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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多이슈] 이태원 사고 분향소 찾은 윤대통령 내외

    [포토多이슈] 이태원 사고 분향소 찾은 윤대통령 내외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31일 오전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검은색 정장을 한 윤대통령과 김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빈소를 찾은 윤대통령 내외는 국화를 헌화하고 20초가량 묵념 후 분향소를 떠났다. 이날 서울 곳곳에는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31일부터 국가애도기간인 11월 5일까지 서울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합동분향소는 이날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 정진석 “지금은 추궁 아닌 추모의 시간”…주호영 “이재명에 감사”

    정진석 “지금은 추궁 아닌 추모의 시간”…주호영 “이재명에 감사”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이태원 참사 수습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조문했다. 국민의힘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국가사회안전망 예산도 전면 재점검하기로 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주재한 비대위 회의에서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혐오표현과 낙인찍기가 SNS에 번져나가고 있다”며 “경찰관과 소방관을 비난하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도 벌써 유포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찰은 사이버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온라인 허위사실 유포 등 6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수사를 진행 중이고, 63건에 대해서는 삭제·차단을 요청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며 “슬픔을 나누고 기도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의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지원책 마련을 차분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국민의힘은 이번 주부터 본격 심사가 시작되는 내년도 예산안에 국가사회안전망 관련 예산을 전면 재점검할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안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찾아내고 예산을 편성해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내년도 예산 심사와 법정 시한 내 처리에는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인 만큼 이를 고리로 여야가 머리 맞댈 가능성도 나온다. 민주당이 사실상 정쟁 중단을 선언하고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선 주호영 원내대표가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 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주1 회 지역 방문으로 진행해온 현장 비대위를 전면 중단하고, 69곳 사고 당협위원회 위원장을 채우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활동도 무기한 중단했다. 비대위는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 尹대통령 부부, 이태원 희생자 조문

    尹대통령 부부, 이태원 희생자 조문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광화문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분향소에 도착해 헌화하고 목례했다. 조문에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주요 수석비서관 등 대통령실 여러 참모진들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문 외에는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내부 회의를 이어가며 이번 참사 수습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이태원 참사로 제주도민 여성 1명 사망… 도청 1청사 별관에 합동분향소

    이태원 참사로 제주도민 여성 1명 사망… 도청 1청사 별관에 합동분향소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 중 제주도민 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도는 30일 사망자 중 1명의 주소지가 제주도로 확인됨에 따라, 유족 피해 지원 등 사고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피해자는 제주로 이주한 여성으로, 현재 유족의 요청으로 대전으로 사망자를 이송하고 장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서울본부 세종사무소 직원을 대전으로 급파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제주도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에 대한 국민적 애도와 추모를 위해, 제주도청 1청사 별관 2층(스마트워크비즈니스센터)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합동분향소는 31일부터 정부가 별도 정하는 종료 시점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조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배치돼 분향 및 헌화를 안내하고 조문록도 비치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들의 명복을 빌 수 있도록 준비와 운영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에는 도, 행정시 및 읍면동 청사 등에 조기를 게양한다. 이와 함께 각 부서에 시급하지 않은 각종 행사는 가급적 연기하고, 불가피한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애도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도록 간소하게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오영훈 도지사는 지난 30일 오전 도 차원의 신속한 비상 대응책 시행을 촉구하는 특별요청사항 3호를 발령하고 도민 피해 상황에 대한 사실 파악과 수습을 지시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도지사와 간부공무원들이 합동 분향할 예정이다.
  • [영상] “일어나봐”…‘사람 친구’ 장례식 간 원숭이의 애도 ‘뭉클’

    [영상] “일어나봐”…‘사람 친구’ 장례식 간 원숭이의 애도 ‘뭉클’

