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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경제 걱정할 정도 아니다”/전경련 회장단 신년회견

    ◎지방 선거때 돈 적게 쓰는 장치를/전경련회장 세대교체 시기상조 유창준 전경련 회장은 4일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앞으로 가능한 한 각종 모금에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회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기자회견에서 「광주」 보상금 모금과 관련 『전경련을 비롯,각 경제단체에 모금요청이 있었으나 경제 6단체 장회의에서 기업의 자금사정을 고려,경제단체가 모금에 나서기는 어렵다는데 뜻을 모으고 이를 관계당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회장은 『이에따라 정부는 당초 광주보상금 1천5백억원 가운데 7백억원을 민간모금으로 충당하려는 계획을 바꿔 우선 지방채를 7백억원 발행한 뒤 나중에 자발적인 모금이 들어오면 상환에 쓸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자제선거와 관련,재계는 이번 선거를 통해 돈을 많이 쓰는 정치풍토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장에는 유회장외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최종환 삼환그룹 회장·장치혁 고합그룹 회장·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최창락 전경련 부회장 등 부회장단 5명이 배석,올해의 경제전망,남북한 경제협력,기술개발투자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올해의 경제전망과 수출부진 등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재계의 방안을 밝혀달라. ▲(유회장)물가인상·지자제선거 등 내부요인과 페르시아만사태 등 외부요인이 맞물려 올해 우리 경제가 지난해보다도 어려워질 것은 틀림없다. 지난해에는 9%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6.8%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듯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유회장의 임기가 곧 만료되는 것과 관련,연임할 것인지,아니면 재계에서 후임자선정에 나섰는지 관심이 많다. ▲연임하라는 주문들도 있고 반대여론도 있음을 알고 있다. 다만 임기가 끝나면 그만두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최종환회장)전경련 회장의 세대교체는 아직 이르다. 몇몇 인사와 만나 유회장에게 유임을 부탁드리자고 합의했다. ­정부에서 「광주」 보상금 가운데 7백여억원을 모금해 달라고 경제단체에요청한 사실이 있나. ▲정부부처에서 그런 논의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각 단체에 모금액을 할당하지는 않았다. 경제 6단체장 회의에서 「기업사정이 어려운데 단체에서 모금하기는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았고 이 뜻이 당국에 전달된 뒤로는 그같은 말은 사라졌다.
  • 고속성장을 이끈 사람들/전 경제각료 지금 어디서 무얼하나

    ◎재계서 굵직한 직책맡아 분주 유창순ㆍ남덕우ㆍ신병현/나웅배ㆍ최각규ㆍ김용환 국회진출,개발정책 입안 참여/신현확ㆍ김준성ㆍ황인성 경험살려 기업체 운영에 전념/상아탑서 연구ㆍ저술활동 몰두 조순ㆍ이규성ㆍ사공일/일부 인사는 소일거리 없어 집에서 쉬고 타계한 분도 많아 국제금융기구나 외국의 경제연구소들은 한국 경제가 짧은 기간에 눈부신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동인의 하나로 경제관료집단을 반드시 꼽는다. 우수한 자질과 「하면 된다」는 자심감,정해진 목표를 추구하는 끈기 등이 한국경제의 오늘이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동구권 국가들이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고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지의 후발개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위관리들을 우리나라에 보내 강의와 현장견학을 통해 경제정책의 수립 및 추진과정을 배우고 있다. 