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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고(最古) 목제 수총기, 소방 관련 첫 문화재 등록

    국내 최고(最古) 목제 수총기, 소방 관련 첫 문화재 등록

    114년 된 남양주 와부소방대 목제 수총기, 역사적 가치 인정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유일한 목제 수총기가 경기도 등록문화재 22호에 등재됐다.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 소방역사 사료관에 전시된 ‘남양주 와부소방대 목제 수총기’로, 소방과 관련된 유물 가운데는 처음으로 시도 등록문화재로 등재됐다. 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수총기는 ‘사람의 팔로 작동한다’는 뜻의 완용펌프로 불리는 수동 화재진압 장비로, 현대 소방차의 원조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중기 대표적인 과학자인 관상감 허원 선생이 중국(청)에서 1723년(경종 3년) 처음 도입했다. 남양주 와부소방대 목제 수총기는 현존하는 한국의 소방펌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기계식 소방 장비로 114년의 역사가 있다. 주요 구조부가 목제로 된 근대적 소방설비로는 한국 유일한 모델이다. 대한제국 시절인 1910년 4월(융희 4년)에 제작돼 독도소방조(뚝섬소방대)에서 사용하다 경기도 양주 와부소방조로 보내 수십 년간 사용 후 퇴역하면서 창고에 보관됐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수총기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6월 오산 국민안전체험관으로 옮겨 전시하면서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허원 선생이 한국에 수총기를 가져온 지 지난해 300주년이었는데 올해 경기소방 목제 수총기가 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전 소방인의 자긍심을 높여 줬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전국 소방청사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안양소방서 망루’를 경기소방의 두 번째 문화재로 추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소방청사인 옛 수원소방서 청사(매산119안전센터)의 보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 김준혁·양문석 리스크 부담… 버리지 못하는 민주당의 고민

    김준혁·양문석 리스크 부담… 버리지 못하는 민주당의 고민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 파문’과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11억원 ‘불법 대출’ 논란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막판 리스크’로 남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부담감도 가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해당 후보들이 사퇴하면 공천 심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는 등 실익이 크지 않아 버티기 모드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가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공개된 영상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토끼에 빗대 비하한 사실이 5일 새로 드러났다. 김 후보는 당시 “토끼가 영악하고, 껑충껑충 잘 뛰기는 하는데 문제점은 뭐냐면 암놈과 수놈 구분이 안 된다”며 “교미할 때는 알 수 있지만, 겉으로 봐서는 암놈과 수놈 구분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과정에서 똑같은 대통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암수 구분이 안 되는 토끼의 모습”이라며 “어디가 남자이고 어디가 여자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올해 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로 헬기 이송된 것을 두고 의료계서 특혜 비판이 쏟아지자, 유튜브 채널에서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이 생명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들 권력을 얻겠다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상한 나라고 미친 나라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앞서 김 후보가 지난해 12월 같은 유튜브 방송에서 ‘연산군 스와핑’ 발언을 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막말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제국주의적 국가의 속성, (과거 조선시대보다) 더 강력한 전체주의 정권을 보여주고 있다”며 “하다못해 (윤 대통령은) 파리에 갔을 때 재벌들을 불러 삼겹살에 소폭(소주 폭탄주)을 제조해서 먹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산군이 술 처먹고 놀려고 한강 북부 지역, 즉 한양 도성에서 임진강을 넘어서는 일대인 경기도 연천과 포천, 동두천, 양주 일대 전체 백성들을 집에서 다 내쫓아 버렸다”며 “연산군이 고위 관료들 부부를 불러다가 본인이 보는 앞에서 스와핑을 시키고, 고관대작 부인들을 수시로 불러 성관계 행각을 했다. 말도 안 되는 섹스 행각을 벌이는 것들이 현재 모습과 무엇이 다르냐”고 말했다.2021년 대학생 딸 명의로 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대출 11억원을 받은 양 후보의 편법 대출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이 지난 4일 위법행위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양 후보 딸이 부모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등을 위해 사업자 대출금 일부를 대부업체에 이체했고, 이 과정에서 허위 증빙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금감원이 양 후보 검사 결과를 속전속결로 발표한 것에 대해 “뻔뻔한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감독원이 자기 관할도 아닌 개별 새마을금고의 검사를 이렇게 빨리, 신속하게 한 사례가 언제 있었나”라며 “검사 하루 만에 내용도 없는 결과를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이는 상황에서 이들이 후보직을 사퇴해도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를 얻게 될 뿐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5일 SBS라디오에서 총선 막판 양문석(경기 안산갑)·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 논란에 대해 “국민 심판을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당에서도 여러 가지 유감스럽고 후보도 사과했으니 절차를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두 후보의 논란이 수도권 격전지 판세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저희도 그런 걱정을 하고 있고 당에서도 필요하면 그분들한테 사과하거나 이런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다만 공천 취소나 후보직 사퇴 유도 등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며 “후보들이 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지호 민주당 부대변인은 4일 “유권자들이 선택할 권리도 있지 않으냐”며 “저희가 후보를 빼버리면 국민의힘이 당선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총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한 당원은 “김준혁 후보와 양문석 후보의 경선 대상이 각각 비명(비이재명)계인 박광온·전해철 의원이었는데, 이제와서 이들 후보를 사퇴시키면 공천 과정의 부실 검증과 ‘비명횡사’ 공천을 인정하는 것밖에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 종로구 “광화문·인사동에서 수문장 만나요”

    종로구 “광화문·인사동에서 수문장 만나요”

    매주 주말과 공휴일, 서울 종로구를 방문하면 조선시대 도성을 지키던 순라군을 만나볼 수 있다. 수문장의 순라의식은 지난달 23일을 시작으로 12월 29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15시 광화문 월대와 인사동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60여명의 조선시대 군사가 대거 출연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안국역 6번 출구 근처 북인사 마당 광장에서는 순라군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문화예술의 거리 인사동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관광객들이 전통문화를 경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한국이 용서해도 난 용서못해”…美하버드 교수의 ‘한마디’

    “한국이 용서해도 난 용서못해”…美하버드 교수의 ‘한마디’

