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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부평깡통시장·동래시장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된다

    부산 부평깡통시장과 동래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20일 두 시장이 올해 중소기업청에서 공모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역사, 문화, 관광자원 등과 연계된 지역 유명시장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국내외 관광객의 시장 방문을 유도함으로써 지역 쇼핑과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부산에서는 그동안 매년 한 곳의 시장만 지원 대상으로 결정됐지만 올해는 두 곳이 선정돼 3년간 각각 최대 20억원(국비 10억원, 시비 1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계속지원사업 대상 시장에도 남항시장(2년차)과 구포시장(3년차)이 선정돼 각각 6억원(국비 3억원, 시비 3억원)과 3억 3000만원(국비 1억원, 시비 2억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에 야시장을 개설하는 등 운영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상설 문화공연 개최, 명물 먹거리 개발, 문화관광코스 개발 등을 통해 내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코스로 전통시장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으로 결정된 전통시장은 시장별로 부산시, 자치구, 시장경영진흥원이 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사업계획을 마련한 뒤 5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시장별 문화와 특성을 살린 다양한 행사와 마케팅을 통해 전통시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평깡통시장은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형성된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동래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읍내 장으로 개설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시장이다. 동래성 일원의 문화재·관광자원과 연계가 가능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수원 거북시장 ‘느림보타운’ 조성

    수원 거북시장 ‘느림보타운’ 조성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신도시 개발과 대형할인점 등에 밀려 쇠락을 거듭한 거북시장 새단장에 나선다. 염 시장은 18일 “침체된 화성 장안문(북문) 인근 영화동 거북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장 일대를 ‘느림보타운’으로 새단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느림보타운은 건강, 장수, 행복의 이미지를 가진 거북과 천천히 먹고 즐기고, 구경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붙여졌다. 염 시장은 서민경제 터전인 전통시장을 살려 소상공인이 행복한 ‘수원르네상스’의 초석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거북시장은 정조시대 화성 축성 당시 조성된 유서깊은 전통시장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원의 대표적 먹거리 장터였다. 현재 식당 등 250여개 점포가 남아 있다. 거북시장은 시가 국토해양부 도시활력증진 시범사업에 응모, 2010년 선정됐다. 염 시장은 “거북시장과 주변 주거지역 등 13만 1000여㎡에 2016년까지 모두 126억원을 들여 느림보타운을 조성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염 시장은 대부분 개발사업이 관주도로 이뤄진 것과 달리 상인과 주민들이 주축이 돼 사업계획을 수립토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염 시장이 거북시장 상인들의 자구노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연계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전통시장을 만들기로 결의하고 수원시, 전문가 등과 함께 ‘느림보타운 활성화사업’ 추진협약을 맺었다. ‘거북시장 느림보타운 이야기’라는 소식지를 창간하기도 했다. 주요 사업을 보면 올해부터 화성과 연계 도로 2개 노선을 정비하고 조선시대 역참(驛站)인 옛 영화역으로 가던 길(길이 199m, 폭 1.5~2m)을 복원하기로 했다. 또 근세 들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화역 52칸을 전북 전주 객사처럼 복원해 조선시대 주요 교통, 통신기관으로 활용되던 역참을 새롭게 조명하기로 했다. 시는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6년까지 대형버스를 비롯해 3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시장 곳곳에 만들고 공중화장실, 시장정보문화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도 설치하기로 했다. 상가나 거리 등도 화성과 연계해 다양한 경관개선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사업은 1단계(2014년 12월)와 2단계(2016년 12월)로 나눠 추진된다. 시는 조만간 설계심의를 거쳐 시공업체 선정에 나설 예정이며 1단계 도시활력증진사업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5월부터 본격 추진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상 첫 여성 청장… 울산 암각화 보호주의자

    변영섭 문화재청장 문화재청 역사 반세기 만에 첫 여성 청장이다.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전문 미술사학자 출신이다.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모두 이화여대에서 받았다. 조선시대 회화에 관심을 갖고, 표암 강세황 연구에 주력했다. 충북도·서울시·문화재청 문화재 관련 위원을 거치고 한국미술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공직 경험이 거의 없지만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호주의자라는 이력이 발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저자와의 차 한잔] 장편 정치역사 소설 ‘1987’낸 하창수

    [저자와의 차 한잔] 장편 정치역사 소설 ‘1987’낸 하창수

    1987년은 실로 많은 사건이 발생한 해이다. 1월 14일, 서울대 학생인 박종철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가 질식해 세상을 떠났다. 6월 10일, 수많은 사람이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연세대 학생인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고 사경을 헤맸다. 이어 6·29 선언이 나왔다. 8월 29일, 국내 한 종교집단에서 32명이 집단으로 자살한 변사체가 발견됐다. 8월 31일, 정당 대표들이 모여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자는데 합의했다. 10월 12일, 국회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의 6공화국 헌법을 통과시켰다. 11월 29일,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여객기가 미얀마 근해인 안다만 상공에서 공중 폭파돼 탑승객 115명이 전원 사망했다. 12월 26일,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다. 그리고 또…. “시간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시간의 멱살을 잡고 늘어지고 분탕질을 치고 욕설을 뱉을 수는 있지만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예전에 일어났던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또 전혀 새로운 일들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1987년은 그 멈추지 않는 시간의 한때였고, 그 이전의 미래였고, 그 이후의 과거였습니다.” 장편 소설 ‘1987’은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자 하창수(53)씨의 10번째 장편 소설로 원고지 3000매라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 속에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1987년을 중심으로 이전 10년과 이후 10년을 주축으로 하면서 3대에 걸친 가족사와 현대사를 다룬 정치역사 소설이다. 이러한 시공간적 배경을 바탕에 깔면서 ‘누가 적이고, 누가 동지인가’라는 물음표를 들고 ‘나는 누구인가’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간다는 것이 이 소설의 중심 축이다. 따라서 이 작품의 표면적 주제는 적론(敵論)이다. ‘도대체 적은 누구란 말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소설적 답변이 647페이지를 관통한다. ‘누가 적인지 알 수 없다’는 작중 인물의 고통스러운 외침은 처절하다. 이 작품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6·29 선언, 3당 합당 등을 먼 배경으로 삼아 정치적 공기를 깔고 시작된다. 하지만, 작가는 암시만 줄 뿐 시대적 사건을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소설 속 인물들은 주요 사건에 연루돼 있지만, 소설은 철저히 개인사를 통해 시대를 바라본다.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은 소설가 윤완, 테러리스트 선우활 등 2명이다. 윤완은 소설가의 감각으로 선우활의 개인사에 대해 강렬한 작가적 흥미를 느낀다. 그가 주목한 것은 권력층이 정치적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비밀리에 운용하는 조직이다. 여기에는 정보기관 등 권력자들이 관여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조직과 대척점에 있는 반정부 조직이 운영하는 비밀 테러단체의 존재다. 폭력적 방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들은 평범한 시민으로 위장한 채 각계각층에 잠복해 있다. 이 두 개의 조직은 상생의 관계에 놓여 있다. 적이자 동지이다. 이런 것들을 지켜본 윤완은 소설로 쓰려 하지만 시대가 허용하지 않는다. 현대 정치의 흑막과 미스터리한 상황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만들어내면서 추리적 긴장감으로 소설 전체를 지배한다.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였습니다. 3당합당의 막전막후에 대해 다시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문민정부가 과연 민(民)이 세운 정부인지. 군부독재의 연장선상인지 궁금해서 공부를 하다 보니 결국 1980년대, 70년대, 60년대, 한국전쟁,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더군요. 아버지의 아버지 시대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고 펜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완성하기까지 13년 걸렸네요.” 책 속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인간의 세계는 비밀로 지탱된다. 비밀을 영원히 깊디깊은 암흑 속에 가두려는 자와 어떻게든 그것을 까발리려 공개하려는 자 사이의 긴장, 이 정치적 관계가 결국 인간 사회를 유지하게 하였다고 하면 억측일까.’ 이 소설이 주는 궁극적인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인의 정체성 찾기”라고 대답한다. 저자는 1987년 계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당선작 ‘청산유감’으로 등단했다. 1991년 작가의 군대체험을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조선시대 이단 화가들의 장대한 파노라마를 그린 ‘그들의 나라’, 정신병적 기제를 집요하게 파고든 ‘함정’ 등 25년 동안 10편의 장편소설을 펴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정치와 경제를 떠받친 중추 노비들에 의해 굴러간 ‘朝鮮’