    원숭이도 은혜를 아는 걸까. 스리랑카 원숭이가 평소 먹이를 주며 돌봐준 남성의 장례식에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월드오브버즈에 따르면 최근 스리랑카 동부 바키칼로아의 한 장례식장에는 뜻밖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고인이 평소 먹이고 돌본 원숭이 한 마리가 나타나 사람 못지 않은 조의를 표한 것이다.관련 동영상에선 원숭이가 마치 “일어나라”는 듯 고인의 몸을 흔드는 모습이 확인됐다. 고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원숭이는 고인의 얼굴을 연신 쓰다듬었다. 원숭이는 다른 조문객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인 옆을 지켰다. 슬픔에 빠진 듯 고인 품에 얼굴을 파묻고 떨어질 줄을 몰랐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원숭이의 먹이를 챙기는 등 살뜰히 보살핀 걸로 알려졌다. 이후 현지에선 “동물도 소속감과 상실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인간과 원숭이도 우정을 나눌 수 있다”, “인간이 오히려 동물에게 배워야 한다”는 등 감동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 (종합)‘빵 만들다 숨졌는데’ 빈소에 빵 놓고 간 SPC...경찰·노동부 압수수색

    (종합)‘빵 만들다 숨졌는데’ 빈소에 빵 놓고 간 SPC...경찰·노동부 압수수색

    파리바게트로 유명한 기업 SPC가 계열사 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다 숨진 20대 노동자 빈소에 조문품이라며 빵을 놓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난 공장과 계열사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한겨레는 20일 SPC 그룹 쪽에서 지난 15일 숨진 A(23·여)씨의 장례식장에 파리바게트 빵 두 박스를 두고 갔다고 보도했다. 상자 안에는 땅콩크림빵과 단팥방 들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SPC측은 통상적인 경조사 지원품 중에 포함돼 있다는 입장이다. SPC측은 “직원이나 그 가족이 상을 당하면 일괄적으로 나가는 경조사 지원품 중의 하나”라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15일 오전 6시 20분쯤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교반기 앞에서 일하다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 숨졌다. 사고가 난 교반기는 끼임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기계가 멈추는 인터록(자동방호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경기 평택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쯤부터 SPC 계열사인 SPL 본사와 제빵공장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 더 잘 소통되는 우리말을 사용합시다

    더 잘 소통되는 우리말을 사용합시다

    지은이 강재형은 우리말에 죽고 살 정도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는 올림픽조직위원회에 조직위 명칭을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로 해 달라는 편지를 썼다. 일상에선 ‘겨울’이 주로 쓰이고 친근하게 전달되며 더 잘 소통된다고 생각했다. ‘동계’는 행정적이고 무겁고 딱딱한 말이었다. 그렇지만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였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 언론이 ‘동계올림픽’이란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 이 말은 일상으로도 퍼져 갔다. 아쉬웠지만 그는 슬퍼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올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렸다. 이때 그가 있는 문화방송은 ‘동계’ 대신 ‘겨울’을 선택했다. 중국에서는 그들의 발음대로 ‘둥지’(冬季)라고 했지만, 우리 한자음 ‘동계’로 받지 않고 ‘겨울’로 번역하면 되는 것이었다. 방송에서 줄곧 ‘베이징겨울올림픽’이라고 밝혔다. 강재형의 제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는 생각한다. 말은 자신과 우리와 사회를 돌아보게 하고 다시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고. 그래서 그는 우리가 지금 쓰는 말, 새로 만들어 가는 우리말에 대해 매일같이 관찰하고 말한다. 그것을 기록하는 것도 즐거워한다. 그렇게 지은 책이라 독자를 다시 기쁘게 한다. 책의 내용은 구체적이고 꼼꼼하다. 아나운서의 말실수, 퀴즈, 대담, 스포츠 중계와 해설 등에서 보이는 오류들과 말의 세계에 관해 에세이처럼 펼쳤다. 먼저 비슷하지만 잘 구별해 써야 하는 말들이 보인다. 예를 들면 엉덩이와 궁뎅이는 어떻게 다른지, 의사와 열사는 또 어떻게 구별되는지, 속과 소는 다르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책은 또 변화를 겪은 표준어에 관한 내용을 짚고, 우리말 속 일본어 잔재들을 바로잡아 보이기도 한다. 법조문 속 ‘징역 6월’과 ‘집행유예 10월’은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0개월’이라고 해야 통한다고 알린다. ‘징역 6월, 집행유예 10월’은 일본어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자신이 외친 것처럼 방송과 신문 기사에서 ‘월’이 아니라 ‘개월’로 쓰이는 것에 그는 기뻐한다. 한편으로는 ‘오뎅’의 표준어는 ‘어묵’이 아니라 ‘오뎅’도 별개의 표준어여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오뎅’은 어묵, 다시마, 무, 파 등을 넣고 끓여 낸 요리이고, ‘어묵’은 생선살 등을 으깨어 만든 재료라는 것이다. 일리 있는 주장이고 받아들일 만하다. 그는 아나운서답게 정확하게 발음하기도 강조한다. ‘표준 발음법’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방송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지키는지도 다뤘다. 그는 큰 것을 놓치며 살았다는 걸 어느 날에서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 전에는 작은 것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언어 규범에는 맞지 않더라도 소통이 더 중요하다는 통찰을 얻게 됐다고 말한다. 앞선 이들의 가르침은 ‘진리’가 아니라 단지 ‘일리’ 있는 것으로만 참고하게 됐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책 속에 녹였다. 일리 있는 그의 기록이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의정활동 1호 조례 ‘서울시·교육청 지진재해 대응역량 강화’

