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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 건설·조선사들에 대한 1차 처리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일부 워크아웃 결정 과정은 결정이 번복되고 채권단 사이 불협화음이 나오는 등 삐걱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전 업종에 대해 실사를 준비 중이어서 구조조정의 회오리는 모든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4개사 중 12개사 워크아웃 돌입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1차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14개 건설사와 조선사 중 12개 업체에 대해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갖고 삼호와 풍림산업, 우림건설·동문건설에 대해 각각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은 진세조선과 신일건업 2곳에 대해, 산업은행은 대한조선에 대한 워크아웃 결정을 내렸다. 광주지역 1위 건설사로 관심이 쏠렸던 삼능건설도 주채권은행인 광주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에 돌입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앞서 워크아웃 결정이 난 녹봉조선, 롯데기공, 월드건설, 이수건설 등과 합치면 C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 14곳 중 12곳이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한 셈이다. 은행권의 C등급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히 반발했던 경남기업도 이날 오후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30일 오후 3시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3일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돌발 상황을 연출한 대동종합건설은 워크아웃 동의를 얻지 못해 법정관리로 가닥이 잡혔다. 주채권은행인 농협은 “신규 자금 지원을 두고 채권단 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이 결정된 12개 건설·조선사에 대해선 4월22일까지 3개월간 채권 행사가 유예된다. 채권단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실사를 거쳐 오는 4월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고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퇴출대상에 오른 C&중공업은 매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중공업의 최대 채권기관인 메리츠화재는 지난 28일 C&중공업을 매각하기 위해 해외 업체 2곳, 국내 업체 1곳과 접촉하고 있다고 채권단에 통보했다. 메리츠화재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앞으로 C&중공업의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구조조정 전업종으로 확산하나 건설·조선업종에서 시작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전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2008년 결산 결과가 나오는 3월말 신용 공여액 50억원 이상 거래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1월 체결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운영협약’에 따른 ‘정기평가’지만 구조조정의 국면과 맞물리면서 규모가 큰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난해만 해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평가였는데 지금 같은 국면에선 자칫 예기치 못한 불똥이 튈지 몰라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우선 4월까지 거래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과 자산 건전성을 점검한다. 5월부터는 영업전망과 재무위험, 산업전망 등을 따져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평가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을 A~D까지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한편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이날 말 그대로 ‘피 말리는’ 하루를 보냈다. 11월 부품 대금으로 발행한 어음 933억원의 만기일을 맞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부도 위기에 놓였던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의 협조로 대부분 위기를 모면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채권단 최병훈 사무총장은 “은행들이 어음 대환 만기를 연장하거나 분할상환을 도와주면서 1차 협력업체 250곳 중 99%가량이 부도 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회생개시 여부는 다음 달 6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4분기 적자 겨우 면할 듯”

    은행들이 지난해 영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은행이 기업 구조조정의 칼잡이 노릇을 하고 있지만, 자칫 성적이 안 좋으면 날카로운 칼날이 자신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KB금융(11일), 우리금융(12일 또는 13일), 하나금융(2월 중) 등이 2월 중순까지 실적을 공개한다. 문제는 가뜩이나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은행마다 건설과 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한 대손충당금까지 물어야 하는 탓에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점이다. 또 2차 구조조정 작업이 2월 중 마무리되면 이 부분 역시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이란 점에 대해 이견이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개 건설사와 4개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으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건설사 1조 2100억원, 조선사 5700억원에 이른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라 은행별로 많게는 2000억∼3000억원, 적게는 1000억원가량의 충당금이 필요하다.”면서 “결국 4분기 당기순이익은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증권업계도 큰 이견이 없다. 증권사가 추정하는 은행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100억~500억원 수준이다. 그나마 한국은행과 캠코에서 지급한 지준예치금 이자와 부실정리채권 배당 덕에 마이너스는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지준예치금 이자는 KB금융이 900억원, 우리금융이 800억원대, 신한지주가 700억원대다.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은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 우리금융이 나란히 1000억원 이상, KB금융과 외환은행이 각각 500억원 이상을 배당 받았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회성 요인들을 빼면 지난해 말 은행의 수익구조 역시 많이 취약해졌음을 알 수 있다.”면서 “올해는 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와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은행권 수익이 한층 더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중소형 건설사 94곳 ‘옥석 가리기’

