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선시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감독원장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밀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임시국회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불공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23
  • 조선시대 불상 CT 찍었더니… 머리서 고려시대 ‘사경’ 나왔다

    조선시대 불상 CT 찍었더니… 머리서 고려시대 ‘사경’ 나왔다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쓴 보물급 ‘대반야바라밀다경’ 발견 조선시대 불상 머리에서 고려시대 사경(寫經·종이에 옮겨 쓴 불경)이 나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실상사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전북 남원 실상사 극락전에 안치된 조선 건칠불(乾漆佛·흙으로 만든 뒤 삼베를 감고 옻칠을 반복해 완성한 불상) 좌상 머리 안에서 1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경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건칠불 좌상을 지난해 경북 포항 성모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3D CT) 장비로 촬영한 결과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쓴 ‘대반야바라밀다경’(대반야경)이 모습을 드러냈다.가로 11.8㎝, 세로 30.6㎝ 크기의 사경은 전체 600권으로 엮인 ‘대반야바라밀다경’의 제396권이다. 병풍처럼 접을 수 있는 절첩장 형태(折帖裝)로 돼 있고 은가루로 섬세하게 보상화, 당초 무늬를 그려 넣은 표지에 금가루로 ‘대반야경’이라고 표시돼 있다. 사경의 끝부분에는 “이장계(李長桂)와 그의 처 이씨(李氏)가 시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부친의 명복을 빌고 집안의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사경으로 보인다.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장은 “제작 시기를 14세기로 보는 이유는 당시 사경에 주로 쓰인 송설체(중국 원나라 조맹부의 서체)로 쓰인 데다 표지에 그려진 꽃 문양, 책을 제본한 상태,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글씨를 쓴 것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쓰고 절첩장 형태로 책을 엮은 경전은 현재 국내에 넉 점만 남아 있고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어 이번에 발견된 사경도 보물급 유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실상사 사경과 가장 비슷한 형태는 경주 기림사 비로자나불에서 수습한 사경 세 첩이다. 고려 충목왕 4년(1348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경은 보물 959호로 지정돼 있다. 연구소는 이번에 실상사 건칠불 좌상과 함께 실상사의 보광전에 있는 건칠보살입상도 3D CT로 촬영해 두 불상이 15세기 전후 같은 양식으로 만들어진 삼존불임을 밝혀냈다. 나머지 건칠불은 동아대가 소장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사람이 곧 풍경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사람이 곧 풍경

