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산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신천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살사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91
  • 생명 위협받는 조산아들

    생명 위협받는 조산아들

    정부가 저출산 해소를 위해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으나 여전히 소외받는 아이들이 있다. 위험을 안고 태어나는 조산아들이 그들이다. 조산아는 38주가 안 돼서 세상에 나오는 아이들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각종 위험에 노출된 채 힘겹게 생명을 이어간다. 조산아 산모들은 인큐베이터를 찾아 병원을 헤매고 병원비 부담 때문에 아이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 ●치료비로 빚더미에 앉아 이제 겨우 생후 5개월 된 성우는 심방중격결손증, 만성폐질환, 뇌출혈, 미숙아망막증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정상체중의 3분의1에 불과한 1㎏대의 몸무게로 26주 만에 태어난 탓이다. 엄마 김경란씨는 “병원에서 퇴원시켜 생후 3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미숙아망막증 증상을 보여 수술을 받아야 했다. 각종 치료와 수술 탓에 태어난 지 4개월이 지난 아이 체중이 겨우 3.54㎏”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루하루를 애끓는 마음으로 보내는 성우네 가족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병원비 부담이다. 김씨는 “생후 73일간의 인큐베이터 입원비가 500만원이고, 면역력이 약해 한 번에 100만원이나 하는 약물치료도 받았다. 수술비 등을 포함하면 지난 4개월간 치료비로만 1000만원이 넘게 들었다.”고 했다. 미숙아로 태어난 예성이네 가족은 빚더미에 앉았다. 엄마 이성숙씨는 “미용실에서 무리하게 일을 해서 그런지 애가 27주 만에 태어났는데 폐와 뇌에 이상이 있어 6개월 동안 인큐베이터에서 지냈다.”면서 “치료비가 4000만원 가까이 들었고 퇴원 후에도 지난 1년간 응급실에 대여섯 번이나 드나들어 1200만원 넘게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체중아 지원단체인 ‘희망의 조산아(www.ilove1004.or.kr)’ 관계자는 “조산아는 퇴원을 한 후에도 각종 합병증을 앓기 때문에 가계가 경제적으로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지원은 저소득층 대상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미숙아를 기르고 치료하는 병원도 부족하다. 지난 2월 엄마가 된 대구 효목동의 최현정씨는 임신중독증 위험이 높다고 해서 출산예정일을 두 달이나 앞두고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낳았다. 그러나 인큐베이터를 갖춘 병원이 없어 수십 군데 전화를 걸고 나서야 대전의 한 병원을 찾아냈다. 지금도 대구 집에서 세 시간이나 떨어진 대전까지 오가며 아이를 돌보고 있다. 경북 구미의 김모씨도 부산에 아이를 입원시켜야 했다. 김씨는 “경북에서 인큐베이터가 있는 병원을 찾기는 했지만 아이가 600g으로 워낙 저체중이어서 병원에서 거절해 결국 부산의 큰 병원까지 가야 했다.”고 말했다. ●신생아 병상 850개 부족 성균관대 의대 소아과 신손문 교수는 “초산 연령이 높아지고, 인공 임신시술이 늘어나면서 미숙아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오히려 병원시설은 줄어들어 신생아 중환자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국평가연구원의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신생아 중환자실은 전국적으로 850병상 정도가 부족하다. 국내 신생아 중환자실의 병상 수는 신생아 1000명당 2.3개로 일본(4.1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연세대의대 소아과 이철 주임교수는 “병원 입장에서는 인큐베이터 한 대 구입가가 2000만원에 이르는 데 반해 보험수가는 하루 9400원 정도에 불과해 신생아 병동을 운영할수록 적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신생아 진료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신생아, 특히 고위험 신생아들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혜승 윤설영기자 1fineday@seoul.co.kr
  • 선우용녀 혼인길 터지나봐

    선우용녀 혼인길 터지나봐

    1945년 8월15일. 이 날 저녁 6시5분-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4의 아담한 기와집에서 한 딸아기가 태어났다. 이름은 정용례(鄭蓉禮). 이 딸아기가 바로 TV연속극 『상궁나인』『추격자』『다방골 알부자』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탤런트」 선우용녀(鮮于龍女)양. 그 선우용녀양이 현재 젊은 청년실업가 한사람과 「뜨거운 사이」다. 『제 생일이 8월15일 이거든요. 그래서 모든 것이 순조로우면 내년 8월15일엔 결혼식을 올릴까 해요』 어머님이 골라주신 그이 만나뵈니까 마음에 들어 한때 동경서 영화 『동경 나그네』(최무룡(崔戊龍)감독) 촬영도중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던 선우용녀.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TBC-TV연속극 『추격자』의 전야제에 나타났던 선우용녀. 한때 재일교포 야구선수 장훈(張勳)과 「스캔들」을 뿌리기도 했던 선우용녀. 그 선우용녀가 이제 혼인길에 접어든 것이다. 『젊은 여자가 혼자 있으니까요. 별의별 소문이 다 나지 뭐예요. 지금 그이는 어머님이 골라주신 분인데요. 몇번 만나 뵈니까 젊은 분이 참 착실하더군요. 현재의 계획으론 약혼식이나 올리고 내년 7월에 TBC-TV 전속계약이 끝나니까 그뒤에 결혼식을 올렸으면 좋겠어요. 제 생일이 공교롭게도 8월15일이잖아요? 그러니 이왕이면 결혼식도 8월15일에 올렸으면 좋겠어요. 이건 제 생각이고요. 부모님도 계시고 또 그이의 생각도 들어보아야 하니까 확정적인 건 아니지만요』 이러면서 살짝 얼굴을 붉힌다. 그럼 선우용녀양이 말하는 「그이」의 정체는? 『다른 건 다 좋지만 그 이의 이름만은 곤란해요. 뭐 결혼식 올릴 때 쯤이면 아실텐데요』 이 「그이」는 올해 28세. 용녀양의 표현을 빌면 「조그맣게 장사하는 분」이라지만 현재 사업관계로 일본(日本)에 가있는 정도니까 그리 「조그맣게 장사하는 분」도 아니다. 청년실업가 K씨(본인의 요청으로 실명(實名)을 밝히지 않음)라면 대체로 알만한 사람은 안다. 헌칠한 키에 건강한 체구, 어떤 여자가 보아도 첫눈에 반할 만큼 호남형의 젊은이다. 용녀양이 K씨에게 얼마나 열중해 있는 가는 어느 「데이트」날 양식점 「라·칸티나」의 한구석에서 약속 시간에 늦은 K씨 오기를 무려 37분간이나 기다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어디가 좋다고 할것없이 그이의 모든점 그저 좋아 『어디가 좋다고 꼭 꼬집어 말할 수 있나요?』 그러니까 「그이」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는 용녀양의 간접화법이다. 이 「알짜 해방동이 아가씨」용녀양이 태어난 집은 3代 63년째 살아오던 집. 남들은 소개를 간다고 법석을 떨던 날, 용녀양의 아버지 정성덕(鄭成德·63·신문사 근무)씨는 신문사에서 해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집으로 뛰어왔다. 집에 돌아와서 부인 李남훈(54)씨에게 『해방되었다』는 소식을 알리려고 방문을 여니 부인은 진땀을 흘리며 아래목에 누워있고 장모가 조산역을 맡느라 물수건을 짜고 있더라고. 『그래도 순산이었으니 효녀였던 셈이지』 그 효녀를 꼭 한번 잃어버릴 뻔한 때가 있다. 바로 1·4후퇴 때. 당시 6세된 용녀양은 대전(大田)으로 피난을 갔다. 아버지 정성덕씨가 큰 딸과 큰 아들을 데리고 길가에 서있고 부인 李씨와 용녀양을 밥먹고 오라고 식당엘 보냈단다. 그런데 그 식당에서 부인 李씨가 동네 아줌마들을 만나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 틈엔가 용녀양이 없어졌더라는 것. 연예계 나올 때 부모님이 반대 하셨지만 『3시간반쯤 어디가서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서 있던 자리서 그대로 서서 기다렸지. 그랬더니 어디선가 「엄마!」 하면서 얘가 걸어오지 않겠어?』 하마터면 사랑하는 딸을 잃을뻔 했던 부모의 고백이다. 『애가 마음이 순해서 별 걱정은 안시켜 주었지만, 커서는 부모 속좀 썩힌 셈이지. 그 딴따란가 뭔가 하는 거 처음 시작할 때 얼마나 우리가 반대했었다구. 그래도 요새 애들 뭐-부모 말 듣나? 그저 제맘대로니 할 수 없지』 차라리 자기 딸이 이름없는 얌전한 규수이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이다. 대전서 국민학교 입학, 환도후 이태원 국민학교를 졸업. 상명(祥明)여고엘 들어갔다. 이때 교회에 나가며 성가대의 한사람이었고 여고시절엔 「발레」를 배웠다. 서라벌예대(藝大) 연극영화과 입학때 처음으로 반대하는 부모의 명령을 거역한 셈. 서라벌예대 1학년 재학시절 TBC-TV가 개국에 앞서 제1기 「탤런트」를 모집했다. 이때 뽑힌 것이 용녀양. 그래서 첫 출연한 『상궁나인』 시절만해도 지금의 예명(藝名)이 쓰이지 않았다. 선우용녀란 이름을 정해준 것은 김기영(金綺泳)감독. 당시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란 영화에 용례(蓉禮)양을 「데뷔」시키면서 金감독이 지어준 것. 그뒤 TBC-TV 연속극 『갑이』『여성이 가장 아름다울 때』『김유신』『풍운아 김옥균』『추격자』등에 출연. 영화로는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이후 『여대생과 노신사』 『소문난 아가씨들』의 2편에 출연, 그러니까 단 3편의 영화에 출연한 셈이다. 『TV에서는요, 액수가 적어도 꼬박꼬박 보수를 주잖아요? 그런데 영화계에는 그런「룰」이 없더군요. 영화 3편에 나갔어도 아직껏 보수를 받아 본 기억이 없어요』 해방동이 아가씨가 본 한국영화계의 어느 한 부분이다. 8·15에 결혼식 올린다면 생일날이자 결혼 기념일 『제일 마음에 들었 던건 TV「드라마」「추격자」였어요』 -일본서의 증발 사건은? 『형부의 소개로 태국(泰國)에 갔었죠. 영화촬영을 위해 일본에 갔다가… 태국서 초청이 왔지 뭐얘요』 이것이 용녀양이 밝히는 「전부」. -장훈과의 「스캔들」은? 『꼭 두번 만났어요. 언니의 소개로 「블루·룸」서 한번, 다음이 반도「호텔」「코피·숍」이었죠. 그런데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더군요. 나중에 장훈씨가 일본에 돌아간 뒤 3일만에 국제전화를 걸어왔더군요. 자기 때문에 엉뚱한 소문이 터져 미안하다고요』 현재 TBC-TV 전속으로 『다방골 알부자』(月 後 8·30) 『빨간 카네이션』(金 後 8·30)에 출연하는 한편 극단 실험(實驗)극장의 부산(釜山)공연 『맹진사댁 경사』서 첫선을 보이고 올 9월18일부터 있을 실험극장공연에도 계속 나갈 계획. 3남3녀의 세째이자 2녀. 35-23-36의 몸매에 키 1백65cm, 체중 50kg이다. 김치찌개를 제일 좋아하고 가장 다정한 친구는 TV「탤런트」 김희준(金喜俊)양. 『내년 8월15일, 꼭 만25세 되는 날 결혼할 수 있게 제발 그 이의 이름만은 아직 숨겨 주세요』 혼인길 트인 해방동이 아가씨의 「윙크」섞인 부탁이다. [ 선데이서울 69년 8/10 제2권 32호 통권 제46호 ]
  • 차기 무역협회장 누가 되나

