선소와 공동으로 크루즈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팀장은 “내후년까지 LNG선의 기술 자립도를 100% 달성하고 해양설비 부품의 국산화율도 끌어올릴 방침”이라면서 “그렇다고 저부가가치선 시장을 중국에 완전히 내줄 수는 없는 만큼 공동물류센터 건립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0년간 일본이 지배한 세계 조선시장을 우리나라가 빼앗아온 지 이제 겨우 4년. 이를 중국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민·관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 상반기 1만여명 뽑는다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1만여명의 인재를 공개 채용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창의력과 영어회화 능력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해외인재 채용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달 5일부터 대학교 졸업자 수준(3급)의 신입사원 지원서를 받는다. 상반기 3500명 등 올해 총 80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400명 안팎을 4월쯤 뽑을 계획이다. 해외인재 선발은 이미 시작됐다.26일부터 미국 9개 대학을 돌며 채용 설명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유럽권의 석·박사급 인재 수십명을 뽑는다.SK그룹은 지난해 상반기(500명) 수준의 채용을 검토 중이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인재 선발에 나선다.LG전자가 상·하반기에 2000여명,LG화학이 상반기 100명을 포함해 연간 400여명을 각각 채용한다.LGCNS는 상·하반기 구분없이 연간 500여명의 채용계획을 세워 놓았다.LG생활건강과 LG생명과학도 각각 100여명씩 뽑을 계획이다.LG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영업직 인턴사원 40여명을 뽑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400명가량을 5월쯤 뽑을 방침이다. 신세계도 비슷한 시기에 대졸 신입사원 150여명을 채용한다. 포스코는 5월과 6월 사이에 대졸 신입사원 200여명을 뽑는다. 하반기에는 경력직 150명을 뽑는 등 지난해와 비슷한 350여명을 채용한다. 동양그룹은 주축인 증권사 인력 80∼100명을 포함해 150여명을 상반기에 뽑을 계획이다. ‘호황’인 조선업계도 적극적으로 공채에 나선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3∼4월쯤 각각 150명,250명,300명 안팎을 뽑는다. 상반기 공채인원 900여명을 이미 뽑은 금호아시아나는 하반기에 400여명을 추가 채용한다. 르노삼성차는 250여명을 상반기에 수시 채용한다.GM대우차도 300명가량을 상반기에 뽑을 예정이다. 올해 두드러진 채용 기준은 ‘말하기 중심’의 영어 능력이다. 삼성은 “영어 면접을 통해 최소한의 의사소통 능력이 없는 사람은 탈락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취업 삼수(三修)’를 막기 위해 공채 직전 학기(07년 2월) 졸업자와 다음 학기(07년 8월) 졸업 예정자에게만 응시자격을 준다. 논란이 일고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공학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공계 전공자는 우대한다. 현대중공업도 기존의 토익점수 대신 영어회화 능력과 작문 시험을 도입했다. 외국인 심사위원과의 7분 대화를 통과해야 하고 40분 동안 특정 주제에 대한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야 한다. 기업마다 가중치를 두는 항목도 조금씩 다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창의성,LG전자는 자체 적성검사(RPST), 금호아시아나는 한자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안미현 박경호기자 hyun@seoul.co.kr
  • 中 조선 무서운 질주

    우리나라가 올 들어 조선 수주량에서 중국에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수주 잔량이나 건조량은 우리나라가 월등히 앞서 있지만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이 매섭다. 조선·해운 시황 전문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사가 22일 발표한 ‘2007년 1월 수주량’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60만CGT(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를 따냈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많은 140만CGT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발주량(280만CGT)의 절반을 독식한 셈이다. 중국이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등극한 것은 처음이다. 2004년만 해도 우리나라는 1월 수주량에서 중국을 5배 앞섰지만 이후 격차가 계속 좁혀지면서 역전당했다. 수주잔량에서는 우리나라가 지난달 4310만CGT로 1위를 지켰다. 중국(2830만CGT)보다 두배 가까이 많다. 건조량도 60만CGT로 중국(20만CGT)보다 3배 많다. 역시 세계 1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조선업계 연초부터 수주 ‘대박’

    조선업계가 해외에서 잇단 낭보를 터뜨렸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5일 카타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씩을 각각 수주했다. 두산중공업도 이날 파키스탄에서 처음으로 발전소 수주를 따냈다. 삼성과 대우조선은 카타르 국영 해운회사인 QGTC사와 각각 11억 5000만달러,12억 2000만달러어치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말부터 진행된 카타르 가스 프로젝트 장기 공급계약이 마무리됐다. 두산중공업은 파키스탄의 전력업체 파우지 파운데이션사와 1억 5000만달러를 받고 175만㎿급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해주기로 계약을 맺었다. 우리나라 업체가 파키스탄 화력발전소 시장에 진출하기는 처음이다.2009년 4월 준공 예정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日 조선업 10걸서 퇴출

