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부모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장흥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이범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코코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이해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76
  • 中 외동아들·딸 부부 이혼율 24.5%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누가 세탁기를 돌릴 것인가. 누가 물을 떠올 것인가….’ 다름아닌 요즘 중국 20대 부부들에게 나타나는 이혼 사유 가운데 하나다. 외동아들, 외동딸의 결합이 불러온 ‘애정결핍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들은 서로 “상대방이 자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결혼 수개월만에 손쉽게 이혼을 결정하곤 한다. 중국이 ‘한 부부 한 자녀 낳기’ 정책을 시행한 뒤로 30년간 태어난 외동아들과 외동딸의 수가 1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국가인구계획생육위원회가 발표한 ‘국가 인구발전전략 보고’에 따른 집계다. 19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 태어나 현재 20대 중·후반이 된 이들이 본격 결혼을 시작, 본격적인 1세대 ‘외동아들·외동딸’ 부부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12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의 이혼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은 2005년 4월 이후 부부 나이 30세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동아들·외동딸’ 부부, 이른바 ‘솽두(雙獨)’의 이혼율은 24.5%나 됐다고 밝혔다. 부부 가운데 한 쪽이 독자일 때 이혼율은 8.4%에 불과했다. 또 이들의 결혼생활에 대한 양가 조부·조모 및 부모의 과도한 관심도 원만한 가정 생활의 주요 장애 가운데 하나다.“부부싸움의 상당 부분이 상대 부모, 조부모에 대한 원망”이라고 많은 부부들이 토로하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 2세대,3세대 솽두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국가는 솽두에게 2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같은 정책을 모르는 이도 허다하고 2명을 낳을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다. 베이징시가 최근 1000여 솽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책이 허락한다 해도, 자녀를 2명 이상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한편 보고서는 남녀 성비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져 2020년에는 20∼45세의 남성 수가 여성 수에 비해 3000여만명이나 많아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jj@seoul.co.kr
  • ‘가정위탁세대’라 불러 주세요

    진주와 같이 친부모의 양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예전에는 ‘소년소녀가장’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최근 사회복지단체들을 중심으로 이 명칭을 ‘가정위탁세대’ 아이들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유엔인권위원회도 2003년 1월 ‘소년소녀가장’이라는 명칭을 ‘아동학대’ 성격이 담긴 단어라고 규정했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정영화 정책홍보팀장은 “‘소년소녀가장’은 보호를 받아야 할 아이들에게 말 그대로 스스로 가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부담감을 안긴다.”면서 “명칭부터 바꾸고 사회가 이 아이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위탁은 입양과는 다른 개념. 입양은 아이의 호적을 양부모에게 입적시키는 것이지만 가정위탁은 친부모가 양육 능력을 되찾을 때까지 일시적으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이다.친·외조부모가 아이들을 보살피는 ‘대리가정위탁세대’, 이모나 삼촌, 작은아버지 등 친인척이 아이들을 돌봐주는 ‘친·인척가정위탁세대’, 비혈연가정에서 아이들을 기르는 ‘일반가정위탁세대’ 등 3종류가 있다. 하지만 위탁 부모들이 법적으로 친부모가 아니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른다. 여권을 만들어 해외여행을 가려 해도 신원보증서, 여권발급동의서, 가정위탁증명서, 위탁사유서, 위탁부모 인감증명서, 아이 호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 등 까다로운 서류를 일일이 준비해야 한다. 상해보험에 들어도 보험금 수취인이 명확하지 않아 적용받기 어렵다.서울시 가정위탁지원센터 황인경 사회복지사는 “위탁세대 아이들에 대한 국가 보조금도 자치단체가 주는 양육 보조금 7만원이 고작이다. 좀더 현실적인 지원대책을 꾸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가임여성 사상 첫 감소

