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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천 “정철 선생 문학과 숨결 느껴 보세요”

    조선시대 가사 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 선생의 문학과 사상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그의 묘소가 있는 충북 진천군에 마련됐다. 진천군은 5일 문백면 봉죽리에서 ‘송강문화창조마을’ 개관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정철 선생 위패를 모신 정송강사 인근에 자리잡았으며, 162억원이 투입돼 송강문학체험관, 문화창작마을, 송강문화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체험관 내부는 전시실, 세미나실, 휴게공간 등으로 채워졌다. 전시실에선 정철 선생의 생애와 문학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송강연보와 작품, 주변 인물 관계도 등을 만날 수 있다. 창작마을은 관광형 숙박 공간, 교육체험관 등으로 꾸며졌다. 군은 교육체험관에서 글짓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서 태어난 정철 선생은 한국 고전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사미인곡’, ‘관동별곡’, ‘성산별곡’, ‘속미인곡’ 등 4편의 가사 외에 100여수의 시조를 남겼다. 경기 고양시 원당면 신원리에 있던 그의 묘소는 1665년 진천으로 이장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송강문화창조마을은 예술, 체험, 관광이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이라며 “전국적인 문학·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석봉 글씨 담긴 장수 축하연 서화첩, 보물 된다

    한석봉 글씨 담긴 장수 축하연 서화첩, 보물 된다

    아버지의 장수를 축하하며 아들들이 한석봉의 글씨와 함께 ‘오성과 한음’의 주인공 이항복·이덕형의 시문을 받아 만든 조선시대 서화첩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장수 축하 및 기원 잔치인 경수연을 그린 ‘경수연도’ 중 유일하게 원본이 남아 있는 ‘신중엄경수도첩’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고령신씨 영성군파 문중에 전해 오는 이 서화첩은 1601년 80세를 맞은 신중엄(1522~1604)의 아들 신식과 신설이 부친을 위해 개최한 경수연을 기념해 제작한 것이다. 경수연에는 당대의 주요 관원과 명문장가, 명필가 등이 참석했다. 서화첩에는 허목의 전서체 글씨, 한호(한석봉)의 해서체 글씨, 이항복·이덕형의 시문과 화공이 그린 4폭의 그림 등이 포함됐다. 유산청은 “수록된 글씨와 그림, 시문으로 조선 중기 서예사와 회화사, 문학사의 양상을 살필 수 있고 원본의 경수연도가 실려 있어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 “제주 도시 공간의 주인공, 자동차에서 사람으로 돌려야 행복”[제주도시포럼 2025]

    “제주 도시 공간의 주인공, 자동차에서 사람으로 돌려야 행복”[제주도시포럼 2025]

    시민들이 거주하는 가까운 곳에서교육·돌봄·건강 등 기본적 생활 편의평등하게 누리는 포용의 도시 지향 민선 8기 오영훈 제주지사는 사람 중심의 도시설계를 위해 ‘15분 도시 제주’를 공약했다. 15분 도시는 프랑스 소르본 대학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주창한 새로운 도시 구조 패러다임으로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 15분이면 의료·교육·문화·쇼핑·금융·직장 등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다핵화된 도시를 말한다. 제주도는 15분 도시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달 31일 ‘제주도시포럼 2025’를 열었다. 포럼에서 나온 제언과 사람 중심의 제주 도시 전환에 대한 청사진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현주현 15분도시추진단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15분 도시는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교육, 돌봄, 건강, 문화 등 기본적인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는 사람 중심 도시를 지향한다”며 “도민 모두가 행복한 제주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사람 중심 도시, 넥서스 어반 플랫폼 제주’를 주제로 첫 발표자로 나선 제주대 김형준(건축학 전공) 교수는 “제주의 도시 구조는 조선시대 인공도시의 원형 위에 급속히 팽창한 형태로, 그 결과 자동차 중심 도시가 됐다”며 “이제는 공간의 주인공을 사람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5분 도시는 공간 격차를 줄이고 삶의 질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포용의 도시”라며 제주의 30개 생활권이 가진 고유의 색과 이야기를 연결하는 도시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을 담은 ‘넥서스 어반 플랫폼’ 구상을 제시했다. ‘15분 도시 제주가 잘되는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곤혹스럽다는 김 교수는 “도시는 쉽게 바뀌지 않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면 그쪽으로 향해 움직이는 게 행정이고 정책이다”면서 “제주의 방향은 사람 중심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 지역혁신연구소의 한승훈 도시디자이너는 화상(줌)으로 자전거도시 파리의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길이 편해지면 감정이 편해지고, 감정이 편해지면 관계가 달라지고, 관계가 달라지면 도시가 바뀐다”면서 “결국 도시를 바꾸는 건 사람의 하루를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도시디자이너는 “자전거로 이동방법의 변경은 일과를 바꾸고, 도시의 리듬을 바꿨다”며 “15분 도시는 ‘공간’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디자이너는 “‘난 안 되는데 너라면 할 수 있어, 결과가 안 나와도 괜찮아, 과정만 보여줘도 좋아’라는 식의 너그러움, 포용성, 그런 것들이 도시에도 필요하다”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시민들의 생각을 가져올 수 있는 접근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건축공간연구원 성은영 본부장도 모레노 교수의 말을 빌려 “15분 도시는 도시가 시민에게서 빼앗은 시간을 돌려주는 개념”이라며 “제주는 자연과 생활의 리듬을 되찾고 시간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찬: 제주도
  • 광주 광산구 호가정, ‘시민 휴식·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광주 광산구 호가정, ‘시민 휴식·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광주시 지정 문화유산인 ‘호가정’ 일대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고 2일 밝혔다. 광산구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호가정을 시민들의 여가·문화 공간으로 재정비하기 위해 ‘경관조성 공사’를 추진했다. 호가정 경관조성 공사는 국토교통부 사업인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선정돼 2년 동안 국비 9억원과 시비·구비 5000만원씩 총 1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호가정은 광산구 본덕동 1번지 일원에 자리한 광주시 지정 문화유산으로, 조선시대인 1558년 선비 설강 유사(柳泗)가 낙향 후 지은 정자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다가 고종 8년에 중건돼 오랜 세월 동안 지역의 정신과 풍류를 상징해왔다. 광산구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시설이 낡은 호가정 일대를 시민들이 많이 찾고 즐길 수 있도록 쾌적하고 매력적인 산책로로 조성했다. 특히 수변데크와 산책길에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안전하고 아름다운 보행환경을 구축하는 등 전통미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새단장했다. 광산구는 지난 1일 호가정 경관조성 준공식과 더불어 호가정 주민 화합 한마당을 진행했다. 호가정 주민 화합 한마당은 ‘2024년 동곡동 주민총회 1순위’로 선정된 마을의제로서,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동곡동 첫 주민 화합행사다. 이날 행사에선 소고춤과 오카리나 등 문화 공연을 비롯해 ▲호가정 백일장 수상 시 작품 낭송 ▲효도 실천게임 ‘월척을 잡아라!’ 등이 진행됐다. 또한 라탄 공예·테라리움·도자기 컵 체험 공간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돼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동 미래발전계획 공론장’에서는 2025년 주민이 직접 선정해 추진한 ‘동곡올래 행복할지도’와 ‘동곡올래 홍보영상’ 제작결과를 주민과 공유하고 2026년 실행사업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광산구는 전통문화 유산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정비해 도시의 품격을 높일 예정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호가정은 광산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이번 사업은 호가정의 가치를 시민 곁으로 되돌리는 뜻깊은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도시의 숨은 매력을 살리고, 모두가 머물고 싶은 문화·휴식의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조선시대 갑옷과 투구, 투구함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정

