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문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웰빙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상무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뱃살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도서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53
  • 이태성 서울시의원 “도매시장, 유통·거래 질서 바로잡아야”

    이태성 서울시의원 “도매시장, 유통·거래 질서 바로잡아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비롯하여 도매시장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 증대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태성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송파4)은 유통주체 간 건전한 경쟁이 되도록 시장도매인제 도입 기준과 거래질서 확립, 도매시장 관리·운영 등에 필요한 규정을 담은 「서울특별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지난 4일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태성 부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이번 조례는 농수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적정한 가격의 유지·공급을 위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의 입법 취지를 반영해, 도매시장 유통기능의 전문성과 중요성 등을 고려한 도매시장 관리 및 운영에 필수적인 중요사항을 조례에 상세히 규정하고, 도매시장 거래제도 다양화 추진과 공정성·투명성 강화 등을 통한 생산자 및 소비자 이익 보호를 위해 발의되었다. 개정안은 용어의 정의, 도매시장 관리, 도매법인의 거래, 사용료와 수수료 등 5개 조문이 신설되었고, 도매법인과 시장도매인의 상한 수와 자본금 규모, 경매사 금지행위, 중도매인 상한 수, 하역업무 등 7개 조문을 시행규칙에서 조례로 상향시켜 9장 69조로 상세화했다. 이 밖에 도매법인과 시장도매인 재지정요건 강화, 출하장려금과 가격보전금의 상향, 중도매인 직접거래 가능품목 지정 요건 신설 등 도매법인 등의 책임경영을 유도하고, 유통주체들 간의 건전한 경쟁체계 구축이 가능하도록 세부사항을 마련했다. 한편, 현행 「서울특별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조례」는 지난 1974년 제정 이후 모두 26차례의 직접적인 개정이 있었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농수산물 유통시장 개방으로 인한 다양한 유통기구의 출현과 산지와 소매 유통체계의 급속한 변화 등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 왔다. 또한 온라인거래의 대폭 중가, 도매시장 외 거래확대 등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도매시장도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요구받고 있어 이를 개정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태성 부위원장은 “도매시장이 경매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높은 유통비용과 경매 경직성, 공정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조례 개정으로 도매시장 관리 전반에 대해 조례 중심의 입법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공공재인 공영도매시장의 공공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확보하고 건전한 경쟁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강 사망 대학생’ 아버지 검찰에 진정

    ‘한강 사망 대학생’ 아버지 검찰에 진정

    지난달 30일 실종 닷새 만에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고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4일 검찰에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에 대해 보완지시를 내려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같은 시각 사고 지점인 반포수상택시승강장에서 그날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A(21)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빨간색 ‘아이폰8’은 정민씨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차종욱(54) 민간구조사가 발견했다. 차 구조사는 4일 오후 1시 20분쯤 정민씨가 실종된 반포택시승강장에 들어선 지 5분 만에 금속탐지기로 빨간색 아이폰 휴대전화를 발견해 건져 올렸다. 실종 지점에서 5m가량 떨어진 강 속이었다. 정민씨 사망 원인에 관해 수사하고 있는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방금 서초서에 제출하러 오셨고 누구 것인지는 확인 뒤에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차종욱 구조사는 3시 59분쯤 서초서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정민 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이후 A씨의 휴대폰이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30일에도 경력 100여명을 투입해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철수했다. 그 뒤 4일만에 민간구조사가 경찰보다 먼저 휴대폰을 찾아낸 것이다. 차 구조사는 “이 핸드폰이 아니라면 찾을 때까지 물 속에 계속 들어갈 것”이라며 “휴대폰은 부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액정이 깨져있고 뒷면도 많이 파손된 상태”라고 밝혔다. 손현씨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손현 씨는 진정서에서 “아들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진해 현재 많은 중요 증거 자료가 소실 되고 있다고 판단해 절박한 심정으로 진정서를 제출한다”면서 “아들이 친구를 만난다고 집을 나간 4월 24일 밤 이후의 행적에서 발생된 일련의 의혹을 진술하고 초동수사의 부족한 부분을 검찰 측에서 바로잡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가족이 낸 진정서에는 지난달 24일 대학 입학 동기인 A씨를 만난 뒤 지난 1일 국과수에 시신을 부검하는 과정까지의 사건 경위, A씨 측의 석연찮은 대응과 경찰의 미진한 초동수사를 보완해달라는 부분이 담겨 있다. 유가족은 무엇보다 사건 당일 정민씨의 실종 소식을 제때 알리지 않은 점이 미심쩍다고 봤다. 유가족은 “A씨 측은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 A씨가 아버지와 통화를 나눈 사실을 숨겼다”고 했다. 손현씨는 “실종 다음날 이 사실을 서초서 담당 형사를 통해 들은 뒤 A씨에게 물었으나 처음엔 당황해했고 이후에는 생각을 못했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유가족은 사건 당일 A씨가 신고 간 신발을 왜 버린 것인지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 신발은 4시 31분쯤 반포나들목을 지나 집으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A씨가 신고 있었던 것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바 있다. A씨는 정민씨 가족에게 5시 30분 처음으로 실종 사실을 알렸고, 집앞으로 걸어나온 정민씨 부모님에게 5시 40분쯤 정민이의 휴대폰을 돌려줬다. A씨는 지난달 26일 두 가족이 동시에 만난 첫 면담 자리에서 “정민이가 넘어져서 일으키느라 자신의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이 묻자 A씨의 아버지는 이날 0.5초만에 “그날 신발이 더러워져서 아내가 버렸다”고 대답했다. ‘정민이가 미끄러져서 A씨가 끌어 올렸다는 자리가 어디냐’고 물으니 “잔디 중간 움푹 파인 곳인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민씨 부모님은 그에게 “(위치를) 나중에 알려달라”고 했지만 나중에도 알려주지 않았다. 이들은 다음날인 27일 아이들이 놀던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잔디밭 자리에 함께 현장에 갔다. A씨가 나올 줄 알았지만 A씨 없이 부모만 나왔고, A씨의 부모는 아이들이 놀던 자리가 아닌 엉뚱한 자리를 지목했다. 하지만 정민이의 부모는 정민이가 생전에 휴대폰에 남긴 동영상을 통해 이미 두 사람이 놀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됐다. 유가족은 경찰이 초동 수사의 골든 타임을 놓친 것으로 봤다. 유가족은 ▲경찰이 사라진 A씨의 휴대폰을 일주일이 지나서야 찾기 시작한 점 ▲A씨 부모 등 주변인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지 않고 있는 점 ▲국과수 검시관과 소견 차이가 있는, ‘정민 씨 후두부 상처가 물길에 부딪혀 난 것 같다’는 예단을 언론에 발표해 수사 방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 점 ▲실종팀의 수사권 제약으로 주차장 입출차 기록도 보지 못한 점 등이 경찰이 실기한 점으로 판단했다. 유가족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A씨의 휴대폰, 당일 입었던 옷과 가방, 4월 25일 0시 이후 관련인들의 SNS 내용,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대한 증거를 확보해줄 것을 수사기관에 요구했다. 한편, A씨는 사립대 의대 학생회 간부들의 연락도 피한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알려졌다. 그는 조문객의 발길이 뜸해진 4일 오전 1시 30분쯤 자신의 작은 아버지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가 쫓겨났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신발 버린 친구 ‘사실’ 아버지가 변호사 ‘거짓’ (종합2보)

