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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보완수사권 폐지 與 “더 좋아져”… 대혼란 막을 거부권을

    [사설] 보완수사권 폐지 與 “더 좋아져”… 대혼란 막을 거부권을

    보완수사권을 포함한 검사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지난 78년 동안 유지돼 온 검찰의 수사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민주당은 어제 ‘훨씬 더 좋아진 형사소송법’이라는 제목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늘은 같은 주제의 ‘대국민 보고회’도 연다. 그러나 검찰개혁 완수로 들뜬 여당의 분위기와 여론은 딴판이다. 지난달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61%가 ‘보완수사권 유지’를 원했다. 지금 국민 우려는 심각하다. 경찰이 단순살인으로 처리한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의 강간살인 혐의가 밝혀진 것은 검찰의 보완수사 덕분이었다. ‘부산돌려차기 사건’에서 경찰이 무시한 성범죄 증거를 찾아내 엄벌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여성·장애인단체 등이 보완수사권 존치를 강력히 요구한 것도 같은 이유다. 경찰수사에 대한 견제장치 없이는 사회적 약자의 삶을 무너뜨리는 범죄사건에서 피해를 구제받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여당은 막판에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권을 졸속 땜질했으나, 사건처리 지연과 변호사·소송 비용 급증으로 서민 피해만 눈덩이처럼 늘어날 게 뻔하다. 헌법에 검사의 영장 청구권을 명시한 것은 수사권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제 검사는 경찰이 신청한 영장만 청구할 수 있다. 위헌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은 아동·여성·노인 관련 등 7대 범죄에 대해선 경찰이 검찰에 전건 송치해 한번 더 확인하게 하는 보완입법을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범죄 피해는 성별·나이와 무관하게 사회적 약자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것이다. 7대 범죄로 전건송치를 한정하는 것도 헌법상 평등권 침해 가능성이 크다. 경찰이 7대 범죄 밖의 조항을 적용해 처리한다면 전건송치에서 빠진들 공소청이 알 길이 없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법조계의 쏟아지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을 막지 못했다. 직을 걸고 바로잡을 결기는 없이 반대 시늉만 하다 사의를 표명했다. 무책임의 극치다.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이나 위헌법률심판이 제기되더라도 헌재 판단이 나오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 그사이 빚어질 참상은 상상만 해도 기가 막힌다. 범죄자는 날뛰고, 돈과 권력을 쥔 범법자는 부실한 경찰수사와 재판 증거능력도 없는 검사의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비웃고, 범죄 피해자들만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이제 이재명 대통령이 나설 수밖에 없다.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만이 국민 기본권과 헌법을 수호해 사회적 대혼란을 막을 마지막 보루다.
  • “美 Z세대, 사회주의·반기술 저항… 창조적 에너지로 바뀌어야”[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美 Z세대, 사회주의·반기술 저항… 창조적 에너지로 바뀌어야”[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DSA 등 진보성향 정치 세력 성장맘다니 당선·임대료 동결 등 열광사회주의 호감도 40%대 후반 상승SNS 중독·AI발 일자리 위협 반발여름축제에 휴대전화 반입 금지25%가 “스마트폰 아예 없어져야”1960년대 정치ㆍ문화 저항 ‘닮은꼴’단순한 자본주의 배척 땐 분열 조장인간중심 기술철학 발달 계기 돼야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한 달 간격으로 미국 Z세대를 겨냥한 특집기사를 두 번 냈다. 6월에는 ‘Z세대 사회주의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로 좌경화를 경고했고, 7월에는 ‘떠오르는 Z세대 러다이트’로 기술 이탈을 조명했다. 언뜻 무관해 보이는 두 현상-국가의 재분배를 요구하는 정치적 급진주의와 삶의 반경을 축소하려는 개인적 저항-은 사실 미국 현대사에서 낯설지 않은 조합이다. 60년 전에도 미국은 이 두 저항을 동시에 겪었다. 막 시작된 이 조합의 의미는 무엇일까. 1960년대가 돌아오는 것일까? ●사회주의로 기우는 Z세대 이코노미스트의 경고를 뒷받침하는 것은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의 부상이다. 34세 민주사회주의자인 그는 지난해 11월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이라 할 뉴욕시장 선거에서 압승해 올해 1월 취임했고, 임대료 동결과 무료 버스 같은 급진 공약은 Z세대와 젊은 유권자들의 열광적 지지로 실현됐다. 그러나 진짜 위협은 맘다니 개인이 아니라 그가 속한 민주사회당(DSA)이라는 조직된 정치 세력이다. 6월 뉴욕 예비선거에서 DSA 후보들이 현역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기성 정치인들을 잇따라 꺾었고 같은 달 덴버에서도 15선 현역 의원이 낙선했다. DSA는 회원이 2017년 2만 4000명에서 올해 10만명을 넘어섰고, 전국 225개 지부를 통해 250개가 넘는 지방 공직을 차지하고 있다. 곳곳의 예비선거에서 현역 민주당 의원들을 실제로 낙선시키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민주당과 시장주의를 지탱해 온 기득권층에는 눈앞에 닥친 위협이다.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갤럽 조사에서 자본주의 호감도는 54%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대기업 호감도는 37%에 그쳤다. 18~34세 청년층은 43%, 젊은 민주당 지지층은 31%까지 떨어졌는데, 2010년 같은 조사의 54%에 비하면 15년 사이 거의 절반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청년층의 사회주의 호감도는 40%대 후반으로 올라와 세대에 따라 두 체제의 지지율이 역전됐다. ●스마트폰을 버리는 Z세대 같은 세대가 다른 한편에선 기술문명에 등을 돌린다. 이코노미스트가 현장 취재한 뉴욕 ‘러드의 여름’ 축제(6월 28일~7월 5일)는 빅테크에 회의적인 이들이 모인 자리로 휴대전화 반입 금지, 소셜미디어(SNS) 계정 없이 포스터와 입소문으로만 홍보하며 원칙을 지켰다. 참가자는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 20대인 이들의 정서는 Z세대 전반의 기술에 대한 양가감정을 보여 준다. 한 세션에서는 ‘재판’을 거친 기기들이 ‘처형’당하는 퍼포먼스도 열렸다. 이 세대는 완전한 스마트폰 시대에 태어나 자란 첫 세대다. 