    조선시대 갑옷과 투구, 투구함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정

    조선시대 갑옷과 투구, 갑옷을 담았던 보관함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갑주와 갑주함’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갑주(甲胄)는 갑옷과 투구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붉은빛이 감도는 갑옷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전형적인 두루마기형 전갑(모직물 등으로 만든 갑옷) 형태로, 활동이 편하도록 양옆이 트여 있다. 겉에는 둥근 두정(금속으로 만든 둥글납작한 장식)을 일정 간격으로 붙였다. 또 발가락이 4개 달린 용을 뜻하는 사조룡과 호랑이 형상, 여의주 등을 금빛으로 장식하고, 어깨 부분은 용 모양 장식을 달았다. 감투 부분은 은을 얇게 입힌 실을 써 금속 바탕에 무늬를 장식했으며, 앞뒤 양옆에는 봉황과 사조룡 형상 장식을 붙였다. 가운데에는 꿩과의 조류인 백한을 섬세하게 투각한 옥판도 달았다. 감투 앞쪽에는 금속 차양을, 그 아래에는 눈 주위 곡선을 따라 이마 가리개를 붙여 투구가 갖는 보호 기능을 강조한 점도 돋보인다. 전통 목칠 기법으로 장식한 갑주함은 위아래에 투구와 갑옷을 각각 넣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해 실용성을 더했다. 충남 아산 온양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은 1975년 박물관 개관을 준비할 당시 설립자인 구정 김원대 선생이 지인의 집안에 전해오던 유물을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옷과 투구 등은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보관함을 비롯한 부속품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데다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며 “당대 갑옷과 투구의 형태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 박물관 뮷즈 매출 300억도 뚫었다…케데헌 힘 입은 까치호랑이부터 트럼프가 받은 천마총 금관까지

    박물관 뮷즈 매출 300억도 뚫었다…케데헌 힘 입은 까치호랑이부터 트럼프가 받은 천마총 금관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관객 수가 세계 5위 수준에 오르고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가 더해지며 박물관 문화상품 매출이 300억원을 돌파했다. 31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 매출액은 약 306억 4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인 212억 8000만원은 지난 8월 이미 넘어섰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바탕으로 만든 문화상품으로, ‘뮤지엄’과 ‘굿즈’를 합친 말이다. 케데헌의 인기가 인기몰이에 큰 영향을 미쳤다. 4∼6월에 평균 20억원대였던 뮷즈 매출은 7월 한 달간 49억 5700만원을 기록했고 8월에는 52억 7600만원을 달성했다. 가장 인기있는 뮷즈는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 세트’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 김홍도 필 평안감사향연도’에 등장하는 취객 선비 3인방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변색 소주잔 세트다. 온도에 반응하는 시온 안료 프린팅으로 잔에 차가운 술이 담기면 선비들의 얼굴이 붉게 물드는 게 매력인 상품이다. 2위는 까치 호랑이 배지다. 호작도 속 익살스러운 표정을 한 백호와 은색의 까치가 담긴 배지로, 조선시대 까치호랑이 그림은 새해를 축하하며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3위는 단청 기계식 유선 키보드, 4위와 5위는 접이 부채와 석굴암 조명이 각각 차지했다. 재단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를 기념해 신라 금관 특별전과 연계한 특화상품도 출시했다. 부채, 머그컵, 책갈피 등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디자인으로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이 화제가 된 가운데, 천마총 금관 키링, 천마총 금관 로브 등도 만날 수 있다.
  • 숲·꽃·흙·사람·물 5가지 향기… 일상 속 정원 품은 ‘녹색 금천’[민선8기 이 사업]

    숲·꽃·흙·사람·물 5가지 향기… 일상 속 정원 품은 ‘녹색 금천’[민선8기 이 사업]

