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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재벌가의 수구초심/정기홍 논설위원

    경남 의령지방의 남강 물길 한가운데에는 범상치 않은 바위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솥뚜껑처럼 생겼다 해서 솥바위로 불리는데, 재벌들의 탄생과 연관돼 있다는 그 유명한 ‘정암’(鼎巖)이다. 옛날 도인이 이곳을 지나다가 “이 바위를 중심으로 20리(8㎞) 안에서 큰 부자 셋이 나올 것”이라 예언했다고 전한다. 이 일대는 영락없는 배산임수에다 농토도 비옥해 만석·천석꾼이 많았다.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승전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도인의 예언 때문인지 일대에서 태어난 이병철 전 삼성 회장과 구인회 전 LG(옛 럭키금성) 회장, 조홍제 전 효성 회장 등의 창업주가 나왔고, 이들의 창업과정 일화는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솥바위에서 8㎞ 떨어진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구 전 회장은 7㎞ 떨어진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 조 전 회장은 5㎞ 떨어진 함안군 군북면 신창리에서 자랐다. 지금은 폐교된 지수보통학교(초등학교)를 같은 시기에 다녔다. 작명 이야기도 자못 흥미롭다. 삼성과 럭키금성, 효성의 회사명에는 모두 ‘별 성(星)’이 들어 있다. 옛날엔 ‘먹을거리는 곧 하늘’로 여겼다 하니 음식 만드는 솥바위를 ‘별’로 보고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항간에는 호와 관련해 이 전 회장의 호암과 구 전 회장의 연암을 솥바위 ‘정암’과 연결 짓지만 각기 호암(湖巖)과 연암(蓮庵)으로 다르다. 하지만 GS의 허씨 집안이 이 지역의 터줏대감이란 사실은 덜 알려져 있다. 만석꾼 허만정(허창수 GS 회장 조부)씨가 사돈인 구 전 회장과 동업을 한 이래 2005년 LG가 GS와 분리되면서 ‘60년 아름다운 동업’이 알려져 회자됐다. 두 집안은 검소하고 소탈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허씨 집안은 ‘사람이 없으면 짚신을 들고 다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GS의 GS칼텍스가 오는 12일 허씨 선대의 고향땅인 지수면 압사리 일대에서 대규모 복합수지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이창희 진주시장이 GS 임원진 등에 고향 발전을 위해 투자를 요청했다고 한다. 재계엔 명문가 출신인 이들과 달리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기업을 일군 사례는 많다. 하지만 창업주가 고향땅에 공장을 세운 경우는 찾기가 쉽지 않다. 강원 통천이 고향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금강산관광 사업과 경남 울주군(지금 울산시)에서 태어난 롯데의 신격호 회장의 ‘40년 귀향잔치’ 정도가 고향 사랑으로 입에 오르내린다. 허씨 집안은 유달리 성격이 치밀하고 숫자에 밝았다고 한다. GS칼텍스가 허씨의 선대 고향땅에서 ‘솥뚜껑 정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7일 오전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7일 오전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려

    GWP Korea(대표 지방근)가 주관하고 선정하는 “2013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롯데백화점, 신한생명보험, 부산은행, 한국남부발전, 동부생명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신한은행, 등 52개 기업이 선정되었다. 시상식은 11월 7일 63컨벤션센터에서 관계자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제조부문, 판매∙유통부문, 일반서비스부문, 금융부문, 외국계기업부문, 공공부문 등 총 6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 이번 시상식에서, “2013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Global GPTW대상에는 롯데백화점이 수상하였고, GPTW 신뢰대상은 신한은행이 수상하였다. 6년 연속 대상은 1개사로 현대해상화재보험이, 5년 연속 대상은 1개사로 신한카드주식회사가 수상하였다. 4년 연속 대상은 부산은행, 한국마즈가 수상하였으며, 3년 연속 대상은 10개사로 로이포스, 콘티넨탈오토코티브 시스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KT, 한화생명보험,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LS엠트론, 코웨이 수상하였다. 또한 대상은 총 16개사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동부생명보험, 고어코리아, 한화케미칼, 부산항만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해양환경관리공단,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보험, Mercedes-Benz Financial Services Korea,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 한국쌔스소프트웨어(유), 세미크론, 앤비젼 이 대상을 수상하였다 . 본상은 총 20사로 코레일공항철도, >koscom,, 한국관광공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선급, 롯데카드㈜, 미래에셋생명보험,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애브비, ㈜다우기술, ㈜성우하이텍, 애경유화㈜, 영진철강, 와이즈와이어즈㈜이 선정되었다. 한편, 평소 탁월한 리더십과 높은 사명감으로 훌륭한 일터 구현을 위한 혁신적 경영철학을 확산•보급하여 산업발전에 기여한 CEO에게 주어지는 최고경영자상은 총 8명으로 LS엠트론의 심재설 대표이사 사장, 동부생명보험의 이성택 대표이사 사장, 부산은행의 성세환 은행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오영호 사장, 한국선급의 전영기 회장, 한국중부발전의 최평락 대표이사 사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문길주 원장, 한화케미칼의방한홍 대표이사가 각각 수상하였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선정은 FORTUNE US 100대 기업, EU 100대 기업 등 전 세계 45개국가에서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시상제도로써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만족도와 조직 문화에 중점을 둔 평가를 계량화해 대상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GWP는 일하기 좋은 일터(Great Work Place)의 약자로 조직 구성원을 중심으로 봤을 때 상사와 경영진에 대한 신뢰, 업무와 조직에 대한 자부심, 동료들과 일하는 재미가 높아 열정을 다해 일하고 싶어하는 직장을 의미한다. GWP 대상 수상은 좋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좋은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기업이니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 고객만족도 제고 등 기업경영의 모든 면에서 타 기업을 앞서 나가고 있다는 민간 차원의 인증인 셈이다. ‘일하기 좋은 일터’는 세계적 권위의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이 1998년부터 매년 일하기 좋은 100대 미국 기업을 선정, 발표한 이래 현재 전 세계 46개국에서 같은 방식의 선정•시상제가 생겨났고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도입됐다. 심사・선정 체계가 까다롭고 내용이 심도 깊은 만큼 수많은 기업 조사평가들 중에서도 영향력과 신뢰도 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고]