    김춘곤 서울시의원, 의정활동 1호 조례 ‘서울시·교육청 지진재해 대응역량 강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춘곤 의원(국민의힘·강서4)은 제11대 서울시의회 등원 후 첫 조례안으로 ‘서울특별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서울특별시교육청 지진재해 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특별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지진 발생시 옥외 지진대피 장소로 지정된 학교운동장 출입문 개방에 관한 사항을 조례에 명시적으로 규정해 시설물 등 관리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촉구함으로써 지진재해로부터 시민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고자 하는 내용을 신설하고, 재난분야 자치법규 인권영향평가 결과에 따른 서울시 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일부 조문 내용을 개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지진재해 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안’에는 지진 발생에 대비한 학교시설물 관리와 학생 및 교직원의 안전훈련 실시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등 지진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교육공동체의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의원은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안전분야 관련 정책 등을 감시·감독하는 위원회인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책과 입법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진재해 대응 관련 조례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발의한 조례안들이 시행되면 시민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지진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 20대 끼임 사고 사망에...허영인 SPC회장 “애도와 사죄…재발 방지 힘쓰겠다”

    20대 끼임 사고 사망에...허영인 SPC회장 “애도와 사죄…재발 방지 힘쓰겠다”

    허영인(사진) SPC 회장이 평택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계열사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17일 공식으로 사과했다. SPC가 사과문을 낸 것은 지난 15일 사고 발생 후 이틀만이다. SPC는 이날 허영인 회장 이름으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이어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가족 분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전날 저녁 사고 직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한 다음이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 SPC계열 제빵 공장에서 20대 근로자 A씨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상체가 끼어 숨졌다. 현장에는 A씨를 포함한 다른 직원 한 명이 더 있었으니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났다. A씨는 어머니와 고등학생인 남동생을 부양하는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 가장 목숨 앗아간 ‘SPC 계열 제빵공장’ 사고…본격 수사