    사람은 곧 풍경입니다.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몸으로 표현하는 기예를 볼 때면 세상 그 어떤 풍경보다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한 네 곳의 지역 명사 체험여행을 따라가 봤습니다. 여정 전체에서 길어올린 건 ‘흥의 발견’이었습니다. 틀에 갇힌 춤사위는 없었고, 악보 위에 박제된 음악 역시 없었습니다. 불의 마법을 이해한 도예가도, 300년 전의 맛을 기억하는 종부의 손도 그랬습니다. 이번 여정은 그러니까 사인사색의 풍경을 좇는 인문여행입니다.●인간문화재 하용부(경남 밀양)뼛속 깊은 ‘춤꾼 DNA’… 나비 같은 몸짓에 홀리다 기쁨을 아는 얼굴이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희열을 길어올리지 못한다면 절대 지을 수 없는 표정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실없는 농담 섞어가며 강연을 진행했다. 그의 얼굴에선 무슨 일에서든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같은 대한민국 장년 남성의 전형적인 표정이 엿보였다. 한데 춤판이 열리면서 그의 얼굴은 완벽하게 변했다. 입가엔 옅은 웃음과 침울한 슬픔이 교차했고, 눈가엔 열락의 세계가 흐르는 듯했다. 어떻게 저리 쉽게 변할 수 있을까. 경남 밀양의 춤꾼 하용부 이야기다. 춤을 선보이기 전 그는 다소 장황하게 자신의 과거를 관객들에게 풀어냈다. 한데 솔직히 그리 재밌는 스토리는 아니다. 학창 시절에 껌 좀 씹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이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이가 어디 한둘일까. 그의 진가는 역시 몸짓에 있다. 몰아치다 늦추고, 주는 듯 빼앗아간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다루는 재주가 저랬을까 싶다. 하용부는 가만히 서 있어도 춤이 된다는 ‘전설의 명무’ 하보경의 손자다. 춤꾼의 DNA를 타고 났다. 5세 때부터 할아버지를 따라 전통춤을 추기 시작해 여태 춤꾼의 계보를 잇고 있다. 나라 안팎을 오가며 우리 춤을 알리는 일도 한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그의 공연은 밀양연극촌(055-355-2308)에서 열린다. 즉흥 춤 공연과 춤사위 배우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거친 숨소리와 나비처럼 떨리는 손짓을 지근거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춤을 배우는 시간도 흥겹다. 처음에 멀쑥해하던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저마다 흥의 세계로 빠져든다. 밀양은 한천의 고향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한천의 역사가 근 80년을 헤아린다. 제주 등에서 들여온 우뭇가사리를 겨우내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해 양질의 한천으로 되살려 낸다. 한천테마파크(1577-6526)에 박물관, 기념품점, 한천 맛집 등이 들어차 있다.●아리랑박물관장 진용선(강원 정선)‘한류 원조’ 아리랑… 세계를 울린 역사에 놀라다 강원 정선의 아리랑 박물관에서 알게 된 사실 몇 가지. 미국 장로교단에서 발행한 찬송가 229장(Christ, You Are the Fullness)은 우리 아리랑을 번안한 것이다. 유엔이 아프리카 나라들에 보급한 음악책 일부엔 아리랑이 담겨 있다. 엮음 아리랑은 요즘의 랩보다 수세기 앞서 빠른 비트의 음악을 실현했다. 이처럼 아리랑의 이면엔 우리가 모르는 역사가 무수히 숨어 있다. 이를 발견하게 하는 이가 진용선 아리랑 박물관장이다. 아리랑 박물관은 세계를 울린 아리랑 이야기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진 두 장을 제외한 전시물 모두가 진본이다. 진 관장이 젊은 날을 통째 바쳐 수집한 것들이다. ‘대지’의 작가 펄 벅이 지은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The Living Reed) 역시 이곳에 있다. 아리랑을 담아낸 소설로, 평단으로부터 한국 외교관 100명이 할 일을 펄 벅 한 명이 해냈다는 극찬을 받았다는 책이다. 아리랑은 일본에도 수출됐다. 요즘으로 치자면 ‘한류의 원조’다. 1930년엔 고바야시 지오코란 여가수가 아리랑 앨범을 냈다. 앨범 재킷엔 ‘금색가면’이란 이름을 박았다. 차마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못하고 가명을 쓴 것이다. 요즘의 ‘복면가왕’인 셈이다.한국전쟁은 사람과 국토를 산산조각 냈지만, 역설적으로 아리랑이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위문 공연차 한국을 방문한 뮤지션들이 세계에 다양한 장르로 아리랑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진 관장이 거둔 결실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들이 부르고 연주한 아리랑 음반을 찾아낸 것이다. 야전화장실에서 통역관의 아리랑 휘파람 소리를 듣고는 이를 재즈풍으로 재해석한 오스카 페티포드의 ‘아디동(아리랑) 블루스’, 종군기자가 기록한 아리랑 멜로디를 보고 편곡해 불렀다는 미국 여가수 엘리 윌리엄스의 ‘아디동’, 미국 포크 음악의 비조로 꼽히는 피트 시거의 ‘아리랑’ 앨범, 그리고 1970~80년대 폴 모리아 악단의 ‘아리랑’ 등과 만날 수 있다. 홍익여행사 등 몇몇 여행사에서 관련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정선아리랑열차를 타고 가는 상품이다. 진 관장의 강연을 듣고, 군립예술단의 공연을 보고, 정선 아리랑의 여러 가락들을 배울 수 있다.●재령 이씨 13대 종부 조귀분(경북 영양)종가의 300여년 손맛에 반하다 경북 영양엔 전설적인 요리서가 전해온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가의 레시피 ‘음식디미방’이다. 이름 그대로 경상도 양반가의 음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340년 전 석계종가의 1대 종부인 ‘여중군자’ 장계향이 일흔이 넘은 나이에 “어두운 눈으로 등잔불을 밝혀가며 간신히” 썼다. 그런데 구슬이 서 말이라도 이를 꿸 사람이 있어야 보배가 될 터. 당대의 음식을 현재로 소환하는 이가 바로 석계 가문의 13대 종부인 조귀분 여사다. 종부에서 종부로 300년 넘게 이어져 온 손맛을 식탁 위에 펼쳐 놓는다.두들마을은 재령 이씨 집성촌이다. 이 마을 가운데 터를 잡은 석계종택에서 ‘음식디미방’ 속 요리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잡과편(떡의 일종) 등 비교적 손쉬운 음식들이 대상이다. 조 여사가 강연자로 나선다. 음식디미방의 레시피대로 만든 한상차림을 맛볼 수도 있다. 물론 값은 녹록하지 않다. 유물전시관과 두들마을의 고택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 감동을 주는 건 조 여사와의 대담이다. 봉제사 접빈객(제사를 모시고 손님을 맞는 일) 등 종부가 걸어온 삶의 뒤안길 이야기가 잔잔하고 재밌다. 그는 일행 중 한 명이 종부의 삶을 살아 보고 싶다고 하자 “종부 될 생각일랑 아예 말라”고 했다. 물론 힘든 종부의 삶에 빗댄 농담이니 오해 없길. 하기 싫다 말하면서도 그럴수록 더 꼼꼼하게 차려내는 이가 종부이니 말이다.●흑자 도예가 김시영(강원 홍천) 흙과 불의 연금술사, 黑에 빠지다 시종 겸손하면서도 구태여 자신의 가치를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그는 스스로를 불의 길을 개척한 이라 했고, 흙의 연금술사라고도 했다. 이게 무슨 뜻인지는 그의 삶을 뒤따라가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김시영 작가는 국내에서 드문 흑자(黑磁) 명인이다. 말 그대로 검은빛의 도자기를 빚는 이다. 고려청자, 조선백자는 익숙하다. 한데 까만 도자기라니, 도무지 생경하다. 흰빛을 즐기는 우리네 정서에 비춰 보면 검은빛은 어둡고 묵직한 주제에 더 잘 어울린다. 백의민족이란 고전적인 수사와도 동떨어진 느낌이다. 하지만 대학 시절 우연히 마주한 흑자는 이후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강렬했다.흑유(黑釉) 또는 흑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서 널리 만들던 검은 도자기다. 흰빛을 즐겼던 조선시대에 맥이 끊겨서 그렇지 고려 때만 해도 청자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철분이 든 약토(유약)를 발라 굽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의 검은빛이 나온다. 더 중요한 건 불이다. 김 작가는 “흑자의 7할은 불”이라고 했다. 가마에서 얼마나 불에 노출시키느냐에 따라 오묘한 색채의 무늬가 자기에 침착된다. 이를 요변(窯變)이라 부른다. 김 작가는 그 불의 마법을 자유자재로 부린다. 그가 흑자 재연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대학시절 태백산맥 종주 중 발견한 흑자 파편 때문이다. 이때 마주한 신비로운 검은색은 결국 그를 도예가의 길로 이끌게 된다. 강원 홍천의 ‘가평요’(033-434-2544)에 가면 다채로운 빛깔을 내는 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만날 수 있는 전시장이다. 흑자를 계승하게 된 사연, 흙과 불의 조화에 따라 사뭇 다른 빛깔로 태어나는 흑자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다. 그의 두 딸도 도예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 작가 역시 서예가였던 아버지 옆에서 먹을 갈면서 검은빛에 동화됐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겠다. 김 작가는 오는 8월 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Trans: 흙, 쇠, 나무’전을 연다. 변화무쌍하면서도 직관적인 그의 작품들과 만날 수 있다. angler@seoul.co.kr
  • 서울 ‘사방팔방’에 숨은 미래유산을 보다

    서울 ‘사방팔방’에 숨은 미래유산을 보다

    서울시청 앞에 늘 있는 ‘서울광장’은 언제 조성됐을까. 조선시대의 ‘광장’이었던 경복궁 앞 육조거리부터 시작된 서울 ‘광화문 광장’의 역사는 어떤 사연을 안고 있을까. 서울역 고가를 공중정원으로 재생한 ‘서울로7017’에서 돌아보는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일까. 한양에서 서울까지, 시간을 뛰어넘은 공간을 돌아보는 행사가 다시 마련됐다.서울신문은 서울시와 함께 서울의 주요 미래유산과 역사유적을 둘러보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를 오는 27일부터 시작한다. 시민이 참여하는 연중기획 행사로 27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진행한다. 올해 답사는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답사 프로그램인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는 서울시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서울의 기억을 담은 근현대 문화유산을 100년 후의 보물로 보존하는 미래유산 사업을 촘촘하게 시민들과 함께 둘러본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광장이나 서울로7017과 같은 장소나 시설뿐만 아니라 서적, 예술품, 시장, 골목, 기술, 음악, 경관, 소설, 시 등 유·무형의 모든 자산을 망라한다. 근현대 유산 보존을 통해 서울의 역사를 공부하고 현재를 알아가며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의미가 있다. 2012년부터 5월 현재까지 서울시가 선정한 미래유산은 총 426건이다. 올해 답사의 핵심은 사방팔방(四方八方)이다. 서울의 사대문 안을 사방으로, 사대문 밖을 팔방으로 구분해 기원전 역사를 가진 ‘오래된 도시’ 서울 속에 숨은 미래유산을 13회 프로그램으로 훑는다. 또 다른 테마는 사계절이다. 도봉구 창포원(초여름 꽃파랑)~물색이 짙어지는 선유도(물파랑)~초록의 섬 서울숲(신록초록)~붉게 타오르는 정동길(초가을 단풍)~백제의 고향 올림픽공원(가을 은행노랑)~서울의 허파 남산(겨울 흰눈) 등 서울의 풍광까지 만끽할 수 있다. 어젠다 탐방도 투어의 백미다. 서울의 물길(한강, 청계천, 중랑천)과 서울의 근대(정동, 장충동)를 묶어 선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진 않지만 ‘우리 서울’의 뚜렷한 한 축을 이루는 무형유산은 서울의 문학1·2, 놀거리(홍대 일대)와 먹거리(종로 일대)라는 타이틀로 내놓는다. 야간탐방과 청소년용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서울로7017 등 야경이 좋은 곳을 3회에 걸쳐 돌아보고,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청소년을 위한 교육용 프로그램도 5회 진행한다. 해설과 진행, 자료발굴을 위해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소속 박사급 연구원 3명을 비롯해 모두 14명의 연구원이 투입된다. 해설은 노주석, 최서향, 정순희, 한세화, 박정아, 전혜경, 김미선, 김은선 연구원 등 8명이 나선다. 전담 자료조사에도 5명 연구원이 투입됐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사람들이 살아 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세대 간 공유와 함께 새로운 문화를 견인하는 중심에 미래유산이 있다”면서 “이번 탐방을 통해 그 가치를 알아가고 보존의 중요성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청은 서울 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web/main/index.do).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동작구, 노량진역~흑석역 2.7㎞ ‘역사가 흐르는 공원길’

