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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샌드박스 대상 ‘R&D·모빌리티’ 추가

    독보적 선도 기업 없어 장밋빛 구상 비판 정부가 신산업 분야의 규제 혁신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 대상을 확대하고, 가상융합기술(XR)을 사회 전반에 확산해 2025년까지 최대 30조원의 경제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정부는 10일 정세균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산업 규제혁신 대책과 가상융합경제 발전 전략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규제 샌드박스 대상에 R&D와 모빌리티를 새로 추가했다. 기존 대상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산업융합, 금융, 규제자유특구, 스마트시티 등 5개 분야였다. 규제 샌드박스 지원조직도 한시적으로 운영하던 것을 정규 조직으로 바꾸고 특례 적용기한도 현재 4년에서 추가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규제혁신 현장 의견을 수렴해 일반 승용 수소차량의 경우 특별교육을 받지 않아도 운전할 수 있도록 했고, 소방공무원 채용 시 드론(무인기)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점을 준다. 또 비타민·미네랄 등 젤리제 형태 의약품도 개발 및 판매가 가능하고, 원격대학이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도록 원격대학 내 일반·전문 대학원을 설치한다. 특히 정부는 경제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제조, 의료, 건설, 교육, 유통, 국방 등 6대 산업에 내년 한 해 동안 450억원을 투입해 XR을 적용하기로 했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포괄하는 의미로, 경제활동 공간을 가상·융합세계까지 확장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의 버추얼 조선소를 만드는가 하면 의료업계에서는 가상공간에 디지털로 복제한 가상 인체를 만들어 개인 의료정보를 활용해 미래의 건강상태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도입한다. 총리실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XR이 일상의 변화와 산업구조의 혁신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사회 전반에 XR 활용이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분야에 우리만의 독보적인 기술이나 선도기업이 없는 현실에서 구체성이 없는 장밋빛 구상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관련 업계나 시장에 대한 정교한 분석 없이 ‘경제 전반에 대해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식으로 막연하고 낙관적인 수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에 존 림 승진 내정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에 존 림 승진 내정

    올해 첫 ‘매출 1조 클럽’ 진입이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장이 교체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58)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8일 밝혔다. 림 신임 사장은 로슈, 제넨테크 등 바이오 제약사에서 생산, 영업, 개발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두루 거친 글로벌 바이오 제약 전문가로 2018년 9월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CMO2센터장으로서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을 2년 만에 빠르게 안정시켰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 수주를 크게 늘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 9254억원(15건)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지난 2011년 출범 때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김태한(63) 사장은 올해 초 4연임에 성공했으나 이번에 용퇴의 뜻을 밝혔다. 이날 삼성물산은 4개 사업 부문(건설·리조트·패선·상사) 가운데 3개 사업부 수장이 바뀌었다. 건설 부문에는 두바이 등 해외 건설 현장을 두루 거치고 2015년 말부터 플랜트사업부를 이끌어 온 오세철(58)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승환(56) 삼성인력개발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리조트 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를 맡는다. 패션부문을 이끌어 온 박철규(60·부사장) 부문장도 이번 인사에서 퇴임할 예정으로 후임은 미정이다. 유임된 수장은 고정석(58) 상사부문 대표가 유일하다. 2018년 상사부문장 사장으로 승진한 후 3년째 상사부문을 이끌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새 대표이사 사장에는 ‘36년 중공업맨’으로 지난 2월부터 조선소장을 맡아 온 정진택(59)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진重 셀프매각?…산은 자회사 입찰 참여에 논란

    한진重 셀프매각?…산은 자회사 입찰 참여에 논란

    매각 예비입찰에 KDB인베스트먼트 등 7곳 참여산은 측 “채권 은행 많아 우리 마음대로 결정 못해”한진중공업 매각을 주도하는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매각 입찰에 참여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또 매각 입찰에 사모펀드·신탁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인수 후 공장 부지를 부동산으로 개발하거나 한진중공업 자산을 정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부동 지역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마감된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서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 SM그룹 등 7곳이 참여했다. 입찰제안서를 낸 7곳은 사모펀드, 신탁사, 해운사뿐이고 조선업과 직접 관련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KDB인베스트먼트가 한진중공업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산은의 자회사여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이 구조조정 자산을 정리할 목적으로 지난해 설립했다. 한진중공업의 산업은행 보유 지분은 16.1%다. KDB인베스트먼트가 한진중공업을 인수하게 되면 최대 주주가 산업은행에서 그 자회사로 바뀔 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법적으로 분리된 법인이고 국가계약법상 모든 절차를 공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꼭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의 채권단은 산은 외에도 우리은행(지분율 10.84%)과 농협은행(10.14%), 하나은행(8.90%), 국민은행(7.09%), 수출입은행(6.86%) 등 은행 7곳이 더 있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모펀드 등이 한진중공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영도조선소 부지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부산 북항 재개발 1·2단계 프로젝트 대상지를 모두 마주 보는 입지를 갖춘 영도조선소는 전체면적 26만㎡ 규모로 아파트 또는 상업 용지로 개발한다면 최대 수조원에 이르는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 부산시와 정치권,시민단체,노동계,상공계 등은 한진중공업 조선소를 유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조선업을 하지 않는 기업에 영도조선소를 매각할 경우 고용 축소와 지역 철강업체, 조선 기자재 업체 등에 타격을 주는 등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승부 세계엔 내일 있지만… 기업의 내일은 그냥 안 오죠”

    “승부 세계엔 내일 있지만… 기업의 내일은 그냥 안 오죠”