    ●이정민(한국철도공사 직원)종관(광주시청 건설행정과 공무원)종록(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견적처 차장)씨 부친상 성원(서울신문 경제부 기자)씨 조부상 2일 광주 한국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62)380-3041 ●이승용(전 외환은행 부장)승훈(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승욱(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승규(명일여고 교사)씨 모친상 문현경(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씨 시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31 ●한준섭(충남도 언론홍보담당)씨 부친상 3일 충남 태안군 보건의료원, 발인 5일 오전 9시 30분 (041)671-5358 ●손태호(영진전문대 부속실장)승호(인천육도교회 담임목사)두호(신평 대표이사)주호(포스코켐텍 팀리더)씨 부친상 3일 포항 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54)260-8048 ●전건영(LG디스플레이 부장)영(영남일보 경제부 차장)씨 부친상 이승희(월성종합복지관 부장)씨 시부상 3일 경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53)200-6144 ●이동녕(JTV전주방송 카메라 기자)씨 부친상 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4시 50분 (02)2258-5940 ●구재서(영화인)씨 별세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20분 (02)3010-2261 ●김장배(한국화가)씨 별세 종성(워터스푼 대표)영종(코네스 부사장)씨 부친상 황제돈(ESCO 대표이사)씨 장인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02)3410-6901
  • 서프라이즈, 장제스 목숨 살린 보물에 담긴 비화 소개

    서프라이즈, 장제스 목숨 살린 보물에 담긴 비화 소개

    장제스의 목숨을 구한 그의 보물을 둘러싼 비화가 소개돼 화제다. 3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스토리가 소개됐다.당시 공산당을 이끌고 있던 마오쩌둥은 국공협력 관계를 깬 장제스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장제스의 국만당에 비해 턱없이 적은 규모의 병력으로 고전하던 마오쩌둥은 중국 농민들의 민심을 공략하는 계략을 짜낸다.당시 장제스의 국민당은 농민들을 약탈해 부를 축적하고 있었고 농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에반해 마오쩌둥은 토지개혁을 실시해 지주들의 토지를 빼앗에 농민들에게 나눠줘 농민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세력을 확장해 승리를 눈 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장제스가 배를 이용해 중국을 탈출하자 마오쩌둥은 그의 뒤를 필사적으로 쫓았다. 하지만 마오쩌둥은 장제스 배에 실린 중국 최고의 보물때문에 배를 격침하지 못하고 그를 살려주게 된다.장제스 배에 실린 보물은 3대에 걸쳐 상아를 조각한 상아투화운룡문투, 옥석을 가공해 만든 육형석 등 중국 고대 왕조부터 청나라까지의 것으로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어마어마한 보물 덕분에 무사히 대만으로 피신한 장제스는 국립고궁박물원을 건립하고 중국 왕실 보물을 전시했다. 워낙 보물의 양이 방대해 5천 5백점 씩 돌아가며 전시해 이를 모두 관람하려면 30년이 걸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거대한 비단뱀 사냥대회(내셔널지오그래픽 오후 6시) 미국 플로리다의 어류 및 야생동물위원회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미얀마비단뱀의 개체 수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침략종(생태계를 교란시키며 다른 동식물의 멸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종)인 미얀마비단뱀을 퇴치하기 위해 한 달간 ‘미얀마비단뱀 사냥 시즌’을 마련한다. ■투혼(FTV 밤 10시 15분) 최근 들어 마릿수 감성돔 소식이 전해진 경남 거제. 그 소식 때문인지 많은 바다낚시꾼이 거제를 찾고 있다고 한다. 소식을 듣고 박근영 프로도 오랜만에 거제를 찾는다. 오늘 찾은 거제 지세포의 포인트에서 감성돔 낚시를 시작한다. 강한 바람 속에 낚시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끊이지 않는 계속된 입질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대통령 스캔들: 암살 테러(FOX 밤 12시) 자신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려던 대통령이 갑자기 나타난 괴한에게 피습당하고 만다. 이로 인해 머리에 총상을 입은 대통령은 중태에 빠진다. 대통령이 사경을 헤매는 동안 부통령은 사이러스와 심한 마찰을 빚는다. 한편 대통령과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올리비아는 대통령과의 지난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스크린 밤 11시) 세상을 변화시킬 거대한 혁명의 불꽃이 타오른다. 12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독재국가 판엠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생존 전쟁인 헝거게임. 일 년에 한 번 각 구역에서 추첨을 통해 총 24명이 생존을 놓고 겨룬다. 헝거게임의 추첨식에서 캣니스는 어린 여동생의 이름이 호명되자 동생을 대신해 참가를 자청하며 주목을 받는다. ■쿨까당(tvN 오후 6시) 창업 자격을 제한하는 장사의 자격법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손쉬운 창업과 빈번한 폐업을 반복하는 ‘창업의 악순환’을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등장한다. ‘창업 1세대 스타 CEO’인 영철버거의 이영철 대표가 ‘국가 차원의 1년 과정 인턴을 수료한 사람만이 창업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장사의 자격법’을 제안한다. ■웨어울프(니켈로디언 밤 11시)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소녀 조던은 엄마를 여의고 아빠와 동생 헌터와 함께 사는 평범한 미국의 고등학생이다. 그러던 어느 날 외증조부가 유산을 남겼다는 이상한 우편물을 받고 조던네 가족은 루마니아로 가게 된다. 한편 루마니아에서 이들을 맞이한 것은 엄청나게 크고 무시무시한 성과 더 무시무시한 얼굴의 마담 바르콜라였다.
  • 日에 맞서 영사직 걸고 배설 선생 도운 헨리… 그의 투쟁 알렸던 손자 패트릭 본사 방문

