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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단가 후려치기 누명 해소

    대우조선해양이 하도급 업체의 남품단가를 무리하게 깎았다는 혐의를 벗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267억원과 그 이자를 합치면 약 300억원 가량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11일 조선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대법원은 대우조선이 공정위의 하도급법 위반 과징금 부과에 대해 제기한 행정소송 3심에서 최종적으로 원고(대우조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공정위가 대우조선에 부과한 과징금 제재 조치(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를 취소한 고등법원의 원심 결정에 잘못이 없다”고 판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공정위는 대우조선이 협력 업체의 납품단가를 무리하게 깎았다며 당시 하도급법 위반으로서는 ‘역대 최대’인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대우조선이 2008~2009년 선박블록 조립 등의 작업을 89개 하도급 사업자들에게 위탁하면서 대금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계산했고, 이 때문에 하도급 사업자(협력업체)들이 436억원의 대금을 부당하게 덜 받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삼성重·제일기획·경제硏 사장에 ‘50대 전문가’

    삼성重·제일기획·경제硏 사장에 ‘50대 전문가’

    삼성重 ‘조선 현장통’ 남준우 제일기획 전분야 경험 유정근 삼성경제硏 싱크탱크役 차문중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장단 후속 인사를 차례로 내고 있다. 최근 ‘적자 커밍아웃’을 해 충격을 안긴 삼성중공업 사장을 11일 교체했다. ‘조선업계 산 역사’로 불리는 박대영(64)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남준우(59)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이 물려받는다.남 신임 사장은 1983년 입사 이후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두루 거쳐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조선 전문가라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남 사장은 “생산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기에 처한 삼성중공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중공업 경영진 물갈이는 지난 6일 자금 조달을 위한 1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예견됐다. 박 사장이 올해 대규모 적자 사실을 과감하게 ‘자진신고’하고 내년에도 적자 전망을 미리 공시한 것을 두고 ‘빅 배스’(새 경영진이 오기 전에 부실을 일거에 털어내는 회계전략)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40년간 삼성중공업과 함께한 박 사장은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게 됐다. 수천억원 적자뿐 아니라 ‘60대 이상 퇴진’이라는 삼성그룹의 최근 인사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기획 최고경영자(CEO)가 바뀐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60대인 임대기(61) 사장은 올해 4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됨에도 이날 사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후임에는 50대인 유정근(54) 비즈니스2부문장(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유 신임 사장은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 영업, 제작 등을 모두 경험한 광고 전문가다. 차문중(56)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대표이사가 ‘사장급’으로 격상됨에 따라 그간 위상이 다소 약화됐던 연구소의 ‘싱크탱크’ 기능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내년으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국, 유엔 국제해사기구 최상위 이사국 9연속 진출

    한국, 유엔 국제해사기구 최상위 이사국 9연속 진출

    우리나라가 유엔 국제해사기구(IMO) 최상위 이사국에 9연속 진출했다.해양수산부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A그룹 이사국’에 9연속 진출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임기택 사무총장이 이끄는 IMO는 런던에 본부를 두고 해운·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한 해상안전 및 해양환경보호 등과 관련한 59개 국제협약과 관련 결의서들을 채택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72개 정회원국을 둔 국제해사기구 이사회는 A그룹(해운국 10개국), B그룹(화주국 10개국), C그룹(지역대표 20개국) 등 모두 40개국으로 구성되며 2년마다 선출된다. 이사회 논의를 주도하는 A그룹 이사국은 회원국 투표로 선출된다. 우리나라는 1991년 C그룹 이사국에 진출해 5회 연임한 데 이어 2001년부터 이번을 포함해 9회 연속 A그룹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그간 우리나라는 이사국으로서 회원국 협약 이행 독려, 동반성장 추진, 이내비게이션, 친환경 선박 등 분야 기술개발을 선도해왔다. 오운열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A그룹 이사국으로서 이내비게이션,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 선박 등 국제해사기구에서 논의되는 기술기준 도입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 해운·조선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려면 구조조정하라”… 중소 조선사 존폐 위기감

    조선업계가 극심한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 등의 구조조정 압박이 이어지면서 중소업체들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지난 7~9월 수주한 선박 11척(옵션계약 4척 포함)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 주는 대신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채권단은 STX조선에 고정비 30% 감축이라는 강도 높은 자구계획안을 주문한 상태다. STX조선이 이를 충족하려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1400여명인 직원 중 400~450명은 나가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STX조선은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배를 건조할 인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명예퇴직과 함께 임금삭감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채권단이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의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사정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지만 업계에서는 STX가 정상화 방안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을 경우 RG 발급을 중단시켜 청산 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자구계획을 통해 반드시 원가 절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채권단의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주 잔량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청산가치는 7000억원, 존속가치는 2000억원으로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5000억원 더 높다. 성동조선해양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7년째 채권단의 자금 투입을 통해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채권단이 이러한 실사 결과를 금융 당국에 전달하면서 회사는 존폐의 기로에 선 상태다.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는 21일 통영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나서 중소 조선소 회생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동조선은 올 7월 선박 5척 수주 이후 추가 수주를 하지 못해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저가 수주는 안 된다며 영업을 못 하게 하고 있다”면서 “일방적 희생만 요구하는 구조조정에 노동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중소 조선사들은 대형 조선사들과 시장 자체가 다르고 중국,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데 문을 닫는 순간 그 이익은 고스란히 중국으로 가게 된다”면서 “가뜩이나 중소 조선사들은 대형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해 소외감이 컸는데, 합병이나 폐업을 한다면 협력업체의 도산 등으로 업계 전체가 도미노식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텅텅 빈 도크, ‘노는 인력’ 수천명… “구조조정 될라” 뒤숭숭

