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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조선의 엔터테이너(정명섭 지음, 이데아 펴냄) 엄격하게 신분을 구분했던 조선 시대. 신분이 낮아도 한참 낮은 노비가 몰래 글을 깨치려다가 윗사람에게 들켜 경을 치는 일은 사극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노비가 글을 익히는 것도 모자라 양반 자제들을 가르치고, 또 과거에 여러 명을 급제시켰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정조 때 요즘으로 치면 국립대학인 성균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정학수라는 하인이 실제 그랬다. 마치 오늘날 입시 학원의 스타 강사처럼 말이다. 저자는 양반, 상놈 등 신분을 넘어 당대의 권위, 위선, 엄숙함에 도전했던 32명의 삶에 대한 편린을 조선 후기 학자들의 문집에서 찾아내 현대적 시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쉽게 말해 이 책은 조선시대 기인열전이다. 240쪽. 1만 5000원. 인간의 품격(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보보스’를 통해 디지털 시대 새로운 엘리트 계층의 도래를 예견하는 등 사회문화 현상 전반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분석을 보여 줬던 저자가 이번엔 인생을 돌아본다. 또 그간 자신이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여겼지만 내적 성장이 동반되지 않은 껍데기에 불과했다고 고백하며 내적 결함을 딛고 내면을 키우기 위해 분투했던 아이젠하워, 아우구스티누스, 조지 엘리엇, 새뮤얼 존슨 등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성공을 위해 나를 부풀리는 ‘빅 미’(Big Me)의 시대를 벗어나 자신을 낮추고 대의에 헌신하는 ‘리틀 미’(Little Me)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496쪽. 1만 6500원. 책들의 그림자(최은주 지음, 엑스북스 펴냄) 시와 함께 문학을 대표하는 분야인 소설이 등장한 것은 18세기. 신이나 왕, 영웅을 벗어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인기가 높아졌지만 외려 편견을 일으켜 사람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종교계의 비난을 받았다. 문학은 덩달아 운신의 폭이 좁아지며 죄가 되는 행위이자 어리석은 취미가 됐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문학이 틀에 박힌 삶의 한계를 벗어나게 해 준다고 강조한다. 또 여러 시점에서 사건을 진단해 볼 수 있는 경험을 갖게 해 준다고 덧붙인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문학이 실용적인 학문이 될 수 있다고 강변한다. 또 문학에서 어떻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지 길라잡이가 되기 위해 이 책을 통해 색다른 문학 수업을 선물한다. 216쪽. 1만 3000원. 어리석음(아비탈 로넬 지음, 강우성 옮김, 문학동네 펴냄) 여성의 정체성이 학자의 길을 오히려 가렸던 자크 데리다의 애제자 아비탈 로넬의 대표 저서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다. 대담한 사유와 독창적인 문체로 기존의 권위를 논리적으로 해체한다. 책은 미국 문명의 억압성을 비판하고, 이성을 중심에 둔 서구 사상이 ‘어리석음’의 범주 아래 다양한 대안적 사유들을 포섭해 온 과정을 담아냈다. 특정한 지식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우리의 어리석음에 대한 무지야말로 가장 근원적인 무지인 만큼 로넬에게 어리석음은 진정한 앎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한 학술대회 청중으로서 자크 데리다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연신 던진 뒤 데리다가 이름을 묻자 ‘형이상학’이라고 대답한 일화는 그의 자존감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544쪽. 3만원. 비난게임(벤 대트너·대런 달 지음, 홍경탁 옮김, 북카라반 펴냄) 두뇌를 쓰는 업무 수행자일수록 인정과 평가에 민감하다. 단순히 경제적 보상만으로 그들의 업무를 추동할 수 없다. 어설픈 경제적 보상은 오히려 역작용을 초래한다. 마찬가지로 조직 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상사는 공적으로 부하를, 부하는 ‘뒷담화 형태’로 상사를 비난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저자는 비난이 횡행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 및 배경을 소개한 뒤 개인의 성격에 따른 비난의 방식과 대응 방법을 유형화한다. 궁극적으로는 책임져야 할 상황에서 남을 비난하거나 책임을 외부로 돌리지 않는 리더와 조직 구성원이 어떻게 혁신을 추동했는지 생생한 사례와 함께 보여 준다. 문제의 책임을 묻는 조직과 문제의 대안을 찾는 조직의 미래는 금세 나뉠 수밖에 없다. 260쪽. 1만 4000원.
  • 1500년 봉분 사잇길, 거스른 시간에 위로가 흘렀다

    1500년 봉분 사잇길, 거스른 시간에 위로가 흘렀다

    대구시가 새 관광상품을 내놨다. 이른바 ‘명품관광코스’다. 대구의 대표 관광지를 기본 삼아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들을 지역별, 테마별로 묶은 것이다. 대구명품관광코스는 모두 세 개다. 팔공산힐링코스, 모노레일 도심관광코스, 그리고 안동·경주와 연계된 광역관광코스 등이다. 그 가운데 만추의 서정 가득한 팔공산힐링코스를 돌아봤다. 팔공산힐링코스는 팔공산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을 연계한 4개의 코스로 나뉜다. 동화사 중심의 1코스와 불로동 고분군, 도동측백나무숲, 평광동사과마을로 구성된 2코스,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설이 전해 오는 갓바위 부처 중심의 3코스, 그리고 수태골과 팔공산 케이블카로 이어지는 4코스 등으로 팔공산의 맛과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데 일반 관광객의 경우 코스를 따라 돌기보다 개별 여행지를 ‘콕 집어’ 도는 게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판단된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불로동 고분군(사적 제262호)이다. 5~6세기 고(古)신라 때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938년 일본 학자가 발견한 이후 1964년 경북대박물관이 추가 발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삼국시대 토기 360점이 출토됐고 철촉·철모와 금속·옥석류 등 187점이 발굴됐다. 현재 남은 봉분은 212기다. 213, 214호 고분은 최근 멸실돼 사라졌다. 근대 이후 공동묘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군데군데 일반 묘가 남아 있다. 고분은 앞에 돌로 번호를 새겨 뒀다. 번호 대신 이름이 적힌 것은 공동묘지에서 이장하지 않은 묘다. 큰 봉분은 지름 20m, 높이 4m에 이른다. 작은 봉분은 어른 키보다 낮은 경우도 있다. 고분 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다. 1500년은 족히 넘는 시간이 머무는 공간 사이를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죽은 왕들의 도시’ 경북 고령의 고분군에 견줄 만하다. 실제 고령 고분군과 경주 대릉원, 그리고 불로동 고분군의 형성 시기가 비슷하다고 한다. 대구를 대표하는 대가람인 동화사는 493년 창건됐다. 당시 이름은 유가사였으나 832년 중창할 때 절집 주변에 오동나무꽃이 만발해 동화사로 고쳐 불렀다. 가장 큰 볼거리는 통일약사여래대불이다. 300t 원석으로 제작됐다. 1992년 완공된 약사여래대불은 높이가 17m로 미얀마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2과가 모셔져 있다. 보물 제1563호로 지정된 대웅전도 웅장하다. 성보박물관의 사명대사 초상(1505호), 봉황문 앞 절벽의 마애여래좌상(243호) 등 동화사 경내에 있는 11점의 보물만 찾아봐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될 듯하다. 단산지는 숲으로 둘러싸인 호젓한 저수지다. 물가를 따라 3.5㎞ 거리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단산지 입구에 조성된 봉무공원은 배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체육 시설을 갖춘 레포츠 공원이다. 나비생태학습관도 있어 대구 시민이 즐겨 찾는다. 신숭겸장군유적지는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이 전사한 파군재(破軍峴) 일대에 조성돼 있다. 신숭겸은 927년 팔공대첩 당시 후백제군에 포위된 왕건을 돕기 위해 그의 옷으로 갈아입고 싸우다 대신 전사했다. 왕건은 이 틈을 타 장졸로 변장한 뒤 포위망을 벗어났다. 이후 왕건은 신숭겸이 전사한 자리에 순절단(殉節壇) 등을 지어 그의 명복을 빌었다. 이경숙 문화관광해설사는 “팔공산(八公山)이라는 이름도 팔공대첩 때 여덟 공신이 전사했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전했다. 북지장사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불교가 유입된 절집으로 알려져 있다. 남지장사와 더불어 동화사의 말사를 이루고 있다. 북지장사는 소박한 절집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들머리가 빼어나다. 1.3㎞ 정도 솔숲이 이어져 있는데, 흔히 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로 꼽힌다. 숲길 위엔 ‘솔갈비’(갈잎·소나무잎의 현지 사투리)가 가득하다. 산길 전체가 연한 초콜릿으로 뒤덮인 듯하다. 침엽수가 떨군 낙엽이 활엽수 못지않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요즘 팔공산 일대는 단풍이 절정이다. 파군재에서 파계사 삼거리, 동화사 삼거리를 거쳐 다시 파군재로 돌아오는 여정이 으뜸으로 꼽힌다. 이 밖에 모노레일 관광코스는 지난 4월 개통한 모노레일(도시철도 3호선) 경유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된 도심관광코스다. 앞산전망대와 수성못 등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경투어코스, 대구사격장과 이월드 등 활동적인 코스로 구성된 체험여행코스, 서문시장과 안지랑곱창골목 등 대구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미식여행코스 등으로 세분화된다. 대중교통으로 대구를 여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광역관광코스는 대구 인근의 경주, 안동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근대에서 신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구~경주 시간여행코스, 도시와 바다를 아우르는 대구~경주 풍경여행코스,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엮은 대구~안동 역사여행코스, 다양한 체험거리로 가득한 대구~안동 체험여행코스 등 총 4코스로 구성됐다. 대구 남쪽의 도동서원(사적 488호)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다. 한훤당 김굉필을 향사하는 서원이다. 우리나라 5대 서원의 하나로 꼽힌다. 도동서원은 소수서원 등 전국 9개 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현장 실사를 거쳐 내년 6월에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미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기 때문에 공식 등재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1604~1605년쯤 세워진 도동서원은 원형이 잘 살아있다. 한국전쟁 등 모진 풍파에 시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청 등 지속적인 수리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400년 전 모습 그대로다. 서원에서 꼭 봐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송은석 문화관광해설사가 꼽은 것들이다. 먼저 서원 들머리의 은행나무다. 키 25m, 둘레 8.7m의 노거수다. 도동서원이 들어설 때 함께 식재됐으니, 400여 성상을 한자리에 서서 서원의 역사를 지켜본 셈이다. 늙은 나무가 주는 풍경의 깊이는 크기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다. 둘째는 건물 곳곳에 숨겨진 거북이, 용머리 등의 석물들이다. 석공들이 장난삼아 새겨 놓은 것들이라고 한다. 엄숙한 서원에서 해학적인 조각들을 보는 게 참 이채롭다. 셋째는 중심 건물인 중정당의 기단부 돌들이다. 모양도 빛깔도 제각각이다. 도동서원을 지을 당시 전국의 유생들이 서원 건립에 보태라며 보내온 돌을 건축자재로 썼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성이 여태껏 건물을 떠받들고 있는 셈이다. 넷째는 환주문(喚主門)이다. 내 안의 주인을 부르는 문이란 뜻이다. 이 문을 드나들며 자신 내면에 있는 천부의 심성을 늘 일깨우라는 주문을 담고 있다. 한데 출입문 노릇을 하는 것에 견줘 높이가 지나치게 낮다. 169㎝밖에 되지 않는다. 머리에 갓이나 유건 등을 썼을 경우 열에 아홉은 머리를 숙여야 한다. 자신을 낮추라는 이 뜻, 누구라도 금방 눈치챌 터다. 다섯째는 상지(上紙)다. 중정당 기둥 윗부분을 흰 창호지로 둘렀다. 동방오현 중 수장을 모셨다는 자부심의 표현으로, 국내 서원 가운데 유일한 형태라고 한다. 여섯째는 문종이다. 보통 한국은 문 안쪽에, 일본은 문 바깥에 문종이를 붙인다. 한데 중정당 강당 쪽으로 난 문의 경우 문종이가 밖에 붙어 있다. 이 탓에 왜색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송 해설사는 “문종이에 대한 우리의 기준 가운데 하나가 중요한 쪽을 향해 붙인다는 것”이라며 “중정당의 경우 학습 공간이 생활 공간보다 중요하다는 뜻에서 강당 쪽, 그러니까 문밖에 문종이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3) →가는 길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도동분기점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팔공 나들목으로 나온다. 중앙고속도로의 경우 금호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도동서원을 먼저 보겠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이어 1093번 지방도로를 따라 구지·창녕 쪽으로 가다 18번 지방도, 1번 지방도를 번갈아 타면 된다. →맛집 산중(982-0077)은 들깨를 재료로 만든 음식들로 이름난 집이다. 팔공산 케이블카 오르는 길에 있다. 왕거미식당(427-6380)은 ‘뭉티기’(소고기 육회)와 ‘오드레기’(소 대동맥)를 잘한다. 대구 중심의 국채보상로에 있다. 규모가 적은 데다 사람들이 몰리는 까닭에 예약은 받지 않는다.
  • [씨줄날줄] 유불 화해를 위하여/서동철 논설위원

