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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의 얼굴’ 조선시대에도 한증막 있었다? 사극 최초 재현

    ‘왕의 얼굴’ 조선시대에도 한증막 있었다? 사극 최초 재현

    19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윤수정, 연출 윤성식·차영훈)’ 측은 사극 최초로 시도된 한증막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서인국 이성재는 김이 자욱한 한증소 안에서 비단 속적삼 차림으로 땀을 빼고 있다. 여유롭고 나른한 표정으로 한증을 즐기고 있는 이성재(선조 역)와 달리 서인국(광해 역)은 긴장한 듯 잔뜩 날이 선 표정을 지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극중 한증소는 선조와 광해가 서로 마음을 떠보며 견제하는 숨 막히는 공간이다. 동시에 선조가 왕의 신분을 벗고 감춰둔 부정을 꺼내 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담고 있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선 최초 궁중의상극 ‘상의원’ 확장판 예고편 공개

    조선 최초 궁중의상극 ‘상의원’ 확장판 예고편 공개

    궁중의상극 ‘상의원’의 확장판 예고편이 공개됐다. 1차 예고편에 이어 공개된 확장판 예고편에는 상의원에 대한 정보를 더욱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예고편에는 동양화 이미지 위에 펼쳐지는 조선왕조실록 발췌 글과 함께 스크린 최초로 비밀의 공간 상의원의 풍경이 드러난다. 금실로 바느질을 하고 천에 염색물을 들이는 장면들은 실제 상의원에서 어떻게 작업이 이루어졌는지 짐작하게 한다. 특히 왕실 최초 어침장 ‘조돌석’(한석규)과 의복 유행을 만들어 낸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고수)의 모습은 그 자체로 무게감과 이들에게 펼쳐질 사건에 대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상의원에는 한석규와 고수를 비롯해 박신혜, 유연석 등이 출연하며 ‘남자사용설명서’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선시대 왕실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 최초 궁중의상극인 ‘상의원’은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려내고 있다. 12월 개봉 예정. 사진·영상=쇼박스㈜미디어플렉스, 와우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新국토기행] 택리지가 뽑은 ‘완전한 고을’

    [新국토기행] 택리지가 뽑은 ‘완전한 고을’

    전북 완주군은 도농복합 자족도시다. 완전한 고을이란 뜻의 완주(完州)군은 그 이름에 걸맞게 도시 근교지역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비옥한 농경지와 산업단지, 첨단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연구기관, 교육기관이 조화를 이뤄 매년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북의 도청 소재지인 전주시를 에워싸고 익산, 진안, 김제, 임실 등 여러 시·군을 배후도시로 끼고 있어 지속발전 가능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완주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인구가 늘어나는 군이다. 완주군의 인구는 지난달 현재 9만 310명으로 인접 시 지역인 김제시 9만 252명, 남원시 8만 5795명보다 많다. 머지않아 전북에서 네 번째로 큰 지자체인 정읍시 11만 7462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 규모도 5000억원을 넘고 재정자립도는 25.7%에 이른다. 완주는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되고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중환의 택지리(擇里志)에서 선비가 살 만한 땅으로 꼽은 가거지(可居地)의 요건인 지리, 생리, 인심, 산수 등을 충족시키는 보기 드문 지역이다. 삼국시대 완주군은 전주시와 분리되지 않은 채 마한의 영토였다. 555년 완산주가 설치됐고 신라 경덕왕 16년인 757년 전주로 바뀌었다. 1392년 조선 건국 이후 태조의 고향으로 중시돼 완산유수부로 승격됐다. 1914년에는 고산군이 통합돼 전주군이 설치됐다. 완주군이 전주시와 분리돼 현재의 지명을 사용하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이다. 분군된 뒤 70년이 넘는 동안 전주시에 군청을 뒀다. 2012년에 완주군에 군청사가 건립되면서 전주시에 의존한 경제활동을 지역경제로 흡수,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애초 한 뿌리였던 전주와 완주를 합해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는다. 완주는 전북도의 가운데 있다. 동서가 36㎞, 남북은 71㎞ 전체 면적은 820㎢에 이른다. 동쪽은 진안군, 서쪽은 김제시, 남쪽은 임실군과 정읍시, 북쪽은 익산과 충남 논산, 금산과 인접해 있다. 1개 군이 2개 도 8개 시·군과 접한 지자체는 완주군이 유일하다. 완주군이 지속 성장하는 것은 인구 100만명 이상의 배후도시가 있어서다. 사통팔달 교통망도 완주군의 큰 장점이다. 완주군은 조선시대 해남에서 한양까지 가는 삼남대로가 통과한 지역으로 예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다. 전라선 철도와 호남고속도로,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 등 3개 고속도로가 통과한다. 전주권 외곽 순환도로망도 모두 완주와 연결돼 있다. 정주 여건도 좋아진다. 예전에는 완주군민들이 교육과 주거를 위해 전주시로 이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주시민들이 완주군에 전원주택을 건립하는 게 유행이다. 완주군이 전북 발전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것은 첨단산업을 집적화했기 때문이다. 완주군에는 일반산업단지와 과학산업단지 643만 3000㎡가 조성돼 있다. 현대자동차 상용차 부문, KCC를 비롯한 대기업과 우량기업 204개사가 입주했다. 1만 4000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역할을 한다. 완주군은 입주 희망기업이 몰려들자 319만 9000㎡ 규모의 완주 테크노밸리 조성을 추진 중이다. 1단계로 131만 4000㎡를 지난 10월 27일 준공했다. 현대글로비스, LS엠트론 등 15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했고 13개 기업이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테크노밸리가 완공되면 260개 기업이 입주해 3만 3000명의 인구 유발, 총 생산매출액 2조 2000억원, 지방세 수입 150억원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완주군은 첨단과학기술을 이끌어갈 연구기관들도 모여 있다. 소재산업을 주도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정보기술(IT) 특화연구소, 수소연료전지 부품 및 응용기술 지역혁신센터, 국내 유일의 고온 플라스마 응용연구센터, 연료전지 핵심기술 연구센터 등이 있다. 전북 혁신도시 건설로 완주군은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이서면 일대에 농촌진흥청 산하기관과 지방행정연수원 등 각종 공공기관이 들어섰다. 농식품 관련 기관들이 대부분 완주군에 자리 잡아 농식품산업을 주도할 지역 기반을 마련했다. 관련 기업들도 앞다퉈 입주할 것으로 보여 완주군의 농식품산업 미래가 밝다. 전북혁신도시는 주거, 교육, 의료, 문화 등 정주환경 수준이 높아 친환경적 전원도시, 첨단산업도시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근교 농업은 완주군민들의 주소득원이다. 전통적으로 인접 도시에 과채류를 생산해 공급하는 시설농업이 발달했다. 완주에서 생산되는 한우, 생강, 딸기, 대추, 배, 복숭아, 곶감 등은 품질이 좋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정원수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농민들이 일찍이 벼농사 대신 정원수 재배에 눈을 떠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철쭉은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완주군은 로컬푸드의 메카로 이미 명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양질의 농산물을 싼값에 공급받고 농민들은 제값을 받는 유통구조에 혁명을 가져왔다. 완주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변화돼 가는 농업 여건과 대내외적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의 르네상스 시대를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완주군은 청정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만경강과 전주천 상류인 고산천, 소양천, 상관천 등은 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대아댐, 동상댐, 경천저수지 등은 호남평야의 젖줄이다. 수원이 풍부한 만큼 경관도 수려하다. 대둔산, 만덕산 등은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아오는 명산이다. 기암괴석과 수목이 어우러진 동상계곡, 대둔산 계곡은 도시민들이 힐링을 하는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새’ 인문학을 말하다