    가임여성 사상 첫 감소

    2000년 이후 결혼한 부부 10쌍 중 1쌍은 여성의 나이가 많으며 낮에 부모들이 돌보지 못하는 어린이는 전체의 3분의1이나 됐다.65세 이상의 고령인구도 30% 가까이 늘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인구는 2357만명으로 2000년보다 66만명(2.9%) 증가했다. 남성인구 2347만명보다 10만명 정도 많다. 하지만 2000년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던 가임여성인구는 지난해 1310만명으로 5년 전보다 5만 8000명(-0.4%) 감소했다. 특히 배우자가 있는 가임여성은 764만명으로 41만명(-5.1%)이나 감소했다. 주요 출산연령인 25∼34세의 배우자 있는 여성의 비중도 73%에서 60.3%로 12.7% 포인트 떨어졌다. 고령자를 포함한 기혼여성 1441만명이 그동안 낳은 평균 출생아 수는 2.4명으로 5년 전보다 0.1명 감소했다. 결혼한 경험이 있는 가임여성인구 828만명의 평균 출생아 수는 1.7명으로 앞으로 자녀를 더 낳을 생각이 있는 경우는 107만명에 이른다. 1인 가구는 317만명으로 5년 전보다 94만 7000가구(42.5%)가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증가율 11%보다 4배 정도 높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90년 9%에서 95년 12.7%,2000년 15.5%, 지난해 20%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1인 가구를 혼인 상태별로 보면 ▲미혼이 143만가구(45%)로 가장 많고 ▲사별 100만가구(31.6%) ▲이혼 37만가구(11.8%) ▲직장 등의 사유로 별거 37만가구(11.6%) 등의 순이다. 12세 이하의 어린이 737만명 가운데 낮에 부모가 조금이라도 돌보는 비율은 65.7%에 이르렀다. 부모가 돌보지 않는 경우 학원(12.9%), 조부모(5.4%), 어린이집(4%) 등으로 나타났고 혼자 또는 어린이끼리만 지내는 경우도 17만 2000명(2.3%)이나 됐다. 여자가 연상인 부부도 늘어나는 추세다.2000년 이후 결혼한 부부 가운데 11.7%는 여자의 나이가 많았다.1950년대 이전 여성이 연상인 비율이 9.3%였으나 70년대 4.9%까지 떨어졌다가 80년대 6.3%,90년대 7.5%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기혼부부 1044만쌍 가운데 여자 연상의 비율은 7.2%이다. 부부간 나이 차이는 남자가 많으면 4.2세, 여자가 많으면 2세이다.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437만명으로 5년 전보다 99만명(29.5%) 늘었다. 총 인구 증가율 2.3%의 13배 가까이 된다. 고령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해당하는 시·군·구도 2000년 29개에서 지난해 63개로 2.2배나 늘었다. 고령인구가 14∼20%인 ‘고령사회’는 45개에서 37개로 줄었지만 7∼14%인 ‘고령화사회’는 76개에서 87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고령인구가 7% 미만인 지역은 84개(35.9%)에서 47개(20.1%)로 크게 줄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3) 서울맹학교·한빛맹학교 학생들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3) 서울맹학교·한빛맹학교 학생들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들이 있다. 눈이 아닌 귀와 손으로 세상을 듣고, 느끼지만 아이들에게 세상은 희망이다.15일 오후 시각장애 아동들의 배움의 요람인 서울맹학교와 한빛맹학교를 방문, 세계적인 음악가를 꿈꾸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시각장애 아이들을 만나봤다. ●“베토벤 같은 훌륭한 음악가가 될 거예요” “집도 보고, 자동차도 보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엄마 얼굴이 가장 궁금해요. 답답할 때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요.”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맹학교 교실에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졌다. 이 학교 3학년생인 서인호(11)군이 빠르고 힘찬 손놀림으로 베토벤 소나타 15번 ‘전원’을 연주하고 있었다.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음악가가 된 베토벤을 존경해요. 엄마 아빠를 위해서라도 꼭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인호는 선천성 녹내장을 앓아 유치원 다닐 무렵부터 눈앞이 흐릿해졌다.8살 때 각막수술을 받았지만, 양쪽 시력을 잃고 말았다. 지금은 간신히 빛만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인호는 손으로 어머니 얼굴을 더듬어 만진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어머니 모습이 떠오를 거라 믿기 때문이다. 특히 인호는 빠듯한 살림에 늘 바쁘지만 인호의 등·하교만큼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챙기는 엄마·아빠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실력도 예사롭지 않다. 올해 한 언론사가 주최한 ‘피아노 콩쿠르’에서 베토벤 소나타 15번을 연주해 당당히 3위에 입상했다. 같은 또래의 비장애 아이들과 겨뤄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뜻깊다. 인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는 27일 열리는 학교 음악제에 나가 또 한번 실력을 뽐내볼 생각이다. 인호의 취미는 축구. 방과후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즐긴다. 축구공에 딸랑 거리는 방울이 들어 있다는 것을 빼고는 비장애 아이들과 다른 점이 없다. 승부욕에 넘치는 모습도 여느 아이들 못지않게 힘차다. 각막수술만 10여차례를 받았고, 모서리에 부딪혀 이마를 8바늘씩이나 꿰맨 적도 있지만 인호는 울지 않았다. 정작 인호를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이유없는 편견이다. 얼마 전엔 거리에서 “눈이 이상하게 생겼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땐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이인희(51) 선생님은 “아이들의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에 교사인 내가 더 많이 배운다.”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아를 동정심과 거부감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장애아에 대한 편견은 분명 버려야 합니다.”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소리로 세상을 보고 느껴요” “트럼펫은 저랑 성격이 비슷해요. 소리가 밝고 맑거든요.” 서울 강북구 수유1동 한빛맹학교 교실에는 안제영(11·5학년)군이 연주하는 은은한 트럼펫 소리로 가득했다. 제영이는 소안구증으로 선천적 시각장애 1급. 세상 풍경을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제영이가 연주하는 팝송 ‘마이웨이’ 선율은 그 어느 연주보다도 아름다웠다. 제영이는 ‘한빛브라스 앙상블’의 트럼펫 주자로 경력만 4년째인 베테랑이다. 한빛브라스는 2003년 만든 한빛예술단 소속 4개 단체 중 하나다. 성악과장 이기성(46) 선생님은 “제영이가 똑같이 배운 다른 아이들보다 실력이 좋다.”면서 “계속 전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영이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흔든다. “고생하시는 아빠가 뒷바라지하시는 게 부담스러워요.”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11살답지 않게 조숙하다. 제영이는 부산에서 태어나자마자 6개월 만에 창원에 있는 조부모에게 보내져 할머니 손에 자랐다. 같은 시각장애인인 아버지는 부산에서 안마사를 하다가 지금은 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행정사무일을 보며 생계를 꾸린다. 제영이는 ‘빛소리중창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조승우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감명 깊게 봤다는 제영이는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를 귀에 꽂고 지낼 만큼 노래를 좋아한다. 트럼펫 연습이 끝나면 중창단 연습실로 가 친구들과 손을 잡고 연습에 열중한다. 눈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지만 얼굴빛은 진지하기만 하다. 서로의 눈빛을 볼 순 없지만, 잡은 손과 곁에서 느껴지는 숨결로 맞추는 화음은 그 어느 어린이 합창단보다도 아름답다. 중창단 지도교사 이명신(37) 선생님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귀가 예민하다 보니 음감이 대단하다.”면서 “제영이와 같이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길섶에서] 화장과 납골/이목희 논설위원