    서울 도봉산 기슭에서 지금 유림(儒林)과 불문(佛門) 사이 갈등이 움터 가고 있다. 도봉구가 도봉서원 복원을 추진하면서 벌인 발굴 조사에서 불교 의례용구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국가지정 문화재로도 손색이 없는 금강령과 금강저를 비롯한 유물은 77점에 이른다. 도봉서원은 조선 중종시대 도학정치를 주창하다 사사된 정암 조광조를 추모하고자 선조 6년(1573) 창건됐다. 하지만 고종 8년(1871)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명맥이 끊겼고 1972년 일부가 복원됐다. 이후 창건 당시 유구를 찾는 조사에서 불구(佛具)가 출토된 것이다. 도봉서원은 영국사라는 절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유물이 나온 곳은 큰법당으로 추정되는 중심 건물터다. 출토 당시 유물은 대형 청동솥에 담겨 있었다고 한다. 불교계는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유림이 영국사를 훼손하고 도봉서원을 세운 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불교계는 도봉서원의 복원을 반대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지난 8월 도봉구에 사찰의 존재를 무시하고 서원을 복원하는 계획은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서원이 번듯하게 제 모습을 찾는 날을 기다리던 유림은 유림대로 날벼락을 맞은 꼴이다. 이러다간 어떤 갈등으로 비화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양쪽 모두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 영국사의 폐사가 실제로 숭유억불 때문인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금속공예 전문가들이 금강령과 금강저를 비롯해 향로, 향완, 발우 등 영국사 유물의 연대를 12세기 이전 고려시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원에서 불교 유물이 쏟아져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이 그렇다. 소수서원은 통일신라 사찰인 숙수사가 있던 자리에 중종 38년(1543) 세워졌다. 서원 입구에는 지금도 당당한 모습의 당간지주가 보인다. 숙수사에 쓴 석재는 서원 기초로 재활용됐다. 그런데 1953년 소수서원 곁에 학교를 짓다가 당간지주 북쪽에서 커다란 항아리에 담긴 25점의 소형 불상이 한꺼번에 나왔다. 학계는 불상이 고려 고종 41년(1254) 몽골의 침입 당시 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절이 불타고 스님도 모두 죽거나 잡혀가 불상을 수습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영국사 폐사도 숙수사와 같은 시기, 같은 원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숭유억불 정책이 폐사 이유라면 귀중한 공양구는 훗날이라도 다시 파냈을 것이다. 그런 만큼 불교계와 유림이 공동으로 영국사의 폐사 원인을 규명해 보면 어떨까 한다. 외적의 침입으로 절터가 수백 년 동안이나 폐허로 남아 있어 근본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서원 건축에 엄청난 적대감을 느낄 일은 아닐 것이다. 유림도 이곳에 고려시대 중요한 사찰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서로 이해하면서 영국사와 도봉서원의 명예를 함께 높일 방법은 없는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41] 불화(佛畵)에 담긴 일제강점기 사회상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41] 불화(佛畵)에 담긴 일제강점기 사회상

     감로탱(甘露幀)은 외래 종교인 불교를 한국인들이 얼마나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신앙했는지 보여 주는 불교회화이다. 전생에 지은 죄에 따라 육도윤회(六道輪廻)에 고통받는 중생이 구제 과정을 거쳐 극락에 이른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감로탱화, 감로왕도라고도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과거-현재-미래가 인과관계로 연결되는 3단으로 그려졌다. 아래부터 지옥도와 아귀도에서 헤매는 중생도 단이슬(甘露)이 상징하는 풍성한 음식이 베풀어진 의식을 거치고 나면 부처가 머물고 있는 세계로 올라설 수 있음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감로탱은 산천에 떠도는 외로운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수륙재나 조상을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우란분재에서 쓰였다. 이렇듯 독창적인 그림이 불교가 극심한 탄압을 받던 조선시대에 꽃을 피웠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감로탱 가운데 제작 연대가 가장 빠른 것은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 있는 약산사 감로탱(1589)이다. 각각의 감로탱은 하단의 육도윤회상이 조성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기록화이자 풍속화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역사적 의미가 뚜렷한 감로탱 가운데 서울 돈암동 흥천사 감로왕도가 있다. 조선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무덤 정릉의 원찰 흥천사는 1939년 감로왕도를 새로 봉안했다. 공주 마곡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계룡산파 화맥(畵脈)의 대표적 화승 보응 문성과 그의 제자 병문이 참여했다. 두 화승은 기존의 도상을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 것은 물론 당시 핵심적 사회상을 서양화법으로 담아냈다.  두 화승 가운데 병문의 족적은 흥미롭다. 병문은 일제강점기부터 사회주의 문화예술 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현대미술의 1세대 조각가로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를 주도한 김복진과도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1949년 출범한 ‘불교미술연구회’에는 미술부장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6.25전쟁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흥천사 감로왕도가 그려진 당시는 중일전쟁이 한창이었고, 1941년 미국 진주만을 공격하기 직전이었다. 보응 문성과 병문은 이 언저리의 시대상을 먹선으로 분할한 31개의 화면에 담았다. 전투함이 돌진하고 전투기가 날아가는 가운데 엄청난 위력을 가진 포탄이 여기저기서 터지는가 하면, 기세등등한 육군은 탱크를 앞세우고 상대 진영을 불바다로 만들고 있다.  일제가 남산에 세운 조선신궁과 침략의 본거지 통감부의 모습도 사실적으로 담았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설치된 통감부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총독부로 바뀌었으니 당대의 모습은 아니다. 자동차 여행, 기차가 다니는 어촌, 코끼리 서커스단, 전당포, 전신주 공사, 전화 거는 모습, 스케이트 타는 모습 등 새로운 문물의 양상도 보인다.  흥천사 감로왕도는 최근까지 전쟁 장면이 담긴 몇몇 장면은 호분칠을 하고 흰 종이로 가려놓기도 했다. 하단의 오른쪽 맨 아래 장총을 둘러메고 일렬로 행진하는 일본군의 모습은 호분칠이 짙어 종이를 떼어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럼 모습은 흥천사 감로왕도를 한때 친일적인 사회상을 담은 불화(佛畵)로 분류하게 만든 이유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대의 새로운 사회상을 가감없이 투영한 이 그림을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불교회화의 하나로 적극 재평가하고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울광장] 골목길에 묻힌 신화와 전설을 찾아내자/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골목길에 묻힌 신화와 전설을 찾아내자/이동구 논설위원