    방치돼 오던 호암산 자락 확보공약으로 오미생태공원 조성모든 세대 즐기는 숲세권 형성‘클리닉’엔 반려식물 입원치료빌딩 정원·무장애 숲길도 지원기후변화 대응한 공원 곧 완성서울 금천구 호암산 자락의 ‘오미생태공원’. 지난 24일 찾은 이곳에선 함께 나들이를 나온 유치원생들이 숲길을 걷고 있었다. 숲 향기를 맡으며 시흥계곡을 건너자 멸종위기 2급 생물인 맹꽁이가 서식한다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꽃과 풀 사이 자리잡은 정자나 테이블에선 도시락을 먹거나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 조선시대 강희맹이 금천구에 거주하며 지은 농서 ‘금양잡록’의 ‘오상’에서 착안한 이름처럼, 공원은 숲·꽃·흙·사람·물 등 5가지 향기가 어우러져 있다. 하지만 민선 8기 공약으로 탈바꿈하기 전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과거엔 경작지나 무연고 묘지, 불법 건축물 등으로 어수선하게 방치됐던 숲이었기 때문이다. 금천구는 2020년 금천녹색광장 인근에 축구장 2.7개(1만 8500㎡) 크기 거점형 공원 오미생태공원을 만들기로 하고 국비 10억원을 확보했다. 주민들을 위한 녹색 공간과 일상 속 정원을 확대해 ‘녹색도시 금천’을 만들기 위해서다. 쪼개져 있는 필지를 모두 매입하기 위해 미국 국제전화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오미생태공원은 지난해 11월 완성됐다. 금천구는 이렇게 자투리 공간과 교통섬 등을 찾아 일상 속 공원을 차근차근 늘려가고 있다. 녹지가 부족했던 가산동엔 가산생활문화센터 철거 부지 등을 활용해 생활권 공원을 확충했다. 5년에 걸쳐 안양천에 2㎞ 길이 꽃길 장미원도 만들었다. 그 결과 올해 도보로 찾을 수 있는 금천의 생활권 공원면적은 2018년(40만 6228㎡) 대비 88% 늘어난 76만 6386㎡다. 1인당 면적은 같은 기간 1.60㎡에서 3.15㎡로 2배나 늘었다. 공원 조성 사업비도 6배 수준인 132억 7500만원으로 늘렸다. 43만 981㎡ 규모의 토지는 무상 사용을 이끌어내 예산 절감 효과도 봤다. 오미생태공원은 마을에도 활력을 가져왔다. 시흥5동에서 40년 넘게 산 정연순(65)씨는 “텃밭만 있던 뒷산이 모두를 위한 공원으로 바뀌니 일상이 무료하지 않다. 여름에는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황톳길을 걷고, 가을엔 주민을 위한 행사도 많다”며 웃었다. 매일 오미생태공원을 찾는 최수인(59)씨도 “집 가까이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공원이 생겨 좋다”면서 “이곳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활력이 생겨서 절로 기본 5000보를 걷게 된다”고 말했다. 공원 초입에 있는 ‘금천정원지원센터’는 가드닝 등 알찬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덕에 서울 서남권이나 경기권에서도 찾는다. 이날 일일 수업은 편백·측백나무 가지를 원뿔 모양으로 꽂아 장식하는 ‘콘트리 만들기’였다. 초보자도 1시간여 동안 나뭇가지를 다듬고 빈 곳을 채워 넣다 보면 어느새 그럴싸한 나무를 완성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인근에 사는 반희숙(63)씨는 직접 리본 등 재료까지 가져와 주변에 나눠 줬다. 반씨는 “생화를 만지는 것만으로 행복해지고 친구들과 나누는 즐거움도 크다”며 “수업에 빈자리만 있으면 늘 신청한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박모씨는 “손 가는 대로 만들다 보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며 “오늘 만든 콘트리는 병문안 가서 선물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원센터에는 집에서 키우는 식물을 위한 병원 ‘반려식물 클리닉’도 있다. 화분 갈이부터 병해충 진단, 적합한 치료·관리 방법 안내까지 가능해 초보 ‘식집사’(식물 집사)인 젊은층이 주로 찾는다. 증상이 심각하면 ‘입원 치료’도 받을 수 있다. 클리닉 관계자는 “제일 심각했던 건 습한 여름철 물을 안 줬다가 말라버린 게발선인장인데 수경 화분에서 관리하니 몇주 만에 다시 통통해졌다”면서 “조만간 화분에 옮겨 퇴원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금천구는 녹색 도시를 위해 다양한 정원을 준비하고 있다. G밸리 지식산업센터에는 가로수를 활용해 18만 7364㎡ 크기의 녹지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숲속 야영장, 무장애데크길 등을 갖춘 초대형 산림문화휴양시설 ‘남서울 희망의숲’도 2028년까지 조성한다. 개청 30주년을 맞아 미래 30년을 준비하며 세운 ‘버킷리스트 30’에도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 등 보행약자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숲길도 늘고 있다. 경사도는 8.3%로, 폭을 2m로 넓힌 ‘금천체육공원’의 무장애 숲길과 ‘호암늘솔길’이 대표적이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공원도 주목할 만하다. 수도권 최초로 시흥동 산기슭공원에 이상 기후를 주제로 ‘기후변화 안심공원’을 만들고 있다. 안양천에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큰 에메랄드그린 등을 심어 ‘기후위기 도시숲’을 조성한 데 이어 서부간선도로와 금천구청역 일대에도 숲을 조성 중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즐기는 ‘녹색 도시’ 금천으로 거듭나겠다”며 “탄소 중립, 기후위기 대응, 주민 쉼터 확보 등 다각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길섶에서] 경주, 신라만 말할 건지

    [길섶에서] 경주, 신라만 말할 건지

    경주는 천년의 역사를 품은 고도다. 하지만 경주엔 ‘신라’만 있는 게 아니다. 고려시대 경주는 개성유수부에 이어 전주, 영흥, 평양과 함께 4대 유수부 중 한 곳이었다. 조선시대엔 경상좌도 감영이 설치됐던 경주부(府)였다. 지금으로 치면 5대 광역시 정도다. 동부동 법원 사거리 근처에는 경주문화원이 있다. 조선시대 관아건물이 있던 곳이다. 경주문화원이 향토사료관, 도서실, 수장고로 쓰고 있다. 옛 내아 건물인 향토사료관에서는 관아건물과 읍성의 역사, 경주의 옛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 경주읍성 옛 지도와 모형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의미 깊은 건물인데도 내부 시설물이 너무 낡았다는 느낌이 든다. 경주부윤이 업무를 보던 동헌은 아예 헐려 지금은 KT&G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경주 아래 울산에는 울산 동헌과 내아 건물이 반듯하게 복원돼 있다. 경주는 더이상 신라만 말해선 안 된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빛났던 경주를 알려야 한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천년 동안 끊임없이 빛났던 경주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 경주 읍성 복원에 정성을 쏟고, 관아와 내아 건물의 위용을 되찾았으면 한다. APEC 관광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경주가 앞으로도 일본의 교토나 나라처럼 국제적 관광 명소로 남으려면 신라와 고려, 조선을 잇는 스토리텔링이 갈급해 보인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장성군 ‘필암서원’···관광명소로 거듭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장성군 ‘필암서원’···관광명소로 거듭난다

    전남 장성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 내부 유물전시관과 집성관 수선 공사를 마무리하고 31일 재개관식을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군은 지난 2021년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 공모에 ‘세계유산 필암서원 선비문화 육성사업’을 신청해 사업비 100억 원을 확보했다. 군은 이를 통해 유물전시관·집성관 전시 연출 설계 및 제작에 착수했고 집성관 수선 공사를 지난해 완공했다. 유물전시관은 영상, 음향, ‘미디어 파사드’, 이동형 ‘터치 스크린’ 등을 갖춘 ‘디지털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필암서원의 역사를 손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다. 군은 집성관에 교육, 공연, 관람, 체험, 독서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다. 집성관 내 ‘청백리 전시실’과 ‘아카데미 자료관’도 청렴의 현대적 의미를 알아보는 ‘청렴관’, 장성아카데미 30년의 역사를 간직한 ‘아카데미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군은 이번 재개관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물전시관·집성관 활용에 나설 예정이다. 그 시작은 11월 1일 필암서원 일원에서 열리는 ‘필암서원 선비축제’다. 필암서원에 배향된 조선시대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하서와 함께 걷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필암서원 탐색, 인문학 토크, 선비체험 부스로 구성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유물전시관·집성관 재개관을 시작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장성 필암서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데 더욱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 가야산 청정수로 재배한 ‘경북 6대 쌀’