    “행정도 상당 부분 노비들에 의해, 수공업 제품의 생산도 노비들에 의해, 거기다 농업생산 역시 상당 부분 노비들에 의해 이뤄졌으니, 조선이라는 나라는 기본적으로 노비들에 의해 굴러가는 나라였던 셈이다.” 법적 신분이 좀 얄궂을 뿐, 노비는 정치와 경제를 떠받치는 중추였다는 것이다. 단순히 하부구조나 토대라는 의미를 넘어 실질적 운영자였다는 설명이다. 조선의 신분제가 비교적 너그럽다고는 하지만, 이런 진술은 조금 당황스럽다. 이유는 딱 하나, 양반에 대한 로망 때문이다. 당신이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말해보라면 누구나 다 자기는 양반이었을 것이라 가정하고 시작한다. 그래도 예전엔 ‘망국의 책임’이라도 물었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 우리 조상이라고 양반의 향취를 무척 강조하다 보니 이런 로망은 더 깊어진다. ‘조선 노비들’(김종성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은 이런 로망을 깨는 데 도움된다. 저자는 시 쓰고 책 외워 과거에 합격해 관직에 진출한 양반들 대부분은 아무런 실무적 능력이 없었다고 딱 잘라 지적한다. “기본적으로 철학자나 문학가”인 사람들이 뭘 알겠느냐는 얘기다. 그러면 국가는 대체 어떻게 굴러갔다는 말인가. 저자는 관리(官吏)라는 말에서 관(官)원과 이(吏)원을 구분한다. 관원은 과거시험에 합격해 관료 생활을 시작한 문관들이다. 이원은 ‘서리나 아전 혹은 아역’으로서 문서를 다루는 일에서부터 단순히 심부름하는 잡일까지 다양한 일에 종사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노비였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관원이 실무를 모르니, 진짜 업무는 노련하고 경험 많은 이원들 손에 떨어졌다. 조선은 엄연한 유학의 나라인데 정치는 서리들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탄식하는 남명 조식의 상소문이 선조실록에 등장하는 이유다. 남명 조식이 누구던가. 이기론 논쟁이 벌어지자 사림이 기껏 정권을 잡아서 한다는 짓이 엉뚱한 탁상공론이냐고 비판한 인물이다. 수십 명의 양반 제자들을 거느렸던 노비 문인 박인수, 노비라는 굴레를 벗고 중앙정부 관료로 활약하는 반석평과 김의동, 양반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노비 시인 백대붕과 유희경 등 구체적 인물 얘기도 무척 흥미롭거니와, 구체적 인물 얘기 와중에 노비 제도의 기원, 법적 기준, 노비 거래 가격, 추노의 문제 등도 녹여뒀다. 무엇보다 유학 이념에 따라 배정된 직역으로 구성된 전근대국가 조선의 도덕경제에 대한 간략한 보고서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1만 4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로봇 ‘알로’가 안내하는 어린이박물관

    로봇 ‘알로’가 안내하는 어린이박물관

    “이곳에서 우리 친구들은 옛날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전시안내를 맡게 된 로봇 전시해설사 ‘알로’의 말이다. 15일 밤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알로를 만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알로는 ‘알려주는 로봇’이란 뜻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특별한 전시안내 해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알로의 외관은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노란색 계통을 주로 사용했고, 곡선으로 이뤄진 디자인과 명랑한 목소리 등 어린이 안내에 적합한 모습을 갖췄다. 관람객들은 알로를 따라 전시실을 다니며 체험전시물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움집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기와의 문양과 쓰임새, 백제금동대향로 속에 숨겨진 문양 등 로봇 알로의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14일 경기도 고양시정연수원에서 열린 ‘신기전’ 발사 현장에도 다녀왔다. 발사 신호가 떨어지자 굉음과 함께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로켓 100개가 동시에 발사되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조선시대 개발된 세계 최초의 로켓 무기인 신기전은 1448년(세종 30년)에 제작된 병기로 크기에 따라 소·중·대·산화신기전 등 네 가지 종류로 나뉜다.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474년 편찬된 국조오례서례의 병기도설에 남아 있는 설계도 등 철저한 문헌 검증과 조사를 토대로 신기전을 복원했다. 이에 앞서 채 교수는 1975년 역사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켓화기 신기전을 세상에 알렸다. 이후 1980년 고양 행주산성 유물기념관에 신기전 모형을 처음 복원해 전시한 뒤 2010년 대신기전과 산화신기전까지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은 꾸준한 연구 끝에 100% 복원한 신기전을 처음으로 시연하는 자리였다. ‘2013 구정을 말하다’에서는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을 만났다. 한복을 차려입고 인터뷰에 나온 김 구청장은 “우리 전통문화를 훼손하면서까지 현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전통만 고집하는 것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한 세계화’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SNS에 나타난 목소리를 통해 한주일 동안 뉴스의 흐름을 짚어보는 ‘톡톡 SNS’에서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보궐선거 출마 등에 대한 목소리를 전한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사진작가 최원진 ‘얼굴’로 돌아왔다.

    사진작가 최원진 ‘얼굴’로 돌아왔다.

    앗! 윤두서의 모습이 여고생 얼굴에 나타났다. 익숙한 것들을 다르게 보여주는 사진작가 최원진이 새로운 작업을 들고 나타났다. 최원진은 한동안 채소를 뜻밖의 모양새로 보여주는 작업으로 관심을 끌더니 이번에는 10여년 만에 다시 얼굴로 그것도 예전에 보였던 자화상이 아니라 앳된 여고생들의 얼굴을 들고 나타났다. 그런데 그 여고생의 얼굴 속에 조선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조선 선비 윤두서의 모습부터 신윤복 김홍도의 화폭 속 인물이 연상되는 얼굴들이 신기하게 현재 여고생 얼굴에 나타나 있다. 한국은 오랜 전통과 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나름대로의 미의식이 있었으나 조선시대 말기에 근대화에 실패하면서 서양의 미의식이 그대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쳐서 한국적인 미의식이 많이 상실되었다. 인물에 대한 미의식에서도 그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조선시대 미인도를 보면 현재의 미인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원진의 이번 전시는 대전에 위치한 호수돈 여고생을 상대로 화장과 성형을 하지 않은 순수한 얼굴의 눈, 코, 입을 부각시켜 현재 한국 젊은 여성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약 150명의 여고생을 촬영하여 한국여성의 꾸밈없는 아름다운 모습을 찾고자 한 것이다. 마치 증명사진처럼 정면을 촬영한 것은 한국인의 의식 속에 인간의 모습은 정면에 있다고 생각한 것에 있다. 유럽의 전통적인 초상화를 보면 정확한 정면을 피한 반면에 왕의 영정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전통적으로 대칭을 이루는 정확한 정면을 그리려 노력했다. 아마 사람의 얼굴에서는 앞면이라는 말 보다 정면이란 단어를 선호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머리카락을 잘라내어 눈, 코, 입을 부각시킨 것은 헤어스타일 자체가 서구적인 이미지로 보여 한국적인 이미지 보이는데 방해가 되어 좀 더 군더더기를 없앤 것이다. 마치 조선시대 김홍도, 신윤복의 풍속화 속에서 장옷으로 얼굴만 내놓은 여인의 인상이 느껴지는 듯, 그리고 윤두서의 부리부리한 눈매가 느껴지는 이미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는 3월 27일~4월 2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덕빌딩 3층에 있는 갤러리 룩스에서 열린다. (Tel 02.720.8488) 인터넷 뉴스팀
  • [현장 행정] ‘석관동 1일동장 체험’ 김영배 성북구청장