    한때 ‘조선강국 1위’를 자랑했던 일본이 세계 서열에서 10위권 밖으로 퇴출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 자리는 중국업체가 파고 들었다. 이로써 세계 조선업계 ‘톱10’은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싸움으로 재편됐다.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사가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26일 발표한 세계 조선업계 순위에 따르면 일본 업체로는 유일하게 10위권(10위)에 걸쳐있던 고요조선(179만CGT)이 11위로 밀려났다. 중국의 후동중화조선(182만CGT)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로써 중국은 3개 조선소를 10위권 안에 올려놓았다. 물론 우리나라(7개)에는 못 미친다. 한국은 현대중공업(1165만CGT)·삼성중공업·대우조선 등이 1위부터 6위까지를 ‘싹쓸이’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조선 세계 1위 비결 ‘10년 이상 무분규’

    현대자동차가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세계 1위를 순항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 ‘빅3’는 10년이 넘게 무(無)분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합원 수 6950명인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991년 파업을 접은 이후 16년간 사측과 별 갈등없이 단체교섭을 이끌어가고 있다. 1987년 노조원 이석규씨가 최루탄에 맞아 숨지면서 ‘강성’으로 변한 대우조선 노조는 그러나 정부의 조선산업 합리화 조치 등으로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이면서 ‘상생’으로 돌아섰다. 제헌절 등 법정공휴일에 일하는 대신 여름에 16일간 장기 휴가를 가는 ‘한여름 집중휴가제’를 올해부터 도입키로 한 것도 이같은 노사간의 신뢰 덕분이다. ‘골리앗’ 파업 투쟁으로 한국 노동운동을 주도해 왔던 현대중공업 노사도 12년 연속 무쟁의를 기록하며 협력적 노사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합리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창사 이래 한번도 인위적인 해고를 단행하지 않은 사측의 고용안정 정책과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은 결국 손해라는 노조원의 인식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희망을 얘기하자/이춘규 도쿄특파원

    매주 토요일자에 세계의 흐름을 분석·진단하는 ‘특파원 칼럼’을 연재합니다. 이춘규 도쿄 특파원,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이종수 파리 특파원,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이 현장의 시각을 담아 지구촌 쟁점과 현안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지구촌의 변화와 미래를 조망하는 유용한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일본에서 세번째 맞은 연말인 지난해 말 일본인들과의 망년회(송년회) 자리에서 “한국은 내전상태지요?”,“한국에 쿠데타가 일어난다지요?”라는 질문을 잇따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고건 전 총리와 전직 군 수뇌들을 비판, 예비역 장성 수십명이 집단성명을 낸 뒤의 일이다. 질문자들의 의도는 복합적이었겠지만 한국의 현주소와 세계속의 위상을 곰곰이 생각해 볼 수밖에 없게 했다. 마지막에는 대략 “일본 사람들은 혼네(속마음)로 사람을 대하지 않고, 다테마에(겉치레)로 대한다. 반면 한국인은 혼네로 사람을 대한다. 문제가 있으면 싸우듯이 토론하면서 해답을 찾아간다. 역동적인 한국인의 모습일 뿐”이라고 말해주면 질문자들은 수긍반, 의심반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 고미야마 도쿄대 총장 등 만났던 일본 지도급 인사들은 한국의 역동성을 높이 평가했다. 여야가, 진보와 보수진영이 피를 튀기듯 다투고 대통령이 국민들을 놀라게 하는 등 정치권은 충격적이지만 한국 기업과 국민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기자도 세계속에 객관적으로 비쳐진 한국, 한국인은 더 이상 기죽을 필요없다는 걸 도쿄에서 확인했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한 일본학자는 한국정치도 치열한 갈등속에서 민주화를 위해 진보 중이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다. 한국은 경쟁국을 긴장시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세력 공세가 예상되는 해’란 신년특집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을 경계했다. 신문은 구미 기업을 제치고 특집면 머리에 삼성을 배치, 올 순익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취재 현장에서도 이탈리아, 일본 기자들로부터 한국업체 취재협조를 부탁받을 때는 우리의 바뀐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고무적인 소식도 많이 전해진다. 한국은 지난해 원고와 원자재값 상승, 북핵실험이란 악재속에서도 수출 3000억달러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세계 1위 분야도 매우 많다. 우선 인터넷보급률이나 각종 인터넷 관련 통계치가 그렇다. 삼성·LG전자는 지난해 세계 TV시장을 석권했다. 디스플레이분야서도 삼성·LG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PDP) 제품에서 일본, 타이완 등 경쟁업체를 압도, 세계를 이끌었다. 조선업계도 ‘메이드인 코리아’가 세계를 휩쓸었다. 에어컨 시장점유율 세계1위는 LG전자다. 현대자동차도 세계시장을 질주했다. 한국인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도전정신은 미래를 밝게 한다. 세계의 심장부인 미국의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다. 지구촌의 재상인 유엔 사무총장에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장관이 취임해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여자 프로골퍼들은 미국과 세계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는 빼어난 기술과 우아함으로 세계를 매료시켰다. 이처럼 밖에서 보는 한국은 때로는 무질서하고, 정치과잉으로도 보이지만 이를 역동적으로 극복해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나라다. 국민들은 정쟁이나 북핵실험 등의 충격에 꿈쩍하지 않고 소임에 충실한 것으로 비쳐졌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적지 않은 문제도 안고 있지만 세계는 한국의 질주를 긴장의 눈으로 주시한다. 외국인들이 덕담하는 측면도 있지만 분명 한국, 한국인의 위상이 강해졌다는 것을 지난 3년간의 도쿄생활에서 재삼 확인했다. 그러니 새해에는 패배주의를 털어내자. 자학하지 말자. 서로 칭찬하자. 희망을 얘기하자. taein@seoul.co.kr
  • STX 조선, 한달에 2.3척 ‘뚝딱’