    과거 대한민국에 만행을 저지른 일본인들을 아직도 용서할 수 없다는 하버드 출신 외국인 교수의 발언이 화제다. 1일 온라인 카페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한국인은 용서해도 난 용서 못 한다는 미국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한 백인 남성이 “예전에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조선총독부 그 건물이 중앙청이라고 아주 오래오래 있었는데 아주 단단하게 지었다. 그전에는 중앙청만 보고 경복궁은 못 보는 거다. 일본 사람들이 일부러 그러는 거다“라고 말하는 영상 캡처 사진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일부러 (경복궁) 앞에 중앙청을 세워서 못 들어가게 하고 경복궁도 안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남성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브리검 영 대학교에서 30여 년간 조선시대사를 강의한 마크 피터슨 명예교수다. 그는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한국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마크 피터슨 교수는 ”중앙청 건물이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해일(日)자’다“며 ”일본이 한국에 왔다는 도장 찍은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외국인이지만 일본이 한국에 했던 나쁜 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서 ”한국 사람들보다도 용서를 안 하는 편“이라고 비판했다.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 칼럼 쓰기도 마크 피터슨 교수는 지난 2021년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폄하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 법대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반박하며 “2차 세계 대전 당시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이 2021년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피터슨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사연은 한국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며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시켰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가 허가한 유곽에서 이뤄진 매춘에 관한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으며 법적인 문제 외에는 위안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저자는 일본이 전시에 저지른 여성 착취 범죄 상황 전반에 대해서는 논하고자 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더 나아가 피터슨 교수는 “병을 옮기거나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위안부들을 난폭하게 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위안소의 잔인한 면은 ‘위험하다’ 정도로 적힌 것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의 행태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는)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입장을 고집해왔으며 매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딱지를 떼어내 버린다”며 “일본은 전범국가로서 보여야 할 사죄와 동정과는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피터슨 교수는 “과연 언제쯤 일본과 일본을 대표하는 모든 이들이 20세기 초 자국이 저지른 전범행위에 대한 정당화를 중단하고 ‘미안하다’고 말할까”라며 글을 끝맺었다.
  • TV나 영화 말고 진짜 역사 읽어볼까

    TV나 영화 말고 진짜 역사 읽어볼까

    최근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TV 드라마와 영화들이 대중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따라 새롭게 조명하려는 시도들이 잦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학창 시절 지루했던 국사나 세계사 수업 때문에 역사를 멀리했던 이들이 많다. 이렇게 역사를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은 재평가라는 이름표를 달고 그릇된 해석을 하거나,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를 진짜로 착각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우려가 크다. 그래서일까. 교실에서 배운 것처럼 지루한 것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진짜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들이 나와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역주행 고려사: 고려거란전쟁편’(중앙북스)은 최근 종영한 TV대하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숨겨진 진짜 역사를 보여준다. 고려거란전쟁은 고려사 전체에 영향을 준 사건이지만 드라마가 나오기 전까지는 국사책에서 짧게 배운 것이 전부다. 책에서는 드라마 속 허구의 이야기를 쏙 빼고 고려사, 고려사절요, 요사 등 고전 문헌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들만으로 거란의 1~3차 침공을 일목요연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궁금했던 ‘강조는 어째서 정변을 일으켰을까’, ‘조선시대 선조나 인조와 달리 개성을 버리고 피난 간 현종이 성군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뭘까’ 등 질문의 답도 얻을 수 있다.‘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요즘 역사: 근대’(역비연)는 우리와 가장 가깝고,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지만, 제대로 모르는 근현대사를 다룬다. 총 4권으로 계획된 이 책의 첫 번째인 이번 편은 흥선대원군이 집권을 시작한 1863년부터 대한제국이 일제에 병합된 1910년까지 역사를 스토리텔링식으로 풀어냈다. 명성황후를 이야기할 때 흥선대원군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간섭당하고 일본군에게 비참하게 숨을 거둔 장면만 떠올리는데 과연 그렇게만 봐야 할지와 같은 논쟁거리도 과감하게 다루고 있다.‘역사학 1교시, 사실과 해석’(푸른 역사)은 다른 역사책들과 달리 역사학 그 자체를 다루고 있다. 역사를 이야기할 때 사실과 해석이 무엇인지, 이 둘이 내적, 외적으로 어떻게 연관돼 역사를 만드는지 이야기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같은 질문은 소설에서는 가능하지만, 역사학에서는 가치 없는 질문이라는 것이다. 역사는 발생하지 않은 가정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기초로 하고,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자신들만의 해석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속아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 통영충렬사, 창건 418년 만에 첫 여성 헌관 선임

    통영충렬사, 창건 418년 만에 첫 여성 헌관 선임

    경남 통영충렬사가 창건 418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헌관을 선임했다. 재단법인 통영충렬사는 지난 24일 ‘2024 갑진년 충무공 이순산 춘계제향’에 여성 헌관을 선임해 제례를 치렀다고 25일 밝혔다.헌관은 유교식 제사에서 헌작(술을 올린다)을 맡은 제관으로, 모든 제관을 대표해 잔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술잔을 올리는 순서에 따라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으로 나뉜다. 이날 제례는 김미옥 통영시의회 의장이 초헌관을, 통영시여성단체협의회 성명숙 회장이 아헌관을, 바르게살기운동 통영시협의회 조영인 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진행했다. 남성 중심의 유교문화 상징인 제례행사에서 여성 헌관이 선임된 것은 통영충렬사 제례 역사상 최초다. 통영충렬사는 여성 사회참여와 양성평등을 도모하고 모든 사람이 보편적 가치로 동등하게 대우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2022년부터 여성 헌관 선임을 추진했다. 이후 이사회 의결과 대의원 의회 승인을 거쳐 이번에 여성 헌관을 선임했다. 통영출렬사는 “이번 제례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견인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가 사적인 통영충렬사는 1606년(선조39년) 창건돼 서원철폐령(1871년)에도 훼철되지 않은 유일한 충무공 이순신 사당이다. 조선시대 향사 절차서인 홀기(의식이 진행되는 순서·내용을 기록해 놓았던 문서)에 따라 전통 유교제례 원형이 보존되고 있다. 통영시 지원으로 매년 음력 2월과 8월 중정일(음력으로 그달의 중순에 드는 정일)에 춘·추계 향사를 봉행한다.
  • [씨줄날줄] 만초천(蔓草川)