    자산 2조원이 넘는 거대조직 한국무역협회가 7년만에 새로운 ‘수장’을 뽑는다.99년부터 무역협회를 이끌어온 김재철 회장이 이번에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역협회는 15일 회장단 회의 및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추대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단독 후보가 추대되면 22일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벌이게 되고, 복수후보가 추천되면 표결에 들어간다. 무역협회는 지금까지 단독 후보를 추대해왔다. 차기 회장 후보는 일단 현 회장단으로 범위가 좁혀졌다. 김 회장이 지난해 “후임 인선은 부회장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방향을 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회장단은 김 회장과 함께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이석영 상근부회장을 빼고도 18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기업규모나 개인이력 등을 감안해 류진 풍산 회장, 유상부 포스코 고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류 회장은 미국 정·재계에 폭넓은 대인관계를 구축해 한·미 FTA 등 무역 현안을 앞두고 적임자라는 평이다. 유일한 여성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나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 국회의원을 지낸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등도 언제든 회장으로 추대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료출신이나 외부 명망가의 영입설도 강해지고 있다. 무역협회는 91년부터 회장을 맡은 박용학 전 대농그룹 회장 이전만 해도 유창순·남덕우 등 국무총리급 인사들이 회장을 맡아왔다. 관료출신으로는 얼마전 물러난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황두연(현 무역연구소 객원연구원)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인사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유력하다는 평이지만 본인은 “시간과 능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1946년 출범한 무역협회는 회원사가 8만개를 넘고 지난해 예산은 2168억원에 달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무역센터 빌딩과 아셈빌딩, 코엑스몰, 공항터미널을 갖고 있고 그랜드·코엑스인터컨티넨털호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부지도 무역협회 소유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부산 속속 들여다보기

    아침 9시 서울역에서 고속철도(KTX) 부산행을 탔다. 새마을호를 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4시간 10분 걸리던 것을 KTX로 2시간 40분만에 가는 기분좋은 여행이다. 2004년 4월 개통 당시 KTX는 최고 시속 330㎞까지 달릴 수 있어 화제였다.2만 5000볼트(V)의 고압 전류를 동력으로 쓰며 기존 열차처럼 바퀴를 통해 레일 위를 달리는 ‘바퀴식(Wheel-On-Rail)’ 고속철도이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일까? ●마찰 줄여 속도 높인 KTX KTX는 말 1만 8200마리(중형자동차 180대)가 끄는 추진력에다 일반 열차보다 단면적을 줄여 공기 저항을 60%나 감소시켰다.25m짜리 레일 12개를 용접해 300m짜리 ‘장대레일’을 깔고 열차 바퀴 수를 일반 열차의 절반 정도로 줄였다. 그 결과 바퀴와 레일 사이의 진동과 마찰이 줄어 빠르게 달리게 됐다. 오전 11시40분 부산역에 도착해 태종대를 찾았다. 선명한 녹색과 백색의 바위절벽은 자연의 산물이라고는 믿겨지지가 않는다. 태종대는 ‘해식애(sea cliff)’와 신선바위, 망부석 단구면으로 이뤄져 있다. 신라 29대 태종무열왕이 이곳 절경에 반해 발길을 멈췄다는 데서 유래한 태종대.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는 태종대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한반도가 솟아올랐다는 증거 태종대는 우리나라에서 해안단구가 가장 발달한 곳이다. 해안단구란 해수면 근처에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식애나 계단 모양의 지형이 물 위로 떠오르거나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생긴 곳이다. 태종대의 경우 지형을 살펴보면 평평하게 깎인 바위면이 융기하는 지반을 따라 솟아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태종대는 전남 완도와 남해 일부 및 동해안의 해안단구와 함께 한반도 전체가 지각 변동을 거치면서 수면 위로 솟아올랐다는 증거가 된다. 해안단구면 위까지 바닷물이 찼던 것을 감안하면 과거 한반도의 면적은 지금보다 훨씬 작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태종대는 신선바위와 망부석 단구면으로 이뤄지는데, 옆면은 직벽에 가깝게 가파른 반면 윗면은 경사 6∼7도로 평평한 대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기반암인 퇴적암이 지각변동의 영향으로 수직으로 금이 가는 ‘절리’가 생겼고 암반 자체가 육지쪽으로 6∼7도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등대의 북동쪽 바닷가에는 절리에 직각을 이루는 방향으로 두께 1m 안팎의 규장암이 단층을 따라 꿰뚫려 있다. 화산 및 단층과 함께 태종대 주변에서 일어났던 조산운동을 말해준다. ●공룡 발자국 보존된 특유의 지층 태종대에는 후기 백악기의 공룡 발자국 유적이 보전돼 있다. 네 발 공룡이 남긴 발자국으로 초식 공룡의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신선바위와 망부석 해안단구에서는 100여개의 공룡 발자국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고온의 열 때문에 퇴적층이 변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부산 영도가 생겨난 후기 백악기에 일어났던 화산분출과 지각변동의 영향이다. 화산활동 등으로 변성된 암석이 다시 풍화된 백색의 각암층과 녹흑색의 이암(泥岩) 등이 지층 위·아래에 평행을 이루며 쌓여 있다. 한눈에도 퇴적층임을 알 수 있다. 한은주 숭인중 교사
  • 고양이는 귀여운 애완동물?전염병 메신저?