    한달에 2.3척씩 배를 만든다? STX조선(옛 대동조선)이 현실화시킨 얘기다. 세계 최고의 회전율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은 26일 경남 진해 조선소에서 올해 26·27번째 선박인 독일 한사의 2800TEU급 컨테이너선과 홍콩 파라코우사의 5만 1000DWT급 석유제품운반선(PC선)의 진수식을 동시에 갖는다. 이로써 STX조선은 도크 한 곳에서 한해 동안 총 27척의 선박을 만들었다.‘육상 건조’에 이어 ‘도크 건조’에서도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도크 1기에서 한달에 배를 2.3척씩 만든 셈이다. 이 같은 초스피드 건조를 가능케 한 것은 자체 개발한 ‘1회 3척 동시 진수’ 방식 덕분이다. 한 도크에서 배 5척을 동시에 건조한 뒤 3척을 진수하는 방식이다. 추가 설비 투자나 별도의 비용 부담이 없어 유리하다.STX조선은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시킨 이 새로운 방식을 올 하반기에 세차례 적용해 세계 조선소 평균(24척)보다 3척을 더 진수시킬 수 있었다. 앞서 육상 건조부문에서도 12척 기록을 세웠었다. 기타 선박까지 포함하면 올해 건조한 선박 수는 총 47척. 지난해 대비 증가세가 42%나 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조선업 ‘잔치 끝?’

    조선업 ‘잔치 끝?’