    아침 출근길 서울시청앞 지하도를 걷다 보면 장묘상담소를 지나치게 된다. 화장·납골을 권장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삶과 죽음,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왠지 숙연해진다. 바닥의 상담소 방향안내 표지를 차마 밟을 수 없어 일부러 비껴가곤 했다. 부친은 화장을 극구 싫어했다. 후레자식이나 할 짓이라고 했다. 그런데 한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부친이 돌아가시기 전에 조부모 묘소를 이장했다. 시신과 관이 험악하게 훼손되어 있었다.“이제부터는 화장이다.”라고 선언한 부친은 조부모님에서 우리 자식대까지 들어갈 수 있는 가족납골묘를 만들었다. 생전의 모친이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말렸지만 돌이켜 보면 앞선 결단이었다. 납골묘는 경기도 가평에 있고,1년에 서너차례 가뵙는다. 그러나 가끔 벽제화장장 근처를 지날 때면 그곳으로 성묘를 가고픈 마음이 든다. 부모님의 몸이 태워져 하늘나라로 간 곳이기 때문이다. 납골묘, 화장장, 하늘, 그리고 장묘상담소까지…. 화장·납골이 매장보다 조상을 추모하기에 훨씬 나은 방법임에 틀림없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재테크 칼럼]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은 세금에 딱 맞는 말이다. 제대로 정확히 알아야만 절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한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자세히 알아보자. 세법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다 이유가 있다. 세법에서는 1인 1주택 비과세라고 하지 않고 1세대 1주택 비과세라고 규정하고 있다. 세대별로 비과세 요건을 따지기 때문에 세법에서 인정하는 세대의 범위와 별도세대를 인정하는 기준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세법상 세대의 범위는 배우자, 자녀, 부모, 장인·장모, 조부모, 외조부모와 형제자매가 해당된다. 이러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따로 살면 상관 없지만 함께 살고 있으면서 집 한 채를 초과해 보유하면 양도세 과세대상이 된다. 취학이나 요양차 또는 직장과 사업의 형편상 일시적으로 따로 살고 있는 경우는 따로 살더라도 같이 사는 것으로 봐서 1주택 비과세요건을 따진다. 또 자녀가 따로 살고 있어도 연령이 만으로 30세 미만이면서 소득이 최저 생계비 수준 미만이거나, 결혼하지 않은 경우는 독립된 세대로 보지 않는다. 이러한 자녀에게 집이 있다면 부모가 가지고 있는 집과 합하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 모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1세대 1주택이면 보유기간과 거주기간에 상관없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서울에서 1세대 1주택으로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3년을 보유하고 2년을 거주해야 한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이면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임대주택에 살다가 살던 임대주택을 분양받은 경우는 보유기간에 관계없이 해당 임대주택에서 5년 이상 살았으면 양도소득세가 없다. 또 한 채만 가지고 있던 집이 수용된 경우도 기간에 관계없이 비과세 대상이 된다. 해외로 이주하거나 취학, 직업상 이유로 1년 이상 계속해 외국에 살게 돼 주택을 파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때는 세대 전원이 이주해야 하고, 이주일로부터 2년 이내에 양도해야 한다. 1세대 1주택이면서 1년 이상만 거주하면 비과세 되는 경우도 있다. 살고 있던 집이 재건축·재개발되는 동안 다른 주택을 취득해 살고 있다가 재건축·재개발이 완료돼 잠시 살고 있던 집을 팔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재건축아파트가 준공된지 1년 안에 팔아야 한다. 둘째 세대 전원이 취학이나 근무상의 형편, 요양과 같은 부득이한 사유로 다른 시·군으로 이주한 경우다. 반드시 세대 전원이 이주해야 하지만 주택 소유자가 아닌 세대원 중 일부가 취학 등의 사유로 잠시 주거를 옮기지 못한 경우도 비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굳이 자녀가 전학갈 필요는 없다. 본래 살고 있는 집 외에 가끔 이용할 목적으로 친척이나 친구들이 돈을 모아 한적한 곳에 공동으로 집을 한 채 사두는 경우가 있다. 세법에서는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집도 사람별로 각각 1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2주택자가 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안만식 세무사 예일회계법인 세무본부장
  • [씨줄날줄] 해방전후사/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지난 9월10일 종영한 KBS1-TV 주말드라마 ‘서울 1945’는 화려하게 각광받지는 못했지만 쉽게 잊히지 않을 드라마로 꼽힌다. 일제강점기 말기에서 6·25전쟁까지를 다룬 이 드라마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살고 사랑하고자 몸부림친 인간 군상의 얽히고설킨 애증 관계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사회주의자로서 필연적으로 북쪽을 택한 인텔리 최운혁, 그와의 사랑을 이루고자 주저없이 이념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여인 김해경, 친일 부호의 아들이고 미국유학파이지만 이념보다는 사랑과 우정에 기울어지는 이동우,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은 집안의 외동딸로서 해방후 몰락한 가문을 부활시키려고 몸을 던지는 문석경 등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이 드라마는 새해 벽두에 시작해 71회로 막을 내리기까지 평균 13.4%, 최고 18.4%라는 평범한 시청률을 기록하지만 그 시청자들에게는 훌륭한 드라마로 기억됐다. 드라마 속 인물들의 삶이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 또는 그 자신이 살아온 길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가 주목을 받게 되자 보수 세력의 반발이 심해져 담당 PD와 작가가 지난달 말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허위 사실로 실존인물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그 후손들이 고소한 것이다. 드라마 ‘서울 1945’가 무대로 한 시대를 표현한 역사용어가 ‘해방전후사(解放前後史)’이다. 이 말은 1979년 나온 책 ‘解放前後史의 認識(인식)’에서 비롯됐다. 이 논문집의 서문은 ‘이민족의 오랜 식민통치로부터 해방이 되었건만 남과 북으로 갈라진 민족은, 민족사상 유례가 전무한 대결유형을 보이는 분단시대에 날로 깊이 빠져든다.´라는 문제의식에서 책을 발간한다고 서술했다. 한국 현대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이 책은 큰 인기를 끌어, 출판사는 1989년까지 시리즈 5권을 추가 발간해 모두 6권으로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끝맺는다. 지난 2월 이 시리즈를 비판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두권이 출간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재인식’을 다시 비판하는 논문집 ‘한국 근현대사의 새로운 흐름’이 선보인다고 한다. 학술연구가 계속 축적되는 건 당연하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제 ‘해방전후사’도 이념의 족쇄에서 풀려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딸자랑] 약사 이원실(李元實)씨 외따님 연내미(延奈美)양

