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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립박물관, 요코하마 한복 특별전 참여

    인천시립박물관, 요코하마 한복 특별전 참여

    인천시립박물관은 내년 1월 5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유라시아문화관에서 열리는 ‘추억의 치마저고리’ 특별전에 여성용 한복 및 장신구 18건 34점을 대여·출품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인천시와 요코하마시의 우호도시 결연 15주년을 기념하고 두 도시 간 문화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유라시아문화관은 요코하마시 후루사토역사재단 산하기관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민속자료를 소장·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이번 특별전은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치마저고리의 흐름’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여성 한복의 역사를 소개한다. 덕혜옹주가 입었던 당의와 치마가 눈길을 끌며, 인천시립박물관 대여품이 전시된다.제2부 ‘인생과 치마저고리’에서는 어린 아기의 색동저고리에서부터 성인식과 혼례식에서 입었던 한복, 죽어서 입는 수의까지를 전시했다. 제3부 ‘나의 치마저고리’에서는 재일동포와 일본 여성들의 한복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고 그들이 입었던 한복을 전시했다. 제4부 ‘남자 옷차림’에서는 남성이 입었던 한복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인천시립박물관 소장 유물은 조선시대 여성의 저고리와 비녀, 노리개 등 장신구, 그리고 근현대 여성 한복 등 34점이다. 전통시대 여성 복식사에 중요한 자료로 꼽히는 서구 석남동 출토 여성 저고리의 복제품과 배다리 삼강옥의 고 김주숙 사장이 박물관에 기증한 한복 혼례품이 포함되어 있어 인천 지역 여성의 생활 한복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전시 개최에 앞서 지난 3일 열렸던 개막식에서 손장원 인천시립박물관장은 “박물관에서 대여한 유물뿐만 아니라 한복이 담고 있는 개인의 사연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한편 요코하마유라시아문화관 1층 복도에서는 인천시-요코하마시 우호도시 결연 15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 사진전에는 인천의 사진 14점과 유정복 시장, 야마나카 타케하루 시장의 인사말이 전시돼 있다.
  • 책버스킹ㆍ분류난감… 지금 여기, 도서관의 ‘오래된 미래’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버스킹ㆍ분류난감… 지금 여기, 도서관의 ‘오래된 미래’ [박상준의 書行(서행)]