    ‘새’ 인문학을 말하다

    새 문화사전/정민 지음/글항아리/596쪽/3만 7000원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의 입장에서 허공을 훨훨 나는 새는 늘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힘찬 날갯짓을 하는 새를 보면서 비상을 꿈꾸고, 자유를 갈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새를 대하는 방식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새는 ‘미물’이 아니었다. 새들의 생태에서 인간의 삶을 반추하는가 하면 인간사의 귀중한 가르침을 얻곤 했다. 새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어 시문을 짓고, 새를 회화의 소재로 삼아 특별한 의미를 담기도 했다. 은혜를 잊지 않는 등 여러 면에서 인간보다 나은 새는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설화의 단골 주인공이다. 신간 ‘새 문화사전’은 옛 문헌과 회화를 넘나들며 새의 인문학적 함의를 풀어낸 책이다. 한문학자 정민 교수(한양대 국문과)가 한시를 연구하다 생긴 새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맛깔나게 갈무리했다. 저자는 한시와 설화 등 새와 관련한 옛 문헌과 한시, 설화 등 고전문학은 물론이고 조선의 산수인물화와 영모화, 민화, 중국 명청 시대의 그림 등 새가 표현된 회화작품과 도자기의 그림들을 총망라해 옛사람들에게 의미가 남달랐던 새 36종의 상징성을 읽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서설에서 “새는 우리 선인들의 삶 속에 늘 함께 있었다. 수많은 한시와 설화 속에 새들은 참으로 다양한 형상과 의미로 우리의 삶에 끼어들고 있다”면서 “새의 행동, 새의 생태 하나하나가 모두 인간세계의 도덕적 준칙에 따라 판단되어 좋고 나쁨이 결정되었다”고 적었다. 책은 인간의 삶 가까이에서 희로애락을 같이한 새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희작(喜鵲)이라고 해서 기쁜 소식을 상징하는 까치다. 옛사람들은 까치와 호랑이를 한 화면에 담은 ‘까치호랑이’를 기쁜 소식을 알린다(報喜)의 뜻으로 신년에 그려 내걸었다. 옛사람들은 길러준 은공을 간직해 은혜를 갚는 까치 이야기, 새끼를 지키려 집단행동을 하는 까치이야기를 통해 사람 사는 도리를 되새겼다. 닭은 어둠 속에 떠오르는 광명의 빛을 가장 먼저 알고 힘찬 소리로 맞이하기에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邪)의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정월 초하루에 집안의 재앙을 물리쳐 달라고 거는 그림의 소재로 닭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학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는데 고결한 자태 때문에 선비들이 가장 좋아하는 새였다. 옛 그림에서 선비들의 거처를 그린 그림에는 마당 한편에 으레 학이 한두 마리쯤 등장한다. 길상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의미로 신년에 그려 거는 세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고고한 정신을 중히 여긴 선비들은 학을 마당에 놓아 기르면 학의 무궁한 생명력과 고결함이 삶 속에 깃들 것으로 믿었다. 허균은 화가 이정에게 보낸 편지에 자신이 평소 꿈꾸던 거처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하면서 말미에 바위에서 이끼를 쪼고 있는 학 두 마리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밤눈이 유난히 밝고 귀가 예민해서 낯선 사람의 기척이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꽥꽥대며 야단법석을 떨어 집에서 개 대신 키웠던 가금이 거위다. 주세붕의 문집 ‘의아기’에는 제 주인이 죽자 슬피 울고 제 벗이 죽자 목이 메는 거위이야기를 빌려 그만도 못한 사람들의 행태를 돌아본 내용이 실려 있다. 왕희지는 특히 거위를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빛깔과 자태로 보는 옛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새들도 다룬다. 깨끗함의 표상인 백로는 우리말로 해오라기다. 선비들을 위한 축원의 뜻으로 그림에 많이 등장한다. 옛 문헌에 비취새란 이름으로 나오는 물총새는 화려한 깃털과 예쁜 자태로 인해 그림과 시에 자주 등장한다. 조선시대 분청사기에도 물고기를 겨냥한 물총새가 등장하고, 서거정은 화려한 비단옷에 금빛 부리를 한 물총새를 그린 시를 3수나 남겼다. 탁목(啄木)은 나무를 쪼아 벌레를 잡아먹는 딱따구리를 가리킨다. 한시 속에서는 철없는 존재, 쓸모있는 재목을 못 쓰게 만드는 파괴자의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이목은 ‘탁목’에서 애꿎은 나무의 벌레를 쪼지 말고 탐관오리들을 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비아냥한다. 기러기는 이동할 때 위아래의 차례를 지키고 한 번 정한 배필은 죽어도 바꾸지 않는다 하여 고대로부터 결혼의 폐백으로 사용해 왔다. 전국시대 위나라 양왕의 묘에서 출토된 죽간은 때가 되면 왔던 곳으로 돌아갈 줄 아는 기러기의 이동으로 땅의 기운과 인사의 변화를 짐작했던 옛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죽간에는 기러기가 제때 오지 않으면 먼 데 사람이 배반한다고 적혔다. 서양에서 올빼미는 지혜의 상징이지만 우리 선조들은 재앙을 불러오는 재수 없는 새, 어미를 잡아먹는 패륜의 상징으로 여겼다. 직박구리는 춘궁기에 ‘피죽, 피죽’ 우는 소리가 피죽 달라고 보채는 백성의 울음소리 같다 하여 호로록피죽새라고 불린다. 고려 때의 최승로는 ‘호로로’ 우는 것으로 듣고 호리병 들고 술 한 잔 하자는 시를 남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新 국토기행] 멋:유교문화의 보고