    “뭐,고양이가 귀엽다고?사랑스럽다고? 그래 어디 한번만 당해봐라.그런 소리가 나오는가.” 중국 대륙에 고양이에 대한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귀엽고 사랑스럽던 고양이에 물리면 전염병에 걸려 실명은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탓이다. 10일 양성만보(羊城晩報)에 따르면중국 동북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 살고 있는 한 여자 어린이가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에 물린 뒤 전염병에 감염돼 실명 위기에 처했다며 고양이에 대해 보다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실명 위기에 놓인 어린이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왕웨이(王偉).3년 전부터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 왕양은 고양이를 너무너무 좋아했다. 이런 까닭에 고양이와는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같이 놀았다.같이 노는 과정에서 고양이를 안는 것도 모자라 뽀뽀도 하고….하루 24시간중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내내 고양이와 함께 놀고 함께 잠을 잤을 정도였다. 그러던중 지난해 12월20일,왕양이 고양이를 안고 입을 맞추려는 순간 갑자기 고양이가 돌변해 달려들었다.그녀의 얼굴을 물어버린 것이다. 그 이후 왕은 너무 큰 후유증에 시달렸다.왕양의 어머니는 “우리 애가 고양이에게 물리고 난 뒤 두통과 어지럼증,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했을 뿐 아니라 어지러워 넘어지기가 일쑤였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당시 왕양의 가족들은 그녀의 이런 증상을 단순히 생리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치부하고 단지 두통약만 줬다고 그녀의 어머니가 덧붙였다. 시난고난하던 왕양의 병세가 지난달말 갑작스레 악화됐다.속을 모두 비워낼 만큼 구토를 한 뒤 그녀의 눈에 흐릿해졌다.게다가 소변도 찔끔찔끔거리고,끝내는 두 눈의 실명할 위기에…. 이에 왕양의 가족들은 그녀를 곧장 병원으로 옮겼다.하지만 이때 그녀는 이미 두 눈을 뜨지 못하고 아픈 통증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찜부럭한 표정의 왕양은 “내 눈앞이 깜깜해요.너무너무 무서워요.앞으로 내가 보지 못할까봐 걱정이 돼요.”라며 소리없이 흐느꼈다. 진단 결과 그녀의 병은 극히 희귀한 ‘궁형충병’.궁형충병은 인간과 각종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질환으로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다.심하면 사망에까지도 이르는 이 병은 특히 임신부가 감염되면 여러가지 기형아를 낳거나 조산·유산·사산할 정도로 위험하다. 애완동물 전문의들은 고양이나 개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이들 동물을 깨끗이 관리하는 것은 물론 반드시 정기적으로 혈청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온라인뉴스부
  • [05일 TV 하이라이트]

    ●리얼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새벽 2시, 김옥진씨의 전화벨이 울린다. 출산이 임박한 산모의 목소리. 단잠을 깨우는 전화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몰고 산모의 집을 향한다. 김옥진씨는 태아들이 편안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게 산모를 도와주는 일을 한다.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출산 현장을 지켜나가는 조산사 김옥진 씨를 만나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천자문 아기도령. 어른도 읽기 어렵다는 천자문을 태어난 지 23개월만에 독파했다. 천자문에 나온 글자라면 척척척 읽어 내려가는 규석이의 놀라운 장면을 순간포착했다. 박상민의 ‘눈물잔’만 들으면 감정까지 잡으며 열창을 하는 개가 있다. 보리의 열창에 가수 박상민까지 감동한 사연을 공개한다.   ●글로벌 코리안-수단의 새해맞이(YTN 오전 10시30분) 전통적인 이슬람 국가인 수단은 요란하고 특별한 새해맞이 행사는 없는 편이지만, 새롭게 몸과 마음을 다진다는 의미로 강가에서 달걀과 진흙을 서로 던지는 소박한 행사를 갖는다. 하지만 이 전통행사도 외부와의 교역이 늘고 서구식 문화가 유입되면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교복을 입은 은민을 본 태경은 기가 막힌다. 자존심 상해 부끄러워하던 은민은 태경이 머리까지 톡톡 치자 울상이 된다. 한편 은민 엄마는 은민의 성적이 점점 떨어지자 과외 선생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은민 엄마가 과외선생을 수소문하는 것을 본 희정은 넌지시 시동생 태경의 이야기를 꺼내본다.   ●클래식 오디세이(KBS1 밤 12시45분) 새해를 맞아 지난해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신인 연주자들과 함께한다. 모스크바 국제 콩쿠르,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네 명의 신인 연주자들을 초대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연주를 감상하고, 콩쿠르 준비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하는 부부 이영하·박정수 커플이 중학교 시절 친구들을 찾아간다. 키 크고 잘 생겨서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았던 이영하. 어릴 때부터 연예인의 기질이 있었고 끼가 많았던 박정수. 두 중년 스타의 요절복통 학창시절 스토리가 공개된다.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자연분만 올초부터 환자부담 면제

    Q:올해들어 건강보험이 많이 달라졌는데 핵심내용을 알고 싶다.A:1월에 바뀐 것으로는 MRI보험적용, 자연분만과 미숙아의 건강보험혜택이 확대되었다.전액 환자부담이었던 MRI비용 가운데 암처럼 환자부담이 큰 질환에 대해서는 우선 보험적용이 된다. 자연분만에 대해서는 환자부담금이 면제됐다. 또한 조산아(37주 미만 출생)와 저체중(2.5㎏ 이하) 신생아가 입원진료를 받거나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때도 환자 부담금이 없어졌다. 4월에는 장애인 보장구의 건강보험혜택을 확대하였다.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장애인용 구두에 대해 보험적용을 확대했다.8월부터는 전액 본인이 부담하던 항목 483개에 대해 환자가 일부만 부담하도록 변경되었다.
  • 7대도시 미세먼지 기준 이하서도 사망률 증가

    7대도시 미세먼지 기준 이하서도 사망률 증가

    환경오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세먼지를 제외한 수질·대기·토양 중 발암물질의 인체 위해성이 가공할 정도로 높다는 사실(서울신문 12월19일자 1면·5면 참조)도 충격적이지만 미세먼지의 파괴력도 이에 못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미세먼지 농도를 ‘안전 수준’으로까지 낮추려면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달 확정한 ‘수도권대기환경개선계획’을 통해 “2014년까지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를 69㎍(2003년 기준)에서 선진국 수준인 40㎍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목표가 계획대로 달성되더라도 도시시민들은 앞으로 최소 10년간 미세먼지의 공격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美·日 등 우리보다 환경기준 엄격 연구팀이 제시한 도시별 사망 위해도 추정치는 그동안 선진국에서 시행해 온 연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시카고에서 1985∼1990년에 행해진 연구에서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당 10㎍ 증가할 경우 사고사 등을 제외한 총 사망률이 0.3% 증가하고, 브라질 상파울루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률이 0.5% 증가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이번 연구에서 산출된 7대 도시 평균 사망자 증가율은 1.1%인데, 이는 미세먼지 농도가 34㎍ 상승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한양대 이종태(환경대학원) 교수는 “외국의 연구는 10㎍ 증가시 사망률 분석을 한 것이어서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번 연구결과도 대체로 이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울산의 미세먼지 농도(1998∼2001년,1461일치 평균)가 41.15㎍으로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음에도 사망 증가율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종태 교수는 이와 관련,“도시별 먼지의 화학적 성분이나 독성이 다를 수 있고, 시민들의 기본적인 건강상태나 연령별 인구분포의 차이 등도 변수”라면서 “이 때문에 사망률에 따라 도시별 위험도의 순위를 매기는 것은 여러 모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변화에 따른 도시별 사망률이 0.9∼2.3% 증가했고, 이것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라는 점에 대해 연구팀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7대 도시의 오염도가 모두 환경기준을 충족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수준에서도)건강에 위해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확증하는 자료”(이종태 교수)라는 것이다. 연구기간 중 7대 도시 전체 평균농도는 57.11㎍으로 환경부가 설정한 연간 미세먼지 환경기준(70㎍ 이하) 이내였다. 서울(68.14㎍)이 가장 높았고, 울산(41.15㎍)이 최저였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현재 설정된 대기환경기준이 미세먼지의 위해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미국·싱가포르의 경우 연간 50㎍이며, 일본은 연간 기준 없이 1일 기준을 100㎍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 역시 국내 1일 기준(150㎍)보다 한층 엄격한 수준이다. 환경부 안연순 대기정책과장은 “미세먼지 농도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의 환경기준치를 지금보다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내년 5∼6월쯤이면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제시할 예정인데, 현실적으로 대폭 강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임산부엔 더 큰 영향 노인과 임산부 등 오염물질에 취약한 ‘민감 집단’에 대한 연구도 이뤄졌다.7대 도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률은 전체 연령평균치(1.1% 증가)보다 높은 1.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인천·광주의 사망 증가율이 2.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고, 서울은 1.5%로 가장 낮았다. 임신 말기의 산모 4522명에 대한 미세먼지 영향 추적조사도 진행됐는데,“임신 6∼8개월의 대기먼지 노출이 조산아 출산에 영향을 끼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8개월 때의 노출은 산모의 연령이나 간접흡연·직업 등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조산아 출산에 유의한 영향을 끼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모의 생체지표도 영향을 받았다. 혈액을 엉기게 해 각종 염증을 유발하는 혈액 내 단백질인 ‘피브리노겐’이 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 산모 혈액에서 농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유전적으로 독성을 일으키는지 여부도 관찰됐는데, 높은 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 미소핵 등의 출현 빈도가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비록 저농도의 대기오염 노출에도 불구하고 산모에 부정적인 임신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환경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노인이나 임산부 같은 민감집단에 대한 영향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6) 의료기관