    日에 맞서 영사직 걸고 배설 선생 도운 헨리… 그의 투쟁 알렸던 손자 패트릭 본사 방문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의 발행인 배설과 총무 양기탁 선생을 도운 주한 영국 총영사 헨리 코번(1871~1938)의 손자 패트릭 코번(63)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외교담당 대기자가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를 방문해 1층 로비에 설치된 배설, 양기탁의 흉상과 1905년 8월 11일자 대한매일신보 영인본 앞에서 감회에 젖었다. 코번 대기자의 조부 헨리 코번 총영사는 1908년 모진 고문 끝에 치외법권 지대인 대한매일신보사 건물로 피신한 양기탁 선생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는 일본 경찰의 요구를 3개월 동안 거부했다. 일경은 결국 코번 총영사의 인도적 대우 요청을 수용했고, 양기탁 선생은 치료를 받은 뒤 공개재판을 통해 무죄로 풀려났다. 코번 총영사는 이 사건이 영·일 동맹을 손상시켰다는 이유 등으로 은퇴를 감내해야 했다. 코번 대기자는 이 같은 조부의 사연을 담은 기사를 2007년 12월 6일자 인디펜던트에 ‘헨리의 전쟁-강제 인도에 반대한 투쟁’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해 세상에 알렸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코번 대기자는 아리랑TV의 한·영 수교 130주년 기획물 ‘1883’에 출연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금천구 공동주택 겨울준비 완료!

    금천구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특정관리대상시설로 지정된 공동주택 173개동과 축대·옹벽·석축 22곳을 대상으로 구조부 손상 여부, 옥상 과하중 상태 및 부대 시설의 안전성 등을 집중 점검했다고 29일 밝혔다. 구는 겨울철 재난 예방과 구민 생명·재산 보호를 위해 민관 합동 점검반을 짰다. 안전등급 A~B에 대해서는 주택과장 등 담당 공무원이 직접 점검하고 C~D에 대해서는 건축사·토질·기초기술사 등 외부 전문가들이 동참했다. 점검 때 관련 주민들로부터 전달받은 의견도 평가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구는 결과에 따라 위험 등급을 새로 지정하거나 조정할 예정이다. 재난 발생 위험도가 높은 시설물에 대해서는 관리자나 소유자에게 보수·보강 공사 등 안전 조치를 내려 위험 요소가 없어질 때까지 관리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감 이슈] “국세 징수율 70% 미달” “무리한 세무조사로 패소 늘어”

    [국감 이슈] “국세 징수율 70% 미달” “무리한 세무조사로 패소 늘어”

    국세청에 대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세수 부족, 역외탈세 심화, 세무조사 강화의 부작용 등에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밝혔다. 역외탈세와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표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선용 코랄리스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8월 말 기준 국세청의 국세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5조 9000억원 부족한 데다 올해 목표 세수 199조원 대비 징수율도 65.1%로 최근 5년 평균 71.7%보다 6.6% 포인트나 낮아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고 김덕중 국세청장을 추궁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8월 국세 징수율이 70% 아래로 내려갔다”며 “올해 국세청의 목표 세금(199조원)을 거두려면 9월부터 12월까지 69조원이나 거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낙연 의원은 “그동안 부족한 세수를 메우려 국세청이 무리한 징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다”면서 “특히 올 상반기 심판, 소송 등을 통해 납세자가 이의를 제기해 세금을 깎아 주거나 취소한 불복환급액이 812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25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역외탈세 적발로 추징된 202건을 분석한 결과 역외탈세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기보다 여러 지역이 복잡하게 얽힌 형태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가별 건수(중복)는 미국 79건, 중국 63건, 홍콩 59건, 일본 46건, 인도네시아 23건, 베트남 22건, 독일 20건, 싱가포르 19건 등이다. 전재국 대표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에 송금된 100만 달러(10억원가량)에 대해 “외조부에게서 받은 돈으로 미국 유학을 중단하고 돌아온 1989년에 미국에 남았던 예금 70만 달러와 그에 따른 이자”라며 “이 돈의 80%가량을 (현재 압수된)미술품을 사는 데 썼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역외탈세 등에 대해 국세청으로부터 자료 제출을 요구받았으나 검찰 조사가 끝난 이후 제출하는 것으로 양해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예방부터 관리까지… 진화하는 서울 자치구 보건소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예방부터 관리까지… 진화하는 서울 자치구 보건소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요즈음 감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건소들마다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보건소를 예전의 낙후한 시설에 간단한 채혈검사나 독감 접종 등을 하는 곳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요즘 보건소는 예방접종은 기본이고 건강검진 및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의료·건강 프로그램을 앞세워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서길복 (56·종로구)씨는 지난주 종로구보건소에서 단돈 5000원으로 20여개 항목에 걸친 검사를 받았다. 체위검사, 흉부방사선촬영,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을 토대로 전문의들에게 진료도 받았다. 서씨는 “회사생활을 할 때 매년 받던 건강검진 못지않다”며 만족해했다. 각 지자체 보건소들은 경쟁적으로 거액의 예산을 들여 인테리어를 바꾸고, 고가의 의료 장비로 프리미엄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깨끗하고 세련된 내부에 산모들을 위한 수유실, 그리고 치료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까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놓았다. 심전도 측정기나 초음파 진료기 등의 장비는 물론이고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에 따라 첨단장비를 갖춘 곳도 많아 웬만한 종합병원 부럽지 않다. 아픈 사람을 진료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예방차원의 보건업무도 많다. 중구보건소에서는 비만클리닉, 금연클리닉, 당뇨클리닉, 급성 전염병관리 등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홍세연(52·중구)씨는 매주 토요일 집 근처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비만클리닉에 다니고 있다. 한 달 만에 체중이 5㎏이나 빠진 홍씨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살을 뺄 수 있었다”고 말했다. 65세 이상의 노인은 보건소의 모든 진료가 무료다.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진료를 하는 곳도 여럿 생겨났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야간진료와 토요 진료도 확대되는 추세다. 뜸 치료를 받기위해 강동구보건소를 찾은 박길자(78) 할머니는 “친절하고 예쁜 한의사 선생님이 친딸처럼 말벗도 되어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치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프로그램 뿐 아니라 건강 예방과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쏟고 있다. 부위·방식에 따라 다른 살빼기 강의를 내놓는가 하면, 조부모가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키우는 세태에 맞춰 할머니·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교실을 계획하는 곳도 있다. 임산부 교육은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베이비마사지, 태아 두뇌발달을 위한 독서 태교, 신생아 제대관리, 임산부 성교육 등을 다채롭게 실시 중이다. 변화한 보건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실시한 의료기관 만족도 조사에서 보건소 의료서비스가 만족도 64.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종합병원 만족도 53%보다 11% 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이향숙 중구보건소 의약과장은 “지역병원들이 보건소와 연계해 진료활동을 하거나 무료봉사와 강의를 하는 곳도 있어 앞으로 주민들의 보건소 이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건소가 저비용 고품질로 주민들의 건강종합복지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건강한 행복도시를 앞당기는 전령으로, 보건소의 진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어린이집 오래 보낼수록 ‘과잉행동’ ↑