    [新 국토기행] 멋:유교문화의 보고

    안동은 유교문화의 보고다. 보유한 지정 문화재만도 307점에 이른다. 국가지정 문화재 87점(국보 5점, 보물 39점 등), 경북도도지정 문화재 220점(유형 69점, 무형 5점 등) 등이 있다. 이 때문에 안동을 찾는 많은 관광객은 무엇을 돌아봐야 할지를 몰라 난감해한다. 하지만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봉정사와 한국국학진흥원의 유교목판, 하회별신굿탈놀이 등이 하회마을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돼 이들 문화재만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회마을 연간 100만명이 찾는 명실상부한 안동 관광의 1번지이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문과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강이 곡선을 그리며 감싸는 하회는 풍산 류씨가 600여년간 살아온 동성마을이다. 마을에는 조선 5대 명재상으로 이름 높은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이 7년 동안 겪은 임진왜란의 전황을 기록한 징비록(국보 제132호) 등 많은 보물급 유적이 있는 충효당(보물 414호), 풍산 유씨의 대종가 양진당(보물 36호) 등 중요문화재 18점이 있다. 1984년 마을 전체가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됐다. 160여채의 전통 기와집과 210여채의 초가집이 끊어질 듯 연결되는 길, 돌담과 어울려 있다. 마을 서북 쪽에는 해발 64m의 절벽인 부용대가 있다. 하회마을은 물 위에 핀 연꽃처럼 보이는데 그 연꽃을 보는 자리라 해서 이름 붙여졌다. 마을에는 서민들의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선비들의 ‘선유줄불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도산서원·병산서원 도산서원은 사적 제170호로 조선 최고의 유학자였던 퇴계 이황(1501~1570)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동서재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맞배집으로, 전체적으로 간소하다. 당초 퇴계가 1561년에 도산서당을 건립, 후학양성에 힘썼던 ‘성리학의 성지’였으나 선생이 타계하자 후학들이 서당이 있던 자리에 서원을 건립했다. 서원 안에는 400여종에 달하는 4000권이 넘는 장서와 장판 및 이황의 유품이 남아 있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았다. 선조는 도산서원이란 현판을 사액했는데 그 편액은 명필가인 석봉 한호(1543~1605)의 글씨다. 도산서원 앞에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른다. 강 건너편에는 과거시험을 보던 곳인 시사단이 있다. 서원 인근에는 퇴계가 태어나고 묻힌 태실과 묘소, 종부가 손님을 맞는 퇴계종택, 제자 금난수(1530∼1604)가 지은 고산정, 퇴계의 14대 후손으로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이육사(1904~1944)의 묘소와 문학관이 있다. 병산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권율 등 명장을 등용한 문신 겸 학자 서애 선생이 후학들을 양성하던 곳이다. 제자들이 ‘존덕사’를 지어 위패를 모셨다. 사적 제260호이다. 서원의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병산이 이름 그대로 병풍처럼 자리하고 낙동강이 그 앞을 잔잔하게 흐른다. 고미술연구가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 건축의 백미로 꼽는 이유다. 두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으며 유네스코 실사를 거쳐 2016년쯤 등재가 확정될 전망이다. ■봉정사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625~702)의 제자 능인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우리나라 목조 건축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인 극락전으로 유명하다. 하회마을처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다녀간 뒤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사찰 입구 솔 숲길은 여왕이 다녀간 길이라고 해서 ‘퀸스로드’로 이름 붙여졌다. 1987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동승’ 등 영화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고려 태조와 공민왕이 다녀간 곳으로 국보와 보물이 가득하다. 극락전(국보 제15호)을 비롯해 대웅전(국보 제311호), 화엄강당(보물 제448호), 고금당(보물 제449호), 대웅전 후불탱화(보물 제1614호),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1620호), 영상회 괘불도(보물 제1642호), 아미타설법도(보물 제1643호) 등 14점이 있다. 경내 영산암은 사찰이라기보다 사대부가의 아름다운 정원처럼 뛰어난 미를 갖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가까이서도 아름답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더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은 절집이다. 안동시는 2018년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킨다는 계획이다. ■국학진흥원 유교목판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쓴 책을 찍어내기 위한 목판 기록물로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기록유산 중 하나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월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는 718종의 유교책판 6만 4226장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내년 6월쯤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들 목판의 유형으로는 문집류가 583종(81.2%)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성리서 52종, 족보류 32종, 예학서 19종, 역사·전기류 18종, 몽훈·수신서 7종, 지리 3종, 기타 4종으로 유학자들이 만든 기록물이 대부분이다. 유학 집단의 사회적 공론을 거쳐 후손이나 후학이 자발적으로 경비를 모아 책을 인쇄하기 위해 목판을 제작했다는 점과 주요 등재 기준인 진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이 뛰어나 등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목판은 현재 자동통풍시스템, 자동항온항습시설, 가스식 자동소방시스템, 출입통제 및 도난방지시스템 등 첨단시설을 갖춘 목판 전용 수장 시설인 장판각에 보관 중이다. 사전 예약(054-851-0764)해야 관람할 수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마을에서 800여년의 긴 역사를 이어 전승돼 온 탈에 담긴 웃음, 풍자, 해학으로 민중의 희로애락을 대변한다. 지배계층인 양반과 선비의 허위성을 폭로하는 서민들의 애환을 풍자적으로 그려 내는 게 특징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에 사는 허 도령이 제작했다는 하회탈은 모두 14개였으나 3개가 분실되고 현재 10종 11개가 국보 제121호로 지정됐다. 탈놀이 전 과정은 모두 10개 마당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상설공연(1~2월 매주 토~일, 3~12월 매주 수·금·토·일요일)에서는 6개 마당만 무료 공연된다. 영국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직접 관람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 대표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근간이기도 하다. 예술성과 민중성이 뛰어난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고서 속 ‘그윽한 향기’ 가을 새벽 채우네

