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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운의 조선 궁중무희 ‘리진’ 실존인물? 허구인물?

    비운의 조선 궁중무희 ‘리진’ 실존인물? 허구인물?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가 만든 용어 ‘팩션’(Faction). 사실(Fact)과 허구(Fiction) 사이의 줄타기를 칭하는 용어다. 그러나 아무래도 긴장은 있다. 역사학자들은 너무 나갔다고 혀를 끌끌 차고, 창작자들은 그 정도는 나가도 된다고 불만이다. 최근 끝난 MBC 사극 ‘동이’도 그랬다. 조선의 왕 숙종을 ‘깨방정’으로 그려내 신선하다는 평을 끌어냈지만, 반대편에서는 엄숙할 숙(肅)자를 쓸 정도로 근엄했던 군주 숙종을 칠칠하지 않게 그린 것을 모독으로 보기도 한다. 이번엔 리진이다. 리진은 구한말 한국 주재 외교관과 사랑에 빠졌다가 자살로 삶을 마감한 비운의 궁중 무희로 알려진 인물이다. 신경숙 등 유명작가의 소설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TV 다큐 프로그램 등으로도 소개되면서 실존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가공된 허구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에서 열리는 국학연구회에서 논문 ‘파리의 조선 무희 리진의 역사성’을 발표한다. 먼저 헷갈리는 이름부터. 서울대 국문과 출신의 소설가 김탁환은 2006년 소설 ‘리심’을, 베스트셀러 작가 신경숙은 2007년 소설 ‘리진’을 발표했다. KBS가 2007년 내놓은 다큐 프로그램 ‘한국사전’에도 리심이 등장한다. 여인의 이름이 각각 다른 것은 신경숙은 불어 표기 ‘Li-Tsin’을 그대로 읽어서이고, 김탁환은 Li-Tsin 뒤에 붙은 ‘Fleur d’ame’(flower of mind)라는 설명을 ‘梨心’(리심)이라 풀어 읽었기 때문이다. 두 소설가는 프랑스 파리 등 현지 취재를 거쳐 역사적 인물을 복원했다고 주장하지만, 주 교수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두 소설에 따르면 한국 주재 프랑스 공사였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는 궁중연회 도중 리진이라는 아름다운 무희를 발견한다. 플랑시는 고종 황제에게 애원한 끝에 이 무희를 하사받아 프랑스로 함께 건너간다. 얼마 되지 않아 플랑시는 다시 조선으로 발령받아 돌아오게 된다. 두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조선 양반 홍종우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리진을 다시 궁중 무희로 일하게 한다. 프랑스의 자유문명을 이미 맛본 리진은 절망하며 괴로워하다 끝내 자살하고 만다. 두 작가를 비롯해 리진을 실존 인물로 보는 진영은 그 근거로 프랑스 외교관 이폴리트 프랑댕이 쓴 ‘한국에서’(En Coree)를 든다. 플랑시와 비슷한 시기 한국에 근무했던 프랑댕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친구의 얘기’라며 이 책을 썼다. 후대 사람들은 이 친구로 실존 인물인 플랑시를 지목했고, 덩달아 리진도 실존 인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주 교수는 이 기록의 신빙성을 전면 부인한다. 우선 기록자인 프랑댕 자체가 신뢰가 가지 않는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역사기록에 따르면 고종 황제는 그를 불신임했고, 심지어 한국땅에서 활동하던 프랑스 귀스타브 뮈텔 주교도 “역량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프랑스 정부가 외교관 신상을 파악해둔 기록에는 플랑시가 미혼으로 나온다. 주 교수는 “외교관이 춤추는 궁중무희에게 반해 여자를 달라고 하는 것 자체도 당시 시대상에 비춰 봤을 때 난센스”라고 주장한다. 남녀분별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에 남자, 그것도 외국인 외교관 앞에서 여자 무희가 춤 추는 일은 없었다는 게 주 교수의 설명이다. 여성은 오직 내명부 행사에서만 춤을 선보였다는 것. 주 교수는 “자국 이익을 대표하는 외교관이 주재국 기생과 결혼한다면 이는 대형 외교 스캔들”이라면서 “뮈텔 주교는 당시 조선에 머물던 외교관들의 인품과 사생활 등을 낱낱이 기록해 뒀는데 그 어디에도 이런 센세이셔널한 스캔들 얘기는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공직 경력에 치명상을 입게 될 플랑시가 여자를 요청했다는 것도, 고종 황제가 이를 허락했다는 것도 상식 밖의 얘기”라고 덧붙였다. 리진을 궁중 무희로 되돌려 놓아 자살로 몰고 갔다는 사람이 홍종우라는 대목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 교수는 지적한다. 홍종우는 개화파 김옥균을 중국에서 암살한 인물이다. 리진이 활동했다는 시기에 홍종우는 프랑스 유학비용을 벌기 위해 일본에서 일하고, 수도원에서 불어를 배운 뒤 김옥균 암살을 위해 중국까지 따라간다. 이 긴박했던 때에 ‘품행이 방정치 못한 궁중 무희’를 응징할 여유가 홍종우에게 있었을까. 조선을 아둔한 미개인의 나라로 간주했던 프랑스인답게 프랑댕은 여자 하나쯤은 외국인에게 아무렇게나 내주는 나라로 조선을 그렸고, 이를 오늘날의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는 게 주 교수의 결론이다. 한마디로 19세기 프랑스의 오리엔탈리즘과 21세기 한국의 센세이셔널리즘 간의 잘못된 만남이 허구 인물 리진을 실존 인물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종로 알리기 팸투어 나선 파워블로거들