    텅텅 빈 도크, ‘노는 인력’ 수천명… “구조조정 될라” 뒤숭숭

    현대重은 이미 600명 순환휴직미포조선·삼호重 새달부터 돌입 조선업계가 ‘수주 절벽’을 이겨 내기 위해 ‘순환 휴직’을 단행한다. 일감이 없는 상황에서 현장의 인력을 놀릴 수만 없어 꺼낸 자구책이다. 순환 휴직으로 뒤숭숭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를 찾아봤다.25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동 현대미포조선. 10여일의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으나 현장 근로자들의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다. 회사가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까지 유휴 인력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을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까지 부서와 직종별 유휴 인력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근로자들은 어느 부서, 누가 대상이 될지 몰라 불안하다.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 최모(51)씨는 “유휴 인력 조사가 시작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며 “순환 휴직이 반복되거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까 걱정이 크다”고 했다. 휴직 대상으로 결정되면 평균임금의 70% 정도만 받아야 한다. 박모(36)씨는 “순환 휴직에 대한 반응이 연령대나 성격별로 조금씩 다른 것 같다”며 “젊은 직원들은 임금의 70%를 받고 5주 쉬는 것도 괜찮다는 반응인 데 반해 부양가족이 많은 연령대는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는 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해양사업 수주잔고 내년 사상 최저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월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5월 유급 순환 휴직 합의안을 마련했다. 일감 부족으로 인한 인력 축소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직영(3500여명)과 협력사(6700여명)를 합쳐 1만 200여명이던 인력이 올해 8월 현재 직영(3240여명)·협력사(4400여명) 합쳐 7640여명으로 줄었다. 1년 새 2500여명이 생산현장을 떠났다.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평소 건조할 선박으로 넘쳐나던 도크가 비고, 작업현장도 한산하다. 수주난으로 현재 총 11개 도크 중 3개가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 잔량은 지난해 8월 91척(함정 제외)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65척에 불과하다. 해양 사업은 2014년 11월 이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수주 잔고는 내년 1분기까지 사상 최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1만 1067명이었던 해양플랜트 인력(원·하청 포함)이 지난달에는 7800명으로 줄었다. 현재 유휴 인력이 500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엔진사업부를 시작으로 순환 휴직에 들어갔다. 지난 11일부터는 조선사업 부문 직영 인력 600여명이 휴직 중이다. 근로자 김모(55)씨는 “휴직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사내 협력사들은 공사대금이 부족해 직원 급여 및 퇴직금 체불, 4대 보험 체납이 발생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퇴직금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주량 늘려 유휴인력 발생 막아야”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부문도 순환 휴직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은 상황”이라면서 “신속히 수주량을 늘려 최대한 유휴 인력의 발생을 막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지방세 감소로 지자체 살림도 위축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시와 동구청에 냈던 지방세가 최근 5년 새 반 토막 이상 났다. 2012년 915억 5600만원이던 지방세가 지난해에는 412억 1200만원으로 줄었다. 미포조선의 지방세도 2012년 121억 4000만원에서 지난해 42억 2600만원으로 79억 1400만원이 감소했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는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이 지역경제를 이끄는데 불황이 계속돼 걱정”이라며 “법인세분 지방소득세가 안 들어와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말했다. 동구지역 경제도 얼어붙었다. 예년 같으면 퇴근 후 동료들끼리 모여 밥이나 술을 먹었지만, 조선업 불황 이후 회식이나 외식이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 생산직 2680여명은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 24일까지 1인당 5주씩 유급 휴직에 들어간다. 일감 부족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고용 유지를 위한 현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사무직 1000여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인당 3주씩 무급휴직을 했다. 또 사무직과 생산직 모두 지난여름 휴가 때 2주씩 유급 휴가를 가면서 공장이 완전 정지되기도 했다. 심각한 물량 부족이 계속되자 인건비 절약을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만난 유모씨는 “그나마 유급 휴가여서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안 하는 것이니까 안도하는 일 외에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일감을 확보하지 못해 되풀이되는 악순환인데 막막하기만 하다”며 “선박 수주를 잘해서 회사와 작업자 모두 살아날 것이란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김씨는 “서로 조금만 더 참고 버텨 보자고 위로를 하지만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뒤숭숭하기만 하다”고 했다. ●사장 혼자 문만 열어 놓는 회사도 영암 대불산단은 조선 관련 업계가 70% 이상 차지한다. 이 중 30%가량이 현대삼호중공업 거래 업체다. 주축 회사 사정이 나쁘다 보니 텅 빈 공장도 늘어나고, 상권도 침체된 지 오래다. 유급 휴직이라고 하지만 마음 놓고 외식 등 나들이하는 일도 쉽지가 않다. 대불산단 협력업체들도 아우성이다. 원청들이 수주가 없고, 생산비 절감을 하다 보니 10년 전 단가로 공급을 하는 일도 많고, 공장을 팔려고 해도 사는 사람이 없어 직원들 없이 사장 혼자 문만 열어놓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重그룹 조선3사 일감 부족 순환 휴직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계 불황으로 인한 ‘수주 절벽’을 이겨 내기 위해 순환 휴직을 결정,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 3사가 모두 순환 휴직을 하게 됐다. 24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최근 노사가 일감 부족에 따른 생산직의 순환 유급휴직(평균 임금 70% 수준)에 합의했다. 휴직 시기는 심각한 물량 부족이 예상되는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까지다.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잔량은 110여척으로 내년 상반기면 끝난다. 중소형 선박이라 건조와 인도가 빨라 도크를 풀로 가동하지 못하면서 일부 유휴 인력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은 다음주까지 부서와 직종별 유휴 인력 규모를 조사해 다음달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과 달리 유휴 인력이 부분적으로 발생해 모든 생산직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올 하반기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조선소도 있고 무급휴직에 들어간 회사도 있다”며 “동종 사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 방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수주가 크게 줄면서 지난 7월부터 군산조선소 도크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3월 울산 본사 조선소 5도크를, 지난해 6월에는 울산 본사 4도크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 잔량은 지난해 8월 91척(함정 제외)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65척에 그쳤다. 해양 사업의 경우 2014년 11월 이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엔진기계 사업 부문부터 유급(평균 임금 70%) 휴직을 시작했고, 지난 11일부터 일감 부족 현상을 겪는 사업 부문별로 돌아가며 휴업과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노사도 일감 부족에 따라 생산직 유급휴직에 최근 합의했다. 생산직은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 24일까지 1명당 5주씩 휴직에 들어간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또 협력업체 휴일 참사… 깊이 12m 탱크서 ‘펑’

    또 협력업체 휴일 참사… 깊이 12m 탱크서 ‘펑’