해리스 조사에서 Z세대 4분의1이 스마트폰이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퓨리서치에서는 절반 이상이 16세 미만 SNS 금지에 찬성했다. 마리스트 조사로는 70%가 인공지능(AI)의 일자리 악영향을 우려한다. 19세기 러다이트가 기계화 자체가 아니라 생계 위협에 저항했듯, 오늘의 네오 러다이트도 기술 전체가 아니라 추적 도구와 알고리즘, 관계 훼손에 반발한다. 플립폰과 카세트테이프 판매가 늘고, 스마트폰을 끊은 이들은 다시 책 한 권을 끝까지 읽게 된 것을 성취로 꼽는다. 뉴욕에서 임대료 동결을 외치며 투표장으로 향한 그 세대가, 동시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축제에 모이는 세대이기도 하다. ●처음이 아니다: 1960년대의 원형 한 세대가 사회주의자를 시장으로 앉히는 동시에 기술문명에서 발을 빼는 조합은 처음이 아니다.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와 도심 폭동, 마틴 루서 킹과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 시카고 전당대회의 유혈 충돌, 컬럼비아대·버클리대 캠퍼스 점거로 미국 사회 전체가 붕괴 직전까지 흔들릴 때도 두 저항이 함께 자랐다. 사회학자 시어도어 로자크는 1969년 ‘카운터컬처의 형성’에서 정치·제도 개혁을 추구한 뉴레프트와 테크노크라시에 대한 정신적 저항인 카운터컬처를 구분했다. 뉴레프트가 워싱턴으로 행진했다면 카운터컬처는 정치권력을 잡는 대신 히피 공동체와 자연주의, 록 음악, 동양철학으로 눈을 돌렸다. 주목할 것은 카운터컬처가 저항한 군산복합체가 오늘날 다시 몸집을 키운다는 점이다. 아이젠하워가 1961년 경고한 이 결합체는 팔란티어·앤듀릴 같은 방산 기업이 오픈AI·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앤스로픽 같은 AI 기업들과 손잡고 8500억 달러 국방예산을 두고 다투는 오늘날 ‘군사·기술 복합체’로 재현되고 있다. 기술 엘리트가 국가 권력과 결탁하는 테크노크라시의 조건이 다시 조성되자 1960년대와 같은 유형의 저항이 다시 자라는 것이다. ●두 운동의 부침 두 저항은 이후 다른 궤적을 그렸다. 카운터컬처는 1970년대 후반 석유파동과 경기침체를 거치며 급속히 힘을 잃었고, 1980년대 레이건 시대에는 시장과 기업가정신이 새로운 미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치보다 문화 속에서 살아남았다. 1990년대 영화가 중산층의 정신적 공허함을 겨냥했고 그런지·인디음악과 도심 다운타운 회귀가 뒤를 이었다. 2000년대에는 이 갈래들이 힙스터로 수렴해 빈티지 패션과 아이러니한 태도로 대량생산 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재현했지만 2010년대 들어 스스로 상업화되며 쇠락했다. 뉴레프트는 반대로 꾸준히 힘을 키웠다. 1970년대 이후 여성·환경운동으로, 1990년대엔 다문화주의로 영역을 넓혔고 2011년 월가 점령 운동이 경제적 불평등을 다시 세웠다. 결정적 전환점은 2017년이었다. 트럼프 1기 출범과 맞물려 여성 행진과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이 재점화되며 ‘레지스탕스’ 정치를 주도했고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사상 최대 시위로 이어지며 미국 저항 정치의 구심점이 됐다. 그 조직적 유산이 오늘날 맘다니의 부상을 뒷받침한다. ●2020년대 중반, 수렴하는 두 저항 2010년대까지 두 진영 모두 실리콘밸리에 우호적이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실리콘밸리 인사를 대거 기용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아랍의 봄과 오바마 캠페인을 가능케 한 민주주의의 도구로 칭송받았으며, 힙스터 역시 아이폰과 인스타그램을 적극 소비했다. 그러나 2020년대 중반 생성형 AI가 지식노동과 창작 영역을 잠식하고 플랫폼 권력과 앞서 살펴본 군사·기술 복합체까지 겹치며 기술·자본·국가권력이 한 덩어리가 됐다. 맘다니로 대표되는 사회주의 세력은 플랫폼 독점 해체와 AI 실업에 대한 사회 안전망, 빅테크 과세를 요구하며 이를 정치 언어로 번역했고 네오 러다이트로 대표되는 카운터컬처의 후예는 같은 문제를 개인적 탈주로 답했다. 출발점은 달라도 두 저항운동이 겨냥하는 대상은 플랫폼 자본주의와 AI가 결합한 새 기술체제로 수렴한다. 실제로 맘다니 지지자와 러다이트 클럽 참가자는 상당 부분 겹친다. 1960년대 이후 처음 나타나는 이 수렴 앞에서, 진보·보수의 대립만으로는 지금의 미국을 설명하기 어렵다. ●제2의 1960년대가 될 것인가 2020년대 중반은 제2의 1960년대가 될 것인가. 정치적 저항과 문화적 저항이 동시에 폭발하고 기존 질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며 그 불신이 정치적 급진화와 개인적 탈주로 동시에 표출된다는 구조는 닮았다. 그러나 진짜 질문은 닮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남기느냐다. 1960년대 카운터컬처는 개인의 자율성과 수평적 조직문화라는 유산을 남기며 실리콘밸리 혁신 정신의 뿌리가 됐고, 뉴레프트는 시민권 확대와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며 민주주의의 자기교정 기능을 강화했다. 두 저항 모두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기는커녕 체제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같은 순기능이 반복되리라 낙관하기는 이르다. 1960년대 기술이 노동을 보조하는 수준이었다면 AI는 지식노동과 창작 영역까지 대체한다. 플랫폼 기업의 독점력도 과거 제조업체와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하고, SNS는 저항운동조차 빠르게 상품화하며, 정치적 양극화는 사회적 합의를 어렵게 만든다. ●사회주의와 반기술주의가 남길 변화 그럼에도 이 저항을 창조적 에너지로 바꿀 가능성은 남아 있다. 관건은 사회주의와 반기술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이를 단순히 반자본주의나 기술 혐오로 배척하면 미국은 더 깊은 분열에 빠질 수 있다. 반대로 두 운동의 문제의식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안으로 끌어들인다면 지금 미국에 가장 부족한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성, 인간 중심의 기술철학을 되살릴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저항을 제거한 것이 아니라 흡수함으로써 더 강한 사회가 되어 왔다. 정치적으로는 맘다니식 의제가 반기업 포퓰리즘에 머물지 않고 AI발 부의 집중을 재분배하는 제도로 발전할 수 있는지, 문화적으로는 네오 러다이트의 아날로그 취향이 크리에이터 경제와 수공예, 대면 서비스업 같은 새로운 산업 기반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960년대 카운터컬처가 개인용 컴퓨터라는 뜻밖의 산업을 낳았듯, 오늘의 네오 러다이트 역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경제를 낳을 수 있다. 결국 미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키워 가는 문화와 가치다. 이코노미스트가 한 달 간격으로 경고한 두 개의 반란은, 결국 하나의 질문을 서로 다른 언어로 던지고 있는 셈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모두에게 귀 기울이는 마포 “홍대 주차문제 함께 해결해요”

