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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섬 주민들 뿔났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균특법)을 바꾸려 하자 섬사람들이 뿔났다. 27일 전남도와 섬 주민들에 따르면 참여정부 때 지역격차 해소를 위해 만든 균특법이 새 정부에서 지역발전특별법으로 대체,섬지역 개발 예산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주민들은 “섬을 포기하는 ‘제2의 공도정책’(조선시대 섬을 비웠던 정책)”이라며 강도 높게 반발한다. 지역발전특별법은 정부가 26일 국회에 상정하려다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으나 다시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지역발전특별법에서는 균특법상의 낙후지역을 성장촉진지역과 특수상황지역 등 2개로 나누고 특수상황지역에 포함된 섬의 경우 2013년 말까지 5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재정지원을 한다고 못박고 있다.이렇게 되면 도서종합개발 국비 지원액이 대폭 축소돼 섬이 많은 전남도는 5년 뒤에는 섬 개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신안군과 완도군 등 서남해안 일부 자치단체는 자체 부담을 포함해 도서개발사업비가 연간 전체 예산의 6~22%이다. 또 지역발전특별법에서는 섬도 일반지역(육지)과 동등하게 취급해 일반지표를 활용한 낙후도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따라서 섬이 많은 여수시의 경우 인구나 소득 등 낙후도가 하위 10% 안에 들지 않으면 도서개발 대상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아 섬 개발이 물 건너 가는 셈이다. 지역발전특별법이 시행되면 전남도는 섬을 포함한 지역 개발사업비가 올해 기준으로 5조 6000억원에서 3조 1000억원으로 44.6% 줄어든다. 전남도는 올해 섬지역 개발사업비로 전국 1443억원 중 국·도비를 합쳐 1024억원(70.9%)을 받았다.1997년 끝난 1차 도서개발 10개년 사업에서 전남도는 전국 3088억원 중 1751억원,2차(1998~2007년)에서 9792억원 중 6265억원을 받아 섬 가꾸기에 투입했다. 신안군과 완도군 등 섬주민들은 “균특법 개정안이 지방발전을 외면하고 환경이 나쁜 섬 지역을 홀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에는 전국 개발대상 섬(10인 이상 거주)의 58%인 217개(전국 372개)가 있다.1명 이상 사는 유인도는 276개(전국 482개)로 여기에 20만 772명이 살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조선 대제학은 대부분 명문가 출신… 왕권 약화 시기엔 재직기간 길어

    대제학은 예문관,춘추관,집현전,홍문관 등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학문의 연구,서적 편찬,문장 작성 등을 담당하던 관청의 우두머리다.정2품에 해당하는 벼슬이지만 학문과 도덕이 뛰어나고 집안에도 문제가 없는 석학만이 오를 수 있는 지위이다. 고려말 태학사에서 대학사로 호칭이 바뀌었다가 1401년(조선 태종1) 예문관과 춘추관이 분리되면서 대제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대제학은 대부분 종친이나 명문가의 인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또 왕권이 강력하던 시기에는 대제학이 자주 교체되고 재직 기간이 짧았던 반면 왕권이 약화된 시기에는 교체 횟수가 줄었고,평균 재직 기간도 길었다.이같은 사실은 27일 한국국학진흥원 주최 ‘한국학국제학술대회’에서 오종록 성신여대 교수가 발표할 ‘조선시대 학자관료집단 연구-조선전기의 대제학을 중심으로’에서 드러났다.  오 교수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에서 태조~명종 시기(1392~1567) 태학사나 대학사,대제학으로 재직한 인물은 모두 64명이다.오 교수가 이들의 출신과 인맥을 분석한 결과 종친인 이계전,국구(임금의 장인)인 민제,부마를 아들로 두거나 형제가 부마인 권근·권제·정인지·김안로,삼촌이 부마인 권람,효령대군의 장인인 정역 등이 대제학 자리에 올랐다.영의정을 비롯해 정승의 아들이나 손자,동생,조카인 사례가 16명에 이르며,고려시대 재상의 후손이나 조선시대 재상,공신과 연결된 인물 등 대부분이 명문가 출신이다.  반면 배경이 화려하지 않은 데도 대제학에 오른 인물로는 이첨,이수,이명덕,정인지,박안신,강혼,김안국,이황 등이 꼽힌다. 15세기 후반 이후에는 화려한 훈구적 배경을 지닌 대제학이 배출된 데 비해 16세기에는 연산군~중종 연간에 새로 등장한 세력이 대제학으로 대두했고,16세기 후반부터는 사림 출신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태조~세종(1392~1450) 연간 58년 동안 대제학으로 재직한 인물은 28명,문종~연산군(1450~1506) 56년 동안에는 23명,중종~명종(1506~1567) 61년 동안에는 15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정인지와 김감이 두 시기에 걸침).이는 왕권의 강약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나 관찬 사업이 활발하냐 않으냐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오 교수는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옛 그림, 춤바람나다

    옛 그림, 춤바람나다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궁중기록화와 풍속화를 비롯한 조선시대 그림이 춤으로 재현된다.국립국악원은 새달 5일 예악당에서 ‘옛 그림 속 춤과 음악’을 공연한다.정악단,무용단,화동정재예술단,남사당놀이보존회 등 150명이 대거 출동해 처용무,동기포구악,취타 등을 선사한다.교과서나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림에 숨겨진 다양한 춤과 음악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 ‘옛 그림 속 춤´ 새달 5일 공연  공연은 2부로 나누어 펼쳐진다.궁중기록화를 바탕으로 한 1부에서는 나라의 잔치나 귀빈을 맞이할 때 추었던 처용무,뱃놀이가 바탕이 된 선유락,공 넘기기를 하며 추는 포구락 등 화려한 춤과 음악을 선보인다.특히 포구락에선 화동정재예술단 어린이 단원 10명이 출연해 궁중 연희 중 어린이공연인 동기정재무를 보여준다.  2부는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서당’이 배경이다.서당에서 책 한 권을 떼면 훈장에게 감사하고 친구들과 자축하며 음식을 나눠먹던 ‘책거리’를 창작 무용극으로 그려냈다.서당에서 교재로 쓰던 ‘동몽선습’을 읽는 모습을 재현하며 조선시대의 소박하지만 정감 있는 서당 풍경을 연출한다.  남사당 놀이패가 펼치는 우리나라 전통인형극 꼭두각시놀이,무동놀이,살판(남사당놀이),판굿 등도 펼쳐진다.  ‘광화문 아트 쇼’,‘백남준 특별전’ 등 미디어 퍼포먼스로 잘 알려진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전통과 현대,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접목한 독특한 무대를 꾸민다. ●다채로운 행사로 관객참여 유도  공연은 물론 책거리 떡 맛보기,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그림엽서 보내기 등 관객 참여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해 오감(五感)을 만족시키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옛 그림이 담고 있는 미학과 선조들의 풍습을 좀 더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오후 7시30분 예악당.1만~2만원.(02)580-3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벽제는 화장터?… 명칭 변경 요구

