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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양심의 실종이 더 가슴아프다/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심의 실종이 더 가슴아프다/육철수 논설위원

    서너달쯤 전이었을 것이다. 과학도를 꿈꾸는 중학교 2학년짜리 둘째딸한테 그 책을 사다준 것이…. 국민과학자로 추앙받는 황우석 교수의 자서전 ‘나의 생명 이야기’를 가끔 들르는 서점에서 발견했다. 얼핏 훑어 보니 ‘생명은 희망’,‘내 친구 소 이야기’, 그리고 ‘인간’을 유난히 강조하는 소제목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그래! 바로 이 책이야.’라는 생각에 주저없이 한 권 샀다. 그날 저녁, 황 교수의 연구열정과 생명사랑을 설명하며 딸에게 책을 건넸다. 과학도가 되려면 두번세번 읽어 보라는 말도 했다. 그런데 황 교수가 양심을 숨기고 있으며 그의 논문이 가짜임을 확신한 며칠전, 딸의 책장에 꽂힌 그 책을 슬그머니 빼서 다른 곳에 치웠다. 만에 하나, 일이 잘못돼 황 교수가 ‘희대의 사기꾼’이라도 되면 아빠 체면이 말이 아닐 것 같아서였다. 어수선한 연말, 황 교수 파문은 그 한가운데 있다. 그의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 논문은 이미 엉터리로 밝혀졌다. 지난주,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로는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뒤죽박죽돼 버렸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한데, 단호한 표정의 황 교수를 떠올리면 그의 말이 옳은 것 같다. 눈물을 줄줄 흘리는 노 이사장의 말도 쇼를 한다거나 거짓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이지 2번,3번 줄기세포가 뭔지도 모르는 문외한으로서는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본격 검증작업에 들어갔지만, 맞춤형 줄기세포가 단 1개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히 간절하다. 황 교수 연구팀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연구에 몰두한 열정을 생각하면, 적어도 그 정도의 희망마저 접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불치·난치병 환자들의 마지막 남은 꿈이기도 해서다. 하지만 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도 따지고 보면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결과물이 없으면 황 교수팀이 심기일전해서 다시 만들면 될 것이고, 후배 과학자들이 언젠가는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 이미지의 실추나 국민의 참담한 심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 해결될 일이다. 연구팀의 갈등? 정부의 책임?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경제적 손실? 그 역시 지엽적인 문제들에 불과하다. 그보다는 과학자들이 양심을 잃었고 그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 제일 중요할 것이며, 그게 가장 가슴아프다. 언론에 차례로 등장하는 줄기세포 관련 과학자들, 그들은 누구도 양심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듯하다. 황 교수가 논문에 발표한 줄기세포 11개는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논문에 관여했던 김선종 연구원과 한양대 윤현수 교수의 말도 종잡을 수 없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황 교수를 옹호하던 노 이사장에게도 이상한 소문이 따라다닌다. 이런 마당에 황 교수가 예전에 탄생시킨 복제소 ‘영롱이’와 복제개 ‘스너피’도 의심받고, 지난해 사이언스에 실었던 논문도 조작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더구나 황 교수는 영롱이 관련자료를 연구실을 옮기는 과정에서 잃어버렸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세계적 연구이자 소중한 과학적 사료(史料)를 어떻게 그런 식으로 관리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길은 딱 하나다. 모든 의혹의 핵심 열쇠는 황 교수가 갖고 있다. 그의 입을 통해 과학자적 양심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서울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지만 지금도 늦지 않다. 진실이 밝혀지면 그 기회마저 영원히 잃을지도 모른다. 딸 아이에게는, 황 교수에게 믿음이 가는 날, 감추어둔 그의 자서전을 돌려줄 작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가능합니까” 黃 해명이 낳은 의혹들