    어린이집 오래 보낼수록 ‘과잉행동’ ↑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출근하는 엄마들을 고민에 빠트릴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를 보육원에 오래 맡길수록 과잉행동을 포함한 행동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늘어나는 취업모가 자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보육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아이일수록 행동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러한 아이는 행동문제 뿐만 아니라 친구문제도 증가할 수 있다고 연구를 이끈 앨런 스타인 교수는 말했다. 참고로 친구와의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 상황과 다를 수 있지만 유치원이나 보육원에 보내는 아이들이 조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보다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991 가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는 격월로 발행하는 ‘아동 저널’(Child : Care, Health and Development)에 게재됐다. 연구를 시작할 때 자녀의 나이는 생후 3개월이었으며 어머니의 나이는 16~30세였다. 이후 연구진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51개월간 부모와 교사로부터 아이의 행동 및 정신 양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아이가 어머니와 보낸 시간이 행동문제와 직결되지 않았지만, 보육원에서 보낸 시간이 긴 아이만큼은 과잉행동을 포함한 행동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았다. 이는 해당 가정과 교사의 시선을 통해서도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하지만 가정환경이 안 좋거나 부모가 육아에 관심이 부족해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자녀의 정신 및 행동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하다고 연구진 측은 주장했다. 사진=자료사진(플리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감 말말말] “7개월간 한 일 MOU 체결 뿐…미래부를 ‘뭐유부’로 바꿔라”

    [국감 말말말] “7개월간 한 일 MOU 체결 뿐…미래부를 ‘뭐유부’로 바꿔라”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증인들과 치열한 논리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촌철살인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때로는 엉뚱하고 황당한 발언도 있었다. 국감 첫날인 14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가 도마에 올랐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7개월이 지나도록 미래부가 한 일이라고는 양해각서(MOU) 체결밖에 없다”면서 “MOU 창조부로 이름을 바꾸거나 MOU를 우리말로 읽은 ‘뭐유부’로 바꾸라”고 비꼬았다. 기초연금 논란이 쟁점이 된 보건복지위의 보건복지부 감사에서는 엉뚱하게도 대통령기록물 관련 발언이 나왔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기초연금 관련 청와대 보고 자료를 요구했는데 원본이 아닌 발췌본으로 (자료가) 왔다. 원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이영찬 복지부 차관은 “청와대에 보고하면 대통령기록물로 갈 수 있어서 드리지 못한다”는 군색한 논리를 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교육부 국감에서는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 책이 나오니 난리네”라고 혼자 읊조리다 사과까지 하는 소동이 있었다.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 책을 내보이면서 일부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를 비판한 데 대해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공감의 뜻을 나타내자, 김태년 민주당 의원 등이 “여당 의원이 (검정기준을) 지적한 것은 인정하고 야당 의원의 것은 하나도 인정 안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박 의원의 ‘북한 책’ 발언이 나왔고, 결국 박 의원은 사과했다. 환경노동위의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는 장하나 의원이 신계륜 환노위원장에게 “앞으로 장관 대신 차관에게 물어도 되나요?”라고 묻자 고용부 공무원들의 얼굴이 일순간 굳어졌다. 학자 출신인 방하남 고용부 장관에게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 근로실태 조사 여부를 묻던 도중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고용부 관료 출신인 정현옥 차관에게 묻는 게 낫겠다는 취지였다. 신 위원장은 “국장이든 차관이든 알아서 물으시라”고 말했고 장 의원은 정 차관에게 질의했다. 15일 안전행정위의 경찰청 국감에서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와 사적인 관계였던 수서경찰서 신모 경위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국정원 여직원 김씨와 어떻게 만났느냐”는 진선미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신 경위는 “소개팅해서 만났다”고 밝혔다. 신 경위는 김씨와 국정원 상급자들 간 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대책회의와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부처종합·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할머니→엄마→나, 드레스 대물려 입고 결혼한 신부