    [통계로 본 서울] (6) 의료기관

    요즘 주거지를 고르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데다 우리 사회가 급격히 고령화사회로 진전되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2005년 현재 모두 1만 3297개의 의료 기관이 있다. 병상 수는 모두 6만 2296개다. 이 수치는 서울 지역에 있는 종합병원, 병·의원, 치과 병·의원, 한방병원, 조산원 등 모든 의료기관을 합한 수치다. 보통 지역별 의료 서비스를 비교할 때 자주 사용되는 기준으로 살펴보면 인구 1만명당 병원 12.9개,1만명당 병상수는 60.6개다. 하지만 의료 서비스가 지역적으로 고르게 제공될리는 만무하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일수록 병원 수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각 자치구 별로 이를 비교해보면 지역별 의료서비스 격차를 살펴볼 수 있다. 병원수가 많은 곳은 ▲강남구 1756개 ▲서초구 774개 ▲송파구 770개 ▲강동구 592개 ▲노원구 587개 등이었다. 강남 지역으로 분류되는 4개구와 인구가 많은 노원구가 병원이 많은 셈이다. 1만명당 병원수로 살펴보면 ▲중구 35.0개 ▲강남구 32.8개 ▲종로구 25.8개 ▲서초구 19.34개 ▲동대문구 15.1개 등이었다. 중구와 종로구는 지역에 상주하는 인구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강남 지역에 병원이 몰려 있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반면 1만명당 병원수 기준으로는 ▲도봉구 8.3개 ▲금천구 9.14개 ▲노원구 9.3개 ▲중랑구 9.44개 ▲구로구 9.5개에 불과했다. 강북 지역이나 서남 지역이 상대적으로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셈이다. 1만명당 병상수로는 ▲종로구 196.2개 ▲중구 123.5개 ▲영등포구 110.9개 ▲동대문구 110개 ▲강남구 90.2개 순으로 많았다. 반면 ▲마포구 23.7개 ▲관악구 30.4개 ▲금천구 31개 ▲도봉구 35개 ▲구로구 38.7개 순으로 병상 수가 적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나눔 세상] “동티모르의 산타 돼주세요”

    인도네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2002년 독립한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 동티모르. 내전을 겪은 나라답게 이 나라에서는 16세 이하 어린이가 인구 92만여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인만 보면 ‘코레아’라며 웃음 짓는 ‘어린이 공화국’의 아이들을 위해 4년째 동티모르에 재직 중인 유진규 대사가 기자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기자는 지난 8월 전후 복구현장을 취재하러 간 현지에서 유 대사를 만났다. “한 집에 아이들이 5∼8명씩입니다. 그만큼 이 나라 여성들은 산고와 해산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90%는 병원에 가지 못하고 조산모와 이웃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습니다. 신생아를 위한 옷가지며 기저귀, 비누까지…. 이 곳에서는 모든 게 부족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어려웠던 우리나라 사정과 다를 바 없지요.” 유 대사는 그동안 동티모르를 방문했던 사람들 가운데 연락처를 남겼던 70여명에게 해산용품 마련을 위한 모금을 부탁하며 이메일을 썼다. 그는 배냇저고리와 포대기와 기저귀, 유아용 비누를 세트로 만들어 동티모르 영부인이 운영하는 알로라재단으로 보낼 생각이다. 동티모르 근무를 하다 보면 모두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고 유 대사는 말한다. 어린 시절 외국 선교사들이 찾아와 영화를 상영하던 기억을 떠올려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산골 마을을 돌며 어린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도 유 대사다.“국민들 대부분이 하루 75센트의 생활비로 살아갑니다. 가난해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예전 우리나라와 똑같아 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우리가 그랬듯 산모와 아이들의 위생 상태가 안 좋아 건강을 해치는 모습이 걱정스럽다. 유 대사는 아이를 낳은 뒤 곧바로 일을 해야 하는 티모르 엄마들이 갓난아이에게 물에 설탕이나 당분 같은 것을 타 먹이기 일쑤라고 전했다. 그것이 해롭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동티모르에서는 ‘어린이에게 엄마젖 먹이기 운동’이 한창이다. 호주인인 영부인도 모범을 보이기 위해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직접 젖을 먹일 정도다. 해산용품 한 세트를 마련하는 데는 2만원 정도가 든다. 금융이 발전하지 못한 동티모르에 성금을 보내려면 수수료가 너무 많이 들어 대사관은 한국에 계좌를 만들었다. 송금계좌는 신한은행 34202476637(예금주 박진기).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다큐극장-맞수(EBS 오후 9시30분) 신재은이 실종됐다. 연락도 없이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은 것. 휴대전화는 꺼져 있고 집에서는 분명 아침에 출근을 했다고 한다. 회사 선배들이 돌아가며 전화를 해보지만 끝내 통화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회사에 나타난 연수생 신재은, 어제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부모-자식간인지 형제-자매간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 최강의 부모와 자녀들이 등장한다. 소녀같은 철없는 46세 엄마와 철든 26세 딸, 귀여운 30세 엄마와 깜찍한 13세 딸, 끼로 똘똘 뭉친 49세 ‘효리 엄마’와 23세 ‘강타 아들’, 대한민국 최연소인 37세 할머니와 21세 아들 중에서 단 한 쌍의 형제-자매를 찾는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호주 곳곳에 우리나라와 같은 조산원이 등장해 논란이 분분하다. 조산원은 산모에게 자연분만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병원과 달리 산파도 산모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은 산모와 아이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산파는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남자 문제로 속상해하던 희진 교수와 은비는 서로 너무나 잘 통한다는 점을 발견하고는 의자매가 되기로 한다. 그 이름도 화려한 ‘부채자매’의 탄생이다..‘부채자매’라는 이름 아래 똘똘 뭉쳐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과연 이들 자매의 돈독한 행보는 어디까지 갈까.   ●별난 여자 별난 남자(KBS1 오후 8시25분) 재만의 생일과 온천여행을 두고 갈등하던 말자는 온천여행 쪽으로 마음을 굳힌다. 석현과 결혼할 여자가 해인이라는 사실을 말자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걱정하던 민숙과 재도는 말자의 여행 소식을 듣고 잘된 일이라며 안도한다. 재옥은 종남에게 같이 가자고 말하지만 종남은 할 일이 많다며 거절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10분) 마법전사들은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돌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자 눈물을 흘린다. 후크와 왕비는 모질게 대했던 자신들을 엄마, 아빠로 여기고 가족과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고 떠난 돌이 생각에 괴로워한다. 마법세계에서는 아라와 함께 마법사들 모두 마법세계로 돌아오라는 전문이 오는데….
  • [씨줄날줄] 3대세습?/진경호 논설위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본관은 전주다. 시조인 문장공 김태서의 33대손이라고 한다.2000년 남북정상회담때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전주 이씨)에게 “이제야 한가족이 만났다.”라며 의기투합(?)했고, 방북한 남한 언론사 사장들에게는 “남쪽에 가면 시조묘를 참배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말한 시조 김태서의 묘는 전북 완주 모악산 중턱에 있다. 풍수사들이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는 곳이다. 정좌계향(동북향)의 갈마음수형, 즉 ‘목 마른 말이 물을 먹는 형’으로, 자손들이 부귀하고 크게 흥할 자리라고 한다. 특히 조산(祖山)인 고덕산이 멀리 있어 먼 후손이 묘터의 운세를 이어받는다니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이 해당되는 모양이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차남 정철(24)이 급부상하고 있다. 둘째부인 고 고영희의 아들로, 스위스 국제학교에서 유학했고,NBA의 열렬한 팬이며 온건한 성향으로 알려졌다. 엊그제 독일 슈피겔지가 정철이 후계자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 만찬 때 정철이 배석했고, 이것이 후계자 지명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도 부자의 권력세습은 지구촌 곳곳에서 이뤄져 왔다.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부친에 이어 2003년 취임했다. 지난해 취임한 싱가포르 3대 총리 리셴룽도 초대총리 리콴유의 아들이다. 인도에서는 네루와 그의 딸 인디라 간디, 또 그녀의 아들 라지브 간디가 잇따라 총리를 맡기도 했다. 이집트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그루지야, 몰도바 등에서도 권력세습 움직임이 한창이다. 대부분 절대권력자의 국가들이다. 다만 3대 세습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들 나라보다 한 수 위라 하겠다. 권력세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반대세력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데다 중국과의 관계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시조 묏자리도 변수가 될지 모르겠다. 한 지역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시조묘가 마주한 고덕산의 정기가 김 위원장에게서 끝난다는 것이, 이 곳을 꼼꼼히 살핀 전북지역의 유명한 향토풍수사의 주장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권력 세습에 앞서 김 위원장이 직접 내려와 시조 묏자리부터 다시 살펴봐야 할 듯하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자연분만·신생아 입원치료비 면제

    Q:자연분만과 신생아 입원·진료시 환자부담 진료비가 면제된다고 하는데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 A: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된 제도로 ▲자연분만 ▲자연분만이지만 아이가 거꾸로 나오는 경우 ▲첫아기는 제왕절개로 출산했지만 이후 다음자녀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했을 경우, 모두 환자부담금이 면제된다. 하지만 자연분만을 시도하다 결국 제왕절개를 했거나 분만을 위해 입원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은 경우의 진료비는 해당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올해 초부터 신생아가 입원진료를 받을 때도 환자부담금이 면제된다. 조산아(37주 미만 출생)와 저체중(2.5㎏ 이하) 신생아가 이에 해당된다. 이밖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입원치료할 때도 대상에 포함된다.대상은 ▲아기의 상태가 위중하여 인공호흡기 처치가 필요한 경우 ▲산모의 임신·진통·분만상 위급한 문제 ▲활력증후군에 영향을 미쳐 즉각적인 검사나 처치가 필요한 선천성 기형▲산모의 질환이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신경계질환·호흡곤란 및 호흡기질환 등 총 15가지 경우다.조산아와 저체중 출생아는 입원에서 퇴원까지 입원기간 모두를, 신생아집중치료실 치료의 경우는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실에서 퇴실까지 환자부담금이 면제된다.한편 정부는 6살 미만 어린이의 입원치료비도 면제해주기로 하고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중이다.
  • 의료인 광고금지는 위헌