    [줄기세포 ‘진실게임’] “가능합니까” 黃 해명이 낳은 의혹들

    지난 16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젊은 생명과학자들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각종 의문점들을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쏟아내고 있다.“황 교수의 해명에는 과학이 존재하지 않으며 과학적 상식조차 뛰어넘는 반과학적 주장”이라는 식의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젊은 과학자들은 18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에 공개검증 방식을 요구하는 한편 정명희 위원장의 e메일 주소도 공개, 서면 질의서를 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5대 의혹’을 짚어봤다. (1) 스톡은 왜 없었나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올 1월9일 본관과 가건물 실험실에서 동시에 발생한 오염사고로 6개의 맞춤형 줄기세포주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가장 기초적인 실험규칙을 무시한 것으로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세포를 배양하면 4∼5일마다 영양분인 배지를 갈아준다. 한차례 배지(배양 그릇)를 교체하는 것을 1계대(1패시지)라고 한다. 줄기세포주를 구축하면 2∼3계대 과정에서 ‘스톡’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스톡은 오염에 대비해 냉동보관하는 일종의 사본이다. 오염 등 비상사태에 스톡을 꺼내 녹여 쓰면 되기 때문에 세포주가 하나도 안 남는 것은 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황 교수는 논문에서 40패시지(약 200일 소요)를 거쳤다고 밝혔다. 오염과 정전사고가 동시에 발생해도 냉동보관된 스톡마저 한꺼번에 훼손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2) DNA지문 자체 조작 가능성은 인간은 각자 고유한 DNA지문이 있다. 한 환자의 체세포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면 DNA지문이 같아야 한다. 황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첫 계대배양 때부터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주와 바뀐 듯하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DNA지문을 확인한 시기가 모순으로 남게 된다. 황 교수는 “충남 홍성농장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중 2,3번 셀라인의 DNA지문이 환자와 일치한다는 연구원의 전화를 받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만약 첫 계대배양에서 미즈메디 세포주와 바꿔치기가 됐다면 환자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 자체가 나올 수 없다. 올 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DNA지문 검사를 실시해 일치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황 교수 자신의 진술도 스스로 뒤집는 말이다. (3) 단 66일만에 논문 제출 가능한가 황 교수는 올 1월9일 오염사고 발생 이후 6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수립,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작업이 66일만에 가능한가에 의혹이 제기된다. 황 교수팀이 밝힌 일정대로라면 ▲핵치환 난자의 배양·분화 ▲실험용 쥐를 통한 테라토마 추출 ▲염색 및 사진촬영 등에 통상 소요되는 시간을 3분의1로 줄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젊은 과학자들은 ▲줄기세포주 6개 수립에 최소 3개월 ▲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확인하는 테라토마 실험에 최소 2개월(통상 4개월) ▲테라토마 조직과 줄기세포 DNA를 사진으로 찍는 스테이닝에 1개월 등을 주장한다. 오염사고 이후 불과 2개월만에 논문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또 결과적으로 6개의 추가 배양에 성공했는데 왜 이 사진을 안 찍고 2,3번 셀을 이용해 11개로 부풀렸는지도 이해 안 되는 대목이다. (4) 단기간에 난자수급 어떻게 황 교수는 185개의 난자에서 11개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난자 17개당 1개꼴. 황 교수가 오염사고 등 이후 구축했다고 주장한 줄기세포주는 9개였다. 논문대로라면 적어도 150개의 신선한 난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황 교수측이 밝힌 재구축기간(1월9일∼3월15일)은 올 1월 생명윤리기본법 발효 이후다.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많은 난자를 구하기는 극히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5) 겨울철 곰팡이 포자로 오염이 가능할까 개사육장에서 날아온 곰팡이 포자로 오염사고가 일어났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 올 1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2.7도에 상대습도는 52%였다. 곰팡이류는 온난다습한 환경에서 성장한다. 최적온도가 30도 정도다. 저온에서 활동하는 곰팡이도 있지만 포자가 날아들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구원마다 출입 때 에어샤워를 하고 박테리아·곰팡이 방지 등 국내 최고의 클린룸을 갖춘 황 교수팀 실험실에서 한겨울에 날아든 곰팡이 포자로 ‘재앙’이 일어났다는 것은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서울대조사위, 황교수 7시간 조사

    서울대조사위, 황교수 7시간 조사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연구 재검증을 위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 의대교수)는 18일 수의대학 회의실에서 황 교수를 불러 7시간 가까이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병천 교수, 강성근 교수와 연구진 등 20여명도 함께 불러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조사위는 19일쯤 서면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예비조사부터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둘러싸고 황 교수측과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주장이 엇갈려 의혹이 커지자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병행, 신속한 검증에 나섰다. 조사위는 예비조사(현미경 세포사진이나 DNA지문 등에 대한 기초자료 분석 등)를 한 뒤 본조사(반복적인 실험의 시연과 DNA지문 재분석 등)에 나선다는 당초 계획을 바꿔 처음부터 관련자들을 직접 불렀다. 조사대상에는 미즈메디 노 이사장 등 논문의 공동저자들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논란, 논문 조작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황 교수가 초기 단계에서 동결 보존하고 있다가 재검을 위해 해동, 배양과정에 있다는 5개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논란 당사자들의 진술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데다 황 교수팀과 미즈메디 병원에서 각각 냉동했던 배아줄기세포를 갖고 자체검증을 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조사위 활동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금까지 제기된 일부 의혹들은 ‘수사’ 수준의 강도높은 검증이 필요해 교수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 차원에서는 파악하기 힘들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한편 조사장인 수의대에는 일부 연구원들만 출입이 허용됐으며 5,6층은 취재진의 접근이 전면 통제됐다. 지방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조사를 받으러 나온 황 교수는 7시간여만인 오후 5시40분쯤 수의대 건물을 나섰다. 황 교수는 출근할 때와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 앞서 이번 사태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은 16일 현지 자기 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대 연구실에서 8개의 줄기세포가 확립되고 배양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줄기세포의 존재에 대해선 100% 확신해 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2,3번 줄기세포로 11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만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사이언스 논문의 사진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진실게임’] 동결보존 줄기세포 5개 진위여부 초점