    영국의 한 신부가 그녀의 할머니가 입었던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려 화제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시 포포빅(31)은 그녀의 할머니인 멜 칼더(87)가 1950년 결혼할 때 입었던 드레스를 입고 결혼했다. 루시의 엄마인 페니 다폰(59) 역시 1974년에 같은 드레스를 입었다. 이 드레스는 칼더가 당시 화폐로 6기니(170파운드, 약 28만 원)에 산 것으로, 루시와 그녀의 호주인 남편인 마크와의 결혼식에서 세 번째로 사용됐다.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해온 조부모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결혼식 날짜도 할머니가 결혼한 날과 같은 날을 고르기도 했다. 루시는 “결혼식 2주 전에 호주에서 영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길지 않았다”며 “결혼 전부터 꼭 이 드레스를 입고 싶었는데, 치수가 맞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했다. 또한 “하지만 드레스는 놀랍게도 딱 맞았다. 할머니와 엄마와 나 모두가 같은 드레스를 입는 것은 정말 특별한 기억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서부산 도로 열악 화물운송 어려워… 수출입 컨테이너 과적 기준 완화를”

    “수출입 화물 운송 컨테이너차량의 과적 기준을 완화해 달라.” “도금단지 입주기업의 전용주차장 조성을 위해 도시계획을 변경해 달라.” 부산과 울산 지역 기업인 120여명이 15일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있는 부산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에서 규제 완화와 개선 사항들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장기화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규제개선 사항들을 정부에 건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는 부산의 산업단지들이 노후화된 상황이 언급되고 갈수록 경쟁력을 위협받는 부산지역 소재부품 생산업체들의 애로 사항들도 전달됐다. “서부산 지역에 위치한 녹산 산업단지, 화전 산업단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조선기자재, 플랜트, 풍력부품 등 소재부품이 대형화되고 있지만 열악한 도로환경으로 수출 화물 운송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게 요지다. 50t 이상의 대형변압기, 지름 3∼10m 크기의 풍력단조부품 등 생산 부품들이 전신주나 신호표지판의 높이 제한을 받는 데다 좁은 차로 폭과 대형 소재부품들이 지나다닐 수 없는 도로의 하중 설계 탓에 수송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호소였다. 이날 간담회는 국무총리 소속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이 부산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와 함께 개최했다. 추진단은 “이번 간담회는 ‘똑똑 토크(Talk)’란 이름의 ‘찾아가는 규제개선 현장간담회’ 전국 일주의 첫 회로, 앞으로 전국 주요도시에서 이 같은 현장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과 제안을 들은 홍윤식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일선 현장과 동떨어지게 운영되는 규제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접수한 애로사항과 규제개선 건의사항은 민원인의 입장에서 관계부처 담당공무원과 신속히 협의·조정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범한 추진단은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송재희 중기중앙회 부회장, 강은봉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등이 공동 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간담회에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박평재 중기중앙회 부산·울산지역회장 등도 참석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MBC 다큐 ‘안녕?! 오케스트라’ 한국 첫 국제 에미상 결선 후보

    MBC 다큐 ‘안녕?! 오케스트라’ 한국 첫 국제 에미상 결선 후보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MBC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가 다음 달 26일 열리는 국제 에미상 결선 후보에 올랐다. 한국 작품이 국제 에미상의 예술 프로그램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국제 에미상은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가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안녕?! 오케스트라’는 용재 오닐이 경기 안산 다문화 가정 아이 24명으로 결성한 오케스트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와 아일랜드계 미국인 조부모 밑에서 성장한 용재 오닐은 바쁜 공연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아이들과 만나며 오케스트라를 성장시켰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9월 4부작으로 TV에서 방영돼 호평받았다. 최근 80분 분량의 극장판으로 다듬어져 오는 11월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 작업중 휴대전화 사용 해고사유… 車 1대 생산시간 한국의 절반