     경기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주민들이 마을의 법정동 명칭인 ‘벽제’가 ‘화장터’로 인식되면서 지역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고양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S모 시의원은 최근 이 마을 아파트 거주자를 상대로 법정동 명칭 변경에 관한 찬반 서명을 실시,주민들 대다수가 찬성했다며 시에 벽제동 명칭 변경을 공식 요구했다.  벽제동 전체 거주자 4684가구의 절반가량인 아파트 거주자 251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2.2%(2021가구)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S의원은 “‘벽제화장터’로 불리는 서울시립승화원이 위치한 대자동과 벽제동은 실제 2km 이상 떨어져 있다.”며 “서울시립승화원의 법정동이 대자동인데도 이름이 잘못 알려져 벽제동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시는 동명칭 변경요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조선시대부터 불려진 역사성 있는 지명이고 법정동 명칭을 변경할 경우 등기,가족부 등 76종류의 개인정보도 뒤따라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정부의 도로명 새주소 사업에 따라 2012년부터는 향후 주소체계에서 동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방침으로 굳이 법정동을 바꿀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시는 그러나 주민 상당수가 명칭 변경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연말에 단독주택 거주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민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다.관련 법상 동 명칭 변경은 설문조사를 실시할 경우 과반수 가구를 조사해 3분의2 찬성을 얻으면 가능하다.주민투표에선 주민유권자 3분의1 이상 참여와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된다.이 지역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벽제면에 편입된 이후 벽제읍 승격을 거쳐 1992년 고양군이 시로 승격되면서 벽제동으로 개칭됐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숭례문 주변 조선시대 도로·민가터 확인

    숭례문 주변 조선시대 도로·민가터 확인

     불 탄 숭례문을 복원 정비하면서 함께 벌이고 있는 발굴조사에서 숭례문 동서 성벽의 기초와 조선 후기의 도로,조선 전기 것으로 추정되는 민가(民家) 터가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5일 발굴 현장에서 2010년까지 3년 계획으로 진행 중인 숭례문 발굴조사의 1차 연도인 올해 숭례문 내·외부 800㎡(250평)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특히 현재의 지표 30~60㎝ 아래서 숭례문을 통과하던 조선후기 도로 표면을 확인했다.도로는 갈색 사질토를 6~8차례 켜켜이 쌓아 130~140㎝ 정도로 바닥을 다졌고,꽤 큰 부정형의 박석을 덮어 노면을 포장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구한말과 일제시대에 찍은 사진을 보면,이 도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민가가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이번 조사에서 발견한 3동의 민가에서 구들시설과 배수시설 등을 찾아냈다.  조사단은 또 1908년과 1911년쯤 일제가 철거한 숭례문 성벽의 기초부를 확인했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 백자향로를 비롯한 백자 제기(祭器)와 분청사기,청화백자 등 조선 초기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는 다양한 도자기류와 기와편,전돌편이 나왔다.  조사단의 신희권 책임 조사원은 “이번 발굴을 통해 조선 후기 숭례문 주변 도로면의 높이와 당시 축조기법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숭례문 주변 지형 복원을 위한 고증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2년 동안 추가 발굴이 이루어지면 조선 전기에서 한말에 이르는 숭례문 주변의 변화 양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유하 “’쌍화점’은 장애 극복 멜로드라마”

    영화 ‘쌍화점’의 유하 감독은 25일 서울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성 정체성이라는 장애를 두고 3명의 남녀 주인공들이 감정의 극단을 오가는 멜로드라마”라고 영화를 정의했다.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쌍화점’은 원나라의 억압을 받던 고려말을 배경으로 왕위 찬탈의 음모 속에서 사랑과 배신으로 엇갈려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된 왕(주진모)과 호위무사 홍림(조인성), 원에서 온 비운의 왕후(송지효) 이야기를 그린 서사극이다. 유하 감독에게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1993),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1년), ‘말죽거리 잔혹사’(2004년), ‘비열한 거리(2006년) 이후 5번째 영화다. 유하 감독은 “나는 이미지보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연출자다. 그리스나 셰익스피어의 비극처럼 이야기의 원형이 되는 드라마를 해보자고 생각해 ‘쌍화점’을 연출했다”며 “’결혼은 미친짓이다’가 현실적인 조건들이 장애물이 되는 멜로영화였다면 ‘쌍화점’은 성 정체성 문제가 장애물이 되는 멜로드라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고려사절요’의 고려가요인 ‘쌍화점’을 읽고 이 영화의 근간이 되는 내러티브를 생각하게 됐다”며 “조선시대가 정적인 느낌이 강한 데 비해 고려시대는 역동적이고 탐미주의적인 느낌이 강해 시대 배경을 고려시대로 정한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이성애 혹은 동성애에 대한 강도 높은 정사 장면으로 화제가 돼 왔다. 유 감독은 “제목 자체가 남녀상렬지사를 담은 고려가요에서 온 만큼 ‘쌍화점’은 ‘육체성의 축제’가 근간이 되는 영화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 비해 다소 높은 수위의 정사 장면이 담겨 있다”고 귀띔했으며 동성애 코드에 대해서는 “드라마라는 것은 소수자를 통해 보편자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동성애 코드를 외피로 사용해 보편적인 감정을 끌어내고 이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조인성은 “사극의 대사나 의상, 분장이 내게 어울릴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럴 때마다 유하 감독이 큰 도움을 줬다”며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연기였고 스스로를 깨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액션 장면에 대해서는 “키가 커서 액션 연기의 ‘각’이 잘 안나왔다. ‘비천무’나 ‘무사’ 같은 사극 액션을 경험해 본 진모 형을 보고 많이 배웠다. 몸이 잘 못 받쳐줘서 부상한 적도 많았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커 즐겁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주진모는 “액션 장면이 많아서 촬영 4~5개월 전부터 스턴트 팀과 함께 액션 연습을 했고 검술도 익혔다. 팔ㆍ다리가 길어서 멋진 모습이 많았던 인성이를 따라가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며 “영화 속 액션은 각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였기 때문에 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송지효는 노출 장면에 대해 “베드신의 수위가 높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막상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베드신보다는 드라마가 더 눈길을 끌더라”며 “관객들도 나처럼 베드신보다는 드라마에 더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베드신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6) 그네 뛰는 여인들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6) 그네 뛰는 여인들