    모두에게 귀 기울이는 마포 “홍대 주차문제 함께 해결해요”

    서울 마포구는 어울마당로 41-1 일대 노상주차장 설치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오는 7일까지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구는 2023년 홍대입구역부터 상상마당까지 이어지는 어울마당로 일대에 보행자 중심 거리를 조성하면서 기존 노상주차장을 폐지하고 보행로를 확장했다. 하지만 인근 상인과 방문객을 중심으로 주차 공간 부족과 불법 주정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유동균 구청장이 주재한 ‘서교동 주민과의 대화’에서도 주차 공간을 확충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구 관계자는 “보행환경 개선과 주차 편의의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는 상가 운영자와 건물주, 거주민, 방문객을 대상으로 현장과 온라인을 병행한다. 현장조사는 어울마당로 부스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다. 온라인 설문은 누리집 ‘소통과 참여’ 코너와 현장 QR코드를 통해 진행한다. 유 구청장은 “주민과 상인, 방문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듣겠다”고 말했다.
  • 日 구마모토, 강진 엎친 데 폭염 덮쳤다

    日 구마모토, 강진 엎친 데 폭염 덮쳤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강진이 복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차량 피난 중이던 70대 여성이 열사병 의심 증세로 숨지는 등 장기 대피자들을 중심으로 온열질환에 따른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구마모토 강진 사망자는 2명 늘어난 3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지진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추가된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차량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70대 여성으로 지난달 30일 열사병 의심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뒤 숨졌다. 이번 지진에서 재난 관련 사망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생존자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난 가운데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전날 정오부터 이온몰 구마모토 등 주요 피해 현장의 수색·구조 활동을 종료하고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경찰은 건물 내부에 고립자가 없고 추가 실종 신고도 접수되지 않아 수색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현은 대피소 환경 개선과 폭염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피해 지역에서는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있으며 3일에도 일부 지역에서 40도 안팎의 폭염이 예보됐다. 현재 약 9045명의 이재민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어 고령자와 장기 대피자를 중심으로 온열질환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3일 피해 지역을 방문한다. 현지 요구를 청취해 정부의 복구·부흥 지원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도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헬기를 이용한 상공 시찰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 李 오늘 귀국하자마자 부동산·증시 점검회의

    李 오늘 귀국하자마자 부동산·증시 점검회의

    미국, 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은 3일 귀국 직후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 관련 점검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순방 기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복귀 직후 경제 현안부터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7박 11일의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청와대로 출근해 부동산 정책, 주식 시장을 비롯한 국내 현안과 관련해 비공개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4~5일 이틀간 부처별 업무보고도 재개한다. 업무보고 대상에는 산업통상부, 외교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법무부, 검찰청 등이 포함돼 있다.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지원할 부처별 계획, 불안한 국제정세 속 외교 전략, 형사소송법 개정 이후 새 형사사법제도의 안착 방향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증시 변동성 심화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순방 직전에도 부동산 대토론회를 직접 주재하는 등 강한 개혁 의지를 피력했지만 시장의 냉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7월 27~29일 무선전화면접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도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는 56%로 긍정 평가(33%)를 웃돌았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후폭풍도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이 지난달 31일 검사의 직접 수사 권한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에도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우려 목소리가 계속 제기되고 검찰 안팎의 동요도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한 대응 여부도 관심사다. 청와대는 정 장관의 사의 표명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지만 검찰 수사권 개편과 맞물려 정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의구심은 여전하다. 순방 기간 조정식 국회의장의 ‘현직 대통령 연임 개헌’ 발언으로 파문이 확산하자 조 의장 본인과 당청이 일제히 조기 진화에 나섰지만 여야 간 정쟁으로 번지며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문으로 개헌 추진 동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이 대통령이 직접 연임설에 선을 그으며 상황 정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 “저소득층, 냉방비 부담에 식비 줄여… 생존 문제가 된 폭염”[불평등한 폭염]

    “저소득층, 냉방비 부담에 식비 줄여… 생존 문제가 된 폭염”[불평등한 폭염]

    국민 10명 중 4명 “난 폭염 취약층”야외 노동자 등 맞춤형 지원 절실 “40도가 넘는 폭염에도 누군가는 냉방비 부담과 생계 문제로 더위를 온몸으로 견뎌야 합니다. 고령층이나 야외 노동자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건 우연이 아니에요.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체계가 절실합니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폭염은 단순한 기상현상이 아니라 냉방과 휴식, 주거환경 등 개인이 가진 ‘폭염 보호막’에 따라 극단적인 건강 격차를 만드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BK21 건강재난 통합대응을 위한 교육연구단’이 최근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폭염과 사회정신건강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4명 이상(41.2%)은 스스로를 폭염 취약층이라고 여겼다. 특히 일용직(54.8%)과 월소득 200만원 미만 저소득층(57.1%)에선 전체 평균보다 10% 포인트 이상 수치가 높았다. 김 교수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냉방을 하거나 더운 시간을 피해 움직일 수 있지만 일용직이나 저소득층은 폭염을 피하고 싶어도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같은 더위라도 누구에게는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개인의 인식을 넘어 실제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중순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3명을 포함해 170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1.6%가 65세 이상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21.3%로 가장 많고 무직자도 13.9%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폭염 속에서 사회적 취약성은 개인의 위험으로 직결된다”며 “심한 폭염에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으면 실제로 죽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은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연구단 조사에서 응답자의 96.4%는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95.7%는 무기력감이나 업무 능력 저하를 겪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온열질환은 폭염 피해의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온열질환자 수 뒤에는 정신건강 악화와 의료비 증가, 노동손실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막대한 피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소득층은 먹는 걸 줄여서 에어컨을 틀어야 하나 고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무료 생수 제공처럼 눈에 드러나는 대중적인 대책도 필요하지만 홀로 사는 고령층과 저소득층, 야외 노동자처럼 폭염에 특히 취약한 사람들을 면밀히 찾아 살피고 맞춤형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 폭염 대응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 바람 안 닿는 방, 전기료 무서운 집… “젖은 수건으로 버텨”[불평등한 폭염]