    “인생은 모름지기 현재에 충실해야 합니다.” 농구를 좋아한다면 모를 수가 없는 최희암(65) 감독. 1990년대 잘나가는 실업팀을 제치고 농구대잔치를 주름잡았던 연세대 농구부를 지휘했다. 그의 조련 속에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김훈, 서장훈 등이 요즘 아이돌 못지않은 스타가 됐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에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지금 그가 가진 명함은 농구팬에게는 낯설어도 너무 낯설다. 고려용접봉(KISWEL) 부회장. 이젠 연매출 3000억원대의 강소 기업을 ‘지휘’하고 있다. 코끼리표 용접봉으로 유명한 곳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다져 온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홍민철(전자랜드 구단주 홍봉철 회장의 형) 회장에게 2009년 말 스카우트됐다. 그저 책상에서 펜대만 굴린 게 아니다. 중국 다롄 법인 공장장으로 출발해 건설 현장과 조선소, 자동차 공장 등 영업 일선을 누비며 경남 창원공장 사장을 거쳐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농구공 대신 쇠를 만지는 기업인이 된 지 벌써 만 11년이 넘었지만 최근 퇴계로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어설픈 기업인”이라며 웃었다.●무슨 일이든 현재에 충실하니 기회 열려 -남다른 삶을 관통하는 좌우명이 있을 것 같습니다. “뚜렷한 좌우명을 갖고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그저 현재 맡은 바에 충실하고 성실하자는 건데 그러다 보니 성과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기회가 자꾸 따라오더라고요. 현재 일에 파묻혀 열심히 하다 보면 솔직히 피곤한 것도 모르겠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됩디다. 부모님이 늘 해 주시던 말씀을 하나 덧붙이자면 남에게 욕먹는 행동을 하지 말자는 것 정도이지요.” -40년 넘게 농구공과 함께 살아왔는데 쉽지 않은 선택을 했습니다. “사실 선택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전자랜드 감독으로 계약이 만료된 상황이었는데 제안이 왔죠. 일주일 고민 끝에 결정했어요. 이쪽으로 가면 농구계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마음을 먹었지요. 농구 선수에서 은퇴하고 나서 현대건설에서 이라크까지 갔다 오고 나름 직장 생활을 해 봤기 때문에 아예 못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농구 감독 때도 남들이 안 하는 걸 먼저 해 보는 등 평생 호기심이 많았는데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한 번 도전해 보라고 하니까 호기심이 발동한 것도 있었고요.” -기업 경영 커리어도 없고 다른 분야 출신이라 달가워하지 않은 시선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저희 회사가 외부 인재도 많이 영입하고 내부 인재도 키우는 열린 구조라 그렇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농구 감독 출신이라고 호감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 업무를 잘해서 왔으면 가르치려고 할 텐데 배워야 하는 입장이었고 또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 직원들은 더 알려주려 하고 저는 더 배우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지만 그럼에도 조심하려고 하지요.” -농구 감독을 했던 게 현재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지요. “그럼요. 일단 제가 실수를 하더라도 크게 흠을 안 잡아요. 허허허. 감독 시절에 코치를 쓰고 선수를 쓴 경험이 있으니까 회사에서도 팀장은 코치, 팀원은 선수 식으로 역할 분담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요. 또 감독의 역할은 선수를 키우는 건데 여기에서도 신입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코칭해 줄 수 있는 그런 게 있어요. 대외적으로 영업할 때도 아예 모르는 얼굴보다 저처럼 조금은 아는 얼굴이 클라이언트에게 살갑게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농구팀과 기업, 회사의 다른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체 스포츠에서는 개인 성적도 있지만 팀 우승이 최우선이에요. 목표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고 소수가 다수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죠. 하지만 회사에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어요. 기업은 이윤 추구도 해야 하지만 그러한 개성도 존중하고 귀 기울여 줘야 합니다. ‘나를 따라라’ 하는 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게 많아요. 그러다 보니 팀장에게 솔선수범을 강조합니다. 업무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접근 방식을 직접 보여 주는 게 밑에 친구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 된다고 말이죠.”●외국서 코치 생활 못 해본 건 아쉬워 -농구 감독 시절을 돌이킬 때 아쉬운 점은 없는지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를 한 이만수 감독을 보면 정말 부러워요. 저도 영어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외국에 나가 코치 생활을 해 보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프로농구 코치로 일찍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요. 대학 감독을 오래하다가 뒤늦게 곧바로 프로 감독이 되니까 외국인 선수 선발이나 활용 등등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대학 감독 때는 경기의 10배 이상 훈련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라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 높았는데 나름 창의력이 있지만 못 따라오고 시든 선수도 있었어요. 지금 보면 너무 미안하죠. 반성 많이 합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요. “골프 정도 치는데 솔직히 운동은 되지 않아요. 저녁 먹고 40분에서 1시간 정도 3~4㎞ 걸어서 집에 가는 정도가 제 운동입니다. 감독 시절에는 주량이 소주 한두 잔 정도였는데 중국에 있을 때 많이 늘었어요. 취하지 않으면 가슴을 열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더라고요. 못 먹는 술이지만 영업을 하려면 열심히 마셔야 했죠. 담배는 일 년에 한두 번 필까 말까 해요. 창원에 오니 공기도 좋고 해서 피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끊었다고 이야기는 못 하죠.” -감독은 흔히 피 말리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CEO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감독 때도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회사 쪽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승부의 세계는 다음이 있거든요. 오늘 지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이기면 되지요. 올해 안 좋으면 내년에 잘하면 되고요. 그런데 기업은 올해 망하면 내년이 없어요. 하루하루 압박이 커요. 절벽에 매달려 있는 심정이라고 할까요. 공장이다 머다 밤새 무슨 일은 없어야 하는데 늘 노심초사입니다.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실감 나지요.”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이 컸을 텐데요. “몇몇 특수 산업군 빼놓고는 어려웠죠. 저희도 뿌리 산업이기 때문에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임직원들이 잘 뭉쳐 극복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5.5대4.5 정도로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큰데 요즘엔 환율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더 있지요. 주 52시간 도입으로 24시간 가동하던 생산 라인에 비는 시간이 생겨 생산성도 떨어졌어요. 주야 2교대를 3교대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호황일 때는 가능할 수 있어도 불경기 때는 힘들어요. 안 좋을 때를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을 정부나 경제 전문가들이 마련해 줘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 산업 곳곳에 인력 순환이 되도록 하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100년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자랜드 선수들 성실히 지내면 길 보여 -전자랜드 농구단이 이번 시즌까지만 운영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선수들에게 불안해하지 말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보내라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구단 문제는 선수들이 결정할 수도 없고 신경 써야 할 일도 아니에요. 선수로서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 경우에라도 길이 생긴다고 봅니다.” -농구 인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기업인으로서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여름에 조선소가 있는 거제에서 농구단 초청 대회를 열려고 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무산됐지만. 거제처럼 농구를 직접 보기 어려운 도시들이 전국에 많아요. 비시즌에 전력 점검도 하며 팬 서비스 차원에서 직접 찾아가 경기를 하면 붐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겁니다. 대외적으로는 우리 농구를 글로벌화해서 기업에 투자 메리트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기업도 힘들어요. 한 라운드 정도는 중국에 가서 하거나 중국 팀이 국내에서 경기를 하는 거죠. 수많은 중국인이 우리 기업 이름을 달고 뛰는 팀들의 경기를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동남아 쿼터를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농구하는 동남아 선수들이 있다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둘 겁니다. 농구가 K스포츠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죠. 단기적으로 국내 선수 입지가 좁아지는 것 같지만 기업의 투자 여력이 늘면 장기적으로는 농구계 파이가 더 커진다고 봅니다.” -다시 농구에 대한 꿈은 없는지요.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안 잡아 놨어요. 한 번 하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성격이라 지금 이곳에 몸담고 있는 동안에 최선을 다하고 나이가 되어서 은퇴하게 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중공업, ‘3조 육박’ 대형 수주…삼성중공업우 주가 29.97% 급등

    삼성중공업, ‘3조 육박’ 대형 수주…삼성중공업우 주가 29.97% 급등

    삼성중공업이 3조원에 가까운 대형 수주계약을 따냈다. 23일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 달러(약 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중공업이 창사 후 체결한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삼성중공업 측은 “중형 자동차 10만대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면서 “자동차를 일렬로 늘어놨을 때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를 넘어선다”고 규모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구체적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의 말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이번 수주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아틱·북극) LNG-2’ 프로젝트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아틱 LNG-2는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Gydan) 반도에 있는 가스전 이름으로, 러시아가 2025년까지 연간 198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기 위해 개발 중인 초대형 가스전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해 11월 쇄빙LNG선 5척에 대한 공동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삼성중공업이 올해 추가 발주 예정이었던 쇄빙 LNG선 10척의 수주가 유력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이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쇄빙LNG선은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가스 운반선으로, 선가가 일반 LNG선보다 1.5배 비싼 3억 달러에 육박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총 38억 달러의 누계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을 45%까지 끌어올렸다. 이러한 소식에 이날 ‘삼성중공업’과 ‘삼성중공업우’의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940원(15.69%) 상승한 693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업우도 가격제한폭(29.97%)까지 올라 392,500원에 마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北, 돌고래 이용한 군사 훈련 포착…돌고래가 어떤 작전을?

    北, 돌고래 이용한 군사 훈련 포착…돌고래가 어떤 작전을?