    조선 후기 풍속화가 조선의 문화에 끼친 공헌이라면, 여성의 일상을 화폭에 구체적으로 드러내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남성의 언어가 은폐하고 있는 여성의 삶이 풍속화를 통해서 비로소 드러난 것이다. 가부장제는 남성이 훨씬 중요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남성의 주장일 뿐이고,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고, 또 모든 남성은 여성으로부터 나온 존재가 아닌가. 물론 풍속화가 애당초 여성만을 겨냥한 것이라거나, 여성을 해방시키려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풍속화는 인간의 일상적 생활을 재현하는 것이기에 여성이 빠질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풍속화가 우리에게 전해준 여성의 모습을 감상해 보자. ●젊은 남녀 로맨스 만드는 계기 그림(1)은 신윤복의 ‘그네’다. 젊은 여성 셋이 등장하는데, 오른쪽의 여성은 시방 그네에 막 올라탄 장면이다. 저 길고 풍성한 가체(加 )를 보라. 아마도 한껏 사는 집안의 젊은 아가씨일 터이다. 그네를 묶은 나무는 늙은 배롱나무인가? 가지 하나가 길게 뻗어 능청거린다. 왼쪽 나무 아래 담뱃대를 물고 있는 여성은 아마도 결혼을 한 같은 집안의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여성의 오른쪽에 서 있는 분홍색 저고리의 여자는 아직 어린 티가 역력하다. 유득공의 ‘경도잡지’에 의하면, 단옷날 그네를 탈 때 어린 소녀들이 붉고 푸른색의 새 옷을 갖추어 입고, 창포탕으로 얼굴을 씻는다 하였으니, 아마도 그 풍습을 따른 어린 소녀일 터이다. 물론 그림이 전하는 정보량이 적어서 어떻다고 단정하지 못하겠다. 그림(2)는 김준근의 ‘그네뛰기’다. 그림(1)이 이제 막 그네에 올라탄 장면을 그린 것이라면, 김준근의 그림은 발을 굴러 한참 공중으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그림 수준이야 신윤복만 못하지만, 그네 뛰는 모습을 훨씬 동적으로 그려냈다는 장점은 있다. 그네야 언제 타도 그만이지만, 여성의 외출을 억제했던 조선후기 사회라면, 역시 그네를 타는 날은 단옷날이다.‘경도잡지’를 보면, 단오면 시정의 여성들이 그네를 많이 뛴다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그네뛰기는 약간 성적인 뉘앙스가 있다. 곧 단옷날 그네뛰기는 젊은 남성과 여성의 로맨스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저 유명한 춘향전의 한 구절을 보자. “수화유문(水禾有紋) 초문(草紋) 장옷, 남방사 홑단치마 훨훨 벗어 걸어두고, 자지(紫芝) 영초(英) 수당혜(繡唐鞋)를 썩썩 벗어 던져두고, 백방사(白紡絲) 진솔 속곳 턱 밑에 훨씬 추고, 연숙마(軟熟麻) 추천(韆) 줄을 섬섬옥수 넌짓 들어 양수에 갈라 잡고, 백릉(白綾) 버선 두 발길로 섭적 올라 발구를 제, 세류(細柳) 같은 고은 몸을 단정히 느니는데, 뒷 단장 옥비녀, 은죽절(銀竹節)과 앞치레 볼작시면, 밀화장도(蜜花粧刀), 옥장도며 광원사(廣元紗) 겹저고리 제 색 고름에 태가 난다.”(열녀춘향수절가) 보다시피 모르는 한자말이 많지만, 그저 비단옷 입고 비단신 신고, 옥비녀 하고, 옥장도 차고 그네에 올랐다고 알아들으면 그만이다. 한 마디 곁들여 보태자면,‘춘향전’이 민족의 고전이네 뭐네 하면서 잔뜩 떠받들지만, 한자 모르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대주의니 뭐니 하지 말고 짬나면 한자, 한문 좀 배우면 해로울 것은 없을 듯하다. 각설하고, 이제 춘향이 그네를 타는 모습을 보도록 하자. “향단아, 밀어라.” 한 번 굴러 힘을 주며 두 번 굴러 힘을 주니 발밑에 가는 티끌 바람 좇아 펄펄 앞 뒤 점점 멀러 가니 위에 나뭇잎은 몸을 따라 흐늘흐늘 고고 갈 제, 살펴보니 녹음 속에 홍상(紅裳) 자락이 바람결에 내비치니, 구만장천(九萬長天) 백운간에 번갯불이 쐬이는 듯, 첨지재전홀언후(瞻之在前忽焉後)라, 앞에 어른하는 양은 가벼운 저 제비가 도화(桃花) 일점(一點) 떨어질 제 차려 하고 쫓는 듯, 뒤로 번듯하는 양은 광풍에 놀란 호접(胡蝶) 짝을 잃고 가다가 돌치는 듯, 무산선녀(巫山仙女) 구름 타고 양대상(陽臺上)에 내리는 듯, 나뭇잎도 물어 보고, 꽃도 꺾어 머리에다 실근실근,“이애, 향단아, 그네 바람이 독하기로 정신이 어찔하다. 그넷줄 붙들어라.” 조선시대의 그네를 타는 장면에 관한 묘사로 이보다 더 자세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을 터이다. 그네뛰기를 제재로 삼은 한시가 꽤나 있지만 ‘열녀춘향수절가’를 따라갈 것은 없다. 곱게 단장한 미인이 훨훨 하늘로 날아올라갔으니, 이것을 본 이도령 넋이 나갈 수밖에 없다. 넋이 나간 젊은 사내는, 서시(西施), 우미인(虞美人), 왕소군(王昭君), 반첩여(班 ), 조비연(趙飛燕) 등의 역사 속 미인의 이름을 주워섬기면서, 그런 미인이 나타날 수 없으니, 이 미인은 도대체 어떤 미인이냐고 반문한다. 그 다음 이야기는 불문가지다. 사소한 실랑이 끝에 두 청춘남녀는 결혼식 생략하고 그날 밤 한 몸을 이룬다. 그네가 맺어준 사랑이었던 것이다. ●어우동 그네뛰기에 반한 守山守 이기 ‘춘향전’의 그네뛰기로 맺어진 사랑은 소설 속의 허구일 뿐인가. 성종 때 최대의 성적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어우동을 보자. 어우동의 파트너 중 한 사람인 수산수(守山守) 이기(李驥)가 어우동을 만났던 장소 역시 남대문 밖 그네 뛰는 곳이었다. 수산수는 이도령처럼 어우동이 남대문 밖에서 그네뛰기를 하는 것을 보고 홀딱 반했던 것이다(‘성종실록’ 13년 8월 8일조). 그네뛰기가 남녀가 만나는 장소를 제공했던 것은 남성도 그네뛰기를 즐겼기 때문이었다. 김매순의 ‘열양세시기’에 의하면, 단오에는 젊은 남자 여자가 그네뛰기를 하는데, 서울이나 지방이나 다 그렇고 관서 지방이 특히 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네가 반드시 사랑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전에 엿장수 그림에서 소개했던 ‘덴동어미 화전가’의 주인공 덴동어미의 인생 파란 역시 그네뛰기와 관련이 있다. 덴동어미는 원래 순흥 읍내 임이방의 딸이었다. 곧 아전 집안 출신이다. 그녀는 열 여섯에 예천 읍내 장이방의 아들과 결혼을 한다. 그 이듬해 덴동어미는 남편과 함께 친정에 온다. 때마침 단오였다. 덴동어미와 신랑은 그네를 뛰러나간다. 그런데 이것이 덴동어미의 비극의 시초였다. 신랑은 삼백 장 높이의 그네를 뛰다가 그넷줄이 끊어지면서 추락하여 절명하고 만다. 아직 ‘신정(新情)이 미흡한데’ 덴동어미는 나이 열 일곱에 남편을 잃고 청상과부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덴동어미는 뒤에 4번이나 재혼하지만, 역시 남편이 차례차례 죽고 결국 홀로 되고 말았으니, 그 비극의 씨앗은 바로 그네에 있었던 것이다. 그네는 사랑을 만드는가 하면, 사랑을 끊어버리기도 했으니, 정말 이상한 물건이다. ●담장 넘어 세상 만날 자유의 기회 한시에는 그네뛰기를 제재로 한 수많은 작품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는 서정주의 ‘추천사’ 한 편을 권하고 싶다.“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머언 바다로/배를 내어밀듯이/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베갯모에 놓이듯 풀꽃더미로부터/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로부터/아주 내어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나를 밀어 올려 다오/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향단아.” 춘향은 서쪽으로 흘러가는 저 달처럼 산호도 없는 섬도 없는 저 하늘로, 곧 푸르디푸른 바다와 같은,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저 하늘로 아주 떠나 그곳에 빠져버리고 싶다고 한다. 그래, 단오의 그네는 여성이 담장을 넘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자유의 기회가 아닌가. 풍속화를 보고 원고를 쓰다가 문득 유리창 너머 푸르른 가을 하늘을 보니, 홀연 나 역시 춘향의 생각에 동조해 저 바다 같은 하늘로 빨려 들어가고 싶다. 우리는 너무 갑갑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조선시대도 ‘정치깡패’ 있었네