    가야산 청정수로 재배한 ‘경북 6대 쌀’

    경북 고령군의 명품 쌀브랜드 ‘고령옥미’는 예부터 전국에서 우수한 품질에 맛 좋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조선시대 궁중 진상미로 명성을 떨친 이래 2010년, 2018년 두 차례 청와대 식탁에 올라 옛 진상미를 재현했다. 최근에는 올해까지 5년 연속 경북 6대 우수 브랜드 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농수산물이 특산품이 되기까지는 가장 먼저 최고의 품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연조건이 있어야 한다. 고령군은 고령의 젖줄인 가야산의 맑은 물, 낙동강변의 비옥한 토지, 사계절 자연재해가 없어 벼 재배에 아주 적합한 자연조건을 갖췄다. 철저한 품질 관리도 맛있는 쌀을 탄생시키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령군은 무인 헬기로 병해충을 방제한다. 수매 시 DNA 검사로 다른 품종 혼입을 막고 불합격 시 3년간 계약 재배를 제한한다. 더불어 고령군은 맛과 품질이 좋기로 이름난 ‘삼광벼’를 품종으로 선택했다. 이 품종은 벼를 찧은 후에도 쌀 외관이 깨끗하고 맛과 식감 등 경쟁력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고령군은 지역 쌀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농가 소득 보장,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해마다 고령옥미 및 특미 단지, 고령옥미 무농약 단지를 확대 조성하고 있다. 군은 농업인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친환경 인증 비용, 친환경 자재, 초기 제초를 위한 우렁이 등을 지원한다. 이런 조건들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맞아 들어가 고령옥미라는 최고의 쌀을 만들어 냈다. 군은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음식점 고령옥미 마케팅 지원사업’으로 고령 미곡종합처리장(RPC)을 통해 고령옥미를 매월 5포대 이상 구매하는 지역 음식점에 구입비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옥미는 윤기 나고 찰지며 구수한 맛으로 한번 맛본 소비자들은 계속 찾는다”면서 “앞으로 고령옥미를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천혜의 물과 땅이 빚은 명품 쌀

    천혜의 물과 땅이 빚은 명품 쌀

    경기 여주쌀은 대한민국 대표 명품 쌀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남한강 맑은 물과 비옥한 충적토, 일교차가 큰 천혜의 기후 조건이 어우러진 여주는 예로부터 ‘만년풍년의 고장’으로 불려 왔다. 태백산맥과 차령산맥, 광주산맥으로 둘러싸인 충적평야 지대 덕분에 가뭄이나 홍수의 피해가 적고 청정 수질과 기름진 토양이 어우러져 전국 최고의 미질을 자랑한다. 이 같은 자연환경을 토대로 여주시는 2006년 12월 ‘여주쌀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여주쌀산업특구는 가남읍 등 12개 읍면동, 6098만㎡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에 조성돼 고품질·고부가가치 쌀 생산과 지역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증대를 목표로 운영된다. 여주쌀의 명성은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매년 7월부터 수확되던 ‘자채쌀’은 남한강 수운을 따라 서울 경창으로 운송돼 임금께 진상됐다. 밥을 지으면 청백색 백자처럼 윤기가 돌고, 찰기와 단맛이 뛰어나 ‘임금님 수라상 쌀’로 명성을 떨쳤다. 여주는 팔당상수원 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옛 여주진상미의 청정함과 윤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논토양정밀검정, 양질미단지 시범사업, 병해충종합방제시스템 등 친환경 농법을 도입해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고 고품질 안전쌀 생산을 유도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여주쌀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았다 특히 ‘대왕님표 여주쌀’은 임금님께 진상하던 전통을 계승한 대표 브랜드다. HACCP 인증 도정공장을 통해 도정 품질을 한층 높였고 산지 직거래와 온라인 유통망을 확대해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했다. 생산농가는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여주쌀을 구매할 수 있다. 여주시 관계자는 “여주쌀은 자연과 사람, 기술이 함께 만든 최고의 농산물”이라며 “전통의 명성을 지키면서도 지속 가능한 스마트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힙지로를 움직인 1500년 전의 영웅, 을지문덕