    종로 알리기 팸투어 나선 파워블로거들

    “서울 중심부에 이렇게 아름다운 백사실계곡이 숨겨져 있다니 보물을 찾은 기분입니다.” “서민들의 삶이 살아 있는 종로 광장시장의 빈대떡과 막걸리는 우리나라 최고.” 여행기를 적거나 맛집 등을 소개하는 파워블로거들이 서울 종로구의 아름다움을 포스팅해 화제다. 종로구는 서울 자치구 처음으로 지난 16일부터 1박2일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등에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 30명에게 종로의 매력을 알리는 팸투어를 했다. 이들은 북촌 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백사실계곡 등 종로의 관광명소를 돌아본 소감과 사진 등을 인터넷으로 국내외 네티즌에게 알리게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전통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종로를 알리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축제와 관광코스 개발, 관광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박2일 종로 매력에 푹~ 투어 첫날인 지난 16일 블로거들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종로구가 올해 처음 관광코스로 개발한 서울성곽. 이들은 종로구청 안내 공무원의 설명을 들으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수시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자신의 느낌을 적는 블로거도 눈에 띄었다. 강병원(47·천안 굴당동)씨는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온 느낌”이라면서 “서울 한복판에 천국의 계단 같은 서울성곽을 보고 그 모습에 반했다. 중국이나 타이완에서도 이같은 아름다움을 찾지 못했다.”고 감탄했다. 강씨는 “곳곳에 배치된 사복경찰이 사진을 맘대로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산동네 판자촌이 예술촌으로 탈바꿈한 이화마을에서도 블로거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와~ 너무 잘 어울린다. 외국의 작은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라면서 “항상 옛모습이 사라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이런 예술화 사업으로 멋지게 변한 이화마을이 지금 모습 그대로 간직됐으면 좋겠다.”고 김미경(39·여·송파구 마천동)씨가 말했다. 2시간 동안 서울성곽의 아름다움에 취한 블로거들의 다음 방문지는 종로5가 광장시장. 이들은 칼국수, 비빔밥, 순대, 빈대떡 등 맛집이 숨겨진 광장시장 안을 헤집고 다녔다. “역시 전통 시장이 최고”라면서 “사람 사는 냄새와 넉넉한 인심, 맛난 음식, 착한 가격 등 광장시장을 중심으로 포스팅을 하겠다.”고 정원식(51·용인 수지)씨가 말했다. ●종로 관광마케팅의 발판 마련 어둠이 내리면서 블로거들이 찾은 곳은 가회동 한옥마을. ‘자연을 담은 그릇’이라는 한옥에서 하룻밤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상쾌한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등을 지나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작은 정원이 있는 한옥이 나온다. 나무 기둥과 작은 툇마루, 선 고운 처마가 눈에 들어온다. 정혜경(39·여·마포구 성산동)씨는 “사실 낮의 북촌은 번잡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저녁이 되자 조용하고 시골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면서 “골목길의 멋스러움과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는 “한옥시설 자체야 평준화할 수 없지만 주인의 친절도와 아침식사의 질 등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틀째인 17일 서울의 비밀정원이라는 부암동 백사실계곡과 삼청공원 등도 둘러봤다. 1박2일 동안 종로의 매력에 푹 빠진 블로거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종로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기로 했다. 조혜정 종로구 관광산업과장은 “종로는 역사와 문화, 때묻지 않은 자연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진 곳”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종로의 매력을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미모로 女心잡는 ‘꽃선비’ “연기로도 사로잡아야죠”

    미모로 女心잡는 ‘꽃선비’ “연기로도 사로잡아야죠”