    19㎡ 공간서 도장 작업 중 사고…1.5㎞ 떨어진 횟집서 첫 신고 20일 오전 11시 37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 조선해양 작업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서 숨진 작업자 4명은 모두 STX 협력업체인 K기업 소속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내 RO(잔유보관)탱크 안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중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폭발 충격과 화염에 따른 화상 등으로 사망했다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 구조대원들이 폭발사고가 난 탱크안으로 이날 낮 12시 5분쯤 들어가 구조에 나섰지만 김모(52), 임모(53), 엄모(45), 박모(33)씨는 탱크 안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탱크는 선박 안 갑판에서 12m 깊이에 있는 크기 19㎡쯤 되는 공간이다. 탱크 형태가 크게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주변이 검게 그을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들은 진해구에 있는 병원에 안치됐으며 산소 마스크를 쓴 흔적이 있고 옷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숨진 근로자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크고 작은 화상이 있었으며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사고 현장에서 1.5㎞쯤 떨어진 횟집에 있던 중에 굉음을 듣고 119로 처음 사고 신고를 한 김모(59)씨는 “무게가 엄청나게 무거운 철판이 땅바닥에 부딪히는 것 같은 굉음이 들려 조선소에서 사고가 났다는 생각이 들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20m쯤 떨어진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우모(48)씨는 “배 안에서 ‘펑’하는 큰 폭발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연기가 치솟았고 30여분 동안 연기가 계속 났다”며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이번 폭발사고와 관련해 조선업계 등은 좁은 밀폐구역에서 도장작업 안전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동단체와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원청업체와 협력업체는 갑을 관계이다 보니 원청업체가 지시하면 안전수칙을 무시하고라도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작업을 해야 하는 처지여서 협력업체에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STX조선해양은 사고 직후 박영목 기획관리부문 상무와 공두평 총무안보팀장 등은 사고 브리핑에서 “숨진 근로자들은 당시 선박 안 탱크 내부에서 특수도장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배 안에서 도색작업을 할 때는 화기 작업을 하지 않는다”며 “주위에 화기 작업도 없었던 상황이라 폭발 원인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사고가 난 선박에는 환경안전 담당자 1명이 지정돼 있고 담당자가 작업 허가를 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작업을 했다. 휴일 작업을 한 이유는 현재 조선업계가 어려워 휴일에도 일을 하려는 근로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창원해경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사고원인 규명 등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해경과 소방당국 등은 탱크 안에 유증기나 가스 등이 고여 있던 상태에서 불꽃이 발생해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경은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폭발사고가 난 화물운반선(길이 228m, 폭 32m, 깊이 20.9m)은 그리스 선박회사에서 발주해 건조 중인 7만 4000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이다. 회사 정문 근처 바다 위에 정박해 놓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공정 90%로 10월쯤 인도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기업 애로 공감한 대통령, 일자리 화답한 재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15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청와대에서 격식을 깬 ‘호프·칵테일 간담회’를 가졌다. 20~30명씩 앉아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는 기존의 간담회로는 실질적인 대화가 어렵다며 7~8명으로 쪼개 일자리 창출 방안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피해 대책, 4차 산업혁명과 규제 완화, 평창동계올림픽, 북핵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직접 새 정부의 경제방향을 설명하며 기업들의 협조를 구했고, 애로 사항도 적극 경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제성장의 주요 주체인 기업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한 첫발을 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물론 관건은 실천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사람과 일자리 중심으로의 경제성장 패러다임 전환이 전 세계적 추세라며 동반자로서 기업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방점을 찍었고, 일자리와 상생협력, 공정경쟁을 당부했다. 기업인들은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일자리와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 등으로 화답했다. 기업들은 대통령에게 애로 사항과 준비해 간 건의 사항들을 풀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불황 여파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전했다. 두산은 원전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따른 타격을 토로했고,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CJ와 롯데, 신세계는 서비스산업의 육성을 강조했고, 삼성전자와 KT는 4차산업의 근간인 이공계 인력의 양성을 건의했다. 현대차도 4차 산업혁명 관련 규제 완화를 각각 건의했다. 문 대통령이 일부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검토를 지시하며 기업들의 건의에 열린 모습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규제 완화 건의에는 “꼭 필요한 규제도 잘 구분해서 해야 한다”며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향후 대책에 관심을 갖게 한다. 기업들에 민감한 법인세 인상이나 최저임금 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아 첫 공식 대면에서 청와대나 재계 모두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는 발표 자료나 발표 순서도 정해지지 않은 파격적인 형식만큼 공존과 화합을 강조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격의 없이 진행됐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보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다. 이틀간의 간담회를 통해 문 대통령도, 재계 총수들도 생각의 차이를 줄이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찾았을 것이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검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대신 긴밀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바란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점이 있다면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공약(空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과 협력업체 지원 대책도 말이나 숫자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청와대나 재계나 서로 행동으로 답할 차례다.
  • 조선업 수주 1위 되찾고 보릿고개 넘나

    조선업 수주 1위 되찾고 보릿고개 넘나

    현대重 72척… 삼성重 48억弗 “건조까지 2년여… 안심 일러”지독한 ‘일감 절벽’에 시달려 온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 점유율 세계 1위를 탈환할 전망이다. 저가 공세를 편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지 5년 만이다. 3일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랙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조선소 수주량(6월 말 기준)은 256만 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 발주 선박 3대 중 1대(34%)를 우리 조선사들이 따내면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따돌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전체 통계가 나오지 않아 최종 순위에 일부 변화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존에 따놓은 하반기 물량 등을 고려하면 한국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수주 1위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 실적 호조에는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의 역할이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3개사가 72척(42억 달러)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척(10억 달러)에 비해 대수로는 6배, 금액으로는 4배 정도 늘었다. 상반기에 13척을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물량보다는 실속을 챙겼다. 수주 대수는 현대중공업그룹보다 적지만 금액은 48억 달러로 최고엿다. 특히 FPU(부유식 원유 생산설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 2척을 37억 7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구조조정이 한창인 대우조선도 7척(7억 7000만 달러)을 수주하면서 76.2%의 자구안 이행률을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2조 7100억원을 수주한다는 게 목표였지만 이미 2조 650억원을 채웠다. 업계는 하반기도 밝게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가스선 분야에서 LNG운반선 12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6척 등 총 18척의 건조의향서를 확보했다. 삼성중공업도 싱가포르 AET사로부터 유조선 2척(약 2억 2000만 달러)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업계나 금융 당국은 “한국 조선 수주의 1등 복귀가 당장 과거 영광의 재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조선업계 전망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구조조정이 필요한 조선업계에 당장 일자리 수요가 늘어나는 등 훈풍이 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수주를 많이 한다고 해도 건조까지는 1년에서 2년 반 이상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동안은 보릿고개를 견뎌 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세계에서 군함이 가장 비싼 나라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세계에서 군함이 가장 비싼 나라

