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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팔아서 학교 보내던 그 시절 우리의 개천은 ‘통신학교’였다

    소 팔아서 학교 보내던 그 시절 우리의 개천은 ‘통신학교’였다

    외국어 공부든 인문학 공부든 ‘공부’는 대체로 새해 계획 안에 들어간다. 요즘은 사이버대학이나 온라인 강의도 다양해져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걸 배울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교육은 점점 늘어나고 고도화하는 추세다. 문학평론가인 박형준 부산외국어대 한국어교육학과 교수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한국 통신교육의 역사를 들춰 학술서 ‘독학자의 마음’을 펴냈다. ‘희귀본 교과서를 통해 본 한국 통신학교 국어교육의 역사’라는 부제처럼 알려지지 않은 교과서들을 찾아내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박 교수가 이 연구를 시작한 것은 한국 근대 교육 역사에서 통신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데도 관련 연구는 거의 없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한반도에 만들어진 첫 통신학교는 일제 강점기였던 1912년 10월 샤쿠오 순조가 만든 조선사문학회에서 통신학교를 설립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조선인이 설립한 최초의 통신학교는 1921년 7월 해인사 주지인 이희광에 의해 설립된 ‘조선통신중학관’이다. 조선통신중학관은 일정 금액을 내고 회원이 되면 매달 한 권씩 집으로 통신 강의 교재를 보내주고 공부하다 궁금증이 생기면 편지로 질문을 보내고 받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박 교수에 따르면 라디오도 귀하던 시절이다 보니 통신학교 강의 교재는 현재 전파나 영상매체 기능을 담당했다. 이 같은 교육 방식은 1960년대 통신학교까지 이어졌다.해방 직후에는 사회적 혼란, 교육환경의 미비에 일제 강점기 교육에 대한 회의와 거부감이 더해지면서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감이 컸다. 해방 직후 문맹률이 80%에 육박한 것도 통신교육에 관한 관심을 키웠다. 이 때문에 중학교 내에 통신교육부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았고 사설 통신교육도 증가했다. 경제적 사정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통신교육은 입신출세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졌다. 통신학교 안내서에서 “오직 자신의 일관된 정성과 노력으로 이십세의 소년이 두 사람씩이나 한꺼번에 의사시험을 무난히 파스하야 이때의 젊은 독학 청년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힘을 복도다주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고 소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소 팔아 학교 보낸다’는 말처럼 출세와 성공을 위해서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통신교육에도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박 교수는 “통신교육은 일제 강점기-해방공간-한국전쟁-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완벽하게 입신출세를 위한 제도교육의 보조시스템으로 구축됐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그가 이번 연구에서 보려고 했던 것은 학술서 제목과 같다. 박 교수는 “독학자는 혼자 공부할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공부하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로 못했던 이들이 공부를 통해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한 마음을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 고용장관 “조선업 원·하청 상생 땐 전폭 지원”

    고용장관 “조선업 원·하청 상생 땐 전폭 지원”

    정부가 노동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고용노동부 수장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11일 신년 업무보고 이후 첫 현장 행보로 ‘조선업 상생협의체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했다. 조선업 상생협의체는 지난해 10월 주요 조선사와 협력업체 등이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자율적 해법을 마련하고자 발족한 협의기구다. 이중구조는 원·하청업체 직원 간 근로조건과 임금체계 격차로, 경직적 노동법제와 대기업·정규직 노사의 기득권 추구 등으로 확대되고 공고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전 20% 수준이었던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2021년 36.2%까지 확대됐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이 심각하다. 이 장관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그 문제를 가장 잘 아는 당사자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며 “원·하청사가 상생과 연대의 의지를 보인다면 정부는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제고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STX중공업 매력이 뭐길래… HD현대·한화 인수전 후끈

    STX중공업 매력이 뭐길래… HD현대·한화 인수전 후끈

    선박용 엔진 전문 업체인 STX중공업 인수전에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에 이어 한화그룹도 뛰어들면서 조선업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STX중공업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한화와 HD현대그룹이 서로 품으려 할까. 특히 두 그룹의 차기 총수 수업 중인 ‘오너가 3세’의 첫 격돌이어서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독일 만에너지솔루션(MAN-ES)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박용 액화석유가스(LPG) 이중연료엔진(LGIP)을 개발, 시운전에 성공했다. 또 국내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탑재되는 이중연료 소형 엔진을 국산화했다. 해양 환경에 대한 규제 강화 추세에 기술력 확보에 목마른 조선사들이 STX중공업에 눈독을 들일 만하다. 두 그룹은 무엇보다도 STX중공업이 보유한 함정용 소형 엔진 기술력을 탐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방위산업이 부각되면서 함정용 엔진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군함은 순간적 기동력이 중요하지만 두 그룹은 함정용 엔진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이끈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이번 STX 인수전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분기 기준 STX중공업의 매출의 27.2%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나왔다. 두 기업의 시너지효과가 크기 때문에 한화 입장에선 STX중공업 인수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이후 한화의 첫 인수 기업이 선박 엔진 제조 회사”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조기 정상화에다 독자적인 조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수합병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 강자’ HD현대그룹 역시 그룹의 조선사 및 산업기계 부문과의 엔진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역시 STX중공업 인수에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은 한화그룹(재계 7위)과 HD현대그룹(재계 9위)을 승계할 총수 수업을 받고 있다. 앞으로 재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재계 리더이자 ‘절친’인 두 사람은 그동안에는 사업 영역이 달라 부딪칠 일이 없었지만 한화가 조선업계에 진출하면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양 사는 이달 중순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해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다. 인수 금액은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STX중공업의 27일 종가 기준 시총은 2009억원이다.
  • 올 3분기 부산 조선업 생산 역대 최고 상승률