    조선시대도 ‘정치깡패’ 있었네

    ‘조선시대의 조폭이라….재미있다.손에 슬며시 땀도 쥐인다.  ‘역사팩션’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작가 이수광(54)이 새 소설을 냈다.제목부터 솔깃하다.‘조선의 조직폭력배,검계’(청어람 펴냄).  실제 문헌과 사료(史料)에 근거해 당시 민중의 생활상을 생생히 고증한 것을 보면 역사소설인가 싶지만,음험한 암투와 역모의 냄새 풍기는 정치소설인 듯도 하고,또 의리와 배신이 판치는 뒷골목 느와르풍 협객소설인 듯하다가 모호한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 추리소설의 얼개도 눈에 띄는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  배경은 숙종~경종~영조로 이어지는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조선시대에서 가장 피비린내나는 당쟁의 시기였다.쿠데타(반정·反正)와 또다른 쿠데타로 해가 뜨고 저물었다.  ‘검계’는 실존한 조직폭력배를 일컫는다.작가는 당시 가장 이름짜했던 ‘이영’과 ‘표철주’를 내세워 이야기의 얼개를 풀어 간다.이들은 남인과 서인,노론과 소론이 벌이는 당쟁의 틈바구니에서 마치 해방 직후 ‘정치깡패’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정치권에 이용당하고 환멸을 느끼기도 한다.  이 씨는 “정사(正史) 속에서 제대로 기억되지 못한 낮은 곳에 있던 이들을 통해 그 시대를 다시 들여다 보는 민중사적 복원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는 것 같다.”면서 “10여년 동안 이 작업을 하면서 자료에 묻혀 살다 보니 마치 조선시대를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아하,조선 후기 어느 시절에 대한 탄탄한 고증,당시 민초들의 풍습과 생활상의 성실한 재현 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득하게 이뤄진 사료 수집과 끊임없는 연구의 산물이었다.  그는 TV 드라마로 더욱 유명한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을 썼고,‘조선시대를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명성황후,나는 조선의 국모다’,‘조선의 방외지사’ 등으로 자신만의 소설세계를 굳혀가고 있다.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서 ‘바람이여 넋이여’로 등단한 ‘정통파’지만,근작들은 평단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씨는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열과 성을 바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 자부심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음 작품은 조선시대 한 시인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아름답게 펼쳐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실묘사 탁월 조선후기 초상화 서양의 광락기계 이용해 그렸다

    사실묘사 탁월 조선후기 초상화 서양의 광락기계 이용해 그렸다

    조선시대는 ‘초상화의 시대’였다.왕의 초상인 어진을 비롯해 고위 관료의 초상화가 넘쳐났다.현존하는 어진은 2점에 불과하지만,사대부의 초상화는 1000점 이상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의 초상화는 ‘터럭 하나라도 닮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라는 관념으로 사실 묘사의 진실성을 가장 큰 미덕으로 삼았다.초상화를 외모를 닮게 그릴 뿐만 아니라 대상인물의 정신까지 묘사한다고 해서 ‘전신사조(傳神寫照)’라고 했다.너무 사실적이라서 검은 반점,마마자국,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 등 주인공 얼굴의 약점까지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조선시대 초상화를 자료로 피부병 관련 질병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될 정도였다.중국과 일본은 우리처럼 사실적인 예가 거의 없었다. 1392년 개국부터 ‘사실의 진실성’에 입각해 꾸준히 그려왔던 초상화는 17~18세기 작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다.평면적으로 처리되던 얼굴과 옷에서 두드러진 입체화법이 나타나고,바닥처리에서 투시도법이 나타난 것이다.서양화의 영향이다.  미술사학자인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이같은 서양화적 기법이 조선 초상화에 등장하게 된 것을 ‘카메라 옵스쿠라(어둠 상자)’가 중국을 거쳐 조선에 도입된 덕분이라고 설명한다.그는 이런 내용을 담은 ‘옛 화가들은 우리 얼굴을 어떻게 그렸나’(생각의 나무 펴냄)를 최근 펴냈다. 이 교수는 “500년 동안 그린 초상화를 일괄해보면 정조시절인 1780년을 전후로 변화의 폭이 컸는데,전신의 사실묘사 기량이 한 단계 발전한 것은 1780년에서 1800년 사이”라고 말한다.즉 사실묘사 기량이 한단계 발전한 데는 이 광학기기의 사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사실묘사에 탁월한 김홍도와 이명기의 작품이 이 시기에 해당한다.  카메라 옵스쿠라는 카메라가 발명되기 직전의 광학기계다.이 교수는 다산 정약용이 자신의 저서 ‘여유당전서’에서 “이기양이 칠실파려안,즉 카메라 옵스쿠라로 초상화를 그렸다.”고 증언했다고 고증했다.이 밖에도 조선후기의 학자인 이규경 최한기 박규수 등도 카메라 옵스쿠라를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는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이 광학기기는 조선후기의 화가뿐 아니라 유럽의 화가들도 16~19세기 원근법과 입체감을 묘사하기 위해 이 기기를 사용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한다.  이 교수는 “특히 정약용이 카메라 옵스쿠라를 실험하고 그것으로 초상화를 제작했던 증거를 구체적으로 남긴 것은 세계 과학사나 회화사에도 소중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길섶에서] 고택 체험/ 함혜리 논설위원

    여행을 무척 좋아하지만 거리가 먼 관계로 미뤄둔 곳이 적지 않다. 경북 청송도 그 중 하나였다. 주왕산 인근에 있는 청송 심씨 가문의 송소고택(松韶古宅)에 마침 빈 방이 있다기에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마을입구를 지나 간판을 따라가니 말로만 듣던 아흔아홉칸 덕천 심부잣집이 나온다. 홍살을 설치한 솟을대문을 들어섰다. 고즈넉한 한옥의 자태가 근사하다. 큰 사랑채, 작은 사랑채, 안채, 별당으로 구성된 고택은 각 건물에 독립된 마당을 두고 내외를 엄격히 하도록 하는 등 조선시대 후기 상류층 주택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1880년대 지은 이 집은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기 전까지 30여년간 방치됐다고 한다.6년전부터 이 집에서 고택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많은 사람들이 전통의 향기를 맛볼 수 있다. 긴 세월을 간직한 고택도 윤기를 되찾고 있었다. 따끈한 안채의 큰 방에 자리를 깔고 누우니 빗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문풍지 너머 들리는 빗소리는 음악소리 같다. 부러울 게 없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대양해군’ 한발 앞으로…