이처럼 우리 경제를 개도국의 성공사례로 키워놓은 것이 이들의 공이라면 경제력 집중,공해,교통난,농촌대책 등 오늘날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은 이들이 책임져야 할 과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중에는 훗날 또 다시 요직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더듬어 본다. ○금융계활동 두드러져 ○…현 24대 이승윤 부총리에게 바톤을 넘겨준 조순 전부총리는 퇴임직후 서울 양재동에 개인사무실을 얻어 자신의 아호를 따서 소천 서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주로 경제관련 저술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경제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부총리로서 겪은 현실체험을 담은 「한국경제론」(영문판)이 곧 탈고될 예정이다. 저술활동 틈틈이 정운찬 서울대교수,이계식 전부총리자문관등 제자들과 등산을 즐긴다고. 22대 부총리를 지낸 나웅배씨는 지난해 서울영등포 을구 보선에서 당선,지역구 의원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데 열을 쏟고 있다. 3당통합 이후 민자당의 국책연구원장을 맡아 집권당의 장기정책 입안작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5공화국의 마지막 부총리를 지낸 정인용씨(21대)는 퇴임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맡아 계속 필리핀에 머물고 있고 김만제(20대ㆍ고려경제연구소회장) 신병현(16대ㆍ19대ㆍ전국은행연합회 상임고문) 김준성(17대ㆍ대우그룹회장) 김원기씨(15대ㆍ쌍용그룹고문) 등은 업계와 금융계에서 활동중. 80년 이전에 부총리를 지낸 원로들 가운데는 상당수가 이미 작고했으며 유창순(5대ㆍ전국경제인 연합회회장) 박충훈(9대ㆍ한국산업개발연구원회장) 남덕우(12대ㆍ무협회장) 신현확(13대ㆍ삼성물산회장) 이한빈씨(14대ㆍ국제민간경제협의회회장) 등은 재계의 굵직한 직책을 맡고 있다. 역대 부총리 가운데 남덕우 김원기 나웅배 김만제 정인용씨와 현 이부총리 등 6명이 재무부장관을 거친 케이스. 이중 나웅배씨는 상공부장관까지 3부장관을 지냈고,신병현씨는 상공부장관을 지내고 부총리를 두번 역임한 관운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산 사람들이다. ○교수부임 첫 케이스 ○…지난 3월 개각시 물러난 33대 재무장관 이국성씨는 미국 하버드대학 HIID(국제개발원)의 객원연구원으로 오는 12월초까지 3개월간 예정의 연구활동 중이다. 재임시부터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는 민간업계나 산하 단체장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그는 내년부터 충남 논산대학 교수로 부임,경제학을 강의하게 돼 있다. 도미에 앞선 지난 9월 충남대학교에서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후배관료들은 강단에 서는 그의 변신이 퇴임 공직자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 큰 기대와 함께 성원을 보내고 있다. 5공의 마지막 재무부장관을 맡았던 사공일씨도 미국 국제경제연구원(IIE)객원 연구원으로 2년째 연구 및 집필중이다. 오는 연말쯤 「세계 경제속의 한국」이란 제목의 영문판 서적을 펴낸 뒤 내년초 귀국할 예정. 지난 82년 7월부터 재직한 29대 강경식씨는 신한생명 고문으로,25대 김용환씨는 민자당 국회의원으로,22대 서봉균씨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활용,산동회계법인 회장을 맡고 있다. 자유당시절의 마지막 장관이었던 송인상씨(9대)는 76세의 고령에도 사위 조석래씨가 회장으로 있는 효성그룹의 모기업 동양나이론 회장으로,올해 고희를 맞은 18대 이정환씨는 금호석유화학회장으로 기업 일선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4대 천병규씨는 한국일보사의 백상재단 이사장을,19대 홍승희씨는 외환은행장을 지낸 인연으로 환은 동우회장을 맡아 각각 소일하고 있다. ○…지난 85년 2월부터 농수산부장관으로 재직한 황인성씨는 신생 아시아나항공 회장으로 기존의 대한항공과 치열한 노선확보 경쟁에 앞장서면서 동분서주 하는 중. 황씨는 교통부장관을 역임한데다 과거 국무총리 비서실장ㆍ무임소장관 보좌관 등을 지내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모그룹인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의 선친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 회사로 가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3년 8월부터 2년4개월동안 장관을 지낸 정소영씨는 현재 생명보험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재무부의 차관ㆍ재정차관보 등을 거쳤으며 노태우 대통령과는 경북고 동기동창. 지난 77년 12월부터 만1년간 재임한 장덕진씨는 현재 대륙연구소 및 사회발전연구소 회장을 동시에 맡아 장관시절 못지않게 분주하다. 