    요즘 방송가에서 가장 바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이 남자, 송중기(25)가 아닐까. KBS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여림 구용하 역으로 인기 몰이 중인 그는 가요 프로그램 MC는 물론 예능 프로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다. 일주일 중 7일을 ‘풀가동’하는 통에 체중이 6㎏이나 빠졌다는 그를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깨방정 윙크·부채 윙크로 인기몰이…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 송중기의 얼굴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테이블에 바짝 다가앉으며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것이 팔색조 연기를 펼치는 구용하와 흡사했다. 우선 여자보다 더 예쁜 ‘미모’로 여심을 사로잡은 소감부터 물었다. “에이, 제가 어떻게 여자보다 더 예쁘겠어요? 요즘엔 일단 시간이 나면 차에서 눈부터 붙이기 때문에 인기는 잘 실감 못하겠어요. 하지만 촬영장에는 확실히 팬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아요. ” ‘성균관 스캔들’은 전남 나주와 영암, 경북 문경 등 주로 지방에서 촬영한다. 현장에는 송중기, 믹키유천(가랑 이선준), 유아인(걸오 문재신) 등 이른바 ‘잘금 4인방’을 보기 위한 인파로 넘쳐 난다. 중국, 일본 팬들까지 400~500명씩 몰려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고. 대작 틈바구니에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성균관 스캔들’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그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처음부터 단순한 트렌디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예쁘게 생긴 꽃미남들이 출연해 외모로만 어필해 관심을 끌었다는 이야기는 저희 배우들도 듣기 싫었고요. 잘 짜여진 구성과 개성 있는 연출이 우리 작품의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절친 향한 절절한 마음 가슴에 숨긴 여색제왕 조선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점잖은 유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에서 능글능글한 바람둥이에 형형색색 화려한 한복을 즐겨 입는 그의 캐릭터는 단연 돋보인다. 극중 김윤식(박민영)이 남장 여자임을 알고 난 뒤 이선준과 문재신의 삼각관계를 짓궂게 즐기는 듯싶지만 가슴 깊숙이 문재신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숨기고 있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한다. “처음엔 여림 구용하의 캐릭터를 잡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여림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고,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연기력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고요. 영화 ‘동방불패’의 리롄제와 ‘전우치’의 강동원,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어요. 고민 끝에 겉은 야들야들하지만 속으로는 무섭고 진지한 면도 있는 캐릭터로 정했죠.” 장안의 화제인 ‘구용하표 윙크’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윙크는 원래 대본에 없었어요. 제 애드리브였는데 반응이 의외로 너무 좋아서 깨방정 윙크, 진지할 때 하는 윙크, 두 눈으로 하는 윙크 등 다양하게 개발했죠.” 다시 고르라고 해도 구용하 역을 선택하고 싶다는 그는 촬영현장에선 믹키유천이 오히려 구용하 캐릭터에 가깝다고 귀띔했다. 장난기 많고 개그 욕심도 많아 촬영장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 유아인은 말이 없고 순수해 실제 성격과 극 중 터프한 걸오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쇼트트랙 선수 출신… 조인성에게 배우 자세 배워 “원래 쇼트트랙 선수 출신입니다. 대학 졸업할 즈음에 방송사 시험을 준비했어요. PD나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죠. 연기는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흥미를 붙였어요. 그러다가 영화 ‘쌍화점’에 캐스팅되면서 연기를 알게 됐지요. 처음엔 ‘형님!’이라는 대사 한마디뿐이었는데 찍으면서 분량이 늘어났어요. 제겐 큰 작품이었죠.” 당시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조인성이 막내 스태프들의 이름까지 다 외우는 것을 보고 배우로서 자질을 배웠다는 송중기. 영화 ‘마음이2’를 찍으면서는 애드리브도 충분히 계산된 연기라는 사실을 대선배 성동일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무명생활 2년은 좀 짧은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무명 시절이 짧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좀 더 천천히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한번에 잘된 사람 치고 됨됨이가 바른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오래 할 거라면 천천히 가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연기 순발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20대답지 않게 ‘컴맹’이라는 그는 인터넷 상의 인기는 순간적으로 꺼질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활동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법 ‘의젓한’ 말을 했다. 그렇다면 ‘꽃선비’, ‘꽃도령’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그에게 ‘예쁜’ 외모는 어떤 의미일까. “남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와서인지 어려서는 예쁘게 생겼다는 말이 스트레스였어요. 물론 아주 가끔은 샤워를 마친 뒤에 스스로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하하. 저는 실제로는 저지르는 것 좋아하는 남자다운 성격입니다. ‘꽃선비’라는 말이 좋기는 하지만 외모로만 승부하고 싶지는 않아요. 연기도 같이 가야죠.”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한 나라 문화의 척도라는 박물관. 과거의 흔적인 유물을 전시하면서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또한 유물을 보존함으로써 역사를 지키는 곳이기도 하다. 어느덧 개관 5주년을 맞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을 찾았다. 박물관에서도 유물 속에서 드러나지 않고 숨어 있는 역사를 찾아내는 일을 하는 곳이라고 할까. ●‘200쪽 퍼즐’ 맞춰 철화백자 복원 수장고가 있는 사무동 1층에서 육중한 철제문을 세 번이나 밀고 들어가면 복도 좌우로 20여개의 작업실이 있다. 서화·도자·금속·벽화 등 국보·보물급 소장품을 첨단 기술로 손보고 되살리는 ‘문화재 종합병원’이다. 김경수(39) 연구원은 “보존과학실은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아 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토기·자기 보존실에서는 깨진 ‘철화 백자(鐵華白磁·그릇에 철 성분의 물감으로 문양을 그리고 구워낸 백자)’ 보존 처리가 한창이었다. 산산조각이 난 파편 200여개를 마치 퍼즐 맞추기를 하듯 하나씩 제자리에 끼워 넣고 있었다. 황현성(41) 연구원은 “중국 자기와 달리 우리 도자기는 시대와 지역별로 모양과 문양이 천차만별로 다르다.”면서 “충격에 약해서 깨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한다.”고 말했다. 떨어진 주둥이 부분은 석고로 붙이고 금을 입혀놓았는데, 석고를 하얀색 ‘에폭시 수지’로 대체하는 중이었다. 목칠공예품 보존실에서는 훼손된 조선시대 목불을 복원하고 있었다. 불상에 낀 때를 벗겨 제 빛을 내게 하고, 칠을 다시 해 환한 미소를 되살리는 손놀림이 부산했다. 한쪽 나무 틀 속에는 마치 교통사고로 깁스하고 목발을 짚고 있는 듯한 부처상이 놓여 있었다. ●서화보존 10년은 해야 “조금하네” 서화(書畵) 보존실은 최고 난이도의 작업을 하는 방이다. ‘10년은 해야 일을 조금 한다는 소리를 듣는 곳’이라고 한다. 핵심은 ‘티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천주현(41) 연구원은 “훼손된 부분을 감쪽같이 감춰야 하고 철저하게 수작업으로만 진행한다는 점에서 다른 분야보다 작업 과정이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목제, 벽화, 금속, 석제 등도 보존·복원하고 있다. 현재 박물관에 있는 15만여점의 유물 중 전시 중인 1만 2000여점은 모두 보존과학실을 거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부식되고 금이 가기 때문에 보존처리 작업은 반복해서 해야 한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유물 처리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과 첨단 기기를 보강하는 일이 필요하다. 박방룡(57) 보존과학팀장은 “훼손된 문화재를 되살리고 그것을 함께 감상할 수 있을 때 문화재의 가치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 가을에 한 번쯤 박물관을 찾아 역사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자.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서울플러스] 운현궁서 조선 궁중음식전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16~17일 운니동 운현궁에서 ‘제4회 조선시대 궁중음식전’을 연다. 조선시대 궁중음식과 한국전통음식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고종과 순종의 하루 상차림’을 비롯, 궁중의 연회식인 ‘1868년 진찬의궤 고종5년 신정왕후 회갑잔치상’ 등 궁중의 대표 사계절 음식과 사대부가의 혼례음식 등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보건위생과 731-1357.
  • 조선시대 바로미터 수라상과 상소문

    조선시대 왕의 일거수일투족은 어느 것 하나 사사로운 것이 없었다. 왕의 모든 행위가 정치요 통치행위였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왕의 일상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은 책 2권이 나왔다. 통치자의 절대권력 뒤에 숨은 절대고독의 실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왕의 밥상’(함규진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은 조선 왕들의 밥상에서 정치를 읽어낸다.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은 대부분 각 지방에서 진상한 식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왕들은 식재료의 상태를 보고 지방 백성들의 상황을 미뤄 짐작해야 했다. 먹는 즐거움조차 온전히 개인적인 것일 수 없었다. 나라에 가뭄·홍수 같은 재난이 들면 왕은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아예 밥상을 물리는 감선(減膳), 또는 고기반찬을 올리지 못하게 하는 철선(撤膳)을 시행했다. 신하들의 당파 싸움을 다스리기 위해 이른바 단식투쟁인 각선(却膳)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선의 왕들은 절도 있는 식생활로 양생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식(食)이념을 면면히 전승해 왔지만 연산군과 인종만은 예외였다. 연산군은 무절제하고 몰염치한 식욕을 추구했고, 인종은 반대로 고행에 가까운 거친 식사를 고집했다. 조성왕조실록에 나타난 스물일곱 왕들의 식습관과 통치 윤리를 접목한 대목은 흥미롭다. 왕의 밥상에는 어떤 음식들이 올랐을까. 조선 팔도에서 올리는 진상 및 공납으로 식재료를 조달하긴 했지만 뜻밖에도 외국에서 구입해 들여온 진기한 식재료나 민간에서는 먹지 못할 정도로 귀한 음식은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왕의 밥상은 누가 차렸을까. 저자는 수라간의 주역은 남성 숙수들이었고, 궁녀들은 보조 역할을 맡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1만 4000원. 조선의 신하들이 왕에게 문서로 올리는 의견을 상소라 한다. 상소문은 왕을 비롯한 몇몇 신하들에게만 접근이 허용됐던 정부의 공식문서였다. ‘왕에게 고하라’(이호선 지음, 평단 펴냄)는 상소문을 통해 조선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상소문은 내용에 따라 간쟁, 탄핵, 시무, 사직 등에 관한 것으로 분류된다. 특히 간쟁은 왕의 결정이나 행동에 관해 지적하는 것인 만큼 왕의 노여움을 살 위험이 컸지만 조선의 신하들은 왕의 잘못을 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왕은 상소문을 읽고 신하들과 논의해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물리쳤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자기성찰을 제도화한 것은 동서양 어느 문명국에 견줘도 탁월했다.”고 말했다. 책은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태종과 세종조의 상소문을 중심으로 조선의 생활풍속, 정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추렸다. 가령 1430년 9월1일 사헌부에서 올린 상소문은 왕의 의복과 궁궐의 일용품을 담당하는 관리의 감독 소홀로 왕의 허리띠 장식에 쓰이는 금과 옷감이 도난당한 사건과 관련해 관리의 파직을 청하고 있는데 최근의 ‘국새 논란’과 맞물려 묘한 여운을 남긴다. 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노량진 사육신역사관 12월 개관