    [현장 행정] ‘석관동 1일동장 체험’ 김영배 성북구청장

    “안녕하세요. 석관동 동장 김영배입니다. 동장으로서 바라보고 만나는 주민들과 성북은 또 다른 친근함을 갖게 됩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7일 가슴에 ‘1일동장’ 명찰을 달고 하루 종일 석관동을 누볐다. 구청장이 아닌 동장으로서 그는 오전 6시 30분 석관고등학교 운동장과 성북종합레포츠타운, 의릉(조선시대 경종 임금을 모신 무덤)에서 아침운동을 하는 주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아예 신발을 운동화로 갈아 신고 교회, 구립어르신사랑방, 황금시장, 돌곶이공원 등 석관동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하루 그가 걸어다닌 거리만 해도 10㎞ 가까이 된다. 김 구청장이 소개한 석관동은 성북구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인구는 종암동(4만 3000여명) 다음으로 많은 3만 8000명이나 된다. 단독주택 밀집 지역이다 보니 다양한 민원이 존재하고 지역공동체 가능성도 높은 지역이다. 1일동장으로서 가장 자주 들은 주민요구 사항은 석계초등학교와 석관고등학교 옆에 재활용쓰레기 집하장이 있다 보니 생길 수밖에 없는 쓰레기 문제와 주민안전을 위한 CCTV 설치 요구를 조율해 달라는 것이었다. 1일동장으로서 김 구청장은 석관동 지역 현안을 듣고 개선책을 논의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주민대표간담회에서 허숙 석계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이 “이미 있는 집하장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학생들 안전을 위해 등교 시간에 쓰레기차를 운행하는 건 피해 달라”는 요청을 하자 김 구청장은 즉석에서 “청소과에 얘기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오후에는 주민 80여명과 함께 CCTV 설치 설명회를 열고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CCTV를 어디에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CCTV 설치는 단순히 내 가족만 안전해지자는 게 아니라 우리 동네 모두가 좀 더 안전한 환경을 누리자고 하는 사업”이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슬기를 발휘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주민설명회를 마친 김 구청장은 오븐기 등 제빵 설비를 구입해 직접 빵을 구워 나눠 주는 봉사활동을 벌이는 석관제일교회를 찾아 이영찬 목사와 자원봉사 교인들을 격려했다. 곧이어 구립어르신사랑방에서 대청소 활동을 하는 석관동자율방재단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노인들과 환담을 나눴다. 김 구청장은 “늘 느끼는 것이지만 현장 방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책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면서 “목민 행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복원 신기전 500대, 14일 찬란한 불꽃 설레”

    “복원 신기전 500대, 14일 찬란한 불꽃 설레”

    “1970년대 복원한 신기전과 화차를 국내 최초로 전시했던 행주산성에서 30여년 만에 과거의 모습을 완벽하게 복원한 신기전을 발사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전통 화약무기 복원의 아버지’로 불리는 채연석(62) 박사는 오는 14일 행주산성에서 신기전 500대를 동시에 발사하는 시연회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세고 있다. 2009년 처음 신기전을 복원한 이후 꾸준한 연구 끝에 100% 복원한 신기전을 처음으로 시연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개발된 세계 최초의 로켓 무기인 신기전은 1448년(세종 30년) 제작된 병기로 크기에 따라 소·중·대·산화신기전 등 4가지 종류로 나뉜다. 채 박사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공할지 못할지는 모르겠지만 원형과 100% 똑같은 신기전을 복원해 선보인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하며 설레는 심경을 드러냈다. 2009년 1단 로켓에 불이 붙은 뒤 공중에서 2단 로켓에 한 번 더 점화돼 불꽃을 날리는 산화 신기전의 시험 발사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원형과 비교하면 2단 로켓 부분의 모양이 달랐다. 채 박사는 “본래 모습은 상단 로켓에 해당하는 ‘지화’가 모두 3개 장착돼 있는데 과거 시험 발사에서는 성공 여부를 우려해 지화를 1개만 부착했었다”면서 “지화 3개를 장착한 신기전을 발사하는 것은 처음이라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 박사는 1970년대부터 신기전 등 화약무기 복원에 매달려 왔다. 1993년 대전 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중·소 신기전과 화차를 복원해 시연했고 2007년 대신기전, 2009년 산화신기전을 복원해 1차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2010년에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소·중·대·산화신기전 등 4종류 모두를 발사해 전통무기 재현을 알리기도 했다. 행주대첩 4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시연회에서는 전통화약무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신기전에 불을 붙여 발사해 보는 시간도 갖는다. 채 박사는 “대학생 시절인 1971년 신기전 연구를 시작해 30년이 넘도록 매달려 왔는데 이번에 그것을 완벽히 재현해 전통화약무기의 우수성을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길섶에서] 봄마중/함혜리 논설위원

    매서운 한파가 이어진 겨울을 힘겹게 보낸 터라 봄이 오는 것이 무척 반갑기만 하다. 3월의 첫 주말을 그냥 집에 앉아서 맞을 수가 없어 신발 끈 동여매고, 배낭을 짊어지고 문경새재 옛길을 찾아 나섰다.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를 잇는 백두대간 옛길 문경새재는 조선시대부터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가장 큰 길이었다. 관리들의 행차가 이 길을 지났고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길에 오른 선비, 괴나리봇짐을 멘 보부상들도 문경새재를 넘었다.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등 3개의 관문을 차례로 지나는 코스가 지금은 평탄한 흙길로 잘 다듬어져 있어 사색하며 걷기에 딱 좋다. 아직은 봄이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뒤끝이 훈훈했다. 쭉쭉 뻗은 소나무가 일품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산골짜기 응달진 곳 여기저기에 꽤 많은 눈이 남아 있었다. 언덕진 산길은 얼었던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푸석푸석 밟혔다. 자연은 어김없이 봄에게 자리를 내주면서도 할 말은 하는 듯했다. 춥고 힘든 겨울이 지난 뒤에야 찬란한 봄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독립운동 김창숙 계승 ‘심산償’ 부활시켜야”

    “독립운동 김창숙 계승 ‘심산償’ 부활시켜야”

    7년째 명맥이 끊어진 ‘심산상(償)’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산상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성균관대 창립자인 심산(心山) 김창숙(1879∼1962) 선생의 뜻을 기려 1986년에 제정된 상이다. 1일 성균관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 교수들의 연구 모임 ‘심산사상연구회’가 제정한 심산상 시상은 2006년 제17회를 끝으로 7년째 중단된 상태다. 심산은 조선시대 성균관을 계승, 1946년 9월 성균관대를 창립해 1956년까지 초대 학장과 총장을 지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직후 ‘을사오적’의 참형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려 옥고를 치렀고 해방 후엔 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에 항거하다 공직에서 추방되기도 했다. 성균관대 교수 20여명은 1978년 심산사상연구회를 만들었고 1986년부터는 불의에 저항하고 민족정신을 높이는 학술·실천 활동을 해 온 지식인과 단체를 선정해 심산상을 수여해 왔다. 김수환 추기경, 송건호·리영희·강만길 선생, 민족문제연구소, 박원순 서울시장, 백낙청 교수 등이 이 상을 받았다. 그러나 2006년을 끝으로 시상이 중단됐다. 사회의 무관심과 변화한 시대상 등이 이유라는 게 성균관대 관계자들의 말이다. 연구회의 명칭도 2010년 ‘사상’이란 말이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일부 의견에 따라 ‘심산 김창숙 연구회’로 바뀌고 활동도 크게 축소됐다. 연구회는 최근 들어 모임을 재정비하고 심산상을 부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 교수는 “요즘 교수들이나 과거 정권의 눈치를 봐야 했던 재단과 학교는 심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요즘 같은 때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로 불렸던 그의 정신이 더욱 절실하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심산상의 중단은 학교의 수치”라면서 “학교의 지원을 통해 권위 있는 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민신문고 대상 시상식

    국민신문고 대상 시상식

    이성보(앞줄 왼쪽 세 번째) 국민권익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신문고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한양수 전북 정읍시 도시과장 등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단체 13곳과 개인 101명이다. 권익위는 조선시대 신문고 설치일인 2월 27일을 ‘국민권익의 날’로 정해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갑마장 가는 길, 그린카펫 밟다