    [줄기세포’진실게임’] 동결보존 줄기세포 5개 진위여부 초점

    서울대가 16일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신중론에서 벗어나 단호한 검증의지를 보임에 따라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간 진실공방이 어떤 식으로 판가름날지 주목된다. 서울대는 부총장 출신의 정명희 의대 교수를 조사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외부대학 교수 2명을 포함해 총 9명의 조사위원을 선임했다. 학내 교수들은 분자생물학과 세포생물학 분야의 전문가 6명과 인문사회 분야 1명이 선임됐으며 외부전문가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에 추천을 의뢰해 DNA 분자생물학 분야와 배아줄기세포 분야 전문가 등 외부대학 교수 2명이 선임됐다. 조사위는 2005년 논문에 제기된 의혹 부분을 먼저 다루게 된다. 지난 15일 조사위원회 첫 회의를 통해 서면질의와 필요시 면담을 포함하는 예비조사와 본조사 과정을 거치기로 결정했으며 19일께 황 교수팀에 서면질의서를 발송하면서 조사를 시작한다. 우선 보충자료의 데이터에 대해 제기된 사진 중복이나 DNA 지문자료 등에 관한 진상파악이 선행되며 실험 노트와 데이터 등 자료분석, 연구원 인터뷰 등도 실시될 예정이다. 사건의 당사자인 황 교수에 대해 출석을 요구해 직접 조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특히 황 교수가 맞춤형 줄기세포가 누군가의 실수 혹은 조작으로 미즈메디 병원에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황 교수가 초기단계에 동결보존한 5개의 줄기세포가 실제로 배양된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이미 재검증 준비를 위해 해동해 배양하고 있는 만큼 향후 10여일 내에 진위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아직까지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5개의 줄기세포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사의 필요성을 말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에서 시료 등을 제공받아 실험을 시작할 경우 1∼2주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위는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의 체세포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황 교수의 시인이 있었지만 진위 여부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정혜 연구처장은 “황 교수가 스스로 허위사실임을 시인해도 조사위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연구과정에서)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의혹·불신 풀지 못한 황교수 회견

    줄기세포 논란과 관련,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이 16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각각 ‘진실’을 밝혔으나 국민들은 더 혼란스럽다. 의문점은 그대로인 채 진실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고 불신도 해소되지 않았다. 더욱이 황 교수는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혀 줄기세포 진위 논란은 법에 의해 가려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그 전에 학계가 이 문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 따라서 내주부터 자체 조사에 착수키로 한 서울대의 조사위원회에 기대를 갖는다. 국민들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만들었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황 교수의 말을 모두 믿고 싶은 심정이다. 그제 노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폭탄선언을 한 이후 느낀 허탈감과 배신감을 달래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 교수는 국민들의 불신을 돌려놓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가 11개에 미달하면서도 숫자를 부풀려 논문 내용을 작성한 것은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11개가 아니고 1개면 어떻고 3개면 어떻느냐.”고 모호한 말로 대신했다. 황 교수는 이 대목에 대해 추가해명을 해야 한다. 또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희생양이 필요로 하며 미즈메디에 책임을 전가한다.”고 밝혔다. 정말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미즈메디측에 책임을 전가하는지에 대해서도 황 교수는 추가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검찰 수사를 기다리기에는 국민들은 너무 답답하며 궁금하다. 또 논문의 사진 조작을 수행한 미국 피츠버그대에 파견되어 있는 연구원의 작업과정을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은 공동으로 밝혀야 할 대목이다. 연구논문을 작성한 과정과 줄기세포를 관리하는 시스템에서도 황 교수측과 노 이사장측은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며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다. 이런 대목의 사실 규명은 어렵지 않다. 다시 한번 보도진과 만나도 좋을 것이다. 국민들은 지도적인 과학계 인사들이 상대방을 “거짓말 하는 사람”등으로 인격적인 비난을 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 황 교수측과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의 진실이 되도록 빨리 밝혀지도록 서로 상대방이 제기한 문제를 추가로 밝히길 바란다. 그러면 서울대의 조사도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만에 하나 줄기세포를 과학적인 목적외에 또 다른 의도로 악용했다면 어느 측이든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 “황우석 줄기세포는 없다” vs “얼린세포 녹여 존재증명”

    “황우석 줄기세포는 없다” vs “얼린세포 녹여 존재증명”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지금은 전혀 없으며, 이런 사실을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황 교수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팀 연구 논문의 공동저자중 한 명이다. 노 이사장은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황 교수를 병문안 갔다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이사장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11개중 9개는 가짜임이 확실하고 나머지 2개도 진위 여부가 불확실하다.”면서 “나머지 2개(2번,3번)의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는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11개의 줄기세포중 2개는 미즈메디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는데 이를 녹여서 검증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황 교수팀은 사이언스를 통해 11개의 맞춤형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고 발표했으나 2번부터 7번까지의 줄기세포는 곰팡이에 오염됐다고 들었으며 이후 ‘약 석달에 걸쳐 다시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위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피츠버그대에 있는)K연구원이 이 사실을 털어놓았으며 줄기세포를 더 만들기 위해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또 “논문 사진이나 증빙 자료는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의 지시에 따라 K연구원이 최선을 다해 만들어줬고 논문 저술은 피츠버그대의 섀튼 교수가 맡았다.”고 전했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팀 측에서)K연구원에게 ‘12월27일까지 한국에 돌아와 줄기세포를 다시 만드는 걸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만약 안 돌아오면 검찰 수사를 요청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노 이사장은 이같은 사실을 밝힌 데 대해 “주 책임자인 황 교수가 이번 사태의 논란을 종식시키고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 기다려왔다.”면서 “뜻밖에 너무 다르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국민의 의혹과 낭비, 고뇌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중대 발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왕재 서울대의대 연구부학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 교수팀이 배양에 성공했다고 보고한 배아줄기세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황 교수팀으로부터 배아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고, 안규리 교수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오늘을 한국 과학계의 국치일로 선언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이사장의 발표에 대해 황 교수팀측의 난자기증재단 정하균 이사는 “황 교수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황 교수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보관하다 오염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줄기세포는 분명히 있었으며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황 교수는 ‘오염된 줄기세포를 녹이는 과정에 있으며 이 과정을 마친 뒤 줄기세포가 살아남아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를 검증할 때까지 논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노 이사장의 주장과 관련,1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조사위원회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대 “민감한 사안… 신중히 검토”