    작업중 휴대전화 사용 해고사유… 車 1대 생산시간 한국의 절반

    섀시 매리지(Chassis marriage)는 자동차 차체(보디)와 엔진, 변속기 등 핵심부품인 섀시가 만나 ‘결혼’을 한다는 뜻이다. 겉모습을 갖춘 프레임에 차를 굴러가게 하는 구동장치가 결합하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의 핵심 공정으로 불린다. 지난달 10일 찾아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의 기아자동차 공장(KMMG)에서는 4인 1조로 구성된 현지 근로자들이 섀시 매리지 라인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3~5분당 한 개꼴로 보디와 섀시를 조립하고 있었다. 기아차 공장과 이곳에서 134㎞ 떨어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현대자동차 공장(HMMA)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생산기지다. 두 공장에서 한 해 생산되는 차는 70만대 이상이다. 만들어진 차는 재고로 쌓일 틈 없이 미국 전역의 판매대리점으로 옮겨가 팔려 나간다. 두 공장이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차의 심장인 셈이다.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과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의 성실함은 인상적이었다. 2시간 일하고 10분 쉬는 형태로 8시간을 근무하는데 근로시간에는 철저히 일에 집중했다. 생산라인에는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없었다. 일하느라 앉을 시간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거나 옆 동료들과 잡담을 하는 일도 없었다. 미국의 자동차 빅3로 불리는 GM·포드·크라이슬러 가운데 2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가 파산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 노동자들은 태만하고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선입견을 깨뜨린 장면이었다. 애슐리 프리예 HMMA 생산담당 부사장은 “작업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징계를 받고, 징계가 서너번 누적되면 해고 사유가 된다”면서 “작업장의 도덕규범을 지키는 것이 생산성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HMMA는 지난해 9월 기존 주야 2교대(10시간씩 근무)에서 24시간 생산체제인 3교대(8시간씩)로 전환했다. 미국 내 판매량에 비해 공급량이 달려 추가로 공장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근무조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나면서 870명의 신규 인력이 채용됐다. 기존 근로자들은 근로시간이 2시간 줄어든 데 따른 임금 감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실제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평일 근무 기준, 특근 제외)은 6만 4275달러에서 4만 8095달러로 25% 줄었다. 김영일 HMMA 부장은 “임금이 줄었지만 대신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늘어나서 만족한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KMMG는 가동을 시작한 2009년부터 3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국내 현대차 공장은 지난 3월 근무 형태를 주야 2교대에서 주간연속 2교대로 전환했다. 현대차 노조는 근무시간이 줄어도 기존 수준의 임금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노사는 시간당 생산대수 등 생산성을 일부 높여 기존 수준의 생산 능력을 만회한다는 전제로 임금 유지에 합의했다. 노조는 나아가 휴일에 특근할 때 기존 밤샘특근에 적용되던 심야수당, 연장수당 등 최대 350%에 달하던 가산수당을 일부 보전할 것을 주장하며 13주간 특근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8만 3000대(1조 70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앨라배마 공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하버리포트의 생산성 조사에서 북미 35개 자동차 공장 가운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HPV)이 지난해 기준 앨라배마 공장은 15.4시간으로 국내 공장(30.5시간)의 절반 수준이다. 조립라인에 필요한 표준 인원을 실제 투입된 인원으로 나눈 편성효율은 앨라배마 공장이 92.7%, 국내 공장이 53.5%였다. 편성효율이 낮을수록 적정 표준 인원보다 더 많은 근로자가 투입됐다는 뜻으로 생산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서 국내 협력업체를 동반 진출시켰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에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를 연결하는 85번 고속도로는 자동차 생산벨트다. 자동차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대한솔루션(내장재), 하이스코(강판), 한라(공조부품), 화신(섀시프레스), 만도(브레이크 등), 파워텍(변속기) 등 29개 국내 업체들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다. 서태영 KMMG 과장은 “자동차 품질을 확보하고 한국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동반진출을 적극 추진했다”면서 “공장과 협력업체가 가까워서 부품을 제때 공급할 수 있고, 한 업체가 조지아와 앨라배마 두 공장에 동시에 납품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와 앨라배마 공장의 특징은 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생산라인에는 색깔, 종류, 선택사양이 같은 차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싼타페 뒤에 쏘렌토, 옵티마(국내명 K5)가 나타나는 식이다. 대중차를 양산한 뒤 판매하는 기존 방식과 차량 주문을 받은 뒤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생산하는 주문생산방식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두 공장은 생산 5개월 전에 각 판매대리점의 주문을 취합해 물량을 조정하고 그에 따라 차량을 맞춤 생산하고 있다. 판매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생산이 가능하려면 물류 시스템이 정확해야 한다. 조지아와 앨라배마 공장은 생산라인의 정보를 종합한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협력업체와도 모든 단계의 생산정보를 공유한다. 부품 생산 단계부터 재고를 최소화하고 차량의 생산 순서에 맞게 정확한 부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실어 나른다. 이러한 실시간 공정 제어 시스템 덕분에 미국 내 자동차 공장 가운데 최고 수준의 물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 기아차 공장은 현재 3교대 풀가동하며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고 있다. 2005년 쏘나타 9만 1000대 생산으로 시작한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해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YF쏘나타를 각각 13만 9000대와 22만 2000대 생산했다. 조지아 공장은 2009년 1만 5000대 생산에서 지난해 옵티마, 쏘렌토, 싼타페 등을 35만 8000대 생산했다. 추가 생산 여력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에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국내 생산이 자주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량 부족으로 미국 내 판매가 주춤한 것도 원인이다. 지난 8월에는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찾아와 추가 증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측은 신중한 반응이다. 미국에서 만난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공장 하나 짓는 데 1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 시장에서 최소 30만대 이상 추가로 판매할 수 있다면 제3공장을 지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시장 전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포인트·몽고메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0·30 재·보선 사실상 막올라

