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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구, 매주 목요일 ‘국가유산 수리현장’ 공개…해설 탐방도

    종로구, 매주 목요일 ‘국가유산 수리현장’ 공개…해설 탐방도

    서울 종로구가 12월까지 매주 목요일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 지붕 보수공사 현장을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문묘와 성균관 대성전 지붕은 지난 2020년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모니터링 결과, 동북 측 처마가 처져 E등급(수리)을 받고 설계를 거쳐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다. 대성전은 임진왜란 이후 1606년에 중건된 건물로 고종 연간에 개수됐고,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일부 지붕 보수가 있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선조의 지혜가 축적된 민족 고유의 건축기법을 알아보고 조선시대 기와, 철물, 목부재를 다수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다른 현장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조선시대 건축 부재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장 18.8m 길이의 단일 부재로 지붕에서 발견된 평고대(추녀와 추녀를 연결하고 처마곡을 결정하는 부재, 서까래 상부에 위치)다.아울러 종로구는 이번 현장 공개뿐 아니라 서울 문묘와 성균관(사적) 전체 공간을 전문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조선시대 국립교육기관인 성균관과 현인들의 제사를 지내온 문묘를 둘러보고 각 장소가 품은 오랜 역사와 유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국가유산 수리현장 공개 및 역사문화탐방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신청 가능하다. 문화유산과 문화유산보존팀으로 전화 또는 담당자 전자우편을 통해 사전 예약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종로구는 이달 14일 창덕궁에서 국가유산청, 서울역사박물관과 ‘지역과 함께하는 국가유산 4대 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업무협약’을 맺고 관내 궁궐을 활용한 각종 사업, 콘텐츠 발굴과 상호 발전을 위해 함께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고궁 야간 행사에 종로구민 참여기회를 점진적으로 늘려 문화유산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조상들의 건축기법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들여다보고, 선조들의 공간을 거닐며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하면서 “모든 주민이 문화유산 복지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게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춘야희우(春夜喜雨)

    [씨줄날줄] 춘야희우(春夜喜雨)

    두보(712~770)는 인간 심리와 자연현상에서 새로운 감동을 찾아 시성(詩聖)으로 추앙받는 중국 시인이다. 하급 관리로 곤궁한 삶을 이어 갔던 두보의 교훈적 작품에서는 유교적 색채가 짙게 묻어난다. 그런 만큼 성리학적 세계관이 자리잡은 고려 말 이후 조선시대를 지나며 가장 중요한 ‘문학적 스승’으로 자리매김했다. ‘봄밤의 반가운 비’(춘야희우·春夜喜雨)는 특히 우리에게 공감대가 넓었다.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봄이 되니 내리네’로 시작하는 7언시다. 두보가 곳곳을 전전하다 가뭄을 피해 청두에 자리잡고 지은 것이다. 몸소 농사를 지었으니 관념에 그치지 않는 봄비에 대한 반가움이 묻어난다. 고려 말을 대표하는 문인 목은 이색의 ‘풍우행’(風雨行)은 ‘춘야희우’가 당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행시’였음을 보여 준다. ‘풍우행’의 ‘봄에야 나타남은 좋은 시절 때문이련만’이라는 대목은 ‘춘야희우’의 첫 구절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조선이 성종시대 펴낸 ‘분류두공부시언해’(分類杜工部詩諺解), 곧 ‘두시언해’에도 당연히 ‘춘야희우’가 들어 있다. 두보의 대표시를 우리말로 번역한 ‘두시언해’의 간행은 백성의 교화(敎化)라는 표면상의 목적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지식인 사회가 두보 작품을 온전히 우리말로 즐기고 싶은 욕구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조선 후기 크게 유행한 시의도(詩意圖)에서도 두보는 중요한 화제(畵題)를 이루었다. 특정 시의 내용을 그림으로 옮긴 것이 시의도다. ‘강상야박도’(江上夜泊圖)는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의 한 사람인 현재 심사정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그림은 ‘들길도 구름과 더불어 검은데/강가 배의 불빛만이 홀로 밝다’는 ‘춘야희우’의 한 대목을 시각화한 것이다. 현재는 어둠이 내린 강가의 나무들을 안개 속에 표현했는데 특히 배 위에 밝혀진 불빛으로 시 구절의 분위기를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중 회담을 가진 뒤 리창 총리를 배웅하면서 ‘춘야희우’를 언급했다. 다소 소원했던 두 나라 관계가 발전을 이루는 새로운 기회를 기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때마침 봄비가 내렸으니 절묘한 덕담이 됐다. ‘춘야희우’의 마지막 구절은 ‘꽃들이 활짝 피었네’다. 한중 관계도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서동철 논설위원
  • [공직자의 창] ‘지역다움’으로 여는 매력적인 지방시대

    [공직자의 창] ‘지역다움’으로 여는 매력적인 지방시대

    쏟아질 듯 밝은 은하수로 아시아 최초의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 17세기 국문 조리서를 활용한 전통 찐빵, 지역 명소로 부활한 100년 양조장…. 지난 10일 방문했던 경북 영양군은 ‘고유한 지역다움을 찾으면 살 만하고 올 만한 지역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떠올리게 했다. 지역 내 3개뿐인 신호등이 보여 주듯 인구 감소로 지역 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친 영양군은 그간 정주 여건 개선뿐만 아니라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특히 지역 고유성과 결합한 기업 협업 사례가 눈에 띄었다. ‘영양 양조장’은 외식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부활했고 식품기업과 함께 조선시대 찐빵을 재해석한 제품도 내놓았다. 별빛 도시에 걸맞게 SK텔레콤의 원격 천체관측소도 조성 중이다. 영양군이 역사·문화와 외부를 결합했다면, 강원 양양군은 자연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해 ‘서핑의 메카’가 됐다. 2만 7608명이 사는 소도시에 국내 서핑 인구의 45%에 이르는 50여만명이 해마다 찾는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해당 지역이 이미 가진 조건들을 민·관·산·학 등이 함께 창조적으로 엮어 ‘보물’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 보물은 스스로 빛을 발해 사람들을 찾아오게 했다. 고유한 지역 이미지와 매력적 생활권이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부터 고유자원을 활용해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도록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강원 춘천시, 전북 장수군 등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선정됐다. 춘천시는 1980년대 주요 상가와 한약방이 밀집됐던 역사에서 영감을 얻어 약사천 일대를 ‘만드는 마을, 약사천’으로 특성화했다. 청년 창업가들과 함께 만든 쌍화맥주, 약제비누 등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됐다. 장수군은 부드러운 흙과 높낮이가 큰 산악지형을 활용해 트레일러닝 코스를 개발했다. 세 차례 연 국제대회에는 미국·영국 등 세계 14개국 2600여명이 참가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지역특성화 단계별 지원체계를 도입한다. 고유성 발굴 단계에선 다양한 부처 자원을 칸막이 없이 엮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사업’으로 지원한다. 특화콘텐츠 개발 단계는 창업 등을 지원하는 신한금융그룹 협력사업인 ‘로컬브릿지’와 연계한다. 마지막 안착 단계는 유입·소비·생산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지역특성 살리기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고향올래 사업’을 통해 체류형 생활인구 거점시설 조성도 확대한다. 100년 역사에서 잠시 멈췄던 영양양조장은 다시 막걸리를 빚고 있다. 뚜렷한 개성의 은하수 막걸리는 앞으로의 지역발전이 ‘최고’보다는 ‘유일무이’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행안부는 생활권마다 지역다움을 찾아 주민에겐 자긍심을 주고 외지인은 머물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지방시대를 열어 가는 여정에 함께할 것이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 담양군, ‘전국 청소년 가사시 랩 페스티벌’ 개최