    [딸자랑] 약사 이원실(李元實)씨 외따님 연내미(延奈美)양

    약사 이원실(李元實)씨는 주말(週末)을 맞는 기쁨이 남달리 크고 벅차다. 친구같고 자매(姉妹)같은 외따님 연내미(延奈美)양과의 「데이트」가 금요일에 시작되어 일요일까지 계속되기 때문. 이 주말을 즐기는 동안 영영 늙지않을 것같아 따님이 더욱 더 소중해지는 어머니의 심정이다. 『지금 성심여대(聖心女大)에 다니거든요. 불문과(佛文科)전공인데 이제 2학년 돼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이니까 주중(週中)에는 죽 춘천(春川)에 있어요. 1년내내 금요일이면 엄마랑 식구들을 만나려고 서울에 오죠』 전공이 불문학이지만 경기여고를 졸업한 「아마추어」음악가. 여러가지 기악(器樂)을 취미로 했고 노래는 엄마와 합창하는 것이 즐거운 일과다. 『그 중 어떤 것도 전공삼을 만큼 깊이 시키질 않았어요. 음악은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고 남의 앞에서 나대는 것이 얘가 아주 싫어하거든요』 서울大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있는 오빠는 「기타」의 명수(名手). 신이나면 내미양은 「바이얼린」, 오빠는 「기타」로 합주공연을 어머니께 보여드린다.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얼마나 의좋게 지내는지 생각해 보면 행복하지요』 내미양이 집에서 묵는 금,토요일밤이면 오빠까지 합쳐 세식구가 밤새도록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아버지는 계시지 않고 죽 외조부모님이 보살펴 주고 계세요. 어른의 귀염을 싫도록 맛보면서 자란 셈이죠. 요즘도 칠순 되신 할머니께 「피아노」를 가르쳐 드리면서 재롱을 피우곤 해요』 우리나라에 TV가 처음 방영되던 시절 내미양은 꼬마 「탤런트」가 되어서 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린 일이 있다. 『지금은 서울에 집집마다 TV가 있지만 그 때는 안그랬거든요. 구경을 하러 식구들이 TV방송국까지 가곤 했죠』 딸자랑은 끝이 없다. 『뜨개질을 곧 잘 해요. 작년에는 멋진 해수욕 모자를 떠서 내게 선사했죠. 친구들에게 꽤 자랑을 했어요』 요즘은 집에 오면 오빠에게 「기타」를 배우는 것이 일과. 할머니의 화초 가꾸기를 돕는 것도 또 다른 일과다. 성모병원 약사(藥士)로 근무하고 있는 어머니 이원실씨와 내미양은 10여년간 아침이면 같이 서두르는 「나가는 사람들」이었다. 『내미가 국민학교 2학년때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약사가 되었으니까요. 그때는 드문 엄마 학사(學士)였죠』 아침이면 엄마, 딸, 아들의 세학생이 나란히 집을 나서곤 했었단다. 『엄마가 나가서 일하는데 대해서 한마디도 불평을 안해요. 일하니까 엄마가 늙지 않아서 좋다나요』 직장엄마로서의 괴로움은 거의 없다. 『오히려 크면서는 엄마방의 장식물도 보살펴 주고 집안 일도 도맡고 나서는군요. 엄마보다도 집안일에는 더 환해요』 어머니 이원실씨는 정말 친구 같은 표정으로 내미양을 바라본다. 『엄마는 한 5년전부터 유화(油畵)를 그리셔요. 오빠랑 저는 엄마가 밖에서 일을 갖고 또 취미 생활을 하시는게 젊어져서 좋다고 생각하고 있죠』[선데이서울 70년 2월 22일호 제3권 8호 통권 제 73호]
  • 알뜰주부 이다도시 제사음식 어떻게

    알뜰주부 이다도시 제사음식 어떻게

    “명절만 되면 한국 여자들은 하루종일 부엌에 틀어박혀 일하잖아요. 저도 13년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제사라는 걸 알았지요. 추석 명절부터 시작해 시아버지, 남편의 조부모 제사까지 일년에 다섯번 지냅니다.” 한국의 전통 양반집 며느리로 들어와 까다로운 시어머니한테 구박도 많이 받았을 터이다. 처음에는 구경꾼이었지만 지금은 제사음식을 척척 만들어낸다. 평소에 얼굴 보기 힘든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억지로 치러야 하는 제사의식이 아니라 일종의 가족파티로 유도한다. 아울러 처음에는 제사음식이 많이 남아 골칫거리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는 “차례나 제사음식을 준비하는데 정성과 시간을 많이 쏟기 때문에 남은 음식을 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면서 다음과 같이 활용법을 귀띔한다. 차례가 끝난 직후에는 제사음식을 그대로 먹다가, 나중에는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다. 또 나물을 잘게 썰고 고기산적은 다져서 만두를 빚는다. 그래도 남은 전이나 나물이 있으면 프랑스식 타르트를 만든다. 나물이나 당근과 감자를 썰어 수프로도 만든다. 아이들에겐 쌀죽을 끓여줬다. 나물수프 만들기 소금간을 한 물에 감자와 당근, 양파, 대파, 마늘을 넣고 끓인다. 익힌 야채와 고사리를 제외한 나물을 믹서기에 넣고 야채 삶은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간 후 소금간을 하면 된다. 나물파이 만들기 빵집에서 산 크로와상 반죽 한 판을 내열 그릇에 펴서 살짝 노릇해질 정도로 굽고 마늘, 대파, 제사나물(고사리 제외)은 잘게 썰어서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볶는다. 노릇하게 구운 크로와상 반죽 위에 볶은 야채들을 올리고, 풀어놓은 달걀에 생크림을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야채 위에 뿌린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골고루 뿌려 오븐에서 20∼30분 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꺼내서 칼로 찔러보았을 때 내용물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잘 구워진 상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효심 이어가는 제주 ‘벌초방학’