    서울대는 14일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공동검증하자는 세계 과학계의 제의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협조요청이 오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검증을 위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구성은 사실상 완료돼 이르면 이번주 말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노정혜 연구처장은 “10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이 확정됐고 1명에 대해서만 확답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외부 인사 2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연숙칼럼] 과학으로 돌아와서

    [신연숙칼럼] 과학으로 돌아와서

    2주전 ‘과학으로 돌아가자’란 칼럼을 쓸 때만 해도 연구윤리 문제에 머물러 있던 ‘황우석 논란’이 논문의 진위문제로 확대되면서 서울대가 자체 검증을 결심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서울대가 뒤늦게나마 과학적 자세로 돌아와 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논문의 조작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후속 논문을 통해 검증’하겠다거나 ‘과학계가 검증할 일’이란 식으로 대응을 했던 것은 설득력이 없었다. 의혹의 대상이 논문의 오류가 아니라 실험 결과의 조작 여부일 경우 해당 연구를 직접 조사하지 않고 진실을 밝혀낼 방법은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객관적이고 엄밀한 조사로 조작이 없었으면 없는 대로, 있었으면 있는 대로 사실을 밝혀야 한다. 진정한 과학은 의문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문 제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완벽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우석 논문의 진위여부가 어떻게 판정되든, 우리가 과학적 이성으로 돌아왔다면 성찰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무엇보다 연구윤리 문제와 논문의 진위 문제가 모두 외부의 자극을 통해서야 우리의 공식 어젠다가 되었다는 것은 자성해야 할 부분이다. 연구원 난자 채취문제는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그리고 진실에 접한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이 있고 나서야 황교수의 고백이 이어졌다. 논문의 진위 문제 역시 미국 저널 사이언스지의 입만 바라보다 ‘검증하지 말란 말을 한 적이 없다.’는 한 마디에 돌연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나라의 자체 정화력은 마비되고 외국 과학계가 국내 과학기술 문제를 좌지우지하게 되었는가. 지난번 칼럼에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정부, 정치권, 일부 언론의 책임을 거론한 바 있었지만 과학기술계의 책임 역시 가볍지 않다는 것을 지적해야 하겠다. 기자가 만난 많은 과학기술자들은 황 교수의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가 실제 이상 과장되고 과잉집중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었다. 줄기세포의 과학적 잠재력이 엄청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성체줄기세포와 인공수정란 유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10대1 정도의 비율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배아복제줄기세포는 인간복제의 과정이기 때문에 연구를 기피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현재 연구는 기초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실용화까지 갈 길은 멀다는 사실과 함께 서울대병원에서 환자등록을 받는 행위는 헛된 기대를 갖게 하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해주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뒤에서 이런 말을 하는 이는 있었을지언정 내놓고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노벨상 수상운동을 펼치며 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어떤 과학기술자는 “작년 2월 이래 황우석현상은 이미 과학기술의 손을 떠나 있었다.”고 항변한다.PD수첩이 당한 역풍에서 보듯 거역하기 힘든 신드롬에 속수무책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기술계는 수많은 내부 이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현상에 편승하여 과학기술의 파이를 키워보려는 욕심으로 이를 외면한 혐의는 없는 것일까. 과학기술계는 무엇보다 ‘과학홍보대사’로서 ‘스타과학자’의 존재가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윤리문제를 포함한 황 교수 문제를 ‘문화차이’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기준은 오직 ‘국제기준’하나만이 통한다는 것에 과학기술계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혹시라도 과학의 신뢰성 훼손이 가져다 줄 역풍이 두렵다. 이제부터라도 과학기술계는 냉정을 되찾아 이번 사건의 엄정한 교훈을 읽어야 할 것이다. yshin@seoul.co.kr
  • 서울대교수들 ‘조사위’ 참여 기피