특히 북방관계를 연구하는 대륙연구소를 통해 민간차원의 중국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82년 5월부터 재임한 박종문씨는 현재 자택에서 우리농업의 역사와 진로에 관한 책을 쓰고 있고 윤근환 전장관은 큰아들이 경영하는 산업안전기구 수출입 업체인 원산산업의 일을 도우며 민자당 등에 농업관계 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밖에 현재 한전이사장으로 있는 김식 전장관은 국회 재진출을 겨냥,지역구인 전남 완도ㆍ강진의 표밭다지기에 바쁘고 조달청장ㆍ경남지사를 거친뒤 농림수산부장관을 한 김주호씨는 사료협회 이사장으로 있다. ○…건설ㆍ상공부장관을 거쳐 동자부를 창설,초대장관을 지낸 장예준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대사 등을 거쳐 현재는 삼신올스테이트보험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취임 5개월에 물러난 제2대 양윤세 장관은 럭키금성의 미주 담당사장을 거쳐 지금은 한라자원 상임고문으로 있다. 제2차 석유파동의 와중에서 취임한 다음날 기름을 구하기 위해 산유국으로 떠나는 등 5개월의 재임기간중 5차례나 산유국출장의 기록을 남겼다. 34세때 경제기획원 예산국장을 지낸 최동규장관은 지난 6월 소비자보호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있는 상태. 최근 「동우회」 회원들과 어울리며 곧 집필할 저서의 자료를 정리중. 동자부 창설때부터 기획관리실장,자원정책실장,차관 등을 거쳐 장관직에 오른 이봉서씨는 역대 장관중 최고의 에너지통으로 꼽히는 인물. 미국 하와이대에서 국제경제에 대해 연구중. ○활발한 지역구 활동 ○…지난 3월 물러난 한승수 전상공부장관은 지역구(춘천)를 가진 현역의원답게 관계를 떠나서도 특유의 친화력과 유연성을 살려 정계활동이 활발하다. 민자당 우루과이라운드 대책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의원은 최근 한국국회대표단을 이끌고 미국과 브뤼셀 등을 방문,쌀ㆍ보리 등 주요농산물에 관한 비교역적 기능품목(NTC)지정 요구가 관철되도록 국회차원의 로비활동에 한창이다. 상공부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직장관은 금진호 현 무협고문으로 경제계의 실세. 노태우 대통령의 동서이기도 한 금고문은 자신의 사설연구기관인 국제무역경영연구원장직을 겸임,경제정책과 제부처 인사에까지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철사장 출신인 안병화 전장관은 한전 사장으로 재직중이며 최각규 전장관은 지난 13대 총선때 강릉에서 공화당후보로 입후보,지역구의원에 당선된뒤 최근 민자당 당직개편에서 당 3역인 정책위의장에 임명됐다. 한편 서석준ㆍ김동휘 전장관은 지난 83년10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아웅산묘소 암살폭발사건때 나란히 순국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설계회사 차리기도 ○…전직 건설부장관 21명 가운데 태완선씨 등 6명은 타계했고 나머지 15명 가운데 최종완ㆍ박승씨 등은 기업체 사장 또는 회장ㆍ교수ㆍ변호사 등으로 활약하고 있고 고재일씨 등 6명은 집에서 쉬고 있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신동식씨(해태그룹고문),최종완씨(인터세크사장),김주남씨(건설진흥회장),이규효씨(변호사),최동섭씨(토지개발공사 이사장),박승씨(중앙대 교수)등. 과학기술처 장관도 역임한 최종완씨는 구조설계회사와 토건회사를 설립,운영하는 외에도 과기처산하의 안전공사 이사장,엔지니어 클럽회장직도 맡고 있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유세 기간중의 발언이 문제가 돼 장관직을 그만뒀던 이규효씨는 동아합동법률사무소 소속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고,학자출신인 박승씨는 퇴임후 지난 77년에 저술한 경제발전론을 대폭 개작한 후 올해부터 중앙대에 복귀,경제발전론과 국제무역론을 강의하고 있다. 수해에 따른 문책으로 지난달 물러난 권영각씨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큰딸집을 잠시 다녀온후 쉬고 있다.
  • 대주주들,주식매수 치중/올 처음 매도물량 앞질러

    상장법인 주요주주 및 임원들의 증시(장내ㆍ외거래)를 통한 소유주식 매매 실적에서 지난 9월중 올들어 처음으로 매수물량이 매도를 앞섰다. 17일 증권거래소 집계에 의하면 9월 한달동안 37개사 45명의 상장법인 주요주주ㆍ임원이 1백1만주의 자사보유주식을 내다판 대신 36개사 53명이 1백98만주를 사들여 매수물량이 97만주 많았다. 주요주주ㆍ임원의 소유주식매매 현황에서 매수가 매도보다 많기는 9월이 처음이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의 매도물량은 총 2천50만주였고 매수는 2백50만주에 그쳤었다. 9월달의 주요 매도자를 보면 ▲현대정공 정몽구 47만8천주 ▲대도상사 이민도 7만7천주 ▲㈜미우 고대은 5만9천주 ▲태성기공 조태형 6만5천주 ▲효성물산 조석래 5만주 등이다.
  • 재벌가 형제들/“상부와 상쟁”… 「숙명의 짐」 나눠진다.