    힙지로를 움직인 1500년 전의 영웅, 을지문덕

    607년, 수나라 양제는 북방 민족 돌궐에게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며 대군을 이끌고 변경 지대로 향했다. 그곳에서 수나라는 고구려 사신을 마주쳤다. 당시 고구려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수나라와 대등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양제는 돌궐이 고구려와 연합하여 수나라에 저항할 수 있다는 불길함을 느꼈고 곧바로 고구려 사신에게 충성 맹세를 가장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고구려왕이 직접 찾아와 조공을 바치고 충성을 맹세하라. 이를 어길 시 돌궐의 군대를 동원해 토벌하겠다.” 양제의 속셈을 간파한 고구려가 단호히 이를 거부하자 그는 고구려 정벌을 결심하고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징발에 나섰다. 징집한 군인만 약 113만명, 군량 운반 인원까지 합치면 약 200만명에 달하는 막강한 군세였다. 살수대첩, 벼랑 끝에서 역사를 쓰다 수나라 군사들은 요동성 공격에 실패했고 평양성 함락을 명 받은 수로군 총사령관 ‘내호아’는 육로군을 기다리지 않고 단독 공격을 감행했다가 고구려군의 기습에 걸려 대패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양제는 전군에게 모든 전투를 중단하고 평양으로 진격하라고 명했다. 수나라군은 압록강을 건넜지만, 계속된 전투와 장거리 행군으로 몹시 지쳐 있었다. 이 사실을 간파한 고구려군은 싸움을 걸고 후퇴하는 전술로 수나라군의 체력을 철저히 소모시켰다. 마침내 살수(薩水·청천강)에 이르렀을 때, 수나라군의 체력은 완전히 바닥난 상태였다. 이때를 노린 을지문덕 장군은 양제에게 사신을 보내 군대를 물리면 고구려왕이 황제의 요구 사항을 따르겠다는 거짓 항복을 제안했다. 군사들의 피로와 거짓 제안에 속은 양제는 철수를 명했다. 수나라 군대가 살수를 절반 정도 건널 무렵, 을지문덕 장군이 이끈 고구려군이 급습했다. 수나라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살수를 건너온 30만명의 군사 가운데 살아 돌아간 이는 약 3000명뿐이었다. 역사는 이 승리를 ‘살수대첩’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후 수나라는 무리한 전쟁 준비로 인해 각지에서 민란이 일어나 국운이 기울었고 결국 618년 멸망했다. 구리개에서 황금정으로: 을지로의 수난사 오늘날 개성 넘치는 카페, 바,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며 젊은 세대들에게 ‘힙지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도로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인쇄소와 철물점, 공구상가 등이 밀집한 ‘도심 속 공단’을 형성했던 곳이다. 이 길의 역사는 외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수난의 역사였다. 조선시대 이곳의 이름은 ‘구리개’였다. 황토로 된 언덕이 햇빛을 받아 구리처럼 빛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조선 후기까지 한약방들이 밀집한 약재 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1882년 임오군란이 발발하자 명성황후 일파는 군란 진압을 위해 청나라에 지원을 요청했다. 청나라 군대와 함께 약 40여명의 중국 상인이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청나라 상인들은 을지로와 명동 일대에 자리를 잡았고, 1883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체결로 이 일대는 화교들의 주요 거주지이자 상업 중심지가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일제는 이곳의 이름을 ‘황금정’(黃金町·고가네마치)으로 바꿨다. 많은 일본인이 이곳에 거주하며 서울의 상권을 장악했으며, 특히 일제는 현재 KEB하나은행 본점 자리에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수탈하는 경제 침략의 거점인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세웠다. 살수대첩의 영웅, 을지문덕(乙支路)으로 부활하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0월, 서울시장 김형만을 중심으로 ‘가로명 제정위원회’가 조직되었다. 그 목적은 명확했다. 일제가 만든 일본식 지명을 삭제하고 민족적 정체성이 담긴 이름으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위원회는 과거 ‘구리개’이자 ‘황금정’이었던 이 길에 ‘을지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조선 후기 청나라 상인들에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게 상권을 장악당했던 수난의 역사 위에 살수대첩에서 수나라 대군을 물리친 을지문덕(乙支文德) 장군의 이름을 새긴 것이다. 이는 일본과 중국이라는 외부 세력의 기세를 꺾고, 민족의 자주 독립 정신과 기상을 드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 위원회는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최대 중심지였던 ‘본정’을 일본군을 격퇴한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빌려 ‘충무로’로, 일본이 공사관을 세웠던 서대문 일대 ‘죽첨정’은 을사늑약에 분개하여 자결한 민영환의 아호를 따 ‘충정로’라고 이름 붙였다. 오늘날, 화려한 카페와 트렌디한 감성으로 채워진 ‘힙지로’의 뒷골목에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민족 영웅의 이름과 정신이 1500년의 시간을 넘어 굳건히 새겨져 있다. 이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잠시 힙한 감성을 내려놓고 그 이름에 담긴 숭고한 정신과 역사의 무게를 느껴볼 필요가 있다.
  • 힙지로를 움직인 1500년 전의 영웅, 을지문덕 [한ZOOM]

    힙지로를 움직인 1500년 전의 영웅, 을지문덕 [한ZOOM]

    607년, 수나라 양제는 북방 민족 돌궐에게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며 대군을 이끌고 변경 지대로 향했다. 그곳에서 수나라는 고구려 사신을 마주쳤다. 당시 고구려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수나라와 대등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양제는 돌궐이 고구려와 연합하여 수나라에 저항할 수 있다는 불길함을 느꼈고 곧바로 고구려 사신에게 충성 맹세를 가장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고구려왕이 직접 찾아와 조공을 바치고 충성을 맹세하라. 이를 어길 시 돌궐의 군대를 동원해 토벌하겠다.” 양제의 속셈을 간파한 고구려가 단호히 이를 거부하자 그는 고구려 정벌을 결심하고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징발에 나섰다. 징집한 군인만 약 113만명, 군량 운반 인원까지 합치면 약 200만명에 달하는 막강한 군세였다. 살수대첩, 벼랑 끝에서 역사를 쓰다 수나라 군사들은 요동성 공격에 실패했고 평양성 함락을 명 받은 수로군 총사령관 ‘내호아’는 육로군을 기다리지 않고 단독 공격을 감행했다가 고구려군의 기습에 걸려 대패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양제는 전군에게 모든 전투를 중단하고 평양으로 진격하라고 명했다. 수나라군은 압록강을 건넜지만, 계속된 전투와 장거리 행군으로 몹시 지쳐 있었다. 이 사실을 간파한 고구려군은 싸움을 걸고 후퇴하는 전술로 수나라군의 체력을 철저히 소모시켰다. 마침내 살수(薩水·청천강)에 이르렀을 때, 수나라군의 체력은 완전히 바닥난 상태였다. 이때를 노린 을지문덕 장군은 양제에게 사신을 보내 군대를 물리면 고구려왕이 황제의 요구 사항을 따르겠다는 거짓 항복을 제안했다. 군사들의 피로와 거짓 제안에 속은 양제는 철수를 명했다. 수나라 군대가 살수를 절반 정도 건널 무렵, 을지문덕 장군이 이끈 고구려군이 급습했다. 수나라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살수를 건너온 30만명의 군사 가운데 살아 돌아간 이는 약 3000명뿐이었다. 역사는 이 승리를 ‘살수대첩’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후 수나라는 무리한 전쟁 준비로 인해 각지에서 민란이 일어나 국운이 기울었고 결국 618년 멸망했다. 구리개에서 황금정으로: 을지로의 수난사 오늘날 개성 넘치는 카페, 바,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며 젊은 세대들에게 ‘힙지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을지로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인쇄소와 철물점, 공구상가 등이 밀집한 ‘도심 속 공단’을 형성했던 곳이다. 이 길의 역사는 외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수난의 역사였다. 조선시대 이곳의 이름은 ‘구리개’였다. 황토로 된 언덕이 햇빛을 받아 구리처럼 빛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조선 후기까지 한약방들이 밀집한 약재 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1882년 임오군란이 발발하자 명성황후 일파는 군란 진압을 위해 청나라에 지원을 요청했다. 청나라 군대와 함께 약 40여명의 중국 상인이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청나라 상인들은 을지로와 명동 일대에 자리를 잡았고, 1883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체결로 이 일대는 화교들의 주요 거주지이자 상업 중심지가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일제는 이곳의 이름을 ‘황금정’(黃金町·고가네마치)으로 바꿨다. 많은 일본인이 이곳에 거주하며 서울의 상권을 장악했으며, 특히 일제는 현재 KEB하나은행 본점 자리에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수탈하는 경제 침략의 거점인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세웠다. 살수대첩의 영웅, 을지문덕(乙支路)으로 부활하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0월, 서울시장 김형만을 중심으로 ‘가로명 제정위원회’가 조직되었다. 그 목적은 명확했다. 일제가 만든 일본식 지명을 삭제하고 민족적 정체성이 담긴 이름으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위원회는 과거 ‘구리개’이자 ‘황금정’이었던 이 길에 ‘을지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조선 후기 청나라 상인들에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게 상권을 장악당했던 수난의 역사 위에 살수대첩에서 수나라 대군을 물리친 을지문덕(乙支文德) 장군의 이름을 새긴 것이다. 이는 일본과 중국이라는 외부 세력의 기세를 꺾고, 민족의 자주 독립 정신과 기상을 드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 위원회는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최대 중심지였던 ‘본정’을 일본군을 격퇴한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빌려 ‘충무로’로, 일본이 공사관을 세웠던 서대문 일대 ‘죽첨정’은 을사늑약에 분개하여 자결한 민영환의 아호를 따 ‘충정로’라고 이름 붙였다. 오늘날, 화려한 카페와 트렌디한 감성으로 채워진 ‘힙지로’의 뒷골목에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민족 영웅의 이름과 정신이 1500년의 시간을 넘어 굳건히 새겨져 있다. 이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잠시 힙한 감성을 내려놓고 그 이름에 담긴 숭고한 정신과 역사의 무게를 느껴볼 필요가 있다.
  • “韓도 중국 것 인정”…‘케데헌’·아이브 착용 노리개 인기에 中 ‘당당 주장’ 이유