    [씨줄날줄] 만초천(蔓草川)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서소문역사공원 자리에 1927년 개장한 경성부수산시장이 나타난다. 광복 이후에도 존속하던 이 서울 최대 수산시장은 1971년 노량진으로 옮겨 갔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이 보이는 서소문공원 일대는 조선시대 칠패(七牌) 거리였다. 어물전이 밀집한 서울의 대표적 상업 중심지의 하나였다. 칠패에 생선가게가 집중적으로 들어선 것은 만초천(蔓草川)이 바로 곁을 흘렀기 때문이다. 만초천은 현저동 무악재에서 발원해 서대문 사거리를 거쳐 서부역과 청파로, 원효로를 따라 원효대교 북단에서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길이 7.7㎞의 물줄기다. 서해 바다 수산물을 한강과 만초천 물길로 도성 주변까지 신속하게 나를 수 있었으니 어물전이 번성할 수 있었다. 맛집거리로 알려진 독립문 영천시장이 1967년 복개된 만초천을 따라 형성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복개 이후 상인들이 모여들어 장사를 시작한 것이 영천시장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서대문 사거리 방향으로 흐르는 만초천은 경찰청을 지나 동쪽으로 굽이치는데 그곳에 1974년 세워진 서소문아파트가 있다. 이제는 낡을 대로 낡아 재개발이 임박한 이 아파트가 긴 곡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만초천을 따라 지었기 때문이다. 조선의 건국공신 가운데 한 사람인 하륜이 한강 운하를 파자고 주장한 것은 흥미롭다. 그는 1413년(태종 13) “경기 군인과 도성 하급 군직, 군기감 별군 등 1만 1000명을 징발해 양어지를 파고 숭례문 밖에 운하를 파서 배를 통행하게 하소서”라고 주청했다. 당시 많은 신하가 찬성했음에도 임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조선왕조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하륜의 한강 운하란 만초천을 확장해 큰 배가 도성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었다.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추진하면서 만초천 복원을 언급했지만 최근 공개된 개발계획안에는 ‘물길의 흐름을 이어받아 수공간을 조성한다’는 대목만 보인다. 하천의 제 모습 살리기가 아니라 이미지만 재현한 경복궁 동쪽 중학천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잃어버린 만초천의 모습을 일부라도 되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 호젓한 금빛 물결 따라 한 걸음 두 걸음… 내 안에 고요함 깃드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호젓한 금빛 물결 따라 한 걸음 두 걸음… 내 안에 고요함 깃드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겨우내 움츠렸던 일상에서 벗어나 봄나들이하기 좋은 시기다. ‘봄의 전령사’ 산수유를 시작으로 산과 들이 형형색색의 봄꽃들로 물들고 있다. ‘슬로시티’ 충남 태안에도 어느덧 봄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서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선 아름다운 해변에는 봄꽃 사이로 황홀한 일몰이 펼쳐진다. 태안의 봄 여행은 특별하다. 국내 최대 해안사구 ‘신두리 해안사구’,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 ‘천리포수목원’, 국내 최대 기름 유출 사고를 극복한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세계 최초의 운하 ‘판목 안면 운하’, 세계 5대 튤립 도시에서 열리는 ‘튤립 축제’ 등이 있다. 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태안의 특별한 봄 여행지로 떠났다.국내 최대 규모 ‘신두리 해안사구’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국내 최대 해안사구인 신두리 해안사구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승용차로 50여분(약 52㎞)을 달리면 해안을 따라 형성된 거대한 모래언덕을 만난다. 해안사구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문화재로 지정된 구역이 170만 2165㎡에 이른다. 길이 3.4㎞, 폭 0.5~1.3㎞ 규모다. 해안사구는 3개의 코스가 있는데 가장 이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모래언덕’이다. 가장 긴 C코스는 1시간 30분 이상 걸리지만 가장 짧은 A코스는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A코스는 신두리 사구센터 후문에서 나와 모래언덕을 지나 순비기 언덕을 돌아보는 코스다. 초승달 모양의 모래가 광활하게 펼쳐진 모래언덕은 마치 중동의 사막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안사구는 오랜 기간 강한 바람에 의해 모래가 해안가로 옮겨지면서 형성됐다. 사구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사구 형성과 환경을 밝히는 데 학술 가치가 크다.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됐다. 해안사구에는 국내 최대 해당화 군락지가 있으며 통보리사초, 갯메꽃, 갯방풍, 순비기나무 등 희귀 식물들이 분포해 있다. 또 금개구리, 표범장지뱀, 맹꽁이, 쇠똥구리, 황조롱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인근에 2007년 람사르 보호 습지로 지정된 두웅습지가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겨울철 오후 5시)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장 초입에 있는 사구센터에서는 사구의 생성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신두리 해안사구 및 태안 여행 지도와 안내 책자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871종 목련 가득한 ‘천리포수목원’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로 15분(13㎞)가량 떨어져 있는 천리포수목원을 찾았다.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1921~2002) 박사가 50여년을 정성스레 가꾼 수목원이다. 수목원에는 봄꽃이 하나둘 움트고 있다. 큰 연못 정원 주위로는 동백이 피었고 개화 직전의 목련 봉오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전체 면적 62만㎡에 이르는 수목원에는 동백나무원, 모란원, 민병갈 추모정원 등이 있고 동백과 목련, 호랑가시나무, 무궁화 등 1만 6800여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수목원은 서해와 인접해 있어 천리포해수욕장의 탁 트인 바다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수목원에서는 국내 최다 수종의 목련을 볼 수 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목련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연구 목적으로 평소 공개하지 않았던 산정목련원과 목련정원을 가드너와 함께 탐방할 수 있다. 2만㎡ 크기의 산정목련원은 전 세계 목련 1000개 분류군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871개 분류군을 보유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봄 연장 운영·오후 7시)이며 입장료는 1만 1000원(4~5월 1만 3000원)이다.봉사 물결 ‘태안유류피해극복기념관’ 태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2017년 개관한 태안유류피해극복기념관이다. 만리포해수욕장 앞에 있는 기념관은 2007년 국내 최대 해양 오염사고인 태안기름유출사고의 흔적과 극복 과정을 담은 곳이다. 기름유출사고는 2007년 12월 7일 인근 바다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과 해상 크레인 선박이 충돌하면서 엄청난 양의 기름이 태안 앞바다로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사고 직후 절망에 빠진 지역 어민들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으로 달려왔다. 수많은 사람이 거대한 인간 띠를 만들어 양동이로 기름을 퍼 나르고, 바위에 낀 기름을 닦아 내면서 태안 바다는 10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사상 초유의 기름 유출 사고를 전 국민이 나서 극복한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옥상전망대에서는 푸른빛을 되찾은 만리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세계 최초 판목·안면 운하 안면도로 가는 길에는 ‘세계 최초 판목·안면 운하’라는 거대한 기념비가 있다. 안면대교 초입 신온교차로에 서 있는 기념비는 높이 5.1m, 가로 5.3m 규모로 지난해 12월 세워졌다. 판목·안면 운하는 세계 3대 운하 중 가장 오래된 수에즈 운하보다 230여년 앞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운하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기념비에 따르면 판목·안면 운하는 조선시대인 1638년 삼남 지방에서 한양으로 가는 세곡선의 안전 항해를 위해 만들었다. 1869년 개통된 수에즈 운하보다 231년 먼저 건설된 것이다. 판목·안면 운하는 육지로 연결됐던 안면도 창기리와 남면 신온리의 접경지역을 사람들이 직접 가래와 삽으로 폭 300m, 수심 3m 크기로 파내 바닷물을 유통시킨 운하다. 안면도는 이전까지는 육지와 붙어 있어 ‘안면곶’(安眠串)으로 불렸지만 운하가 건설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 됐다. ⓘ신진도에 있는 국립태안해양유물관에는 안흥항 인근에서 침몰한 세곡선의 유적 2만 3000여점이 보관돼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4~5월 꽃지해수욕장 앞 ‘튤립 축제’ 방포항을 지나 만나는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변이다. 길이 3.2㎞, 폭 300m에 달한다. 이곳의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는 안면도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매년 봄 꽃지해수욕장 앞 코리아 플라워파크에서는 ‘2024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가 열린다. 태안은 미국 스캐짓밸리, 인도 스리나가르, 튀르키예 이스탄불, 호주 캔버라와 함께 세계 5대 튤립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다음달 12일부터 5월 7일까지 ‘당신의 하루가 꽃보다 예쁘기를’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로열버진, 하쿤, 오를레앙, 점보뷰티 등 260만 송이의 다채로운 튤립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튤립 조형물이 설치되고 꽃밭 전망대에서는 화려한 튤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성인 1만 4000원이다. ⓘ명소: 고남 패총박물관, 네이처월드,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 드니르항, 몽산해변, 별주부마을, 안면도 쥬라기박물관, 안면도자연휴앙림, 안흥진성, 태배길, 태안빛축제, 팜 카밀레 등도 함께 보면 좋다.ⓘ음식: 대표적인 향토 음식은 간장게장과 우럭젓국, 게국지 등이 있다. 간장게장은 살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심하지 않으며 알이 꽉 찬 암꽃게를 사용한다. 우럭젓국은 햇볕에 말린 우럭포를 다진마늘, 무, 미나리 등을 넣고 끓인 찌개다.ⓘ숙박: 꽃지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아일랜드 리솜은 편하게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로맨틱 리조트다. 매주 토·일요일 레저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인 ‘리오’가 들려주는 바다 이야기와 함께 해변을 탐험할 수 있다. 4월 벚꽃 시즌을 맞아 ‘블루밍 리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봄트레킹, 꽃차클래스, 봄 요리대회, 벚꽃 비누 만들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태안은 봄이 아름답다. 중국 당나라 최고 시인으로 평가받는 이태백(李太白·701~762)은 태안에 왔다가 자연에 취해 머물렀고 그의 후학들은 태안에 들러 아름다운 한시 한 구절을 남겼다. ‘3월에는 진달래꽃이 활짝 피고, 봄바람이 먼 산에 가득하네’(三月鵑花笑 春風滿雲山)
  • “尹, 의료 심장에 말뚝박아…의사들은 살길 찾고, 죽는 건 국민들”