    ◎경영참여ㆍ분가 등 오늘의 현주소를 알아보면/선대 때 대부분 “영토 분할”… 갈등소지 줄여/삼성 “3남 승계” 특이… 현대는 불화 씻어내/금성,인화바탕 위계 엄격… 불협화 적은 편/경영 소외땐 가족유대 단절등 비극도 재벌의 성장사를 살펴보면 왕조사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창업과정에서는 전집안이 동원돼 부의 성을 쌓지만 일단 성이 완성되면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의미에서 총수의 형제들은 항상 주목받아 왔다. 왕조하에서 대군 또는 군은 견제의 대상이 되며 때로는 역모의 누명을 쓰고 희생되기도 한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낸 예에서 보듯 이들은 항상 잠재적인 「권력에의 도전자」로 치부됐다. 이래서 현대판 영주인 재벌총수의 형제들은 어쩌면 숙명적인 짐을 지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왕조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영토의 분할 또는 새로운 영토개척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대물릴수록 세포분열 ○…국내의 재벌가 「형제」들은 대부분 총수와 가족적 유대로 뭉쳐 상부상조하며 경영상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위상은 현직 총수가 창업자인지 혹은 2ㆍ3세 승계자인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창업자가 총수로 있는 경우 형제들은 창업공신으로서 그룹내의 주요 직책을 맡거나 일부 계열기업을 넘겨받아 독립하는 등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2ㆍ3세 총수의 형제들은 경영일선에서 도외시되기도 하며 승계다툼이 심했던 경우에는 아예 가족적인 교류마저 끊기는 비극을 낳기도 한다. 그리고 대를 물릴수록 세포분열의 조짐이 나타나 이미 분할을 마친 그룹도 적지 않으며 일부 그룹은 분리과정에 있다. 이 경우 독립하는 형제가 적지 않은 지분을 챙겨 본가에 버금가는 독자적인 성을 쌓기도 했다. ○정명예회장 절대권한 ○…현대그룹은 그룹규모 못지않게 형제의 수가 많은 것으로도 한 몫을 한다. 창업자이면서 아직도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정주영 명예회장(75)은 6남1녀의 장남이면서 8남1녀의 자녀를 둔 대가족의 가장이다. 정명예회장의 동생 4명(다섯째 신영씨는 동아일보 기자로재직중 62년 사망)은 모두 형을 도와 현대그룹을 키워온 일등공신들. 그러나 그룹의 덩치가 커지면서 3명은 독립,별도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둘째인 인영씨(70)는 만도기계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린 한라그룹 회장으로,한라그룹 자체가 국내 48대 재벌에 끼이는 또다른 재벌총수이다. 50년대초부터 형과 사업을 함께 하다 77년 분가했다. 분가 이유로는 중동진출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렸다는 것이 현대나 한라측의 공식 설명이지만 현대양행(현 한국중공업) 설립을 둘러싸고 형제간에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분리 이후 이 형제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 것을 기피할 정도로 단절된 상태였다가 지난 80년 국보위 시절 인영씨가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화해했다. 정회장이 자주 면회를 한 것은 물론 그를 석방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곧 풀려날 수 있었던 것. 인영씨가 지난해 7월 고혈압으로 쓰러지자 정회장은 미국의 병원을 주선,치료받도록 했고 해외출장 때마다 들러 격려하곤 했다. 정명예회장은 『한라그룹이 어려우면 현대에서 도와주라』고 지시할 만큼 요즘은 동생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하고 있다. 셋째 순영씨(68ㆍ현대시멘트 회장),여섯째 상영씨(54ㆍ금강 및 고려화학 회장)도 이 무렵 계열기업을 나눠 받고 독립했다. 지금은 넷째 세영씨(62ㆍ현대그룹 회장)만이 그룹에 남아 형을 돕고 있는데,87년 2월 그룹회장을 맡아 사장단회의등 그룹내 일상사를 직접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스스로 밝히듯 시베리아개발 등 그룹의 투자를 결정하는 일은 아직도 정명예회장이 직접 처리한다. ○맹희씨,스스로 물러나 ○…삼성 고 이병철회장의 자녀는 모두 4남6녀. 이 가운데 이건희 현회장(48)을 포함한 3남4녀가 적자로,이회장은 적자태생으로는 막내아들이기도 하다. 71년 후계자로 지목돼 경영수업을 받아오다 87년 11월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자 대권을 이어받았다. 맏형 맹희씨(59)는 그룹경영에 전혀 개입치 않고 있고 둘째 창희씨(57)는 73년 독립,현재 새한미디어를 경영하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이례적인 말자상속을 한데 대해 고 이병철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은 그룹 일부의 경영을 맡다가 그룹에 혼란이 생기자 자청해 물러났고 2남은 본인이 알맞은 규모의 회사를 경영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형제간 재산분배는 이미 선대 생존시 이루어져 맹희씨는 안국화재 해상보험,창희씨는 제일합섬,맏누님 인희씨(61ㆍ신라호텔 고문)는 고려병원과 신라호텔,여동생 명희씨(47ㆍ신세계백화점 상무)는 신세계백화점의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부장제적 권위 유지 ○…럭키금성 구자경 회장의 2대 그룹회장직 취임은 상당히 드라마틱했다. 