    담양군, ‘전국 청소년 가사시 랩 페스티벌’ 개최

    가사문학의 산실인 전남 담양군이 오는 7월 6일 제6회 전국 청소년 가사시 랩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전국 청소년 가사시 랩 페스티벌은 청소년들이 주체가 돼 조선시대 대표적 국문학 갈래인 가사(歌辭)를 현대적 리듬과 접목하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하고 있다. 경연작품의 가사는 한국가사문학관 누리집에 있는 ‘담양가사 18선’에 있는 작품을 활용하며, 작사와 작곡은 모두 창작품이어야 한다. 신청일 현재 만 13세부터 18세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신청서 접수 시 동영상과 가사를 함께 첨부해야 한다. 다음 달 20일까지 담양군 홈페이지 문화행사란 또는 한국가사문학관 누리집에 있는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gasamunhak@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이번 청소년 가사시 랩 페스티벌은 대상 300만 원, 최우수상(2명) 각 200만원, 우수상(2명) 각 100만원, 장려상(4명) 각 50만 원의 상금을 준다. 군 관계자는 “가사가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랩 음악과 함께 발전하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면민과 일반 대중이 함께 가사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시인이고 싶었던 한 여인의 꿈…멀리멀리 비상하기를

    시인이고 싶었던 한 여인의 꿈…멀리멀리 비상하기를

    허난설헌은 명나라 사신 주지번에게 극찬을 받고 이웃 나라 일본까지 시가 알려졌을 만큼 조선을 대표하는 예술가였다. 그러나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러 제약에 부딪혀 재능을 다 꽃피우지 못했고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변화를 꿈꿀 수 없던 비운의 주인공이기도하다. 뮤지컬 ‘난설’은 조선의 시인이자 화가, 문장가인 허초희(허난설의 본명)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허초희와 그의 시를 사랑하는 동생 허균, 두 사람의 스승인 이달이 각자의 삶에 닥친 문제로 갈등하면서도 함께 우정을 쌓고 희망을 그려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허초희는 우연히 도적대의 공격을 받던 한 남자를 구하게 된다. 그는 허초희가 글을 배우기 위해 스승으로 삼고 싶어하던 이달이었고 허초희는 동생과 함께 그에게 글을 배우게 된다. 방에서 수나 놓는 삶이 당연했던 시대에 허초희는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러나 그는 여성이었고, 허균은 자꾸만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누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한 진짜 세상을 생각하며 걱정이 크다. 동생의 우려대로 허초희는 힘차게 몰려가다 끝내 부서지는 파도처럼 현실의 벽에 자꾸만 부딪혀 점점 빛을 잃어가고 그런 누이를 보는 허균의 마음도 점점 지쳐간다.작품은 허난설헌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상상력을 발휘해 그가 하고자 했고 남기고자 했던 생각과 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아름다운 문장을 꿈꾸던 인물을 다룬 작품답게 찬란한 대사가 여럿 등장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허난설헌의 성품을 닮아 요란하지 않게 전개되는 ‘난설’은 달빛처럼 쏟아지고 바람처럼 불어오는 문장이 사무치게 빛나는 작품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전통악기를 활용한 음악이 귀를 사로잡는다. 공연에는 실제 허난설헌이 쓴 시 견흥(遣興), 상봉행(相逢行), 가객사(賈客詞), 죽지사(竹枝詞), 유선사(遊仙詞)와 그가 남긴 유일한 산문인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이 등장해 역사성을 더한다. 사극 뮤지컬 특유의 정갈한 언어와 정서가 제대로 녹아있는 작품이다. 허초희 역에 정인지·최연우·김려원, 이달 역에 김도빈·주민진·고상호·박정원, 허균 역에 최호승·윤재호·박상혁이 출연한다.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2관.
  • 일석국어학상에 백두현 경북대 명예교수