    북한이 군사적 목적으로 돌고래를 사육하고 훈련을 시키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USNI뉴스는 12일(현지시간) 북한 해군기지가 위치한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조선소와 석탄 부두 사이 해상에서 동물 우리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USNI에 따르면 구조물은 2015년 10월부터 위성사진에 등장했다. 이번 분석에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10월 각각 촬영된 사진이 사용됐다. USNI는 이 구조물이 “인근 해군부대의 훈련에 사용되는 것일 수 있다”면서 다른 위성사진에선 돌고래 사육장으로 의심되는 건물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USNI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해군도 각각 돌고래나 흰돌고래, 바다사자, 물개 등 해양 포유류을 군사적 용도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미 해군의 경우 베트남 전쟁과 걸프전 당시 기뢰탐지·해상경계 등의 임무에 훈련된 돌고래를 투입한 적이 있다. 돌고래는 높은 지능을 가진 포유류기 때문에 해상에서 다양한 군사적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해저에서 지뢰나 이미 사용된 훈련용 어뢰나 실종자를 찾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케이블이나 수중 음파 탐지 장치 유지 보수에도 유용하다. 또 해군 기지 파괴를 노리고 침투한 적 해군 잠수사를 빠르게 포착해 아군에게 알리는 임무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돌고래를 이용한 군사작전은 하지 않고 있다. 해상 양식장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USNI는 “미국과 러시아 해군의 해양포유류 우리와 비교할 때 북한의 우리는 돌고래에 맞는 크기”라면서 “북한 내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해상 양식장용 우리와도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선 해상 양식장도 대부분 군부대가 관리한다. USNI는 이 같은 군사적 목적의 돌고래 사육·훈련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하에서 진행된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돌고래를 ‘군사용 무기’로 훈련중”…위성사진 보니