창업자인 고구인회 회장이 69년 세밑에 급작스레 타계하면서 「누가 그룹을 맡을 것인가」가 세인들의 큰 관심거리였다. 당시에는 구인회 회장의 큰 동생인 철회씨(그때 61세ㆍ낙희화학 사장)등 창업자의 형제 4명이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었고 구자경 현회장은 45세에 금성사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기라성 같은 숙부들을 제치고 창업자의 장남인 자경씨가 회장직에 오를까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장례식을 마친 뒤 처음 열린 회의에서자경씨를 회장으로 전격 추대한 사람은 철회씨였고 「정권교체」는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구인회가는 인화와 위계질서를 내세우며 철저한 가부장적 권위를 유지하고 있어 숙질간이나 형제간에 불협화음이 새어 나오는 일이 없다. 현재는 구자경 회장의 형제 가운데 셋째 자학(60ㆍ금성일렉트론 회장) 넷째 자두(58ㆍ희성산업 부회장),여섯째 자극씨(44ㆍ미주분실 전무) 등이 그룹 일을 보고 있고 다섯째 자일씨(55ㆍ일양전기 회장)만이 독자적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선대인 회자 항렬을 포함,자자와 본자 등 3대를 합치면 모두 24명이 그룹경영에 참여중이다. ○덕중씨,81년 학계 복귀 ○…대우 김우중회장(55)은 5형제의 넷째. 둘째 관중씨(60ㆍ예비역준장)는 계열사인 항만업체 대창기업을 맡고 있다가 이를 인수,독립했고 셋째 덕중씨(57ㆍ서강대 교수)는 76년부터 대우실업 사장으로 동생일을 돕다가 81년 학교로 돌아갔다. 막내 성중씨(50)만이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그룹 일을 보고 있다. ○…한진그룹 조중훈회장(70)의 형제 3명은그룹의 성장과 영욕을 함께 하면서 1명의 이탈자도 없이 현재도 모두 그룹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보기 드문 케이스. 맏이인 중렬씨(75)는 한일개발 부회장,동생인 중건씨(58)가 대한항공 사장, 막내 중식씨(55)는 한일개발 사장이다. ○3개주 연립정부 비유 ○…이미 실질적인 분할을 마쳤거나 준비중인 그룹도 여럿 있다. 효성그룹은 선대 고 조홍제 회장이 3형제간의 기업배분을 마쳤다. 장남인 조석래 회장(55)이 효성물산등 주요기업 14개를 맡았고 둘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53)이 한국타이어 및 한국전지 등 2개사를,셋째인 조욱래 대전피혁 사장(41)이 7개사를 맡았다. 효성측은 이들의 관계를 「3개주로 구성된 연립정부」에 비유한다. 한국화약그룹도 김승연 회장(38)과 김호연 한양유통사장(35),누나 김영혜씨(42) 등 3남매간에 분리될 전망이다. 호연씨가 현재 사장직을 맡고 있는 한양유통과 19%로 최대 주식을 갖고 있는 빙그레를 갖고,누나인 영혜씨는 남편 이동훈씨(42)가 사장으로 재직중인 고려시스템과 자신이 21.3%의 주식을 보유한 제일화재를 가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쌍용그룹은 장남인 김석원 회장(45)이 석준(37ㆍ쌍용건설 사장) 석동씨(30ㆍ쌍용투자증권 과장) 등 동생들을 이끌며 사이좋게 그룹을 경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그룹의 경우는 최원석 회장(47)의 동생 원영씨(36)가 그룹경영과는 별도로 문화예술 계통의 예음그룹을 이끌고 있다. ◎경영권 타툼에 촉각/코오롱,「대권」 싸고 숙질간 마찰 절정/일정기간 경영 분가… 알력 사전 예방 재벌가의 대권승계 과정에는 많은 다툼이 있었다. 2세 형제간에도 있었고 나이 어린 2세와 공이 큰 숙부사이에도 있었다. 코오롱그룹의 창업자인 이원만씨(87)의 동생 원천씨(작고)와 이동찬 현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흔히 그룹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형제들을 분가시킨다. 현재 주요그룹의 핵심 경영진 가운데 형을 도와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는 현대그룹의 정세영 회장과 한진그룹의 조중건 대한항공 사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정회장은 현대자동차를,조사장은 대한항공을 현재의 위상으로 키우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사람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정회장을 그룹회장으로 임명한 뒤 『앞으로 10년은 정세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 말은 정회장에게 그룹을 「맡기는」 기간이 한시적이며 후계자는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아직 2세 승계가 현안으로 떠오르지 않아 조사장의 분가여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러나 재계는 언젠가 이들이 그룹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때 어느 정도 지분을 인정 받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이 키운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을 나눠 주는 것이 순리라고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들 기업이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막중하다는 시각이다.