    일석국어학상에 백두현 경북대 명예교수

    재단법인 일석학술재단이 제22회 일석국어학상 수상자로 백두현 경북대 명예교수를, 제15회 일석국어학학위논문상에 김영규·김인환 씨를 각각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백 교수는 경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부터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훈민정음학회장, 국어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백 교수는 국어와 한글이 의사소통의 중요한 도구일 뿐 아니라 민족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강조한 학자이다. 훈민정음과 옛 문헌 속에 담긴 한국어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영남 문헌어의 음운사 연구’, ‘한글 생활사 연구’, ‘조선시대의 한글 교육과 확산’ 등 여러 저서를 펴냈다. 일석학술재단은 국어학 연구에 헌신한 일석(一石) 이희승(1896∼1989) 전 서울대 교수의 뜻을 이어 2002년 설립됐다. 매년 일석국어학상과 일석국어학학위논문상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6월 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4층 메이플룸에서 열린다.
  •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 [인마이포캣]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 [인마이포캣]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전시가 한창이다. 우연히 눈에 띄었지만 분명 우리 고양이들이 나에게 사인을 보냈을 거다. “공부하는 집사야, 가 봐야지?”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의 규모는 딱 고양이 만큼 아담하고 적당했다. 그동안 궁금했던 오랜 역사적 기록물들이 많아 보물섬에 온 듯했다. 고양이의 세계사는 드문드문 찾아볼 수 있었지만 고양이의 한국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이 전시에 오롯히 모여 있어 전시기획자가 참 고마웠다. 모든 역사에서, 모든 인간에게서 사랑받지는 못했지만 괜찮다. 꿋꿋이 버티며 담대하게 살아남아 우리를 홀려 온 고양이들의 진가는 이제 꽃피우기 시작했으니까.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고양이 이야기 몇 가지만 살짝 소개한다. 무료관람인 이 전시마저 우리를 홀릴 테니 나들이 삼아 가 보길 추천한다.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은 지난 3일 개막했으며, 오는 8월 18까지 열린다.이름부터 귀여운 ‘고양이’의 어원 나는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기 보다 ‘고양이~ 고양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한다. 발음도 귀엽지만 사진 찍을 때 ‘김치’ 처럼 ‘고양이’라고 부르면 입꼬리가 올라가서 더 반가운 표정이 된다. 이름처럼 귀여운 고양이는 송아지, 강아지 처럼 아기 명칭이 필요없다. 성체가 되어도 아기고양이 못지 않은 귀여움이 넘치니까. 1103년 기록된 ‘계림유사’에는 고려시대 사람들이 고양이를 ‘귀니’라고 부른다는 송나라인의 채록이 담겨있다. 다만 당시 글자의 발음은 ‘괴니’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고려사’에는 고양이의 방언이 ‘고이’ 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괴니’, ‘고이’, ‘괴’ 등으로 불리다가 18~19세기에 접미사 ‘~앙이’가 붙어서 ‘괴앙이’, ‘괴양이’ 등으로 불렸고 20세기 이후 ‘고양이’가 표준어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별명도 참 많았다. 쥐를 잡는 귀한 존재라는 의미인 ‘몽귀’(蒙貴), 작은 살쾡이라는 의미인 ‘소리’(小狸),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집에 있는 살쾡이란 뜻의 ‘가리’(家狸)로 적혀 있고, 정약용의 ‘다산시문집’에는 살쾡이와 닮았다는 의미로 ‘리노’(狸奴), 뛰어노는 모습이 마치 원숭이(납)와 비슷해 ‘나비’라고 불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도 있었다. 경상도에서는 쌀집에서 고양이를 많이 키워 ‘살찐이’ 라고도 불렸다.동국이상국집과 목은집의 고양이 기록 “감춰 둔 나의 고기를 훔쳐 배를 채우고 천연스레 이불 속에 들어와 잠을 자누나. 쥐들이 날뛰는 게 누구의 책임이냐 밤낮을 불구하고 마구 다니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는 ‘고양이를 나무라다(責猫)’라는 글을 볼 수 있다. 쥐를 잡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감춰둔 고기를 훔쳐 먹는 고양이를 꾸짖는 내용이다.“추위가 두려워 손을 사절해 보내고 화로 곁에서 고양이와 친하노라니 얻고 잃음이 정히 서로 절반이로다. 중화의 원기를 스스로 새롭게 하네” 또 이색의 ‘목은집’에는 ‘추위를 무서워하다(畏寒)’에 고양에 대한 글도 볼 수 있다. 고려후기에서 조선초기 문신이자 학자인 이색이 1381년 지은 시다. 추운 겨울, 손님을 돌려보낸 아쉬움을 고양이와 함께 보내는 즐거움으로 달래기에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색은 애묘가였다. 그가 쓴 여러 편의 고양이 시를 보면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집사능력시험, 당신의 점수는? 사람에게 고유의 지문이 있듯 고양이에게는 비문(鼻紋)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처음 알았다. 고양이는 코의 무늬가 모두 다르다. 고양이의 후각은 사람보다 6배 더 잘 맡으며 시각 보다 후각을 더 많이 사용한다. 고양이를 처음 만났을 때는 코에 손가락을 살며시 대어 냄새를 맡게 하면 경계심을 낮출 수 있다.18~19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 고양이 꼬리는 함부로 잡아당겨서는 안된다. 균형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꼬리의 높이, 위치, 모양, 움직이는 속도로 의사를 표현한다. 고양이는 적록색맹으로 빨강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며 빨간색은 보지 못한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색깔은 노랑, 초록, 분홍이어서 고양이 장난감들의 색으로 주로 사용된다. 다만 빨간색을 보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분홍색을 좋아하는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고양이 수정체의 시야각도는 200도여서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먹잇감도 잽싸게 낚아챈다. 고양이 귀에는 32개의 근육이 있고 180도로 움직이며 사람이 전혀 느낄 수 없는 소리에도 민감한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의 앞발 발가락은 5개 뒷발 발가락은 4개다. 처음 뒷발 발톱을 깎을 때 나머지 하나를 더 찾으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공간감각과 방향을 분석하는 고양이의 수염은 입과 눈썹 주변 외 앞발, 정확히는 앞다리 뒤편에도 있었다!대체 이런 이야기는 누가 만들어낸 걸까 옛날에는 초상이 나면 고양이를 잡아 가두었다고 한다. 고양이가 시체를 넘으면 시체가 일어선다거나, 고양이가 시체로 들어가 귀신이 된다는 설인데 이런 이야기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럼, 시체가 일어나면 어떻게 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왼쪽으로 시신을 넘어뜨리거나, 짚신으로 왼쪽 부분을 세 번 두들겨 패거나, 왼쪽 주먹으로 쳐서 밀치면 넘어진다는 등의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져 온다. 고양이는 마성을 가진 동물이라는 믿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해석이다.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죽이면 7대까지 탈이 생긴다하고 서양에서도 고양이는 아홉개의 목숨을 가졌다라는 등 나라를 불문하고 고양이가 부정적인 동물로 인식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험한 동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제주도에서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 마을 입구에 고양이 석상을 세우기도 했고, 군부대 안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고양이가 울면서 병영 안을 돌아다니면 병사들에게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기록도 있다.조선 백과사전에 등장한 고양이 기록 조선시대에도 길고양이들에게 비단을 입히고 먹이를 주던 ‘묘마마’(猫媽媽)가 있었고, 이 묘마마가 죽었을 때 수백 마리의 고양이가 슬퍼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캣맘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너는 시집에 가 바친다고는 하거니와 어찌 고양이는 품고 있느냐? 행여 감기나 걸렸거든 약이나 하여 먹어라 .’ 애묘인이었던 숙명공주가 혼인을 하였지만 시댁에 정성을 다하기 보다 고양이만 품고 있어 효종이 나무라는 편지. 딸의 건강을 염려하는 아버지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또 하나의 가족 쥐잡는 도둑고양이로 불리던 길고양이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공존해왔지만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로 억울한 묘생을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반박할 수 없는 고양이의 시대다. 2022년 통계청 조사에서 발표한 가구수는 2,238만, 반려묘는 254만 마리로 약 10가구 중 1가구는 고양이와 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다. 고양이 전문 전시회가 열리고, 고양이 전문 서점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양이와 하룻밤을 지내는 숙소가 큰 인기를 끈다. 마음을 내어주는 척 다시 거둬가는 이 고양이들의 매력에 빠지는 순간 지갑은 텅장이 되고 집안은 털숲이 되어도 하염없이 행복하다.펫밀리(Pet Family), 펫팸족(Pet Fam)을 위한 서비스들은 나날이 증가해 현재 약 384조원인 글로벌 펫산업은 2030년 600조원까지 예측되기도 한다. 경기도에서는 최근 매년 어린이날이 있는 주 토요일을 반려동물의 날로 지정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많이 좋아졌지만 비반려인들이 느끼는 불편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오래 함께 지내기 위해서 내 이웃의 삶을 헤아리며 받은 배려에 보답하는 개인적, 사회적 활동들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집사들 또한 간절하니까.
  • 휴일만 빼고 소장 접수, 노비도 가능… ‘소송 왕국’ 조선