    올 3분기 부산 조선업 생산 역대 최고 상승률

    최근 조선업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부산지역 조선업 생산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7일 발표한 동남권 경제 모니터링에 따르면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부산지역 올해 3분기 생산지수는 133.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한 것으로, 지역별 지수 작성을 시작한 198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대형 조선사가 있는 울산, 경남도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생산지수가 전년보다 각각 55%, 21% 늘었지만, 부산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2020년 하반기부터 해상운임 증가와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 등으로 선박 발주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부산지역 중소형 조선사의 컨테이너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 부산 지역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중소형 컨테이너선의 생산기간은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중순까지 수주한 물량의 생산이 2023년까지 이어져 높은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부산지역 조선업 생산이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선박 생산량이 장기간 하락하다가, 최근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인력 공급과 금융지원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전국 조선업 종사자는 2015년 20만명에서 지난해 9만명으로 줄어, 수주 물량을 처리하는 데 투입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선박 수주에 필요한 선수금 환급보증(RG)이 조선업 불황의 영향으로 그동안 지속해서 축소됐는데, 최근 급속한 수주 확대로 RG가 빠르게 소진돼 추가 선박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지원, 조선업 인력 육성 방안 등을 마련하는 중이지만, 단기적으로 생산·수주에 차질을 겪을 수도 있다. 어렵게 회복된 부산지역 조선업의 성장세를 지속하려면 각종 지원 방안 수립과 함께 중소 조선업체의 기술개발 투자 등 경쟁력 강화 노력도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이어 STX중공업 인수 추진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이어 STX중공업 인수 추진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은 한화그룹이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인 STX중공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사에 이어 엔진 제조사까지 인수해 조선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의 인수·합병(M&A) 움직임으로 풀이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달 중순 진행된 STX중공업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 실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대상은 국내 사모펀드(PEF)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엔진과 조선기자재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파인트리파트너스는 2018년 지분 67%를 987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한화가 STX중공업까지 인수하면 선박에서 엔진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다만 한화 관계자는 이번 인수설과 관련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STX중공업 인수전은 앞서 한국조선해양이 인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한화까지 뛰어들면서 조선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생식’도 빠졌다…교육과정에 성 관련 단어 추가 삭제

    ‘생식’도 빠졌다…교육과정에 성 관련 단어 추가 삭제

    ‘자유민주주의’ 표기와 ‘성평등’ 삭제로 갈등을 빚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심의가 6일 시작됐다. 교육부가 이날 상정한 심의안에는 ‘생식’ 등 성(性) 관련 표현이 추가 삭제됐고, ‘자유민주주의’ 용어가 포함된 부분은 그대로 유지됐다. 국교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교육부가 상정한 초·중등학교와 특수교육 교육과정 개정안 심의 절차에 돌입했다. 새 교육과정은 국교위 심의·의결을 거쳐 교육부가 오는 12월 31일까지 고시하면 2024년부터 순차 적용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9일 2022 교육과정 개정 행정예고안을 공개하고 29일까지 총 1574건의 국민 의견을 접수한 뒤 심의안을 마련했다. 국민 의견 중 성 관련 표기 내용이 1363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유민주주의’ 포함을 두고 대립 양상을 보이던 역사 교과가 79건으로 뒤를 이었다. 심의안은 행정 예고안의 큰 틀을 유지했지만 일부 내용이 수정됐다. 우선 성과 관련된 표현이 추가적으로 삭제됐다. 보건 교과에서는 ‘성·생식 건강과 권리’가 ‘성 건강 및 권리’로 바뀌었고 실과에서는 의미가 불명확하다며 ‘전성(全性)적 존재’를 지웠다. 일부 개신교계에서 낙태와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삭제를 요구했던 부분들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 담론을 후퇴시킨다고 우려했던 ‘성평등’, ‘성소수자’ 등의 용어도 빠진채로 상정됐다. 교육부는 성평등 용어 삭제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의견이 많았지만,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우려하는 학부모도 있어 행정예고안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 의견에서 찬성과 반대를 구분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전근대사 학습 내용을 늘려달라는 의견을 반영했다. 고대사, 고려사, 조선사의 성취기준을 기존 6개에서 총 9개로 늘렸다. 한국사와 중학교 역사과목에 포함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표현을 명시하는 부분도 유지됐다. 지난 2일 역사과 교육과정 심의회에 참석한 14명의 위원 중 13명이 자유민주주의 명시에 반대했지만, 교육부는 “시대상과 역사적 맥락에 맞게 ‘자유민주주의’를 쓰는 행정예고안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야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개정 교육과정 심의안에 보수 진영의 의견이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육부는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표결을 거부하는 무늬만 ‘자유’, 사실상 ‘독재’인 교육과정 개악을 당장 멈추라”고 비판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교육부는 지난해 이번 교육과정의 총론에 노동을 반영한다고 했으나 정권이 바뀌자 손바닥 뒤집듯 말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국교위가 책임 있는 자세로 교육과정을 심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씨줄날줄] 재벌가 장례 송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벌가 장례 송사/박현갑 논설위원