    동작구, 노량진역~흑석역 2.7㎞ ‘역사가 흐르는 공원길’

    사육신묘, 용양봉저정, 학도의용군 현충비…. 서울 동작구에는 이처럼 충효를 상징하는 역사 유적이 많다. 동작구가 노량진과 흑석동 일대에 퍼져 있는 이 역사·문화공간을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명품 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했다.구는 노량진역부터 흑석역까지 2.7㎞ 구간에 ‘역사가 흐르는 공원길’을 조성해 오는 7월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길 조성에는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은 사업비 1억 6000만원이 들어간다. 역사공원길은 노량진역~사육신공원~노들나루공원~용양봉저정~학도의용군 현충비~효사정~흑석역에 이르는 구간이다. 사육신공원은 조선시대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빼앗은 세조에 반대해 단종 복위를 꾀하다 들켜 죽은 사육신(성삼문·박팽년·하위지·이개·유성원·유응부)이 잠든 곳이다. 또 용양봉저정은 조선 22대 왕인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묻힌 수원 현륭원에 갔다 돌아올 때 한강에 배다리가 만들어지는 동안 쉬며 점심을 먹던 곳이다. 한강과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경관으로 유명하다. 학도의용군 현충비는 6·25 전쟁 때 조국을 지키려 참전했다가 숨을 거둔 학도병의 혼을 기리는 비다. 구는 각 명소에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고 해설사가 주민들에게 마을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역사공원길은 시작점과 끝점이 각각 노량진역과 흑석역으로 연결돼 있어 도심 속 공원으로 접근성이 좋다. 이 때문에 아이들의 역사체험을 위한 반나절 탐방 장소로도 제격이다. 이종한 동작구 공원녹지과장은 “경제적 비용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생활권 주변에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심 대표 역사공원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런웨이 조선] 한복의 섹시美 ‘하후상박’

    [런웨이 조선] 한복의 섹시美 ‘하후상박’

    전통시대의 유행은 상류층의 패션이 퍼져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8대 천민 중 하나인 기생이 조선의 복식을 선도했다. 그들이 만들어낸 스타일은 ‘하후상박’(下厚上薄)이다. 하후상박형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노출’이다. 복식에서의 노출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아무것도 입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방법이고, 둘째는 얇게 비치는 옷감을 이용하여 시스루룩을 만드는 방법이다. 세 번째 방법은 옷을 딱 달라붙게 입음으로써 신체를 드러낸다. 결과적으로는 섹시해 보이기 위한 것이 노출이지만 표현 방법에 있어서는 다르다.‘여자는 자고로 허리가 가늘어야 한다’고 한다. 여성미를 대표하는 것이 가는 허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나 가늘어야 아름다운 허리라고 할 수 있을까? 미의 여신 비너스의 허리둘레는 약 26인치이며, 미스 유니버스 참가자의 평균 허리둘레는 25인치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여주인공 비비안 리가 18인치의 허리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펑퍼짐한 한복 치마로 어떻게 섹시함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전통시대 여성들은 착장의 기술로 허리는 물론 가슴, 엉덩이, 손, 발을 섹시하게 표현하여 여성성을 극대화했다.조선시대 기생은 합법적으로 남성의 접근이 허용되었다. 미모와 재주도 뛰어나고 매혹적이었다. 그러나 한평생 남자의 노리개와 같은 인생을 살다가 가치가 없어지면 바로 버림을 받는 묘한 신분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기생들은 벼슬아치의 첩이 되어 일반인처럼 살기를 원했다. 그러나 조선은 엄격한 신분제 사회로 직업은 물론 음식, 주택, 복식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신분을 구분했다. ‘경국대전’과 ‘신보수교집록’에는 ‘사족의 부녀로서 수놓은 의상을 입는 자는 가장(家長)을 아울러 논죄하며, 사대부의 첩과 서자, 의원, 역관, 잡직 등에 있는 사람의 처로서 교자를 쓰는 자, 초피여모를 쓰는 자, 상한(常漢)의 계집으로서 사라능단을 착용하는 자도 이에 해당한다’고 하였으니, 돈이 아무리 많고 지체가 높아도 마음대로 옷을 입을 수 없었다. 그러나 여기에 ‘의녀와 기생은 금하지 말라’는 예외 조항이 있었다. 특혜도 이만저만한 특혜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신분과 바꾼 복식의 자유를 어떻게 누렸을까. 기생의 옷은 일반 여성들의 복식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고리의 색상은 초록, 노랑, 분홍, 옥색, 흰색에 자주색 회장을 달고 소매 끝에는 남색의 끝동을 달거나 하얀 거들지를 달았다. 또 다홍색이나 남색의 안고름도 달았다. 치마 색은 남색과 옥색이 주를 이루었으며, 길이는 땅에 끌릴 정도로 길고 폭은 넓게 해서 주름을 많이 잡았다. 치마에는 넓은 치마말기를 달고 그 끝에 끈을 길게 달았다. 본격적인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저고리는 겨드랑이 살이 보일 정도로 길이를 짧게 줄이고, 앞가슴이 벌어질 정도로 품을 딱 맞게 줄였다. 팔뚝은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까지 줄였다. 치마는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이를 길게 만들었고, 폭은 최대한 넓게 만들었다. 이제 짧고 좁은 저고리와 함께 길고 풍성한 치마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진주 미인 산홍은 흰색의 치마말기 아래 잔주름을 잡은 치마를 그대로 늘어뜨려 입었다. 얌전하고 다소곳해 보인다. 앞으로 늘어뜨린 흰색의 치마끈과 살짝 빠져 나온 흰 버선발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서울 미인 홍랑은 한 손으로는 머리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 올려 입었다. 그 속에 감춰져 있던 속옷과 작은 버선발이 보인다.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장성 미인 취선은 치맛자락을 걷어 올려 겨드랑이에 껴입었다. 길게 늘어진 치맛자락을 가슴 쪽으로 바짝 끌어당기자 엉덩이는 풍성해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리는 홀쭉해 보인다. ‘춘향전’에 묘사된 ‘홍상자락을 에후루쳐 세류흉당의 딱 붙이고, 초마자락을 훨싱 추워다 턱 밋트 딱 붓치고’와 같은 모습이다. 이렇게 보니 완벽한 S라인이다.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다. 평양미인 계월향은 주름 잡힌 치마를 앞가슴과 뒤 엉덩이 쪽이 볼록해지도록 걷어 올려 입었다. 가장 많은 속옷과 버선이 보이지만 계월향의 모습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손에 들고 있는 장도(粧刀)다. 장도는 여성의 순결을 상징하는 소품이다. 손바닥만 한 저고리 속에 감춰진 가슴, 크고 풍성한 치마로 드러난 허리와 엉덩이의 선, 과하지 않게 의도된 속옷과 버선의 노출. 모두가 한복으로 표현한 섹시함이다. 여기에 여성으로서의 자존심은 소품인 장도로 지켜냈으니, 착장 기술로 나타난 전통시대 여성들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보면 지금 당장 런웨이에 올려놓아도 부족할 것이 없을 것이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엽기녀’ 주원♥오연서, 구토 1초 전..엽기적인 행각 ‘누가?’