    휴일만 빼고 소장 접수, 노비도 가능… ‘소송 왕국’ 조선

    법원행정처에서 발행한 ‘사법연감’에 따르면 2022년 법원에 접수된 소송 건수는 616만 7312건에 달했다. 게다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야말로 ‘소송 공화국’이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에는 어땠을까.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하는 웹진 ‘담談’ 5월호는 ‘조선시대 소송’이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소송의 의미와 소송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펴봤다. 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문학부 교수는 ‘소송을 통해 본 조선 사회’라는 글에서 조선시대가 현대 한국 못지않은 소송 왕국이었다고 강조했다. 18~19세기 소지와 등장 등의 소송 문서, 소송 전개 과정과 판결 결과를 보여 주는 결송입안 등 고문서와 19세기 지방 군현에서 접수한 민장과 처리 결과를 정리한 ‘민장치부책’을 분석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의외로 조선시대에는 소송이 상당히 일반화됐으며 백성들은 권리 실현을 위해 소송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이는 조선의 개방적인 소송제도 덕분이다. 조선에서는 휴무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항상 소장을 제출할 수 있었다. 비교적 소송이 자유로웠던 중국의 명·청 시대에도 소장 접수가 가능한 날은 1년에 8개월뿐이었다. 노비는 물론 여성도 소송을 걸 수 있었다. 또 수령의 소송 처리에 불복하는 경우 상급 기관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었다. 이렇듯 조선시대의 소송은 많은 사람에게 개방됐고, 제도적 개방성은 소장 제출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조선 후기 많은 글에서 관리들이 처리해야 할 소송 건수의 증가를 우려한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고 심 교수는 설명했다. 심 교수는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인용하며 “위세에 굴하지 않고 약자 편에서 많은 백성을 감화시키는 것이 훌륭한 목민관”이라며 “지금의 법조인들이 반드시 새겨야 할 말”이라고 강조했다.
  • 송파 “고전 함께 읽고 지혜 나눠요”

    송파 “고전 함께 읽고 지혜 나눠요”

    서울 송파구가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이달부터 7월까지 송파책박물관에서 ‘고전 아카데미’를 총 10회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고전아카데미는 고전을 심도 있게 읽고 해설 강의를 통해 고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독서 프로그램이다. ‘명심보감’을 주제로 진행했던 지난해 아카데미에서는 수강신청이 모두 조기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이번 고전은 조선시대 서당의 필독서인 ‘동몽선습’이다. 동몽선습은 ‘어린 학생들이 먼저 익히는 책’이라는 뜻으로, 옛날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배우는 교재였다. 특히 이번 강의에서는 과거 서당처럼 강사가 선창하고 수강생이 노래처럼 따라 부르는 이른바 ‘서당식 성독’ 방법으로 진행돼 더욱 흥미롭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 후에는 수료증도 배포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책박물관 고전 아카데미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고전을 함께 읽고 깊이 있는 생각과 지혜를 나누며 고전 문학의 즐거움을 알아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를 마련해 구민을 위한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조선 알고 보니 소송 왕국…훌륭한 판결의 조건을 묻다

    조선 알고 보니 소송 왕국…훌륭한 판결의 조건을 묻다

    법원행정처에서 발행한 ‘사법연감’에 따르면 2022년 법원에 접수된 소송 건수는 616만 7312건에 달했다. 게다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야말로 ‘소송 공화국’이다. 그렇다면 조선 시대는 어땠을까.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하는 웹진 ‘담談’ 5월호는 ‘조선 시대 소송’이라는 주제로 조선 시대 소송의 의미와 소송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펴봤다. 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문학부 교수는 ‘소송을 통해 본 조선 사회’라는 글에서 조선 시대가 현대 한국 사회 못지않은 소송 왕국이었다고 강조했다. 조선 법률은 형법 위주였고, 유교 문화 때문에 법적인 해결을 불쾌히 여기고, 소송을 피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일찍부터 대두된 바 있다. 기록의 시대라는 조선 시대였지만, 소송 유형과 군현에서 처리된 전체 소송 건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거의 남지 않았다. 18~19세기의 소지와 등장 등 소송문서, 소송 전개 과정과 판결 결과를 보여주는 결송입안 등 고문서와 19세기 지방 군현에서 접수한 민장과 처리 결과를 요약 및 정리한 ‘민장치부책’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지역은 전라도 영암, 영광, 경상도 영천, 경산, 의령, 경상우병영, 충청도 연기, 목천, 진천 9곳이다. 지역별 편차는 있었지만 한 달 평균 민장 접수 건수는 156건으로, 한 달 동안 수령이 하루도 쉬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하루에 5건 이상 처리해야 했다. 전라도 영광과 경상도 의령의 경우는 한 달 평균 각각 244.8건, 205건에 달할 정도였다. 임 교수에 따르면 의외로 조선 시대에는 소송이 상당히 일반화됐으며, 백성들은 자신의 권리 실현을 위해 소송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이는 조선의 개방적 소송제도 덕분이다.조선에서는 휴무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중앙이든 지방이든 항상 소장을 제출할 수 있었다. 비교적 소송이 자유로웠던 중국의 명·청 시대도 소장 접수는 1년에 8개월뿐이었다. 남존여비의 시대와 신분 계급이 엄격했지만, 노비는 물론 여성도 소송을 걸 수 있었다. 또 수령의 소송 처리에 불복하는 경우 상급 기관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었다. 이렇듯 조선시대 소송은 제도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개방됐고, 제도적 개방성은 실제 소장 제출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조선 후기 목민심서를 비롯해 많은 글에서 관리들이 처리해야 할 소송 건수의 증가를 우려한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고 심 교수는 강조했다. 심 교수는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인용하며 “위세에 굴하지 않고 약자 편에서 많은 백성을 감화시키는 것이 훌륭한 목민관”이라며 “지금의 법조인들이 반드시 새겨야 할 말”이라고 강조했다.
  • 제주목관아 ‘야경산책’… 수문장 교대의식 보고 귤림풍악에 취하고