    조선업 경기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내·외 분석기관들은 선가(船價) 하락 가능성을 들어 업황 하강을 경고한다. 그러나 일선 조선소 현장에서는 수주가 넘쳐나는데 배값을 깎아가며 출혈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고 맞선다. 이 때문에 조선업체 주가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환율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는 자동차 업종을 대신해, 조선업은 내년 우리 경기를 떠받칠 버팀목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분석기관들,“주요 지표 약세 돌아섰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운 시황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매주 발표하는 ‘선가 지수’(모든 선박의 가격을 평균 내 산정)는 지난 주말 168이었다.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올 6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다가 하락세로 반전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도 이달 들어 평균 3.7%로 10월(5.6%),11월(5.0%)에 이어 계속 하락세다. 굿모닝신한증권 장근호 연구위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선가지수 등 주요 지표들이 약세로 전환했다.”며 “전반적인 시황이 약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선박 발주자들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해 발주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하강론에 맨처음 불을 댕긴 곳은 영국 로이드사다. 지난달 초 런던 국제회의서 “선박 공급 증가로 앞으로 선박 건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초 모건 스탠리는 “조선 경기 사이클이 최고점에 임박했다.”면서 “신규 선박 주문이 내년부터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거들었다. ●일선기업들,“현장 분위기 모르는 소리”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분석기관들이)현장의 분위기를 많이 간과한 것 같다.”면서 “예컨대 국제기준 변경에 따른 선박 대체수요만 해도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은 올 4월 이중 선체(후판을 겹으로 대는 것) 의무화에 이어 이달 8일 선박 도장(塗裝) 두께를 강화한 신규 규약을 발효시켰다. 이 기준에 맞춰야 하는 신규 선박들이 꾸준히 쏟아져 나와 최소한 몇년간은 조선경기 호황이 지속되리라는 게 강 회장의 진단이다. 조선공업협회 한종협 상무는 “올해 선주들이 투기에 가까울 정도로 앞다퉈 발주를 냈기 때문에 수주 물량 자체는 내년에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이것이 곧 선가 하락과 업황 둔화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이나 해양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여전히 많고 국내 업체들이 이 부문에서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어 시황은 견고하다는 주장이다. 한 상무는 “국내 조선소들이 앞으로 4년치 물량을 확보한 상황에서 누가 가격을 깎아가며 출혈 수주경쟁을 벌이겠느냐.”며 “몇년 전 저가 수주했던 선박 물량들조차 내년 1분기면 거의 소진돼 오히려 채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조선소들의 올해 신규수주 물량은 2000만t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수주잔량도 올 9월말 현재 4290만t이나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환율하락을 막아야 한다고?/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돈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라. 국민소득 2만달러, 수출 3000억달러 시대에 종이 신문이 담아내야 할 핵심사항이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도 지난주에 “공무원 연금-정년 빅딜?”(6일),“환율 급락 수출 ‘비명’”(7일)이란 경제기사를 1면 톱으로 올렸다. 그리고 6일자 ‘연말정산 이것만은’이란 1면 사이드 박스에 금년도에 반드시 챙겨야 할 공제항목을 지난해와 비교해 제시했다. 필자도 신용카드 공제혜택이 20%에서 15%로 줄었고, 연금저축소득공제 한도가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부모 공양 땐 1명당 최대 250만원의 인적공제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4면으로 이어진 ‘연말정산 뚝딱’의 안내대로 국세청 웹(www.yesone.go.kr)에 들어가 개인연금과 보장성보험료 영수증을 출력했다. 이런 기사는 독자의 행동으로 이어지기에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은 ‘경제와 세상’이란 지면을 마련해 국민경제와 직접 관계된 기사를 전달하고 있다.6일자 이 지면 머리에 정유사가 가격 담합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KBS1 라디오에서 발표한 내용을 요약해서 올렸다. 고유가 시대에 원유가 담합은 국민경제에 해악을 미치는 매우 중대한 사항이다. 서울신문은 정부발표를 기다릴 필요없이 어떤 담합이 이뤄졌는지 밝혀내야 한다. 이밖에도 “재계의 ‘환율공포’”기사를 지난주 중요한 경제뉴스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서울신문을 포함해 국내 언론은 환율에 대해서는 재벌이나 수출기업의 대변인 노릇을 해왔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 예를 들면 “환율 10원 떨어지면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가 연간 2000억원 영업이익 손실을 낸다.”는 요지의 기사가 그런 경우다. 이런 환차손이 사실이라면, 이들 재벌기업은 1997년 IMF경제체제로 상징되는 외환위기 이후 얼마나 많은 부수이익을 챙겼을까. 한때 환율이 1700원을 넘었으며, 금년 초에도 족히 1000원은 넘었으니 이들 수출기업은 거액의 영업이익을 챙겼다고 볼 수 있다. 한쪽이 이익을 얻었다면 다른 쪽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 경제원칙이다. 고환율에 따른 기업의 영업이익은 분명히 국민의 땀과 희생에 의해 발생했을 것이다.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가 넘는 상태에서 환율 하락은 당연하다.‘환율공포’,“환율급락 수출 ‘비명’”과 같은 선정적 표현이나 수출기업의 엄살은 국제경제 흐름에 둔감한 국민을 또다시 패닉 상태로 몰고 갈 위험마저 있다. 나아가 ‘환율공포’ 기사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선물환 거래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헤지를 걸어놓았다. 급격한 환율하락 방지를 위해 정부가 조선업계에 과도한 환 헤지 자제를 요청한 사실과,“환차손을 보면 정부가 책임질 거냐.”는 업계의 불만을 전달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에서 환율하락이 어쩔 수 없는 대세라면 오히려 ‘수출 비명’이나 ‘환율 공포’와 같이 선정적으로 제목을 뽑을 게 아니라 ‘선물환 거래’와 같은 방식 등으로 기업이 급격한 환율하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심층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국내외적으로 어떠한 경제 해악을 가져올지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도 필요하다. 사실 10년전 국가부도 상태인 모라토리엄 직전까지 가게 된 배경에는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과 OECD 가입이란 문민정부의 무리한 목표달성을 위해 달러를 인위적으로 700원대에 묶어둔 정책실패가 깔려 있다. 역으로 달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환율하락을 무리하게 막는다면 수입업자와 가계 등 경제주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재앙이 또다시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돈이 흐를 수 있도록 경제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여야 할 때이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조선업계 최대 호황 외환당국 ‘고민되네’