    ‘엽기녀’ 주원♥오연서, 구토 1초 전..엽기적인 행각 ‘누가?’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연출 오진석/제작 래몽래인,화이브라더스,신씨네)가 두 사람의 아주 특별한 순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엽기적인 그녀’ 첫 회 방송의 일부로서 구토 1초 전인 혜명공주(오연서 분)와 그런 그녀를 보고 깜짝 놀라는 표정의 견우(주원 분)가 대비되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황. 두 사람을 포함해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심상치 않은 기류가 느껴지고 있다. 무엇보다 극 중 월담과 만취를 일삼는 혜명공주가 무슨 연유로 청나라 유학생 견우에게 이 같은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고 있는지, 과연 두 사람은 이후 어떤 관계로 얽히게 될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이는 원작에서도 화제가 됐던 익숙한 장면으로 사극 속에서 친숙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쾌함과 공감을 안겼던 대표적인 장면이었기에 이번엔 드라마에 녹아들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이를 계기로 견우와 그녀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 서로 티격태격 다투며 특별한 케미를 쌓아갈 예정으로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킨다. 첫 방송을 일주일 앞둔 ‘엽기적인 그녀’는 명석한 두뇌와 따뜻함을 가진 조선 최고의 매력남 견우와 엽기적이면서 발랄한 그녀, 혜명공주의 알콩달콩 사랑을 다룬 로맨스 사극 드라마. 묵직한 궁중의 암투를 배경으로 조선시대 두 청춘남녀의 매력적인 연애 스토리가 유쾌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전개된다. 한편, 주원과 오연서의 심상치 않은 인연으로 방송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는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오는 5월 29일(월) 밤 10시 ‘귓속말’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100% 사전제작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담배 피웠다 잘린 신하들 수두룩

    [역사속 공무원] 담배 피웠다 잘린 신하들 수두룩

    中 “밀무역 땐 참수” 대책 요구도 문재인 대통령이 담뱃값 인하 대신 저소득층 면세 담배를 고려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애연가들은 ‘1호 공약 파기’라며 들끓고 있다. 담배는 조선시대 임금님들도 어쩔 수 없었을 만큼 중독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기호품이다.“오래 피운 자가 유해무익한 것을 알고 끊으려 하여도 끝내 끊지 못하니, 세상에서 요상한 풀이로구나.” 인조실록 37권 1683년 8월 4일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 심양에 담배를 보내다 발각되어 힐책당했다는 내용으로 이를 보고하던 중 담배의 폐해에 대해 말한 것이다. 말한 사람을 명기하지 않아 임금의 탄식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담배를 물리치기 위해 조정이 얼마나 고심했는지 엿볼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담배가 처음 등장한 것은 광해 15년인 16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2월 15일자에는 동래 왜관(倭館) 화재사고에 대한 것으로 “왜인들이 담배를 즐겨 피우므로 떨어진 담뱃불로 화재가 일어난 듯하다”고 화재 원인을 보고했다. 숙종실록 24권 1692년 2월 27일자는 실화 책임자에 대한 추문으로 “능 안에는 수목이 무성하고 가건물이 많아 화재 위험이 커 남초(담배)를 엄중히 금지하도록 명했다. 그럼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재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실화하여 놀라고 소란스러웠다. 병조의 해당 낭관(官)을 파직하고 실화자를 찾아서 구속하라”는 내용이다. 담배가 처음 들어 온 16세기 초에는 근무 중 흡연이 주요 탄핵사유 중에 하나였다. 인조실록 19권 1628년 8월 19일자는 경기도 광주 이오(李?)의 상소로 “신하들이 비국(비변사)에 모여도 우스갯소리나 하며 담배나 피울 뿐이고 진영에 있는 자들은 기생이나 끼고 술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통탄스럽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조실록 39권 1630년 7월 9일자는 공무를 소홀히 한 장령의 직위해제를 요청하는 것이다. 사헌부 장령 홍무적은 “장령 조중려가 대사헌이 첫 출근하여 집무를 시작하던 날,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물고 동료를 태만히 대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다시(茶時)에는 소장이 접수되었으나 법과 규례를 어겼다”며 “이는 동료에게 가볍게 보인 본인의 소치이니 저를 파직함이 마땅하다”고 스스로 파직을 신청했다. 이날 인조는 새로 부임해 온 동료를 담배를 물고 대한 장령 조중려와 중국 사신 전송에 불참한 김수현 등을 직위해제했다. 근무 중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어 귀양살이를 한 관료도 있다. 정조실록 21권 1786년 2월 21일자를 보면 병조에서 “합격자의 방을 내걸 때 금군장 이수봉이 인정전 뜰에서 장죽으로 담배를 피웠으니 먼저 면직시킨 뒤 잡아들이소서”라고 아뢰자 임금이 엄히 곤장을 치고 귀양을 보내도록 했다. 남국에서 왔다는 의미로 남초 또는 남령초(南靈草)로 불린 담배는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으로 전해졌는데 폐해가 심각해지자 중국이 담배 밀무역 근절을 강력히 요구해 최고 참수형까지도 처할 수 있도록 했다.인조실록 38권 1639년 3월 22일자는 중국 심양에 갔던 주청상사 윤휘가 가마에 담배를 숨겨갔다가 적발되어 봉변을 당했으면서도 이를 보고하지 않아 파직했다는 내용이다. 40권 1640년 4월 19일자는 담배 1근 이상을 밀무역한 자는 참수한 뒤 보고하고, 이하는 일단 구속한 뒤 경중을 따진다는 내용이다. 실제 참수형이 있었는지는 기록이 없으나, 파직당하거나 구금된 경우는 수없이 많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제4회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리기태 명장 ‘전통연 갤러리’ 인기