  • 재벌의 안방마님들/「현모양처형」서 「맹렬여성형」까지 다양

    ◎나이ㆍ부군성격 따라 활동 유형도 큰 차이/미술사 전공… 호텔 직접경영 대우 정희자씨/원불교 입문… 매주 법회 참석 삼성 홍나희씨/현대 변중석씨등 창업 1세대 부인 “내조 치중” 재벌오너의 부인이라면 현대사회의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다. 넘치는 부와 호사로운 생활,화려한 대외활동. 이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인식은 대체로 화려함 쪽으로 쏠릴 것이다. 그러나 「재벌가 안방마님」들의 생활은 실제로는 여느 여염집 주부와 별다를게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중에는 경영일선에서 활약하는가 하면,취미나 전공을 살려 대외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가정의 테두리안에 머물면서 부군에 대한 내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유형도 나이 및 부군의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다. ○…창업자 및 1.5세대로 불리는 총수들의 부인은 대체로 집안에서 묵묵히 내조만 하는 「현모양처」형들.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럭키금성 구자경회장의 부인 하정임,한진 조중훈회장의 부인 김정일,코오롱 이동찬회장의 부인 신덕진씨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들은 모두 나이가 70세 안팎인 데다 부군들이 여성의 사회생활을 달가워 하지않는 세대여서인지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집울타리 안으로 활동영역을 국한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변씨는 평범한 농촌출신으로 거의 외부출입을 않는 소박한 주부형. 며느리를 맞을 때에는 소액이 담긴 예금통장을 선물,근검절약을 일깨우며 항상 며느리들에게 겸손과 「남의 눈에 띄지않는 조심스러운 행동」을 강조한다고. 변씨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86년 당시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던 정회장이 동남아 모국의 경제각료를 초청,부부동반 만찬을 베풀었다. 만찬회장 한쪽구석에 앉아 있는 검소한 옷차림의 할머니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등장한 정회장이 그옆에 앉자 변씨임을 눈치챈 참석자부인들이 황황히 인사를 나누었다는 것. 이에서 보듯 변씨는 재계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하정임씨나 김정일씨,신덕진씨도 그룹내에서 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밖에 박용곤회장 부인 이응숙씨(54)도 이 범주에 속한다. ○…같은 1세의 부인이라도 젊은 축인 대우 김우중회장의 부인 정희자씨(50)는 직접 경영에 뛰어든 전문 경영인. 64년 김회장과 결혼한뒤 한동안 집안에서 자녀 키우기에 전념하다 70년대 중반부터 자기계발에 힘써온 맹렬여성이기도 하다. 한국외국어대에서 불어과정을 거친데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미술사를 1년반동안 공부했고 귀국해서는 고려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84년 힐튼호텔법인인 동우개발의 회장직을 맡아 지금까지 호텔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양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미술사를 배운 때문인지 미적감각이 뛰어나 호텔경영에는 적격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현대미술관과 한국박물관협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삼성 이건희회장의 부인 홍나희(45),선경 최중현회장의 부인 박규희씨(55)등도 비슷한 유형이다. 홍씨는 서울대미대를 나와 현재 중앙일보 상무로 있으면서 호암아트홀 운영을 관장하고 있다. 박씨는 경기여고를 졸업한뒤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재원으로 이를 살려 워커힐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이들 말고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로는 효성 조석래회장의 부인 송광자씨(46)가 있는데 국전입상 경력이 있을 만큼 재능과 관심이 뛰어나지만 특별한 대외활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총수의 집안은 살림규모가 크고 대소사가 잦아 「마나님」들은 살림을 꾸려나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그룹관련 공식직함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사출입이 거의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여가를 틈타 취미를 즐기기도 하고 종교활동에 나서거나 동창회 등 개인모임을 갖는 것은 여느 주부와 다를 바 있다. 홍나희씨는 20여년전 원불교에 입문한 이래 매주 법회에 참석하는 독실한 신자. 원불교가 주관하는 자선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조석으로 30분∼1시간씩 참선을 해 건강을 유지한다고. 박계희씨는 워커힐미술관 관장으로서 미술관에 전시할 해외작가의 작품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것이 일이자 취미. 부군 최중현회장과 함께 단전호흡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는 한편 사서삼경 등 고전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주위의 평. 이에 비해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김승연 한국화약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지난해 9월 태어난 셋째아들을 키우느라 외부출입을 할 여유가 거의 없어 그룹관련행사에는 선대회장의 추도식에 얼굴을 내비추는 정도. 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의 부인 박현주씨는 가정을 돌보는 것 자체가 취미라고 할 만큼 살림을 즐긴다는 것. 가구의 위치를 바꾼다든지,계절에 맞는 화분을 구입하는 등 집안분위기를 항상 새롭게 하기 위해 신경을 쓴다고. 외부출입이라고는 경기여고 동참모임에 월1회 나가는 정도라고 한다. ○…창업총수와 2세오너의 부인간에는 활동유형외에도 여러면에서 차이가 있다. 1세의 부인들은 부군이 그러하듯 평범한 집안출신이 대부분. 그러나 2세의 부인가운데는 명문가의 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송광자씨는 부흥부ㆍ재무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능률협회회장을 맡고 있는 원로경제인 송인상씨의 셋째따님. 큰언니 원자씨가 전 동자부장관 이봉서씨의 부인이고 둘째 언니인 길자씨가 신명수 동방유량회장과 결혼,세자매가 모두 저명한 경제인의 아내가 됐다. 신회장의 딸이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며느리가 됨으로써 청와대와 사돈관계가 됐다. 홍나희씨는 중앙일보회장이었던 고 홍진기씨의 딸이고 한국화약 김승연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서정화국회의원(민자당)의 딸이다. 박규희씨는 자녀혼인에 의해 명문가의 시어머니가 됐다. 장남인 최태원씨가 노대통령의 여식 소영씨와 결혼했으니 청와대의 안사돈이다. ○…결혼유형은 집안의 소개에 따라 선을 보고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며느리를 맞는데 매우 엄격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이응숙씨를 들 수 있는데 두산의 선대회장인 고 박두병회장이 이씨가 등교하는 모습을 살피기 위해 지프를 타고 버스를 쫓아 다닌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정주영회장이 그 연배로는 드물게 연애결혼을 했고 김우중­정희자커플,최종현­박규희커플도 연애결혼이다.