    최근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Adelaide)에 있는 호주 국영 방산업체 ‘호주잠수함공사(ASC·Australian Submarine Corporation)’ 조선소에서 호주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호바트(HMAS Hobart)함의 인수식이 거행됐다. 6300톤급의 ‘미니 이지스함’인 이 구축함은 비록 미국 등 강대국의 이지스 구축함보다 덩치는 작지만, 나름대로 호주 해군이 10여 년간 야심차게 추진해 온 차세대 방공 구축함 사업의 결실이었고, 호주 해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군함이었다. 그러나 이 구축함의 인수 소식을 접한 호주 국민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크기는 ‘미니’, 가격은 ‘더블’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자국 안보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미치는 나라가 거의 없는 나라다. 한동안 껄끄러운 관계에 있었던 인도네시아와는 관계가 점차 개선되고 있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뉴질랜드와는 대단히 밀접한 군사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듯 직접적인 안보 위협이 없는 호주가 이지스함을 포함한 고가의 무기체계들을 사들이며 군사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중국 때문이다. 호주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이 자국 안보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공군력 현대화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호바트급 이지스 구축함 획득 사업은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했다. 구형함 위주로 구성된 호주해군 함대는 중국의 신형 미사일이나 항공기 공격에 취약했고,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함대를 지키기 위한 전투함을 도입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호주는 지난 2005년 공개 입찰을 시작했다.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두 곳이었다. 하나는 미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을 약간 변경한 디자인을 제시한 미국의 깁스 앤 콕스(Gibbs & Cox)였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 해군의 F100급 디자인을 제시한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였다. 미국의 제안은 알레이버크급의 설계를 거의 그대로 가져온 만재배수량 8100톤짜리 대형 구축함이었고, 스페인의 제안은 이보다 훨씬 작은 6000톤급 호위함에 이지스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얹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미니 이지스함’ 개념이었다. 전체적인 성능을 놓고 보자면 미국 업체가 제시한 설계안이 압도적으로 우수했다. 대형 선체에 64기에 달하는 미사일 수직발사관, 대구경 함포, 2개의 근접방어기관포(CIWS) 등 호주 해군이 주력 전투함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성능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1척에 1조 원에 가까운 가격이었다. 스페인이 제시한 설계안은 6000톤이 조금 넘는 선체에 이지스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탑재하되, 미사일 발사관과 유도장치, 무장 등이 일부 축소된 디자인이었다. 종합적인 전투 능력에서는 미국이 제시한 설계안보다 떨어졌지만, 1척에 6000억 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호주 해군이 마련한 예산 수준을 맞출 수 있었다. 호주 국방부는 수년 간의 검토 끝에 스페인 설계안을 채택하고, 2010년부터 F100급 구축함을 바탕으로 개발한 호바트급 구축함 건조 작업에 착수했다. 이 구축함의 건조는 호주 국내에 있는 조선소들이 맡았다. 멜버른(Melbourne)에 있는 영국계 방산업체 BAE 시스템즈 조선소를 비롯해 애들레이드(Adelaide)의 호주 국영 방산업체 ASC, 뉴캐슬의 민간업체 포르각스(Forgacs) 조선소 등이 사업에 참여했다. 거대한 선체를 모듈로 나눠 각각의 조선소에서 제작한 뒤 애들레이드에서 최종 조립해 배를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착공식에 참석한 그레그 컴벳(Greg Combet) 당시 호주 국방·물자 및 과학부장관은 “호바트급 이지스함 건조 사업으로 3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으며, 200여 명의 견습생들이 첨단 함정 건조 경력을 쌓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적 기대가 국민적 분노로 바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각 조선소에서 제작된 블록을 최종 조립을 위해 ASC 조선소로 옮겼으나, 막상 조립을 하려고 하니 각 블록들의 규격이 맞지 않아서 조립 자체가 불가능한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이미 만들어진 각 블록은 전부 해체되고 처음부터 다시 블록을 제작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비용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이 황당한 사건의 조사를 맡은 호주국가감사국(ANAO·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은 사건의 원인을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스페인 측이 제공한 설계도면 자체에 오류와 결함이 많았고, 지금까지 이러한 첨단 함정을 만들어본 적이 없는 호주 국내 조선소들은 자신들에게 제공된 설계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도면대로 블록을 제작했던 것도 문제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각각의 블록은 완전히 서로 다른 규격으로 제작됐다. 호바트급 구축함 건조 사업은 각 지역 조선소에 일감을 나눠주기 위해 블록 조립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어떤 조선소는 길이 단위로 인치법을, 어떤 조선소는 미터법을 사용했고, 서로 사용한 길이 규격이 다르다보니 각 블록의 크기와 접합부가 전혀 맞지 않았다. 선체 블록을 도크에서 대강 맞춰 보니 배의 척추라 할 수 있는 용골 부분이 불쑥 튀어나오는 등 도저히 조립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기획·설계 단계의 문제에 더해 호주 조선소의 저조한 생산성도 비용 상승에 한몫했다. 