    고서 속 ‘그윽한 향기’ 가을 새벽 채우네

    새벽 한시/안대회 엮고 지음/태학사/236쪽/1만 2000원 ‘바람도 없이 떠난 잎이 철렁! 땅에 떨어지니/야윈 가지 한올 한올 저녁 안개 속에 걸려 있다./부러진 갈대 마른 연잎이랑 서로 기대서 있을 때 원앙새는 옷이 추워 잠도 채 못 이룬다.’ 깊어 가는 가을, 혼자 깨어 있는 고요한 시간에 읽으면 제격인 이 시는 자하 신위(1769~1845)가 1818년 강원 춘천에 머물 때 지었다. 번잡한 현대의 삶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함이 절절히 묻어난다. 한시(漢詩)는 현대적인 삶 이전의 세계와 인생을 넓고 다채롭게 표현해 낸 문학이다. 운율을 활용해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유려한 시어로 회화적 기법을 발휘하기에 한문학의 백미로 꼽힌다. 한문학자 안대회 교수(성균관대 한문학과)는 “과거에 지식인들이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시였고, 문인들끼리 의사소통하는 방식도 시였다”면서 “순수한 감정 표현이야말로 우리 한시가 지닌 큰 매력”으로 꼽는다. 신간 ‘새벽 한시’는 안 교수가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문인들이 지은 한시 중에서도 서정성이 빼어난 작품 100수를 뽑아 엮은 책이다. 작품을 뽑되 하나도 겹치지 않도록 100명의 시인에게서 한 편씩 골랐고, 현대 독자들의 감성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정형시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유롭게 번역했다. 선정 기준은 오로지 ‘감동’ 한 가지다. 대가의 명작으로 정평이 난 작품이나, 유명 시선에 실린 작품은 일부러 배제하고, 대신 안 교수 자신의 눈과 가슴에 신선한 충격과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오는 시들을 가려 뽑았다. 안 교수는 “고서 속에 외롭게 홀로 향기를 풍기던 작품이 그 향기를 세상 독자들의 가슴에 전하도록 주력했다고 했다. 널리 알려진 명작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책에 실린 시의 4분의3은 학계에도, 일반 독자에게도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18세기 후반 경기 양평에서 살았던 시인 취송 이희사(1728~1811)의 ‘난초’가 대표적인 사례다. ‘밭에다 곡식은 심지 않고 힘들여 난초를 심었다네./가을 되어 난초가 열매를 맺지 않아도 거문고 품에 안고 후회는 하지 않네.’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자연과 예술을 벗하며 살았던 그는 다른 길만 선택했고 반대로만 살았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난초에 비유했다. 안 교수는 “이희사의 시를 접했을 때 돈 안 되는 인문학에 매달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노래한 것 같아 가슴에 와 닿았다”고 했다. 책에는 결함의 세계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흠 많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이 살아 있는 작품들이 많다. 19세기 말 당쟁에 휘말려 유배된 심노숭은 가족들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마치 눈에 보이는 것처럼, 그러나 담담하게 적어 내려갔다. ‘어린 아들은 문을 뛰쳐나와 좋아라고 웃고 노친께선 문을 열고 절반은 기쁜 내색, 절반은 걱정일세. 산수가 가로막혀 길이 멀어 넋은 잘도 다녀오는데 눈발이 날리는 밤하늘 아래 나는 홀로 시를 읊는다.’ 한시의 표현법은 현대인에게 친근한 시각이나 문법과는 많이 다르지만 직설적인 시어로 표현한 것보다 오히려 더 감성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 ‘봄바람은 괜스레 살랑거리고 어느새 달이 떠서 황혼 되었네./오지 않을 그대인 줄 잘도 알지만 그래도 문은 차마 닫지 못하네.’ 영조 임금 시절 전라도 부안의 복아(福娥)라는 기생이 임을 그리워하며 애타는 마음으로 지은 시 ‘봄바람’이다. 황윤석의 ‘이재란고’에 실린 이 시에는 여인의 사무친 그리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시어는 없다. 다만 대문 닫기를 아쉬워한다는 석(惜)이란 글자를 살짝 드러내 보였을 뿐이다. 안 교수는 “한시가 과거의 향수나 자극하는 낡고 무감각한 문학이 아니며 오히려 20세기 이후의 문학이 놓치고 있거나 무관심하게 대하는 문제를 독특한 감각과 언어로 다루고 있다”며 “지난 시대의 인생과 역사가 고요히 가라앉아 있는 작품들은 지금 읽어도 얼마든지 새롭고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오늘의 포토영상] ‘서울빛초롱축제’ 볼거리 가득…‘주말 나들이 가볼까?’

    [오늘의 포토영상] ‘서울빛초롱축제’ 볼거리 가득…‘주말 나들이 가볼까?’