    10·30 재·보선 사실상 막올라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에서 오는 30일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선거전이 10일 후보등록과 함께 사실상 막이 올랐다. 여야 정당 후보들은 이날 지역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치고 지역표심 잡기에 들어갔으며 중앙당들도 당 소속 후보에 대한 총력 지원에 나서며 선거 체제를 가동했다. 화성갑에는 새누리당 서청원·민주당 오일용·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 포항남·울릉에는 새누리당 박명재·민주당 허대만·통합진보당 박신용 후보 등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전날 선거사무소를 개설한 서 후보는 이날 지역 노인복지회관, 소방서, 교회 방문과 상공인 면담 등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기 시작했고, 박명재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후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오 후보는 직접 후보등록을 한 뒤 득표활동에 들어갔고, 허 후보는 구룡포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조성 부지에 들러 공약 설명회를 가졌다. 중앙당 차원의 공중전도 개시됐다. 새누리당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이번 재·보선은 지역에서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라면서 “우리 후보의 장점을 잘 알리고 심판받는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이번 재·보선의 의미를 부패정치 청산에 맞춘 뒤 서 후보를 겨냥, “차떼기의 원조, 원조부패라고 불리는 분을 공천한 것 아니냐. 지난 10년의 역사를 뒤로 돌린 것이다. 부패원조의 복귀”라고 비난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의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열린세상] 창조경제의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상징하는 웹사이트인 ‘창조경제타운’이 최근 오픈되었다. 우리 창조경제의 온라인 생태계가 새롭게 구축된 만큼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이곳을 통해 구현되고 우리나라 각 분야의 전문가 집단이 멘토로 참여하여 한국의 집단지성이 극대화되기를 모두 기대하고 있다. 창조경제 생태계의 특징은 과거와 달리 아이디어, 연구개발, 사업화 그리고 시장 등 가치사슬이 분해되고 각각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상호 결합이 이루어지는 데 있다. 전통적인 모델은 아이디어 창안자가 일관 공정으로 연구개발, 사업화와 시장 개척까지 책임을 진다면 이제는 각 단계에서 전문 업체 혹은 전문가 그룹이 존재하므로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직접 담당하지 않고도 개방형 혁신에 의해 최종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생태계의 중심에는 지식재산(IP)이 존재하고 IP가 창조경제의 유통화폐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이를 잘 다룰 수 있는 전문가는 다양한 형태로 필요해진다. 인류가 농경사회를 거쳐 지식사회로 발전해 오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무형의 자산이 지배하는 지식기반 사회에는 인간의 욕구도 함께 다양해지고 있어서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직업군이 생겨난다. 채소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채소 소믈리에’가 일본에서만 3만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2001년 뉴욕 리츠칼튼호텔은 손님요리에 맞추어 물을 골라 주는 전문가인 ‘워터 소믈리에’를 선보였듯이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우리나라 전통식품인 장에 관해 해박한 ‘장 소믈리에’가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우리나라의 새로운 유망직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망직업은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 계속 바뀐다. 크게 보면 성장성과 높은 소득, 고용창출 능력에 따라서 유망직업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작년 10월 한국고용정보원은 10년 후의 미래 유망직업을 발표하였는데 로봇감성치료전문가, 기후변화경찰, 마인드리더, 복고체험기획자, 융합컨설턴트, 기업컨시어지, 뇌기능분석가, 조부모손자관계 전문가 등을 새로운 직업군으로 들었다. 글로벌화를 이끌 유망 직업으로 서비스 분야에서는 지식재산전문가가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창조경제 체제 진입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구불변의 유망직업은 없고, 변화무쌍한 미래는 꾸준히 새로운 유망직업을 만들어낼 것임이 분명하다. 최근 문화예술교육사라는 직업이 새롭게 생겼다.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기획·진행·분석·평가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이 자격을 부여하는데, 이들은 교육시설·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에도 배치되어 우리에게 많은 문화예술지식을 생동감 있게 전달해 주고 있다. 지식재산전문가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변리사, 특허전문 변호사 등을 말하지만 창조경제의 생태계에서는 특허, 상표 등 지식재산의 창출, 보호 그리고 활용에 관한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전문가 그룹을 통칭한다고 보아야 한다. 지식재산의 번역·검색·거래·평가·컨설팅 등과 관련하여 많은 전문가가 시장에서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이들은 새로운 유망직업군을 형성해 가고 있다. 지식재산의 검색 등 분석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전문가의 수가 우리나라에만 2만여명이 되는데 그 수요는 계속 늘어 가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를 더욱 많이 만들어 내고자 정부는 국가고시제도를 추가 도입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적절하게 시장기능이 작동하도록 최소한의 개입으로 필요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즉, 수요처인 민간에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전문가그룹이 해당 분야에서 필수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채용 이전에 검증할 수 있기를 원한다. 특허번역이나 분석, 혹은 거래 능력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민간 주도 검정제도가 마련된다면 관련 고용시장은 좀 더 활성화될 것이고 이것이 바로 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10월 말에 처음 민간 주도로 시행되는 ‘IP정보분석사’와 ‘IP번역사’ 자격검정제도가 기업의 IP 경영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역대 정부, A급 전범 아베 외조부 등에 훈장”