    효심 이어가는 제주 ‘벌초방학’

    ‘벌초방학을 아십니까?’ 제주 대부분의 학교는 음력 8월 초하룻날인 22일 하루 문을 닫는다. 육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방학이다. 음력 8월 초하루를 전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일가친척은 물론 일본에서도 자손이 찾아와 조상의 묘를 정성껏 단장하는 벌초행사는 제주만의 오랜 전통 풍습이다. ‘식게(제사)는 안지내도 벌초는 해사(해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주에서 벌초를 하지 않는 것은 ‘불효 중의 불효’로 친다. 이 때문에 음력 8월 초하룻날을 전후해 온 섬이 ‘벌초행사’로 떠들썩거린다. 평소에는 한산한 한라산 중산간 지역이 몰려든 벌초차량으로 교통체증을 빚을 정도다. 형제나 사촌들이 모여 부모와 조부모의 산소를 단장하는 것은 물론 6촌,8촌까지 한 데 모여 증조, 고조부 등 4대 조상 묘까지 깨끗하게 손질하는 ‘모듬벌초’가 벌어진다. 특히 괸당(친·인척을 일컫는 제주사투리)을 중시하는 제주에서 벌초는 문중세를 과시하는 날이기도 해 수년전만 해도 전국에서 밀려드는 벌초 귀향인파로 항공사가 특별기를 투입하기도 했다. 벌초량이 많은 직장인들은 며칠씩 휴가를 받기도 하고 회사는 아무리 바빠도 벌초날 만큼은 휴가를 내준다. 도교육청 한영희 장학관은 “시대가 바뀌어도 학생들에게 제주 전통의 ‘미풍양속’을 체험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많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벌초방학을 계속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농번기에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보리방학, 미깡(감귤)방학 등도 있었으나 지금은 벌초방학만 남아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대한생명, 장기주택마련 저축보험 대한생명이 국민은행에서 파는 ‘베스트 장기주택마련 저축보험’은 만 18세 이상 세대주로 무주택자이거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의 주택 소유자면 가입할 수 있다. 연간 납입금액 40%까지 3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7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가 사망하거나 80% 이상 상해를 입었을 경우 책임준비금 이외에 최대 5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특약을 추가하면 교통사고나 질병에 걸렸을 때에도 보장받는다. 보험료는 실세 금리를 반영한 공시이율에 의해 변동되며 금리가 하락해도 10년간 최저 2.5%는 보장한다.   ●신한생명,3대 보장보험 신한생명이 파는 ‘무배당 행복한 3代 보장보험’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식과 손자들을 위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장례·교육·어린이보험 세 가지 기능이 결합됐다. 자신이 숨지면 가족에게 장례비 300만원을 주고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준다. 조부모의 자녀가 죽으면 손자·손녀를 위해 매달 생활비 30만원과 연간 학자금 100만∼500만원을 준다. 손자. 손녀 보장특약에 가입하면 어린이 교통재해 장해 때 최고 1억원, 백혈병·골수암 진단 때 최고 1억원을 준다. 가입하는 손자·손녀가 둘째이면 2%, 셋째 이상이면 5%의 보험료를 깎아준다.   ●농협,CD금리연동 예금 농협중앙회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변동에 따라 최고 연 9.6%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1년 만기 ‘CD금리연동예금 06-1호’를 29일까지 판매한다. 만기시점 최종 호가 수익률이 4.9%일 때 연 9.6%의 수익률이 지급되며 최종 호가 수익률이 4.5∼5.3% 범위를 벗어나면 수익률 연 0.5%로 조기 확정된다. 개인·법인 모두 1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모집기간 동안 큰만족실세예금에 동시 가입하는 고객은 연 5.7%(1년 만기 기준)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은행, 아시아 리츠 연계 증권 신한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 전용으로 ‘키네틱 아시아 리츠 연계 증권’을 25일까지 판매한다.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 3개국의 우량한 리츠(REITs) 15개를 선정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첨단금융공학 기법인 ‘키네틱 전략’을 사용해 배당률을 높이고 가격 하락의 위험을 줄인 상품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만기는 6년으로 수수료 없이 중도환매가 가능하며 만기까지 투자시 바클레이즈은행에서 원금을 보장해준다. 전국 12개 신한은행 PB센터에서 가입할 수 있다.
  • [평창군 대화면 르포] 처참한 광경에 눈물