    사상 유례없는 조선업계의 호황에 외환당국이 끙끙 앓고 있다. 과거 같으면 외화벌이의 ‘1등공신’으로 상을 줘도 아깝지 않았지만 지금은 ‘미운 오리새끼’나 다름없다. 이들이 쏟아낸 달러화 선물환 매도에 외환시장은 고비마다 힘없이 무너지곤 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와 외환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빅3’가 선박 및 해양 플랜트 수출까지 포함한 수주금액은 365억달러로 전망된다. 당초 예상했던 285억달러보다 80억달러나 많다.28% 초과달성이다. 조선업계는 빅3 각각이 ‘수주 10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잔칫집 분위기이지만 외환당국은 그렇지 않다. 지난주 시장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920선을 지켜냈지만 조선업계의 선물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 환율 방어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조선업계들은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수주대금을 나눠 받고 조선업계는 그에 앞서 달러화를 미리 판다.‘환 헤지’ 차원이다. 외환당국으로서는 이를 막을 명분도, 제재할 수단도 거의 없다. 현재 외환안정용 국고채로 발행한 기금 가운데 5조원 정도가 남았지만 역부족이다. 한은 발권력에 기대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앞서 외국환평형기금으로 시장을 막았던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유전개발의 여파로 해양플랜트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 수주 비중이 40%인 해양 분야를 앞으로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환율 추락 어디까지] 정부“실탄 충분… 필요하면 언제든 개입”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실탄은 충분하다.”며 시장에 개입할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조선업계 등 수출업체들의 무차별적인 달러화 매도와 관련,“내년 경상수지 전망을 감안할 때 환율이 반전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수출업체들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당국은 6일 환율 920선이 무너지자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국제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야 어쩔 수 없지만 국내시장에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하는 행위는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특히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수출업체들은 환율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일방적 기대만으로 달러화를 팔고 있다.”면서 “아래와 위쪽 모두를 감안하지 않고 한쪽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환위험 헤지의 균형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외환 시장에 개입할 여력이 있느냐고 따지지만 실탄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이해 적절한 시점에 실탄을 쓰겠으며 필요하다면 당국은 언제든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환시장 안정용으로 발행된 국고채는 11조원, 이 가운데 12월에 쏟아부을 수 있는 자금은 5조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도 당국은 2조∼3조원을 동원,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정도의 자금 여력으로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를 막을 수 있느냐는 것. 특히 조선업계의 선박수출만 올해 220억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50억달러도 안 되는 당국의 자금여력과 ‘립 서비스’만으로 환율을 막을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외환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한은의 발권력을 무시하지 말라.”면서 “정부의 개입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환 투기 세력이 차익을 남기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계 ‘환율 공포’