    서울대교수들 ‘조사위’ 참여 기피

    서울대가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결과를 검증하기 위한 조사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 인선을 일부 완료했다. 하지만 조사위 참여를 꺼리는 전문가들이 많아 조사결과가 연내에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13일 “조사위원의 인선과 위촉 등 구성의 30% 정도가 완료됐다. 일단 다음주 초까지 구성을 마무리하고 주말 쯤에는 조사활동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위원직을 고사하는 학내 인사가 많아 작업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중립성과 전문성을 인정받는 10명 내외의 학내외 인사로 조사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위원장직은 DNA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서울대 법의학교실 모 교수에게 제의가 이뤄졌으며, 현재 당사자의 수락을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위원들은 생명과학분야를 전공하는 자연과학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생명공학부,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가운데서 뽑힐 전망이다. 외부 인사는 2∼3명선으로 예상되며 중립적인 기업체 연구소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등의 전문가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황 교수가 속해 있는 수의학과 인사를 포함시킬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조사에 필요한 실험 자문역 등의 위촉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처장은 “외부인사는 전체 조사위원의 2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나 아직 제안을 한 인사는 없다.”면서 “외부 인사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필요하면 추가로 위촉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 교수는 이날 낮 서울대병원을 나와 이틀째 수의대 연구실로 출근했다가 다시 저녁 7시쯤 병실로 돌아갔다. 오전 11시35분쯤 병실을 나온 황 교수는 취재진에게 “수고들 하십니다.”라고 짧게 인사한 뒤 미리 대기해둔 승합차를 타고 수의대로 이동했으며, 도착하자마자 연구실로 들어갔다. 황 교수는 이날도 퇴원 절차를 밟지 않았으며 몸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병실과 연구실을 왔다갔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 황 교수가 병원을 나오는 과정에서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MBC 카메라기자의 턱부분을 밀쳐 찰과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황 교수도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진중복·DNA지문 우선 검증”

    “사진중복·DNA지문 우선 검증”

    서울대는 황우석 석좌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결과를 재검증하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1차적으로 조작의혹이 제기된 줄기세포 사진과 DNA지문 자료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1차 조사는 1주일이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조사위원회 구성을 감안할 때 연내에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12일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는 황 교수팀의 요청을 수용, 그동안 제기된 논란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의 발견에 대한 문제제기는 과학계의 자체 검증을 거치는 것이 발전의 한 양상이지만, 황 교수 연구의 진위 논란은 그 이전에 언론매체를 통해 중대한 이슈가 되어버렸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는 교내 생명과학분야 전문가를 중심으로 이날 곧바로 조사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노 연구처장은 “논문의 보충자료 데이터가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진상파악은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자연대의 한 교수는 “1차 조사대상으로 삼은 줄기세포 사진중복,DNA 지문자료 수치 확인 등에는 1주일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황 교수는 이날 오전 5시40분쯤 입원(7일)한 지 6일 만에 퇴원,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로 출근했다. 황 교수가 연구실에 나온 것은 지난달 24일 공직사퇴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황 교수는 연구실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줄기세포 연구를 더욱 열심히 하겠으며 서울대의 자체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오후 1시쯤 이병천 교수를 비롯한 수행원들과 충남 홍성의 돼지농장을 방문, 그동안의 실험결과를 둘러보고 직접 실험도 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이날 저녁 서울대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 공동의 밥그릇을 깨지 말라/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1974년 12월20일 ‘동아일보’의 장기계약 광고주 2개 회사가 사장의 지시라면서 갑자기 광고를 취소했다.24일에는 10여개 대 광고주가 광고계약을 해약했다.1975년 1월7일에는 동아방송으로 광고 해약이 번져 8일 오후까지 이틀 동안 33개사가 광고를 중단했다. 광고탄압은 이듬해 7월15일까지 이어졌다. 광고주가 광고를 취소하자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에는 광고탄압을 비난하는 격려광고가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나 그건 격려 차원일 뿐 광고탄압은 해당 언론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 야당인 신민당이 구성한 ‘동아 광고해약사태 진상조사위원회’는 이 광고사태로 매월 ‘동아일보’는 1억원, 동아방송은 7000만원의 결손을 보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1975년 1월4일 당시 문공부 장관 이원경은 “신문사와 광고주의 업무상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그 관계를 깊이 알 수 없다.”고 시치미를 뗐다. 세치 혀로 세상을 속이려 한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해약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이 정부라는 걸 알지 못한 사람은 그 시절에 이원경 장관뿐이었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방송사가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면 학부모단체가 광고주에 압력을 넣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런 사례가 있고 없고를 떠나, 언론사에 불만이 있다고 하여 애꿎은 광고주한테 광고를 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는 행위는 결코 당당한 일이 못 된다. 언론사에 항의를 하거나 관련자를 문책하도록 요구하면 될 일이지 언론사에 광고를 주는 사람을 닦달해서는 안 된다. 차제에 우리는 광고주에 대한 압력은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위협임을 재인식해야 한다. 생산자는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하는데 그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자본주의 메커니즘 자체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언론 행위에 대한 항의의 대상은 원칙적으로 해당 언론사에 국한해야 한다. 민주화가 되어 광고탄압 같은 건 되풀이되지 않으려니 생각했는데 그게 최근 들어 재연되었다.MBC ‘PD수첩’팀이 황우석 교수가 난자를 샀다고 폭로하자 누리꾼들이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주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MBC의 해당 프로그램은 현대 저널리즘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인 객관성 균형성 공정성을 헌신짝 버리듯이 했다. 뿐만 아니라 취재과정에서 뉴스원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협박까지 했다. 그 점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프로그램에 광고를 하지 못하게 압력을 넣는 것은 도를 넘는 일이다. 한 발 물러선다면 누리꾼들이 그러는 건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메이저 신문들이 마치 누리꾼들의 그런 정서를 부추기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속보이는 일이다.MBC의 잘못에 대해서는 준열하게 비판하더라도, 광고주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엄연한 언론탄압임을 지적했어야 한다. 이번에 광고 탄압에 대해 분명하게 쐐기를 박지 못해 그게 부메랑이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들어 인쇄매체와 인터넷매체, 전파매체가 서로 얽혀 걸핏하면 더러운 싸움을 벌이기 일쑤다. 동종의 매체끼리도 진보와 보수로 갈려 치고받는다. 그러나 남의 밥그릇 깨는 일도 그렇지만 공동의 밥그릇을 깨는 일은 더더욱 삼가야 한다. 금도(襟度)가 아쉬운 세상이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줄기세포 재검증] “외국 과학자등 외부인 포함”