    가장 목숨 앗아간 ‘SPC 계열 제빵공장’ 사고…본격 수사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소녀가장’이 숨지는 사고가 지난 15일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16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A(23) 씨는 전날 사고 당시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 식자재를 넣어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각형의 통 형태인 이 기계는 A씨의 전신이 빠질 정도로 깊지 않은데, A씨는 상반신이 배합기 내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현장에는 A씨를 포함한 다른 직원 1명이 더 있었으나 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비추는 CCTV 역시 없었던 탓에 경찰은 현장 상황, A씨 동료, 업체 관계자의 진술 등을 기반으로 A씨가 기계에 끼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와 더불어 사고가 난 업체 측의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도 살피고 있다”며 “위반 사항이 드러날 시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사고가 일어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노동부 경기지청·평택지청 근로감독관 등은 전날 사고가 발생한 직후 현장에 출동해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재해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노동부는 경영책임자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와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주목받는 것은 올해 초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다. 이 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의 혼합기 9대 중 A씨가 사고를 당한 기계를 포함한 7대는 덮개를 열면 자동으로 기계가 멈추는 장치인 자동방호장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로 숨진 A씨는 SPL 그룹의 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2년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어머니·고등학생 남동생과 지내며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는 ‘소녀가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에 대해 이날 유감을 표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전날 발생한 불의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며 “형편이 어려운 분들의 짐을 짊어진 가장들에게 일어난 사고에 대해 한번씩 더 들여다보고 살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저녁 A씨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만나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장관은 “가족을 부양하는 사회 초년생 청년 근로자에게 일어난 사고라 너무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이다. 철저한 원인조사,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규명·처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SPL 평택공장 앞에서 해당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경영책임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SPL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PC는 그룹 차원의 입장문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 尹대통령, 제빵공장 사망사고 애도 “구조문제 파악하라”

    尹대통령, 제빵공장 사망사고 애도 “구조문제 파악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경기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16일 윤 대통령은 전날 발생한 불의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차원에서 이번 사고에 대한 파악에 들어갈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앞서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쯤 평택시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여성 근로자 A씨(23)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현장에는 A씨를 포함한 다른 직원 1명이 더 있었지만, 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 삼척 흥전리 절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된다