    동작구 노량진동 사육신 역사공원에 사육신의 충절을 기리는 ‘사육신(死六臣) 역사관’이 올해 말 들어선다. 구는 7일 “2008년 4월 착공한 사육신역사관을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12㎡ 규모로 오는 12월 개관할 예정”이라며 “역사관은 조선시대 단종 복위운동을 벌인 사육신 등에 관한 자료를 비롯, 당시 사회상을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전시실과 체험교육실, 영상실 등이 들어선다.”고 말했다. 새로 단장하는 사육신 역사공원은 구가 조성 중인 동작 올레길 코스에 포함돼 있다. 동작 올레길은 문충실 구청장이 중점 추진하는 공약사업으로 현충원에서 출발해 한강수변길~노량진 배수지공원~사육신 역사공원~노량진 가로길~노량진 근린공원~대방로길~보라매공원을 잇는 12.23㎞ 코스를 자연과 역사·문화가 있는 웰빙 산책길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 중 현충원에서 한강변과 배수지공원을 거쳐 사육신 역사공원에 이르는 7.25㎞ 구간은 내년 말 완공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서울대 박물관·미술관·규장각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서울대 박물관·미술관·규장각

    미국 하버드대에는 설립자인 존 하버드의 동상 왼쪽 구두코를 학생이 만지면 하버드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 자녀를 대동한 해외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사진도 찍고 꼭 만지는 관광 명소다. 관악구에 자리잡은 서울대에는 이런 유명한 동상은 없지만, 문화와 예술을 만끽할 만한 명소는 있다. ●대동여지도 등 28만점 소장 규장각과 서울대박물관, 서울대미술관이다. 자녀의 서울대 입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이 방학 때 서울대를 방문하고도 이곳을 빼놓고 가기 십상이다. 모두 서울대 정문에서 5~15분 거리에 있다. 규장각은 조선시대 정조가 궐내에 설치한 왕립도서관에서 명칭을 가져온 것으로 역대 국왕의 시문, 친필의 서화·고명·유교·선보·보감 등을 관리하고 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대동여지도 등 28만 2000여점의 옛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늘 하고 있어 조선시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현재 대한제국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규장각 옆으로 10분쯤 걸으면 서울대박물관이 나온다. 4개의 전시실과 200여석 규모의 강당을 갖췄다. 근대사진, 불교미술품 등 72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발해 유물과 서화류, 민속 유물은 국립박물관보다 뛰어난 게 있을 정도다. ●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예술 서울대 정문 왼쪽에 있는 서울대미술관(MoA)은 건물 감상만으로도 50%는 건진다.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했다. 가운데가 텅 빈 나선형 구조의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서울대 미대 전·현직 교수들의 유화, 조각, 도자기 등 250여종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11월28일까지 ‘한국전쟁의 초상’과 ‘지뷜레 베르게만 사진전’이 열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조선시대 진상할 말 선발 ‘공마봉진’ 재현

    조선시대 진상할 말 선발 ‘공마봉진’ 재현

    조선시대에 진상하기 위한 말(공마)을 선발하던 행사인 ‘공마봉진’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재현된다. 제주마축제조직위원회는 9∼10일과 16∼17일 4일간 제주경마공원에서 ‘2010 제주마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축제 첫날에는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시민복지타운까지 말과 함께 행진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조선시대에 공마를 선발하던 모습인 ‘공마봉진’은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서 재현된다. 조선시대 이후 처음 재현되는 공마봉진에서는 120마리의 말과 40여명의 배우, 생말 타기 팀, 난타공연 팀 등이 출연해 공마를 바치기 위해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백성들의 애환과 한양에서 온 현감이 공마를 선발하는 과정 등을 보여 준다. 축제 셋째 날인 16일 오후 2시에는 제주경마공원에서 총상금 6000만원을 걸고 4800m의 세계 최장거리를 달리는 ‘전국 Open Horse Racing 대회’가 열린다. 부대행사로 말고기 요리 무료 시식회 등도 열린다. 또 9일과 17일에는 국립제주박물관을 출발해 갓 전시관, 경주마 육성 목장, 축산진흥원을 돌아오는 말문화유적지 탐방이 2차례 실시된다. 축제 기간에는 제주도 내 14개 승마장의 요금이 50% 할인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도심 한복판서 원시시대 체험…모형유물 발굴해 기념품으로

    도심 한복판서 원시시대 체험…모형유물 발굴해 기념품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 6000여년 전 원시시대 생활상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처음 등장했다. 강동구는 암사동 선사주거지 옆에 ‘선사체험마을’을 조성해 5일 정식 개장한다. 선사주거지는 기원전 3000∼4000년 전 신석기시대 집단취락지이다. 1967년 발굴이 시작돼 1979년 국가사적 제267호로도 지정됐다. 이어 1988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지만, 7만 8793㎡ 부지 전체가 유적지인 탓에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구는 선사주거지 옆 2만 3208㎡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체험 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때문에 선사체험마을은 배움터이자 놀이터 역할의 에듀테인먼트(Education+Entertainment)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습·놀이 기능에 초점 마을 입구를 지나면 마주하는 ‘시간의 동굴’에서는 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역사를 담은 영상자료가 펼쳐진다. 이어 동굴을 벗어나면 신석기시대 움집과 토기 등 당시 생활상이 연출된다. 또 어로·수렵·발굴 체험장에서는 자연형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모의 사냥 체험을 하고, 모형 유물을 발굴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나무·바닥도 당시 재현 노력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상수리·떡갈나무와 진달래 등 조경수는 신석기시대 당시에 번성했던 식물 위주로 심어졌다. 탐방로 역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대신 물이 스며드는 친환경 흙포장제가 사용됐다. 마을은 월요일을 제외한 연중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인터넷(sunsa.gangdong.go.kr)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체험비는 프로그램당 3000~5000원 수준이다. 구는 또 내년 여름방학부터는 움집에서 1박2일 동안 원시생활을 체험해 보는 원시체험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이번 선사체험마을 개장으로 암사동 선사주거지 관람객이 현재 연간 19만명 수준에서 30만∼50만명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림픽대로 때문에 단절된 선사유적지와 한강을 연결하고, 선사유적지 인근에 암사역사생태공원을 추가 조성하는 등 공간의 질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오는 8∼10일 선사주거지 일대에서 ‘제15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선사의 숨결, 소통과 나눔으로 피다’를 주제로 각종 체험·공연·전시·교육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청계천 ‘버들다리’=‘전태일다리’ 개명 주장 잇따라 명칭 함께 사용