    서울대가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를 검증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제기돼온 각종 의혹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서울대는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지만 집중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대목에 대한 명확한 검증 스케줄을 내놓지 않아 일부에서 검증의 폭과 깊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조사위원 법의학교실 포함, 단과대별 안배 대학본부 연구처 산하에 설치되는 조사위는 의혹이 규명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학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지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인사의 참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12일 오전 열린 긴급 학장회의에서 본부측은 “지난 11일 황 교수의 요청으로 조사 혹은 검증에 임하기로 방침이 정해졌고, 방법의 객관성과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뿐 아니라 외국 과학자를 포함한 외부인사를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DNA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은 필수적으로 위원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 사진 관련 검증은 자연대 생물학전공 교수가 유력하다. 공대 화학생명공학부나 생명과학전공 교수가 참여할 확률도 높아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외부인사는 서울대와 이해관계가 없는 대기업 연구소 인사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피츠버그대학과의 협동조사도 상황에 따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장은 “아직 피츠버그대측으로부터 공식요청이 오지는 않았지만, 협동조사가 이뤄질 경우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피츠버그大서 요청땐 공동조사” 재검증 대상은 전적으로 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지만 일단 2005년 사이언스 논문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보충자료의 데이터와 관련한 사진중복,DNA 지문자료 수치 등에 대해 먼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핵심이 돼온 줄기세포의 존재와 진위를 가려줄 DNA지문 재분석 등 실험은 예정된 게 없다. 서울대측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밝히기보다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최소한의 조사만 한 뒤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서울대측은 ‘검증’은 황 교수의 논문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조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인식으로는 우리나라에 집중돼 있는 전세계 과학계의 의혹어린 시선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피츠버그 의대는 ‘과학적 연구결과 전반의 검증’ 입장을 밝혀 놓은 상태다. 서울대 생명과학분야의 한 교수는 “논문의 배아줄기세포가 환자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논란을 잠재울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면서 “일단 의혹 제기의 진상을 조사한 뒤에라도 DNA지문을 재분석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줄기세포 검증 뒷말 없게 철저히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진위논란을 포함한 항간의 여러 의혹에 대해 서울대에 검증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외적으로 연구성과에 대한 구구한 억측이 가라앉지 않고, 향후 연구에도 지장받을 것을 우려한 결심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이른 시일내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검증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우리는 이번 검증이야말로 전문성과 권위를 가진 조사위원 및 연구기관에 의해 객관적이고 투명하며,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다시는 뒷말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황 교수의 연구를 둘러싼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사이언스지에 줄기세포 사진중복 게재 경위,DNA지문 조작설,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가 그것이다. 그런데 황 교수의 입원과 연구원의 엇갈린 진술 보도, 일부 전문가의 문제 제기, 그리고 비전문가들의 이념 편향적 공방이 가열되면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점은 심히 유감이다. 그러나 의혹을 그냥 덮고 넘어갈 경우, 연구진의 명예는 물론 국가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황 교수의 결단을 환영한다. 다만, 생명공학은 발전속도가 빠른 연구분야임을 고려할 때 걱정되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검증이 6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황 교수가 연구실로 돌아왔다지만, 검증을 진행하는 동안 연구팀의 열정과 집중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검증작업을 엄격하게 실시하되 기간은 최대한 단축하는 게 좋다. 황 교수는 의혹 해소에 적극 협조하되, 의연한 모습으로 중심을 잡아줄 것을 당부한다. 검증에 나서는 서울대도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교내 전문가 외에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 또한 국제적 신인도 제고 차원에서 미국 피츠버그대와 공조 검증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과학자들이 나선 만큼, 국민도 이제 결과를 조용히 기다리는 성숙함을 보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논란이 우리의 과학 연구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줄기세포 재검증] 검증 최소 1주서 6개월 넘을수도