    골목길에 묻혀 있는 역사와 민초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찾는 데 관심을 쏟는 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보이나 잘 다듬으면 새로운 수입원이자 지역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관광 아이템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천 남구가 지역의 전설과 구전돼 온 이야기들을 담은 8종의 이야기책을 발간한 것은 이런 연유로 눈길이 간다. 지역에 있는 문학산의 전설, 숭의동 우각로 주민들의 사연, 동네 바위에 얽힌 설화 등을 주민들이 직접 찾아내고 책으로 이야기를 완성해 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경인선 기공식을 이곳에서 개최한 사연을 비롯해 향락의 거리로 유명했던 옐로하우스와 독갑다리 이야기 등도 수록했다. 2018년까지 지역의 역사 등을 담은 책 4권을 더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 중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유성룡 선생의 생가터를 활용해 ‘서애길’과 ‘충무공 생가 복원’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시대 활자를 주조해 서적을 발간하던 ‘주자소 터’의 복원도 꿈꾸고 있다. 특히 한국 천주교 순교의 역사를 간직한 서소문공원 일대를 순례길 등 역사 유적지로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도심 속 골목길에 묻혀 있는 역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보따리를 찾아내려는 것이다. 지방의 도시들은 한 발 더 앞서 있다. 지역과 관련된 신화와 전설들을 바탕으로 축제를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연고권 찾기에 행정기관 간의 마찰도 불사하고 있다. 전남 곡성군이 심청의 이야기를 토대로 축제를 만들었고, 전북 완주군과 김제시는 콩쥐팥쥐 이야기에 대한 연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남원시는 흥부와 놀부의 고향임을, 전남 장성군은 홍길동의 연고권을 주장하며 생가복원, 축제 등으로 관광자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냉철하게 보면 우리의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유적은 관광 대국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랜드캐니언이나 나이아가라폭포와 같은 거대하고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갖지는 못했다. 중국의 자금성이나 만리장성, 인도의 타지마할과 같은 유적지와 비교하면 우리의 역사, 문화 유적들은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세계경제포럼(WEF)은 2015년 관광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자연자원 경쟁력에 세계 107위라는 순위를 매겼을까 싶다. 이런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세계인이 찾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되려면 좀 더 흥미로운 소재 거리가 필요하다. 케이팝과 드라마 등 문화 한류가 그동안 그 역할을 해 왔다. 단시간 내에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류가 가장 큰 영향을 발휘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남이섬이 드라마 ‘겨울연가’로 알려지면서 한 해 수만 명의 내외국인이 찾는 명소가 됐고,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서울을 찾거나 찾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할리우드 대작 영화(어벤져스2, 미션임파서블 등)의 도심 촬영을 유치했던 것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권에서조차 8위에 머물고 있는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한류를 한 단계 더 성숙시켜야만 한다. 케이팝과 드라마 위주의 한류에 안주해 있을 수는 없다.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등 유네스코가 인정한 지적 유산들을 활용하든, 도심의 골목마다 숨어 있을 아름다운 신화와 전설들을 찾아내든 한층 더 풍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찾아내야 한다. 중국, 일본 관광객 위주의 쏠림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서양의 신데렐라 못지않은 재미있고 교훈이 담긴 이야기들이 많은데 잘 알려지지 않아 책을 만들게 됐다”는 지방 공무원의 설명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랑겔리니 해안바위에 설치된 1.25m짜리 작은 인어상이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된 데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가 있었다. 뉴욕 5번가를 세계인들이 찾고 싶어 하는 거리로 만든 것은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란 영화 한 편이었다. 이보다 더 멋진 이야기보따리가 우리의 골목길에 묻혀 있을지 모를 일이다. yidonggu@seoul.co.kr
  • “사랑을 잃은, 사랑을 잊은 이들이 읽었으면”

    “사랑을 잃은, 사랑을 잊은 이들이 읽었으면”

    다음달 개봉을 앞둔 유승호·고아라 주연의 영화 ‘조선 마술사’의 원작이 나왔다. 소설가 김탁환(47)과 PD출신 기획자 이원태(47)가 결성한 창작집단 원탁의 장편소설 ‘조선 마술사’(민음사)다. ‘조선 마술사’는 중국 열하에서 어깨 너머 배운 마술로 조선 최고의 마술사가 된 환희와 왕의 딸 청명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조선의 밤은 환희의 세상이다. 사람들은 환희의 손짓 한 번에 울고 웃는다. 청명은 우연히 환희의 마술쇼가 벌어지는 곳을 찾게 된다. 처음 보는 마술에 당황한 나머지 즐기기는커녕 시큰둥해하며 마술 판의 흥을 깬다. 환희는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청명에게 재방문해줄 것을 요청하고, 환희는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다시 만난 청명에게 빠져든다. 김탁환은 “사랑을 썼다”고 했다. “쓰면서 기억과 감각과 생각이 달라져 자꾸 고쳤다. 연인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사랑을 잃은 이들과 사랑을 잊은 이들이 음미했으면 싶다. 사랑 없이 살겠다는 안타까운 결심을 굳히기 전에 등대 불빛처럼 어서 가 닿았으면 한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청나라 열하를 여행하고 쓴 ‘열하일기’의 ‘환희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환희기’는 열하 장터에서 본 요술들을 기록한 부분으로, 조선시대에도 마술사가 있었다는 기록이 짧게 나와 있다. 김탁환은 “소설을 구성하고 퇴고하는 5년 동안 ‘열하일기’를 계속 읽었다”고 했다. 이원태는 “‘열하일기’에서 조선시대에도 마술사가 있었다는 기록을 발견한 나와 김탁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환호성을 질렀다”며 “이건 대단한 이야기가 될 거다, 책을 넘어 영화가 되고 드라마가 되고 뮤지컬이 될 재목이며, 국경과 시간을 넘어 모두를 웃기고 울리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했다. ‘조선 마술사’는 지난해 11월 나온 장편소설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에 이어 원탁이 내놓은 무블(movel)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무블은 영화(movie)와 소설(novel)을 합한 조어로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을 의미한다.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도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번 소설은 웹소설로도 만들어졌다. 지난 9월 30일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 공개돼 한 달 동안 7만 뷰를 기록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전통건축이 품은 하늘과 땅, 사람

    전통건축이 품은 하늘과 땅, 사람

    우리 전통건축에는 선조들의 정신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주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유교의 자연관, 도가의 비움사상과 불교의 공(空)사상을 빌려와 삶의 공간을 구성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12개의 세계 문화유산을 비롯해 궁궐과 사찰, 전통 마을 등 전통 건축물들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서울 이태원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19일부터 열리는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전은 우리 전통건축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마련된 전시다. 건축물과 관련된 고미술품과 현대사진 작가들의 사진, 영상물과 3D 재현 영상물을 총동원한 융·복합형 전시로 우리 전통건축의 미학과 정신을 심도 있게 재조명한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김재경, 서헌강, 김도균 등 세대를 달리하는 현대사진 작가들과 박종우 영상감독이 2년여의 시간 동안 사계절을 거치며 아름다운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삼성문화재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하게 공을 들인 이번 전시는 해인사, 불국사, 통도사, 선암사,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도산서원, 소쇄원, 양동마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건축 10곳을 선정한 후 우리 선조들이 존중했던 하늘과 땅, 사람의 3개 주제로 묶어 구성했다. 우선 ‘침묵과 장엄의 세계’라는 주제 아래 불교사찰과 종묘를 하나로 엮어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우주관, 세계관을 짚어본다. 사찰의 경우 자연특성을 활용한 가람배치와 사찰 건축 특유의 화려함과 장엄미가 주목할 만하다. 원로작가 주명덕은 법보사찰인 가야산 해인사의 비경과 함께 성철스님 생존 당시부터 기록해 온 스님들의 수행 장면을 보여준다. 구본창은 통도사와 금강계단, 전각들을 섬세하게 담아냈고 문화재 전문 사진가 서헌강은 석조건축과 목조건축이 조화를 이룬 불국사의 화려함을 담았다. 또 ‘금동대탑’의 구조와 설계를 보여주는 3D 스캔과 9층으로 추정 복원한 영상, 석굴암의 축조 과정을 3D로 재현한 영상, 해인사와 불국사의 가람배치를 비교 연구한 전봉희 서울대 교수의 ‘사찰의 가람배치’가 선보인다. 조선시대의 왕실사당이자 유교건축의 백미인 종묘는 배병우의 사진과 박종우 감독의 영상으로 그 침묵과 장엄미를 연출했다. 두 번째는 ‘터의 경영, 질서의 세계’를 주제로 통치이념을 건축적으로 어떻게 조영했는지를 살핀다. 창덕궁의 사계를 기록한 배병우의 사진과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국보 249호, 동아대 소장), 김홍도의 ‘규장각도’를 통해 창덕궁의 자연친화적 구성을 들여다본다. 19세기 대원군에 의해 중건된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재현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경복궁과 육조거리’ 모형은 서울의 변화를 역설적으로 짐작하게 한다. 18세기 후반 정조와 정약용이 설계하고 채제공이 축성한 수원화성은 김재경의 사진과 ‘화성능행도’, ‘화성의궤’, 팔달문의 3D 복원영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또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소장된 ‘숙천제아도’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조선 말기 문신 한필교가 42년 동안 부임했던 중앙 및 지방 관아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화첩으로 전라도 장성부, 황해도 서흥부, 한성의 종묘 등 부임지의 우물 위치부터 다른 마을로 이어지는 길과 산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세 번째는 ‘삶과 어울림의 공간’이라는 제목으로 서원과 정원, 민가를 하나로 묶었다. 양동마을, 도산서원, 소쇄원을 주명덕, 김도균, 구본창이 각각 사진으로 기록했다. 동영상, 스캔 영상과 함께 18세기 서대문 밖 경기감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경기감영도 12곡병’, 소쇄원도가 전시된다. 양동마을의 무첨당을 실제 크기로 재해석한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한옥구조의 재해석-유첨당’ 등이 소개되어 선조들의 슬기로운 건축 원리가 담긴 전통건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리움 측은 “하늘과 땅, 사람을 존중하며 자연과 함께해 온 한국 전통건축은 그 자체로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자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건축이며 우리 시대를 지탱하는 정신이자 지혜의 원천”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건축문화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우리 전통건축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평일에 20세 미만 청소년 무료입장 제도를 운영한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글 사랑한 외솔의 정신 ‘한글 특화’ 기념관서 만나자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글 사랑한 외솔의 정신 ‘한글 특화’ 기념관서 만나자