  • 재계“불협화음”… 새단체 태동 움직임/세대교체 바람에 원로들 긴장

    ◎“전경련 무기력” 젊은 회장단 불만 표출/2세총수 잦은 회동… 분위기 심상찮아/오너의 연령분포도 40∼50대로 낮아져 재계가 분열의 진통을 겪고 있다. 올들어 48대 그룹의 부동산매각등 사회의 이목이 재벌에 쏠리는 일이 잦아진 가운데 재계는 그동안 전경련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대응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새단체를 결성하는가 하면 비록 구체적 형태를 띠지는 않았지만 2세 총수들의 회동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재벌모임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역시 전경련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전경련의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회원의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회장단간친회는 재벌모임에 있어 「꽃중의 꽃」. 한달에 두번 열리는 이 모임의 참석자는 회장ㆍ부회장ㆍ고문ㆍ명예회장 및 상임이사진으로,현재 인원은 모두 51명. 유창순회장을 비롯,정주영(현대)ㆍ구자경(럭키금성)ㆍ김용완 명예회장과,최창락 상근부회장외에 이건희(삼성)ㆍ김우중(대우)ㆍ조중훈(한진)ㆍ최종현(선경)ㆍ김석원(쌍용) 회장 등 재벌총수로 구성된 부회장단이 15명이다. 이와 함께 김승연(한국화약)ㆍ김중원(한일)ㆍ최원석(동아)ㆍ최순영(신동아) 회장 등 28명의 상임이사진과 송인상ㆍ박용학씨등 7명의 고문단이 참석자의 면면이다. 가히 재계를 대표하는 그룹총수와 원로들이 총집결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장단간친회가 명칭처럼 유연하게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평이다. 매회의에 참석하는 인원은 노환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하는 인원과 해외출장자등을 제외하고도 30∼35명에 불과한 실정. 이건희ㆍ김승연ㆍ김중원ㆍ최원석ㆍ김현철(삼미)ㆍ박건배(해태)회장 등 재벌2세들은 거의 참석치 않고 있다. 이유는 창업원로들을 중심으로 규율이 강조돼 2세들에겐 의견개진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을 뿐더러 참석자체가 매우 불편한 자리이기 때문. 수년전에는 모2세가 간친회장에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가 원로로부터 『자네 선친도 내앞에서는 마음대로 담배를 못 피웠는데…』라며 혼쭐이 나기도 했다는 것. 이밖에 한진 조회장과 풍산금속 유찬우 회장등은 예우에 대한 불만 때문에,박모ㆍ최모회장은 「업종상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김회장도 자신이 호스트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참석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2세 총수들의 모임이 잦아지면서 재계는 이들의 행로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이 지난 6월20일의 모임. 이날 모임에는 이건희ㆍ조석래(효성)ㆍ최원석ㆍ박성용(금호)ㆍ김석원ㆍ김현철ㆍ박건배회장등과 이준용(대림)ㆍ이승무(봉명)부회장 등 9명의 2세들이 모였다. 김중원 한일회장과 최용권 삼환기업사장은 해외출장 때문에 불참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10대 그룹의 부동산매각처분등 최근의 경제현안과 관련,전경련이 너무 무기력하게 대처했고 이는 일부 원로중심으로 전경련이 파행적으로 운영되는데 원인이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는 등 원로중심의 재계운영에 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당시는 정부에서 재벌그룹에 대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재벌업종전문화 등을 구상한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나돌 때여서 이들의 모임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이들이 「제2의 전경련」을 조직하려 한다는 풍문과 함께 전경련 유회장과 최부회장이 김석원ㆍ김중원ㆍ김현철회장 등을 음식점으로 초청,위무한 적도 있어 재계에서도 이들의 움직임에 적지않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들의 모임을 일시적이거나,우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언제라도 「재계의 세대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세력화과정으로 보고 있다. ○…재벌 2세들의 모임이 등장한 것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김석원ㆍ김중원ㆍ김현철회장 등은 40대 중반의 비슷한 나이로 성장과정에서부터 교우를 가져왔던 것. 