    ‘서울빛초롱축제’가 오늘 개막한다. 서늘해진 청계천의 밤을 오는 23일까지 오색등 600여 점이 환히 밝힌다. 점등 시간은 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다. 전시 구간은 청계광장부터 수표교까지 1.2㎞로, 안내판을 읽고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걸으면 30분에서 1시간이 소요된다. 청계광장에서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창덕궁 인정전이다. 인정전은 조선시대 왕들이 정사를 가장 오래 돌봤던 궁으로 작품은 길이 6.5m의 거대한 크기에 등 내부에 용상까지 재현했다. 첫 번째 테마인 ‘서울의 빛나는 세계유산’ 코너(청계광장∼광교)에선 인정전을 비롯해 조선왕조 의궤, 종묘제례악, 동의보감과 허준, 김장 문화, 매 사냥 등 문화유산들을 표현한 등이 음악 등 다양한 요소와 함께 전시된다. 돛이 움직이고 용이 연기를 내뿜는 거북선과 그 앞에서 난중일기를 쓰는 이순신 장군도 재현됐다. 광교부터 장통교까지 두 번째 테마 구간에는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외국 도시들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일본, 대만, 필리핀, 중국 성도와 난징이 태양신조, 황금가면, 자유의 여신상, 조개껍데기 트리 같은 작품을 선보인다. 장통교부터 삼일교까지 구간에선 화장품 공병을 이용한 아모레퍼시픽의 트리 같은 기업체 작품과 라바, 뽀로로, 로보카폴리, 또봇 같은 캐릭터 작품을 볼 수 있다. 삼일교부터 수표교까지 구간에선 국내 유명 라이트아트 작가들의 참신한 현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광통교 부근 8m 높이의 소망 트리에는 시민과 외국인의 소망이 걸리며 근처 전광판에 내용이 소개된다. 사진=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귤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은 과거엔 대중적 과일이 아니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임금에게 바치는 대표적인 진상품이었을 정도로 비싼 과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생활 속 과일로 자리 잡았다. 감귤은 우리나라 제1의 과수인 동시에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 등의 함량이 많아 감기나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탁월하다. 여기에 여러 기능성 식품과 가공품의 재료로 쓰이면서 미래 바이오산업에도 활용되는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감귤은 인도 아삼 지방과 중국 남부가 원산지다. 귤과 같은 말이다. 감귤류는 밀감(Mandarin), 오렌지(Orange), 레몬(Lemon), 문단(Pummelo), 시트론(Citron), 금감과 탱자나무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서로 간의 교잡을 통해 다양한 품종이 탄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요즘 인기 있는 한라봉이나 천혜향은 밀감과 오렌지를 교배해서 탄생시킨 품종들이다. 밀감류는 기원전 4000년쯤 중국으로 전파돼 다양한 품종으로 발달한 뒤 19세기 유럽과 북미로 퍼졌다. 오렌지는 동쪽으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지중해를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전해졌다. 감귤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 현재의 주요 종교의식에서 빠지지 않고 쓰인다. 유대교에서 시트론은 초막절(이스라엘의 명절 중 하나로 임시 초막을 지어 광야 생활을 기억하는 행사)에 백성들을 향한 하느님의 은혜와 선의를 상징한다. 기독교에서는 오렌지나무를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했다. 네덜란드는 오렌지의 나라로 유명하다. 16세기 말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렌지공 윌리엄(William of Orange)에서 기원한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축구팀의 별칭도 ‘오렌지 군단’이다.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부터 이미 감귤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서 ‘탐라국왕세기’에 따르면 155년부터 탐라와 중국, 일본과의 토산물 교역에 귤이 포함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고문헌에 따르면 35종 정도가 재래귤로 기록돼 있으나 현재는 당유자, 진귤(산귤), 병귤, 동정귤, 사두감, 감자, 홍귤, 청귤, 빈귤, 지각, 유자, 편귤 등 12종만 전해진다. 현재 제주도에는 100년 이상 된 재래귤나무가 185그루 남아 있다. 감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과일이다. 북아메리카에서는 바나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과일로 미국인들은 1년에 20.7㎏을 먹는다. 국내에서는 2012년 기준 67만t이 생산되고, 1인당 소비량도 15.4㎏으로 과일 중 소비량 1위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온주밀감이 재배된다. 감귤 중에서도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는 종이다. 다른 감귤에는 없는 베타크립토키산틴이 들어 있어 항암 효과도 높다. 2000년대 들어서는 온주밀감 외에 맛과 향, 모양이 독특한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등 만감류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감귤은 건강에도 좋은 과일이다. 예부터 서양에서 괴혈병이나 유행병 등이 발생하면 감귤이나 감귤 주스를 먹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감귤의 비타민C 함량은 사과의 8배, 파인애플의 4배 이상이다. 감귤 100g에는 비타민C가 36㎎이나 들어 있어 감귤 두 개만 먹어도 성인의 하루 비타민C 요구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하늘이 내린 종합감기약’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비타민P는 과일 중에 감귤에만 들어 있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뇌졸중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다. 귤 안쪽 껍질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변비 해소와 설사 억제에 탁월하다. 또한 항암, 성인병 발생 억제 등에 효과가 있는 카로티노이드와 지방대사 개선 등에 효과적인 나린진 등이 함유돼 있다. 한의학에서도 감귤은 중요한 약재다. 감초 다음으로 한방에서 많이 사용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감귤의 껍질(진피 등), 씨, 청귤 껍질 등이 약용으로 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위장 장애, 천식, 가래, 식욕부진,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감귤의 청피나 진피는 한약방에서 비싸게 팔린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오장육부로 분류하고, 그것을 5가지 색으로 구분한다. 노란색 감귤은 베타카로틴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암이나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은 체내로 흡수되면 비타민A로 변해 성 기능 향상과 면역 기능 강화, 상피세포 재생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귤은 최근엔 웰빙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감귤은 한 해 6만t 정도가 가공용으로 사용된다. 주로 주스 원액이나 농축액으로 활용된다. 농축액은 초콜릿 등 다른 가공품의 원료로 공급된다. 감귤 주스는 과립과즙음료로 출시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감귤 초콜릿, 감귤 아이스크림, 감귤 잼 등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특히 감귤 초콜릿은 기존 초콜릿의 강한 코코넛 맛을 줄이고 천연 감귤 농축액을 사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감귤 아이스크림은 감귤 함량이 60%로, 아이스크림 1개에 감귤 2개가 들어 있어 건강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도 비만 억제와 고혈압 예방에 좋은 감귤 쌀, 2010년 한·중·일 정상회담 때 건배주로 사용됐던 감귤 농축액과 한라산 암반수로 만든 감귤 와인, 미성숙 과실의 과즙으로 만들어진 기능성 음료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욱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연구관 ■문의 douzirl@seoul.co.kr
  • 서울빛초롱축제 개막, 수면 위 오색등 향연…이번 주말에 딱 여기!

    ‘서울빛초롱축제’가 오늘 개막한다. 서늘해진 청계천의 밤을 오는 23일까지 오색등 600여 점이 환히 밝힌다. 점등 시간은 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다. 전시 구간은 청계광장부터 수표교까지 1.2㎞로, 안내판을 읽고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걸으면 30분에서 1시간이 소요된다. 청계광장에서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창덕궁 인정전이다. 인정전은 조선시대 왕들이 정사를 가장 오래 돌봤던 궁으로 작품은 길이 6.5m의 거대한 크기에 등 내부에 용상까지 재현했다. 첫 번째 테마인 ‘서울의 빛나는 세계유산’ 코너(청계광장∼광교)에선 인정전을 비롯해 조선왕조 의궤, 종묘제례악, 동의보감과 허준, 김장 문화, 매 사냥 등 문화유산들을 표현한 등이 음악 등 다양한 요소와 함께 전시된다. 돛이 움직이고 용이 연기를 내뿜는 거북선과 그 앞에서 난중일기를 쓰는 이순신 장군도 재현됐다. 광교부터 장통교까지 두 번째 테마 구간에는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외국 도시들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일본, 대만, 필리핀, 중국 성도와 난징이 태양신조, 황금가면, 자유의 여신상, 조개껍데기 트리 같은 작품을 선보인다. 장통교부터 삼일교까지 구간에선 화장품 공병을 이용한 아모레퍼시픽의 트리 같은 기업체 작품과 라바, 뽀로로, 로보카폴리, 또봇 같은 캐릭터 작품을 볼 수 있다. 삼일교부터 수표교까지 구간에선 국내 유명 라이트아트 작가들의 참신한 현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광통교 부근 8m 높이의 소망 트리에는 시민과 외국인의 소망이 걸리며 근처 전광판에 내용이 소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석규·고수 주연 사극영화 ‘상의원’ 1차 예고편

    한석규·고수 주연 사극영화 ‘상의원’ 1차 예고편

    한석규, 고수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영화 ‘상의원’의 1차 예고편이 정식으로 공개됐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황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다룬 사극이다. 상의원은 실제 조선시대 노비 출신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배출한 기관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조선의 아름답고 화려한 궁중 의상들을 담아내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물론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하며 예비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왕실 최고의 어침장 ‘조돌석’을 맡은 한석규와 당시 유행을 일으킨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으로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한 고수, 삶이 전쟁터인 왕비를 연기한 박신혜, 완벽한 사랑을 꿈꾸는 외로운 왕을 연기한 유연석까지. 각기 다른 열망을 가진 이들이 아름다운 옷으로 얽히게 될 운명임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상의원’은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외에도 마동석, 이유비, 신소율, 조달환 등이 출연하며 ‘남자사용설명서’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월 개봉예정. 사진·영상=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와우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바다의 보리’ 가을 고등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바다의 보리’ 가을 고등어