    서울시는 3일 청계천6가 버들다리의 명칭으로 ‘전태일다리’를 함께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다리 명칭에 사람 이름이 반영된 것은 처음이다. 종로5가와 을지로6가를 잇는 버들다리는 폭 17m, 길이 23m 규모이다. 2005년 9월 준공 당시 공모에서 조선시대 다리 주변에 버드나무가 많았다는 옛 기록을 반영한 현재 명칭이 선정됐다. 그러나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를 중심으로 버들다리가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평화시장과 가깝다는 역사적 특성을 감안해 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시 관계자는 “중구와 종로구 등 관련 자치구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안으로 2개의 명칭을 함께 사용하는 안을 시지명위원회에 상정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베트남에 ‘김만덕 학교’ 기념사업회, 2곳 건설예정

    조선시대에 굶주린 제주도민을 구한 여성 상인 김만덕(1739∼1812)의 이웃 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학교가 베트남에 세워진다. 김만덕기념사업회(상임대표 고두심)는 베트남 북부 푸토성과 중부 카잉화성에 각각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지어주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푸토성 비엣찌시 번푸구의 1만 1900㎡ 부지에 ‘번투만덕중학교’를 세워주기로 푸토성인민위원회(도청)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학교는 18학급에 700명의 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규모(부지면적 8760㎡)로,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중 건설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카잉화성에도 비슷한 시기에 ‘카잉화 제주초등학교’라는 이름으로 20개 학급 8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초등학교를 건립할 계획이다. 김만덕은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사들인 곡식을 나눠줘 백성을 굶주림에서 구해 정조로부터 여의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라는 벼슬을 받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옛 승려들의 장터 ‘승시’ 재현

    고려·조선시대 대형 사찰에서 승려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고팔던 ‘승시’가 팔공산에서 재현된다. 27일 조계종 9교구 본사 동화사 등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팔공산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일대에서 승려들의 장터를 복원해 운영할 계획이다. 승시는 ‘승시마당’ ‘전통문화 체험마당’ ‘다도와 사찰음식마당’ ‘전시마당’ ‘전통공연마당’ ‘전래놀이마당’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열린다. 또 태고종 봉원사 무형문화재 50호 스님들의 영산재 공연과 공산농악, 사찰학춤, 선무도 등의 화려한 공연무대도 이어진다. 아울러 행사기간 동안 12지신 등을 형상화한 대형 전통등을 밤마다 밝혀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한다. 동화사 관계자는 “불자와 일반인이 많이 와서 전통문화의 맥을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내년 브랜드화 추진

    민속주 1호인 금정산성 막걸리에 대한 브랜드화가 추진된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27일 지역의 대표적 전통주인 금정산성 막걸리의 명품화를 위해 내년 3월쯤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출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은 지명 등을 상품 명칭에 공식 사용할 수 있도록 인정하는 제도로, 2005년 지역 특산물을 지키고 전통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순창 고추장과 보성 녹차, 한산 모시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에서는 기장 미역과 다시마가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돼 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조선시대 금정산성 축성 때 병사들이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이어 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지역 특산물로 양성화됐으며, 1980년에는 민속주 1호로 지정됐다. 금정산성 마을은 평지보다 4도 이상 기온이 낮고 물이 맑아 막걸리 원료인 누룩 제조에 이상적인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효주·박민영…사극 패션, 신라·개화기 거쳐 또 조선시대

    한효주·박민영…사극 패션, 신라·개화기 거쳐 또 조선시대

    사극 속 패션이 고대 신라와 근대 개화기를 거쳐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왔다. 지난해 MBC 드라마 ‘선덕여왕’과 KBS 2TV ‘천추태후’가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의 사극 패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 초 방영된 SBS ‘제중원’은 개화기의 한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현재 방송 중인 MBC 드라마 ‘동이’와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은 다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시청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사극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 색다른 고전미: ‘선덕여왕’ 고현정-‘제중원’ 한혜진 지난해 12월 종영한 ‘선덕여왕’은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선덕여왕, 미실 등 당대를 풍미한 여장부들의 권력 다툼과 사랑을 그렸다. 극중 선덕여왕으로 분한 이요원과 미실 역의 고현정 등은 장중하고 화려한 신라시대의 왕족 패션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드라마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왕실의 여인으로 활약한 고현정의 미실은 신라시대 상류층 여성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원색부터 검은색까지 다채로운 색감의 원단을 이용한 미실의 패션은 다양한 장신구로 화려함을 더했다. 또한 드라마 ‘제중원’에서 신여성 석란으로 분한 한혜진은 구한말의 화사하고 독특한 한복 스타일로 화제를 모았다. 극중 통역을 담당하는 역관의 딸로서 신문물에 익숙한 석란은 서양 직물로 만든 이색적인 한복과 큼직한 나비 장신구 등을 매치하며 자유분방한 신여성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제중원’ 후반부의 한혜진은 한복을 벗고 본격적인 구한말 양장을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도 발산하기도 했다. ◆ 익숙한 우아함: ‘동이’ 한효주 ‘성균관스캔들’ 박민영 ‘동이’는 기존 사극 드라마의 소재로 빈번히 이용됐던 장희빈과 드라마 ‘이산’을 통해 친숙해진 영조시대와 시기적으로 비슷해 대중적으로 가장 친숙한 사극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동이 역의 한효주를 비롯, 장희빈으로 분한 이소연, 인형왕후 박하선 등 ‘동이’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은 숙종시대부터 본격화된 당의를 입고 한층 풍성해져 세련된 라인을 그리는 한복 치마를 입는다. 또한 머리 위에 첩지를 올리고 용잠(용머리를 새긴 비녀)를 꽂는 등 단아하지만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 역시 조선시대의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다. 극중 성균관에 들어간 남장여인 김윤희 역의 박민영은 성균과 유생들의 의복부터 단아한 한복, 요염한 기녀 의상까지 다채로운 사극 패션으로 팬들의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이외에도 극중 모란각 제일의 기녀로 열연 중인 김민서는 화려한 가채와 머리장식으로 요염한 매력을, 양갓집 철부지 규수 하효은으로 분한 서효림은 파스텔 톤의 한복으로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MBC, KBS 2TV, DRM미디어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소심’ 산다라박 "문자 답장 안온 멤버번호 삭제" 깜짝 고백▶ 우은미 ‘슈퍼스타K’에 보내는 ‘부탁해’로 가수 데뷔▶ 김가연, 악플러에 일침 "내가 역겨워? 님은 깨끗한 인생?"▶ 김소연 ‘강심장’서 노안 굴욕담 공개…"10대 때 이미 30대"▶ ’타이타닉’ 할머니 배우 글로리아 스튜어트, 100세로 별세
  • 인사동, 그 다양한 표정들