    제주목관아 ‘야경산책’… 수문장 교대의식 보고 귤림풍악에 취하고

    서울 덕수궁에서만 수문장 교대 의식을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제주 원도심에서도 수문장 교대의식을 감상할 수 있다. 더욱이 제주목사가 귤밭에서 풍악을 즐기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야간공연인 ‘탐라순력도’의 ‘귤림풍악’에 취할 수 있어 제주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4~25일 관덕정 광장과 제주목 관아에서 야간 개장 ‘귤림야행’의 버스킹과 첫 정기공연인 ‘귤림풍악’을 개최한다며 17일 이같이 밝혔다. 귤림야행은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제주목 관아 및 관덕정 일원에서 이뤄지는 야경산책, 야간공연, 버스킹, 수문장 교대의식, 체험 등을 총망라한 전통문화 복합행사다. 24일 관덕정 광장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문정석 마술사가 출연해 남녀노소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직 & 벌륜 쇼’와 그림자 뮤지컬, 버블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25일 첫 정기공연 ‘귤림풍악’에서는 제주목 관아의 밤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전통 공연을 시작으로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퓨전국악, 무근성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성짓골소리 합창단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설치한 목관아의 조명과 불 밝힌 망경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은 밤산책의 낭만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에는 특히 도심 속 유적지에서 지역주민과 관람객들이 야간에 산책을 즐기도록 경관 조명을 더욱 개선했다.공연에 앞서 제주목 관아 일대에서는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의식을 재현한 볼거리와 기마대의 거리행진, 전통무예 시연까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5월부터 10월까지 귤림풍악 사전행사로 6회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기존의 거리행진 코스(관덕정~탐라광장~칠성로)는 물론 지역상권을 활성화를 위해 관덕로~향사당~이아~소통협력센터 새 코스도 8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야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7월과 8월에는 플리마켓(벼룩시장) 커뮤니티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외국인 배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 야간개장에 외국인 관람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반영해 ‘외국인 한글이름 써주기 이벤트’와 외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야간개장 관람객은 내국인 1만 9173명, 외국인 4285명 등 총 2만 3458명에 달한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관광객의 원도심 유입을 유도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제주목 관아를 개방해 오는 10월까지 정기공연인 귤림풍악과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귤림야행’을 대표적인 국가유산 활용 콘텐츠이자 야간관광 브랜드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목 관아 야간 무료 개장 ‘귤림야행’ 운영시간은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며(월·화 제외),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토요일에는 버스킹, ‘귤림풍악(정기공연)’, 수문장 교대의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레고로 재현한 종묘제례, 활짝 열린 망묘루

    레고로 재현한 종묘제례, 활짝 열린 망묘루

    17일 국가유산청 출범을 맞아 종묘의 향대청 전시관이 재개관했다. 향대청 옆 망묘루 내부도 한시적으로 특별 개방된다. 종묘 향대청은 종묘제례 때 사용하는 향과 축문, 폐백을 보관하고 제례를 진행하는 제관들이 대기하던 장소다. 망묘루는 조선시대 종묘 관리를 담당했던 관서인 종묘서(宗廟署)가 있던 건물로, 제례를 지내러 온 국왕이 이곳에서 선왕을 추모하며 남긴 글을 현판으로 만들어 걸어두기도 했다. 종묘 향대청 전시관은 종료제례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드오’실과 ‘지오’실 두 개로 구성된다. 세계유산 종묘를 주제로 한 ‘드오’실에서는 실제처럼 구현한 태조 신실 공간과 종묘의 주인인 신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 전시된다. 인류무형유산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을 다루는 ‘지오’실에서는 레고 작가 콜린 진이 제작한 ‘레고 오향친제반차도’(五享親祭班次圖)가 눈길을 끈다. 국왕이 직접 종묘제례를 지낼 때 각 참여자들의 자리 배치를 그린 반차도를 토대로 왕과 왕세자, 제관들, 악대와 무용수 등 209명의 인물과 26종의 악기를 레고 조각 2만 1000개로 재현했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전승자들의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전시관은 상설 운영된다. 향대청 옆 망묘루는 이날부터 6월 30일까지 내부를 개방한다. 조선시대 종묘서부터 오늘날의 종묘관리소에 이르기까지 종묘를 가꾸고 관리하는 유산관리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누마루에 올라 종묘 전경을 조망하고, 종묘 정전 모형을 조립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 [씨줄날줄] 국가유산청

