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사권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증거물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양배추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디지털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중앙회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41
  • 온라인/울산 남구의원, 친환경 급식 재료 중 일부 ‘불량’

    울산 남구의회 의원들이 남구지역 학교의 친환경 급식 재료 중 일부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남구청은 이달부터 친환경 급식을 시작했다. 29일 울산 남구의회에 따르면 안대룡 부의장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학교 영양사분의 제보에 의하면 항생제 주사를 맞아 고름이 생긴 돼지고기 목살과 이물질이 섞인 국물 멸치가 음식재료로 공급됐다”라며 “이런 식재료를 먹는 청소년들이 건전한 심신 발달을 도모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학교와 구청이 식재료 구매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는 1대1 강제 매칭 방식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식품비가 낮아져 전체 급식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며 “국산콩두부를 수입콩두부로 바꾸거나 돼지고기 앞다리를 뒷다리로 바꾸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이러한 문제점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행정조사권도 발동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친환경 식재료 생산자 협의회 등은 “돼지고기의 고름은 구제역 백신 주사를 근육이 아닌 부위에 놓게 되면 생길 수 있고, 이런 일부 재료들의 문제를 들어 마치 전체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 친환경 급식 담당 공무원은 “강제적인 매칭 방식이 아니라 학교의 신청을 받아서 하는 것”이라며 “딸기는 백화점에 납품할 정도로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출국심사 통과’ 김학의, 방콕행 탑승 게이트 입구서 ‘출금’

    ‘출국심사 통과’ 김학의, 방콕행 탑승 게이트 입구서 ‘출금’

    하마터면 출국할뻔···피내사자 신분 전환긴급체포 안해···현재 소재 파악은 안 돼 성폭력 등 의혹을 사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해외 도피를 위해 항공권 티켓을 구입한 뒤 출국심사까지 통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터미널 출국장까지 나선 김 전 차관은 태국으로 떠나는 항공기 탑승 직전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출국을 제지당했다. 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23일 법무부와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전날 오후 11시쯤 인천공항 티켓 카운터에서 다음 날 오전 0시 20분 태국 방콕으로 떠나는 항공권 티켓을 구입했다. 항공권을 구한 김 전 차관은 체크인을 한 뒤 출국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심사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에게 별도의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출국심사까지 마친 김 전 차관은 태국 방콕행 항공기가 떠나는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으로 향했다. 탑승 게이트 인근에서 대기하던 그는 탑승이 시작되기 직전 법무부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에 의해 출국이 제지됐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 사실을 전달받은 검찰이 그를 내사 대상자로 입건해 출입국관리 공무원에게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한 것이다. 긴급 상황을 고려해 구두로 요청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범죄 피의자로서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긴급한 필요가 있는 때에는 출국심사를 하는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김 전 차관은 출입국관리 사무실로 인도돼 잠시 머문 뒤 공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검찰이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하지 않았더라면 출입국당국은 눈앞에서 김 전 차관이 유유히 출국하는 모습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전 차관이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면 그에 대한 재수사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컸다. 김 전 차관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강제조사권이 없어 그동안 그의 출국을 금지를 요청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재수사 가능성이 거론되자 일각에서는 그의 해외 도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15일 법무부 진상조사단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기도 했다. 아직은 김 전 차관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은 상태여서 신병을 확보할 근거가 없어 출국금지 외에 추가 조치는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검찰은 그를 주요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한편 전날 출국을 제지당한 후 김 전 차관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가 긴급체포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긴급체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로선 그의 신병을 확보할 명분이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밤 중 출국하려 한 ‘특수강간 의혹’ 김학의…긴급 출금조치

    한밤 중 출국하려 한 ‘특수강간 의혹’ 김학의…긴급 출금조치

    특수강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차관이 출국을 시도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23일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해 긴급 출국 금지조치를 취해 출국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전날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하려다 제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범죄 피의자로서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거나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한 염려 또는 도망의 우려가 있을 때 출국심사를 하는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 등지에 성접대를 받은 혐의 등으로 2013년 경찰 수사를 받았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윤씨를 사기·경매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그러나 향응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이듬해 이른바 ‘성접대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이 모씨가 김 전 차관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해 검찰이 2014년 재수사에 나섰지만 2015년 1월 동영상 속 인물이 누군지 특정할 수 없다며 다시 무혐의 처분했다. 진상조사단은 이 사건이 무혐의 처분된 과정에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를 비롯해 김 전 차관의 성접대 및 특수강간 의혹 등 사건의 실체 전반을 놓고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진상조사단이 지난 15일 김 전 차관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그는 소환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불출석했다. 진상조사단은 강제 조사권이 없어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김학의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하면서 5년 만의 재수사 가능성도 논의되는 상황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재수사 가능성과 관련, “조사보고서를 받아보고 그 안에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면 재수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올림픽 공동출전, 금강산 관광 재개 준비

    올림픽 공동출전, 금강산 관광 재개 준비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을 비롯해 문화예술, 관광 분야에서 남북 교류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 열릴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남북이 공동 출전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준비를 함께 한다. 2008년 중단했던 금강산 관광도 다시 추진한다. 오는 5월부터는 예술인 복지를 위한 85억 규모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융자금’도 도입한다. 문체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2020년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남북이 공동으로 출전한다. 여자농구, 여자하키, 조정, 유도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합동훈련도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에 따른 것이다. 범정부 차원 실무준비단과 남북체육분과회담을 통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김용삼 문체부 차관은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종목을 늘리고자 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 추진 역시 하반기쯤 구체적인 방식 등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7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을 초청하고, 남북정상회담 1주년과 명절을 계기로 농구, 씨름 친선경기와 태권도 합동공연도 추진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 통합 준비도 상반기부터 본격화한다. 대북제재 완화 조치와 같은 상황에 따라 2008년 중단했던 금강산 관광 재개도 추진한다. 김현환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세부 방안을 이미 마련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재개를 결정하면 바로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추진하려다 무산된 평양예술단 서울공연도 다시 추진한다. 이밖에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과 함께 언어 분야 국제학술대회 개최, 북한어 말뭉치 구축도 할 예정이다. 또 고려 궁궐터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을 위한 9차 공동조사와 평양 고구려 고분군 공동조사, 비무장지대(DMZ) 내 역사유적인 태봉국 철원성 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감시초소(GP) 철거 뒤 남은 폐 군사시설을 활용한 예술작품을 DMZ 둘레길에 전시하는 등 평화관광 콘텐츠도 개발한다. 오는 5월부터는 85억 규모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융자’(예술인복지금고) 제도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인이라면 담보 없이 500만원까지, 담보가 있으면 1000만원까지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세, 월세는 최고한도 4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이자는 연 2~3% 수준이다.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향유 지원을 확대한다. 통합 문화이용권인 ‘문화누리카드’ 1인당 지원금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늘어난다. 저소득층 유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 범위가 확대된다. 올해부터 기초생활수급 가정 초·중·고교 학생선수 2300여명에게 매월 장학금을 지원한다. 전국에 장애인 체육시설인 ‘반다비 체육센터’ 30개도 신설한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도서구입비, 공연관람비 소득공제에 더해 오는 7월부터 박물관, 미술관 입장료에 대한 소득공제도 추가로 시행한다. 지난해 ‘책의 해’를 맞아 시행한 ‘심야 책방의 날’ 행사는 올해도 이어간다. 4~11월까지 매주 마지막 주 금요일에 서점 70곳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만한 운영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비롯한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에 대한 조사권 신설 등 정부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방한 외래관광객 목표를 사상 최대인 1800만 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1570만명에 비해 대폭 상향한 숫자다. 문체부는 “1800만명은 정부의 목표”라면서도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었지만, 개인 관광객은 늘고 있으며 동남아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목표 달성까지 정부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부 올해 예산은 문화예술 1조 8853억원, 체육 1조 4647억원, 관광 1조 4140억원, 콘텐츠 8292억원, 기타 3303억원의 모두 5조 9233억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정 능력 없는 체육계… 빙상연맹부터 해체하고 쇄신하라”