    아파트 지하상가서 출발한 도서관이제는 지역 커뮤니티로 자리매김사서가 ‘컬렉션’ 들고 떠나서 소통동네가게 9곳 ‘수풍로상단’ 등 협업우리가 바라는 도서관의 내일 지향호암미술관·희원 들러 단풍 물결 보고민속촌 마을 탈출·귀신 술래잡기 체험미션 깨면서 한국식 핼러윈 무드 만끽‘백남준아트센터’에선 예술 감성 충전녹지와 어우러진 건물·뒤편 풍경 장관미래의 도서관에서 종이책은 사라질까? 사서의 역할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대신할까? 그런데 그것만이 도서관의 미래일까? 경기 용인 느티나무도서관은 도서관의 ‘오래된 미래’다. 이미 2000년부터 책과 지역사회의 플랫폼 역할에 집중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여전히 책과 사람에게 있다고 믿는다. 물론 오늘의 도서관을 여행하는 우리에게는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책의 아지트이기도 하다. ●그네와 다락방의 시끌벅적 빌라와 상가가 공존하는 도심의 주택가, 노출콘크리트로 지은 건물은 단연 두드러진다. 마치 너른 그늘을 가진 당산나무 같기도 해서 이용자들에게 이렇게 손짓하는 듯하다. ‘여기 도서관이 있어요!’ 도서관이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는 건 너무도 당연하고 다행한 일이다. 그러니 동네 안에 ‘작은도서관’이 점점 늘어나는 것일 테고. 느티나무도서관은 느티나무재단에서 운영하는 사립공공도서관이다. 2000년 박영숙 관장이 ‘느티나무 한 그루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아파트 지하상가에 어린이도서관을 연 것이 출발이다. 2007년 지하 1층, 지상 3층의 도서관 건물을 지으며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뜻있는 시민들의 후원 등으로 운영 중이다. 입장에 앞서 외벽에 간판처럼 자리한 설립 취지 글을 읽는다. ‘만남, 소통, 어울림이 있는 마을문화를 꽃피우는 곳’이라는 문구는 느티나무도서관 아래여서 더욱 각별하다. 이제 우리의 도서관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려 노력 중이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이 방식으로 존재했다. 공립이 하지 못하는 참신한 시도와 실험을 계속 했고 지속하는 중이다. 그 여정은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미래, 우리가 바라는 도서관의 내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꽂이 옆에 그네와 다락방도 있는 시끌벅적한 도서관’이 달갑다. 1층 문을 열자 먼저 ‘사회를 담는 컬렉션’이 눈에 띈다. 보통 팝업 형태의 북 큐레이션을 두는 위치다. 이용자와 사서들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도서관의 얼굴 같은 자리다. 사회를 담는 컬렉션은 여러 개의 책장이 줄을 잇고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차별과 낯섦을 너머’ 같은 주제가 붙어 있다. 우리가 그리고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서로의 이야기다. 컬렉션의 주제는 부정기적으로 바뀐다. 느티나무도서관은 매주 목요일을 집중 업무일로 정해 문을 닫는데, 이날 사서들은 지역사회의 이슈와 이용자의 편의 등을 고민한다. 그리고 컬렉션에 어떤 주제를 추가하고 유지할지, 또는 교체할지 토론한다. 결정의 기초가 되는 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반응과 관심사다. ‘컬렉션 버스킹’으로 얻은 자료가 대표적이다. ●꿈과 꿈, 여기 붙어라! 뮤지션의 버스킹은 들어봤어도 도서관 컬렉션의 버스킹이라니. ‘컬렉션 버스킹’은 느티나무도서관 사서가 도서관 컬렉션을 들고 여행을 떠나 시민을 만나는 행사다. 2019년 전주독서대전을 시작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수원 상상캠퍼스, 제주시소통협력센터 등에서 16회나 말을 걸었다. 지난 9월에는 ‘골목을 바꾸는 작은 가게들2’라는 주제로 용인시 와인바, 자동차정비소, 카페 등 다섯 곳에 컬렉션 책장을 꾸렸다. 책을 비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민들의 이야기와 질문을 듣는 창구다. 누구든 목소리를 전할 수 있고 사서들이 그에 답을 한다. 도서관 내부 계단 벽 ‘당신의 이야기, 사서의 답장’이라는 게시물이 그 흔적이다. 처음 엄마가 된 이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뭘 배워야 하나요?”라고 묻자, 사서는 두 권의 그림책 추천과 함께 “정답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문제라면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다. 멘털 관리법,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등 다양한 질문과 사서의 답이 오간다(느티나무도서관의 뉴스레터 neutinamu.stibee.com로도 받아 볼 수 있다). 도서관 계단에는 걸음을 멈추게 하는 게시물이 또 있다. 지난해 5월 ‘예술하는 마음’을 주제로 열렸던 ‘마을포럼’ 소식과 그림 두 점에 마음이 몽글몽글하다. 마을포럼은 이용자가 제안하고 도서관이 여는 공론의 장이다. 2016년 겨울에는 다섯 명의 청소년이 입시를 벗어나 자신들의 취향이 담긴 그림을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들의 바람은 작은 포럼 ‘꿈’으로 실현됐고 청소년 가운데 김영혜 작가는 3년 뒤 ‘예술하는 마음’ 포럼에 예술가로 참여했다. 그리고 작가의 작품 ‘비타민’과 ‘두 발 밑은 은어’는 도서관 계단에서 꿈꾸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어른들은 ‘여기 붙어라!’로 서로 협업한다. 누군가 제안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손을 맞잡아 같이 배우고 탐색하는 모임이다. 때로는 팀을 이뤄 새로운 일을 ‘작당’하기도 한다. 3층 느티나무 메이커스의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재봉틀 등은 그때 힘을 발휘한다. ‘삶에 필요한 것을 손수 만들어 파는’ 동네 가게 9곳의 ‘수풍로상단’은 그렇게 탄생한 협동조합이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서가의 구성 역시 흥미롭다. 도서 라벨에는 십진분류 대신 직관적인 주제와 번호로 이용자 편의를 도모했다. 한쪽에는 ‘분류난감’ 서가도 있다. 사서들이 분류하기 곤란한 책을 어디에 놓으면 좋을지 이용자의 의견을 묻는 서가다. 이용자들은 ‘비망록’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비망록은 책 속에 도서카드처럼 들어 있는데 키워드를 중심으로 짧은 독서 소감도 남길 수 있다. 분류난감 서가에서 마리아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지여울 번역, 다른),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의 탄생’(양영란 번역, 에코리브르) 같은 책의 분류를 고민하며 비망록을 만지작거린다. 십진분류를 따르면 어렵지 않을 것 같다가도 또 막상 결론을 내리자니 모호하다. 그 순간은 잠시 사서가 된 듯하다. 아마 아이들과 이용자들도 이런 느낌이었으려나. 그러니 ‘분류난감’은 분류가 난감한 책이기도 하지만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끄는 방안이기도 하겠다. ●느티나무 아래 책과 사람들 난감한 분류의 책들 앞에서 고심하다가 정작 그 옆 컬렉션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 든다. 그러고는 오롯한 독서의 자리를 탐색한다. 너른 창으로 햇빛이 번지는 1층 공용 좌석과 이미 아이들이 자리 잡은 좌식의 골방을 두리번대다 2층으로 걸음을 옮긴다. 정이립 상주 작가와 눈인사를 나누고 넝쿨 가득한 창가의 내밀한 좌석을 기웃대지만 이번에는 어른들이 선점했다. 반대편으로는 가장자리 틈새를 차지한 중학생들이 난간 밖으로 발을 내밀어 흔든다. 살랑살랑, 그 템포에 맞춰 고개를 끄덕대다가 결국 1층 입구 쪽 그네에 앉는다. 딱 30분만 읽으려 펼친 책은 알베르토 망겔이 쓴 ‘밤의 도서관’(강주헌 번역, 세종서적)이다. ‘책과 영혼이 만나는 마법 같은 공간’이라는 부제가 느티나무도서관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책은 단순 연구조사를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관련된 것끼리 모아 놓고 분류된 책들은 인간의 정신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과 변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하나의 주제 아래 책과 만화와 DVD, 기사, 법령 스크랩 등을 모둠 한 느티나무도서관의 컬렉션 서가가 그러했다. 과연 미래의 어느 시점, 이곳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고 변하는 것은 무엇일까. 혼자 골똘히 자문하는 사이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오후) 4시 30분부터 그림책을 읽습니다. 같이 그림책을 읽을 분들은 지하 2층 뜰 아래로 오세요.” ‘낭+독회’ 프로그램이다. 이용자 가운데 누군가 제안하고 또 다른 이용자들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이뤄지는 낭독이다. 지하로 내려서니 엄마와 아이가 나란히 앉아 소리 내 책을 읽고 있다. 틀 만들고 각 잡는 낭독회가 아닌 게다. 10분 남짓 지나 다시 찾았을 때는 아이 한 명이 더 늘었다. 고규홍 작가는 ‘나뭇잎 수업’(마음산책)에서 ‘300년 된 느티나무는 잎이 몇 장일까?’ 묻는다. 식물학자들이 헤아렸는데 무려 500만 장이라고 한다. 가을을 물들이는 느티나무 단풍은 자연 속에 있다. 그리고 이곳 느티나무도서관의 책과 사람들 속에도 있다. ●한국민속촌, 조선시대 귀신과 놀다 용인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에버랜드다. 하지만 가을에는 에버랜드 옆 호암미술관이나 전통정원 희원을 목적 삼는 이가 적지 않다. 이미 호암미술관 홈페이지는 10월 19일부터 11월 17일까지 예약제로만 운영한다고 공지한다. 단풍 나들이로 인한 혼잡이 우려되는 까닭이다. 정영선 조경가가 디자인한 한국식 정원은 이처럼 탐스러운 가을 풍경을 자랑한다. 용인시 기흥구 일대도 좋다. 한국민속촌과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미술관의 아트로드를 잇는 구간은 무척 알찬 가을 여행지다. 한국민속촌은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더이상 전통 가옥만 휙 둘러보고 나오는 곳은 아니다. 상황극 등을 통해 방문객과 호흡하며 조선시대로 훌쩍 시간 여행을 떠나는 여행지다. 올해 가을은 ‘귀신사바 귀신놀이’를 주제로 잡았다. 11월 10일까지 운영해 한국식 핼러윈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다. 특히 기이하고 이상한 ‘마을 탈출’ 콘텐츠와 ‘귀신 술래잡기’ 등이 관심을 끈다. 마을 탈출은 민속촌 곳곳에서 금줄놀이, 말놀이, 이름찾기 등의 다섯 가지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와 참가자를 놀라게 하지만, 소통하고 대결하는 형식으로 참여를 이끈다. 귀신술래잡기는 다섯 명의 귀신과 스무 명 가까운 현장 참여 관객의 술래잡기다. 일정 구역과 정해진 규칙 안에서 쫓고 쫓기는 광경은 무서운(!) 웃음을 자아낸다. 민속촌을 돌아다니는 귀신들과 대화를 하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것 역시 오싹하지만 흥미진진하다. 귀신 분장과 의상 체험 또한 꽤나 사실적이다. ●영감이 필요할 땐 백남준 백남준아트센터는 한국민속촌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다. 백남준 작가의 작품은 다시 봐도 놀랍기만 하다. 여전히 유효한, 시대를 앞선 예술이다. 그래서 영감과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반복해 찾는 이가 많다. 물론 영상세대인 아이들 또한 흥미를 가지고 감상한다. 1층 ‘TV정원’은 그 첫 번째 환대다. 열대식물 정원에 여러 대의 텔레비전을 배치한 작품은 자연과 기술의 관계 맺기다. 이런 형식의 미래정원을 상상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1974년에도 그러했을까 하면 작가의 상상력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1984년 1월 1일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를 실시간 연결한 생방송 ‘굿모닝 미스터 오웰’, CRT(브라운관) TV 모니터 3대와 첼로 헤드를 연결한 ‘TV첼로’, 자전거와 잠수 헬멧, 주유기 등으로 만든 ‘칭기즈칸의 복권’ 등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2층 메모라빌리아는 좀더 꼼꼼히 들여다보게 된다. 백남준 작가는 백남준아트센터를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 불렀다. 그의 작품을 차례로 보고 나면 이 또한 ‘오래된 미래’가 사는 집인 것만 같다. 오는 12월 15일까지는 앤 덕희 조던, 우메다 데쓰야, 최찬숙 등 또 다른 백남준이 참여하는 기획전 ‘숨결 노래’가 열린다. 백남준아트센터의 반사 유리로 된 외관 또한 특이하다. 도로 쪽에서는 반대편 녹지가 어린다. 그런 연유로 건너편에 작은 숲이 있는 줄 알지만 실은 지앤아트스페이스다. 갤러리와 레스토랑, 토분 숍 등이 모여 있는 복합공간이다. 땅으로 스민 구조가 특징인데 백남준아트센터와 다투기보다 공존을 선택한 배치다. 시간이 지나니 무성한 나무가 지상의 건물마저 숨긴다.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은 건물로 조성룡 건축가가 설계했다. 백남준아트센터 건물 뒤편도 꼭 둘러볼 일이다. 바닥의 벽돌이 옹벽을 이루고 다시 그 벽은 센터 유리벽에 비쳐, 유선의 길이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언덕 위 상갈공원 또한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하다. 그 너머는 경기도박물관과 경기어린이박물관이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걸어 오갈 수 있다. ■용인 느티나무도서관 -오전 10시~오후 9시(화, 수, 금, 토), 오후 1시~오후 6시(일) 월, 목요일, 법정공휴일 쉼 -누리집 www.neutinamu.org
  • 조선시대 태실(胎室) 세계유산 등재 국제학술대회, 경북에서 개최

