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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수술 받던 여고생 ‘충격’…어느 병원인가 했더니

    성형수술을 받던 여고생이 뇌 손상으로 장애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 대한성형외과의사회(회장 이상목)가 문제의 성형외과를 대상으로 실시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의사회 관계자는 “결과가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진상조사도 이례적이지만 그동안 의사의 일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의사 집단이 의사와 의료기관을 상대로 한 진상조사 결과를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랜드성형외과 사태가 수습되지 않고 계속 확산돼 국내 성형외과 전반으로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자 차제에 자체적으로 정화시스템을 가동해 만연한 성형외과의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의료 행태를 바로 잡겠다고 칼을 빼든 것이다. 성형외과의사회는 10일 오후 2시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조사 결과와 자정 계획 등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수술 당시 여고생 신분이었던 장모(19) 양은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신사동 그랜드성형외과에서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받던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후 장양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최근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여전히 뇌 손상에 따른 장애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이 병원 소속 의사 조모씨가 병원장 유모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9일 미리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최근 벌어진 일련의 비도덕적인 병원들의 운영 행태와 성형수술 관련 의료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죄와 더불어 스스로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잡고자 한다”면서 그랜드성형외과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 방침을 밝혔다. 의사회는 “최근의 성형수술과 관련된 의료사고들에 대해 의료의 특성상 확률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 여기고 당사자들 간에 합리적으로 잘 해결되기를 바라왔다”면서 “그러나 그랜드성형외과에서 발생한 여고생 의료사고와 그 이후에 이어진 보호자와 친구들의 항의집회, 그리고 여론의 질타 등 내부적으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실체 규명에 나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이상목 회장이 집접 맡았다. 의사회는 “그만큼 절박하게 자정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사회는 “의료계가 사회로부터 더 이상 존경받지 못하는 전문가 집단이 되어가고 있고, 생존권마저도 위협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전문가 집단으로서 비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신을 샀고, 스스로 명예롭지 못해 성형외과 의사들이 세간의 질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자책했다. 이어서 의사회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 집단인 우리(성형외과 의사들)의 도덕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면서 “그동안 성형외과 시장 확대와 대형화 추세에 대한 제반 문제점 때문에 많은 의견이 있었으며, 특히 그랜드성형외과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너무나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운 온갖 불법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상목 회장은 성명을 통해 “아픈 마음으로, 그리고 송구한 마음으로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 과감히 썩은 살을 도려내고,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서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며,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 주에 네 번… 시민 발 묶은 ‘서울 불안鐵’

    한 주에 네 번… 시민 발 묶은 ‘서울 불안鐵’

    서울 지하철의 운행 중단 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이 불안감과 함께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아침에도 지하철 4호선이 탈선해 출근길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는 오전 5시 12분쯤 한성대입구역에서 시흥차량기지로 향하던 지하철 4호선 회송열차가 숙대입구역과 삼각지역 사이에서 선로를 이탈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 23분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무려 5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지난달 30일 이후 최근 일주일간 네 차례나 반복된 지하철 운행 중단 사고였다. 사고 차량은 코레일 소속 9001 열차로 10량으로 구성됐고 맨 앞 전동차가 선로에서 벗어났다. 기관사 1명만 타고 있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하철 4호선 서울역~사당 구간 하행선의 운행이 중단됐고 상행선은 20~30분 간격으로 지연 운행됐다. 사당~오이도 구간도 상·하행선 열차 모두 20~30분 이상 늦어지는 등 대부분 구간에서 중단·지연 운행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출근길 시민들이 인근 버스 정류장으로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코레일 측은 “탈선한 전동차를 선로 위로 끌어올려야 했는데 사고 장소가 곡선 구간이라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열차는 전날 오후 11시 50분쯤 제동장치 작동에 이상이 감지돼 한성대입구역에서 운행을 마치고 정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이어지면서 대형 사고에 대한 우려와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왜 4호선만 또 고장이냐”, “거의 하루 한 번꼴로 사고가 나는구나”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일부 시스템·장비의 낙후 문제, 새 시스템에 대한 직원 교육 미흡, 직원들의 기강 해이 등을 잇단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하철은 1만여개의 복잡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데 이 중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열차가 멈춰 선다”며 “이 가운데 승객 안전에 대한 장비·시스템은 자체 점검을 통해 지체 없이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이 상대적으로 안전사고에 대해 둔감해진 것도 사고가 멈추지 않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지하철 4호선 탈선 원인 “도대체 뭐길래” 5시간 만에 복구

