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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노동자 안전 걱정없는 나라 약속했는데…”

    文대통령 “노동자 안전 걱정없는 나라 약속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평택항에서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고 이선호(23)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적재 작업 중 300㎏의 개방형 컨테이너에 깔려 숨져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시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한 뒤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 조치들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며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 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조문드리는 것”이라고 위로하자 고인의 부친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있어야겠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 이번 조문으로 우리 아이가 억울한 마음을 많이 덜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회의에서도 “이번 사고가 평택항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고용노동부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하게 대처해서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추락 사고나 끼임 사고와 같은 후진적인 산재 사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며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산업재해 사고를 줄이기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과 함께 유관부처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한 것은 지난 2018년 1월 밀양 화재 피해자,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2019년 12월 소방헬기 추락 사고 합동영결식, 지난 2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지난달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여섯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고 이선호씨 빈소 조문’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고 이선호씨 빈소 조문’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선호 씨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1.5.13 청와대 제공
  • ‘을’이 되는 유족, 상주 못 서는 외동딸… “이런 式이면 곤란해”

    ‘을’이 되는 유족, 상주 못 서는 외동딸… “이런 式이면 곤란해”

    # 경만과 그의 여동생 경미는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허둥지둥 장례를 준비한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장례식장 직원은 경만에게 매뉴얼이 정리된 파일을 들이민다. 국은 육개장으로 할지, 황태국으로 할지. 제단 장식은 1단으로 할지, 2단으로 할지 선택의 연속이다. 경미는 영정사진조차 준비하지 못해 아버지의 휴대전화 사진첩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고른다. 낚싯배에서 월척을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이다. 조문 온 친척들은 경미에게 “아이고, 아이고”라고 곡소리를 내야 한다고 다그친다. 그리고 경미에게 따지듯 쏘아붙인다. “얘, 사진이 저게 뭐니?”(영화 ‘잔칫날’의 한 장면) # 장녀인 김모(36)씨는 얼마 전 아버지 장례를 치르는 내내 허무함을 느꼈다. 상주도, 운구 대열에서 영정사진을 들고 제일 앞에 선 것도 김씨가 아닌 여동생의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상주를 자처했으나 친척들이 “남자가 상주를 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김씨는 아버지 생전에 미리 장례에 관해 준비하고자 했지만, 괜히 결례가 되는 것 같아 미룬 게 후회됐다.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가족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장례 준비에 혼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관혼상제 절차가 간소화되는 가운데 장례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족 대부분은 급하게 장례를 치르면서 경황이 없거나 잘 몰라서, 혹은 마땅히 대체할 문화가 없어서 관습을 따르곤 한다. 그러다 보니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가 만든 매뉴얼대로 하게 된다. 코로나19로 부의금도 모바일로 송금할 만큼 세상이 변했는데 장례 관행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 문상객을 맞이하는 데만 신경 쓰다가 정작 고인에 대한 추모는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존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따가운 시선을 받기 일쑤다. 장모(34)씨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유언에 따라 초상화를 영정사진으로 올렸는데 장례식장에서 난색을 보인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유족들은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 측에 불만이 있어도 전통과 효의 명목에 매여 웬만하면 소란을 피우지 않으려고 한다. ●영정사진 초상화로 올렸다고 뒷말 무성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장례부터 장묘까지 드는 총비용은 평균 1380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누구나 망자에 대해 최대한 예를 갖추려다 보니 장례 문화가 상업화된 측면도 있다. 오채원 오채원연구소공감 대표는 저서 ‘안녕 아빠, 울고 싶어도 울 틈이 없는 맏딸의 애도 일기’에서 상조회사 계약자인 유족을 ‘을’이라고 표현했다. 오 대표는 저서에서 “아직 빈소도 못 차렸는데 아무리 늦은 시간에 돌아가셨어도 (상조회사는) 그날을 하루로 계산했다”며 “시신을 볼모로 갑질을 하는구나. 계산기 앞에서 죽음과 장례의 본래 의미 따위는 저만치 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의식이 높아졌지만 아직 장례 절차 곳곳에는 불합리하고 성차별적인 요소가 남아 있다. 상주를 정하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호주제가 폐지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상주는 무조건 남성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장녀 대신 남동생이나 사위가 완장을 차는 경우가 많다. 아내나 외동딸이 상주가 되지 못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김씨는 “장녀이지만 장례를 치르는 내내 의사결정에서 배제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암묵적으로 손님을 맞는 일은 남자가, 음식상을 차리는 일은 여자가 하는 등 역할이 나뉘어 있었다”고 토로했다. ●맏딸인데도 식장에서 올케 밑에 도열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지난 6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성평등한 장례 문화 상상하기’ 좌담회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치 변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장례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한다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되 변화하는 의식과 다양한 가족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오 대표는 “부친상을 당했을 때 제단과 가까운 윗자리부터 동생, 올케, 나 순서로 도열했다”며 “맏딸이지만 올케보다도 순위가 아래인 것을 알았다. 어머니는 당신의 배우자상인데도 객처럼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돌이켰다. 상주를 정하는 데 특별한 규정은 없다. 정혁인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정책기획부장은 “상주 역할은 성차별 없이 정서적 애착이 강한 사람이 맡는 게 중요하다”며 “남성 고인의 배우자가 있는 경우 반드시 배우자가 상주 역할을 하도록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상복에도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남아 있다. 장례식장을 떠올리면 남성은 양복에 완장을 차고 여성은 치마저고리를 입은 모습이 익숙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운영한 온라인 추모 서비스에서도 상주의 옷차림을 남녀로 나누고, 여성의 경우 ‘흰색 또는 검정 치마저고리’를 올바른 복장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여성의전화와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복지부에 개선을 요구, 현재는 남녀 구분이 삭제됐다. 정 부장은 “여성은 치마를 입고 흰 리본이 달린 머리핀을 꽂아야 하며, 남성은 완장을 차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봐도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비혼 출산이나 동거가족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상주를 정하는 문제 등을 두고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옥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는 “지인의 장례식에서 외국인과 혼인했을 때 장례식이 더 복잡해지는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이 독일인이지만 한국에서 50년 이상 살았는데도 장례식에서는 상주가 아니었다”면서 “여성인 데다 외국인이라는 이유에서 장례식 내내 액세서리같이 옆에서 주춤거리기만 했다”고 했다. ●日 “이렇게 죽음 맞고 싶다” 엔딩노트 유행 주인공이 이것저것 주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결혼식과 다르게 장례식은 당사자가 세상을 떠난 다음 치러진다. 그렇다고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기도 쉽지 않다. 살아 계신 부모나 가족의 장례를 얘기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를 맞은 일본에서는 ‘엔딩노트’가 한 차례 유행했다. 엔딩노트는 노인이 죽음에 대비해 자신의 희망을 적어 두는 노트다.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30~40대 젊은층도 엔딩노트를 작성했다. 김 대표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많이 쓰는 말이 웰다잉과 웰에이징”이라며 “꼭 엔딩노트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살고 싶다’ 혹은 ‘죽는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지은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장례 방식을 정할 때 돌아가신 분이 속한 공동체 의견도 따라야 하지만 개인성도 중요하다”며 “개인의 삶과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죄책감, 아쉬움, 후회 등이 얽히고설켜서 의사결정이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가 성평등한 의례 문화 아이디어를 찾는다. 서울시 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시민이 참여하는 이제는 바꿔야 할 의례문화 ‘이런 식이면 곤란해’ 캠페인 시민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한다. 결혼·장례 문화에 대한 ▲불편 사례 ▲개선 사례 ▲새로운 아이디어 등 세 가지 분야다. 서울시는 분야별 최우수작 1편(총 6편)과 우수작 2편(12편)을 선정해 최우수작 각 50만원, 우수작 각 20만원의 상금을 준다. 선정작은 다음달 30일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접수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며 한글 3000~5000자 분량의 원고를 이메일(sacge@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故이선호 유족은 외면한 채… 대국민 사과만 한 원청업체