    바람 안 닿는 방, 전기료 무서운 집… “젖은 수건으로 버텨”[불평등한 폭염]

    낡은 처마·빽빽한 건물이 가둔 열기에어컨 등 냉방 지원 효과도 반감경로당·골목에 내몰리는 어르신들‘집수리 복지’는 지자체 8%에 그쳐 “집에서는 에어컨 없이는 못 살 정도이지만 전기료 걱정에 잘 못 틀죠. 그러니 다들 경로당에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일 오후 4시 서울 창신2동 노인정. 노인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집에 에어컨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월 30만원 조금 넘는 기초연금에 기대 생활하는 처지라 함부로 에어컨을 켜지 못한다. 창신2동에서 60년간 살고 있는 주우찬(78)씨는 “여름에 노인들이 함께 더위를 피할 곳은 노인정밖에 없다”고 말했다. 창신2동은 가파르고 좁은 오르막길 사이로 낡은 빌라가 빽빽하게 붙어 있다. 집 안의 열기를 피해 골목으로 나온 노인들은 낡은 의자에 앉아 연신 부채질을 했다. 이곳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돼 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창신동 쪽방촌에 들어서자 낡은 처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각 안개 아래로 플라스틱 의자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설치한 에어컨은 찬 바람을 연신 내뿜는 중이었다. 하지만 한 층에 한 대씩 놓인 수준이라 구석 방의 열기까지 식히는 건 역부족이었다. 25년간 이곳에서 산 성주환(65)씨의 방문을 열자 뜨거운 공기가 얼굴에 와닿았다. 성씨는 “문을 열어 놓지 않으면 방 안이 바깥보다 더 답답하고 덥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복금(80)씨는 12평 남짓한 화곡동 빌라촌 집에서 민소매 차림에 젖은 수건을 목에 두른 채 더위를 견디고 있었다.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갔지만 실내 온도는 34도에 육박했다. 얇은 벽과 천장에선 열기가 느껴졌고, 양철 현관문은 맨손으로 잡기 어려울 만큼 달아오른 상태였다. 김씨는 “에어컨을 틀어도 시원해지는 데 한참 걸리니 아예 안 틀고 만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노후 주택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은 부족한 상태다. 서울신문이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살펴보니 노후 주택 기준 기간을 명시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집수리를 지원하는 조례는 20곳(8.2%)만 갖추고 있었다.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6곳이고 기초지자체 중에선 경기 수원시, 포천시 등 14곳뿐이었다. 지자체 사업과 예산은 조례를 토대로 마련되는 만큼 관련 근거가 없으면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가 어렵다. 까다로운 기준 때문에 지원이 절실한 주민이 혜택에서 배제되기도 한다. 김은희 전 도시연대 정책연구센터장은 “노후 주택가의 상당수 시설들은 무허가 건축물이라 정부 지원 대신 시민단체 등 민간 후원으로 집수리가 진행된다”면서 “지원이 가장 절실한 가설건물 등 거주 주민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이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민 주거복지연대 센터장은 “집수리 이후 세입자가 밀려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수리 지원 전에 집주인에게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받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안심집수리 보조사업을 지원받는 임대주택에 4년간 임대료 동결과 세입자의 거주 기간 보장을 조건으로 두고 있다.
  • 충청은 김민석, 부울경은 정청래

    충청은 김민석, 부울경은 정청래

    김민석 기선제압에 정청래 반격서로 “윤리위 제소” 거친 공방전송영길 9.97%… 선호투표제 변수최고위원 경선 ‘친청’ 최민희 1위2위 ‘친명’ 박선원과 1만 5000표 차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순회경선 이틀째인 2일 정청래 후보가 부산·울산·경남(부울경·PK)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전날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에서는 김 후보가 근소한 차로 정 후보를 앞섰는데 PK 지역에서 정 후보가 반격에 성공했다. 두 후보의 누적 격차는 1% 포인트도 채 되지 않아 초반부터 어느 쪽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초박빙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경남 창원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직후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정 후보는 2만 5189표(46.65%)를 얻어 김 후보(2만 3675표·43.85%)를 2.80% 포인트 차(1514표)로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5129표(9.5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정 후보가 부산과 경남에서, 김 후보가 울산에서 우위를 보였다. 다만 전략 지역인 경남에 부여되는 5%의 가중치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정 후보는 결과 발표 후 “부울경에서 역전했다”며 “노무현 정신으로 반드시 김 후보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정 후보의 고향인 충청권 경선에서 45.05%(3만 632표)의 득표율로 정 후보(44.61%·3만 329표)를 0.44% 포인트(303표) 차로 따돌렸다. 송 후보는 7027표(10.34%)를 얻었다. 충청권과 부울경을 합친 누적 득표에서는 정 후보가 5만 5518표(45.51%)로 선두에 올랐다. 김 후보는 5만 4307표(44.52%)로 뒤를 바짝 추격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211표, 득표율로는 0.99% 포인트에 불과하다. 송 후보는 1만 2156표(9.97%)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두 권역의 결과만으로 전체 판세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전체 권리당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호남·수도권 경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 순회 경선에선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되고 대의원, 일반 국민 여론조사(30%) 결과는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때 발표된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 처음 도입된 선호투표제도 변수로 꼽힌다. 김·정 후보의 박빙 구도가 남은 경선에서도 이어질 경우,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 이날 울산 합동연설회에선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윤리위 제소’를 놓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가 먼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잘못된 계파 행위를 한 사람들은 모조리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하자, 정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신천지 의혹 제기로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김 후보는 반드시 윤리위에 제소해서 심판받도록 하겠다”고 맞받았다. 이어 부산에서 열린 연설회에서는 정 후보가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것”이라며 김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반면 김 후보는 “돌아온 탕아를 안아주시는 부산과 민주당에 말씀드린다”며 “민주당의 아들이, 민주당의 적자가 돌아왔다”고 했다. 송 후보는 “‘제2의 노무현’ 이재명을 지킬 후보, 정권 재창출의 선두 송영길”이라고 강조했다. 부울경 최고위원 경선 결과에선 친청(친정청래)계의 만만치 않은 결집력도 드러났다. 친청계인 최민희(22.87%)·한민수(14.87%)·이성윤(11.87%) 후보의 득표율 합계는 49.61%로 집계됐다. 특히 최 후보는 누적 5만 5080표(22.58%)로 1위를 차지해 2위인 친명(친이재명)계 박선원(4만 38표·16.41%) 후보를 크게 앞섰다. 친청계가 최 후보를 기본 선택지로 두고 생일 등에 따라 나머지 한 표를 한 후보와 이 후보에게 나누도록 독려한 ‘생일 홀짝 투표 지침’이 일정 부분 작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수사 전권 쥔 ‘공룡경찰’… 보완 안 되는 보완 장치