    어머니는 생일날이면 소금 독에 묻어 둔 고등어를 꺼내 구웠다. 지글지글 기름기가 불 위로 떨어질 때면 부뚜막의 굵은 소금을 집어 한 토막에는 살살 뿌렸고, 다른 세 토막엔 팍팍 뿌렸다. 비릿하고 고소한 고등어 굽는 냄새가 연기와 함께 마당에 가득 퍼질 때쯤 두 토막은 할머니 밥상에 올랐고, 다른 두 토막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우리들 차지였다. 고등어 네 토막은 일곱 식구의 특별한 반찬이 되었다. ‘자산어보’는 고등어의 등에 푸른 부챗살 무늬가 있어 ‘벽문어’(碧紋魚), ‘동국여지승람’은 고등어 모양이 칼과 같아 ‘고도어’(古刀魚)라고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고등어가 잡혔다. 고등어는 쓰시마난류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전 해역, 오키나와, 동중국해에 분포한다. 난류성 어류로 수온이 올라가면 동해와 서해로 올라가고, 내려가면 남쪽으로 옮겨 와 겨울을 난다. 고등어는 어군을 형성해 이동하며 경계심이 강하다. 장애물에 부딪히면 아래로 피하는 습성이 있다. 낮보다는 야간에 움직이며 빛을 따라 움직인다. 자산어보에도 “낮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헤엄쳐 다니므로 잡기 어렵기 때문에 밝은 곳을 좋아하는 성질을 이용해 횃불을 밝혀 놓고 밤에 낚는다”고 했다. 조선시대 고등어 어장은 거문도와 추자도, 경남 울산, 강원도, 함경도 원산지방에 형성됐다. 당시에는 대부분 낚시나 어살로 잡았다. 비록 명태, 조기, 대구처럼 제상에 오르는 대접은 받지 못했지만 어엿한 진상품이었다. 또 종갓집에서도 귀한 손님을 위한 소중한 식재료로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거제도 장승포, 경남 방어진, 경북 감포, 구룡포, 포항, 전남 거문도 등 조선 연안에 일본 어촌을 건설해 고등어를 잡아갔다. 이들 지역에 등대가 세워진 것도 이 무렵이다. 통영의 욕지도, 여수의 안도, 고흥의 나로도 등에도 건착망과 기선으로 무장한 일본 어민들이 들어와 정착을 했다. 특히 방어진에는 고등어잡이 배의 건조, 철공소, 어구 판매소, 저장 및 가공을 위한 제빙소, 염장고 등이 들어섰다. 그리고 신사와 유곽 등 일상생활과 유흥을 위한 시설도 만들어졌다. 며느리를 사랑해서일까 미워해서일까. 가을 배와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에게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산란을 끝내고 겨울을 나기 위해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해서 기름이 가득해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가을에 잡은 고등어는 값이 싸고 영양이 좋아 ‘바다의 보리’라고 불렀다. 옛날 말이다. 이제 고등어는 귀한 생선으로 바뀌었다. 고등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안동간고등어’다. 해 뜰 무렵 영덕에서 고등어를 지게에 지고 출발하면 어스름한 저녁 무렵에 도착하는 곳이 ‘챗거리’라는 안동 인근의 장이었다. 쉽게 부패하는 고등어를 더 이상 싱싱하게 가져갈 수 없어 고등어 배를 갈라 왕소금을 뿌렸다. 마침내 안동에 이르면 바람과 햇볕에 자연 숙성이 되고 물기도 빠져 육질이 단단하고 간이 잘 배어 있는 고등어로 변신을 했다. 그렇게 해선 탄생한 것이 안동간고등어다. 고등어를 찾는 사람은 크게 증가했지만 어획량은 한때 40여만t에서 10여만t으로 크게 감소했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바뀌고 서식어장이 훼손된 탓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획이다. 일 년도 되지 않은 어린 고등어를 마구 잡는 탓이다. 산란 기회를 잃은 고등어가 밥상에 오르니 텅 빈 어장이 될 수밖에. 게다가 한·일 간의 새로운 어업협상으로 어장도 줄어들었다. 이제 수입산 고등어로 밥상을 채워야 할 형편이다. 다행스럽게 최근에 통영의 욕지도, 연화도 등에서 고등어가 양식되고 있다. 이 덕에 고등어를 수족관에서 만나고 싱싱한 회로 먹을 수 있으니, “고등어는 국을 끓이거나 젓을 만들 수 있지만 회나 포로 먹을 수 없다”고 했던 손암(정약전) 선생이 이를 알면 뒤로 넘어질 일이다. ●어떻게 먹을까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주문진, 동해, 삼척 등 어시장이 북새통이다. 단풍철에 가장 맛이 좋은 고등어 때문이다.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주인과 흥정을 하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고등어회다. 주인은 익숙한 솜씨로 고등어를 씻어 물기를 닦아 낸 다음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꺼냈다. 그리고 가운데 뼈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포를 뜨고 남은 잔뼈와 지느러미를 정리한 뒤 껍질을 벗겼다. 그리고 다시 물기를 제거한 후 회를 떴다. 고등어회는 초장이나 겨자보다는 양념장과 함께 먹어야 맛이 있다. 제주에서는 김에 밥과 고등어회, 양념장 등을 올려 싸 먹기도 한다. 가장 즐겨 먹는 고등어요리는 조림이다. 종류도 시래기를 넣은 고등어시래기조림, 무를 넣은 고등어무조림, 감자를 넣은 고등어감자조림 등 다양하다. 이때 고등어에 후추나 소금으로 밑간을 하거나 쌀뜨물에 담근 후 요리하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보통 조림이나 찜은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넣어 얼큰하게 끓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젓가락을 내밀지 않는다. 담백하면서 맵지 않고 비린내도 나지 않는 고등어조림이나 찜을 원한다면 육수를 이용하길 권한다. 다시마와 멸치로 육수를 만들어 준비한다. 그리고 감자나 무를 깔고 손질이 된 고등어를 올린 후 자작하게 육수를 붓는다. 여기에 다진 마늘과 양파와 맛술을 넣고 끓인다. 마지막으로 고추, 대파 등 채소를 올려 한소끔 더 끓이면 된다. 고등어자반구이를 할 때도 밀가루나 녹말과 카레를 섞어서 고등어에 묻혀 구우면 바삭하고 고기도 부서지지 않아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고등어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물 좋은 고등어를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 고등어를 고를 때는 눈을 바라보자. 노래 가사처럼. 눈을 감는 법을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살이 단단하고 등의 푸른색이 선명하고 광택이 나며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춥다. 밥상을 지켜 준 고등어가 아직도 우리 바다에 살아 줘서 정말 고맙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태안서 조선시대 추정 선박 첫 발견