    ‘대양해군’ 한발 앞으로…

    21세기 최첨단 전투·호위함인 이지스 구축함 ‘율곡 이이함’(7600t급)이 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서 진수됐다. 우리 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함이다. 건조에 8700억원가량이 들었다. 율곡 이이함은 미사일과 어뢰, 적 전투기 등 공중과 해상의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하고, 이 가운데 20여개의 표적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길이 166m, 폭 21m, 최대속력 30노트(55.5㎞)로 헬기 2대가 탑재된다. ●적전투기등 1000여개 표적 동시추적 인수평가 과정을 거쳐 2010년 해군에 인도되면 기동함대의 핵심전력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과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방어능력도 갖고 있어 주요지역 일부 방공기능 역할도 한다. 전투 및 수송함대 호위 호송 능력도 획기적으로 개선돼 우리 해군은 대양( 大洋) 해군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율곡 이이함은 함대공 SM(스탠더드미사일)-2와 국내 개발된 ‘해성’ 함대함 미사일 등 120여기의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어뢰, 경어뢰, 근접방어 무기체계인 ‘골키퍼’ 등을 탑재하고 있다. 적의 전파를 탐지 추적하고 무력화하는 전자전 장비 ‘소나타’도 갖췄다. 이명박 대통령은 진수식 축하 전문에서 “우리 해군은 ‘세종대왕함’을 포함한 이지스 구축함 2척을 보유해 정예 선진해군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하게 됐다.”며 “이지스 구축함은 최첨단 레이더 탐지와 대공방어 시스템 등을 갖춰 어떠한 위협에도 조국의 바다를 안전하게 지켜낼 것이며 이를 계기로 군사외교 지평이 더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李대통령 “군사외교 지평 더 넓혀” 해군 관계자는 “광역 대공방어와 지상 작전지원, 항공기, 유도탄, 탄도탄의 자동추적과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선체는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했으며 수직발사대와 미사일, 어뢰, 전자전 장비 등 상당수의 무기체계가 우리 손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선체와 첨단 무기체계 등이 적 레이더로부터 은폐할 수 있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함정 생존성이 한층 강화됐다. 이지스 시스템은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했다. 해군은 “해군 장병들의 의견을 수렴, 임진왜란 이전 10만 양병설로 유비무환의 교훈을 일깨워준 조선시대 문신이자 학자인 이이(1536~1584) 선생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수돼 다음달쯤 해군에 인도될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은 세종대왕함(7600t)이다. 이지스 구축함 3번함은 올해 현대중공업이 건조 계약을 체결해 2012년 말 해군에 인도를 목표로 건조중이다.3번함의 이름은 ‘권율함’이 유력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용어클릭 ●이지스(AEGIS) 시스템 함대를 향해 날아오는 다량의 미사일, 어뢰 등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함정 전투체계로 고안됐다. 적 미사일 등 표적을 탐지해 파괴할 수 있도록 함정에 스파이레이더(SPY-1D), 대용량 처리능력의 고성능 컴퓨터, 수직발사대 등 사격 및 무장통제체계 등이 연결·구성돼 있다. 이지스함은 이지스 시스템을 갖춘 함정이다. 전투시 함대 방공기능의 중추 역할을 한다. 미국은 40여척, 일본은 6척, 중국은 6~7척의 이지스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1㎜ 공간에 담은 예술·수행의 세계

    1㎜ 공간에 담은 예술·수행의 세계

    흔히 사경(寫經)은 단순히 불교 경전을 옮겨 쓰는 작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 불교 포교의 방편이자 경전을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옮기는 과정을 통한 큰 수행방편이기도 했다. 고려시대 한창 성했지만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서리를 맞아 쇠퇴한 끝에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17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서울 불교역사문화관내 불교중앙박물관서 열리는 ‘외길 김경호 초청 사경전’은 한국사경연구회 회장인 김경호씨가 이처럼 잃어버린 전통 사경의 흔적을 일일이 찾아내는 작업 끝에 오롯이 되살려 놓은 흔치 않은 자리이다. 김경호 회장은 불교미술사학자로 명성을 떨쳤던 고 장충식 교수에게 사경의 역사, 고 여초 김응현 선생에게는 사경 서예를 배웠고 한글 궁체의 대명사로 통하는 꽃뜰 이미경 선생에게 한글서예를 인정받은 인물. 지난 1년간 이 전시를 위해 두문불출, 무문관 수행의 자세로 준비해왔다. ‘1㎜의 공간에 시방세계를 담는다.’는 뜻의 ‘一米里中含十方’(일미리중함시방)이라는 전시회 타이틀 그대로 전시에는 김씨가 힘겨운 작업 끝에 내놓은 역작들이 대거 나와 있다.1㎜ 공간에 5∼10개의 금선을 그어 넣은 사경 30여개 작품을 비롯해 4㎝도 안되는 공간에 2만 5000개의 금선을 그어 완성한 무궁화 1송이,1㎝ 크기로 정밀하게 새긴 1000여불상들이 들어있다.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경 내용을 압축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인 변상도(變相圖).‘화엄경 보현행원품’의 변상도 5점을 내놓고 있는데 특히 고려 전성기때 완성된 국보, 보물 작품 사진과 김씨가 새롭게 리메이크한 작품을 나란히 비교 전시한다. 고려사경, 조선사경, 목판경 2점, 화엄석경과 법화석경편, 신라백지묵서 화엄경 영인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영인본 등 유물 15점을 함께 보여주고 사경의 종류, 역사, 제작과정, 가치 등을 담은 영상도 상영한다. 한편 다음달 5일 오후 2시 불교역사문화관 국제회의실에서는 전통사경의 모든 것을 짚고 이번 전시를 마무리하는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4)기생과 기방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4)기생과 기방