    “韓도 중국 것 인정”…‘케데헌’·아이브 착용 노리개 인기에 中 ‘당당 주장’ 이유

    중국 네티즌들이 K컬처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전통 매듭이 중국 문화를 훔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이 우리 매듭에 대해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는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과의 빈번한 교류로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문구가 수년간 게재돼 있었다. 매듭장은 1968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공예로 고려·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이 이를 ‘중국의 영향을 받은 공예’로 기술하면서 중국 내에서는 이를 왜곡한 보도가 이어졌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2021년부터 “한국도 매듭이 중국 문화임을 인정했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고 같은 해 1월 중국 언론은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화면을 인용해 “한국 매듭은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소 2016년부터 최근까지 잘못된 설명이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현 의원실이 이와 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국가유산청은 지난 1일 해당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韓 전통 매듭 주목받을 때마다 中 ‘문화 도용’ 주장최근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흥행하며 작품 속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 등이 착용한 한국의 전통 장신구도 주목받았다. 한 해외 유튜버는 한국의 ‘노리개 팔찌’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국의 전통 매듭이 주목받을 때마다 중국은 자신들의 문화인 ‘중국결(中國結)’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펜디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 장인의 손이 보태진 핸드백을 공개했다.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이 제품이 한국의 장인 정신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 펜디의 홍보자료를 놓고 ‘자국의 문화를 도용했다’며 발끈했다. 논란이 일자 펜디 측은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홍보 콘텐츠를 삭제했고 해당 제품도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라졌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서경덕 교수는 “중국 네티즌의 억지에 굴복한 꼴”이라며 한·중·일 매듭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과 함께 펜디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인기 걸그룹 아이브가 지난해 신곡 ‘해야’ 뮤직비디오에서 노리개 액세서리 등을 착용하고 한국 전통의 미를 강조한 데 대해서도 중국 네티즌들은 “모두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가유산청이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아리랑·가야금·농악·김장 등 총 20개 한국 무형유산을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 8개는 아직 한국의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6개는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자국 무형유산으로 등록했다. 박 의원은 “K콘텐츠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지금, 오히려 한국 문화유산이 타국의 것으로 왜곡되는 문화 침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전담 조직 신설과 대응 매뉴얼 마련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18만명 온 허준축제·허준런…가을 페스티벌 풍성한 강서

    18만명 온 허준축제·허준런…가을 페스티벌 풍성한 강서

    “서울 강서구는 강서에서 태어나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 선생의 의학적 업적과 인술을 기리고 있습니다. 강서의 발전과 함께 ‘허준축제’도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강서구가 지난 18~19일 이틀간 열린 지역 대표 행사인 ‘제23회 허준축제’에 18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식물원과 마곡광장 일대에 설치된 ‘의료건강체험존’과 ‘허준동의보감’ 행사장 곳곳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건강 진단을 받고 약침·추나 등 한의 치료를 받으려는 긴 줄이 이어졌다. 진 구청장도 이틀간 80여개 프로그램 부스를 하나하나 찾아 살폈다. 먹거리 바가지요금이나 주민 불편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19일에는 직접 허준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나 주민들과 함께 행진하는 ‘허준갈라퍼레이드’로 분위기를 띄웠다.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허준 복장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소다팝’을 패러디한 ‘허준팝’을 추는 영상을 올려 홍보하기도 했다. 앞서 축제 첫날인 18일 열린 ‘제3회 강서 허준런’도 2645명이 참여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최연소 5세부터 최고령 78세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참가자들이 서울식물원을 출발해 한강변을 함께 달렸다. 조선시대를 연상시키는 도포와 갓을 착용한 이색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진 구청장도 주민들과 5㎞를 완주했다. 2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는 강서구 전역에서 마을축제도 잇따라 열린다. 24일 등촌3동에는 지역 예술인 등이 참여하는 ‘이음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25일 염창동 ‘주민한마음축제’, 우장산동 ‘숲속마을축제’, 가양3동 ‘문화한마당’ 등 각양각색의 축제가 펼쳐진다. 다음달 5일 화곡1동 ‘큰동네 작은음악회’, 다음달 8일 화곡3동 주민 노래경연대회 등 ‘하모니 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진 구청장은 “지역 곳곳의 축제가 이웃 간 정을 나누고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18만명 찾은 허준축제·허준런…가을 축제 풍성한 강서