    기업가는 본업인 사업으로 주목받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국민들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 기업가의 성공 스토리에 환호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1971년 조선사업에 필요한 차관을 유치한 일화도 그런 예다. 당시 정 회장은 영국 선박회사의 회장을 찾아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보이며 “영국보다 300년 앞서 철갑선을 만들었다. 돈을 빌려 달라”며 회장의 마음을 움직여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기업가가 주목받는 일은 또 있다. 자녀 결혼, 부모상 등 애경사를 치를 때다. 평범한 사람을 가족으로 맞아도 뉴스가 되고 재벌가와 결혼을 시켜도 입길에 오른다. 아쉬운 건 가족 간 소송이다. 특히 종종 나오는 재벌가 장례 소송은 부자들의 재물욕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 준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부모의 장례식 방명록 공개 문제로 동생들과 송사를 벌였다. 이들의 부친인 정경진 종로학원 회장과 모친은 2020년 11월과 2019년 2월에 각각 별세했다. 정 부회장의 동생들인 해승ㆍ은미씨는 지난해 3월 정 부회장을 상대로 장례식 방명록 인도청구 소송을 냈다. 조문객 명단을 보여 달라고 했는데, 자신들과 관계된 조문객 명단만 보여 주자 낸 소송이었다. 1심 재판부는 “장례식 관습과 예절을 고려할 때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방명록은 망인의 자녀가 모두 열람·등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동생들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정 부회장측은 “부친상 방명록은 이미 동생들에게 줬고, 모친상 방명록은 이사 중 분실해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그의 손을 들어 줬다. 부의금 없이 치렀다는 장례인데도 소송까지 간 걸 보면 재산 문제로 인한 갈등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재벌가 부의금 송사도 적지 않다. 2013년 신격호 롯데 회장이 여동생 장례식에 낸 부의금을 놓고 조카들 간 분쟁이 있었다. 여동생이 큰오빠를 상대로 “수십억원의 부의금을 형제들에게 공평하게 나눠 달라”고 했으나 재판부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벌가 장례 송사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건 옛말이고, “돈은 피보다 진하다”는 것만 보여 주는 듯해 씁쓸하다.
  • 산업은행, 동남권 영업조직 확대…노조 “꼼수 이전, 규탄 기자회견 열 것”

    산업은행, 동남권 영업조직 확대…노조 “꼼수 이전, 규탄 기자회견 열 것”

    산업은행이 내년부터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의 영업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하기로 하면서 노조가 극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동남권투자금융센터 신설 등 동남권 영업 조직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중소중견금융 부문을 지역성장 부문으로 이름을 바꾸고 관련 부서 인원을 동남권에 근무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성장 부문 산하에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해 부·울·경 지역의 혁신 기업 발굴과 지역 특화 산업 육성과 같은 투자 금융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있는 해양산업금융실은 기존 1실 체재에서 2실 체재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조직 개편에 맞춰 조선사 여신 등 해양산업 관련 영업 자산을 이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부산·경남 지역 영업점 수는 현행 7개를 4개로 줄여 통폐합하는 안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 개편안을 두고 노조 측에서는 ‘꼼수 이전’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내년 1월 정기 인사를 12월에 조기 발표해 본점 직원 100명을 부산으로 발령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면서 “이는 연내 지방 이전 성과를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에 보여주겠다는 것으로밖엔 해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신규 업무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만으로 기존 부·울·경 지역 근무 인원의 절반에 달하는 100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지난 국정감사에서 직원과 국회를 충분히 설득하고 산업은행법 개정 이후 본점을 이전하겠다는 강석훈 산은 회장의 발언 취지에도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사회 전날인 28일 오전 산은 본점 앞에서 ‘산은 꼼수 이전을 위한 불법 이사회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 삼성 지문인증 IC·LG 올레드 플렉스… 미리 보는 CES, 혁신상 쓸어 담았다