이 구축함 건조 사업의 주계약자였던 호주잠수함공사(ASC)는 국영기업이었지만 강성노조가 장악해 모든 군함의 도입 가격을 기획단계의 몇 배로 올리고 납기일도 몇 년씩 늦추기로 악명이 높았던 조선소였다. 지난 2014년 데이비드 존스턴 국방장관이 의회에서 “나는 그들이 카누를 만든다고 해도 못 믿겠다”며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당초 1척에 6000억 원 수준으로 계획되었던 호바트급 구축함의 가격은 2조 원을 훌쩍 뛰어넘게 되었다. 호주국가감사국이 추산한 호바트급 구축함 3척의 도입 비용은 약 87억 호주달러, 약 7조 5000억 원에 달한다. 1척당 2조 5000억 원으로 당초 계획의 4배 이상으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호주 여론은 들끓었다. 1척에 2조 5000억 원이라면 미 해군의 1만 4000톤급 차세대 구축함 줌왈트(USS Zumwal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기 때문이다. 한국 해군의 1만 톤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1척에 약 1조원이고,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1만 톤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7DDG가 1척에 2조 200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함정보다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호주의 6000톤짜리 미니 이지스함이 얼마나 비싼 것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고비용 저효율 ‘마이너스의 손’ 사실 호바트급 구축함의 ‘재앙’은 사업 전부터 예견되어 왔었다. 이런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자국 국방장관이 공개석상에서 ASC의 비효율적인 건조 능력에 대해 비난할 만큼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주 해군 주력 잠수함인 콜린스급(Collins class)이다. 호주는 잠수함 전력 강화를 위해 1987년 스웨덴 코쿰스(Kockums)에서 기술 지원을 받아 3000톤급 잠수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호주 해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1척에 8억 달러라는, 당시 원자력 잠수함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가격으로 건조된 이 잠수함은 건조 단계에서부터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호주 국영 방산업체인 ASC는 건조 단계에서부터 기술자문인 코쿰스의 조언과 경고를 무시하기 일쑤였고, 기술 부족에도 불구하고 설계와 국산화 비율을 지나치게 높게 부르는 등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서 쏟아냈다. 결국 분노한 코쿰스는 사업에서 손을 놔버렸고 ASC가 주도해 완성시킨 잠수함의 완성도는 문자 그대로 재앙 수준이었다. 규격에 안 맞는 프로펠러를 달았다가 떼어내고 다시 다는가 하면, 동력계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이 계속 일어났고, 잠수 중 선체로 물이 새어 들어왔다. 잠수 상태에서 잠망경을 올리면 항해가 거의 불가능해질 정도로 난류(Turbulent flow)도 발생했다. 이러한 난류는 수중에서 잠수함의 선체를 요동치게 만들뿐만 아니라 소음도 크게 증가시키기 때문에 잠수함에게는 치명적인 문제점이었다. 결국 해외 방산업체들의 도움을 얻어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6척의 잠수함은 개량에 들어간 비용까지 합쳐 1척 평균 8000억 원이 넘는 가격으로 납품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 미달인 이 잠수함에 분노한 호주해군은 도입 10년도 채 되지 않아 대체 잠수함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은 몇 배나 바가지를 쓰면서 결함투성이의 군함을 만드는 호주의 ‘마이너스의 손’ 흑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호주해군 최대의 군함인 캔버라급(Canberra class) 헬기상륙함은 동형인 스페인 해군 후안 카를로스 1세(Juan Carlos I)의 2배 가격으로 건조되었음에도 시운전 단계부터 선체 균열과 누수, 엔진 출력을 높이면 발생하는 추진축의 과도한 진동 문제 등 국가감사국이 밝혀낸 결함만 1만 4000여 가지에 달했다. 현용 호주해군 주력 전투함인 안작(ANZAC)급 호위함의 경우 독일의 메코 200(MEKO 200)형 호위함의 설계를 들여와 자국에서 건조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상당수의 무장과 센서를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시기 동일 함정을 도입한 다른 나라들의 1.5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했다. 이 같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기술력과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국산화가 요구된 점, 강성노조가 장악한 국영 조선소들의 느슨하고도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납기일이 늦춰지고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노조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풍토는 890억 호주달러(약 7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호주 국방부에게 상당한 고민거리였다. 이 때문에 데이비드 존스턴 국방장관은 “나는 ASC가 잠수함이 아니라 카누를 만든다고 해도 못 믿겠다”는 독설을 날리는 한편, “국내 조선업계의 비효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규 군함 도입은 해외 직구매로 할 것”이라는 경고를 날렸지만, 이 같은 발언이 노조의 미움을 사면서 존스턴 장관은 결국 장관 자리에서 쫓겨났다. 존스턴 장관이 경질된 후 호주 국방부는 12척의 잠수함 구입에 43조원을, 9척의 호위함과 20여 척의 초계함을 획득하는데 33조원의 비용을 투입할 것이며, 신규 획득되는 군함들은 모두 호주 국내에서 건조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업 기획 단계에서 공개된 사업비용조차 해외 국가들이 도입하는 유사 규모 군함들보다 몇 배나 비싼 수준으로 책정되었다는 지적이 빗발치는 가운데 호주 군사전문가들과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이번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혈세를 낭비할지 수군대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일감 없어 노는 일손만 수천명”… ‘해고 칼바람’ 또 불까 걱정