    “尹, 의료 심장에 말뚝박아…의사들은 살길 찾고, 죽는 건 국민들”

    정부가 늘어난 의대 정원 2000명에 대한 대학별 배분안을 발표해 증원을 확정하자, 의사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 의료 심장에 말뚝을 박는 것”이라는 등 거센 반발이 나왔다. 전공의들의 불법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혐의로 고발당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 회장은 20일 대학별 정원이 발표된 후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의료의 심장에 말뚝을 박았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적었다. 노 전 회장은 “그 사람(윤 대통령)의 성품으로 보아 (증원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기에 그리 놀랍지 않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조선시대가 아닌 2024년에 이 같은 사실을 아는 사람이 의사들뿐이고 전문가들이 말해도 대중이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의사들은 이 땅에서든 타국에서든 살길을 찾아갈 것이며, 죽어가는 건 국민들”이라고 덧붙였다.의협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14만 의사 회원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한민국 의료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개원의 단체행동 여부 등 명확한 대응 방안과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의협은 오는 22일까지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의 1차 투표를 진행하고 여기에서 당선자가 가려지지 않으면 26일까지 결선투표를 한다. 따라서 선거 이후 대응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김택우 위원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정부가 2000명을 대학에 배분하는 대국민 담화를 단행함으로써 대한민국 의료 붕괴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의료 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숫자만 예쁘게 맞춰 주먹구구식으로 정원을 배분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의료 제도를 충분한 논의도 없이 뭔가에 홀린 듯 전격적으로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다음 주부터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행정명령 자체에 위법성이 있기 때문에 면허 정지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처분이 나오게 되면 행정소송을 진행할 것이며 한 명이라도 처분받게 되면 교수들이 밝혔던 바대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의사들의 ‘리베이트·갑질’에 대한 집중 신고를 받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현 사태와는 다른 문제”라며 “따로 대응할 계획은 없지만,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우리가 우선해 제기하겠다”고 했다. 비대위는 “의대생·전공의·교수 단체와도 계속해서 현 상황과 대응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정부가 자세를 갖추고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면 오늘 저녁에라도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오는 24일 오후 2시에 회의를 열고 전공의 단체 등 의협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 앞으로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한복입은 외국인들 북적북적… 제주목 관아 한류관광명소로

    한복입은 외국인들 북적북적… 제주목 관아 한류관광명소로

    제주목 관아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한류관광명소로 뜨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3월 18일 기준 제주목 관아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1만 82명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관람객 2만 6133명중 외국인 관람객 비율은 38.6%로 한복 체험 등 한국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내국인관람객은 1만 6051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전체 관람객 1만 8961명 가운데 외국인 비율이 11.1%(2108명)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제주 목관아를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급증함에 따라 외국인 관람객 통계도 지난해보다 더욱 세분화해 기존 중화권, 영·미권, 일본으로 구분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중동권도 함께 집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관람객 유치를 위한 통계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각국별 현황을 보면 중화권이 86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미권 934명, 중동 380명, 일본 105명 순이었다. 세계유산본부는 외국인 관광유형이 단체여행에서 개별여행으로 바뀌고 제주목 관아가 한복 촬영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 외국인 관람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인근 한복대여점(2만원)에서 외국인들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곱게 수놓은 한복을 차려입고, 전통놀이를 하거나 목관아의 전각인 연희각, 망경루 등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포토 스폿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제주목 관아를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목관아 주변 한복 대여점들도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침체된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인근 한복대여점 관계자는 “지난해 봄 이맘때 쯤엔 중국관광객 하루 평균 40~50명이 찾아올 만큼 인기였다”면서 “현재는 20~30명쯤 찾아오지만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 지난해보다 더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야간개장 기간(5~10월)에는 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12회 이상 실시하고, 외국인도 체험 가능한 전통공예 프로그램(5~10월, 주 1회)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제주목 관아에서는 한복을 입고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연희각(목사 집무실)과 귤림당(목사가 여유를 만끽하는 곳)에 계절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포토존을 조성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야간개장 기간에도 한복 촬영용 포토존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지난해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과 질 높은 공연 등 다양한 외국인 관람객 유치 전략이 효과를 거둬 큰 호평을 받았다”며 “제주목 관아를 한해 5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람객이 찾는 한류 관광명소로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도심 활성화에도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목관아는 부속건물인 관덕정(보물 제322호)을 포함하고 있으며, 주요 관아 시설이 있었던 곳이다. 탐라국 이래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주도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중요한 유적지였로 1993년 3월 31일 사적지로 지정됐다.
  • 한국의 산티아고, 명품길 ‘달마고도’를 걷다 [두시기행문]

    한국의 산티아고, 명품길 ‘달마고도’를 걷다 [두시기행문]