    “자정 능력 없는 체육계… 빙상연맹부터 해체하고 쇄신하라”

     “파문 이후 열흘이 지났는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도 명백하다. 해서 빙상연맹을 해체하는 등 강력한 쇄신 의지를 안팎에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심석희(22·한국체대)의 용기있는 고백 이후 열흘 넘게 흘렀지만 정부나 대한체육회 대응에 여러 한계가 보인다며 18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마주한 전문가 3인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임병선 선임기자가 사회를 본 좌담에서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성문정 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이 아프게 지적한 내용들을 간추린다. 사회체육계의 현재 상황 보면서 힘들고 곤혹스러울 것 같다. 어떻게 보는지.  성문정한번 휘몰아치는 폭풍인 것 같다. 그동안 보면 6개월 정도 떠들썩하다가 흐지부지되곤 했다. 그 과정에 정부가 이슈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독립적인 기구나 역할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자신들의 권한이 축소된다고 느낀다. 당사자인 체육회는 면피하고 적당히 몇 사람 문책하면 잊는 일이 되풀이됐다. 정부 대책을 보면 지극히 단편적이고 왜 우리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느냐는 본질을 보지 못한다.  최동호과거와 다른 조짐이 있긴 하다. 젊은빙상인연대란 선수 출신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이어지고 있다. 언론에서도 자극적, 선정적으로 다루는 문제가 반복되지만 이참에 바꾸자고 목소리를 낸다.  함은주이번에 못 바꾸면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부문별로 연대의 노력이 커지는 등 각오도 커졌고 의지도 결연해졌다. 이번에는 바뀔 것이라고, 믿고 싶다.  성문정체육회나 정부의 개선안 보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체육계가 여전히 내부적으로 문제를 풀고자 한다. 피해자만 떠나는 구조가 됐다.  지난 11일 안민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윤리센터안 역시 제3의 기관일 뿐, 실질적 조사 권한이 없고 교육·홍보하는 기관에 불과하다. 최소한 사법경찰권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가해자 강제소환권도 없다. 인지했는데도 조사를 안하면 법적으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 공약이라고 윤리센터만 던져놓았다고 볼 수 있다.  최동호 지난해 초부터 문체부에서 설문조사도 해 나도 사법 조사권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는데 빠져 있다니 실망스럽다.  체육회 자정 능력 절대로 없다. 스포츠에는 적절하지 않은 말일 수 있지만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 스포츠 권력의 교체가 필요하다.  함은주윤리센터를 요구했던 것은 외부 사람이 들어와서 통제, 관리하고 지켜볼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기존에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길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인지, 한국 체육이 지향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명확히 논의하고 만들자는 것이었지, 이렇게 서둘러 만들자는 취지가 아니었다.  미국의 세이프 스포츠가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비슷하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권한을 위임받아 상담과 법률 지원 연결 뿐만 아니라 신고 접수, 교육하는 기관이다.  최동호자꾸 기구만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 지금 인권센터와 선수위원회에 제대로 된 사람 앉히면 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빙상연맹 해체시켜라. 선수 선발 등록 등은 체육회에서 할 수 있으니 이런 의지와 강력한 시그널 보내야 한다.  국위 선양 붙잡고 여태까지 먹고산 분들은 메달만 따면 정부도 용인했기 때문에 군림할 수 있었다. 엘리트 스포츠 붙잡고 평생을 살아온 분이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버릴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 보며 절망했다. 이런 인물들이 남아있는 한 체육계는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함은주메달을 포기하고라도 바꾸겠다고 다짐한 것은 그동안 체육회가 메달만을 위해 매진했다는 것을 스스로 고해한 셈이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에게 어느 동료 교수가 얘기했다더라. ‘네 말대로 해 다음 올림픽에서 20~30위로 떨어지면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정 교수는 ‘월드컵 본선 진출 못해도 의연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대꾸했다더라.  최동호70~80년을 이어온 주류 세력은 교묘하게 반격한다. 자신들 입지가 흔들리면 한국 스포츠의 위기라고 증폭시킨다. 평창동계올림픽이나 리우올림픽 때도 목표에 미달했다며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줄어서 위기라고 한다.  시민사회가 이런 논리를 깨야 한다. 앞의 그 교수가 얘기한 책임, 아무일도 아니고 망하는 것도 아니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도 그 논리에 젖어 선수들을 운동 기계로 보고, 국위 선양의 관점에 익숙해 있다. 참여하거나 즐기는 게 아니라 박수 보내고 환호하다 국제무대에서 조금 처지면 실망하고 질타하는 식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본선 못 가도 상관 없으니 애들 데려다 때리고 공부 안 시키는 것 고쳐도 좋아, 이렇게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함은주그 출발은 남의 일이 아닌, 스포츠를 내 일처럼 인식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최동호심석희와 스포츠 미투를 넘어 정말 판을 바꾸려면 다른 얘기를 해야 한다. 빙상연맹 해체다. 문제를 일으킨 게 한두 번도 아니다. 다시 출발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동계올림픽 등 아무런 문제 없다, 연맹 해체가 뭐 그리 큰일인가, 문제 없다, 다시 논의해보자는 것이다.  사회스포츠가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얘기인 것 같다.  최동호국가주의 대 개인주의 프레임, 엘리트 대 생활체육 프레임 만들고 싶다. 국민들도 국가주의 프로파간다에 세뇌돼 있으니 화두나 논란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책임있는 분들이 빙상연맹 해체하겠다고 나서야 한다.  성문정빙상연맹 해체해도 선수 피해 갈 일 없다. 지금 결단할 때가 오긴 했다. 체육단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정부가 무기력하고 의지 없다고 보인다. 국민들이 체육회에 맡기면 안된다는 것 뻔히 알면서도 월드컵과 올림픽 때만 되면 미치고 거기에 묻혀 그냥 놔둔다.  모든 특혜 누리며 밥만 먹으며 그거 하라고 하고, 그것밖에 못하나 질책하는 시스템이 과연 선진형이냐? 예전 사회주의 국가도 이러지 않았다.  국가대표 훈련일이 260일인데 그걸 어떻게 채우겠느냐. 진천선수촌은 세계 최고급으로 갖췄는데 리우와 평창 성적은 뒤로 갔다. 