    지하철 4호선 탈선 원인 “도대체 뭐길래” 5시간 만에 복구

    지하철 4호선 탈선 원인 “도대체 뭐길래” 5시간 만에 복구 출근 시간대 지하철 4호선 회송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나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3일 오전 10시 23분 쯤 지하철4호선 삼각지역에서 발생한 회송열차 탈선 사고 현장 복구를 완료하고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지 5시간여 만이다. 코레일 측은 “탈선한 전동차를 선로 위로 끌어올려야 했는데 사고 장소가 곡선 구간이라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열차는 이날 오전 5시 12분 쯤 한성대입구역에서 시흥차량기지로 향하던 지하철 4호선 회송열차가 숙대입구역과 삼각지역 사이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사고 차량은 코레일 소속 9001 열차로 10량으로 구성됐고 맨 앞 전동차가 선로에서 벗어났다. 이 열차는 회송 차량으로 승객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지하철 4호선 서울역∼사당 구간 하행선의 운행이 중단됐고 상행선은 20∼30분 간격으로 지연 운행됐다. 또 사당∼오이도 구간도 상·하행선 열차 모두 20∼30분 이상 지연되는 등 지하철 4호선 대부분 구간에서 중단·지연 운행이 이어졌다. 이 열차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제동장치 작동에 이상이 감지돼 한성대입구역에서 운행을 마치고 정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이후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지하철 사고는 이날 사고를 포함, 최소 4건이며 이중 코레일 소속 열차 사고는 3건이다. 네티즌들은 “지하철 4호선 탈선 원인 도대체 뭐길래”, “지하철 4호선 탈선 원인 철저하게 규명해야”, “지하철 4호선 탈선 원인 최근에 왜이렇게 사고가 계속 생기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랑니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하철 4호선 복구 “탈선 원인 뭐길래 5시간이나 허비했나”

    지하철 4호선 복구 “탈선 원인 뭐길래 5시간이나 허비했나”

    지하철 4호선 복구 “탈선 원인 뭐길래 5시간이나 허비했나” 출근 시간대 지하철 4호선 회송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나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3일 오전 10시 23분 쯤 지하철4호선 삼각지역에서 발생한 회송열차 탈선 사고 현장 복구를 완료하고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지 5시간여 만이다. 코레일 측은 “탈선한 전동차를 선로 위로 끌어올려야 했는데 사고 장소가 곡선 구간이라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열차는 이날 오전 5시 12분 쯤 한성대입구역에서 시흥차량기지로 향하던 지하철 4호선 회송열차가 숙대입구역과 삼각지역 사이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사고 차량은 코레일 소속 9001 열차로 10량으로 구성됐고 맨 앞 전동차가 선로에서 벗어났다. 이 열차는 회송 차량으로 승객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지하철 4호선 서울역∼사당 구간 하행선의 운행이 중단됐고 상행선은 20∼30분 간격으로 지연 운행됐다. 또 사당∼오이도 구간도 상·하행선 열차 모두 20∼30분 이상 지연되는 등 지하철 4호선 대부분 구간에서 중단·지연 운행이 이어졌다. 이 열차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제동장치 작동에 이상이 감지돼 한성대입구역에서 운행을 마치고 정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이후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지하철 사고는 이날 사고를 포함, 최소 4건이며 이중 코레일 소속 열차 사고는 3건이다. 네티즌들은 “지하철 4호선 복구, 도대체 탈선 원인이 뭐지?”, “지하철 4호선 복구, 탈선 원인 철저하게 규명해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지하철 4호선 복구, 요새 지하철 왜이렇게 탈선 사고가 많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랑니뉴스부 iseoul@seoul.co.kr
  • 킹 美북한인권특사 한·일 방문