    “일감 없어 노는 일손만 수천명”… ‘해고 칼바람’ 또 불까 걱정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김모(52)씨는 오후 5시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조선업계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절벽’이 본격화되면서 회사가 지난해 7월부터 1시간 조기 퇴근을 시행하자, 김씨는 올해부터 학원 야간반에 등록했다. 조기 퇴근, 유휴인력 순환 휴직, 명예퇴직으로 이어지는 위기감이 근로자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김씨처럼 위기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울산과 거제 등 ‘조선 도시’에서 흔한 풍경이 되고 있다. 일감 부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울산 현대중공업과 거제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찾아봤다.20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 방어동 현대중공업 제5건조 도크. 평소 같으면 마른 바닥에서 선박 건조작업이 한창일 도크가 일감 부족으로 지난 3월부터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금은 물을 채워 배를 대는 ‘안벽’으로 전락했다. 내부 구조물을 설치하는 의장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근로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가 좋을 때 도크당 2~3척의 선박을 건조하던 때와 많이 다르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으로 10개 도크 가운데 이미 2개가 멈췄고 하반기까지 추가로 2~3개를 가동 중단할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본사와 협력업체는 명예퇴직 등을 통해 감원에 나섰지만 유휴인력이 수천명에 달한다. 교육이나 순환 휴직으로도 해소가 어렵다고 한다. 이모(44)씨는 “최근 수주가 조금 늘었지만 보통 상선은 계약하고 1~2년 후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내년이나 내후년까지는 일감이 없다”며 “특근이 사라져 월 70만원가량 수입이 줄어들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근도 사라져… 더 얇아진 근로자 지갑 조기 퇴근이 이뤄지면서 동구지역 체육관이나 기술학원에는 중·장년층 수강생이 늘고 있다. 박모(50)씨는 “회사가 더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자격증을 따려는 동료가 늘고 있다”며 “옛날 같으면 퇴근 후 동료들과 술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기술자격증이나 공인중개사 자격증 등을 따기 위해 학원에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구 D부동산법학원의 야간반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종에 근무하거나 퇴직한 근로자들이 상당수를 이루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수강신청을 준비하는 사람이 올 들어 1.5배나 늘었다”며 “대부분 직장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1시간 빠른 조기 퇴근으로 음식점 등 지역 상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년 같으면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밥이나 술을 먹었지만, 요즘은 회식이나 외식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김모(67·여)씨는 “시간이 갈수록 손님이 줄어 문을 닫아야 하나 걱정이 많다”며 “하루라도 문을 닫으면 폐업한 것으로 알고 손님이 완전히 끊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만 열어 두는 날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부동산업계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년 전 월 50만원을 받던 원룸 월세가 지금은 35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집이 비는 게 싫어서 월세가 몇 개월째 밀려도 그냥 집을 빌려주는 건물주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옥포만에 자리잡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우뚝 솟은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각종 선박과 해양플랜트 구조물 건조작업을 하느라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빅3 조선소 현장을 돌아보는 것으로는 조선업 경기가 장기간 불황에 빠졌다는 사실을 느낄 수 없었다. 블록조립 현장에서 작업에 열중인 한 사내협력업체 근로자(53)는 “요즘은 조선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거나 선박 수주를 했다는 뉴스가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며 “고용불안 없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조선업 경기가 빨리 살아나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올 수주량 많더라도 일감은 바로 안 늘어 대우조선해양은 작업물량 감소로 호황 때보다 34%가량 직원 수를 줄였다. 2015년 원청 직원 1만 2700명과 협력사 직원 3만 4100명 등 모두 4만 6800명이던 직원 수가 원청 직원 1만 200명, 협력사 직원 2만 500명 등 3만 700명(지난달 말 기준)으로 감소했다. 1만 6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과 지난해 수주물량이 31척(44억 7000만 달러)과 12척(15억 5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수주 잔량이 대폭 줄었다. 작업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해양플랜트구조물은 2014년을 끝으로 수주가 없다. 거제시 장평동에 있는 삼성중공업은 일감사정이 대우조선해양보다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건조 마무리 작업장 도크 7개 가운데 올 들어 1개가 비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현재 수주잔량은 79척이지만 건조완성 단계인 선박·해양플랜트가 많은 데다 지난해 수주가 저조해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일 년 동안 일감이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직원 및 물량팀 상당수의 실직이 우려된다. 현재 삼성중공업 직원은 직영 1만 1800여명과 협력업체 2만 3200명 등 모두 3만 5000여명이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15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옥주원 거제시 해양플랜트 과장은 “조선업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실제 건조작업이 이뤄질 때까지는 당장 고용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양가보다 싸도 안 팔리는 아파트 수두룩 거제시에 따르면 조선업 경기 호황이 정점이었던 2015년 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두 회사 직영 및 사내외 근로자 수는 370여개 업체에 9만 2000여명이었다. 올해 5월 말에는 320개 업체, 7만 1000여명으로 1년 반 사이에 2만 1000여명이 줄어 거제지역 경제가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중공업 근처의 한 일식집 주인은 “조선업이 한창 호황일 때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날마다 빈자리가 많다”며 “매출이 호황기 때보다 50% 밑으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고급 음식점일수록 고객이 뚝 끊겼고 특히 유흥주점은 대부분이 개점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장사가 안되다 보니 업종과 주인이 자주 바뀌지만,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걱정한다. 대우조선해양 인근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2~3년 전에는 100㎡ 규모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이 넘고 웃돈까지 수천만원이 붙어 거래됐지만 지금은 분양가보다 오히려 수천만원이 내렸는데도 거래가 거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제시 고현동 주민 이모(54·회사원)씨는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의 경제 수준 눈높이가 조선업 경기가 특수를 누릴 당시 최고 높은 기준에 맞춰져 있다 보니 지금의 경제 불황 정도를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게 느끼는 측면도 있다”며 “이제는 경제 수준에 대한 기준을 낮춰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 박모(52·거제시 장평동)씨는 “몇 년 전에는 당장 급하지 않은 의류나 생활용품이라도 충동구매를 많이 했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고용안정을 확신할 수 없어 지금은 시급한 물품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고 지출을 최대한 줄이며 지낸다”고 털어놨다. 거제시 조선해양플랜트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직한 거제지역 조선소 물량팀 근로자들 가운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거제를 빠져나간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거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지 않은 근로자들이 많아 정확한 이동 규모와 지역 등은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삼성중공업 2조 8000억 규모 해양플랜트 설비 수주