예전에는 대표팀에서 배운 것들을 소속팀에 돌아가 전수하곤 했는데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저변이 다 무너진다. 정부가 앞장서 그렇게 하고 있다.  체육회 권력을 민주적 지향점을 지닌 인사들, 가치를 길게 보는 사람으로 채워야 하는데 정부가 그렇지 못하게 만든다. 예산 분배도 종목 단체에 직접 권한을 줬다가 조윤선 전 장관 때 원위치했다. 종목단체가 스스로 살림할 수 있는 능력 갖춰야 하는데 체육회가 다 해주고 보호막 쳐준다. 그러니 이 사람들이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 문제 터졌을 때 기자 질의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빙상연맹 해체하겠다고 말했어야 했다. 또 훈련 일수 조정하겠다고 했어야 했다. 그러면 여기저기서 반발 터져나오고 논의를 통해 수렴하고 혁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도권을 이미 정부가 빼앗겼다고 본다.  최동호전적으로 동의한다. 체육계 자정과 미래 설계 능력 없다. 정부가 자꾸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정부가 앞장서 올림픽과 월드컵 성적 걱정한다. 언론도 이를 부채질한다.  성문정체육계 안팎이 모두 무르다. 관료들은 유독 체육계와 체육회에 밀린다. 체육회 출입 기자들도 혜택을 누리니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모두가 방관할 뿐이다.  함은주늘 인식하며 고민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체육계 혁신의 어려운 점은 내부인이 나서지 않으면 사회 다른 부문으로부터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선수들이나 학부모들이 나서야 하는데 그걸 어렵게 만드는 여건이 분명히 있다. 심석희의 폭로 이전에 테니스 김은희씨가 있었고, 신유용씨가 지난해부터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제야 힘을 받게 됐다. 이런 점들이 고민스럽다.  함은주내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외부에서 압박해줄 필요 있다. 지금 진행되는 사건들이 합리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조협회 임원 사건 때 피해자와 가해자 진술만으로 다퉜다. 내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다. 그러면 또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다.  성문정맞는 말씀이다. 인지 신고 의무화를 도입할 필요 있다. 1차 가해자에 준하는 처벌할 필요가 있다. 외국엔 코치 윤리 강령이 있는데 대한체육회 규정을 살펴보니 국가대표 관리 지침에 남자가 여자숙소 들어가지 말라는 것, 딱 하나 있더라. 외국은 밀실에서의 일대일 만남, 훈련 외에 사적 면담 못하게 못박아 서명하도록 한다.  지도자 윤리강령 만들어놓고 계약 때 준수사항 서명하게 하고 처벌하게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안 지켰을 때 해촉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사회이런저런 제도는 많이 갖춰져 있지만 엉성하다는 얘기인가.  성문정그렇다. 대한체육회를 정부가 관리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정부는 정보도 많고 상황 판단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안한다. 그래서 방조한다고 얘기한다. 얼마 전 문체부 간부가 체육회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기능도 함께 갖고 있어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변명했는데 비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체육회가 그런 얘기를 꺼내면 문체부가 한국올림픽위원회(KOC)와 분리하자고 치고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정부가 개입하면 안되고, 재정 지원 4000억원 받는 건 땡큐고, 그때마다 다른 얘기를 하는데 그것을 정부가 얼버무린다.  사회체육회가 두 개의 모자를 편한 대로 고쳐 쓰는데 정부가 그걸 비호하니 더 나쁘다는 얘기인 것 같다.  성문정맞다. 과거에는 올림픽 메달만 따면 잘했다고 넘어갔지만 지금은 나쁜 집단, 시스템 문제 있다고 나오는 것이다. 정부는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본질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사건 터지니 개입 못하겠다고, 방관자를 자처하고 있다.  함은주우리가 성명서 발표한 것 있다. 궤변이라고. 평창 분산 개최 얘기할 때 IOC에 서한 보냈고, 평창에서 만났고, IOC 본부 가서 직접 담당관 만났다. 이 상황은 결코 정치적이지 않다. 체육회가 잘못해 자초한 일인데 그런 이유를 들이댄다면 가당찮은 일이다.  최동호문체부 간부의 진의는 따로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성문정그렇다. 쿠웨이트가 과거 문제 된 것은 NOC 위원장과 위원들을 정부가 선임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진의는 어떨지 몰라도, 별도로 가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얘기했어야 했다. 그 점이 아쉽다는 얘기다.  최동호동의한다. 불경스러운 일, 감히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 그런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책임있는 공직자라면 격랑 속에서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사회이제 정리를 해보자. 정부는 의지 없고, 대한체육회는 기득권만 지키려 하고, 시민단체 뒷심 없고, 언론은 방관자라면 이 난국을 어떻게 누가 수습하는가.  최동호이기흥 회장 개인의 퇴장이 아니라 기득권의 퇴장이다. 아마 그가 물러난다면 엘리트 스포츠의 폐해를 국민들도 철저히 반성했다는 반증일 수 있다. 빙상연맹 해체해도 문제 없다, 큰일 아니다는 것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4년 뒤 이런 비슷한 일이 터졌을 때 조금 더 나아간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문정문체부가 국정 철학 기조만 따르면 된다. 정부의 법인 등록 권한만 활용해도 된다. 법인이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해산시킬 수 있다. 체육회 관리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 누가 너무하다고 얘기하겠느냐.  함은주규정 잘 갖춰졌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운영자의 의지 만으로도 제재 가능하다. 성(젠더) 감수성 있는 이들이 권한을 행사했으면 그런 가해자들 발 못 붙였을 것이다. 여론의 압박이 있고, 그 영향을 받아 운영하는 사람이 의지를 보이니까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  사회체육회 내부적으로는 어떤가요.  최동호저희는 이기흥 대책회의라고 이름 붙였는데 인권의식은 없는데 정치적 감각은 탁월하다. 여성인권진흥원에 전화해 도와달라고 하고, 체육회장을 지낸 원로에게 매달리고, 최근에 시도협회 지도자들 시켜서 결의대회 열게 하는데 그게 또 언론에 먹히니 문제다.  함은주선수촌 여성 부촌장 내정 소문도 젠더 감수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증명된다. 신유용씨가 처음 폭로했던 지난해 아무것도 안한 분이, 그런 문제가 제기된 걸 모를 리 없는 분이 부촌장으로 임명된다니 얼마나 웃긴가. 그걸 보고 어떤 선수가 인권이 보호받겠구나 생각하겠는가 말이다.  사회오늘 말씀들이 체육계가 바로 서는 계기가 되는 데 힘이 됐으면 합니다.  정리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보험사기 매년 느는데 환수 4.7%뿐… 대책 시급