    땅끝마을 해남에 위치한 해발 489m 달마산, 12㎞의 능선에 1만개의 기암괴석이 병품처럼 펼쳐진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웅장해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산으로 공룡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되어 있고 억새풀과 상록수, 다도해의 경관까지 어우러진다. 특히 봄에는 암릉과 기암괴석 사이로 진달래와 철쭉이 피고 가을에는 끝없이 펼쳐지는 억새들이 장관을 이루어 전국의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명산이다. 신발 한 짝 들고 남쪽으로 떠났다는 달마대사가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이곳 산에 머물렀다고 해서 산 이름이 달마산이라 불린다 이야기한다. 달마대사가 머물렀던 남도의 명품길이러한 이유였을까. 중국인들은 고려 이전부터 달마산을 신성시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현재는 달마고도(達磨古道)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남도의 명품길이자 한국의 산티아고로 불리게 되었다. 달마산 중턱엔 1300여년 역사를 가진 고찰이자 아름다운 절 미황사가 있다. 이곳은 달마고도의 시작점이자 끝지점으로 축제가 열리는 3월이면 문정성시를 이룬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며 749년(경덕왕 8) 의조가 창건한 미황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사적비에 따르면 749년 8월 한 척의 석선(石船)이 사자포 앞바다에 나타나 제자 100여 명과 목욕을 하던 의조(義照)가 해변으로 나가니 배가 육지에 닿았고 배애 오르니 금인(金人)이 있었고 금함(金函) 속에는 화엄경, 법화경, 비로자나불, 문수보살, 보현보살, 16나한의 탱화 등이 있었다 한다. 하선을 시켜 임시로 봉안하였는데, 그날 밤 꿈에 금인이 나타나 자신은 인도의 국왕이라 칭하고 ‘금강산이 일만불(日萬佛)을 모실 만하다 하여 배에 싣고 갔더니, 이미 많은 사찰이 들어서 봉안할 곳을 찾지 못하여 되돌아 가던 길에 이곳이 인연토(因緣土)인 줄 알고 멈추었다. 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짓고 모시면 국운과 불교가 함께 흥하리라’ 하고는 사라졌다. 다음날 소에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가다가 소가 크게 울고 누웠다 일어난 곳에 통교사(通敎寺)를 창건하고, 마지막 멈춘 곳에 미황사를 지었다고 한다.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가던 소가 멈춘 곳에 세워진 미황사미황사의 ‘미’는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 ‘황’은 금인의 빛깔을 상징한 색에서 따와 붙였다고 한다. 달마고도는 미황사에서 출발하여 큰바람재와 노지랑골, 몰고리재 등을 지나며 달마산의 주 능선을 아우르며 전해 내려오는 12개 암자를 연결하는 순례길이기도 하며 옛 달마산의 옛길이기도 하다 . 중국 선종(禪宗)을 창시한 달마대사의 법신(法身)이 상주한다는 믿음과 더불어 과거 선인들이 걷던 옛길을 복원한 길이다. 달마대사가 걸었고 아름다운 소가 걸었던 옛길에는 고려시대 12개 암자가 차례로 들어서고 조선시대엔 해남 북평면 이진에 도착한 제주도 말이 이 길을 걸었고 봇짐장수, 시집가는 신부의 가마, 5일장을 보러 가는 할아버지도 이 길을 이용했다. 달마산 능선 둘레에 12개 암자가 있었던 미황사는 조선시대 서산대사의 제자 소요대사가 머물면서 더욱 번창의 길을 걷게 되고 그 후 1892년, 중창불사를 위한 군고패(軍鼓牌)가 스님들 중심으로 결성된다. 군고패는 여러 고을을 돌며 중창불사 시주를 받았는데 저 멀리 완도 청산도까지 가게 되었고 청산도로 향하던 중 큰 폭우를 만나면서 스님 40명이 수몰되는 참사를 맞고 이로 인해 미황사는 쇠퇴하고 더불어 12개 암자도 숲 옛길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다도해의 절경이 어우러진 인생 순례길이후 ‘남도길 명소화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한 여행길인 달마고도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지게로 돌을 나르고 낫, 곡갱이, 지게 등으로 일일 35명, 10개월간 일만명의 사람 손으로 만들어졌다. 계단과 데크 없이 흙길과 돌길로 조성되어 더 의미가 생기는 것 같다. 빼어난 산세와 다도해의 절경이 어우러지고 너덜겅, 편백나무 숲을 함께 느끼며 걷는 시간을 가지며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4개의 코스(17.74㎞)로 이뤄진 달마고도는 매 구간마다 역사자원과 아름다운 다도해 등 색다른 풍광을 선사한다. 걸으며 일상에 지친 나를 돌아보고 여유와 쉼 그리고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인생 순례길이라 생각한다. 총 소요시간은 6시간 30분 정도이고 달마산의 정상 불썬봉까지 다녀온다면 7시간 30분정도 걸린다 매년 열리는 달마고도 힐링축제는 2024. 03. 23(토) 09:00 ~ 16:00로 걷기행사, 힐링음악회, 숲속버스킹, 노르딕워킹 체험, 힐링프로그램(명상, 요가 등), 달마장터(농수특산물 판매), SNS인증 이벤트, 식목일 기념행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관음암터, 문수암터 등 6개의스탬프 인증을 통하여 완주 시 인증서와 메달을 받을 수도 있다. 달마고도 코스정보1코스 : 출가길 (2.71㎞, 50분 소요) 미황사에서 큰바람재에 이르는 길로 달마고도의 시작이자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미황사, 산지습지, 너덜바위 지대, 떡갈나무 숲 등이 분하고 달마산과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2코스 : 수행길 (4.37㎞, 1시간 50분 소요) 큰바람재에서 노지랑골에 이르는 길로 작은금샘, 큰금생 등이 있다. 소사나무, 사스레피나무, 음나무, 구지뽕나무 등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달마산 동쪽 마을과 해안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3코스 : 고행길 (5.63㎞, 2시간 10분 소요) 이진리에서 말을 몰아 십삼모퉁이를 넘어 마봉으로 가던 길로 복층림, 노간주나무 고목, 조릿대군락지, 암석지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다도해의 전경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코스이다. 4코스 : 해탈길 (5.03km, 1시간 40분 소요) 미황사로 돌아오는 마지막 코스로 전 구간이 땅끝 천년 숲 옛길이며 미황사 창건설화에 나오는 소가 걸었던 길이다. 편백나무 숲과 튤립나무 조림지, 도솔암, 미황사 부도전의 진경을 만날 수 있다.
  • [씨줄날줄] 흑인 웨일스 수반