    “北, 돌고래를 ‘군사용 무기’로 훈련중”…위성사진 보니

    북한이 돌고래를 군사용 무기로 훈련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해군연구소(USNI)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해군이 돌고래를 군사용 무기로서 활용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이미지는 조선소와 석탄 하역장 사이에 어두운 색을 띤 동물 무리가 물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근처에는 군함이 주둔하고 있었다. 해당 위성이미지는 올해의 모습까지 담고 있으며, USNI 측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적어도 2015년 10월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예측했다. USNI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위성사진이 찍힌 지역의 마을 가장자리에 또 다른 기지가 보이며, 해당 기지 주변 바다가 돌고래의 주요 번식 장소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발견된 해양 포유류 무리가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일종의 양식장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USNI는 “위성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우리는 북한 내에서 확인되는 다른 동물 우리와는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규모로 봤을 때 미국과 러시아군이 사용했던 돌고래 훈련용 우리와 크기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의 규모가 2015년 2개에서 2020년 5개로 늘어났다"며 위성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뉴욕포스트는 “북한은 수도 평양에서 수족관 운영을 위해 돌고래를 훈련시키고 있으며, 북한의 군사기구와 민간기구가 혼합되어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북한 해군도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2015년 북한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능라곱등어(돌고래)관에 넘치는 행복의 웃음꽃’이라는 프로그램은 평양 능라유원지에서 펼쳐지는 수준급 실력의 돌고래 쇼를 담고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미 해군은 지뢰 탐지 및 바다를 가로질러 들어오는 적을 미리 탐지하기 위한 군사 목적으로 돌고래나 바다사자, 상어를 포함한 해양 동물을 훈련시킨 전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유명 과학전문 작가이자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메리 로치는 최근 발간한 자신의 책에서 “미 해군은 2차세계대전때 상어 전문가 및 무기 전문가가 팀을 이뤄 상어를 일종의 ‘배달 도구’로 삼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적의 함선 부근에서 터뜨리는 미션에 대해 연구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 연구는 상어의 통제불능 상태 탓에 실패로 끝나야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렸던 전태일,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김용균씨(당시 24세)는 모두 야간노동자였다. 오는 13일은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여 참혹한 노동현실을 세상에 알린지 꼭 5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의 노동 환경은 50년 전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서울신문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0년 1~6월 산업재해로 판정된 사망자 1101명에 대한 질병판정서와 재해조사의견서를 데이터로 변환시켜 148명의 야간노동자 사망 경위를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근로기준법 제56조에 규정된 야간노동 기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근로)을 적용했다. 국내 야간노동자 규모는 정부가 2013년 실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기준 127만명이 마지막으로 집계된 수치다. 전체 노동자의 10.2%이지만 현재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 1101명 중 야간노동자(148명) 비율은 이보다 높은 13.4%다.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3월 22일 오전 8시 45분 경기도 고양시의 노상에서 운전석에 앉은 채 숨졌다. 65세. 2018년 9월 이후 고정 야간 근무자로 일해온 고인은 오후 3시 출근해 다음날 오전 4~6시 퇴근, 주당 72시간 이상 근무했다. 고인은 사망 전날 출근했다가 이상 증세를 느껴 당일 2차례 회사에 견인차 출동을 요구했지만 방치됐다. 2009년부터 택시기사로 일해온 고인은 만성 과로 상태로 판정됐다.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는 2018년 12월 28일 오전 7시 48분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이듬해 1월 7일 숨졌다. 75세. 고인은 사망 당시 체감온도 영하 19.3도의 한파가 발령된 상황에서 좁고 추운 초소에서 3~4시간 취침했다. 고인은 재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부산의 해운업체 현장 관리자로 고박 작업과 서무 업무를 한 이모씨는 2019년 10월 2일 퇴근한 다음날 낮에 무호흡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38세. 전날 태풍으로 7시간 연장 근무를 했으며 사망 전 1주간 84시간 57분을 일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택시기사 정모씨는 2019년 9월 4일 오후 4시 전남 여수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0세. 고인은 1인 1차제로 사망 전 주당 평균 근무시간60시간 12분을 일했고, 사망 당일 새벽까지 택시를 운행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보다 많은 택시사납금 11만 7000원을 납부하기 위해 쉴새없이 일해야 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9년 12월 15일 오전 9시 15분 전남 광주의 한 아파트 경비초소 화장실에서 쓰러진 사흘 뒤 숨졌다. 62세. 고인은 사망 직전 4주간 평균 74시간을 일했으며, 초소와 수면 장소가 분리되지 않아 온전한 휴식도 보장받지 못했다. 고인은 아파트 투신 현장을 정리하는 업무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1월 29일 오전 6시 10분 전남 광주시 북구의 한 아파트로 출근하던 중 차량 운전석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사망 전 설날 연휴에 집중된 택배 관리로 평소 대비 2배 이상의 업무를 했다. 사망 전 1주일간 30% 급증된 업무량과 24시간 교대 근무는 만성 과로의 원인이 됐다. ●전남 광주의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12월 13일 오전 2시 30분 승객을 내려준 직후 노상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고정 야간 근무자로 매일 평균 12시간 운행했다. 그의 사망 직전 1주일간 타코미터 기록으로 총 95시간 39분을 일해 고용노동부 고시 만성 과로 기준치를 30시간 이상 초과했다. ●사출기술자 임모씨는 2019년 10월 16일 오전 6시40분 자동차 부품공장으로 출근하던 중 구토를 하다 쓰러졌다. 그는 같은해 11월 2일 사망했다. 43세. 주야간 2교대 근무와 중량물 취급, 고열 작업으로 기저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 ●강원도 원주의 식당 매니저 엄모씨는 2019년 7월 3일 야간 근무 후 퇴근하던 길에 급작스런 가슴 통증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7월 29일 오후 11시 45분 숨졌다. 54세. 고인은 2015년 4월 이후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일하는 장기 야간노동자였다. 한달에 나흘씩 휴무가 보장됐지만 고정된 날짜없이 불규칙적이었다. ●서울의 대형마트 홈플러스 계산원인 이모씨는 2019년 9월 9일 근무 중 고객으로부터 “여기서 일하는 주제에…”라는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 고인은 이날 퇴근 후 오후 8시 10분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가 9월 19일 숨졌다. 58세. 근로복지공단은 사업주가 갑질을 당한 직원 상태를 확인하고 휴식 등의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물었다. ●강원 강릉의 한 정신병동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엄모씨는 2019년 5월 21일 야간 근무를 마친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6세. 고인은 24시간 2교대로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했다. 사망 전 1주간 업무시간은 81시간에 달했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주유소 직원인 김모씨는 2019년 6월 2일 오전 3시 14분 서울 마포구의 한 주유소 편의점 입구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같은날 오전 1시 55분 주유하러 온 고객과의 물리적 다툼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야간 고정근무자인 고인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일 혼자 일했다. CCTV에는 고인이 편의점 입구 손잡이를 붙잡고 허리를 한참 숙이고 있다가 쓰러지는 장면이 촬영됐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추정. ●보일러 기사 정모씨는 2019년 1월 28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관악구의 한 도서관 지하 기계실에서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1시간 뒤 숨졌다. 69세. 고인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교대 근무를 했다. 근로계약서상 9시간의 휴게시간이 보장됐지만 실제 근무는 20시간에 달했다. 고인의 사인은 미상이지만 업무상 과로가 원인으로 판정됐다. ●택배기사 이모씨는 2019년 9월 6일 오전 3시 상하차 물류터미널 인근 상가 앞 트럭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고인은 병원으로 후송된 이틀 뒤 저녁 8시 8분 숨졌다. 52세. 사망 직전 1주간 근무시간은 76시간 48분으로 만성 과로업무 기준을 초과했다. 사인은 급성 뇌경색. ●서울의 주상복합건물 전기기사였던 최모씨는 2019년 4월 19일 오전 8시 근무지 방재실 간이침대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41세. 2인 1조 24시간 맞교대 근무 형태였지만 1월 24일부터 18차례 1인 근무를 했다. 고인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하는 업무로 하루 수면시간이 3시간에 불과했다. ●필리핀 노동자 G는 2019년 4월 8일 오후 8시 15분 부산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기숙사에서 저녁식사 도중 쓰러졌다가 같은해 7월 1일 숨졌다. 44세. 고인은 2017년 6월 입사한 후 1주일 단위의 주야간 교대근무를 했다. 그의 주당 근무시간은 73시간 47분에 달했다. 잦은 야근 연장과 휴일 부족 등 만성적인 과로 상황에 노출됐다. ●14년 경력의 버스 운전기사 강모씨는 2019년 2월 13일 오전 5시 30분 경기 화성에서 버스 출발 직후 사고를 냈고 운전석에 앉은 채 쓰러졌다. 그는 당일 오전 6시 29분 숨졌다. 50세. 매주 2일 근무하고 2일 휴무했으나 근무 시간이 불규칙했다.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사고 후 사망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판매원 윤모씨는 2019년 7월 30일 오전 4시 12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손님에게 발견됐다. 그는 오전 5시 54분 숨졌다. 59세. 고인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이어지는 고정 야간근무를 전담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버스기사 김모씨는 2018년 12월 19일 오후 1시 인천의 버스 차고지에서 교대 직전 본인 차량을 주차하던 중 쓰러져 당일 오후 2시 6분 숨졌다. 62세.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근무했고 휴게 시간이 따로 없었다. 배차 간격 사이 10~20분의 대기시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를 했다. ●인천의 골재생산공장 생산라인 정비 노동자 문모씨는 2019년 11월 4일 오전 5시 업무를 마치고 샤워를 하러 갔다가 오전 5시 47분 샤워실 바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55세. 고인은 24시간 맞교대 근무로 “근무시간이 길고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사망 전 1주간 80시간 48분을 일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8년 1월 14일 오전 8시 20분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실 의자에 앉은 채 숨졌다. 66세. 고인은 사망 전 영하 15.3도의 한파에 제설 작업을 했고 2017년 9월 이후 격일 휴무일 외에 별도로 쉰 적이 없다. 주민들은 고인이 평소 건강했고 친절했다고 말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택시기사인 유모씨는 2019년 1월 18일 오후 3시 30분 서울의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같은 달 27일 숨졌다. 63세. 야간에 고정적으로 택시를 운행한 고인은 타코미터 기록을 토대로 하루 약 270㎞의 장거리 운행, 사망 전 주당 평균 87시간 38분의 만성적인 과로에 노출된 것으로 판정됐다. ●경기 평택시의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3월 6일 오전 11시 30분 아파트 출입구 계단에서 넘어져 목 척수가 손상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4월 30일 오후 8시 57분 숨졌다. 77세. 고인은 3년 6개월간 새벽 6시부터 24시간 격일 교대근무를 해 왔다. ●터널 굴착 경력 8개월의 미얀마 노동자 N은 2020년 6월 10일 밤 10시 20분 전남 광양시 소재 전력구공사 갱도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축전차량 하부와 레일 사이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35세.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고인이 홀로 작업하다 최고시속 15~20㎞로 달리던 축전차에 끼이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노동자 장모씨는 2020년 7월 27일 오전 9시 19분 경기 안산의 공장 내 유압리프트를 점검하던 중 갑자기 작동한 리프트에 머리가 끼인 채 발견됐다. 41세. 현장에 CCTV가 있었지만 사각지대로 사고 장면이 찍히지 않았다. 고인은 2018년 입사해 2년째 2교대 근무 중이었다. ●전남 해남의 한 조선소 야간경비원인 구모씨는 2020년 4월 17일 오전 5시 30분 옥외작업장의 도크게이트 주변을 순찰하던 중 3.5m 아래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그는 당일 오전 8시 30분 숨진 채 발견됐다. 57세. 고인은 퇴근 1시간 30분을 남겨놓고 실종됐다. 당일 비가 내려 전방 시야가 어두웠지만 해당 구간에 안전 난간은 설치되지 않았다. ●일용직 흙막이 설치공인 김모씨는 2020년 7월 2일 밤 10시 25분 여수석유화학단지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흙막이 공정을 하던 중 무너진 굴착면 토사에 매몰됐다. 59세. 전날 오후 5시에 출근한 고인이 작업했던 굴착면의 지반은 지하수로 젖은 상태였고, 작업계획서 절차도 현장에서 준수되지 않았다. ●도장 기술자 김모씨는 2020년 8월 26일 오전 6시 35분 경남 함안군의 공장 발전기 구조물을 도장하던 작업 중 지지대가 넘어지면서 1.42t 중량의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53세. 구조물을 받치는 지지대는 바닥접촉 면적이 작아 외부 충격에도 쉽게 쓰러지는 형태였다. 동료 작업자가 지게차로 다른 구조물을 옮기다 참사가 발생했다. 전날 밤 10시 야간근무조로 출근한 고인은 영영 퇴근하지 못했다. ●충남 예산의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일한 스리랑카 노동자 K는 2020년 2월 7일 새벽 5시 37분쯤 사출성형기 점검을 위해 내부에 들어갔다가 작동한 기기에 머리가 끼였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6시 26분 숨졌다. 32세. 해당 사출성형기는 안전을 위한 방호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전원선이 분리돼 사고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북구의 플라스틱 제조사의 협력업체 직원 성모씨는 2020년 6월 11일 오후 9시 20분 발포성형기의 금형 사이에 끼여 숨졌다. 57세. 고인은 2인 1조로 작업하던 중 갑작스러운 닫힘 현상으로 ‘끼임 재해’를 당했다. 사고 작업장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기계적 안전장치가 해제돼 발생한 사고로 추정됐다. ●광주 광산구의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협력업체 노동자 이모씨는 2020년 3월 27일 오전 3시 25분 작업하던 로봇 팔에 끼인 채 발견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오전 4시 42분 숨졌다. 65세. 평소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2교대 근무를 한 고인은 사망 당일 오전 4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다 숨졌다. ●현대중공업에서 32년을 재직한 정모씨는 2020년 4월 21일 오전 4시 울산 동구의 도장공장에서 블록 반출 작업 중 이동하던 빅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51세. 고인이 낀 도어 사이의 간격은 18㎝에 불과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작업을 한 고인은 빅도어에 끼인 후 14m를 끌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일으킨 빅도어는 재해 몇일 전에도 이상 작동이 신고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구미시의 금속업체 7년 경력자 N모씨는 2020년 7월 8일 밤 10시 10분경 크레인을 이용한 코일 이송 작업 중 1.8t짜리 코일 사이에 끼여 숨졌다. 52세. 고인은 잘못 부착된 제품 라벨을 수정하려다 참변을 당했다. 발견 당시 고인의 손에는 코레인 조작 리모컨이 쥐어져 있었다. 업체는 작업지휘자와 신호수를 미배치하는 등 안전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생산직 노동자 조모씨는 2020년 2월 2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달서구 소재의 빵·과자 제조공장에서 자동화 설비(식빵 투입 리프트)를 청소하던 중 갑자기 하강한 리프트에 상체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에 의해 2분여 만에 구조돼 이송됐지만 숨졌다. 50세. 주야간 12시간 교대근무자인 고인이 희생된 설비에는 안전 장치가 존재하지 않았다. ●경남 밀양시의 한 주물공장에서 일하던 태국 노동자 P는 2020년 6월 3일 오전 7시 10분 공장 도가니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폭발로 전신화상을 입고 긴급 후송된 지 하루 만인 4일 오전 4시 17분 숨졌다. 31세. 4년 경력의 숙련노동자인 고인은 전날 밤샘 작업을 했지만 사고 당시 방열복을 착용하지 않았다. 업체는 숨진 노동자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특별안전보건교육을 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시 제지업체의 26년 경력자 신모씨는 2020년 6월 22일 오후 8시 20분 사외집수정 집수조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집수조 내부에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행 집수정 순회지침에는 안전상 2인 1조 작업 규정이 명시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앗다. ●배달노동자 오씨는 2020년 3월 6일 밤 10시 20분 세종시에서 치킨을 배달하던 중 버스와 충돌해 숨졌다. 27세. 사고 한달 전 배달 일을 시작한 고인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일하며 하루 25건의 치킨 배달을 했다. 사고 당일은 일주일 중 치킨 주문이 가장 많은 금요일이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영상기기 제조업체 연구원으로 21년째 일한 양모씨는 2020년 4월 24일 새벽 12시 48분 작업 중 경사로에 정차된 차량에 24m나 밀려가는 사고를 당했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2시 11분 숨졌다. 48세. 작업 현장은 편도 1차선 도로로 조명도 없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모씨는 2020년 8월 12일 오후 8시 26분 경북 경주시의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내부를 통행하던 중 이동중인 지게차의 포크와 바닥 사이에 끼여 숨졌다. 53세(여). 당일 야간 근무조였던 고인은 작업 지시를 받고 6분여만에 사고를 당했다. 지게차를 몬 작업자는 운전자격면허가 없었고, 공장 내 작업장의 안전통로 상태도 부적합했다. ●골판지 제조업체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4월 3일 밤 10시 24분 경기 안성의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끄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69세. 긴급 이송된 고인은 7월 7일 오전 4시 숨졌다. 계약직이었던 고인은 2조 2교대 근무를 하며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노동을 했다. ●경북 김천의 담배제조 공장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3월 3일 오전 7시 30분 원료 투입 작업 도중 2.3m 높이의 펄프 혼합기 내부로 추락해 숨졌다. 53세. 당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한 고인은 나홀로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비명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공장의 다른 작업자에게 감지됐지만 소음에 묻혀 즉각적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봉오동·청산리 전투 주역’ 안무 장군, 3000t급 잠수함으로 탄생