    지난 14일 울산 중구 동동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 초등학생들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최현배(1894~1970) 선생의 삶과 업적을 메모하고, 한글 탁본과 틀리기 쉬운 한글 문제풀이 등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2010년 3월 문을 연 외솔 기념관과 생가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념관 일대에는 한글마을도 조성되고 있다. 한글과 역사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외솔 기념관과 생가는 2010년 3월 23일 동동 613 일대에 문을 열었다. 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1개 동으로 건립됐다. 생가 3개 동도 복원됐다. 한글학자이자 교육가, 독립운동가로 한글연구와 보급에 평생을 바친 외솔 선생의 업적을 기리려는 것이다. 전국 유일의 한글학자 기념관이자 한글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주민과 함께하는 한글 교육, 문화 및 체험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최현배 선생은 1894년 울산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를 창립하고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만드는 등 한글 보급과 교육에 힘썼다. 해방 이후 교과서 행정의 기틀을 잡았고, 한글학회 이사장과 연세대 부총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교육활동을 펼쳤다. ‘우리말본’, ‘한글갈’ 등의 저서를 남겼다. 외솔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 사업은 2001년 말 울산시 문화재위원회에서 선생의 생가터를 ‘울산시 기념물 39호’로 지정한 이후 2002년 10월 생가복원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본격화됐다. 많은 사람들이 선생의 유품과 관련 자료를 기탁하면서 2008년 3월 착공해 2009년 9월 준공했다. 기념관은 외솔의 업적과 유품, 저서 등으로 채워진 전시관과 영상실, 한글교실 등으로 만들어졌다. 선생의 저서와 한글 관련 서적 1만여점, 타자기·초상화 등 유품 30여점 등이 1층에 전시돼 있다. 2층 다목적 강당에서는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글교실을 운영한다.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외솔 선생의 업적 등을 설명해 준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기념관에 가면 최현배 선생의 동상(높이 2.5m)이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는다. 한복을 입고 오른손에 안경, 왼손에 책을 든 모습이다. 정문에 들어서면 오른쪽 전시관부터 관람을 시작한다. ‘나라사랑의 길’, ‘한글갈’, ‘우리말 큰사전’, ‘조선민족갱생의 도’ 등 선생의 대표 저서와 지팡이, 노트, 타자기, 직접 쓴 원고 등 주요 유품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전시관 코너를 돌면 선생이 방에서 책을 보는 모습과 일제에 의해 3년간 감옥살이를 하는 상황을 재현한 밀랍 인형을 만난다. 전시관 벽에는 ‘한글갈’, ‘우리말 큰사전’, ‘나라사랑의 길’ 등 선생의 주요 저서를 설명하고 흥업구락부사건, 조선어학회수난사건, 교육자의 길, 한글기계화 등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보여주는 글과 사진으로 가득하다. 2층은 다목적 강당으로 사용된다. 노인 한글교실과 토요 문화학교 등이 열린다. 강당을 내려와 밖으로 나가면 초가집이 눈에 들어온다. 외솔 선생이 1894년 태어나 1910년 경성고등보통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 실제로 살았던 생가를 복원한 집이다. 안채, 아래채, 부속채 3개 동으로 이뤄진 생가는 아궁이와 가마솥, 장독대, 담, 디딜방아까지 세세하게 재현했다. 기념관은 울산시 지정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울산지역 전문박물관은 외솔 기념관을 비롯해 울산박물관, 암각화박물관, 울산대 박물관, 대곡박물관, 장생포 고래박물관, 외솔 기념관, 울산해양박물관, 울산옹기박물관, 울주민속박물관 등 모두 9개다. 기념관 건립 이후 주변에 한글을 모티브로 한 건물들도 늘고 있다. 매년 10월 한글날 행사도 열려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또 이달 중 기념관 인근에 외솔 도서관(한옥도서관)이 개관한다. 지상 1층으로 된 외솔 도서관은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전통 한옥 형태로 지어지고 있다. 이곳에는 한글 관련 자료를 비롯해 다양한 일반 서적도 비치된다. 도서관 기능뿐 아니라 주변에 은행나무를 심고 돌계단, 흙길 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될 전망이다. 외솔 기념관은 한글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중구는 기념관을 확대한 한글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한글마을은 기념관의 취지에 맞게 한글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마을,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는 마을, 체류하며 느낄 수 있는 마을 등 4개 주제별로 만들어지고 있다. 병영사거리에서 서동사거리까지 1250m 구간에 한글상징 가로등 46개와 잔디등 12개를 설치했다. 기념관 입구 주차장 일대에 설치한 정육면체 모양의 잔디등에는 선생의 저서인 우리말본 머리말 내용을 표기했다. 외솔 생가와 기념관을 중심으로 한글을 테마로 한 ‘외솔 탐방길’도 조성되고 있다. 이 길을 걸으면서 선생의 한글 사랑을 기리고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려는 것이다. 외솔의 생가를 중심으로 병영교회, 병영초등학교 주변 1㎞ 구간에 조성되고 있다. 이 길에는 한글을 형상화한 벤치와 조형물이 들어서고, 자음과 모음을 형상화한 보도블록이 설치된다. 구 관계자는 “나라 사랑의 얼이 깃든 이곳에 평생 한글 사랑에 헌신한 외솔 선생의 한글마을이 조성되면 한글을 사랑하는 내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탐방길이 조성되면 외솔 생가와 병영성 등을 연결하는 2㎞ 구간의 도심 둘레길이 새롭게 구축돼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가 주변인 병영 사거리에서 병영성 지하터널 입구까지 840m 구간의 모든 간판도 한글로 교체한다. 연말까지 이 일대 163개 점포와 상징물을 한글거리에 맞게 바꿀 예정이다. 한글로 완전 교체가 어려운 외래어 간판은 한글과 외래어를 병행 표기하고, 한글의 크기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한편 외솔의 고향인 병영(동동)은 울산 3·1운동 순국열사 위패를 모신 ‘삼일사’, 병사를 양성하던 경상좌도 ‘병영성’, 울산 3·1운동 본거지인 ‘병영초등학교’, 병마절도사 공덕비가 있는 ‘병영1동 주민센터’ 등이 있다. 나라 사랑의 정신을 간직한 지역으로 꼽힌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고려 사찰’ 용상사 대웅전 전소

    ‘고려 사찰’ 용상사 대웅전 전소

    왕이 머무른 곳이라는 이름을 가진 용상사 대웅전이 화마에 휩싸여 전소됐다. 15일 오전 6시 50분쯤 경기 파주시 월롱면 용상사에서 불이 나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파주소방서에 따르면 용상사 2층 법당 천장에서 불이 붙자 사찰 안에 있던 박모 스님이 119에 신고한 뒤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했다. 7시쯤 소방관들이 도착해 대웅전 불을 잡으면서 다른 건물과 산에 번지지 않도록 작업을 진행해 8시 26분쯤 완전히 진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화재로 2억원 정도의 재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대웅전이 모두 타버려 안에 있던 석불좌상도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 현종(1010∼1031) 때 창건된 용상사가 1445년(조선 세종 27)에 중건되면서 이 석불도 함께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초기 불상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유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80호로 지정돼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하늘,땅, 인간의 조화... 한국 전통건축에 담긴 미학과 정신