    ‘수재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서울신문사와 열린사회시민연합이 공동 캠페인을 통해 모집한 자원봉사자들이 30일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상안3리 수해현장에서 ‘나눔-수재민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수해현장에는 열린사회시민연합 부설 해뜨는집 사업본부 집수리 자원봉사자와 일반 자원봉사자 77명이 참가, 구슬땀을 흘렸다. 초등학생부터 50대 중반 어른에 이르기까지 가족, 부부, 어린이, 친구 등으로 이뤄진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이 찾은 곳은 폭우로 쑥대밭이 된 송어양식장.45가구 80여명이 살던 이 동네는 평창강이 범람하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 특히 마을 끝자락에 있는 송어양식장은 피해가 더 컸다. 수해가 난 지 벌써 보름째지만 아직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곳이다. 죽은 송어와 쓰레기로 뒤범벅된 양식장을 오가며 남자들은 덩치 큰 나무를 톱으로 잘라 끌어내고, 여성과 아이들은 가벼운 쓰레기를 치웠다. 자녀와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 유동주(42·여) 장상덕(42)씨 가족은 “어디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피해가 크다.”며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얼굴과 옷이 진흙과 땀으로 범벅이 된 장연정(15·여중2)·민호(13·초6) 남매도 “현장을 보니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보다 더 처참해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친구, 동생과 함께 온 이유리(16·여중3)양도 “밭과 논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피해가 큰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서울신문사는 지난 2004년 하반기부터 열린사회시민연합과 함께 ‘나눔 캠페인’을 펼쳐왔다. 작년에는 서울 동대문에서 독거노인 집수리와 쌀 나누기 행사를 했으며 올 들어서도 지난 5월 한부모가정·조손세대(조부모와 손자로 이뤄진 가정)가정 집수리와 한방의료 자원봉사를 펼쳤다. 이번 수해복구 활동에 이어 8월 중에는 강원도 태백 폐광마을을 찾아 저소득층 집수리 활동인 ‘맥가이버 캠프’를 공동으로 벌인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美 ‘낙태 여행’ 금지법안 상원 통과 하원案과 차이… 중간선거 이슈로

    美 ‘낙태 여행’ 금지법안 상원 통과 하원案과 차이… 중간선거 이슈로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또다시 미성년자 낙태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 상원은 25일(현지시간)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부모 몰래 낙태가 가능한 주(州)로 가서 임신중절을 하는 이른바 ‘낙태 여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65, 반대 34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어기면 낙태 시술자 등에 벌금형이나 1년 이하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는 예외로 인정했다. 미국은 뉴욕주와 워싱턴주 등 6개주를 제외한 44개주에서 미성년자가 낙태 시술을 받으려면 부모 한 사람 또는 모두의 동의를 받거나 이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에 따라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많은 10대 소녀들이 이 6개주로 가서 부모 몰래 낙태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을 추진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의원은 “미성년 자녀의 낙태 여부를 부모가 알아야 할 권리가 소녀의 낙태 권리보다 우선한다.”면서 “이는 기본권이고 의회가 당연히 법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법망을 피해 다른 주로 낙태 여행을 가는 것은 주(州)법을 무력화하는 행위”라며 하원에서도 하루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독려했다. 그러나 하원이 지난해 통과시킨 법안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앞으로 상·하원 조율에 진통이 예상된다. 하원 법안은 다른 주에서 온 미성년자의 낙태를 시술하는 의사 등이 부모에게 임신중절을 마치기 최소 24시간 전에 알리도록 돼 있다. 힐러리 클린턴 등 상원 통과를 반대한 민주당 의원들은 “자녀를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부모 대신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을 망설이게 함으로써 더 소녀들을 위험지대로 내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막판까지 조부모나 목사 등 주변인들을 범죄자로 만들지 않으려는 내용의 예외조항을 두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보수층의 표심 집결을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방 정부가 성교육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은 이날 통과하지 못했다. 프랭크 러텐버그 의원은 “미성년 임신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정치적인 제스처만 취한다.”고 공화당을 비난했다. 한편 미국민 4명 중 3명은 이 법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가점제 어떻게 적용하나

    가점제 어떻게 적용하나

    가점제는 ▲가구주 연령 ▲부양가족 수 ▲무주택기간 ▲통장가입기간 등 4개 지표가 활용되며 2010년부터는 여기에 ▲가구소득 ▲부동산자산 항목이 추가된다. 항목별로 나이·연한에 따라 1∼5점이 부여되고 각각의 가중치를 곱한 뒤 총액을 더한다. 부양가족 수가 많고 무주택 기간이 긴 통장가입자들은 절대 유리하고 무주택이라도 독신이나 20∼30대 신혼부부는 불리해진다. 예를 들어 가구주가 34세(2×20)이고 무주택기간이 4년(3×32), 통장 가입기간이 5년(4×13), 자녀 1명(3×35)이라면 이 가구주의 청약가점은 293점이 된다. 반면 40세(4×20)이고 무주택기간이 10년(5×32), 통장가입기간이 10년(5×13), 자녀 2명(4×35)인 가구주는 445점이어서 당첨확률이 높다. 여기에 부모를 한 명이라도 부양하고 있다면 ‘0순위 당첨’이 된다. 가구 구성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주민등록 등본상에 동거자로 나온 직계가족(외조부모 포함)이어야 하고 자녀는 직계비속 중 민법상 만 20세의 미성년자(입양자 포함)로 한정된다. 주민등록에 올라와 있지 않은 부양가족은 제외된다. 무주택기간은 마지막으로 집을 가졌던 시점부터 계산되며, 아파트는 평형과 상관없이 1주택, 단독이나 연립은 20㎡ 이상부터 1주택으로 간주된다.6월 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는 총 724만 2863명이며, 이중 가점제로 바뀌는 청약제도의 영향을 받는 청약통장 가입자는 403만명(예금 196만여명·부금 206만여명)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물관선 여름이 쿨~