    원-달러 환율이 900선마저 위협받으면서 재계의 ‘환율 공포’가 극에 이르고 있다. 그룹 총수들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할 정도다. 환율 급락(원화가치 급등)의 주범으로 몰린 조선업체들도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경제 5단체는 정부에 “환율 속도 조절”을 공식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그룹 총수들도 환율 시름 5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원화 강세 등 대외 영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 정 회장은 “(그렇더라도)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최근 주요 계열사 사장들에게 “우리한테서 계열분리된 데는(GS·LS그룹) 내수가 많아 괜찮지만 우리는 수출 위주여서 환율 때문에 걱정”이라며 계열사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현대·기아차와 LG는 내년 경영계획을 짜면서 원-달러 기준환율을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다. 현대·기아차는 달러당 900∼920원,LG는 910원으로 책정했다. 수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앉아서 영업이익을 까먹기 때문이다. 환율이 달러당 10원 떨어지면 현대차는 1200억원, 기아차는 800억원 손해를 본다. 게다가 원-엔 환율과도 직결돼 타격이 더욱 크다.●삼성전자, 환율 10원 떨어지면 年 2000억원 손실 우리나라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도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 정도 줄어든다. 삼성은 내년 기준환율을 달러당 925원으로 잡았다. 내부적으로 달러당 900원에도 버틸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는 선박 수주 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자동으로 수주금액의 70∼100%를 선물환 거래로 헤지(환위험 회피)를 걸어놓아 상대적으로 원화 강세 파고에서 비껴나 있다. 조선업체들의 과도한 환(換) 헤지가 환율 급락을 부추긴다는 정부의 지적과 관련, 업계는 달러화 매도를 자제하면서도 “환차손을 보면 정부가 책임질 거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환 위험 회피나 채산성 악화를 흡수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신규 수주를 포기하거나 아예 수출을 체념하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대한상공회의소 김상열 상근 부회장은 “환율이 재계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정부의 속도 조절을 은근히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경제조사본부장은 “정부가 외환 등 각종 규제를 좀 더 완화해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경부 “수출업체 과도한 환 헤지 제재”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30일 “조선업계를 비롯한 수출업체들의 과도한 ‘환 헤지’로 원·달러 환율이 최근 우리의 펀더멘털에서 벗어났다.”면서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중장기 대책과 이에 수반되는 단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진 차관은 또 론스타의 외환은행에 대한 고배당 요구 가능성과 관련,“과도한 배당을 요구한다면 건전성 감독차원에서 당국이 해당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제기한 ‘반값 아파트 제도’에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대답했다. 진 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수출업체들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문제점을 제기한 바 있다.”면서 “수출업체를 일방적으로 비판할 수는 없지만 과도한 환 헤지는 업체들에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는 최근 선박수출로 받게 될 달러화를 선물환 시장에서 매도, 환율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환차손 막자” 수출기업 달러 대량매도

    ‘원고(高) 엔저(低)’현상은 기존의 환율 메커니즘을 크게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다. 우선 우리 경제 상황을 보면 원·달러 환율이 오를 재료가 많다. 당초 40억달러가량의 흑자가 기대됐던 경상수지는 9월말 현재 제로(0)에 가까운 균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선물환 매도가 본격화된 지난 5월 이후 외국인의 증시자금 유출 규모가 13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의 해외 직접 및 증권투자도 200억달러를 웃돈다. 달러 유출이 많으면 달러품귀 현상이 생겨 달러가치는 높아지고 원화가치는 떨어진다. 환율이 상승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 달러당 1000원대가 무너지면서 지난 17일 938.90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엔·달러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달러 유출로 환율상승 추세를 지키고 있다.●왜 그럴까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됐다.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매도가 집중된 시점이다. 주체는 조선업계 등 해외 수주가 많은 수출중심의 대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이 향후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대비책으로 몇년 후에 받을 달러물량을 역외거래시장(NDF)에서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이 예상되는데, 가만히 앉아서 환차손을 볼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월평균 매도 물량이 80억∼100억달러가량 된다. 선물환의 대량 매도는 선물환시장의 가격대를 떨어뜨리고 이는 곧바로 현물환시장에 연동된다. 선물환 만기가 길수록 더 싼값으로 처분할 수밖에 없다.‘달러세일’을 부추기는 꼴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투매하는 물량을 은행 등 금융권이 받아주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은 저금리인 일본자금을 빌려 선물환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다. 한은의 국제수지표에 따르면 금융권이 올 들어 일본 등에서 빌려온 외화자금은 384억달러가량 된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이 전체의 90%를 넘는다. 금융권은 빌린 돈을 시중에서 원화로 바꾸어 투자자산으로 운용한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계약했던 선물환을 매입할 시점에는 이 돈을 달러로 바꾸어 사게 된다. 외화차입에 따른 금리보다 환율하락에 따른 이익이 크면 그만큼 돈을 버는 셈이다. 그런 계산을 하고 선물환 매입에 뛰어든 것이다.●언제까지 지속되나 한은은 국내외 금리 차이를 고려하면 외환시장의 선물환 가격과 현물환 가격 차이가 3∼4원 정도 되면 정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선물환과 현물환간의 격차가 지난 5월 무려 12원까지 벌어졌다가 최근 8∼9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한은은 선물환과 현물환의 가격차이가 정상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는 시장 참가자들의 과열 매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환차손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기업들이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여기에 영향을 받은 다른 수출기업들도 덩달아 가세하면서 지금의 외환시장은 각자 합리적 판단을 한 것이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형국”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고민도 비슷하다. 한은 관계자는 “선물환 매도에 나서는 기업들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기업들은 받아들이길 꺼려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외환시장의 왜곡현상은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업 중심의 수출기업들에는 환헤지(환위험 방지)의 성격이 강하지만, 중소수출기업들에는 이중고를 겪게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조선·철강CEO ‘상생경영 나이스샷’