    다음 주부터 시공능력 100위 이하의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건설·조선업 신용위험평가 작업반(TF)이 다음달 5일까지 금융권의 신용공여액(대출)이 50억원 이상인 시공능력 101~300위의 건설사 94곳과 중·소 조선사 4곳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 기준이 나오면 실제 건설사에 대한 평가는 2월 중에 끝낼 예정이다. 다만 중·소 조선사 4곳은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는 3월 중순 이후에 평가가 이뤄진다. 이번 평가 기준은 더욱 엄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평가 대상인 건설사가 대부분 소형사이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평가에서 퇴출 대상으로 2곳만 선정된 점도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은행들은 1차 평가에서 C(워크아웃)나 D(퇴출)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 16곳에 대해서도 30일까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나 법정관리 신청을 마무리하기로 했다.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다음달 10일까지 은행들에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상위 44개 그룹에 대한 자금 사정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옥석 가리기 대상에서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면 하루빨리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하지만 은행과 정부 사이 엇박자가 나오는 탓이다. 은행들은 정부가 지나친 간섭을 하려 한다면서 차라리 이럴 바엔 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다. 반면 정부는 은행에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내줬지만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판단이다.전문가들은 실물경제 추락 속도가 가파른 상황에서 양측의 엇박자나 불협화음이 이어지면 경제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행은 사기업이지만 공적 책임을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라면서 “단 외환 위기 때처럼 정부가 직접 개입할 상황은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시장, 은행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제한된 범위에서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동그룹 4개사 법정관리 신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분류된 14개 건설·조선사 가운데, 이수건설과 롯데기공에 맨처음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키코(환헤지상품) 뇌관’의 핵심인 태산LCD도 채권단의 출자전환(빚을 주식으로 바꿔주는 조치) 등을 통해 워크아웃이 확정됐다. 워크아웃 대상이었던 대동종합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후폭풍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채권단 평가의 공정성 시비도 가열될 전망이다. ●태산LCD 워크아웃 확정 이수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2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총 채권액의 86.09% 동의로 이수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수건설은 오는 4월22일까지 3개월간 빚 상환을 유예받았다. 대신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과 공동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외환은행측은 “이수건설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기업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이날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롯데기공에 대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했다. 다만 채무재조정 안건은 합의하지 못했다. 일단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1개월간 채권행사를 동결하기로 했다. 롯데기공의 모기업인 롯데그룹이 얼마나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등 다른 주채권은행들도 28~29일 잇따라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의 협의회를 소집할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대동그룹은 이날 경남 창원 소재의 대동종합건설을 포함해 대동주택, 대동그린산업, 대동E&C 4개 계열사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창원지방법원에 신청했다. 핵심 계열사인 대동백화점과 나머지 5개 소규모 계열 시공사는 법정관리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대동백화점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4개 계열사와 채무관계가 얽혀 있어 향후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동종합건설이 과거에도 부도를 맞아 화의 절차를 진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채권단의 법정관리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대동종합건설을 퇴출 대상인 D등급이 아닌 워크아웃 대상(C등급)으로 분류한 주채권은행(농협)도 책임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번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작업과 별도로, 지난해 10월 채권단에 워크아웃 신청을 낸 중견 제조업체 태산LCD도 워크아웃 개시를 끌어내 재기(再起)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태산LCD에 대한 채무재조정 안건이 이날 채권단 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주된 채무재조정 내용은 ▲모든 파생상품 채무 2010년말까지 출자전환 ▲무담보채권에 싼(연 2.5%) 이자 적용 및 파생상품 이자 전액면제▲단기대출금의 중장기대출 전환 ▲채권행사 2013년말까지 유예 등이다. ●금감원 “워크아웃 기업 자금압박 말라”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2시 모든 은행들의 자금담당 부행장을 긴급 소집해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대한 자금 압박 재발 방지와 정상적인 금융 지원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예대상계(동일인의 예금에서 대출금을 자동 변제하는 것)나 기존 대출금에 대한 추가 담보를 요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사전 계도 조치를 엄격히 하지 않고 현장에서 문제가 터진 뒤에야 금융당국이 시정조치에 착수했다.”며 뒷북대응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앞서 신한·하나 등 일부 은행과 카드사는 111개 건설·조선사의 신용등급 분류 결과가 발표되자,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건설사의 예금 인출을 거부하거나 어음 교부를 제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지역기업 퇴출’ 호남경제 휘청