    신발 버린 친구 ‘사실’ 아버지가 변호사 ‘거짓’ (종합2보)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1)씨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족들은 시신의 머리 뒤쪽에 깊게 베인 상처 두 곳을 발견하고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했지만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었다. 시료의 정밀 분석에 착수했고, 결과는 보름 뒤쯤 나온다. 경찰은 부검과 별개로 친구와 술을 마시다 잠든 정민씨가 숨진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전단을 돌렸던 아버지 손현(49)씨는 “아이 잃은 아빠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 우리 아들에게 맹세했다”며 죽음의 이유를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했다. 신발은 버렸고, 휴대폰은 잃어버렸다 대학교 1학년인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 실종됐다. A씨는 오전 4시30분쯤 혼자 집으로 돌아갔고, 당시 정민씨가 보이지 않아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와 한 통화에서 정민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민씨의 갤럭시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했다. 정작 A씨의 아이폰은 찾지 못했다. 4일 오후 정민씨 아버지는 A씨의 휴대폰을 찾았지만 박살이 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지난달 25일 오전 3시를 전후해서 반포한강공원을 방문한 차량의 블랙박스를 조사하고 있다.정민씨의 아버지가 언론에 나선 이유 정민씨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아버지는 실종 당시부터 지금까지 경찰조사 과정에서 친구 A씨 측이 보인 행동에 의문점을 가지게 됐고, 언론에 나서서 그간의 일들을 세세하게 밝혔다. ● 오전 2시부터 4시30분 정민씨의 행적 친구 A씨가 오전 3시30분에 그의 부모에게 통화한 사실을 정민씨의 아버지는 알지 못했다. 정민씨 아버지는 “새벽 2시부터 4시30분 사이에 무엇을 했냐고 물어봤는데 3명(A씨와 그의 가족) 모두 통화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 ‘달리다가 넘어진 정민이를 부축해 일으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는 게 이유였다. 정민씨 아버지는 “그 아이(A씨) 아빠한테 신발이 좀 보고 싶다고 전화를 했는데 ‘버렸다’고 즉답이 나왔다. 아들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바지와 옷이 더러워졌다고 강조했다. 그게 이상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 변호사를 대동했다. 최면 수사에서는 이렇다할 진술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씨 아버지는 “최면은 당사자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정황을 들어보니 A씨는 숨기려 하기 때문에 최면이 안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적극적으로 조사받아야 하는 애가 변호사를 데리고 왔다는 건 자기 방어를 해야 된다는 거다. 그 한 시간동안 무슨 일이 생겨서 우리 아들이 한강에 갔는지만 알면 모든 원한이 풀린다”고 강조했다.● 정민씨의 부모에겐 연락하지 않은 친구 친구 A씨가 자신의 부모와 통화를 했던 3시30분쯤, 정작 정민씨의 아버지는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정민씨의 아버지는 “5시가 넘어도 나와 아내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데에 대한 사과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씨의 친구는 4일 새벽 작은 아버지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빈소가 마련된 지 닷새만이었다. 정민씨의 아버지에 따르면 A씨의 작은 아버지는 조카가 많이 힘들어한다며 새벽 1시30분 빈소를 찾았다. 정민씨의 아버지는 “아무도 없을 때 조문을 온 것 같다. 부모는 얼굴도 못 내밀고 친척을 앞세워 왔다. 늦었으니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의 집안배경 둘러싼 루머들 친구 A씨의 집안배경을 두고 여러 루머들이 나오고 있다. A씨의 아버지는 경찰 또는 변호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아들이란 소문도 있었지만 병원 측이 직접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민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사건 현장 인근 서래섬에서 낚시하던 남성이 ‘인근에 경찰차 6대가 출동했다’고 올린 목격담은 정민씨의 실종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한강변 식당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해 출동했다고 밝혔다. 인근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 달려가는 모습이 포착된 남성 3명은 조사결과 고교생 1명과 중학생 2명으로 동네 선후배 사이일뿐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실종 대학생 친구 닷새만에 조문…작은 아버지와 함께