    조선시대 태실(胎室) 세계유산 등재 국제학술대회, 경북에서 개최

    조선시대 태실(胎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경북에서 열린다. 경북도는 오는 17일 영천시 평생학습관에서 ‘조선왕조 태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비교연구’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조선왕조 태실 유적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공동 추진 중인 경북도, 경기도, ·충남·북 등 4개 자치단체가 함께 개최한다. 특히 기조 및 강연은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자문기구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이혜은 종교제의유산위원회 위원장 ▲나간부 마랄마 몽골과학아카데미 민족학 및 무형문화재 연구센터장 ▲타니가와 아키오 와세다대학 인간과학학술원 명예교수 ▲전나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학예연구사 ▲김지영 서울대 비교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 ▲이재완 예찬박물관장 등 태실분야 국내외 전문가 6명의 강연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돼 개회 참가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태실은 태아를 둘러싼 조직인 태를 항아리에 봉안한 뒤 조성한 시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실 유적은 신라 김유신의 태실이며, 왕실의 태실 조성은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에 정착됐다. 현재 확인된 태실은 모두 121곳이다. 경북 44곳, 경기도 24곳, 충남 15곳, 충북 7곳, 강원 13곳, 서울 8곳, 경남 4곳, 전북 2곳 등으로 이 중 24곳이 보물과 사적 등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경북도와 경기도, 충남·북도는 2022년 4월 경주 수원에서 조선왕조 태실 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첫 회의를 가진 뒤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오는 2028년쯤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 등은 왕자나 공주, 왕비 등의 태실 가운데 엄격한 의식과 절차에 따라 설치 관리됐던 조선시대 임금태실을 세계유산으로 우선 등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태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계기가 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일본에 반출된 고려 불교 경전, 日국보로 지정됐다”

    “일본에 반출된 고려 불교 경전, 日국보로 지정됐다”

    일본에 반출된 고려 불교 경전 등 한국 문화유산 3점이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공주·부여·청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해외 유출 문화유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 반출된 한국 문화유산은 모두 24만 6304점으로, 이 중 일본에 나가 있는 것이 45%(10만 9801점)에 달한다. 일본 소재 한국 문화유산 가운데 ‘이도다완’, ‘연지사종’, ‘고려국 금자대장경’이 각각 1951년, 1952년, 2018년에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 이도다완은 조선시대 제작된 다도용 다완이다. 연지사종은 경남 진주시 연지사에서 주조된 통일신라 시기 동종이다. 고려국 금자대장경은 고려시대 불교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연지사종은 임지왜란 때 약탈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유청이 2013년부터 국내 환수를 추진 중이나 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법 반출이 확인된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반환을 요청할 수 있지만, 연지사종이 불법 약탈됐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유청에 따르면 연지사종이 일본 신사에 봉안된 시점이 임진왜란(1592∼1598년) 중인 1597년이었다는 정황증거 뿐이다. 현재 해외에서 환수가 완료된 한국 문화유산은 모두 1만 2637점으로 이 가운데 불법 반출이 3305점, 경매 등을 통해 적법하게 매입한 유산이 1366점이다. 나머지 7966점은 반출 경위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문화재 환수 작업이 반출 원인을 규명하는 시작 단계부터 막혀 12년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화재 약탈의 불법 증거를 찾기 위한 연구용역이나 전문가 의뢰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서울 중구, ‘남산자락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19일 개최

    서울 중구, ‘남산자락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19일 개최

    서울 중구는 오는 19일 다산성곽길에서 ‘남산자락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장충체육관 뒤편에서 다산팔각정까지 이어지는 약 1㎞ 구간의 다산성곽길은 한양도성의 남산 구간(광희문~숭례문) 중 일부로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곳이다. 특색있고 아름다운 경관으로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예술문화제는 역사의 숨결과 예술적 감성이 어우러지는 가을 축제로, 성곽길을 따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가을 산책을 즐기며 다산성곽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먼저 다산성곽도서관에서는 부안 누에타운과 연계한 곤충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살아있는 누에를 관찰하고 ‘남산의 곤충’ 표본을 살펴보며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 여기에 인디음악제가 더해져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인기 역사 강사 최태성의 ‘한양도성 이야기’ 강연과 소통 전문가 김창옥의 힐링 콘서트도 눈길을 끈다. 최태성 강사는‘어서와! 한양도성은 처음이지?’라는 주제로 한양도성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김창옥 강사는 ‘유쾌한 소통’을 통해 따뜻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다산성곽도서관 옆 성곽마을마당에서는 성곽다도체험이 진행돼 성곽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잔디밭에는 한양도성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기록물들이 전시된다. 성곽길을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역사투어도 놓칠 수 없다. 문화해설사와 함께 조선시대 공사실명제인 각자성석과 성벽의 독특한 구조를 살펴보며 조상들의 손길이 닿았던 성곽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성곽길 곳곳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열린다. ▲작은도서관 도서교환전과 책갈피 만들기 ▲한복체험 ▲나만의 성곽 모형 만들기 ▲전통 공예 장인들과 함께하는 아트마켓 ▲중구 미술인협회의 그림 전시 ▲포토존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마술, 버블쇼 등 버스킹공연이 준비돼 있다. 특히 오후 4시부터 30분간 펼쳐질 성곽길 퍼레이드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릴 예정이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성곽길 마을 주민들이 손수 마련한 음식들로 푸드존을 채워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또한 성곽길 스탬프 투어 완주자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하고, 성곽길 걷기 이벤트로 중구 건강마일리지 500점도 적립할 수 있다. 최태성의 한양도성 이야기(150명), 김창옥의 유쾌한 소통(150명), 한양도성 도보해설투어(회차별 10~15명 내외, 현장접수 가능), 성곽다도체험(회차별 6명씩, 3회운영)은 오는 14일까지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신청할 수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번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는 600년 역사를 품은 성곽길에서 진행되는 역사과 예술의 만남”이라며 “주민과 방문객 모두 다산성곽길의 역사적 가치와 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짚풀문화제·현충사 달빛야행… 아산의 가을 축제, 전통과 현대를 잇다