    앞으로 의사들도 자신의 능력이나 진료방법을 알리는 광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경일 재판관)는 27일 재판관 6명의 다수의견으로 의료인의 능력이나 진료방법 등의 광고를 전면 금지한 의료법 관련조항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현행 의료법 46조 3항은 “특정의료기관이나 의료인의 기능, 진료방법, 조산방법이나 약효 등에 관해 대중광고 등에 의해 광고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Doctor & Disease] ‘태교전도사’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

    [Doctor & Disease] ‘태교전도사’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

    “흔히 깜짝 놀랄 상황에서 ‘애 떨어지겠다.’고 말하는데, 이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닙니다. 습관성 유산의 30∼40%는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 스트레스성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좀 극단적으로 말해 임산부는 태교를 몰라도 주변 사람들은 반드시 태교를 알아야 합니다.” 국내외에서 습관성 유산과 고위험 임신 부문의 권위자로 꼽히는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박사의 태교론은 이렇듯 일반적인 상식과는 전혀 다른 곳에다 방점을 찍고 있다. 안팎에서 ‘태교 전도사’로 통하는 그를 만나 ‘좋은 태교’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박 박사께서는 ‘태교는 과학’이라고 했다. 그 근거는 무엇인가. -태교가 비과학적이라는 시각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현대 과학의 근간인 뉴턴의 에너지론은 눈에 안 보이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태동한 학문이 양자물리학인데, 태교를 포함한 심신의학(心身醫學)은 이 이론으로 비로소 설명이 가능하게 됐다. 또 다른 측면은, 과학은 실용성 관점에서도 평가되는데, 수천년 동안 효용이 인정돼 온 태교의 실용성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그 과학성은 동·서양의학 중 어디에 근거한 개념인가. -사람을 세분화된 장기로 보지 않고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시각은 동양의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심장이 아플 경우 심장 뿐 아니라 간 등 다른 장기와의 연관성, 나아가서 인체와 마음의 상태까지도 살피는 것이 참 의사가 추구해야 할 길 아니겠는가. ▶의학자가 다분히 동양적 태교의 중요성을 주창하는 이유가 궁금한데…. -중요한 계기가 있었다. 습관성 유산을 다루다 보면 원인불명의 환자들이 많은데, 그들 대부분이 몸보다 마음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의학용어가 바로 ‘TLC(Tender Loving Care:사랑으로 감싸는 것)´인데, 실제로 ‘임산부를 이해하고 사랑하면’ 습관성 유산이 대부분 치료된다. 알고 보니 이 TLC가 우리의 전통 태교방식과 놀랍도록 일치했다. 이후 관심있는 교수 50명이 모여 지난 99년에 대한태교연구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한 인간의 품성이나 능력, 자질이 얼마나 태교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가. -당연히 전인적인 영향을 받는다.97년 미국 피츠버그대학 연구팀의 ‘인간의 IQ는 부모의 유전자보다, 임신 중 자궁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는 ‘인간의 IQ는 부모의 유전자 영향이 가장 크다.’는 기존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이론을 뒤집고 지금까지도 정설로 통용되고 있다. ▶태교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상황도 연출되곤 한다. 이런 작위적 태교가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천재를 만들겠다는 등 임산부의 과욕이 앞서 웃지못할 일들이 빚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임산부의 욕심이 스트레스가 되고, 스트레스는 태반 혈관을 수축시켜 저체중아를 만들며, 저체중아는 정상인에 비해 훨씬 많은 질병 가능성을 갖고 태어난다고 보면 된다. ▶일부에서는 태교의 기능을 부정하기도 하는데, 태교의 효능은 무엇인가. 예컨대 태아가 영어 음악 미술 등의 잠재적 자질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태교는 효험을 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임산부가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처럼 원초적 사랑이고 자연스러운 관심의 발현이다. 특정 분야의 천재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가진다면 그것은 이미 태교가 아니다. ▶그러면 좋은 태교란 무엇인가. -좋은 태교란 한마디로 ‘아기의 마음, 아기의 모습으로 10개월을 사는 것’이다. 이밖에 의도를 가진 잡다한 방법론은 모두 바른 태교가 아니다. ▶좋은 태교와 나쁜 태교를 어떻게 가르는가. -태교의 과학성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우선이다. 부담을 느끼거나 강요된 태교를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태교를 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이다. 우리의 환경은 대부분 임산부에게 적절하지 않다. 남편은 물론 시댁 식구와 직장 동료들은 소음과 스트레스 등으로부터 임산부가 보호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의 태교 실태는 어떤가. -결코 임산부를 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IMF때도 임산부가 직장에서 가장 먼저 쫓겨났지 않았나. ▶이런 일이 왜 나타났다고 보는가. -배려심의 결핍이다. 국민 모두가 임산부를 자기 가족처럼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의 저출산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다. ▶그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태교는 국민교육이 되어야 한다. 태교를 임산부와 가족만을 위한 일로 보는 건 소아적이다. 사회의 구성원이 될 아기에 대한 책임은 사회와 국가 모두에 있는 만큼 성장기부터 이런 점을 교육해야 옳다. 그때가 아니면 정말 할 수 없는 것이 태교 아닌가. ▶좋은 태교를 위한 제언을 달라. -다시 말하지만 태교는 ‘본인이 원하는 아기의 모습으로 10개월을 사는 것’이다. 임산부를 욕심이나 부담, 강요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 또 환경이 좋은 태교의 기본임을 인식해 생활환경은 물론 제도개선 등을 통해 모두가 태교에 동참해야 한다. 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의미있는 투자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박문일 박사는 ▲한양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미국 유타대의대에서 생식면역학 연구 ▲영국 옥스퍼드의대에서 태아심박동 연구 ▲한국모자보건학회 부회장 ▲대한성의학회 정보위원장 ▲대한태교연구회 회장 ▲대한민국 과학기술우수논문상(1990,1991)·세계주산의학회 우수논문상·대한의용생체공학회 의공학상·대한주산의학회 최우수논문상·세계산부인과학회 최우수 임상연구논문상 등 수상 ▲‘태교는 과학이다’‘엄마와 아이를 위한 출산혁명’‘산과학 전자교과서’등 저술 ▲현, 한양대의대 부학장·한양대 의생명과학연구원장 ■ 산모에 스트레스는 유산·저체중아등 고위험 임신 요인 박 박사는 “태교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임산부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태아를 포함한 인체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을 올리며, 호흡수 증가, 체온 상승, 전신의 근육 긴장과 함께 혈액의 산성화를 초래한다. 산성 혈액은 ‘태아곤란증’을 초래, 자연분만을 어렵게 하며, 기형 등 갖가지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임산부의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 태아의 뇌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동물실험 결과 강한 스트레스가 유산·사산·조산과 저체중아 등 고위험 임신의 직접적인 요인임이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태교의 완성이라는 출산에 이르기까지 임산부가 우선 배려받고, 보호되는 문화를 갖지 못했다. 박 박사는 “이런 거친 문화는 필연적으로 세계 최고의 저출산과 제왕절개 수술, 세계 최저의 모유수유로 이어지게 됐다.”며 “중요한 것은 임산부보다 주변 사람들이 임신의 신성함과 태교의 중요성을 더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며, 이런 차원에서 태교 및 출산문화의 기틀을 새로 세우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펴오고 있는 ‘임산부 사랑운동’이 국민운동으로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발언대] 병영에서 치아 다 버린다/이종수 건치뉴스 편집인

    우리가 자녀를 군대에 보낼 수 있는 것은 군대에 다녀와야 건강한 청년으로 인정받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병사들이 병영생활을 할수록 치아건강이 나빠진다고 한다. 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고참병들이 갓 입대한 신병들보다도 2∼3배나 치과진료를 자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야외 교육과 행군, 산악 실전훈련 등 양치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병사들이 치아건강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병사들의 건강은 군전력의 근간이다. 작은 소총 하나까지 닦고 조이는 철저한 관리가 중요 일과로 수시로 위생검열을 실시하는 병영에서 치아건강이 악화되고, 더구나 계급이 올라 갈수록 치아건강이 악화된다면 누가 봐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치아관리에 대한 군 당국의 인식부재 속에서 병사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조직이다. 치아의 손상은 치매와 뇌졸중, 심장마비, 조산 등의 원인이 되고 어린이들의 두뇌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정설이다. 현재 사병들에게 보급되고 있는 구강용품을 보면 칫솔과 치약이 전부이다. 치과에서 권장하고 있는 치실의 공급은 전무하다. 흔히 젊은이들 사이에 많이 애용되고 있는 구강세정액은 병사들의 적은 봉급에서 구매해야 한다. 하기야 치과진료를 담당할 간호사관학교에도 값싼 치실조차 보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 국민의 치아손상의 원인은 이쑤시개의 사용에 의한 치주 손상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치실사용 교육을 제대로 실시한다면 충치와 치석, 잇새의 벌어짐을 예방하고 치열 교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오히려 잇새가 벌어진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치실사용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동들의 충치율이 브라질보다 높은 수준인 3.3개로 OECD국가 중 최하위,65세 노인 인구의 80%가 의치에 의존해야 하는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이다. 군의 구강용품보급 확대가 시급하다. 첨단의 무기보다 우선하는 것이 병사임을 생각한다면 전투기 한대 덜 사더라도 병사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이종수 건치뉴스 편집인
  • DMZ 대성동초교 ‘슬픈 가을’