    하늘,땅, 인간의 조화... 한국 전통건축에 담긴 미학과 정신

     우리 전통건축에는 선조들의 정신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주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유교의 자연관, 도가의 비움사상과 불교의 공(空)사상을 빌려와 삶의 공간을 구성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12개의 세계 문화유산을 비롯해 궁궐과 사찰, 전통 마을 등 전통 건축물들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서울 이태원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19일부터 열리는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전은 우리 전통건축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마련된 전시다. 건축물과 관련된 고미술품과 현대사진 작가들의 사진, 영상물과 3D 재현 영상물을 총동원한 융·복합형 전시로 우리 전통건축의 미학과 정신을 심도 있게 재조명한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김재경, 서헌강, 김도균 등 세대를 달리하는 현대사진 작가들과 박종우 영상감독이 2년여의 시간 동안 사계절을 거치며 아름다운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삼성문화재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하게 공을 들인 이번 전시는 해인사, 불국사, 통도사, 선암사,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도산서원, 소쇄원, 양동마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건축 10곳을 선정한 후 우리 선조들이 존중했던 하늘과 땅, 사람의 3개 주제로 묶어 구성했다. 우선 ‘침묵과 장엄의 세계’라는 주제 아래 불교사찰과 종묘를 하나로 엮어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우주관, 세계관을 짚어본다. 사찰의 경우 자연특성을 활용한 가람배치와 사찰 건축 특유의 화려함과 장엄미가 주목할 만하다. 원로작가 주명덕은 법보사찰인 가야산 해인사의 비경과 함께 성철스님 생존 당시부터 기록해 온 스님들의 수행 장면을 보여준다. 구본창은 통도사와 금강계단, 전각들을 섬세하게 담아냈고 문화재 전문 사진가 서헌강은 석조건축과 목조건축이 조화를 이룬 불국사의 화려함을 담았다. 또 ‘금동대탑’의 구조와 설계를 보여주는 3D 스캔과 9층으로 추정 복원한 영상, 석굴암의 축조 과정을 3D로 재현한 영상, 해인사와 불국사의 가람배치를 비교 연구한 전봉희 서울대 교수의 ‘사찰의 가람배치’가 선보인다. 조선시대의 왕실사당이자 유교건축의 백미인 종묘는 배병우의 사진과 박종우 감독의 영상으로 그 침묵과 장엄미를 연출했다.  두 번째는 ‘터의 경영, 질서의 세계’를 주제로 통치이념을 건축적으로 어떻게 조영했는지를 살핀다. 창덕궁의 사계를 기록한 배병우의 사진과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국보 249호, 동아대 소장), 김홍도의 ‘규장각도’를 통해 창덕궁의 자연친화적 구성을 들여다본다. 19세기 대원군에 의해 중건된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재현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경복궁과 육조거리’ 모형은 서울의 변화를 역설적으로 짐작하게 한다. 18세기 후반 정조와 정약용이 설계하고 채제공이 축성한 수원화성은 김재경의 사진과 ‘화성능행도’, ‘화성의궤’, 팔달문의 3D 복원영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또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소장된 ‘숙천제아도’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조선 말기 문신 한필교가 42년 동안 부임했던 중앙 및 지방 관아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화첩으로 전라도 장성부, 황해도 서흥부, 한성의 종묘 등 부임지의 우물 위치부터 다른 마을로 이어지는 길과 산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세 번째는 서원과 정원, 민가를 하나로 엮어 ‘삶과 어울림의 공간’이라는 제목으로 묶었다. 양동마을, 도산서원, 소쇄원을 주명덕, 김도균, 구본창이 각각 사진으로 기록했다. 동영상, 스캔 영상과 함께 18세기 서대문 밖 경기감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경기감영도 12곡병’, 소쇄원도가 전시된다. 양동마을의 무첨당을 실제 크기로 재해석한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한옥구조의 재해석-유첨당’ 등이 소개되어 선조들의 슬기로운 건축 원리가 담긴 전통건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리움 측은 “하늘과 땅, 사람을 존중하며 자연과 함께해 온 한국 전통건축은 그 자체로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자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건축이며 우리 시대를 지탱하는 정신이자 지혜의 원천”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건축문화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우리 전통건축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평일에 20세 미만 청소년 무료입장 제도를 운영한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최고의 마술사 환희의 운명작 사랑 ‘조선 마술사’

    최고의 마술사 환희의 운명작 사랑 ‘조선 마술사’

     다음달 개봉을 앞둔 유승호·고아라 주연의 영화 ‘조선 마술사’의 원작이 나왔다. 소설가 김탁환(47)과 PD출신 기획자 이원태(47)가 결성한 창작집단 원탁의 장편소설 ‘조선 마술사’(민음사)다.  ‘조선 마술사’는 중국 열하에서 어깨 너머 배운 마술로 조선 최고의 마술사가 된 환희와 왕의 딸 청명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조선의 밤은 환희의 세상이다. 사람들은 환희의 손짓 한 번에 울고 웃는다. 청명은 우연히 환희의 마술쇼가 벌어지는 곳을 찾게 된다. 처음 보는 마술에 당황한 나머지 즐기기는커녕 시큰둥해하며 마술 판의 흥을 깬다. 환희는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청명에게 재방문해줄 것을 요청하고, 환희는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다시 만난 청명에게 빠져든다.  김탁환은 “사랑을 썼다”고 했다. “쓰면서 기억과 감각과 생각이 달라져 자꾸 고쳤다. 연인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사랑을 잃은 이들과 사랑을 잊은 이들이 음미했으면 싶다. 사랑 없이 살겠다는 안타까운 결심을 굳히기 전에 등대 불빛처럼 어서 가 닿았으면 한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청나라 열하를 여행하고 쓴 ‘열하일기’의 ‘환희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환희기’는 열하 장터에서 본 요술들을 기록한 부분으로, 조선시대에도 마술사가 있었다는 기록이 짧게 나와 있다. 김탁환은 “소설을 구성하고 퇴고하는 5년 동안 ‘열하일기’를 계속 읽었다”고 했다. 이원태는 “‘열하일기’에서 조선시대에도 마술사가 있었다는 기록을 발견한 나와 김탁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환호성을 질렀다”며 “이건 대단한 이야기가 될 거다, 책을 넘어 영화가 되고 드라마가 되고 뮤지컬이 될 재목이며, 국경과 시간을 넘어 모두를 웃기고 울리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했다.  ‘조선 마술사’는 지난해 11월 나온 장편소설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에 이어 원탁이 내놓은 무블(movel)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무블은 영화(movie)와 소설(novel)을 합한 조어로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을 의미한다.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도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번 소설은 웹소설로도 만들어졌다. 지난 9월 30일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 공개돼 한 달 동안 7만 뷰를 기록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워너비 우먼(김선걸·강계만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권선주 기업은행장, 손병욱 푸르덴셜생명 회장,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 리더가 된 15명의 ‘인생을 바꾼 결단’을 담았다. 268쪽. 1만 4000원. 곁에 서다(김중미·권해효 외 지음, 현실문화 펴냄) 동화작가 김중미, 배우 권해효, 변호사 권영국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인권단체인 ‘인권재단 사람’에서 강연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묶었다. 272쪽. 1만 5000원. 다가올 역사, 서양 문명의 몰락(나오미 오레스케스·에릭 M. 콘웨이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 기후 변화에 대한 탄탄한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구성한 가상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충분히 다가올 수 있는 섬뜩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려 냈다. 192쪽. 1만원. 남자의 품격(차용구 지음, 책세상 펴냄) 불의에 맞설 수 있는 힘과 배짱을 갖춘 남자, 난제를 능수능란하게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남자…. 남성다움의 전형으로 일컬어지는 중세의 기사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고찰한 역사서다. 488쪽. 2만 3000원. 죽음에 관한 유쾌한 명상(김영현 지음, 시간여행 펴냄) 도대체 죽는다는 게 뭘까. 성인, 과학자, 철학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답을 찾고자 했던 죽음에 대해 동서고금의 역사와 철학을 망라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위트 있게 풀어냈다. 248쪽. 1만 3000원. 찬바람 부는 언덕(김명수 지음, 민은정 그림, 현북스 펴냄)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한 소녀의 삶을 다뤘다. 가난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복을 지키고 싶었던 소녀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내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112쪽. 1만 1000원. 조선의 소방관 멸화군(홍종의 지음, 장명희 그림, 파란정원 펴냄) 열세 살 무굴이가 아픔을 딛고 조선시대 소방관 멸화군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작가는 세종실록의 ‘장룡의 집에서 불이 났다’는 문장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했다. 184쪽. 1만원. 여름이 반짝(김수빈 지음, 김정은 그림, 문학동네 펴냄) 누군가에겐 둘도 없는 친구였고 누군가에겐 잠깐 같은 반 친구였던 ‘유하’의 죽음을 계기로 아이들이 내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제1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196쪽. 1만 1500원.
  •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부활... 명사가 들려주는 종로 길 이야기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부활... 명사가 들려주는 종로 길 이야기

     조선시대 후기, 종로의 거리를 오가던 서민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전기수’가 부활한다.  서울 종로구는 오는 20일과 다음달 4일 명사와 함께 종로의 길을 걸으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명사가 전기수가 되어 종로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관광체험 프로그램이다. 전기수는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통했다. 종로에서 동대문 사이를 오가며 서민들에게 고전소설을 읽어주고 돈을 벌었던 전문 직업인이었다.  오는 20일에는 첫번째 이야기꾼으로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의 저자 이장희 일러스트 작가가 나선다. 이 작가는 ‘서울 문묘와 성균관’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옛 길의 정취를 따라 학문의 길을 탐방하며 풍경사진을 찍고 골목길을 그려보는 작업을 진행한다. 현장 탐방 전, 실내에서 작가가 직접 소묘 방법 등을 소개하는 스케치 강좌와 실습을 진행한다.  다음달 4일에는 ‘골목길 근대사’의 공저자인 최석호 교수와 함께 ‘나 그리고 한국인을 찾아 떠나는 세종마을 산책’이 진행된다. 부암동 백사실 계곡과 세종마을의 ?윤동주문학관 ?박노수미술관 ?이상범 가옥(청전화옥) ?통인시장 등을 돌아본다. 특히 행사 중간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문학 특화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저자의 강의도 열린다. ‘조선을 걸어서 진경시대를 열다’ 라는 주제다.  프로그램 참여는 주민과 종로에서 활동 중인 누구나 가능하며 구 홈페이지를 통해 회당 선착순 20명 접수를 받는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구는 내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전기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매년 행사 종료 후에는 데이터베이스(data base) 구축용 전자책도 제작한다. 아울러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의 시선으로 종로의 길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다양한 관광코스 및 상품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종로구 관광체육과(2148-1856)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구는 지난해부터 종로의 길에 대한 철저한 고증 및 자료 수집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9월까지 약 1년 간 유지돼 온 길(59개), 변형된 길(71개), 없어진 길(24개), 사라진 길(277개)을 발굴했다. 동시에 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야기 자원을 가공하는 작업도 추진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의 길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급변하는 현대에 점점 희박해지는 역사 인식을 일깨우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역사·문화유산이 집중된 종로의 다양한 관광자원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여서 ‘사비 백제’ 얼음 창고 유적 첫 발견