    ‘지역기업 퇴출’ 호남경제 휘청

    최근 광주·전남지역의 조선사와 건설회사의 잇단 퇴출과 워크아웃 결정 등으로 지역 경제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추진 중이던 현안 사업 차질은 물론 퇴출 기업의 협력업체 ‘도미노 파산’ 사태도 우려된다. 광주시는 22일 “사업을 진행 중인 해당 기업의 자구노력과 은행권 등 채권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시공·시행사 등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광주의 최대 현안인 어등산관광개발사업을 맡은 삼능건설의 자구 노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등산 관광개발사업은 광산구 운수동 어등산 일대 273만 2775㎡에 유원지·골프장(27홀)·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15년까지 모두 34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에는 시공사인 광주시도시공사의 토지 보상비 등 모두 300억여원이 들었다. 현재 공정률은 8%다. 삼능건설은 1~3개월내 자구노력계획서를 주채권단인 광주은행에 제출하고, 채권단은 이 회사의 주력사업 정리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삼능건설이 이 사업을 포기할 경우 신규 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지만 3000억원을 웃도는 투자비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집단에너지 사업도 흔들리고 있다. 2006년 12월에 착공된 ㈜수완에너지의 열병합발전소 공사는 지난해 11월 공정률 82%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수완에너지는 최근 워크아웃이 결정된 경남기업㈜이 지분 70%로 발전소 건립에 참여,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시는 경남기업의 지분을 다른 회사로 넘기는 것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구내 아파트 미분양 등으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제3자 인수 여부는 미지수이다. 전남은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 지역에 가동 중인 조선소는 57개(근로자 2만 5000여명·매출액 5조 3000억여원)다. 지난해 도내 전체 제조업의 34.8%를 차지한다. 도는 전남신용보증재단 등을 통해 퇴출이 결정된 시앤중공업 협력 및 납품업체 등에 100억원을 긴급 지원, 자금난을 덜어주기로 했다. 시앤중공업은 빚 728억원 가운데 선박건조 비용이나 시설투자비 등을 뺀 토목공사비와 기자재 납품 등으로 111개 업체에 140억여원을 체불하고 있다. 또 워크아웃 대상인 대한조선(해남 화원반도)은 협력업체 90여개, 납품업체 300여개에 이른다. 이 회사는 직접고용 2300명에 대형선박 4척 건조로 4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으나, 제2도크 건설에 따른 자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한조선은 현재 배를 만들고 있고, 금융권으로부터 800억원 지원 예상 등으로 당장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조선분야 구조조정으로 중소 업체가 집중된 호남 경제가 휘청거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건설 투자자 원금 절반이상 손실 우려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요란한 빈수레’라는 불신을 받고 있지만 투자자 피해 등 여진(餘震)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과 다른 업종으로의 확대 여부, 여전히 겉도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금융권 자본확충펀드 등 쟁점도 적지 않다. ●ABCP 다시 째깍째깍… 채안펀드는 낮잠 구조조정 대상(C등급+D등급)으로 분류된 12개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 기업어음,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에 투자한 기관이나 사람들은 대규모 손해가 불가피하다. 메리츠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이들 채권의 평가손실이 원금의 50~80%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건설업계의 뇌관인 ABCP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가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경남기업은 ABCP 1400억원을 아직 상환하지 못한 상태다. 삼호와 풍림산업도 ABCP 규모가 각각 6500억원, 2000억원이다. 11개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이 발행한 ABCP는 총 1조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채안펀드가 ABCP를 사주기로 하면서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이번 구조조정으로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채안펀드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여서 적극적인 소방수 역할을 기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2차 평가대상은 98개 기업(건설 94개,조선 4개)으로, 1차 평가대상보다 규모가 작다. 금융감독원은 태스크포스(TF)팀을 새로 구성해 2차 대상의 규모에 맞는 완화된 평가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렇더라도 재무상태가 훨씬 열악해 1차 때보다 구조조정 대상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관측이다. 건설사는 다음달부터 곧바로, 조선사는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는 대로 평가에 착수할 방침이다. ●2차 구조조정 어떻게… 은행들도? 다른 업종으로의 구조조정 확산 여부도 관건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이고, 하이닉스반도체와 동부제철은 채권단의 응급처방(각각 8000억원, 2000억원)을 받았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이임 직전 “자금난 소문에 휘말린 기업보다 더 어려운 기업들이 있다.”고 말해 구조조정 확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1차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 부담이 큰 금융사는 우리은행,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이다. 구조조정이 확산되면 금융권의 부실채권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외환위기 때처럼 기업과 금융의 복합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새 경제팀의 의중은 진동수 신임 금융위원장의 의중도 변수다. 진 위원장은 외환위기때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해본 경험이 있다. 따라서 전임자보다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새 경제팀의 구조조정 의지도 강해 보여 (구조조정)폭과 깊이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 구조조정의 현실성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눈치 빠른 진 위원장이 지금처럼 금감원에 구조조정을 일임한 채 한발 빠지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이 1차 구조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각 증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언급 자제”를 요청, 지나친 간섭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주건설·C&중공업 퇴출