    갑마장 가는 길, 그린카펫 밟다

    이제 제주를 사다도(四多島)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돌, 바람, 여자에 ‘길’을 더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올레길로 시작된 걷기 열풍은 제주 도처에 길을 냈습니다. 그 가운데 요즘 새로이 명성을 얻고 있는 게 ‘갑마장(甲馬場)길’입니다. 조선시대 이래 제주에서 가장 뛰어난 말들만 골라 육성하던 목장의 흔적을 좇는 길입니다. 바쁜 도시인을 위해 ‘쫄븐 갑마장길’도 마련해 뒀습니다. 원래 루트에서 절반쯤 뚝 자른 길입니다. 드넓은 초원과 삼나무길, 그리고 오름과 오름 사이를 빗겨가며 걷다 보면 올레길과는 다소 다른, 장쾌한 풍경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 길 위에서 오래전 마소들을 호령했던 ‘테우리’(목동의 사투리)들의 단단한 삶도 엿볼 수 있지요. 사람이건 짐승이건, 무리 가운데 특출난 놈이 나오기 마련이다. 갑마는 바로 그런 말을 뜻한다. 무리 중에서 가장 튼튼하고 잘 달리는 녀석들을 일컫는다. 옛 조선의 조정에선 갑마들만 따로 모아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게 바로 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 조성됐던 갑마장이다. 가시리신문화공간조성위원회에서 펴낸 ‘제주 가시리’란 책자는 “갑마장은 정조 때 제주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데, 녹산장을 중심으로 900여㏊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했다”고 적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녹산장이 갑마장길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녹산장은 조정에서 제주 곳곳에 세운 산마장(山馬場)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왜 하필 가시리였을까. 가시리는 한라산 고산지대와 해안지대를 연결시켜 주는 전이지대, 즉 중산간 지역에 터를 잡고 있다. 해발 90~570m 사이에 고르게 펼쳐진 화산평탄면은 표선면 전체 면적의 42%에 이를 정도로 드넓다. 말들이 뛰고, 오르며 훈련하기에 이만 한 곳도 드물다. ‘갑마장길’은 갑마장과 그를 품은 가시리 마을을 에둘러 지난다. 가시리 문화센터를 들머리 삼아 약 20㎞ 구간을 걷는데, 7시간 남짓 소요된다. 제주 체류 시간이 길지 않은 여행객들은 주로 ‘쫄븐 갑마장길’을 돌아본다. ‘쫄븐’은 ‘짧은’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 조랑말체험공원에서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돌아본 뒤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길이는 약 10㎞. 4~5시간 정도 걸린다. 갑마장길이 제주의 목축 문화는 물론, 본향당 등 제주 고유의 습속들과 줄곧 동행한다면, 쫄븐 갑마장길은 갑마장 고유의 문화에만 초점을 맞췄다. ‘쫄븐 갑마장길’의 들머리는 조랑말체험공원이다. 공원 초입의 ‘행기머체’가 이채롭다. 소똥을 1만배쯤 튀겨놓은 듯한 돌무더기 위로 삐죽대며 나무가 자랐다. ‘머체’는 용암이 뭉친 ‘돌무더기’를 뜻한다. 화산섬 제주의 탄생 과정을 알려주는 흔적이다. 행기는 물을 담는 놋그릇이니, 머체 위에 행기물을 놓았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길은 곧 두 갈래로 나뉜다. 어느 쪽으로 가도 상관없으나, 오른쪽 방향으로 도는 게 일반적이다. 가시천을 따라 따라비 오름으로 향하는 길이다. 제주의 여느 하천이 그렇듯, 가시천 또한 건천이다. 다만 바싹 말라 있지는 않고, 군데군데 물이 고여 주변의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다. 가시천 주변의 숲은 깊다. 곧추선 편백나무가 수직 세상을 이루는가 하면, 이리 휘고 저리 굽은 나무들이 이끼 잔뜩 낀 바위들과 어우러져 범상치 않은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가시천 초입에서 코스를 벗어나 불쑥 초원 지대로 나가보는 것도 좋겠다. 운이 좋다면 수십마리의 노루들이 초원에서 풀을 뜯는 이국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갑마들이 뛰놀던 자리를 노루들이 가득 채운 형국이다. 이제 어지간히 사람들에게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녀석들은 도무지 곁을 주지 않는다. 300~400m만 접근해도 줄행랑을 놓기 일쑤다. ‘가시는 걸음마다 놓인 꽃’에도 시선을 돌려보시라. 키 작은 야생화들의 소리없는 아우성과 마주할 수 있다. 제주의 봄은 시나브로 발 아래까지 올라와 있다. 따라비오름(342m)은 ‘제주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왜 그런가. 정상에 오르면 수긍이 간다. 따라비 오름은 분화구 세 개로 구성됐다. 각각의 능선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돌아간다. 그 자태가 때론 여인의 가슴 언저리와, 때론 허리춤과 닮았다. 정상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장쾌하다. 따라비오름과 멀리 큰사슴이오름(475m) 사이에 펼쳐진 너른 초원지대와 그 안에 조성된 풍력발전기들, 그리고 사방에서 봉긋하게 솟은 오름 등이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초원지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노루 무리는 풍경의 덤이다. 이처럼 평온한 풍경속에 제주 4·3사건의 아픔이 담겨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잣성이다. 목장과 목장의 경계를 구분 짓고, 말들을 가둬두기 위해 세운 현무암 돌담이다. 가시리문화센터의 이선희 사무장은 “잣성의 길이가 한라산 허리를 두 번 돌아갈 만큼 길다”고 했다. 연륜도 600년을 헤아린다. 잣성 옆엔 삼나무 등을 심었다. 쭉쭉 뻗은 나무들과 어우러진 잣성은 초원과 오름, 그리고 풍력발전기 사이를 빗겨가며 굽이친다. 거대한 용 한 마리가 용솟음치는 듯하다. 제주의 돌담을 ‘흑룡만리’(黑龍萬里)라 한다더니, 그의 맏형이라 불러도 손색없겠다. 길은 잣성을 따라 큰사슴이오름까지 이어진다. 오래전, 이 길을 따라 수많은 말테우리(말몰이꾼의 제주 사투리)들이 삶의 여정을 이어갔을 터. 시간의 무게에 눌려 무너져내린 잣성의 돌부리마다 그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듯하다. 큰사슴이오름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들이 파놓은 진지동굴(갱도진지)이 10여개가 있다. 50m짜리 수직갱도 등 형태와 규모도 다양하다. 다만 사고예방을 위해 개방은 하지 않는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제주공항에서 곧장 갈 경우 대천동사거리에서 녹산로를 따라 조랑말체험공원(070-4145-3456)까지 간다. 해안길을 따르고 싶다면 표선에서 오르는 게 좋다. 가시리마을문화센터(787-1305, www.jejugasiri.net)에서 지도를 받은 뒤 녹산로를 따라 조랑말체험공원까지 곧장 간다. →묵을 곳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쫄븐 갑마장길 트레킹’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고객들의 야외 레저활동을 돕는 ‘익스플로러’들과 함께 갑마장길을 도는 프로그램이다. ‘까만 밤의 오름 트레킹과 BBQ’ 프로그램도 재밌다. 해비치 익스플로러와 함께 저녁 무렵 영주산에 올라 노을 지는 제주의 풍경을 감상한 뒤 바비큐를 즐긴다. 제주 목축이야기 등 문화 강의와 와인 클래스 등 실내 체험을 곁들인 ‘살롱드해비치’ 프로그램도 있다. 호텔과 리조트 사이에 ‘놀멍’이라는 놀이공간도 새로 만들었다. 비비탄을 이용한 사격장 등 어른들도 흥미로워할 놀이기구들이 많다. 해비치호텔은 ‘해비치 익스플로러’ 프로그램(택 1)과 객실(1박), 조식뷔페 식사권(2인)을 묶은 ‘빛나는 해비치’ 패키지를 출시했다. 주중 24만원, 주말 32만원. 780-8000. →먹을 곳 가시리는 제주도 내 대표적인 돼지고기 산지 중 하나다. 그 덕에 작은 마을인데도 가시리 마을센터 주변에만 서너곳의 식당이 성업 중이다. 대개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로 만든 순댓국을 판다. 가시리 순댓국은 뭍에서 맛보던 것과 맛과 형태가 다르다. 무엇보다 걸쭉하고 고소한 국물이 일품이다. 가시식당(787-1035)은 가시리풍의 메밀순대와 몸국을 제주도 전체로 전파한 ‘원조’로 알려져 있다. 가시마을의 옛이름을 차용한 가스름식당(787-1163)도 비슷한 메뉴를 갖췄다. 순댓국 5000원.
  • ‘박근혜 정부 1호 훈장’ 송영철 행안부 감사관

    ‘박근혜 정부 1호 훈장’ 송영철 행안부 감사관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으로 전수하는 첫 번째 훈장의 주인공이 나왔다. 5년 재임 동안 6만명 이상이 받게 될 훈장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27일 열리는 제1회 국민권익의 날 기념식에서 홍조근정훈장을 받는 송영철(54) 행정안전부 감사관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조선시대 신문고 설치일인 2월 27일을 국가기념일인 ‘국민권익의 날’로 선포하고 나서 처음 열리는 기념식이다. 시민, 시민사회단체, 공무원 등을 망라해 반부패·청렴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이를 발굴해서 시상하는 행사다. 행안부는 지난해 국무총리실로부터 공직기강 확립노력 평가 상위기관, 감사원으로부터 자체감사활동 평가 우수기관으로 인정을 받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반부패경쟁력 평가 최우수 기관 등 3개 기관으로부터 반부패 우수기관으로 공인받았다. 송 감사관은 그 공로로 부패방지부문에서 훈장을 받게 된다. 포상 결정은 지난 12일 전임 이명박 정부 국무회의에서 의결했고, 현 정부가 새 대통령 명의로 처음 수여하는 훈장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직접 전수하지는 않고,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이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훈장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제94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열린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경기 삼남길, 제2 제주 올레길 꿈꾼다