    수사 전권 쥔 ‘공룡경찰’… 보완 안 되는 보완 장치

    한 달 내 보완수사 종료 28% 그쳐보완수사 연장 계속될 가능성 커져 공소청·경찰·중수청 사건 오갈 땐책임 소재 불분명·소송 지연 우려 경찰, 중수청에 年58만건 사건 통보수사·행정 업무 폭증에 부담 가중 검사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경찰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수사 주체가 사법경찰관으로 일원화돼 막대한 권한을 갖게 되는 ‘공룡 경찰’ 시대가 열리지만, 수사 공백을 막기 위해 마련된 장치들이 오히려 경찰의 민생수사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2일 개정안의 가장 큰 문제로 ‘기한에 쫓기는 수사’를 꼽았다. 경찰은 보완수사 요구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1개월 안에 이행하고 결과를 검사에게 통보해야 한다. 기존 3개월이던 처리 기한이 크게 단축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 6월 기준 경찰이 보완수사 요구 사건을 한 달 안에 처리한 비율은 27.9%에 그쳤다. 10건 가운데 7건 이상이 사건 처리에 한 달을 넘기는 셈이다. 검사가 예외적으로 1개월 연장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연장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 사기 사건도 수개월이 걸리는 현실을 고려하면 기한을 맞추기 위한 형식적·부실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건을 장기간 끌지 않겠다는 취지지만, 기한을 맞추는 데 급급해지면 치밀한 수사가 필요한 민생사건의 수사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검사가 보완 수사 중인 사건도 경찰에 넘어가면 수사 부담은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수사기관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사건 핑퐁’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사는 경찰의 보완수사가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재차 보완수사를 요구하거나 다른 수사기관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공소청과 경찰, 중대범죄수사청 사이를 오가면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소송 절차가 길어질 수 있다. 피해는 결국 사건 당사자들에게 돌아간다. 사건이 기관에 오갈 때마다 출석해 조사와 진술을 하고, 사건이 장기화하면 변호사 선임 비용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험 있는 수사관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만큼 보완수사 부실은 불가피하고 사건 당사자들은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를 점검하고 이의를 제기했던 기존 검사의 역할을 피해자나 유족 등 사건 당사자들이 직접 떠맡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개정안에는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권이 고소인과 피해자에서 고발인까지로 일부 확대됐고, 고소인이 이의신청에 필요한 수사기록의 열람·등사를 신청하는 절차도 마련됐다. 그러나 법률·수사 전문가가 아닌 범죄 피해자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변호사를 선임해 검사의 역할을 대체해야 한다. 한 부장검사는 “고소·고발인이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에 의견을 내고, 이행되지 않으면 법왜곡죄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수청 출범 이후 늘어날 행정 업무도 경찰에는 부담이다. 경찰은 연간 58만건의 중대범죄 사건을 중수청에 통보해야 해 행정 업무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행정안전부에 사건 통보 범위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경사급 경찰관은 “법리 판단과 수사 완성도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수사관이 적지 않다”며 “이미 민생사건 처리 지연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에서 업무 부담까지 커지면 현장 수사관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 개정 후속 작업도 난항이 예상된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 이어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까지 지난달 31일 사의를 밝히면서 시행령, 수사준칙 제·개정 등을 맡아야 하는 검찰 조직 내 구심점이 사라지게 된 까닭이다. 검찰청 폐지와 중수청·공소청 신설에 따른 기존 검찰 수사관·검사의 조직 이동,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개편 등 실무를 위한 밑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이 정해진 만큼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대응이 쉽지 않다.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 보완책 마련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 충청은 김민석, 부울경은 정청래