    DMZ 대성동초교 ‘슬픈 가을’

    ‘우리도 가을 운동회를 하고 싶어요.’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남한 최북단 대성동초등학교(경기 파주시)가 전교생 9명의 초미니 학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5일 현재 대성동초교의 전교생은 병설 유치원생 1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인데, 내년에 6학년생 1명이 졸업하고 나면 유치원 입학 예정 학생이 없어 9명만 남게 된다고 한다. 대성동초교의 학생 급감 현상은 적어도 외형상 남북 관계가 지속전으로 호전되는 추세와는 정반대의 현상으로 비쳐진다. 과거 남북간 긴장 국면에서 휴전선 인근 이남 지역은 접적(接敵)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상주인구가 정체 내지 감소 현상을 보였으나, 대성동초교의 학생 수가 1968년 개교 이래 전교생이 한자릿수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현재 교사는 교장·교감을 포함해 12명으로 학생 수보다 오히려 많다. 이 학교는 급식비, 수학여행비까지 지원되는 부러운 학교로 인식되며 한때 전교생이 40명에 육박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남북 화해·협력 정책이 본격화된 1990년대 말부터 학생 수가 오히려 줄기 시작,2000년 20명 아래로 내려간 뒤 지난해 13명으로 급감했다. 출산 연령층인 젊은층이 농촌 거주를 꺼리는 데다, 그나마 남은 젊은 부부들도 아이들을 도시로 전학시키려는 의욕이 강한 게 학생 수 급감의 표면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성동초교는 DMZ 주민들을 위해 세워진 특수 학교로, 군내면 조산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학생들만이 입학할 수 있다. 올해만 유치원생 2명과 초등학생 1명이 대성동초교로 진학하지 않고 파주시내 등지로 옮겨 갔다. 최종복(52) 교장은 “졸업생이 파주시내로 진학하면 저학년인 동생도 함께 전학시키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생 감소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초미니 학교가 되면서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운동회마저 취소됐다.“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수확기가 끝난 뒤 학부모와 함께 하는 체험 학습으로 대체키로 했다고 한다. 최 교장은 “대성동초교는 이제 분단의 아픔을 넘어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곳”이라며 “학생 감소를 막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출생직후 엄마 젖 물리세요”

    “아기는 태어나서 처음 입에 문 젖꼭지를 본능적으로 기억합니다. 인공 젖꼭지를 먼저 물리면 당연히 엄마 젖을 거부하게 되죠.” 한국 BFHI위원회 박정한(60·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장)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아기가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격리돼 초유를 먹이기가 힘들다.”면서 “이는 엄마들의 모유 먹이기를 가로막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BFHI위원회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의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Baby Friendly Hospital Initiative) 운동을 이끄는 국내 단체다. 박 위원장은 “태어나자마자 엄마 젖을 먹고 자라난 아이는 우는 소리도 얌전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다.”면서 “핵가족화하면서 산모에게 모유 수유에 대한 정보를 줄 사람이 없어지는 만큼 병원에서 이런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BFHI위원회는 모유를 많이 먹이자는 뜻에서 매년 전국 산부인과와 조산원 등을 대상으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에는 광명제일산부인과, 분당제일산부인과, 샘여성병원, 서울여성병원, 쉬즈산부인과, 에덴병원,MS여성병원, 인정병원, 현대미소래산부인과 등 9곳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정해 10일 서울대 병원에서 임명식을 갖는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30분 안에 엄마 젖을 먹고 엄마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곳만 지정될 수 있다.1993년 부산 일신기독병원을 제1호로 시작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은 이로써 전국 51곳으로 늘어났다. 박 위원장은 “출산은 엄마뿐만 아니라 아기에게도 급격한 환경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아기가 친근하게 여겼던 엄마의 심장 박동소리를 들으며 초유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4)김위제로 소급되는 ‘정감록’의 기원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4)김위제로 소급되는 ‘정감록’의 기원