    인사동, 그 다양한 표정들

    고미술 중심의 공화랑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출발한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가 재개관을 기념해 ‘인사동을 스치는 시선’ ‘한국미술의 힘’ ‘행복한 그릇’전 등 3개의 특별전을 열고 있다. 1층과 지하2층 두 개의 전시실에서 열리는 ‘인사동을 스치는 시선’전(10월5일까지)은 오랜 세월 우리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인사동과 그 주변의 다양한 표정을 사실적, 혹은 상징적으로 포착한 젊은 작가 8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인사동을 오가는 인파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찾아 회화와 영상 작업으로 연결한 이상원의 ‘더 스트리트-인사동길’을 비롯해 이예린, 홍성철, 윤병운, 박준범, 남현주, 김진, 송지연 등이 참여한다. 2층 전시장의 ‘한국미술의 힘’전(10월10일까지)은 한국의 현대 미술이 지금 어디에 어떤 이유로 존재하는지를 자문하는 자리다. 김병종, 안규철, 엄태정, 윤광조, 윤명로, 이강소, 이만익, 전광영, 주명덕, 최인선 등 10명의 작가들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허리’를 확인해본다. 3층과 4층의 ‘행복한 그릇’전(10월10일까지)은 한국적 정물화인 기명절지(器皿折枝)의 정신이 현대미술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가늠해보는 기회로 김선두, 김중만, 박선기, 정해진 등 16명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영화 ‘취화선’에서 여러 묵객들이 한 장에 그린 ‘기명절지도’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인사동을 스치는 시선’전은 10월5일까지, ‘한국미술의 힘’ ‘행복한 그릇’전은 10월10일까지 열린다. 한편 공아트스페이스가 운영하는 대동문화재연구소는 29일부터 조선시대 회화미를 감상할 수 있는 ‘거화추실’전을 마련한다. (02)735-993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전통음식책 ‘수운잡방’ ‘음식디미방’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추진

    한국 전통음식 조리책인 ‘수운잡방(需雲雜方)’과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북도는 조선시대 요리책인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묶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음식디미방(17세기 후반)은 영양지역에 살았던 여성 군자 장계향(張桂香·1598~1680)이 쓴 최초의 한글 조리서로 옛날부터 전해져 오거나 개발한 조리법 146가지가 담겨 있다. 수운잡방은 조선 중기 안동에 살았던 김유(綏·1481~1552) 선생이 지은 식품 가공 및 조리 방법을 적은 책으로 음식디미방보다 100여년 전에 발간됐다. 조선 전기의 식생활에 대한 기록으로서는 가장 앞선 책이다. 음식디미방과 수운잡방은 각각 영양의 재령 이씨와 안동의 광산 김씨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져 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는 두 조리서의 역사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우선 국내 문화재로 지정한 뒤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다는 방침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촌도 북촌처럼 가꾼다

    서울의 한옥보존지역으로 지난 6월 지정된 경복궁 서쪽지역을 일컫는 ‘서촌(西村)’이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거듭난다. 특히 서울시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 그려진 모습 그대로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빠르면 내년 6월까지 복원하기로 함에 따라 유흥가와 ‘먹자골목’으로 알려진 이 지역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서촌을 ‘북촌(北村)’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명품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작심하고 있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종로구 체부동을 비롯해 옥인동, 통인동, 누하동, 누상동, 효자동 일대와 인왕산 자락을 일컫는다. 경복궁 북쪽과 동쪽인 종로구 가회동과 삼청동, 계동, 안국동, 원서동, 재동 일대를 북촌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서촌의 면적은 약 58만㎡로, 한옥 668채가 들어서 있다. 113만㎡에 1233채의 한옥이 자리잡은 북촌과 비교하면 2분의1 수준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승지로 이름이 높아 당대 권문세가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이고, 세종대왕 탄신지와 사직단이 있다. 근대에는 시인 윤동주나 화가 이중섭과 시인 노천명 등 많은 예술가가 거주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특히 소설가 현진건, 화원 겸재 정선, 작곡가 현제명 등 문학·미술·음악 분야의 역사적 인물을 주제로 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23일 “북촌에 조선의 상류층이 살았다면 서촌에는 역관 등 중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북촌에 비해 적은 한옥이 밀집돼 있지만 잘 활용하면 경복궁과 연계한 새로운 서울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올해 북촌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9만 4000명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늘어난 20만명으로 추산된다.”면서 “문화역사 관광명소로서 서촌이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좁은 골목길의 정취를 살리면서 역사와 과거가 살아있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원래 체부동 등 서촌지역은 2004년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주민들이 한옥을 헐어 아파트를 짓자는 결정을 해 놓았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까지 마쳤지만, 올해 한옥보전 수복형 재개발정비사업지구로 결정됐다. 이런 서울시의 결정에 주민들이 한동안 반발했지만, 지금은 한옥의 재산상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시의 결정에 협조하고 있다. 현재 서촌지역의 주택매매가는 평당 2000만~3000만원으로 올랐다. 서울시는 한옥보존지구의 한옥을 개·보수할 경우 보조금 6000만원과 3년 거치 10년 상환의 무이자 융자 4000만원까지 최대 1억원을 보조하고 있다. 양옥을 한옥으로 신축할 때도 보조금 8000만원에 융자금 2000만원을 지원한다. 서촌지역에서 지난 6월 이래 한옥으로 복원하겠다며 지원을 신청한 가구가 7건이다. 한옥으로 등록한 가구는 20건에 이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企, 세상을 바꾸는 99%