    짚풀문화제·현충사 달빛야행… 아산의 가을 축제, 전통과 현대를 잇다

    외암민속마을서 농경문화 체험현충사 야경 보면서 공연 관람도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농경문화 체험과 고즈넉한 현충사 밤의 운치로 가을 정취를 만끽하세요.” 충남 아산시는 11일부터 13일까지 ‘제23회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현충사 달빛야행’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는 외암민속마을과 저잣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외암민속마을은 500년 전 조선시대부터 대대로 내려온 경관과 고택, 돌담, 초가집 등 마을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사람이 거주하는 살아 있는 박물관인 셈이다. 2001년부터 시작된 짚풀문화제는 초가이엉 얹기·짚풀 공예·허수아비 만들기 등 짚과 풀을 활용해 생활 도구를 만들던 짚풀문화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짚풀문화제 특징은 외암민속마을의 황금 들녘에서 펼쳐지는 우리나라 대표적 농경문화 축제로 깊어 가는 가을 정취와 함께 우리 선조들의 멋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는 지난해 짚풀문화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도전 의사를 밝혔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짚과 풀을 이용한 공예품이 전시되며 벼 베기·떡메 치기·초가이엉 잇기·탈곡 체험·가마니 짜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짚공차기, 가마솥밥 해 먹기, 짚신 체험 등은 해마다 인기를 끈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악의 세계화를 꿈꾸는 ‘락음국악단’의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남사당 줄타기’, 국악과 화려한 비보이 춤의 만남 ‘국악비보이’ 개막공연이 마련된다. 전국의 짚풀 공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솜씨 자랑을 펼치는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전국 짚풀공예 경진대회’도 열린다. 아산시민들의 ‘짚풀 짜기 경연대회’도 신설했다. 읍면동 대항으로 새끼 꼬기, 계란꾸러미 만들기, 멍석 짜기 등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경연을 펼친다. 저잣거리 일원에는 친환경 농산물을 비롯한 수산물, 과일류, 전통시장 빵, 국밥·전·국수, 가래떡 구이, 호떡 등 다양한 품목을 갖춘 시장이 선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위업이 깃든 현충사에서는 달빛 야행이 가을밤을 가득 채운다. 달빛 야행은 현충사의 야간 개방과 함께 고즈넉한 현충사 밤의 운치를 더해 줄 수 있는 가곡과 아리아의 밤, 국악 등 격조 높은 공연이 펼쳐지는 게 특색이다. 유명 밴드와 함께하는 ‘달빛음악제’를 시작으로 뮤지컬 ‘필사즉생’, 하윤주와 함께하는 ‘아산 제2회 국악의 향연’이 마련된다. 현충사 연못, 다리 등을 수놓을 야간 경관과 다양한 체험 공간도 있다. 현충사 경내 입구에서는 청사초롱을 대여해 다닐 수 있다. 옛 현충사 및 잔디밭에서는 빛과 전통을 주제로 한 16개 체험 행사가 운영된다. 충무문 앞에서는 이순신 일대기 영상 및 홀로그램을 상영하는 미디어아트 쇼와 음악과 빛이 어우러진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팅 쇼가 진행된다. 경내 곳곳에는 미러벌룬, LED 조명, 달 조형물, 포토 조형물, 라이팅 레터박스 등 야간 경관 조형물이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아산 외암마을 짚풀문화제와 현충사 달빛야행이 함께 열리는 만큼 낮에는 가을걷이가 한창인 외암마을의 황금 들녘 속으로, 밤에는 고즈넉한 현충사의 야경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중구 훈련원 공원에서 130년 만에 열린 활쏘기 대회 성료

    서울 중구 훈련원 공원에서 130년 만에 열린 활쏘기 대회 성료

    서울 중구는 지난 5일과 6일에 훈련원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29회 서울시중구협회장기 활쏘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8일 밝혔다. 훈련원 공원은 조선시대에 활쏘기 등 무예 연습과 무과 시험이 치러지던 장소였다. 많은 무장이 이곳을 거쳐 갔으며 이순신 장군이 무과 시험 중 낙마해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고 낙방한 후 다시 급제했던 곳으로도 알려져있다. 일제에 의해 조선의 군대가 이곳에서 해산되었고 이후 훈련원 터는 훈련원 공원으로 불리게 됐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훈련원 공원에서 130년 만에 활쏘기 대회가 열려 뜨거운 관심 속에 99명의 선수들이 참여했다. 실내에서 가까운 거리를 쏘는 ‘근사 대회’로 진행됐으며 활 백일장 형식으로 예선전을 진행해 1중사부터 5중사로 총 5개 그룹으로 구분해 본선에서 중사별 승부를 겨뤘다. 본선전은 두 번의 경기로 진행됐으며, 동점일 경우 전통 활인 각궁 사용자와 한복 착용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했다. 많은 선수들이 한복을 입고 참여하면서 전통문화의 분위기를 자아냈고 활이 과녁에 명중할 때마다 관객들의 큰 환호성이 대회장을 가득 채우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안전을 고려하여 고무촉이 부착된 화살을 사용하고 전통적인 광목 과녁으로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서울여대 강윤아양이 5중사 장원을, 고려대 최동욱군이 4중사 장원을 차지했으며, 3중사 장원은 이화여대 최주리양이, 2중사 장원은 석호정의 권영근씨가, 1중사 장원은 석호정의 양세희씨가 수상했다. 초등부 우승은 석호정 소속의 유연우 군이 차지했다. 중구 궁도협회 나영일 회장은 “역사적인 훈련원 공원에서 활쏘기 대회를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앞으로도 활쏘기 대회가 활성화되어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구민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 고운 우리 옷 매력 총망라 ‘종로한복축제’

    고운 우리 옷 매력 총망라 ‘종로한복축제’

    한복 문화의 모든 것을 한 데 모은 축제가 오는 11일과 12일 광화문광장과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서울 종로구는 고운 우리 옷의 매력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제9회 종로한복축제’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종로에서 한복 문화를 만들어 온 사람’, ‘종로에서 만들어진 한복의 역사’ 조명에 중점을 두고 한복 패션쇼부터 국악 공연, 한복 전시, 전통문화 체험 등으로 구성했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은 11일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치러진다. 종로의 한복 문화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한복광장, 종로’ 상영에 이어 과거의 한복과 오늘날의 한복을 잇는 패션쇼 ‘600년 전, 거기가 여기’가 펼쳐진다. 스트릿우먼파이터2에서 주목받은 공연팀 ‘딥앤댑’ 또한 한복을 착용하고 시선을 뗄 수 없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12일에는 오후 5시에는 시니어 모델 패션쇼 ‘한복, 오늘’을 만나볼 수 있다. 종로구민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복 디자이너의 작품을 입고 런웨이를 활보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배화여대, 정화예대가 함께하는 복원 재현 패션쇼가 펼쳐진다. 조선시대 잔치의 모습이 담긴 작품 속 의상을 무대 위로 가져온다. 이외에도 양일간 국악로문화보존회, 국악로예술단, 종로구 전통무용협회, 국악전자유랑단의 공연과 광장시장 상인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한복 전시, 한복 인형과 업사이클링 조각보 등으로 꾸민 기획 전시가 열린다. 천연 염색과 노리개 키링, 그립톡, 브로치, 민화, 서예 체험 프로그램 역시 풍성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종로축제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종로문화재단 문화사업부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한편 종로구는 11일 오후 6시 종로한복축제 개막식과 연계해 ‘종로구 통합브랜드 선포식’도 연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직접 통합브랜드 개발의 당위성, 추진 과정을 소개하고 새로운 종로의 얼굴이 되어줄 통합브랜드 디자인 영상 상영, 관련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정 구청장은 “한문화를 대표하는 소중한 우리 복식 한복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하면서 “10월 한 달여간 종로 전역에서 한복축제뿐 아니라 종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문화 대향연이 열린다. 돈화문로 문화축제, 3개국 초청 족구한마당, 궁중과 사대부가 전통음식축제 등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 왕의 길 ‘돈화문로’서 국악 즐기고 순라군 체험도

    왕의 길 ‘돈화문로’서 국악 즐기고 순라군 체험도

    서울 종로구는 ‘렛츠종로’의 일환으로 오는 11~12일 돈화문로 일대에서 제6회 돈화문로 문화축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 축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구에서 주최하는 13개 행사를 한데 모은 렛츠종로 가운데 10월 둘째 주를 책임질 행사다. 조선시대 임금이 행차하며 백성을 만나던 돈화문로는 예로부터 국악 관련 기관이 위치했고, 지금도 국악기 상점과 교습소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한민국 국악의 중심지로 꼽힌다.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돈화문로 문화보존회 주관으로 전통문화체험, 국악공연, 순라길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날인 11일에는 오후 2시 30분부터 돈화문로 특설무대에서 개막식과 축하공연을 진행한다. ‘팔도강산국악예술단’의 취타대 퍼레이드, 개막 선언, 퓨전국악밴드 축하공연 순으로 이어진다. 행사 기간 관람객을 위해 ‘떡 만들기’, ‘막걸리 빚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조선시대에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순라군’ 체험도 눈길을 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에서 사전 신청을 받는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조선시대 임금이 행차하며 백성을 만났던 돈화문로의 역사를 잇는 의미 있는 행사”라면서 “이 일대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돈화문로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 ‘글로벌 축제’ 도약 원년!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 ‘글로벌 축제’ 도약 원년!