    삼성중공업 2조 8000억 규모 해양플랜트 설비 수주

    삼성중공업이 2조 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최근 조선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따낸 수주라 업계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삼성중공업은 25억 달러(약 2조 8534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프로젝트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이번에 수주한 FLNG는 길이 439m, 폭 65m, 높이 38.5m로 자체 중량 약 21만t 규모의 초대형 해양설비다. 연간 340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다.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 테크니프, 일본 JGC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진행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전체 프로젝트 금액은 약 50억 달러이고 우리가 맡은 것이 25억 달러”라면서 “2022년부터 현지에서 LNG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FLNG 설계·구매·제작의 전공정과 상부 플랜트(톱사이드) 생산설계 및 제작 등을 맡는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신규 건조 FLNG 4척 중 3척을 수주해 사실상 FLNG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에도 1조 5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를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나머지 FLNG 1척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했기 때문에 이 분야는 사실상 우리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 들어 현재까지 유조선 8척, LNG선 2척 등 총 13척·48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치인 65억 달러의 73.8%에 달하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의 수주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해양플랜트 등도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3D프린팅 자율차로 출근하고 스마트십 메카된 ‘2030 울산’

    3D프린팅 자율차로 출근하고 스마트십 메카된 ‘2030 울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본격화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일상생활, 산업 현장 등 우리의 삶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한다. 인간의 몸에 내장된 칩이 실시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도로를 누빈다. 무인 선박, 해저도시 건설, 심해 탐사 로봇 등 조선해양산업도 최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산업도시 울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울산형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에 울산이 어떻게 변했을지 미리 가 봤다.2030년 6월 3일 오전 6시 울산 남구 A아파트. 잠을 깬 이도현(43)씨가 침대에서 일어나 앉자 자동으로 침실등에 불이 들어오고 커튼도 걷힌다. 또 이씨의 몸에 내장된 칩이 심박수와 혈압 등 수치를 체크해 건강정보센터에 보낸다. 건강정보센터에 입력된 이씨의 자료는 질병 예방 등을 위한 건강 자료로 활용된다. 사람의 인체에 내장하는 칩은 울산에 본사를 둔 바이오메디컬 전문기업인 B사가 만든 제품이다. 울산에는 B사처럼 게놈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메디컬기업이 집적화돼 바이오헬스 분야의 다양한 기기를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출근 준비를 마친 이씨는 오전 7시 30분쯤 3D프린팅으로 만든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타고 회사로 향한다. 이씨는 운전대를 잡는 대신 서류나 책을 보면서 편안하게 출근한다. 회의 자료를 챙기던 이씨는 차 안에 설치된 DMB를 통해 아침에 못 본 뉴스를 본다. ‘현대중공업이 스마트십, 그린십에 이어 무인 자율주행 선박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는 뉴스가 이씨의 관심을 끈다. 이씨는 혼잣말로 “2010년대 중반 불어닥친 조선산업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성과”라고 평가했다.이 시기에는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 전기차가 도로 곳곳을 누빈다. 자율주행 차량이 보편화되고, 도로망 자동 시스템까지 구축되면서 차량 접촉 사고는 물론 교통 체증도 거의 사라졌다. 출근길에 막히지 않고 회사에 도착한 이씨는 자신의 책상에서 다른 부서 직원들과 홀로그램으로 회의하면서 업무를 시작한다. 이처럼 이씨의 하루 일과는 첨단으로 시작해 첨단으로 마감한다. 같은 날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인공지능을 탑재한 트랜스포터(특수운송장비), 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는 운전자 없는 무인 시스템으로 무거운 강철 자재나 대형 블록을 운반한다. 작업장인 야드 곳곳에서는 용접이나 절단, 조립 작업을 하는 로봇들도 눈에 띈다. 로봇들은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한다. 사람과 충돌이 예상되면 자동으로 동작을 멈추는 안전 기능을 갖춰 ‘협업로봇’이라 불린다. 방사선을 이용한 선박 품질검사와 밀폐공간 작업, 높은 난간 작업 등 위험한 일의 대부분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2010년 중반부터 불어닥친 조선해양업계 불황을 넘고, 중국·일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 조선’으로 눈을 돌리는 등 첨단기술 개발에 총력전을 벌였다. 첨단기술 개발의 노력으로 강철 자재 절단 작업부터 대형 블록 생산 등 힘든 공정에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 없게 됐고, 야외 야드 공정도 자동화되면서 안전사고가 거의 사라졌다. 특히 선박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무인 항해가 가능한 스마트십의 완성도를 높였다. 스마트십은 목적지를 입력하면 스스로 연료 효율과 해상 환경 등을 고려한 최적의 코스를 설정·항해한다. 육상 관제실에서 선박 원격제어는 물론 예방 진단도 가능하다. 승선 인원도 시스템을 체크하는 1명 정도로 줄어든다. 또 조선업계는 해저도시 건설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게 된다. 첨단기술을 앞세운 조선업체들은 해저 탐사뿐 아니라 심해에서 굴착, 용접, 절단, 설치 등 고난도의 작업을 맡게 될 로봇까지 개발한다. 만화 또는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해저도시 개발이 빠르면 2032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2030년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더불어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다. 전지산업과 수소산업도 급속히 발전하면서 울산을 전지·수소산업 중심 도시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수소산업의 발전은 세계 최대의 미래 자동차 부품 도시라는 계획도 현실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울산은 3D프린팅에 기반을 둔 자동차 생산업체가 모여 미래 자동차산업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조선 빅3 ‘베트남 해양플랜트’ 수주전쟁

    우리나라 조선 빅3가 일제히 베트남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최근 베트남 석유회사 ‘푸꾸옥 페트롤리움’이 발주하는 ‘블록B 가스 프로젝트’의 사전입찰 자격 심사에 참가했다. 푸꾸옥 페트롤리올은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로 2012년부터 사업을 준비하다 국제 유가가 바닥을 기면서 사업이 계속 지연됐다. 블록B 프로젝트는 베트남 근해에 가스 생산설비를 설치하는 공사로 금액은 1조원으로 추정된다. 발주는 부문별로 나눠서 진행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와 싱가포르 ‘셈코프 마린’, 미국 ‘맥더모프’가 CPP 상단 2만톤급 생산시설(톱사이드) 입찰에 참여한다”면서 “발주 초기 단계라 아직 본계약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제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사업 발주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3사는 베트남 외에도 노르웨이 스타토일이 발주하는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SO)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중단됐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면서 “선박이 살아나고 있지만, 결국 해양플랜트 수주가 늘어야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코랄’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 설비(LNG-FPSO) 본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선업 바닥론 확산… “하반기 공격적 수주”

    조선업 바닥론 확산… “하반기 공격적 수주”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좀 더 공격적으로 수주를 진행할 계획입니다.”(조선사 관계자)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5일 기준 영국 조선·해양 전문분석기관 클락슨이 제시한 32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의 척당 가격은 8000만 달러다. 지난 1월 8400만 달러이었던 VLCC 가격은 3월 저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8000만 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벌크선박 가격이 척당 50만 달러가 오르긴 했지만, 다른 선박 가격은 크게 변함이 없다. 하지만 국내 조선 빅3들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가격이 이제 바닥이라는 인식이 선주사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올해 1분기 발주문의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났다”면서 “발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기술력이 있는 선두권 업체를 중심으로 가격도 평균 가격보다 높게 받는 계약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2일 삼성중공업이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VLCC는 척당 가격이 8400만 달러로 평균보다 400만 달러가 높다. 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더이상 뱃값이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선박가격이 반등하면 기술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7월을 기점으로 선박가격이 또 한번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으로 예정된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선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선박을 발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경기 활성화로 올해 세계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3억 1000만t 늘어난 114억t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해운·조선 업계를 괴롭혀 온 선복(화물 적재) 과잉 공급도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관계가 깊은 아시아~북미의 교역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국가 간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달 기준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500만 7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북미 서해안 롱비치항도 4월 수입 화물 처리가 16.8%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해운경기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조선업도 따라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이 시기에 맞춰 영업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몸값 떨어진 유조선 한국 조선 되살리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노후 선박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해외 선사들이 가격이 내려간 시기를 이용해 발주를 늘리고 있어서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인 프론트라인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2척은 수주가 확정됐고, 2척은 옵션 계약이다. 전체 금액은 3억 2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VLCC 건조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맡고, 인도는 2019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선박 18척 중 절반인 9척이 VLCC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 마리타임과 최대 8척의 VLCC 건조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맺었다. 이 계약도 4척은 확정 4척은 옵션이다. 8척을 모두 수주하게 되면 삼성중공업은 6억 50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내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 BW사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그리스 마린 탱커스(3척), 현대상선(10척)으로부터 VLCC를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끊기다시피 했던 VLCC 발주가 늘어나면서 세계 조선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에 일감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수주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선사들이 VLCC 발주를 늘린 것은 선박 가격이 저렴해졌고, 지난해 1월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40~50달러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2016년 1월 1척당 9350만 달러였던 VLCC 가격은 올해 3월 8000만 달러로 떨지며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374척으로 지난해보다 36.9% 증가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후 선박 교체를 진행하는 선사들이 옵션을 활용해 싼 가격에 미리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면서 “최근 동남아 등에 새로 건설된 정유공장들이 가동을 앞두고 있어 VLCC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선업 수주 기지개 “바닥 찍었나” 기대감