    왼쪽 그림 ‘기방의 풍경’을 먼저 보자. 이 그림은 담장 안과 담장 바깥에 각각 사람이 여럿 있다. 먼저 담장 안을 보자. 기와집 안에는 머리를 틀어 올린 여자가 한 사람 있고 그 좌우에 남자 둘이 있다. 기둥에 손을 대고 서 있는 사내 하나가 있고, 마당에서 막 집 안으로 들어서려는 사내가 또 하나 있다. 대문 바로 안에 있는 늙은 할미는 아마도 기방에서 음식을 하고 소소한 잡일을 맡고 있을 것이다. 대문 밖에 푸른 치마, 녹색 저고리를 입은 젊은 기생이 남자 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있고, 또 그 앞에는 사내 둘이 멱살을 잡고 드잡이질을 하고 있다. 뭔가 맞지 않아 시비가 벌어진 것이다. 오른쪽 그림 ‘술을 기다리며’를 보자. 푸른 치마를 입은 여자가 한 사람 앉아 있고, 사내 셋이 오른쪽에 나란히 앉아 있다. 그림의 왼쪽을 보면, 여자 하나가 왼손에 술병을 들고 오른손에는 옷을 벗은 계집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고 있다. 술을 사가지고 오는 참이다. 이것이 기방의 풍경이다. ●조선전기엔 양반 기방 출입 금지 자, 누가 기방의 손님들인가.TV 사극에 이따금 벼슬 높은 양반들이 기방을 찾아서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무언가 좀 잘못된 것이다. 시정에 기방을 열고 손님을 받아 영업하는 것은 조선후기에 생긴 것이니, 조선전기에는 그런 장면이 나올 수가 없다. 또 양반은 기방에 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양반 중 무반은 기방에 드나들 수 있지만, 우리가 양반 하면 떠올리는 글 읽는 선비, 문관은 기방 출입이 금지다. 물론 집안 말아먹을 그런 파락호라면 상관없다. 왼쪽 그림에서 기생 오른쪽에 앉아 있는 노란 초립(草笠)을 쓴 사내가 보이는가? 이 사람이 바로 별감(別監)이다. 별감은 액정서란 관청에 소속된 하급 벼슬아치다. 별감은 왕명을 전달하고, 궁문과 궐문의 자물쇠와 임금이 사용하는 붓과 벼루의 관리, 대궐 뜰에 자리를 까는 일 등을 맡는다. 별감은 임금에게 딸린 대전별감, 왕비에게 딸린 왕비전별감, 세자에게 딸린 세자궁별감이 있는데, 끗발은 대전별감이 가장 세다. 이 별감이 기방의 운영자이자 고객이었다. ●기방의 단골 고객은 중인·상인 기방의 운영자를 기부(妓夫), 곧 기둥서방이라고 한다. 기부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각 전(殿)의 별감, 포도청의 포교, 승정원의 사령(使令), 의금부의 나장(羅將), 궁방이나 왕실 외척의 겸인(人·청지기), 무사만이 기부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대원군이 집권하면서 의금부의 나장과 승정원 사령은 관기(官妓)의 기부가 될 수 없도록 하였다. 따라서 대원군 이전에는 위의 여섯 부류가 기부가 되어 기방을 운영할 수 있었고, 또 기방에 출입하는 단골이었던 것이다. 그림으로 확인을 해 보자. 왼쪽 그림에서 담장 밖에서 기생의 전송을 받고 있는 자주색 상의를 입은 사내가 곧 포도청의 포교다. 이 그림에 별감과 포교가 등장하는 데는 이런 내력이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만이 기방의 고객은 아니었고, 각 관청의 서리, 역관이나 의관(醫官) 등의 중인, 시전(市廛) 상인 등도 기방을 찾았다. 대개 서울에 사는 양반도 상민도 아닌 중간층들이 기방의 고객이었던 것이다. 기생에는 서울 기생이 있고 지방 기생이 있다. 서울 기생은 지방 기생을 뽑아 올린 것이다. 성종 때 완성된 조선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을 보면, 기생 150명과 연화대(蓮花臺) 10명, 의녀(醫女) 70명을 3년마다 여러 고을의 관비(官婢)에서 뽑아 서울로 올리게 되어 있었다. 이렇게 뽑힌 기생이 서울 기생이다. 이들은 장악원에 소속되어 춤과 노래를 배운다. 이들의 본래 임무는 국가와 궁중의 행사에 춤과 노래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외에 기생들은 양반들의 연회에 동원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영조 때 경국대전을 개정하여 속대전을 만들었는데, 기생에 관한 조항에 변화가 있었다. 즉 지방 각 고을에서 3년에 한 번 기생을 뽑아 서울로 올려 보내는 조항이 없어지고,“진연(進宴·왕실 연회) 때 여기(女妓) 52명을 뽑아 올린다.”라는 새 조항이 생긴다. 진연이 있을 때만 지방에서 52명을 선발했던 것이다. 물론 이 수는 왕의 명령에 의해 바뀔 수 있었다. 법이 바뀐 것은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장악원은 악기가 망실되고 악공이 달아나 종묘제례조차 지낼 형편이 못 되었다. 기생은 원래 장악원에서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해 주게 되어 있었지만, 두 차례 전쟁 이후 장악원은 그럴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기생을 정기적으로 뽑아 올리는 규정이 유명무실하게 되었던 것이다. ●기생의 꽃은 ‘옥당 기생´ 진연 때 선발되는 조선후기 기생은 주로 관동 지방(강원도)과 삼남 지방(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출신이었다. 이들은 뽑혀 오면, 내의원(內醫院) 혜민서(惠民署) 상의원(尙衣院) 공조(工曹)에 소속된다. 기생은 명목상 내의원과 혜민서의 의녀(醫女)이거나 상의원과 공조의 침선비(針線婢)로 발령이 났던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기생은 내의원 기생이다. 조선시대 벼슬 중에서 가장 좋은 벼슬로 홍문관 벼슬을 친다. 홍문관을 다른 말로 옥당이라 하는바, 내의원 기생도 기생 바닥에서는 홍문관 격이라 해서 ‘옥당 기생’이라 불러 최고로 꼽았다. 국가가 기생의 의식주를 해결해 줄 형편이 못 되자, 기생들이 서울 시내에서 기방을 열어 영업하는 것을 묵인하였다. 기방에 처음 기생이 나오면, 오입쟁이들은 기생을 기생답게 단련시켰는데, 여기에도 일정한 법도가 있었다. 그 법도를 어디 한번 감상해 보자. “한 사람이 좌중에 통할 말 있소.” “네, 무슨 말이오.” “처음 보는 계집 말 묻겠소.” 이렇게 운을 떼면 “같이 물읍시다.” 또는 “잘 물으시오.”라고 한다. 이 말에 다시 “이년아, 네가 명색이 무엇이냐?”라고 묻고,“기생이올시다.”라고 하면,“너 같은 기생은 처음 보았다. 이년아, 내려가 물이나 떠오너라.” 하고 빰을 살짝 때린다. 이건 기생이 아니라 하인이 아니냐는 수작이다. 기생이 여전히 “기생이올시다.”라고 하면 “이년아, 죽어도 기생이야.”라고 하고, 여기에 또 “기생이올시다.”라고 답하면 이후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어진다. “네가 하― 기생이라 하니, 이름이 무엇이냐?” “무엇이올시다.” “나이가 몇 살이냐?” “몇 살이올시다.” “그 나이를 한꺼번에 먹었단 말이냐?” “한 해에 한 살씩 먹었습니다.” “그러면 꼽아라.” ●수치스러운 기생 적응훈련 기생은 “한 해에 한 살 먹었고, 두 해에 두 살 먹었고, 세 해에 세 살 먹었고….” 이런 식으로 나이를 꼽는다. 그러면 원래 물었던 오입쟁이가 “이년아, 듣기 싫다.” 하고 “시골이 어디냐?”고 출신지를 묻는다. 기생이 아무 곳이라고 답을 하면, 올라오면서 거친 곳을 꼽으라는 뜻으로 “노정기를 외라.”고 한다. 기생이 노정기를 외면, 본격적으로 기생을 단련시키기 시작한다. “서방이 누구냐?” “아무 서방님이세요.”(성만 말한다) “그 서방 이름은 무엇이냐?” “아무세요.” “그러면 그 서방님은 오입에 연조가 높으시거니와 너는 그 서방님과 사는 것이 당치 않으니 버려라.” “못 버리겠세요.” “왜 못 버리겠니, 버려라.” “못 버리겠세요.” “왜 못 버리겠니?” “정이 들어서 못 버리겠세요.” “아따, 이년아, 그동안 정이 들었어. 네가 정이 하 들었다니 어디 정이 있단 말이냐?” “뱃속에 들었세요.” “어디 보자.” 이제부터 ‘정’이란 말을 꼬투리로 삼아 치마를 들추고 성기를 약간 엿보는 것으로 하여 단련은 끝이 난다. 기부들은 이것이 기생을 빨리 적응시키는 방법이라 하여 일부러 오입쟁이들에게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림 왼쪽과 오른쪽의 기생들은 이처럼 수치스런 통과의례를 거치고 본격적인 기생이 되었던 것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영화 ‘미인도’ 여주인공 김민선