    ‘정감록’은 어디서 왔을까? 그 뿌리를 한참 파다 보면, 역사의 삽질이 고려 숙종 때에 부딪힌다. 술관 김위제(金謂 )가 문제의 인물이다. 그는 풍수지리의 대가로 예언에 능했다. 숙종 원년(1096)엔 위위승동정(衛尉丞同正)에 임명됐고, 한참 뒤인 예종 때는 그보다 하급 직책인 주부동정(注簿同正)을 지냈다. 관직은 기껏해야 중하급에 그쳤지만 김위제는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는 숙종에게 글을 올려 남경(조선시대의 한양, 지금의 서울)으로 도읍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김위제는 새로운 예언서들을 발굴해 인용했고, 결과적으로 왕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숙종은 연이은 자연재해로 정치적 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흉년과 실정이 겹치는 바람에 고려의 민심은 국가를 이반했다. 숙종은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했고, 궁지에 처한 왕을 돕기 위해 김위제는 남경천도론을 제시했다. 이런 근본적인 배경과는 무관하게 그의 천도론에는 ‘정감록’의 기원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숨어 있다. 참고로 말하면, 김위제가 한동안 몸을 담았던 위위시(衛尉寺)는 풍수지리와 직접 관계가 없는 부서였다. 이 관청은 의장(儀仗)에 사용되는 예기(禮器)와 병기(兵器)를 관장하였다. 요즘으로 말하면 대통령 경호실과 유사한 기관이었다. 위위승은 이 관청의 중간 정도 벼슬이었다. 김위제는 술관이라 본래 이 관청과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하지만 숙종 원년 그는 남경천도론으로 직무상 큰 공을 세웠기 때문에, 이를 표창하는 뜻에서 왕은 위위승동정 벼슬을 주었던 것 같다. ●김위제의 예언서 독법은 아직도 유효 김위제는 통일신라 말기 풍수지리설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한 도선국사(道詵國師)에게 학연을 댔다. 그는 도선국사가 저술한 여러 권의 예언서를 손에 넣었다고 한다. 과연 누구를 통해 그가 그런 책들을 접하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 정말 도선국사가 여러 편의 예언서를 남겼는지도 실은 모를 일이다. 그야 어쨌거나 김위제는 도선국사의 저술을 통해 풍수와 예언을 배웠다고 주장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숙종에게 올린 글을 보면, 김위제는 ‘도선기’(道詵記)와 ‘도선답산가’(道詵沓山歌)를 주로 인용했다.‘도선기’는 삼경설(三京說)을 주장한 예언서였다. 그것은 고려가 건국된 지 160년 뒤에는 개경의 지기가 쇠해진다, 그 때가 되면 서경(평양)과 남경에 서울을 설치하라, 그래야만 고려의 국운이 다시 회복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비해 ‘도선답산가’는 남경으로 천도하는 것이 옳은 해결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경을 수도로 삼으면 천하가 고려에 조공을 바치게 된다고 예언했다. 두 권의 예언서는 남경의 풍수지리적 조건을 높이 평가한 점에서 일치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 보면 내용상 큰 차이점도 있다.‘도선기’는 남경을 3경의 하나로 보고 있지만,‘도선답산가’는 남경이야말로 개경을 대체할 다음 번 수도로 예언했다. 여기서 확인되듯 이들 예언서는 도선국사 한 사람의 저술로 보기 어렵다. 도선국사는 둘 중의 어느 하나를 저술했거나, 또는 이들 예언서와는 아예 무관했다고 봐야 한다. 김위제를 비롯한 고려의 술관들은 옛 문헌에 대해 비판적인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들은 걸핏하면 도선국사를 저자로 둘러댔고 그런 주장이 잘 먹혀들었다. 인종 때 서경천도론을 폈던 묘청만 해도 도선국사의 후계자를 자청했다. 만일 그들의 견해를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면, 도선국사는 3경설, 서경천도론, 남경천도론을 동시에 폈다는 이야기다. 그것은 논리상 모순투성이였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약점을 건드리지는 않았다. 고려의 왕과 신하들은 예언서를 대할 때 지나칠 정도로 관대했다고 할까. 이런 전통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그대로 이어진다.‘정감록’ 신봉자들은 예언서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차이점에 대단히 둔감하다. 그 이유가 궁금하지만 정확히 짚어내기란 쉽지 않다. 이것은 한 가지 억측에 불과하지만, 예언서의 신봉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답을 책에서 발견해 내는 데만 관심을 두기 때문인 것 같다. 비유하면 예언서란 온갖 색깔의 사탕이 섞인 사탕봉지와 같다. 노랑사탕을 먹고 싶은 사람은 그것이 손가락에 잡힐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골라낸다. 그것으로 그만이다. 중간에 파랑사탕이나 빨강사탕이 몇 개나 나왔지만 그것은 그 사람에게 아무 문제도 안 된다. 이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언서를 상대하는 공통된 관점이다. ●‘삼각산명당기’는 묘청에 앞선 ‘정감록’의 기원 남경천도론을 펼 때 김위제는 ‘삼각산명당기’(三角山明堂記)란 새로운 예언서를 인용해 관심을 끌었다. 이 예언서는 모든 구절이 7자씩 돼 있어 칠언율시(七言律詩)를 연상케 하는데 배율(排律 12행)보다 더욱 길다. 엄밀한 의미에서 시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느낌을 준다. 고려시대의 귀족들은 유달리 한시를 즐겼다. 그런 까닭에 예언서마저도 시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달리 말해,‘삼각산명당기’는 고려중기 귀족문화의 산물이다. 신라 말에 저술된 예언서로 보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내용상으로 보더라도, 이 예언서는 고려 때 만들어진 것이 틀림없다. ‘삼각산명당기’를 이용해 김위제는 남경천도의 긍정적인 효과를 뚜렷이 부각시키려고 했다. 그는 삼각산의 지세를 검토한 결과 명당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물샐틈없이 방어되고 있으므로, 이곳에 왕궁 터를 정하면 절대 반역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또한 청룡과 백호의 모양으로 점쳐 볼 때 신하들 사이에도 파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안과 바깥의 장사꾼이 각기 보배를 바쳐” 왕실의 재정도 풍부해진다고 보았다. 사방의 인재들이 조정에 가득차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이치이고,“재상(輔國)과 바른 임금(匡君)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국정운영이 순조롭다고 예언했다. 김위제는 남경천도의 시기도 못 박아 두었다.“임자 년에 만일 궁전 지을 공사를 시작하면, 정사 년에는 성스러운 아들을 얻으리라.”고 하여 성군(聖君)이 출현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삼각산에 의지하여 황제의 서울을 지어라. 아홉 해만에 사해가 조공을 바쳐 온다.” 했다.(‘고려사’, 권122) 지난 호에선 묘청의 서경천도론을 다루었다. 그것이 ‘정감록’에 예언된 계룡산천도론의 모태가 된다는 점을 밝혔다. 그런데 이제 알고 보니 김위제는 묘청보다 한 세대 앞서 천도론을 폈다. 물론 묘청의 주장은 좀더 새로운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사해조공설(四海朝貢說·천하가 고려에 복종한다는 뜻)을 폈던 점에서 묘청은 김위제의 남경천도론을 계승한 셈이다. 국운상승의 힘을 천도론에서 찾은 점에서 김위제는 ‘정감록’의 보다 심원한 뿌리였다. ●‘삼각산명당기’는 풍수설의 인기를 반영 김위제가 찾아냈다는 ‘삼각산명당기’의 내용을 자세히 뜯어 보면, 고려시대에 풍수지리설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돼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비록 단편적인 기록이긴 하지만 고려초기에는 형국론(形局論·명당의 모양이 닭, 소, 말 등과 닮았다는 설)의 우세를 반영하는 사례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삼각산명당기’는 좌향론(坐向論·용맥이나 명당의 방향을 중시하는 풍수설)에 기울어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눈을 들고 머리를 돌려서 삼각산의 모습을 보라. 북북서(壬)를 등에 지고 남남동(丙)을 향하니 이가 곧 신선의 자라(仙鼇 명당)다. 음양의 꽃이 서너 겹으로 피었구나.” 인용문에서 보듯, 명당의 위치와 주변 조건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다. 마치 한 편의 풍수지리 교과서마냥 ‘삼각산명당기’는 명당의 성립조건을 하나씩 세부적으로 거론했다. 우선 삼각산을 에워싼 외청룡과 외백호의 형상에 대해 “친히 한쪽 옷소매를 벗고 산을 떠메면서 수호에 임하는구나.”라고 했다. 한쪽 옷소매를 벗는 것은 정중하게 예의를 갖춘 모양을 상징한다. 스님들이 가사를 입은 모양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명당의 조건에 대한 이해가 좀더 정밀해졌다는 점이다. 단순히 용맥(龍脈)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산세에 대한 종합적인 관찰이 강조되었다. 예컨대 명당 앞을 막아선 안산(案山)과 조산(朝山, 안산의 남쪽에 자리한 산), 그리고 현재의 풍수서적에서는 찾아보기도 어려운 “고모부산”까지 자세히 언급했다. “안산 앞으로 조산이 대여섯 겹이다. 고모부와 부모산이 용솟음친다. 안팎의 문을 각기 개 세 마리가 지키고 있다.” 삼각산의 본 줄기에서 갈라져 나간 여러 산들을 친족의 호칭을 써가며 세분하고, 이들 산자락이 믿음직하게 명당을 호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삼각산명당기’는 풍수설을 구체적으로 전개한 점에서 이채를 띤다. 이것은 그 이전 시기의 역사에 보이는 여느 예언서와도 다른 점이다. 그만큼 고려시대에는 풍수설이 크게 유행했다는 증거다. 조선시대에도 풍수설은 더욱 인기를 끌어 ‘삼각산명당기’는 ‘정감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감결’에 보면,“곤륜산(崑崙山)의 내맥(來脈)이 백두산에 이르고, 그 원기가 평양(平壤)에 이르렀다. 그러나 평양은 이미 천년(千年)의 운수가 지나 그것이 송악(松嶽)으로 옮겨졌다.”는 구절이 있다.‘삼각산명당기’만큼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용맥의 줄기를 마디마다 더듬은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정감록’의 일부가 되어 있는 ‘북두류노정기’(北頭流路程記) 역시 ‘삼각산명당기’를 닮았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자세하다. 잠시 인용해 보겠다.“평강읍(平康邑)으로부터 우량장(右梁場)에 이르러 20리를 가면 우량(右梁)이요,(중략) 태산의 긴 골짜기를 따라 40리를 들어가면 태산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곳에 두어 칸 불당(佛堂)이 있고, 천장폭(千丈瀑)이 있다.” 이런 방식으로 ‘북두류’는 명당 찾아가는 길을 친절하게 일러준다. 조선 후기에 등장한 ‘북두류’에 언급된 명당은 실제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고려 때의 ‘삼각산명당기’를 실제적인 목적에 맞게 변형시킨 것처럼 여겨진다. 요점을 정리하면,‘삼각산명당기’는 풍수지리의 유행을 타고 후대의 예언서인 ‘정감록’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하겠다.‘감결’처럼 명당의 용맥을 더듬어 간 것이 있는가 하면, 길지의 소재를 세세하게 묘사한 ‘북두류노정기’ 도 있다. ●‘신지비사’와 국토 유기체설의 시작 ‘정감록’의 ‘십승지설’엔 국토 유기체설이 깔려 있는데, 이것은 묘청이 주장한 ‘대화세’(大華勢)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생각의 연원을 좀 더 깊이 추구해 보면 그 줄기가 김위제에게로 이어진다. 그가 역사상 맨 처음으로 인용한 ‘신지비사’(神誌詞)의 내용 가운데 이런 대목이 있다.‘신지비사’는 멀리 고조선 때 저술되었다 한다. “한 나라의 서울은 비유해서 말하면 저울대(枰), 저울추 및 저울머리(極器)와 같다. 저울대는 부소의 기둥이다. 저울추는 오덕(五德)을 갖춘 땅을 말하며, 저울머리란 백아(白牙) 언덕이다.”(‘고려사’, 권 122)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국토의 요충지를 저울대와 저울추 및 저울머리로 나눠서 상정한 것은 틀림없다. 이런 유기적 관계를 잘 유지하면, 달리 말해 저울의 머리와 꼬리가 수평을 이루게 되면 “70나라들이 조공을 바치고 항복해올 것이다. 땅의 덕에 힘입고 신령의 보호를 입으리라.”고 했다. 나라의 융성과 평화를 보장하는 힘은 땅의 기운에 달려 있으며, 특히 저울추, 저울대 그리고 저울머리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위제는 이 예언에 언급된 저울추 등에 대해 좀더 알기 쉽게 풀이해 준다.“송악(개경)은 부소산이 있어 예언서에 언급된 저울대에 해당합니다. 서경(평양)은 백아 언덕이라 하겠고, 따라서 저울머리에 비유됩니다. 삼각산 남쪽에는 오덕을 갖춘 언덕이 있어, 비유하면 저울추가 됩니다. 오덕 가운데 하나는 중앙의 면악(面嶽 북악산)으로서 둥근 모양을 이루므로 토덕(土德)에 해당합니다. 북쪽에 있는 감악(紺嶽)은 구부러진 모양이라서 수덕(水德)이라 할 만합니다. 그런가 하면 남쪽에 위치한 관악(冠嶽)은 뽀족한 모양이라 화덕(火德)이 되고, 동쪽에 있는 양주 남행산(南行山 아차산)은 수직으로 서 있어 목덕(木德)에 해당됩니다. 끝으로, 서쪽에 위치한 수주(수원) 북악(北嶽)은 네모난 모형이라 금덕(金德)이라 하겠습니다.” 얼핏 보면 고려의 3경을 설명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가운데서도 남경의 풍수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개경과 서경은 고려초기에 이미 알려진 명당이었으나 남경은 새롭게 부상한 길지라서 그랬을 것이다.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5덕이란 개념이다. 김위제는 명당의 조건으로 그 주위에 오덕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향론과는 성격이 좀 다르지만, 이 역시 고려시대 풍수설의 주요 개념이었다. 그런데 ‘정감록’에서는 길지를 논할 때 5덕을 자세히 따지는 경우가 없다. 풍수설에도 시대에 따른 변천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수도의 풍수를 전체 국토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살핀 것은 ‘정감록’도 마찬가지였다. 아울러, 김위제가 인용한 ‘70개국 조공설’ 같은 것은 묘청의 ‘36국조공설’을 거쳐 현대의 ‘정감록’ 신봉자들에게도 계승되었다. ●김위제, 단군조선에 대한 관심 높아 참고로 여기서 한 가지 밝혀둘 사항이 있다.‘신지비사’의 저자에 관해서다. 예언서의 저자 신지(神誌)는 실존인물이 아니라, 단군을 도와 고조선을 함께 다스렸다는 전설적인 존재다. 두 말할 나위 없이 고조선 때는 ‘신지비사’에 보이는 풍수지리설이나 음양오행설 등이 아직 형성되지 못했다.‘신지비사’는 후대의 위작이 분명하다. 그것은 아마도 김위제 자신이나 그 주변 인사들이 조작한 것으로 믿어진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하필이면 김위제가 고조선의 전설적인 예언가를 빌렸다는 점이다. 그밖에 다른 역사기록이 없어 함부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11세기 후반부터 고조선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깊어졌던 것이 아닐까? 서경이 지배자들의 정치적 관심을 끌게 되면서 과거 평양성에 도읍한 고대 여러 왕조의 역사에 관해 지식인들이 주목하게 된 것 같다. 고구려, 낙랑 및 고조선의 역사를 연구하는 풍조가 일어나서 결과적으로 ‘신지비사’가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고 보면 훗날 일연(一然)이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지을 때 단군의 전설을 삽입한 것도 한낱 우연은 아니었다. 김위제 등 선배 지식인들이 고조선의 역사를 연구한 덕택에 가능했던 것이다.‘정감록’은 고대사에 관해 술관 김위제가 세운 통을 이어받았다. 일례로 ‘구궁변수’를 보면, 고대로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조의 운수를 풀이해 놓은 대목이 따로 있다. ●‘정감록‘ 유포 반체제로 인식 국가서 통제 김위제의 생각은 조선 후기까지 이어져 ‘정감록’의 모태가 된 것 같다. 그러나 김위제의 입장은 조선후기 술사들과 견주어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김위제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 전문직종에 종사한 관리였다. 그의 예언서 조작 또는 예언서 해석은 고려왕조를 위한 것이었고, 왕을 비롯한 지배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달리 말해, 고대로부터 예언은 국가의 통제 아래 놓여 있었고, 김위제처럼 탁월한 술관도 국가권력에 철저히 예속돼 있었다. 그러나 조선 각지에 ‘정감록’을 유포시킨 조선후기의 술사들은 국가를 전복시킬 뜻을 품고 있었다. 한 마디로 반체제지식인들이었다. 체제수호적인 김위제의 예언 해석이 그와 정반대 입장에서 저술된 ‘정감록’에 녹아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우리가 알면 알수록 인간의 역사는 이 같은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Doctor&Disease]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종철 박사