    ‘봉오동·청산리 전투 주역’ 안무 장군, 3000t급 잠수함으로 탄생

    올해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승전의 주역이었던 안무 장군이 3000t급 차기잠수함으로 부활했다. 해군은 10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장보고3 배치1 잠수함 2번함인 ‘안무함’ 진수식을 진행했다.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3 두 번째 잠수함이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 및 건조가 진행됐다. 2016년 착공식을 시작으로 2018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을 갖게 됐다. 안무함은 3000t급 규모로 길이 83.3m, 폭 9.6m에 수중 최대속력은 시속 20kts(33㎞) 이상,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기존 장보고2급 잠수함에 비해 규모가 2배 정도 커졌고 수중 잠항기간도 늘어났다. 1883년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태어난 안 장군은 대한제국 진위대 출신으로 일제의 군대 해산에 항거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19년 대한국민회군 설립 당시 홍범도 장군 부대와 합류했다. 1920년 봉오동·청산리 전투에 참가해 일본군을 대파하는 공을 세웠다. 1924년 일본 경찰의 습격으로 총상을 입고 체포돼 순국했다. 정부는 1980년 안 장군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안 장군의 친손녀 안경원(90) 여사는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가 비밀리에 친할아버지인 안무 장군이 독립투사라는 사실을 말해줘 알고 있었다”며 “힘든 가정 형편이었지만 늘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수식에는 안 여사를 대신해 아들 강용구(67)씨가 참석했다. 안무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2년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돼 임무수행을 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日아베 “한국의 군함도 비방에 반드시 반격해야” 궤변