    故이선호 유족은 외면한 채… 대국민 사과만 한 원청업체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산업재해로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에 대해 원청업체가 사고 발생 20일 만에 사과했다. 유가족이 요구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은 빠졌고 직접적인 사과의 대상도 유족이 아니어서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경일 동방 대표이사는 12일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성 대표는 “컨테이너 작업을 하면서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어떤 질책도 달게 받고, 필요한 모든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상을 논하는 것이 유족에게 결례일 수 있지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장례절차 등은 유족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치게 된 점을 송구스럽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사죄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동방은 사과문의 내용과 발표 일정을 사전에 유족 측과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사과문을 발표한다는 사실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진상조사를 마치고 사후 대책을 세운 뒤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라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고 비판했다. 이씨의 아버지 이재훈씨는 이날 빈소에서 동방 관계자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동방이 제시한 재발방지 대책이 미흡하다며 만날 계획을 취소했다. 이씨가 안전관리자와 신호수 없이 평소 담당한 업무가 아닌 컨테이너 작업을 한 경위에 대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동방은 지난 4일 현장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또 동방은 지난 7일 유족에게 “10일까지 자체 조사한 감찰보고서를 전달하겠다.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동방 관계자는 “조만간 유족 측에 감찰보고서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평택항에 안전관리자 2~3명을 충원하고 이달까지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평택항 산재사망 20일만에 원청 고개 숙였지만, 재발방지책은 ‘미흡’

    평택항 산재사망 20일만에 원청 고개 숙였지만, 재발방지책은 ‘미흡’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산업재해로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에 대해 원청업체가 사고 발생 20일 만에 사과했다. 유가족이 요구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은 빠졌고 직접적인 사과의 대상도 유족이 아니어서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경일 동방 대표이사는 12일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성 대표는 “컨테이너 작업을 하면서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어떤 질책도 달게 받고, 필요한 모든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상을 논하는 것이 유족에게 결례일 수 있지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장례절차 등은 유족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치게 된 점을 송구스럽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사죄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동방은 사과문의 내용과 발표 일정을 사전에 유족 측과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사과문을 발표한다는 사실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진상조사를 마치고 사후 대책을 세운 뒤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라 장례식장에 있는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고 비판했다. 이씨의 아버지 이재훈씨는 이날 빈소에서 동방 관계자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동방이 제시한 재발방지 대책이 미흡하다며 만날 계획을 취소했다. 이씨가 안전관리자와 신호수 없이 평소 담당한 업무가 아닌 컨테이너 작업을 한 경위에 대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동방은 지난 4일 현장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또 동방은 지난 7일 유족에게 “10일까지 자체 조사한 감찰보고서를 전달하겠다.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동방 관계자는 “조만간 유족 측에 감찰보고서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평택항에 안전관리자 2~3명을 충원하고 이달까지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상훈 서울시의원 대표발의 ‘서울시 마을관리소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 본회의 통과

    이상훈 서울시의원 대표발의 ‘서울시 마을관리소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 본회의 통과