    [씨줄날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이 오늘 출범했다. 문화유산 전담 정부 조직이 처음 생긴 것은 1961년이다. 문화재관리국이 문교부의 외국(外局)으로 출범했다. 구황실재산사무총국과 문교부 문화보존과 기능을 합친 것이다. 외국은 중앙행정기관 소속이나 독립 업무를 하는 기관이다. 문화재관리국은 1968년 문화공보부의 외국, 1989년에는 다시 문화부 외국이 됐다가 1999년 문화재청으로 승격했다. 광복 이후 오랫동안 정부는 문화유산 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앞서 미군정청은 1945년 11월 2일 군정법령 21호로 ‘일제강점기 법령이 계속 유효하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법령은 물론 조선총독부 학무국이 맡고 있던 문화유산 관리 조직도 그대로 물려받았다. 미군정청은 1946년 중앙행정기구를 개편하면서 학무국을 문교부로 승격시킨다. 이때 문화유산 사무를 맡던 교화과도 교화국으로 개편하고 문화시설과를 두었다. 명승, 고적, 보물, 천연기념물 등 문화유산 조사 및 보존에 종교와 서원, 박물관과 도서관, 동물원과 식물원, 음악·미술·영화·무용·미술·공예를 아울렀으니 관장하는 분야는 넓기만 했다. 정부는 1955년 문교부 문화국에 문화보존과를 신설해 문화시설과 기능을 넘겼다. 국가유산청 역사의 한 축인 이왕직(李王職)은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제 합병하고 조선왕실을 계승한다며 설치한 기구다. 미군정청은 전국 능·원·묘의 관리 주체였던 이왕직을 1945년 구왕궁으로, 이듬해는 구왕궁사무청으로 개편한다. 정부는 1955년 구왕궁사무국을 구황실재산사무총국으로 바꾸었으니 오늘날의 궁능유적본부 기능과 큰 차이가 없다. 조선시대 장악원 전통을 이어받는 이왕직아악부는 국립국악원으로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을 두고 있는 한국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문화국가 지향적인 정부 조직을 갖고 있다. 그럴수록 두 조직이 ‘과거 문화’와 ‘미래 문화’를 각각 ‘남의 일’로 치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이 특수 기능의 문체부 외청(外廳)에 머무르는 한 이런 현상은 피하기 어렵다. 이제 문화유산은 단순 활용을 넘은 미래지향적 문화산업화가 불가피하다. 국가유산부 승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 성산일출봉· 천제연도 공짜… 국가유산청 17일 출범 기념 국가유산 76곳 무료개방

    성산일출봉· 천제연도 공짜… 국가유산청 17일 출범 기념 국가유산 76곳 무료개방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제주 성산일출봉, 선흘리 거문오름 등 전국의 주요 국가유산 76곳이 무료로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오는 17일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4대궁, 종묘, 조선왕릉과 제주 성산일출봉 등 전국의 국가유산 54개소를 포함해 총 76곳의 유료 관람 국가유산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제주 지역에서는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 선흘리 거문오름, 평대리 비자나무 숲, 천지연 담팔수 자생지, 천제연 난대림, 서귀포 정방폭포, 제주목 관아,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산방산 암벽식물지대가 해당 기간 무료로 개방된다.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 역시 휴무일 없이 전부 무료개방(단 창덕궁 후원 및 유료행사는 제외)한다. 이외에도 서울의 암사동 유적과 서대문형무소, 수원 화성행궁과 남한산성 행궁, 강릉 오죽헌, 태백 용연굴과 영월 고씨굴, 단양 온달동굴, 공주 무령왕릉과 공산성, 아산 외암마을, 남원 광한루, 전주 경기전, 순천 낙안읍성, 경주 대릉원 일원과 김유신묘, 동궁과 월지, 안동 하회마을, 영주 소수서원 등 지자체가 관할하는 54개소의 전국 유료입장 국가유산들도 같은 기간 무료입장으로 개방된다. 4대궁·종묘,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우리 국가유산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무료공연과 행사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특히 경복궁에서는 국왕, 왕비, 왕세자, 세자빈이 산선시위와 군사의 호위를 받으며 궁궐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17~19일), 창덕궁 선정전 뒤뜰에서는 생소병주와 처용무, 춘앵전 등 조선시대 궁중의 악·가·무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고궁음악회-풍류에 정재를 더하다’(17~18일), ▲ 창경궁에서는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야간 미디어아트 공연 ‘창경궁 물빛연화’(17~19일)가 춘당지 권역에서 펼쳐진다. 덕수궁에서는 오는 31일까지 독립운동가의 유묵 등 23점 내외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 소장유물 특별전’이 열리고 있으며 17일부터 6월말까지 종묘에서는 ‘망묘루 특별개방 행사’가 진행된다.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도심 가까운 곳에서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조선왕릉 숲길’ 9곳도 한시 개방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맞아 준비한 전국 국가유산들의 무료개방과 연계행사를 통해 국민들이 궁궐과 능묘, 아름다운 자연유산, 그리고 역사를 담은 유적지까지 각지의 다양한 국가유산 현장을 찾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며 “ ‘문화재’가 ‘국가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되는 것에서 나아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모두의 소중한 자산으로 함께 나누고, 지키며, 가치를 더하는 국가유산으로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된 이래로 60여 년 간 유지해 온 문화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된 정책환경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유산 체계를 정립하여 국가유산을 통한 새로운 미래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출범한다.
  • 집사 숙종·캣맘 묘마마… 조선에도 ‘猫한 매력’

    집사 숙종·캣맘 묘마마… 조선에도 ‘猫한 매력’

    조선 19대 임금 숙종(1661~1720)의 고양이 사랑은 지극했다. 궁궐 후원에서 굶어 죽어 가는 고양이를 거둬 ‘금덕’이란 이름을 지어 주고 보살폈으며 금덕이 낳은 새끼 ‘금손’을 항상 곁에 두고 애지중지했다. 금덕이 나이가 들어 죽게 되자 숙종은 크게 슬퍼하며 ‘매사묘’(埋死猫)라는 시를 지었다. 요즘으로 치면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감을 뜻하는 ‘펫로스 증후군’을 숙종도 겪지 않았을까 싶다. 조선시대에는 현대의 ‘캣맘’, ‘집사’ 같은 애묘인들도 있었다. 조선 후기 학자 이규경(1788~1856)은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영조 시절 길고양이들에게 옷을 입히고 먹이를 주던 사족 집안의 ‘묘마마’(猫)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묘마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수백 마리 고양이가 집 주위를 떠나지 않고 며칠을 울었다고 한다. 또 효종(1619~1659)의 셋째 딸 숙명공주는 충실한 고양이 집사였다. 효종이 혼인 후 시댁에 정성을 다하지 않고 고양이만 품고 있는 딸을 나무라는 편지를 쓸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수는 552만.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이 중 고양이는 27.1%로 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처럼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든 고양이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민속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오는 8월 18일까지 여는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특별전이다. 옛 문헌과 그림, 신문자료, 영상, 인터뷰 등 60여점의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고양이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장수를 상징하는 고양이를 생동감 있게 묘사한 조선 후기 화가 변상벽의 그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동요 ‘검은 고양이, 네로’(1970) LP판 등을 선보인다. 박물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공모한 ‘우리 고양이 자랑대회’에 참여한 전국 집사들의 반려묘 사진과 영상도 눈길을 끈다.
  • “자기 확신만 반복하는 시대… 정신적 내전 상태”