    대주건설과 C&중공업이 시장에서 퇴출된다. 경남기업, 풍림산업 등 14개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통해 회생을 모색한다.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은 시공능력 상위 100위권의 92개 건설사와 19개 중소 조선사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14%인 16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해당 업체들은 평가기준의 공정성 등을 문제 삼아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2차 구조조정도 곧 단행돼 추가 퇴출기업이 나올 전망이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은 ▲경남기업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롯데기공 ▲삼능건설 ▲삼호 ▲신일건업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등 11개 건설사와 ▲대한조선 ▲진세조선 ▲녹봉조선 등 3개 조선사다. 이 기업들은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해야 한다. 채권단은 자구계획 심사와 정밀실사를 통해 빚 감면, 신규 자금지원 등 지원 방안을 확정한다. 퇴출대상으로 분류된 2개 기업은 채권단 도움 없이 자력 회생을 시도하거나 법정관리 내지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다음달부터 시공순위 100~300대 건설사와 이번 1차 대상에서 빠진 조선사 등 98개사를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번에 정상 내지 일시 유동성 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이 특별한 사유 없이 1년 안에 부실해질 경우 (심사를 맡은)은행을 문책하겠다.”고 거듭 공언해 2차 퇴출 규모가 더 클 것임을 예고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협력사 및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조치 마련에도 착수했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20일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나왔지만 ‘산 넘어 산’이란 우려가 크다. 해당 기업은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채권 금융기관간 이견도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부실)기업은 많고 할 일(구조조정)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정부와 채권단의 의도와 달리 2차 구조조정도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남은 실사가 마지막 ‘패자부활전’ C등급(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14개 기업은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외부실사 기관을 선정, 정밀실사를 받게 된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채권단은 원리금 감면, 만기연장 ,신규 지원 등 지원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실사 결과와 자구계획에 따라 B등급(일시 유동성 기업)으로 한 단계 상승할 수도, 거꾸로 D등급(퇴출)으로 퇴출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마지막 ‘패자부활전’인 셈이다. 물론 등급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지만 기업들로서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여신심사담당 임원은 “1차 등급 평가는 은행 위주의 평가여서 은행 이익에 맞게 평가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기업이 이를 문제 삼아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실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 기업 구조조정에 참여했던 금융권 고위인사는 “환란 때도 1차 살생부니 2차 살생부니 요란 법석을 떨었지만 결국에는 법적인 책임시비 등을 의식해 채권단 공동실사를 통해 기업 운명을 최종 확정했다.”고 상기시켰다. A(정상)나 B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규 자금지원이 필요하면 실사를 통해 신용위험을 평가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평가기준은 지난해 말 재무제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B등급 이상 기업은 덩치가 커 채권단 공동지원이 불가피하다.”면서 “필요하면 자구계획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프리워크아웃(워크아웃 전 단계) 체제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용두사미 비판도 D등급은 별도의 실사 없이 퇴출이 진행된다. 자체 정상화를 시도하거나 법정관리 등을 신청할 수 있지만 채권단의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사실상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실사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 결정이 나더라도 기존 채권액에 비례해 자금 규모가 배분되는데 은행별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의 숙제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체의 구조조정은 말그대로 난제다. 조선사가 선박 수주를 위해 은행에서 발급받는 환급보증서(RG)에 대해 보증을 선 보험사도 채권단에 포함돼 있어 채권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이다. RG는 선주로부터 계약금액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은 조선사가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에서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서류다. 조선사 구조조정이 더욱 본격화되면 보험사와 은행들이 사안마다 부딪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실제 막판에 퇴출 대상으로 추가된 C&중공업의 경우, 은행권은 지난달 3일 워크아웃을 결정했지만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화재가 긴급 운영자금 부담(전체의 76%)을 들어 거부하는 바람에 퇴출 통보를 받게 됐다. 구조조정 대상이 당초 알려진 것에 비해 C&중공업을 포함해 2곳이 늘어났지만(14개사→16개사) 용두사미란 비판도 거세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 교수는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을 최소화하려고 한 것 같다.”면서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미봉책으로 인식된다면 결국 건전한 기업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란 후 기업들이 제대로 퇴출되지 않아 지금껏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훗날의 책임 시비를 의식, 정부가 채권단만 앞세우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유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실 구조조정시 채권단 문책’이 엄포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진동수 내정자 “팀플레이로 위기 극복”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19일 “경제가 지금보다 더 어려울 때도 있었다.”며 ‘팀플레이’로 위기 조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소처럼 자신감이 묻어난다. 정통 금융관료 출신으로 일처리가 분명한 그를 두고 시장에서는 그간의 어정쩡한 관치(官治) 대신 구조조정 가속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예속과 행정고시 대선배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행시 8회)과의 호흡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공교롭게 금융위는 이날 금감원이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의 한 건물로 이전했다. ‘한 지붕 두 살림’을 차린 첫 날, 위원장마저 바뀐 금융위와 금감원은 온종일 어수선했다. 현직 수출입은행장 신분으로 위원장에 발탁된 진 내정자는 개각 발표 직후 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시장 흐름과 팀플레이를 가장 중요시한다.”며 “이번에 새로 중요한 자리를 맡은 분들(윤증현 재정부 장관,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과 예전에 같이 일했던 경험이 있어 최대한 팀플레이를 통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일성(一聲)을 밝혔다. 최대 현안인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아직 업무 파악이 안 됐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가 외환위기 당시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을 지낸 데다 관(官)과 현장(은행) 경험을 두루 쌓았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에 탄력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매각이 무산된 대우조선해양 뒤처리, 금융위를 ‘시어머니’로 바라보는 금감원과의 정서적 통합 등 발등의 과제도 적지 않다. 윤증현(행시 10회) 재정부 장관 내정자와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여서 재정부와의 정책 협조는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새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친분으로 세 사람이 끈끈하게 엮인다는 점에서 금융위의 재정부 예속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한 진 내정자의 일처리를 기억하는 직원들은 벌써부터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건설사 1~2곳 퇴출대상” 채권단 막바지 조율

    정부가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이 미진하면 해당 주채권은행을 문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퇴출 대상이 ‘전무’(全無)에서 ‘1~2곳’으로 소폭 늘어나는 양상이다. 그렇더라도 전체 평가 대상 111개사의 2%도 채 안 된다. 국민·신한·우리 등 주요 채권은행들은 18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92개 건설사와 1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등급 분류 결과를 논의했다. 최종 등급 확정을 위한 막바지 조율과정이다. 은행들은 일단 건설사 10~12개와 조선사 2곳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C등급, 건설사 1곳을 퇴출 대상인 D등급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1곳의 퇴출 대상 추가설도 나온다. 은행들은 애초 건설·조선사 가운데 D등급을 한 곳도 주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이 엄격한 평가를 주문하자 일부 기업의 등급을 재조정했다. 막판 조율과정에서 구조조정 대상(C등급+D등급)이 20개 안팎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당국의 압박수위 등에 따라 변동이 가능할 만큼 잣대가 ‘탄력적’인 데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해당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 “건설·조선 퇴출 한곳도 없다”

    은행 “건설·조선 퇴출 한곳도 없다”