    영화 ‘미인도’ 여주인공 김민선

    요즘 충무로의 최대 화제작은 단연 ‘미인도’(감독 전윤수, 제작 이룸영화사·영화사 참, 13일 개봉)다. 남장을 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여인 신윤복의 파란만장한 삶과 격정적인 사랑을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독특한 소재는 물론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제작과정에서부터 줄곧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6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슈의 중심에 선 여주인공 김민선(29)을 만났다. ●영화보다 더 원색적인 시나리오에 반해 언론 시사회 이틀 뒤 만난 그녀는 예상외로 무척 담담했다. 마치 100m 경주를 전력질주한 선수처럼 허탈해 보이기도 했다. “제가 하고 싶었고, 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쏟아내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 속에 억눌린 감정들을 주체하기 힘들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속풀이’를 한번 제대로 하고 난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신윤복, 그가 피어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풍속화가 신윤복이 한 여성으로서 느끼는 아픔과 고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자신을 여자로 봐주는 유일한 첫번째 남자인 강무(김남길)와의 사랑은 더욱 폭발력 있게 표현된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묻어놓은 슬픔이 있잖아요. 겉으로 애써 남자임을 드러내느라 자신의 본성마저 잃어버린 윤복의 아픔이 고스란히 표현되기를 바랐어요. 이를 위해 제가 원래 가진 것을 모두 비우고 그간 꾹꾹 눌러왔던 감정들을 한꺼번에 분출시킨 거죠.” 적당히 슬퍼할 줄도, 적당히 행복할 줄도 알게 된 나이. 그녀는 진한 원색보다는 무채색에 가까운 연기를 통해 대중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주기를 바랐다. 성적 묘사가 영화보다 더 노골적으로 그려진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미 다른 여배우를 마음에 두고 있던 감독에게 적극 매달렸던 이유도 그래서였다. ●흔들릴때 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 도움청해 “윤복에게서 자연스럽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발견하고 매력을 느꼈어요. 일단 목표가 정해지니까 ‘극 흐름상 피할 수 없다면, 노출 연기도 이왕이면 젊었을 때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윤복의 여성성이 발현되고, 이후 파국으로 치닫는 결정적 장면인데, 백마디 말이 뭐가 필요하겠어요?” 하지만 여배우의 노출은 여전히 그리 호락호락한 문제는 아니다. 잘되면 ‘해피엔드’의 전도연처럼 한단계 성숙된 연기자로 평가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연기인생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이었죠. 실제 촬영때는 대역도 준비했고, 최소한의 제작진들만 참여하게 되어있지만, 그냥 ‘우선 제가 해보겠다. 홍보용 사진팀도 촬영해도 좋다’고 먼저 말을 꺼냈어요. 스태프들에 대한 믿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했던 것 같아요.” 영화 ‘미인도’의 마지막 촬영을 마친 다음날. 그녀는 5년전 돌아가신 어머니께 편지를 띄웠다. 긴장감이 일시에 풀리고, 아무도 없는 휑한 집안에서 혼자 있다 보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지난 추억들이 쏟아져 밀려왔다. “어머니가 가신 뒤 정말 오랫동안 방황했어요. 그전에는 연기가 끊임없이 내 자아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오기를 부렸는데, 이젠 그냥 제 천성이란 생각이 들어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편해졌어요. 이 영화를 찍는 내내 ‘엄마, 내가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었죠.” 이번 영화로 한국화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다는 그녀는 촬영이 끝난 요즘도 붓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신윤복의 그림을 여러차례 따라 그리면서 부드럽고도 강단있는 그 필체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미인도’는 제게 배우로서 갖고 있던 한과 외로움을 풀어내는 운명적 작품이었어요. 전 머리를 써서 계산하는 스타일도 못 되고, 적어도 거짓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그 진심이 꼭 통했으면 좋겠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erin@seoul.co.kr
  • KBS드라마 ‘황진이’ 뉴욕에서 시사회 개최

    KBS드라마 ‘황진이’ 뉴욕에서 시사회 개최

    하지원 주연의 KBS 2TV 드라마 ‘황진이’(연출 김철규·극본 윤선주)가 이례적으로 미국 뉴욕에서 시사회를 연다. KBS는 “오는 12일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 (The Korea Society) 초청으로 황진이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2006년작 KBS 인기 드라마 ‘황진이’를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현지시각) 뉴욕 맨하튼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열리는 시사회에서는 ‘황진이, 기생의 전성기’(The Zenith of a Kisaeng)라는 제목으로 드라마의 10회, 12회 방송분이 연이어 상영된다. 이번 행사의 담당자는 “격정적이었던 조선시대 한 여성의 삶과 예술이 아름다운 영상에 고스란히 표현된 드라마‘황진이’야말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판단됐다.”고 시사회 초청 이유를 밝혔다. 드라마 상영 후에는 연출을 맞은 김철규 프로듀서와 미국 내 대표적인 한국문학 전문가인 데이비드 매캔 (David McCann) 하버드대 교수가 관객들과 토론의 시간을 가지며 이어 올해 에미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KBS 방송 대상 수상작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도 소개된다. 이번 ‘황진이’ 뉴욕 시사회는 한국 영화를 소개해 온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한국 방송사(KBS)의 드라마를 택해 외국에서 개최하는 첫번째 시사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남다르다. 사진 출처 = KBS 2TV ‘황진이’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북 신바람 났네