    박물관선 여름이 쿨~

    ‘뗏목 만들기에서 임진왜란 유적지 답사, 전통문화지도사 양성교육까지.’ 여름을 맞아 전국 박물관들이 어린이·성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족들이 여름방학·휴가를 100배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박물관에서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5일부터 어린이·가족·장애인·외국인 등 67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도 인제 냇강마을에서 전통 뗏목 만들기와 강화군 용두레마을 체험,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엄마랑 나랑 박물관 여행’, 조부모부터 손자·손녀까지 3대가 함께 참가하는 소고·색지함 만들기 등 17개 프로그램이 8월28일까지 이어진다. 접수는 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에서 다음달 2일까지 받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또 민속박물관회와 함께 다음달 3일부터 20주에 걸쳐 ‘전통문화지도사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전통문화 현장을 지도할 수 있는 실습 위주로 진행되며, 수강생은 선착순 200명.(02)3704-3145. 국립중앙박물관은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고대로의 여행을 떠나요’를 비롯,‘우리는 고고학자 가족’ 등 유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음달 3∼10일에는 충남 태안·보령 해수욕장에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라는 전시·체험행사도 갖는다. 홈페이지(www.museum.go.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지역별 국립박물관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5∼27일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여름 어린이 박물관교실’을 연다. 경주민속공예촌을 찾아 신라토기를 만드는 등 체험행사로 이뤄진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어린이 박물관교실(25∼27일)도 전통다식 만들기, 임진왜란 유적지 답사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이뤄진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다음달 1∼4일 초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한지공예·탈·도자기 등을 만드는 ‘여름방학 어린이 공예교실’을 운영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24∼26일 중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답사 프로그램인 ‘청소년 문화강좌’를 연다. 전통 차 시음, 전통가옥 체험, 짚풀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손주 만날 권리달라” 佛 소송 급증

    |파리 함혜리특파원|올해 74세인 모니크는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를 상대로 두번째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손주인 벵상과 빅토르를 만날 권리를 찾기 위해서다. 모니크의 아들과 며느리는 최근 이혼한 뒤 두 아이를 1주일씩 번갈아 가면서 돌보고 있다.모니크는 “그렇다면 우리들은 언제 손주들을 만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나는 손주들을 사랑하고 손주들도 조부모의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1997년에도 모니크는 소송을 통해 당시 1살,4살이었던 벵상과 빅토르를 1년에 9차례의 수요일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돌볼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여전히 법원의 판결은 유효하다. 모니크는 이번 소송에서 방학이나 연휴 때에도 일정 기간 손주들이 할머니를 방문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혼과 재혼이 빈번한 프랑스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손주나 외손주를 만날 권리를 찾기 위한 소송이 급증,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일간 르피가로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가족·복지 문제를 다루는 분과의 발레리 페크레스 의원은 지난 1년간 작업 끝에 ‘어린이가 조부모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권리에 관한 법(안)’을 곧 제안할 예정이다. 법안은 어린이에게 직접적인 해악이 없는 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역할을 인정해 주도록 하고 있다. 페크레스 의원은 “어린이의 성장과정에서 조부모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부모의 양육 권리는 인정하지만 조부모들의 권리는 무시하는 현행 제도는 사회의 변화에 맞게 손질될 필요가 있다.”면서 “부모나 조부모의 권위를 내세우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며 법적인 갈등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나름대로 사회단체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사회단체인 ‘가족도우미 371-4’에 따르면 지난해 조부모들이 제출한 서류는 2600건이다.법정으로 간 건수는 1900건이나 된다. 이 중 37%는 조부모들의 요구를 전적으로 받아들였으며 41%는 부분적으로 받아들였다. 많은 경우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손주들이 하룻밤을 자고 가도록 허락하거나 방학 중 1∼2주를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머물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lotus@seoul.co.kr
  • “인류 조상은 2000~5000년전 한 사람”

    지구촌 65억 인류의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2000∼5000년 전에 살았던 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가 옳다면 우리 모두는 피부색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한 핏줄이 된다. 팔레스타인 자폭 테러범들은 유대인이 조상이며 이라크의 수니파 무슬림들은 시아파 조상을, 극단적인 인종 혐오주의 집단인 KKK 단원들은 아프리카에 먼 조상의 뿌리를 두게 된다. 현생 인류가 1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던 한 여인에게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재 살고 있는 65억명의 조상이 불과 2000∼5000년 전의 한 사람으로 좁혀진다는 주장은 놀랍기만 하다.●어디까지나 수학적 계산일 뿐 2002년 ‘인류사 지도 그리기’라는 책을 냈던 미국 저술가 스티브 올슨이 통계학자와 컴퓨터 공학도,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얻어 수학적으로 계산한 결과,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멘 왕이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때 살았던 한 사람이 인류 공동의 조상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때는 고대 그리스의 황금시대였으며 예수가 살던 시기와도 겹쳐진다. 올슨 등은 모든 이에게 2명의 부모, 친가와 외가 2명씩 모두 4명의 조부모,8명의 증조부모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세대가 올라갈수록 16명,32명,64명,128명으로 늘어나 수천명의 조상이 나오는 데 수백년이면 충분하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15세기엔 100만명의 조상,13세기엔 10억명의 조상, 겨우 40세대 떨어진 9세기엔 1조명이 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죽은 사람 숫자, 태어나는 자손의 수는 매번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계산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자마다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예일대학 통계학과의 조지프 창은 32세대, 약 900년이면 현 인류의 조상을 찾을 수 있다고 계산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더글러스 로드 교수는 7000∼2만년 전이라고 주장했다. 올슨은 두 교수와 이메일 등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사망자 숫자, 알렉산더 대왕 이래의 정복으로 인한 이주 인구, 집시 같은 유랑민 등을 뺀 복잡한 연산을 거듭,2000∼5000년 전이나 조금 더 늘려 잡을 경우 5000∼7000년 전의 한 인물로 좁힐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브룩 실즈는 워싱턴 전 대통령과 한 핏줄 통신은 이같은 연산이 난해하게 여겨지는 독자들을 감안, 미국 여배우 브룩 실즈의 가계도로 보충설명하고 있다. 실즈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의 러시아 여제(女帝) 캐서린, 정복왕 윌리엄,5명의 교황 등 유럽의 현존하는 모든 왕족의 피를 이어받고 있다. 그녀는 또 ‘군주론’의 니콜로 마키아벨리, 영국 시인 바이런 경(卿), 스페인의 남미 정복자 헤르난도 코르테스를 모두 조상으로 두고 있다.또 조지 워싱턴 초대 미국 대통령 등과 함께 14세기 영국을 통치했던 에드워드 3세의 후손이기도 하다. 더블린 시립대학의 마크 험프리 교수는 “수백만명이 중세 유럽 왕조의 후손”이라며 “당장 증명할 수 없는 후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실즈에게 이슬람 선지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른다는 점이다. 마호메트의 증손녀쯤 되는 자이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이름도 이사벨로 바꿨는데, 그녀의 8대 손녀가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를 지원했던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이며 여왕의 딸이 합스부르크 왕가와 혼인함으로써 이후 메디치와 부르봉, 이탈리아의 숱한 유럽 왕족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르게 됐다. 이 혈통은 마침내 43대 손녀인 이탈리아 공주 마리나 토를로니아에게까지 이르게 된다. 그녀의 증손녀가 바로 실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성장 그늘 가슴아픈 아동백서