    집수리부터 일자리 창출까지 지역사회 문제를 주민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하는 「서울시 마을관리소 지원에 관한 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각종 주거환경 개선정책에서 소외되었던 저층주거지역의 생활편의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선거구)이 대표발의 한 이 조례는 4일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통과되었다. 이 의원이 제정 발의한 「서울시 마을관리소 지원에 관한 조례」는 서울시 저층주거지에서도 공동주택 단지 내 관리사무소와 같은 유사기능을 담당하여 택배보관과 집수리 문제부터 마을환경 개선과 안전 관리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 마을의 문제를 주민들이 모여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마을관리소 설치와 지원에 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제정된 조례의 주요 내용은 마을관리소의 설치와 운영, 지원계획의 수립과 시행, 지원 신청과 결정 절차, 재정지원과 지원결정의 취소, 환수 등 모두 13개 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 약 40%가 오래된 단독·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저층주거지에 속해 있고, 전체 424개동 중 약 70%가 도시쇠퇴를 경험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나, 기존의 도시재생으로는 포괄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마을과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을관리소를 설치· 지원하기 위해 발의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의원은 마을관리소의 도입 필요성에 관한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조례안 세부내용에 관한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등 2차례의 입법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서울시 마을관리소 유사 사례로는 경기도의 행복마을관리소, 인천시의 주택관리소, 부산시의 마을지기 사무소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이한동 전 총리 빈소’ 각계 인사 조문 행렬

    [포토] ‘이한동 전 총리 빈소’ 각계 인사 조문 행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 3金시대 ‘협치’ 새긴 정치 거목… 청문회 거친 첫 총리

    3金시대 ‘협치’ 새긴 정치 거목… 청문회 거친 첫 총리

    입법·사법·행정부 두루 거친 6선 정치인김부겸 “IMF 위기 국난 극복에 큰 역할”정진석 “마음 넉넉한 통합형 의회주의자”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8일 별세했다. 87세. 이 전 총리는 보수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6선 국회의원과 내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냈다. 여야는 9일 이 전 총리의 별세를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이 전 총리는 입법·사법·행정 3부에서 관록을 쌓았고, 특히 5공 군사정권부터 김영삼·김대중·김종필의 ‘3김(金) 시대’의 한복판에 있었다. 1934년 경기 포천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전 총리는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와 검사로 근무했다. 이 전 총리는 1981년 제11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뒤 16대 총선까지 내리 6선을 했다. 1988년 내무부 장관을, 2000년 국무총리를 지냈다. 그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하나로국민연합을 창당하고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한나라당에 복당해 원로 역할을 하다가 정계 은퇴했다. 이 전 총리의 좌우명은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는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다.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빈소에 보내 고인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유 실장은 “대통령께서 우리나라 정치에서 통합의 큰 흔적을 남기고 지도력을 발휘한 이 전 총리님을 기리고,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해 달라고 했다”는 취지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각각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도 “(고인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 민심을 수습하고 국난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애도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여야를 넘나들며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추구한 의회주의자였다”고 추모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0일 빈소를 찾는다. 이 전 총리와 자유민주연합에서 함께 몸담았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이 전 총리는 마음이 넉넉한 통합형 의회주의자였고, 늘 책을 가까이 하셨다”면서 “두주불사의 친화력 또한 당대 최고”라고 회고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도 “국민의힘은 고인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며 잔 수를 쓰지 않는 우직함과 양보와 타협으로 정치적 정도를 지키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1일 오전 6시.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포토] 김부겸, 이한동 전 총리 빈소 조문

    [포토] 김부겸, 이한동 전 총리 빈소 조문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1.5.9 사진공동취재단
  • 정민이 없는 어버이날…‘그알’ 민간구조사 “선물 드리겠다”

    정민이 없는 어버이날…‘그알’ 민간구조사 “선물 드리겠다”

    한강에서 실종돼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 그는 아들 없는 어버이날을 보내게 된 손현씨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에도 응했다고 밝혔다. 차종욱씨는 8일 오후 3시 서울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에서 정민이 아버지에게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이름으로 정민이의 이름으로 대신 선물을 드리겠다. 혹시 시간되시는 분들 오후 3시에 선물 좀 들고 나와달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차씨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을까 싶어서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에 응했다. 알고 있는 것들, 상황들 설명 잘 해드렸다. PD님이 제 말에 공감을 하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더라.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인터뷰 후기를 전했다. 차씨는 자신이 훈련시킨 구조견 오투와 함께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손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라진 정민씨 대학동기의 아이폰을 찾기 위해 한강에 뛰어들었다. 정민씨의 빈소에 조문을 간 차씨에게 손현씨는 ‘절을 올려도 되겠냐’고 물었고, 세 사람은 정민씨의 영정 앞에서 맞절을 올렸다. 빈소에서 차씨는 “정민이를 살려서 보내야 했는데 죽은 뒤에야 구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손현씨는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아직도 물에 떠 있었을텐데 아들을 구해주셨습니다. 살아서 다시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손현씨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보완수사지시를 요청하면서 제출한 진정서에 A씨의 휴대폰, 당일 입었던 옷과 가방, 4월 25일 0시 이후 관련인들의 SNS 내용, 아파트 CCTV에 대한 증거를 확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이 사고 초기 사건의 전말을 밝힐 수 있는 증거를 보전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사라진 A씨의 휴대폰을 일주일이 지나서야 찾기 시작한 점 ▲A씨 부모 등 주변인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지 않고 있는 점 ▲국과수 검시관과 소견 차이가 있는, ‘정민 씨 후두부 상처가 물길에 부딪혀 난 것 같다’는 예단을 언론에 발표해 수사 방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 점 ▲실종팀의 수사권 제약으로 주차장 입출차 기록도 보지 못한 점 등을 언급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손정민씨 사고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지난 4월 25일 새벽 3시에서 5시 30분 사이 반포 한강공원에서 손정민씨를 목격하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라고 밝혔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두환 10일 광주 항소심 첫 재판 안온다