    日아베 “한국의 군함도 비방에 반드시 반격해야” 궤변

    지난달 퇴임후 2차례나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일제 강제징용의 상징 ‘군함도’와 관련해 한국에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22일 일제 강점기 많은 한국인들이 강제동원돼 폭력과 착취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은 군함도(나가사키시 하시 마) 등 관련 자료를 전시해 놓은 산업유산정보센터(도쿄도 신주쿠구)를 방문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 자리에 군함도에 살았던 사람들을 불러 놓고 군함도 관련 역사 왜곡의 시정을 촉구하는 한국을 비난했다. 그는 “(한국은 과거 조선인 노동자가 차별적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유 없는 비방에는 반드시 반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일본의 강력한 산업화 행보를 제대로 전해주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어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근무했던 대만인 전 징용노동자의 급여봉투 등을 보면서 군함도 출신자들에게 “역사의 진실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전해 들음으로써 제대로 전달돼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함도는 일본 정부의 신청에 따라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그러나 일본 측이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군함도에서 조선인에 대한 차별대우는 없었다”는 등 거짓 자료들을 전시하면서 한국 정부는 군함도의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추진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에 이어 군함도 실상 왜곡에까지 개입하는 등 적극적인 퇴임후 행보를 보임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앞서 아베 전 총리는 퇴임 사흘만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를 참배한 데 이어 이달 19일 또다시 야스쿠니를 찾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영령들에게 존숭(존경과 숭배)의 염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자신의 지명도와 영향력을 활용해 수정주의 역사관에 기초한 우경화 바람을 일본 사회에 더욱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집권 자민당 주요 지지층인 보수세력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국내외 시선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그의 잇따른 도발적 행동에 일본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위대 명기’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 등 자신의 총리 재임 때 이루지 못했던 정치적 목표를 위해 한층 노골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아베 전 총리는 A급 전범으로 기소됐다가 석방돼 1957~1960년 총리를 지냈던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내일은 돌아가겠지… 그렇게 35년, ‘복직 희망’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내일은 돌아가겠지… 그렇게 35년, ‘복직 희망’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정년 앞두고 암 투병 중에도 복직 투쟁 옛 동지 文대통령에 “정부도 책임“ 편지“내일이면 복직되겠지…. 하다 보니 어느덧 35년이 흘렀습니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세월을 담담히 회상했다. 1981년 용접공이었던 그는 동료가 일터에서 다치고 죽는 일에 분노해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여전히 차가운 거리 위에 있다. 올해 정년을 앞둔 김 지도위원은 유방암과 싸우며 지난 6월 마지막 복직 투쟁을 시작했다. 김 지도위원은 18살 때부터 한복 가게, 옷 공장, 우유 배달, 가방 공장, 버스 안내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가 쓴 글을 모은 책 ‘소금꽃나무’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근속연수가 조금씩 늘어나게 된 건 그 회사가 좋다거나 마음이 편해서가 아니라 어딜 가더라도 다 마찬가지라는 체념 때문이었다.…무슨 희망이 있었을까. 미싱사가 되는 희망, 일류 라벨달이가 되는 희망. 그렇게 한 칸씩 당겨서 조장이 되는 희망.” 월급을 많이 준다기에 시작한 용접일은 또 다른 지옥이었다. 전선 피복이 벗겨지면 새로 바꿔야 하는데 그대로 둬서 감전사로 동료가 죽었다. 김 지도위원은 “사고가 나도 산재로 인정되거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남편 시신을 회사 앞에 두고 울던 아내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충처리위원회에 말하고, 관리자도 찾아갔지만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죽는 사람만 억울한 걸 바로잡아야겠다고 노조에 들어갔는데 사측 입장에 동조하는 어용이었다”고 말했다. 1986년 노조 대의원이 된 그는 생활관과 도시락 등 복지 문제, 산재환자 불이익 처우가 심각하다며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부산 경찰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또 해고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는 2009년과 지난달 25일 두 차례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권고했지만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회사는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서 복직을 반대한다고 하지만, 산업은행에서 받은 공문에는 ‘노사관계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적혀 있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옛 동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그는 “정부는 개별 기업의 문제여서 복직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고 하지만 한진중공업은 이제 국책은행이 관리하고 있으니 정부도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지도위원은 오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선다. 이병모 한진중공업 사장도 증인 자격으로 한자리에 나온다. 김 지도위원은 “복직에 대한 희망과 소원을 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0년이 지나기 전, 해고노동자 김진숙은 조선소로 돌아갈 수 있을까.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오투클린, ‘특수지퍼 부착된 바람 통하는 비옷 생산 협약식’ 갖고 본격 생산

    오투클린, ‘특수지퍼 부착된 바람 통하는 비옷 생산 협약식’ 갖고 본격 생산

    오투클린(기술사장 문춘식·전무 정원균)은 최근 ‘특수지퍼가 부착된 바람이 통하는 비옷’(이하 특수비옷)의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특수비옷은 오투클린이 KMK와 함께 개발한 제품이다. 양사는 이번 생산을 위해 지난달 28일 경기 남양주시 KMK 본사에서 ‘특수지퍼가 부착된 바람이 통하는 비옷 생산 협약식’을 한 바 있다. 오투클린 관계자는 “KMK와 함께 개발한 특수비옷은 비 내리는 날에도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큰 공간을 확보하는 기술로 비옷 내부에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한다”며 “눈을 감고도 두꺼운 장갑을 낀 채로 지퍼를 잠그고 열 수 있는 특별한 지퍼가 부착돼있다”고 설명했다. 오투클린과 KMK가 특수비옷을 개발한 배경은 지난 여름철 장갑·우비를 착용한 채 농약을 치던 농부들의 “장화에 땀 차서 발이 부르튼다”는 하소연에서 시작됐다. 오투클린 등의 연구진들은 비옷을 자주 입는 농부와 삼성중공업 현장 기술자들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그 내용은 ‘더워서 죽을 지경이다’, ‘현장 노동자들이 장갑을 낀 상태에서 지퍼를 잠그고 푸는 게 힘들다’, ‘손끝이 무딘 시니어들과 어린아이의 경우 지퍼 잠그는 것에 불편함이 크다’는 것 등이었다. 연구진들은 이 같은 현장 작업자들의 호소를 반영한 실험을 수십 번 반복한 끝에 특수비옷을 만들게 됐다. 이에 대해 오투클린 이경진 기술연구소장은 “연구진을 비롯해 농부, 장애인, 근로자, 어린이 등의 땀과 노력이 어우러져 탄생한 특수비옷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향후 국내 시장뿐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시장까지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투클린은 KMK와 특수비옷 생산을 시작하면서 전국 70여개 대리점을 통해 바람이 통하는 비옷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공영홈쇼핑에서도 판매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오투클린 관계자는 “오랜 거래처인 중공업(조선소)에서 비옷 외에 작업복에도 특수지퍼를 달아 납품해 달라는 주문이 있다”며 “이번 연구개발과 생산 협약을 통해 여러 제품으로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비옷 제작에 참여한 KMK는 20년간 지퍼산업의 길을 걸어오는 과정에서 미국, 일본의 특허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해안가 특색 살려 3개 권역 나눠 특화 개발”

    “해안가 특색 살려 3개 권역 나눠 특화 개발”

    “울산 동구는 해안을 따라 형성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년째 계속된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해양관광 자원개발 사업이 꼭 필요합니다.”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은 1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구경제를 회생시킬 방안으로 ‘해양관광산업’을 꼽았다. 정 구청장은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조선업이 불황을 거듭하면서 음식점 폐업이 속출하고,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는 등 지역경제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며 “그래서 바다 자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제4대 동구청장으로 재임했던 2008년, 울산에서 처음으로 주전 몽돌해변에 물놀이장을 운영해 폭발적인 성과를 거뒀다. 차가운 바닷물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풀장과 워터슬라이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 주효했다”며 “그때를 기억하면서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철마다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상권도 활성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구는 1972년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들어선 뒤 40년 넘게 조선산업 도시로 알려졌지만, 원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해안 도시”이라며 “아직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전복과 소라, 고기잡이를 하는 어민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아름다운 경치와 볼거리만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어 관광객들이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해양관광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에 대해 그는 “동구 해안가를 크게 ‘방어진·꽃바위’,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 ‘주전해변’ 3개 권역으로 나눠 특색을 살려 관광객을 유치할 생각”이라며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전하고, 체험형 관광시설은 지역 어민들에게 맡겨 일자리와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관광산업을 조선업과 함께 동구 경제를 떠받치는 양대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업종별 산업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동구 경제가 굳건히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업을 위해 국비와 시비를 받아와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또 체험관광을 위해서는 지역 어민과 주민들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군산 3년간 고용위기지역 지정에도 개선 효과 미미