    실종 대학생 친구 닷새만에 조문…작은 아버지와 함께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1)씨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는 빈소가 차려진 지 닷새만인 4일 새벽 작은 아버지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이날 뉴스1에 “4일 새벽 1시30분쯤 작은 아버지와 빈소를 찾았다. 작은 아버지가 조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손씨 아버지는 “아무도 없을 때 조문을 온 것 같다. 부모는 얼굴도 못 내밀고 친척을 앞세워 왔다. 늦었으니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친구는 2차 최면조사 때부터 변호사를 선임해 대동했고, 최면조사에서 이렇다할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사고 당일 친구의 휴대전화는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친구가 귀가할 때 타고 간 택시 기사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경찰은 실종 당일인 4월25일 오전 3시 전후 반포한강공원을 방문한 차량의 블랙박스와 공원 일대 폐쇄회로(CC)TV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자들이 자체적으로 구역을 나눠 수심이 얕은 곳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찰은 포렌식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친구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아직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한강 실종 대학생 손 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기준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다. 이 글을 쓴 청원인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와 부모는 휴대전화 제출도 거부하고,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 신고 있던 운동화도 버렸다고 하는데, 왜 경찰은 손씨의 친구는 조사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는지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친구는 조문도 안했다” 한강 실종 대학생 국민청원 10만명 넘었다

    “친구는 조문도 안했다” 한강 실종 대학생 국민청원 10만명 넘었다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1)씨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족들은 시신의 머리 뒤쪽에 깊게 베인 상처 두 곳을 발견하고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했지만 사망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국과수는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며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의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한강 실종 대학생 손 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청원인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와 부모는 휴대전화 제출도 거부하고,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 신고 있던 운동화도 버렸다고 하는데, 왜 경찰은 손씨의 친구는 조사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는지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아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이미 10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손정민씨의 친구는 2차 최면조사 때부터 변호사를 선임해 대동했고, 최면조사에서 이렇다할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사고 당일 친구의 휴대전화는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친구가 귀가할 때 타고 간 택시 기사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손정민씨 사고지점 근처에 있다가 한남대교 방향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중고등학생 3명은 정민씨의 행적에 대해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기네들끼리 뛰고 쫓고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정민씨 쪽을 바라봤는지에 대해선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민씨의 시신이 발견된 당일 100명 가량의 경력을 투입해 사고지점을 수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한 채 대규모 경력을 철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해서 주변을 수색하던 차종욱(54) 민간구조사와 그의 구조견 ‘오투’가 정민씨의 시신을 오후 3시 50분쯤 발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발 보여달라 하자 0.5초 만에···” 한강 사망 의대생 父의 한숨[이슈픽]

    “신발 보여달라 하자 0.5초 만에···” 한강 사망 의대생 父의 한숨[이슈픽]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가 5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망 원인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대학생 실종날’ 한강서 뛰던 셋, 찾았다 경찰은 실종 현장 인근에서 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의 신원을 특정해 이미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실종 때까지의 정민씨 행적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쯤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 속 남성 3명을 찾아냈다.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으로 2명은 중학생, 1명은 고등학생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미 이들 3명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영상에는 이들 3명이 1분 정도 한강변 도로를 따라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이 3명은 모두 10대였다”며 “자기들기리 장난치고 뛰어노는 장면이 찍힌 것이지 손씨 죽음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손씨 죽음과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강 사망 의대생 父 “같이 있던 친구, 아직 조문 없다” 아버지 손현(50)씨에 따르면 아들과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지난 1일 차려진 정민씨의 빈소를 아직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씨가 사건 당일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현씨는 “(사건 현장)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진다는 것일까.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아빠에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물길에 생긴 상처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가 핵심”이라며 “친구의 증언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숨진 정민씨는 24일 밤 11시쯤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잠든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25일 새벽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고, 4시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했다. A씨는 “친구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간 줄 알고 귀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숨진 정민씨 머리 뒤쪽에 2개의 찢어진 상처가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상처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인은 약15일 뒤 부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한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한강 실종 대학생 손정민 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와 부모는 휴대전화 제출도 거부하고,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날 신고 있던 운동화도 버렸다고 하는데, 왜 경찰은 손 씨의 친구는 조사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는지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7시 30분 현재 2만 7100여명이 동의했으며, 100명 이상이 동의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건의 수사를 맡은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과 함께 정민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에 나선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 등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A씨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강 사망 대학생 의문의 2시간…사인 규명 핵심