    [씨줄날줄] 흑인 웨일스 수반

    인도 혈통의 리시 수낵이 2022년 총리에 오른 영국에서 이번에는 잠비아 출신 본 게팅 웨일스 경제부 장관이 웨일스자치정부 수반에 20일 취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나라다. 앞서 1997년 토니 블레어 정부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엔 입법권, 웨일스엔 집행권을 각각 넘겨주었다. 게팅은 1974년 아프리카 중남부 잠비아에서 태어났다. 웨일스 출신 백인 수의사 아버지는 양계장에서 일하던 흑인 어머니를 만났다. 잠비아는 세계 제2의 구리 매장국이다. 19세기 영국 남아프리카 회사의 지배를 받다 1924년 영국 보호령이 됐고, 북로디지아 지역 저항운동이 벌어지면서 1964년 잠비아공화국으로 독립했다. 게팅은 두 살 무렵 부모와 웨일스 몬머스셔로 이사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주기로 했던 사람은 피부색이 검은 어머니와 세 아이가 들어서자 마음을 바꿨다. 결국 잉글랜드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일찍부터 인종차별을 겪은 그는 신문에서 넬슨 만델라 기사를 읽고 17세에 노동당에 입당한다. 게팅은 자치정부 수반에 선출되자 “오늘 우리는 우리 역사의 한 장을 넘긴다. 내가 유럽 국가에서 최초의 흑인 지도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케냐 출신 아버지와 캔자스주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음에도 자신을 흑인이라 했다. 흑인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이면 흑인으로 간주하는 미국의 ‘한방울법’ 때문이다. 어머니가 노비이면 아버지 신분과 관계없이 노비가 되는 조선시대 천자수모법(賤者隨母法)도 다르지 않다. 노비는 곧 재산이었다. 영국은 노예무역의 중심 국가였다. 게팅이 자신을 흑인으로 규정하는 이유일 것이다. 할아버지가 인도 펀자브 출신 회계사인 수낵이 영국 총리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인도가 2022년 영국을 제치고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의 경제대국에 오른 것을 그 배경의 하나로 들기도 한다. 실제로 수낵의 총리 취임은 영국과 인도가 식민시대 앙금을 덜어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게팅이 태어난 잠비아는 여전히 가난한 나라일 뿐이다. ‘영국의 변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 조선시대 임금이 천안에 머물다 ‘행궁 화축관’ 재조명

    조선시대 임금이 천안에 머물다 ‘행궁 화축관’ 재조명

    조선시대 왕의 임시 거처로 활용된 충남 천안의 행궁 화축관(華祝館) 복원 논의가 시작됐다. 역사적으로 천안이 교통의 요지였음을 보여주는 화축관 복원으로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18일 천안시의회는 ‘천안의 행궁 화축관 복원을 위한 연구모임’ 첫 간담회를 열었다. 화축관은 1602년 천안 군수 노대하가 천안군에 세운 천안의 정관(正館)이며, 온양 행궁으로 행차하는 국왕의 임시 거처로 활용됐다. 시에 따르면 화축관의 터는 지금의 동남구 오룡동 중앙초등학교 일대로 추정된다. 일제 강점기 천안군 관아 건물이 훼손돼 화축관이 경찰서와 헌병대 등의 건물로 사용되다 이후 모두 철거됐다. 당시 화축관 문으로 사용된 누각 영남루(永南樓)만 중앙초 서쪽에 자리하다 1959년 삼룡동의 천안 삼거리 공원으로 이전해 남아있다. 연구모임은 왕이 행차 때 머무는 공간으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천안이 교통의 요지였다는 사실을 중점으로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고 문화관광 정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종만 시의원은 “영남루를 제외하고는 남아 있지 않아 원형대로의 복원은 어렵겠지만, 지금이라도 천안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미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신성식 전 검사장, 순천(갑) 무소속 출마 선언

    신성식 전 검사장, 순천(갑) 무소속 출마 선언

    신성식 예비후보가 17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의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사시 동기인 신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본인의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영상을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순천의 선거는 단순히 윤석열 검찰정권 심판을 넘어 이 시대의 ‘의’ 와 ‘불의’의 싸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순천의 민심은 굉장히 싸늘하다”며 “민주당은 4년 전에도 순천 선거구를 이유 없이 찢어 붙이고 시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한 사람을 전략공천으로 내려 꽂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민들은 윤석열도 싫지만, 민주당에 대한 배신감도 크다”며 “또다시 선거구는 유린당했고, 지지율 꼴등을 민주당 후보로 만들고자 1등 신성식을 컷오프한 지난 공천 과정은 누가 봐도 상식과 공정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신 후보는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핍박을 받으면서도 백성들을 지켜낸 곳이 순천이고 호남의 김대중, 노무현도 ‘공정’과 ‘상식’을 위해 지난 시간을 싸워 왔다”며 “그 정신을 김대중 대통령이 발탁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키워준 신성식이 이어받아 이 시대의 불의에 맞서 싸울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신 후보는 당초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내고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민주당 공천 경쟁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신 후보는 “공정하지 못한 민주당 형태에 실망해 한동안 선거 일정을 잠정 중단하는 등 칩거 해왔다”며 “손훈모, 김문수 후보 간 민주당 공천 경선에서의 불법선거 의혹과 잡음에 실망한 순천시민들의 출마 요구가 잇따라 오롯이 시민들의 판단을 받고자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메가시티와 갑오개혁

    [서울광장] 메가시티와 갑오개혁

    김포시를 비롯한 수도권의 여러 기초자치단체가 서울 편입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사는 파주를 두고 이런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만큼 물리적 거리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파주가 ‘서울’에 속해 있던 때가 없지 않았다. 고려가 지금의 서울을 또 하나의 수도인 남경으로 삼았음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문종이 양주를 남경유수관으로 승격시킨 데 이어 충렬왕은 한양부로 개칭한다. 남경유수관엔 지금의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 지역을 망라하는 견주(양주), 포주(포천), 행주(고양)에 교하군과 심악현도 포함되어 있었다. 교하와 심악은 모두 오늘날의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다. 이제 심악이라는 땅 이름은 사라지고 심학산이라는 산 이름으로 변형되어 남았다. 파주는 갑오개혁 당시에도 서울에 들어 있었다. 조선은 1895년 5월 26일 ‘감영, 안무영과 유수부를 폐지하는 건’과 ‘지방제도 개정에 관한 건’이라는 고종의 칙령을 반포한다. 전국을 8도제에서 23부제로 개편하면서 기존의 부, 목, 군, 현을 군으로 통일하는 내용이었다. 23부의 하나인 한성부의 관할 지역엔 한성, 양주, 광주, 적성, 포천, 영평, 가평, 연천, 고양, 파주, 교하가 포함됐다. 광주를 제외하면 23부제의 한성부는 오늘날의 서울특별시에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더한 범위와 완전히 일치한다. 동래부는 동래, 양산, 기장, 울산, 언양, 경주, 영일, 장기, 흥해, 거제를 포괄한다. 다시 논의가 불붙고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떠올리게 된다.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이다. 당시에도 낙동강을 경계로 경상도 서부 지역, 곧 강우(江右)는 진주부로 따로 묶었고 동래부에는 경북 동해안 일부 지역도 포함됐다. 행정구역이란 국가가 지방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구획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가 생기기 이전에도 오랜 세월에 걸쳐 생존에 수반되는 갖가지 요인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경계가 당연히 존재했다. 그러니 인위적으로 생활권을 가르는 행정구역보다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행정구역의 효율이 높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결국 돌고 도는 이유일 것 같다. 갑오개혁 당시 내부대신 박영효는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면서 8도제의 도는 너무 넓고 337개에 이르는 군현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효는 그 폐해가 백성에게 돌아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결국 통치 효율이 높지 못하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실제로 국가 운영과 민생 안정을 위한 군현의 합병은 율곡 이이, 반계 유형원, 다산 정약용이 조선시대 내내 줄기차게 제기한 과제였다. 하지만 군현을 154개 군으로 줄이는 개혁안은 개화파가 이듬해 몰락하면서 일부만 시행됐을 뿐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울 편입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김포시가 1895년 당시에는 23부 가운데 어디에 소속되어 있었는지 궁금한 독자도 있을 것이다. 당시 김포는 인천, 부평, 양천, 시흥, 안산, 과천, 수원, 남양, 강화, 교동, 통진과 함께 인천부 소속이었다. 과감해 보이는 충주부 영역을 주목하고 싶다. 당시 충주부는 충청도의 음성, 괴산, 영춘, 청풍, 제천, 단양, 진천에 경기도의 용인, 이천, 여주, 죽산과 강원도의 원주, 정선, 평창, 영월을 한데 묶은 3개도 연합 고을이었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의 행정구역 개편에서 ‘영호남 통합 자치단체’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아도 지리산록의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은 오래전부터 이웃과 같은 관계다. 더군다나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은 영남 지역 가야유적 6곳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최근 등재됐다. 같은 문화권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김제동 “사회적 발언보단 이젠 웃기는 일 하고 싶다”