    확정 판결 땐 즉시 반환 의무 신설 필요 보험 사기가 매년 늘고 있지만 법적 공백 탓에 보험사들이 피해액을 환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민영보험에서 발생한 사기 금액은 3조 2223억원이다. 2013년 5090억원에서 지난해 7302억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반면 환수액은 5년 동안 1532억원에 그쳤다. 전체 보험 사기 금액의 4.7%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보험사기 피해가 단순히 보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험 가입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실제 보험 사기에 따른 민영 보험료 부담액은 1인당 연간 9만원, 가구당 연간 23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기 금액 환수는 물론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일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허위·과다 치료로 인한 부정급여를 환수하기 위한 대책 수립을 주문한 바 있다. 현행 특별법은 보험 사기에 대해 가중처벌 조항은 두고 있지만, 환수 조항이 빠져 보험사들이 피해액을 쉽게 돌려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소송절차 중 재산 은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보험사기 확정 판결자에 대해 즉시 반환 의무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에는 보험 사기 근절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실질적인 조사권을 부여하는 법 개정안도 발의된 상태다. 현재는 법적 근거가 부족해 금융 당국이 사기 피의자의 입원 기간 중 출국 여부, 기왕증 의심 환자에 대한 치료 경력 조회 등 사기 적발을 위한 기본 정보를 얻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시료 수거권 확보 절실… 포용적 소비자 복지 실현할 것”

    “시료 수거권 확보 절실… 포용적 소비자 복지 실현할 것”

    이희숙 한국소비자원장은 20일 “소비자 안전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사업자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권과 시료 수거권을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금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사업자의 자발적 협조가 없으면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원은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공공기관이다. 다만 준정부기관이라는 한계 때문에 정부부처가 갖는 각종 조사권이 없고, 사법기관이 아니어서 소비자 분쟁에 대해서도 권고·조정에 그칠 뿐 강제·명령할 수 없다. ‘비빌 언덕’은 소비자뿐이다. 이 원장은 “소비자원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촘촘히 설계하는 포용적 소비자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라돈 침대’ 사건처럼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가 늘고 있다.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문제는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소비자원은 위해 정보를 통합 수집하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과 소방서 등에서 해마다 7만여건의 위해 정보가 들어온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도 연간 80만여건의 상담이 접수된다. 이러한 정보들을 모니터링하고 안전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유통 차단이 시급한 제품은 사업자에게 리콜을 권고한다. 최근 미세먼지 마스크와 휴대폰 케이스, 워터파크 수질 등을 조사해 리콜 조치와 더불어 관련 부처에는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이런 노력에도 소비자 안전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조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소비자원은 자료 제출 요구권과 시료 수거권이 없다. 국회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소비자기본법 개정안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특히 시료 수거권을 갖게 되면 농축수산물이나 학교 급식, 산후조리원, 횟집 수조 등의 위생 상태를 사업자에게 미리 통보하지 않고도 조사할 수 있다. 물놀이장 수질 관리, 골프장 농약 남용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사업자들의 경각심도 키울 수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신기술이 적용된 융합상품 등으로 새로운 소비자 문제가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2000여종의 신물질이 개발돼 상품화되고 있다. 안전성 검증 기준 등을 마련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어 소비자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던 나노 제품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제도 개선 방안을 제안한 게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원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로 인한 소비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연구실’을 두고 ‘신기술 대응 합동대책반’도 운영하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대적 ‘소비 약자’인 고령 소비자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CISS에 수집되는 소비자 안전사고 10건 중 1건(10.2%)이 60세 이상 고령 소비자와 관련돼 있다. 상조서비스, 건강기능식품, 임플란트 등 전통적으로 고령층 피해가 많았던 품목은 물론 정수기 대여, 스마트폰 구입,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로 피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올해 정부에 건의한 ‘고령소비자 종합계획 수립 방안’이 채택되면 고령 소비자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 제품은 피해 보상을 제대로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 -중소기업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다. 소비자원은 2007년부터 ‘소비자 중심 경영 인증제’(CCM)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경영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수행하는지 심사한다. 지금까지 식품과 유통, 전자 등 164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피해를 입어도 빠른 해결이 가능해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이다. 기업은 제품 인지도가 올라간다. 앞으로도 심사 비용을 낮추는 등 중소기업 CCM 인증 지원을 확대하겠다. →근본적으로는 소비자 의식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는데. -2016년 노쇼(예약 부도), 지난해에는 작은 결혼식, 올해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소비를 각각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소비 습관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지금도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행복드림 열린소비자포털’(www.consumer.go.kr)에서는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품목별로 품질 비교를 할 수 있다. →고용 문제가 심각한데 일자리 창출 노력은. -유통업체의 제품안전 검증부서 신설, 해외기업의 국내 고객센터 설치 등을 유도하는 일자리 모델을 발굴했다. 소비자원 업무를 확장해 민간 일자리 창출을 이끌었다. 직원 채용도 늘리고 있다. 지역 인재 채용은 올해 정부 목표인 18%를 넘어 27.7%를 달성했다. 기간제 근로자 정규직 전환은 지난 8월 마무리했고, 파견·용역직 등 간접고용 근로자 정규직 전환도 추진 중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스무살 그 꽃다운 나이에 내 인생은 멈췄다”

    “스무살 그 꽃다운 나이에 내 인생은 멈췄다”

    여고생·주부… 10~30대 여성 짓밟아 피해자 “얼룩무늬 보면 울렁” 호소 임산부 성추행·속옷차림 성고문도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10~30대 여성을 총으로 위협해 집단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소문으로만 나돌던 임산부 성추행과 성고문도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지난 38년간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에 시달렸다.31일 여성가족부와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가 합동으로 꾸린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행은 모두 17건이며, 성추행과 성고문, 목격담 등이 다수 발견됐다. 대다수의 피해자는 총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2인 이상의 군인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은 주로 민주화운동 초반(5월 19~21일) 발생했다. 장소는 초기 광주 시내(금남로, 장동, 황금동 등)에서 중·후반엔 광주 외곽지역(광주교도소 인근, 상무대 인근)으로 바뀌었다. 공동조사단은 “범행 장소가 당시 계엄군의 상황일지 속 병력 배치와 부대이동 경로와 유사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였다”면서 “특히 피해자 진술과 당시 작전 상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일부 피해 사례는 가해자나 가해자 소속 부대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당시 성폭행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한 피해자는 “지금도 얼룩무늬 군복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힘들다”고 호소했으며, 다른 피해자는 “육체적 고통보다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정신적인 상처가 더 크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가족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당시 성폭행을 당한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스무 살 그 꽃다운 나이에 인생이 멈췄다”며 줄곧 제대로 된 치료 없이 고통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대부분은 과거에 심리치료 등을 받은 이력이 있으며, 지금까지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치료가 필요한 2명의 피해자에 대해서는 심리치료센터로 연계해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로 특정되진 않았지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유추할 수 있는 진술도 나왔다. 한 목격자는 “여고생이 강제로 군용트럭에 태워져 가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으며, 사망한 여성의 유방과 성기가 훼손된 모습으로 있는 것을 봤다는 진술도 확인됐다. 교도소나 상무대(군부대) 등으로 연행된 여성 피해자는 수사 과정에서 속옷 차림으로 성고문 등에 노출됐다. 일부 여성 피해자들은 대검에 찔린 상처도 있었다. 지난 5월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서 용기를 얻어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고문을 받다가 석방 전날 수사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김모씨도 성폭행 피해 사례로 인정받았다. 당시 김씨의 증언은 공동조사단이 출범한 계기가 됐다. 공동조사단에 직접 접수된 피해 사례는 모두 12건이었다. 이 중 상담 종결된 2건을 제외한 10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다. 7건이 성폭행이었으며, 1건 성추행, 2건은 관련 목격 진술이었다. 광주시 보상심의자료에서는 성폭행 12건, 여성 인권침해 행위 33건이 발견됐다. 그 외 5·18민주화운동 자료총서(61권)와 광주오월민주항쟁사료전집(500명 구술 채록), 광주지검 검시조서 등에서 성폭행 4건, 유방과 성기 등에 자창(찌른 상처) 3건, 고문 2건, 구타와 성적 위협 2건을 비롯한 다수의 목격 증언이 확인됐다. 집계된 성폭행 23건 가운데 6건이 중복이었다. 이윤정 오월민주여성회 대표는 “5·18 당시 성폭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고, ‘광주 청문회’ 때도 증언했지만 한 번도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조사를 계기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성폭력 사례들이 제대로 파악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조사단은 조사 결과를 추후 출범할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인계할 방침이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가해자 조사권이 없는 데다 활동 기간도 짧아 모든 사례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면서 “5·18 특별법에 조사 범위를 성폭력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발의된 만큼 진상규명조사위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기도, 이재명 공약 ‘경제민주화’ 본격 시동