    경기도가 지난해 10월 개통한 삼남길(三南路)이 제주 올레길로 변신한다. 삼남길은 조선시대 10대 대로 가운데 가장 긴 도보길로 남태령을 지나 경기도를 거쳐 충청도, 전라도(해남), 경상도(통영)로 이어진다. 22일 도에 따르면 삼남길은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능(융릉)을 찾았던 길이다. 이 길로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으로 부임했고 정도전과 정약용 선생이 나주와 강진으로 유배를 갔다. 도는 삼남길 가운데 수원~화성~오산 35㎞ 구간의 복원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13일 개통했다. 도는 삼남길을 올레길처럼 수요자 중심의 문화역사탐방로로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경기문화재단이 다음 달부터 삼남길 해설 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테마가 있는 옛길 함께 걷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월별로 테마를 정해 가족끼리 또는 역사학자나 시인, 음악가 등이 함께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클린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도입해 참여자에게 봉사시간을 인증해준다. ㈔아름다운보도여행에서는 다음 달부터 1박2일, 2박3일, 3박4일 코스를 정해 ‘경기도 삼남길 종주단’을 운영한다. 매월 일반인, 초등학생, 중학생, 단체, 저소득층 등 대상을 달리해 모집한다. 도보 여행을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지역축제나 행사, 지역 대표음식과 특산물·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새 통치자 통과의례 넘어선 당대 정치 등 문화양식의 결정체

    왕이 권좌에 오르는 즉위식은 단지 새 통치권자의 공인이라는 절차와 의식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세상을 평온하게 다스려 달라는 통치권자에 대한 백성들의 염원과 당대 정치·사회상이며 문화적 양식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즉위식 하면 ‘나폴레옹 대관식’을 비롯한 서양의 대관식 장면처럼 찬란한 왕관을 머리에 받아쓰는 장면을 연상하곤 한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떠나 즉위식은 간단치 않은 문화양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즉위식, 국왕의 탄생’(김지영·김문식·박례경·송지원·심승구·이은주 지음, 돌베개 펴냄)은 조선왕실에서 거행됐던 즉위식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돌베개가 왕실문화총서 중 왕실 행사를 다룬 기획의 마지막 편. 조선왕조 즉위식의 연원이 된 중국 황제의 즉위식을 훑은 뒤 조선시대 들어 변형 적용된 과정, 그리고 즉위식에 수반된 모든 절차와 상징까지 촘촘하게 들춰냈다. 조선왕조에서 왕이 등극하는 즉위식은 계승의 배경에 따라 각각 달랐다. 나라를 세우고 왕위에 오르는 개국(開國)과, 선왕이 살았을 때 후계자에게 왕위를 물리는 수선(受禪), 왕의 사망 후 후계자가 왕위에 오르는 사위(嗣位), 선대 왕을 폐위시켜 새로 추대된 왕이 왕위에 오르는 반정(反正)의 차이다. 이 가운데 개국은 태조 이성계, 수선은 정종·태종·세종·세조·예종·순종의 여섯 왕, 반정은 중종·인조 등 두 왕에 해당되며 나머지 대부분(18명의 왕)은 사위로 왕위를 물려받았다. 책은 네 가지의 구분된 즉위식 장면들을 생생한 도판과 함께 풀어내면서 독자들을 즉위식 현장으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태종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세종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수선과 선위의 사례. 태종으로부터 왕을 상징하는 국새와 의장물인 홍양산을 내려받은 세종의 즉위식은 이틀 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렸다. 사위로 왕위에 앉은 왕들은 특히 전(殿)이 아닌 경복궁 근정문 같은 문(門)에서 즉위식을 가졌는데 이는 선왕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차마 선왕이 있던 ‘전’에 나아가지 못한다는 마음과 함께 선왕이 돌아가신 상황에서 편하게 전에서 의례를 치를 수 없다는 의미에서였다고 한다. 6명의 저자들은 즉위식이 단순한 통과의례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공통의 초점을 맞췄다. 조선왕실의 가장 중대한 의례인 즉위식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살아있는 현대의 문화요소로 복원하자고 제안한다. 이를 테면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도 조선 국왕의 즉위식과 접목시킨다면 우리 문화의 특성과 국가의 문화적 위상,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DB를 열다] 1966년 조선의 마지막 왕비 윤씨 장례 행렬

    [DB를 열다] 1966년 조선의 마지막 왕비 윤씨 장례 행렬

    조선시대의 마지막 왕비는 순정효황후 윤씨(1894~1966)다.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의 계비(繼妃)다. 순종은 순명효황후 민씨를 세자빈으로 맞았으나 즉위하기 전인 1904년 사망했다. 윤비는 윤택영의 딸로 1906년 13세에 동궁의 계비로 책봉되었다. 이듬해 순종이 황제로 즉위하자 황후가 되었다. 아버지 윤씨는 친일 인사였는데 윤비는 그렇지 않았다. 1910년 창덕궁에서 일제가 한일병합조약을 맺으려고 순종을 협박하자 병풍 뒤에서 어전 회의를 엿듣던 윤비는 “덕수궁 상왕(고종)께 여쭈어야 한다”고 귀띔하고는 옥새를 빼앗아 치마 속에 숨기고 버티었다. 그러나 큰아버지에게 옥새를 빼앗기고 말았다. 나라가 패망하고 순종마저 후사 없이 죽자 윤비는 대비로 불리며 창덕궁에서 지냈다. 윤비의 강직한 성품에 얽힌 일화가 많다. 1950년 전쟁이 터졌지만 윤비는 피란을 가지 않고 창덕궁을 지켰는데 인민군 기마병이 들이닥치자 “이곳은 나라의 어머니가 지키는 곳이다”라며 호통을 쳐서 내쫓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듬해 전세가 급박해지자 부산으로 피란길에 오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휴전 후 윤비는 창덕궁으로 환궁하려 했지만, 이승만 정부가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환궁을 방해해 전세방을 전전하다 정릉의 인수제에서 거처했다. 1960년 윤비는 창덕궁 낙선재로 환궁하는데 구황실 사무총국장을 지낸 당시 공보처장 오재경의 도움이 컸다. 윤비는 만년에 영어 공부를 하고 책과 신문을 읽으며 소일했다. 불교에 귀의해 대지월(大地月)이라는 법명도 받았다. 젊었을 때부터 배운 영어 실력은 타임지를 읽을 정도였다고 전한다. 윤비는 1966년 2월 3일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윤비의 임종은 그녀를 평생 보필한 김명길 상궁이 지켰다. 유서에는 김 상궁을 위해 남은 재산을 써 달라는 유언이 적혀 있었다. 윤비의 장례식이 있던 날, 창덕궁에서 종로 3가, 동대문, 신설동을 거쳐 순종과 합장될 경기 남양주 금곡 유릉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시민이 나와 조선 마지막 중전의 모습을 지켜봤다. 사진은 단성사 앞을 지나 종로 3가로 빠져나오는 장례 행렬의 모습이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씨줄날줄] ‘성와대’(成瓦臺)/임태순 논설위원