    中企, 세상을 바꾸는 99%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강력한 어조로 주문했다.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안 되는 것도 사실”이라는 힐난까지 덧붙였다. ‘정권의 2인자’로 꼽히는 이재오 특임장관 역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돌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중소기업 우선 지원’ 등을 얘기했으니 집권 후반기에 불쑥 ‘공정 사회’, ‘친서민’을 꺼낸 정부의 다급한 기류가 짐작된다. 그럼에도 중소기업들은 긴가민가하는 표정이다. 말은 그럴 듯한데 구체적인 지원책이나 제도적 보완 장치 등의 보따리는 풀리지 않은 탓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여러모로 좋은 논의들이 이뤄졌지만 중요한 것은 그 결과로서 정부가 어떤 내용의 대책을 내놓느냐일 것”이라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실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최근 3년 동안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각종 중소기업 관련 예산은 해마다 삭감되는 추세다.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가 아니라 ‘대기업 프렌들리’라며 냉소하던 중소기업들이 ‘상생’을 강조하는 정부의 최근 행보에도 선뜻 쌍수들어 박수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면서 고용의 88%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절실한 실정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책들이 잇따라 나왔다. 40여년 동안 중소기업 문제에 천착해온 이경의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쓴 ‘한국중소기업사’(지식산업사 펴냄)는 삼국시대에서부터 식민지 시기까지 걸쳐 한국 중소기업의 역사와 성격, 경제적 역할 등을 꼼꼼히 정리했다. ‘작은 기업이 세상을 바꾼다’(노준형 지음, 시대의창 펴냄)는 평범한 우리네 이웃이 경제와 생산활동의 주인이 되며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소기업 18곳을 직접 둘러보고 관찰한 기록이다. 이론과 실천의 조합이 만들어지는 현장인 셈이다. ‘중소기업의 이론과 정책’, ‘현대중소기업경제론’, ‘중소기업정책론’ 등을 쓴 이 명예교수는 관(官) 중심의 폐쇄적 상공업체계(삼국시대)→관 중심과 민간 중심 상공업의 공존(고려시대)→민간 수공업의 발달을 통한 민간 중심 체계(조선시대 중·후기)→민족 자본으로서 전형적 중소기업 성립(조선시대 후기)으로 중소기업 형성사를 바라본다. 특히 조선 후기부터 시작해 일제 강점기에 주체적인 자본 창출 역할을 담당했으며 해방 이후 한국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던 점에 주목한다. 그는 책의 말미에 덧붙인 ‘일제 식민지시대의 성격에 관한 이론’을 통해 이 같은 중소기업론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기존의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식민지 수탈론과는 또 다른, 제3의 논리와 입장을 펼치고 있는 것. ‘한국중소기업사’가 학문 분야로서 중소기업에 접근했다면 ‘작은 기업’은 현장에서 즉각 적용할 수 있는 ‘필드 매뉴얼(FM)’과 함께 중소기업이 근본적으로 지향해야할 철학적 가치를 제시한다. 350년 세월을 묵히며 간장을 달여온 보성 선씨 종가 얘기, 카이스트(KAIST)를 그만둔 뒤 버려지는 감자로 화장품을 만든 ㈜감자 엄현준 대표의 사연, 해남 고구마를 기르는 지역 주민들이 생산 공동체를 이뤄 농민과 도시민의 공존을 꾀한 새순영농조합, 새터민들이 느릅으로 냉면과 찐빵을 함께 만들어 판매하는 미소누리, 네팔·인도·방글라데시 등에서 의류나 도자기 등 수공예품을 수입 판매하는 공정무역가게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서울대 앞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오면 등 희망과 성공을 꿈꾸는 이들의 소박하지만 당찬 삶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두 권의 독서는 중소기업의 유장한 역사와 치열했던 투쟁의 기록들과 함께 2010년 현재 작은 기업들이 일궈내는 희망과 성공의 생생한 사례를 아우를 수 있게 도와준다. ‘한국중소기업사’ 3만 8000원. ‘작은 기업이’ 1만 4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가위 여행] 밖에서 얼쑤 ~ 온가족 해피~