    경기도, 이재명 공약 ‘경제민주화’ 본격 시동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정함이 살아 숨 쉬는 경기도’를 목표로 경제민주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로드맵이 공개됐다. 도는 23일 경기도 경제민주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 개정과 공정거래 감독권한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민주화 실천 기반 조성 계획(안)’을 발표하고 이달부터 시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도는 경기도의 경제민주화를 위한 정책 방향과 목표, 구체적 사업 계획 등을 내년 상반기까지 확정할 계획이며 이를위해 우선 경제민주화위원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경기도 경제민주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가 2015년 1월 제정됐지만 대기업 등의 미온적 참여로 2016년 이후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위원회를 확대하고, 실질적 사업을 담당할 분과도 설치해 경제민주화 조치가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에 따라 △기존 위원장을 포함해 13명 이내인 위원회를 위원장을 포함한 30명으로 확대 △노동, 중소기업, 공정거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서민 등 5개 분과 설치 △매 5년 마다 경제민주화 기본계획 수립 의무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기도 경제민주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 개정에 착수했다. 도는 위원회에 중소상공인과 노사대표, 금융기관, 기업대표,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위원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관련 전문가와 경기도의회 도의원, 실무부서를 5개 분과별로 배치해 구체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도는 빠르면 이달 말쯤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계획이며 12월 조례규칙심의를 거쳐 내년 2월 경기도의회에 상정한다. 도는 조례가 공포되면 경제민주화 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상반기 중 경제민주화 기본계획과 각 분과별 5년간 사업목표를 확정할 방침이다. 경제민주화 확대와 더불어 공정거래 감독권한 강화도 추진한다. 도는 불공정거래나 입찰담합 근절을 위해선 유통3법(가맹, 대리점, 대규모유통법)과 하도급법 관련 감독권한(분쟁조정권·조사권·처분권·실태조사권 등)의 지방정부 위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를 위해 경기·서울·인천 지자체간 경제민주화협의체를 구성, 공동건의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고, 국회와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는 이밖에 내년 1월부터 가맹·대리점 분야 분쟁조정권이 경기도로 위임되는 만큼 ‘경기도 불공정거래상담센터’ 기능을 강화해 상담 중 드러난 법령위반사례가 분쟁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도 공정소비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면 민선7기 경기도가 추진할 경제민주화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차질 없이 준비해 공정경기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세청, 하창우 전 변협회장 자금출처 해명요구하는 등 사법농단 부역 정황

    국세청, 하창우 전 변협회장 자금출처 해명요구하는 등 사법농단 부역 정황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국세청이 하창우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에게 재산취득 자금출처 해명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세무조사에 착수해 사법농단에 부역한 정황이 드러났다. 10일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국세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정보분석원은 하 전 회장이 변협회장 취임한 직후인 2015년 3월 17일 서울지방국세청 첨단탈세방지담당관실 요청으로 고액 현금 거래 내역 자료를 국세청에 제공한 사실을 9개월 뒤인 2015년 12월 하 회장에게 통보했다. 현금 거래 내역 자료는 규정상 10일 이내에 명의인에게 통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국세청의 통지유예 요청이 있는 경우 늦춰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은 2016년 11월 하 회장에게 재산취득 자금출처에 대한 해명자료 제출 안네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서 국세청은 하 회장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현금영수증 내역과 함께 2008년 말까지 하 회장이 변호사 시절 금융, 주식 거래 내역 등을 비교해 소득보다 큰 지출 부분의 자금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세무전문가들은 국세청의 이런 해명 요구가 대표적인 표적조사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김 의원은 소개했다.국세청이 하 회장에 대한 이같은 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은 양승태 대법원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설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하 회장이 반대의사를 밝힌 것과 관계가 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검찰 수사과정에서 법원행정처는 상고법원 설치에 반대입장을 보이는 대한변협에 대한 대응 문건을 작성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하 전 회장은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국세청 세무조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국세청은 이런 하 전 회장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국세청이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에도 부역한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적인 세무조사권 조정을 통해 다시는 국세청이 정치보복에 동원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자산을 취득해 취득자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누구라도 조사 착수전에 소명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며 이런 절차가 사법농단 부역이라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보이스피싱 피해 年1800억… 예방 예산은 쥐꼬리

    그나마 관련 예산 매년 줄어 대책 구멍 보이스피싱을 통한 대출사기 피해 규모가 한 해 1800억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불법사금융 예방을 위해 쓰는 홍보예산이 3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당국의 대책은 부실한 상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이 3일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가 만들어진 2012년 이후 올해 7월까지 접수된 피해 건수는 총 33만 7965건이다. 유형별로 보면 대출사기 보이스피싱에 의한 피해가 18만 783건(53.5%)으로 가장 많고, 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이 8만 2100건(24.3%), 불법대부업광고 2만 4313건(7.2%) 순이다. 통상 보이스피싱을 통한 대출사기는 급히 돈이 필요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수백만원을 입금하면 낮은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주겠다면서 피해자를 속인 뒤 송금을 요구한다. 대출사기 건수가 늘면서 대출사기 피해구제 신청도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4년 957억원 수준이던 피해구제 신청액은 지난해 1808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는 7월까지만 피해금액 1527억원이 접수됐다. 문제는 보이스피싱과 미등록대부업 등 불법사금융은 비금융사기업에 의한 불법행위여서 금감원이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조사권을 행사할 권한이 없다는 점이다. 또 불법사금융 광고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폐쇄형 공간에도 침투해 원천 차단이 어렵다. 여기에 불법 사금융 피해예방을 위한 홍보예산도 2012년 1억 3750만원에서 지난해 2920만원으로 줄어들어 범죄예방에 구멍이 생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체 예산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범금융권과 함께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불법 사금융으로 이한 국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의 유사수신에 대한 조사권, 조사 결과 공표권, 과태료 부과 등 제도 개선을 위한 법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금감원의 홍보활동 예산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뒷북 국토부 “BMW 운행중지”, 소비자 덤터기 없어야