    삼척 흥전리 절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된다

    통일신라시대 절터로 추정 되는 강원 삼척 흥전리 사지(寺址) 유적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 될 예정이다. 10일 삼척시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정부 관보 공고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확인된 ‘삼척 흥전리사지’를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삼척 도계읍 흥전리 사지에서는 지난 2003년 지표조사와 삼층석탑 실측 조사 등을 거쳐 다양한 석조문화재와 기와 조각 등이 나왔고, 이후 2014년 발굴조사를 재개하면서 조명을 받게 됐다. 모두 9차례 걸쳐 이뤄진 조사 결과 이곳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완전한 형태의 청동정병(靑銅淨甁), 승단 조직이 사용한 것으로 짐작되는 청동 인장 등이 나왔다. 청동정병은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걸쳐 주로 만들었다. 흥전리 절터에서 나온 유물은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돼 고려시대 유물인 국보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보다 제작 시기가 앞선다. 또 신라시대 국왕의 고문 역할을 한 승려를 지칭하는 ‘국통’(國統)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문 조각과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의 금동번(깃발)도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학계에서는 그동안의 연구 내용과 유물로 미뤄 볼 때 이곳에 위세가 높은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봤다. 올 2월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흥전리 사찰이 ‘신라 왕실이 9세기 이후 지방 세력 견제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중창한 승관(僧官·석가모니 관아) 사찰이자 선종 사원’ 이었을 것으로 보기도했다. 문화재청은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사적 지정 사유에 대해 “유구와 유물을 통해 문헌에서만 확인되는 신라의 승관 제도를 실증하는 유적으로, 당시 지방 지배력 강화와 견제를 위한 지방 통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유적이다”며 “‘삼척 흥전리 사지’는 통일신라 및 고려시대 불교사, 미술사, 건축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지로서 사적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윤석열 외교’ 시급히 정비하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윤석열 외교’ 시급히 정비하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석열 외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소돼야 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에 참석한 대통령이 미리 예측가능한 교통체증 때문에 여왕 관 참배 조문을 하지 못했다. 민간인이 대통령 수행단에 포함되는 일도 발생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다고 우리 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가 일본 측이 확인을 거부해 버리는 일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일 정상이 만나기는 했으나 막판까지 만날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졌다. 대통령이 아무리 사적인 대화라도 외교 현장에서 야당 의원들을 지칭하며 내뱉은 욕설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한다. 그 장면을 앞서 보도한 언론사의 “바이든-날리면” 자막 조작 행태와는 별개의 사안이다. 언제까지 국력 소모적인 ‘가짜뉴스 vs 언론탄압’ 논쟁을 계속할 텐가. 의전·정상 외교만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전기자동차가 미국 내의 소비자 보조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와 기아 전기차의 대미 수출 실적이 25%나 감소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차별적 보조금의 근거법률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8월 16일에 시행됐다. IRA는 전기차 구입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의 수혜 조건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사용된 광물 및 부품의 생산지가 ‘미국, 북미 지역 또는 FTA 체결국’일 것과 전기차의 최종 생산지가 ‘북미 지역’일 것을 요구한다. 미국과 FTA를 맺고 있는 한국의 경우 배터리 광물 요건에는 합치하나, 전기차 최종 생산지 요건인 ‘북미 지역’에는 불합치해 한국에서 수출되는 전기차는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 법안은 당초 최종 생산지 요건을 ‘미국 내’로 했으나 캐나다 측이 로비를 해서 ‘북미 지역’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보조금 정책이 미국 의회에서 입안되고 수정되고 공청회를 거쳐 통과될 때까지, 우리 통상외교 라인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통상관료들은 9월 초에나 잇달아 방미하며 미 행정부가 시행령을 제정하는 절차가 남았으니, 우리 기업이 차별받지 않도록 협상해 나가겠다고 한다. 그러나 미 의회가 법에 생산지 요건을 ‘북미 지역’으로 한정해 버린 것을 미 행정부가 변경할 수는 없다. 시행령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은 수혜 요건 충족 여부 검증을 위한 각종 기록유지 및 보고 형식과 같은 실무사항에 불과하다. 버스 떠난 뒤 손 흔들면서 마치 버스에 올라탈 수 있다는 듯이 국민에게 설명해서는 안 된다. IRA법을 개정해야만 문제가 해결되고 그 권한은 의회에 있기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내 온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는 외교적 제스처에 가깝다. 애초 법안 내용이 논의 중이던 8월 3일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일행이 대만을 방문하고 한국에 들렀었다. 이 중차대한 시점에 제 발로 찾아온 미 의회 최고지도자를 우리 대통령은 휴가 중임을 내세워 만나지 않았다. 영접도 국회에 맡겨 홀대 논란을 낳았다가, 여론을 의식해 막판에 전화통화로 마무리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일정과 연결돼 있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실리외교라는 식의 정부 설명은 이해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우리 주력 수출품이 두고두고 심대한 타격을 입을 법안을 입안 중에 있는 미 의회 지도자 일행을 만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실리외교가 어디에 있겠는가. 일본과 대만은 총리와 총통이 나서서 펠로시 의장을 영접하고 회담을 진행했었다. 중요한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정보외교 또한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 외교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정부의 공공외교는 의회, 산업, 민간외교와 항상 유기적으로 기능해야 한다. 통상외교는 외교부와 산업부가 공동으로 수행토록 조직과 기능을 개편하고, 의전과 정보 부문도 예방외교 기능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 “법조문 속 비문이 국민들의 법 이해 막아”

    “법조문 속 비문이 국민들의 법 이해 막아”