    부여서 ‘사비 백제’ 얼음 창고 유적 첫 발견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충남 부여 백마강변 구드래 일원과 서나성에서 각각 백제시대와 조선시대 빙고(氷庫·얼음 보관 창고) 유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이 지난 4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일대에서 직사각형 얼음 저장 공간과 배수로 등을 갖춘 빙고 2개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빙고 유적이 나온 지역은 일제강점기 제작된 특수지형도와 1998년 만들어진 지도에 ‘빙고리’(氷庫里), ‘빙고재’로 기록돼 있어 빙고 존재 가능성이 큰 곳이었다. 구드래 일원에서 나온 백제시대 빙고는 가로 7.2m, 세로 4.7m, 깊이 1.9m이며, 구덩이 바닥이 오목하게 조성됐다. 빙고 중앙부에는 얼음이 녹은 물이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수로(길이 4.6m, 너비·깊이 0.7m)가 설치됐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백제 시대 빙고로는 한성백제의 연기 나성리유적, 웅진백제의 공주 정지산 유적에서 발굴된 적은 있지만 사비백제의 빙고가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백제시대 빙고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빙고는 가로 16.4m, 세로 6.0m 규모다. 배수로는 길이 17.3m, 깊이 0.4m이며 바닥과 측벽, 덮개를 돌로 마감했다. 홍성 오관리 유적에서 나온 조선시대 빙고와 형태와 크기가 유사하다. 문화재청은 “이 빙고는 조선 전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붕 소재가 돌이 아닌 나무로 된 목조 빙고”라면서 “18세기부터 석빙고가 일반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조선시대 빙고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어 “15t 트럭 기준으로 백제시대 빙고는 5대, 조선시대 빙고는 10대 분량의 얼음을 채울 수 있는 크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굴 성과 설명회는 12일 오전 10시 발굴 현장에서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해외 유출 한국 고미술품 62점 경매

    해외 유출 한국 고미술품 62점 경매

    서울옥션은 해외로 빠져나간 한국 고미술품 62점(50억원 규모)을 선보이는 홍콩 경매를 오는 29일 오후 6시 현지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한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 중 55점은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수집가가 50여년간 모아 온 것으로, 지난해 일본 아이치현 도자박물관에서 열린 ‘고려·조선의 공예-도자기·칠기·금속기’ 전시에서 공개된 바 있다. 특히 ‘달항아리’로 불리는 조선시대 백자대호는 높이가 42㎝로 지금까지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백자대호 중 가장 크다. 또 형태가 독특한 백자인 ‘백자청화초화문과형호’(白磁靑畵草花文瓜形壺)와 경기 광주 금사리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청화춘하추동시명병’(白磁靑畵春夏秋冬詩銘甁)도 출품된다. 세계에 약 20점만 남아 있다고 알려진 고려시대 나전 공예품인 ‘나전칠국당초문합’도 경매에 오른다. 백자대호와 고려 나전의 추정가는 각각 18억원, 3억 5000만원이다. 서울 프리뷰는 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옥션 스페이스에서 진행되고, 홍콩에서는 27∼29일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출품작을 볼 수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당신이 처음 본 ‘올레’

    [명인·명물을 찾아서] 당신이 처음 본 ‘올레’

    ‘곽금 올레를 아시나요.’ 걷기 좋은 계절, 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세상사 모든 시름 던져 버리고 제주 올레길을 꼬닥꼬닥 걷는 것은 행운이다. 제주는 사실 집만 나서면 다 올레길이다. 집 나서면 오름이며 한라산이고 푸른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올레길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1번, 2번 번호를 붙히고 오름과 바닷가를 연결해 올레길을 만들었지만 제주는 차를 버리고 아무 곳에서나 터벅터벅 걸으면 그곳이 바로 올레길이다. 제주의 어린이들이 낸 곽금 올레길이 바로 그런 정겨운 동네 올레길이다. 쪽빛 바다와 황금빛 낙조, 요즘 제주에서 가장 뜨는 곳 애월에 있는 곽금올레길은 제주 서부의 명물이다. 제주시 애월읍 곽금초등학교 주변은 곽금팔경(郭錦八景)을 자랑한다. 곽금팔경은 ‘곽지리와 금성리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이다. 곽악삼태(郭岳三台·세 개의 오름으로 이뤄진 풍경), 문필지봉(文筆之峰·붓 모양으로 생긴 봉우리), 치소기암(?巢奇岩·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솔개 모양의 바위), 장사포어(長沙捕魚·곽지해수욕장 주변 고기잡이), 남당암수(南堂岩水·남당머리와 용천수), 정자정천(丁字亭川·정짓내의 경관), 선인기국(仙人碁局·신선들이 바둑을 두는 모양), 유지부압(柳池浮鴨·버들못에 철새가 노는 모습) 등이다. 2010년부터 곽금초교 어린이와 교사가 이곳 곽금팔경으로 가는 여러 갈래길 가운데 아름다운 길들을 찾아내 곽금올레를 만들었다. 동네 꼬마 친구들이 왁자지껄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발품을 팔아 만든 올레길이다. 곽금초교를 중심으로 과오름·곽지해수욕장 등 곽지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곽지코스(5.1㎞)와 금성 뒷동산, 정자천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금성코스(5.8㎞) 등이 있다. 곽금2경 문필지봉으로 가는 길은 ‘희망길’, 해안가로 이어지는 길에는 구불구불하다고 해서 ‘지팡이길’이란 별명을 붙였다. 과오름을 오르는 길은 양쪽에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소낭길로 불린다. 곽지해수욕장을 끼고 도는 길은 옥빛 바닷길이다. 곽금올레길의 백미인 옥빛 비단길이 있는 한담 주변에는 이색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새로운 명소로 떠 올랐다. 용천수를 찾아 걸으며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느껴보는 용천수 올레길도 흥미롭다. 제주시 삼양과 건입, 도두, 내도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90여개의 용천수를 이어 만든 산물(生水) 여행 코스다. ‘산물’은 ‘살아 샘솟는 물’(용천·湧泉)이란 뜻의 제주어다. 용천수는 비가 내린 후 한라산이나 곶자왈 등지에 스며들어 땅속을 흐르던 지하수가 지층의 열린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솟아나는 샘물이다. 용천수 올레길 탐방객은 오소록(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1년 내내 15∼18도를 유지하는 산도록(시원하고 차가운)하고 조로록(물이 맑게 흐르거나 떨어지는) 흐르는 물맛을 느낄 수 있다. 걸어서 3∼4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6개 산물 걷기코스가 있다. 1코스 별도봉~삼양 원당봉(10㎞), 2코스 건입동~도두 입구(10㎞), 3코스 도두봉~내도동(9㎞), 4코스 삼의오름~아라동(17㎞), 5코스 회천동~봉개동(14㎞), 6코스 항파두리~유수암(6.5㎞) 등이다. 용천수 주변에는 탐라국을 세운 고(高)·양(梁)·부(夫) 세 신인이 활쏘기 경합을 벌였다는 장소와 고려시대 목장과 절터, 조선시대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굶주린 백성을 구한 여성 거상 김만덕이 운영했던 마을 객주터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탐방객들은 탐라 왕국에서 고려, 조선 등에 이르기까지 용천수마다 흘러온 세월의 흔적과 역사의 숨결을 체험할 수 있다. 제주 유배길도 이색 올레길이다. 유배의 섬 제주에는 조선시대 500년 동안 200여명이 유배 생활을 했다. 당대 내로라하는 인물들의 유배 흔적을 찾아가는 제주 유배길은 제주 올레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추사 유배길과 제주성안 유배길, 면암 유배길 등이 있다. 추사 김정희를 찾아가는 추사 유배길은 제주의 대표 유배길이다. 추사 유배 1길(추사 유배지~대정향교~추사유배지 8㎞)와 추사 2길(추사유배지~오설록 녹차밭 8㎞), 추사3길(대정 향교~산방산~안덕계곡 10㎞) 등이 있다. 옛 제주성을 중심으로 유배인들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성안 유배길은 제주목 관아에서 시작해 유배지를 거쳐 다시 제주목 관아로 돌아오는 3㎞ 순환코스다. 성안 유배길에서는 광해군의 인목대비 폐위에 반대하다 제주에 유배된 간옹 이익, 흥선대원군의 실정을 상소했다가 탄핵된 면암 최익현의 유배 흔적이 남아 있다. 면암 유배길(연미마을~조설대~정실마을~방선문 5.5㎞)에서는 조선 선비의 마지막 자존심과 마주할 수 있다. 화산섬 제주의 화산 지질을 탐미하며 걷는 올레길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일대에는 엉알길 코스(해경 파출소∼용암과 주상절리∼갱도진지∼엉알과 화산재 지층∼수월봉 정상∼검은 모래 해변∼해녀의 집 4.6㎞), 당산봉 코스(거북바위∼생이기정∼가당산봉 마우지∼당산봉수 3.2㎞) 등이 있다. 수월봉 엉알길 코스 수월봉 정상 절벽 밑 ‘엉알’은 제주에서 화산재 지층이 가장 잘 발달해 있는 곳이다. 엉알길은 벼랑, 절벽 등을 뜻하는 제주어 ‘엉’과 아래쪽을 이르는 ‘알’이 합쳐진 말로 ‘벼랑 아래 있는 길’을 뜻한다. 엉알에는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인 화산재 지층이 약 70m 두께로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어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한다. 당산봉 코스에는 거북바위와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봉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특히 수월봉 일대는 제주올레 12코스(무릉리~수월봉~용수포구)와도 겹쳐 지질 트레일과 올레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엉알길 입구~자구내 포구(1㎞)는 제주올레 휠체어 코스여서 장애인도 즐길 수 있다. 스토리텔링연구센터 소장인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제주 올레가 아름다운 제주 자연의 속살을 보여준다면 용천수길, 유배길 등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제주의 옛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올레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도, 구본창 사진집 출판기념 특별전시 연다