    국토교통부가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리콜(시정조치) 대상 BMW 차량에 어제 운행중지명령을 내렸다. BMW 차주는 오는 17~20일 운행중지 명령서를 받는 즉시 안전진단을 받기 위한 목적 외에는 운행을 할 수 없다. 국토부 장관이 직접 나서 개인 차량의 운행을 강제로 금지하는 조치는 사상 처음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발이 묶여야 하는 차주들도 분통 터지지만 일반 시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도로나 주차장에서 폭발을 우려해 BMW 차량을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하니 온 나라가 ‘카 포비아’(자동차 공포증)에 빠졌다 해도 과장이 아니다. BMW코리아 회장이 뒤늦게서야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차량의 화재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회사 측은 비난 여론에 못 이겨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부품 불량이 문제라고 옹색하게 해명했는데, 이마저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문제의 부품이 들어간 10만 6000여대의 리콜 대상이 아닌 모델에서도 불이 나는 판이다. 대책은 없이 BMW가 부품의 결함을 진작에 알고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과 의혹들만 계속 터진다. 2016년에 EGR 결함을 인지해 그동안 자체 실험한 결과가 최근에야 나왔다는 회사 측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BMW의 무성의함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이쯤 되면 차주들에게 무상 렌터카라도 지원해 주는 게 도리다. BMW의 오만과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는 무기력한 국토부 탓도 크다. 참다못한 피해 차주들이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에 정부가 원인 규명과 후속 대책에 앞장서는 모양새라도 보였어야 했다. 객관적 기준이 미비해 우왕좌왕인 리콜 시스템, 우리에게 우선 조사권이 없어 화재 차량들을 BMW가 내놓지 않아도 속수무책인 상황은 기가 막힌다. 수입차 관련 행정의 구멍을 이번에 전부 손봐야 한다. 3년 전 ‘디젤 게이트’ 때 도입을 약속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법안을 이번에는 반드시 국회가 통과시켜야 한다. 그래야 한국 소비자들이 억울하게 덤터기 쓰는 일이 다시는 없다.
  • [라오스 댐 붕괴] 국토부 자체 조사없이 “댐 유실·범람”

    [라오스 댐 붕괴] 국토부 자체 조사없이 “댐 유실·범람”

    “직접 조사권 없어… 구호 활동에 초점” 라오스 정부 “폭우 견디게 설계했어야” 자연재해 무게속 부실 등 人災 따질 듯 라오스 댐 사고 원인을 놓고 일주일째 혼선이 빚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유실·범람’에, 라오스 정부는 ‘자연재해’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9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에게 제출한 ‘라오스 수력발전 보조댐 사고 보고’ 자료를 통해 “2주간 집중호우로 7개 댐 중 보조댐 일부가 유실·범람해 하류에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사고 원인에 대한 입장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토부의 자체 조사가 아닌 SK건설 측의 상황 보고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토부는 라오스 현지에 베트남 주재 국토교통관을 파견했지만 사고 원인 조사보다는 정부 차원의 구조·구호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조사권이 우리 정부에 있는 게 아니어서 현재 시점에서 (국토부의 판단은)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신성순 주라오스대사는 이날 라오스 재해비상대책위원장인 손사이 시판돈 경제부총리 등 당국자들을 잇따라 만난 뒤 “라오스 정부는 자연재해에 비중을 두지만 시공에 문제는 없었는지, (사고 전) 제대로 전파가 됐는지 등 2가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라오스 정부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댐이) 버틸 수 있게 설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연재해에 비중을 두지만 부실시공 등 인재 여부도 따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앞서 지난 24일 사고 발생 이후 라오스 현지 일부 언론은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댐이 “붕괴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공사인 SK건설은 흙 댐의 일부가 “유실됐다”는 상충된 입장을 내놓았다. 발전소 운영을 맡은 한국서부발전도 “보조댐 붕괴”라며 SK건설과 온도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고 원인이 소홀한 대처냐, 자연재해냐에 따라 시공사와 운영사 등 처벌 대상과 보상 범위 등이 달라진다. 만약 SK건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해외건설촉진법 37조는 ‘해외 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해 준공 전에 공사가 중단된 해외건설업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공평과세 위해 부동산 가격평가 개선해야”

    “공평과세 위해 부동산 가격평가 개선해야”

    “공평과세를 위해서는 공정한 부동산 가격평가 체계를 먼저 개선해야 합니다.” 부동산 공시가격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시가격이 실거래가격을 따라잡지 못해 적정 보유세 부과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부동산 가격 평가의 최일선에 있는 감정평가사들이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 3월 제16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순구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은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격차 발생 원인을 지역별 지가 평가 불균형에서 찾았다. 김 회장은 12일 “지역별 적정 가격 설정 기준점이 부실하고, 결정된 가격의 검증 과정이 부실한 탓”이라며 “가격 평가 오차를 줄이려면 개별 평가사들이 결정한 가격을 지역별 시세 위원회에서 검토·검증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전담평가사’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평가사들이 해당 지역의 부동산 정보를 가장 정확하게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전담 평가사들이 해당 지역의 가격 움직임을 연중 상시관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4300여명의 감정평가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1200여명이 공시가격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그래도 현실과 동떨어진 평가가 이뤄진 부동산은 가격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조정 실거래가격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부동산 특성상 같은 지역이라도 가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격 편차를 줄여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게 하자는 것이다. 실거래가와 공시가격 격차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객관적 가격과 주관적 가격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거래가와 공시가격 격차가 크다는 지적은 수긍하지만, 공시가격이 실거래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일방적인 주장도 과장됐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비 전문가가 볼 때는 같은 지역 부동산은 가치가 같을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이 볼 때는 필지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은 현 상태의 가격(선행 가격)만 따지지만, 감정평가사들은 부동산의 미래 가치를 더한 가격(후행 가격)을 평가하다 보면 같은 지역이라도 해당 부동산의 미래 이용 가치에 따라 가격을 달리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감정평가사들이 부동산 가격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행정 뒷받침도 주문했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한 정보 접근 허용, 실질 조사권이 주어져야 ‘깜깜이 평가’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골프장 가격을 평가하도록 평가사에게 조성비용, 수익률과 같은 정보 접근권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한편 김 회장은 부동산 사고·투자 실패를 줄이려면 비대칭 정보가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국민 서비스 차원의 ‘부동산 소비자보호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감정평가사들이 현장에서 얻은 부동산 정보를 가공해 제공하고, 교육사업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5.18특별법 조사권한 강화돼야” 공청회 발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의 핵심인 진상규명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조사권한 강화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시행령에는 실무위원회 설치, 가해자 및 중요 제보자 인센티브 제공, 여성조사인력 충원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정호 변호사(민변 광주전남지부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령 제정 공청회’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를 위해 ?인적증거 출석확보방안(동행명령제도의 실효성 확보) ?물적 증거 확보방안(압수수색 요청권한) ?위원회 정원 규정 삭제 등을 담은 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발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적증거 출석확보방안’은 현재 특별법에 명시된 동행명령제도가 조사대상이 위원회 출석 요구에서 응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만 가능하고, 형사제재를 부과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조사 대상자가 과태료(3000만원)만 납부하면 위원회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도 되는 모순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적 증거 확보방안’의 경우 특별법은 조사에 필요한 자료 또는 물건 등에 대한 압수수색 요건을 지나치게 엄격하고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압수수색 영장청구 의뢰권한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멸·은닉·위조 또는 변조한 범죄혐의가 현저하다고 인정될 때’란 특별법 조항을 삭제해 물적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조사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별법에 위원회 정원은 ‘50명 이내에서’이지만 방대한 5·18민주화운동 기록검토,자료 정리 등이 필요한 만큼 숫자를 늘리고 직급도 상향 조정하는 등 각종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진상규명특별법 보완점 많다