    제4회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리기태 명장 ‘전통연 갤러리’ 인기

    지난 20일 호텔신라(대표이사 이부진)는 서울시 중구청(구청장 최창식)과 함께 2017한양도성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는 장충체육관 옆 다산성곽길 초입부터 토끼굴까지 약1Km 이어진 한양도성 다산성곽길에서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열렸다. 올해 4회를 맞이하는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는 600년 역사의 한양도성 다산성곽길에서 개최되는 전통과 예술, 연놀이가 어우러진 문화축제다. 특히, 모든 가족들의 방문객에게는 한양도성의 역사와 가치를 배우는 뜻깊은 역사 체험교육의 시간을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은 위하여 마련됐다. 이번 축제장인 다산성곽길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일부 성벽이다. 태조, 세종, 숙종, 순조 4대 임금들을 거치며 각기 다른 형식으로 쌓아올린 성벽의 축조양식을 비교할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다. 조선 초기 한양도성은 각 지방군현에서 구간을 나눠 맡아 축성을 했는데 어느 지역에서 공사를 담당했던 책임자를 표시해 놓은 성벽 기초돌이 바로 각자성석이다. 조선시대 백성들은 이곳 성벽터에서 소망을 담아 멀리까지 연을 띄웠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관심거리는 대한민국 마지막 남은 유일의 조선시대 전통연인 방패연 원형기법 보유자 초양 리기태(한국연협회, 리기태연보존회 회장) 명장의 각종 작품의 방패연, 가오리연, 나무육각, 팔각얼레, 사기를 먹인 명주실, 대나무를 깍는 칼 등을 볼 수 있었다. 연놀이 주제로 전통연인 방패연 리기태 작품전시회를 한양도성 외부순성길 초입 갤러리에서 무료로 관람 개최됐다. 특히 소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트를 응원하기 위하여 만든 김연아 방패연, 리명장이 자문, 원형 복원시킨 영국의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에 소장된 민속연인 조선시대 서울연을 천연기법 그대로 제작된 재현품과 방패연, 가오리연, 얼레, 원형기법 그대로 사기가루를 먹인 명주실 등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밖에 인근 갤러리, 예술공작소 등의 자원을 활용해 공연, 공예, 푸드, 전시, 전통놀이, 성곽길 비경 포토, 각자성석 탁본체험과 가족사진 촬영, 부채 만들기, 한양도성 해설가 투어 프로그램 등 총 12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성곽길 웨딩연을 비롯해, 라퍼커션 퍼레이드, 가야금 연주, 탭탠스 공연 등이 펼쳐졌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창작국악뮤지컬 ‘수표교연가’ 시흥시청 늠내홀 무대오른다

    창작국악뮤지컬 ‘수표교연가’ 시흥시청 늠내홀 무대오른다

    창작국악뮤지컬 ‘수표교연가’가 경기 시흥시청 늠내홀 무대에 오른다. 시흥시는 오는 28일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창작국악뮤지컬 ‘수표교연가’를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수표교연가’는 임진왜란 후 한양 도성 내 청계천 수표교 일대서 실제 발생했던 일을 무대에 옮긴 것이다. 조선 최대의 ‘동악시단’을 만든 이안눌 선생과 연인 은비의 고결한 사랑을 그렸다. 이 선생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당대 전쟁 체험과 현실을 보여주는 다양한 층위를 보여주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의 시는 시어가 쉽고 서정적이어서 긴 여운을 남긴다. 서울 남산 계곡에 비파정을 세우고 4379수의 시를 지었다.이 무대는 이계환 작가의 원작을 천년가무악 최영희 대표가 각색했다. ‘수표교연가’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애절한 사랑이 여운으로 남는다. 이미 서울과 인천에서 두 차례 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악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천년가무악 최영희 단장이 기획한 ‘수표교연가’ 2년마다 한 차례 공연한다. 지난 1차 공연은 경서도소리로, 2차공연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엮었다. 올해 진행되는 3차공연은 판소리와 서도 소리로 엮어 조선시대 시문학을 신선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공연은 주호종 전북대 교수가 연출했다. 특별출연으로 서울시무형문화재 경제지조 제47호 보유자 변진심 선생과 광명농악풍물보존회, 재경진도강강술래보존회 등이 함께한다. 한편, 수표교는 서울 청계천의 다리로 조선 세종 2년에 처음 세워졌다. 세종 23년(1441년) 다리 앞에 개천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수표가 설치되면서 수표교로 불렸다. .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귀향 못한 할아버지와 귀신의 기묘한 동거

    [이주의 어린이 책] 귀향 못한 할아버지와 귀신의 기묘한 동거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이영아 그림·지음/꿈교출판사/52쪽/1만 4800원깎아지른 산비탈에 다닥다닥 집들이 엉겨붙어 있다. 할아버지가 50년 넘게 한몸 누인 곳이다. 할아버지의 일생은 오롯이 혼자였지만 늘 기묘한 기운이 그를 감쌌다. 집에만 있으면 꼭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현관 앞 댓돌에서 물그릇과 함께 엎어지던 그날도 그랬다. 낯선 목소리가 물어 왔다. “죽었나?” 저승사자가 벌써 찾아든 것이라면 차라리 덜 놀랐을 테다. “이제 내가 보이는구나!”라며 뛸 듯이 기뻐하는 푸른 넋이 보이는 순간 할아버지는 알아챘다. 줄곧 그 귀신과 함께 살아왔다는 걸. 정체를 드러낸 귀신은 다짜고짜 비석을 찾아 달라고 조른다. 자신의 뼈가 그 아래 묻혀 있다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100년도 넘게 할아버지의 집 아래 잠들어 있었다고 말이다. 그제야 할아버지의 집이 세워진 마을의 정체가 드러난다. 산동네에 들어찬 집들을 자세히 굽어보면 마을 곳곳의 담장, 계단, 댓돌, 화분 받침대들이 비석이나 상석이다. 이곳은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1905년 조선시대 부산 초량왜관에서 일하던 일본인들의 공동 무덤이 조성됐다가 한국전쟁 당시 맨몸으로 떠밀려 온 이들이 기신기신 의지하던 삶터가 된 공간이다. 할아버지는 전쟁으로 북한 땅이 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신세다. 귀신 역시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다 끝내 돌아가지 못한 ‘또 다른 자신’임을 깨달은 할아버지는 그를 ‘불청객’에서 ‘동병상련의 벗’으로 받아들인다. 첫 그림책에 비석마을의 이야기를 들여보낸 작가는 “주민들은 먼저 자리잡았던 주인을 밀어내는 마음이 편치 않아 아직도 집 안에 향을 피우며 죽은 넋을 위로한다”면서 “아미동 비석마을은 서로의 아픔을 껴안는 공간인 셈”이라고 했다. 부산 그림책 작가들의 모임 ‘창작 공동체 A’와 꿈교출판사는 자갈치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해운대 등 부산 곳곳에 깃든 이야기를 3년간 11권의 그림책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장미의 도시’ 중랑구 文香이 솔솔~