    킹 美북한인권특사 한·일 방문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이번 주 북한 인권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킹 특사는 한·일 양국 당국자들과 만나 최근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조사 내용과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하는 한편 북한에 1년 이상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석방 문제와 북한과 일본 정부 간 진행 중인 일본인 납치자 협상 등을 광범위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킹 특사가 3~5일 일본을 먼저 방문하며 6일 서울로 이동해 외교부와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 등과 회동한 뒤 9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모닝 브리핑]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유엔 인권이사회는 28일(현지시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고 책임자 규명을 위해 국제 사법 메커니즘에 회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북한 인권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을 찬성 30, 반대 6, 기권 11표로 채택했다.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중국, 쿠바, 파키스탄, 러시아, 베네수엘라, 베트남 등 6개국이다. 인권이사회는 북한에 대해 심각한 반인도적 인권침해 상황을 인정하고 COI 보고서 권고의 이행을 통해 모든 인권침해를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 침해 사건 국회 24일 진상규명 특별법 발의

    서울신문이 처음 문제를 제기한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 침해 사건’이 지난 22일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형제복지원은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으며 3000여명의 부랑인을 수용한 전국 최대의 사회복지기관이었다. 하지만 1987년 잔혹한 실체가 드러나며 12년의 운영 기간 동안 수용자 513명이 사망하고 폭행과 감금이 무분별하게 자행된 사실도 발견됐다. 한 피해자는 “수용자였던 형의 시체를 봤는데 온통 피멍이었다”고 전했고 또 다른 피해자들은 “너무 배가 고파 쥐의 새끼를 산 채로 잡아먹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형제복지원 박모 원장은 특수감금,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지만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형을 받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형제복지원이 북한 수용소보다 더하네”, “실상을 안 뒤 자고 일어나도 분이 안 풀린다”, “원장이 513명이나 죽였는데 겨우 징역 2년 6개월이라니”, “대한민국이 법치국가 맞나”, “재조사를 해서 천벌을 내려 주세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은 특별법 제정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이다. 국회의원 30여명은 24일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자 생활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공동 발의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구본영 칼럼] 통일 준비, ‘가슴은 뜨겁되 머리는 차갑게’

    [구본영 칼럼] 통일 준비, ‘가슴은 뜨겁되 머리는 차갑게’