    김제동 “사회적 발언보단 이젠 웃기는 일 하고 싶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폴리테이너’(정치적 소신을 가지고 활동하는 연예인)였던 방송인 김제동이 “사람 웃기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제동은 13일 서울 중구 정동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신간 ‘내 말이 그 말이에요’(나무의마음)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의 일상을 담은 책으로 김제동은 “(키우는) 개와 저랑 같이 밥 나눠 먹는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30만부가 팔린 ‘그럴 때 있으시죠?’,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이상 나무의마음) 등이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 책은 다른 사람과 밥 먹고 살림하며 돌보는 이야기, 전국의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며 치유 받는 뭉클한 순간들, 유기견보호소에서 만나 5년간 함께한 반려견 탄이와의 가슴 따뜻한 순간들을 담았다. 책 제목을 직접 정했다는 김제동은 “제가 평소에 많이 하던 말이어서 정했고 여러분들도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내 말이 그 말’이라는 말을 들으면 좋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출판사에서는 ‘사람이 사람에게’, ‘요즘 잘 지내시나요’를 밀었지만 그는 “김국진씨하고 제일 많이 쓰는 말이어서 그렇게 정했고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했는데 책이 나오고 나니까 제목이 좋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는 비화를 전했다.김제동은 “(‘그럴 때 있으시죠’를 쓴) 8년 전에는 시선이 바깥으로 향했다.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면서 “이번에는 그 시선이 조금 안쪽으로 들어왔다. 시간도 흘렀고,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발언으로 좌파 연예인의 대표가 된 그는 많은 구설에 휩싸였고 많은 상처도 받았다. 김제동은 “저를 만나면 어떤 분들은 자꾸 응원한다고 하고 ‘왜 요즘 TV에 안 나와요’ ‘나도 알아 힘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다”면서 “그냥 노려보는 분들도 있었고 밥 먹는데 욕하는 분들도 있고 어느 순간 늘 총선에 출마한 듯한 삶을 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거창한 담론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더 일깨우게 됐다. 김제동은 “사회 문제가 이제 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을 만나는 데 그런 게 장벽이 된다면 제가 했던 방식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시끄럽게 살고 싶다”면서 “지금 저에게 제일 중요한 문제는 아이들과 만나고 경복궁에서 만난 사람들과 역사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그는 강담사(조선시대 직업으로 이야기장이라 불리는 사람들)로서 ‘경복궁 역사 나들이’를 진행하고 있다. 김제동은 “제가 제일 잘하는 건 웃기는 일”이라며 “웃기는 게 너무 좋은데 그 일을 하는 데 방해 되는 일이 그간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행동의 결과물이지만 그게 그렇다면 그런 부분들을 줄이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웃기는 일을 하자, 지금 덧씌워진 걸 다 벗을 수는 없겠지만 사람 웃기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조선 보부상의 전통… 충남, 문화유산 육성

    조선 보부상의 전통… 충남, 문화유산 육성

    충남도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조선시대 장시(오일장)를 주 무대로 전국에서 활동한 보부상을 미래 무형유산으로 육성한다. 도와 연구원은 전통성 강화와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충남 보부상 공문제(公文祭) 복원 및 전승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보부상 공문제는 보부상들이 총회에서 나라에서 내려 준 공문과 접장·임원 명단 등을 적은 선생안 및 지방자치 규약을 수록한 청금록, 인장 등을 놓고 지내는 제사이자 축제다. 조선시대 전국적 조직을 결성하고 장시를 중심으로 지게나 봇짐으로 상품의 유통과 판매에서 활약했던 보부상은 20세기 들어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충남에서는 현재까지 조선시대 보부상 조직인 ‘예덕상무사’, ‘원홍주등육군상무사’, ‘저산팔읍상무좌사’(홍산보부상보존회), ‘저산팔읍상무우사’(임천보부상보존회) 등 4곳에서 공문제를 전승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충남에서 1950년대까지 수천명에 달했던 보부상은 일제강점기 이후 대부분 사라졌지만 1970년대까지도 수백명이 활동했다. 지금은 4곳에서 400여명이 보부상 조직과 보존회 등에 참여해 공문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오일장 전통을 이어온 상인과 과거 보부상 후손 등이다. 보부상 공문제는 오는 31일 예덕상무사를 시작으로 4곳에서 자체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유병덕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내포문화진흥센터장은 “전통 시대 상인 민속을 대표하는 의례이자 축제로 희소성과 오일장과 연계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높다”며 “향후 충남을 대표하는 민속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삼척 민물김이 탈모 특효약?…11월에 연구결과 나와

    삼척 민물김이 탈모 특효약?…11월에 연구결과 나와

    강원 삼척시가 ‘민물김’이 탈모 증상 완화에 효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결과가 주목된다. 민물김은 바다가 아닌 계곡에서 자라는 김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삼척 근덕면 소한계곡에서 자생한다. 삼척시는 ‘민물김 추출물의 탈모 증상 완화 효능 연구용역’을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에 지난 2월 의뢰했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11월 완료되는 연구용역에서는 민물김 성분을 분석해 효능을 밝히고, 시제품 개발 방향도 제시한다. 민물김은 칼슘, 철, 올레산, 리놀레산 함량이 높아 혈행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항산화, 항염증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전 소한계곡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출산 후 민물김을 넣어 끓인 국으로 산후조리를 했다. 민물김 100g당 칼슘 함유량은 바다김의 14배인 1200㎎에 달하고, 철분도 바다김보다 1.4배 많다. 올레산과 리놀레산은 바다김에 비해 3~4배 이상 함유돼 있다. 맛도 뛰어나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품으로 올릴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삼척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민물김이 탈모 증상 완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화장품이나 의약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삼 삼척시 민물김연구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대학에 맡긴 테스트에서 민물김이 탈모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일부 확인됐고,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정밀하게 검사해 확실하게 효능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김’으로도 불리는 민물김은 녹조류 민물파래과에 속하며 4~10월 무성생식, 10~3월 유성생식으로 성장해 최대 10㎝까지 자란다.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서식 환경에 민감해 석회 성분이 많으면서 사계절 13도 이내 수온을 유지하고 유속이 초당 1m 이상으로 세차게 흐르는 물에서만 자란다. 1980년대 연간 15만장에 이르렀던 생산량은 이후 급격히 줄어 현재는 연구용으로 소량 생산되고 있다. 삼척시는 2018년 민물김연구센터를 설립해 종 보전과 대량증식에 관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산모가 민물김을 먹었다는 것에서 착안해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효능을 증명하고, 관련 특허를 취득해 상품화까지 이루겠다”고 말했다.
  • ‘해안 절벽 트레킹’ 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걷다 [두시기행문]