    전두환 10일 광주 항소심 첫 재판 안온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90)씨가 오는 10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항소심 첫 재판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전씨의 법률 대리인 정주교 변호사는 7일 “법리 검토 결과 피고인 출석 없이 항소심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는 “형사소송법 365조(피고인의 출정) 주석서는 ‘피고인 출석 의무의 완화’라는 조문을 달고 있다.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완화·면제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고, 피고인이 두 차례 출석하지 않으면 인정신문 없이 개정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이를 근거로 오는 10일 재판부에 ‘전씨 출석 없이 재판을 열어달라’고 요청하겠다. 불출석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다음 기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달 30일 인정신문이 열리는 첫 공판기일에 당연히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가 엿새만에 이러한 해석을 근거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광주지법 제1형사부(항소부·재판장 김재근 부장)는 10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전씨의 항소심 첫 재판을 연다. 전씨는 지난해 11월 30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장은 기록·증언 등을 토대로 1980년 5월 21일·27일 계엄군이 헬기에서 총을 쏜 사실을 인정했다. 전씨가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알고도 회고록에 허위 사실을 적시, 조 신부를 비난했다고 봤다. 검찰과 전씨 측은 원심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양측 모두 양형 부당과 사실 오인·법리 오해를 주장하고 있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써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박기재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 사회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박기재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 사회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기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구2)이 시설 명칭 변경사항 등 반영을 위한 반복적인 개정으로 인한 입법 낭비를 방지하고, 상위법령과 상충되는 규정을 정비하는 내용으로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사회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4일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 조례안은 서울특별시립 사회복지시설의 명단ㆍ위치 및 주요 기능을 [별표]로 명시하도록 규정하던 방식을 시장이 고시로 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본 조례 제정(2000년) 이후 사회복지시설의 신설ㆍ변경 등 사유가 있을 때마다 [별표] 목록의 현행화를 위한 개정이 총12차례 진행되었고, 앞으로도 동일한 사유로 인한 개정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개정을 통해 별도의 개정절차를 거치지 않도록 함으로써 입법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본 조례에서 사회복지시설 관리ㆍ운영 위탁에 관한 준용 조례인 「서울특별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 규정 가운데, 시설 위탁기간 적용 시 상위법령인 「사회복지사업법 시행규칙」과 충돌 여지가 있는 조문(제11조제3항)을 삭제했다. 「사회복지사업법 시행규칙」 제21조의2에는 사회복지시설의 위탁기간이 ‘5년’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서울특별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 제11조제3항에는 위탁기간이 ‘3년 이내’로 규정되어 있어 법령과 조례 상호간 상충되는 면이 있었다. 개정안을 발의한 박기재 의원은 “자치법규는 주민생활과 자치단체의 행정을 규율하는 규범으로서, 정책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동시에 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으로서의 의미도 갖는다. 따라서 자치법규의 집행자와 적용대상인 주민에게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신뢰성과 법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사항을 규율하거나 기존의 제도를 보완하기 위하여 자치법규를 제정하거나 개정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현행 자치법규를 면밀히 검토하여 △입법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거나, △불필요한 개정 사유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거나, △규범 상호간의 충돌과 모순으로 체계정당성을 침해할 여지가 있는 등 입안 기본원칙에 반하는 자치법규가 있는 경우 이를 개선하는 작업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들어라! 잊혀진 황금왕국의 포효