    전북 군산시가 2018년부터 3년째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돼 각종 지원을 받고 있으나 고용개선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지역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는 5만 7694명으로 2017년 5만 5411명 보다 4.1%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의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295만 9000명에서 1386만 4000명으로 7% 증가했다. 특히, 군산시와 같은 해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목포와 영암군은 고용보험 피보험자수가 각각 13.1%, 9.8% 증가했다. 이같이 군산시의 고용개선 효과가 낮은 것은 장기적인 고용안정과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내실있는 고용정책이 수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군산은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조업을 중단한데 이어 2018년 5월 한국GM군산공장이 폐쇄돼 일자리가 크게 감소하자 2018년 4월 5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다. 군산 고용위기지역은 올 12월 말까지 두 차례 연장됐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역 내 공장 이전, 폐업 등으로 대규모 고용조정이 발생하고 급격한 고용 감소가 확실한 경우 해당 지역의 경제·산업 등을 고려해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北 노동당 75주년 열병식… 신형 ICBM 공개하나

    北 노동당 75주년 열병식… 신형 ICBM 공개하나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새 전략무기를 공개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남·대미 관계의 주도권을 잡고자 열병식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선보이면서도 시험 발사는 자제하며 상황 관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는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은 이번 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등을 규모 있게 진행할 것”이라며 “북한이 경제적 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신형 ICBM 및 이동식 발사차량(TEL),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해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측은 2017년 시험 발사한 ICBM 화성 14·15형보다 성능이 향상된 다탄두 ICBM이나 고체연료 ICBM을 등장시킬 수 있다. 다탄두 ICBM은 여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요격이 어렵고 고체연료 ICBM은 화성 14·15형의 액체연료에 비해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 포착이 어렵다.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TEL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조지프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ICBM을 시험 발사하지 않고 단순 공개할 경우 효과가 제한될 수 없기에 새로운 ICBM 개발을 암시할 수 있는 신형 TEL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SLBM을 시험 발사한 신포조선소에서 최근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신형 SLBM을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북측이 지난해부터 시험 발사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선전하며 대남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 할 수도 있다. 다만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전략무기 시험 발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예전 같으면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고 자신들의 핵무력이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고강도로 나올 때는 실제로 쏘거나 실험했었다”며 “이번에는 그런 것보다 저강도 시위와 위력의 과시 정도 선이 되지 않을까 분석한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당 창건 75주년에 새 전략무기 선보이나… ICBM·TEL·SLBM 가능성

    北, 당 창건 75주년에 새 전략무기 선보이나… ICBM·TEL·SLBM 가능성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다음 달 미국 대선 이후 대남·대미 관계의 주도권을 잡고자 열병식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선보이면서도, 시험 발사는 자제하며 상황 관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는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은 이번 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등을 규모 있게 진행할 것”이라며 ”북한이 경제적 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신형 ICBM 및 이동식 발사차량(TEL),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해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2017년 시험 발사한 ICBM 화성 14·15형보다 성능을 향상한 다탄두 ICBM이나 고체연료 ICBM을 등장시킬 수 있다. 다탄두 ICBM은 여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요격이 어렵고, 고체연료 ICBM은 화성 14·15형의 액체연료에 비해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 포착이 어렵다.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TEL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조셉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ICBM을 시험 발사하지 않고 단순 공개할 경우 효과가 제한될 수 없기에 새로운 ICBM 개발을 암시할 수 있는 신형 TEL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SLBM을 시험 발사한 신포 조선소에서 최근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신형 SLBM을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북한이 지난해부터 시험 발사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선전하며 대남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 할 수도 있다. 다만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북한의 전략무기 시험 발사에 대해서 정부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미국 대선 이후 주도권을 잡고자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보다는 열병식에서 보여주기를 할 것 같다’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대선 전 압박용 열병식 예고… 北, ‘레드라인’ ICBM 공개하나