    주채권은행이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 111곳에 대해 1차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퇴출 대상인 D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도 건설사 10~13곳, 조선사 2~3곳 정도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미진한 구조조정’ 책임을 묻겠다며 재심사를 압박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주채권은행은 92개 건설사와 1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잠정 마무리했다. 하지만, 건설과 조선업을 통틀어 퇴출 기업을 바로 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를 심사하는 국민, 농협, 신한, 외환 등 주채권은행들은 “기업 대부분이 바로 퇴출할 대상은 아니다.”라는 이유로 C등급(워크아웃) 이상의 평가를 했다. 특히 80% 이상의 기업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B등급 이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결과에서도 퇴출 대상은 없었다. 단 2~3개 조선사가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됐다.우리은행도 평가 해당 6개 조선사에 대해 B등급 이상을 부여했다. 산업과 신한, 수출입은행도 D등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를 받으려면 조선업은 45점, 건설업은 60점 아래를 받아야 하는데 평가 기준을 엄하게 적용해도 D등급을 받기는 쉽지 않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모두 비슷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후 책임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 은행(주채권은행)이 기업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겠느냐.”면서 “결국, 결정적인 판단은 채권단이 함께 모일 때 내리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조선사 심사를 맡은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조선업의 경우 이미 부도난 업체 1곳과 워크아웃에 들어간 C&중공업, 외부 감사를 받지 않는 업체 6곳이 제외되는 바람에 낮은 등급을 받은 곳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후한 점수주기’에 대해 금융당국은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기준을 강화해서라도 옥석 가리기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여러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이라면 B등급을 받았더라도 C로 등급을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B등급 이상으로 구분한 기업이 6개월 이내에 부도를 내거나 C등급 아래로 떨어지면 과실 여부를 따져보고 필요하면 문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를 강화하라는 사실상 협박성 경고다. 결국 은행이 살기 위해서라도 퇴출기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시중은행 부행장도 “그 정도면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결국 탄력적인 평가가 가능한 항목을 골라 점수를 다시 산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내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는 건설사에서만 3개 이상의 퇴출 대상이 있다는 엇갈린 결과를 내놨다. 주채권은행들과 같은 평가 지표로 분석한 결과다. 한신평은 94개사 건설업체 중 13개사가 워크아웃, 3개사는 퇴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스스로 “비재무적 항목에 대해 보수적인 평가를 해 시장의 예상보다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은행 평가가 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신평은 “다만 B와 C등급의 경계선에 12개 업체가 몰려 있어 비재무 항목에 관한 평가와 가점이 변한다면 결과는 좀 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금융 설 특별자금 2조 6000억 지원

    우리금융그룹이 총 2조 600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하는 등 설 연휴를 앞두고 은행권이 중소기업과 서민 가계 자금지원에 나선다.우리금융그룹은 13일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는 기업과 서민을 대상으로 계열 은행을 통해 특별자금 2조 6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이 다음 달 말까지 각각 2조 1000억원과 3000억원을, 광주은행은 이달 말까지 200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 중소기업은 일시적으로 운용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우수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소 건설사 등이다.지방 소재 중소기업은 경남·광주은행을 통해 지원한다. 대기업에도 4000억원이 지원된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라 역전세난을 겪는 가정 등 생계형 소액 연체자를 포함한 가계에도 7000억원이 지원된다. 이날 하나은행도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설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중 신용등급 B2+ 이상인 기업체가 대상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2일부터 중소기업에 대해 1조 5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을 한데 이어 설 자금으로 1조원 이상을 추가 공급하는 등 총 2조 500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 산업·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설 특별자금으로 총 3조 3000억원을 풀기로 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M&A시장 개점휴업?

    외환위기 때와 같은 기업 인수·합병(M&A) 장(場)이 설 것인가. 기업·금융권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자체 정상화가 버거운 매물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기업들의 자금난도 다시 악화되는 조짐이어서 자구노력 차원의 알짜매물 출회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우조선해양 다음가는 대어(大魚)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 등도 대기 중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와 같은 ‘M&A 큰 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실탄´ 부족… 매수세력 실종 회의론자들은 ‘매수세력 실종’을 주된 근거로 든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1일 “외환위기 때는 세계 경기와 무관하게 우리나라 내부에서 터진 위기였던 만큼 해외자본이라는 풍부한 실탄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위기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비롯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기도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는 해외 자본이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롯데·포스코 등 몇몇 대기업들이 현금을 비축해 놓고 있지만 ‘제 코가 석자’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만 하더라도 당장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적자 반전’ 처지에 놓여 있다.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건설·조선사의 옥석 가리기가 끝나면 워크아웃(C등급) 판정을 받은 기업은 채무 재조정을 통해 매각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축은행을 비롯해 금융권 M&A도 예상되지만 매수 세력이 얼마나 형성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특혜 시비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과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계약을 백지화하지 못하는 사정도 여기에 있다. ●무기명 채권 허용·자본확충펀드 규제 완화 주장도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외환 위기 때처럼 제로(0) 금리의 무기명 채권 발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하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넘치는 지하자금을 양성화해 M&A나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음성 자금의 돈 세탁 합법화에 국가가 앞장선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한 금융권 인사는 “시중 부동 자금이 200조원을 넘어서 사모투자펀드(PEF) 조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는)무기명 채권 허용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의 불리한 요소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자본확충펀드 지원 조건에는 ‘M&A 자제’ 등의 단서조항이 달려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기업 구조조정이 끝나면 금융권 M&A 싸움이 시작될 텐데 (자본확충펀드에서 돈을 갖다 쓰게 되면)이 조항에 발목 잡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장들이 올해 “M&A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황영기 KB금융그룹 회장만 유일하게 M&A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 뜻을 표방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3일까지 건설·조선 111곳 옥석가려

    금융당국이 24일 시작되는 설 연휴 전까지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에 대한 1차 옥석 가리기 시한을 정하는 등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특히 3월까지는 모든 건설·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어서 업체마다 봄을 맞는 명암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각 채권은행에 92개 건설사와 19개 중소 조선사를 우선 평가해 늦어도 23일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하라고 통보했다. 6일 금감원은 은행 여신담당 간부들을 불러 “은행이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좀 더 신속하게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를 바란다.”면서 “늦어도 설 전까지는 1차 구조조정 명단을 확정하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대상은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이거나 주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인 기업 중 건설사는 시공능력 상위 100위권 기업, 조선사는 50여개 업체 중 경영난을 겪는 곳으로 정했다. 금감원 또 다음 달 기업마다 2008년 재무제표 등 결산이 나오는 점을 감안, 3월 말까지 나머지 240여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작업은 순탄치만 않을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거래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는 계속해 온 터라 굳이 시간을 맞추라면 맞출 수 있다.”면서 “하지만 평가항목 중엔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것도 적지 않아 결정을 내린 뒤가 더 문제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힘 못쓰는 주채권은행