    들어라! 잊혀진 황금왕국의 포효

    나라 안에 고대국가 유적지가 몇 곳 있다. 가야연맹의 맹주였던 경남 김해, 고령 등 널리 알려진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단편적인 역사의 조각으로만 남아 있다. 그 비밀의 고대국가를 찾아 나선 여정이다. 경남 합천 다라국, 경북 의성 조문국과 경산 압독국이 목적지다. 푸른 봉분 사이를 서성이며 2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사실 고대국가란 매우 모호하고 방대한 표현이다. ‘고대’와 ‘국가’란 개념만으로도 사학계의 논쟁이 뜨거울 지경이니 말 다했다. 이번 여정에선 덜 알려졌으되 유물, 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남은 곳, 주변에 묶어 돌아볼 만한 경승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돌아봤다. 고대국가의 흔적이라 해봐야 고분과 출토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이 볼거리의 거의 전부다. 허다하게 빈 공간은 여행자의 상상력으로 채워야 한다. 머리를 싸매야 하는 여정이긴 해도 가정의 달에 ‘거리두기’ 지키며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 이만 한 곳도 없지 싶다.경남 합천으로 먼저 간다. 다라국(多羅國)을 찾아서다. 4~6세기쯤 쌍책면 일대에서 번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야의 한 나라다. 다라국은 흔히 ‘황금칼의 나라’라고 불린다. 다라국의 존재를 증명하는 옥전고분군(사적 326호) 출토 유물 가운데 가장 이름난 것이 ‘용봉문환두대도’(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 등의 칼이라서 붙은 별명이다. 옥전고분군을 둘러보기 전에 합천박물관부터 들르는 것이 순서다. 다라국을 테마로 고분 바로 앞에 세운 박물관이다. 다라국의 뛰어난 문화 수준을 보여 주는 용봉문환두대도, 말투구, 귀걸이 등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종류의 칼들이 인상적이다. 대표적인 용봉문환두대도는 손잡이 끝의 둥근 고리(해를 상징한다는 견해도 있다) 안에 용과 봉황을 새겨 넣었다. 병권을 틀어쥔 소장자의 압도적인 권위가 황금빛 문양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경남 합천 ‘황금칼의 나라’ 다라국 박물관 뒤는 옥전고분군이다. 다양한 크기의 고분 20여기가 야트막한 구릉에 산재해 있다. 살랑대는 봄바람 맞으며 고분 사이를 걷는 느낌이 아주 독특하다. 옥전고분군은 다라국 지배자의 무덤떼로 추정된다. 고분군 초입에 ‘다라국의 뜰’, 꽃밭 등을 조성했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고분군 너머엔 옥전서원이 있다. 규모는 작아도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물이 무척 고풍스럽다. 요즘 합천에서 가장 ‘핫’한 곳은 황매산(1113m)이다. 봄에는 철쭉으로, 가을에는 억새로 명성이 높다. 철쭉 군락지는 해발 700~900m 고지에 집중돼 있다. 규모가 무려 축구장 14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1, 2군락지는 만개했고, 정상 부근 군락지는 부처님오신날(19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황매산은 ‘황매평전’으로도 유명하다. 산꼭대기에 펼쳐진 평지가 매우 이국적이다. 너른 초원 위로 자작나무 몇 그루와 키 낮은 철쭉들이 듬성듬성 어우러져 있다. 황매평전에 이는 바람만으로도 ‘코로나 블루’는 저 멀리 떨쳐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철쭉 군락지 바로 아래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다만 철쭉 시즌엔 찾는 이들이 많아 정상 주차장은 이른 오전에 꽉 찬다. 차가 정체되면 맨 아래 은행나무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 오르는 편이 낫다.●경북 의성 ‘고분의 왕국’ 조문국 경북 의성의 조문국(召文國)도 미스터리 왕국이다. 의성조문국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조문국은 의성 지역에 있었던 초기국가형태(읍락국가)의 나라다. 185년 신라에 병합되기 전까지 21대 왕을 거치며 약 370년간 존속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벌휴이사금(왕) 2년(185년) 파진찬 구도와 일길찬 구수혜를 각각 좌우 군주로 삼아 조문국을 정벌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문구가 조문국의 실재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근거다. 조문국의 역사를 현실에서 엿볼 수 있는 곳은 대리리의 조문국사적지다. 경덕왕릉(신라 경덕왕과 다르다)이라 전해지는 고분을 비롯해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40여기의 고분들이 분포돼 있다. 의성은 사실 ‘고분의 왕국’이다. 대표적인 곳이 대대리, 학미리 등에 걸쳐 있는 ‘금성산 고분군’(사적 555호)이다. 이 지역에만 324기의 고분이 산재해 있다. 5월부터 발굴조사가 시작되는 윤암리 고분 60여기, 금성산 고분군 외곽의 미발굴 고분 50여기 등은 제외한 숫자다. 봉분의 숫자로만 보면 국내 어느 고분군에도 뒤지지 않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를 통해 고대 강력한 집단이 이 일대에 웅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문국사적지엔 팔각전망대, 봉분 모양의 고분 전시관, 작약꽃밭 등의 볼거리가 있다. 봉분 사이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조문국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독특한 형태의 금동관, 금동 귀걸이 등의 화려한 장신구와 철제 무기류 등이 출토됐다. 이 땅의 이름인 ‘금성’(金城)에 상응하는 유물인 듯하다.부처님오신날을 앞뒀으니 의성 여정에서 고운사를 찾는 건 당연한 순서겠다. 신라의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의 호를 딴 절집이다. 금강소나무와 굴참나무 등이 어우러진 ‘천년숲길’, 최치원이 승려들과 함께 지었다는 가운루(駕雲樓) 등 볼거리가 많다. 양반마을이라 불리는 산운마을, 얼음 구멍 빙혈(천연기념물 527호) 등이 있는 빙계계곡 등도 둘러볼 만하다. ●7세기까지 존속한 경북 경산 압독국 경북 경산에는 압독국(押督國)이 있었다.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존속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경산 일대의 패자다. 신라에 복속돼 자치권을 인정받아 이어 갔던 시간까지 포함하면 7세기까지 무려 1000년 동안 실재했다. 이 고대국가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경위가 드라마틱하다. 압독국의 존재를 대표하는 유적지는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이다. 10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축적된 고대 경산 사람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이 안에 녹아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지속적인 도굴에 노출됐던 임당 유적은 1982년 도굴 유물들이 해외로 밀반출되기 직전 적발됐고, 서울신문(1982년 1월 15일자) 등에 이 사건이 대서특필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압독국 유적은 임당동과 조영동, 압량면 등의 얕은 구릉 위에 분포돼 있다. 다만 지속적인 개발 탓에 규모가 많이 줄었다. 압독국의 유물을 볼 수 있는 경산시립박물관은 아쉽게도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6월 중 재개장 예정이다. 대신 압량읍의 ‘경산병영유적’(사적 218호)은 찾아볼 만하다. 선덕여왕 때인 642년에 압독 군주로 임명된 김유신이 군사들을 조련하던 훈련장이다. 병영유적은 공장 지대 한가운데 있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없다. 흙을 쌓아 만든 유적은 지름 80m, 둘레 270m의 원형이다. 유적 남쪽에는 지휘소였을 법한 토루(흙으로 쌓아 올린 망루)가 있다. 병영유적 인근의 마위지는 기마훈련을 위해 조성했다는 저수지다. 영남대에서 발행하는 ‘영대신문’에 따르면 “아낙네들은 여기서 말의 귀를 씻어 주며 남편과 아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고 한다. 글 사진 합천·의성·경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이태성 서울시의원 “도매시장, 유통·거래 질서 바로잡아야”