    세상에 열정 없이 이뤄지는 건 없을 터. 한 쌍의 청춘 남녀가 결혼에 골인하는 데도 가슴 설레는, 끈질긴 프러포즈는 필수다. 하물며 오랜 세월 분단된 남북을 하나로 합치는 일임에랴. 남북 구성원들의 열망을 한데 모으지 않고는 언감생심일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제기한 통일대박론이 국민들의 마음속을 헤집어 꺼져가는 통일 열망의 불씨를 되살렸다면 다행일 것이다. 최근 십수년간 우리 사회에 평화공존으로 포장된 분단고착화 논리가 횡행한 인상이다. 예컨대 ‘통일은 남북이 교류·협력을 열심히 하다 보면 먼 훗날 저절로 이뤄진다’는 식의 주장이 판을 쳤다. 이산가족의 상호 방문을 포함한 보통 주민 간 접촉면 확대는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훈련된 요원 이외 북의 보통 주민은 그림자도 보기 어려운 금강산의 관광이나 북한당국이 쳐 놓은 철조망 속 개성공단에서 제한된 남북 인력이 만나는 게 전부였다. 심지어 북한 정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게 평화를 지키는 일인 양 호도하는 축도 있었다. 말이 교류·협력이었지 속내를 들여다보면 남측의 일방적 지원에 불과했다. 그 과정에서 ‘지상락원’의 허구성을 알게 될 주민들의 동요를 우려하는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배려’한 결과였다. 통독 전 동독과 달리 북한의 개혁·개방이 지체된 이유다. 모쪼록 통일대박론이 이런 분단고착화 흐름을 끊어내는 묘약이기를 바란다. 알렉산더 대왕이 단칼에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잘라냈던 것처럼. 그러나 준비 없는 통일은 큰 재앙을 부를 수도 있다. 통일로 가는 길엔 뜨거운 가슴과 함께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이유다. 박근혜 정부가 구성하려는 ‘통일준비위’도 그런 기능을 해야 한다. 다만 통일 논의와 준비는 구심점이 있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배는 산으로 가고 만다.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 세습체제의 폭압성을 방조하는 일을 구분하지 못한 소치일까.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보인다. 서독의 동방정책을 잘못 이해해 대북 지원을 무조건 늘리자는 주장이 분출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야권만 그러는 게 아니다. 지난주 친박 중진인 홍사덕 상임의장이 이끄는 민화협이 대북 비료 100만 포대 지원안을 성급히 내놓았다가 제동이 걸렸다. 대북 지원을 늘리는 일 못잖게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시며 그 근원을 생각한다)이라고 했다. 북 주민들이 우리의 선의를 알게 될 때 남측과의 통합에 기꺼이 호응하려 하지 않겠는가. 동독주민들이 그랬듯이. 하지만 북한 정권이 김정은과 이설주 사이의 아들이 수령노릇을 하는 4대 세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진성 주사파 외에는 아무도 없을 게다. 세습정권의 반인권적·독재적 속성이 연장되는 만큼 북한의 보통 사람들의 질곡은 더 깊어지는 탓이다. 얼마 전 공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보라. 1990년대 중반 기근으로 함경도 변방에서 주민들이 죽어가는 순간에도 평양의 핵심계층은 호의호식했다고 한다. 김정일 정권이 외부 구호단체들의 인도적 지원 덕에 남은 식량구입비를 당간부들의 충성심을 유도하는 사치품 구입에 썼다는 것이다. 스스로 개혁·개방을 할 의사도 능력도 없는 북 세습체제를 연장시키는 일이 될 무조건적 퍼주기 주장을 펴는 이들을 경계해야 할 듯싶다. 그들이야말로 꼭 종북주의자는 아니겠지만 일찍이 레닌이 비웃은 ‘쓸모있는 바보들’일 확률은 작지 않다고 봐야 한다. 레닌의 소비에트혁명에 박수를 쳐댔지만 그로부터 조롱당한 서방의 얼치기 좌파들처럼 말이다. 결국 대북 지원도 북한체제의 정상화를 견인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도적 지원은 알곡보다는 전용이 어려운 분유나 밀가루 형태의 ‘영양지원’이 바람직할 것이다. 현금 지원 등 대규모 경협 시에는 동서독식 상호주의 사례를 원용, 북한체제의 대외 개방과 인권개선 등 내부 개혁과 연계해야 한다고 본다.
  • 일본판 황우석, 만능세포 논문 결국 철회

    일본판 황우석, 만능세포 논문 결국 철회

    신형 만능 줄기세포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끈 ‘STAP(자극야기 다능성 획득)세포’ 연구가 ‘스캔들’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STAP세포 연구를 주도한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14일 오후 조사위원회의 중간보고를 발표하며 “지난 1월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 작성 과정에 중대한 과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논문에 사용된 사진이 연구를 주도한 오보카타 하루코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 종합연구센터 연구주임이 3년 전에 발표한 박사논문과 같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로 일본 과학계의 스타로 떠오른 오보카타 주임과 공저자 2명은 논문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STAP세포의 성과는 백지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STAP세포는 약산성 용액에 담그기만 하면 신체의 여러 조직이 되는 만능 세포로, 이 논문이 발표되자 지금까지의 생명과학 상식을 뒤엎는 혁신적인 성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달 외부 연구자들이 STAP세포 논문의 화상 데이터가 부자연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STAP세포 연구에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던 와카야마 데루히코 야마나시대학 교수가 지난 10일 “믿었던 연구 데이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STAP세포가 정말 생긴 것인지 여부에 확신이 없어졌다”며 논문 철회를 제안하면서 사태는 파국을 향해 치달았다. 논문을 완전히 철회하기 위해서는 주요 저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데, 유일하게 철회를 반대하는 찰스 버캔티 하버드대 교수를 이화학연구소 간부들이 설득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연구팀 일부는 STAP세포 자체에 대해서는 제작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폐손상 127건 최종 확인…지원 절차는?