    삼성 지문인증 IC·LG 올레드 플렉스… 미리 보는 CES, 혁신상 쓸어 담았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는 ‘한국 독무대’였던 동시에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반쪽짜리’ 행사였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 치러져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예년 행사를 주도하던 글로벌 주요 ‘빅테크’가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귀환’이 예정된 내년에는 다르다. ‘첨단 기술의 격전지’라는 위상을 회복하고 제대로 치러지는 ‘CES 2023’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까. 16일(현지시간)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본 행사를 한 달여 앞두고 기술력과 혁신성이 뛰어난 기업들의 제품에 주는 ‘CES 2023 혁신상’ 명단을 공개했다. 국내 주요 참가 기업들이 이날 명단에 이름을 대거 올리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가전업계 ‘양대 산맥’이자 CES 무대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곤 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혁신상을 쓸어 담았다. 삼성전자는 혁신상 46개, LG전자는 28개로 각각 자사 역대 최대 수상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두 회사는 내년 CES에서도 고성능 영상기기 맞대결과 함께 인공지능(AI)이 가전에 적용돼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모습을 펼쳐 보일 전망이다.대표적으로 ‘최고혁신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지문인증 IC’가 있다. 하드웨어 보안칩과 지문 센서, 보안 프로세서를 한 개의 IC칩에 통합한 업계 최초의 생체인증카드용 솔루션이다. LG전자가 내세우는 것은 2013년 첫 출시 이후 11년 연속으로 혁신상을 받는 ‘올레드TV’다. ‘LG 올레드 플렉스’는 게이밍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고, 영상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가전산업과 동떨어져 보이는 조선사 현대중공업그룹도 올해에 이어 내년 두 번째 참가를 앞두고 혁신상 9개를 받았다. 올해 초 선보였던 선박의 해상 자율운항 비전을 조금 더 구체화한 기술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에 최적의 운항 효율을 제공하는 ‘AI 기반 LNG 연료 공급 관리 시스템’과 함께 ‘차세대 선박 전기 추진 시스템’이 주목받았다. 정유사에서 이차전지 사업을 통해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SKIET(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각각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5개 제품이 8개의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니켈 함량이 83%에 달하는 ‘하이니켈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SK온의 ‘SF배터리’와 폴더블폰, 롤러블폰 등에 사용할 수 있는 SKIET의 ‘플렉서블 커버 윈도’가 각각 최고혁신상을 거머쥐었다. 이 외에도 SK그룹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디지털 기반 폐기물 솔루션 ‘웨이블’로, SK텔레콤이 동물 진단 보조 AI 서비스 ‘엑스칼리버’와 시각장애인의 업무 효율을 높여 주는 AI 서비스 ‘설리번 A’로 각각 혁신상을 받았다.
  • [사설] 제동 걸린 아시아나 합병, 대우조선사태 안 돼야

    [사설] 제동 걸린 아시아나 합병, 대우조선사태 안 돼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합병에 제동이 걸렸다. 영국 당국이 양사 합병으로 요금 인상과 서비스 하락 등이 예상된다며 시정안 제출을 요구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심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던 미국 법무부에서도 추가 심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미국과 영국의 이런 조치가 합병을 반대한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다만 어렵게 성사된 양사 합병과 항공산업 구조 개편 구상에 일정 부분 차질이 생기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 합병을 승인하지 않은 나라로는 취항이 불가능한 데다 현재 진행 중인 다른 나라의 심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되려면 진행 중인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관건은 두 항공사가 결합하더라도 결합 전과 비슷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느냐다. 자국 항공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합병승인 심사에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밀 것이 분명한 만큼 대한항공으로서는 각국 경쟁당국의 심사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 결합으로 시장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는 노선을 대상으로 국내외 신규 항공사 유치 등 독과점 우려 해소 방안을 제시하는 등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정부의 측면 지원도 필요하다. 국내 항공산업은 연관 산업을 포함해 국내 총생산의 약 3.4%(54조원)를 차지하고 관련 일자리도 84만개나 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3년 넘게 진행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시장의 독과점을 우려한 EU 반대로 무산된 게 올 초다. 다른 나라 대기업의 인수합병을 견제하는 자국 우선주의 기류 때문이었다.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는 이번 인수합병이 현대중공업 인수 무산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지원사격에 나서기 바란다.
  • “해양플랜트 건조 경험”…삼성重, ‘대주주’ 삼성전자 공장 건설 수주