    이태성 서울시의원 “도매시장, 유통·거래 질서 바로잡아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비롯하여 도매시장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 증대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태성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송파4)은 유통주체 간 건전한 경쟁이 되도록 시장도매인제 도입 기준과 거래질서 확립, 도매시장 관리·운영 등에 필요한 규정을 담은 「서울특별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지난 4일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태성 부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이번 조례는 농수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적정한 가격의 유지·공급을 위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의 입법 취지를 반영해, 도매시장 유통기능의 전문성과 중요성 등을 고려한 도매시장 관리 및 운영에 필수적인 중요사항을 조례에 상세히 규정하고, 도매시장 거래제도 다양화 추진과 공정성·투명성 강화 등을 통한 생산자 및 소비자 이익 보호를 위해 발의되었다. 개정안은 용어의 정의, 도매시장 관리, 도매법인의 거래, 사용료와 수수료 등 5개 조문이 신설되었고, 도매법인과 시장도매인의 상한 수와 자본금 규모, 경매사 금지행위, 중도매인 상한 수, 하역업무 등 7개 조문을 시행규칙에서 조례로 상향시켜 9장 69조로 상세화했다. 이 밖에 도매법인과 시장도매인 재지정요건 강화, 출하장려금과 가격보전금의 상향, 중도매인 직접거래 가능품목 지정 요건 신설 등 도매법인 등의 책임경영을 유도하고, 유통주체들 간의 건전한 경쟁체계 구축이 가능하도록 세부사항을 마련했다. 한편, 현행 「서울특별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조례」는 지난 1974년 제정 이후 모두 26차례의 직접적인 개정이 있었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농수산물 유통시장 개방으로 인한 다양한 유통기구의 출현과 산지와 소매 유통체계의 급속한 변화 등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 왔다. 또한 온라인거래의 대폭 중가, 도매시장 외 거래확대 등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도매시장도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요구받고 있어 이를 개정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태성 부위원장은 “도매시장이 경매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높은 유통비용과 경매 경직성, 공정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조례 개정으로 도매시장 관리 전반에 대해 조례 중심의 입법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공공재인 공영도매시장의 공공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확보하고 건전한 경쟁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강 사망 대학생’ 아버지 검찰에 진정

    ‘한강 사망 대학생’ 아버지 검찰에 진정

    지난달 30일 실종 닷새 만에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고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4일 검찰에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에 대해 보완지시를 내려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같은 시각 사고 지점인 반포수상택시승강장에서 그날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A(21)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빨간색 ‘아이폰8’은 정민씨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차종욱(54) 민간구조사가 발견했다. 차 구조사는 4일 오후 1시 20분쯤 정민씨가 실종된 반포택시승강장에 들어선 지 5분 만에 금속탐지기로 빨간색 아이폰 휴대전화를 발견해 건져 올렸다. 실종 지점에서 5m가량 떨어진 강 속이었다. 정민씨 사망 원인에 관해 수사하고 있는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방금 서초서에 제출하러 오셨고 누구 것인지는 확인 뒤에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차종욱 구조사는 3시 59분쯤 서초서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정민 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이후 A씨의 휴대폰이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30일에도 경력 100여명을 투입해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철수했다. 그 뒤 4일만에 민간구조사가 경찰보다 먼저 휴대폰을 찾아낸 것이다. 차 구조사는 “이 핸드폰이 아니라면 찾을 때까지 물 속에 계속 들어갈 것”이라며 “휴대폰은 부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액정이 깨져있고 뒷면도 많이 파손된 상태”라고 밝혔다. 손현씨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손현 씨는 진정서에서 “아들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진해 현재 많은 중요 증거 자료가 소실 되고 있다고 판단해 절박한 심정으로 진정서를 제출한다”면서 “아들이 친구를 만난다고 집을 나간 4월 24일 밤 이후의 행적에서 발생된 일련의 의혹을 진술하고 초동수사의 부족한 부분을 검찰 측에서 바로잡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가족이 낸 진정서에는 지난달 24일 대학 입학 동기인 A씨를 만난 뒤 지난 1일 국과수에 시신을 부검하는 과정까지의 사건 경위, A씨 측의 석연찮은 대응과 경찰의 미진한 초동수사를 보완해달라는 부분이 담겨 있다. 유가족은 무엇보다 사건 당일 정민씨의 실종 소식을 제때 알리지 않은 점이 미심쩍다고 봤다. 유가족은 “A씨 측은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 A씨가 아버지와 통화를 나눈 사실을 숨겼다”고 했다. 손현씨는 “실종 다음날 이 사실을 서초서 담당 형사를 통해 들은 뒤 A씨에게 물었으나 처음엔 당황해했고 이후에는 생각을 못했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유가족은 사건 당일 A씨가 신고 간 신발을 왜 버린 것인지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 신발은 4시 31분쯤 반포나들목을 지나 집으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A씨가 신고 있었던 것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바 있다. A씨는 정민씨 가족에게 5시 30분 처음으로 실종 사실을 알렸고, 집앞으로 걸어나온 정민씨 부모님에게 5시 40분쯤 정민이의 휴대폰을 돌려줬다. A씨는 지난달 26일 두 가족이 동시에 만난 첫 면담 자리에서 “정민이가 넘어져서 일으키느라 자신의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이 묻자 A씨의 아버지는 이날 0.5초만에 “그날 신발이 더러워져서 아내가 버렸다”고 대답했다. ‘정민이가 미끄러져서 A씨가 끌어 올렸다는 자리가 어디냐’고 물으니 “잔디 중간 움푹 파인 곳인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민씨 부모님은 그에게 “(위치를) 나중에 알려달라”고 했지만 나중에도 알려주지 않았다. 이들은 다음날인 27일 아이들이 놀던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잔디밭 자리에 함께 현장에 갔다. A씨가 나올 줄 알았지만 A씨 없이 부모만 나왔고, A씨의 부모는 아이들이 놀던 자리가 아닌 엉뚱한 자리를 지목했다. 하지만 정민이의 부모는 정민이가 생전에 휴대폰에 남긴 동영상을 통해 이미 두 사람이 놀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됐다. 유가족은 경찰이 초동 수사의 골든 타임을 놓친 것으로 봤다. 유가족은 ▲경찰이 사라진 A씨의 휴대폰을 일주일이 지나서야 찾기 시작한 점 ▲A씨 부모 등 주변인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지 않고 있는 점 ▲국과수 검시관과 소견 차이가 있는, ‘정민 씨 후두부 상처가 물길에 부딪혀 난 것 같다’는 예단을 언론에 발표해 수사 방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 점 ▲실종팀의 수사권 제약으로 주차장 입출차 기록도 보지 못한 점 등이 경찰이 실기한 점으로 판단했다. 유가족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A씨의 휴대폰, 당일 입었던 옷과 가방, 4월 25일 0시 이후 관련인들의 SNS 내용,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대한 증거를 확보해줄 것을 수사기관에 요구했다. 한편, A씨는 사립대 의대 학생회 간부들의 연락도 피한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알려졌다. 그는 조문객의 발길이 뜸해진 4일 오전 1시 30분쯤 자신의 작은 아버지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가 쫓겨났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신발 버린 친구 ‘사실’ 아버지가 변호사 ‘거짓’ (종합2보)