    가습기 살균제 폐손상 127건 최종 확인…지원 절차는?

    가습기 살균제 폐손상 127건 최종 확인…지원 절차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의심 사례 361건 가운데 127건은 인과 관계가 거의 확실한 피해 사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폐손상 조사위원회(공동위원장 백도명·최보율)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해온 가습기 살균제 폐손상 피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1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와 시민단체를 통해 공식 접수된 361건의 의심 사례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이 거의 확실한 사례가 127건, 가능성이 큰 사례가 41건이었다. 의심 사례의 절반 가까이가 실제 피해 사례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가능성이 작거나 거의 없는 사례는 각각 42건, 144건으로 확인됐다. 특히 의심 사례 가운데 이미 환자가 사망한 104건 중에는 절반 이상인 57건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 사망이었다. 이번 조사는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조사 책임자로 의학, 환경보건, 독성학 등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참여해 지난 8개월간 진행됐다. 개인별 임상, 영상, 병리학적 소견과 함께 가습기 살균제 사용력을 종합해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조사에서 피해를 인정받은 사람은 별도의 조사 없이 환경보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부로부터 의료비와 장례비를 지급받게 된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 신청하지 못한 사람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이 의심되는 사람은 환경부에서 수행 예정인 추가 조사에 신청하면 피해 여부를 조사받을 수 있다. 한편, 이날 발표에 대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단체는 피해 판정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부가 조건 없이 재심 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전체 피해신고 사례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144명에 대해 ‘가능성 거의 없음’으로 판정한 것은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라도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돼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재확인과 폐 이외 다른 장기와 정신적 영향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폐 손상 피해의심 환자, 정부 절반만 인정… 법정 다툼 불씨만

    가습기 살균제 폐 손상 피해의심 환자, 정부 절반만 인정… 법정 다툼 불씨만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의심 사례 361건 가운데 127건은 인과관계가 거의 확인되는 피해사례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가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고 반발하고 있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폐손상조사위원회(공동위원장 백도명·최보율)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위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발생하자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 교수를 조사 책임자로 지난해 7월 구성된 이래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질병관리본부와 시민단체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접수된 의심사례는 모두 361건이었다.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여부를 확인한 결과 ‘거의 확실’이 127건, ‘가능성이 큰’이 41건으로 나타났다. 의심 사례의 절반 이상이 실제 피해사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다. 특히 의심사례 가운데 이미 환자가 사망한 104건의 경우 절반 이상인 57건이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사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성이 적거나 거의 없는 사례는 각각 42건, 144건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 피해를 인정받은 사람은 별도 조사 없이 환경보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부로부터 의료비와 장례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은 앞으로 환경부가 진행할 추가 조사에 신청하면 피해 여부를 판정받을 수 있다. 이런 결과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환경단체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사위에서 무관하다고 판정 난 사례들에 대한 재심청구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해자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조사위 발표에 대해 “전체 피해 의심 사례 가운데 40%에 이르는 144건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판정한 것은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면서 “기존 질환이 있어도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더 악화돼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재확인은 물론, 폐 이외 다른 장기에 대한 영향 등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 사치품에 6억4500만弗 펑펑”

    “김정은 사치품에 6억4500만弗 펑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2년 호화·사치 품목을 사들이는 데 6억 4580만 달러(약 6874억원)나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학 외교전문대학원(플레처스쿨) 이성윤 교수와 미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자문관을 지낸 조슈아 스탠턴 변호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에 기고한 ‘북한의 헝거게임’이라는 기고문에서 지난달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족벌 3기’ 북한, 주민인권부터 챙겨라