    “해양플랜트 건조 경험”…삼성重, ‘대주주’ 삼성전자 공장 건설 수주

    조선사 삼성중공업이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 공사를 수주했다. 11일 삼성중공업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평택반도체 공장의 일부(P3L, Ph4, FAB동 마감공사)를 2420억원에 수주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3.7% 규모다. 선박을 만드는 조선사인 삼성중공업은 앞선 선박, 해양플랜트 건조로 축적한 자동용접, 모듈 대형화 역량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 ‘EUV’ 공장 등 파일럿 공장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EUV란 극자외선을 이용해 반도체 회로 패턴을 그리는 공정이다. 평택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가 289만㎡(약 87만평) 부지에 2030년까지 단계별로 반도체 생산라인 6개동과 부속동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기준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로 15.2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 건설 공사의 연속적인 수주로 조선, 해양 부문 외 사업 다각화 기반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업계 첫 이중구조 개선위한 ‘조선업 상생협의체’ 가동

    업계 첫 이중구조 개선위한 ‘조선업 상생협의체’ 가동

    산업업종 중 처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조선업 상생협의체’(협의체)가 출범했다. 내년 2월까지 적정 기성금 지급 등 원하청 간 공정거래 질서 및 협력업체 근로자의 근로 여건과 복리후생 등을 담은 실천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고용노동부는 9일 부산고용복지+센터에서 조선 5사와 하청협체·전문가·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업 상생협의체 발족식을 가졌다. 상생협의체는 지난달 19일 발표된 조선업 격차해소 및 구조개선 대책 후속 조치로, 조선사와 협력업체 등이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실천방안을 논의하고 자율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파업을 계기로 화두가 된 이중구조는 원청·하청업체 직원 간 근로조건과 임금격차를 의미한다. 하청업체 근로자는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원청 직원들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지만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 협의체는 원청·협력사와 학계·현장 등 전문가 등 24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정부(고용부·산업부·공정위)와 자치단체(울산시·경남도·전남도)도 참여해 협약의 실천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원청·협력사와 전문가 중심의 실무협의체를 가동해 실효성있는 의제와 개선사항 발굴 등을 통해 실천협약안을 마련하고 집중 협의를 진행하는 등 속도감있게 추진키로 했다. 협의체는 4개월간 집중 운영을 통해 내년 2월까지 ‘조선업 원·하청 상생협력 실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협약에는 적정 기성금 지급 등 원하청 간 공정거래 질서 확립, 협력업체 근로자의 근로 여건과 복리후생 개선, 직무·숙련 중심의 인력운영과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 등의 장단기 과제들이 담기게 된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체’를 구성해 조선업 원청·협력사의 자율적 노력을 뒷받침할 규제 개선 등을 추진한다. 또 지자체와 함께 실천협약 참여와 이행에 대한 각종 장려금과 수당, 금융을 지원하고 ‘조선업 상생지원 패키지 사업’도 신설할 예정이다. 업계 어려움을 반영해 외국인력 도입 규모 확대와 제조업종 특별연장근로 기간 한도 180일 확대한 데 이어 조선업 인력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및 애로사항 발굴과 규제를 추가 개선키로 했다.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협의체는 원·하청 이중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주제들을 논의할 것”이라며 “실천협약은 원하청 각 주체들이 조선업의 경쟁력 회복과 격차 해소를 위해 협력하고 실천할 과제와 중장기 과제들이 담기게 된다”고 밝혔다.
  • “인민이 가장 즐겨 먹어” 북한 평양랭면 인류무형문화유산 눈앞

    “인민이 가장 즐겨 먹어” 북한 평양랭면 인류무형문화유산 눈앞

    “랭면 랭면 평양랭면 천하제일 진미로세/ 젊은이도 늙은이도 먼저 찾는 랭면일세/ 야 참 맛도 좋다 한그릇은 너무도 적어/ 왓하하하 옥류관은 평양의 자랑일세.”(북한 노래 ‘평양랭면 제일이야’)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랭면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뒀다. 북한은 아리랑(2013년), 김치담그기(2014년), 씨름(2018년·남북공동등재)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보유하고 있었으나 한국과 겹치는 목록이고, 북한 고유의 유산으로 등재되는 사례는 처음이다. 유네스코가 1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2022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후보 심사’ 결과에서 북한의 ‘평양랭면 문화’가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유산을 심사한 뒤 ‘등재’, ‘정보보완’, ‘등재 불가’로 분류한다. 등재 권고판정을 받으면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최종 등재는 오는 28일부터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확정된다. 평양랭면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도 등장했을 정도로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당시 옥류관의 평양랭면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뜨거웠다.북한은 등재신청서에 “평양랭면은 오랜 력사적과정을 거쳐 현대까지 우리 인민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으로서 조선민족이 자랑하는 평양특산의 하나로, 조선국수를 대표하는 대명사로 대를 이어 그 전통과 기술, 료리방법이 이어져왔다”고 소개했다. 유래가 정확하진 않지만 북한은 한반도의 메밀 재배 역사를 근거로 고구려 이전부터 평양랭면이 있던 것으로 본다. 2020년 ‘조선옷차림풍습(한복)’으로 등재에 도전했다 실패했던 북한은 평양랭면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나섰다. 옥류관과 조선료리협회 등도 팔을 걷어붙였다. 옥류관 요리사 최성희는 “평양랭면을 맛있게 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평양랭면이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고 했고, 평양에 사는 라기영씨는 “내가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는 평양랭면을 정말 맛있게 만들어주곤 했다. 우리 민족의 자랑이고 추억이며 넋”이라고 했다. 평양랭면은 옥류관, 청류관을 비롯한 여러 식당에서 전문적으로 만들고 장철구평양상업대학, 평양료리기술 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교육방법이 전수되고 있다. 북한은 “예나 지금이나 평양랭면을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는 조선사람은 없다. 특히 평양 사람들은 평양의 특산음식인 평양랭면을 사랑하고 귀중히 여기고 있으며 유구한 평양의 자랑”이라며 평양랭면이 인민들의 솔푸드(Soul Food)라는 점을 강조했다.
  • “식민사관 바로 잡자” 가난하지만 뜨거웠던 역사학자들의 고군분투