    한강 사망 대학생 의문의 2시간…사인 규명 핵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1)씨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목격자를 찾고 있다.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2시간 가량의 손씨 행적을 파악하는 게 사인 규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손씨와 관련,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일 손씨의 사망 경위 등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날 오전 4시30분쯤 빠르게 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세 명의 남성 역시 손씨 행적을 파악할 중요한 참고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신원을 파악 중이다. 앞서 서울신문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GS25 한강반포1호점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 세 명의 모습이 찍혔다. 1분5초 분량의 영상에서 세 명의 남성은 한강 변 도로를 따라 뛰어가고 있다. 실종 당일 손씨와 친구 A씨를 한강공원에서 목격한 증인 3명의 공통된 진술은 오전 3시40분 이후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전 3시 30분은 손씨가 다른 공원 방문객에게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이고, 오전 5시 30분은 귀가했던 A씨가 부모와 함께 공원으로 돌아와 손씨 실종 사실을 파악한 때다. 손씨의 집은 한강공원에서 10분 이내의 거리였고, 손씨의 부모는 오전 5시 30분에 연락을 받자마자 5시 40분에 빠르게 한강 공원에 도착해서 손씨의 휴대폰을 전달 받았다. 친구 A씨는 사건 당일에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 친구 A씨가 왜 그날 신었던 신발을 제출하지 않는지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손씨 아버지는 “신발을 물어보니 버렸답니다”라고 답변했다.친구 A씨는 손씨 실종 당일 오전 3시30분쯤 본인 휴대폰으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손씨 휴대폰을 들고 귀가했다. A씨의 휴대폰은 실종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달 30일 손씨가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소지품에도 없었다. 국과수는 지난 1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고, 손씨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개 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주 이상 걸릴 걸로 보고, 손씨의 마지막 행적을 찾기 위한 주변 CCTV 확인과 휴대전화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망추정 시간인 지난달 25일 오전 2시부터 4시 반 사이 손씨를 목격한 사람을 수소문하고 있다. 손씨 아버지는 “중요한 건 아들의 상처가 어디서 생겼는지가 아니라, 아들이 왜 물에 빠졌느냐를 밝히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 물속으로 가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병원 장례식장에는 손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조문객들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손씨의 아버지는 “한강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입관을 해줬다”고 말했다. 손씨의 어머니는 “저희 아들을 찾으려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손정민씨의 발인을 5월 5일 어린이날에 하기로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강 사망 대학생’ 최초 발견 민간구조사, 유가족과 처음 만나

    ‘한강 사망 대학생’ 최초 발견 민간구조사, 유가족과 처음 만나

    “여보, 구조사님이야.” 고 손정민(21)씨 아버지 손현(49)씨가 이틀 전 아들의 주검을 최초로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가 2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성모병원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아내에게 나직히 건넨 말이다. 세 사람은 이날 빈소에서 처음 만났다. 차씨는 지금껏 언론에 얼굴이 공개된 적이 없어 얼굴을 알기 어려웠을텐데도 아버지 손씨는 단박에 차씨 얼굴을 알아본 것이다. 손현씨는 차 구조사에게 정중하게 ‘절을 올려도 되겠냐’고 물었고, 세 사람은 정민씨의 영정 앞에서 맞절을 올렸다. 세 사람은 절을 올린 뒤 일어서서 말 없이 눈을 마주친 뒤 함께 울었다. 차 구조사는 “정민이를 살려서 보내야 했는데 죽은 뒤에야 구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유가족에게 거듭 사과했다. 손현씨는 “(구조사님께서)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아직도 물에 떠 있었을텐데 아들을 구해주셨습니다”라면서 “살아서 다시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차 구조사는 이날 장례식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지만 발인하기 전에 와봐야할 것 같아서 왔다”면서 “정민씨 아버님께서 제 얼굴을 모르실 줄알고 조용히 조문을 드리고 가려고 했는데 저를 바로 알아보셨다”고 했다. 차 구조사는 이후 2시간 정도 빈소에 머물며 입관식 전까지 정민씨 발견 당시 상황을 묻는 유가족들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차 구조사가 마지막으로 본 정민 씨의 얼굴에 대해 말하자 유가족이 울기도했다. 차 구조사가 오후 7시 50분쯤 빈소를 떠나려고 하자 정민씨의 어머니와 외할머니도 차씨의 손을 잡고 거듭 감사함을 표시했다. 차 구조사는 이때도 유가족에게 더 빨리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차 구조사는 정민 씨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지점인 반포한강수상택시승강장 부근에서 방향으로 떠내려오는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 차 구조사는 곧바로 구조견 ‘오투’를 보내서 오후 4시 10분쯤 시신의 신원이 정민 씨임을 확인했다. 뒤이어 도착한 구조대가 오후 4시 30분쯤 정민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구조 당시 차씨는 현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실종 당일은 만조가 세서 바닷물이 김포에서 구리 쪽 방향으로 역류하고 있었다”며 “만약 시신이 떠오른다면 이날 이 장소쯤일 거라고 생각해 구조견과 주변을 수색했고, 전날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예상 지점보다 조금 더 아래인 실종지점에서 (정민씨를) 발견했다. 5분만 늦게 봤으면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민 씨의 친구들은 장례식장 앞 모니터에 뜬 전자방명록에 “정민아 마지막까지 우리가 따듯하게 지켜줄게. 그곳에서 편히 쉬어라”,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라는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고 정진석 추기경 오늘 입관식…이틀간 조문객 3만명 넘어