    북한이 그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를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의 대의원으로 선출했다. 북한 매체들은 “100% 찬성투표로 김정은 동지가 대의원에 높이 추대되셨다”고 호들갑이지만 ‘올백 선거’는 지나던 소도 웃음을 참지 못할 코미디에 다름 아니다. 어쨌든 2011년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치러진 첫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대의원에 뽑힘으로써 북한은 김일성 주석 일가의 ‘족벌 3기’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때마침 김 제1위원장의 세 살 터울 여동생인 김여정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27살의 어린 나이에 노동당 부부장급(우리의 차관급) 핵심 인사로 공식 등장했다. 김여정은 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와 마찬가지로 김 제1위원장의 곁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일성-김정일’, ‘김정일-김경희’에 이어 ‘김정은-김여정’이 이끄는 북한의 ‘족벌 3기’ 체제가 우려스러운 것은 단순히 남매의 어린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김 주석도 30대 중반에 북한 권력을 거머쥐었고, 김 국방위원장은 32살부터 후계수업을 받았으며 김 비서 역시 30살에 노동당 부부장 반열에 올랐던 만큼 ‘소년 출세’가 가문의 이력이기도 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김 제1위원장 지배하의 북한은 점점 더 핵과 미사일에 집착해 민생을 도외시하고, 국제적으로 더욱더 고립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주민들이 배를 곯고 있는데도 손을 꼽을 정도로 이용객이 없는 마식령스키장 건설에 수억 달러를 쏟아붓고 희희낙락하는 등 합리적 판단력을 가진 지도자인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고모부 장성택을 거침없이 제거하고, 일반 주민들을 공개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로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 오죽하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 정권의 잔혹 행위에 대해 “나치가 저지른 범죄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경악했겠는가. 북한 헌법상 최고인민회의는 최고주권기관이자 최고입법기관이다. 실질적으로는 ‘거수기’에 불과하지만 명목상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막중한 권한을 행사한다. 김 제1위원장은 처음으로 주민 투표절차를 거친 대표가 됐다. 수백 명의 대의원 가운데 한 명이지만 그의 위상으로 보면 무슨 일이든 못할 바가 없다. 주민들이 그를 자신들의 대표로 선출한 이면에는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많은 기대와 희망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정녕 주민들의 대표라면 그들의 바람을 외면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인권을 우선적으로 챙겨 지구촌 최악의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
  • 中 ‘탈북자 난민 인정’ 유엔 권고 거부

    중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라는 유엔인권이사회(UNHRC) 권고를 거부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UNHRC에 제출한 제2차 ‘보편적 정례 검토’(UPR) 권고 이행계획보고서에서 탈북자는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월경자로 난민으로 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중국 동북지방 현지 조사 요청도 거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성 김 美대사 “위안부는 중대 인권침해…尹외교 유엔 연설에 동의”

    성 김 美대사 “위안부는 중대 인권침해…尹외교 유엔 연설에 동의”