    [Doctor&Disease]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종철 박사

    “조산 등 이른바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임신이 늘고 있지만 임산부들의 생각은 예전과 크게 바뀌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산모는 물론 새로 태어나는 어린 생명이 불행해지는 악순환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조직위원으로 지난 28일 막을 내린 우리나라 첫 ‘여성의학·건강엑스포’를 성공리에 이끈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종철(51) 박사는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다는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안팎에서 말하는 산부인과의 위기보다 더 심각하고 중요한 것은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입니다. 그런 점에서 엑스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산부인과를 찾고,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건강과 정체성을 얻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는데 수확도 있고, 아쉬움도 큽니다.” ▶먼저, 고위험임신에 대해 알고 싶다. 어떤 상태를 뜻하는가. -산모나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이나 후유증 등의 요소를 가진 경우를 말한다. 어림잡아 전체 임신의 20∼30%가 여기에 해당될 정도로 심각하다. ▶고위험임신의 문제는 무엇인가. -유산 및 기형아 출산 가능성과 조산으로 인한 태아의 사망이나 손상 확률도 높다. 또 거대아 분만에 따른 자궁 손상, 산모의 뇌 및 간출혈, 신장 손상 등으로 생명을 위협받거나 평생 후유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유형은 어떻게 분류하며, 증상은 어떤가. -대표적인 유형은 조산과 임신중독증이다. 임신 20∼37주 사이에 반복적인 진통이 오거나 조기 양막파열로 양수가 흐른다면 조산, 임신 20주를 전후해 임산부에게 고혈압과 단백뇨가 있으면 임신중독증 가능성이 높다. ▶어떤 사람이 이런 질환에 주로 노출되는가. -대상 유형은 많다. 적령기에서 벗어난 임신, 즉 35세 이상이나 19세 이하의 산모는 물론 유산, 기형아, 조산·사산·거대아를 출산한 경력, 유전질환 등 가족력, 당뇨와 고혈압, 갑상선질환, 심장·신장병, 자가면역질환 등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자가 주로 문제가 된다. 저체중이거나 비만한 산모, 산전검사에 이상 소견이 있는 임산부도 마찬가지다. 또 태아 발육제한이 있거나 양수 과다·과소증, 조기 양막파열, 조기 진통과 임신중독증 등 임신성 합병증을 가진 사람도 문제가 된다. 신 박사는 고위험임신의 주종인 조산과 임신중독증의 원인도 짚었다.“조산은 대부분 조기 진통이나 조기 양막파열이 원인이고, 임신중독증은 안타깝게도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질환 소견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주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유기적인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점이 너무 미흡해 안타깝지요.” ▶최근의 발병 추세와 경향상 두드러진 특성은 무엇인가. -전체 임산부의 7∼10%에서 나타나는 조산은 최근 20∼30년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35세 이상 고령임신과 시험관 임신에 따른 다태임신이 주요 원인이다. 임신중독증은 전체의 5∼7%에서 나타나며, 최근에는 전반적인 경제수준 향상에 따라 중증의 자간전증이나 자간증은 줄고 있다. ▶고위험 임신의 주종인 조산과 임신중독증의 경우 치료는 어떻게 하나. -조산을 초래하는 조기진통에는 자궁수축 억제제를 투여한다. 조기양막파열의 경우 임신 34주 이전에는 자궁내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와 자궁수축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나 최근에는 인공양수를 주입해 치료하기도 한다. 임신 34주 이상이면 대부분 태아의 폐성숙도가 만삭에 가까워 분만을 시도한다. 혈압 조절이 필요한 임신중독증은 평활근이완제나 칼슘길항제 등 항고혈압제를, 중증에는 마그네슘 설페이트를 투여해 경련을 막아주는 치료를 한다. ▶약제 투여에 따른 문제는 없나. -모든 약제가 일정한 부작용을 갖고 있어 상황에 따른 의사의 판단이 중요하다. 자궁수축 억제제는 혈압을 떨어뜨리고, 인공 양수주입은 조기진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항고혈압제는 사실 대증적 요법이며, 고용량의 마그네슘 설페이트를 잘못 사용하면 호흡 및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신 박사는 고위험 임신의 위험부담이 크지만 예방이 가능한 것은 희망이라고 강조했다.“임산부가 자신의 건강상태와 과거력, 가족력을 알아야 하고, 신뢰할 수 있는 주치의를 정해 모든 문제를 상의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주치의 관리 하에 임신 전후에 꼭 필요한 각종 검사와 적절한 조치를 통해 예상되는 문제를 차단하거나 최소화한다면 설령 문제가 있더라도 성공적인 임신과 출산이 가능합니다.” ▶지금의 산부인과 진단 및 진료시스템에 문제는 없나. -임신과 출산 관련 지침이 부실해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보조식품이 여과없이 홍보되거나 보건소에서 일반의가 산부인과 진료를 함으로써 고위험 임신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또 산모와 신생아 관리가 중요한 의료행위임에도 산후조리원이 비의료기관으로 분류된 것도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위험 임신에 대한 3차 진료기관의 진료를 제도화해야 하고, 일본처럼 의료기관에서 의사 관리 하에 전문간호사가 산후 관리를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신 박사는 최근의 저출산 문제가 향후 국가경쟁력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획기적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산과 분야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특별한 수가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보세요. 자연분만에 소요되는 400만∼500만원의 80%를 해당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까.”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신종철 박사는 ▲가톨릭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베일러의대 교환교수▲미국유전의학회·세계주산기학회·세계태아의학회 정회원▲대한산부인과학회 홍보위원▲대한태아의학회 사무총장▲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국제협력분과 위원장▲대한주산의학회·대한심신의학회 회원▲보건복지부 모자보건심의위원▲현, 가톨릭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