    고 정진석 추기경 오늘 입관식…이틀간 조문객 3만명 넘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30일 오후 5시 명동성당에서 고(故) 정진석 추기경 입관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입관에 앞서 비공개로 염습한다. 염습은 고인의 몸을 씻기고 옷을 입힌 뒤 염포로 묶는 일을 가리킨다. 이후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 고인의 시신을 정식 관으로 옮긴다. 서울대교구는 앞서 27일 선종한 정 추기경 시신을 당일 자정을 기해 명동성당 대성전에 마련한 투명 유리관에 안치했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28∼29일 정 추기경 빈소를 찾은 참배객은 3만 1187명에 이른다. 이날 입관식 이후로는 고인의 모습을 더는 볼 수는 없으며, 30일에는 더 많은 참배객이 빈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5월 1일 명동성당에서는 정 추기경 장례미사를 거행한다. 이날 오전 10시 봉헌되는 장례미사는 한국천주교 주교단과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애도 메시지를 대독할 예정이다. 장례미사에는 명동성당 전체 좌석 수의 20%인 250명 이내만 참석할 수 있다. 장례미사가 끝나면 고인의 시신은 장지인 경기 용인 공원묘원 내 성직자묘역으로 옮겨져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빈소를 찾는 등 각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관계 인사들과 바쁘신 와중에도 직접 명동대성당 빈소를 찾아오셔서 조문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 현지 바티칸 뉴스를 통해 낸 추모 메시지에서 “정 추기경님의 선종을 애도하고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대통령, 다음달 21일 워싱턴서 한미정상회담...“쿼드 의제 포함 사실 아냐”

    문대통령, 다음달 21일 워싱턴서 한미정상회담...“쿼드 의제 포함 사실 아냐”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회담 성사청와대 “한미동맹 굳건함 재확인”쿼드 관련 개방·투명·포용 원칙 강조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5월 21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면 정상회담이 조기에 개최되는 것에 대해 청와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수석은 또 “양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양 정상과 국민들 간 우정을 바탕으로 양국 간에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의 진전을 위한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방안을 비롯해 경제 통상 등 실질협력과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4개국 협의체인 ‘쿼드’(미·일본·호주·인도)가 이번 회담 의제로 정해졌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개방성, 포용성, 투명성 등 우리의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과 지역·글로벌 평화협력, 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떤 것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이 5월 21일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방문이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맹을 더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꽃동네 마지막 선물… 바지 20년 입으며 아낀 2000만원

    꽃동네 마지막 선물… 바지 20년 입으며 아낀 2000만원

    대학교·봉안당 등 꽃동네 곳곳 발자취신 수사, 정 추기경 모친 주치의로 인연자신의 어머니처럼 안구 기증하고 떠나마지막엔 남에게 모든 것 베풀고 영면교황도 “정 추기경 선종에 깊은 애도”“정진석 추기경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충북 음성 꽃동네는 없었을 겁니다.” 꽃동네 인곡자애병원 의무원장인 신상현(66) 수사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 수사는 지난 27일 선종한 정 추기경을 “꽃동네의 큰 은인”이라고 치켜세우며 “자신은 바지 하나를 20년 가까이 입으며 아껴 쓰고 남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삶을 실천했다”고 떠올렸다. 오웅진 신부가 1976년 최귀동 할아버지와 노숙인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꽃동네를 처음 만들었을 때 주민들은 물론 신도들까지 탐탁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청주교구장이었던 정 추기경은 “사람이 하는 일이면 저절로 없어지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면 잘될 것이니 속단하지 말고 기다려 보자”며 꽃동네 사람들에게 힘을 실었다. 꽃동네에는 정 추기경의 흔적이 곳곳에 남았다. 1998년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그는 꽃동네대학교를 세울 자금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쓴 책의 인지세를 기부했다. 2017년 무연고자들을 위해 만든 꽃동네 봉안당도 그의 이름을 따 ‘추기경 정진석 센터’로 지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임종을 준비하면서 2000만원을 꽃동네에 내놓기도 했다. 신 수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느라 추모가 어려워져 수도자들이나 봉사자, 가족(환자)들 모두 아쉬워한다”고 전했다. 꽃동네 사람들은 대신 방송으로 중계되는 미사를 보며 기도를 올리고 있다. 정 추기경 어머니 고 이복순씨의 주치의였던 신 수사는 모자의 사랑과 희생을 곁에서 지켜봤다. 이씨는 “나는 하느님께서 돌봐 주실 테니 사제의 길을 가라”며 외아들인 정 추기경을 신학교로 떠나보내고 홀로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렸다. 신 수사는 “여사께서 어린 정 추기경에게 신발을 사 주면 어머니가 사준 신발이라며 신지 않고 품고 다녔다는 얘기를 들려 주곤 했다”고 전했다. 정 추기경은 1996년 안구를 기증하고 꽃동네 성모상에 안장된 자신의 어머니처럼 자신의 안구를 기증하고 영면했다. 신 수사는 “추기경께서는 병상에서도 ‘꽃동네가 가난한 사람을 섬기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동네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남에 대한 배려 없이 사익과 쾌락을 좇는 우리 사회가 추기경이 남긴 메시지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정 추기경의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에게 “어려운 때 교회와 사회의 큰 어른이 선종한 것이 안타깝다”면서 “진정한 행복의 삶, 청빈의 삶이라는 좋은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도 정 추기경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정 추기경이 오랜 기간 한국교회와 교황청에 봉사한 데 감사하며 그의 고귀한 영혼을 주님의 연민 어린 사랑으로 인도하는 엄숙한 장례미사에 함께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행복·청빈의 삶 선물 감사” 文대통령 부부 정진석 추기경 조문