    ‘장미의 도시’ 중랑구 文香이 솔솔~

    서울 대표 꽃축제인 ‘서울장미축제’를 앞두고 중랑구가 장미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마련했다.중랑구는 19일 중화동 장미터널에 ‘장미 작은도서관’을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작은도서관은 국내 최장 길이인 5.15㎞ 장미터널이 있는 중랑천 뚝방 위에 자리잡았다. 장미 관련 책과 문학 서적 등 2000권을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은 법정 공휴일을 빼고 연중 개관하며 오전 10시~오후 7시(동절기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중랑구 통합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하면 책을 빌릴 수 있다. 구는 이달 말 ‘겸재 작은도서관’도 개관한다. 면목동 겸재교 인근 중랑천 뚝방 위에 조성되는 겸재도서관도 주민이 산책하다가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겸재도서관에는 여행 도서와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 관련 서적 등 총 2000여권이 비치된다. 올해 서울장미축제는 19일부터 21일까지 중랑천변과 수림대장미정원, 중화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2017 서울장미축제에 맞춰 장미터널에 이색적 쉼터를 만들기 위해 작은도서관을 개관한 만큼 주민들이 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엽기적인 그녀’ 오연서, 궐 휩쓸고 다니는 조선판 엽기녀 ‘소화력 甲’

    ‘엽기적인 그녀’ 오연서, 궐 휩쓸고 다니는 조선판 엽기녀 ‘소화력 甲’

    ‘엽기적인 그녀’에서 조선판 엽기적인 그녀로 완벽하게 변신할 오연서의 활약이 주목되고 있다.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연출 오진석/제작 래몽래인,화이브라더스,신씨네)는 명석한 두뇌와 따뜻함을 가진 조선 최고의 매력남 견우(주원 분)와 엽기적이면서 발랄한 그녀, 혜명공주(오연서 분)의 알콩달콩 사랑을 다룬 로맨스 사극 드라마. 묵직한 궁중의 암투를 배경으로 조선시대 두 청춘남녀의 매력적인 연애 스토리가 유쾌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전개된다. 왕실의 애물단지 공주인 그녀는 청순하고 가녀린 외모와는 180도 다른 엉뚱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 월담과 만취가 주특기로 거침없이 궐 안팎을 휩쓸고 다니는 공주의 언행이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도성 최고의 매력남 견우조차 당황하게 만들며 티격태격할 두 사람의 관계도 관전 포인트. 혜명공주 역을 연기할 오연서는 그동안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오자룡이 간다’ 등의 작품에서 천방지축 왈가닥 캐릭터를 찰떡같이 연기하며 호평을 받아왔다. ‘왔다! 장보리’에서는 능청맞은 표정과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연기력을 증명, 전작인 ‘돌아와요 아저씨’에선 영혼은 상남자, 몸은 미녀로 환생한 홍난으로 카리스마 가득한 걸크러쉬 매력을 제대로 보여줘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더불어 현대극뿐 아니라 사극 연기에 대한 경험도 적지 않다. ‘거상 김만덕’과 ‘동이’를 거친 그녀는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발해의 마지막 공주 역을 맡아 당당하고 영리한 여인의 표상을 잘 그려냈던 터. 이처럼 오연서는 다수의 작품 속에서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 캐릭터이든 간에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차곡차곡 만들어왔다. 특히 오연서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한층 더 당돌하고 사랑스러운 조선의 공주로 돌아와 이번에도 역시 그 내공을 200% 발휘할 예정이다. 세상 가장 엽기적인 면모부터 통통 튀는 러블리함까지, 이번 드라마에서 선보일 그녀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오연서만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완성될 혜명공주의 모습은 오는 5월 29일 월요일 밤 10시 ‘귓속말’ 후속으로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0% 사전제작으로 안방극장을 찾을 계획이다. 사진=래몽래인, 화이브라더스, 신씨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기록 돌말 화석 1000년 만에 빛 보다

    미기록 돌말 화석 1000년 만에 빛 보다

    경북 상주 ‘공검지’ 퇴적층에서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미기록 식물성 플랑크톤(돌말류) 6종이 확인됐다. 공검지는 1400년 전인 삼한시대 조성된 수리시설이자 조선시대 3대 저수지로 2011년 국내 논습지로는 처음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17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공검지 퇴적층을 시추해 7개월간 분석한 결과 몸체에 ‘십자가’ 모양이 있는 카로네이스 와디와 곰포네마 아시아티쿰 등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은 돌말류 화석이 발굴됐다. 이들 돌말류는 영국·중국 등에 살고 있는 종으로,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 물속 암반·자갈·모래·생물체 표면 등에 붙어서 생활하는 부착조류로, 깃털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의 형태를 띠고 있다. 습지 퇴적층은 과거 환경 변화와 미래 환경 변화 예측을 위한 연구 재료이며, 특히 돌말류 화석은 과거 환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생물이다. 연구결과 공검지 퇴적층에서는 500~4000년 전에 돌말류가 집중 출현했고, 총 103종이 서식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미기록 돌말류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1000년 전 형성된 퇴적층으로, 생태 특성상 현재보다 물이 얕았고 물의 흐름도 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발굴을 통해 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古)환경 서식 돌말류 화석 표본(500점)을 제작해 수장하게 됐다. 세계적으로도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만 1500점의 돌말류 화석 표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창원 우포늪 등 자연습지와 김제 벽골제 등 인공습지에서도 과거 서식 환경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성북동 ‘夜行’…성북구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성북동 ‘夜行’…성북구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서울 성북구가 서울의 그윽한 멋과 문화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를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성북구는 19~21일 밤 11시까지 성북동 야행(그림) 축제를 개최하는 데 이어 21일에는 선잠왕비 퍼레이드와 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을 선보인다.성북동 야행은 역사문화재와 문화예술인의 흔적을 토대로 성복동의 매력을 보여 줄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 전시, 체험, 탐방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왕실의 정원 ‘성락원’이 10여년 만에 문을 열고 한국가구박물관도 개관 이래 첫 야간 개방한다. 성북구립미술관, 정법사 등 접근이 쉽지 않던 문화재와 문화시설들이 주야간으로 개방된다. 선잠왕비 퍼레이드는 조선시대 역대 왕비가 누에농사 풍년을 기원했던 선잠단을 기념하는 행사다. 1908년 이후 중단됐던 선잠제향을 성북구의 대표적인 전통문화행사로 키운 것이다. 40여개 나라의 대사관이 머무는 특성을 살려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도 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성북로 3차로 400m에 걸쳐 진행된다. 성북동 소재 대사관저의 요리사가 직접 자국 음식을 선보인다. 스위스, 폴란드, 파키스탄, 파라과이, 에티오피아 등 15개국의 대사관이 참여한다. 전통 악기, 소품, 소개 책자 등도 함께 전시, 판매한다.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과 방글라데시대사관에서는 각각 커피 세리머니와 헤나 체험도 선보인다. 성북구는 ‘다문화’ 대신 ‘상호문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여러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식으로 세계인으로서의 의식을 함양하는 활동도 펴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 자태, 훈훈하구나”..이동건X박민영X연우진 ‘7일의 왕비’ 포스터 촬영