    충청은 김민석, 부울경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순회경선 이틀째인 2일 정청래 후보가 부산·울산·경남(부울경·PK)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전날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는 김 후보가 근소한 차로 정 후보를 앞섰는데 PK 지역에서 정 후보가 반격에 성공했다. 두 후보의 누적 격차는 1% 포인트도 채 되지 않아 초반부터 어느 쪽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초박빙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경남 창원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직후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정 후보는 2만 5189표(46.65%)를 얻어 김 후보(2만 3675표·43.85%)를 2.80% 포인트 차(1514표)로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5129표(9.5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정 후보가 부산과 경남에서, 김 후보가 울산에서 우위를 보였다. 다만 전략 지역인 경남에 부여되는 5%의 가중치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정 후보는 결과 발표 후 “부울경에서 역전했다”며 “노무현 정신으로 반드시 김 후보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의 고향인 충청권에서 패했던 정 후보는 이날 곧바로 반격에 성공한 모습이다. 김 후보는 전날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45.05%의 득표율로 정 후보(44.61%)를 0.44%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득표수로는 김 후보가 3만 632표, 정 후보가 3만 329표로 격차는 303표였다. 당초 충남 금산이 고향인 정 후보가 우세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김 후보가 근소하게나마 승리를 거둔 것이다. 송 후보는 7027표(10.34%)를 얻었다. 충청권과 부울경을 합친 누적 득표에서는 정 후보가 5만 5518표(45.51%)로 선두에 올랐다. 김 후보는 5만 4307표(44.52%)로 뒤를 바짝 추격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211표, 득표율로는 0.99% 포인트에 불과하다. 송 후보는 1만 2156표(9.97%)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두 권역의 결과만으로 전체 판세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전체 권리당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호남·수도권 경선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과 부울경의 권리당원은 전체의 약 16%다. 부울경 선거인단은 9만 8724명으로 이 가운데 5만 3993명이 참여해 54.6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충청권 투표율은 41.5%였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 처음 도입된 선호투표제도 변수로 꼽힌다. 전체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상위 후보자 득표수에 각각 더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날 부울경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송 후보가 남은 권역에서도 10% 안팎의 득표율을 유지하고 김·정 후보의 접전이 이어질 경우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 후보들은 이날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윤리위 제소’ 카드를 꺼내 들며 거친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잘못된 계파 행위를 한 사람들은 모조리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했고 정 후보도 “제가 당대표가 되면 신천지 의혹 제기로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김 후보는 반드시 윤리위에 제소해서 심판받도록 하겠다”고 맞받았다. 송 후보는 “신천지 문제 더이상 이야기하지 말자. 선거 끝나고 나서 합수본 발표 나면 그걸 가지고 진상 규명하자”고 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대의원 표와 권리당원 표의 가치는 올 초 도입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에 따라 동등하다.
  • 출산율 7년 만에 0.9명 기대… 유소년 10년 새 25% 줄었다

    출산율 7년 만에 0.9명 기대… 유소년 10년 새 25% 줄었다

    인구 비중 유소년 10%·고령층 21%85세 이상은 2배 이상 늘어 114만명올 출생아 12만명 1년 새 15% 증가고령화 추세 늦추기엔 아직 역부족 올해 합계출산율이 7년 만에 0.9명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생아 수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합계출산율이 여전히 1.0명을 밑도는 데다 저출생이 장기간 누적된 만큼 유소년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과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5명으로 집계됐다. 4월은 0.93명, 5월은 0.8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0.13명, 0.10명 높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뜻한다. 합계출산율은 통상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낮아지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인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5월까지 나타난 상승세가 이어지면 연간 합계출산율이 0.9명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실화하면 2019년 0.92명 이후 7년 만이다. 출생아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태어난 아이는 12만 26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6166명(15.2%) 늘었다. 5월 출생아는 2만 3160명으로 1년 전보다 2781명(13.6%) 증가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25만 4457명)를 넘어 20만명대 후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처음 1.0명 아래로 떨어졌다. 2023년에는 역대 최저인 0.72명까지 내려갔다가 2024년 0.75명, 지난해 0.80명으로 2년 연속 반등했다. 올해 0.9명대를 회복하면 출산율 반등세가 3년째 이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출산율 반등이 곧바로 인구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소년 인구는 이미 줄고 고령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522만 5000명으로 10년 전보다 24.9%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같은 기간 661만 7000명에서 1072만 3000명으로 62.0% 늘었다. 전체 인구에서 유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에 그쳤지만 고령층은 20.7%까지 높아졌다. 특히 85세 이상 초고령 인구는 최근 10년간 52만 5723명에서 114만 8525명으로 두 배 넘게 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2일 한국경제보고서에서 2023년 이후 나타난 출산율 반등을 아직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출산율을 지속해서 끌어올리려면 장시간 노동과 경직된 근무 방식, 성별 임금 격차 등 출산과 양육을 어렵게 하는 구조적 요인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화로 복지 지출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중기적으로 재정건전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부모에게 학대받은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에 더 빠진다

    부모에게 학대받은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에 더 빠진다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기지 못하고 우울한 감정을 자주 느끼는 청소년일수록 스마트폰에 더 깊이 빠져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에게 신체적·언어적·정서적 학대를 자주 겪은 청소년은 자존감이 낮고 우울감이 컸으며 스마트폰에 더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2일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의 학술지 ‘정신건강과 사회복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연구팀은 2022년 한국아동패널 조사에 참여한 중학교 2학년 가운데 스마트폰을 가진 1269명을 분석했다. 학대 경험과 자아존중감, 우울감,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정도를 함께 살폈다. 분석 결과 스마트폰 중독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요인은 ‘낮은 자존감’이었다. 관련 정도를 보여주는 상관계수는 0.246으로 우울감(0.134)이나 학대 경험(0.122)의 약 두 배였다. 학대를 자주 겪은 청소년일수록 자존감은 낮고 우울감은 높았다. 학대 경험과 낮은 자존감의 관계를 보여주는 지수는 0.168, 학대 경험과 우울감은 0.219였다. 낮은 자존감과 높은 우울감의 관련성은 0.466으로 주요 변수 가운데 가장 강했다. 학대 경험은 스마트폰 중독과 직접 연관돼 있었고, ‘학대 경험→자존감 저하→우울감 증가→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지는 간접 경로도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키워 스마트폰에 더 의존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학대를 경험한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사용이 현실의 고통을 피하거나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사용을 문제 행동으로만 보지 말고 현실의 고통을 피하거나 감정을 달래는 수단일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많이 쓴다고 나무라기에 앞서 아이가 왜 스마트폰에 의존하는지 정서적 배경부터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큰 청소년을 단순한 생활 지도 대상으로 보지 말고, 학대와 정서적 어려움 등 복합적인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남·광주서 폭염에 70대 남녀 잇따라 숨져