    태안서 조선시대 추정 선박 첫 발견

    ‘바닷속 경주’로 통하는 충남 태안군 마도 앞바다에서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조선시대 백자를 대량 싣고 있어 백자의 해상 운송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5일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마도 해역 발굴조사 결과 분청사기 대접 2점 등 백자 111점이 실린 길이 11.5m, 폭 6m 규모의 선박을 발견했다”면서 “좀 더 연구 조사를 진행해야겠지만 분청사기 등이 실려 있는 것으로 봐 이 선박이 지금껏 한 번도 발굴된 적 없는 조선시대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 4월부터 정밀 수중발굴을 시행할 예정이다. 출수된 백자는 제작 상태, 기종 등을 고려했을 때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지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접시, 잔, 촛대 등 일상 용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발견 당시 종류별로 10점씩 포개진 상태였고, 완충재로 쓰였을 볏짚도 함께 발견돼 화물로 선적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백자 촛대는 그동안 발굴된 사례가 없이 전세품(傳世品·소중히 다뤄져 전래되어 온 미술품 등)만 남아 있어 도자사적 연구 가치가 크다. 태안군 마도 해역은 빠른 물살과 암초, 짙은 안개 등으로 역사적으로 많은 배들이 침몰한 장소다. 덕분에 ‘바다의 타임캡슐’인 옛 선박을 2007년부터 연차적으로 수중 발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태안선, 마도 1, 2, 3호선 등 4척의 고려시대 선박과 3만여점의 유물을 인양했다. 한반도 주변 해양에서 발굴된 12척의 옛 선박들도 대부분 고려시대 및 그 이전 선박들이었다. 신종국 연구관은 “조선 후기에는 전국 각 지역에 가마가 산재해 있었고, 생산지와 수요지가 붙어 있어 해상 등을 통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면서 “이번에 출수된 백자들은 해로를 이용한 백자 유통 과정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안동 시내 한복판에 100년을 훌쩍 넘긴 고택이 있다. 긴 세월 이 자리를 지켜온 집만큼이나 오래도록 전해지는 음식들. 그중 닭 요리가 시선을 잡아끈다. 조선시대 고조리서에 나오는 전계아법부터 닭 육수에 시원한 콩나물이 더해진 닭콩반대기까지. 좋은 날에도 궂은 날에도 우리의 밥상에 기운을 불어넣어 주며 특별한 마음을 담아 내던 우리 고유의 닭 음식을 소개한다. ■헬로 이방인(MBC 밤 11시 15분) 각국의 이방인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대비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한의원을 찾았다. 한의원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 한의사 1호 라이문트 로이어였다. 한편 난생처음 침과 추나요법을 알게 된 이방인들은 바늘로 몸을 찌르는 것과 뼈를 늘렸다 당겼다 하는 치료법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한다. ■패자부활傳 하프타임(EBS 밤 7시 50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호령했던 국내 1세대 벤처 스타들의 이야기를 통해 벤처의 몰락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창업 환경을 살펴본다. 또한 매년 10월 13일 핀란드에서 열리는 ‘실패의 날 기념행사’, 실패를 축하하는 기업 ‘슈퍼 셀’ 등의 사례를 통해 실패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와 함께 실패를 넘어 성공으로 가는 비법을 공개한다.
  • 대전 미라 발견, 중종 때 인물로 추정? 누군가보니…우백기의 미라·시신 싼 습의

    대전 미라 발견, 중종 때 인물로 추정? 누군가보니…우백기의 미라·시신 싼 습의

    ‘대전 미라 발견’ ‘도솔산 미라’ ‘대전 미라 발견’ 도솔산 미라가 화제다. 대전 도솔산에서 500년 전 미라와 습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1일 대전 서구 갈마아파트 뒷산에서 단양 우씨의 묘를 이장하던 중 조선시대 중종 때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사옹원에서 봉사직 등을 지낸 우백기의 미라와 시신을 싼 습의가 발견돼 보존처리했다”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수습한 출토 복식은 16세기 전반기인 임진왜란 이전 자료로 복식사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장자인 우백기는 우세건(1497~1529)의 넷째 아들로 족보에 생몰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선시대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관청인 사옹원의 봉사와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의 참봉직을 지낸 인물로 중종 때인 기묘사화 때 화를 입은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주 얼굴 없는 왕실 의궤 동양에선 관습이었다…이를 과감히 깬 왕은?

    군주 얼굴 없는 왕실 의궤 동양에선 관습이었다…이를 과감히 깬 왕은?

    조선시대 왕실 행차를 담은 전통 의궤(儀軌)에 왕이나 왕비의 얼굴은 등장하지 않는다. 예부터 서양의 황제나 군주는 그림 속에 얼굴 드러내길 좋아했으나 동양에선 반대였다. 하지만 이 같은 관습은 고종대에 이르러 과감히 깨졌다. 이화여대박물관이 5일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이어가는 기획전 ‘근대회화-대한제국에서 1950년대까지’에는 고종의 얼굴이 등장하는 의궤인 ‘대한제국동가도’(大韓帝國動駕圖)가 전시된다. 박물관 소장품인 이 전형적인 궁중기록화에는 고종과 왕비가 수레를 타고 행차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묘사됐다. 그림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언하기 이전인 1868년 3월 23일부터 7월 2일 사이에 열린 군대 열무 장면을 기록한 것이다. 서양화법으로 장중함과 화려함을 연출했는데, ‘석지사’(石芝寫)라는 글씨가 있어 대부분의 미술사학자는 조선 후기 화가인 석지(石芝) 채용신(1850~1941)의 그림으로 추정한다. 다만 박물관 측은 화법 등에서 수상쩍은 대목이 많아 채용신의 원본이 아닌 후대에 모사한 작품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명성왕후발인반차도’(明成皇后發靷班次圖) 등 100여 점의 근대회화를 선보인다. ‘근대회화의 태동’, ‘근대회화 교육의 탄생’ 등 한국 미술의 흐름을 5개 주제로 나누어 담았다. 1895년 10월 8일 일본 낭인에게 시해되고 뒤늦게 1897년 11월 22일에 치른 명성황후 장례식은 명성황후발인반차도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데 그림에선 종이를 덧붙여 일부를 감추거나 수정 지시 사항을 쓴 부분이 종종 발견된다. 박물관 측은 “황제국의 위엄을 드러내려는 행사였던 만큼 여러 차비관들의 검토를 거쳐 바로잡는 과정이 그림 제작 과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1900년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문장인 이화문양과 태극문양을 주 도안으로 삼은 ‘이화우표’와 1902년 10월 조선 26대 고종의 등극 40주년을 기념하는 ‘어극 기념우표’도 나왔다. 각각 국내 기술진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고급 인쇄물과 기념우표다. 궁중화원인 조석진이 1894년 갑오경장을 추진한 최고 정책 결정기관인 군국기무처의 회의 장면을 담은 ‘군국기무소회의도’와 근대 동양화가 1세대인 김은호가 1923년 남긴 대원수 군복 차림의 순종 어진도 나왔다. 김은호는 애초 1916년 그림을 완성했으나 이듬해 화재로 소실되자 순종의 사진을 보고 어진을 다시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김활란을 비롯한 이화여대 관련 인사들이 주축이 돼 발족한 ‘금란묵회’ 회원들의 작품도 공개된다. 구한말 화가 이종우가 1926년 프랑스 파리에 머물 때 한국인 유학생을 모델로 그린 ‘독서하는 친구’ 등 작품도 나온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도솔산 미라 발견’ 500년 전 대전 미라·습의 주인은 우백기…우백기는 누구?