더구나 이들이 그룹을 맡으면서부터는 더욱 관계가 친밀해 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권을 맡은 뒤 처음에는 이들도 학교동창생등 사적인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힘쓰지만 어차피 사회적인 격차,관심영역의 괴리 때문에 결국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는 것이다. 2세들의 모임은 김석원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이는김회장에게 보스기질이 있어 성장기부터 2세모임을 이끌어왔을 뿐더러 쌍용의 업종이 타그룹과 겹치는 부분이 적어 때에 따라서는 중재의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삼성 이 회장은 이들 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들보다 다소 연배인 조석래ㆍ박성용회장도 평소에는 함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6월20일 회동」에서 나타나듯이 이들은 모두 2세총수로서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사항에 대해서는 힘을 합쳐 1세들과 맞서는 힘을 모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밖에 공식모임으로는 YPO(Young Presidents'Organization)한국지부가 있는데,66명의 재벌총수가 가입해 있다. YPO는 지난 50년 미국의 한 재벌 2세에 의해 구성된 단체로 전세계 1백25개국에서 7천여명의 회원이 활약한다는 것. 한국지부는 벽산그룹 김인득회장의 맏아들인 김희용 동양물산사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승연ㆍ김현철ㆍ현재현(동양)ㆍ신명수(동방유량)회장과 정몽윤 현대화재해상보험사장(정주영씨 7남)등이 회원이다. 이처럼 재벌2세들이 결집한 단체라는 점에서 재계는 이 모임을 「차세대 주역」들의 단체로 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회원들은 단체성격상 친목이 목적임을 강변하고 있고 활동영역도 아직은 경영정보교환,세미나 개최,가족동반 친목회 등에 국한돼 있다. 또 대외적인 공개를 꺼리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지난 3월 발족한 한국 경제인동우회가 있지만 설립취지를 「대그룹에 가려진 중견그룹의 대변」에 두었고 구성원들도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이라기에는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재계의 평이다. ○…재계에도 본격적인 2세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창업자가 아직도 대권을 쥐고 있는 그룹은 13개로 나머지 17개 그룹이 아들을 중심으로 동생ㆍ사위등에게 실권이 넘어갔다. 이에 따라 재벌오너들의 연령분포도 40대 또는 5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아직은 재계가 권위주의적이고 저돌적 형태의 창업1세들에 의해 주도되는 듯이 보여진다. 이는 재계가 가진 남다른 보수성 때문이다. 재계는 그러나 점차 변하고 있다. 전경련이 창립 30주년을 맞는91년,새로 선출되는 회장은 2세총수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대두되고 이같은 분위기가 차츰 공감을 얻어가는 것이 현재 재계의 모습이다.
  • 30대재벌 부동산(업무용) 10조원/재무부 자료

    ◎비업무용은 4백73억원 지난 89년6월말 기준으로 30대 재벌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은 토지가 6백29만7천㎡,건물이 3만7천㎡로 이를 합친 장부가액은 4백73억원으로 집계됐다. 6일 재무부가 국회 재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면적을 기준으로 비업무용 토지를 가장 많이 갖고있는 재벌그룹은 현대그룹(정주영)의 3백41만4천㎡였으며 그 다음이 한라자원(정인영)의 1백34만4천㎡,대림산업(이재준)의 52만9천㎡,극동건설(김용산)의 39만5천㎡,효성그룹(조석래)의 16만2천㎡,통일교 13만4천㎡,한보그룹(정태수)의 11만4천㎡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금액을 기준으로 한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량은 대림산업이 2백2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럭키 금성그룹(구자경)의 96억원,극동건설 50억원,현대그룹 42억원,선경그룹(최종현) 21억원,통일교 10억원 등의 순이다. 한편 이들 30대 재벌 그룹이 보유한 업무용 부동산은 토지의 경우 총 3억8천8백82만4천㎡,건물은 2천9백12만㎡로 장부가액은 총10조7천6백35억원이었다. 또 지난 87년 이후 기업이 부동산 투기를 하다가 적발돼 추징당한 세금은 2백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기업이 부동산 투기와 관련,세무조사결과 추징당한 세금은 87년 42억원,88년 1백45억원,89년 60억원등 3년동안 모두 2백4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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