    #61항공대 지휘관 A씨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4시~5시30분 사이 전남도청 진압작전 이전에 UH-1H 헬기 조종사 B씨에게 도청과 바로 이웃한 금남로 전일빌딩 옥상에 설치된 시민군 기관총 제압을 명령했다.B씨는 시민들에게 헬기사격을 가했고,국방부 특조위는 이를 공식 확인했다. #같은해 5월 23일 오전 9시쯤 광주~전남 화순간 도로 봉쇄를 맡은 11공수여단 지휘관 C씨는 병사 D씨 등에게 광주 동구 지원동 주남마을 앞 도로를 지나던 미니버스에 총격할 것을 명령했다. 총격으로 10여명이 사망했고, 일부 남자 부상자들은 뒷산으로 끌려가 총살당했다. 이런 사실이 향후 진행되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결과, 진실로 밝혀질 경우 A·B·C·D씨에 대해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김재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열린 ‘2018 공익인권 세미나’에서 ‘헌정질서 파괴범죄 공소시효 배제를 통한 정의 회복’이란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1995년 12월 제정된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해 5·18내란 사건에 참여한 이들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검찰 수사와 대법원 판결 등을 통해 ‘5·18 내란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전두환,노태우,유학성,황영시 등 주요 군 간부 16명에 대한 처벌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들의 명령을 받고 양민학살이나 시민에 대한 발포를 수행한 사람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았다. 김 교수는 “내란목적 살인 등 헌정질서 파괴범죄에 참여한 병사 등도 형사소송법과 군사법원법의 공소시효를 적용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죄가 입증될 경우 수괴급인 신군부 핵심 간부들과 똑같은 죄를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집단학살 등 내란죄 등에 해당하지 않은 고문, 성범죄 등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여부는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에 제정된 ‘진상규명법’도 이같은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된 조항은 없다. 그럼에도 이 법안 제48조(가해자를 위한 사면 등)에는 가해자가 가해사실을 인정하고 내용이 진실에 부합할 경우 위원회가 이들에 대해 사면을 건의할 수 있도록 했다. 가해자의 범죄 행위에 대한 공소시효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사면 건의’ 조항을 둔 것은 범죄가 성립하지 않은데도 용서해 준다는 모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위원회가 가해자나 참고인 등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불응할 경우 3000만원의 과태료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직접 형사 책임을 묻는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실제로 최근 광주지검이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헬기조종사 등 40여명을 소환했으나 대부분 응하지 않았다. 김정호 변호사(민변 광주전남지부장)는 “내란·집단살인 등 헌정질서 파괴범이 아니라면 그들에게 공소시효 배제를 적용할 수 없고, 소급입법도 불가능하지만 진상은 규명돼야 한다”며 “위원회가 꾸려지기 이전에 강제조사권 강화, 공익제보나 양심 선언자에 대한 처벌 완화 등 시행령을 통해 보완해야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5·18의 방대한 조사 범위에도 불구하고 사무처직원 50명으로 한정한 점, 제주 4·3사건처럼 지자체가 참여한 ‘실무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것도 ‘옥의 티’로 꼽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참여연대 “文정부 1년, 민생분야 학점 B”

    참여연대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경제민주화 민생정책 평가와 과제 좌담회’를 열고 민생공약 이행 성적으로 ‘B등급’을 부여했다. 2일 진행된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대학교육 분야를 가장 높은 B+, 주거부동산 분야와 공정경제·중소상인 분야를 B, 통신분야를 가장 낮은 B-로 평가했다. 이들은 “대체로 지난 정부(C+)보다는 나아졌으나 국민의 높은 기대에 비하면 아직 체감이나 성과 면에서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 “실질적인 개혁을 위해 국회 법안 처리 등 후속 과제가 많은 만큼 정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의속고발권 폐지나 주택임대차 안정화 등 일부 공약의 이행이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공임대주택 및 주거복지 확대, 가맹법·대리점법 통과, 대학 입학금 졸업유예제 폐지, 선택약정 할인 및 취약계층 통신요금 감면 확대 정책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창영 변호사는 “공정위 심의절차종료제도 개선, 전속고발권 폐지, 공정위 자체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부분에 한계가 있었고 지방자치단체와의 조사권 분담, 가맹사업자나 대리점 단체 구성을 통한 협상력 강화에 필요한 제도 개선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강훈 변호사는 “전세임대, 신혼부부용 분양전환 주택보다는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형수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 갑을 개혁, 양극화 해소 등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국회도 지방선거나 개헌과는 별개로 경제민주화와 민생개혁 법안 처리를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가 R&D 예비타당성조사 기간 6개월로 줄인다

    국가 R&D 예비타당성조사 기간 6개월로 줄인다

    올해부터 국가 연구개발(R&D)사업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담하게 되면서 조사기간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고 경제성보다는 과학기술성에 대한 가중치를 높아진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중순 개정된 ‘국가재정법’ 개정 후속 조치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국가R&D사업 예타조사를 기획재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기재부의 위탁방침에 따라 과기부는 R&D 예타 전체를 포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과기부는 기재부와 예타지침과 예타 면제 관련사항을 사전에 협의해야 하고 매년 연차보고서를 제출하며 2년마다 기재부에서 예타 운영 적정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 평가를 통해 기재부는 운영 개선사항을 권고할 수 있게 된다. 운영개선 사항은 강제성이 없지만 예타 제도를 좀 더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과기부는 예타 조사를 연구자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관계부처와 전문가 협의를 거쳐 ‘국가R&D 예타 제도 혁신방안’을 만들었다. 이번 예타 혁신방안은 ?과학기술 전문성 강화 ?조사 효율화 ?운영의 투명성 향상이라는 크게 3개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기초연구, 응용·개발, 시설·장비구축 구분 없이 경제성 평가에 30~40% 비중을 뒀지만 올해부터는 기초연구와 응용개발·시설장비구축 2개 분야로 나눠 기초연구에는 과학기술 효과에 50~60% 가중치를 두고 경제성 평가는 5~10%로 줄였다. 예타 조사를 받기 전에 원하는 부처에서 희망할 경우 혁신본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을 통해 사전컨설팅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예타 사전단계인 기술성평가 항목을 30개에서 10개로 간소화하고 현재 길게는 2년 정도에 이르는 예타 조사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또 가칭 ‘R&D 예타 온라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예타 관련 정보와 진행상황을 공개할 계획이다. 임대식 과기혁신본부장은 “이번 위탁사업을 통해 과기부가 R&D 예타를 전담하게 됨에 따라 재정의 효율적 운영이라는 틀을 지킬 뿐만 아니라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에 제 때 투자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표준계약서만 쓴다고 해결되나요”…‘기울어진 스태프 처우’ 대책도 갸우뚱