    “행복·청빈의 삶 선물 감사” 文대통령 부부 정진석 추기경 조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오른쪽) 여사가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 부부는 유리관 앞에서 성호를 긋고 기도했다. 문 대통령은 염 추기경과의 환담에서 “진정한 행복의 삶, 청빈의 삶이라는 좋은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모든 것 주고 떠난 정진석 추기경…“가난한 사람 돌보고 섬겨라”

    모든 것 주고 떠난 정진석 추기경…“가난한 사람 돌보고 섬겨라”

    “정진석 추기경님의 지원이 없었다면 충북 음성 꽃동네는 아마 없었을 겁니다.” 꽃동네 인곡자애병원 의무원장인 신상현(66) 수사는 29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 수사는 지난 27일 선종한 정 추기경을 “꽃동네의 큰 은인”이라며 “자신은 바지 하나를 20년 가까이 입으며 아껴쓰고 남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삶을 실천했다”고 떠올렸다. 오웅진 신부가 1976년 최귀동 할아버지와 노숙인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꽃동네를 처음 만들었을 때 주민들은 물론 신도들까지 탐탁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청주교구장이었던 정 추기경은 “사람이 하는 일이면 저절로 없어지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면 잘 될 것이니 속단하지 말고 기다려보자”며 꽃동네 사람들에게 힘을 실었다. 한 사람도 버려지지 않는 세상을 바라는 꽃동네는 그렇게 시작됐다. 꽃동네에는 정 추기경의 흔적이 곳곳에 남았다. 1998년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그는 꽃동네대학교를 세울 자금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쓴 책의 인지세를 기부했다. 2017년 무연고자들을 위해 만든 꽃동네 봉안당도 그의 이름을 따 ‘추기경 정진석 센터’로 지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임종을 준비하면서 2000만원을 꽃동네에 내놓기도 했다.신 수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느라 추모가 어려워져 수도자들이나 봉사자들, 가족(환자)들 모두 아쉬워한다”고 전했다. 꽃동네 사람들은 대신 방송으로 중계되는 미사를 보며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이날도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라고 적힌 현수막과 정 추기경의 영정 사진이 놓인 꽃동네 예수성심성당에서 추모 미사가 진행됐다. 정 추기경 어머니 고 이복순 여사의 주치의였던 신 수사는 모자의 사랑과 희생을 곁에서 배웠다. 이 여사는 “나는 하느님께서 돌봐주실 테니 사제의 길을 가라”며 외아들인 정 추기경을 신학교로 떠나보내고 홀로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렸다. 신 수사는 “여사께서 어린 정 추기경에게 신발을 사주면 어머니가 사준 신발이라며 신지 않고 품고 다녔다는 얘기를 들려주곤 했다”면서 “추기경님께서 하루 세 번 어머니의 약을 직접 챙겼다”고 전했다. 정 추기경은 1996년 안구를 기증하고 꽃동네 성모상에 안장된 자신의 어머니처럼 자신의 안구를 기증하고 영면했다. 그의 각막은 실험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신 수사는 “추기경님께서는 병상에서도 ‘꽃동네가 가난한 사람을 섬기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동네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면서 “남에 대한 배려 없이 사익과 쾌락을 좇는 우리 사회가 추기경님이 남긴 메시지를 되새기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정 추기경의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에게 “어려운 때 교회와 사회의 큰 어른이 선종한 것이 안타깝다”면서 “진정한 행복의 삶, 청빈의 삶이라는 좋은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서울포토] ‘추기경 편히 가시길…’ 절 올리는 추모객

    [서울포토] ‘추기경 편히 가시길…’ 절 올리는 추모객

    2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추모객들이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文 “하늘에서도 화합하는 사회, 간절히 기도해 주실 것”