    “식민사관 바로 잡자” 가난하지만 뜨거웠던 역사학자들의 고군분투

    광복 이후 한국 역사학자들은 일제가 남긴 식민사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학회를 만들고 학회지를 발간하면 됐다. 그러나 현실은 간단하지 않았다. 돈이 없었고, 전쟁이 터졌고, 자료가 부족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역사학자들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조국이 전화(戰火)에 휩쓸려 지대(至大)의 환난(患難)가운데 있는 오늘날 앞날의 한국을 위한 역사학의 재건이야말로 당면초미(當面焦眉)의 과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라고 고민한 그들은 6·25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1952년 부산에 있던 서울대 문리과대학 임시교장에서 역사학회를 창립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투한 역사학자들의 열정과 소명 의식을 회고하는 ‘광복 이후, 역사학계의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의 변천’이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에서 전시되고 있다. 관람객들은 창간호 실물(9점)과 53개 창간호(제본), 역사학계 총 255개 창간호 총괄목록표를 통해 1940∼1950년대 역사 연구의 흐름과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광복을 맞아 역사학자들은 활발한 활동을 통해 ‘식민사관’에서 벗어난 새로운 역사학 연구방법론을 모색했다. 1945년 12월 조선사연구회와 역사학회가 창립돼 ‘사해’(1948), ‘역사학연구’(1949) 등이 발간됐다. 그러나 이들의 역사 연구도 6·25 전쟁 앞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전쟁이 진행 중이었지만 역사학자들은 나라를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했다. 연구 의지를 불타올랐지만 문제는 활동에 필요한 돈이 없었다는 점이다. 고민하던 이들에게 천운이 찾아온다. 역사학회 발기인 중 한명인 김철준 교수의 친형이 일본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고, 김 교수가 일본에 갔다가 미국공보원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미국공보원은 김 교수의 친형과 친분이 두터웠고, 무엇이든 돕겠다고 나서 학회 창립에 필요한 자금을 보태줬다.역사학회의 창립 이후 역사학계는 활발하게 세부 연구가 진행됐다. 첫 분류사 학회지인 ‘역사교육’(1956), 첫 지역사 학술지인 ‘향토서울’(1957), 첫 분과 학회지인 ‘서양사론’(1958) 등은 역사학계가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살피게 한다. 실물 전시가 10건이고 나머지는 키오스크를 통해 볼 수 있는 작은 전시지만 강연과 함께 알찬 행사가 준비됐다. 28일에는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가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사 관련 학회지의 흐름을 짚는다. 다음 달 4일과 11일에는 도현철 연세대 사학과 교수, 노관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가 각각 강연자로 나선다. 남희숙 관장은 “마침 금년이 역사학회 창립과 창간호 발간 70주년이며 전국역사학대회 개최 65회째인 뜻깊은 해”라며 “광복 이후 초창기 역사학자들의 열정과 역사적 소명을 본받아 사실(史實)에 기초한 균형잡힌 국립근현대사박물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11월 22일까지.
  • HJ중공업, “블록체인 기반 분산투자 선박금융 조선업에 기회”