    최근 동국제강의 선박용 후판(厚板)값 인상을 둘러싸고 각(角)을 세웠던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양쪽 CEO들은 29일 안양베네스트 컨트리클럽에서 골프 회동을 갖고 ‘상생 경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선·철강업계 CEO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5월 합동 간담회 이후 1년 반만에 처음이다. 골프 회동에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 김징완(삼성중공업 사장) 조선공업협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강덕수 STX 회장, 윤석만 포스코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분란의 단초를 제공했던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도 참석했다. 한 인사는 “이번 회동은 동국제강이 후판값을 올리기 전에 이미 잡혀 있던 일정이었다.”면서 “그러나 모처럼 양쪽 CEO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지난해 결의한 상생 경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구택 회장은 “상생 경영 차원에서 당분간 후판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화합을 위한 골프회동 결과가 좋았던 셈이다. 업계는 지난해 5월 산자부의 중재로 철강재의 대규모 수요(조선업계)·공급처(철강업체)로서 수급 안정 등을 위해 긴밀히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신사협정을 맺었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조선’ 세계최강 순항

    ‘한국 조선’ 세계최강 순항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수주 잔량으로 평가하는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3개월 연속 1위부터 5위까지를 독식했다. 수주량과 건조량을 따져도 단연 1위다.6035억원짜리 초고가 선박 수주도 우리나라로 가져와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선·해운 전문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이 수주 잔량을 따져 26일 발표한 ‘세계 조선소 순위’에 따르면,9월말 현재 1위에서 5위까지를 우리나라 업체들이 모두 석권했다.7월부터 내리 석달째다. 부동의 1위는 현대중공업. 수주 잔량이 1358만 6000CGT다.2위 삼성중공업과 430만CGT 이상 차이난다.CGT란 총톤수에 여러가지 선종별 계수를 적용해 작업량을 환산한 ‘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다. 3위는 대우조선해양이 차지했다.4위와 5위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두 회사 모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다. 사실상 한국 중에서도 현대 싹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난 6월 ‘톱5’에 처음 진입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중국 대련선박중공은 7월부터 석달 연속 6위로 밀려나 ‘찻잔속의 태풍’에 그쳤다.9월말 수주잔량이 283만 3000CGT로 전달(286만CGT)보다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삼성·대우 이른바 ‘코레아 빅3’는 모두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7위를 차지한 STX조선(283만 1000CGT)이 불과 2000CGT 차이로 대련선박을 바짝 뒤쫓고 있어 ‘6위 탈환’의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일본은 고요조선(191만CGT)이 10위에 턱걸이해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10위권 조선소의 국적을 살펴보면 한국 7, 중국 2, 일본 1곳이다. 클락슨은 최근 거물급 해외 선주들이 초대형 유조선이나 LNG선 등 첨단 기술력이 요구되는 선박을 한국 빅3에만 집중적으로 발주해 후발 조선소와의 수주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공업협회 한장섭 부회장은 “국내업체들이 고부가치선만 선별 수주하는데도 해외 선주들의 빗발치는 발주 요청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중국이 중소형 선박을 대거 수주해 추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기술에서 앞선 한국을 넘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루 앞서 발표된 로이드의 통계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에 선박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각각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모두 35% 이상으로 일본, 중국, 유럽연합(EU)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특히 수주량(1205만 8000CGT)은 세계 수주량(2881만CGT)의 거의 절반(41.9%)이다. 2위 일본(554만 4000CGT)보다 두배 이상 많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주량(1357만 1000CGT)과도 맞먹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점쳐진다. 그런가 하면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인 6억 1500만달러 ‘드릴십’(선박 형태의 시추설비)을 수주했다고 26일 발표했다.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5척을 건조할 수 있는 가격이다. 이같은 수주 대박으로 조업업계는 사상 최초로 올해 선박 수출 200억달러대(220억달러)가 확실시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날선 ‘철판 싸움’