    18만명 찾은 허준축제·허준런…가을 축제 풍성한 강서

    “서울 강서구는 강서에서 태어나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 선생의 의학적 업적과 인술을 기리고 있습니다. 강서의 발전과 함께 ‘허준축제’도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강서구가 지난 18~19일 이틀간 열린 지역 대표 행사인 ‘제23회 허준축제’에 18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식물원과 마곡광장 일대에 설치된 ‘의료건강체험존’과 ‘허준동의보감’ 행사장 곳곳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건강 진단을 받고 약침·추나 등 한의 치료를 받으려는 긴 줄이 이어졌다. 진 구청장도 이틀간 80여개 프로그램 부스를 하나하나 찾아 살폈다. 먹거리 바가지요금이나 주민 불편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19일에는 직접 허준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나 주민들과 함께 행진하는 ‘허준갈라퍼레이드’로 분위기를 띄웠다.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허준 복장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소다팝’을 패러디한 ‘허준팝’을 추는 영상을 올려 홍보하기도 했다. 앞서 축제 첫날인 18일 열린 ‘제3회 강서 허준런’도 2645명이 참여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최연소 5세부터 최고령 78세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참가자들이 서울식물원을 출발해 한강변을 함께 달렸다. 조선시대를 연상시키는 도포와 갓을 착용한 이색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진 구청장도 주민들과 5㎞를 완주했다. 24일부터 다음달 8일에는 강서구 전역에서 마을축제도 잇따라 열린다. 24일 등촌3동에는 지역 예술인 등이 참여하는 ‘이음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25일 염창동 ‘주민한마음축제’, 우장산동 ‘숲속마을축제’, 가양3동 ‘문화한마당’ 등 각양각색의 축제가 펼쳐진다. 다음달 5일 화곡1동 ‘큰동네 작은음악회’, 다음달 8일 화곡3동 주민 노래경연대회 등 ‘하모니 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진 구청장은 “지역 곳곳의 축제가 이웃 간 정을 나누고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조선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고창의 역사·문화와 사랑에 빠진다

    조선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고창의 역사·문화와 사랑에 빠진다

    역대 최대 규모 ‘감성형 참여 축제’조선시대 생활·문화 직접 체험 기회 답성놀이·강강술래, 관광객에 인기모든 군민 함께하는 거리 퍼레이드드론이 펼치는 ‘빛의 군무’도 장관고향사랑기부제 특별 이벤트 진행 매년 음력 9월 9일(중양절)을 전후해 개최되는 ‘고창모양성제’. 국내에서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전북 고창군 고창읍성(모양성·사적 145호)을 소재로 제등행진, 강강술래, 답성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와 유익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고창의 대표 축제다. 고창군은 ‘제52회 고창모양성제’가 오는 29일부터 5일간 성대하게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고창모양성제는 고창읍성, 꽃정원, 전통예술체험마을, 고창그린마루 일원에서 ‘고창愛(애) 빠지다, 모양愛 물들다’를 주제로 고창의 역사와 문화에 빠지고 모양성의 정취에 자연스레 물드는 감성형 참여 축제로 꾸며진다. 올해 모양성제는 축제 공간을 더욱 넓히며 규모와 완성도를 동시에 높였다. 역사문화 중심지인 고창읍성을 비롯해 꽃정원의 가을 정취, 전통예술체험마을의 감성 체험이 어우러져 ‘한곳에서 즐기고, 오래 머무는 축제’로 진화했다. 이는 지난 반세기를 이어 온 모양성제의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다. 고창군은 올해를 ‘모양성제의 완성판’으로 선언하며 콘텐츠, 공간, 운영 등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예정이다. ●올해 ‘고창읍성 쌓기 챌린지’ 첫선 고창모양성제는 올해 조선시대 전라도의 고창고을을 재현하며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고창읍성 축성 연도(1453년)를 딴 ‘리턴즈 1453 존’은 조선시대 생활상과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체험형 역사 공간으로 꾸며졌다. 고창읍성의 장터 문화를 그대로 재현한 ‘모양장터’에선 전통 의복, 수공예품, 향토 음식 등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실제 주모가 관람객을 맞이해 막걸리와 안주를 권하는 조선풍 체험형 선술집인 ‘모양주막’도 운영된다. 또 ‘모양다실’에서는 차를 우리며 마음을 가다듬는 전통 다도 체험이, ‘모양도화서’에서는 ‘폭싹 속았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풍의 초상화를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고창읍성 쌓기 챌린지’와 ‘힘쎈 사람 선발대회’는 역사적 의미를 체험형 경쟁으로 풀어내며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끈다. 세대를 이어 온 답성놀이와 강강술래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특히 “답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 세 바퀴 돌면 극락왕생”이라는 전설이 유명하다. 윤달 답성놀이는 액운을 쫓고 무병장수와 극락왕생한다는 치성의 마음이 담겨 모양성과 함께 후대에 이어져 내려왔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머리에 돌을 이고 성을 도는 주간 답성놀이 참여자들이 모양성의 경관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가을 달밤 한지 등을 들고 수많은 사람이 성곽길을 걷는 야간 답성놀이를 통해 가을밤의 운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주 무대 광장에서 5개 지역농협의 농가 주부 모임 회원들이 색색의 한복을 입고 펼치는 강강술래 경연은 높고 맑은 가을 하늘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야간 경관조명, 고창의 밤 물들이다 고창읍성 성곽을 배경으로 한 드론라이트쇼와 야간 경관조명, 빛의 길을 따라 이어지는 ‘소망등 달기’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29일 개막일 밤에 예정된 650대의 드론이 펼치는 빛의 군무가 가수들의 다양한 공연, 불꽃놀이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인기 가수의 초청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개막식 때는 가수 김희재, 박지현, 김태연의 공연, 31일에는 기리보이, DJ 박명수와 함께하는 ‘모양나이트’, 다음달 1일에는 멜로망스와 체리필터가 함께하는 ‘MZ페스타’, 폐막식인 2일에는 황가람과 최백호의 공연으로 만추의 계절을 물들인다. 패밀리존에는 에어바운스 4종, 어린이 당근마켓, 영어문화축전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확대되고 읍성 내부에는 어린이를 위한 친환경 놀이터와 다양한 포토존이 구성된다. 청소년을 위한 ‘MZ 퀴즈 대격돌’, ‘청춘 나빌레라’, 전국 단위 ‘청소년 댄스페스티벌’도 열린다. 야간에는 ‘강강술래 달BAM댄스’, ‘모양나이트’, ‘MZ페스타’가 연이어 펼쳐져 세대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밤을 만든다. ●무사고·무바가지·무일회용품 실천 고창읍성은 서해안으로 공격해 올 왜구들에 대비해 조선 단종 원년인 1453년 당시 호남 지역과 제주도까지 19개 고을의 백성들이 힘을 합쳐 쌓았다. 아직도 1684m 성곽길 주변에는 구간별 책임 고을을 새긴 표지석이 남아 있다. 고창군은 매년 음력 9월 9일 추수가 마무리되면 읍성 광장에 모두 모여 한 해의 고생을 격려하고,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역사문화예술 축제인 모양성제를 열고 있다. 이처럼 화합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14개 읍면,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까지 함께하는 거리 퍼레이드도 진행된다. 올해는 ‘우린 누군가의 히어로’를 주제로 각 읍면의 개성을 살린 의상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1.5㎞의 도심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행렬 도중 복주머니를 관광객에게 선물하며 ‘주민 참여와 화합의 행렬’을 연출한다. ‘무사고·무바가지·무일회용품’ 3무(無) 실천을 목표로 축제장 내에서는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읍내 상가와 연계한 동리단길 테마거리와 금토끼 야시장을 운영해 지역 소상공인의 참여를 확대하며 먹거리 부스, 직거래 장터, 한우 팜파티 등 로컬푸드 중심의 상생형 장터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이자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형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다. ●10만원 이상 기부자 추첨해 선물 고창군은 올해 모양성제를 고향사랑기부 확산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포부다. ‘고향사랑기부제 특별이벤트-고향사랑愛 물들다, 모양성제愛 빠지다’는 전국 각지의 기부자들에게 모양성제 개막을 알리고 고향사랑기부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 개막 전인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에서는 고창군에 10만원 이상 기부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명을 선정, 추가 답례품 고창마켓 1만원 상품권을 제공한다. 고창군은 모양성제 관광객 증가와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한다. 고창군 관계자는 “이번 고향사랑기부제 특별이벤트가 기부자들이 고창의 대표 축제인 모양성제에 함께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창군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심덕섭 고창군수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에 걸맞은 축제 보여 드릴 것”