    성균관(成均館)은 조선시대 때 최고의 국가교육기관이다. 진사시·생원시 합격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입학 권한이 주어졌으며 정원은 보통 200명이었다. 학생들은 성균관에서 유교경전 등을 공부했지만 조정의 부당한 처사에 왕에게 집단으로 상소하면서 현실정치에 참여하기도 했다. 명종 때인 1565년 성균관 유생들은 사화(士禍)의 원인이 된 승려 보우를 탄핵하라며 상소를 올렸다. 왕이 받아들이지 않자 30여 차례나 상소를 올려 명종을 압박했다. 상소가 약발이 없으면 권당(捲堂)을 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오늘날로 치면 대학가의 동맹휴학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의 요직에 성균관대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와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가 모두 법대 동문이다. 또 유민봉(국정기획수석), 이남기(홍보수석), 모철민(교육문화수석) 내정자가 전공은 다르지만 동문수학했다. 3실 9수석 등 12명의 비서실 체제에서 5명이 같은 대학 출신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를 조합한 ‘성와대’(成瓦臺)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성대 출신 비서진이 상소의 전통을 이어받아 직언을 서슴지 않으면 좋으련만 국민들은 비서실 동질화에 따른 집단사고의 폐쇄성 등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집단사고 폐해의 사례로는 흔히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피그만 침공사건이 회자된다. 1961년 쿠바의 카스트로가 사회주의 정권을 선언하자 케네디는 쿠바를 침공한다. 러스크 국무장관, 맥나마라 국방장관,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 등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구성된 안보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만장일치로 쿠바 침공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피그만에 상륙한 미군병사들은 쿠바군에 궤멸돼 미국은 국제적 망신을 당한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사안은 회의를 열어 결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면 혼자서는 못 보던 면을 발견하게 돼 훨씬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그만 사건에서 보듯 집단의 구성원이 동질화돼 있으면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세 가톨릭에선 추기경을 심사할 때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말하는 ‘악마의 대변자’(Devil’s Adovocate)를 뒀다. 집단의사결정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성균(成均)은 음의 어그러짐을 바로잡고, 지나치고 모자라는 것을 고르게 한다는 뜻으로 음악에서 유래된 용어다. ‘성와대 비서진’들도 돌아가면서 악역을 맡으면 ‘성균’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4일 오후 7시 30분 강남구민회관에서는 ‘목요상설프로그램’으로 ‘환상의 버블쇼 & 모래가 들려주는 행복한 이야기’ 공연이 개최된다. 강남문화재단 (02)6712-0533. 양재천의 철새와 텃새를 관찰하는 ‘양재천 철새학교’에 참가할 수강생을 13일부터 26일까지 모집한다. 공원녹지과 (02)3423-6255. ●강동구 15일까지 국내 기업 박람회 참가 지원을 받을 업체를 모집한다. 지역 내 본사를 두고 6개월 이상 영업한 기업으로 국내 각종 전시회, 박람회 참가를 원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일자리경제과 (02)3425-5816. ●강북구 강북구 보건소와 강북소방서는 13일 한빛맹아원 원생을 시작으로 15일 한빛맹학교 학생과 교직원, 18일 한빛효정 원생들 350여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다. 현직 소방관이 오전 9시부터 60분간 강사로 나서며 심폐소생술뿐 아니라 119 전화 요령 등 다양한 응급처치 교육도 병행한다. 지역보건과 (02)901-0814. ●강서구 14일 오전 10시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 전문의인 강재헌 박사를 강사로 초청해 ‘내 몸에 맞는 평생 건강법’이라는 주제로 비타민 강좌를 개최한다. 교육지원과 (02)2600-6326. 강서문화원은 13일부터 제54기 문화강좌(3~5월)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강서문화원 (02)2692-4266. ●관악구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오후 7시부터 청사 1층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시인 이병률, 공연밴드 서율 등이 출연한다. 도서관과 (02)881-5239. ●광진구 제4기 광진구 청소년 글로벌 체험단이 14일부터 13박15일간 미국 테네시주 내시빌시를 방문한다. 지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 중 영어회화 가능자 및 학교장 추천과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 총 10명은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자원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총무과 (02)450-1468. ●구로구 장애인 가구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대상으로 학용품비 지원사업을 펼친다. 신청 희망자는 15일까지 취학통지서, 입학확인서 등 입학증빙서류, 장애인 본인 또는 보호자의 통장을 구비해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확인을 거친 뒤 개인별 계좌로 1인당 5만원씩 입금해준다. 사회복지과 (02)860-2374. ●금천구 다음 달 30일까지 저소득 장애인 주거편의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 신청대상은 소유주가 개조와 1년 이상 거주를 허락한 주택에 거주하는 1~4급 기초생활수급 장애인과 차상위 계층 장애인이다. 선정되면 누전차단기, 화재감시기, 화장실 개조,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준다. 사회복지과 (02)2627-1924. ●노원구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취업박람회를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개최한다. 경기 양주시 LG패션 복합단지내 ‘V 플러스 쇼핑몰’에 입점예정인 나이키 등 150여곳이 참여해 현장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처 매장판매직 300여명과 매장내 식당가에서 조리원, 홀서빙 등으로 근무할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일자리경제과 (02)2116-3478~80. ●도봉구 방학천에서 자치구 최초로 등축제를 15일 개최한다. 조선시대 생활상 묘사하거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캐릭터를 형상화하는 등 모두 57점이 선을 보인다. 15일에는 개막점등식과 축하공연이 열린다. 방학천은 지난해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곳이다. 문화관광과 (02)2090-2254. ●동대문구 예비창업자와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소상공인 창업강좌’를 신설동지점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동대문구상공회와 공동으로 18일 개최한다. 교육수료생에게는 수료증을 발급하며 서울신용보증재단 심사를 통해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창업자금을 융자지원한다. 경제진흥과 (02)2127-4365. ●동작구 공공시설 가운데 일정시간대에 사용하지 않는 유휴공간을 주민에게 개방한다. 25개 동 주민센터 자치회관, 동작구민회관을 비롯해 동작구민체육센터, 흑석체육센터, 동작청소년 문화의집 등 6곳의 체육문화시설과 동작종합사회복지관 등 7개 복지시설이 대상이다. 인터넷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자치행정과 (02)820-9117. ●마포구 16일 구립서강도서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개관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책 놀이터, 북 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전시,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서강도서관 (02)3141-7053. ●서대문구 1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3~6시 사회적기업에 관심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아카데미를 연다. 14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하며 참여를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체는 서대문구 홈페이지(www.sdm..go.k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경제발전기획단을 방문하거나 이메일(sdmg2351@sdm.go.kr)로 제출하면 된다. 경제발전기획단 (02)330-86671. 초등학교 입학 예정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강이 열린다. 서대문도서관은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두시간 동안 예비 초등학생의 학부모 50명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초등학교 입학준비 노하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인천연수초등학교 교사이자 ‘초등 입학전 엄마와 아이가 꼭 알아야할 60가지’의 저자인 안선모 교사가 강사로 나선다. 예비 학부모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으며 도서관으로 방문 또는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2)396-3158~9 ●서초구 이달 말까지 제3기 서초구자원봉사센터 홍보기자단을 모집한다. 올해 말까지 자원봉사 캠페인, 현장 취재, 활동 스터디 등 홍보활동을 맡는다. 봉사센터 블로그(seochov.tistory.com)에서 양식을 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자원봉사센터 (02)573-9371. ●성동구 소월아트홀은 16~17일 오후 2시와 5시에 숙명여대 가야금연주단의 음악콘서트 ‘미루의 소리상자’ 공연을 개최한다. 소월아트홀 (02)2204-6405. 성동구립도서관 지하1층 영화감상실에 있는 ‘실버영화관’에서는 13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각각 영화 ‘표류도’와 ‘블레이드 러너’를 상영한다. 문화체육과 (02)2286-5193. ●송파구 15일 오후 3시 구청 4층 대강당에서 중소기업 지원시책 설명회를 개최한다. 