    건설·조선사를 시작으로 정부와 채권단이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외환위기 때와 달리 주채권은행제가 사실상 사라져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주채권은행이 명실상부한 최대 채권자였으나 지금은 채권이 분산돼 ‘이름뿐인’ 주채권은행이 적지 않다. 주채권은행의 독단을 막을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의사결정 지연 내지 뒤집기 사태가 적잖이 예상된다. 확정 손실이 아닌 장부상의 평가 손실인 ‘키코’(환헤지상품)나 실체가 없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 F)의 채권단 자격 여부 등 외환위기 때는 없었던 ‘새로운 상황’에 대한 처리 기준 정비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구조조정 첫 타자인 350여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신용등급 분류심사에 5일 착수했다. 통일된 기준을 만든 것은 채권단 태스크포스(TF)이지만 이 잣대에 따라 실제 등급을 분류하는 주체는 주채권은행이다. 다른 채권기관은 주채권은행의 결정에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외환위기 때는 ‘주거래은행=주채권은행=최대지분율’ 등식이 성립해 주채권은행이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주채권은행이라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채권액이 가장 많지 않을 때가 있어 의사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무 재조정·자금지원 차질 또 다른 시중은행 실무자도 “건설·조선사의 생사 결정권을 1차적으로 주채권은행이 쥐고 있지만 다른 채권기관들이 얼마나 이 결정에 순순히 따를지, 또 신속함이 생명인 채무재조정과 자금지원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털어놓았다.이들은 C&중공업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 C&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지만 최다 채권액 보유자인 메리츠화재가 ‘반기’를 들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반론도 있다. 제2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특정기업을 죽여야 함에도 해당기업에 가장 많이 물린 주채권은행이 최다 손실을 우려해 회생을 결정하면 (지분율에서 밀리는)다른 채권기관이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의사결정 지연은 불가피하겠지만 특정 채권기관에 유리한 결정이나 왜곡된 의사결정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코 등 처리기준 정비도 시급 금융위원회 이종구 상임위원은 “주채권은행 개념이 사실상 사라져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기관의 이해관계가 중구난방 표출될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선작업이 진행 중인)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이달 말에 맞춰 자연스럽게 새 진용을 발족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조기 가동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성규 하나은행 부행장은 “외환위기 때의 전례에 따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된다는 다소 안이한 기류가 정부 안에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외환위기 때는 미처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이 적지 않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예컨대 키코 등 파생상품 손실은 확정채무가 아닌 평가 손실이어서 미확정 채무 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부행장은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사무국을 조기 가동시켜 이같은 신생변수들에 대한 합의된 기준을 도출하는 것이 훨씬 시급하다.”면서 “정부가 일의 우선순위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건설·조선 350개사 새달까지 평가 완료

    금융당국 등이 추진하는 건설·조선업종 구조조정의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일 코스피지수는 32.93(2.93%)포인트 오른 1157.40으로 마감했다.업종별 상승률을 보면 건설업종(5.97%)과 조선업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8.54%)의 상승세가 수위권을 다툰다.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우량업체와 불량업체가 뒤섞인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겠느냐는 희망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의 효과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구조조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방의 몇몇 영세업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구조조정될 회사가 없다는 게 중평이다. ●30~40개사 구조조정 대상 일단 금융당국 등은 채권은행·신용평가사·회계법인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의 신용위험평가기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건설·조선사 350여개 업체에 대해 본격적인 평가를 늦어도 2월까지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평가대상 기업은 크게 늘어났다.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 기준을 당초 5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낮춘 데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건설사와 조선사 각각 30~40개 정도는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조선·건설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으면 정보기술(IT) 등 다른 업종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 수 있다.이미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기업 구조조정의 큰 틀을 마련한 뒤 산업별 구조조정 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건설,조선 외에 다른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전광우 금융위원장)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지방 영세기업만 쳐내자는 거냐” 그러나 지금과 같은 기준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거세다.가이드라인이 지나치게 느슨해 그물에 걸릴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재무항목보다 비재무항목에 대한 배점(건설은 40% 대 60%, 조선은 30% 대 70%)이 더 많은 데다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현금보유비중 등의 기준도 모두 낮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기준만 보면 상장사들 가운데서는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기업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구조조정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장되지 못한 지방의 소소한 기업들만 쳐내자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긍정적으로 보는 측도 마찬가지다.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재무항목보다 비재무항목에 대한 배점 비율이 더 높은 것은 지금 당장의 부실 여부보다도 업황 전망을 보아가며 선제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면서도 “실효성이 있다기보다는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실기업 구조조정 이달내 결정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일부 대기업 운명이 이달 결정된다.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건설·조선업체에 대한 신용평가 세부기준이 확정됨에 따라 등급(A~D) 분류작업이 본격화됐다.C등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D등급은 퇴출절차를 밟게 된다.건설사의 경우 부채비율 300% 이상,차입금 의존도 50% 이상,매출액 대비 운전금 비율 70% 이상,미분양률 40% 이상이면 D등급에 해당된다. 조선사는 수주 잔고가 1년치 미만이고 선박 건조 경험이 전무하며 선수금 환급보증서(RG) 발급률이 70% 미만 등이면 D등급에 해당된다.이르면 이달 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도 이달 31일이 시한이다.사는 쪽인 한화와 파는 쪽인 산업은행이 대금 분할납부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회생과 부도의 갈림길에 서 있는 쌍용자동차,워크아웃 진통을 겪고 있는 C&중공업,재매각 작업이 추진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매각이 무산된 쌍용건설 등도 처리방향이 나올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권 조선·건설사 구조조정 ‘경영진 평판’도 평가 항목 포함