    우리나라 역대 정부가 일본의 태평양전쟁 A급 전범과 망언 인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9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지난 8월까지 ‘외국인 훈장 수훈자’를 분석한 결과 태평양전쟁 A급 전범 3명, 독도 영유권 주장 등 망언 인사 5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자 3명, 731부대 관련자 1명 등 모두 12명의 부적격 일본인이 우리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A급 전범 3명은 아베 신조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고다마 요시오, 사사카와 료이치다. 독도 망언 인사로는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기시 전 총리의 동생), 시나 에쓰사부로(기시 전 총리의 핵심 참모), 다카스기 신이치, 아베 신타로 전 외무대신(아베 총리의 부친),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가 훈장을 받았다. 인 의원은 “사토 전 총리는 1965년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것에 의심이 없다’고 했고, 시나는 ‘조선 병합은 영광스러운 제국주의’라는 망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12명 중 731부대 관련자인 가토 가쓰야는 ‘국민훈장 동백장’, 나머지 11명은 모두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박정희 정부 때 7명으로 가장 많고 전두환 정부 3명, 김영삼 정부 1명, 이명박 정부가 1명씩 훈장을 수여했다. 인 의원은 “이들은 모두 일본의 우경화나 군국주의를 꾀하고 심지어 역사적인 사실관계를 부정하는 등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끼쳐 온 인물들로 훈장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이념갈등 관리하는 통합의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이념갈등 관리하는 통합의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학문 간 융합연구에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의 뇌 구조는 다른가를 탐구하는 분야가 있다. 연구 결과는 대체로 보수의 뇌와 진보의 뇌는 다르다는 것이다. 뇌 특정부위의 발달 정도가 달랐고, 같은 이슈를 접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가 달랐다. 보수와 진보의 뇌가 다른 게 타고난 것인지 아니면 성장과정에서 사회적으로 형성된 것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뇌 구조부터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여전히 치열한 이념 대립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에 주는 교훈은 명확한 것 같다. 보수와 진보의 ‘다름’을 먼저 인정하고 이렇게 서로 다른 이념을 관리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다. 본디 보수든 진보든 이념이 지향하는 가치는 아름다운 것이다. 보수가 추구하는 안정과 점진적 변화, 자유, 시장 중시, 작은 정부, 규율과 절제, 가족가치 등과 진보가 추구하는 평등과 사회 개혁, 정의, 분배 중시, 정부의 역할, 개성의 표출 등은 모두 다른 차원의 것이지만 살 만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동일한 지향점을 두고 있다. 사실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가치들은 배타적이고 대립적이기보다는 중첩되기도 하고 보완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서로 다르지만, 똑같이 아름다운 가치들을 놓고 서로 ‘다름’을 관리하면서 선의의 경쟁 속에 보다 품격 있고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이념적 가치가 추해지는 것은 사람들이 이념을 놓고 갈라지고 싸우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명패를 걸고 배타적 집단화하고 집단의 명운을 건 정치적 싸움이 시작되면, 이념적 가치들은 추구되는 것이 아니라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그때 사람들은 이념의 가치를 추구하는 주인이 아니라 이념의 노예 또는 희생자가 되고 만다. 거의 모든 문제가 이념적 갈등과 대립, 싸움으로 귀결되는 우리 사회는 극심한 이념 정쟁 속에 이념 가치의 실종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 독재를 경험하고 분단 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 사회의 이념은 북한과 미국,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태도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개인, 가족, 자유, 평등 등 다양한 사회적 이념 가치가 발달한 서양 선진국들과 확실히 다른 점이다. 한국 사회는 북한-미국-박정희에 대한 태도를 중심으로 정당, 언론, 시민사회가 좌파와 우파 진영으로 분열돼 모든 사회문제를 분파적 진영논리로만 풀어내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보수든 진보든 아름다운 이념적 가치를 돌보고 꽃피울 기회를 거듭 상실하고 있다. 최근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채택 논란은 좌파와 우파의 싸움만 난무할 뿐 그 속에서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을 비판하는 진보의 가치는 또 무엇인지 성찰할 여지는 거의 없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의 정쟁만 있을 뿐이다. 박근혜 정부의 기초노령연금 문제는 누가 보수고 누가 진보인지 이념적 가치의 혼동을 일으키는 가운데 서로 진영 간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설과 사퇴외압설은 검찰의 독립에 관한 민주주의의 가치, 가족 중시, 사생활 보호 등 이념적 가치들을 돌아볼 여지가 거의 없이 보수와 진보 진영의 세력 다툼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념적 갈등과 대립의 자제와 중단을 호소하는 것은 헛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이념적 갈등과 대립은 이미 역사적 연원을 가진 것이어서 단기적인 캠페인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다스릴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정파적·이념적 초월이 가능한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의 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은 고질적인 이념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개인적 정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태생적 보수집단의 일원인 박 대통령이 진보집단과도 가치를 공유하는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회적 약자의 인권, 가족 가치, 불량 식품 등 사회적 이념 가치를 확대하는 정치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위기에 처한 대통령의 내치(內治) 리더십의 근본적인 타개책도 될 것이다.
  • 20세 청년,포르노물 본후 할머니 무참히 살해

    20세 청년,포르노물 본후 할머니 무참히 살해

    스무살 청년이 컴퓨터로 포르노물을 본 직후 함께 거주하는 할머니를 무참히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한 체셔 엘스미어 포트의 한 마을에서 지난 1일 잭 헉슬리라는 이름의 청년이 의할머니뻘인 재니스 둔다스를 수십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희생자는 62세의 전직 간호사로, 집이 없는 헉슬리에게 머물 곳을 제공한지 수시간만에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범행 전 헉슬리는 마약과 보드카에 취해 있었으며, 랩탑으로 젊은 남성과 성인 여성의 섹스장면이 담긴 포르노물을 3시간 동안 본 것으로 전해졌다. 헉슬리는 마치 피붙이처럼 대해줬던 둔다스가 잠을 잘 때 목을 베고 30여차례 칼로 찌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희생자 살해 직전, 혹은 직후 성적인 공격행위를 저질렀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발견 당시 희생자는 거의 벌거벗은 상태였으며, 법의학적인 증거에 따르며 이번 살인이 성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는 덧붙였다. 1일 헉슬리는 지역 리버풀 크라운 법원에서 살인죄를 인정했다. 기소 자료에 따르면 헉슬리는 희생자인 둔다스의 딸의 남친이 데려온 아들이다. 원래 아버지쪽 조부모와 함께 생활했으나, 마약과 알코올 문제로 조부모가 통제할 수 없게 되면서 집에서 쫓겨났다. 이때 의외할머니뻘인 희생자가 그에게 집에 머물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참변을 당한 것이다. 희생자는 발견 당시 치명적인 상처를 여러군데 입은 상태였으며, 범행 순간 방어하기 위해 칼을 잡았던 듯 엄지손가락에 깊은 상처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헉슬리의 변호인은 헉슬리가 전과가 없으며, 갑작스럽고 충동적인 폭력성 폭발로 범행을 저질렀고, 성적인 요인도 촉매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마리아 밀러 영국 문화부 장관이 온라인 포르노의 ‘치명적 영향’에 대해 경고한지 하루만에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그녀는 온라인 포르노물이 소년들에게 여성과 소녀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비뚤어진 사고를 심어주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르노물은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주기 때문에 부모와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우연하게라도 포르노물을 보지 않도록 하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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