    경북 신바람 났네

    한적했던 경북의 농촌마을이 최근들어 ‘파란 눈’의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경북도가 외국인들을 겨냥해 개발한 농촌체험투어에 각국 여행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 대상의 ‘경북 농업·농촌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동남아와 유럽 등 10여개국의 관광객 3만 600여명이 참가했다. 연말까지는 모두 5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치단체로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지난해 외국인 방문 객 2만 3000여명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올들어 이처럼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경북지역을 찾은 것은 도가 40여곳의 국내 외국인 전문여행사와 손잡고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농촌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판매에 나선 데 힘입었다. 도는 지금까지 이들 여행사의 사장 또는 관광 상품 개발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영주 선비촌 등 경북의 전통 및 체험마을 30여곳을 둘러보는 팸 투어(현장답사)를 실시했다. 연말까지 2차례 더 계획돼 있다. 이들 여행사는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농촌 체험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외국 지사를 통해 관광객 유치활동을 펼쳤다. 외국인들에게 경북의 농·특산품인 사과·감·포도 ·복숭아·딸기 수확 및 와인 만들기 체험, 한옥촌 및 사찰 등 전통문화 체험 등을 관광상품으로 내놓은 것이 적중했다. 특히 농촌이 없는 싱가포르와 홍콩 등의 관광객들에게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체험관광지로는 조선시대 전통마을인 경주의 양동·세심마을, 안동 한지 공장, 영주 선비촌(예문관), 문경 철로자전거, 의성 사과 과수원, 영덕 진불마을, 청도 와인터널, 고령 개실마을 등이다. 특히 의성군 단촌면의 ‘애플 리즈’ 사과 과수원은 하루에 50~6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을 정도로 인기다. 이처럼 경북의 농촌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침체된 농촌은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도는 이들 관광객이 농특산품 구입 등에 1인당 평균 3만원 정도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말까지 줄잡아 15억원의 관광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외국인이 가고 싶은 명소를 발굴하고 봄(꽃), 여름(바다), 가을(단풍), 겨울(눈)을 테마로 한 4계절 농촌체험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과일공원(사계절 과일 생산 및 가공공장) ▲테마별 과일 밸리(휴양·가족오락·판매시설 등) ▲도시형 와인 카페(사과, 석류, 체리 등) ▲퓨전 음식 밸리(전통 음식 및 과일류) 등 ‘외국인 농촌 체험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겨울이 없는 동남아 외국인 유치 확대를 위해 눈썰매장과 스노모빌 투어, 래프팅 등 겨울 체험 상품도 적극 개발한다는 것이다. 경북도 최웅 농업정책과장은 “앞으로 농촌체험 관광의 고품질·국제화로 돈이 되는 농업·농촌 만들기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잊혀지고 끊긴 우리 옛길

    [내 책을 말한다] 잊혀지고 끊긴 우리 옛길

    내가 조선시대의 9대로를 걷기 시작한 것은 20여년간 나라 곳곳과 수많은 산길을 걷고 남한의 8대강을 도보 답사로 마친 뒤였다. 해남에서 부산, 서 서울의 남대문까지 이어진 삼남대로를 나눠서 걷고 영남대로 열나흘길은 한꺼번에 걸었다. 곧바로 관동대로를 걷고자 했지만 여러 가지 바쁜 일들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다.“너무 늦으면 안 되지, 이러다가 못 걸을지도 몰라.” 조바심으로 마음이 편치 못하다가 우리 땅 걷기 회원들과 대장정에 오른 것이 2008년 10월이었다. 김정호가 지은 ‘대동지지’에 ‘동남지평해삼대로(東南至平海三大路)’라고 실려 있는 ‘관동대로(關東大路)’는 동대문에서 대관령을 넘어 울진 평해까지 이어졌던 길이다. 관동대로는 남한강 길을 따라 이어지기도 했고 구둔재, 문재, 여우고개 전재 등 아름다운 고개와 옛길을 지나 대관령 넘어 울진 평해로 이어졌다.5만분의1 지도만 의지해서 넘는 길, 그 길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길을 걸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주기도 했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길을 걸을 때는 참담함에 가슴이 무너지는 듯하기도 했다. 그러나 옛길은 세월 속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구둔재를 넘어 양동면으로 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 “한 20여년 전만 해도 그 고개를 넘어서 양동장에 갔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을 놓고 넘어가기도 했고,“벌써 옛날이지요. 어린 시절에 사람들이 말 타고 고개를 넘어 가는 것을 보았어요.”라는 말을 들으며 세월의 무상함에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서울에서 나귀를 타고 오면 이레가 걸렸던 대관령 길을 우리들은 여드레째 되던 날 넘었는데, 그날은 매운 바람결에 바람이 몹시도 불어 매우 추운 날이었다. 누가 시켜서 걸은 것도 아니고, 옛길이 우리를 오라고 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사라져 가고 잊혀져 가는 옛길들을 보고 싶은 열망 하나로 걸었기 때문에 아무도 힘들다 말하지 않았다. 그런 고통을 한번에 달아나 버리게 하는 것이 바로 아스라이 사라져 가며 옛 모습을 보여 주는 고즈넉한 옛길이었다. 용화 해수욕장 부근 마을에서 황희 정승의 자취가 남아 있는 소공대를 지나 호산리로 가는 길은 구부러지고 휘어지며 하늘과 산과 바다가 맞닿아 있었다. 그래서 내가 즉석에서 한국의 ‘차마고도’라고 명명한 그곳에는 그 길을 걸어갔던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들이 바람결로 남아서 흐르는 땀을 씻어주고 있었다. “봄바람에 석장 짚고 관동으로 향해 가다. 십년 동안 잘 다녀서 두 신짝이 닳았는데, 만 리 넓은 천지 속에 전대가 텅 비었네.” 조선 시대에 관동대로를 지나던 김시습의 글이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관동대로를 비롯한 옛길들이 제대로 복원돼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며 잃어버린 자아와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휴머니스트 펴냄) 신정일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대표·문화사학자
  • 김옥빈 “이정재, 알고보니 귀여웠다”

    김옥빈 “이정재, 알고보니 귀여웠다”

    배우 김옥빈이 황진이와 함께 조선 최고의 미색을 겨루던 기녀로 돌아왔다. 6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감독 여균동ㆍ제작 싸이더스FNH,배우마을)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옥빈은 이정재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김옥빈은 “이정재 씨는 처음에는 너무 무뚝뚝해 무서웠다. 이제까지 보여진 모던한 이미지 때문인 것 같다.”며 “나중에는 장난도 많이 편안하다. 알고 보면 귀여운 면도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김석훈에 대해서는 “장난도 잘 치고 아줌마 같다. 하지만 연기에 임할 때는 그 누구보다 철두철미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 ‘오버 더 레인보우’, 영화 ‘다세포 소녀’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김옥빈은 이번 영화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기녀로 고전적인 무용과 아름다운 한복 자태를 선보인다. 한편 조선 1724년, 시대를 풍미한 주먹패들의 의리와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1724 기방난동사건’은 이정재를 비롯해 명월향 제일의 기생의 김옥빈, 조선 최고의 야심가 김석훈이 출연한다. 12월 4일 개봉.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김옥빈 “정재 오빠는 장난 꾸러기”

    [NOW포토]김옥빈 “정재 오빠는 장난 꾸러기”

    이정재, 김석훈, 김옥빈, 이원종 주연의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감독 여균동)의 제작보고회가 6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1724 기방난동사건’은 조선시대 주먹들이 명월향이라는 기방을 두고 벌이는 웃지못할 사건을 그린 코믹 액션 사극으로 1724년 조선 역사에 차마 기록되지 못했던 히어로들의 전국 평정기를 그린 영화로 12월 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기자 han0709@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김옥빈 “조선 최고의 기생입니다”

    [NOW포토]김옥빈 “조선 최고의 기생입니다”

    이정재, 김석훈, 김옥빈, 이원종 주연의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감독 여균동)의 제작보고회가 6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1724 기방난동사건’은 조선시대 주먹들이 명월향이라는 기방을 두고 벌이는 웃지못할 사건을 그린 코믹 액션 사극으로 1724년 조선 역사에 차마 기록되지 못했던 히어로들의 전국 평정기를 그린 영화로 12월 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기자 han0709@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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