    폭염이 이어진 전남·광주 지역에서 70대 남녀 2명이 잇따라 숨져 경찰이 온열질환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분쯤 담양군 고서면의 한 주택 근처에서 70대 여성 A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고추를 가꾸던 텃밭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인근 병원 의료진이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함에 따라 병사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오전 5시 42분쯤에는 신안군 자은면의 한 밭에서 70대 남성 B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 이장이 발견해 신고했다. B씨 역시 발견 당시 이미 숨져 있었으며, 경찰은 평소 지병이 있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전남·광주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69명이다. 다만 이번 사례를 포함한 공식 온열질환 사망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이날 전남·광주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낮 최고기온은 광양읍 41도를 비롯해 여수공항 39.3도, 광주 동구 조선대 39.2도, 순천 황전 39.0도, 보성 벌교 38.7도를 기록했다. 폭염 대응 단계도 한층 강화됐다. 광주 동부와 순천, 광양, 여수, 보성에는 최고 수준인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 정청래 “노무현이 이인제 이겼듯 김민석 이길 것”

    정청래 “노무현이 이인제 이겼듯 김민석 이길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일 부산·울산·경남 순회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를 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이 이인제를 이겼듯 정청래가 김민석을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부울경 순회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조직도 없고 국회의원도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조직과 국회의원 줄 세우기를 했던 이인제를 이겼듯, 조직도 없고 국회의원도 줄 세우지 못하는 정청래가 많은 국회의원들이 지원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노무현이 이인제를 이긴 것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조직도 없다. 돈도 깨끗하게 쓰기 때문에 저도 돈을 쓰지 않는 선거로 여러 가지로 어렵다”며 “그렇지만 노무현 정신으로 반드시 김민석 후보를 이길 것이다”고 했다. 이어 “당대표가 되면 제1호 조치로 직권으로 신천지 의혹에 대한 윤리위 감찰을 지시하겠다”며 “윤리위 감찰 조사 결과 거짓임이 판명된다면 바로 윤리심판원에 제소해서 징계 조치함으로써 민주당이 위헌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신천지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김민석 후보가 전당대회에 신천지 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 윤리위 제소감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정 후보는 “신천지 의혹 제기로 당을 공격하고 당을 위헌 정당이 될지도 모르는 위험 상태에 빠지게 한 신천지 의혹 제기는 반드시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했다.
  • “수문으로 빨려들어가”…한강 잠실대교서 수영하던 30대男 심정지

    “수문으로 빨려들어가”…한강 잠실대교서 수영하던 30대男 심정지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한강에서 수영을 하던 30대 남성이 잠실대교 수문 인근에서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2일 한강 뚝섬수난구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7분쯤 서울 잠실대교 남단 인근에서 “수영하던 남성이 수문으로 빨려 들어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약 20분 뒤인 오전 9시 9분쯤 30대 남성을 심정지 상태로 구조했다. 구조대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잠실대교에는 한강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수중보와 5개의 수문이 설치돼 있다. 수문이 열리면 주변 유속이 급격히 빨라지고 물살이 거세져 소용돌이나 급류가 발생할 수 있어 접근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피서를 위해 강과 바다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며 수난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쯤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방포해수욕장에서도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반격 나선 정청래, 부울경 경선서 김민석에 1514표 차 승리

    반격 나선 정청래, 부울경 경선서 김민석에 1514표 차 승리

    정청래 후보가 2일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반전 모멘텀을 마련했다. 정 후보는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에서 2만 5189표(46.65%)를 얻어 2만 3675표(43.85%)를 받은 김민석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송영길 후보는 5129표(9.50%)로 3위를 차지했다. 전날 충청권 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303표 차이로 정 후보를 앞섰는데, 정 후보가 2차 경선에서 1514표 차이로 승리하며 순위를 뒤집은 것이다. 차기 민주당 당대표는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반영 비율은 1대 1이고, 전략 지역인 대구·경북·경남 권리당원 투표에는 5%의 가중치가 부여된다. 다음 경선은 오는 8일 제주·인천에서, 9일에는 강원·대구·경북에서 열린다.
  • 새벽 상왕십리역 피습…‘일면식 없는’ 외국인 여성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40대 남성 검거

    새벽 상왕십리역 피습…‘일면식 없는’ 외국인 여성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40대 남성 검거

    새벽 시간대 서울 도심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외국인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시쯤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역 인근 거리에서 지나가던 50대 외국인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서로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피해자 B씨는 목 부위에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내용을 검토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저소득층은 식비 줄여 냉방…폭염은 생존 문제”[불평등한 폭염]

    “저소득층은 식비 줄여 냉방…폭염은 생존 문제”[불평등한 폭염]

    국민 41.2% “나는 폭염 취약층”‘폭염 보호막’ 차이…건강 격차로“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체계 절실” “40도가 넘는 폭염에도 누군가는 냉방비 부담과 생계 문제로 더위를 온몸으로 견뎌야 합니다. 고령층이나 야외 노동자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건 우연이 아니에요.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체계가 절실합니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폭염은 단순한 기상현상이 아니라 냉방과 휴식, 주거환경 등 개인이 가진 ‘폭염 보호막’에 따라 극단적인 건강 격차를 만드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BK21 건강재난 통합대응을 위한 교육연구단’이 최근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폭염과 사회정신건강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4명 이상(41.2%)은 스스로를 폭염 취약층이라고 여겼다. 특히 일용직(54.8%)과 월소득 200만원 미만 저소득층(57.1%)에선 전체 평균보다 10% 포인트 이상 수치가 높았다. 김 교수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냉방을 하거나 더운 시간을 피해 움직일 수 있지만 일용직이나 저소득층은 폭염을 피하고 싶어도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같은 더위라도 누구에게는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개인의 인식을 넘어 실제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중순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3명을 포함해 170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1.6%가 65세 이상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21.3%로 가장 많고 무직자도 13.9%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폭염 속에서 사회적 취약성은 개인의 위험으로 직결된다”며 “심한 폭염에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으면 실제로 죽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은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연구단 조사에서 응답자의 96.4%는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95.7%는 무기력감이나 업무 능력 저하를 겪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온열질환은 폭염 피해의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온열질환자 수 뒤에는 정신건강 악화와 의료비 증가, 노동손실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막대한 피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소득층은 먹는 걸 줄여서 에어컨을 틀어야 하나 고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무료 생수 제공처럼 눈에 드러나는 대중적인 대책도 필요하지만 홀로 사는 고령층과 저소득층, 야외 노동자처럼 폭염에 특히 취약한 사람들을 면밀히 찾아 살피고 맞춤형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 폭염 대응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 오래된 양철문도 불덩이…노후주택 안은 ‘가마솥’[불평등한 폭염]