    “이 자태, 훈훈하구나”..이동건X박민영X연우진 ‘7일의 왕비’ 포스터 촬영

    ‘7일의 왕비’ 이동건, 박민영, 연우진의 포스터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17일 KBS 드라마 공식 페이스북에는 이동건, 박민영, 연우진이 KBS2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포스터 촬영 현장에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 사극이다. 이동건은 극 중 조선시대 10대 왕 ‘이융’ 역을, 박민영은 훗날 단경왕후가 되는 ‘신채경’ 역을 맡았다. 연우진은 진성대군 ‘이역’을 연기하게 된다. 세 사람은 각자의 매력을 담은 한복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같은 곤룡포를 입은 이동건과 연우진의 모습은 두 사람의 훈훈한 매력을 더하고 있어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극 중 연적이 될 두 남자와 박민영이 어떤 모습으로 극에 등장할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KBS2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오는 3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페이스북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군주 김소현, 청순+단아 모습 어디에? 분노 폭발 흑화 “섬뜩”

    군주 김소현, 청순+단아 모습 어디에? 분노 폭발 흑화 “섬뜩”

    ‘군주’ 김소현의 분노로 가득한 ‘흑화(黑化)’ 현장이 포착됐다. 김소현은 MBC 수목미니시리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이하 ‘군주’)에서 인성이 선하고 긍정적이면서도, 여인답지 않은 배포를 지닌 한가은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 지난 방송분에서 김소현은 단아한 외모와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씨, 똑부러지는 말투와 현명한 가치관을 가진, 당찬 조선시대 여인상 한가은을 오롯이 표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와 관련 김소현이 비장미가 넘치는 처연함 속에 검을 휘두르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중 두 손으로 검을 들고 걸어오던 한가은(김소현)이 깃발을 향해 검을 내지르는 장면. 더욱이 김소현은 애잔한 눈빛과 섬뜩함마저 느껴지는 표정으로 절도 있는 검술 동작을 펼쳐내면서 보는 이들을 전율케 하고 있다. 과연 김소현이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흑화된 모습으로 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예측 불허’ 스토리가 이어지게 될 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김소현이 ‘사생결단’ 검 휘두르기에 나선 장면은 지난 3월 6일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이뤄졌다. 김소현은 ‘군주’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검을 사용하는 장면을 진행했던 상태. 김소현은 검을 받아든 후, 금세 검으로 여러 가지 동작을 해보며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을 칼집에서 빼낸 후 베기까지의 동작들을 무술팀과 꼼꼼하게 연습하며 남다른 열의를 드러냈던 것. 특히 김소현은 분노와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깊은 눈빛으로 연기를 펼쳐 스태프들을 감탄케 했다. 검을 높이 쳐들면서 감정선을 폭발, 저절로 눈물을 머금게 되는, 한가은의 심정을 그대로 터트려냈던 것. 한가은 캐릭터와 온전히 혼연일치 된 김소현의 심장을 울리는 열연이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김소현이 검을 들고 휘두르는 장면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한가은의 모습이 그려지게 된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긴장감이 드리워지게 될 것”이라며 “김소현에게 어떤 사건이 닥치게 된 것인지,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 전개를 오늘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군주-가면의 주인’ 5, 6회 분은 17일(오늘)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호텔신라, 20일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개최한다

    호텔신라, 20일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개최한다

     호텔신라가 서울시 중구청과 손잡고 오는 20일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 열리는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는 장충체육관 옆 다산성곽길 초입부터 토끼굴로 이어진 한양도성 다산성곽길을 따라 역사와 전통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제공되는 문화축제다. 이번 행사에는 부채 만들기, 한양도성 해설가 투어, 가야금 연주, 탭댄스 공연, 성곽길 비경 사진 촬영, ‘각자성석’ 탁본 체험 등 모두 12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중 각자성석 탁본체험은 전문가와 함께 경남 의령군 출신 선조들의 축성 사실을 보여주는 ‘의령시면’ 모형의 각자성석의 탁본을 뜨며 조선시대 도성의 축성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각자상석이란 현재의 공사실명제와 같은 것으로, 공사가 끝난 뒤 그 구간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축성을 맡았던 군현에서 보수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해당 군현을 새긴 성곽돌을 말한다. 다산성곽길은 각자성석이 다량으로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또 호텔신라는 다산동 지역주민과 함께 예비부부 1쌍을 선발해 전통혼례를 재해석한 야외 결혼식 ‘성곽길 웨딩연’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한국연협회 리기태 작가의 ‘연놀이’ 작품 전시회, 예술가들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아트 마켓’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출산·육아 직접 챙긴 조선의 왕들