기술개발 지원, 수출 지원, 자금 융자, 건강관리제도 등을 설명하고 중소기업 애로 상담도 실시한다. 경제진흥과 (02)2147-2511. ●양천구 14일 오후 7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밸런타인데이 콘서트’를 개최한다. 모던팝스오케스트라 주관으로 쇼팽 즉흥환상곡,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문화체육과 (02)2620-3404. 입학정보센터에서는 고등학생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14~28일 매주 월·목요일 오후 4시부터 평생학습센터 2층 이벤트홀에서 학부모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평생학습센터 (02)2620-6227. ●영등포구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50~64세 미만)의 노후설계를 위해 영등포시니어 행복발전센터가 2기 강좌 수강생 320명을 28일까지 모집한다. ▲재무설계 컨설팅 ▲부부가 함께하는 인생설계 ▲바리스타 교육 ▲통기타 강습 ▲사진 강좌 ▲가구 만들기 ▲도시 농부학교 ▲신세대 육아법 등 다양한 강좌를 제공한다. 시니어행복발전센터 (02)2672-5079,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관 (02)2068-5326. ●용산구 19일 오전 10시부터 건강가정지원센터 교육실에서 학부모 준비교육 ‘자녀를 위한 학교생활 멘토링’을 개최한다. 취학 전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생활 준비 및 적응에 대해 강의한다. 가정복지과 (02)797-9184. ●은평구 증산정보도서관은 15일부터 5~7세 자녀를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놀이로 좋은 아빠 되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프로그램은 23일 오전 10시 열린다. 증산정보도서관 (02) 307-6030. 평생학습관에서는 19일까지 도시농업과 마을기업 등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달팽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기관과 단체를 모집한다. 평생학습관 (070) 8933-9903. ●종로구 주민생활 편의 증진을 위해 다가구주택과 원룸 등의 도로명주소 건물번호 뒤에 동·층수·호수를 표기하는 ‘상세주소 부여사업’을 펼친다. 건물 소유주나 임차인이 신청할 수 있으며 구청 본관 5층 토지정보과 새주소부여팀에 신청서와 상세주소 신청도면, 임대차계약서 사본(임차인이 신청하는 경우) 등을 제출하면 된다. 토지정보과 새주소부여팀 (02)2148-2932, 2935 ●중구 공모를 거쳐 선발된 35명의 문화재지킴이들이 13일 오후 2시 구청 지하1층 합동상황실에서 위촉장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관광공보과 (02) 3396-4954. 충무아트홀은 1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충무갤러리에서 천재화가 이인성판화전을 개최한다. 충무아트홀 (02)2230-6601. ●중랑구 중소기업육성자금 15억원을 22일까지 지원한다. 영세소상공인 특별자금 10억원은 따로 기한을 두지 않고 자금 소진 때까지 계속 지원된다. 대출금리는 중소기업육성자금 3%(2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 영세소상공인 특별자금 5% 안팎(1년 거치 2~4년 균등분할 상환)이다. 대상은 중랑구에 사업자등록을 한 곳으로, 3개월 이상 계속 사업을 하고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업체당 3억원, 소상공인 특별자금은 업체당 3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지역경제과 (02)2094-1275, 서울신용보증재단 중랑지점 (02)490-4212~3.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박물관 제2기 자원봉사자를 다음 달 8일까지 모집한다. 자격은 박물관 관련 전공자 및 문화자원봉사에 관심있는 일반인 등이며 자원봉사 경력자와 최소 1년 이상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 휴일 근무가 가능하고 외국어 사용이 자유로우면 우대된다. 복장 및 실비가 지원되며 자기소개서, 경력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회암사지박물관 (031)8082-4170. ●의정부시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14일 밸런타인데이 및 내달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연인을 위한 이벤트를 연다. 이날 빙상장 입장요금이 50% 할인되며 사전 신청자에 한 해 전광판을 활용한 프러포즈가 가능하다. 행사 전날까지 사진이나 그림을 편집해 30자 이내 문구와 함께 신청하면 된다. 의정부시설관리공단 (031)837-6688). ●고양시 주엽어린이도서관은 브로드웨이 인기 영어뮤지컬인 ‘라이온킹’에 도전할 초등학교 3~6학년생 25명을 26일부터 고양시도서관센터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선발된 어린이들은 다음 달 9일부터 6월 22일까지 4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전문 지도를 받게 된다. 도서관센터 운영과 (031)8075-9162. [공연] ●소향 앙코르 콘서트-드림 3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나는 가수다 2’를 통해 재조명을 받은 가수 소향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단독콘서트에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앙코르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풀밴드가 함께해 소향의 섬세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명품 라이브 무대를 빛낸다. 5만 5000~9만 9000원. (02) 3472-9321. ●2013 남진 단독 리사이틀-내 노래의 이력서 3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남진이 자신의 화려한 이력을 모두 담아 낸 콘서트.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빈잔’ 등 히트곡을 들려주고 영상 자료 등을 이용해 데뷔 초 모습을 재현하는 이벤트도 선보인다. 5만 5000~13만 2000원. 1544-9857. ●뮤지컬 ‘더 프라미스’ 앙코르 공연 15일~3월 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6·25정전 60주년을 맞아 국방부와 국립극장, 육군본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제작한 창작 뮤지컬. 지현우, 김무열, 윤학, 이특, 이현 등 군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되면서 앙코르 공연을 연다. 4만 4000~7만 7000원. 1666-8662. ●베르디 4대 오페라 갈라콘서트 2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르디 탄생 200주년, 대한민국 오페라 탄생 65주년을 기념해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수상자들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리골레토’, ‘돈 카를로’) 하이라이트를 선사한다. 15만~25만원. (02)586-0116. ●애니뮤지컬 ‘로보카 폴리’ 16~17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세상 어디서나 아이들을 지켜주는 수호천사로 불리는, TV스타 로보카 폴리가 무대에 오른다. 협동심과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적인 소재와 수준 높은 소품으로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2만~4만원. (031)828-5841. ●연극 ‘싸움꾼들’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극단 청우의 창작팩토리 시리즈 첫번째 작품. 자신을 ‘퀵 27호’라고 부르는 청년은 퀵서비스 기사로사는 현실과 이종격투기 선수라는 허상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살기 위해 달리고 죽을 만큼 싸운다. 조작된 이야기와 진실의 기억 사이에서 헤매는 청년의 모습에서 진실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김광보 연출. 2만 5000원. (02)764-7064. [전시] ●박정혁 ‘또 다른 나’전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화봉갤러리. 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허와 실, 여자와 남자, 육체와 정신, 아름다움과 추함 등으로 상징되는 이항대립이 실은 서로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02)737-0057. ●강이연 ‘혼합현실’전 3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프레자일’(Fragile)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텅 빈 소파, 방 문에 남은 누군가의 뒷모습 등을 통해 소중한 누군가가 떠난 뒤 주변의 익숙한 사물들에 남은 기억의 흔적을 시각화했다. (02)738-7776. ●고암미술문화재단 ‘2007~2011 기증작품’전 3월 31일까지 대전 서구 만년동 이응노미술관. 미술관에 기증된 고암의 작품 가운데 회화, 서예, 도자, 조각 등 500여점의 작품을 골라냈다. (042)602-3275.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감독 이원석, 출연 오정세·이시영·박영규. 일과 사람에 치여 제대로 연애 한번 못해본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가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테이프를 얻어 인생의 반전을 꾀하는 이야기. 보나는 이 테이프에 등장하는 닥터 스왈스키(박영규)의 도움으로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를 유혹하고 우여곡절 끝에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 116분. 15세 관람가. 14일 개봉.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감독 데이빗 O 러셀. 출연 제니퍼 로렌스·브래들리 쿠퍼·로버트 드니로. 아내가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하고 내연남을 폭행한 죄로 정신병원에 있다가 나온 남자와 남편과 사별한 괴로움 때문에 회사 사무실의 모든 동료와 관계를 맺다 해고된 여자가 어두운 구름 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122분. 청소년 관람불가. 14일 개봉. ●해양경찰 마르코 감독 얀 리벡, 목소리 출연 이광수·송지효. 악당 능력자 카를로로부터 자신의 섬을 지키기 위해 싸우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해양경찰 마르코의 모험을 담은 코믹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전체 관람가. 14일 개봉.
  • [김문이 만난사람] 궁중음식 중요무형문화재 한복려