    성 김 주한 미국대사는 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시 위안부 혹은 성노예 문제는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미국 정부)는 일본이 도발적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삼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는 징집된 성노예로 여전히 살아 있는 문제”라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전날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분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그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현재 생존해 계신 분들의 고통을 이해한다”면서 “일본 지도자들이 이분(위안부 피해자)들이 느끼는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그러나 구체적인 해결 방식에 대해서는 “결국 한·일 문제”라면서 “일본 지도자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우려나 고통을 다스리고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미국은 우방국으로서 권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시 실망했다고 밝힌 주일 미대사관의 논평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우 직설적이고 직접적인 논평”이라고 반박한 뒤 “미국대사관이 동맹국과 우방국에 대해 실망을 표현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며 우리가 그 사안을 매우 강력히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대사는 북한 인권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C) 회부를 권고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와 관련, “(미국은) 관련국들과 이 문제를 다룰 최선의 길을 앞으로 논의할 것이며 그 주제 중 하나가 ICC 회부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에 대해 “지금 평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많은 의구심과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며 어떤 상황에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된 대북제재에 대해 “북한 행동이 바뀔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대사는 부친 김재권씨가 1973년 김대중(DJ) 납치 사건 당시 주일공사로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와 연관돼 있다고 (일부) 알고 있는데 당시 정부기관에서 일했던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아버지는 연관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尹외교 “日 고노담화 부정, 유엔에 정면 도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일 우리 외교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의 전쟁 범죄라고 적시하며 일본 지도자들의 고노 담화 부정은 유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국, 중국, 동남아, 네덜란드 등 피해국들과 일본의 양자 문제가 아닌 유엔 차원의 다자 현안으로 규정한 건 대일 공조를 국제화하는 동시에 고노 담화 수정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인류 보편적 인권 문제이며 살아 있는 현재의 문제”라며 “무력 분쟁 중 성폭력은 전쟁 범죄를 구성하는 인도에 반하는 범죄”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주도하는 ‘분쟁하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PSVI)에 한국이 핵심 참여국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영어 명칭을 그동안 우리 외교장관이 국제 무대에서 우회적으로 써 온 ‘전시여성 인권’이 아닌 일본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성노예’(enforced sex slaves)와 ‘위안부’(comfort women)로 표현했다. 그는 2007년 미국 하원청문회에서 증언한 네덜란드 출신의 일본군 위안부인 오헤른의 발언을 인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2차대전 중 저질러진 최악의 인권침해 사건으로 폭로된 ‘잊혀진 홀로코스트’”라고 정의했다. 윤 장관은 인권이사회에서 고노 담화 검증을 주도하는 배후로 ‘일부 일본 지도자들’을 지목해 아베 신조 총리를 정면 겨냥했다. 윤 장관이 기조연설의 절반 정도를 위안부 문제에 할애한 건 그만큼 아베 정부의 역사퇴행적 언행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소가 한·일관계 정상화의 핵심 전제라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했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와 관련,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적인 후속 조치 논의도 제안했다. 윤 장관은 중국이라고 명시하지 않았지만 탈북민 보호와 강제 송환금지 원칙 준수를 요청했다. 우리 외교장관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건 2006년 6월 이후 8년여 만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빛 원전 2호기 또 고장

    한빛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재가동 100일 만에 고장으로 다시 멈춰 섰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던 원전들이 마치 월중 행사처럼 멈춰 서기를 반복하면서 원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8일 오전 10시 50분쯤 전남 영광군에 있는 한빛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멈췄다고 밝혔다. 한빛 2호기는 올해로 27년째 가동 중인 설비용량 95만㎾급 원전이다. 이 원전은 지난해 10월 30일에도 부실정비 의혹으로 가동이 중단됐었다. 하지만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특별조사위원회의 발표로 20일 뒤인 11월 19일 발전을 재개했다. 불과 두 달여 만에 다시 멈춰 선 원전에 한국수력원자력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확한 가동 중단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단 예비전력이 680만㎾인 상황이라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고장정지는 2010년 14건, 2011년 12건, 2012년 14건이 발생했다. 월평균 1.2건이다. 전문가들은 노후된 원전의 정비작업이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정비 후에 다시 원전이 멈춰 서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문제가 발견됐을 때 원인을 제대로 점검해 노후 부품을 갈아주는 조치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못한 정지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논문 표절’ 논란 문대성 의원 표절로 최종 결론

    ‘논문 표절’ 논란 문대성 의원 표절로 최종 결론

    새누리당 문대성(37) 의원의 박사 논문이 2년 만에 표절로 최종 결론이 났다. 27일 국민대에 따르면 이 학교 연구윤리위원회에서 문 의원 논문에 대해 본조사를 한 결과 표절로 결론을 내렸던 예비조사의 결론을 확정했다. 학교는 전날 문 의원에게 이 같은 결과를 통보했다. 앞서 국민대는 2012년 4·11 총선 당시 이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문 의원의 논문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자 3월 말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논문 표절 여부를 심사했다. 그해 4월 예비조사위원회는 “박사 학위 논문 연구주제와 연구목적의 일부가 명지대 김모씨의 박사 학위 논문과 중복되고, 서론과 이론적 배경 및 논의에서 상당 부분이 일치해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났다”면서 상당 부분을 표절로 인정했다. 문 의원은 예비조사 결과가 나온 후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동아대 교수직에서도 물러났다. 이후 학교 측에 “소명 기회를 달라”며 재심을 요청했고, 학교는 본조사를 벌였으나 2년 동안 결론을 유보해 왔다. 한편 문 의원은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재입당을 신청했고, 최근 복당이 확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흑인가장 사망 부른 美 경찰 과잉진압 장면 파문… ‘인종차별’ 논란 확산