    이도, 구본창 사진집 출판기념 특별전시 연다

    Lifestyle Total Living & Art 문화기업 ㈜이윤신의 이도(이하 이도)에서 운영하는 이도갤러리(yido gallery)는 11월 5일(목)~11월 27일(금)까지 <구본창 사진전 – 백자의 시간>展을 개최한다. 구본창은 보도사진이나 살롱풍의 사실주의 사진이 주류를 이루었던 1980년대 한국 현대 사진계에 ‘예술 사진’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작가로 평가 받는다. 작가는 ‘숨(Breath)’, ‘탈(Masks)’, ‘태초에(In the Beginning)’, ‘상자 시리즈’, ‘Chasse Roue’, ‘White’ 등의 다양한 사진 연작을 통해 ‘시간’과 ‘사진’의 속성을 실존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백자’ 시리즈는 ‘탈’ 시리즈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이번 11월 5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이도갤러리에서 선보이는 ‘백자의 시간’展은 11월 5일 이도 출판사업부에서 발행하는 사진집 『白磁, White Vessels』에 수록된 백자 시리즈 가운데,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면밀히 드러낸다고 평할 수 있는 대표작 30여 점을 발표하는 기념 특별전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뜻 깊은 전시다. 수공예 도자의 가치를 지향하고, 새로운 Art & Living 문화를 이끌어 가는 문화기업 이도에서는 그간 우리 생활 문화의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고 나아가 한국 도예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로서 전시, 교육, 공연 등 다원화된 문화예술 서비스를 대중들에 제공해왔다.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유통망을 개발함으로서 공예 시장의 활로를 개척하고, 음식과 공예 문화의 접목을 통하여 우리 생활 문화 전반을 아름답고 품격 있게 가꾸는 데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본창 사진집 『白磁, White Vessels』 출판은 위와 같은 일련의 프로젝트와 같은 맥락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 도자 전통의 근본이 되는 조선 백자를 다시금 조명함으로서 도자가 지니는 현대적 의의와 그것이 ‘오늘날 우리 생활 문화 속에 어떻게 녹아 들어 있는지’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것을 출판의 형식을 통해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전하는 것이 이번 사진집 간행의 취지이다. 내달 출판되는 이 사진집은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The Museum of Oriental Ceramics) ▲동경의 일본 민예관(The Japan Folk Crafts Museum) 그리고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Korea) ▲삼성미술관 리움(Leeum Samsung Museum of Art) ▲프랑스 기메 미술관(Musée Guimet)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등 전 세계의 백자 컬렉션을 찾아 다니며 10여 년에 걸쳐 촬영한 구본창의 백자 시리즈를 총망라하는 ‘구본창의 백자 사진 아카이브’로 표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술사가 김홍남(煎국립중앙박물관장), 사진비평의 이영준(계원예술대학교 교수), 미국의 사진비평가 Vicki Goldberg 등 전문성 있는 문화예술비평가의 작품에 대한 미학/예술사적 조명이 곁들여 지고 있어 더욱 주목받는다. 이와 더불어 구본창과 여러 차례 전시와 작업을 함께 했었고,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알려진 일본의 그래픽디자이너 야마구치 노부히로가 이번 사진집의 디자인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구본창 사진전에는 오픈일부터 ▲김홍남(前국립중앙박물관장) ▲이영혜(디자인하우스 대표) ▲진태옥(패션디자이너) ▲김창한(국제갤러리 대표) ▲이남식(계원예술대학교 총장) ▲허동화(한국자수박물관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전시를 맡은 이도 관계자는 “도자(백자)는 인류의 탄생 이래, 인간과 함께 한 가장 오래된 예술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도자는 유구한 역사와 문명사적 흐름을 꿰뚫는 가장 탁월한 존재다. 구본창은 이러한 백자를 ‘사진’이라는 사실적이고 기계적인 매체를 이용하여, 도자 이미지에 내포된 ‘시간’, ‘기억’, ‘전통’의 의미를 재해석해낸다.”며 “조선시대 장인들의 멋스러운 절제의 흔적, 우리 민족의 숨결을 머금고 여유로운 빛을 발하는 문화유산인 백자의 아름다움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이를 우리 곁에 살아 숨쉬게끔 재탄생시키고 있는 구본창의 백자 사진을 통해, 우리 문화 속에 대대로 전해 오고 있는 독특한 미적 감수성과 그 예술적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구본창 사진전 백자의 시간展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02. 741. 0724 / 02. 722. 0756)로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국립 한성준 춤 극장’을 꿈꾸며/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국립 한성준 춤 극장’을 꿈꾸며/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가 하면 사람들은 으레 최승희를 떠올린다. 일제강점기 신(新)무용의 개척자로 불리는 그는 월북 무용가여서 오랜 기간 한국에선 금기 인물이었다. 1990년대 해금된 후 한국에서도 불세출의 무용가로 칭송받고 있다. 조택원은 최승희와 더불어 1930년대 등장한 또 한 명의 무용가다. 남성 무용수인 그가 무용에 사상(思想)을 입히려 했다면, 최승희는 무용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이들이 물꼬를 튼 신무용은 일본을 거쳐 들어온 서양 근대 무용의 ‘한국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당대 기존의 여러 무용과 다르다는 의미에서 신무용이라 했는데, 이는 1930년대 신식 유행 풍조와 무관치 않다. 이 두 명의 스타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남긴 업적 면에서 ‘우리 춤의 아버지’로 우뚝 선 인물이 바로 한성준(1874∼1942)이다. 까마득한 선배인 그를 거쳐 최승희와 조택원이 비로소 서양식 무용에서 벗어나 한국 무용의 아이콘이 됐다는 게 정설이다. 이들은 한성준에게서 우리 전통 무용의 정신과 가치, 움직임을 배운 뒤 완숙한 경지에 올라섰다. 충남 내포(內浦) 지역 홍성 태생인 한성준은 젊은 시절 명고수로 이름을 날렸다. 판소리에는 ‘1고수 2명창’이란 말이 있는데, 아무리 재주 뛰어난 소리꾼이라도 북 반주자인 고수의 역량에 매여 있다는 의미다. 송만갑, 이동백 등 당대 국창들이 한성준 북 장단에 크게 신세를 졌다. 일찍이 여덟 살 때부터 북채를 잡아 10년 뒤 이미 명인에 올랐다 하니 신기(神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조력자의 처지가 그렇듯이 고수 한성준은 당시 언론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했다. 한성준이 명고수를 지나 무용가로 입신한 것은 인생 말년 10여 년을 남겨 둔 시점이었다. 그는 전국 각지를 돌며 전통 무용을 발굴, 집대성해 실내극장 무대에 부지런히 올렸다. 1930년 조직한 ‘조선음악무용연구소’가 구심점이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무용이 궁중, 무속, 불교춤 등을 망라해 100여 종에 이르렀다. 조선시대를 거쳐 우리나라에는 오늘날과 같은 실내극장 문화가 없었다. 궁궐 누각이나 정자, 마당, 기방(妓房) 등이 이를 대신했다. 한성준은 일제강점기 많이 건립된 서양식 실내극장에 전통 무용을 끌어들여 무대 예술을 진일보시켰다. 전통 무용을 대표하는 ‘승무’(중요무형문화재 27호)와 ‘태평무’(92호), ‘살풀이’(97호) 등은 한성준이 아니었다면 빛을 보지 못한 소중한 유산이다. 오늘날 전통 무용과 관련한 학교 교육이나 공연은 8할을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주말(8일) 한성준이 유년과 청년 시절을 보낸 내포 지방의 주요 사찰인 예산 수덕사에서 그의 거대한 전통 무악(舞樂) 유산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를 놓고 고향 지역과 서울의 무용가들이 모여 진지한 토론회를 갖는다. 수덕사는 젊은 시절 한성준이 춤과 가락을 연마한 도량이었다. 이날 여러 논의 가운데 시대를 앞서 이끈 창조적 예인으로서 그의 뜻을 기려 ‘한성준 춤 극장’을 국립 이름으로 그의 고향에 설립하자는 제안도 있을 예정이다. 가까운 장래에 해당 지자체와 정부가 힘을 모아 이런 제안이 성사된다면, 지역 유산을 세계화하는 거점으로서 ‘글로컬라이제이션’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한성준은 그만한 가치를 지닌 우리 모두의 자랑스러운 문화적 자산이다.
  • 국내여행 | 한 템포 느리게 봉화