    “자기 확신만 반복하는 시대… 정신적 내전 상태”

    “성찰 없는 용기, 절제 없는 언어, 영혼 없는 정치, 영성 없는 진보. 이것들이 우리를 ‘길 없는 길’로 질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치인의 길을 뒤로하고 본업인 문학으로 돌아왔다. 3선 국회의원이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보다 앞서 ‘접시꽃 시인’으로 사랑받았던 도종환(69) 이야기다. 그의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이 창비시선 501번으로 출간됐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보듬었던 전작 ‘사월 바다’ 이후 8년 만이다.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난 도종환은 말끔한 은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영락없이 정치인을 연상케 하는 차림이었다. 올해는 그가 등단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정오는 가장 밝은 시간, 생명이 가장 왕성하게 생육하는 시간이거든요. 거기서부터 가장 멀리 있다는 건 이런 균형이 깨진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는 뜻이죠.” 이번 시집은 그가 현실 정치에 몸담으면서 진단한 시대의 표상이다. 모든 사람이 극단에 선 채 강한 자기 확신만을 반복하는, 비슷한 생각에만 공감하고 그 반경을 넓히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시대. 도종환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로 ‘양극화’를 짚으며 이것을 “정신적인 내전 상태”라고도 했다.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는가. 12년간 국회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했던 질문입니다. 거기에 대한 답을 제대로 찾지 못했을 때 쌓였던 고뇌의 흔적이 이번 시집입니다.” 세상은 문학과 정치의 길이 서로 다른 것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도종환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는 점에서 작가와 정치인의 고민은 같다”고 했다. 역사에서도 시와 문학은 한 번도 정치와 현실을 떠난 적이 없다. 조선시대 격조 높은 시가를 읊었던 선비들은 동시에 정치인이기도 하지 않았나. ‘레 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 남미의 시성(詩聖) 파블로 네루다, ‘불가능의 예술’로서 정치를 이야기했던 극작가 바츨라프 하벨은 모두 세상의 진보라는 문학의 이념을 현실의 정치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인물들이다. “지난해 도서관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어요. 그걸 복원하려고 애썼는데 얼마 못했죠. 현 정부의 요직에 앉은, 특히 문체부 장관 자리에 앉은 사람의 잘못된 편견 때문이라고 봐요. 문학·출판·영화의 영역은 좌파가 장악했다는 왜곡된 진단이거든요. 이런 건 막아야 하는 거죠.”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작심한 듯 이어 갔다. 정치에 다시 도전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역할이 제게 주어질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도 문단의 후배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다면 꼭 그렇게 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문화예술인의 관점에서 정책을 입안할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혹자는 ‘국회에서도 시가 쓰이냐’고 물어요. 저는 감옥에서도 종이만 있으면 몰래 볼펜 토막을 구해서 시를 썼어요. 군대에 가서 논산훈련소 진흙탕을 뒹굴면서도 썼지요. 시집을 내고 다시 문학으로 돌아왔으니 이후에 어떤 역할이 제게 주어질지 본격적으로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 서파 류희 선생 ‘물명고’ 역해본, 용인도서관에 기증

    서파 류희 선생 ‘물명고’ 역해본, 용인도서관에 기증

    용인시도서관사업소는 진주 류씨 대종회로부터 서파 류희 선생의 ‘물명고’를 풀이한 역해본(전 15권) 3세트를 기증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물명고’는 류희(1773~1837) 선생이 조선 후기인 1820년대 9200여개의 물건을 이름으로 분류, 한문 또는 한글로 풀이한 어휘자료집이다. 지난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글 100대 문화유산’에 선정되는 등 국어 어휘사와 조선후기 풍속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기증받은 ‘물명고 역해’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난 2014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물명고’의 한문과 고어(古語)를 번역·해석한 것이다. 류희 선생은 용인 모현에서 목천현감을 지낸 류한규와 ‘태교신기’의 저자 사주당 이씨 사이에서 출생했으며,조선 후기 국어학자이자 박물학자, 어휘학자로 유명하다. 진주 류씨 종친회 관계자는 “류희 선생은 평생 용인에 살면서 초야에서 학문에 몰두하신 학자”라며“올해는 류희 선생이 지은 국어문자·음성 연구서인 언문지가 나온지 20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용인시민시민들이 선생의 업적을 이해하고 조선시대 사회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책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덕재 용인시도서관사업소장은 “기증받은 책을 지역 내 공공도서관 장서로 등록,시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세종대왕 나신 날’ AI가 복원한 궁중음악 퍼진다…문체부 ‘세종과의 하루’ 행사