    신발 버린 친구 ‘사실’ 아버지가 변호사 ‘거짓’ (종합2보)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1)씨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족들은 시신의 머리 뒤쪽에 깊게 베인 상처 두 곳을 발견하고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했지만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었다. 시료의 정밀 분석에 착수했고, 결과는 보름 뒤쯤 나온다. 경찰은 부검과 별개로 친구와 술을 마시다 잠든 정민씨가 숨진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전단을 돌렸던 아버지 손현(49)씨는 “아이 잃은 아빠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 우리 아들에게 맹세했다”며 죽음의 이유를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했다. 신발은 버렸고, 휴대폰은 잃어버렸다 대학교 1학년인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 실종됐다. A씨는 오전 4시30분쯤 혼자 집으로 돌아갔고, 당시 정민씨가 보이지 않아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와 한 통화에서 정민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민씨의 갤럭시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했다. 정작 A씨의 아이폰은 찾지 못했다. 4일 오후 정민씨 아버지는 A씨의 휴대폰을 찾았지만 박살이 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지난달 25일 오전 3시를 전후해서 반포한강공원을 방문한 차량의 블랙박스를 조사하고 있다.정민씨의 아버지가 언론에 나선 이유 정민씨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아버지는 실종 당시부터 지금까지 경찰조사 과정에서 친구 A씨 측이 보인 행동에 의문점을 가지게 됐고, 언론에 나서서 그간의 일들을 세세하게 밝혔다. ● 오전 2시부터 4시30분 정민씨의 행적 친구 A씨가 오전 3시30분에 그의 부모에게 통화한 사실을 정민씨의 아버지는 알지 못했다. 정민씨 아버지는 “새벽 2시부터 4시30분 사이에 무엇을 했냐고 물어봤는데 3명(A씨와 그의 가족) 모두 통화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 ‘달리다가 넘어진 정민이를 부축해 일으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는 게 이유였다. 정민씨 아버지는 “그 아이(A씨) 아빠한테 신발이 좀 보고 싶다고 전화를 했는데 ‘버렸다’고 즉답이 나왔다. 아들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바지와 옷이 더러워졌다고 강조했다. 그게 이상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 변호사를 대동했다. 최면 수사에서는 이렇다할 진술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씨 아버지는 “최면은 당사자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정황을 들어보니 A씨는 숨기려 하기 때문에 최면이 안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적극적으로 조사받아야 하는 애가 변호사를 데리고 왔다는 건 자기 방어를 해야 된다는 거다. 그 한 시간동안 무슨 일이 생겨서 우리 아들이 한강에 갔는지만 알면 모든 원한이 풀린다”고 강조했다.● 정민씨의 부모에겐 연락하지 않은 친구 친구 A씨가 자신의 부모와 통화를 했던 3시30분쯤, 정작 정민씨의 아버지는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정민씨의 아버지는 “5시가 넘어도 나와 아내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데에 대한 사과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씨의 친구는 4일 새벽 작은 아버지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빈소가 마련된 지 닷새만이었다. 정민씨의 아버지에 따르면 A씨의 작은 아버지는 조카가 많이 힘들어한다며 새벽 1시30분 빈소를 찾았다. 정민씨의 아버지는 “아무도 없을 때 조문을 온 것 같다. 부모는 얼굴도 못 내밀고 친척을 앞세워 왔다. 늦었으니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의 집안배경 둘러싼 루머들 친구 A씨의 집안배경을 두고 여러 루머들이 나오고 있다. A씨의 아버지는 경찰 또는 변호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아들이란 소문도 있었지만 병원 측이 직접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민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사건 현장 인근 서래섬에서 낚시하던 남성이 ‘인근에 경찰차 6대가 출동했다’고 올린 목격담은 정민씨의 실종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한강변 식당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해 출동했다고 밝혔다. 인근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 달려가는 모습이 포착된 남성 3명은 조사결과 고교생 1명과 중학생 2명으로 동네 선후배 사이일뿐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실종 대학생 친구 닷새만에 조문…작은 아버지와 함께

    실종 대학생 친구 닷새만에 조문…작은 아버지와 함께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1)씨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는 빈소가 차려진 지 닷새만인 4일 새벽 작은 아버지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이날 뉴스1에 “4일 새벽 1시30분쯤 작은 아버지와 빈소를 찾았다. 작은 아버지가 조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손씨 아버지는 “아무도 없을 때 조문을 온 것 같다. 부모는 얼굴도 못 내밀고 친척을 앞세워 왔다. 늦었으니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친구는 2차 최면조사 때부터 변호사를 선임해 대동했고, 최면조사에서 이렇다할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사고 당일 친구의 휴대전화는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친구가 귀가할 때 타고 간 택시 기사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경찰은 실종 당일인 4월25일 오전 3시 전후 반포한강공원을 방문한 차량의 블랙박스와 공원 일대 폐쇄회로(CC)TV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자들이 자체적으로 구역을 나눠 수심이 얕은 곳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찰은 포렌식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친구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아직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한강 실종 대학생 손 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기준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다. 이 글을 쓴 청원인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와 부모는 휴대전화 제출도 거부하고,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 신고 있던 운동화도 버렸다고 하는데, 왜 경찰은 손씨의 친구는 조사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는지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친구는 조문도 안했다” 한강 실종 대학생 국민청원 10만명 넘었다