    “법조문은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과 용어를 쓰기 때문입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을 지낸 김세중(62) 언어학 박사는 “‘문법도 법’인데 정작 법조문에는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非文)이 많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문법이라는 ‘사회적 규칙’을 어긴 문장과 용어들이 법조문 독해를 방해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박사는 “법치국가에서 법은 누구에게나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야 하는데 실상 그렇지 않다”며 입을 열었다. 김 박사는 학업 목적이나 사건에 연루돼 법전을 펼친 사람들이 ‘왜 어려운지’조차 모른 채 법전을 덮는 모습을 보고 법조문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우리 삶과 밀접한 민법에 집중했다. 그는 “민법은 1958년 제정돼 30여 차례 개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200여개 조문이 비문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대부분 일본어 오역과 단순 부주의에 의한 비문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런 실상을 알리기 위해 그는 지난 3월 ‘민법의 비문’(두바퀴출판사)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민법에서 자주 등장하는 비문은 일본어를 기계적으로 오역해 부적절한 조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민법 2조(신의성실) ‘신의에 좇아’, 103조(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 등과 같이 ‘-을/를’과 같은 목적격조사가 올 자리에 ‘-에’와 같은 부사격조사가 잘못 쓰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박사는 “정문인지 비문인지 아리송한 문장도 있다”고 밝혔다. 185조(물권의 종류) ‘관습법에 의하는 외에는’과 같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경우다.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209조(자력구제)처럼 ‘즉시’를 ‘직시’로 표현한다든지, 574조(수량부족)처럼 ‘부족한’을 ‘부족되는’으로 쓴 경우다. 그는 “단순 부주의로 오늘날까지 수정되지 않은 비문”이라고 했다. 19대·20대 국회에는 ▲법률의 한글화 ▲용어의 순화 ▲문장의 순화를 목적으로 한 민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김 박사는 “법조인 출신이 다수인 국회에서 비문을 수정할 의지와 국민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박사는 국민들에게 ‘쉬운 민법’을 전달하기 위해 민법문장 바로잡기 시민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시민들이 법을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법 개정까지 이뤄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법 조문 속 비문(非文), 국민이 법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법 조문 속 비문(非文), 국민이 법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문법도 법’, 법조문에 비문 많아”대부분 ‘일본어 오역·단순 부주의’“법조문은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과 용어를 쓰기 때문입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을 지낸 김세중(62) 언어학 박사는 “‘문법도 법’인데 정작 법조문에는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非文)이 많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문법이라는 ‘사회적 규칙’을 어긴 문장과 용어들이 법조문 독해를 방해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박사는 “법치국가에서 법은 누구에게나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야 하는데 실상 그렇지 않다”며 입을 열었다. 김 박사는 학업 목적이나 사건에 연루돼 법전을 펼친 사람들이 ‘왜 어려운지’조차 모른 채 법전을 덮는 모습을 보고 법조문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우리 삶과 밀접한 민법에 집중했다. 그는 “민법은 1958년 제정돼 30여 차례 개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200여개 조문이 비문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대부분 일본어 오역과 단순 부주의에 의한 비문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런 실상을 알리기 위해 그는 지난 3월 ‘민법의 비문’(두바퀴 출판사 펴냄)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민법에서 자주 등장하는 비문은 일본어를 기계적으로 오역해 부적절한 조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민법 2조(신의성실) ‘신의에 좇아’, 103조(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 등과 같이 ‘-을/를’과 같은 목적격조사가 올 자리에 ‘-에’와 같은 부사격조사가 잘못 쓰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박사는 “정문인지 비문인지 아리송한 문장도 있다”고 밝혔다. 185조(물권의 종류) ‘관습법에 의하는 외에는’과 같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경우다.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209조(자력구제)처럼 ‘즉시’를 ‘직시’로 표현한다든지, 574조(수량부족)처럼 ‘부족한’을 ‘부족되는’으로 쓴 경우다. 그는 “단순 부주의로 오늘날까지 수정되지 않은 비문”이라고 했다. 19대·20대 국회에는 ▲법률의 한글화 ▲용어의 순화 ▲문장의 순화를 목적으로 한 민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김 박사는 “법조인 출신이 다수인 국회에서 비문을 수정할 의지와 국민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박사는 국민들에게 ‘쉬운 민법’을 전달하기 위해 민법문장 바로잡기 시민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시민들이 법을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법 개정까지 이뤄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서울포토] ‘노소영.노재헌’, 김동길 명예교수 빈소 조문