    ‘세종대왕 나신 날’ AI가 복원한 궁중음악 퍼진다…문체부 ‘세종과의 하루’ 행사

    ‘627돌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해 인공지능(AI)이 복원한 궁중음악, 뮤지컬 공연 등이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14~15일 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세종과의 하루’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4일에는 과거 집현전 자리였던 경복궁 수정전 일대에서 ‘세종실록 오례의’ 중 길례를 참조해 ‘세종 이도 탄신 하례연’을 진행한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은 장엄하고 유장한 느낌의 궁중음악인 해령, 궁중 악무인 여민락과 봉래의를 선보인다. 특히 국립국악원은 세종 때 창작된 궁중음악 중 전승이 끊어진 치화평과 취풍형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복원하고, 이를 초연한다. 또한 세종대왕이 남긴 말을 멋글씨 공연으로 살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 빼어난 문자임을 알리고, 세종대왕이 이루고자 했던 ‘생생지락’(생업에 종사하며 삶을 즐기다)의 의미를 되새긴다. 소리꾼은 공연을 통해 세종이 펴낸 책인 ‘삼강행실도’, ‘향약집성방’, ‘용비어천가’의 내용을 전한다. 하례연의 대단원은 세종대왕의 일생을 다루고 업적을 노래하는 뮤지컬이 장식한다. 경복궁에서는 영추문과 수정전, 경회루 주변에서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전시·체험행사 ‘하루에 담은 세종’을 진행한다. 영추문 입구에서 호패(조선시대 신분증)를 수령해 세종의 탄생부터 재위 기간까지의 업적을 감상할 수 있다. 실물 크기의 어좌에서 임금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세종의 성과를 영상으로 만나본다. ‘향약집성방’의 처방전을 토대로 향낭(향기 주머니)을 만들고, 세종에 대한 퀴즈를 풀어볼 수도 있다. 15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예술아카데미 서클홀에서 ‘세종이 꿈꾸는 세상, 책으로 말하다’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전국 각지와 국외에서도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늘, 세종대왕과 함께해요!’ 행사를, 국립국어원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24년 외국인 받아쓰기 대회’를 진행한다. 세종시는 한솔동 한글사랑거리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열고, 대전시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한글과 세종대왕을 주제로 찾아가는 교육을 제공한다. 전 세계 85개국 248개소 세종학당은 15일부터 학당별로 ‘2024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를 개최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세종께서 꿈꾸었던 생생지락의 세상,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기쁨’을 깊이 되새기고 실천하길 바란다”며 “문체부는 한글주간에 시상하는 ‘세종문화상’을 내년부터는 세종대왕 나신 날에 시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포토] 머리카락 엮은 미투리까지…신발의 역사

    [포토] 머리카락 엮은 미투리까지…신발의 역사

    백제 왕비의 무덤에서 나온 금동 신발, 혼롓날 신었던 화려한 꽃신, 큰 스님과 함께한 검정 고무신…. 땅을 딛거나 설 때, 걷거나 뛸 때 늘 함께하는 신발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에는 신분에 따라 다른 신발을 신었고, 오늘날에는 패션의 한 부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낡고 닳은 신발에서는 누군가의 삶이 오롯이 반영돼 있다. 두 발로 선 인류와 함께해 온 신발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부터 오늘날 다양한 종류의 신발까지 우리 신발의 역사·문화를 조명한 첫 전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이달 14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 ‘한국의 신발, 발과 신’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총 316건 531점의 유물을 아우르는 전시는 말 그대로 신발의 역사다. 짚신과 나막신, 가죽신, 금동신발, 왕실에서 신은 신발, 신발이 있는 풍속화·초상화 등 다채로운 자료를 한자리에 모았다. 보물 23점과 국가민속문화재 12점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짚으로 만든 짚신과 마로 만든 미투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엮은 이 신발들은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널리 신었다. 1998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미투리는 머리카락으로 삼을 꼬아 만든 신발로 주목받은 바 있다. 남편을 향한 애절한 마음이 담긴 ‘원이 엄마’의 흔적이다.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 권력을 나타냈던 다양한 신발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의례용 신발인 석(舃)은 왕이 입던 구장복(九章服)과 함께 전시했고, 신하가 신던 발목 높은 가죽신 화(靴)는 보물 ‘남구만 초상’·‘이하응 초상’ 등과 함께 둬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화가 포함된 보물 ‘안동 태사묘 삼공신 유물 일괄’은 보존 처리를 마친 뒤 처음 공개한다. 꽃무늬를 수 놓은 비단, 허리띠, 검은색 관모 등 총 12종 22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망자를 떠나보내며 무덤에 둔 각종 신발도 시선을 끈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출토됐다고 전하는 고구려 금동신발과 백제 무령왕비의 금동신발, 전북 고창 봉덕리 1호 무덤 출토 금동신발, 경주 식리총 금동 신발 등을 선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금동신발 유물을 통해 당대 금속 공예 기술과 죽은 이에 대한 추모, 내세관 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인사들의 신발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 성철 스님(1912∼1993)의 고무신,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 고봉 16좌를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등산화 등이 공개된다. 이 밖에 비 오는 날 신었던 나막신, 돌이 많고 비가 많이 오는 제주에서 신은 11자 형 나막신, 기름을 먹인 가죽신인 징신, 눈 오는 날 신는 설피 등 다양한 신발이 흥미를 더한다.
  • 18~19일 ‘행주대첩 승전’ 맛보세요

    18~19일 ‘행주대첩 승전’ 맛보세요

    꽃박람회와 더불어 경기 고양시 대표 축제인 제36회 고양행주문화제가 오는 18~19일 이틀간 행주산성과 역사공원 등 주변 지역에서 열린다. 행주대첩의 승전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개최한다. ‘행주대첩 투석전’, ‘불꽃 드론쇼’ 등 다양한 공연과 전시·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행주대첩 투석전(전국 박 터트리기 대회)은 행주대첩 전투 당시 주요 전술이었던 투석전을 재해석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행주산성은 땅을 조금만 파도 돌덩이가 나와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과의 전투에서 유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투석전은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를 크게 늘렸다. 일반부 28팀, 가족부 28팀 총 56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다. ‘행주대첩 난타전’도 신설돼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투석전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대표 볼거리 중 하나는 단연 불꽃 드론쇼다. 연화(불꽃장치)를 장착한 600여대의 드론과 한강 수상에서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가 합쳐진 불꽃 드론쇼는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전략 화기인 신기전과 비격진천뢰 등을 재현하고, 권율 장군과 대첩비 등 대표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행사장 어느 곳에서도 관람이 가능한 불꽃 드론쇼는 18~19일 오후 8시 35분쯤부터 행주산성 인근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축제 기간 김덕수패 사물놀이, 퓨전 국악밴드 ‘국악 이상’, 가수 추승엽의 밴드 ‘악퉁’ 등이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통영에서 온 ‘통제영 무예단’의 전통무예 시연, 파주 남사당놀이 ‘천지개벽’의 아찔한 줄타기 공연 등 타 도시를 대표하는 공연팀들도 참가한다. 행주대첩 시대상을 재현한 역사테마존 ‘행주민속촌’에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유명한 한국민속촌 출신 인플루언서들이 참가한다. 작명가, 화공 등 조선시대 캐릭터들과 놀 수 있는 다양한 게임도 준비돼 있다.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체험존에서는 조선시대 로켓 추진식 화살 병기인 신기전 만들기, 행주서원 목판인쇄 체험, 청사초롱 만들기 등도 운영한다. 축제라면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장터와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셔틀버스 운행이나 주차장 안내 정보는 고양행주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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