    [스포트라이트] “표준계약서만 쓴다고 해결되나요”…‘기울어진 스태프 처우’ 대책도 갸우뚱

    “지원을 늘리고 표준계약서를 강제로 쓰도록 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까요. 특단의 조치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고 봅니다.”한 지상파 방송국 드라마팀 조연출로 일하는 A씨는 “부당한 처우 개선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와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체부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대중문화예술인과 대중문화예술제작물 스태프들의 처우개선 하겠다며 내놓은 대책들에 대한 비판이다. 그가 말한 구조적인 문제는 ‘수요는 적고 공급은 많은 불균형 구조’를 뜻한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B씨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그는 “이쪽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연예기획사에서 양성할 수 있는 가수나 탤런트는 한정됐고, 이 가운데 방송에 나갈 수 있는 이들은 더 적다”면서 “이런 구조 때문에 방송국이나 기획사가 ‘하기 싫으면 나가’ 식의 갑질이 가능하다”고 했다. 문체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예술인과 스태프의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당장 3월 중순부터 관련 공청회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공무원이 내놓는 정책들이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단기간에 바꾸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문체부 공무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 예산 확대ㆍ제도 개선해도 창작 여건은 제자리 문체부는 지난달 29일 2018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예술인의 공정 활동과 기회를 보장해 문화계에 만연한 갑질 처우를 개선하고 복지 향상을 꾀하겠다는 내용이 비중 있게 들어갔다. 우선 예술인들에게도 실업급여 혜택을 제공하는 ‘예술인 고용보험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이를 위해 고용보험법, 예술인 복지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올 상반기 중 추진한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예술인들을 위해 긴급한 생활비나 의료비를 지원해 주는 ‘예술인 복지금고’도 내년부터 운영한다. 이를 위해 금고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다각적인 재원 조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갑질을 방지하고자 표준계약서 보급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예술인 복지법을 개정하고, 서면계약에 대한 조사권을 신설키로 했다. 서면계약을 3회까지 안 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항도 새로 생긴다. 그러나 문체부가 이날 낸 자료 한편에는 고민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문체부는 자료를 통해 현재 상태를 ‘예술인 복지 예산 확대(’13년 144억원→’17년 249억원), 제도개선(서면계약 의무화 등)에도 불구, 현장의 창작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음’이라고 진단했다. 과거에 썼던 방법들이 효과가 별로 없다는 뜻인데, 이번 대책도 사실상 지난 대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현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다른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문체부가 발표한 ‘2017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중문화예술산업 규모는 5조 3691억원으로 2년 전인 2014년 4조 5075억원에 비해 무려 19.1%나 성장했다. 대중문화예술기획 업체에 소속된 예술인은 모두 8059명으로 2년 전(7327명)보다 10% 증가했다. 반면 이들의 월평균 개인소득은 183만 4000원으로 2년 전 185만 3000원에 비해 오히려 1만 9000원 줄었다. 특히 월평균 개인소득은 다른 일까지 함께 하면서 받은 돈이다. 대중문화예술인 가운데 35.9%가 본래 일 외에 다른 일을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체의 70%가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벌고 있었다. # “편성은 방송국 제작은 시장, 영국식 극약처방을” 산업 규모가 커진 이유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업체가 늘어났고, 대형 상장기획사의 매출이 증가해서다. 업체는 많아지면서 양극화 현상도 진행 중이란 의미다. 그럼에도 예술인의 처우는 과거와 비슷하다. 남찬우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장은 “소규모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전체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월급 산정 등 기존 관행이 팽창하는 산업 규모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발표한 예술인 고용보험제도와 예술인 복지금고, 표준계약서 보급 확대와 위반 업체 과태료 부과 외에 다른 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마련한 ‘새 예술 정책 태스크포스(TF)’ 10개 분과 가운데 1개 분과가 이 문제를 전담하고 있다. TF는 다음달 중순쯤 관련 방안들을 선보인다. 예술경영지원협회를 통해 기업의 예술 동아리 활동을 늘리고, 2014년부터 해오던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예술인이 사회적기업이나 보건소 등의 동아리 활동을 돕는 일을 하고, 어선조합 등에 예술인이 파견돼 어촌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등 기업과 밀착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인의 예술 소비는 물론 기업들과의 매칭을 통해 대중문화 소비를 촉진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발표한 업무계획과 이 방안들이 지금의 산업 구조 속에서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최저임금 정착을 위해 노력해도 기업이 외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예술계는 이런 어려움이 더 크다”고 했다. 한 방송 관련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예술인 복지를 향상시키겠다고 해봤자, 질 낮은 예술인들만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방송 부문의 경우 편성은 방송국, 제작은 아예 시장에다 맡기고 저작권을 주며 경쟁시키는 영국식 방식을 비롯해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향미 문체부 예술정책과장은 이런 우려들에 대해 “대중문화예술계의 불균형 구조는 정부가 개입해 임의로 바꿀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투입한 지원금에 따라 효과가 뚜렷하게 나오는 분야도 아니어서 사실상 정책들이 실효를 거둘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그래도 정부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작가회의 이사장에 이경자… “성폭력 단호 응징”

    작가회의 이사장에 이경자… “성폭력 단호 응징”

    소설가 이경자(70)씨가 한국작가회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1974년 작가회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창립된 이래 첫 여성 이사장이다.지난 10일 작가회의 정기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 작가는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확인’으로 등단한 후 창작집 ‘절반의 실패’와 장편소설 ‘배반의 성(城)’, ‘혼자 눈뜨는 아침’, 산문집 ‘딸아, 너는 절반의 실패도 하지 마라’ 등을 펴냈다. 그는 여성의 시각으로 우리 시대의 강고한 가부장제와 삶의 질곡을 다룬 작품들을 주로 썼다. 이 이사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학이라는 것이 개인에 대한 존엄성의 정신을 구현하는 일인데 성폭력은 이를 현격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작가회의는 등단, 출판, 수상 등을 빌미로 권력을 쥔 자들이 성폭력을 자행하는 것을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단일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작가회의 내 성폭력과 관련한 징계 규정을 명문화하는 등의 구체적인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 이사장은 “3월 중 새 이사진을 구성한 후 4월 초에 열릴 예정인 1차 이사회에서 현재 불거진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단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 “큰 격랑 없이는 변화 역시 없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단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한 계기로 본다”고 말했다. 작가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문단 내 성폭력 대처 과정에 대해 “2016년 12월 징계위 회의에서 징계 여부와 수위가 결정됐지만, 징계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6명이 탈퇴서를 냈고 2명은 아직 법적 판단이 진행 중이다. 자체 조사권이 없어 사태의 실상을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는 한창훈(55) 소설가가 뽑혔다. 그는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으로 등단해 장편소설 ‘홍합’, ‘꽃의 나라’, ‘순정’ 등을 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