    이재준 “수원화성문화제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 ‘새빛축성’을 주제로 한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6일 사흘간의 화려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린 사흘 내내 화성행궁, 행궁광장, 수원화성 인근은 관광객들로 붐빈 가운데, 외국인과 함께하는 글로벌 프로그램과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열렸다. 글로벌 프로그램은 정조의 어진을 모신 화령전에서 정조와 왕실 인물들의 이야기를 무용·음악·홀로그램 등으로 표현한 ‘이머시스 아트 퍼포먼스 화령’, 화성행궁 우화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궁중 다과상인 다소반과를 맛보는 ‘정조의 다소반과’,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주제공연 ‘자궁가교’를 실내 공연으로 각색한 ‘자궁가교 시즌2’, 청년축제기획단 ‘수행원’이 기획한 가마 레이스 등이 펼쳐졌다. 수원시 국제자매도시 예술단은 축하 공연을 하며 각 나라의 전통예술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공연은 낙성연 축하공연(4~5일), 행궁광장 본공연(5일), 정조대왕능행차 사전행렬 거리공연(6일) 등으로 진행됐다. 조선시대 최대 왕실 퍼레이드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은 6일 ‘새빛행행’을 주제로 열렸다. 수원시 구간에는 말 114필과 시민 ‘원행단’ 500여 명, 관내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동행단’ 380여 명, 국외 관광객이 참여하는 ‘여행단’ 100여 명을 비롯한 2500여 명이 행렬에 참여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은 ‘시민과 함께하는 수원화성 등불잇기’와 폐막연으로 마무리됐다. ‘서장대야조도’를 현대식으로 재현한 수원화성 등불잇기는 서장대에 일원에서 외국인 주민을 비롯한 시민 1000여 명이 직접 만든 등을 들고 전 세계에 수원화성을 알리는 퍼포먼스였다. 이재준 시장은 폐막연에서 “올해는 수원화성문화제가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시민이 만든 수원화성문화제를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2024~2025년도 문화관광축제’의 상위 3개 축제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4~2026 글로벌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초안산 분묘군 정비공사 현장점검

    홍국표 서울시의원, 초안산 분묘군 정비공사 현장점검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지난 9월 30일 도봉구청 및 시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 정비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국가사적 440호인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은 조선왕실의 내시를 비롯해 양반과 서민 등의 분묘 1000여기가 넓게 분포해 있으며, 특히 내시 무덤이 많은데 대부분의 내시 무덤이 궁궐이 있는 서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시대 묘제와 석물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유물이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대부분의 무덤과 석물들이 오랫동안 방치돼 훼손된 상태다. 이에 도봉구에서는 초안산 분묘군의 문화 사적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재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보수 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 홍국표 의원은 현장 점검 후 “오랜 기간 방치돼 훼손됐던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보존되고 지역 대표 명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정비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 가을밤 수놓은 ‘성북동문화재 야행’… 문학·예술 3만명 즐겼다

    가을밤 수놓은 ‘성북동문화재 야행’… 문학·예술 3만명 즐겼다

    ‘지붕 없는 박물관’ 서울 성북구 성북동은 지난달 27일 선선한 가을밤과 함께 문학과 예술을 즐기는 골목길로 변신했다. 동그란 전등 조명 아래 문을 연 아트페어 부스와 예술인들의 공연장은 관람객들로 부산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골목마다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수많은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성북동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성북동문화재 야행은 2017년 시작돼 매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올해에도 3만명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성북동은 유명한 문화예술인이 거주하며 예술의 역사가 담긴 동네다. 야행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이 노년을 보낸 ‘심우장’,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 선생이 살았던 ‘최순우옛집’ 등이 늦은 시간까지 개장하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밖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본원 ▲이종석 별장 ▲선잠단지 ▲성북근현대문학관 ▲성북선잠박물관도 문을 열었다. 특히 한용운 선생, 보부상 등 역사 속 인물들이 관람객들을 직접 맞이해 설명했다. 성북동길 곳곳에 자리잡은 4곳의 공연무대에는 성북국악협회와 성북연극협회, 대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성북미술협회와 한성대 미술 전공 학생들의 아트페어도 열렸다. 행사 메인 거리와 문화재 사이는 이동식 체험관인 ‘성북전차’가 관람객을 날랐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밤마실이다.
  • 박물관·문학관 무료, 경로당 중식비 지원

    ‘지붕 없는 박물관’ 서울 성북구에선 공립박물관인 선잠박물관, 근현대문학관의 관람료가 무료다. 관람객들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조례가 지난 4월 통과된 결과다. 성북구의회에서 지난 4월 원안가결된 ‘성북구 박물관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은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박물관의 관람료는 무료로 하고 자체적인 기획전시는 관람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의 소장품과 전시물 대여 등도 새로 정의를 추가했다. 조선시대 양잠의 신 제사를 준비한 선잠단지를 기념한 성북선잠박물관은 조선시대 의생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성북근현대문학관은 근대문학인의 생활 근거지인 성북동의 역사를 담았다. 독립운동가이자 문인인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도 소장하고 있다. 상반기 가결된 ‘경로당 운영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주식비, 부식비 지원 근거를 마련해 어르신에게 중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성북구에는 170여곳의 구립, 사립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친환경 급식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은 초·중·고와 유치원에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구청장의 책임과 지원 근거를 명시했다. 친환경 학교급식, 우수 식재료, 유해물질의 정의를 포함시키고 식재료 안전성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성북구의회 관계자는 “교육과 어르신 복지 등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의 조례는 법정 기준과 현장 상황에 맞게 정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경기·수원, 6일 ‘정조 능행차’ 공동 재현

    서울·경기·수원, 6일 ‘정조 능행차’ 공동 재현

    서울시가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와 오는 6일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정조대왕이 1795년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으로 나선 8일간의 여정을 재현한다. 이날 행사는 서울, 수원, 화성 구간에서 진행된다. 경복궁에서 시흥5동 주민센터까지, 안양에서 수언까지, 동탄에서 융릉까지 행렬이 재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두 5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말 수백필이 동원돼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에 닿은 듯한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행렬은 오전 8시 30분 경복궁 월대에서 능행차를 떠나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출궁을 재현하며 시작한다. 서울 구간에서는 정조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지팡이 기부 전달식’, ‘효행 순례길 걷기’ 행사가 열린다. 지팡이 기부의식은 정조가 양로연에서 노인들의 지팡이에 묶을 명주를 하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착안해 마련됐다. 시흥행궁에서는 격쟁상황극이, 화성융릉에서는 어가행렬, 음복 시민 나눔 행사 등이 열린다.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일부 구간에서 교통이 통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과 함께 정조대왕의 효심, 애민, 소통의 정치를 기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 황금빛 물결, 역사와 문화 넘실