    [한가위 여행] 밖에서 얼쑤 ~ 온가족 해피~

    추석은 동아시아권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설날, 단오, 동지 등의 명절과 달리 신라시대에 시작된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한 해 농사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송편을 빚어 조상의 제사상에 올리고,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겼다. 조상께 차례도 지내고, 오손도손 송편도 먹었다면 가족과 손잡고 야외로 나가 보자.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고궁·박물관·야외난장…전통즐기고 ●명절엔 역시 고궁 나들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서울의 5대 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종묘)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창덕궁에선 22~24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달빛기행 행사가 열린다. 인정전 불밝히기, 후원을 따라 옥류천까지 ‘숲길 걷기’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22일 오후 3시 낙선재 앞에선 일반 관람객에게 매실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창경궁에서 22일 오후 2시 통명전 앞에서 ‘왕과 왕비가 함께하는 기념촬영’이 진행된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 중 선착순 200명에게 전통 동전 지갑을 증정한다. 덕수궁에선 22일 오후 2시 함녕전 앞에서 평택농악보존회의 추석맞이 전통공연이 열리고, 22~23일 오후 4시 중화전 앞에선 소리꾼 김용우의 퓨전 국악공연이 열린다. 22일 3대가 함께 종묘에 가면 한과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광장과 경희궁 일대에서는 22일 정오부터 ‘한가위 전통문화 행사―정조, 태평성대를 꿈꾸다’가 열린다. 정조 즉위식 당시 의상을 주제로 한 패션쇼와 함께 탁본 체험, 한가위 소원 빌기, 함께하는 강강술래 등이 진행된다. ●박물관에서 체험하는 추석의 의미 국립민속박물관은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먼 옛날, 그리고 가까운 옛날의 추석’을 주제로 한가위 민속 큰 잔치를 연다. 전통 시대의 추석과 근현대 시대의 추석을 조명하는 것으로 문화체험, 음식체험, 민속놀이, 특별공연 등으로 구성했다. ‘먼 옛날의 추석’은 전통적인 추석의 모습을 살펴본다. 추석 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다섯 가지 색깔의 송편과 추석에 나누는 술인 가배주, 추석을 상징하는 민속놀이인 강강술래가 진행된다. 또한 한지, 민화, 전통탈, 솟대, 단소만들기 체험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준다. ‘가까운 옛날의 추석’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추억의 시절인 근현대 시대 혹은 1960·70년대의 풍속을 중심으로 꾸몄다. 추억의 먹거리인 뻥튀기, 달고나, 솜사탕 체험 코너와 옛날 교복 입고 즉석 사진 찍기, 옛날 문방구 뽑기 행사, 추억의 만화영화관, 화개이발소 옛날 이발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한다. 또한 추석 특선 버라이어티 쇼인 ‘이수일과 심순애’가 공연된다. 국립민속어린이박물관에선 19일에 송편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또 21~23일 3일 동안 ‘즐거운 명절 신나는 박물관’이라는 주제로 인형극과 체험교육을 포함한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진다. ●신명나는 야외 난장 난장은 조선시대 무허가 상행위인 난전에서 유래한 말로, 특별히 마련된 장에서 여러 사람이 다함께 즐기는 놀이의 장을 뜻한다. 국립극장은 추석 당일인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장충동 극장 야외에서 시민을 위한 가을 축제 ‘추석 난장’을 연다. 2000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제11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재래 장터를 주제로 공연 및 볼거리, 놀거리, 전통 먹거리 장터 등 세 가지 코너로 나뉘어 열린다. 볼거리 장터에서는 줄타기 예능보유자인 김대균의 줄타기, 비보이 그룹인 엔비크루와 풍물패 한울소리의 합동 공연, 씨름대회가 열리고, 놀거리 장터에는 투호와 제기차기, 굴렁쇠 등의 민속놀이가 마련된다. 먹거리 장터에는 국밥과 송편, 뻥튀기 등을 맛볼 수 있다. 먹거리 장터를 제외한 나머지 공연 관람과 체험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22일과 23일 오후 6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야외무대 별맞이터에서는 ‘연희, 난장 트다’가 열린다. ‘탈춤 추고’, ‘소원 빌고’, ‘한판 흐드러지게 놀고’ 등 3부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양주별산대놀이, 남사당놀이, 인형극 발탈 등 중요무형문화재 공연들이 소개된다. 국악원 야외광장에서는 줄타기, 전통 타악기,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전석 무료 관람. 남산 한옥마을에서는 21~23일 ‘남산골 한가위 맞이 축제’가 열려 한가위 음식체험과 민속놀이 한마당이 벌어진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테마파크·리조트·호텔…여유 즐기고 ●테마파크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18~26일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연다. 뱀 주사위 놀이 등 14가지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동물원에선 새로 태어난 아기사자 3마리를 연휴 기간에 공개한다. 동물원 내 벅스가든에선 ‘풀벌레 가을 음악회’를 선보인다. (031)320-5000. 롯데월드(www.lotteworld.com)에서는 KBS T V ‘미수다’의 ‘비앙카’와 ‘에바’ 등이 진행하는 ‘외국인 장기자랑’이 매일 열린다. 참가신청은 19일까지 홈페이지. 25인조 여성 농악밴드의 퓨전 타악 퍼포먼스 ‘풍물한가락’도 펼쳐진다. 연휴 기간 중 ‘맘앤키즈 패키지권’(2인)은 최대 43%(3만 7000원), 야간 자유이용권은 오후 7시 이후 50% 할인된다. (02)411-2000.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가족대항 윷놀이 대회’ 등 다양한 경품이 걸려 있는 이벤트로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외줄타기 명인 김대균의 공연도 하루 2회 펼쳐진다. 18~26일 어른은 ‘Big5 이용권’, 청소년과 어린이는 자유이용권을 1만 2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외국인은 1만원. (02)509-6000. 63시티(www.63.co.kr)는 ‘궁중복식 사진촬영 이벤트’를 준비했다. 제작비 400만원이 넘는 임금의 용포와 왕비복 등을 구비했다. 대여료는 없다. 추석에 맞춰 3D 자이언트 스크린 대작 ‘공룡의 부활’도 개봉한다. 내레이션은 가수 김C가 맡았다. 외국인은 21~23일 50% 할인된다. (02)789-5663. ●스파 & 리조트 한화리조트 설악에서는 22일 민속놀이 가족대항전, 금·토요일에는 마술공연 등이 열린다. 설악워터피아에서는 21∼23일 통기타 공연도 연다. 대천은 사우나를 50%, 디톡스 머드팩은 30% 할인한다. 1588-2299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에서는 22일 오후 무형문화재 공연이 열린다. 살판묘기, 어름공연 등 중요 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 공연이 진행된다. 1588-4888. 곤지암리조트는 21~22일 ‘인셉션’ ‘이끼’ 등 최신 영화를 야외잔디무대에서 즐기는 곤지암시네마와 도자기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031)8026-5000.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15일부터 ‘폴 인 남해 패키지’를 론칭하고 있다. 디럭스 스위트 1박과 조식 뷔페, 더 스파 무료입장권 등으로 구성됐다. 연·탈 만들기 등 ‘추석 100배 즐기기’ 이벤트도 마련했다. (055)860-0100. 스파 그린랜드는 18일~26일 한복 입은 고객과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50% 할인혜택을 준다. 중학생 이상 입장객에게는 10월까지 한번 더 이용할 수 있는 ‘1+1 이벤트’도 벌인다. (031)760-5700. 파라다이스 스파도고는 18~26일 3대가 함께 방문할 경우 요금을 30% 할인한다. 또 스파도고에서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스파이용권·세계꽃식물원 이용권 등 상품도 제공한다. (041)537-7100. 리솜리조트 스파캐슬은 21~23일 푸짐한 상품이 걸린 림보게임, 보물을 찾아라 등 이벤트를 마련했다. 22일 테마동에서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대회도 연다. (041) 330-8000. ●호텔가(모든 패키지 세금, 봉사료 불포함) 서울신라호텔은 ‘추석 女休 패키지’를 선보인다. 17~26일. 숙박과 조식, 프리미엄 스페인 와인을 무제한 시음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 입장권 2장, 사우나 무료 이용권 등이 포함됐다. 33만원. (02)2230-3310.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달님아 놀자 패키지’를 내놨다. 20~26일. ‘해피 패밀리 타입’은 디럭스룸 1박과 테라피 이용권(2인), ‘드로잉쇼’(대학로 질러홀) 관람권 2장으로 구성됐다. 발레 파킹과 아이 돌보미 서비스는 무료. 성인 2명, 어린이 1명 기준 28만 5000원. (02)2270-3111.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추석 화이트 키싱 패키지’를 판매한다. 17~26일. 예약자 가운데 선착순 20팀에 가족사진을 제공한다. 포토 이벤트 불참 고객에게는 사진 촬영권(20만원 상당)을 준다. (02)317-0404.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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