    서울대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검증할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 진위 논란이 ‘2라운드’를 맞게 됐다. 검증 기간은 최소 1주일이면 충분하지만,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도 있다. 물론 검증이 국내외에 미칠 파급 효과는 그 결과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서울대가 이날부터 교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위원회 구성작업에 착수한 만큼 위원회가 결정하게 될 조사 범위와 일정 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위원회가 조사하게 될 핵심쟁점으로는 ▲논문에 게재된 줄기세포 사진의 중복 논란 ▲DNA 지문분석 결과의 유사성 ▲줄기세포 사진 2개로 11개를 만들었다는 ‘중대발언’ 여부 ▲줄기세포 유무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과학논문은 전개과정에서 논리적 허점이 없는 ‘완결성’과 논문에서 드러난 결과가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재연성’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세계적 연구성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창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배아줄기세포로 난치병 환자를 치료한다는 논문의 창조성 측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완결성과 재연성 측면에서 문제는 없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즉 사진 중복 게재 논란과 DNA 지문분석의 유사성, 중대발언 여부 등은 논문의 완결성과와, 줄기세포 유무 논란은 재연성과 각각 관련이 크다는 것이다. 검증을 통해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와 논문이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완결성과 재연성이 인정될 경우 논란을 야기한 PD수첩 등은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황 교수팀을 비롯한 국내 생명공학계는 재도약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재연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완결성에 흠이 있을 경우 황 교수팀은 ‘논문 조작’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돼 연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번 사태를 극단으로 몰고 온 PD수첩측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완결성과 재연성 모두에서 문제가 드러나 배아줄기세포가 조작된 것이라고 판명날 경우 국내 과학계의 신뢰는 큰 타격을 입고, 세계 줄기세포 연구도 크게 후퇴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민들이 입을 정신적 충격도 만만치 않겠지만, 그동안 황 교수팀의 국내외 공동 연구진에 의해 확인된 사안인 만큼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일재산귀속법 법사위 통과 상속·증식·변형 재산도 포함

    국회 법사위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친일행위자가 일본에 협력한 대가로 축재한 재산을 국고로 귀속토록 하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귀속특별법을 가결, 본회의로 넘겼다.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을사늑약과 한일합병조약 등의 체결을 주장한 고위 공직자와 작위를 받는 등 친일의 정도가 중대한 자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 이들이 당시 취득한 재산을 국고로 귀속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귀속 대상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일본에 협력한 대가로 형성한 재산이거나, 친일재산임을 알면서 상속받거나 변형·증식된 재산이다. 하지만 제3자가 선의로 취득한 것은 귀속 대상에서 빠졌다. 법안은 친일재산과 귀속 여부를 가리기 위해 변호사와 교수, 역사학자 등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를 대통령 산하에 설치토록 했다.법안이 시행되면 행정기관이나 법원이 친일재산이라는 의심이 있는 재산에 대해 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어 친일 후손의 조상 땅 찾기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9·11조사위 “美 테러대책 낙제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 테러 준비 태세가 41개 분야에서 5개의 F평점을 받는 등 대부분 부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 정부의 9·11테러조사위원회에서 일했던 위원 10명은 5일(현지시간) 지난해 조사위가 정부에 권고했던 사항들의 이행 현황을 점검한 뒤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조사위가 해체된 뒤 ‘9·11공론프로젝트’라는 민간기구를 구성, 조사활동을 해왔다. 조사위원들이 발표한 ‘9·11위원회 권고안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41개 분야 이행 상황 점검 결과, 테러리스트 금융 차단책 하나만 A-를 받았고 ▲생체 검색 시스템 설치 등 B평점 12개 ▲통합된 사고 사령부 설치 미비 등 C평점 9개 ▲국경 및 문서 안전에 대한 국제협력 등 D평점 12개 ▲테러리스트 억류에 대한 협력기준 마련 등 F평점 5개를 받았다.2개 분야에서는 판단이 보류됐다. 토머스 킨 전 9·11조사위원장은 “또 다른 9·11을 예방하기 위해 정말 해야 할 많은 일들을 대통령과 의회가 미루고 있다.”며 “일부 분야에서는 다소 진전이 있었으나 다른 많은 주요 문제들은 여전히 낙제점”이라고 지적했다.dawn@seoul.co.kr
  • 천재-리처드 파인만의…/제임스 글릭 씀

    양자론의 개척자이자 원자폭탄 계획의 ‘악동’. 챌린저호의 폭발 원인 규명자이자 생기 넘치는 봉고 주자. 1965년 양자전기역학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P 파인만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천재-리처드 파인만의 삶과 과학’(제임스 글릭 지음, 황혁기 옮김, 승산 펴냄)은 전후 시대 과학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물리학자로 꼽히는 파인만의 독특했던 생애와 과학적 성과를 흥미롭게 기술한 전기다.1992년 파인만이 사망한 후 4년 만에 미국에서 출판됐던 것이 이번에 국내에 처음 번역 출판됐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저자가 방대한 자료와 파인만 가족 등 주변인물들의 밀착 취재 등을 거쳐 완성했다.1920년대 파라커웨이에 살았던 유대인들의 생활에서부터,1930년대 MIT 학부생들의 삶, 나아가 당시 미국 일류대학에서 대대적으로 표방했던 반유대주의 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또 원폭실험 장소였던 로스앨러모스의 풍경, 종전후 대학간 경쟁, 노벨상 수상에 얽힌 역학관계, 챌린저호 참사를 조사한 대통령 직속 조사위원회의 배후 활동 등의 내막까지 들여다본다.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로서, 스승으로서, 한 남자로서, 노벨상 수상자로서, 아버지로서 언제나 유쾌하고자 했던 리처드 파인만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2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제2 리크게이트’ 비화 조짐