    황금빛 물결, 역사와 문화 넘실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병자호란 겪고 군사시설 확충조선시대 대포 실물 남아 있어철종, 임금 되기 전 머문 ‘용흥궁’흥선대원군 친필 현판도 유명도시는 마술사다. 여러 모습을 가졌다. 테마를 무엇으로 삼느냐에 따라 사뭇 다른 모습을 내어 준다. 인천 강화라면 역시 역사가 제격이다. 가을은 역사와 더불어 걷기 좋은 계절. 옷깃을 스치는 바람이 소슬해질 무렵 인천 강화도를 다녀왔다. 이번 강화 여정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역사가 켜켜이 새겨진 도심 골목 투어와 외적을 막기 위해 쌓은 방어시설인 돈대(墩臺) 투어다. 이 두 가지만 제대로 엮어도 강화 역사의 절반 이상은 꿰고 돌아갈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 들녘이 무르익었다. 벼가 익어 가는 논배미마다 노랗게 물들었다. 반듯하게 구획 정리된 논배미를 보니 예쁜 조각보 같다. 핑크 뮬리, 댑싸리의 빛깔이 곱긴 해도 저 생명력 넘치는 노란 들녘에 비할 수 있을까 싶다. 강화도는 흔히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선사시대 호모사피엔스 할머니와 단군 할아버지의 흔적도 있고, 건달 같은 거구의 미국 병사와 싸운 조선 병사의 기개, 변방의 오랑캐에게 무릎 꿇은 수모도 함께 새겨 있다. 이런 내용들을 오롯이 살피려면 걷는 게 최고다. 강화 도심에 밀집한 유적지를 걸어 돌아보는 데 4~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들머리는 용흥궁(龍興宮)이다. ‘용이 일어난’ 곳. 용흥궁은 조선의 25대 왕 철종(재위 1849∼1863)의 잠저다. 잠저는 임금이 되기 전 살던 집을 뜻한다. ‘강화도령’ 이원범이 머물던 곳은 애초 초가집이었다. 철종이 왕위에 오르자 당시 강화유수 정기세가 화들짝 놀라 건물을 새로 짓고 용흥궁이라 이름 지었다. 용흥궁 현판은 흥선대원군 친필이라 전해진다. 용흥궁 뒤는 용흥궁공원이다. 옛 심도직물 공장 터에 조성했다. 공원 한쪽에 당시의 굴뚝이 흔적으로 남았다. 공원 언덕 위엔 성공회 강화성당이 날아갈 듯 앉아 있다. 겉모습은 한옥으로,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으로 꾸몄다. 돌계단 위에 선 대문이나 종각, 성전 기둥에 걸린 한문 주련 등이 영락없는 산사의 모습이다. ●외적 막기 위한 군사기지 ‘돈대’ 북산 자락을 거슬러 오르면 고려궁 터가 나온다. 고려 고종이 1232년 몽골의 침략에 대비해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로 옮긴 뒤 지은 궁궐터다. 39년간 고려의 수도 구실을 하다가 몽골과의 강화조약 뒤 몽골의 요구로 허물어야 했다. 조선 인조 때에도 여기에 행궁을 지었으나 병자호란 때 불탔고, 그 뒤 강화유수부 관아가 들어섰지만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 침탈로 다시 불탔다. 지금은 강화유수가 근무하던 동헌과 이방청, 복원된 외규장각 등이 있다. 현재 영구 ‘대여’ 형식으로 한국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등은 바로 이곳 외규장각에 있던 고서들로,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간 것이다. 궁터 밖엔 이 모든 역사를 지켜봤을 늙은 은행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수령이 700년을 넘겼다는, 그야말로 ‘고려적’ 나무다. 강화산성 내성의 서문(첨화루)은 1977년 복원한 것이다. 동락천에 조성된 홍예문(석수문)을 넘어서면 연무당 옛터가 나온다. 옛 군사 훈련장 건물은 흔적 없이 사라졌고 터를 알리는 빗돌만 서 있다. 연무당은 1876년 조선과 일제 사이에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장소다. 일제의 강압으로 맺어진 이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부산, 인천, 원산 등 항구를 개항하게 된다. 방향을 돌려 강화 남문(안파루)을 향해 걷는다. 1711년 건립된 것을 1975년께 복원했다. 바깥쪽 편액에 적힌 ‘강도남문’은 강화도의 고려시대 도읍 이름이었던 강도(江都)에서 따온 것이다. 남문 옆에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신 남관제묘가 있다. 강화엔 서쪽을 제외한 동, 남, 북 세 방향에 각각 관제묘가 있다. 남관제묘가 늘 문을 열고 있어 들여다보기 수월하다. 이제 돈대 투어에 나설 차례다. 강화도 안엔 소규모 군사 기지인 5진(鎭)·7보(堡)·54돈대의 유적이 있다. 돈대는 돌이나 흙으로 쌓은 소규모 척후·방어시설이다.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보’가 비무장지대(DMZ) 내 GOP(General Out Post)라면 ‘돈대’는 GP(Guard Post)와 비슷하다. GOP는 남방한계선을 지키는 일반 전방초소를 가리킨다. GP는 남방한계선과 군사분계선 사이에 있는 최전방 초소다. 그러니까 과장 좀 보태 북한군의 콧김을 느낄 수 있는 GP처럼 적과 가장 먼저 맞닥뜨려야 하는 공간이 바로 돈대다. 그런데 왜 하필 강화도에 돈대를 이렇게 많이 세웠을까. 시계추를 잠시 조선 숙종 때로 되돌리자. 조선시대 강화도는 금성탕지(金城湯池)와 같은 곳이었다. 쇠로 만든 성(城)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을 일컫는 표현이다. 요즘처럼 뭍과 연결되지 않았던 강화도는 바다가 천연 해자 구실을 하는 천혜의 요새였다. 그런 강화도가 병자호란을 겪으며 함락되고 만다. 이후 왕과 백성들이 당한 모욕과 고초는 헤아릴 수 없이 컸다. 이런 역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던 19대 왕 숙종은 즉위하자마자 강화도에 축성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돈과 인력. 전후 재건과 대기근의 후유증이 남은 상황에서 대규모 성역(城役)을 벌이면 민생 파탄과 민심 이반을 부를 수 있었다. 숙종은 국방과 민생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했다. 그게 돈대였다. 지리적 여건도 작용했다. 강화는 곶(串)이 많다. 전망이 좋고 적 감시가 쉬운 지역은 대부분 곶이다. 곶은 지형적으로 협소해 큰 성곽을 쌓기 어렵다. 그 대안이 돈대였다. 둘레 100㎞도 안 되는 섬에 50개 이상의 돈대가 설치됐으니 평균 거리 2㎞가 채 못 되는 공간에 돈대가 빼곡하게 들어선 셈이다. ●신미양요 격전지 ‘광성보’ 조선시대 대포 실물이 전시된 갑곶돈대와 광성보, 손돌목돈대, 분오리돈대 등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신미양요(1871) 때 격전지였던 광성보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순국한 어재연 장군과 병사들을 기리는 신미순의총 등 의미 깊은 곳이 많다.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帥字旗) 이야기도 곱씹어 볼 만한 역사 소재다. 수자기는 신미양요 때 미군이 강탈해 간 대장 깃발이다. 우리나라에 단 하나 남은 수자기다. 가로, 세로 4m가 넘는 거대한 삼베로 제작됐다. 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있던 걸 2007년 장기 임대 형식으로 들여왔다가 지난 3월 중순에 환송연 등 아무 공식 행사 없이 반환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 광성보 인근의 오두돈대는 혼자 사색하기 좋다. 여느 돈대와 달리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성벽이 특히 인상적이다. ■ 여행수첩 -강화도 하면 떠오르는 향토 음식은 젓국 갈비다. 고려시대 때부터 전승됐다는 음식이다. 돼지갈비에 두부, 감자 등을 넣고 끓인 탕이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 게 독특하다. 짭조름한 첫맛 뒤에 칼칼하고 비릿한 맛이 따라오다, 시원해진다. 순무 김치, 밴댕이젓 등 반찬만으로도 공깃밥 ‘열 그릇’은 거뜬히 비운다. 일억조 식당이 알려졌다. 용흥궁 바로 앞에 있다. 보통 2인 이상 파는데, 말만 잘하면 1인분도 만들어 준다. 맞은편의 용흥궁 식당도 입소문 난 맛집이다.
  • 축성 600년, 서산해미읍성 축제 개막…옛성서 펼치는 ‘고성방가’

    축성 600년, 서산해미읍성 축제 개막…옛성서 펼치는 ‘고성방가’

    600년 고성(古城)을 자랑하는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에서 선조의 지혜와 문화를 토대로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는 ‘서산해미읍성 축제’가 개막했다. 서산시가 주최하고 (재)서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1회 서산해미읍성 축제’는 2~5일까지 열린다. 올해 주제는 ‘옛성에서 아름다움을 마음껏 펼친다’라는 의미를 담은 ‘고성방가(古城放佳) 시즌2’다. ‘지혜의 성, 해미읍성에서 만나는 지혜 문화축제’를 주제로,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영성’에서 문화로 공동체를 지키는 ‘지혜의 성’으로 의미를 확장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해미읍성에서는 5일까지 저녁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솔숲과 바람·레이저·포그머신·프로젝터 등이 결합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출신 DJ들이 EDM공연 ‘고성댄스 PARTY!’, 현대자동차 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해미 더 클래식’ 공연 등도 열린다. 우리나라 3대 읍성 중 하나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2000년 시작된 충남 대표 축제다. 조선시대 병영문화와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인기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선조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역사와 지혜가 어우러지는 축제에서 풍성한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해미읍성은 1416년 조선 태종이 서산 도비산에서 해안지방에 출몰하는 왜구를 효과적 방어에 적당한 장소라고 판단해 1417년(태종 17년)부터 1421년(세종 3년)까지 축성했다.
  • 광장으로 돌아온 조선 ‘의정부’ 터… 서울, 역사·문화 행사 채운다