    [역사속 공무원] 출산·육아 직접 챙긴 조선의 왕들

    양육 어려운 가정에도 물품 하사 19대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 중 하나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고령화와 지방 소멸 문제를 막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출산지원정책은 있었다. 세쌍둥이 이상은 임금이 직접 하사품을 내릴 만큼 중요하게 여겼다.삼국유사 제2권에는 670년 1월 7일 한지부 일산급천의 종이 네쌍둥이를 낳아 나라에서 곡물 200석을 내렸다는 기록이 있으나, 조선시대에는 세쌍둥이 이상이면 구분 없이 쌀과 콩 10석을 임금이 하사했다. 쌀 10석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210만원이다. 셋째를 낳으면 1300만원을 지원하는 전남 완도군이나 1080만원을 3년에 걸쳐 지급하는 강원 횡성군 등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최고 출산지원금 수준과 비교해도 적지 않다. ‘태종실록’ 7권 1404년 5월 5일자는 정당문학(政堂文學)을 지낸 서균형의 종이 한꺼번에 세 아들을 낳았다는 기록인데, 하사품을 내렸다는 내용은 없다. 세종실록 10권 1420년 12월 20일자에는 경상도 언양 이신기의 처가 세 아들을 낳아 쌀을 하사했다는 내용이고, 1236년 6월 2일자에는 쌀과 콩 10석을, 1447년 4월 9일자에는 쌀과 콩 7석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까지는 지원 금액이 정해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세종실록’ 53권 1431년 7월 5일자는 임금과 승지가 세쌍둥이 지원에 대해 논의한 내용이다. 경상도 초계군에 사는 사노비 약비가 아들 세쌍둥이를 낳았는데, 두 아이가 죽고 한 아이만 생존했다. 이와 관련, 대언사(代言司·승정원의 다른 이름)에서는 지금까지는 쌀 10석을 주었지만, 한 명만 살았는데 하사한 예가 없다고 건의했다. 임금은 “한 태에서 세 아들을 낳으면 현재(賢材)가 많다는 옛말이 있다. 아이는 죽었지만, 지급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승지 안승선의 반대로 예조에 넘겨져 논의한 결과 5석을 하사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아이 잃은 산모를 위로는 못할지언정 당대 최고의 엘리트 관료들의 마음씀씀이치고는 야박했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네쌍둥이 기록도 있는데, 출산지원금은 세쌍둥이에 준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명종실록’ 3권 1546년 2월 8일자는 원주에 사는 사월이는 아들 셋을, 양산에 사는 명월이는 아들 네쌍둥이를 낳았다는 보고다. 승정원이 지금까지 쌀과 콩 10석을 지급해 왔으니 이번에도 하사해야 마땅하지만, 근래 들어 흉년이 계속되어 비축곡물이 거의 떨어졌으니 감량하여 지급하는 것이 좋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임금은 그 정도로 국고에 문제가 되겠느냐며 전례대로 할 것을 명했다.출산 직후뿐만 아니라 양육 중에도 세쌍둥이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있으면 물품을 하사했다. ‘인조실록’ 42권 1641년 6월 10일자에는 경기도 풍덕에 사는 임광의 처가 젖 하나로 세쌍둥이를 키웠다는 보고를 받고, 전례에 따라 물품을 하사하도록 해조에 명했다는 내용이다. 여염집 육아 문제를 조정에 보고하고 임금이 직접 지원할 것을 지시한 이 대목은 요즘 기준으로 보아도 감동적이다. 조선시대 세쌍둥이는 간혹 양민도 있지만, 대부분은 노비나 상민이었으며 주로 아들 쌍둥이였다. 빈곤층은 지원금을 받고자 적극 신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 때 종9품의 연봉이 조미(껍질만 도정한 쌀) 8석, 전미(밭벼의 쌀) 1석, 콩 1석 등이었으니, 쌀과 콩 10석은 대단히 큰 금액이었다. 세쌍둥이 출산지원금이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조 이후 세쌍둥이 기록은 현격히 감소해 출산지원금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순조 7년인 1807년 756만 1403명까지 늘었으나 이를 정점으로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독서목록…‘책 읽는 대통령 보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독서목록…‘책 읽는 대통령 보고 싶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문 대통령이 읽는 독서 목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출판사들의 단체인 한국출판인회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실제 어느 정도 책을 읽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2012년 펴낸 ‘문재인의 서재’에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며 쉴 때 손이 닿는 곳에 책이 없으면 허전한 느낌이 든다고 적었다. 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과거 언론 인터뷰와 ‘문재인의 서재’ 등 저서를 통해 여러 차례 자신의 독서 목록을 소개했다. 그 중 ‘축적의 시간’은 서울대 공대 교수 26명의 제언을 담은 책이다. 저자들은 우리나라가 압축 성장기를 거치며 스스로 경험을 축적하기보다는 선진국에서 개념을 받아와 실행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고 분석한다. 이제 그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며 지금의 위기가 심화했다고 진단하며 긴 호흡으로 경험을 쌓기 위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외국책으로는 ‘로버트 라이시의 자본주의를 읽어라’가 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가 진보적 정치경제학자 입장에서 미국식 자본주의를 비판한 책이다. 라이시는 이 책에서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정치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커지는 점을 지적하며 노동조합이나 지방 정당 같은 대항 세력을 키우고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는 책들도 있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일본전공교수가 쓴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는 일본의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저성장 시대의 생존전략을 담은 책이다. 일본의 1975년생 작가이자 반(反) 빈곤 운동가인 아마미야 가린의 ‘프레카리아트, 21세기 불안정한 청춘의 노동’도 같은 맥락이다. 책은 비정규직과 워킹 푸어 문제를 일본 사례를 통해 다루고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책들도 목록에 포함됐다. ‘비정상경제회담’은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경제정책에 관여한 경제전문가들이 양극화와 부패, 가계부채, 노동, 재벌, 관료개혁, 재정, 경제성장을 주제로 토론한 내용을 모은 책이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던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의 ‘협상의 전략’,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의 ‘강한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고(故) 리영희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의 ‘오래된 미래’ 등이 문 대통령 독서목록에 들어있다. 역사서로는 이성무의 ‘조선시대 당쟁사’와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강명관의 ‘조선풍속사’, 박석무의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가 포함됐다. 한편 교보문고는 자사 MD들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꼭 읽어줬으면 하는 책’ 목록도 선정했다. 김정미 MD는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추천했다. 김 MD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편적인 젠더 차별의 민낯을 훌륭하게 재연한 책”이라며 “성의 차별이 성의 구분이라는 탈을 쓰고 왜곡돼온 현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시길 권한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최지환 MD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만나게 될 선택의 순간들 속에서 잘 포장된 숫자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마음에 추천한다”며 조덴 엘렌버그의 ‘틀리지 않는 법’을 추천했다. 유한태 MD는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 비결을 소개한 ‘휘게 라이프’를 권하며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모든 국민이 작은 행복들을 느끼며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도 MD들의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학 권위자’ 벽사 이우성 명예교수 별세

    ‘한국학 권위자’ 벽사 이우성 명예교수 별세

    한국학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벽사(碧史)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12일 별세했다. 92세.경남 밀양 출신인 고인은 가학(家學)인 한학의 전통을 계승해 문학·역사·철학(文史哲)을 아우르는 독보적 고전학자로, ‘한국학의 태두’, ‘마지막 유림’ 등으로 불렸다. 민족교육기관인 ‘화산의숙’(華山義塾)을 건립한 항재(恒齋) 이익구 선생의 증손자이자, 정진학원(正進義塾)을 건립한 성헌(省軒) 이병희 선생의 손자이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고인은 성균관대 문과대를 졸업하고 1961년부터 모교에서 30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1994년부터 8년간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회장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의 번역사업을 시작하고 많은 고전을 우리말로 옮겼다. 만년에는 국학연구단체인 ‘실시학사’(實是學舍)를 이끌면서 실학자들의 연구를 집대성한 ‘실학연구총서’와 ‘실학번역총서’를 펴냈다. 역사학자로는 신라 때부터 토지의 사적 소유가 가능했다는 걸 입증했으며, 조선시대 실학파의 개혁사상 연구에도 큰 성과를 남겼다. 고인은 2015년 ‘이조한문단편집’, ‘고양만록’ 등 소장 장서 1만 3500여권을 부산대에 기증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희발(순천향대 명예교수)·희준(재미)·희국(전 LG전자 사장)·희설(아스트로제네시스 사장)씨와 딸 희주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이며, 14일 오후 5시 순천향대학병원 강당에서 실시학사가 주관하는 영결식이 열린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 장지는 경남 밀양시 단장면 선영. (02)798-1421.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