    동국제강과 조선업계가 후판(厚板·두께 5㎜ 이상의 두꺼운 철판)값 인상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동국제강측은 23일 “3개월 전부터 조선업계에 인상 명분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갑자기 올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6일부터 조선용 후판 가격을 10% 올렸다.‘깜짝 인상’이 아니라는 게 동국제강측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조선업체가 아닌 협회(조선공업협회)가 나서 대리전 양상으로 몰고가는 데는 유감이란 표현을 숨기지 않았다.판매자(동국제강)와 구매자(조선업계)가 나서면 서로의 논리를 다 알아듣는다고 말했다. 후판 원재료(슬래브) 가격 인상에 따라 후판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원가를 공개하고 싶다.”면서 가공비가 t당 130달러 정도 드는 상황에서 마진폭이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t당 3만∼4만원 정도 남는다는 게 동국제강측의 설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어려울 때 수출까지 중단하며 조선업계를 뒷바라지 했는데….”라며 서운한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했다.“당사자가 만나 조용조용 협의하면 끝낼 텐데….”라며 대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동국제강이 ‘신사협정’을 깨고 일방적으로 후판값을 기습 인상했다고 반발한다. 동국제강의 설명과는 다른 셈이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이 동국제강으로부터 인상 통보를 받은 것은 발표 바로 전날 밤. 업체 관계자는 “설득이나 물밑 조율을 하고말 새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동국제강이 인상근거로 내세우는 슬래브값 상승도 ‘핑계’라고 반박했다. 국제 슬래브값이 3분기에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4분기들어 다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후판가격은 일본이나 중국산보다 t당 100달러 이상 비싸다. 따라서 진짜 인상 이유는 조선업계가 넉 달 가까이 일본 철강업체들과 가격싸움을 벌이느라 재고가 바닥난 것을 동국제강이 눈치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일시적인 수급상의 약점을 이용해 뒤통수를 때렸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는 “동국제강에 가격을 다시 낮춰줄 것을 최대한 읍소하되, 안 되면 중국산 후판을 대용하는 것으로 응수하겠다.”고 밝혔다. 자칫 중국만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어 양측의 타협이 필요한 대목이다.최용규 안미현기자 ykchoi@seoul.co.kr
  • 현대重, 사상최대 16억弗 해양공사 수주

    현대重, 사상최대 16억弗 해양공사 수주

    조선업계가 연일 함박웃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상 최대 금액의 해양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해외에서 날아든 세계 ‘톱5’ 순위집계도 국내 조선업체가 1위에서 5위까지 싹쓸이했다. 올해 수출 220억달러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합작석유회사인 아드마옵코사와 16억달러(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해양설비 공사에 대한 수주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올해 모두 109억 7000만달러어치의 수주기록을 세웠다. 올해 목표치(108억달러)를 벌써 훌쩍 뛰어넘었다. 주요 산유국인 UAE가 외국업체에 해양설비를 발주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국내업체들이 앞으로 중동 해양설비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핵심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사를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설치,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공사 전체를 일괄도급 방식으로 따내 더욱 의미가 크다. 아부다비 인근 해상의 움샤이프 유전지대에 총 중량 4만t의 고정식 플랫폼 3기와 해저 파이프라인 등을 2010년까지 설치하게 된다. 공사가 끝나면 이곳에서 하루 30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된다. 그런가 하면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3단계 담수플랜트용 담수증발기 1호기를 제작, 최근 출하했다. 폭 27.5m, 높이 12.8m, 길이 114m로 축구장 크기만 하다. 이 증발기 하나에서 생산되는 담수량만 1620만갤런. 용량과 크기면에서 단연 세계 으뜸이다. 이같은 실적 등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업체는 지난달에 이어 9월에도 세계 ‘톱5’를 휩쓸었다. 세계적인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영국의 클락슨이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집계한 순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1234만CGT)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그 뒤를 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노조위원장 부인이 ‘선박명명’ 화제

    12년 무분규에 감동한 고객이 “좋은 배를 만들어줘 고맙다.”며 노조위원장 부인에게 선박 명명을 요청해 화제다. 배를 주문해 완성되면 선주(船主)의 부인이나 딸이 이름을 붙이는 게 조선업계의 관례. 오랜 전통을 깨고 이색 주문을 낸 배 주인은 독일 콘티사다.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에 2004년초 43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약속날짜보다 두 달이나 일찍 배가 건조되자 회사측은 “많은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배를 발주한 뒤 노사분규 등으로 납기 지연을 걱정하는데 현대중공업은 12년 무분규로 오히려 고품질의 선박을 예정보다 일찍 넘겨줬다.”며 고마움의 표시로 김성호 노조위원장 부인에게 선박 명명을 요청했다. 8일 울산에서 열린 명명식에서 김 위원장의 부인 조미숙씨는 배 이름을 ‘CMA CGM 자마이카’로 지었다. 콘티사는 이날 명명식장에서 원유 운반선(10만 5000t급) 2척을 추가로 발주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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