    국내여행 | 한 템포 느리게 봉화

    푸름을 간직한 봉화. 분주함도 재촉할 필요도 없다. 기차가 아니면 갈 수 없는 자연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몽룡의 생가, 계서당 조선시대 최고의 로맨스이자 4대 국문 소설로 꼽히는 <춘향전>의 주인공인 이몽룡. 실존인물은 계서溪西 성이성成以性, 1595~1664년이다. 초기 <춘향전>에는 성도령, 성몽룡으로 쓰이다가 나중에 이몽룡으로 고쳐졌다고 전해진다. 아버지 성안의를 따라 남원에서 공부했고 이후 과거에 급제해 암행어사로 출두, 남원으로 돌아와 술 한잔 기울이며 나누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춘향전> 집필 당시에는 양반의 실명을 바로 거론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아 대신 춘향의 이름에 ‘성’씨를 붙여 줬다는 후문이다. 성이성의 일기에는 눈 오던 밤 광한루에 앉아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밤늦도록 잠들지 못했다’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성이성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 계서당으로 가는 길에는 사과와 옥수수 밭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마을 전체가 고요하고 녹음이 짙어 어디를 둘러봐도 눈이 편안하다. 소나무 숲 아래 자리한, 지은 지 400년 넘은 계서당은 큰 벼슬에 비해 소박하고 정겹다. 아래쪽 마당 끝에 대문간채를 두고 북쪽 높은 곳에 사랑채와 안채가 하나로 연결된 조선시대 경북 북부지방 ‘ㅁ’자형 전통가옥의 옛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13대손이 고택을 관리한다. 권벌 선생의 흔적, 석천정사와 닭실마을 석천계곡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한눈 가득 들어오는 석천정사石泉亭舍. 무릉도원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기분이다.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책을 읽으면 좋을 것만 같다. 안동 권씨의 대표 인물인 충재 권벌 선생의 장남 권동보가 1535년에 지었다는 이 정자는 청암정靑巖亭, 삼계서원三溪書院과 함께 그 경치가 아름다워 사적 및 명승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사의 왼쪽 끝자락을 돌면 그 건너편으로 닭실마을이 보인다. 한국의 풍류가들이 손꼽는 곳으로 조선 중기의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경주의 양동마을, 안동의 앞내마을 및 하회마을과 더불어 물가에 사람이 살 만한 조선 4대 길지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닭실마을은 풍수학에서 말하는 금계포란(닭이 알을 품고 있는)형의 명당이다. 충재 권벌 선생의 종택이 이곳에 자리 잡고, 제사를 모시면서 기존에 살고 있던 파평 윤씨와 함께 마을을 형성했다. 원래 500여 년 동안 달실마을로 불렸으나 근래 표준어 사용의 적용을 받아(‘달’은 경북 북부지역 닭의 사투리) 현재는 닭실로 쓰이고 있다. 고택의 담장과 푸른 들판이 펼쳐진 마을은 곳곳이 평화롭고 여유로웠다. 깨끗하게 정돈된 길은 인위적이지 않아 더 포근했다. 닭실마을을 떠나며 뒤돌아본 마을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기차도 타고 트레킹도 하고 공기 좋고 물 맑은 봉화에서는 느리게 걸어야 한다. 3구간으로 총 70km에 이르는 낙동정맥트레일 봉화구간 중 2구간을 거닐었다. 낙동강 최상류에서 시작하는 1구간, 외씨버선길과 만나는 3구간보다는 다소 거리가 짧은 2구간은 열차 여행도 함께 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열차가 아니면 갈 수 없는 곳을 누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하다.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V-train(V는 ‘valley협곡’의 약자)을 이용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한 분천역의 풍경이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겁게 만든다. 분천역은 계획적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겨울, 스위스의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산타마을로 조성했는데 관광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원래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던 산타마을은 철거되지 않고 지금까지도 봉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분천역을 출발한 협곡열차는 백두대간 오지구간을 시속 30km로 천천히 달린다. 유리창 너머로는 시원하게 펼쳐진 숲과 협곡이 청정자연을 가감 없이 뽐내기 바쁘다. 승부역에서 내리면 이제부터 트레킹이 시작된다. 배바위고개 마지막 280여 계단의 다소 가파른 여정이 기다리지만 마침내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어느새 가쁜 숨은 희열이 된다. 낙동정맥트레일 구봉산에서 부산 다대포의 몰운대에 이르는 ‘낙동정맥’과 ‘트레일Trail’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트레일은 트레킹 길 중 산줄기나 산자락을 따라 길게 조성하여 시작점과 종점이 연결되지 않는 길을 의미한다. ▶travel info 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 V-train | 외관은 대한민국 백두대간을 누비는 백호를 표현했다. 1호차 전망실(56석), 2호차 전망·미니카페실(46석), 3호차 전망실(56석)로 구성되며, 열차 전체가 유리창으로 돼 있다. 야광스티커로 꾸민 천장은 26개의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빛을 낸다. 1호차 맨 뒤는 유리창으로 시원하게 개방돼 지나오는 기찻길을 감상할 수 있다. 운행 내내 주변의 지형지물을 설명해 준다.분천→양원→승부→철암 하루 3차례(왕복) 운행(매주 월요일 운행 없음) 분천-철암 편도 8,400원(약 1시간 10분 소요) www.vtrain.co.kr Museum충재박물관 | 충재 권벌 선생과 후손들이 남긴 1만여 점의 다양한 고서와 유물을 전시 및 보관하고 있다. 2007년, 문중 사람들이 만든 개인 박물관으로 권벌 선생의 후손이 관리한다. 박물관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에 드는 아름다운 정자 ‘청암정’이 있다.동절기 5~10월 10:00~17:00, 하절기 11~4월 10:00~16:00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유곡1리 934 054 674 0963 www.darsil.kr Activity봉화 목재 문화 체험장 | 선조들의 목재문화부터 목재의 쓰임새, 생산과정 및 종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야외에는 산림욕장과 자생식물단지, 목재 놀이시설, 잔디광장 등 다양한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체험장에서는 간단하게 목재를 활용한 생활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동절기 09:00~17:00, 하절기 09:00~18:00(폐장 1시간 전까지 입장), 1월1일, 설날·추석연휴, 매주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 휴무 무료(체험료는 제품별 별도)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 구절로 151 054 674 3363 Information Center낙동정맥트레일 봉화구간 숲길 안내센터 | 분천역 근처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팸플릿을 비치해 두고 있다. 트레킹 여행자에게 숙소와 샤워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안내소 주변에 있는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낙동정맥트레일 봉화 제2구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곳에 주차 후 분천역에서 열차를 타고 승부역에서 내려 트레킹, 다시 분천역으로 돌아오면 된다.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935-81 054 672 4956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유리 취재협조 경상북도 관광공사 www.gtc.co.kr, 봉화군청 www.bonghwa.g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게시판] 전주역사박물관, 부산시, KAIST, 서울중구, 현대차그룹

    ■전주역사박물관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조선왕조의 왕릉을 답사할 지원자를 모집한다. 숙부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능은 강원도 영월의 낮은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비극적인 죽음 만큼이나 조선 왕릉 중 유일하게 산줄기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또 도성 100리(약 40㎞) 밖에 있는 유일한 왕릉이기도 하다. ‘성왕’이라고 칭송받는 세종의 영릉은 조선시대 최초의 합장릉으로 세종과 소헌왕후 심씨가 함께 묻혀 있다. 역사책과 사극에서 만나던 조선시대 왕들의 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면 전주역사박물관 1박 2일 답사 프로그램 ‘조선왕조 왕릉답사-영릉과 장릉’에 참가하면 된다. ■국내 하나뿐인 신발, 섬유, 패션 복합 전시회인 ‘2015 부산 국제 신발섬유패션 전시회’가 오는 5일 막을 올린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경제진흥원이 총괄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7일까지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전시회 주제는 ‘패션의 물결, 기술의 진보(Wave of Fashion, Move of Technology). 올해도 국제 신발 전시회, 패션위크(기성복 전시회), 국제 산업용 섬유·소재 전시회 등 3개 전시회가 동시에 열려 신발, 섬유, 패션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국내외 300개사(713개 부스)가 참가하며, 특히 전시회 개최 이래 최초로 지역 4개 패션 대기업인 그린조이, 세정, 콜핑, 파크랜드가 모두 참여한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문사회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정훈)는 오는 12일부터 ’사회문제와 전략적 해결‘을 주제로 인문사회과학부동 국제세미나실에서 ’KAIST 시민 인문강좌‘를 4회 개최한다. 강좌에서는 여성학, 범죄심리, 바둑과 철학, 한국학 분야 전문가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첫 번째로 김주희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원이 ’여성전용 대출상품의 문제와 해결방안 모색‘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안승택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가 강연한다. 참가신청은 오는 9일까지 홈페이지(http://hss.kaist.ac.kr)에서 할 수 있고 수강료는 무료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수학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내년 2월 말까지 ’수학 학습 성장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중구가 고려대 교과교육연구소와 협력해 중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여 학습 태도를 개선하고 학업 성취도를 조사해 효과적인 수학 교수법을 개발하고자 마련됐다. 프로그램에는 중학교 2학년생 5명과 고려대 수학교육과 교수 2명, 교과교육연구소 연구원 13명이 참여하며 고려대 교육관에서 무료로 수업한다. 참여 학생들은 올 1학기 기준 국어와 영어 과목의 학업성취도 석차 비율이 상위 50%인 학생 중 수학 과목 성취도가 하위 30%에 속하는 학생들이다. 가정형편상 사교육을 받기 어렵거나 수학 성적 개선 의지가 강한 학생들이 우선 선발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사업 ’기프트카‘의 6번째 시즌을 맞아 3일부터 ’기프트카 셰어링 캠페인‘을 벌인다. 이 캠페인은 기존 창업지원용 기프트카와 별도로 누구나 기프트카를 신청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년 2월 중순까지 기프트카 사이트(www.gift-car.kr)에서 대여 희망기간 및 사연을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현대차그룹은 사연을 선정해 스타렉스, 카니발, 쏠라티 등 기프트카 차량을 최대 300회 빌려주고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TV 광고 외에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기프트카 셰어링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관련 콘텐츠 및 동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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