    [서울포토] ‘노소영.노재헌’, 김동길 명예교수 빈소 조문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5일 유족에 따르면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입원 뒤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다.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에반스빌대와 보스턴대에서 각각 사학과 철학을 공부해 문사철(文史哲)을 섭렵했고 100권 안팎의 저서를 남겼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운동·현실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군부독재 시절 사회·정치 비판적인 글을 쓰다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되며 대학에서 두 차례 해직됐다. 이후 민주화운동과 거리를 둔 고인은 1991년 강의 도중 강경대 치사사건을 비하하는 언급을 했다가 학생들 반발에 강단을 떠났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그러나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고인은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 “자살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도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다. 올해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故)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고인이 누나를 기리기 위해 자택 마당에 건립한 김옥길기념관에서 가족장으로 오는 7일까지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여동생 옥영·수옥 씨가 있다. 장지는 고인의 부모가 모셔진 경기 양평군 소재 가족묘다.
  • 日 59% “아베 국장 역시 잘못됐다”…취임 1년 코너 몰린 기시다

    日 59% “아베 국장 역시 잘못됐다”…취임 1년 코너 몰린 기시다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지난달 27일 우여곡절 끝에 치러졌지만 끝나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장 전에도 물론 개최 후에도 ‘역시 잘못됐다’라는 의견이 다수로 나오면서 국장을 강행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2일 일본 유권자 144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전 총리 국장을 실시했던 것에 대해 ‘부정적’ 응답은 59%, ‘긍정적’ 응답은 35%였다고 3일 밝혔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신문도 지난 1~2일 10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장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54%로 과반을 넘었다. 긍정적 응답은 41%였다. 이 신문이 국장이 치러지기 전 지난달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장 개최 반대 의견이 56%, 찬성은 38%로 집계됐는데 실제 국장이 치러지고 나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 기시다 총리가 국장 기간 해외 정상급 인사들과의 ‘조문 외교’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일본 여론은 냉정했던 셈이다.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4일 집권 1년을 맞는 기시다 총리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5%로 한 달 전 조사보다 5% 포인트 하락했고 이 신문 조사 기준으로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아베 전 총리 국장 반대의 주요 이유였던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자민당 의원 간 유착 관계 등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 반등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자민당은 옛 통일교에 고액 기부를 한 피해자 구제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아베 전 총리와 이 종교 간 관계에 대해 조사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이기도 했던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2일 NHK에 출연해 “그는 세상을 떠났고 반론의 기회가 없다”며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 [사설] 박진 해임안 밀어붙인 巨野 민주당, 폭주 멈춰라

    [사설] 박진 해임안 밀어붙인 巨野 민주당, 폭주 멈춰라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어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반발하며 불참한 가운데 이뤄진 표결에서 박 장관 해임안은 재석 의원 170명 중 찬성 168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해임안을 밀어붙여도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전무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의 완력을 내보인 것이라 하겠다. 그렇지 않아도 가파른 대치로 치닫던 정국은 어제 해임안 처리를 계기로 정점을 향해 내닫게 됐다.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이 박 장관 해임 요구의 이유로 들고 있는 ‘외교 참사’는 근거가 박약하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에 실패하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회담도 48초에 그치는 등 국격을 훼손한 책임을 묻겠다지만 이는 현지 상황 등을 외면한 억지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은 그 실체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설령 민주당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이런 일들이 외교장관을 해임해야 할 사안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민주당의 속내는 따로 있다고 봐야 한다. 이재명 대표의 각종 의혹에 대한 검경 수사가 속도를 높이자 이런저런 사안을 끌어대 윤석열 정부를 최대한 압박하려는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앞서 민주당은 그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의 안건조정위원회 구성 요구에 맞서 위안부 후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자당(自黨)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을 안건조정위에 참여시켰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안 처리 때의 민형배 의원 위장탈당을 연상케 하는 꼼수가 아닐 수 없다. 여야의 대화를 통한 이견 해소를 목적으로 마련한 안건조정 제도를 ‘민형배 위장탈당’, ‘윤미향 알박기’로 농락하는 것이야말로 국회법 훼손이다. 환율 급등과 주가 폭락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많은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데 이어 7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댄다. 이런 대내외 위기 앞에서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할 국회는 그러나 거대 야당이 주도하는 소모전에 휘둘리고 있다. 민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이처럼 일방통행으로 내닫는 건 그 목적이 무엇이든 결코 그들에게 다수 의석을 안겨 준 민의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민주당은 지금의 폭주를 멈춰야 한다.
  • 尹대통령 접견한 英외교 “여왕 국장 참석에 감동”