    “친구는 조문도 안했다” 한강 실종 대학생 국민청원 10만명 넘었다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1)씨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족들은 시신의 머리 뒤쪽에 깊게 베인 상처 두 곳을 발견하고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했지만 사망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국과수는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며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의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한강 실종 대학생 손 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청원인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와 부모는 휴대전화 제출도 거부하고,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 신고 있던 운동화도 버렸다고 하는데, 왜 경찰은 손씨의 친구는 조사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는지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아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이미 10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손정민씨의 친구는 2차 최면조사 때부터 변호사를 선임해 대동했고, 최면조사에서 이렇다할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사고 당일 친구의 휴대전화는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친구가 귀가할 때 타고 간 택시 기사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손정민씨 사고지점 근처에 있다가 한남대교 방향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중고등학생 3명은 정민씨의 행적에 대해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기네들끼리 뛰고 쫓고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정민씨 쪽을 바라봤는지에 대해선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민씨의 시신이 발견된 당일 100명 가량의 경력을 투입해 사고지점을 수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한 채 대규모 경력을 철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해서 주변을 수색하던 차종욱(54) 민간구조사와 그의 구조견 ‘오투’가 정민씨의 시신을 오후 3시 50분쯤 발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발 보여달라 하자 0.5초 만에···” 한강 사망 의대생 父의 한숨[이슈픽]

    “신발 보여달라 하자 0.5초 만에···” 한강 사망 의대생 父의 한숨[이슈픽]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가 5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망 원인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대학생 실종날’ 한강서 뛰던 셋, 찾았다 경찰은 실종 현장 인근에서 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의 신원을 특정해 이미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실종 때까지의 정민씨 행적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쯤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 속 남성 3명을 찾아냈다.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으로 2명은 중학생, 1명은 고등학생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미 이들 3명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영상에는 이들 3명이 1분 정도 한강변 도로를 따라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이 3명은 모두 10대였다”며 “자기들기리 장난치고 뛰어노는 장면이 찍힌 것이지 손씨 죽음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손씨 죽음과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강 사망 의대생 父 “같이 있던 친구, 아직 조문 없다” 아버지 손현(50)씨에 따르면 아들과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지난 1일 차려진 정민씨의 빈소를 아직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씨가 사건 당일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현씨는 “(사건 현장)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진다는 것일까.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아빠에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물길에 생긴 상처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가 핵심”이라며 “친구의 증언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숨진 정민씨는 24일 밤 11시쯤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잠든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25일 새벽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고, 4시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했다. A씨는 “친구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간 줄 알고 귀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숨진 정민씨 머리 뒤쪽에 2개의 찢어진 상처가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상처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인은 약15일 뒤 부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한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한강 실종 대학생 손정민 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와 부모는 휴대전화 제출도 거부하고,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날 신고 있던 운동화도 버렸다고 하는데, 왜 경찰은 손 씨의 친구는 조사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는지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7시 30분 현재 2만 7100여명이 동의했으며, 100명 이상이 동의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건의 수사를 맡은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과 함께 정민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에 나선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 등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A씨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강 사망 대학생 의문의 2시간…사인 규명 핵심

    한강 사망 대학생 의문의 2시간…사인 규명 핵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1)씨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목격자를 찾고 있다.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2시간 가량의 손씨 행적을 파악하는 게 사인 규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손씨와 관련,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일 손씨의 사망 경위 등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날 오전 4시30분쯤 빠르게 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세 명의 남성 역시 손씨 행적을 파악할 중요한 참고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신원을 파악 중이다. 앞서 서울신문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GS25 한강반포1호점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 세 명의 모습이 찍혔다. 1분5초 분량의 영상에서 세 명의 남성은 한강 변 도로를 따라 뛰어가고 있다. 실종 당일 손씨와 친구 A씨를 한강공원에서 목격한 증인 3명의 공통된 진술은 오전 3시40분 이후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전 3시 30분은 손씨가 다른 공원 방문객에게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이고, 오전 5시 30분은 귀가했던 A씨가 부모와 함께 공원으로 돌아와 손씨 실종 사실을 파악한 때다. 손씨의 집은 한강공원에서 10분 이내의 거리였고, 손씨의 부모는 오전 5시 30분에 연락을 받자마자 5시 40분에 빠르게 한강 공원에 도착해서 손씨의 휴대폰을 전달 받았다. 친구 A씨는 사건 당일에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 친구 A씨가 왜 그날 신었던 신발을 제출하지 않는지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손씨 아버지는 “신발을 물어보니 버렸답니다”라고 답변했다.친구 A씨는 손씨 실종 당일 오전 3시30분쯤 본인 휴대폰으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손씨 휴대폰을 들고 귀가했다. A씨의 휴대폰은 실종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달 30일 손씨가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소지품에도 없었다. 국과수는 지난 1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고, 손씨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개 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주 이상 걸릴 걸로 보고, 손씨의 마지막 행적을 찾기 위한 주변 CCTV 확인과 휴대전화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망추정 시간인 지난달 25일 오전 2시부터 4시 반 사이 손씨를 목격한 사람을 수소문하고 있다. 손씨 아버지는 “중요한 건 아들의 상처가 어디서 생겼는지가 아니라, 아들이 왜 물에 빠졌느냐를 밝히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 물속으로 가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병원 장례식장에는 손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조문객들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손씨의 아버지는 “한강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입관을 해줬다”고 말했다. 손씨의 어머니는 “저희 아들을 찾으려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손정민씨의 발인을 5월 5일 어린이날에 하기로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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