    전국은행연합회는 31일 은행권과 신용평가사,회계법인 등과 함께 만든 태스크포스(TF)에서 조선·건설업체의 구조조정 대상 선정 기준(신용위험 평가)을 확정했다고 밝혔다.주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이 5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금융권 대출이 5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건설업체는 모두 22개 항목을 평가한다.▲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현금보유 비중▲매출액순이익률 ▲프로젝트파이낸싱(P F)대출 위험도▲사업장 위험▲평균분양률▲수주잔고 등이다.조선사는 ▲설비 보유 여부(공정 진행)▲선박건조 경력▲수주잔량▲선수금환급보증서(RG) 발급률▲산업 내 지위 등이 가중치 높은 평가 항목이다.건설사와 조선사 모두 ‘경영진 평판’도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TF 관계자는 “중소 조선업계의 위기는 선박건조 능력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난립해 거품이 발생했기 때문에 실제 능력과 시설규모,수주잔량 등을 보게 됐다.”면서 “독 등 기본 설비도 없는 곳 등은 아무래도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100점 만점으로 A~D 등급 중 D를 받으면 퇴출 대상이다.TF 팀에 참가한 은행연합회 장덕생 부장은 “기준이 마련된 만큼 은행들도 최대한 속도를 내 평가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수출이 살 길이다] 올해 수출 기상도

    올해 국내 주요 업종의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조선업종을 제외한 모든 주요 업종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지식경제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라나라의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자동차 품목의 수출 전망은 매우 어둡다.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수출이 감소될 전망이다.이미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11월 수출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가 감소했다. 자동차도 30.8%가 감소했고 올해도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요 수출품목으로 부상한 석유화학 부문 역시 기초 원료 사업은 물론 합성수지 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에서 감소할 전망이다.철강을 비롯한 섬유,휴대전화,디스플레이,일반기계 등도 올해는 수출 증가세가 꺾이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 조선사와 기존의 중소형 조선사들은 이미 수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이번 실물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수출증대가 예상됐다.다만 자본여력이 부족하고,도크와 선박을 같이 제조해야 하는 신생 조선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지경부 관계자는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산업 및 고용 기반의 동요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51·끝) 풍속화를 읽어보자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51·끝) 풍속화를 읽어보자