    오래된 양철문도 불덩이…노후주택 안은 ‘가마솥’[불평등한 폭염]

    “집에서는 에어컨 없이는 못 살 정도이지만 전기료 걱정에 잘 못 틀죠. 그러니 다들 경로당에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일 오후 4시 서울 창신2동 노인정. 노인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집에 에어컨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월 30만원 조금 넘는 기초연금에 기대 생활하는 처지라 함부로 에어컨을 켜지 못한다. 창신2동에서 60년간 살고 있는 주우찬(78)씨는 “여름에 노인들이 함께 더위를 피할 곳은 노인정밖에 없다”고 말했다. 창신2동은 가파르고 좁은 오르막길 사이로 낡은 빌라가 빽빽하게 붙어 있다. 집 안의 열기를 피해 골목으로 나온 노인들은 낡은 의자에 앉아 연신 부채질을 했다. 이곳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돼 재개발이 추진중이다. 창신동 쪽방촌에 들어서자 낡은 처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각 안개 아래로 플라스틱 의자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설치한 에어컨은 찬 바람을 연신 내뿜는 중이었다. 하지만 한 층에 한 대씩 놓인 수준이라 구석 방의 열기까지 식히는 건 역부족이었다. 25년간 이곳에서 산 성주환(65) 씨의 방문을 열자 뜨거운 공기가 얼굴에 와닿았다. 성씨는 “문을 열어 놓지 않으면 방 안이 바깥보다 더 답답하고 덥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복금(80)씨는 12평 남짓한 화곡동 빌라촌 집엑서 민소매 차림에 젖은 수건을 목에 두른 채 더위를 견디고 있었다.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갔지만 실내 온도는 34도에 육박했다. 얇은 벽과 천장에선 열기가 느껴졌고, 양철 현관문은 맨 손으로 잡기 어려울 만큼 달아오른 상태였다. 김씨는 “에어컨을 틀어도 시원해지는 데 한참 걸리니 아예 안 틀고 만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노후 주택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은 부족한 상태다. 서울신문이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살펴보니 노후 주택 기준 기간을 명시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집수리를 지원하는 조례는 20곳(8.2%)만 갖추고 있었다.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6곳이고, 기초지자체 중에선 수원시, 포천시 등 14곳 뿐이었다. 지자체 사업과 예산은 조례를 토대로 마련되는 만큼 관련 근거가 없으면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가 어렵다. 까다로운 기준 때문에 지원이 절실한 주민이 혜택에서 배제되기도 한다. 김은희 전 도시연대 정책연구센터장은 “노후 주택가의 상당수 시설들은 무허가 건축물이라 정부 지원 대신 시민단체 등 민간 후원으로 집수리가 진행된다”면서 “지원이 가장 절실한 가설건물 등 거주 주민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이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민 주거복지연대 센터장은 “집수리 이후 세입자가 밀려나는 부작용 방지를 위해 수리 지원 전에 집주인에게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받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안심집수리 보조사업을 지원받는 임대주택에 4년간 임차료 동결과 세입자의 거주기간 보장을 조건으로 두고 있다.
  • ‘더 세진’ 與 순회경선…鄭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 金 “당심이 조직을 이겼다”

    ‘더 세진’ 與 순회경선…鄭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 金 “당심이 조직을 이겼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는 8·17 전당대회 순회경선 이틀째인 2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전날보다 더 강한 메시지로 맞붙었다. 세 명의 후보는 이날 각각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울산·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했다. 전날 첫 순회경선이 펼쳐진 충청권에서도 서로를 겨냥한 발언이 이어졌지만, 이날 순회경선에서는 그 강도가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후보는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당원 주권 한 분, 한 분이 모인 당심이 조직을 이겼다”라면서 “준비된 기득권과 조직, 상대 지역 연고에서 시작됐던 불리한 룰, 그 모든 것을 당원의 힘으로 이겨냈다”고 전날 승리를 평가했다. 이어 “오늘 만약 부울경에서 상대방의 조직으로 져도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왜냐하면 국민 여론 마지막 날까지 투표할 모든 부울경 권리당원들은 반드시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어제 저는 졌다. 인정한다”라면서도 “거의 모든 언론, 모든 여론조사, 모든 방송 패널들이 이긴다고 하고 국회의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전화를 했는데도 0.4%(포인트 차)로 졌다면 제가 이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을 신천지 얘기로 공격하고 당원들의 가슴에 상처를 준, 당을 정교분리 위헌정당의 위험에 빠트린 김민석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반드시 윤리위에 제소해 심판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송 후보는 “정 후보는 정당방위는 하겠다면서 왜 주위 후보들을 공격하나”라며 “신천지 문제는 그런 시도와 정황에 근거가 있기 때문에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에서 후보들은 너도나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할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 사람 대접 받고 싶으면 의리가 있어야 된다고 하셨다”며 “조선일보 사설에서 정몽준이 노무현을 버렸다고 해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문자로, 전화로 투표해 달라고 했던 그날 밤 김민석은 누구 편이었나”라고 직격했다. 또한 “4년 전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돌리고 이재명의 판단 때문에 지방선거를 망쳤다고 공격하던 김민석이 이제는 정청래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의리를 지킨 사람은 또 의리를 지키고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송 후보는 “정청래 (전) 대표가 굳이 연임할 필요가 있나”라면서 “우리 민주당은 연임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뒤이어 “저는 당대표가 돼 머리에 쇠망치를 맞고 발목 인대가 끊어져도 이재명을 목청 터져라 외쳤고 0.74%로 졌지만 지방선거 공천권을 포기하고 바로 다음 날 사표를 냈다”라면서 “대통령이 당청 문제로 고민하는데 왜 나오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민주당의 적자’라고 규정하면서 정 후보에 맞섰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전 대통령, 김근태 전 상임고문, 이재명 대통령을 자신의 멘토라고 소개하며 “돌아온 탕아를 안아 주시는 부산과 민주당에 말씀드린다. 민주당의 적자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후 세 후보는 경남 창원대로 이동해 경남 합동연설회를 진행하고 부울경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남 합동연설회가 종료되면 지난달 29~30일까지 온라인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된 영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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