    광장으로 돌아온 조선 ‘의정부’ 터… 서울, 역사·문화 행사 채운다

    디지털 안내센터 건립 사업 착수국악 버스킹 공연·한복 축제 개최정조대왕능행차 재연 행사도 주목 조선왕조 500여년 백관을 통솔하고 정사를 총괄했던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는 임진왜란 때 화재로 건물이 소실됐다, 1865년 경복궁과 함께 재건됐다. 일제는 경기도청사로 활용했고, 이후 미군정과 경기도, 정부기관이 청사로 썼다. 1998년부터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사용됐다. 서울시는 이 터에서 2016년부터 발굴작업을 해 온 끝에 지난 100여년간 문헌자료를 통해서만 추정할 수 있었던 의정부의 실제 건물지를 발견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연면적 1만 1300㎡ 규모의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을 조성해 문을 열었다. 시민들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조선시대 국정 중심지였던 의정부 건물 5동(정본당, 협선당, 석획당, 내행랑, 정자)과 기타 주요 시설(연지, 우물)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후원 영역인 연지와 정자 인근에 조성된 정원과 산책로 등 녹지 쉼터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곳에 심은 나무들도 시가 역사 고증을 거쳐 의정부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목으로 선별했다. 서울시는 역사유적광장에서 내·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 달부터는 이곳에서 의정부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고 첨단 융합기술을 활용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의정부지 디지털 안내센터’ 건립 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 제약이 없는 의정부 디지털 복원을 추진하고 조선시대 의정부를 가상체험하는 전시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다. 시민 누구나 쉽게 의정부 정보(건축, 사건, 인물)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오는 11월 15일까지 금~일요일 저녁엔 국악 위주로 구성된 버스킹 공연이 역사유적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달 6일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여하는 정조대왕능행차 재연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전통한복을 전시하고 체험하는 한복 축제, 봉산탈춤 공연, 5대 궁궐 트레킹 대회, 결련택견 공연 등이 다음달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지난 12일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개장식은 잠시 쏟아진 소나기로 늦더위가 한결 가신 가운데 열렸다. 별도 신청 없이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오 시장,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국회의원(종로구)이 참석했다. 개장식은 사전 행사인 역사 토크콘서트, 축하공연과 함께 본행사로 진행됐다. 현장을 찾은 시민 김소연(32)씨는 “늘 펜스로 쳐졌던 곳이 탁 트인 공간으로 바뀌니 반갑다”며 “경복궁, 광화문을 배경으로 전통 무용 공연이 펼쳐지니 개장식이 더욱 웅장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사대문 안 도심에서 역사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 시민 여러분이 도심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더욱 가깝게, 흥미롭게 느끼실 수 있도록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 하남시의회, 멋과 맛 그리고 책을 품은 ‘전주 한옥마을’ 배우다

    하남시의회, 멋과 맛 그리고 책을 품은 ‘전주 한옥마을’ 배우다

    하남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도시브랜드 및 관광컨텐츠 개발 연구회(대표 임희도)’가 지난해 방문 관광객 15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한 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다. 28일 하남시의회에 따르면 ‘도시브랜드 및 관광컨텐츠 개발 연구회’ 대표 임희도 의원과 부대표 박선미 의원은 지난 2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6회 연속 선정된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해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지로서의 면모와 경쟁력을 샅샅이 훑고 왔다. 이날 의원들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한옥마을 골목길 투어를 하며 조선시대 가호 수 기준 한양, 평양과 함께 3대 도시로 꼽혔던 전주가 서예, 공예, 음식, 소리 등 다양한 문화가 발달한 도시로 성장하게 된 역사를 공부했다. 또 한옥보전조례 제정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지구단위 계획 수립, 관광객 수용을 위한 인프라 개발, 그리고 한옥과 경기전, 객사와 같은 전통문화를 활용한 특화 콘텐츠 개발 등 한옥마을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전주시의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높이 평가했다. 임희도·박선미 의원은 “전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한옥마을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한옥마을 고유성과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음식 품목 제한, 층수 규정 등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한 한옥마을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제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임희도·박선미 의원은 현재 ‘책의 도시’로 진화 중인 전주시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 최초의 도서관 관광 프로그램인 ‘전주 도서관 여행’에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날 한옥마을 안에서 한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한옥마을도서관’과 헌책의 가치를 나누고 과거 출판·판매가 금지됐지만 현재 명저가 된 책들을 만날 수 있는 ‘동문헌책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전주 구석구석에 스며든 크고 작은 20여 곳의 도서관들이 머무름이 있는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았다. 임희도·박선미 의원은 “전주가 한옥마을 성공을 바탕으로 전국 최초의 ‘전주 도서관 여행’을 운영해 도서관과 책이 시민들의 삶의 중심이 되고, 나아가 전주가 책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차별화된 도서관 여행 코스가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한편, 임희도 의원이 대표를 맡은 ‘도시브랜드 및 관광컨텐츠 개발 연구회’는 박선미·금광연 의원이 지난 5월부터 하남시의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 및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사례 조사와 하남시 도시브랜드 및 관광 현황 분석, 주요 경쟁 도시와의 비교·분석하고 정책토론회 개최, 연구 결과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방안 모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아이 키카 맡기고 부모는 안심 쇼핑… 손님 나와라 뚝딱![서울펀! 동네힙!]

    아이 키카 맡기고 부모는 안심 쇼핑… 손님 나와라 뚝딱![서울펀! 동네힙!]