    文 “하늘에서도 화합하는 사회, 간절히 기도해 주실 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9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이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한 것은 지난 2019년 2월 고 김복동 할머니와 지난 2월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에 이어 세 번째다.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 부부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고인이 안치된 유리관 앞에 선 채 손으로 성호를 긋고 기도를 올렸다. 서울대교구 관계자가 건넨 기도문에는 “지극히 인자하신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리라 믿으며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겨 드리나이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 무수한 은혜를 베푸시어 아버지의 사랑과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성인의 통공을 드러내 보이셨으니 감사하나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장례위원장을 맡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관 별관에서 환담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을 잃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께서 2월 21일 성모병원에 입원해 65일간 연명치료 없이 수액만 맞으며 잘 이겨내셨다”며 “코로나로 병문안을 자주 하지 못했지만, 추기경께서는 우리나라와 교회, 평화, 사제와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있다고 하셨다. 이제는 주님 품 안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며 “힘든 순간에도 삶에 대한 감사와 행복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셨고, 특히 갈등이 많은 시대에 평화와 화합이 중요하다고 하셨다”며 애도했다. 그러면서 “하늘에서도 화합하는 사회를 누구보다 더 간절히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은 특히 매일 묵주 기도를 할 때 우리나라 위정자들과 북한 신자들을 기억하며 기도를 했다. 저도 그 뜻에 따라 기도하겠다”며 “특별히 요즘처럼 어려운 기간에 나라를 위해 교회가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고 정진석 추기경 조문’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고 정진석 추기경 조문’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행복은 나를 버리며 이뤄진다”… 마지막 800만원도 의료진에게

    “행복은 나를 버리며 이뤄진다”… 마지막 800만원도 의료진에게

    염수정 “김수환 추기경 아버지였다면정 추기경은 어머니같이 우리를 품어”기증된 안구는 지병 탓 연구용 활용저서 51권 등 인세도 출판사에 넘겨 명동성당 대성전 투명 유리관에 안치새달 1일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한 사람의 시간은 정해져 있다. 한 시간을 남을 돕는 일에 쓴다면 내게 남은 생명 한 시간을 내어 주는 것과 같다. 행복은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리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평생을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삶’을 사목 표어로 삼고 살아왔다. 27일 선종하는 순간까지 그는 그 삶을 실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8일 “평소 행복은 늘 버리는 데서 온다고 강조하신 추기경께선 마지막으로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남겼다”면서 그 행복을 위해 “본인의 안구까지 모든 것을 기부하시고 떠나셨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이 된 정 추기경은 의료진에게 고령이라 장기 기증이 효과가 없으면 안구라도 기증할 테니 연구용으로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2009년 선종 당시 안구를 기증했고, 김 추기경의 각막은 환자 2명에게 이식됐다. 정 추기경의 안구는 생전 지병 탓에 연구용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5일 병세가 악화했을 때 전 재산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비서 수녀가 관리하던 통장에 들어 있던 돈은 1억 1000만여원. 천주교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1000만원), 꽃동네(2000만원), 서울대교구 성소국(2000만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1000만원)에 기부했다. 나머지는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5000만원)에서 쓰기로 했다. 허 신부는 “살아계시는 동안 당신의 이름으로 된 장학회를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사후에 장학회 설립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병원에 입원해 있던 두 달 사이 은퇴 후 교구에서 지급되는 비용과 6·25 참전용사에게 주는 국가보훈처 지원금 등을 합쳐 800만원가량이 더 쌓였다. 이 돈은 정 추기경의 뜻에 따라 그동안 수고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조용한 ‘학자형 추기경’으로 불렸던 그는 치우침이 없는 가톨릭의 전통을 지켜 낸 신앙의 수호자였다. 민감한 현실정치에는 입장 표명을 삼갔지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에 대해선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 한여름엔 에어컨을 틀지 않고 수십 년 사용한 낡은 가죽가방을 사용하는 등 청빈한 성직자의 표상이기도 했다. 교회법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전 대구가톨릭대 총장) 신부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1년에 책 1권씩을 내자”고 한 약속을 평생 지켜, 저서 51권과 역서 14권을 펴냈다. 인세 수입은 수년 전에 각 출판사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 추기경의 장례는 이날 0시 넘어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첫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5일장으로 치른다. 시신은 천주교 예규에 따라 빈소인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의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모 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를 품어 주셨다”고 기렸다. 조문은 30일까지 사흘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받기로 했다. 화환과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입관은 30일 오후 5시 이뤄지고 다음달 1일 오전 10시에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를 봉헌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그는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 老수녀도 불자도 추모행렬

    “그는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 老수녀도 불자도 추모행렬

    27일 선종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은 28일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라는 유언을 남기고 영면한 정 추기경은 대성당 제대 앞 유리관에 안치됐다. 평소 미사 집전 시 사용하던 모관과 제의 차림 그대로 누운 정 추기경의 표정은 평안해 보였다. 가지런히 모은 양 손등 위에는 고인이 평소 지니고 다니던 묵주가 얹어져 있었다. 조문객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지침에 따라 1m 이상 떨어져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면 성호를 긋고 기도를 올렸다. 정 추기경과 인연이 있던 조문객들은 슬픔에 젖은 채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동료 수녀의 부축을 받으며 눈물을 흘리던 김마리에따(75) 수녀는 “추기경님이 청주교구장으로 계실 때 곁에서 5년간 모셨다”면서 “수녀들에게도 항상 친절하게 잘해 줘서 늘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라고 말했다. 불교 신자인 서양화가 이재윤(48)씨는 “명동성당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한 적 있고, 어머니께서 ‘크리스천과 함께 읽는 금강경’이라는 책을 정 추기경께 선물한 적 있다”며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선희(47)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정 추기경께 견진성사(세례성사 다음에 받는 의식)를 받았다”면서 “연명치료를 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그분이 실천한 낮은 곳을 향한 행보와 결이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로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쓰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그는 “한국 천주교의 큰 언덕이며 나라의 어른이신 추기경님이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에 드셨다. 참으로 온화하고 인자한 어른이셨다”며 “추기경님은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란 사목 표어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실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나눔과 상생’의 큰 가르침을 남겨 주셨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란 말씀은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고 추모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그는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 老수녀도 불자도 추모행렬