    美 대선 전 압박용 열병식 예고… 北, ‘레드라인’ ICBM 공개하나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연일 포착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의 열병식 동향은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북한 매체인 38노스는 21일(현지시간) 평양 미림비행장 열병식 연습장의 지난 20일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는 북한의 다연장 로켓 발사대로 추정되는 차량들의 모습이 새로 포착됐다. 발사대가 위성에 포착되면서 열병식에 다양한 종류의 무기가 등장할 가능성이 보다 확실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사진에는 비교적 길이가 긴 임시 건물도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형 미사일을 탑재하는 발사대를 보관하기 위한 건물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신형 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몸값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며 “ICBM을 공개해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도 지난 2일 “북한이 열병식 때 고체 연료 ICBM을 공개할 것으로 강하게 의심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신포조선소에서는 SLBM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북한이 SLBM 발사 준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는 지난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SLBM 발사 가능성이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현재 경제난 등 ‘삼중고’에서 대외적으로 성과를 크게 강조할 수 있는 것은 군사 분야”라며 “지난해부터 개발에 성공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 3종과 함께 새로운 다탄두 미사일(MIRV) 형상을 공개하면 한미에 많은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 태풍 등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군중을 동원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38노스가 공개한 다른 사진을 보면 ‘영웅청년’과 ‘백전백승’이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열병식 때 통상 이뤄지는 군중 시위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한국 해군이 미국 주도의 군사훈련에 참가한 데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자멸을 불러오는 무모한 불장난’이라는 기사에서 “남조선 해군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합동군사연습인 ‘림팩’에 참가하고 돌아오던 중 괌도 주변 해상에서 ‘퍼시픽뱅가드’를 비롯한 각종 연합해상훈련에 광분하였다”며 “이번 연합해상훈련들은 미국의 인디아(인도)태평양전략에 따른 침략전쟁 연습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해군은 지난달 17~31일 림팩과 지난 11~13일 퍼시픽뱅가드 훈련에 참가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북도, 특수선·선박정비 특화로 조선업 위기 돌파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위기를 맞은 전북 군산시에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과 함께 국내 중·소 특수목적선의 개조, 수리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특수선 선진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경제성 분석을 마치고 2021년 상반기 중으로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는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미래형 선박의 신조와 개조·수리를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해양구조선, 경비정, 소방구조선, 예인선, 어업지도선, 병원선 등 특수목적선의 건조, 개조, 수리가 주 목적이다. 현재 해양수산부의 친환경 관공선 전환 이행계획에 따라 새로 건조해야 하는 특수목적선은 300여척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선 선진화 단지가 조성되면 전북의 조선해양산업 위기를 극복하게 되는 것은 물론 연간 46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와 일자리 3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비사업도 집중 육성해 선박 건조부터 폐선까지 전주기 사업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병순 전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와 조선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가 완공되면 대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의 중소선박·특수선 및 기자재 기업 중심의 조선산업이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미국과 중국 간 ‘해상전력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을 조기 진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이 중국을 정조준해 ‘게임 체인저’를 표방한 첨단 해군력 증강계획을 발표하며 맞받아쳤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랜드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의 해상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미 해군력을 무인·자율 함정과 잠수함, 항공기로 보강하는 야심찬 ‘퓨처 포워드’(Future Forward·미래로 향해) 계획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 해군력을 보강하기 위해 함대의 함정을 기존 293척에서 355척으로 대폭 확대하는 ’게임체인저‘ 계획을 마련했다”며 “미래 함대는 공중과 해상, 수중에서의 치명적인 효과(공격력)를 투사하기 위한 능력 측면에서 균형을 더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력 증강에는 소형 수상함과 잠수함 증강, 선택적으로 유인 또는 무인·자율이 가능한 수상 겸용 잠수정, 다양한 항공모함 탑재용 항공기 등이 추가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번 계획은 함대가 고강도 전투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고 전력 투사나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에스퍼 장관은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 ‘새로운 유도미사일 프리깃(소형 구축함) 프로그램’이라며 “이는 분산전을 수행하기 위해 치명성과 생존성 등의 능력을 보강한 함정을 제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시 헌터’(Sea Hunter)라는 드론을 시험 중이라며 40m 길이의 이 드론은 한번 출격하면 두 달 이상 해상에서 적 잠수함을 자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미래 함대는 무인시스템이 치명적인 화력을 내뿜고 기뢰를 뿌리는 것에서부터 보급 수행과 적에 대한 정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투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향후 수년, 수십 년 후에 해상전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AFP는 미 해군력 증강계획에 대해 “지금부터 오는 2045년까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 해군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며 “주적으로 인식되는 중국 해군력에 맞서 우위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앞서 14일 건조 중인 3번째 항공모함인 ‘003형’이 이르면 연말에 진수할 전망이라고 관영 언론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군사 전문지 병공과기(兵工科技) 등은 중국이 2018년 11월부터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제작 중인 003형 항모가 이르면 올해 연말에 진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늦어도 2021년 초까지는 건조가 끝날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 매체는 “003형 항모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건조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6월부터 선체블럭 조립에 들어가 이미 기본 선형을 완성할 정도로 건조 작업이 급속히 진척됐다”며 “첨단 기법인 대형블럭 조립방식으로 공정 기간을 대폭 단축한 003 항모는 11~12월쯤 완성해 연말 진수하고서 이어 내외장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의 세 번째 항모가 될 003형은 전체 길이(전장)가 320m로 추정된다. 중국이 순수하게 독자 개발한 첫 국산 항모이자 두번째 항모인 002형 산둥함(305m)보다도 길고 폭도 미국 신형 제럴드 포드급 핵항모보다 넓다. 추정 만재 배수량은 8만t으로 러시아에서 도입한 첫 번째 항모 랴오닝(遼寧)함(5만 9439t)과 그와 비슷한 산둥함보다 크다. 젠(殲·J)-15전투기 등 30여대의 각종 함재기를 탑재한다. 랴오닝함은 2012년 실전 배치돼 6년 간 운항한 뒤 2018년 7월 랴오닝성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보수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12월 실전에 배치된 산둥함은 중국 조선소가 항모 건조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척한 것에 나름 의미가 있지만, 성능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철용으로 들여와 개보수해 취역시킨 001형 랴오닝함을 약간 업그레이드한 수준에 불과하다. 003형 항모의 가장 큰 특징은 함재기를 효율적으로 띄울 수 있는 첨단 전자식 캐터펄트(Catapult·사출기)를 처음으로 장착한 것이다. 항모는 좁은 갑판 위에서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항공기의 추력을 더해주는 새총 원리의 이륙 보조장비인 캐퍼펄트를 쓴다. 함재기가 갑판 밖으로 거의 내던져지듯 속도를 붙일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캐터펄트 덕분이다. 캐터펄트는 본래 고대 전투에서 적에게 돌을 날리기 위한 ‘투석기’를 뜻한다. 탄성이 좋은 나무와 끈을 이용해 돌을 성벽이나 적진을 향해 던지던 도구가 현대전에 와서는 항모에 탑재된 함재기를 힘껏 밀어 이륙을 도와주는 장비로 의미가 달라진 셈이다. 함재기 동체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사실 함재기들은 이 장치에 몸을 싣고 강하게 등이 떠밀리듯 항모를 이륙하는 것이다. 항모는 전장이 300m가 넘지만 실제로 함재기 활주를 위해 사용하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갑판 위에서는 다른 함재기와 각종 전투 장비, 인력들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좁은 곳에서 바다로 떨어지지 않고 이륙을 하려면 캐터펄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첨단 캐터펄트 기종은 대략 90m의 길이가 주어지면 36t짜리 함재기를 이륙시킬 수 있다. 완전히 멈춰 있는 함재기를 단 몇 초 만에 시속 260㎞로 가속해 이륙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캐터펄트가 없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첨단 항모 제럴드 R 포드에만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채택하고 있다. 만약 중국의 구상이 현실화한다면 적어도 캐터펄트에 있어선 미국과 같은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현재 실전배치 중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모두 선수가 치솟은 갑판에서 함재기를 발진하는 ‘스키점프’식을 도입했다. 때문에 항모에서 함재기를 단시간에 대량으로 이륙시키는데 제약이 많은 탓에 운용 효율성은 미국 항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다. 003형 항모가 캐터펄트를 탑재할 경우 최신예 조기경보기 쿵징(空警) 600까지 실어 실제 작전에 투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 디펜스 위클리는 중국 003형 항모 배수량이 8만 5000t에 이르며 48대의 젠(殲)-15 함재기, 쿵징-600 조기경보기, 대잠 헬기와 수송헬기 등 60~70대 이상을 탑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40대 정도 탑재 가능한 산둥함이나 30대를 탑재가능한 랴오닝호 2척의 함재기 탑재량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은 특히 두 번째 중국산 항모 003형 외에도 세 번째 중국 자체기술 항모 004형을 조기에 건조해 최소한 4척으로 3개 항모전단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조립이 진행 중인 항공모함과 별도로 새 ‘자매함’의 용골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의 척추와 같은 용골이 설치되는 것은 중국의 004형 항모가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28년까지 미국과 바다 위에서 대등한 경쟁을 위해 원자력(핵)추진 항모를 포함해 6척 이상의 항모, 이지스급 함정 30여척, 원자력추진 잠수함 22척을 확보할 청사진도 마련했다. 다만 현재 건조 중인 중국의 세 번째, 네 번째 항모는 아직 미국처럼 원자력추진 장치를 갖추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군사 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원자력추진 항모는 아마도 다롄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다섯 번째 항모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丁총리 “北, 코로나로 봉쇄 상태… 대북특사·남북협력 어렵다”

    丁총리 “北, 코로나로 봉쇄 상태… 대북특사·남북협력 어렵다”

    정경두 “北, 도발 관련 특이 징후 없어”강경화, 외교관 성추행 사건 사과 거부“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아직 안 밝혀져”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북측의 코로나19 유입 우려를 들며 “현재 대북 특사를 생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이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북측이 남측이나 국제사회의 도움에 마음을 열어 두면 좋겠다고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정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대북 특사 관련 질의에 “북한은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봉쇄를 한 상태다. 정규 외교관의 입출경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 총리는 인도적 지원 등 남북 협력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인도적 지원이라든지 대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북한으로선 그런 입장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수해와 관련해 남측이나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마음을 열어 놓고 소통하는 것 같지 않다”며 “열린 자세로 대화 노력을 하고 결국에는 비핵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극심한 수해를 입은 황해·함경·강원 지역에서 인민군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코로나19 유입 우려를 들어 수해 복구에 ‘외부 지원을 받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다음달 10일 북측의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계기로 한 무력시위 가능성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도발과 관련한 특이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열병식 준비에 치중하고 있고 대부분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북한은 단시간 내에 준비를 해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비 태세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잠수함 건조기지인 신포 조선소에서도 수해 복구 움직임은 확인되나 발사 준비 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정부 질의에선 깊어 가는 미중 갈등 관련 질문도 쏟아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중심 경제 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와 대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 플러스(한국·베트남·뉴질랜드)’ 구상 관련 질문에 “정부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EPN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설명을 했다”며 “미국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경우 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했는데, 참여하라는 요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에 대해 강 장관은 피해자에게 사과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해자의 자기 방어권도 제대로 행사된 것이 아닌 상황”이라며 피해자에게 공개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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