    전남대 생활환경복지학과 이숙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아동백서는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1996년 3.6%였던 최저생계비 이하 아동 절대빈곤율이 2004년에는 9.9%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아동학대율은 2001년 1만명당 1.81명에서 지난해에는 4.18명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빈곤과 학대 등으로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요보호아동도 10년새 2배가량 늘며 1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가장의 실직과 가정 해체 등으로 인한 경제적 요보호아동 발생 수가 급증했다.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우리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지난 2000년 아동복지법을 제정하면서 아동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국가가 복지를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아동복지법은 지자체별 아동위원을 선임해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의 실태파악과 지원을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기껏해야 결식아동 급식, 결연 권장, 방과후 공부방 운영 등 단편적인 지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절대빈곤 아동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조부모가구나 편모가구의 경우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지원이라는 방향에서 접근함에 따라 아동 보호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32조원 이상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양육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출산을 장려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하는 일이다. 산토끼를 쫓기에 앞서 집토끼부터 먼저 소중하게 기르겠다는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 빈곤아동 3배 급증

    최저생계비 이하 가정에서 자라는 빈곤 아동이 지난 8년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대 생활환경복지학과 이숙 교수팀은 14일 서울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열린 아동정책 전문가 공청회에서 통계청 등의 공식자료를 분석한 ‘아동백서, 주요 지표로 본 우리나라 아동 현황’을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1996년 3.55%에 그쳤던 아동의 절대 빈곤율이 2004년에는 9.3%로 급증했다. 아동 절대 빈곤율은 18세 미만 전체 아동 가운데 최저생계비 이하 가정에서 생활하는 아동의 비율이다. 또 중위소득 40% 이하 가정의 아동 비율도 1996년 3.71%에서 2004년 8.9%로 크게 늘었다. 특히 부모 없이 조부모와 함께 사는 어린이의 빈곤율은 46.2%나 됐다.65세 이상 노인과 아동으로 구성된 노인아동가구의 경우 2가구 중 1가구가 빈곤층이라는 얘기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한해 2500 아동 ‘방임 학대’ 고통

    한해 2500 아동 ‘방임 학대’ 고통

    서울 강북 지역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명수(12·가명)는 태어나 단 한번도 ‘아빠’라는 이름을 살갑게 불러본 적이 없다. 스무살 때 명수를 낳은 아버지(32·일용노동)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3년 전 아버지와 결혼한 계모도 명수에겐 불편한 존재일 뿐이다. 아이가 집을 나가 음식을 훔쳐 먹고 문 닫은 포장마차 천막 등에서 잠자기 일쑤지만 부모는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양육에 대한 개념도, 책임의식도 희박한 ‘철없는 부모’들의 방임 학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능력 없이 부모에게 의지해 살다 갓난아기를 때려 살해하고 시체를 방치한 엽기 20대 부부가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핵가족화와 성적만 우선하는 교육 등을 미성숙 부모 양산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서울 서부지역에 사는 선아(10·가명)는 아버지(38)를 ‘오빠’라고 부른다. 아버지는 선아가 태어나자마자 할아버지(66)와 할머니(66)에게 아이를 떠맡겼다. 선아는 폐지 수집 등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조부모 밑에서 생활하며 지난해까지 학교 교육도 받지 못했다. 친구가 없어 사회성이 떨어지면서 말을 더듬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유아기적 퇴행 현상까지 보인다. 지난해 4월과 11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연달아 세상을 등지는 바람에 지금은 시설에 머무르며 또래보다 늦은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임 학대는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양육과 보호를 소홀히 해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사회복지법인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접수한 전국의 방임 학대 건수는 2001년 985건,2002년 1329건,2003년 1514건,2004년 2071건, 지난해 2416건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도 3월까지 635건이나 접수돼 수치상으론 2500건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신고에서 드러난 방임 사례 3385건(중복사례 포함)을 분석한 결과 아동에게 의식주를 제공하지 않거나 장시간 위험하고 불결한 주거환경에 방치한 물리적 방임이 1649건으로 48.7%를 차지했다. 교육적 방임 717건(21.2%), 의료적 방임 315건(9.3%), 가출아동을 찾지 않는 방임이 189건(5.6%) 순이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지금의 젊은 세대는 어릴 때부터 학원을 전전하며 기능적인 교육에만 매몰돼 기본 사회 윤리를 갖추지 못한 미성숙 상태에서 세상에 나오고 있다. 부모의 됨됨이를 가르치고 양육에 대해 사회적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는 한 젊은 세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경험을 공유하며 부모 됨됨이를 배우는 워크숍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는 매주 토요일 ‘좋은 아버지 교실’을 통해 아버지의 역할과 효과적인 자녀와의 대화법, 자녀 교육관 등을 강의와 토론, 역할극을 토대로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 담당 오현숙 강사는 “10명 가까운 아버지들이 참여해 자식은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개별 인격체로 보는 것부터 배우기 시작해 자녀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부부간, 혹은 사회적 인간 관계에서도 상대의 관점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