    이것은 야사(野史)다. 45년 전쯤이었다. 봇짐장수들이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모여들었다. 물건을 팔려는 사람이 모이자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모였다. 장터가 만들어졌다. 구는 무허가 노점들을 두고 보지 않았다. 단속반이 출동했다. 봇짐장수들이 더 빨랐다. 어떻게 알았는지 장수들은 단속반이 나타나기 전에 자취를 감췄다. 단속반이 사라지면 장수들은 슬그머니 다시 나타났다. 신묘하기가 도깨비와 같았다. 도깨비 같은 장수들이 물건을 팔던 시장은 세월이 흘러 ‘방학동 도깨비시장’이 됐다. 무료 키즈카페 생겨 젊은 부부 ‘핫플’로도봉구 정사(正史)는 다르게 적고 있다. 조선시대 방학동에는 늦은 밤 도깨비불을 따라 노모의 약초를 캔 효자가 살았다. 그 효자를 기려 시장의 이름이 도깨비시장이 됐다. 어느 쪽이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1980년대 자그맣게 형성됐던 시장이 26일 현재 3722㎡ 규모에 점포 92개가 있는 전통시장으로 커진 것은 사실이다. 오래된 시장은 이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도깨비시장 상인들과 도봉구는 젊은층을 끌어들이려고 카카오 등과 제휴해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료 키즈카페를 만들어 젊은 부부가 아이를 맡기고 장을 볼 수도 있게 했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시장은 쟁쟁한 대형마트와 경쟁해야 했다. 상인과 구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 젊어진 도깨비시장은 쇼핑 ‘핫플’이 됐다. “일부러 노원구 상계동에서도 오고 의정부에서도 와요.” 도깨비시장의 무료 키즈카페 ‘서울엄마아빠VIP존 다락(多樂)방’ 관계자가 말했다. 도봉구가 지난해 11월 시비 2억여원을 지원해 시장 고객지원센터 1층에 60㎡ 규모로 만들었다. 실제 다락방 구조의 놀이공간에는 미끄럼틀과 각종 장난감, 대형 스크린 등을 뒀다. 서울 전통시장 중에 이런 시설을 갖춘 곳은 도깨비시장뿐이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다락방 때문에 꽤 먼 동네에서 일부러 도깨비시장까지 장 보러 온다”며 “집에 안 가고 여기서 더 놀겠다고 우는 아이도 있다”고 다락방 돌봄교사가 말했다. 3세 이상 미취학 어린이는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 돌봄교사 2명이 상주한다. 다락방 덕분에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 손님이 늘었다.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온라인 배달도 효과가 있었다. 집에서 시장 음식을 주문해 맛본 젊은층이 직접 시장을 찾아왔다. 저렴한데 배달까지… 대형마트에 반격“확실히 시장이 젊어졌다”고 이 시장에서 20년 넘게 떡을 판 ‘화진떡방’의 장달수(60) 사장이 말했다. 그는 “설에는 떡국떡을, 추석에서는 송편을 사려는 손님들이 외지에서 많이 온다. 경기가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젊은 사람이 많아져 시장에 활기가 돈다”고 했다. 대를 이어 돼지족발과 전기구이 오리를 파는 ‘족돈족발부대찌개’ 염기호(72) 사장과 아들 염창(47)씨는 자신이 있다. 염씨는 “좋은 재료로 맛있게 만들어 싸게 파는 게 비결 아니고 무엇이겠냐”면서 “카카오 등으로 배달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잘될 것 같다”고 했다. 족발 대자가 1만 5000원, 전기구이 오리 한 마리가 1만 5000원이다. 염씨는 상추 같은 반찬을 빼고 고기만 파는 식으로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들은 “전기구이 오리가 맛있다. 치킨과 경쟁해 볼 만하다”고 했다. 송호욱(35)씨는 처가의 반찬집 ‘금강’에서 일한다. 27년 된 반찬가게다. 송씨는 “요즘에는 내 또래 손님들이 많이 온다. 요즘 미디어에서 전통시장을 ‘힙’한 공간으로 소개해 시장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거부감이 줄어든 것 같다. 퇴근 시간엔 꽤 북적이고, 주말엔 골목이 꽉 찰 정도”라고 했다. 그는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단 시장 맛을 보면 못 잊는다는 얘기다. 대형마트보다 종류가 많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맛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송씨는 “요즘 어디 대형마트에서 이렇게 아삭한 생김치를 사 먹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온라인 주문도 인기… ‘도깨비’의 진화‘명동분식’ 신경남(58) 사장은 도깨비시장에서 35년 동안 김밥 등을 팔았다. “아유~ 현대화 전엔 말도 못 했어요. 비 오면 천막 사이로 비 떨어지지, 바닥은 진흙탕이 되지. 지금 이게 얼마나 좋아진 건지 몰라요.” 온라인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고객층이 훨씬 넓어졌다고 신씨는 말했다. “전엔 주로 어르신 손님이 왔다. 젊은 고객들은 우리 김밥을 온라인으로 시켜서 드셨다. 그렇게 몇 번 드시더니 가게로 찾아와서 드시더라”면서 “‘제가 이 집 김밥 100번도 넘게 주문해 먹었어요’라고 말한 젊은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도깨비시장의 회춘은 계속된다. 상인들은 도봉구의 도움을 받아 속속 온라인 입점 중이다. 도봉구도 힘을 보탰다. 도봉구는 최근 도깨비시장을 포함해 지역 6개 전통시장 정보를 담은 통합 웹 페이지를 만들었다. 동 주민센터, 마을버스에 붙은 큐알코드에 접속하면 위치, 주차정보, 편의시설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유의상(61) 방학동도깨비시장 상인회장은 “우리 시장은 어렵게 자리잡았다. 2000년대 초반엔 돼지고기 한 근을 500원에 파는 이벤트, 1등 경품 당첨자에게 경차를 주는 이벤트까지 해 가면서 고객을 끌어모았다. 대형마트가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이 있다. 기존 고객부터 젊은 고객까지 더 많이 오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 “사람 자르는 첫 직업… 내가 ‘해야 할 일’”[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사람 자르는 첫 직업… 내가 ‘해야 할 일’”[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적당히 성적에 맞춰 입학한 인문학부에선 커다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고 확실한 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학업보다는 연극반, 밴드 같은 것에 더 이끌렸다. 그러다 ‘자연스레’ 집회 같은 곳에 몇 번 따라갔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그것으로 세상이 바뀔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29살. 학점이 높을 리 없었고 변변한 스펙도 없었다. 그래도 간신히 한 조선소에서 그를 받아 줬다. 그리고 인사팀에 배치하더니, 구조조정을 한다며 지금부터 사람을 자르란다. 지난 25일 개봉한 신인 박홍준(38) 감독의 독립영화 ‘해야 할 일’은 감독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든 작품이다. ●경험이 그대로 녹아든 첫 작품 영화 속 가상의 조선소 ‘한양중공업’에 다니는 ‘준희’는 돌연 인사팀으로 발령받고 회사로부터 인력을 감축하라는 특명을 받는다. 말로는 ‘희망퇴직’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알아서 그만두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는 투의 협박이나 다름없다. 일머리가 있는 ‘준희’는 일을 곧잘 배워서 하지만 이내 고뇌에 빠진다. 자기가 하는 일이 사람을 자르는 일. 이 일을 잘하는 나는 과연 누구인가. 조선시대 왕명에 충실했던 망나니? 혹은 아우슈비츠의 선량한 관리인? ‘준희’의 고민은 곧 박홍준의 고민이기도 했다. 26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한 영화관에서 그를 만났다. “만약 조선소를 다니지 않았다면, 인사팀에서 사람을 자르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거다. 2019년 8월 회사를 관뒀고 바로 영화를 준비했다. 사표를 던졌지만 정작 사직 날짜가 다가오는 약 한 달간 심한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 박홍준도, 그의 분신인 영화 속 ‘준희’도 그저 ‘착하디착한’ 사람일 뿐이다. 회사 성실하게 다니면서 잔꾀 부리지 않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한다. 하지만 그 일이 다른 사람의 목숨줄을 쥐고 흔드는 것일 때 불안과 의심이 싹튼다. 부양할 가족이 딱히 없는 박홍준은 회사를 때려치울 수 있었으나 ‘준희’는 상황이 좀더 복잡하다. 결혼을 앞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있고 그녀의 뱃속에는 아이도 자라고 있었다. 확 그만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쁜 일’을 이어 가기에도 심리적 부담이 크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준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여 주지 않는다. ●아직도 사회는 노동 얘기를 금기시 “영화 속 ‘준희’가 감독인 저처럼 회사를 그만둘 건지 자주 물어본다. 나도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노동’을 하며 살아가지만, 노동이 처한 현실은 점점 가혹해지고 있다. 구조조정이 없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앞으로 점점 더 잦아질 것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는 노동을 이야기하는 걸 금기시한다. 자신이 ‘준희’라면 어떨지, 관객에게 반문해 보고 싶다.” ●안 변하는 ‘자본 권력’에 깊은 고민 영화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가 한창이던 2016년의 현장을 소환한다. 촛불을 밝히면 세상이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어떤가. 문재인 정권을 지나 윤석열 정권의 한가운데에 있는 지금 그 기대는 충족됐는가. 여기에 어떤 답을 내리는 것조차 눈치 보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엄혹한’ 시절을 지금 우리는 지나고 있다. 그래도 박홍준은 그 장면에서 모종의 희망을 읽어 낸다. “영화 속 촛불 집회의 미래를 지금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물론 그때와 지금 달라진 건 크게 없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정치권력이 바뀐다고 자본의 권력이 바뀌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모두가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보자고 외친 게 상당히 오랜만의 일 아니었는가. 그런 상황에 ‘준희’를 놓아 보고 싶었다. 거기서 ‘준희’의 고민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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