    심덕섭 고창군수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에 걸맞은 축제 보여 드릴 것”

    “조선시대 3대 읍성(고창, 해미, 낙안)의 가치와 자긍심을 지켜 온 전북 고창군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진수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창의 모양성제는 약 580년 전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고창 지역에서 쌓은 모양성(고창읍성) 축성 정신을 기리는 고창군의 대표 축제”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 브랜드에 걸맞은 다채로운 행사와 유익한 체험이 가득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가 인정한 7개 주요 프로그램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세계유산 고인돌을 비롯해 세계자연유산 갯벌과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농악, 세계지질공원 전북서해안권, 기록유산 무장포고문 등이다. 고창군은 이를 활용한 관광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심 군수는 “세계유산도시의 강점과 기회 요인을 살려 지방인구 소멸 시대에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의 변화와 발전의 터전을 만들어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창 모양성제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축제다. 심 군수는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것 중의 하나가 모양성제의 하이라이트인 답성놀이”라며 “답성놀이가 열리는 날에 형형색색의 고운 한복을 입고 머리에 돌을 인 채 성곽길을 도는 여인들의 모습은 아주 장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양성제는 낮뿐만 아니라 밤에 더욱 활짝 피어나 읍성에 경관조명이 켜지고 색색의 소망등에 불이 들어오면 낭만적”이라며 “많은 분이 고창 모양성제에 꼭 한번 구경 오셔서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동대문구, ‘전통 기우제’ 청룡문화제 개최

    서울 동대문구는 오는 25일 용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35회 청룡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청룡문화제는 조선 제3대 임금 태종 때 시작된 전통 기우제인 ‘동방청룡제’에서 유래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그 명맥이 끊겼으나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1991년 복원돼 올해로 35회째를 맞는다. 올해 청룡문화제는 지난해보다 한층 프로그램이 다채로워졌다. 특히 지난해 약식으로 진행됐던 어가행렬이 정식 형태로 부활한다. 어가행렬은 용두동주민센터를 시작으로 천호대로와 무학로를 거쳐 용두초등학교까지 약 1.1㎞를 행진한다. 취타대와 임금 및 신하들이 전통 복식으로 입장하는 장면을 재현한다. 이후에는 임금의 폐백례와 제관의 제향으로 구성된 ‘동방청룡제향’이 거행된다. 올해의 첫 추수 쌀을 진상하는 ‘진상례’가 함께 진행되며, 참가자들에게 전통의례의 의미와 격조를 생생히 전할 예정이다. 공식 제례 후에는 전통민속공연, 무형문화재 공연, 지역예술단체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무대가 오후 내내 이어진다. 또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전통의상체험, 전통놀이체험, 캘리그라피, 소원트리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청룡문화제는 조선시대 임금이 직접 참여했던 기우제를 지역의 손으로 되살린 뜻깊은 행사”라며 “올해는 정식 어가행렬 부활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아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도시 동대문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낮보다 아름다운 밤 제주목 관아… 24일간 9만 2000명 다녀갔다

    낮보다 아름다운 밤 제주목 관아… 24일간 9만 2000명 다녀갔다

    제주목 관아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게 빛났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24일간 제주목 관아에서 열린 미디어아트 전시 ‘펠롱펠롱 빛 모드락’이 총 9만 2000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공동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지난 18일 2003년 복원 개관 이후 22년 만에 하루 최대 관람객 8081명을 기록했다. 올해 제주를 대표하는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최고 기록은 지난 10월 7일 6712명이었다. 인천에서 온 관광객 김모씨(42)씨는 “벽면에 말 탄 인물들이 행차하는 탐라순력도를 주제로 한 장면에선 진한 감동을 느꼈다”며 “예전에 스치듯 낮에 다녀갔을 땐 몰랐는데 목관아가 밤이 되자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특히 제주목 관아 외대문에 걸려 있는 시간을 알리는 종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 귤림당을 물들인 귤빛 홀로그램 팬, 고목이 말을 거는 듯 연출된 망경루 미디어파사드 등은 관람객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개막 전부터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우련당 다도(청귤차) 체험도 인기를 끌었다. 행사기간 동안 원도심 상가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근에서 소품숍을 운영하는 상인 고모(50)씨는 “매대에 물건이 금세 동날 정도로 장사가 모처럼 잘 됐다”고 반겼다. 관광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야간 관광명소 조성과 원도심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탑동 인근에 쇼핑 왔다가 들렀다는 이은경(57) 씨는 “사람들이 북적거려 들어가보니 미디어아트가 너무 아름다웠다”면서 “제주에선 밤이 되면 볼거리가 거의 없어 아쉬웠는데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흥행의 배경에는 완성도 높은 전시물과 치밀한 홍보 전략이 주효했다. 제주공항 도착 터미널에 상영된 ‘펠롱펠롱 빛 모드락’ 홍보영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시였다는 평가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미디어아트는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그 가치를 더 많은 이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며 “내년에도 제주목 관아를 원도심을 잇는 야간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목 관아는 관덕정(보물 제322호)을 포함해 국가사적 제380호로 지정돼 있다. 탐라국 이래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주 행정의 중추 역할을 해왔던 제주 목관아지를 1991년부터 1998년까지 4차례 발굴 조사한 결과 홍화각, 연희각, 우련당, 귤림당 등 30여 채의 건물 흔적이 확인됐다. 한편 국가유산청 미디어아트전은 강원도 철원(10월 26일까지), APEC이 열리는 경주(24일부터 11월 16일까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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