    조선업 수주 기지개 “바닥 찍었나” 기대감

    현대중공업을 선두로 ‘조선 빅3’의 선박 수주가 늘면서 “조선업에 이제 봄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와 선박가격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아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여전하다.현대중공업그룹 소속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올 들어 4월까지 총 39척, 23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수주실적 64척, 59억 달러의 39%를 4개월 만에 채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7배가 증가한 것으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현대중공업은 4월에만 18척, 9억 달러의 수주를 따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발주 가능성이 높은 옵션까지 포함하면 한 달 동안 15억 달러를 수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수주액이 5억 2000만 달러에 그쳤던 삼성중공업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수주 등을 통해 현재 15억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대우조선해양도 선박 7척, 7억 7000만 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바닥을 치고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강점이 있는 LNG, 초대형유조선(VLCC)을 포함한 유조선 중심으로 발주가 이뤄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시작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다. 반면 섣부른 기대감을 갖기에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먼저 올해 상승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국제유가가 50달러대에서 박스권을 보이고 있다. 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저효과”라면서 “해양플랜트 시황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선 시장 반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선박 가격도 문제다.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신규 발주가격은 2015년 3월 척당 9650만 달러에서 올해 3월엔 80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매월 100만~200만 달러씩 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조선업은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의 경우 경영 상황이 바로 좋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살아난 대우조선… 새달 초 2조 9000억 신규 수혈

    살아난 대우조선… 새달 초 2조 9000억 신규 수혈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 항로 초입에 들어섰다.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불과 10시간 앞두고 마음을 돌린 국민연금 덕에 17일 연이어 열린 3차례 사채권자 집회는 98.1% 안팎의 찬성률로 무사통과했다. 18일 4·5차 집회 역시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사채권자 등이 채무 재조정에 합의하면 당장 5월 초 대우조선에 2조 9000억원이 신규 지원돼 극적인 회생길이 열린다. 이로써 대우조선이 2015년 10월 이후 지원받는 국민 혈세는 총 7조 10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다. 당장 법정관리의 위기를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지만 남은 항로 역시 만만치 않다. 자율적 구조조정 과정 역시 수주 부진, 글로벌 업황 불안이라는 ‘미지의 항로’를 개척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는 탓이다.이날 3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 5시)에 걸친 대우조선에 대한 정부의 채무 재조정안은 순조롭게 통과됐다. 채무 재조정안은 회사채 50%를 주식으로 바꾸고(출자전환),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해 주는 내용이다. 1차 집회는 시간이 지체되며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전격 합의로 30분 만에 끝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앞으로 회생 계획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면서 1시간 10분이나 걸렸다. 하지만 2차 집회는 20여분 만에 끝났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찬성 이후 대부분 기관투자가가 찬성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8일 열리는 집회 모두 현재로서는 무난한 가결이 예상된다. 당장 위기는 넘기는 셈이지만 험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우조선은 내년까지 총 5조 3000억원 중 나머지 3조 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실행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우선 대우조선은 1만명인 직원을 9000명으로 줄이고, 임금 반납 등을 통해 인건비 총액도 25%를 삭감해야 한다. 경남 거제와 서울 마곡 등에 가진 부동산 등 자산 매각도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자산 매각이 차질을 빚는 등 여건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수주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날 사채권자 집회에서 “1분기 (실적이) 흑자가 될 것 같다”고 장담했다.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다음주부터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3사 모두 흑자가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계의 흑자는 구조조정 속에 이뤄낸 ‘불황형 흑자’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즉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은 팍 줄어들었지만 마른 수건 짜듯 비용을 줄여 이익을 냈다는 얘기다. 흑자가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는 이유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업황’도 고민이다. 최근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조선 수주 전망을 낮춰 잡으면서 추가 자구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클락슨리서치는 “2018년부터 조선업이 살아날 것”이라던 과거 전망을 뒤집고 “조선업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새 관측을 내놓았다. 대우조선은 올해 안에 총 48척의 선박을 인도해 약 10조원의 현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해운업·해양플랜트가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라 변수가 많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현대·삼성 대우조선 인수 여력없어…정부 “내년 M&A로 주인찾기 시도”

    정부의 대우조선 지원안이 공표되자 조선업계와 일부 전문가들은 ‘미봉책’이라며 지금의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체제를 당장 ‘빅2’로 근본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정부가 개별 기업들의 합병을 강제할 수도 없을 뿐더러 현 시점에서 대우조선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기업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대우조선을 작고 강한 회사로 만들어 결국엔 팔겠다는 목표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궁극적 지향점은 빅2 재편이라는 얘기다. 대우조선은 상장회사다. 따라서 빅2로 만들려면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통째 매각하거나 ▲쪼개 팔거나 ▲청산해야 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현대와 삼성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대우조선을 인수합병(M&A)할 여력이 없다”면서 “그렇다고 대우조선을 상선, 방산, 특수선 등으로 쪼개 팔자니 기초공정을 공유하고 있어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흔히 쓰이는 굿컴퍼니(good company, 우량자산 집합)·배드컴퍼니(bad company, 부실자산 집합) 분리도 비슷한 맥락에서 대우조선에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청산은 경제적 손실이 너무 커 일단 배제된 상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무리해서 대우조선을 현대나 삼성에 넘길 경우 동반 부실 사태가 올 수 있다”면서 “대우조선을 정상화시켜 2018년쯤 M&A를 통한 주인찾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몸 단 조선 빅3 CEO ‘가스선 수주전’ 직접 출동

    국내 조선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가스박람회인 ‘가스텍 2017’에 참여한다. 1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선박해양영업본부 가삼현 사장을 비롯해 조선·해양 부문의 영업 및 설계 담당 임직원 20여명이 다음달 4~7일 열리는 가스텍에 참여한다. 현대중공업 외에도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과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도 이번 행사에 출동한다. 가스텍은 1년 6개월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LNG, LPG, 천연가스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300여개국에서 BP와 셰브론, 엑손모빌, 토탈, 셸 등과 같은 글로벌 오일메이저 등 6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조선 빅3 CEO들이 가스 관련 행사에 출동하는 것은 최근 국내 조선산업의 중심이 바뀌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분야에서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면서 결국 해양플랜트 등 에너지 관련 산업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면서 “최근에는 선주들보다 큰손으로 통하는 오일 메이저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획”라고 설명했다. 조선사들은 LNG선, 부유식 LNG생산·저장설비(LNG-FPSO),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등의 모형을 전시하고 이 분야 제작 기술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LNG-FSRU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최대한 수주고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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