    ‘도솔산 미라 발견’ 500년 전 대전 미라·습의 주인은 우백기…우백기는 누구?

    ‘도솔산 미라’ ‘대전 미라 발견’ 도솔산 미라가 화제다. 대전 도솔산에서 500년 전 미라와 습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1일 대전 서구 갈마아파트 뒷산에서 단양 우씨의 묘를 이장하던 중 조선시대 중종 때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사옹원에서 봉사직 등을 지낸 우백기의 미라와 시신을 싼 습의가 발견돼 보존처리했다”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수습한 출토 복식은 16세기 전반기인 임진왜란 이전 자료로 복식사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장자인 우백기는 우세건(1497~1529)의 넷째 아들로 족보에 생몰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선시대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관청인 사옹원의 봉사와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의 참봉직을 지낸 인물로 기묘사화 때 화를 입은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전 미라 발견, 우백기의 미라·시신 싼 습의 발견…중종 때 인물로 추정

    대전 미라 발견, 우백기의 미라·시신 싼 습의 발견…중종 때 인물로 추정

    ‘도솔산 미라’ ‘대전 미라 발견’ 도솔산 미라가 화제다. 대전 도솔산에서 500년 전 미라와 습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1일 대전 서구 갈마아파트 뒷산에서 단양 우씨의 묘를 이장하던 중 조선시대 중종 때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사옹원에서 봉사직 등을 지낸 우백기의 미라와 시신을 싼 습의가 발견돼 보존처리했다”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수습한 출토 복식은 16세기 전반기인 임진왜란 이전 자료로 복식사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장자인 우백기는 우세건(1497~1529)의 넷째 아들로 족보에 생몰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선시대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관청인 사옹원의 봉사와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의 참봉직을 지낸 인물로 중종 때인 기묘사화 때 화를 입은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전 미라 발견, 시신 싼 습의 발견…우백기는 누구? 중종 때 인물로 추정

    대전 미라 발견, 시신 싼 습의 발견…우백기는 누구? 중종 때 인물로 추정

    ‘도솔산 미라’ ‘대전 미라 발견’ 도솔산 미라가 화제다. 대전 도솔산에서 500년 전 미라와 습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1일 대전 서구 갈마아파트 뒷산에서 단양 우씨의 묘를 이장하던 중 조선시대 중종 때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사옹원에서 봉사직 등을 지낸 우백기의 미라와 시신을 싼 습의가 발견돼 보존처리했다”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수습한 출토 복식은 16세기 전반기인 임진왜란 이전 자료로 복식사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장자인 우백기는 우세건(1497~1529)의 넷째 아들로 족보에 생몰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선시대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관청인 사옹원의 봉사와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의 참봉직을 지낸 인물로 중종 때인 기묘사화 때 화를 입은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솔산 500년 전 미라 “사화 때 화를 입은 인물” 충격적 진실은?

    도솔산 500년 전 미라 “사화 때 화를 입은 인물” 충격적 진실은?

    도솔산 500년 전 미라 “사화 때 화를 입은 인물” 충격적 진실은? 대전 서구 갈마동 도솔산에서 500년 전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발견됐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1일 서구 갈마아파트 뒷산 단양우씨 세장지에서 조선시대 중종대 인물인 우백기(禹百期)의 미라와 함께 출토된 습의(襲衣)를 수습했다고 3일 밝혔다. 미라가 발견된 곳은 조선시대부터 단양 우씨들의 세장지였으나 도시개발 때문에 대부분 묘소가 오래전 이장되고 이날 마지막 남은 1기의 묘소를 옮기던 과정에서 미라가 출토된 것이다. 시립박물관 측에서는 미라와 함께 발견된 시신을 싼 대렴의(大斂衣)를 긴급 수습하고 나서, 출토복식의 특성인 급격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보존처리 전문기관으로 바로 옮겼다. 피장자인 우백기는 우세건(禹世健, 1497~1529)의 넷째 아들로 족보에 생몰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선시대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관청인 사옹원(司饔院)의 봉사(奉事)와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貞陵)의 참봉(參奉) 직을 지낸 인물로 기묘사화 때 화를 입었다고만 기록돼 있다. 시립박물관은 이번에 수습한 출토복식이 실유물이 희귀한 16세기 전반기인 임진왜란 이전 자료로 매우 학술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2004년 보문산 목달동에서 여산송씨 출토복식과 2011년 금고동에서 안정나씨 출토복식을 연이어 수습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여산송씨 출토복식 일부와 안정나씨 묘에서 출토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는 현재 시립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도솔산 500년 전 미라, 대단하네”, “도솔산 500년 전 미라, 정말 학술적 가치가 높은 듯”, “도솔산 500년 전 미라, 이렇게 오래된 시신이 있다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상의원’ 은밀한 예고편 공개…내용은?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상의원’ 은밀한 예고편 공개…내용은?

    ‘상의원’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영화 ‘상의원’의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4일 영화 ‘상의원’(감독 이원석)이 12월 개봉 일정을 확정짓고 1차 예고편과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과 재화를 담당하는 관청으로, 장영실이 세종대왕에게 처음 발탁될 때 5품직인 상의원 별좌에 제수받았다고 알려져있다. 영화 ‘상의원’ 예고편은 이곳을 배경으로 조선 왕실 최고의 어침장 조돌석(한석규)와 천재적 디자이너 이공진(고수)의 맞대결이 예고됐다. 또한 삶이 전쟁인 외로운 왕비(박신혜)와 완벽한 사랑을 꿈꾸는 외로운 왕(유연석)의 갈등이 눈길을 끈다. 영상에서 박신혜는 “이리도 아름다운 옷을 입었는데 갈 곳이 없습니다”라고 탄식했고, 고수는 박신혜의 옷을 짓기 위해 동정 치수를 재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만들어드리겠사옵니다”라고 말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에 한석규는 “세상에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라고 말해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네티즌들은 “‘상의원’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재밌겠다”, “‘상의원’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대박 캐스팅”, “‘상의원’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얼른 보고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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