    ‘해안 절벽 트레킹’ 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걷다 [두시기행문]

    365개의 섬을 거느린 ‘섬의 도시’ 전남 여수에 금오열도(金鰲列島)는 전남 여수 돌산의 남쪽으로 쭉 뻗어 있는 섬 군락을 말한다. 유인도, 무인도를 합쳐 30여개의 섬이 남해를 아름답게 수 놓고 있으며 그 중 가장 큰 섬 금오도는 섬의 생김새가 큰 자라를 닮았다 하여 자라 오(鰲)자를 써 금오도(金鰲島)라 불렸다. 금오도는 조선시대 황장봉산(黃腸封山)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나무 벌채와 입산이 금지되었다가 1885년 왕이 금오도에 사람의 입도하여 살 수 있도록 허락하며 수면 위로로 나올 수 있었다. 주변 섬에 비해 넓은 면적과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고 설화와 전설, 민요와 민속놀이 등이 전해져 오고 있으며 숲이 울창하고 우리나라 최대 감성돔 산란처 중의 한 곳으로도 유명하여 낚시 애호가들에게 각광받았다. 시간이 흘러 2010년 주민들이 땔감을 구하고 낚시를 하러 다니던 해안길을 금오도 비렁길이라는 걷기 코스를 개발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았고 매년 30~4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비렁’은 순 우리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로 해안절벽과 단구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뜻하며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당선되어 조성되기 시작하였기에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 내고 있다. 빼어난 바다 풍광과 아찔한 절벽이 있는 비렁길은 총 5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함구미에서 두포(초포)까지 향하는 5㎞의 1코스는 발끝으로 내려다보이는 미역널방의 숨막힐 정도로 웅장한 비경과 경치가 뛰어나 ‘신선이 살았다’ 라는 말이 전해오는 신선대, 보조국사 지눌 스님 전설이 살아있는 송광사 절터를 볼 수 있다. 두포에서 직포까지 향하는 3.5㎞의 2코스는 금오도에 처음으로 사람이 들어와 살아서 첫개 혹은 초포라 불리던 두포마을과 바다전망이 아름다운 굴등전망대와 촛대바위가 대표적인 명소이며 청량한 대나무 숲 또한 매력적인 곳이다. 직포에서 학동까지 향하는 3.5㎞의 3코스는 300년 넘은 해안 노송이 멋진 직포를 지나 붉은 동백숲과 벼랑을 에워싼 천연목재 길이 인상적이다. 괴암괴석 그리고 해안단구와 아름다운 해안길이 잘 어우러져 있고 아찔한 비렁출렁다리도 지나친다. 대표명소인 갈바람통전망대의 절벽은 비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우며 운이 좋다면 우리나라 토종 고래인 상괭이도 만나볼 수 있다. 학동에서 심포까지 향하는 3.2㎞의 4코스는 천혜의 해안 둘레길을 걸으며 스트레스와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코스 중 제일 짧게 이어지는 길이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절경과 남해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고 사다리통전망대와 온금동전망대에 올라서면 절벽의 절경과 바다의 조화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심포에서 장지까지 향하는 3.3㎞의 5코스는 안도의 비경과 아찔한 절벽을 느끼며 우거진 숲길에 동백나무 군락을 볼 수 있고 이곳의 일몰은 환상 그 자체이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망산 봉수대에 올라 금오도의 최고의 경치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체 비렁길 트레킹 소요시간 8시간 30분이 걸리는 18.5㎞의 비렁길은 명실상부 천혜 절경 해안 절벽길로 금오도의 특산물인 방풍나물과 머위가 지천에 널려 있고 보기만해도 시원한 대나무 숲과 빽빽한 동백나무 숲길과 숲속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생을 만나 볼 수 있다. 비렁길을 방문하기 위한 방법은 여수 연안 여객터미널에서 개도를 지나 금오도(함구미)로 향하는 배편과 돌산 신기항에서 금오도(여천)으로 입도하여 차량으로 이동 후 비렁길을 걸을 수 있다. 그저 걷기만해도 즐겁고 매력 넘치는 벼랑 끝 트레킹, 사시사철 푸른 숲과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금오도로 떠나보자.
  • 부귀영화 염원 담은 ‘곽분양행락도’ 우리 손으로 되살렸다

    부귀영화 염원 담은 ‘곽분양행락도’ 우리 손으로 되살렸다

    중국 당나라 무장인 곽자의(697~781)가 80세 생일을 맞아 호화로운 저택에서 연회를 즐기고 있다. 단상에 앉아 아이들을 품에 들인 채 축하객에 둘러싸인 그의 얼굴에는 인자한 미소가 감돈다. 옹기종기 앞마당에 모인 아이들은 놀이에 여념이 없고 다른 한쪽에는 연못과 누각의 수려한 정경이 펼쳐져 있다. 85세까지 무병장수한 그는 자녀, 손자, 사위까지 출세하며 세속에서 복을 한껏 누린 인물로 꼽힌다. 이에 조선시대 궁중과 민간에서는 부귀영화, 다산, 장수 등을 기원하며 그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곽분양행락도’를 그려 소장하고 혼인 등 경사 때 펼쳐 놓았다. 특히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했다. 현재 40여점의 ‘곽분양행락도’가 국내외에 현존하는 가운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독일 라이프치히그라시민족학박물관 소장품인 곽분양행락도의 보존 처리를 1년 3개월 만에 마무리하며 11일 공개했다. 조선 후기인 19세기 후반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가로 50㎝, 세로 132㎝ 크기의 병풍이 이어진 형태다. 전체를 펼치면 4m에 이른다. 박물관 측은 1902년 독일의 미술상에게 그림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이 입수했을 당시 8폭 병풍의 형태였으나 나무 틀이 뒤틀려 그림만 낱장으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1면과 8면의 화면 일부가 잘려 나간 상태였다. 이에 보존 처리를 맡은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 측은 작품에 쓰인 안료 성분 등을 하나하나 검사한 뒤 오염을 제거하고 빈 부분은 위화감 없이 채색해 메꿨다. 배접, 장황까지 꼼꼼히 당대 양식으로 복원해 마무리하며 우리 손으로 8폭 병풍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되찾게 했다. 작품은 이달 말 독일로 이송돼 현지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재단은 2013년부터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복원·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10개국 31개 기관이 소장한 문화유산 53건의 보존 처리를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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