    HJ중공업, “블록체인 기반 분산투자 선박금융 조선업에 기회”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국제 행사 ‘블록체인 위크 부산 2022’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조선업 활성화 방향이 제시된다. HJ중공업은 ‘블록체인 위크 부산 2022’ 컨퍼런스 행사에서 ‘조선업과 블록체인 기술의 협업’ 방안을 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블록체인 위크 부산 2022’은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관련 국제행사다. 지난해 열린 ‘NFT Busan 2021’의 행사명을 변경해 열린다. 지난해 1만명 이상이 현장 참관했으며, 올해 행사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세계 3대 디지털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 FTX, 후오비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 연사로는 유상철 경영기획부문 총괄부사장이 나선다. 유 부사장은 국내 최초로 선박펀드를 설립해 금융조달 업무를 수행하는 등 선박과 금융 두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컨퍼런스에서 HJ중공업은 지난해 수출액이 291억 달러로 국내 수출산업 5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한 국내 조선업의 현실과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 토큰인 STO(Security Token Offering)를 활용한 선박 건조 자금 조달 방법, STO를 활용한 선박금융이 전·후방 생태계에 미치는 효과 등을 소개하며 조선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STO는 회사, 부동산, 미술품, 주식 등 전통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 증권형 디지털 자산이다. STO를 활용해 선박에 대한 권리를 개인이나 기관이 선박을 분할 소유하는 방식이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선박을 발주하려면 선주가 금융권 차입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STO를 발행하면 소규모 분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등 전통 금융기관의 선박금융 참여도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민간이 분산투자하는 선박금융 생태계의 활성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는 선박 건조 때 자금 흐름을 보면, 조선소는 선박을 인도하기 전에 건조에 필요한 자금의 90%를 소진한다. 하지만 선가의 60%에 해당하는 잔금 받는 때는 선박 인도 이후다.이때문에 조선사가 선박 인도 전까지 자금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STO를 활용한 선박금융 투자가 활성화 되면 조선소는 건조 대금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건조하고 수주를 받을 수 있다. 조선소의 일감이 늘어나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선주의 선복량이 확충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과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일감 공급이 이루어지면 국내 조선업 발전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 조선업 특별연장근로 180일로 확대… 인력난에 ‘채용사다리’ 복원

    조선업 특별연장근로 180일로 확대… 인력난에 ‘채용사다리’ 복원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산업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선업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에 나섰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특별연장근로 가용 기간도 연간 90일에서 180일로 한시적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조선업 격차 해소 및 구조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파업을 계기로 원하청업체 직원 간 근로조건과 임금체계에 존재하는 차별의 민낯이 드러남에 따라 나온 대책이다. 조선업계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처우 악화→인력난→경쟁력 악화’의 악순환을 일으켜 숙련 인력이 떠나고 미래 경쟁력을 갉아먹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세계 선박시장 회복으로 우리 조선업계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외국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내부적으로는 원하청 이중구조가 지속되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면서 “조선업 초격차 확보 차원에서 외국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내국인 생산 인력도 추가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조선업에 종사하는 전체 생산직(7만명) 중 70%(4만 8000명), 직접생산인력(5만 1000명)의 80%(4만명)를 하청이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원하청이 자율적으로 상생·연대해 이중구조 개선의 해법을 마련하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조선사와 협력업체가 협약을 통해 적정 기성금 지급, 원하청 근로자 간 이익 공유, 직무·숙련 중심 임금체계 확산,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 등을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조선업종에 취업한 청년이 3개월 근속하면 100만원을 지급하고 하청 근로자에게 원청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주는 ‘채용 사다리’ 제도도 복원한다. 외국 인력을 우선 배정하고 사업장별 고용 허용 인원 확대 및 탄력배정분(1000명)을 추가 활용해 연말까지 2500명을 조선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제시됐지만 현장에서는 원하청 간 자율 해결 방식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이중구조 문제는 원하청 노사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정부의 일방적 규제나 재정 투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원하청 각 주체가 이중구조 개선에 노력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초격차 경쟁력 확보 방안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추진된다. 정부는 미래 선박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해 LNG함 고도화와 무탄소 선박 개발 등을 추진하고, 2026년까지 원격 제어로 운항이 가능한 무인 자율운항선박(IMO 3단계)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 및 관련 법률도 마련한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내년 3000명으로 확대되는 숙련 외국 인력(E-7-4)의 조선업 쿼터(100~200명) 신설도 추진한다.
  • 하도급 고착화 조선업…‘악순환’ 고리 끊는다