    “그는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 老수녀도 불자도 추모행렬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각계에서 애도를 표했다. 특히 종교계는 교파를 넘어서 한 마음으로 큰 별의 뜻을 되새기는 모습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28일 소강석 대표회장 명의로 “평소 생명을 존중하며 행복하게 사는 삶을 추구하셨다”고 떠올리며 “정 추기경님의 노력이 한국 사회에서 지속되기를 소망한다”고 기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성명에서 “‘행복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추기경의 마지막 인사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모든 이가 존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앞으로도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평소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라셨다”면서 “추기경님이 남기신 평화와 화해의 정신은 우리 종교지도자들이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도 추도문에서 “추기경님께서 우리 사회와 시민들의 마음에 심어 주신 감사와 사랑의 실천은 우리 모두에게 행복의 길이 됐다”고 돌아봤다. 전국 유림 대표조직인 성균관 손진우 관장도 애도 성명을 내고 “큰 스승을 잃은 천주교인들의 슬픔을 함께하며 고인께서 보여 준 평생의 가르침이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염원했다. 가톨릭 신자로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쓰는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천주교의 큰 언덕이며 나라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우리에게 ‘나눔과 상생’의 큰 가르침을 남겨 주셨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란 말씀은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고 추모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 대성전에 차려진 빈소를 찾았다. 명동성당 앞에는 아침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유리관에 누운 정 추기경은 모관과 제의 차림에 가지런히 모은 양손 위에 묵주를 올려놓고 있었다. 김마리에따(75) 수녀는 “청주교구장으로 계실 때 5년간 곁에서 모셨다”면서 “수녀들에게도 항상 친절하게 잘해 줘서 늘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라며 눈물을 흘렸다. 정 추기경에게 견진성사(세례성사 이후 의식)를 받았다는 박선희(47)씨는 “연명치료를 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그분이 실천한 낮은 곳을 향한 행보와 결이 같다고 느꼈다”고 추억했다. 불교 신자인 서양화가 이재윤(48)씨는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며 조문에 들어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행복은 버리는 것” 800만원 남긴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까지 나눔 실천

    “행복은 버리는 것” 800만원 남긴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까지 나눔 실천

    “사람이 사는 시간은 대강 정해져 있잖아요. 남을 돕는 일에 한 시간을 쓰면 내게 남은 생명 중 한 시간을 남을 위해 내어주는 겁니다. 행복은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리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거죠.” (2016년 정진석 추기경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의 대화) 27일 선종한 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평생 사목 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삶을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실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업 신부는 “평소 행복은 늘 버리는 데서 온다고 강조하신 추기경께선 마지막으로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남겼고, 본인의 안구까지 모든 것을 기부하시고 떠나셨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이 된 고인은 의료진에 고령 때문에 장기 기증에 효과가 없으면 안구라도 기증해 연구용으로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2009년 선종 당시 안구를 기증했고, 김 추기경의 각막은 환자 2명에 이식됐다. 정 추기경의 안구는 생전 지병 탓에 연구용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 추기경의 모든 수입은 비서 수녀가 관리해왔다. 지난 2월 25일 병세가 악화하자 1억 1000만 여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천주교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1000만원), 꽃동네(2000만원), 서울대교구 성소국(2000만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1000만원),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5000만원) 등에 기부했다. 이후 두 달간 은퇴 후 교구에서 지급되는 비용과 6·25참전용사인 정 추기경에게 주는 국가보훈처 지원금 등을 합쳐 800만원 가량의 금액이 들어왔으나, 이는 그동안 수고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허 신부는 “추기경님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선교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며 “살아계신 동안 당신의 이름으로 된 장학회를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사후에 장학회 설립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용한 ‘학자형 추기경’인 고인은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가톨릭의 전통을 지켜 낸 신앙의 수호자였다. 민감한 현실정치에는 입장 표명을 삼갔지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에 대해선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 한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수십 년 사용한 낡은 가죽가방을 썼으며, 식사는 거의 구내식당에서 하는 등 청빈한 성직자의 표상이기도 했다. 교회법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 신부(전 대구가톨릭대 총장)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1년에 책 1권씩을 내자”고 한 약속을 평생 지켜, 저서 51권과 역서 14권을 펴냈다.정 추기경의 장례는 이날 자정을 넘어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첫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모 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를 품어주셨다”고 추모했다. 시신은 빈소인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의 투명 유리관에 안치돼 30일까지 공개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30일까지 사흘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조문을 받는다. 화환과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입관은 30일 오후 5시 이뤄지고 다음 달 1일 오전 10시에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