    흑인가장 사망 부른 美 경찰 과잉진압 장면 파문… ‘인종차별’ 논란 확산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미국 사회가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무어에 거주하는 44살 흑인남성 루이스 로드리게스가 15일 자정무렵 워렌극장의 주차장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사망하는 장면을 찍은 핸드폰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사망한 루이스의 아내 네어 로드리게스에 의해 촬영된 영상은 극장의 주차장에서 백인경찰 5명에게 제압당하는 루이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에는 루이스의 머리와 허리, 다리 부분을 3명의 경찰관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위에서 누르고 있다. 이어 경찰관 한 명이 그의 손에 수갑을 채운다. 미동 조차 없는 그를 경찰관 한 명이 자리를 옮겨 머리와 목 부분을 무릎으로 눌러 진압을 돕는다. 아내 네어는 미동조차 없는 남편의 모습이 걱정스러운듯 ‘그가 살아있는지 말해달라’고 경찰에게 소리치지만 경찰들은 그의 진압에만 신경쓸 뿐이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루이스가 의식을 잃자, 당황한 경찰들은 그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분주해진다.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하고 경찰들이 서둘러 그를 응급차에 태우려 하지만 남편의 움직임이 없는 모습에 아내 네어는 충격에 빠진다. 흥분한 그녀는 “그가 움직이지 않는다. 너희들이 그를 죽였다”고 소리친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흑인남성 루이스 로드리게스는 결국 사망했다. 이와 관련 경찰측은 지난 18일 무어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엄연한 가정폭력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진압과정에서 그는 비협조적이었으며, 제압을 위해 후추 스프레이와 수갑 2개만을 사용했고 곤봉이나 다른 무기에 의한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네어 로드리게스는 변호사와 함께 25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루이스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으며, 그날의 일은 19살짜리 딸과 내 자신의 문제였다”고 밝힌 후 남편의 비극적인 죽음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한편 오클라호마주 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조사중이며, 루이스 로드리게스에 대한 부검은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News9.com/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美 경찰의 흑인남성 과잉진압 순간 포착…결국 사망 ‘충격’

    美 경찰의 흑인남성 과잉진압 순간 포착…결국 사망 ‘충격’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미국 사회가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무어에 거주하는 44살 흑인남성 루이스 로드리게스가 15일 자정무렵 워렌극장의 주차장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사망하는 장면을 찍은 핸드폰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사망한 루이스의 아내 네어 로드리게스에 의해 촬영된 영상은 극장의 주차장에서 백인경찰 5명에게 제압당하는 루이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에는 루이스의 머리와 허리, 다리 부분을 3명의 경찰관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위에서 누르고 있다. 이어 경찰관 한 명이 그의 손에 수갑을 채운다. 미동 조차 없는 그를 경찰관 한 명이 자리를 옮겨 머리와 목 부분을 무릎으로 눌러 진압을 돕는다. 아내 네어는 미동조차 없는 남편의 모습이 걱정스러운듯 ‘그가 살아있는지 말해달라’고 경찰에게 소리치지만 경찰들은 그의 진압에만 신경쓸 뿐이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루이스가 의식을 잃자, 당황한 경찰들은 그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분주해진다.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하고 경찰들이 서둘러 그를 응급차에 태우려 하지만 남편의 움직임이 없는 모습에 아내 네어는 충격에 빠진다. 흥분한 그녀는 “그가 움직이지 않는다. 너희들이 그를 죽였다”고 소리친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흑인남성 루이스 로드리게스는 결국 사망했다. 이와 관련 경찰측은 지난 18일 무어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엄연한 가정폭력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진압과정에서 그는 비협조적이었으며, 제압을 위해 후추 스프레이와 수갑 2개만을 사용했고 곤봉이나 다른 무기에 의한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네어 로드리게스는 변호사와 함께 25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루이스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으며, 그날의 일은 19살짜리 딸과 내 자신의 문제였다”고 밝힌 후 남편의 비극적인 죽음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한편 오클라호마주 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조사중이며, 루이스 로드리게스에 대한 부검은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News9.com/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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