    하도급 고착화 조선업…‘악순환’ 고리 끊는다

    정부가 조선업의 ‘이중구조’ 개선을 위해 원·하청 간 상생협력을 지원키로 했다. 현장의 ‘채용사다리’ 제도를 복원하고 현장 개선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하도급 실태조사가 내년부터 매년 실시된다.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선업 격차 해소 및 구조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대우조선해양 파업을 계기로 조선업의 ‘이중구조’ 등 민낯이 드러나면서 ‘처우 악화-인력난-경쟁력 약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업종별 첫 사례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원·하청업체 직원 간 근로조건과 임금체계 차별에 따른 갈등을 유발한다. 고용부 자료에 따르면 조선업은 원청·하청·물량팀 등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고착화됐다. 2022년 기준 전체 생산직(7만명) 중 70%(4만 8000명), 직접생산인력(5만 1000명)의 80%(4만명)를 하청이 차지하고 있다. 업종별 소속외 근로자 비중도 전 산업 평균이 17.9%인데 비해 조선업은 62.3%로 가장 높았다. 정부는 원·하청이 자율적으로 상생·연대해 이중구조 개선의 해법을 마련하면 적극 지원키로 했다. 조선사와 협력업체가 협약을 통해 적정 기성금 지급, 원하청 근로자 간 이익 공유, 직무·숙련 중심 임금체계 확산,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 등을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협약에 참여·이행 기업에 각종 장려금과 수당 등을 우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원·하청간 자율 해결 방식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권기섭 노동부 차관은 “이중구조 문제는 원·하청 노사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정부의 일방적 규제나 재정투입으로는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원·하청 각 주체가 이중구조 개선에 노력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인력 대책으로 조선업종에 취업한 청년이 3개월 근속시 100만원을 지급하고 1년에 600만원을 적립하는 ‘조선업 희망공제’ 지원 인원과 시행 지역을 확대한다. 또 하청 근로자에게 원청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주는 ‘채용 사다리’ 제도 복원 및 한시적으로 특별연장근로 기간 한도를 90일에서 180일까지 인정키로 했다. 임금체불 근절을 위해 체불이 많이 발생한 업체를 대상으로 기획감독과 직권조사가 이뤄지고, 하청의 임금 지급 확인 후 인출이 가능한 노무비 구분지급·확인제도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 [부고]

    ●김옥수씨 별세, 황형근(금진해운 조선사업부 전무이사)·경근(전 서울신문 기자)·영근(유성한의원 원장)씨 모친상 = 28일 경주시민장례식장, 발인 30일. 010-5234-9734. ●심순택씨 별세, 홍대식(법무사무소 대표)·광식(개인사업)·영식(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씨 모친상, 류서영(여주대 교수)씨 시모상 = 28일 청송보건의료원, 발인 30일. (054)873-7801
  • 경남 중소기업 경영안정지원에 금융정책 총동원

    경남 중소기업 경영안정지원에 금융정책 총동원

    경남도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정책을 총동원한다고 28일 밝혔다.도는 금리상승을 고려해 경영안정자금 원금상환 1년 유예와 만기 연장 조치를 다음달 1일부터 즉시 시행한다. 원금상환유예와 만기연장 대상은 경남도 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은 중소기업 가운데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2월 31일 사이에 원금상환 또는 만기가 도래하는 업체다. 대상자금은 원금 상환기간이 5년 미만인 경영안정자금이다. 특별목적자금에 한정하지 않고 원금 상환기간이 5년 미만인 경영안정자금이면 모두 신청할 수 있다. 금융기관에서 신청기업에 대해 심사를 거쳐 상환유예나 만기연장을 결정하면 경남도가 연장된 기간만큼 이자차액 보전을 지원한다. 또 내년도 중소기업육성자금 규모도 1000억원을 추가해 총 지원규모를 1조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그동안 기업현장에서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규모 확대를 꾸준히 건의했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의 금리상승 등에 따른 기업여건 악화로 자금수요가 많이 증가하면서 지원규모 확대 요구가 커 육성자금 규모를 확대했다. 경남도는 앞으로 기업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연말까지 필요한 금융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사태에 따른 도내 수출 중소기업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 300억원을 우선 배정하고 지원 조건도 완화했다. 이달에는 조선업계 집중지원을 위해 당초 300억원이었던 조선업종 특별자금을 모두 5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경남도는 계약부터 인도까지 2년 이상 걸리는 조선업 특성상 수주대금이 지급될때 까지 중소 조선사의 경영안정을 위해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육성자금 소진율을 계속 확인하면서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 경제상황에 따른 기업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여건 악화로 경제 회복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충분한 정상화 기회를 갖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창용 “통화스와프, 美연준과 의견 교환”

    이창용 “통화스와프, 美연준과 의견 교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면서도 “이론적으로 한미 통화스와프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금 상황이 다르기에 당국이 국내 정책을 활용해 외환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 통화스와프의 조건을 보면 연준의 내부 기준이 있다”며 “통화스와프 기준을 보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때 논의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의견은 교환하고 있지만 통화스와프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본격적인 협의는 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1997년이나 2008년 위기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없이도 우리가 위기를 해결한다면 여러 가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가 정점과 관련, 이 총재는 “10월 정도로 보고 있는데, 문제는 저희 예상보다 유가가 빨리 떨어지는 반면 환율이 절하됨으로써 그 효과가 상쇄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더 크게 뛴다든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이 더 절하되면 정점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물가상승률이 5% 위아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부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지난 23일 발표된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100억 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가 신속히 집행되도록 노력할 것을 지시했다. 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필요시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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