    한 점을 지나는 선분은 무수하다.어떤 방향의 선분이냐에 따라 그 점의 의미도 달라지는 법이다.즉 보는 시각에 따라 사물은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다.예컨대 갑과 을의 재산이 각각 5억이라 해도,갑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다 까먹어서 지금 5억이 되었고,을은 무일푼으로부터 시작해 자신의 노력을 재산을 계속 불려 지금 5억이 되었다면,그 5억의 의미는 판연히 다를 것이다.즉 외면적으로 동일하게 보이는 현상일지라도 그 현상을 어떤 컨텍스트에 놓고 읽느냐에 따라 그 현상의 의미는 사뭇 달라지는 것이다. 그림 역시 마찬가지다.그림을 한 점으로 생각한다면 어떤 선분을 긋느냐에 따라,즉 어떤 시각에서 보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으레 전문적인 회화사 연구자들이 하는 것처럼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를 그림의 구성과 색채,테크닉을 중심으로 하여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이제까지 알려진 정통적인 감상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풍속화 감상이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그림을 읽는 선분은 여럿이라고 했다.곧,풍속화는 풍속을 그린 그림이니만큼 ‘풍속’이란 선분 위에 그림을 놓고 그 의미를 읽어내고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는 것이다. ●신윤복 ‘입맞춤´에 나오는 사내의 정체는? 현재가 시간 속으로 흘러가 버리면,과거가 된다.과거는 다시 복원할 수 없다.요즘이야 사진과 영화,TV 등의 이미지 자료가 흘러넘치지만 지난 세기만 해도 우리는 20세기 전반기의 한국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하물며 조선시대야 말해 무엇하겠는가.아무리 좋은 문헌이 있어 이렇게 저렇게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해도 결국은 한 장의 그림만 못한 법이다.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은 결코 헛말이 아니다. 그러니 과거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풍속화는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다.조선후기 결혼식에 대해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는 것보다 차라리 말을 타고 처가로 가는 신랑의 행렬을 그린 김홍도의 풍속화(그림 1, 신행·新行)를 보여 주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풍속화를 읽는 데는 특별히 좋은 방법이란 없다.말을 달리며 산을 보는 것처럼 그냥 대충 훑어 지나가지 말고 그림 속 인물과 사물,상황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예컨대 신윤복의 ‘입맞춤’(그림 2)을 보자.이 그림은 어떤 사내가 젊은 여자를 바싹 끌어당겨 입을 맞추려 하고 있다.물론 입이 닿지 않았으니 입맞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아무래도 곧 입을 맞닿으려는 장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한밤중에 여자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려는 사내의 정체다.어떤 연구자는 이 사내를 양반이라 하지만 딱히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이 사내의 정체를 알 수 있는 것은 사내가 들고 있는 고리가 달린 막대기다.이것은 포도청의 포교가 휴대하는 쇠도리깨다.따라서 이 사내가 포도청 포교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포도청 포교가 어떤 여인을 만나고 있는 장면인 것이다.그런데 포도청 포교는 기방을 지배하는 기부(妓夫)가 될 수 있었으니,그림 위쪽에 서 있는 장옷을 걸친 여성이 기생이라는 것도 쉽게 추측할 수 있다.물론 이 다음부터의 그림 해석은 각각 달라질 수 있고,개인의 상상력에 매인 것이지만,그 해석과 상상력이 출발하는 지점이 포교와 기방,기부,기생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풍속화 읽기는 그림의 부분 부분을 범상히 지나치지 말고 보잘 것 없이 보이는 것부터 궁금증을 갖고 차근차근 연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참고삼아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둘째 아들 정학유에게 보내는 편지의 한 부분을 읽어보자. “예를 들면 ‘사기’의 자객열전(刺客列傳)을 읽다가 ‘조도제(祖道祭)를 지낸 뒤 길을 떠났다.(旣祖就道)’는 부분을 만나면 ‘조(祖)란 어떤 것인지요?’하고 물어보아라.선생이 ‘전별할 때 지내는 제사’라고 하면,다시 ‘하필 조(祖)라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하고 물어보고 선생이 잘 모르겠다고 하면,집에 돌아와 사전을 꺼내 ‘조’ 자의 본뜻을 살펴보고,그것을 토대로 삼아 다른 책에서 널리 ‘조’ 자의 풀이를 조사해서,그 근본을 캐고 지엽적인 사실까지 모두 알아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한 뒤 ‘통전’,‘통지’,‘통고’ 등의 책에서 조도제를 지내는 예(禮)까지 조사해 모아서 책으로 엮으면 영원히 전해질 책이 될 것이다.이렇게 하면 전에 한 가지 일도 모르던 네가 그때부터 조도제의 내력을 환히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어떤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큰 학자라 해도 조도제에 관한 한 가지 일만은 너와 다툴 수가 없을 것이니,어찌 크게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정약용이 말하는 것은 간단하다.사소한 것이라 여기지 말고 궁금증이 나면,자신이 완벽하게 이해가 될 때까지 조사해 보라는 것이다.그렇게 하여 흡족할 정도의 조사와 연구가 끝나면 그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정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읽을 수 있는 풍속화 그림도 마찬가지다.사소하고 시시한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같은 부류를 모아보고,다른 것과 비교해 보고,그 유래를 따져보고,또 관련되는 문헌을 찾아보면 어느덧 자신 나름의 주장을 세울 수 있게 된다.또 뜻밖의 수확도 있다.예컨대 나는 한때 조선시대에 개를 그린 그림을 이리저리 찾아보았다.개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도 있지만,대개 개는 그림의 부차적인 제재로 등장하고 있었다.등장하는 개가 어떤 종인지를 따져보기도 하였다. 그런 과정에서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 김준근의 개장수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쇠사슬을 잡고 버티는 개의 그림을 발견하고는 환호작약하였다.문헌을 통해서 나는 ‘개장수’의 존재를 익히 알고 있었지만,그 실제 모습을 본 것은 바로 김준근의 그림이 처음이었던 것이다. 전해지는 옛그림에 등장하는 물고기만 모아서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그것을 조사하면 한국인이 좋아했던,혹은 즐겨 먹었던 물고기의 종류를 알게 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옷차림이다.사람들이 등장하는 그림을 모두 모아서 그들의 옷차림과 장신구,모자,머리 모양을 비교해 보면,당시의 복색과 유행을 알 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물론 복식사 연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하지만 더 개척할 부분은 얼마든지 있다.누구나 도전해 보면 된다.이처럼 풍속화는 시작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식견 쌓아 주체적 감상자 될 수 있어 ‘전문가주의’라는 말이 있다.모든 것을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는 것이다.전문가는 물론 한 분야에서 오랜 수련을 쌓아 보통 사람보다 깊은 지식과 식견을 쌓은 사람이다.하지만 전문가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또 오류가 없는 것도 아니다.뜻밖에도 전문가는 자신의 영역에 갇힌 나머지 시야가 좁아져서 쉬운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멀쩡한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전문가라 해서 다 아는 것도 아니고,오류가 없는 것도 아니다.인터넷과 서적을 통해 정보가 흘러넘치는 세상이다.그림이라 해서 어찌 꼭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만이 연구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 모두 나름의 방법으로 식견을 쌓아 스스로 주체적인 감상자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몇 해 전 신윤복의 풍속화에 대해 ‘조선사람들,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 나오다’란 책을 쓴 이래 조선시대 풍속화 전반에 대해 글을 한 번 써 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해 왔다.우연하게도 서울신문과 인연이 닿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기회를 얻었다.처음에는 조선시대 풍속화 전반에 대해 보다 폭넓게 그리고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하지만 한 회의 원고 매수가 정해져 있고,그림을 반드시 2장을 넣어야 하는 탓에 구애가 적지 않았다.또 풍속화 자체가 한정이 있어,전에 했던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도 있었다.이리저리 보완하고자 했지만,능력이 모자라 흡족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연재하는 동안 옛 그림을 보면서 늘 즐거웠다.나의 즐거움이 독자 여러분들에게까지 전해졌으면 더할 수 없는 행복이겠다. 1년 동안 즐겨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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