    미 중앙정보국(CIA)이 해외에 비밀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 보도 파문이 확산되면서 ‘제2의 리크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익명의 CIA 관리의 발언을 인용,CIA가 비밀정보 누설과 관련된 형사 조사에 착수하기 위한 첫 조치로 법무부에 워싱턴 포스트와 연관된 보고서를 보냈다고 9일 보도했다.법무부는 이를 토대로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AP는 “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 누설로 비롯된 리크게이트도 이와 똑같은 과정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앞으로 비밀누설로 CIA가 입은 타격, 비밀정보 및 이를 담당하는 개인·단체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등 11개의 항목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 공화당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와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은 8일 이 문제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상·하원 정보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두 의원은 “보도 내용이 정확하다면 장기적이고 광범위하게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미국의 영토와 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려는 노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팻 로버츠 의원은 “의회 지도부가 이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정하면 9·11조사위원회와 같은 형태의 기구가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비밀수용소가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미국과 우방, 테러를 겪은 국가들은 자국민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조사의 초점은 정보 누설의 불법성이 아니라 해외 비밀수용소 운영의 불법성에 맞춰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2일 워싱턴 포스트는 ‘CIA가 테러혐의자를 조사하기 위해 동유럽 등 8개 국가에 비밀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으며, 유럽연합(EU)과 국제적십자사(ICRC) 등이 조사방침을 밝히는 등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시리아 ‘경제 제재’ 피했다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의 암살 배후로 지목된 시리아가 유엔의 제재 위협을 코 앞에 두고 긴장이 고조됐으나 우방의 도움으로 한숨을 돌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1일(현지시간) 15개 이사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시리아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으나 러시아와 중국 등 거부권이 있는 상임이사국의 반대로 핵심인 ‘경제 제재’ 내용이 빠진 채 표결에 부쳐져 통과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공동발의한 결의안 초안은 지난 2월 발생한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 조사에 시리아가 전폭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경제제재 등을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표결 직전 ‘협조 않을 경우 필요하면 추가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또 ‘시리아가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도 막판에 빠졌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전날 주최한 만찬 이후 상임이사국 5개국 외무장관들이 이날 아침까지 협상을 계속한 결과다. 결의안에는 그러나 최근 유엔 조사단이 암살 용의자로 지목한 시리아 및 레바논 인사들에 대한 구금과 자산 동결, 여행 금지 등의 내용은 포함됐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는 당초 “9개국 이상이 지지할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 알제리 등은 유엔 조사가 12월15일까지 연기된 만큼 제재 조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시리아는 자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유엔 제재를 피하려고 총력전을 펼쳤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다국적기업 후세인에 18억弗 상납”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복마전이었다. 유엔 감독 아래서 이라크와 석유·식량 교역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사담 후세인 정권에 무려 18억달러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각종 부정·부패가 저질러졌다고 유엔 특별조사위원회가 28일 발표했다. 교역 과정에서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볼보, 지멘스, 가즈프롬, 대우 인터내셔널 등 전세계 2253개 기업이 후세인 정권에 10% 안팎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비리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볼보는 64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31만 7000달러의 리베이트를 줬다. 또 유엔사무국 직원들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40개국 정치인, 외교관, 중개상, 은행가 등이 이라크의 석유판매 대리권을 얻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상납하거나 대금 일부를 착복하는 등 이권에 얽혀 있다고 조사위원회는 주장했다. 영국의 조지 갤러웨이 하원의원은 이라크를 지지하는 대가로 1800만배럴의 석유판매권을 이라크로부터 얻어냈다. 그는 리베이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라크측으로부터 그의 아랍계 전 부인 계좌로 리베이트의 일부인 12만달러를 되돌려받았다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러시아 극우 민족주의자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두마 부의장과 전 유엔주재 프랑스대사 등 유럽 고위 공무원과 유명 정치인들이 이라크에 리베이트를 챙겨주는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 대가로 수십만∼수백만달러를 챙겼다는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석유·식량 프로그램 외에도 이라크가 석유 밀매로 110억달러를 벌었다고 폭로했다. 조사위원장인 폴 볼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유엔 사무국 및 유엔 구매·계약 담당자들이 의무를 저버렸다.”면서 “이 사건으로 유엔의 신뢰와 존엄성은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통탄했다. 그러나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날조극”이라며 “유엔 조사위가 보여준 문서들은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리노프스키 역시 “이라크 석유와 관련해 어떤 계약도 체결한 적이 없다.”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진행시키면서도 일반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유엔 감시아래 제한적으로 식량과 의료품 등을 이라크에 판매할 수 있게 하고 대신 이라크산 석유를 사올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04년 1월 이라크 현지신문 알마다의 폭로로 촉발된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비리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해당 국가 사법당국에선 관련자 조사 등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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