    尹대통령 접견한 英외교 “여왕 국장 참석에 감동”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클리벌리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했다. 클리벌리 장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과 만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직접 참석해 준 데 대해 각별한 사의를 표하고 “한국 국민의 따뜻한 마음과 위로에 영국 국민이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앞서 클리벌리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가졌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한국에서 고위급 사절이 런던에 온 것은 우리에게 아주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일정상 고인을 참배하지 못한 조문 취소 논란을 불식하고 순방 성과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지난 6일 취임한 클리벌리 장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한 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한편 미·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회복력 작업반 예비회의가 이날 미국재대만협회(AIT) 주관하에 한국·미국·일본·대만 관계자들이 참석해 화상으로 열렸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칩4’의 첫 예비 실무회의 격으로, 한국에서는 주타이베이 한국 대표가 수석 대표로 참석하고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관계자가 참관했다.
  • “외교참사 책임 묻겠다… 4년 중임 개헌 제안”

    “외교참사 책임 묻겠다… 4년 중임 개헌 제안”

    이재명(얼굴)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1당으로서 이번 외교 참사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민생 문제 해결책으론 ‘기본사회론’을 제시했고,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을 골자로 하는 개헌을 추진하자며 2024년 총선을 적기로 제안했다.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외교를 두고 “대통령의 영미 순방은 이 정부의 외교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조문 없는 조문외교, 굴욕적 한일 정상 회동은 국격을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법인세 인하, 3주택 이상 종합부동산세 누진제 폐지 등 윤석열 정부 핵심 정책에 대해서도 “서민 지갑을 털어 부자 곳간을 채우는 정책”이라며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 시리즈’의 개념을 확대해 ‘기본사회론’을 주창했다. 이 대표는 “이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삶이 아니라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로 대전환을 고민해야 한다. 산업화 30년, 민주화 30년을 넘어 기본사회 30년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선 이후 ‘기본소득’을 다시 꺼내 들며 “국민의힘 정강 정책 제1조 1항에도 기본소득을 명시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완 약속,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것이 바로 노인 기본소득이었고,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월 100만원의 부모 급여도 아동 기본소득”이라며 여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시간표도 제시했다. 국정의 연속성을 높여야 한다며 4년 중임제를 제시했고 결선투표 도입,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감사원의 국회 이관 등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임기 중반인 22대 총선이 적기”라며 “2024년 총선과 함께 국민투표를 하면 비용을 최소화하며 ‘87년 체제’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해 정기국회 후 국회에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북핵 문제에서도 ‘조건부 제재 완화’(스냅백)를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북한의 약속 위반 시 즉각 제재를 복원하는 것을 전제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상응하는 대북제재 완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동시에 실행하자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외교 참사 규정부터 잘못됐다고 본다”며 “외교부 장관에 대한 불신임 건의안이야말로 대한민국 국익을 해치는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기본사회’를 외쳤지만 국민을 설득하려는 정치의 ‘기본’인 협치도 없었고, 민생의 블랙홀이 될 이재명식 개헌에 대해 어떤 국민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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