    [김문이 만난사람] 궁중음식 중요무형문화재 한복려

    ‘그분’이 오실 때면 우리를 항상 설레게 한다. 추운 겨울에 얼었던 마음을 녹여준다. 가족과 이웃을 만나 따뜻한 덕담을 나누게 한다. 어디 이뿐이랴. 한 살 더 먹게 하며 새로운 인생의 길을 걷게 한다. 그러면서 세상이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살 만한 곳이라고 일러준다. ‘입춘’이라는 계절의 선물도 들고 오면서 말이다. 내일모레, 글피가 설이다. 묵은 해를 정리하고 다시 한번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새 출발하는 진정한 첫날이 아닐까 싶다.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며 그 뜻을 되새기는 날이다. 자료에 의하면 설은 신라시대 새해 아침에 서로 축하를 하며 왕이 군신에게 잔치를 베풀고 해와 달의 신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현재와 같은 가족 중심의 설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때 4대 명절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설날 조선시대 궁중의 풍습은 어떠했을까. 또 어떤 상차림으로 차례를 지냈을까. 설날을 며칠 앞둔 지난 4일 오전 창경궁 뒤편에 자리한 ‘사단법인 궁중음식연구원’에서 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한복려(66·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씨를 만났다. 그는 궁중음식으로 유명했던 고 황혜성 선생의 맏딸로 1970년대부터 어머니한테 조선왕조 궁중음식을 전수받았다. 정상급 외교행사 때 다과회와 만찬 메뉴에 많은 자문역할을 했다. 2004년 드라마 ‘대장금’에서 궁중음식 차림상을 주도했으며 특히 2003년 1월 설날을 앞두고 조선 정조의 생모인 혜경궁 홍씨가 받았던 떡국 상차림을 200여 년 만에 재현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독보적인 궁중요리 전문가다.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씨의 모습이 마당에 쌓인 하얀 눈과 잘 어울렸다. 궁중음식연구원에 대해 잠시 얘기가 나왔다. 1971년 5월 연구원이 설립됐고 제1대 기능보유자로 한희순 상궁이 지정됐다. 이듬해 한 상궁이 별세하자 제2대 기능보유자로 황혜성 교수가 그 뒤를 이었다. 1999년 연구원부설 전통병과교육원을 개관했으며 2006년 황 교수가 세상을 떠나자 현 이사장인 한씨가 제3대 기능보유자가 됐다. 매년 맞이하는 설, 우리의 전통 음식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한씨는 설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가 평소 그리워하는 것들은 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의 만남, 음식 장만, 덕담, 새해 설계 등이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설은 또 1년의 시작이며 봄과 함께 옵니다. 오늘이 입춘이고, 며칠 뒤 설이잖아요. 우리는 농사짓는 나라여서 모든 것은 농사에 맞춰져 있습니다. 새해 인사를 웃어른한테 올리는 풍습은 궁중이든 서민이든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궁중에는 조하(朝賀)라고 해서 경복궁이면 근정전, 창덕궁이면 인정전에서 백관들이 세배를 올리고 또 표리(表裏·옷감) 같은 것을 선물했지요.” 종묘의 차례상에 대해서는 종묘 제례의 진설(陳設) 양상을 어느 정도 파악해볼 수 있는 ‘일실각절제품명책’(一室各節祭品名冊)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서 “신위(神位)의 가장 앞자리인 제1열에는 술잔 석 잔과 전병, 약식, 탕, 면 등을 진설했고 때때로 탕 대신 만두와 장국을 놓았다”고 설명한다. 또 제2열에는 조청과 초간장, 3열에는 양적과 열구자탕, 4열에는 주로 전 종류와 적, 5열에는 대추, 곶감, 수정과, 양색전 등을 진설했다는 것. 특히 식혜는 제사 시기와 관계없이 오른쪽 가장자리에 놓고 있으며 마지막 열에는 과실류와 다식을 놓았다고 한다. 이런 차례를 지내고 나면 지금처럼 떡국을 먹었다. 이때 마시는 술은 여러 가지 약재로 빚은 도소주(屠蘇酒)로 사악한 기운을 없애준다 해서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술’로 여겼다. 궁중의 떡국 형태가 어떠했는지는 그가 재현한 혜경궁 홍씨의 떡국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의 떡국은 멥쌀과 찹쌀을 섞어 가래떡을 만들어 떡 자체가 차지며 국물도 사골이나 양지머리를 쓰지 않고 묵은 닭과 꿩고기로 우려낸 것이 특징이다. 떡을 써는 모양새도 요즘처럼 어슷하지 않고 수저로 뜨기에 편하도록 동전처럼 동그랗게 썰었다. “떡국은 쌀을 제일로 치는 농경국가의 상징이지요. 설 명절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단체로 먹을 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쌀로 떡을 만들어서 밥 대신 대접해주는 것은 건강을 기원하고 서로 덕을 쌓는 풍습입니다. 가래떡은 길고 둥글둥글하잖아요. 하얀색은 순수한 마음을 뜻하고 둥글둥글한 모양은 돈과 재복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설날 떡국을 먹는 유래는 이러하다. 가래떡의 모양에서 보듯 1년 내내 순수무구함과 길함을 기원하고 가래떡을 돈(엽전) 모양으로 써는 것은 재복을 기원하며, 한날한시에 임금과 온 백성이 떡국으로 시작하는 것은 민족단합, 결속력, 일체감 등 정신적 동질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또한, 떡국은 오늘날의 패스트 푸드에 해당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한 번에 골고루 따뜻하게 배불리 먹게 하는 선조의 기지를 엿볼 수 있다고 한씨는 설명한다. 조선 임금의 차림상 스타일에 대해서는 “정조는 절제와 검박한 상차림을 좋아했고 영조는 자신의 몸을 많이 생각하느라 육식을 안 하고 소식을 즐겼으며 고종은 화려한 잔칫상으로 권위를 세우려 했다”고 말한다. 아울러 “궁중음식과 반가(班家)음식은 유사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의례가 많은 궁궐의 잔치가 끝나고 나면 음식을 반가로 보내 먹어보게 하니 자연스럽게 그 음식을 따라했다는 것. 또한, 양반집 부엌에 드나들던 일반 백성에게도 궁중음식이 전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이와 반대로 일반 백성의 음식이 궁중 음식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었다. 평민들이 산이나 바다에서 귀한 것을 채취해 양반집에 선물하면 양반은 이를 먹어본 다음 맛이 좋으면 다시 궁궐로 올렸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궁중음식과 향토음식을 서로 나누며 음식문화가 발전해왔다고 말한다. 한씨는 최근 ‘한국인의 장’이라는 책을 펴냈다. 당연히 ‘궁중의 장’도 있을 터. 궁중에서 된장이나 고추장은 어떻게 담갔을까. 조선시대 말까지 매년 장을 담갔으나 전쟁 중에는 3년에 한 번씩 담갔다고 한다. 궁중의 장 담글 때 쓰이는 메주는 궁중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관에서 공물로 받는 품목 중에 메주가 들어 있으며 훈조계(燻造契)에서 맡아 쑤어 궁으로 들였다는 것. 하지만, 궁의 된장은 수라상에 쓰기보다는 궁에 사는 사람들이 먹기 위해 담갔다고 한다. 화제를 바꿔 어머니에 대해 물었다. “어머니는 약 30년 동안 조선 왕조의 마지막 주방상궁을 지낸 한희순 상궁으로부터 궁중음식 조리법을 직접 전수받았습니다. 한 상궁이 가지고 있는 솜씨가 끊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한 상궁이 일러주는 모든 것을 기록했지요. 조리법은 물론이고 그릇의 쓰임새까지 꼼꼼하게 적어놓았습니다.” 그러는 한편 옛 문헌을 통해 궁중음식을 체계적으로 연구했고 사라지는 궁중음식을 차근차근 다시 정리해나갔다. 또한, 한 상궁의 조리법대로 음식을 만든 후 그 과정을 다시 반복해나가는 등 많은 열정을 쏟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1957년 우리나라의 최초의 궁중요리책 ‘이조중정요리통고’를 펴냈다. 또한, 대학과 연구원 등에서 제자 양성에 앞장섰고 대중매체를 통해 궁중음식을 널리 알렸다. 한씨는 이러한 어머니를 스승으로 모시며 함께 살았다. 한씨 역시 어머니의 뜻을 이어 한식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보여준 고급스럽고 맛깔스런 궁중음식은 전적으로 한씨의 작품이나 다름없다. 연구원 3~4명이 6개월 동안 일주일에 3일씩 촬영하면서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을 쏟았다. 남북정상회담 등 주요 국제행사 때마다 인연이 돼 적극적으로 한식의 우수함을 알렸다. 한씨 집안의 세 딸과 아들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그 뒤를 이어나가고 있다. 맏이 한씨는 궁중음식 문화의 맥을 잇는 일에 앞장서고 있고 둘째 복선씨는 ‘한복선식문화연구원장’으로 건강한 식사법을 알리고 있다. 셋째 복진씨는 대학에서 어머니가 연구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아들 용규씨는 궁중음식 전문식당 ‘지화자’와 ‘궁연’을 운영하고 있다. 40여년 동안 꾸준히 궁중음식 연구에 헌신해온 한씨는 “우리 음식에는 놀라운 우주관이 담겨 있으며 한 그릇 한 상마다 오행의 순환이 연결돼 있다”면서 다시 한번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한복려 기능보유자는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시립대 원예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에서 식품영양학 석사, 명지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대부터 어머니 고(故) 황혜성 선생한테 궁중음식을 전수받았고 2006년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가 됐다. 현재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상임이사, 궁중의례재현행사 음식부분 자문위원,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한국의 집’음식 자문, 아시아나 항공 First Class 기내 한식 메뉴 개발 자문, 제 2기 한식 세계화 추진위원, 한식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떡과 과자’, ‘한국의 전통음식’, ‘한복려의 밥’, ‘서울음식과 궁중음식’, ‘한국음식대관 제6권-궁중의 식생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김치 백가지’, ‘집에서 만드는 궁중음식-한글/대만/일본판’, ‘대를 이은 조선왕조 궁중음식’, ‘다시 보고 배우는 음식디미방’, ‘쉽게 맛있게 아름답게 만드는 떡’, ‘쉽게 맛있게 아름답게 만드는 한과’, ‘한국의 장’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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